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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의 몰락과 진정한 기업가치
  • [생생확대경]블록버스터의 몰락과 진정한 기업가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제왕이 누구인지 묻는다면 단연코 넷플릭스를 꼽을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글로벌 비디오 시장은 ‘블록버스터’라는 비디오 대여점 체인 기업이 장악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집 근처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를 대여하던 시절, 넷플릭스는 DVD를 우편으로 대여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블록버스터도 처음에는 이런 넷플릭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성장세에 결국 ‘블록버스터 온라인’을 출시하는 등 뒤늦게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었다.◇블록버스터 몰락 재촉한 아이칸의 개입이렇게 블록버스터와 넷플릭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중 행동주의 펀드매니저로 유명한 칼 아이칸이 등장한다. 그는 블록버스터 지분을 대량 매수한 뒤 경영에 적극 참여했고 CEO였던 존 안티오코에 대한 퇴출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결국 안티오코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이후 새롭게 부임한 세븐일레븐의 짐 키스는 소매업계 출신답게 블록버스터의 온라인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게 된다.미국 행동주의 펀드매니저 칼 아이칸. (사진=로이터연합뉴스)결론적으로 블록버스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때 시가총액 규모만 5억달러에 달했던 이 기업은 2010년 파산했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상장 폐지됐다. 당시 블록버스터가 온라인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던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주주총회 시즌이 이달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하지만 주총을 앞둔 기업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운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부쩍 거세지면서다. 실제로 지난해 6월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국내 주주제안 현황 분석’에 따르면 주주제안 안건은 2022년 142건에서 2023년 1~5월 195건으로 늘었다.◇도 넘은 주주환원 요구, 성장동력 훼손주주행동주의는 기업의 방만·부실 경영을 견제하고 지배구조의 건전성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오랫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시달려 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국내 상장기업의 장부가 대비 주가 비율이 선진국의 52%, 신흥국의 58%에 불과하며 분석 대상 45개국 중 41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은 기업들도 외면하기 어려운 흐름인 것은 분명하다. 이에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도 늘어나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결산 배당을 공시한 코스피 기업 287곳 중 16곳은 2012년 배당이 없었으나 지난해 새롭게 배당을 책정했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284곳 중 37곳이 신규로 배당을 결정했다. 다만 도를 넘어선 지나친 환원 요구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체질 개선보단 단기적인 주가 상승, 차익 실현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닌지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게 된다. 향후 투자 자금이 필요하거나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놓여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각 및 배당 확대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칫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기업 경쟁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진정한 기업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2024.03.05 I 하지나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이번 주총 끝으로 회사 떠난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이번 주총 끝으로 회사 떠난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이번 주주총회를 끝으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정 대표는 4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주주총회 때까지 역할을 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며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NH투자증권)정 대표는 지난 2005년 대우증권에서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13년간 IB사업부 대표를 맡다 2018년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 이후 2020년과 2022년 연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차기 사장 인선과 관련한 1차 롱리스트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연임을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2005년 IB사업부 대표로 출발해 CEO(최고경영자)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며 “제대로 한 것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을 한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젠 우리 회사도 한 단계 더 도약할 때인 것 같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투사(금융투자회사) CEO, 참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며 “우선 자본시장을 잘 이해해야 하고 미래를, 고객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업과 달리 시장에서 존재해 끊임없는 변화, 가격 탐색 요구에 대응하고 시시각각의 판단이 조직의 흥망성쇠와 연결돼 있어 여타 업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재임 기간 뛰어난 경영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258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영업익 순위를 5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3.39% 증가한 5564억원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 옵티머스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는 금융당국을 상대로 문책 경고 징계처분 취소와 징계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징계 효력은 정지됐다. 문책 경고 처분이 확정되면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 한편, NH투자증권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사장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추위는 지난달 22일 차기 사장 선정을 위한 롱리스트 후보군을 작성한 데 이어 이번 주 중으로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내주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2024.03.04 I 박순엽 기자
