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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장진의 Tour & Culture)비둘기와의 전쟁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비둘기가 최근 유해 야생 조류로 지정되면서 “죽여도 되는 허가”가 내려졌다고 한다. 그 방법으로 ‘알뺏기와 굶기기 전략'이 도입될 전망이며 전문 퇴치업체까지 있다. 현재 서울 도심 집비둘기는 약 100만 마리로 추정되며 대부분 88 서울 올림픽 때 들여온 것들이 그 동안 번식해서 현재와 같이 늘어난 것이다. 이 살벌한 비둘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유는 다름 아닌 위생 문제인데, 덧붙여 환경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그래도, 조금 너무한 것 아니냐…… ‘알뺏기와 굶기기 전략’을 대하고 보면 ‘그래도 조금 너무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반응은 비둘기가 갖고 있는 상징성 때문인데, 다 알다시피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한다. 사실 비둘기는 서구 회화사에서는 자주 대하는 새다. 비너스를 그린 그림에는 어김없이 비둘기가 등장하는데, 이는 비둘기가 사랑의 비너스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18세기 로코코 시대의 프랑스 화가로서 퐁파두르 부인 등 당시 왕족과 귀족 여인들의 초상화를 신화적 터치로 묘사한 부셰의 그림을 보면 에로스의 변형인 푸토와 장미가 비둘기들과 함께 등장한다. ▲ 부셰의 비너스▲ 샹페뉴의 수태고지비둘기들은 성화의 가장 중요한 장르인 수태고지에도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비둘기가 성령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17세기 프랑스 화가인 필립 드 샹페뉴의 멋진 수태고지를 보면 잘 생긴 가브리엘 천사 위에 비둘기가 나타나 동정녀 마리아를 향해 빛을 보내고 있다. 비둘기는 이런 상징성 이외에도 19세기 중엽까지 편지를 나르는 우편배달부 역할을 하는 등 유익한 조류였다. 전신이 발명된 후 사라졌지만, 전서구 역할을 하는 비둘기가 존재했었다. 르네상스 이탈리아 화가인 크리벨리가 15세기 말에 그린 수태고지를 보면 성령으로서의 비둘기와 전서구로서의 비둘기가 동시에 등장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비둘기가 멋진 르네상스 저택의 벽에 난 작은 구멍을 통해 마리아에게 성령의 뜻의 전하고 있다. 배경에 보이는 난간을 보면 한 시종이 편지를 전하고 있는데 그 옆에 비둘기 조롱이 놓여있다. 이탈리아 중부, 아드리아 해에 면해 있는 아스콜리 피세노 시가 15세기 말인 1482년 교황으로부터 자유시의 권리를 허락 받는 장면을 그린 그림인데, 마침 이때가 수태절이라서 두 사건을 동시에 기리는 그림이다. ▲ 크리벨리의 수태고지▲ 랭부르형제의 기도서비둘기는 상징으로서 또 전서구로서의 유용성 이외에도 서구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퇴비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새이기도 했다. 비둘기 배설물은 각종 화학적 요소가 풍부해 땅을 기름지게 했기 때문인데 화학비료가 나오기 전에는 널리 사용되었다. 오래 전 그림이지만 중세 말기, 랭부르 형제가 프랑스 왕족을 위해 그린 기도서를 보면 한 소작농의 집 옆에 높은 비둘기 탑이 있는 것이 보인다. 땅이 넓을수록 이 비둘기집도 높았는데, 이는 그만큼 퇴비가 많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땅의 넓이에 비례해서 비둘기 집의 크기를 제한하곤 했다. 비둘기 그래도, 죽여야 한다! 모든 상징성과 옛날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비둘기를 죽여야 한다는 것이 요즈음 세계 모든 도시의 일치된 주장이다. 그 폐해가 무시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차창에 늘어붙은 비둘기 똥은 정말 제거하기 힘들다. 게다가 비둘기 똥은 철탑과 전선을 부식시키며 떨어진 깃털과 함께 온갖 병원균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런 폐해는 전 세계 대도시 어딜 가나 목격할 수 있고 때론 경험하기도 한다. 런던에 가면 트라팔가 광장에서 수천 마리의 비둘기 떼를 만날 수 있다. 사진으로 보면 추억거리가 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죽했으면 비둘기에게 독약을 넣은 모이를 뿌리기도 했고 그것도 어렵자 매를 동원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을까 짐작이 간다. ▲ 런던 트라팔가 광장▲ 파리 샤이오궁 앞의 조각들▲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의 기마상 위 비둘기파리 역시 비둘기 퇴치에 일가견이 있는 도시인데, 지상에 있는 전철 역에는 길이 10cm 정도되는 뾰족한 바늘들을 꽂아 비둘기들이 앉는 것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야외 조각이 많기로 유명한 파리의 경우는 비둘기들이 역사적 위인들의 머리에 떡 하니 올라가 볼일을 보는 통에, 기마상이나 청동상들이 오물을 뒤집어 쓴 모습을 하고 있다. 에펠탑이 보이는 샤이오 광장과 분수대에 있는 조각도 예외가 아니어서 끊임없이 닦아내지만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다. 비둘기 하면 사실 런던이나 파리가 아니라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을 잊을 수가 없다.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비는 그 넓은 광장의 주인공은 산 마르코 성당이나 종탑이 아니라 비둘기떼다.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도 가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의 뒤를 졸졸 쫓아다닌다. 어떤 동상에도 비둘기들이 올라가 있음은 물론이다. 비둘기 다 죽일 것인가, 아니면 조금은 살릴 것인가 시드니에 사는 한 할머니는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다가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몇 번 시당국에서 경고를 했지만 이 외국에서 이민 온 할머니는 “별 소리 다 듣겠다”는 식으로 계속해서 사랑스러운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다가 이제 최후통첩을 받은 것이다. 이후 어떻게 결말이 났는지 모르겠는데,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망설이지기도 한다. 사자가 용맹과 위엄을 상징한다고 사자를 키울 수는 없고 백두산 호랑이가 민족의 정기를 상징한다고 해서 데리고 다니지는 못한다. 그러나 비둘기를 다 죽여야 할까? 아닌 것 같다. 깨끗하게 비둘기가 사라져 버린 산 마르코 광장을 상상해 보자. 도저히 상상이 안 간다. 트라팔가 광장도 또 비둘기 할아버지가 정확하게 시간에 맞추어 나타나 손을 벌리면 비둘기와 참새들이 날아들어 손은 물론이고 어깨와 머리에 까지 새들이 앉아 볼거리를 제공하는 몽마르트르 언덕도 비둘기가 사라지면 허전할 것이다. 한국의 비둘기 퇴치업체 입장에서도 ‘알뺏기와 굶기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겠지만 모르긴 몰라도 상당수의 비둘기를 일부러라도 살려둘 것이다. 그래야 계속 영업을 할 수 있을 테니까. 어쩌면 비둘기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고 시 당국을 긴장시키고 퇴치전문회사를 만들게 하면서.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 한발 먼저 계절을 맞이하다, 보배의 섬 진도
- [경향닷컴 제공] 진도는 생명의 땅이다. 5월 싱그러운 바닷바람에 진초록 보리밭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풀숲에는 유채꽃과 노란제비꽃 등 들꽃들이 햇볕 아래서 게으름부리듯 하늘거린다. 싱그러운 연두색 신록이 대지를 감쌀 무렵 채소들은 여러 겹의 푸른색으로 진도를 물들이고 있다. 진도대교 때문인지 진도가 섬(島)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는다. 차안에서는 바다냄새가 맡아지지 않으니 더더욱 잊기 십상이다. 나지막한 산과 구릉, 간척지가 차장 밖으로 휙휙 지나가면 남도 어느 땅을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진도는 섬이다. 조선시대에는 유배지의 섬이었고, 진도대교가 놓이기 전에는 서울까지 꼬박 하루가 걸렸다. 노래 가락에 기대어 땅을 일군 사람들 ▲ 울돌목 녹진전망대에서 바라본 낮은 구릉과 들녘. “진도는 정이 붙는 섬이더라/진도는 정이 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이더라/진도는 정이 흐르는 흙이요, 물이요, 산이요, 들이요, 개울이요, 집들이요, 마을들이요, 농토들이요, 정이 출렁거리는 바다에 싸인 섬이더라/들리는 것이 육자배기요. 흥타령이요, 남도민요요, 바람이 판소리, 구름이 판소리(중략)…” ‘진도찬가(珍島讚歌)’라는 시를 쓴 시인 조병화의 진도 예찬이다. 진도에는 놀고 있는 땅이 없다. 땅 모양을 갖추고 있으면 사람들은 땅을 일구었다. 한 해 농사를 지어 삼 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름지다. 해산물뿐만 아니라 들녘에서도 먹을 것이 풍부하다 보니 고려시대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진도로 들어온 연유를 알겠다. 오늘날의 진도 모양새가 갖춰진 것은 일제시대부터 시작된 간척지 조성 때문이다. 지금은 대단위 평야지인 소포만, 군내 간척지 등 넓은 들녘 모두가 질펀한 서해바다 갯벌을 간척하여 조성한 땅이다. 향토사학자 박명석씨(63)는 “바다와 연계된 산과 산 사이를 방조제로 막아 논과 밭을 만들었다. 방조제 공사 이전에는 읍내까지 바닷물이 들어올 정도로 진도의 지대가 낮았다”고 말했다. 진도 사람들은 좋은 일 궂은 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촌동(村童)조차 민요 한 가락 정도는 너끈히 읊을 줄 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오메!”하는 소리를 추임새로 넣으면서 한판 신명나게 어우러진다. 노래와 삶은 따로따로가 아니다. 노래는 삶과 일의 한 부분이다. 노래 가락에 기대어 괴롭고 힘든 노동과 삶의 애환을 견뎌낸 것이다. 전통 남종화의 산실 소치 허련의 ‘운림산방’ ‘진도에 가면 세 가지 자랑을 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첫째가 글씨, 둘째가 그림, 세 번째가 노래 가락이다. 그중 첫 번째 두 번째는 전통 남화의 대가 소치 허련(許鍊·1808∼1893)이 거처하던 운림산방(雲林山房)에서 비롯된다 하겠다. 의신면 첨찰산 아래 자리 잡은 운림산방은 그 이름처럼 산천이 수려하며 운무가 깃드는 그윽하고 유현한 곳이다. ▲ 영화 <스캔들 조선남여상열지사>의 배경이 된 운림산방. ‘소치’라는 아호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내려 주었는데 이는 중국의 대화가인 대치 황공망과 빗댄 것이다. 추사는 소치를 두고 “압록강 동쪽에서는 소치를 따를 자가 없다”고 극찬했다. 시서화(詩書畵)로 당대를 휘어잡은 소치였지만, 1856년 스승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운림산방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소치가 말년을 보냈던 초가집은 새로 지은 건물들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세월의 깊이를 대신 말해주는 노송들이 정원을 지키며 서 있고, 연못에는 연꽃들이 꽃을 피워 올릴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 연못을 더욱 빛내고 있는 배롱나무는 고매함을 자랑하며 빈 몸으로 하늘을 바치고 있다. 운림산방과 쌍계사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첨찰산(485m)은 산행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5월부터 6월초까지 쌍계사 계곡을 중심으로 구실잣밤나무 꽃이 만발해 온 산이 금색물결을 이룰 때면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가 햇빛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숲 터널을 이룬다. 정상은 아는 사람들만 찾는 일출 감상 포인트. 쌍계사에서 출발해 1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 서면 다도해 수많은 섬들 사이로 새빨간 해가 타오르듯이 떠오른다. 서럽도록 아름다운 노을, 세방낙조 ▲ 자연이 빚은 예술품 세방낙조 전망대. 진도의 숱한 매력 가운데에 가장 눈을 홀리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세방마을 바닷가의 황홀한 낙조이다.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주위 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 색깔로 물들인다. 중앙기상대가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했을 정도이니 더 말해 무엇 하리. 세방마을의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시간에 따라 주홍, 선홍색 등 색깔을 달리한다. 해가 섬 사이로 조금씩 몸을 낮출수록 사람들의 탄성은 커져만 간다. 고운 노을을 흘린 해는 섬 뒤로 슬며시 감춘 듯싶더니 주저 없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아∼” 누구의 선창도 필요 없다. 이구동성 아쉬움에 자꾸만 뒤를 돌아다본다. 찾아가는 길 역시 불편하지 않다. 십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울퉁불퉁한 흙먼지 길을 적잖게 달려야 했지만 지금은 왕복 2차선의 번듯한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 있다. 이 길 역시 ‘시닉드라이브코스(경관 좋은 도로)’로 빼놓을 수 없다. 도로 옆에 전망대가 있어 쉽게 ‘내 생애 최고의 낙조’를 볼 수 있다. 최근 뒷산 언덕에 제2전망대가 완성되면서 세방낙조 전망대를 찾는 사람들에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어디에 자리를 잡고 일몰을 기다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제1전망대의 경우 아기자기 모여 앉은 섬들과 태양이 어우러진 낙조의 전형을 즐길 수 있다. 제2전망대는 높아진 눈높이만큼 수평선과 태양이 맞닿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의 띠섬(모도) 사이 약 2.8㎞가 해마다 음력 2∼3월 보름쯤에 한차례씩 바닷길을 열어놓는다. 조수간만의 차이로 서서히 바다를 가르며 폭 30∼40m의 길이 드러나는데 그 현상을 보고 있으면 신비롭기 그지없다. 바닷길은 1시간여 동안 열렸다가 닫힌다. 이 바닷길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것은 1975년 진돗개를 구입하기 위해 진도를 방문한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씨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귀국 후 프랑스의 한 신문에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소개하면서 부터이다. 