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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박삼구 회장과 'GK해상도로'
  • (프리즘)박삼구 회장과 'GK해상도로'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17일 거제도 출장길에 올랐다. 박 회장이 찾아간 곳은 계열사인 대우건설(047040)이 시공 중인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총 8.2km 연장의 GK해상도로 건설현장.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한 박 회장은 `현장 스킨십 경영`을 강조하며 국내외 현장을 누벼왔다. 특히 이날 거제도 방문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박 회장은 경쟁사인 시공능력평가 2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현존 세계 최고의 건축물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버즈 두바이` 현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시평 1위인 대우건설에는 이에 필적할 만한 현장이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런 이유로 박 회장은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가장 독특한 현장인 GK해상도로에 애착을 갖게 됐다. GK해상도로는 대우건설로서도 자랑하고 싶어하는 현장 중 하나다. 특히 가덕도와 대죽도를 잇는 3.7km 구간의 해저 침매터널은 독특한 시공법과 거대한 규모, 높은 정밀성 등이 요구되는 대역사다. 침매공법이란 지상에서 높이 9.75m, 너비 26.5m, 길이 180m의 거대한 규모의 콘크리트 구조 터널몸체(18개)를 만든 뒤 바다에 빠뜨려 잇는 방식으로 국내외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다.박 회장은 이날 방문에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을 대동하고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태호 경남도지사를 초청, 침매터널 내부와 주탑 공사현장을 함께 둘러보며 현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GK해상도로 해저터널 구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침매공법 터널이어서 자랑할만 하다"며 "국내 토목공사의 기념비적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GK해상도로는 가덕도와 거제도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처음에는 거가대교로 불렀으나 부산(가덕도) 쪽의 반발로 영어 이니셜로 이름을 붙였다.▶ 관련기사 ◀☞대우건설, 기업가치 개선노력 주목 `매수`-하나대투
2008.06.18 I 윤도진 기자
  • 김창완 "아이들에게 주고픈 희망 한 조각 담았어요"
  • [조선일보 제공] "대단한 것처럼 포장할 마음 없어요. 열한 살 소년이 화가(반 고흐)를 만나 그림을 알게 되고, 화가는 떠났지만 그가 그린 해바라기는 시들지 않고 남아 있다는 얘기예요."가수 김창완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어린이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에 들어갈 노래 14곡을 사흘 만에 뚝딱 만들었다. 그 절반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흥얼거리면서 지었다고 한다. "고흐를 좋아해 주제 잡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또 머리 쥐어짜서 좋은 곡 나오는 경우는 드물어요."삽입곡 중 가장 마음에 든다는 〈비가 오네〉는 "비가 오네 검은 비가 가슴 속에 오네/ 눈물 나네 초록 눈물 마음 속에 나네―"로 흘러간다. 김창완 삼형제가 만든 그룹 산울림의 〈아니 벌써〉 〈산할아버지〉 〈어머니와 고등어〉처럼 꾸밈없고 유쾌하면서도 슬프다. 그는 "덜 유치해서 좋다"고 했다. "더 상징적으로,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어려워질까봐, 전달력이 떨어질까봐 안 했어요." 김창완이 노래로 반 고흐와 인연을 맺은 건 30년 전,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을 발표하면서부터다. "그래서 이 뮤지컬에 곡을 붙이기로 했어요. 영국 동화가 원작인데 '그리운 님 떠났어도 피어 있다'는 게 똑같잖아요."노랫말이 있으면 멜로디는 절로 따라온다는 게 그의 작곡 이론이다. "음악적이라기보다 내내 문학에서 시작한 노래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들에게는 즉흥적으로 노래를 만들고 또 따라부르는 그들만의 '어법'이 있다. 김창완은 "어른들이 이 뮤지컬을 보고 아이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저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세상의 한 조각 같은 공연이에요. 오락에 노출돼 있고 학원 왔다갔다 하고, 아이들 환경이 얼마나 척박해요. 요즘 애들은 동요도 안 부릅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행복하다고 믿는 건 어른들의 못된 심보지요."11일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 사이클링복 차림으로 나타난 김창완은 "자전거 타고, 연기하고, 라디오 진행하고, 노래하는 게 내겐 다 일상이고 그 '변화 없음'이 좋다"고 했다. 이 뮤지컬 작업이 그에겐 '변화'였다. 그는 '노래든 그림이든 좋은 작품은 어색하지 않다'고 했다.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를 처음 봤을 때 감상은 어땠을까. "'살아 있구나!'였어요. 이 뮤지컬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도 시들지 않는 해바라기에 대한 희망 같은 겁니다."
태양 "빅뱅은 최고의 스승...여전히 치열히 경쟁해"
  • 태양 "빅뱅은 최고의 스승...여전히 치열히 경쟁해"
  • ▲ 솔로앨범 'HOT'(핫)을 발표한 태양(사진=한대욱기자)[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빅뱅을 안지 햇수로는 3년째다. 이번에는 태양(본명 동영배)이 솔로앨범을 발표했다고 해서 다시 만났다. 2년 전만 해도 꿈 많던 신인이었던 그가 어느새 한국 가요계를 이끄는 최정상 아이들그룹의 구성원으로 훌쩍 성장했다. 물론 꿈이 많은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한결같았지만 말이다.  ◇“빅뱅만으로는 부족했던 음악적 갈증 해소” 솔로앨범도 태양이 그동안 꿈꿔온 일 중 하나다. 하지만 빅뱅 멤버들 가운데 태양이 가장 먼저 솔로 데뷔를 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건 태양,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얼떨떨했어요. 저한테 솔로앨범은 그룹 활동을 훨씬 더 많이 한 후의 일일 거라 생각했거든요. 좋으면서도 너무 빨리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죠.”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팬들은 그의 재능을 일찌감치 간파했고, 태양은 멤버들 가운데 가장 먼저 솔로앨범 ‘HOT’(핫)을 발표할 수 있었다. 이번 앨범에서 태양은 빅뱅만으로는 부족했던 음악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정통 흑인음악이라 할 순 없지만 듣기에 부담 없는 힙합과 R&B 곡들로 솔로앨범을 만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흑인 음악에 푹 빠져 있었던 터라 솔로앨범에서만큼은 제가 하고자 했던 음악으로만 채워보자 했죠.” ‘거짓말’과 ‘마지막 인사’가 대표곡이 됐지만 사실 빅뱅도 초창기에는 흑인 음악에 무게중심을 두고 활동했었다. “빅뱅의 음악 스타일이 변했다고 실망하는 팬들도 있었죠. 하지만 빅뱅은 그때나 지금이나 흑인 음악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어요. 그걸 이번 솔로앨범에서 보여주고 싶었죠.” ◇인기는 톱, 세상 물정엔 둔감 외모는 소년티를 벗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이나 욕심은 그대로였다. 또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여전히 세상 물정에 어둡다는 것(?). 그럴만도 한 것이 초등학교 때부터 YG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6년간 연습생으로 생활했으며 데뷔한 후에도 싱글과 정규앨범을 번갈아 발표하며 쉼 없이 달려온 터라 사실은 자신들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둔감한 편이다. ▲ 태양(사진=한대욱기자) 인기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태양은 특유의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런 얘기해도 되나? 한 달 전쯤 잠실 근처에서 태닝을 하고 숙소로 가는데 갑자기 놀이공원에 가고 싶은 거예요. 평일인데다가 낮 11시, 12시쯤이어서 사람도 없어 괜찮겠다 싶어서 댄서 형, 매니저 형이랑 무작정 놀이공원에 들어갔죠.”(웃음) 그 다음 상황은 안 봐도 비디오다. 매니저에 따르면 태양이 도착했을 무렵 놀이공원에는 모 학교에서 단체 견학을 와 있었다. 태양이 입구를 들어서자 한두 명의 학생들이 알아보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1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놀이기구는 구경도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다는 게 매니저의 말이다. 변하지 않은 건 또 있다. 연애경험이 없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태양은 여자친구를 못 사귀어본 게 자랑도 아닌데 자꾸만 회자돼 쑥스럽다며 얼굴을 붉혔다. ◇“빅뱅은 최고의 스승...치열한 노력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 이제 태양은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솔로 활동을 펼쳐야 한다. 곧 빅뱅의 싱글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솔로 활동과 전국 투어 및 빅뱅 앨범 등 그룹 활동으로 요즘도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 자가며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 “쉬는 건 이제 포기했어요.(웃음) 저만 힘든 것도 아닌 걸요. 탑 형은 연기를 병행하고 있고 승리는 뮤지컬에 출연했었죠. 대성이는 버라이어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지용(지-드래곤)이는 여전히 앨범 작업하느라 바빠요.” 태양은 자기 일 챙기는 데도 여유가 없을 텐데 멤버들에 대한 배려 또한 잊지 않았다. 행여나 자신의 솔로 앨범이 빅뱅이 지금까지 일궈낸 성과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이제 멤버들을 빼놓고 제 삶을 얘기할 수 없게 됐어요.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멤버들과 함께 하고 있으니까요. 멤버들은 저한테 형제고 가족이고 아울러 최고의 스승이죠.” 태양은 지-드래곤, 탑, 대성, 승리 멤버 모두가 음악적으로도, 음악 외적으로도 욕심이 많아서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태양의 말에 따르면 빅뱅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할 수 밖에 없는 건 멤버들 각자가 치열하게 노력하기 때문이고, 그 안에서 빅뱅의 구성원으로서 떳떳하기 위해선 노력을 게을리 할 수가 없다. “다들 욕심이 너무 많아요. 그 덕분에 개개인은 물론 팀의 역량도 점차 커지는 것 같아요. 조금만 있으면 빅뱅 앨범 또 나오는데 기대하셔도 좋을 음악 준비해서 들려드릴게요. 그때까지 저는 솔로앨범으로 팬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 관련기사 ◀☞[VOD]'빅뱅' 태양의 홀로서기...'나만 바라봐~'☞YG, 빅뱅 서울 콘서트 앞두고 티켓 마련에 골치☞빅뱅-손담비, UCC 통해 그룹 결성(?)...네티즌 '화들짝'☞'보아 향수, 빅뱅 티셔츠'...6월 마지막주 '대박 행운'이 쏟아진다!☞빅뱅 태양, "이제 스물한살...여자친구 사귀고 싶어요"
2008.06.11 I 박미애 기자
홈쇼핑-택배, 손발맞는 최고 단짝은?
  • 홈쇼핑-택배, 손발맞는 최고 단짝은?