"건설현장 사망사고 많은 이유? 안전관리자 인건비 부족"
  • "건설현장 사망사고 많은 이유? 안전관리자 인건비 부족"[노동TALK]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안전관리자를 선정해도 원청이 인건비를 안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A건설전문업체 대표이사)고용노동부가 지난 28일 개최한 ‘건설업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안전보건리더회의’에서 한 건설전문업체 대표이사(CEO)는 이같이 토로했다. 이날 간담회엔 주요 12개 전문건설업체 CEO가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전문건설업체는 건설현장에서 공정별로 공사를 도맡는 하도급(하청) 업체다. 관공서가 분리 발주하는 경우 직접 도급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발주자→도급사(원청·종합건설업체)→하도급사(하청·전문건설업체)’에서 맨 마지막 단계다.정부가 전문건설업체 CEO를 불러 모아 간담회를 연 것은 건설업 사망사고의 75%가 전문건설업체 노동자가 당하고 있어서다. 전제 산업재해 사망사고의 약 50%가 건설업에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중대재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전문건설업인 셈이다. 간담회를 주재한 류경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전문건설업이 (중대재해 감축의) 가장 중요한 핵심 타깃”이라고 말했다.간담회에 참석한 CEO들도 중대재해 예방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전문건설업체 노동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을 꼬집었다. 하청의 안전관리자에게까지 인건비가 내려오지 않는 현 ‘산업안건보건관리비’(이하 안전관리비)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안전관리비는 공사금액이 2000만원 이상인 경우 발주자가 안전보건관리에 쓰라며 원청에 주는 돈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이 비용을 원청이 계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런데 원청이 하청에 얼마를 쓰라고는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하청이 필요로 하는 안전보건관리비를 원청이 제대로 안주고 있다고 간담회 참석자들은 토로였다. 한 참석자는 “기껏해야 근로자 보호구 비용을 줄 뿐이고 안전 시설비를 지급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특히 안전관리자 인건비 지급이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건설업은 공사금액이 120억원 이상인 경우 안전관리자를 반드시 두고 그 업무만 전담하도록 해야 한다. 한정된 비용으로 안전관리자를 운영하려면 인건비를 깎거나 다른 안전보건비용으로 보전해야 한다. 건설업은 공사금액이 800억원 이상이어야 대형 현장으로 분류한다.고용부는 중대재해처벌법이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현장으로까지 확대 시행됨에 따라 발주자가 원청에 지급하는 안전관리비 요율을 인상한다는 계획이지만, 참석자들은 사이에서 중대재해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중대재해 75%가 하청인 전문건설업체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하청사로까지 안전관리비가 흘러갈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4.03.01 I 서대웅 기자
주식 내다파는 CEO들…美증시 '고점 신호'?
  • 주식 내다파는 CEO들…美증시 '고점 신호'?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최근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 말이다. 버핏은 “이 나라(미국)에서 버크셔의 바늘을 움직이게 할 정도의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미국 이외 시장에선 아예 의미있는 후보가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는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현금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1676억달러로 사상 최대라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그만큼 지금 주식을 살만한 투자처가 없다는 얘기다. 워런 버핏 [사진=이데일리 DB]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버핏의 발언이 ‘고점 신호’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미국의 유명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주식을 매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CEO 등 경영진의 보유 지분 매각은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 주식 시장에서는 악재로 받아들여진다.28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인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 2000만달러(약 266억원) 어치를 매각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알렸다. 벤 실버만 ‘베리티데이터’의 리서치 부사장은 이에 대해 “2019년 이후 AMD CEO가 스톡옵션이 아닌 주식을 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근 주식 매각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도 이달 초 3일간 총 5000만주 85억 달러치의 아마존 주식을 매각했다. 메타의 저커버그도 180만주(6억6100만 달러)를 매도했고, JP모건 다이먼 CEO도 18년만에 처음으로 1억5000만달러 상당의 JP모건 주식을 내다 팔았다. 월튼 패밀리 홀딩스 트러스트도 지난 21~23일까지 약 882만 주를 매도했다. 버핏도 버크셔를 통해 보유한 애플 주식 가운데 1.1%를 지난해 4분기 매도하며 보유 비중을 줄였다. 월가에서는 CEO들의 보유 주식 매도행렬에 ‘단기 고점’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맥쿼리의 미국 AI 및 소프트웨어 리서치 책임자인 프레드 해브마이어는 “AI가 선거 주기 전반에 걸쳐 대중의 관심을 더 많이 끌면서 올해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생성형 AI 실패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골드만삭스도 투자자 메모를 통해 “최근 기술주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헤지펀드의 비율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더세븐스리포트의 회장인 톰 이샤에는 최근 “나는 이 끊임없는 랠리가 펀더멘털의 실질적 개선과 지속적인 개선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를 훨씬 넘어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2024.02.28 I 정수영 기자
증권가, 현장 경험·전문성 갖춘 실무형 CEO로 ‘세대 교체’
  • 증권가, 현장 경험·전문성 갖춘 실무형 CEO로 ‘세대 교체’