이후 국내 보도진이 몰려오고 일본 NHK-TV에 세계 10대 기적으로 소개되면서 매년 관광객으로 대 성황을 이루고 있다. ▲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신비의 바닷길. (진도군청 제공)치등(육계도)은 새벽 6시, 오후 6시 두 번 드러나는데, 이를 ‘물이 갈라진다’ 또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라고 표현한다. 치등이 드러나는 자연의 신비한 현상에 사람들은 난장을 벌인다. 물이 갈라지면 사람들은 치등에 들어가 맘껏 놀고 또 조개, 소라, 낙지, 미역, 톳, 청각 등을 채취한다. 진도에서는 매년 음력 2월말에서 3월초에 ‘신비의 바닷길축제’를 연다. 영등할머니 제사와 용왕제가 지역 주민들에 의해 먼저 열리고, 치등에서는 굿판이 벌어진다. 관매도·조도, 그곳에 가면 모든 게 풍경사진 ▲ SBS 드라마 <패션 70s>의 촬영지였던 관매도. (진도군청 제공) 진도 앞바다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섬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섬이 기다린다. 먼 곳에 있는 섬은 안개에 싸여 희뿌연 색을 띠고, 그보다 가까이 있는 섬들은 검은색, 배에 근접한 섬들은 검푸른 색이다. 깨알같이 많은 섬 중에서 관매도와 조도는 좀 더 특별하다. 진도 팽목항을 떠난 배가 1시간을 달려 관매도 선착장에 닿으면 맨 먼저 울창한 솔숲이 눈에 들어온다. 약 3㎞의 해수욕장 뒤편에 병풍처럼 둘려진 이 숲은 원래 방사림(防沙林)이었다. 숲에 대한 주민들의 남다른 정성 덕택에 이젠 50∼100년생의 아름드리 곰솔(해송)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해변의 송림 가운데는 국내 최대 규모다. 관매도해수욕장은 관매팔경의 제1경이다. 백사장의 경사가 느릿하고 파도도 잔잔한 편이다. 모래는 밀가루를 깔아 놓은 듯 부드럽고 편안하다. 파도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쉼 없이 백사장을 적신다. 나머지 7경은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면서 구경할 수 있다.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방아섬(남근바위), 옥황상제의 전설을 담고 있는 돌묘와 꽁돌, 높이 50m 바위벼랑 위에 놓인 하늘다리, 물이 들면 바닷물 위로 떨어지고, 물이 빠지면 자갈밭 위로 떨어지는 서들바굴 폭포 등이 눈길을 끈다. 조도군도의 어미섬인 조도도 천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조도 도리산(210m)과 하조도 돈대봉(230m) 및 등대, 한가롭고 자그마한 어촌들, 결 고운 모래사장과 송림이 어우러진 해수욕장들이 숨어 있다. 도리산 전망대는 차를 타고 편도나 다름없는 시멘트 길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관매도, 병풍도, 나배도, 대마도, 소마도 등 새떼 같은 섬들이 희뿌연 안개 속에 올망졸망 키 재기를 한다. ▲ [도리산 전망대]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 도리산 전망대에 올라서면 하조도와 관매도, 병풍도, 나배도, 소마도, 관사도 등 새떼 같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진도군청 >▲ [진도의 들판] 긴 겨울잠을 깨고 기지개를 켜는 들판 첨찰산 가는 길에 있는 진도기상대 부근에서 본 진도의 들판 모습. 익숙하고도 정겨운 한국적 풍경의 원형이다. ▲ [하조도 등대] 다도해 밤바다를 지켜온 ‘불침번’ 조도군대를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인 하조도 등대는 1909년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100년 안팎의 등대 가운데 몇 안 되는 유인등대이다.▲ [세방낙조] 지는 해를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그 사이에 올망졸망 떠있는 섬들의 어우러진 경관이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 < 진도군청 >▲ [이충무공전첩비] 이충무공의 넋을 담고 있는 비석 이충무공전첩비는 노산 이은상이 글을 짓고 진도 출신 서예가 소전 손재형 선생이 걸작의 글씨를 남겼다.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IC에서 빠져 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를 타면 77번 국도와 만난다. 우수영을 지나면 바로 진도대교이다. 남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순천IC에서 빠져 2번 국도로 강진까지 온 다음 18번 국도를 이용하면 진도에 닿는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에 진도를 4회 왕복한다.(5시간30분 소요) KTX를 이용할 경우 목포까지 간 다음 목포-진도간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연락처/ 진도군 문화관광과 061-544-0151 진도군 시외버스터미널 061-544-2141 팽목항 061-544-5353, 061-542-5383∼5(조도, 관매도) 쉬미항 관광유람선 061-544-0075, 061-544-8500 맛집/ 옥천횟집/(구) 경찰서 옆. 자연산 회정식(4인기준 140,000원), 전복비빔밥(25,000원)을 잘한다. 재진관/군청 앞 공공도서관 바로 옆에 있다. 간재미 회무침(25,000원), 간재미 찜·탕(25,000원)을 전문으로 한다. 061-544-2419 한우리/진도초등학교 앞. 생등심(200g·20,000원), 생갈비살(200g·20,000원), 육회비빔밥(6,000원)이 맛있다. 061-544-0670 문화횟집/읍사무소 옆에 있다. 자연산 회(70,000원)와 장어탕(24,000원)이 인기메뉴다. 061-544-6007 숙박/ 별천지모텔/진도터널 지나면 왼편에 있다. 시설이 깨끗하다. 061-544-0069 로즈파크모텔/진도고등학교 초입에 있다. 061-544-7181 프린스여관/진도읍 실업고등학교 앞에 있다. 061-542-2251 더 많은 숙박정보는 진도군 문화관광 홈페이지(www.tour.jindo.go.kr) 또는 남도민박(www.namdominbak.go.kr)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 관련기사 ◀☞초록 숲의 아침이 선사하는 에너지선물☞"5월의 눈꽃, 신비한 세계로 오세요"☞월출산도 식후경,영암 ‘맛있는 길’
- 자살 그리고 마약...잔인한 4월, 연예계에 봄은 오는가
- ▲장자연, 주지훈, 우승연(사진 왼쪽부터)[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비롯, 아시아에선 숫자 '4'를 불길하다고 여겨왔다. 때문일까. 성접대 의혹 파문에 마약, 그리고 자살까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던 어느 시인의 말처럼 4월, 연예계엔 악몽과도 같은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마지막 한 주는 그 혹독함이 극에 달한 느낌이다. 지난 3월7일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했던 신인배우 장자연이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했고, 같은 달 12일에는 트로트 가수 이창용이 잇따라 같은 길을 택해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지난 27일 영화 '그림자 살인'에 출연했던 신인배우 우승연의 자살까지 연예계에는 지난 해부터 자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장자연의 자살을 둘러싸곤 성접대 의혹까지 제기되며 연예계 전체가 비리의 온상으로 오해를 받는 일도 있었다.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에 이어 올 4월에는 각종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아 심각한 사회적 우려를 샀다. 지난 26일에는 인기배우 주지훈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으며 배우 윤설희와 모델출신 배우 예학영은 마약을 밀반입해 판매한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경찰은 마약에 손을 댄 연예인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문제는 이런 연예계 사건·사고들이 이 달로 과연 끝일까 하는 점에 있다. 연예인들은 직업적 특성상 사생활이 없고 유명세에 대한 부담감 등 여느 일반인과 달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노출된 생활을 하다보니 스스로 한계에 부딪혔을 때 도피 수단으로 자살 또는 마약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쉽다. 특히 최근에는 이창용, 우승연 등 자신의 신변을 비관해 자살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과 관련 단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문제로만 보긴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요즘 연예계가 굉장히 치열하다. 연예인이 되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들어가는 입구는 좁고 스타가 되는 건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게다가 과거에는 연예인들이 방송사에 소속돼 있어 그나마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이런 외부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연예인들의 극단적 선택을 부추기는 형국이다"고 분석했다. 즉, 구조적인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유사한 사건·사고들은 언제고 또 다시 재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편에선 연예인에 대한 지나친 관용과 배려가 유사 사건·사고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마약, 자살 등 연예인 관련 소식들이 전해지면 대다수 사람들이 해당 연예인의 처지를 동정하며 이해하려 든다"며 "이같은 풍토가 제 2의, 제 3의 사건·사고를 부를 수 있다. 연예인은 공인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 하고, 또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故 우승연, 30일 오전 눈물 속 발인☞故 우승연 전 남친 가수 A씨, 자살 소식 접하고 '충격'☞우승연 27일 자살 사망...경찰, "다이어리에 '미안해' 글 남겨"☞윤설희·예학영, 마약 밀반입·투약으로 구속☞'마약혐의' 주지훈, 日 입지 '흔들'...차세대 한류도 악영향 우려
- 시이자 음악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동양의 나폴리’ 통영
- [경향닷컴 제공] 위성처럼 산재해 있는 무수한 섬들 위로 햇살이 눕는다. 노을에 비친 눈부시게 곱게 단장한 새색시에서 풍랑으로 거칠게 몸을 뒤척이다가 지쳐, 새근거리며 달빛 아래서 잠든 아기바다까지. 캄캄한 밤하늘에 새빨간 달이 선경을 회유하며 물씬한 야담을 연중 토해 낸다. 이렇게 통영 앞바다는 시시각각 색깔을 달리 하며 서서히 바다에 깃든다. 시인 이은상은 통영의 앞 바다를 “결결이 일어나는 파도/파도 소리만 들리는 여기/귀로 듣다 못해 앞가슴 열어젖히고/부딪혀 보는 바다”라고 읊었다. 물굽이마다 섬들이 드나들면 물새들이 세차게 비상한다. 포구마다 붉게 피는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섬 그림자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통영 바다는 시(詩)이며, 음악이며, 한 폭의 그림이다. 그곳에 가면 진한 사람 내음이 있다 백석은 ‘통영’이라는 시에서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며 통영의 활기찬 삶을 부러워했다. ▲ 새벽 4시경의 서호시장은 생선을 내리는 어부들과 장사하는 아줌마들의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부산스럽다. 통영항의 새벽은 삶의 활기가 가득하다. 충무김밥을 싸들고 여객선 터미널로 들어서는 연인들. 팔딱이는 생선을 부리는 어부들. 활어를 사기 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달려온 주부들. 억센 경상도 사투리에 흥정 소리는 높아만 가고 수조 속에서 막 건져낸 물고기들의 숨통을 끊느라 피범벅이 된 시퍼런 칼날들은 연신 찬물 바가지 세례를 받는다. 햇살이 포구를 밀어내면 시끌벅적하던 새벽의 항구는 조용히 아침을 깨운다. 고요의 적막이 흐르고 사람들은 하나둘 일상으로 돌아간다. 시장 상인들은 늦은 아침을 들면서도 연신 손님 눈치를 살피기에 바쁘다. 붉은 ‘다라이’마다 뽈래기, 배드라치, 도다리가 숨이 힘겨운지 연신 주둥이를 밖으로 내밀고 있다. 사람들은 홀린 듯이 항구를 찾는다. 어떤 이는 땅 끝에서 수평선까지의 가시적 공간에서 감상하거나 추억 한 자락을 엮는다. 어떤 이는 헤어진 연인과의 가슴 시린 아픔을 꺼내어 바다에 적시고, 또 어떤 이는 희망과 사랑을 한 움큼씩을 안고 돌아간다. 청마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의 고향 통영만큼 이름난 문화예술인을 많이 배출한 고장은 없을 것이다. 시인 유치환김상옥김춘수, 소설가 박경리김용익, 극작가 유치진, 음악가 윤이상, 화가 김형로전혁림 등 우리의 문화예술계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을 수없이 배출한 곳이 바로 통영이다. ▲ 청마 유치환이 정운 이영도에게 사랑의 편지를 쓰고 또 쓰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던 우체국. 통영시향토역사관 김일룡 관장은 통영에서 문화예술인이 많은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먼저 ‘지역적’으로 통영은 임진왜란 이후 군영도시로 발전하면서 독특한 문화를 가지게 됐으며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치가 사람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역사적 내력으로 김 관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풍부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부자들이 많았던 통영 사람들은 일제시대 자식들을 당시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도쿄로 유학을 보냈다. 이곳에서 문학이나 예술을 공부한 이들은 조국으로 돌아와 시대상을 비관하며 동료 문화예술인들과 어울리게 됐고, 통영은 자연스럽게 이들의 집합소가 됐다.” 시인 허만하의 <청마풍경>을 보면 청마 유치환은 “자각 없고 방향 없는 생활 가운데서도 한 시인으로 잡아 키워준 것은 부지불식중에서라도 또 하나 고향의 맑고 고운 자연의 풍기가 아니었던가”라고 말해 아름다운 다도해가 자신의 시성(詩性)을 키운 자양분이었음을 밝혔다. 지금 청마의 흔적은 통영우체국과 청마거리, 청마문학관에 남아 있다. 