  •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TV홈쇼핑업체와 택배업체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택배없이 홈쇼핑 영업은 불가능하며, 택배업체에게 홈쇼핑은 소중한 고객이다. 두 산업은 갑을관계를 넘어선 `동업자`다.  업계에서는 홈쇼핑업체와 택배업체 간에도 나름 `궁합`이란 게 있다고 한다. 손발이 서로 척척 맞는 단짝은 누구일까. ◇홈쇼핑-택배 짝짓기 구도는 국내 5개 TV홈쇼핑사들은 택배사 한 곳과 주로 관계를 맺고 있는데, 대부분은 이런 저런 이유로 대한통운·현대택배·㈜한진·CJ GLS 등 메이저 택배사들과 동거를 하고 있다. ▲홈쇼핑-택배사간 파트너 관계 (택배 물량: 작년 기준)     일단 홈쇼핑업계 1위인 GS홈쇼핑(028150))은 주주인 한진(002320)(지분 3.5% 보유)과 연(緣)을 맺고 있다. 지난 1995년 GS홈쇼핑의 전신인 한국홈쇼핑 시절 때부터 이어온 관계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시장 2위 업체인 CJ홈쇼핑(035760)은 지난 2000년부터 같은 그룹 계열사인 CJ GLS에 택배 물량을 맡기고 있으며, 현대홈쇼핑도 같은 `현대가(家)`라는 인연 때문에 현대택배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밖에 롯데홈쇼핑(옛 우리홈쇼핑)과 농수산홈쇼핑도 출범 이후부터 줄곧 대한통운(000120), 현대택배와 돈독한 파트너쉽을 이어가고 있다. 홈쇼핑사와 택배사간의 계약 관계는 통상 1∼2년 단위로 하지만, 의례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초창기 계약을 맺은 이후 줄곧 유지되는 게 일반적이다. 양측간 계약 관계가 깨진 사례는 지난 2000년, CJ홈쇼핑(옛 삼구쇼핑)이 기존 현대택배에서 CJ GLS로 택배사를 바꾼 게 유일하다. 이들 택배 4사가 파트너인 홈쇼핑으로부터 넘겨받는 (택배)물량은 전체의 70∼80% 정도. 이는 각 택배사들이 한 해 처리하는 전체 물량의 적게는 10%에서, 많은 곳은 25%까지 이르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홈쇼핑 택배 (배송)단가가 일반 택배 단가보다 높다는 사실. 현재 일반 화물(B2C)의 택배 단가가 평균 2천원대 초반인 데 반해, 홈쇼핑 단가는 2천원대 중후반대에 형성돼 있다. 때문에 택배사들 입장에선 홈쇼핑은 매출 및 수익 개선을 돕는 `큰 손` 고객인 셈이다. ◇`큰 손`에게는 대우부터 다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홈쇼핑업체들에 대한 대우 또한 다르다. 우선 홈쇼핑만을 위한 `전담팀`이 따로 구성돼 있다. 사실상의 `별동부대`로, 일반 다른 화주(貨主)들을 대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이와 함께 택배(배송)차량에 홈쇼핑 관련 로고와 문구가 들어가도록 양보한 것도 우대전략 중 하나다. ▲GS홈쇼핑 택배 (배송)차량 기존 택배차량의 경우 택배사 로고나 사명들로 도색돼 있지만, 홈쇼핑 택배차량은 홈쇼핑업체의 로고와 문구(색상)들로 채워져 있다. 얼핏 봐선 홈쇼핑사들이 직접 배송하는 걸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다. (사진 참고) 배송차량이 거리를 오가는 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택배사들로선 자사의 홍보 수단을 과감히 홈쇼핑업체에 내준 셈이다. 이밖에 각 택배사들은 배송서비스 개선을 위해 매월 또는 분기별로 서비스 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홈쇼핑 시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택배업계 최대 화주는 홈쇼핑"이라며 "택배업체들은 홈쇼핑의 니드(Need)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비스 품질 개선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홈쇼핑 후발 3사, `셋방살이` 청산중"☞GS홈쇼핑, "08년형 `라세티 The Style` 구입하세요"
2008.03.20 I 유용무 기자
  • (新성장 패러다임 M&A)③해외시장 개척 ''관건''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기업에 있어 M&A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M&A는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장기간의 IT산업 불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삼성그룹이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조만간 M&A 행보에 본격 나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 경기 호황으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게 된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룹 내에 M&A를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국내 금융산업의 중심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옮겨오게 되면 국내 M&A 시장은 획기적인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무의 꽃인 M&A 시장이 법 시행을 계기로 인적 물적 인프라가 탄탄해지는 계기를 맞게 될 것이란 의미다. 국가 산업 전체의 시야에서도 M&A의 중요성은 날로 커진다. 구조조정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정체 일로에 빠진 국내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M&A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예견한다. ◇ 메가딜(Mega Deal)의 주인공은 누구? 올해 국내 M&A시장의 관심은 온통 3개의 메가톤급 매물에 쏠려 있다. 현대건설, 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 중 하나만 인수에 성공해도 재계 지도가 바뀔 정도의 초대형급이다. 아직 공식 매각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국내외 투자은행(IB)들의 움직임은 벌써부터 분주하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조선해양 중 한 곳이 가장 먼저 공식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이르면 다음달 중 현대건설의 매각 계획이 확정되고 매각 주관회사 선정작업이 시작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현대건설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건설회사다. 시공능력은 물론 수익창출력에서도 업계 톱클래스다. 어디라도 현대건설을 인수하기만 하면 단번에 국내 건설업계의 강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세인의 관심은 현대그룹과 범현대가 간의 대결에 더 몰려 있다. 옛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되찾아 그룹의 적통을 이을 데가 둘 중 어디일까 하는 것. 특히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상선 지분 8%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현대그룹 전체가 현대중공업 품에 들어온다. 현대중공업은 KCC 등 범현대가 지분을 합쳐 현대상선 지분을 이미 30% 넘게 보유하고 있다. 시장이 가장 유력하게 보는 시나리오는 KCC가 현대건설 인수전 전면에 나서고,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현대중공업이 측면 지원하는 것이다. 차기 정권의 심장부에 편입된 현대중공업의 오너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현대건설 M&A 전면에 나서기는 적잖이 부담스러울 것이기 때문. 대신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현대그룹 경영권을 차지함으로써 옛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되찾는다는 구도다. 하지만 실제 매각작업이 시작되면 현대건설 M&A 판도는 180도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건설 부실화에 대한 구사주 책임 문제에 있어 지금의 현대건설 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 역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시장의 관심권에서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잠재후보군이 치밀한 준비를 마치고 깜짝 등장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LG그룹과 같이 건설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역량에 비해 건설 비중이 미미한 기업집단들이 특히 주목된다. 인수합병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우건설 M&A에 탈락했거나 옛 사주와의 의리 때문에 쌍용건설 인수전 참여를 포기한 재벌그룹들을 뒤져보면 대강의 잠재 후보군을 점칠 수 있다고 말한다. ◇ 대우조선해양 향배 관심사 수주규모 세계 3위의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 조선경기가 최근 몇년간 초호황을 누려온 덕에 대우조선해양 M&A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곳도 쟁쟁하다.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에 비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편이 정치적 부담이 덜하다. 치열한 규모의 싸움이 예고되는 글로벌 조선산업 현실에서 현대중공업의 도전은 오히려 시장의 지지를 등에 업을 수도 있다. 중후장대 그룹으로 도약한 두산그룹에게 있어 대우조선해양은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의 마침표를 찍는 중요한 인수 대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두산그룹 사정에 밝은 국내외 투자은행(IB)들은 두산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여기에 STX그룹, GS그룹, POSCO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잠재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곳들이다. 이 중 POSCO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관심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밝혀 온 곳이지만 시장의 여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조선과 철강은 전 후방 산업으로 연결되는데, 글로벌 철강업체인 POSCO가 전방산업인 개별 조선업체를 인수하려는 발상 자체가 상식 밖이란 평가가 많다. 마치 우리은행 계열 자산운용사가 만든 펀드를 신한은행에서 팔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무엇보다 글로벌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중국의 바오철강, 인도의 타타스틸 등 신흥 철강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해오고 있는 등 규모의 싸움이 본격화 되는 글로벌 철강산업 현실을 포스코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면한다고 현실이 꿈으로 바뀔 순 없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POSCO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아니라 해외 철강시장 M&A에 지금이라도 적극 뛰어드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 사모투자펀드에 거는 기대 따지고 보면 환란 이후 국내 인수합병 시장은 사모투자펀드(PEF)의 세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적자금 투입으로 경영권이 정부로 넘어간 기업들을 제외하고 상당수의 굵직한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 소유권은 해외 대형 사모투자펀드 품에 안겼다. 한미은행(현 한국씨티은행),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 쌍용증권(현 굿모닝신한증권), 외환은행 등 금융회사는 물론 극동건설, 하나로통신(현 하나로텔레콤), 만도기계, 하이마트 등 업종을 불문하고 외국 사모투자펀드들의 먹잇감이 됐다. 서울 도심의 랜드마크가 될만한 대형 오피스 빌딩들 역시 당시 기업들의 어려운 형편 속에서 헐값에 외국 사모투자펀드로 넘어갔다. 그로부터 몇년 후, 국내 기업들이 환란 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이들 외국 사모투자펀드의 활약상은 더욱 눈부셨다. 매각하는 기업마다 막대한 차익을 냈다. 펀드가 챙기는 차익이 워낙 커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히는 일도 생겼다. 값비싼 수업료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걸까. 만 3년이 된 국내 사모투자펀드 업계도 서서히 투자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금융에서 보듯 초창기 국내 사모투자펀드들은 단순한 자금공여자 수준에서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 들어 경영권 인수(Buy-out) 딜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여러 개의 국내 PEF들이 합쳐 수도권 최대의 종합유선방송업체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사모투자펀드 시장의 활성화는 단순한 M&A 투자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근대화 과정에서 형성된 재벌 위주의 산업을 재편해 기업 투명성을 제고하고, 부수적으로 전문 경영인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효율성 위주의 경영 풍토를 만들 수 있다. `먹튀` 논란처럼 사모투자펀드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지만, 10년간의 구조조정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가치창출(value creation) 시대로 접어든 국내 기업환경에서 가치창출의 첨병으로서 사모투자펀드에 거는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짧은 역사와 일천한 투자경험 부족을 감안할 때 국내 사모투자펀드 업계가 갈 길은 아직 멀다. 보수적인 은행 계열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지배구조 형태는 관련 산업 발전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최근에는 사모투자펀드를 기업 경영권 승계나 사업 확장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시도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어떤 경우에는 국내 사모펀드가 라부안 케이만군도 등 세금회피지역(Tax Heaven)에 투자목적회사(SPC)를 세워놓고 해외 사모투자회사들로 하여금 사실상의 운용 위탁을 하는 편법도 시도되고 있다. ◇ 밖에서 찾는 한국 M&A의 미래 지난해 두산그룹은 세계 1위의 컴팩트 건설중장비 브랜드인 밥캣을 포함, 잉거솔랜드 그룹의 3개 사업부문을 49억달러에 인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두산그룹은 이번 해외 M&A의 성공으로 전 세계 건설기계 시장의 강자로 일약 부상했다. STX그룹은 지난해 핀란드 국적의 조선업체 `아커야즈` 지분을 매입해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아커야즈는 세계 1,2위를 다투는 크루즈 조선업체로, 아커야즈 경영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STX그룹은 세계 크루즈 조선 시장의 최강자가 된다.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비유럽 업체가 쉽사리 진출하기 어려운 크루즈 조선업을 STX그룹이 해외 M&A를 통해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은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하에서 국내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해외 M&A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한다.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지 못한다면 국내 기업들의 미래가 결코 밝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해외기업 사냥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국 기업들을 마냥 두고만 보고 있다가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해외 시장을 이들 중국 기업에 다 내줘야 할 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외국계 투자은행 한 관계자는 "첨단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신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M&A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특히 해외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기존의 국내 산업도 과감히 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8.02.22 I 배장호 기자
김지완 하나대투證 신임 사장..어떤 리더십 보여줄까?
