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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aily리포트)중국이 아프리카에서 거둔 1승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유가 불안이 지속되면서 각국이 에너지 외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세계의 석유 블랙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중국의 행보가 특히 관심을 끕니다. 중국이 최근 아프리카와의 경제협력을 적극 강화하고 있지만, 이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에너지난에 처한 `배고픈 중국`이 `천연자원의 보고` 아프리카를 삼키려 한다는 주장이 그 배경입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밀착은 과연 중국의 에너지 패권에만 이득이 되는 건지 국제부 이태호기자가 전합니다.4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스에는 짤막하지만 눈길을 끄는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주재 중국 대사인 저우 위샤오가 중국의 아프리카 외교를 변호하고 나섰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나라의 대사가 자국 외교방침을 지지하고 변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서방 언론에 그런 발언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입니다.저우 위샤오 대사의 발언은 중국의 아프리카 외교를 `자원 싹쓸이 외교`라고 강력하게 비난해온 서방 언론들의 입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최근 중국과 아프리카 간의 경제협력은 놀라운 속도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과 아프리카 간 무역규모는 397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36% 급증했습니다. 중국은 영국을 따돌리고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아프리카의 제3위 교역상대국이 됐습니다.지난 4월 말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케냐와 모로코, 나이지리아를 방문하며 경제협력 강화와 함께 우호관계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후진타오는 지난 2004년에도 아프리카 각국을 방문한 바 있어,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이례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중국의 이처럼 공격적인 아프리카 진출을 바라보는 서구 언론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올해 초 USA 투데이는 "중국의 아프리카 자원 싹쓸이는 19세기 서구 열강의 약탈과 닮아있다"고 지적했고, 바로 그 `서구 열강` 중 하나였던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도 지난 2월 "중국이 새로운 형태의 식민지주의를 실천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습니다.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아프리카 국가들의 태도는 좀 달라 보입니다. 서구 언론의 논리가 중국에 대한 견제심리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중국이 최고의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나이지리아와 케냐도 자국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적극 환영한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저우 위샤오 대사도 중국이 아프리카로부터 천연자원을 얻고 있는 대신 값싼 중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아프리카로부터 더 많은 석유를 사들이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영원한 적도, 우군도 없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국가들 간의 협력을 제3자가 비난할 이유는 없겠지요. 석유가 필요하다`는 중국의 노골적인 의사표시도 오히려 아프리카 국가들의 거부감을 덜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선행을 베푸는 듯 막대한 기부금을 제공하면서 감춰진 실리를 추구해온 일부 강대국에 비하면 훨씬 솔직하다는 평가도 따릅니다.또 실제로 뜯어 보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벌써부터 중국으로부터 기대 이상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단의 경우 인권탄압으로 미국 등이 경제 제재조치를 취하려 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투표권을 쥐고 있는 중국이 이를 가로 막았죠. 물론 중국이 수단 석유산업에 큰 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었지만 말입니다.중국은 또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앙골라와 같이 투자매력이 크게 떨어지는 곳에까지 적극적으로 진출해 경제회복을 도우면서 많은 나라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습니다.최근에는 3년마다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열어 아프리카 지원 계획도 발표하고 있습니다. 2000년엔 100억위안의 채무탕감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해 9월엔 아프리카에 3년 간 100억달러의 차관과 수출신용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지요.중국의 높은 교육수준이 아프리카의 성장에 촉매 역할을 할 것이란 견해도 있습니다.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SAS의 짐 굿나잇은 "교육수준이 높은 중국과 인도의 노동력은 아프리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서방 국가들의 배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아프리카 외교에선 중국이 승리를 굳혀 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유가에 대해 소비절약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검은 대륙`에서 과감한 외교로 에너지를 확보해가고 있는 중국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당장 월드컵에서 아프리카를 상대로 1승을 얻기에 바쁜 게 요즘 우리의 모습이지만, 경제 우방을 얻기 위한 자원외교에서는 얼마의 점수를 딸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전문)현정은 회장,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현정은 회장,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사랑하는 현대그룹 임직원들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사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 노력하는 우리 현대그룹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계절은 봄에서 여름을 재촉하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하지만, 지금 제게는 계절에 피는 꽃들의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고, 그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저는 고 정몽헌 회장의 불행하신 죽음을 뒤로하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현대그룹의 회장이 되었습니다. 가장 가까이서 그분을 지켜보았던 사람이기에,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기에, 모질게 이를 악물고 그분이 남기시고 간 꿈을 이루고자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현대호의 선장이 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당시의 현대그룹은 많은 상처를 입고 있었고, 과거의 영광이 무색할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저의 시삼촌 되시는 KCC 정상영 명예회장께서 현대그룹에 도움을 주겠다며 소위 백기사로 위장하였다가 결국 저와 우리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비수를 겨누었던 돌이켜 생각하기도 싫은 소위 언론에서 말하는 시숙부의 난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마음의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것이 가족으로부터 당한 일인지라 그 충격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픔이 잊혀지기도 전에, 생각해 보면 고 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신지 3년도 되지 않은 지금, 그분의 형제이며 아이들의 삼촌인 정몽준 의원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현대자동차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현대중공업의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를 자행한 소위 시동생의 난은 제게는 가족의 의미를 되묻게 하는 아픔이며, 국민들에게 드린 실망감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죄송스러움입니다. 