  •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여의도 증권가가 실무형 최고경영자(CEO)로 수장을 잇달아 교체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업계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CEO를 필두로 얼어붙은 시장 상황과 심화하는 경쟁에 대비해 교체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총 여섯 곳의 CEO가 교체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말 최현만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허 부회장은 직전까지 자산관리(WM) 사업부 대표를 맡으며 몸소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키운 경험이 있다.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싱가포르·브라질 법인 대표, 글로벌사업부문 대표,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쳐 현장에 능통한 인물로 꼽힌다.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새 대표는 직전까지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았다. 2004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한 뒤 PF·채권운용·기업금융(IB)·경영기획·리테일 등을 두루 거쳤다.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는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장 출신으로 직전까지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았다. 박정림 KB증권 대표 후임인 이홍구 대표는 직전까지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맡은 실무형 인재다.메리츠증권의 장원재(메리츠증권 영업 및 운용부문 부문장)·키움증권의 엄주성(전략기획본부 본부장) 신임 대표 역시 회사 안에서 전문성과 내공을 차곡차곡 쌓아왔다.증권가의 ‘세대교체’ 바람은 업계가 직면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들의 몸집 불리기에 기여했던 IB 사업이 부동산 PF 등 각종 악재로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당장 올해 1분기 수장 교체를 앞둔 증권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DB금융투자, 한양등권 등의 대표가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이와 관련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업계 현장 경험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CEO들을 전면에 앞세워 그야말로 꾼들의 전쟁을 벌이는 상황이라, 낙하산 인물로는 백전백패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2024.02.25 I 김연서 기자
가속도 넘어 미래를 향해…AI로 네트워크·디바이스 혁신
  • 가속도 넘어 미래를 향해…AI로 네트워크·디바이스 혁신[MWC24]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24(MWC24)’가 오는 26일(현지시각)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MWC는 전세계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 다양한 기술 공급업체, 미디어,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신 기술과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다.올해 주제는 ‘미래를 위해(Future First)’다. 앞으로 그려질 미래를 위해 다양한 기술과 산업, 집단, 국가가 서둘러 단합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지난해 주제였던 ‘가속도(Velocity)’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모습이다.사진=MWC2024 홈페이지◇AI가 가져올 미래, 어떻게 준비할까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MWC에서도 AI의 미래를 논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주역이었던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우리의 AI 미래(Our AI Future)’를 주제로 첫날 기조연설에 나선다. AI의 기술 변화와 인류의 진보,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둘째날에는 AI시대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과 사회적 논의가 이어진다.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 CEO와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이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New Strategies for a New Era)’를, 카타리나 멜스트롬 글로벌차일드포럼 사무총장 등이 ‘사회를 우선하여(Social First)’를 주제로 논의한다. 셋째날에도 ‘지능의 신시대(A New Era of Intelligence)’를 주제로 아비브 샤피라 엑스텐드 CEO 등이 AI의 가능성을 진단한다.SK텔레콤이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24에서 텔코 특화 AI 등 미래를 선도할 ICT 기술을 세계 무대에 알리고, 글로벌 초협력을 확대한다. 사진은 MWC24 SKT 전시관 조감도. 사진=SK텔레콤◇화웨이 5.5G 솔루션 주목…中스마트폰 등 신제품 한자리에이번 MWC를 통해 중국 업체들은 5.5G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 이미지를 다질 전망이다. 화웨이는 앞서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에서 올해 안으로 5.5G 장비 출시를 언급한 만큼 이번에 연구 성과와 응용분야를 소개할 전망이다. 차이나 유니콤과 차이나 모바일도 2025년 5.5G 상용화를 예고한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신제품도 관심이다. 보안이슈로 미국 시장 공략이 어려워진 만큼 MWC에서 유럽시장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MWC24 개막에 앞서 22일 신형 폴더블폰 ‘포켓2’를 공개했는데,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거의 없애는 데 주력했다. 후면에 5000만화소 등 쿼드 카메라를 적용했고 모바일 AP로는 자체 칩셋 기린 9000S 5G를 채택했다.샤오미도 23일 중국에서 전략 스마트폰 ‘샤오미14 울트라’를 공개했다. 샤오미는 MWC24 하루 전인 25일 글로벌 출시 행사를 갖는다. 샤오미14 울트라는 후면에 라이카와 협업해 만든 네 개의 카메라를 채택했고, 사진과 관련한 AI 모델 ‘샤오미 AISP’를 도입했다.이밖에 아너가 7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의 LLM(거대언어모델)을 넣은 ‘매직6’를, 비보가 시각장애인용 AI 기능을 넣은 ‘X100’을 선보인다. 스마트폰 외에 레노보는 이번 WMC에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노트북을 등장시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국 이통3사 대표 총출동…삼성, 갤럭시 AI 생태계 선보일듯이번 MWC에서 한국 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이동통신업계 최대 행사인 만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김영섭 KT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대표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SK텔레콤과 KT,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2·3홀에 포진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국내 중견·스타트업들은 주로 1홀과 7홀에 나누어 자리잡았다. SK텔레콤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토대로 한 AI 콜센터(AICC), AI 퀀텀 카메라 등을 선보인다. KT는 최적의 광고 타겟팅을 위한 AI 문맥 맞춤광고 서비스 등을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최초의 AI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 AI 생태계를 선보일 전망이다.한편 올해 참석자 수는 약 9만5000명으로 예상된다. 최고기록이었던 2019년 10만9000명에는 못미치지만 코로나19 직후인 2022년 6만명에 비해서는 대폭 늘었고, 지난해 참석자 수보다는 1만명 가량 늘어난 규모다.