  • 김지완 하나대투證 신임 사장..어떤 리더십 보여줄까?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하나대투증권 사장에 정통 증권맨 출신의 김지완씨가 선임됐다. 전임 김정태 사장이 은행권 출신으로, 통합 증권사의 토대를 구축해 놓은 상황에서 신임 김지완 사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이른바 매트릭스 조직으로 계열사를 포함한 조직개편을 추진중인 상황이어서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지완 사장이 그룹내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도 궁금하다.   아울러 신임 사장이 임기를 모두 채울지도 주목된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005년 5월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된 후 사장들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교체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신임 사장에 정통증권맨 출신 김지완씨 선임 12일 하나대투증권은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지완 전(前) 현대증권 사장을 선임했다. 김지완 신임 하나대투증권 사장(사진)은 30여년 동안 증권업계에 몸담으면서 국내 자본시장 성장을 함께해 온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CEO로 꼽히고 있다. 25년이 넘는 증권업계 최장수 임원경력을 갖고 있으며, 부국증권 사장을 역임한후 2003년부터 지난해 12월말까지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거친 정통 증권맨 출신이다. 따라서 하나금융지주 인수후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역임한 조왕하·김정태 전(前) 사장과는 경력면에서 차별성이 있다. 조왕하 전 사장은 하나대투증권이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된 2005년 6월부터 초대 CEO를 맡았다. 그러나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했고, 2006년 11월 김정태 전 사장이 새로운 CEO로 부임됐다. 김정태 전 사장의 경우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가계고객 사업본부장과 부행장을 거친 정통 은행맨 출신이다. 따라서 취임 초기만 하더라도 증권사의 CEO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각의 우려와 달리 김영익 리서치센터장(부사장)을 영입해 리서치 조직을 강화하고, 하나IB증권(옛 하나증권) 리테일 부문을 영업양수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을 강화하는 등 하나금융지주 인수후 침체된 하나대투증권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정태 전 사장은 "증권업계 톱 5에 언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임기까지는 하나대투증권이 다양한 영업기반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해 왔다. ◇전임 CEO와 차별화.. 영업기반 갖추기 수익창출 과제 따라서 김정태 전 사장이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새롭게 취임하는 김지완 신임 사장은 영업기반 갖추기를 마무리하는 것은 물론 수익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김지완 사장이 정통 증권맨 출신이라는 점에서 직원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반면 김지완 사장이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별다른 조직기반이 없다는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도 주목된다. 김정태 전 사장이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그룹에서 주요 요직을 맡아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점에서 하나대투증권의 영업기반 확충에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했지만 김지완 사장이 똑같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룹 매트릭스형 조직체계 도입검토.. 김지완號 변수 특히 하나금융지주가 우리나라 금융그룹에선 처음으로 계열사들의 업무를 수평적으로 엮는 매트릭스형 조직체계(matrix organization)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김지완 사장체제의 변수로 대두된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 등 계열사 업무를 수평적으로 엮는 구조의 4대 매트릭스 조직은 기업금융, 소매금융과 투자은행(IB), 자산관리로 구분되면 하나대투증권의 사장이라는 자리는 의미가 없어진다. 대신 그룹의 매트리스 조직을 이끄는 것이 실질적으로 더욱 중요한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정태 전임 사장이 3개월간 해외연수를 마치고 4월 중순께 연수복귀 후에 그룹내에서 어떤 매트릭스 조직을 맡을 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다만 하나금융지주가 추진중인 매트릭스형 조직체게 도입이 당장은 현재 법령상 쉽지 않다. 결국 김지완 신임사장이 취임후 매트릭스형 조직체계 출범 전까지 남은 시간동안 어떤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줄 지가 하나대투증권 CEO 완주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하나대투증권, 신임사장에 김지완씨 선임(상보)
2008.02.12 I 이진철 기자
삼성특검, 뭘 압수했나..내용은 `철저 함구`
  • 삼성특검, 뭘 압수했나..내용은 `철저 함구`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삼성특검이 14일 이른 아침부터 전격적으로 단행한 이건희 회장 집무실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오후 3시경 마무리됐다. 8곳으로 흩어졌던 수색팀은 하나둘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로 들어오고 있지만 수사관들이나 특검팀은 수색 결과에 대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입을 닫았다. 일반적인 압수수색에서 주목을 끌었던, 압수물을 담은 대형 박스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 집무실로 사용되는 승지원에 급파된 수색팀들도 압수수색을 시작한지 4시간여만에 나왔지만 수색 결과물은 얇은 서류봉투 몇 개과 서류가방 정도였다. 승지원 수색팀들은 사무실로 돌아가는 중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이태원동 승지원의 철문은 굳게 닫힌 상태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고 수색팀만 들어가 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온 스타렉스 차량 트렁크에는 가져갔던 박스들이 끈도 풀지 않고 그대로 들어있는 걸로 봐서 압수 성과물의 분량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압수수색물에 대해 컴퓨터와 약간의 서류들이며 개인 자택의 수색이어서 기업의 압수수색처럼 다량을 압수하지는 않았다"며 "정확한 분량은 말할 수 없으며 꼼꼼히 분석해보겠다"고 말했다.이학수 부회장의 타워팰리스 자택도 승지원보다 30여분 앞서 수색이 마무리됐지만 특별한 압수물은 눈에 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에서 대언론창구를 담당하고 있는 윤정석 특검보도 '압수수색이 모두 마무리됐느냐','추가 압수수색이 있느냐'는 기본적인 질문에도 전혀 답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압수수색의 대표적인 목표물이었던 승지원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살았던 집으로 1987년 이건희 회장이 이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해서 사용하는 곳이다. 하얏트 호텔에서 도보로 10분 안팎 거리이며 이 회장의 사택과도 10분정도 거리다. 이 회장의 집무실은 삼성전자 본관 28층과 승지원, 두 곳이지만 이 회장은 대부분의 업무시간을 승지원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본관 한옥건물은 이건희 회장의 업무나 귀빈 접대공간으로 사용되며 양옥 별관은 상주 직원들의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건희 회장과 삼성그룹의 핵심인 전략기획실 경영지원팀 임직원에 맞춰졌다. 삼성의 전략기획실은 옛 구조조정본부가 조직을 축소하면서 이름을 바꾼 곳이다. 그룹의 경영전략 수립, 계열사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조직이다.  전략기획실은 이와 함께 이건희 회장 일가 재산관리 등도 함께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전략기획실은 전략지원팀, 인력지원팀, 기획홍보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이번에 압수수색 타깃이 된 곳은 김인주 사장이 팀장을 맡고 있는 전략지원팀이다. 전략지원팀은 경영지원담당(전 재무담당)과 경영진단 담당으로 나눠지는데, 최광해 부사장 등 나머지 임직원이 소속돼 있다. 경영지원은 삼성전자 소속인 회장실내 관재를 담당하는 2팀(1팀은 수행 담당)을 겸하고 있다. 따라서 특검은 경영지원쪽이 그동안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관리 등을 담당해 비자금 조성 등과 관련된 자료를 갖고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이건희 회장의 개인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쓰이는 승지원. 선대 회장의 뜻을 잇는 집이라는 의미의 이 건물은 이병철 회장의 자택으로 쓰던 집을 87년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후 이건희 회장이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다. ▲ 승지원 옆에 붙은 부속건물. 주로 이 회장의 업무를 보좌하기 위한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 승지원으로 몰려든 취재진들 ▲ 승지원 압수수색을 마친후 밖으로 나온 특검 수사관.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 압수수색을 마치고 승지원 골목을 빠져나오는 특검 수사차량(스타렉스)
2008.01.14 I 이진우 기자
정일재 LGT 사장 "SK텔레콤의 힘 실감했다"
  • 정일재 LGT 사장 "SK텔레콤의 힘 실감했다"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SK텔레콤(017670)의 힘을 실감한 한해였습니다. 어떻게 저런게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대단한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정일재 LG텔레콤(032640) 사장이 경쟁사인 SK텔레콤을 향해 부러움 반, 시샘 반의 언급을 해 화제다. 정 사장은 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느낀 소회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올해 1월 시장점유율 50.5%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이후 매월 순증가입자 점유율이 50.5% 이상이 됐다"며 "참 대단한 회사다. 뒤집어 말하면 시장 지배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매출의 30%를 마케팅 비용에 쓰다보니 데이터서비스 같은 곳에는 아무래도 (SK텔레콤에 비해) 여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공정경쟁으로 소비자들에게 편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여건을 조성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에 대해 어느 정도의 견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 사장은 "그런 점에서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SK텔레콤이 거부하고 있는 주파수(800㎒) 로밍 문제에 대해서도 SK텔레콤의 전향적 입장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텔레콤은 산간지역이나 군부대와 같은 일부지역에 한해 800㎒ 주파수를 같이 쓸 수 있게 해달라고 SK텔레콤에 요청했으나, SK텔레콤으로부터 거부당한 바 있다. 정 사장은 "통신서비스는 모든 국민들이 다 사용하고 있을 만큼 공익성이 강하다"며 "사용대가를 충분히 지불하겠다는 조건으로 부탁하는 것인 만큼 SK텔레콤의 전향적 검토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정일재 LG텔레콤 사장다음은 정 사장과 일문일답. -올 한해 경영성과와 향후 전략은 ▲LG텔레콤은 3G 경쟁이나 결합상품, 요금인하 등 굉장히 어려운 경쟁환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냈다. 11월말 기준 올해 75만명의 순증가입자, 총 누적 775만명. 원랙 목표가 770만명이었는데, 연말가지 780만명 가능할 것이다. 양적성장뿐 아니라 질적성장도 있었다. 매출 영업이익 양호했다. 매출 지난해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역시 이통사중 유일하게 매분기 상승세다. 데이터서비스매출 또한 데이터통화료 인하 불구 전년대비 14% 상승했다. 이 바탕에는 강력한 소매유통채널을 기반으로 한 생활가치서비스, 요금 리더십 등 고객중심 차별화 전략이 있었다. 망내통화 무료 요금제를 출시, 고객들에게 최상의 가치주기 위해 노력했다. 내부적으로 보면 고객중심으로 바꾸는 혁신활동 폈다.11월 기준 정통부 민원점유율이 연초대비 30% 감소했다. 10월에는 서비스품질혁신 산자부 장관상을 받았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욱 치열한 시장될 전망이다. 3G시장 본격적 확대, 보조금 규제일몰, 요금인하 압력, 결합서비스 등이 등장, 다양한 이슈가 있어 시장환경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이런 환경에서 지속성장하기 위해선 고민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객의 기대 이상의 혜택과 가치 제공해야 한다. 그게 최선의 방법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통화품질 개선, 데이터서비스에 집중해 고객들을 만족시키겠다. 통화품질은 기존 음성품질 이상으로 내년 1분기 내 리비전A망 완료한다. 커버리지도 대폭 확대한다. 빠른 시간내 통화품질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데이터서비스는 오픈 모델 지향한다. 이통산의 폐쇄적 사업모델 형태로 데이터서비스 운영됐으나, 앞으로는 고객들이 다양한 정보들을 빠르고 저렴하게 이용하게 할수있도록 엘지텔레콤이 선도적 역할 하겠다. -SK텔레콤의 하나텔레콤 인수에 4개 통신회사가 공동대응하기로 한 배경은 ▲시장의 공정경쟁이 소비자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공정경쟁 가능한 여건 조성해달라는 것이다. 올해 마무리하면서 소회를 말하면 SK텔레콤의 파워를 실감한 해였다. 올해 1월 SKT가 시장점유율 50.5%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그 이후 매월 순증가입자가 50.5% 이상이 됐다. 저게 어떻게 가능할까 참 대단한 회사다라는 상당히 강한 인상을 받았다. 뒤집어 말하면 시장 지배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다. 데이터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후발사업자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요금제도 저렴하게 하고 개방형 모델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케팅 비용이 우리 매출의 30%다. 막대한 비용을 쓰다보니 데이터서비스 같은 곳에는 아무래도 여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서비스 중심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정부가 여건을 조성해주길 희망한다. 