이 중에서 우체국은 바로 그 유명한 ‘행복’이란 시와 청마의 순애보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청마는 1947년 딸 하나를 낳고 홀로 돼 통영여중 교사로 부임한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에게 첫눈에 반해 그 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연애편지를 보낸다. 우체국 건너편 이층집에는 정운이 살고 있었다. 60세 되던 196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청마가 20여 년간 보낸 연서는 5000여 통. 20년 동안 편지를 보관해 두었던 정운은 후에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는 시집을 출간한다. 예쁘게 굴곡진 동백 60리 산양일주도로 250개의 유·무인도를 품에 안은 통영. 그 많은 섬들 중에서 가장 큰 섬이 미륵도이다. 이 섬을 한 바퀴 도는 약 24㎞ 일주도로를 가리켜 통영 사람들은 ‘동백로’ 또는 ‘꿈길 드라이브 60리’라고 부른다. 도로 곳곳에 나뭇잎 사이로 작은 포구가 고개를 내밀었다가 금방 사라진다. 핏빛처럼 지천을 적신다는 동백나무가 길 양옆에서 줄지어 반긴다. 출발 지점에는 1932년에 준공된 해저터널이 있다. 총 길이는 461m, 높이 3.5m, 넓이 5m로 둑막이공사를 한 뒤 해저면을 다지고 철근 콘크리트 공사를 했다. 일제가 임진왜란 때 이 지점에서 자기네 조상들이 수없이 죽어간 그 유해를 한국 사람들이 밟고 다니게 해서는 안 된다 하여 만들었다는 설이 있지만 항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하다. 이곳 주변이 통영운하인데 이 운하 역시 1927년 5월에 착공하여 1932년 12월까지 장장 5년 반에 걸쳐 만들어졌다. 총연장 1420m, 폭 55m, 수심 3m로 끊임없이 크고 작은 배들이 왕래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저녁에 충무교에서 통영대교 쪽을 바라보면 금빛 비늘을 드리우며 노을이 바다 속으로 서서히 빠져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주도로는 달아공원 부근 5㎞ 구간이 백미. 점점이 흩뿌려진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넘으면 섬들이 돛배처럼 가득한 다도해가 열리고, 다시 한 고개를 넘으면 아늑한 만에 들어찬 양식장들이 보인다. 섬과 섬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풍광에 숨이 막힌다. ‘달아’(達牙)는 이곳 생김이 상아(象牙)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세병관, 충렬사, 제승당 등 곳곳이 이충무공 유적지 이충무공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세병관(洗兵館)은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쓰였던 건물로 경복궁 경회루,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현존하는 조선시대 건축물 가운데 바닥 면적이 가장 넓다. 국보 제305호. 세병관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나라 시인 두자미(杜子美)의 글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따온 말로 ‘은하수를 끌어와 병기를 씻는다’는 뜻이다. 출입문 역시 거둘 지(止)에 창 과(戈), 창을 거둔다는 지과문(止戈門)임에 알 수 있듯이 다시는 전쟁을 겪지 않게 해 달라는 조상들의 바람이 새겨져 있다. 충렬사(忠烈祠)는 이충무공의 위훈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경내에는 이충무공의 위패를 모신 정침(正寢)을 비롯하여 내삼문, 중문, 외삼문, 정문, 홍살문 등 5개의 문이 있으며 중문 안에는 향사 때 제수를 준비하는 동재와 서재, 외삼문 안에는 사무를 관장하는 숭무당과 서당인 경충재가, 외삼문 좌우에는 충렬묘비를 비롯한 6동의 비각이, 외삼문 밖에는 강한루와 전시관 등이 있다. ▲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뜻이 담긴 세병관은 1604년 세워진 객사로 1973년 보수됐다.제승당(制勝堂)은 임진왜란 때 이충무공이 막료 장수들과 작전회의를 하던 한산도 운주당 옛터에 지었다. 아직도 이 충무공의 뜨거운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오고 푸른 대밭이 보이는 죽도에서는 임진왜란 때 사용됐던 화살들이 수없이 날아오는 듯하다. 죽도를 지나 제승당이 보이면 임진왜란 때 많은 적을 무찌르고 갑옷을 잠깐 벗고 피 묻은 칼을 씻었다는 해갑도(解甲島)가 가까이 있다. 섬 정수리에는 무성한 해송 숲이 우거져 있고, 이른 봄부터 소나무 가지마다 백로 및 왜가리들이 백목련 꽃봉오리처럼 앉아 있다. 비진도, 욕지도, 소매물도 등 다도해를 품었다 비진도는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약 30분을 들어가면 나타나는 비경의 섬이다. 내항이 있는 안섬과 외항이 있는 바깥섬으로 나눠져 있는데 안섬과 바깥섬은 해수욕장으로 이어져 8자 모양을 꼭 빼닮은 특이한 형상을 지니고 있다. 동·서쪽으로 각각 바다가 있는데 서쪽은 백사장, 동쪽은 자갈밭으로 되어 있다. ▲ 비진도는 ‘미인도’라고도 한다. 두 섬 사이에는 긴 사주가 형성되어 마치 손잡이가 짧은 아령과 같은 형태를 나타낸다. ▲ 통영대교나 충무교를 건너면 산양일주도로와 만난다.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석양.욕지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떨어져 있다. 욕지(欲知)는 ‘알고자 한다’는 뜻인데 주변의 세존도, 연화도와 함께 불교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화엄경의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에서 따 온 말이라 한다. 푸른 숲이 어우러진 기암절벽과 갯바위, 점점이 떠 있는 새끼섬들, 그리고 티 없이 파란 바다가 마치 지중해의 작은 섬을 연상하게 한다. 섬 중심에 우뚝 서 있는 해발 382m의 천왕산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울창하고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약 1시간 40분, 동남쪽에 위치한 매물도(每勿島)는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썰물 때면 소매물도와 뭍으로 이어지는 등대섬으로 이뤄졌다. 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바다 위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 비단처럼 부드럽게 섬을 휘감는 해무(海霧), 깎아지른 해벽을 배경으로 외로이 서 있는 하얀 등대. 파도가 부딪치며 뿜어대는 물보라와 하얀 포말. ‘한려수도의 보물’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옛날 진시황제의 사신 서복이 장생불사할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가 서시과차(徐市過此)란 글을 썼다는 글씽이 굴을 비롯하여 전설 얽힌 촛대바위, 남매바위, 병풍바위, 용바위, 거북바위 등 억겁을 두고 풍우에 시달리고 파도에 할퀴어 오만가지 모양을 한 기암괴석이 많다.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눈에 미륵산은 높이 461m로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울창한 수림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갖가지 바위굴, 고찰이 산재해 있다. 이곳에 서면 통영 앞바다가 왜 ‘다도해’인지 알 수 있다. 섬과 섬이 겹치면서 누군가 물수제비를 뜬 듯 바다에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섬 너머 섬, 또 섬이다. 섬들 뒤에 붉은 해가 하늘을 붉히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친다. ▲ 미륵산 정상 인근 케이블카 승강장에 서면 미륵산 자락과 통영시, 남망산 공원, 다도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전에는 걸어서 정상까지 올랐지만 국내 최장(1975m)의 케이블카가 생기면서 쉽게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로 상부정류장에 도착하면 약 400m 길이의 산책데크가 미륵산 정상까지 설치되어 있다.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까지 보일 정도로 탁월한 전망을 자랑한다. 정상 주위에는 진달래, 동백꽃, 팔손이나무, 단풍, 벚꽃 등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정상에서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미래사와 용화사로 내려갈 수 있다. 미래사는 햇볕이 잘 들고 빽빽하게 들어찬 편백나무 숲 사이에 고즈넉하게 들어앉아 있다. 구산, 효봉, 석두 등 세 분의 큰 스님을 모신 사리탑이 있다. 효봉 스님은 판사 출신으로 한 피고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뒤 밤새 고뇌하다 법복을 벗어던지고 출가했다고 한다. 용화사는 본래 정수사였는데 폭풍과 화재로 소실되는 등 재난이 끊이지 않다가 380년 전 벽담 선사가 폐허가 된 절을 다시 짓고 용화사로 이름을 바꿨다.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4시간30분∼5시간쯤 걸린다. 통영 시내로 진입하려면 통영IC를 이용하면 된다.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사천 나들목에서 33번 국도로 들어선다. 국도를 타고 사천과 고성을 지나면 통영 시내로 들어선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남부터미널에서 통영행 고속버스가 각각 하루 14회, 18회 운행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김포공항-사천공항을 하루 3차례 왕복 운항한다. 사천공항에서 통영까지는 리무진버스로 1시간 거리다. 연락처/ 통영시 문화예술관광과 055-645-0101 통영시 관광안내소 055-650-4583 통영종합버스터미널 055-644-0017 여객선터미널 055-642-0116 유람선터미널 055-645-2307 맛집/ 뚱보할매김밥/여객선터미널 앞 부둣가에 원조 김밥집이 늘어서 있다. 지금은 작고한 ‘뚱보할매’ 어두이씨의 며느리가 하는 집이 유명하다. 055-645-2619 부일복국/서호시장 근처에 있다. 손바닥만 한 졸복에 콩나물을 넣고 끓여낸 졸복국(9000원)이 해장에 시원하다. 055-645-0842 분소식당/외지인들보다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 복국도 잘하지만 봄에는 도다리쑥국(1만1000원)을 더 찾는다. 055-644-0495 용화찜/용화사 가는 길목 봉평동에는 유명한 아구찜 가게가 여러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전성시를 이룬다. 055-643-0149 숙박 충무마리나콘도/마리나 리조트의 콘도로서 272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다. 055-646-7001 충무관광호텔/콘도 바로 뒤에 있으며 경관이 수려하다. 055-645-2091 충무비치호텔/시내에 있어서 여기저기 다니기에 편하다. 055-642-8181 그밖에 모텔과 펜션 등 숙박정보는 통영시 문화관광 사이트(tour.gnty.net)에서 검색할 수 있다. ▶ 관련기사 ◀☞페달을 밟으며 즐기는 전천후 레저 공간, 서울 한강시민공원 자전거도로☞호젓한 한강변… 영화의 한장면을 만든다☞주꾸미·산꽃마을… 상춘객을 유혹한다
- 가슴으로 느끼며 자연을 달린다
- ▲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의 모습 [조선일보 제공] 자전거 여행의 매력은 느림에 있다. 느림에 익숙해질수록 마음은 그 만큼 편안해 진다. 여기도 들러보고 저기도 들러봐야겠다는 욕심을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스쳐 지나는 사소한 풍경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소중하게 다가온다. 덕분에 이제 막 꽃망울을 피우기 시작한 개나리에서 길섶으로 힘겹게 고개를 내민 작은 풀잎 하나까지도 꼼꼼히 눈에 담게 된다. 차를 타고 휑하니 지날 때는 관심조차 두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그렇게 차곡차곡 내 마음 속에 추억으로 쌓여 간다. 햇살 좋은 이즈음 과감히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선택하게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그린웨이 산책로 시흥시 그린웨이(Green-Way)의 기본 코스는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연꽃테마파크를 거쳐 물왕저수지에 이르는 편도 7.5km 구간이다. 거리상으로만 본다면 전문 라이더들에겐 다소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떠나는 자전거 여행이라면 거리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 시흥시 그린웨이는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에 위치한 시흥갯골생태공원 입구에서 시작한다. 그러니 본격적인 그린웨이 투어에 앞서 시흥갯골생태공원부터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세계에서도 희귀한 내만갯골이 있는 곳으로 내만갯골이란 내륙 안쪽에 형성된 갯벌을 가리킨다. 이 갯골은 하루 두 번 썰물 때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모습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뱀의 모습을 닮았다 해서 사행성(巳行性)갯골이라고도 불린다. 시흥갯골생태공원에는 갈대산책로와 갯벌생태학습장 그리고 실제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갈대산책로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자전거를 두고 천천히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공원 주차장 옆 자전거 보관소를 이용하면 된다. ▲ 갯골에 찾아든 철새(좌) - 시흥갯골생태공원 조형물(우) 시흥갯골생태공원을 둘러봤으면 이제는 본격적인 그린웨이 투어에 나설 차례다. 그린웨이 투어의 시작점인 시흥갯골생태공원 주차장에는 이미 적잖은 수의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운집해 있다. 일부는 출발을 기다리는 무리이고, 또 일부는 투어를 마치고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무리이다. 이처럼 시흥갯골생태공원 주차장은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있어 만남의 광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곳이다. 이는 널찍한 무료 주차공간과 자전거 보관소 그리고 화장실 등 그린웨이 투어에 필요한 부수적인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린웨이에 오르면 시작부터 정겨운 시골풍경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따스한 봄볕을 만끽하며 천천히 페달을 밟는다. 급할 게 없다. 