2024.02.24 I 김혜미 기자
'대표님, 같이 셀카 찍을까요?'…허윤홍 GS건설 대표 소통경영 강화
  • '대표님, 같이 셀카 찍을까요?'…허윤홍 GS건설 대표 소통경영 강화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취임 후 직원들과 적극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17일 직원들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에서 스키 리프트를 타고있다. (사진=GS건설)GS건설은 허윤홍 대표와 임직원 및 가족들이 지난 17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에서 일일 스키 행사를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입사 3년차 이내 현장에 근무하는 임직원 위주로 신청을 받아 마련됐으며, 오전에는 자유롭게 스키를 즐기고 점심에 한자리에 모여 대표와 임직원 및 가족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임직원들은 대표와 함께 리프트를 타고,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격식없이 다양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아울러 21일에는 ‘CEO와 함께하는 배구 경기 관람’ 행사가 마련돼 선착순으로 신청한 임직원들과 허 대표가 배구 경기를 관람하며 함께 응원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GS건설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최고 경영자와 소통하며 자긍심을 갖고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이 유연하게 적응하고, 발전하도록 앞으로도 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허 대표는 취임 후 “경영진과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의 마련이 필수적”이라며 “구성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사업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 대표는 이러한 소통경영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꾸준히 임직원들과 소통에 힘쓰며, 현장의 소리를 중시하는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매달 초 ‘안전 점검의 날’ 행사에 참석해 안전과 품질을 중시하는 사내문화조성에 앞장서는 등 적극적인 현장중심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4.02.23 I 이배운 기자
포스코 회장 후보군 상시 관리 나선다…‘공정성·외풍’ 사전 차단
  • 포스코 회장 후보군 상시 관리 나선다…‘공정성·외풍’ 사전 차단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를 상시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회장 임기를 약 3개월 남겨두고 급박하게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상설 후보군 관리 조직을 이사회 내 새로 만드는 것이다. 회장 교체 때마다 불거지는 공정성과 외풍 논란을 차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내달 2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장후보군관리위원회’를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로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기존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는 △ESG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재정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5개가 존재하는데 여기에 회장후보관리위원회가 새로 추가된다. 다만 아직 사외이사 중 누가 위원회에 소속될지와 위원장은 누가 맡을지 등 인적 구성은 미정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해당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포스코그룹은 곧바로 회장후보관리위를 가동해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과 육성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내 회장 후보 육성프로그램으로 내부 후보군을 점검하고, 또 주주추천과 서치펌을 통해 추천받은 외부 후보군을 상시 점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매년 1회 후보군을 선정하는 후보군 풀링(Pooling) 작업도 실시한다. 회장후보관리위가 신설되면 차기 회장 선출 때마다 그룹 전체를 뒤흔드는 공정성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사회가 최소 3년이란 충분한 시간 동안 회장 후보들을 관리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사회 내 확실한 불법이나 비위 행위가 적발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이사회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분 6.71%를 소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을 둘러싼 외풍 논란을 방어할 명분도 생긴다. 업계 전문가는 “장기간 추리고 육성한 회장 후보들에 반대 의사를 밝히려면 그만큼 확실한 사유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전문가들은 외풍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회장 후보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 대기업의 경우 5~10년을 두고 장기적으로 차기 회장 후보군을 키워낸다”며 “국내 재계 서열 5위 포스코그룹도 이 같은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개선안을 확정하며 사외이사 선임 과정도 개선하기로 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후보추천자문단이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를 현재 3배수에서 5배수로 확대한다. 동시에 선임 분야와 인원수, 그리고 일정을 사전공개해 주주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외이사의 전문성, 기여도, 청렴성 등을 매년 평가해 구성원의 활동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개선점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2024.02.22 I 김성진 기자