그런점에서 하나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해야한다. -SK텔레콤과 감정싸움은 결국 800㎒ 로밍문제인데, 어떻게 되고 있나 ▲부탁드리는 입장이니까 계속 부탁해야겠죠. 통신서비스는 상당히 공익성이 강하다. 모든 국민들이 다 쓰는 필수적 서비스다. 정부도 주파수를 2011년 회수해 재배분하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800㎒는 공익적 성격이 강하다. PCS 사업자는 주파수 할당대가 지불하고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800㎒는 주파수 할당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망투자도 국가가 해준 측면이 있다. 800㎒ 로밍 많이 해달라는 게 아니다. 백두대간처럼 기지국 설립에 불필요한 투자가 많이 소요되나 주파수가 많이 비어있는 군부대와 같은 일부 지역에 대해 로밍을 요청하는 것이다. 사용대가도 충분히 지불하겠다는 조건으로 부탁하는 것이다. SKT서 전향적 검토해주길 바란다. 로밍을 하면 SKT도 전파사용료 감면받는다. 로밍이용대가도 받을 수 있다. 100~200억원 정도는 부수적 수익확보할 수 있으니 전향적 검토를 부탁한다. -기업이미지 도용문제로 SK텔레콤과 관계가 좋지 않은데 ▲현장에서 경쟁하다보면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다. 큰 일은 아니다. 다만 사전에 정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안된게 안타깝다. 잘 해결될 것이다. -통신시장 환경변화에 대한 전략은 ▲장기적으로 보면 유무선 융합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실체를 찾기가 어렵다. 무선과 유선은 성격이 다르다. 고객만 봐도 유선은 가구 단위로 고객이 되는데, 무선은 개인이 고객이다. 타깃마켓이 다르다. 그래서 효과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는 걸로 보고 있다. 조금더 멀리가면 기술적 발전이 나타나 상황이 달라질지 모른다. 확실한 시너지가 예상되면 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지만, 현재로선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하는 형태부터 시작하고 있다. 고객 관점에서 니즈가 뭔지 분석후 판단하려고 한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해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보나 ▲공정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여건만 조성해주면 LG텔레콤 입장에서는 더 바랄게 없다. -내년 경영전략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올해 선전한 이유는 소매유통쪽에 아무래도 체력이 강했던 게 요인이다. 항공마일리지 서비스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생활에서 더 나은 가치 주기 위해 노력했던 신상품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데 도와줬다. 내부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고치고 있다. 고객문의가 오면 예전의 경우 응답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었다. 최대한 단축하려 노력했다. 불만전화 비율이 연초 대비 40% 이상 줄었다. 민원점유율도 30% 이상 감소했다. 단말기도 경쟁사는 영상전화로 했지만, 우리는 지상파DMB에 신경썼다. 단말기 소싱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 노력들이 어우러져 기대이상의 실적이 나왔다. 1등하는 기업이 계속 1등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후발사업자들에게 조금씩 시장을 잠식당하다보면 위치가 역전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데이터서비스와 같이 디지털 정보를 휴대폰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면 훨씬 더 공격적으로, 파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몸이 가볍기 때문에 공략방법도 다양하게 강구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하나텔 인수시 지배력 전이 문제를 거론했는데 ▲마케팅까지 포함하면 상당히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3G 서비스와 관련한 주요 이슈에 대한 대책은 ▲3G 서비스 관련해 망을 어떤 방식으로 깔았냐는 중요하지는 않다. 망자체보다는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걱정이 있다면 해외로밍이 걱정된다. 현재 우리는 출국자들의 방문 나라로 볼 때 80% 정도 자동로밍이 가능하다. GSM계열은 불편하다. 이부분은 단말기로 해결할 생각이다. 기술들이 발전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도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유심락 해제는 크게 걱정할 이슈가 아니다. 유심락 해제가 의미가 있으려면 사업자간 사이에 가능해져야하는데, 데이터서비스는 플랫폼이 다 달라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발신표시요금, 문자요금, 소외계층 요금인하 어떻게 되나 ▲예전 발신표시요금(CID) 사용자중 일부가 여전히 CID 요금을 내고 있다. CID 요금 하나만 놓고 보는 것보다 다른 할인프로그램과 함께 요금비교를 하는게 좋다. 지금 가입하면 다 무료다. 문자서비스 요금인하는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현재 우리 마케팅비용이 매출의 30% 정도 된다. 이렇게 마케팅 비용을 쓰게 되면 보다 혁신적인 요금제를 출시할래야 방법이 없다. 보조금 가지고 경쟁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얼마전 브리티시텔레콤이 방문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해외사업자로부터 자금유치 계획 있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기분존이나 항공마일리지 등 마케팅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한 적은 있지만, 브리티시텔레콤이 방문한 적은 없다. 내가 CEO로 있는 동안 그러한(자금유치) 방문은 없었다. 해외시장 진출은 내실을 다진뒤 검토해보겠다. -LG그룹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 있나 ▲LG텔레콤 CEO 입장에선 답하기 어렵다. 지난 2003년 하나로텔레콤이 증자를 도모할 때 일부 관여하기는 했으나 지금으로선 그룹에서 판단할 사안이다.▶ 관련기사 ◀☞LGT, 3세대 이동통신 본격화..내년 1분기 전국망 구축☞통신4사 "SKT, 하나로텔 인수시 공정경쟁 제한"(1보)☞LG, SKT보다 40% 높은 가격냈었다.."아직 희망"
2007.12.06 I 이학선 기자
삼성 돈다발 둘러싼 미스테리, 미스테리···
  • 삼성 돈다발 둘러싼 미스테리, 미스테리···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삼성이 이용철 전 청와대 비서관(변호사)에게도 500만원의 현금다발을 보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삼성전자는 '회사가 그런 지시를 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사건을 폭로한 이용철 변호사는 전일에 이어 20일에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파문이 계속 확산될 조짐이다. 무엇보다 이 사건은 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삼성이 보냈다면 저런 실수를 했을까 싶은 대목도 눈에 띄고 삼성 임원이 개인적으로 돈을 보냈다면 말이 안되는 정황들도 곳곳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 2002년 이전에 묶어둔 돈다발 2004년에 발송? 이 전 비서관에게 전달됐다는 돈다발에 '서울은행 B①분당지점'이라는 띠지(현금을 100장씩 묶을 때 쓰는 종이)가 붙어있는 점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의문점이다. 2002년말 서울은행과 하나은행이 합병되면서 서울은행이라는 명칭이 사라졌으므로 적어도 2002년말 이전에 만들어진 돈다발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전 비서관에게 이 돈이 전달된 시점은 2004년 1월이다. 돈을 보낸 주체가 이경훈 변호사(당시 삼성전자 상무)개인이든 삼성그룹이든 간에 적어도 1년 이상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던 현금다발이라는 점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합병하면 구 은행 띠지 같은건 모두 폐기처분한다"며 "(1년 넘게)갖고 있다가 2004년 1월에 또 썼을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론적으로는 삼성전자의 해명대로 이경훈 변호사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돈일 수도 있지만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수백만원의 현금을 1년씩 묵혀두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이 보낸 돈이라는 이 전 비서관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서울은행 분당 지점이 2002년초 분당 삼성플라자로 사옥을 옮긴 삼성물산에서 매우 가깝다는 점을 들어 삼성물산에서 조성한 비자금이 그룹 구조본을 거쳐 삼성전자로 흘러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왜 현금을 퀵서비스로? 이 전 비서관이 내놓은 증거자료 중에는 돈다발을 보낸 발송서류가 있다. '발송의뢰서'라는 이 문서는 물품을 보낸 이경훈 상무의 소속과 직위, 물품을 받을 이용철 전 비서관의 주소와 연락처가 표기되어 있다. 일반적인 퀵서비스 의뢰서에는 받는 사람의 주소와 연락처만 기재되지만 이 서류는 삼성전자에서 임직원들의 배송물품을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별도로 제작한 문서로 보인다. 보낸 사람의 소속과 직위가 함께 기록되어 누가 언제 보내서 언제 도착했는지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의 로고가 함께 인쇄되어 있는 것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보낸 날짜와 받은 날짜가 모두 1월 16일로 되어 있어서 하루만에 도착한 퀵서비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문서가 삼성전자에서 사용하던 배송의뢰서 양식인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500만원이나 되는 현금을 왜 퀵서비스로 보냈느냐는 점이다. 배송 과정에서의 분실우려도 없지 않지만 무엇보다 민감한 내용물을 '툭 던지듯이' 보내는 정황이 로비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아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웬만한 친분관계가 아니라면 만나서 직접 전달하기에도 겸연쩍고 어색한 내용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전 비서관도 월간지 크기로 포장된 현금다발 상자를 열어보고 불쾌했었다고 증언했다. '삼성이 간이 부은 모양'이라는 이 전 비서관의 표현 속에는 현직 청와대 비서관에게 현금다발을 보낸 것 자체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명절선물로 포장해서 배송업체를 통해 보낸 방식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뉘앙스가 녹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 '이용철(5)' 포스트잇 쪽지도 안떼고.. 삼성의 전방위 로비의 정황증거로 제시된 '이용철(5)'라고 쓰인 포스트잇도 어리숙한 일처리의 단면이다. 이를 두고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용철 비서관 외에도 여러명에게 돈다발이 보내졌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쪽지는 '이용철에게 500만원을 보내는 상자'라는 의미로, 여러명에게 돈을 보내면서 돈상자들이 뒤섞이거나 금액이 혼동되지 않도록 업무편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쪽지라는 것. 결국 이용철 전 비서관 말고도 여러사람이 이런 현금다발을 받았다는 정황이며, 5라고 따로 쓴 걸로 봐서 보내진 금액도 500만원이 아니라 다양했을 것이라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문제는 이런 비밀스런 암호(?)가 담긴 포스트잇을 제대로 떼지 않고 보낸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실수라는 점이다. 이런 부분 역시 돈을 보낸 쪽에는 불리한 정황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급하게 한꺼번에 보냈으면 이렇게 '바쁘게 일한 흔적'이 여기저기 남았겠느냐는 해석이 그럴듯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이런 실수들은 삼성의 해명대로 이 전 비서관이 개인적으로 보낸 돈이라고 가정한다면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명절 때 회사에서 자기 명의로 선물을 보내려고 그러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을 만큼 상대방의 신분과 주변상황을 배려했던 신중함과는 어울리지 않은 전달방식이기 때문이다. 사건을 폭로한 이용철 전 비서관은 이에 대해 "이경훈 변호사도 의례적인 선물일 것으로 알고 명의를 제공한 것이었고 현금을 선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매우 죄송하다고 여러 차례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 삼성그룹 구조본 침묵..삼성전자만 해명 이 전 비서관에게 돈을 보냈다는 이경훈 변호사가 당시 삼성전자(005930)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삼성 측의 해명과 반박은 삼성전자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삼성그룹의 대외 로비와 관련된, 그동안 꾸준히 삼성 구조본을 향해 제기됐던 의혹이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해명을 담당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9일 이용철 전 비서관의 폭로 직후 "이경훈 변호사가 2004년 퇴직해 회사를 떠난 상태이며, 퇴직전 삼성전자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그룹의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이 아닌 삼성전자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19일 저녁무렵 "법무, 인사 등 관련부서에 확인한 결과 회사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 없으며 이경훈 변호사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에 따르면 삼성은 구조본에서 로비 대상을 선정한 뒤 고교 동기나 선후배 관계 친분이 있는 지인 등 거부감이 적은 인사를 동원해 로비 대상과 접촉해왔다. 이런 관행을 감안하면 이경훈 상무가 회사의 지시를 받았더라도 삼성전자가 아닌 구조본의 직접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경훈 상무 명의로 돈다발을 보낸 주체가 삼성전자가 아니라 구조본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반박과 부인은 핀트가 어긋난 측면이 있다. 삼성그룹의 주장대로 김용철 변호사와 이용철 전 비서관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더라도 '이경훈 상무에게 돈다발을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해명은 삼성그룹 구조본에서 나와야 하는 게 맞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으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 관련기사 ◀☞이용철 변호사 "삼성 내부자 폭로보고 용기냈다"☞현금다발 의혹 이경훈변호사, 휴대폰 `선택통화` 하는듯☞삼성 "청와대 비서관 뇌물주장 확인중"
2007.11.20 I 이진우 기자
이건희 회장 비서, 삼성 문건에 왜 등장?