자전거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서둘러 여러 관광지만 둘러볼 생각이라면 굳이 자전거라는 번거로운 이동수단을 선택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 여행에선 ‘어디까지’ 다녀왔는지 보다는 ‘어떻게’ 다녀왔는지가 더 중요하다. 페달을 밟는 매 순간순간이 중요한 이유다. ▲ 그린웨이를 찾은 자전거 동호회 정겨운 시골풍경과 호젓한 길을 따라 그렇게 자연과 하나 된 기분으로 얼마간 달리면 관곡지에 닿는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연꽃을 재배했다는 곳이다. 조선시대 명신이며 농학자인 강희맹(1424∼1483) 선생이 세조 9년(1463년) 중국 난징(南京)에 있는 전당지(錢塘池)에서 연꽃 씨를 채취해 이곳에서 연을 재배했다고 한다. 시흥시에서는 수도권 최대 규모인 이곳 관곡지 내에 2005년부터 연꽃군락지를 조성해 연꽃테마파크로 꾸며놓았다. 관곡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금 자전거에 오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린웨이의 종착점인 물왕저수지에 닿게 된다. 얼굴에 와 닿는 시원한 바람에서 물왕저수지가 가까워졌음을 직감할 수 있다. 가쁜 호흡 뒤로 민물의 비릿함이 풍겨 오는 듯도 하다.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왕저수지의 모습은 가히 일품이다. 시흥시 최대 규모의 담수호답게 그 자태도 자못 늠름하다. 자전거에서 내려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머리 위로 흘러가는 파란 하늘, 딱 그 하늘만큼의 상쾌함이 가슴 속으로 밀려든다. 그린웨이는 물왕저수지와 284번 지방도가 만나는 물왕사거리에서 끝이 난다. 이쯤에서 핸들을 돌리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물왕저수지변으로 내려선다. 수변을 따라 물왕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에서다. 물왕저수지는 민물낚시의 천국이라는 명성답게 이른 아침임에도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비포장도로와 포장도로가 번갈아 이어지는 물왕저수지 수변 산책로는 2km 남짓. ▲ 물왕저수지에서 낚시 삼매경에 빠져있는 강태공(좌) - 옥구공원 낙조 전망대(우) 시흥시 그린웨이의 매력은 자전거로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도로가 아니라 지나는 동안 시흥갯골생태공원, 연꽃테마파크, 물왕저수지 등 시흥시를 대표하는 여러 관광지를 두루 거쳐 갈 수 있도록 코스를 구성해 놓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월곶포구와 옥구공원을 거쳐 오이도까지 다녀올 수도 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오이도까지는 아직 자전거 도로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가 아니어서 온전한 자전거 도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월곶 교차로를 포함한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자전거로 이동하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특히 옥구공원 일대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데, 그 도로만큼 멋진 풍광을 만나고 싶다면 옥구공원 내 옥구정은 반드시 올라보길 권한다. 옥구공원 무궁화동산 꼭대기에 자리한 옥구정은 밑에서 올려다 볼 때는 아득해 보여 지레 겁을 먹게 되지만 막상 올라보면 생각보다 쉽게 오를 수 있다. 옥구공원 정문에서 옥구정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오르는 길도 크게 가파르지 않고, 정상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등산로가 포장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전망은? 한 마디로 명품이다. 이 정도 발품에 이 정도 풍광을 만날 수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이다. 옥구정에 서면 시흥시가지는 물론 멀리는 인천의 송도에서 가까이는 오이도 등대까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옥구공원까지는 13km 정도이며, 오이도까지는 다시 3km 정도를 더 가야한다.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오이도를 잇는 자전거 도로는 2011년까지 완비될 예정이다. ▲ 옥구공원과 시흥시 일대(좌) - 옥구정에서 바라본 오이도(우)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시흥시청 문화교육과 : http://www.siheung.go.kr ○ 문의전화 - 시흥시청 문화교육과 : 031)310-3473 - 시흥갯골생태공원 : 031)310-2985 - 연꽃테마파크 : 031)310-6211 - 옥구공원 : 031)310-2417 - 물왕저수지 : 031)310-2333 ○ 자가운전 정보 -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IC - 시흥방면 - 방산교 - 달월교 - 월곶 교차로 - 연성제2교차로에서 갯골생태공원 방면 - 갯골생태공원 - 그린웨이 시작점 ○ 숙박정보 - 시흥관광호텔 :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031)433-0001 - 모텔 죠이텔 :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031)318-6600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벨라지오 관광호텔 :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 031)404-7711 - 덕수궁 모텔 :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031)433-0070 - 씨사이드 호텔 :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031)497-2244 ○ 식당정보 - 정통밥집 : 경기도 시흥시 물왕동, 보리밥 정식, 031)403-1765 - 토담골 : 경기도 시흥시 물왕동, 민물매운탕, 031)403-5575 - 고향집 : 경기도 시흥시 물왕동, 민물매운탕, 031)403-3305 - 어루 :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한식, 031)431-2657 - 버섯농장 :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버섯요리, 031)431-4495 ○ 축제 시흥갯골축제, 연꽃그림페스티벌, 물왕예술제 ○ 주변 볼거리 창조자연사박물관, 소래산, 군자봉, 학미산▶ 관련기사 ◀☞꽃길 따라 박물관 따라 ''봄나들이''☞서울랜드 "''왕벚꽃축제'' 오세요"☞숲속 온천마을서 일본을 만나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하이닉스 1조2천억원 조달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다음은 4월 9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盧 전 대통령 이르면 다음주 소환 -매경 부산발전포럼서 액션플랜 제시 -100대 상장사 1분기 실적 개선 -서울 빌딩 15년 지나면 리모델링 ▲트렌드 -산은, 동부메탈 가격인하 압박...금호에 대우건설 매각 요구할수도 -노후 車 교체 稅감면 10일 발표 -국채 ETF 이르면 출시 -올 외국계 기업 채용 90% 감소 ▲ 종합 -세계 경제 연진 중국 다시 돌아가나 -美 기업실적 예상보다 저조..뉴욕증시 침체론 이어져 -한은 신임 부총재에 이주열 씨 -수출버팀목 플랜트수주 급감 -지난 2월 재정부 업무망 해킹당해 -盧 전 대통령 검찰소환 초읽기..APC계좌 수사 칼끝도 노무현 겨누나 ▲ 정치. 외교 안보 -李대통령 "아세안 +3 회의서 中日 극복" -與野 추경 힘겨루기 -北 미사일 6자회담서 풀릴까 -MB가 각국 정상에게서 받은 선물은 ▲ 국제 -쏟아지는 국채...글로벌 채권시장 `소화불량` -日 친환경가전 사면 5% 할인 -골드만삭스 CEO "신용평가사 의존 문제" -인도 오늘 총선 여당 우세 -오바마 첫 해외순방 키워드 `이슬람과 화해.핵감축,일방외교 종식` -중국 15억 달러 의료 SW시장 잡아라 ▲ 금융. 재테크 -부동자금 고수익 상품으로 몰려 -래리 클레인 신임 은행장 "외환銀 새사업 과감히 진출" -전북銀, 홍행장 뚝심으로 서민대출 늘려 ▲ 기업과 증권 -쌍용차 "인력 36% 감원하겠다" -삼성전자 모바일 포털에 가상 `아일랜드`만든다 -SK, 그룹차원서 노사 상생협력 -효성 풍력발전지 국제 인증 -삼성사장단 `몽골제국`특강 들어 -STX, 세계최대 광석 운반선 개발나서 -롯데 "내수기업 딱지 떼겠다"..해외매출 비중 2018년까지 30%로 ▲ 과학기술 -한국, 첫 우주인 탄생 1년 맞아 美日과 우주협력 강화 -석면함유 의약품 시중유통 금지 -친환경 화장품 잘 나가네 -플래시 대체할 유기메모리 첫 개발 ▲ 유통 -2위의 반란..日 기린, 아사히 제쳐 -駐日 미군부대 들어가는 국산농산물 ▲ 기업과 증권 -하루만에 무너진 1300고지 -주가, 순이익보다 영업이익 좌우 -코스피 6개월새 7%올랐지만 펀드성적은 낙제점 -녹십자 "M&A통해 항암제시장 진출" -삼성에서 분가한 기업들 잘나가네 ▲ 부동산 -서울시내 건물 리모델링 15년 넘으면 가능 -한양·우미·호반 올해 분양시장 주도할 듯 -수도권서 10가구 중 2가구만 분양가 보다 올라 ◇서울경제 ▲1면 -`전임자 임금금지`해도 별도지원 안해..이영희 노동부 장관 밝혀 -불황이 기회..재계 변신바람 -린나이코리아 지분 日서 88%차지 ▲종합 -쌍용차 "인력 2646명 감축" -수도권 골프회원권 가격 회복세 -산은, 동부메탈 연내 인수 추진 -車산업 세제 지원책 내주 발표 -SK, 국내 첫 그룹차원 노사합의 -개인 프리워크아웃 13일부터 시행 -국내 U턴 기업에 인센티브 준다 -이달 27일 부가세 신고 마감 -외평채 발행 30억불로 늘듯 -"한국 성장률 전망 개선되나" 촉각 ▲정치 -윤증현 재정 "연말이나 내년초 경제회복" ▲금융 -정부 일괄적 기업 외화대출 만기연장 요구에 은행권 "금융 부실만 키울라" 우려 -시중 대기성 자금 고금리 상품에 몰린다 -산은, 200억엔 차입 마무리 -저축 銀, 부당산 PF 대출영업 대푹 축소 ▲국제 -CDS거래 `안전장치`도입 -美알코아 우울한 어닝시즌 예고 -美CEO 경제전망 사상최악 -재정확대 계속 반대하기엔...獨선택의기로 ▲산업 -낸드플래시 고정가 3.5불로 상승 -삼성SDI, 세계최고 효율 군 연료전지 개발 -임창욱 대상 회장, 차녀에 지분 넘겨 -KT 공세에 SKT.LGT `맞불` -IPTV 3사, PPT에 전용회선 강용..방통위 시정조치 ▲ 부동산 -신도시 리모델링때 증축 한도 제각각 -과천 재건축 용적률 최고 250% -서울 노후 빌딩 리모델링 쉬워진다 -한남 뉴타운, 호가만 치솟고 매물은 `실종` -건설산업연구원 "올 건설수주 작년보다 2.7%줄 것" ◇ 한국경제 ▲1면 - 하이닉스 1조2천억원 조달한다-"빚 갚지말라"고 권하는 사회..전환대출·프리워크아웃 등 신용회복 정책 쏟아져 -민유성 산은 행장, "대기업 구조조정, 적극지원" -상가·빌딩 15년 넘으면 리모델링 가능 ▲종합 -서울시 비리 공무원 `원스트라이크 아웃` -60세 넘어도 종신보험 들 수 있다 -일본도 자동차.TV사면 보조금 준다 -美 차시장 `포드 vs 아시아업체`재편 -하이닉스 채권단, 유상증자 통해 자금지원 -재정부 내부 업무망 ㅏ해킹 충격 -노후차량 교체 稅감면 내주 확정 ▲ 국제 -美.유럽 "탄소세 내라" vs 친디아 "그린보호주의 치워라" -中, 400억 달러 IMF 출연...사상 첫 SDR매각 -BNP파리바, 佛정부가 최대 주주로 ▲ 산업 -쌍용차 정상화 `마지막 승부수` 던졌다 -환헤지에 발목 잡힌 GM대우 미래는 -두산 사무직 구조조정 확대 -한화, 내주 중 대우조선 보증금 반환 소송 -삼성, GE와 조명사업 합작 청산 ▲ 중기.과학 -녹십자, 항암제 분야 신규 진출 -중국하늘 미세먼지 우리기술로 잡는다 -토종 비즈니스 호텔 첫 개장 ▲부동산 -웃돈은 목동 트라팰리스...수익률은 송도 더샵퍼스트월드 -건산硏 "최근 집값 반등은 일시적 현상"
- (미리보는 경제신문)D램값 반등 기대감
-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다음은 4월8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 ▲1면 -D램값 반등 장기주문 쇄도-노 전 대통령 "저의 집에서 부탁해 박연차회장 돈 받아"-부산 가덕도 vs 경남 밀양..동남권 신공항 치열한 유치전-정부, 4조 선박펀드 조성▲종합 -반도체시장 회복조짐 뚜렷.."바닥찍은 D램값 이젠 반등폭에 더 관심"-메모리시장 2분기 정상화..D램값 1.5달러 이상 갈수도-채권시장에도 봄바람 부나-로켓 발사후 힘실리는 6자회담-로켓 발사후 개성공단기업 속앓이-누적적자 많은 한전 부동산개발업 허가-정부, 은행외화빚 보증 연말까지 연장▲국제 -일본 대표기업도 자산 팔아 현금확보-오바마 "미국, 이슬람과 전쟁 없을 것"-미국, 유로·엔·파운드 통화스왑 왜?-소로스 "미국 은행 사실상 지급불능"▲금융·재테크 -주택대출 금리인하 생색내기 그쳐-예보, 사장·부사장 공백에 뒤숭숭-워크아웃업체 법정관리 악용 막는다-금감원, 은행 엔화대출 실태검사▲기업·증권 -야심찬 출발 IPTV 초라한 성적-어! 정유업계 수출이 느네-포스코, 도요타 이어 소니에 강판 공급-제주항공 국제선 확대..10일 방콕 취항-GM대우, 파생상품 1조4천억 손실-노키아, 6년만에 한국시장 재도전-엔화 하락..골든위크 물건너가나-원금보장 녹취·메모 있어야 펀드보상-LG마이크론-이노텍, 현대모비스-오토넷 `합병 다시 속도낸다`-1분기 어닝시즌 출발 순조-솔본 자칫하면 상장폐지될라-"사회책임 다하는 기업에 투자를"..국민연금법 개정 의원입법 추진▲부동산 -애물단지 상가 용도바꿔 되살린다-용산역세권 중도금 암초-광장동 화이자터 455가구 단지로-우림건설 채권단 584억원 긴급지원◇서울경제신문▲1면 -러 극동지역 `제2 중동`으로 뜬다-7兆 선박펀드 조성-20억弗 외평채 이르면 주내 발행-盧 전대통령 "박연차 돈 받았다"▲종합 -"경기침체인데 빚까지 물려받을수야"..상속 `한정승인` 신청 급증-美 "北로켓은 실패작" 평가절하-수협은행장 후보에 이주형씨 단독추천-아슬아슬 외줄타는 자원개발-中, 걸신들린듯 에너지·원자재 사냥 왜?-캠코·은행권 7兆 선박펀드 조성..배값 산정 등 난제많아 진통예고-자금난 GM대우 지난해 당기순손실 8756억..감사보고서 "생존능력 의문"-가산금리 300bp중후반 예상..10일 美·英 개장때 결판날듯-국내銀 외화차입 보증 연말까지 연장 확정..정부-은행 MOU 수정 내용 `촉각`-저축은행도 배드뱅크 만든다▲금융 -시중銀 외화 자금난 빠르게 해소-금융권, 고금리 상품 출시·금리 이벤트 잇단 실시-금감원, 엔화 대출·RG보험등 현장조사 실시▲국제 -美은행 실적발표 앞두고 우러가 애널리스트 2인 엇갈린 전망-포드 채무 99억弗 감축-美 대기업 "경기회복 대비 R&D투자 그대로"▲산업 -포스코 `소니 공략` 성공했다..LCD TV 부품용 전기아연도금강판 장기공급 합의-삼성전자, R&D 조직 개편작업 마무리-SUV 판매 봄바람-KT `쿡` 런칭..공격경영 `시동`-주파수 경매제 연내 시행 `가물가물`▲증권 -초강세 바이오株 `거품` 우려 목소리-고공비행 하이닉스 전망 엇갈려-"내일 옵션만기 충격 크지 않다"-개미들 `경기민감주`로 갈아탄다▲사회 -서울 가구 절반 "빚지고 산다"-마트등 `위해상품 판매차단 시스템` 하반기 가동-代土 샀는데 평택 고덕신도시 보상지연▲부동산 -다세대 경매물건 인기 뜨겁다-서울 아파트시총 일주새 7700억 증가-건설업계 체감경기 4개월연속 호전◇한국경제신문 ▲1면 -노무현 "집사람이 부탁해 박연차 돈 받았다"-6개 지하철 노조, 민노총 탈퇴-외평채 최소 10억달러 이달 발행 추진-일본 이어 미국도 대북 독자제재▲종합 -뭉쳤다! 연대·고대..교차 수강, 공동학점 인정 합의-부럽다 성균관대!..휴대폰학과 첫 졸업생 삼성전자 입사-저가항공으로 동남아 반값에 다녀온다-하얏트, 전세계 3만명 공짜1박 추첨-"달러 급락막자"..FRB, 엔·유로와 逆 통화스와프-일본 주요기업, 멈췄던 공장 다시 돌린다-북 미사일 방어체제 앞당겨 구축한다-"3번 실패한 국가서 누가 미사일 사겠나"-김정일 발사현장에 없었다-미, 안보리 결의후 6자회담 조기개최 추진-전직 장관출신 17명 사외이사 됐다-SK·CJ, 금융계열사 안팔아도 된다-삼성연구소 "중국 10대산업 통폐합 한국에 위협될 것"-선박펀드 4조원 조성..해운업체 배 사준다-구조조정 건설사도 정부 발주공사 참여▲금융 -엔화대출 꺾기 등 실태조사-우리아비바생명 "3년내 10위권 진입"▲국제 -78살 엠파이어스테이트 그린빌딩으로 회춘-우량자산만 떼낸 굿GM 출범 속도낸다-호주 기준금리 0.25%P 인하▲산업 -포스코, 도요타 이어 소니도 뚫었다-세계 철강업계 `중국발 지각변동`온다-GM대우, 오늘부터 공장가동 또 중단-삼성BP, 빙초산 없어서 못판다-노키아, 6년만에 한국시장 재공략-반도체 가격 더 오른다-공정위, 외식 프랜차이즈 일제 조사-서울 한우점 10곳중 1곳 가짜판매▲부동산 -한남뉴타운, 1~3억 소형매물 사라졌다-주상복합 `늘어난 용적률` 60% 임대로 지어야-"주상복합 안짓겠다" 영종하늘도시 개발 차질-아연3구역 74억 성과급 결국 백기▲증권-LG·GS 등 지주사 1분기 흑자전환 유력-증시 훈풍타고 ELS 조기상환 줄이어-키코 손실 코스닥기업 퇴출 구제받는다