  • 톨브라더스, 강력한 주택 수요에 호실적·가이던스 상향…주가↑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미국 주택 건설업체 톨브라더스(TOL)는 주택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 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21일(현지시간) 오전 9시 40분 기준 톨브라더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5% 상승한 109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배런즈에 따르면 톨브라더스는 지난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25달러, 매출이 19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78달러, 19억달러를 상회했다고 전했다.회사는 지난 분기 총 1927개의 주택 착공을 완료했으며, 2042개의 주택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864개, 1964개를 각각 상회하는 수준이다. 더그 애일리 톨브라더스 최고경영자(CEO)는 “1월 중순 이후로 봄 매매 시즌이 시작되면서 수요가 현저히 증가했다”면서 “올해에도 새로운 주택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애일리 CEO는 강한 수요에 힘입어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톨브라더스는 연간 총 주택 착공 가이던스를 기존 9850개~1만350개에서 1만개~1만500개로 높였다. 또한 이번 분기에도 약 2400개~2500개의 주택 착공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02.21 I 장예진 기자
김범수 책임 강조한 카카오 준신위…“변해야 산다”
  • 김범수 책임 강조한 카카오 준신위…“변해야 산다”[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급성장한 플랫폼 기업의 대표 선수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죠. 이건 생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카카오그룹의 외부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위원장 김소영)가 20일 권고안을 내고 카카오 대주주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에게 ‘책임경영’을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년 3월 창업한 카카오는 시가총액이 26조 1214억 원에 달하고 계열사 137개를 거느릴 만큼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기업 문화는 스타트업 같은 ‘수평문화’에 머물러 있었죠. 몸은 어른이 됐는데 마음은 여전히 10대라고나 할까요?‘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 주겠다’, ‘CEO 100명을 키우겠다’와 같은 김범수 의장의 어록은 3~4년 새에 벌어진 경영진 먹튀, 쪼개기 상장, 문어발 확장 같은 논란에 빛이 바랬습니다.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준법경영과 윤리경영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 됐죠.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왼쪽)과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장. 카카오 제공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이날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등 세 가지를 화두로 권고안을 만들어 카카오· 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 등 6개사에 3개월 내에 세부방안을 보고하라고 한 것도, 이대로는 지속 가능한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권고문 중 ‘김범수’와 ‘주주가치보호’라는 두 단어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김 의장은 유료였던 통신사 문자메시지를 지인 기반의 무료 카카오톡으로 혁신한 뒤, 게임·모빌리티·금융·엔터테인먼트·핀테크로 사업을 확장해 갔지만, 지나치게 각 계열사 CEO의 자율경영에 의존했습니다.100인의 CEO를 키우겠다는 창업가 정신이 과하게 적용된 탓일까요? 검찰에 송치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사건만 해도, 김 의장은 세부 이슈를 챙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도 사태로 소액주주들의 분노가 일었고, 여러 기업에 투자하고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모회사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대주주가 돈을 벌면서도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않는다’, ‘주주가치 보호라는 사회적 책임에는 무심하다’라는 지적이 이어졌죠.그러나 준법과신뢰위는 이번에 △김범수 창업자에게 카카오의 대주주로서 적법한 권한을 행사하여 그룹의 거버넌스 체계를 개선할 책임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습니다. 또, △대규모 투자나 지배구조 변경, 기업공개 등 사회적 영향이 큰 주요 의사결정 시 법무와 재무적 통제와 함께 사전검토와 사후 모니터링을 포함하는 절차를 적용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IT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투자액이 줄어들까 걱정되지만, 최소한 앞으로는 카카오 그룹에서 불미스러운 사건과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두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주주가치 보호’입니다. 각종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밉상주’가 됐던 카카오가 앞으로는 주주가치 보호에 더 열성적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준법과신뢰위가 △협약계열사(각자의 자회사 포함)가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 다수 주주에게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의사결정을 추진하는 경우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사전에 마련할 것과 △대주주로서 기업공개 조건을 신규 투자 관련 계약에 기재할 경우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강제 조항을 필수적으로 추가하도록 주문해서 입니다.이러한 제도적인 통제 장치가‘자사 이익 극대화를 위해선 주주가치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을 없애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김범수 의장의 과거 카카오톡 프로필. 당시 프로필에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조금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라는 글이 있다. 그가 무료이며 편리한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를 생각한 것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꾼 덕분이다.카카오(035720)는 올해로 설립한 지 14년째를 맞이했습니다. 기업도 나이를 먹고 성장하며 사회적 눈높이에 맞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다만, 아무리 카카오그룹에 공동체 정신이 아닌 대기업 그룹사 같은 중앙집중식 탑다운 경영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하나 잊지 않았으면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의 ‘선한 의지를 가진 기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기본 철학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2024.02.20 I 김현아 기자
“연내 손익분기점 넘는다”…위기돌파 나선 에이슬립
