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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값 0.2% 하락...잠실 '엘스' 1년 만에 6억↓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고금리에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면서 서울 아파트값도 갈수록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고점보다 20~30% 값이 내려간 아파트도 속출하고 있다. 강남4구도 가격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실제 주택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가격 하락세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부동산원)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20% 떨어졌다. 지난주 조사(-0.19%)에서보다 0.01%포인트(p) 내림폭이 커졌다. 2012년 12월 첫 주(-0.21%)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서울에서는 도봉구(-0.37%)와 노원구(-0.36%), 서대문구(-0.28%), 은평구(-0.28%) 등 강북 지역에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이른바 강남 4구라는 송파구(-0.27%), 강동구(-0.24%), 강남구(-0.13%), 서초구(-0.07%) 등도 집값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실거래가와 호가를 봐도 하락세가 완연하다.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전용면적 60㎡형은 이달 6억6000만원에 매매됐는데 1년 전 최고가(9억7700만원)보다 32%(3억1700만원) 빠진 값이다. 지난해 9월 21억9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형은 지난달 16억원에 매매됐다. 1년 만에 값이 27%(5억9000만원) 떨어진 셈이다.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매물 적체가 가중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매물 가격 하향 조정 속에서 간헐적인 실거래 하락 단지가 발생하면서 전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로 주택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주택 수요가 줄어든다. 금융권에선 연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실제 주택 거래도 단단히 얼어붙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신고된 주택 매매 거래는 3만5531건으로 2013년 1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시세보다 값을 크게 낮춘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안 된다는 뜻이다.경기·인천 지역에선 아파트값 하락 폭이 더 크다. 경기에선 0.26%, 인천에선 0.38% 내렸다. 수원시 영통구(-0.71%), 성남시 수정구(-0.54%), 양주시(-0.45%), 광명시(-0.40%)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수도권에선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오르던 이천시에서도 이번 주 보합세로 바뀌었다.비수도권 아파트값은 0.15% 떨어졌다. 광역시 지역에서 0.22%, 도(道) 지역에선 0.09% 내렸다. 세종(-0.39%)은 64주 연속 아파트값이 빠지면서 전국 시·도 중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전세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세 시세는 0.21% 하락했다.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주와 같은 수준이다. 서울에선 0.20%, 수도권(서울 포함)에선 0.27% 내렸다. 임대차 시장에서도 전세 대출 금리 상승으로 전세 수요자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보증금이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회사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전세 물건은 4만1572건으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떨어지는 전셋값과 달리 월세 시세는 계속 상승하는 중이어서 실질적인 주거비 부담은 줄지 않고 있다.
- 월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늘어난 이유는[부동산포커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서울 월세 시장에서는 월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은 내려가는 데 월세는 오르는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면서 나타나는 이상 현상이다. 특히 초고가 월세를 주도하는 지역은 서울 강남과 용산, 성수 등으로 이들 지역에서 월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가 증가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방배 신구레베빌14차 244㎡, 월세 1400만원에 거래 28일 부동산업계와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아파트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는 총 128건으로 나타났다. 월 1000만원 이상 월세는 지난 2020년 처음 등장했다. 2020년 1건에서 지난해 71건으로 급증하더니 올해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주로 강남권이나 한남동, 성수동, 청담동 등 초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 나타났다. 초고가 월세가 증가하는 이유는 결국 집값 급등에 따른 전셋값 급등과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를 더 선호하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 때문이다. 집값이 급상승하면서 전셋값도 같이 오르자 올려줘야 할 차액을 월세로 전환하려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인 전·월세전환율이 지난 7월말 기준 4.9%로 전세대출 금리보다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기준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큰데 월세는 계약기간 동안 고정된다는 점도 초고가 월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금리 인상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이후 보증금을 대폭 낮추고 월세를 올리는 경우도 많았다. 