- 바다와 호수를 따라 바람을 가르다
- ▲ 경포호수<사진제공:강릉시청> [조선일보 제공] 대관령을 넘어 전달되는 다양한 문화를 영동 곳곳으로 전파하던 문화 중심지 강원도 강릉시에는 오랜 세월 이어온 문화유산이 많다. 화려했던 옛 강릉의 흔적을 도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중 강릉을 대표하는 장소로 제일 먼저 손꼽히는 곳은 예나 지금이나 시인 묵객의 마음을 사로는 경포대 일원이다. ▲ 벚꽃 핀 경포대<사진제공:강릉시청>경포대 일원의 봄철 아름다움은 호숫가에서 피어난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이어지는 호반을 따라 벚나무가 꽃을 피우고, 그 아래에 사람들이 모여 저마다의 봄을 만끽한다. 꽃의 아름다움이 사람의 마음속까지 봄을 전달해주는 까닭인지 경포호반에서는 봄을 즐기는 가족, 연인, 친구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이 이곳에서 함께 즐기는 것은 자전거타기. 호수를 따라 4.3km나 이어지는 자전거도로가 그들만의 봄나들이에 한몫을 한다. 3·1기념탑~경포대~참소리축음기박물관~경포해변~허난설헌생가로 이어지는 경포호반 자전거여행은 경포호수 서쪽입구인 3·1기념탑 주차장 자전거대여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편리하다. 타고 간 자동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경포해변을 향해 호숫가를 달리는 것. 거울처럼 맑은 호수 위에 드리운 하늘과 솔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짜릿함도 체험할 수 있다. ▲ (좌) 경포대를 지나는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 - (우) 경포호반에는 즐길 수 있는 다인승자전거 / 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 자전거대여점에서 빌려주는 자전거의 종류는 1인승, 2인승, 3인승, 6인승이다. 일행이 모두 자전거를 탈 줄 안다면 1인승자전거를,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다인승자전거를 이용할 것. 3인승 이상의 자전거는 여럿이 함께 타고 이야기를 나누며 호반을 달릴 수 있다는 장점과 인근 관광지를 돌아보는 연계관광코스로 드나들기 어렵다는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니 일행 모두가 자전거에 익숙하다면 1인승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연계관광지들은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를 달리다 잠시 쉬어가고자 할 때 여행객들의 쉼터가 되어준다. 그 첫 번째 쉼터는 예부터 경포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데 제격이라 손꼽혔던 호숫가 언덕 위의 경포대이다. ‘제일강산(第一江山)’이란 현판이 걸린 경포대 아래 자전거를 세우고 누마루에 오르면 현재의 넓은 호수는 물론, 둘레 12km가 넘었다는 광활했던 과거의 경포호수 풍경도 짐작해볼 수 있다. ▲ (좌) 경포대 전경 - (우) 경포대와 호수 / 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 두 번째 쉼터는 참소리축음기박물관이다. 세계 최초의 축음기,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 텔레비전, 다리미 등 다양한 전시물들을 지나 박물관옥상으로 올라가면 경포호수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경포대보다 더 시원한 시야가 확보된 곳이니 꼭 한번 올라가 볼 것을 권한다. 세 번째 쉼터는 경포호수 동쪽 경포해변을 돌아가 만나는 초당마을이다. 두부로 더 잘 알려진 이곳에 강원도문화재자료 제59호로 지정된 허난설헌생가가 있다. 이 집에는 집 주위 솔밭의 아름다움에 천 냥, 집 앞 호수에 내려앉는 새들의 정취에 천 냥을 더해 천 냥이면 살 수 있는 집을 삼천 냥을 주고 샀다는 양양사람 이야기도 전해진다. 호수를 메워 논밭을 만든 탓에 집 앞 호수에 내려앉은 새들은 바라볼 수 없게 되었지만 아직도 소나무만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선인들이 누렸던 정취를 조금이나마 누려볼 수 있다. 집 앞 시비공원을 지나면 허균․허난설헌기념관으로 길이 이어진다. 그곳에서 허난설헌과 그녀의 오빠이자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 (좌) 참소리축음기박물관 - (우) 허난설헌생가 / 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 경포호수에서 빌린 자전거를 타고 해안을 따라 달려보고 싶다면 경포해변 북쪽 순포교에서 사천 하평교까지 약 3.5km를 잇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사천면을 지나 주문진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변 인도를 나눠 만들어진 해안자전거도로로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솔숲을 옆으로 두고 달릴 수 있는 것이 매력. 다만, 이 도로를 달릴 때는 자동차 도로와 완전히 분리된 경포호반 자전거도로와 달리 자동차도로와 인접해있으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준비할 수 있다면 헬멧과 장갑 등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이 좋다. ▲ (좌) 사천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 (우) 경포에서 사천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쉼터 / 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바람에 실려 오는 짭조름한 바다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코스는 경포해변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안인~정동진~심곡~금진 해안도로이다.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달려야 하는 이 길은 전문가 수준의 라이더들에게 권하는 코스. 7번 국도를 따라 시내를 주행하는 것보다 한적하고 주위 풍광이 아름답지만 오르막길과 고갯길 등 어려운 코스들이 이어진다. 강릉에는 이 밖에도 돌아볼만한 관광지가 많다. 새로 발행될 5만 원짜리 화폐의 주인공 신사임당이 아들 율곡을 낳은 오죽헌이 있다. 경내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도 율곡 이이의 동상. 율곡이 태어난 몽룡실과 율곡기념관도 돌아볼 것. 영동지방의 민속자료와 향토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시립박물관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 선교장 열화당 앞마당<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강릉시 운정동에 자리한 선교장은 조선시대 상류층의 가옥을 대표하는 곳으로 조선 영조 때 효령대군의 후손인 이내번이 지었다 전해진다. 사랑채와 안채가 산자락을 따라 일자로 배열되어 2개의 대문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랑채의 대문은 안으로 들어서면서 바로 건물들이 보이지만 안채의 대문은 나무 칸막이가 있어 열려 있는 대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선교장에는 집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지내온 것이 또 있다. 집을 감싸 안고 있는 뒷산의 소나무들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5~6백년의 소나무 20주가 어린 소나무들과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자리한 하슬라아트월드는 소나무, 시간, 바다, 놀이 등을 주제로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정원을 만든 곳이다. 바닷가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으며 자연스레 예술과 자연을 만나는 것.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이루어지고 있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헌화로 끝에 자리한 금진온천은 해양심층수 온천이다. 지하 1000m의 해양단층지대에서 솟아오르는 온천수에는 셀레늄과 바나듐 등 희귀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자전거여행으로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내기에 제격인 장소이다. ▲ (좌) 하슬라아트월드-자전거가 있는 풍경 - (우)금진온천 / 사진촬영:여행작가 한은희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강릉시청 : http://www.gangneung.go.kr - 참소리축음기박물관 : http://www.edison.or.kr - 오죽헌 시립박물관 : http://www.ojukheon.or.kr - 선교장 : http://www.knsgj.net - 하슬라아트월드 : http://www.haslla.com - 금진온천 : http://www.kurehouse.com ○ 문의전화 - 강릉시청 관광과 : 033)640-5420 - 참소리축음기박물관 : 033)655-1130 -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 033)640-4798 - 오죽헌·시립박물관 : 033)640-4457 - 선교장 : 033)648-5303 - 하슬라아트월드 : 033)648-4091 - 금진온천 : 033)534-7397 ○ 경포호수 자전거대여점 정보 - 가족사랑자전거 : 경포호수 3.1기념탑 주차장, 010-4690-7370 - 가족사랑자전거 경포점 : 경포 진안상가, 016-220-1138 - 자전거탄풍경 : 경포 진안상가, 011-375-9911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 무궁화 : 청량리역~강릉역 (하루 6회 운행 / 약 6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철도공사 1544-7788 / http://www.korail.com [ 버스 ] -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 오전 6시~오후 11시 30분(15~30분 간격) 하루 44회 운행/2시간 50분 소요. - 문의 :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1588-6900 / http://www.kobus.co.kr ○ 자가운전 정보 [서울-강릉] - 중부고속도로 - 강일IC - 호법분기점 - 강릉IC - 35번국도 강릉방향 진입 - 7번국도 - 죽헌교차로 우회전 - 경포사거리 좌회전 - 경포대 [광주-강릉] - 호남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대소분기점 - 영동고속도로 호법분기점 - 강릉IC - 35번국도 강릉방향 진입 - 7번국도 - 죽헌교차로 우회전 - 경포사거리 좌회전 - 경포대 [부산-강릉] - 경부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대소분기점 - 영동고속도로 호법분기점 - 강릉IC - 35번국도 강릉방향 진입 - 7번국도 - 죽헌교차로 우회전 - 경포사거리 좌회전 - 경포대 ○ 숙박정보 - 포시즌모텔 : 강릉시 안현동, 033)655-9900 - 경포수모텔 : 강릉시 강문동, 033)644-1239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모텔힐 :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033)642-8985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카리브모텔 :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033)641-2355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동아호텔 : 강릉시 임당동, 033)648-4411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식당정보 - 동화가든 : 강릉시 초당동, 순두부, 033)652-9885 - 신동식당 :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곰치국, 033)534-2277 - 이통천댁잔칫상 : 강릉시 운정동, 한정식, 033)648-5307 - 삼교리동치미막국수 : 강릉시 지변동, 메밀막국수, 033)642-3935 - 강문은파횟집 : 강릉시 강문동, 활어회, 033)652-9566 ○ 축제 및 행사정보 - 경포벚꽃축제 : 2009년 4월 3~12일, 033)640-5911 - 강릉단오제 : 2009년 5월 24~31일(매년 음력 5월 1~8일) - 강릉단오제 문의 : 단오제위원회 033)640-4950 / http://dano.gangneung.go.kr ○ 주변 볼거리 객사문, 칠사당, 단오문화관, 보현사, 등명락가사▶ 관련기사 ◀☞채석강·내소사의 봄을 느껴보자☞울산에도 신비의 바닷길 열린다☞잎줄기가 찔릴 듯 도도해야 봄나물의 왕이지