  • “연내 손익분기점 넘는다”…위기돌파 나선 에이슬립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가 에이슬립 사업화의 원년이 될 겁니다.”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최근 회사를 둘러싼 위기설에 대해 “실패라고 보긴 이르다”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억~5억원을 달성했다.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 3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연매출 20억~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에이슬립은 이 대표가 2020년 카이스트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슬립테크(숙면 기술) 스타트업이다. 독보적인 수면 진단 기술력으로 세계 슬립테크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늘면서 최근 구조조정, 최고경영자(CEO) 교체설 등 각종 소문에 휩싸였다.이 대표는 투자금 소진 등으로 인한 경영난이 전부 자신의 책임이라고 자책하면서도 CEO 교체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정된 자원으로 그동안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B2H(기업-병원 간 거래) 등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에이슬립이 개발한 ‘슬립루틴’은 잠자는 사람의 숨소리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만으로 얕은 잠에서 깊은 잠까지 수면 단계와 무호흡증, 코골이 여부 등 개인의 수면 데이터를 측정한다.(그래픽= 문승용 기자)이 회사는 슬립루틴을 비롯한 수면 진단 연구개발(R&D)에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 충분한 정확도를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앞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R&D 사업부를 정리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직원 수는 70명에서 30명 이하로 줄였다.이 대표는 “스탠포드 의대 수면센터와 분당서울대병원이 수면 진단 앱·기기 11종의 정확도를 검증한 최신 연구에서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내달 무호흡증 진단보조 의료기기 인허가를 앞두고 있어 수익성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올해 에이슬립은 B2B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SK텔레콤(017670), LG전자(066570) 등 B2B 고객사 5곳에서 에이슬립 수면 진단 솔루션을 적용한 제품·서비스를 출시했다. SKT의 AI개인비서 ‘에이닷’에 에이슬립과 협업한 ‘AI 수면관리’ 기능이 탑재되는 식이다.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고객사는 총 10곳이며 올해 거래처가 20~3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진출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정보기술 기업인 리얼라이즈와 업무협약을 맺고 일본 진출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다음달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본사 방문을 계기로 미국 진출을 꾀한다.이 대표는 “오픈AI는 어시스턴트 AI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범용 AI를 만들려고 한다”며 “자사가 수면 데이터를 제공하면 오픈AI는 24시간 내내 꺼지지 않는 AI 비서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잘 재운다’는 에이슬립의 목표는 여전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좋은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들과 협업하되 중장기적으로 의료기기 개발 등을 통해 잘 재우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출 증가와 비용감축을 동시에 추진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2024.02.19 I 김경은 기자
해시드, 암호자산 청산 솔루션 ‘블루프린트 파이낸스’ 투자
  • 해시드, 암호자산 청산 솔루션 ‘블루프린트 파이낸스’ 투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대표 김서준)는 암호자산 청산 솔루션 블루프린트 파이낸스(Blueprint Finance)에 투자했다고 16일 밝혔다.이번 투자는 총 750만 달러(한화 약100억 원) 규모로, 해시드(Hashed)와 트라이브 캐피탈(Tribe Capital)이 리드했으며, 솔트(SALT), 하이퍼스피어(Hypersphere), 아바 랩스(Ava Labs),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 등 유수의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블루프린트 파이낸스는 2022년 FTX 사태가 진행되던 시기에 설립됐다. 시장 붕괴 이후 블록체인 시스템의 회복탄력성을 목격하고 더욱 견고하고 자본 효율적인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의 필요성에 공감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레버리지 투자자 청산 보호 및 수익 최적화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신용 시장인 콘크리트 프로토콜을 구축하고 있다. 콘크리트 프로토콜은 대출부터 거래에 이르기까지 DeFi의 모든 분야를 지원하는 기반 인프라층이다.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블록체인 기반 금융 거래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자산에 레버리지를 하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을 보호하는 솔루션이 없어 많은 자산이 청산으로 이어졌다.블루프린트 파이낸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콘크리트 프로토콜(Concrete Protocol)을 구축해 레버리지 투자자들을 청산 문제에서 보호하고, 단기 자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유동성 제공자들(Liquidity Provider)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신용시장을 구축했다.콘크리트 프로토콜은 담보 가치 하락에 의한 위험으로부터 사용자의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호함으로써 불필요하게 유휴 자본을 들고 있을 필요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일련의 정량적 방법론을 사용해 시간에 따라 담보 가치가 하락할 확률을 계산하고, 가격이 청산 임계값에 접근한다면 포지션이 청산되지 않도록 자동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된 보호 계약을 생성한다. 콘크리트 프로토콜은 이처럼 포지션을 보호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동성 제공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콘크리트 프로토콜 로고블루프린트 파이낸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 닉 로버츠-헌틀리(Nic Roberts-Huntley)는 “콘크리트 프토토콜을 통해 암호화폐에서 가장 만연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블록체인 기반 신용을 다지고자 한다”며, “디파이(DeFi)는 현재 중요한 변곡점에 접근하고 있으며, 암호자산 기반 대출이 대폭 증가할 것이다. 우리는 기존의 탈중앙화 금융 활동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디파이 내에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해시드 김백겸 파트너는 “해시드는 콘크리트 프로토콜이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에서 투명성과 신뢰를 재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블루프린트 파이낸스 팀은 전통 금융사에서 얻은 경험과 블록체인 스타트업 경험 등 모든 방면에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만들고자 하는 시장 시스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4.02.16 I 김현아 기자