올해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 가운데 보증금 10억원이 넘는 계약은 전체 128건중 18건에 불과했다. 실제로 서초구 방배 신구레베빌14차 전용면적 244㎡는 보증금 없이 월세 14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 엘리제빌 전용 192㎡는 보증금 1300만원, 월세13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124㎡는 보증금 2억원 월세 1200만원에,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84㎡는 보증금 3억원 월세 1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가파른 금리 인상·경기침체 우려 덮치며 월세 선호↑대출 이자와 세금 부담 등으로 고정 임대수입을 원하는 집주인과 높은 전셋값·이자 부담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여기에 금리 인상이 가파르고 경기 침체 우려까지 이어지면서 무리해서 집을 사기보다는 임차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아파트 월세 거래 건수가 증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2020년 월세 거래는 6만1414건으로 전세 13만5222건 대비 절반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월세 8만715건, 전세 12만9604건을, 올해는 6만3999건(23일 기준), 전세 9만3315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전·월세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어섰다.전문가들은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와 월세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월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연구원은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면서 집값이 비싼 지역에서 높은 가격으로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집값 하락 전망이 나오자 깡통전세 우려, 높은 전셋값, 대출 이자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월세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월세 가격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전셋값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월세가 지속적으로 오르지는 않으리라 전망했다. 여 연구원은 “수요자가 전·월세전환율에 따라 유리한 선택을 하기 때문에 전셋값이 월세의 상한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월세도 지속적으로 오르기보다는 어느 시점이 오면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3년전 분양가로 줍줍…송파서 '5억 로또청약'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서울 송파와 경기 수원에서 ‘3년 전 분양가격’으로 계약 취소 물량이 나온다는 소식에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 속에서도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달 초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계약취소 물량 2가구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두 전용면적 84㎡로 특별공급(기관추천)과 일반공급을 통해 각각 1가구씩 모집한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송파구 거여동 거여마천 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33층, 17개동 1945가구에 이른다. 지난 2019년 9월 분양이 이뤄졌고 올해 1월 입주를 완료했다. 이번에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2가구는 3년 전 분양가격에 금융비용 등 기타 부대 비용이 소폭 더해질 전망이다. 2019년 당시 분양가는 전용 85㎡ 기준 8억3500만~8억9700만원이었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투시도(사진=롯데건설)똑같은 평형 대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11월 12억9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현재 매매 호가는 16억~17억원 수준이다. 가장 최근에 계약이 이뤄진 전세 실거래가만 8억3000만원(23층)이다. 서울시 거주자에 우선 공급하며 세대주로서 무주택세대 구성원만 청약할 수 있다.수원에서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줍줍’ 물량이 예고돼 있다. 이달 28~29일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계약 취소분 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다자녀 특별공급으로 1가구(전용 74㎡), 일반공급으로 2가구(59㎡, 74㎡)를 공급한다. 해당 아파트는 팔달6구역을 재개발해 최고 15층, 33개동, 2586가구로 지었으며 올해 12월 입주 예정이다. 분양가는 3년 전 수준이다. 전용 59㎡는 4억7700만원, 전용 74㎡는 5억200만원(2층), 5억3700만원(8층)이다. 특히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조합원 계약 취소 물량 6가구에 대한 일반분양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전용 49㎡ 2가구, 59㎡ 3가구, 74㎡ 1가구 등이다. 내달 4일부터 일반공급 1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으로 청약 1순위 조건을 갖췄다면 무순위 청약에 이어 중복 청약할 수 있다. 분양가는 전용 49㎡ 3억8500만원, 59㎡ 4억8600만~4억7700만원, 74㎡ 5억3700만원이다. 조합원 매물은 100% 추첨제로 이뤄지는 무순위 청약과 달리 100% 가점제로 이뤄진다. 또한 해당 지역 우선 공급이 있어 수원시 2년 이상 거주자이면서 가점이 높을수록 유리하다.‘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수인분당선 매교역이 바로 인접한 역세권 아파트인데다 수원역과도 가까워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전용 59㎡ 기준으로 지난달 31일 5억8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세 대비 분양가는 최소 1억원 이상 저렴한 상황이다. 현재 매매 호가는 7억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다만 계약금이 10%이고 계약일 이후 60일 이내 잔금(90%)을 마련해야 해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