  • 이건희 회장 비서, 삼성 문건에 왜 등장?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지난 12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공개한 삼성그룹 내부문건(JY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에는 눈길을 끄는 이름이 하나 있다. 박모(문건에는 실명으로 표기됨)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96년 11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함께 서울이동통신 CB(전환사채)를 인수한 주인공이다.  이 전무는 서울통신기술 CB 인수로 최대주주가 됐다.  서울통신기술은 이재용 전무가 46%, 삼성전자가 35.7%, 이학수 부회장(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이 9%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다. 연간 영업이익을 200억원 가량 올리는 알짜 회사다. 삼성 계열사 중에 이재용 전무가 최대주주인 회사는 서울통신기술과 가치네트 뿐이다. 서울통신기술은 93년 삼성전자(005930)에서 분사된 회사로 매출의 절반 가량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다. 96년 12월 이재용 전무와 박씨를 대상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이 전무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 이재용 전무 재산형성 과정을 담은 삼성그룹 내부문건. 서울통신 CB 인수자로 JY(이재용)와 박씨의 이름이 들어 있다.96년 당시 발행된 서울통신 CB는 20억원어치.  이재용 전무가 15억2000만원어치(주식 전환시 50.7% 지분)를 인수하고 박 씨가 4억8000만원어치(주식 전환시 15.9%)를 사들였다. 박 씨의 지분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9만6000주. 박 씨는 2000년 4월 이 주식을 당시 삼성 계열사였던 노비타에 주당 7만원에 모두 처분했다. 박 씨는 이에 앞서 삼성그룹 구조본 이학수 실장에게도 이 주식 일부를 팔았지만 삼성그룹 내부 문건에 박 씨가 이학수 실장에게 판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노비타에 넘긴 가격만으로 추정할 경우 이런 거래를 통해 박 씨는 약 60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과연 박 씨가 어떤 인물이기에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전무와 함께 단 둘이서회사를 인수하고 그 지분을 이학수 실장과 삼성 계열사에 넘겨 차익을 거둘 수 있었느냐는 의문이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박 씨는 삼성그룹 회장실에서 이건희 회장의 개인비서로 일해 온 여성으로 지난 2005년 삼성전자 상무로 승진했다. 이건희 회장이 부회장이던 시절부터 개인 비서로 일해왔다고 알려졌다. 서울통신 CB를 인수한 96년에 박 씨는 30대 중반이었다. 회장 비서인 30대 직원이 그룹 후계자가 삼성전자에서 분사된 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데 같이 참가했다가 구조본 본부장과 계열사에 주식을 처분해 수십억대의 차익을 거둔 것을 단순히 개인의 독자적 판단에 따른 재테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의혹의 요점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황상 이건희 회장이 박 씨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서울통신 CB를 인수하도록 해 준게 아닌가 싶다"며 "이런 정황을 볼 때 이재용 전무가 서울통신 CB를 인수한 것도 이재용 전무의 단독 결정이라기 보다는 그룹차원의 조직적 배려가 있는 걸로 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 그룹 관계자는 "서울통신 CB 발행도 시민단체의 고발로 이미 검찰 수사를 거친 사안"이라며 "(박 씨의 지분 인수를 이 회장의 배려차원으로 보는 건)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 관련기사 ◀☞이재용 주식 문건, 삼성은 왜 만들었나☞삼성 "이재용 전무 문건, 검찰에 제출했던 자료"☞사제단, 이재용 전무 주식매입과정 문건 공개
2007.11.15 I 이진우 기자
버블시스터즈 "연예인의 아름다움, 경쟁력이지만 보여주기에만 급급"
  • 버블시스터즈 "연예인의 아름다움, 경쟁력이지만 보여주기에만 급급"
  • ▲ 그룹 버블시스터즈[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노래 잘 하는 가수는 많지만 음악 잘 하는 가수는 여전히 부족한 것 같아요.” 음반 시장은 어렵지만 가수들은 새 앨범을 들고 쏟아져 나온다. 이미 작아질 대로 작아진 파이를 여럿이서 나누자니 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싱글앨범 ‘비 스트롱(be strong)’으로 돌아온, 노래 잘 하는 그룹 버블 시스터즈는 ‘노래’가 아닌 ‘음악’이 자신들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 외모 아닌 노래로 승부...'음악 잘 하는 그룹' 평가 감사해  버블 시스터즈는 최근 인터뷰에서 “요즘 득세한 음악들은 거의 아이돌 위주”라며 “물론 연예인이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아름다움이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다들 너무 보여주기에만 급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4년 전 빅마마와 함께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으며 혜성같이 등장한 버블 시스터즈는 “비주얼적으로 보여 드릴 건 없다”고 깔깔 웃으면서도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마음 따뜻해질 수 있는 음악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버블 시스터즈는 이어 “요즘 노래 잘 하는 가수들은 많지만 그들에게서 음악을 잘 한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감사하게도 우리는 노래 잘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진짜 음악을 할 줄 아는 그룹이라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음악적 욕심을 드러냈다. ▲ 그룹 버블시스터즈 ◇  선배가수 인순이와 정훈희, 가수로의 역할 모델  선배 가수 인순이와 정훈희를 닮고 싶다는 그들은 “연륜이 묻어나는 파워풀하고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며 “인순이 선배님처럼 어떤 노래든, 누구와 노래를 하든 멋있고 싶고 정훈희 선배님처럼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나온 3집 앨범이 전체적으로 발라드 위주였다면 이번 싱글 앨범은 버블시스터즈의 데뷔곡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처럼 빠른 비트의 댄스곡들로 가득하다. 이번 앨범은 3집과 1월에 발매될 4집 앨범의 징검다리 역할이라는 버블 시스터즈는 “(4집 앨범에 대해) 멤버들이 칼을 갈고 있다”며 “이미 각자 곡을 받고 싶은 작곡가에게 컨택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만큼 멤버들이 새 앨범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 음악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하고 대중가수인 만큼 인기에 대한 욕심도 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앨범은 많이 나오지만 그중 주목받는 노래는 많지 않고 애써 만든 노래가 사장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버블 시스터즈는 “대중의 인기도 얻고 깊은 맛을 내는 음악도 담아내는 앨범을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관련기사 ◀☞[VOD]외모 아닌 노래로 '가볍게' 뜬다! '버블시스터즈' ▶ 주요기사 ◀☞'로비스트' 불안한 행보... '태사기'에 밀리고 '인순이...'에 쫓기고☞'막말 파문' 백일섭 “이회창 후보 측에 사과할 마음 있어” (인터뷰)☞싸이 결심공판 출석, 12월 초 재입대 여부 판가름 날듯☞'세븐데이즈' 박희순 "인기는 좋은 작품 참여 위한 필요악"☞[2 빠진 연예계]동맥경화 적신호?...연예계 20대 톱스타가 없다
2007.11.15 I 유숙 기자
이재용 주식 문건, 삼성은 왜 만들었나
  • 이재용 주식 문건, 삼성은 왜 만들었나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삼성그룹 내부문건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 형성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문건이다. 이 문건은 'JY(재용의 이니셜)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이라는 제목의 4페이지짜리 문서로, 제목 그대로 이 전무가 주식·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사고 판 내역이 날짜와 금액, 사고 판 대상까지 조목조목 나열돼 있다. ◇ 에버랜드·SDS 등 JY 지분 매매내역 종합판 이 문건에 따르면 이재용 전무는 에스원이 상장되기 약 14개월전인 94년 10월부터 에버랜드 등으로부터 주식을 1만9000원에 사들여 에스원이 상장한 후 8개월쯤 뒤부터 에스원 주식을 20~30만원대에 매각했다. 삼성중공업 주식도 상장되기 2년전부터 주당 약 4000원대에 사들여 96년 12월 상장된 후 2개월여만에 주당 5~6만원대에 처분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시민단체 등이 꾸준히 제기했던 의혹으로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내역과 관련 인물 등 세부사항들이 이처럼 자세히 공개된 적은 처음이다. 이 문건에는 그동안 집중적으로 의혹이 제기됐고 수차례 법정에서도 논란이 됐던 에버랜드CB와 삼성SDS BW(신주인수권부사채)사건과 관련한 이재용 전무의 주식 매매 내역도 함께 들어있다. 문건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주식 매매 내역을 기술하는 중간중간에 해당 매매에 대한 부연 설명을 '※'표시와 함께 조목조목 달아놨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이재용 전무가 제일기획 전환사채를 매입할 때 삼성 계열사들은 제일기획 전환사채를 사지 않기로 했는데 한달 후에 제일기획 유상증자에는 그 계열사들이 다시 참여해 제일기획 주식을 배정받은 이유에 대해서도 별도로 해명을 달았다.  내부적으로 이재용 전무의 재산형성 과정을 참고하기 위해 만든 문건이라면 굳이 들어갈 이유가 없는 내용들이다. 마치 남에게 보여주거나 뭔가 설명내지 주장을 하려고 만든 듯한 느낌이다. 삼성그룹은 이런 문건을 왜 만들었을까.  ▲ JY 주식거래 관련 삼성 내부 문건. ""※"" 표시를 별도로 넣고 관련된 해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검찰 수사 대응 위한 답변용 자료 '해명'과 '배경설명'이 곳곳에 들어간 이 문건에 대해 삼성 측은 "에버랜드 수사과정에서 검찰의 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만든 변론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전무가 '무슨 돈으로' 에버랜드 CB를 샀는지 또 '무슨 돈으로' 서울통신기술 주식을 샀는지를 해명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한 자료라는 뜻이다. 문건 가운데 '서울통신, 에버랜드, SDS 총 인수대금 107억여원이 에스원 주식매각 대금과 거의 일치한다'는 부분도 서울통신과 에버랜드 CB는 에스원 주식을 팔아서 산 것이며 금액이 거의 비슷한 걸로 봐서 불법적인 자금은 없다는 요지의 해명인 셈이다. 삼성 측이 '검찰에 제출했던 자료'라고 해명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삼성의 해명은 이 문건 자체가 검찰에 통째로 이미 제출했던 자료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실제로는 이 문건 자체가 검찰에 보내진 적은 없다. 다만 이 문건 내용의 일부가 검찰에 제출됐던 내용이라는 뜻이다. 검찰의 요구에 따라 이재용 전무의 유가증권 매매 내역을 제출하고 난 뒤 검찰의 추가 수사에 대비해서 검찰의 '예상질문'에 대한 답을 '※'으로 달아놓은 일종의 수사 대비 문서였던 셈이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교수도 "삼성이 검찰수사를 대비하기 위해 내부에서 답변 대비용으로 만든 문건일 것"이라며 "그러나 이재용 전무 주식거래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실명이라든가 그동안 시민단체들이 파악하지 못했던 일부 주식매매 정황 등도 이 문건으로 새롭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결국 이 문건에 대해 "검찰에 이미 제출됐던 문건이며 다 마무리된 사건들"이라는 삼성 측의 반박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해명인 셈이다. ◇ 재산 형성 사전 기획 문건은 아냐..'JY 재테크' 또 불거져 부담 삼성그룹 측은 이 문건이 이재용 전무의 재산형성을 위해 사전에 은밀하게 기획한 기밀서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용 전무 재산형성에 관한 삼성그룹 내부문건'이라는 설명이 갖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재무팀이 아니라 법무팀이 만든 서류라고 강조하는 것도 '사전 기획용'이 아니라 '사후 대응용'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측은 사제단이 공개한 문건은 해당 문건의 초기 버전이라고 언급하고 이후에 추가로 '업데이트'된 같은 내용의 문건을 기자들에게 별도로 공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걱정은 여전하다. 어느정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재용 전무의 재산형성 과정이 언론에 다시 한 번 상세히 공개된 것은 새로운 사실이 추가됐느냐 여부를 떠나 삼성그룹의 '아픈 부분'이 또 한번 이슈로 불거졌다는 점에서 곤혹스럽다. 또 이같은 검찰수사 대응용 문건이 구조본 법무팀에 의해 작성됐다는 점이 이재용 전무의 재산형성에 그룹 차원의 지원과 계획이 있었다는 정황증거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삼성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는 "이재용 전무의 재산형성 과정을 보면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재테크가 아니면 일궈낼 수 없던 큰 재산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며 "에버랜드 CB의 발행과 계열사들의 집단 실권, 이재용 전무의 저가 인수가 독립적으로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는 삼성 측의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2007.11.13 I 이진우 기자