- (희망+)(기업강국)(33)대한항공과 함께 성장한 사람들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제가 입사하던 당시만 해도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의 봉급이 은행, 삼성그룹, LG그룹보다 많았습니다. 여권 하나 만들기도 어렵고 해외여행을 동경하던 시절이었죠. 당연히 대한항공 입사 경쟁이 치열했고, 객실승무원에 지원한 고학력자들이 수두룩했습니다. 당시에 남자 승무원 30명이 들어왔는데 이젠 저 하나 남았어요." (박길영 대한항공 객실승무BU 수석사무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창사 40주년 기념식에서 "40년 전에는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소명과 불굴의 정신으로 오늘의 대한항공이 됐다"고 회고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69년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대한항공이란 새 사명을 달고 출범했다. 민항 40년 역사만큼 대한항공(003490)이 자랑하는 것은 연륜을 자랑하는 인재들. 지난 2일 대한항공 창사 40주년 기념식에 1만6950시간을 무사고 비행한 김광희 기장(60), 대한항공 40년 역사에서 1년 10개월만 빼고 함께 한 최장 근무자 한영희 부장(56), 하늘에서 2만9237시간 동안 승객을 모신 박길영 수석사무장(56) 등이 함께 했다. ◇조중훈 선대회장 ”여러분은 프로입니다” ▲ 대한항공은 오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꿈의 항공기` B787 기종 10대를 들여온다. 지난 1969년 8대에 불과했던 항공기는 올해 총 13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올해로 정년을 두 번째 맞게 된 김광희 기장. 올해 환갑인 김 기장은 56세에 정년을 맞았지만, 기장 촉탁제도에 따라 4년 더 근무했다. 젊은 기장들도 기압차이 탓에 잦은 비행을 하면 피로해 하기 마련. 김 기장은 항공대 시절부터 40년간 조종간을 잡았던 베테랑으로 건강을 잘 유지해왔다. 총 비행시간만 약 2만3000시간에 달한다. 그는 “1989년 A300 기장을 하던 시절에 조중훈 창업회장님이 종무식에서 `여러분은 프로입니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며 “1만7000시간 가까이 무사고 비행을 한 것은 전문직업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난기류나 공항 기상 악화 같이 아찔한 순간을 만나면 더 침착해진다는 그는 30년간 서울과 뉴욕을 오갔지만 아직도 뉴욕 비행 전에 미리 머리 속으로 모의 비행을 3번 해본다고 한다. ◇"비행기는 떠있어야 돈 버는 것..격납고 텅 비어야" ▲ 왼쪽부터 1만6950시간 무사고 비행 기록의 김광희 기장, 2만9237시간 비행 기록의 박길영 수석사무장, 38년2개월 최장시간 근무 기록의 한영희 부장.민항 40년 역사를 오롯이 함께 한 한영희 부장도 올해 정년을 맞았다. 정석항공고등학교 전기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1년에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당시 18세였던 그에게 위로 153명이나 되는 선배들은 정비를 맡기지 않았다. 6개월간 비행기 닦는 일만 한 끝에 간신히 정비를 배울 수 있었다. 당시에는 청기와 장수처럼 후배에게 기술을 전수하지 않는 문화가 있어서 어깨 너머로 정비기술을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운좋게 공군 하사관 1기 출신으로 대한항공공사 시절부터 정비를 맡았던 대선배가 그를 눈 여겨 본 덕분에 항공기 정비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한 부장은 “당시에는 항공기 격납고가 없어서 노천에서 눈이 오면 눈 맞고 비가 오면 비 맞고 정비를 해야 했지만 지금은 격납고 시설도 뛰어나게 잘돼있고 정비 교재도 잘 만들어져 기술 전수가 끊기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어린 후배들을 보면 그 선배 생각이 나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게 된다는 그는 텅 빈 격납고를 가리키며 “비행기는 떠있어야 돈 버는 건데 격납고가 빈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새 항공기가 나오면 국토해양부에서 새 면허를 취득해야 하지만, 40년 가까이 비행기만 들여다 본 그는 젊은 정비사들보다 빠르게 기술을 습득한다. 대한항공 정비사들이 정년 이후에도 계약직으로 촉탁을 받아 근무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실력 때문이다. ◇”9월말 3만시간 비행 기록 세울 겁니다” ▲ 대한항공 승무원복 변천사. 왼쪽부터 1960년대(디자이너 송옥 작품), 1970년대, 1980년대(미국 디자이너 조이스 딕슨), 1990년대(디자이너 김동순), 현재(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안 프랑코 페레) 순이다. 대한항공은 1970년대나 지금이나 높은 연봉과 안정성으로 입사경쟁률이 높은 직장이다. 그러나 1970년대 대한항공 승무원의 근무 여건은 중고 항공기 탓에 상당히 열악했다. 대한항공공사에서 받아온 항공기들은 노후했고, 당시 달러 자금 부족으로 중고 항공기를 주로 들여오다 보니 항공기 고장이 잦았다. 남자승무원 동기 30명과 함께 입사한 박 수석사무장은 식자재를 나르는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직접 비상탈출구로 승객의 식사를 날랐던 일도 있었다고 한다. 박 수석사무장은 “당시에는 서비스란 개념이 부족했다”며 “지금은 그날 탑승하는 승객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먼저 인사드리는 인식 서비스를 할 정도로 발전했지만 당시에는 서비스란 개념조차 부족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서비스 수준이 이렇게 발전하기까지는 현장을 찾는 경영진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박 수석사무장은 “한번은 조중훈 창업회장님께서 타셨는데, 비행 내내 주무셨다. 그런데 내릴 때쯤 한 승무원에게 `아까 왜 샴페인 서비스할 때 린넨 사용 안했어?`라고 물으셔서 승무원들이 모두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주무시는 척하고 내내 서비스를 살펴보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사무장은 현직으로는 최장 비행시간인 3만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9월이면 그 목표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관련기사 ◀☞KAL"테크센터, 항공산업 메카"..제작에서 정비까지☞진에어 "10월 태국·중국 국제선 첫 취항"☞대한·아시아나항공 4개국 항공운수권 배분(상보)
- (희망+)(기업강국)(32)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을 향해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창업자에게 경영은 천부적으로 타고났다는 점에서 예술이다. 그러나 2세에게 경영은 성공확률을 높여나간다는 점에서 과학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민족의 전진` 한진(韓進)그룹은 한국 경제의 성장과 함께 물류, 항공, 해운 등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그룹으로 성장했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회장은 수송사업에만 집중해 항공, 해운 등 각 분야의 1위 기업을 키워냈다. 장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선친 타계 이듬해인 지난 2003년에 취임해, 그룹 제2의 도약기를 선언하고 세계적인 물류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부자의 리더십은 다른 듯 닮았다. ◇`현장을 누빈 창업자` 조중훈 창업회장 ▲ 고(故) 정석(靜石)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회장한국이 아직 오토바이를 생산하지 못했던 시절 조중훈 창업회장은 수행원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 구석 구석을 누볐다. 낮에 운항하는 항공기 특성상 대한항공 정비사들은 밤늦게 항공기를 정비한다. 정비사들이 정신 없이 항공기를 정비하고 있으면 조중훈 선대 회장은 뒤에서 슬쩍 들여다보곤 했다. “무슨 일이냐? (직원들이 현장 상황을 설명하면) 수고해라.” 길게 묻지도 않고 현장에서 땀 흘리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돌아가는 데서 직원들은 큰 존재감을 느꼈다. 불시 시찰은 기내에서도 이어졌다. 잠든 척 하면서 실눈으로 승무원들의 서비스를 꼼꼼히 챙겼다. 지난 1945년 트럭 한대로 인천에서 한진상사를 세웠고, 이를 종합물류그룹으로 키워낸 저력은 혈혈단신으로 현장을 누빈 조중훈 회장의 기업정신에 있었다. 현장을 잘 알았기에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현장에 충실했기에 큰 고비 없이 종합물류기업으로 키워낼 수 있었다. 육상 운송에서 시작해 수송이란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하늘길(1969년 대한항공(003490) 창립)과 바닷길(1977년 한진해운(000700) 설립)로 저변을 넓혀 나갔지만 수송이란 범주에서 벗어난 일은 없었다. 국가의 성장과 함께 기업을 키워나간 조중훈 창업회장은 수송보국(輸送報國) 정신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대한항공공사(1969년), 대한선주(1987년), 조선공사(1989년) 등 부실기업을 인수해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을 통해 프랑스 독일 등 해외에서 민간 외교 사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양호 회장의 화이부동(和而不同) 리더십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조중훈 창업회장의 그늘에 가려지기도 했고, 언론과 접점이 적었던 탓에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은 비교적 가려져 있다.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은 선친과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선친과 조화를 이루는 듯 하면서도 같지 않다. 그룹 태동기에 창업회장이 현장을 누비며 일선을 챙겼다면, 조양호 회장은 그룹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큰 그림을 그렸다. 그는 세계 10위 항공사, 세계 3위 해운사, 육상운송 부문 국내 1위 등을 종합물류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회장은 30년간 경영수업을 받은 만큼 실무를 꿰뚫고 있다. 국제적 인맥도 화려해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우기 위한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조 회장은 지난 2000년 6월 국제항공동맹체 스카이팀 결성을 주도해, 대한항공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초석을 닦았다.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 멕시코 등 4개 항공사에서 출발한 스카이팀은 회원사 11개, 준회원사 3개 규모로 성장했다. 일견 점잖고 신중한 성품으로 보이지만, 큰 판을 읽으면서도 승부욕 있는 경영자란 평가다. 택배종가(宅配宗家) ㈜한진이 지난 1990년대 3위로 밀린 데 이어 지난 2004년 CJ GLS에 추월당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자 직접 한진(002320) 담당 임원들에게 책임을 묻고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반면에 수송산업과 연관되지 않은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는단 의지는 선친과 같다. 지난 2007년 4월 항공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S-Oil(010950) 지분 27%를 인수해 실익을 챙겼다. 지난 2008년에는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경쟁자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내줬다. 올해에는 국내 유일한 항공기 완제품 제작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2대째 내려온 인재경영..”종신지계 막여수인” ▲ 지난 3월2일 대한항공 40주년 기념식에서 한진가(家) 2세와 3세가 대한항공 기내식의 상징인 비빔밥을 함께 비볐다. 왼쪽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네 번째)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상무,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상무.조양호 회장이 선친과 닮은 점은 또 하나 있다.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같다. 인하대학교의 디지털 도서관인 정석학술정보관 1층 로비 벽면에는 춘추시대 제나라 사상가 관중의 저서 <관자>에 나오는 `종신지계 막여수인(終身之計 莫如樹人)`이란 글귀가 있다. 1년 계획에 곡식을 심는 것 만한 것이 없고, 10년 계획에 나무를 심는 것 만한 것이 없으며, 평생의 계획에 사람을 심는 것 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기업은 인간`이라고 믿었던 조중훈 창업회장은 기업가로서 사회에 환원하는 길을 교육이라고 여겼다. 한진그룹은 현재 인하학원, 정석학원, 21세기한국연구재단 등을 운영하고 있고 그룹 계열사 교육시스템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인재를 키우는 한진그룹의 전통은 조중훈 창업회장에서 조양호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중훈 창업회장은 암 투병 중인 직원을 대한항공 항공기로 미국에 보내 치료시킨 일로 유명하다. 조양호 회장도 전통을 이어받아 중병에 걸린 직원을 항공기로 미국 의료진에게 보내곤 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사내교육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도 선친 시절부터 자리잡은 인재 양성 신념 덕분이다. 전문직종이 많은 대한항공 내에서 기장, 정비사, 승무원 등 각종 전문기술이 끊이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조양호 회장은 교육시스템 관리에 공을 들였다.▶ 관련기사 ◀☞KAL"테크센터, 항공산업 메카"..제작에서 정비까지☞진에어 "10월 태국·중국 국제선 첫 취항"☞대한·아시아나항공 4개국 항공운수권 배분(상보)
- 500년 비자나무 숲이 지키는 해남 윤씨 종택, 녹우당