  • 제트블루, 칼 아이칸이 지분 9.91% 확보…개장전 11%↑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항공사 제트블루 에어웨이스(JBLU) 지분 9.9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13일(현지시간) 제트블루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제트블루의 주가는 11.70% 상승한 6.78달러를 기록했다. 증권거래위원회에 12일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아이칸은 제트블루 주식 약 3360만주를 소유하고 있으며 해당 주식은 1월 19일부터 2월 12일까지 여러 차례 걸쳐 매입됐다. 아이칸은 “제트블루의 주가가 저평가됐으며 이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또 “이사회 대표 가능성에 대해 경영진 및 이사회 구성원들과 계속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이칸은 건강 상의 이유로 사임한 로빈 헤이즈를 대신해 조안나 게라그티가 제트블루의 새 CEO로 취임한 날 제트블루의 지분을 공개했다. 제트블루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게라그티 CEO는 지난달 제트블루의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향상을 위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트블루는 올해 말까지 2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을 3억달러 증가시키기 위한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2024.02.13 I 정지나 기자
동남아선 배터리·갤럭시, 중동선 6G·IT…JY, 위기 속 기회 모색
  • 동남아선 배터리·갤럭시, 중동선 6G·IT…JY, 위기 속 기회 모색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 설 연휴를 맞아 새해 첫 해외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걸음은 가볍지만은 않았다.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던 전기차 배터리 업황이 둔화하기 시작했고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 업황이 나쁜 가운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위 자리마저 애플에 내주는 등 리더십을 지키기 어려워졌다. 중장기 신성장동력 발굴에 관한 고민도 크다. 이 회장이 연휴 기간 말레이시아와 중동을 잇달아 방문한 글로벌 광폭 경영 행보를 편 배경이다. 이 같은 경영 위기를 타개하고자 이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현지 사업장과 시장을 점검하는 한편, 미래 사업 구상에 돌입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배터리·모바일 사업 점검…위기 돌파 의지12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새해 첫 공식 해외 출장지로 말레이시아를 찾았다. 이곳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006400)의 첫 해외법인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스름반 지역을 방문해 삼성SDI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삼성SDI 배터리 1공장 생산현장과 2공장 건설현장을 살펴봤다. 삼성SDI는 현재 1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향후 원형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삼성SDI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배터리 업황 둔화 등의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에게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평소의 경영 철학을 재확인한 것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에서 현지 근무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이 올해 첫 출장지로 말레이시아를 꼽은 건 위기에 놓인 스마트폰 사업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005930)의 점유율은 19.4%를 올려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20.1%인 애플이다. 그간 1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는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애플에 밀려났다.이 회장의 이번 행보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탈환하기 위한 의지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질 전망인 만큼 스마트폰 신시장 개척에 힘을 싣겠다는 셈이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유통기업 ‘센헹’과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전자매장을 찾아 전략 IT 제품의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피기도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중동에도 방문했다. 구체적 동선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국가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UAE는 지난 2021년부터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기 위한 ‘미래 50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탈탄소와 첨단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도 친환경 스마트도시인 네옴시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현지 유력 인사들을 만나 6G 등 차세대 통신망과 첨단 IT 시스템 구축 등에 관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적극적 경영 행보를 바탕으로 미래 경쟁력을 지키려는 만큼 삼성은 올해에도 역대급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만 해도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 53조1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수준의 시설투자를 집행했고 올해 역시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명절마다 쉬지 않고 출국…“JY 네트워크가 삼성 경쟁력”과거에도 이 회장은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과 시장을 직접 점검하며 경영 구상을 해왔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스라엘(삼성전자 R&D센터) △이집트(삼성전자 TV·태블릿 공장) △사우디아라비아(삼성물산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현장)를,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삼성전자 가전 공장 및 삼성엔지니어링 정유 공장 건설현장) △파나마(삼성전자 판매법인) 현장을 찾았다.