  • 靑 "방북 경제인, 실제적 성과낼 인물 위주로"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에 함께 갈 기업인들은 실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을 포함시키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대그룹 회장등 상징적인 재계인사들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천 대변인은 1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경제계 인사들과의 간담회를 추진하기 위해 안을 모으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침이 결정된 것은 없다"며 "다만 각 경제단체의 대표를 모시는데, 이보다는 대북투자와 지원에 관심이 있는 경제인들을 한꺼번에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이번 방북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효과를 내도록 하자며 외형적인 것을 자제하자고 말했다"며 "지난번의 경우는 상징성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함께 갔던 것과는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그런 분들을) 배제한다는 건 아니고, 필요한 분들을 포함시키자는 것"이라며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경제인들이 대거 포함된다`는 표현은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자문단 구성과 관련, "사회 각 분야의 지도적 인사나 통일문제와 남북관계에 조언을 주실 분들과 전문가, 학자 등 두 그룹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초에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의 포함여부와 관련, 대선주자들의 참가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천 대변인은 "정치권과의 의견수렴은 자연스럽게 해야겠다는 생각이나, 괜한 오해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특별 수행원에 정치권, 경제권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분을 균형있게 모실 생각이나, 규모가 정하지 않아 어떤 분이 반드시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수행원에 국회의 정당, 국회의장과 정당대표에 추천을 의뢰했다"며 "남북관계를 전문적으로 다뤘거나 정책위원장이 참여하면 좋겠으며, 어느정당 빼고 할수 없기 때문에 각 정당에 1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주자의 참가여부에 대해서는 그는 "방북단 규모에 비해 대선주자는 많다"며 "각 정당이 현명하게 결정해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편 노 대통령의 남북경제공동체 구상과 관련, `이번 방북에서 투자안전 등 제도적 문제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천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한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했으나, 민간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라지만 아주 구체적인 성과가 구체적으로 잡히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남북경제공동체 구상은 아주 긴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수혜문제와 관련, 천 대변인은 "동포적 차원에서 지원이 있을 것이며, 관계부처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자체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7.08.16 I 문주용 기자
  • (일문일답)"수도권도 법인세 차등 검토"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25일 "2단계 국가균형발전대책을 통해 지역별 낙후 정도에 따라 법인세 감면 혜택을 0~70%까지 차등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강태혁 균형발전 기획단장은 "수도권도 기초단체별로 (지역 발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도권 내에서도 법인세 감면 혜택에 차등화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성 위원장과 강 기획단장은 이날 오후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발표하는 '2단계 국가균형발전 종합대책' 에 앞서 24일과 25일 사전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다음은 성 위원장과 강 기획단장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지역을 4개 그룹으로 구분했는데, 이것을 매년 바꾸나. ▲ (위원장)그룹은 5년단위로 달라질 수 있다. - 기업이 옮기면 가족이 이사해야하는 문제가 있다. 가족들은 오히려 생활여건이 좋은 곳을 선호한다. ▲ (위원장)대체로 기업이 투자할 곳은 토지가격이 싼 곳을, 가족은 생활여건이 마련된 곳을 선호할 것이다. 낙후된 지역에 대해서는 법인세 차등율을 0~70%까지 적용할 예정이다. - 대기업의 경우는 오히려 현행 100% 법인세 감면에서 70%로 줄어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 혜택이 줄지 않나.▲ (위원장)그런 면이 있다. 대기업은 이보다는 도시개발권 등의 혜택을 보고 이전할 것으로 본다. - 그룹핑이 5년마다 바뀌면 법인세 감면 혜택도 달라지나.▲ (위원장)이전 당시에 정해진 법인세 감면폭은 그룹핑이 변하는 것과 상관없이 유지한다. -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했다가 잘 안돼서 다시 수도권으로 와야할 때 감면받은 것을 토해내야 하나. ▲ (위원장)기업이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다. 이미 받은 감면 혜택은 그대로 토해내게 하지는 않는다. 올라오면 혜택은 없어진다. - 대기업은 혜택이 줄고, 지방에 가는 직원에게 주택을 특별 공급한다는데 지금도 미분양인 지방에 특별공급이 무슨 의미가 있나.▲ (위원장)미분양 된 곳은 그대로 쉽게 살수 있으니까 문제가 없다. 대기업은 도시개발권을 활용할 수 있어서 이득이다. 실제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감면폭보다는 기간이 긴 것을 선호했다. 이전하는 시점에 기간이 긴 것이 좋다, 기간이 길어야 예측성 안정성이 있다. 이전후 기업이 발전하면 감면액은 매우 커 진다. - 대통령이 법인세 감면 기간을 20,30년 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기간이 15년 정도 밖에 안된다. 파격적인 느낌이 없다. ▲ (위원장)파격적인 정책 설계다. 부처간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재경부와 완벽하게 협의하고 합의된 내용이다. - 해외 진출 기업에 대한 대책은 없나.▲ (위원장)기업들이 수도권 규제 때문에 해외로 나간다는데, 결정적인 요인은 사업아이템이 없어서다. 절반 이상이 향후 10년 후 투자아이템을 마련하지 못 하고 있다. - 발전 정도에 따라 지역을 4개로 분류한다고 했다. 어떻게 분류하나. ▲ (기획단장)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5개 분야를 인구 밀집도와 증가율, 기업 종원 규모와 투자 규모, 재정 개선 정도, 사회복지나 기초 인프라 등 14개 지표를 활용해서 뽑아봤다. 임시적으로 분석을 해봤지만, 통계 정확성과 처리과정의 예상치 못한 오류 등으로 연구기관을 통해서 점검하고 있다. 앞으로 (결과가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 법인세 감면은 언제부터 시작되나. ▲ (기획단장)균형발전위 입장은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이다. 법인세는 조특법(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되야 한다. (지역) 등급을 구분하는 법(균형발전특별법)도 정기 국회 이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 건강보험료도 차등 지급하나. ▲ (기획단장)지역별로 차등 지급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하지만 건보료는 기초 통계가 부실하다.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어느 지역까지 차등을 뒀을 때 어느 정도 (예산이) 소요되는 지 계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역 발전에 따라 차등을 주겠다는 것은 (부처간) 합의가 됐다. - 법인세 제도 개편으로 세수는 얼마나 줄어드나. ▲ (김도형 재경부 조세정책국장)법인세를 지역별로 차등화하는 제도는 새로운 제도가 아니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지역별로 세분화해 발전시킨 것이다. 현재 제도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차별을 둔다. 중소기업 33개 업종에 대해 (혜택을) 주고 있다. 앞으로는 33개 중소기업에 대해 지역을 4등급으로 나눠 차등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세수가 어느정도 감소될 것인지는 지역 구분이 확정되야 뽑을 수 있다. 현재 조특법상 중소기업특별세액 감면 제도로 중소기업 법인세 감면액이 3500억원 정도인데 제도가 새로 시행되면 8500억원으로 총 5000억원 가량 세 혜택이 확대된다. 대기업의 경우 제도가 시행되면 어느정도 이전, 창업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세수 효과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없었다. - 균형위가 발표한 2008년 재정 소요액 1조6000억원에 법인세 감면으로 인한 세수 손실 5000억원이 포함된 것인가▲ (김도형 국장)포함되지 않았다. - 중소기업의 경우 기존에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법인세 차등을 둔다. 조세형평성이 어긋나는 것 아닌가 ▲ 지역간의 경제제력과 입지여건 차이에 대해 세제상 차별을 두는 것이다. 세제 효과가 큰 것도 아니다. 형평성의 차이는 없다. - 지역발전 정도에 따른 등급을 둘 때 III지역(법인세 30% 감면)에서 I지역(법인세 70% 감면)으로 옮겨갈 때도 감면 혜택을 보나. ▲ (김도형 국장)중소기업의 경우 당연히 법인세 감면혜택을 본다. 대기업의 경우 제도의 골격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비수도권 지역을 지역발전 정도에 따라 등급화해 이전 효과를 크게 하겠다는 것이다. 비수도권 지역 내에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감면혜택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 세법상 세제 혜택을 주거나 불이익을 줄 때 일정 기간을 정해서 준다. 이번 대책에서 중소기업은 법인세 혜택을 항구적으로 받는다. 특히 조특법에서는 일몰제를 두고 있는데 세법간 충돌이 있는 것 아닌가. ▲ (김도형 국장)이번에 개선되는 제도는 현행 제도의 틀을 좀 더 보완해 혜택의 폭을 차등 확대한 것이다. 중소기업특별세 감면제도의 골격은 지난 92년 세법에 들어와 99년 확대 개편됐다. 지금까지 15년간 시행되 왔던 제도다. 모든 조세감면이 그런 것(기간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며 항구적인 제도로 운영되는 부분도 있다. 앞으로 새로 도입될 제도는 주기적으로 점검해 보완할 예정이다. - 지역 그룹핑은 어느정도 지속되나▲ (기획단장)정부 정책의 예측가능성을 위해 현재 균형위원회 내부적으로 5년을 기준으로 정했다. -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 차등이 있나.▲ (기획단장)수도권도 기초 단체별로 (지역발전) 차이가 있다. 수도권 내 차등화도 검토가 필요하다. 수도권 내에서 일률적으로 혜택을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 지역 등급 설정은 언제까지 이뤄지나▲ (기획단장)목표를 정해놓지 않았다. 입법과정에서 (부처간) 논의가 필요하다. - 2차 균형발전대책 14개 과제 중 예산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부분은.▲ (기획단장)복지 교육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의료, 대학 지원 부분이다. - 지방 국립병원을 서울대병원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언제까지 예산 목표는 있나.▲ (기획단장)서울대병원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분야별로 특화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병원처럼 모든 과목이 집중되는 것은 재정 소요가 많다. 전국 10개 대학 병원을 특화시킬 생각을 갖고 있다. 예컨대 특정 암에 대해서는 특정 대학병원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는 수준으로 키우다는 계획이다. 부문별로 투자 소요를 판단해야 하지만 현재 대학병원의 시설 수준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 구체적인 예산 계획은 없다.