- ▲ 안채에서 담소 중인 종손 윤형식 씨와 종부 김은수 씨 [조선일보 제공] 남도로 가는 길은 고향을 찾아가듯 마음이 따스하다. 그 중에서도 땅끝마을 전라남도 해남을 찾아가는 길은 차향(茶香)이 그윽하고 싱그런 바람소리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녹우당(綠雨堂)이 있기 때문이다. 해남 연동리에 있는 녹우당은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1587∼1671)의 고택(古宅)이다. 조선중기 호남이 낳은 대시인으로 문학 뿐 아니라 철학을 위시해 천문, 지리, 의약 등 다방면에 조예가 깊었으며 시조문학에 특히 으뜸이었다.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의 4대 조부이자 해남윤씨의 득관조(得貫祖)인 어초은(漁樵隱) 윤효정(尹孝貞)이 백련동(현 연동)에 자리를 잡으면서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헌상 정확한 건축연대는 알 수 없어 대략 15세기경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산 윤선도의 14대손이 지키는 해남윤씨 종택 녹우당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반기는 건 해남 윤씨 종택 입구에 있는 500년 수령의 은행나무다. 해남윤씨가(家)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은행나무에서는 전통과 권위가 느껴진다. 오롯한 돌담길과 눈인사를 나누며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녹우당이 고즈넉하다. 사대부 양반가의 고택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녹우당 하면 고택 전체를 뜻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나, 사실 녹우당은 이 집의 사랑채를 말한다. 고산(孤山)이 수원에 있을 당시 효종(孝宗, 조선 제17대 왕 재위 1649∼1659)이 스승이었던 고산에게 하사한 집이었다. 고산이 82세 되던 해(1669년) 낙향하며 이를 뱃길로 옮겨와 다시 지은 집이다. 한때 아흔 아홉 칸에 달하던 녹우당 고택은 현재 55칸만 남아 있다. 녹우당 별당에서 다산 정약용이 태어나고 증손인 공재 윤두서가 학문과 예술을 키웠으며 소치 허유 등 쟁쟁한 문인예술가들이 머물거나 교류했다. 해남의 문예부흥이 이곳 녹우당을 통해 이루어진 셈이다. ▲ 녹우당 전경(좌) - 녹우당 뒤쪽으로 펼쳐지는 비자림(우) 현재 녹우당은 고산 윤선도의 14대손인 종손 윤형식(尹亨植) 씨와 종부 김은수(金恩秀) 씨가 살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종가에 머물며 차밭을 일구고 제사를 모시며 종가를 돌보고 있다. 불천위 제례와 4대 봉제사, 가을 시제, 설·추석 차례까지 합치면 일 년에 30여 차례 제례를 모신다. 일 년에 두세 번 제례도 번거로워하는 시대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일이니 종가의 종손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사당도 세 개나 있다. 남동쪽 귀퉁이에 선조의 위패를 모신 사당(祠堂)이 있으며, 외원(外垣) 바깥에 윤선도를 모신 고산사당(孤山)과 증조인 윤효정(尹孝貞)을 모신 어초은(漁樵隱) 사당이 있다. ▲ 14대 종손 윤형식 씨(좌) - 녹우당에서만 전해오는 비자강정(우) 녹우당에만 전해오는 비자강정, 감단자 사랑채를 둘러보고 돌담길을 돌아나가면 고산 사당과 어초은 사당을 차례로 만난다.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추원당이 있고 산길을 따라가면 어초은 묘소를 지나 천연 기념물 제241호로 지정된 비자나무숲을 만난다. 가장 큰 나무가 높이 20m, 가슴 높이의 지름이 1m 가량 되니 호젓한 숲속 산책길이다. '마을 뒷산에 있는 바위가 노출되면 이 마을이 가난해 진다'하여 어초은이 심었다 전해진다. 바람이 불 때 비자나무 잎들이 바람에 부대끼며 내는 소리가 녹색 빗소리 같다고 해서 이집에 녹우당(綠雨堂)이란 이름이 붙었다. 참으로 시적(詩的)이다. 이 집을 거쳐 간 고산이나 그의 증손인 공재 윤두서의 문학적·예술적 혼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공감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비자나무 숲길은 언제라도 좋지만 이슬이 마르지 않은 아침 산길이 가장 싱그럽고 마음까지 촉촉해진다. 이곳 비자나무에서 나오는 비자 열매는 해남윤씨 종부의 손에 의해 강정으로 다시 태어난다. 해남윤씨 종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다. 비자 열매를 삭혀 껍질을 벗겨 알맹이만 남긴 다음 햇볕에 말린다. 이를 프라이팬에 볶아 조청이나 꿀을 발라 볶은 통깨로 고물을 묻히면 비자 열매의 향취와 쌉쌀한 맛이 독특하다. 감단자 또한 해남 윤씨 종가에서 선보이는 독특한 먹을거리다. 가을철 익지 않은 감을 따 가마솥에 푹 고아 거른 뒤 찹쌀가루와 함께 고아 식힌 후 갖가지 고물을 묻힌다. 이처럼 녹우당에는 대물림해 전해오는 해남 윤씨 종가의 전통이 살아있다. 해남의 석굴암,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고산유물관에서 전통을 더 확인할 수 있으니 윤선도가 직접 쓴 가첩(歌帖)과 윤두서의 작품들을 모은 고화첩(古畵帖)등 보물로 지정된 것들이 다수 있고, 그 중 윤두서의 자화상은 조선시대의 초상화 중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국보 제240호다. ▲ 우항리 공룡화석지(좌) -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느껴지는 전라우수영(우)녹우당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겠지만 해남 땅까지 왔으니 다른 곳도 둘러보자. 서쪽에는 1억 년 전 공룡들의 놀이터였던 우항리 공룡화석지가 있다. 공룡 익룡 등이 신나게 뛰어 놀았을 우항리 바닷가에는 사람 하나 들어갈 크기의 공룡 발자국들이 선연히 찍혀있어 가슴이 절로 쿵쾅거린다. 서쪽으로 더 가면 조선시대 공룡만큼이나 무게감이 있던 이순신 장군의 체취가 느껴지는 전라우수영이 자리한다. 거북선을 띄워 왜군을 제압하던 그 바다는 여전히 장대한 몸짓을 하고 있다. ▲ 국보 제308호인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좌) - 100년 된 여관 유선관(우)남쪽으로 가보자. 피안(彼岸)의 세계로 들어가듯 아득한 느낌의 대흥사가 있다. 아홉 굽이 숲길이라고 해서 ‘구림구곡(九林九曲)’이라 불리는 진입로는 2㎞에 걸쳐 측백나무와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유유자적 숲길을 걷는 맛이 쏠쏠하다. 입구의 100년 된 여관 유선관도 좋고 사천왕상 없는 해탈문도 좋지만 대흥사 뒤쪽으로 난 산길을 걸어 오르면 만나게 되는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은 입이 절로 벌어지는 볼거리다. 본존불의 높이만 485㎝에 이를 정도로 웅장하며 좌우로 조각된 공양 천인상(天人像) 은 고려전반기 조각 표현을 알 수 있게 한다. 용화전을 해체, 보수하면서 그 모양이 들어나 보물 제48호에서 국보 제308호로 승격·지정된 것으로 ‘해남의 석굴암’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달마산 자락에 포근히 안겨 고즈넉한 미황사를 지나 남으로 남으로 더 내려가면 땅끝이다. 북위 34도 17분 21초. 우뚝 솟은 전망대에서 쪽빛 남해를 내려다보면 일상의 묵은 때가 남해 하늘 위로 날아간다. 땅끝탑비 앞에 가면 그 느낌은 더 확실하다. 눈앞에 더 이상 육지는 없다. 그렇게 해남 땅 끝에 서면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난 것처럼 다시 모든 것을 시작할 용기가 난다. 해남 땅은 용기와 희망을 얻는 곳이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해남 군청 : www.haenam.go.kr - 대흥사 : www.daeheungsa.co.kr - 미황사 : www.mihwangsa.com ○ 문의전화 - 해남군청 : 061-530-5114 -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 061-530-5229 - 고산 윤선도 유적지 : 061-530-5548 - 대흥사 : 061-534-5502 - 달마산 미황사 : 061-533-3521 - 땅끝 모노레일 : 061-533-4414 - 우항리 공룡박물관 : 061-532-7225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KTX 용산-목포, 하루 5회 운행, 2시간 58분 소요 [ 버스 ] 서울-해남 1일 7회 왕복, 5시간 10분 부산-해남 1일 4회 왕복, 5시간 20분 광주-해남 직통버스 30분 간격 ○ 자가운전 정보 [서울-해남] 서해안 고속도로-목포-영산강하구-해남 [부산-해남] 남해고속도로-순천 IC-벌교-보성-장흥-강진-해남 [대구-해남] 중부내륙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순천 IC-벌교-보성-장흥-강진-해남 ○ 숙박정보 - 백련재 : 해남읍 연동리, 061-537-8686 - 두륜산 온천랜드 : 삼산면 구림리, 061-534-0900 - 하얀집 : 송지면 송호리, 061-534-3223 - 땅끝 오토캠핑장 : 송지면 송호리, 061-534-0830 ○ 식당정보 - 천일식당 : 해남읍 읍내리(해남읍권), 떡갈비, 061-536-4001 - 용궁해물탕 : 해남읍 평동리(해남읍권), 해물탕, 061-535-5161 - 장수통닭 : 해남읍 연동리(해남읍권), 코스별 닭요리, 061-535-1003 - 땅끝기와집 : 해남읍 남외리(해남읍권), 한정식, 061-536-2102 - 돌섬참붕어찜 : 삼산면 구림리(대흥사 인근), 붕어찜, 061-532-7200 - 금강산 횟집 : 문내면 학동리(우수영 인근), 활어회, 061-535-5114 ○ 축제 및 행사정보 - 땅끝 산이 매화축제 : 3월 21~22일 보해매실농원, 문의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229 ○ 이색체험 정보 : 미황사 산사체험 달마산을 병풍처럼 두른 미황사는 단청을 입히지 않은 대웅보전이 소박하고 단아한 사찰이다. 하룻밤 머물며 목탁소리를 친구삼아 명상하고 스님과 다담하며 발 아래로 펼쳐지는 다도해를 조망하는 산사체험이 추천할만하다. 달마산 미황사 : www.mihwangsa.com ○ 주변 볼거리 고천암 철새도래지, 해양자연사 박물관, 허준유배촬영지 ▶ 관련기사 ◀☞''나긋나긋'' 봄바람 ''느긋느긋'' 발걸음☞물 만났다… 전국 방방곡곡 숨은 약수들☞고창 길령천 약수… 성곽 안에 있는 물다운 물
- 오지에서 한반도의 중심으로, 무릉도원의 고을 양구
- [경향닷컴 제공] 산과 계곡의 고을 양구는 최근까지 오지의 대명사로 일컬어졌지만 멀리 구석기 시대부터 신선을 꿈꾸는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어 둥지를 틀었던 무릉도원의 세계라고 할 만하다. 인공위성을 통한 과학적 측정으로 국토정중앙이라는 지위를 얻었다. “멧부리와 봉우리가 반이나 둘러쌌네(岡巒半向環)~.” 고려 명종대(재위 1170~1197년)의 학자 노봉(老峯) 김극기(金克己)는 입만 열면 시(詩)가 줄줄 나왔다고 한다. 그런 그가 산과 계곡의 고장 양구(楊口)를 이렇게 읊었단다. 선조 25년(1592년)에 부임한 감사가 금강산에 이르는 첫 고을의 아름드리 수양수림(垂楊樹林)을 보고 지었다는 그 이름 양구(楊口). 김극기는 나아가 “아름다운 수풀이 빽빽하고~ 대숲에 비친 해가 그윽한, 문득 신선이 사는 곳(洞府)인가 싶다”는 찬사를 보냈다. 현현한 12만 년 전의 세계 하지만 전설의 은사(隱士) 허유(許由)라면 모를까, 이렇듯 먹고 살기 힘든 첩첩산중에 누가 둥지를 틀고 살 것인가. 그도 그럴 것이 태백산맥의 지맥이 금강산 남쪽 기슭에서 이어져 남북으로 종단하고, 동단엔 가칠봉(1242m)·대우산(1179m)·도솔산(1148m), 중앙에는 비봉산맥이 있으며, 서단엔 백석산(1142m)·사명산(1198m)을 연결하는 어은산맥이 버티고 있으니…. ▲ 평화의 댐 공사로 노출된 상무룡리 구석기 유적. 지금은 수장됐다.그런가. 그러면 양구는 신선이 아닌 속인(俗人)은 살 수 없었던 땅이었던가. 아니다. 험준한 산과 계곡이 하늘을 가린 이 땅에는 물경 12만 년 전부터 고인류-현생인류가 차례로 터전을 잡고 살던 곳이니. 지난 1986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평화의 댐 건설공사를 위해 파로호의 물을 빼기 시작했다. 양구 상무룡리 일대는 1943년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됐던 지역. 물을 빼자 그곳에서는 12만 년 전~1만8000년 전 중기 및 후기구석기 유적이 노출됐다. 그뿐이 아니었다. 화채그릇을 닮았다고 해서 한국전쟁 당시 ‘펀치볼’로 일컬어졌던 해안(亥安) 분지에서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시대 유적과 유물들을 쏟아냈다. 굽이굽이 상무룡리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천혜의 마을이 하늘의 기운을 내뿜는 양지 바른 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또한 해안분지는 꼭 피안(彼岸)의 세계, 혹은 무릉도원으로 일컬어질 만하다. 무릉도원의 주민들이 그랬다지. 도연명을 꿈꾸려면 “우린 진(秦)나라 때 난리를 피해 이곳에 와서 한번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한데 밖은 도대체 어떤 세상입니까?”(도연명의 ‘도화원기’) 최전방 을지전망대에 올라 해안분지를 바라보라. 가칠봉·대우산·도솔산·대암산·달산령(807.4m)·먼멧재(730m) 등 고봉준령이 둘러싼 기묘한 분지(남북 11.95㎞, 동서 6.6㎞)를…. ▲ 을지전망대에서 바라본 양구 펀치볼(해안분지). (양구군청 제공) “차별침식으로 생겨난 분지로 해석됩니다. 중심부는 화강암, 주변부는 변성퇴적암으로 되어 있는데, 중심부 화강암이 빗물과 바람으로 빠르게 침식되어 주변의 퇴적암 지대보다 낮아졌다는 겁니다.”(이우형 한국국방문화재연구원 연구원) 교통수단이 거의 없었던 시절 강(江)은 곧 고속도로였다. 북한강을 거슬러 올라오던, 혹은 동해안을 따라 내려온 선사시대 사람들은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이곳 양구를, 그리고 더러는 해안분지를 찾아 무릉도원의 세계, 피안의 세계를 만끽했을 터이다. 지금 이 순간 도연명의 기분을 만끽하려면 2008년 12월 개통된 돌산령 터널(453번 도로)을 통과해보라. 특히나 비오는 날…. 2995m에 이르는 터널은 지독한 안개로 한 치 앞도 보기 힘들다. 그 까마득한 길을 반쯤 지나면 반달 모양의 터널 끝에 새하얀 별천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윽고 터널을 벗어나면 운무 사이로 넓디넓은 무릉도원의 세계, 피안의 세계가 꿈처럼 펼쳐진다. 바로 선사인들이 둥지를 틀었던 바로 그곳, 해안분지이다. 신선의 땅에서 갈등을 낳은 오지로 신선을 꿈꾸는 이들의 터전이었던 양구는 이후 속인들에게는 살기 어려운 땅, 심지어는 비극의 땅으로 변했다. 해방 이후 38도선으로 남북이 갈리자 양구는 이른바 적 치하로 바뀐다. 그리곤 벌어진 비극의 한국전쟁. 신선의 땅은 도솔산 전투·피의 능선 및 단장(斷腸)의 능선 전투·백석산 전투 등 이름만 들어도 살벌한 전쟁터가 된다. 냉전의 상징으로는 제4땅굴이, 분단의 상징으로는 끊어진 31번 국도(부산 기장~함남 안변)가 있다. 필자는 31번 국도가 끊어진 지점까지 진흙탕 길을 하염없이 달렸다. 예전 사람들은 이 길로 금강산을 오갔다는데…. ▲ 2002년 위성탐사 등으로 찾아낸 국토 정중앙점“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하는 그 유명한 말이 있다. 하지만 천하의 인제·원통 병사들도 양구로 배치된 병사들을 위안삼아 군대생활을 했다고 한다. 지금도 흔히 만날 수 있는 헌헌장부(軒軒丈夫) 장병들의 군기 든 얼굴들이 믿음직스럽기도 하지만, 또 어찌하여 이 최전방까지 배치받았을까 하는 생각에 애처롭기만 하다. 인제·서화를 통해, 그리고 춘천을 지나 그 유명한 굽이 길을 통해 들어서야 하는 양구 최전방은 그만큼 멀고 험했던 것이다. 양구가 더욱 살기 어려운 오지(奧地)로 된 것은 화천댐·소양강댐 때문이다. 1943년 화천댐 건설로 면 하나(북면)가 폐면되었고, 1973년 준공된 소양강 댐으로 그나마 남아 있던 평야지대가 대부분 수몰되었으니 말이다. 특히 춘천~양구를 잇는 46번 국도는 소양강댐 건설로 인한 침수로 구절양장(九折羊腸)길을 돌아가야 할 만큼 어려웠다. “심하게 말하면 댐 건설로 양구군은 망했다고 보면 됩니다. 가뜩이나 오가기 힘든 길이었는데 인구가 급격히 줄었고…. 서울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 거리’는 더욱 멀어졌습니다.”(전창범 군수) 국토의 정중앙이 되다 하지만 이제 양구는 군사 도시이자 오지의 이미지를 벗어날 참이다. 우선 2002년 인공위성을 통한 정밀 측정을 통해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번지가 대한민국의 정중앙임을 밝혀냈단다. 군 각개전투장이었던 정중앙점은 단숨에 양구의 상징이 되었다. 어쨌든 양구는 ‘한반도의 오지’에서 이제는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굽이굽이 악명 높은 46번 국도도 이제 3곳의 터널(수인터널, 웅진 1·2터널)이 뚫리면서 한숨 돌렸다. 