지난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재계와 산업계에선 이 회장의 이 같은 글로벌 경영이 삼성의 주요 경쟁력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기회를 확보한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 2020년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기 계약과 이듬해 일본 최대 통신사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을 맺을 때 직접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며 협상을 진척시켰다.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만큼 비공식적인 출장이 잦은 편”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려는 행보”라고 말했다.
2024.02.12 I 김응열 기자
장인화 前 포스코 사장,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확정(종합)
  • 장인화 前 포스코 사장,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확정(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 전(前) 포스코 사장이 확정됐다.포스코홀딩스는 8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포스코그룹의 회장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하고 오는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장 전 사장은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 후보.(사진=포스코홀딩스)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파이널리스트’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이달 7~8일 이틀 간 진행된 심층 대면 면접을 실시해 임시이사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자 선정작업을 진행했다. 후추위는 “장인화 후보에 대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그룹의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장 후보가 글로벌 전략 구상과 함께 기술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고 그룹 내부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 19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포스코형(型) 신(新)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라 현직 회장의 임기만료 3개월 전에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후추위를 구성했다. 이후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후추위는 지난 50일간 30여 차례의 회의와 간담회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후보군 발굴을 논의해왔다.후추위는 1차 회의에서 후보의 기본자격 요건으로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Integrity·Ethics 의 5가지 항목과 상세 기준 및 향후 일정을 발표했다. 특히 3차 회의에서는 회장 선임 과정 처음으로 서치펌 10개사를 공개하며 선임 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인사는 누구나 서치펌 중 한 곳에 지원 가능하도록 해 외부 후보 선발의 공개성, 공정성 및 실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대내외 공표했다.이후 6차 회의를 통해 내·외부 롱리스트 18명을 확정하고 지배구조 개선안에 의거해 신설된 ‘CEO후보추천자문단(외부전문가 5인)’에 평가 의견을 의뢰했다. 이후 7차회의에서 후추위는 자문단의 의견을 최대로 반영한 추가 심사를 통해 내·외부 숏리스트 12명을 확정했다. 이어 8차회의에서는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에 중점을 두고 선정한 파이널리스트 6명을 공개했다.장인화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를 취득하고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한 이래 RIST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철강 전문가다. 2018년 당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철강부문장(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신사업과 마케팅 및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사업 전반을 경험했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이와 함께 노사관계에서는 사측 대표로 활동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중심의 행보를 보이면서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인자하고 넉넉한 성품으로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덕장형 리더’로 평가받았다. 2021년 주총 이후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여전히 경영 현안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는 게 후추위 측 설명이다.특히 포스코 재임시절에는 인공지능(AI) 신기술을 이용한 제철소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해 국내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의 ‘등대공장’ 선정을 주도하며 그룹 핵심인 철강사업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리튬을 포함한 양·음극재 중심으로 재편하며 이차전지소재 및 원료 중심의 그룹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장인화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후추위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인선 과정에 대해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후추위 위원 모두가 뜻을 같이 했다”며 “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주주와 임직원을 포함한 모든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타임라인.(자료=포스코홀딩스)
2024.02.08 I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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