2007.07.25 I 좌동욱 기자
  • 하나금융-알리안츠, 7년여 밀월 청산(종합)
  • [이데일리 김병수 권소현기자] 하나금융그룹과 알리안츠그룹이 이제 남남으로 돌아선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알리안츠가 하나금융지주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측도 이번 외신 보도와 관련해 알리안츠로부터 통보받은 것은 없지만, 최근 지분 처분 의사를 밝혔었다고 확인했다. 알리안츠는 오는 12일 오전 장 개시전에 블럭세일 형태로 지분을 처분한다.알리안츠의 이번 지분매각은 지난 1월 19일 현재로 997만719주로 지분율은 4.71%에 해당한다. 알리안츠는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3대 주주다. 알리안츠와 하나금융지주의 제휴관계는 하나금융그룹이 지주회사를 설립하기 이전 하나은행 시절인 2000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알리안츠는 우리나라의 보험시장에 애초부터 관심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옛 하나은행과 제휴관계를 맺고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하나은행과 알리안츠그룹은 2000년 2월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끈끈한 파트너십을 발휘해왔다. 당시 알리안츠그룹은 하나은행 지분 12.5%를 인수했다. 알리안츠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손해보험업 진출에 강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 관계로 인해 2003년 2월에는 하나생명에 지분을 투자하고 공동경영에 나서는 관계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 관계는 하나생명이 당초 계획과 달리 정상궤도에 올라서지 못하면서 점차 이완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알리안츠의 손해보험업 진출 문제로 우려곡절을 겪으며 실패했다. 이로 인해 알리안츠는 하나생명 지분을 처분하기를 원했고, 결국 하나금융지주는 알리안츠가 보유한 하나생명 지분을 전액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지난 달의 일이다.☞2007.05.03 10:09 '하나금융, 하나생명 지분 전량 인수 추진' 기사 참고지난 2005년에는 하나은행이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지분 50% 전량을 알리안츠 그룹에 매각하기도 했다. 알리안츠의 이번 하나금융지주회사 지분 처분도 이 같은 관계청산을 의미한다. 알리안츠가 하나금융지분을 처분하면, 이제 하나금융그룹과 알리안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이로 변하게 된다. 알리안츠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한국내 밀월 관계는 7년여만에 끝을 맺게 됐다.
2007.06.11 I 김병수 기자
  • "서머타임제 도입, 서비스업 1.3조 생산효과"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서머타임제를 실시하면 서비스업 등 총 1조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성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은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주최한 '서머타임제 도입대책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실장은 "일광시간을 1시간 연장할 경우, 레저·여행·소매업 등과 같은 서비스업의 소비증가를 유발하는 등 전체적으로 1조29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628억원의 소비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또 "서머타임제 도입을 플렉스타임(Flex-time, 가변적 노동시간), 장기휴가제도, 재택근무 도입, 지자체의 봉사활동 지원제도 개발, 자전거도로, 공원 확대 등 건강·편의제도 강화를 재검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어 성시헌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팀장은 "우리나라에서 서머타임제를 4월~9월까지 6개월 동안 실시할 경우, 약 979.3GWH(총 전력소비의 0.3%)의 에너지가 절감된다"며 "이는 원유도입가 기준시 9170만달러의 수입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그는 "전 세계적으로 87개국에서 서머타임제를 실시중이나, OECD 가맹국 30개국 중 한국, 일본, 아이슬란드 등 3개국만이 실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서머타임제 도입에 있어서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아울러 박삼구 전경련 관광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서머타임제의 도입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며 "한·일 양국에서 공론화하기 시작한 지금이 가장 적절한 도입 시기"라고 강조했다.박 회장은 또 "전경련은 서머타임제 도입을 위해 일본 경단련에 이 제도의 공동실시를 제안한 바 있다"면서 "최근 일본정부도 일본 경단련의 서머타임제 실시 건의를 적극 검토하는 등 조기 도입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회의에는 박삼구 위원장,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조배숙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 최 열 환경재단 대표를 비롯하여 국내 에너지, 관광·레저 등 각계 전문가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2007.06.11 I 정재웅 기자
  • 삼성출신 이름표가 성과보장? 곳곳서 러브콜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삼성그룹 출신 어디 없나요?"재계에서 삼성그룹 출신 인사들에 대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견그룹에서 벤처기업까지 삼성출신이라는 이름표가 붙으면 영입 우선순위로 지목되는 분위기다. 이번주 들어 한국타이어(000240)가 삼성전자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허기열 부사장을 사장급인 한국지역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유진그룹도 김재식 전 삼성SDI 사업총괄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하며 그룹 경영을 맡겼다.금호타이어도 최근 최근 삼성전자에서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했던 오장환씨를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타이어업계 1, 2위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도 삼성출신 인사들을 경영진에 포진시킨 셈이다.  그동안 삼성출신 인사들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곳은 단연 동부그룹. 김준기 동부회장이 직접 나서 삼성출신 인사들을 영입해왔다. 동부그룹은 최근 퇴진한 이명환 전 부회장을 비롯해 현직인사로 임동일 동부건설 부회장, 오영환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 사장,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 조재홍 동부생명 사장, 조영철 동부CNI 사장 등 주요계열사 CEO들이 모두 삼성 출신이다. 여기에 다른 임원들을 포함하면 그룹 전체 240여명 임원중 약 40%인 100여명이 삼성출신이다. 한화그룹에도 삼성출신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삼성생명, 권처신 한화손해보험 사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거쳤다. 김광욱 한화개발 사장은 신라호텔, 장일형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부사장도 삼성전자 전무출신이다. 최근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적인 두산그룹도 삼성출신 인사들을 빼놓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이광성 전 삼성SDS 컨설팅사업본부장을 영입한 바 있고, 두산건설도 삼성물산 부장출신인 전태환씨를 상무로 임명했다. 하이닉스반도체 부활에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되는 최진석 전무도 삼성전자 출신이다. 최 전무는 하이닉스의 생산성 향상을 주도하며 각종 신기록을 양산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닉스 후임사장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이처럼 삼성출신 인사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대기업에서 오랜동안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는 점이 가장 높이 평가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들이 개인적 역량에 앞서 삼성이라는 잘 짜여진 경영시스템 내에서 성과를 낸 측면이 강한만큼, 여타 기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걸로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또 일부 그룹에서는 삼성 출신 영입인사들이 다소 `점령군`식의 언행을 하다가 마찰을 빚은 사례도 전해지고 있다. 대다수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 출신들이 인정받는 것은 삼성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일찌감치 `인재중시` 경영방침을 표방하면서 그룹 내 인력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함께 능력위주의 인사관리를 해 온 결과인 것 같다"며 "그러나 삼성과 다른 기업들의 문화와 역량이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삼성 출신을 데려오면서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2007.05.03 I 김상욱 기자
신한지주사장 "금융그룹 시너지 확대해야"
  • 신한지주사장 "금융그룹 시너지 확대해야"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이인호 신한금융(055550)지주 사장은 "올해는 지금까지 신한금융그룹이 구축해온 시장지배력을 발휘할 적기"라며 "2년간 준비해온 금융그룹시스템을 가동,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nbsp;▲ 이인호 사장그는&nbsp;2일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금융그룹 시너지 확대`를 주문했다.이인호 사장(사진)은 "14개 자회사 2만3000명의 직원들이 힘을 합쳐 세계적인 수준의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nbsp;그는 "조흥은행과의 전산 통합으로 핵심 인프라와 전국적 유통망을 완비했다"며 "LG카드 인수로 회원·고객기반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nbsp;이어 "지주사 상장 5년 만에 시가총액 5위에 이르렀다"며 "비은행부문 수익비중이 43%에 달하는 등 가장 균형 잡힌 종합금융그룹의 진용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사장은 올해 금융권 환경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올 한해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할 것"이라며 "또 주요 금융그룹간에 미래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그는 "자본시장의 환경변화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새 사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nbsp;다음은 이인호 신한금융지주 사장 2007년 신년사 전문.&nbsp;<새해를 열며>친애하는 그룹 임직원 여러분!丁亥年 새날이 밝았습니다.먼저, 작년 한 해 유난히도 많았던 큰 일들을 무난히 마무리하고,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nbsp; 신한가족 여러분에게 감사 드립니다.아울러,오늘의 신한그룹이 있기까지변함없는 애정과 신뢰를 보내주신주주와 투자가, 그리고 고객 여러분께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올 한 해에도신한그룹을 성원해 주시는 여러분 모두소망하는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nbsp;작년 한 해의 회고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금융시장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고 생각됩니다.은행권에서는 통합 신한은행 출범을 계기로 시장지배력 확보를 위한외형경쟁이 어느 해보다 심한 한해였습니다.자본시장통합법 논의를 계기로금융권역간의 주도권 다툼이 서서히 대두되고,각 금융그룹들이 새로운 경쟁구도에 대한 대응책을모색하기 시작하는 한해이기도 하였습니다.중요한 것은 이러한 2006년 금융시장 변화의 중심에항상 신한그룹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이런 의미에서2006년은 우리 신한그룹의 역사에 있어서길이 기억될 한해가 될 것입니다.지난 4월 1일의 통합 ‘新韓號’의 출범식은가슴 벅찬 감격의 場이었습니다.국내 금융사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조용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신한그룹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습니다.&nbsp;8월에는국내 1위의 카드사인LG카드 인수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국내외의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침으로써신한그룹의 결집된 힘을 보여주었습니다.이로써 신한그룹이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굳건히 하였습니다.10월에는 은행의 IT통합을 성공적으로마무리하였습니다.세계 금융회사들이 주저하였던 혁신적인 방식으로 IT통합을 성공함으로써신한의 도전정신과 혁신역량을 보여주었습니다.그룹 각 사에서도 더 큰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노력을 활발하게 전개한 한 해였습니다.증권부문에서 개혁프로그램을 설계하고가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보험부문에서는 2010년까지 2배 성장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이러한 여러분들의 노력과 헌신의 결과그룹 이익이 3년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주가도 견실한 상승을 계속하여작년도 총주주수익률이 약 20%에 이르러경쟁사들에 비하여 높은주주가치의 차별화를 시현하였습니다. 특히, 그룹 각 사가 어려운 과제들을 실행하면서동시에 이룩한 성과라는 면에서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이러한 성과는 지주회사 설립 이래 종합금융서비스 체제 구축을 위한다양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온 그룹 전직원의 노력과 열정의 결과라고 생각하며,이 자리를 빌어임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다시 한 번 치하 드립니다.임직원 여러분!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nbsp;더 커진 신한을 위하여 잘 아시는 바와 같이,올 한 해 우리나라 경제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금융환경 측면에서도기회와 위험 요인이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빠른 속도로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도 2007년은주요 금융그룹 간에 미래의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금년도에도 그룹 내부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과제들이 있습니다.