이제 춘천~화천간을 잇는 배후령 터널만 뚫리면 극심한 차멀미에 시달리면서 군대 간 아들을 면회했던 기억은 또한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하남~춘천을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뚫리면 서울~양구 거리는 1시간 30분 걸릴 것입니다.”(전창범 군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양구의 특산물은 방산 고령토로 만든 자기(磁器)와 잣, 오미자, 인삼 등이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4~5개월만 키우는 시래기와, 맛과 향기가 최고인 곰취는 물론이고, 극심한 일교차 덕분인지 사과 또한 당도가 최고란다. ▲ 열목어 최대서식지인 두타연“온난화 때문인가요. 대구·청도 등에서 자라던 사과가 심지어는 최전방지역인 해안분지에서 고랭지 채소의 대용품으로 각광받고 있어요.”(방영선 해안면장) 무슨 말인가 하면 최근 소양호로 밀려드는 토사의 원흉이 해안분지에서 키우는 고랭지 채소 탓이라는 분석에 따라 대체작물로 사과나무를 키울 요량인데, 이는 날씨가 따뜻해졌기에 마련할 수 있었던 대안이라는 것이다. 양구를 방문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군립 박수근 미술관이다. 박수근 화백의 고향인 정림리 생가터에 마련된 미술관에는 작가의 채취가 묻은 유품과 유화, 수채화, 판화, 드로잉 등이 전시되어 있다. 짧아진 거리, 남은 과제 어쨌든 ‘오지’에서 ‘중심’으로 탈바꿈한다는 양구의 야심은 물론 긍정적이다. 하지만 필자와, 동행한 이우형씨의 얼굴에 걱정거리가 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양구엔 열목어 최대서식지인 두타연과, 대암산(1340m) 기슭에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습원인 용늪(천연기념물 246호) 등이 있다. 교통이 편리해지면 사람들의 손을 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천혜의 자연유산들은 한 순간에 끝장이 될 수 있는 곳들이다. 2009년 2월 두타연을 찾았던 날. 민통선 출입을 통제하던 군 초소가 4㎞ 북상했다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기존의 군 초소는 용도폐기 되었고 한참을 더 가서야 통제선이 보였다. 아직은 민통선 이북이라지만, 사람들과의 거리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뜻이고, 훼손의 염려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곳에 두타연 트래킹코스까지 설치되었다. “걱정은 걱정이에요. 오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람이 살 수 있는 고을도 만들어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천혜의 자연 및 문화유산들의 가치를 보존시켜야 하고….”(이우형씨)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고을이어야 바로 양구군의 슬로건처럼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지는” 비결이 될 것이다. ▲ 대암산 용늪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습원 해발 1280m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는 군부대의 통제 아래 놓여 있다. 연중 5개월 이상 영하권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지표가 해빙 및 결빙을 반복하면서 습지식물의 유체가 퇴적됐다. < 양구군청 제공 >▲ 31번 국도 분단으로 끊어졌다 동면 비아리 인근에 있다. 필자는 두타연 쪽에서 눈이 녹아 진흙탕이 된 군 도로를 따라 이곳을 찾았다. 금강산으로 통하는 길이다. ▲ 돌산령 터널 피안의 세계로 넘어가는 길 끝자락에 꿈처럼 펼쳐진 해안분지의 아련한 모습이 보인다. 2008년 12월 돌산령 터널이 임시 개통되자, 양구군에 속한 면(해안면)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출입이 쉬운 인제군과 가까웠던 해안면 주민들이 금세 양구권역으로 편입되었다. ▲ 박수근 미술관 이름없고 가난한 서민을 그린 화가 박수근 화백은 1914년 양구 정림리에서 태어났다. 양구군은 작가의 예술관과 인생관을 기리기 위해 미술관을 건립했다▲ 제4땅굴 대표적인 안보관광지 제4땅굴은 1990년 3월 3일 확인됐다.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200m 떨어진 곳이며, 규모는 높이와 폭이 1.7m이며, 길이 2052m이다. 인근에 해안분지는 물론 금강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을지전망대가 있다.가는 길/ 서울~춘천~양구를 잇는 46번 국도를 타면 양구까지 2시간 30분이 걸린다. 거리는 151㎞이다. 구절양장이어서 매우 험했지만 요즘 수인·웅진 1·2터널 등이 생겨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졌다. 서울~양평을 거쳐 44번 국도를 통해 홍천~신남~양구로 이어지는 길도 있다. 거리는 160㎞이며 2시간 40분정도 걸린다. 버스는 상봉터미널(3시간30분)과 동서울터미널(2시간40분~3시간)에서 탈 수 있다. 연락처/ 양구군관광안내소 033-480-2675 통일관(제4땅굴·을지전망대) 033-480-2674 박수근미술관 033-480-2655 선사박물관 033-480-2677 국토정중앙천문대 033-480-2586 양구시외버스터미널 033-481-3456 농업기술센터(마케팅사업) 033-480-2280 명품관 033-480-2575 맛집/ 이가네 오골계/ 읍내에 있다. 일반적인 백숙요리가 아니라 포를 떠서 숯불 석쇠에 구워먹는다. 특이하면서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다는 평을 듣는단다. 033-482-1066 광치 막국수/ 남면 가오작리에 있다. 메밀로 만든 막국수와 편육이 남다르다는 평을 듣는다. 033-481-4095 양구재래식 손두부/ 직접 키운 콩으로 만든 재래식 두부 요리가 유명하며, 두부전골과 두부구이 등이 호평을 받는다. 033-482-4475 풀향기/ 계절별 나물로 만든 산채정식으로 유명하다. 특히 양구의 특산인 곰취의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033-481-6669 청솔골/ 방산천에서 잡히는 잡어들로 요리하는 민물매운탕이 일품이라는 평이다. 방산천 바로 곁에 있어 풍취 또한 좋다. 033-481-1094 숙박/ KCP호텔/ 양구읍내를 흐르는 서천 변에 자리잡고 있는 1급 호텔이다. 대·소연회장, 웨딩홀, 사우나, 노래방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033-482-7700 센츄럴모텔/ 터미널 바로 옆에 있다. 깔끔한 모텔이다. 033-481-2121 포시즌 펜션/ 읍내에서 2분 거리다. 큰 규모의 펜션이다. 위락시설과 산책로와 연못 팔각정 등이 있다. 033-481-6666 ▶ 관련기사 ◀☞낮지만 당당한 ‘호남의 삼신산’☞봄은 바람·기다림·봄 만나러…열차여행·트레킹·농장체험☞서울 낙산, 가슴 먹먹한 불빛바다 밤 마실 갈까
- 서울 낙산, 가슴 먹먹한 불빛바다 밤 마실 갈까
- [경향닷컴 제공] 서울 낙산에 갔다. 대학로 뒤 낙산아파트가 있던 그 낙산 말이다. 요즘 사진 좋아한다는 동호인들이 인터넷에 올려놓은 블로그를 보면 낙산 사진이 꽤 올라온다. 허름한 담장에 그려진 벽화도 그렇고, 난간에 설치해놓은 미술품의 분위기도 독특하다. 벽화야 그렇다 치고 골목길의 풍경도 놀랍다. 전깃줄 수백가닥이 얽히고 설킨 전봇대, 집 앞에 내놓은 파를 심어놓은 고무통 화분, 골목에 버젓이 드러나있는 플라스틱 배수관…. ▲ 홍시 같은 해가 똑 떨어진 후 낙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은 성곽이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 ‘세상에 저긴 70년댄가? 80년댄가? 아니면 21세긴가?’ 또 다른 사진엔 성곽까지 걸쳐있다. 그러고보니 낙산에는 서울의 어제가 고스란히 찍혀있는 것이다. 사실 한국은 도시가 걸어온 역사의 나이테를 더듬어보기 힘든 나라다. 짓고 부수고, 짓고 부수고를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불도저가 과거를 뭉개버렸다. 그래서 중심에 궁궐과 성곽만 남아있고 195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의 실금이 대부분 지워져버린 것이다. 날이 많이 풀려 낙산 가는 길은 그리 버겁지 않았다. 그래도 길은 복잡했다. 대학로에서 낙산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골목길 하나만 잡고 올라가다 오른쪽, 왼쪽 꺾다보면 어느새 낙산공원에 닿는다. 마치 사다리게임을 하는 것 같다. 미로다. 낙산공원에 닿을 즈음, 벽화를 하나 둘 만나게 된다. 좁은 창문이 달린 담장. 거기에 꽃을 그려놓았다. 낙타 모양의 철골구조물을 벽에 붙여놓은 집도 있고, 작은 액자를 여러 개 걸어놓은 담장도 있다. 꽤 예쁘다. 아니, 묘한 분위기라고 하는 게 맞겠다. 집들은 허름해서 다 쓰러질 것 같은데 형형색색의 그림을 그려놓았으니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조형물과 벽화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촬영 소재다. 인터넷블로거들이 좋아할 만한 포인트가 널려있는 것이다. ▲ 동호인들의 발길을 잡는 귀여운 조형물. 벽화와 조형물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동네부터 들여다보자. 낙산 기슭의 이화동과 충신동은 특이하다. 골목은 복잡하다. 아예 성곽에 붙여 지어놓은 집도 있다. 낙산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집 중에는 잘 단장한 고급단독주택도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이화장도 있다. 대통령의 집과 달동네가 가깝다. 원래 낙산은 한양의 4대산 중 하나였다. 경복궁 뒤의 북악산, 서쪽의 인왕산, 남쪽의 목멱산(남산), 동쪽의 낙산. 풍수상 우청룡인 낙산은 계곡이 좋고 창경궁과 창덕궁 등이 가까워 선비들이 꽤 살았다고 한다. <지봉유설>을 쓴 실학자 이수광,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도 낙산 기슭에서 살았다. 30여년 전 이사왔다는 주민 이도훈씨(55)는 “낙산 꼭대기에서 보면 해가 홍시같이 떨어진다. 전망이 참 좋은 곳”이라고 했다. 실제로 서울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1910년대 한일합방 이후 유민들이 낙산 기슭에 몰려 토막집을 지었고, 한국전쟁 후에는 수많은 난민들의 판잣집이 보태졌다. 70년대 개발붐이 불면서는 낙산 시민아파트가 30동 들어섰다. 이 시민아파트는 고건 서울시장 때 없어져 낙산공원이 됐다. 재개발은 안할까? 이도훈씨는 “재개발은 하자, 말자는 말이 많다”고 했다. 이화경로당에서 화투놀이를 하고 있던 할머니들은 “언젠가 허겄지유. 한다고 했는디…”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달동네 정도로만 알려졌던 낙산을 갑자기 네티즌들이 찾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문화부 주도로 만들었던 공공미술프로젝트 때문이다. 당시 70여명의 화가가 참가했다. 낡고 허름한 골목에 벽화를 그려넣고 공원주변에 조형물을 설치하면서부터다. 이후 평일이건, 주말이건 사진동호인들이 몰려든다. ▲ 낙산공원 가는 골목길의 벽화. 펜탁스 필름카메라를 들고 골목에서 촬영을 하고 있던 양정빈씨(32)는 “여기서 패션사진도 많이 찍는다는 소리를 들었다. 두번째 촬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고생 둘은 담장 옆에 그려진 벽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댔다. 가끔 일본인 등 외국인들도 온다고 한다. 하지만 주민들 중에는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젊은이들을 보고 씁쓸하게 혀를 차는 사람도 있다. 낡고 허름한 동네를 뭐 볼 게 있다고 여기까지 와서 사진기를 들이대느냐는 것이다. 불편해졌다는 목소리도 있다.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단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찬반양론이 있단다. 어쨌든 흉물스러운 공간을 탈바꿈시켰으니 성공했다는 사람들도 있고, 주민들과 괴리된 미술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박삼철 서울도시갤러리추진단장은 “사진찍기는 좋은 공간이지만 촬영자가 지역주민에게는 관심이 없다. 이렇게 현지 주민이 타자화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의 ‘행동하는 예술’처럼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 작업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공공미술이 벽화만 그려주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이래저래 낙산은 서울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다. 사진가들은 낙산의 골목길에서 70~80년대의 풍경을 찾아보고 싶어한다. 예뻐서가 아니라 흔하지 않고 특이해서일 것이다. 반면 주민들은 허름하고 불편한 집에서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여기에 재개발 문제가 남아있다. 낙산은 ‘좋다 나쁘다’, ‘공공미술이 성공했다 안했다’의 문제를 떠나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자화상임에는 틀림없다. 그나저나, 어둠이 내린 뒤 낙산에서 본 야경은 황홀했다. 서울의 달동네가 가장 화려한 서울의 중심을 볼 수 있는 곳이라니…. 세상은 아이러니하다. ◇ 길잡이 ▲ 1970~80년대 풍경이 남아있는 충신동 골목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가깝다. 방송통신대와 한국문화예술위 사이 골목길로 올라오면 쇳대박물관이 보인다. 여기서 왼쪽으로 걷다 갈림길이 나오면 다시 오른쪽 오르막길을 탄다. 파출소에서 오른쪽길(낙산공원 방향)로 계속 올라가면 낙산공원이 나타난다. 낙산공원 못미쳐서 하나 둘 벽화가 있다. *낙산공원 앞길을 따라 걷다보면 조형물이 있다. 개와 사람이 하늘을 향해 걷는 모습을 한 조형물이 사진촬영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좌우로 골목길이 보인다. 골목 계단에 새그림, 해바라기 그림 등이 보인다. *낙산공원 앞 이 길을 계속 걷다보면 달팽이길로 이어진다. 달팽이길이란 달팽이처럼 한 바퀴 빙돌아가는 찻길이다. 마치 달팽이처럼 생겼다. 달팽이길에서 보면 고릴라 조형물이 옹벽에 앉아있다. 조금 더 내려가면 봉재공장 노동자의 벽화도 보인다. 이 길은 동대문 운동장에서 동대문 이화여대 부속병원으로 이어지는 길과 만난다. 차를 가지고 오면 이 길을 통해 낙산으로 올라갈 수 있다. 낙산공원 앞에 유료주차장이 있다. *달팽이길 못미처 계단길로 계속 오르거나, 낙산공원으로 오르면 성곽길이다. 성곽길을 따라 이대부속병원 방향쪽(창신동 방향)으로 내려가면 허름한 주택가가 이어진다. 반대방향은 성곽길이 담장에 막혀있다. 혜화역 방향으로 내려가게 돼있다. ▶ 관련기사 ◀☞지하철로 떠나는 가벼운 ''미니 여행''☞걷는 길목마다 봄기운 발을 간질이네☞600년 씨족 부락마을, 고성 왕곡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