카드 통합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자본시장의 환경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또한, 종합금융서비스 모델을 한 차원 더 고도화하고,한층 더 확대되고 강화된 그룹의 역량을 고객과 시장이 느낄 수 있도록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시해야 합니다.이러한 과제들을 착실히 실행함으로써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세계 수준의 종합금융그룹이라는 그룹 비전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서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임직원 여러분!이제 신한그룹은 국민 대다수를 고객으로 보유한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서의시장 위상을 달성하였습니다.규모 뿐만 아니라 사업라인에 있어서도비은행부문의 수익비중이 43%에 이르는가장 균형 잡힌 종합금융그룹의 모양을갖추었습니다. 2001년 지주회사 체제로 재상장한 이후불과 5년 만에 시가총액 5위에 이르는한국 금융사에 유례가 없는 성장을 이루었습니다.많은 금융전문가들은신한그룹이 미래의 국내 금융산업을 선도해 나갈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또한, 해외 투자가들은경영이 안정되고,전략의 수립과 실행에 일관성을 갖춘‘가장 경영을 잘 하는 회사’ 로 신한그룹을 인정하고 있습니다.우리는신한그룹에 대한 이러한 신뢰와 기대를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우리가 한국의 금융산업을 이끌고 간다는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그래서,지금까지 형성된 우리에 대한 신뢰가 더 큰 신뢰를 낳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nbsp;당부사항 임직원 여러분!우리가 추구하는 그룹 비전 달성을 앞당기기 위하여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nbsp;첫째는 금년도 사업목표를 기필코 달성해야 할 것입니다.금년도 경제 여건은 다소 불투명하고,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불가능 하지도않을 것입니다.특히, 금년도 사업목표는 자회사의 참여 속에 수 차례의 단계별 조율과정을 거쳐실천 가능한 과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nbsp;금년도는 지금까지 그룹이 구축한 시장지배력을 발휘할 적기라고 하겠습니다.은행 통합으로 전국적 유통망을 완비하였으며IT 통합으로 핵심 인프라를 정비하였습니다.LG카드 인수로 고객기반이 크게 확대 되었습니다.지난 2년간 준비해 온 Upgrade된 시스템을 가동하여 성과로 시현해 나간다면 충분하다 하겠습니다.다시 한번 성장을 위해 준비된 그룹 역량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둘째는 지속적인 시스템의 선진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그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시너지 체계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양질의 고객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그룹차원의 정보관리체계를 더욱 정교화 하고, 시너지 활동의 평가와 보상이 공정하게 이루어 질 수 있는 인프라를 정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또한, 변화하는 고객과 시장의 니즈에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하여그룹의 다양한 사업라인별 특성을 결합한상품/서비스 개발 역량과 시스템을획기적으로 Upgrade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그룹 각 사가 그 동안 시스템의 개선과 역량 제고에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여 왔으나,아직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와의 격차가 존재하고,그룹 내에서도 회사간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이러한 역량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꾸준한 시스템 선진화 노력에 더하여항상 최고를 지향하려는 발상과 의식의 전환도 중요하다 하겠습니다.셋째는 인재양성을 위한 자원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금융업의 경쟁력이 우수한 인재 풀에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며,사람이 곧 성장동력이라고 하겠습니다.금년도 사업계획 수립 시 이미 강조하였듯이그룹 핵심역량의 보전과 개발을 위하여교육투자를 확대하고, 인재를 관리하는 체계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환경이 복잡해지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이에 대응하기 위하여외부 인재의 영입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또한, 그룹 내 인력교류를 활성화하여그룹사간 역량격차를 줄이고,전 그룹사가 하나의 회사처럼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넷째는 그룹의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한 기업문화의 창출 노력을 적극적으로전개하여야 할 것입니다.&nbsp;이제 신한그룹은 LG카드 인수로 14개 자회사에 2만 3천 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보유한거대 그룹이 되었습니다. 사업라인 간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살리되,‘하나의 신한’이라는 공동체 의식 하에서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해 나가려면그룹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하겠습니다.또한, 성과문화를 그룹 내에 확산시키고,정착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1등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지금,각 사는 각자의 사업부문에서 1등 사업자를 추구해야 할 것이며,1등 경쟁력에 걸 맞는최고대우를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기업문화의 창출에 있어서시스템 못 지 않게 중요한 것은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라 하겠습니다.직원 스스로가 참여하여그룹의 미래를 논의하고걱정하는 가운데서 강한 공동체 의식과끈끈한 기업문화가 생성된다고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에 대한 책임과 공헌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상품과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실물경제와 국민생활의 버팀목으로서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사회의 요구사항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고,필요하다면 앞장서서 행동으로 실천하는노력이 필요합니다.이런 의미에서신한장학재단의 출범과그룹 각 사가 사회봉사단을 조직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룹 위상이 높아진 만큼우리를 지켜보는 시선 또한 준엄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등 그룹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지되,자만심으로 비쳐서는 안될 것입니다.여러분들의 말 한마디,여러분들의 행동 하나가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과거와는 다른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nbsp;&nbsp; 더 멀리 보고,더 크게 생각하며,행동에 있어서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려는노력이 필요합니다.임직원 여러분!우리에게는‘세계 수준의 종합금융그룹’이라는 원대한 비전이 있습니다.&nbsp;우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현재에 만족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최고를 향한 도전을 계속해야 합니다.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nbsp;고객과 주주에 대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항상 그렇듯내년에도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이고,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더 복잡해 지겠지만,지금까지 해 왔듯이우리의 비전을 달성하고, 1등 그룹을 향한새로운 도전에 그룹 역량을 결집해 나갑시다.&nbsp;신년사를 마치며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어느 해보다 결연한 의지로 출발하였던병술년을 뒤로 하고,오늘 우리는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였습니다.정해년 새해는 황금돼지띠로 복이 넘치는 해라고 합니다.올 한해신한가족 모두가 많은 복을 누리시고,어느 해 보다밝고 힘찬 한해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변함없는 믿음으로아낌없는 지원을 보내 주시는국내외 주주와 투자가, 그리고 고객 여러분들에게재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행운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2007.01.02 I 백종훈 기자
이랜드, 조직개편 "4개 사업부로 재편"
  • 이랜드, 조직개편 "4개 사업부로 재편"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이랜드가 사업역량 집중을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랜드그룹은 3일 부문별 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그룹을 4개의 주력사업 부문(BG·Business Group)으로 재편하고, 개별 사업부별로 내부에서 성장한 전문 경영자를 책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4개의 BG는 각각 ▲패션 ▲대형마트 ▲아울렛 ▲미래/해외사업 및 M&A 부문이며 부문별 CEO는 각각 박성경 부회장, 오상흔 사장, 최종양 사장, 권순문 사장이 담당한다.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그룹 성장에 걸 맞는 운영 시스템을 갖춰나가기 위한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라면서 "박성수 회장은 그룹의 비전과 전체방향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패션 부문 CEO가 된 박성경 부회장은 박성수 회장의 동생으로 1984년 입사 이후 여성복사업부와 생산총괄사업부 대표를 거쳤다. 현재 상장기업인 데코(013650)와 네티션닷컴(017680)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으며, 향후 박성수 회장을 대리한 대외활동과 사회공헌부문을 책임지게 된다. 다음은 이랜드의 4개 BG에 대한 요약이다. ◇패션 BG(박성경 부회장)지난 1980년 창립 이후 운영해온 패션브랜드와 2003년 인수한 데코, 올해 인수한 네티션닷컴으로 구성. 총 운영 브랜드는 55개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nbsp;1조3000억원이다.◇대형마트 BG(오상흔 사장)올해 한국까르푸 인수를 통해 얻은&nbsp;32개 점포를 `홈에버`란 이름으로 영업 중. 약 2조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식 프리미엄 대형마트를 표방하고 있다.◇아울렛 BG(최종양 사장)지난 1994년 국내 최초의 백화점식 아울렛 유통형태를 선보이며 아울렛 시장 활성화를 이끌었다. 2001아울렛과 2004년 인수한 뉴코아아울렛(NC백화점 포함)으로 구성. 현재 전국에 27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2조3천억원대의 매출 규모를 보이고 있다. ◇미래/해외사업 및 M&A BG(권순문 사장)향후 그룹의 신 성장동력이 될 건설(이랜드개발), 레저(호텔, 콘도 등)를 포함하고 있으며 올해 ㈜한국까르푸와 ㈜네티션닷컴, 삼립개발을 인수함으로써 그룹의 공격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nbsp;올해 매출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2006.12.03 I 이태호 기자
"오락이야, 운동이야?" 헬스클럽은 변신중
  • "오락이야, 운동이야?" 헬스클럽은 변신중
  • [조선일보 제공] 핑크빛 인테리어가 화사한 강남의 한 여성전용 헬스클럽. 작은 방 안에는 가슴을 쿵쿵 때리는 흥겨운 템포의 음악이 가득하다. “자 바꿔주세요!”하는 트레이너의 구령에 따라 수강생들은 15대 가량의 유·무산소 운동 기구들을 50초 간격으로 차례로 이용한다. 마치 수건돌리기 게임처럼 빠르고 재미있다. 때론 웃음도 터져 나온다. 담당 트레이너 박귀근(27)씨는 “여러 기구들을 지루할 틈 없이 짧고 다양하게 이용하기 때문에 장시간의 운동이 부담스러운 직장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몸짱’이 되는 그날까지 헬스클럽에서 자신과의 지루한 싸움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 헬스클럽에 ‘운동(Exercise)’과 ‘유흥(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엑서테인먼트(Exertainment)’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헬스클럽 운동이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생각한다면,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 ▲ 서울 강남의 한 헬스클럽에서 회원들이 그룹 사이클링을 하면서 땀을 쏟고 있다.최근 문을 연 대형 피트니스 센터는 대부분 엑서테인먼트 개념에 입각해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전거 타기나 바벨 들기처럼 혼자서 하면 재미없고 지루한 운동들을 한 데 모아 여럿이 함께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들을 배치하고,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최근 확산되고 있는 ‘그룹 사이클링’이 엑서테인먼트의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엔 혼자 음악을 들으며 기계적으로 실내 자전거 페달을 밟았지만, 요즘은 강사의 구령과 음악에 맞춰 수 십 명이 동일한 속도와 동일한 동작으로 페달을 밟는다. 예를 들어 강사가 “자, 배에 힘 주고 힘껏 달리세요. 좀 더 세게!”라고 말하면 일제히 속도를 높이고, “오르막을 올라갑니다!”라고 말하면 바퀴에 하중을 걸어 엉덩이를 들고 힘겹게 페달을 밟는 식이다. 때로는 가상의 내리막길을 만나 두 팔 벌리고 여유를 맛보며 달리는 모습이 단체 자전거 하이킹을 보는 것 같다. 문선혜(26)씨는 “쿵쾅거리는 음악과 강사의 구령 소리에 맞춰 정신 없이 페달을 밟다 보면 길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운동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체력 부하 운동기구들을 하나의 세트로 조합해 여러 사람이 순회적으로 실시하는 ‘서킷(circuit) 트레이닝’을 현대적으로 발전시켜 흥미를 이끌어 내는 곳들도 많다. 여러 운동기구들을 조합한 ‘수퍼 서킷 트레이닝’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줄리엣짐 전종목 트레이너는 “헬스클럽에 재미를 못 붙이던 사람들도 쉽게 재미를 붙여 운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필라테스, 밸리댄스, 힙합댄스, 복싱, 태보 등도 헬스클럽에서 만날 수 있는 엑서테인먼트 프로그램들이다. 필라테스 등은 대형 헬스클럽에서 처음 도입했지만 최근엔 동네 중소규모 헬스클럽까지 도입할 정도로 대중화됐다. 어떤 곳은 아예 헬스장 한 가운데를 무대와 같은 그룹운동 전용 공간으로 꾸며 놓고, 필라테스나 밸리댄스 등의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휴레스트 피트니스센터 김지선(35) 트레이너는 “그 동안 혼자서 고수부지를 산책하던 중년층도 그룹 운동의 매력에 푹 빠지고 있다”며 “이제 운동은 더 이상 지루한 고행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가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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