정상영 명예회장이나 정몽준 의원은 명분은 똑같이 외국자본의 적대적 M&A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들의 현대그룹 경영권 탈취 목적이 만천하에 알려지니까 정씨 적통문제로, 시장의 논리로 언론보도를 유도합니다. 저는 정씨 집안으로 시집와서 30년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또한 어떠한 경우라도 정씨 집안의 사람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현씨인 것은 제 아버님이 현씨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아들과 딸들은 모두가 고 정몽헌 회장의 자식들이며 모두가 정씨입니다. 현대그룹이 어려울 때 팔짱만 끼고 있던 정몽준의원이 이제 와서 정씨 직계 자손에 의해서만 경영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하시니 이처럼 전근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사고로 어떻게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번 일 때문에 자식을 둔 어미로서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딸은 시집가면 그만이고, 아들은 어려서 기업을 계승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을 접수해야 한다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비열한 짓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정치지도자로서 기업경영인으로서 도덕적 자질이 있는가를 의심케하는 부분입니다. 그들은 많이 가진자가 적게 가진자의 것을 빼앗는 것이 시장의 논리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시장 논리에도 지켜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돈보다 소중한 가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그룹이 어려울 때는 나 몰라라 하였습니다. 이제 전 계열사가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니까 넘치는 자금을 쓸 곳이 없다면서 어렵게 위기를 극복한 돌아가신 형의 기업을 비열한 방법으로 적대적 M&A하려는 것은 돈으로 모든 것을 가지려는 어리석은 처사입니다. 주식거래가 일어난 날 갑자기 소집된 이사회에서 주식취득결의가 이루어진 점은 이사회가 이사회멤버도 아닌 오너 정몽준 의원의 거수기역할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투명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역행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백기사이고, 단순 투자 목적이라면 5천억이라는 거액을 들여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현대그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선뜻 주식을 매입할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는 오너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회사 자금을 동원시킨 현대중공업 주주에 대한 배임적 행위입니다. 또한 경영권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고가로 주식을 매수하여 외국인에게 1천억원대의 차익을 실현시켜준 행위는 국부유출이라는 국민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의원이 말을 바꾸고 신의를 배신한 것처럼 언제든 말을 바꾸고 경영권 보호를 가장한 기망행위의 검은 속내가 들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M&A도 기업 활동의 한 부분이라고 하지만,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적대적 M&A를 당하고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 쏟아 붓는 돈과 시간은 엄청난 손실이며,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현대그룹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남북 경제협력의 선봉에 서있는 기업입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뜻과 열정, 고 정몽헌 회장의 눈물과 노력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 등 우리 민족번영의 통일을 준비하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칙을 지키며, 민족공영의 역군의 자부심으로 일합시다. 저는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극복하겠습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씀처럼 굳건히 현대그룹을 지키겠습니다. 저는 고 정몽헌 회장이 남긴 거액의 부채를 상속받았습니다. 친족들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았고, 홀로 부채를 상환하느라 힘이 듭니다. 저는 윤리경영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하였습니다. 결코 기업의 이익을 저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쓰지 않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우리는 이겨낼 것입니다. 가정의 달입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 (세계의 자동차)타고 싶다면 빌려라..셸비 GT-H
- [이데일리 조영행기자] 우리나라 운전자들 특히 스포츠 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불만 중 하나는 `한국에서는 제대로 달릴 데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미국 같이 광활한 땅덩이에서 무한질주를 감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은 하게 된다. 이왕이면 레이싱 트랙에서 막 뛰쳐 나온 듯한 고성능 스포츠 카에 몸을 싣는다면 더더욱 금상첨화가 아닐까.이런 꿈을 부채질하는 뉴스가 미국에서 들려온다. 포드자동차가 튜닝업체인 쉘비자동차, 렌터카업체인 허츠(Hertz)와 손잡고 새로운 버전의 머스탱을 내놓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쉘비 GT-H로 이름 붙여진 이 모델은 500여대만 한정 생산돼 오직 허츠를 통해 렌터카로만 보급이 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살 수는 없고, 오직 빌려서 탈 수만 있다는 점이 재미있기까지하다.사실 포드가 이런 시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과거의 히트작`을 다시 한번 우려 먹는다고 하는 게 옳다. 쉘비 GT-H의 원 모델인 머스탱 GT 자체가 과거 모델을 최대한 살린 `복고풍`인 점까지 감안하면, 위기의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옛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화려한 과거`에 기대는 모습도 눈에 띤다. 실제로 올해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미국 업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과거 모델의 스타일을 거의 그대로 살린 컨셉카를 내놓아 `복고열풍`을 엿보게 했다. GM이 1960년대의 시보레 카마로를 컨셉카로 되살려 내놓았고, 크라이슬러는 1970년형 챌린저를 바탕으로 한 컨셉카로 발표했다. 과거가 그립기는 그리운 모양이다.1966년에 포드는 쉘비, 허츠와 손잡고 `렌트 어 레이서(Rent a Racer)`프로그램을 선보여 대히트를 쳤다. 쉘비 머스탱 스페셜 에디션인 쉘비 허츠 GT350H(첫번째 사진 왼쪽)를 제작해 허츠의 렌터 카로 공급한 것이다. `경주용 차를 빌려서 탄다`는 이 프로그램은 자동차 경주장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을 일반인들이 운전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이제 `렌트 어 레이서`프로그램은 하나의 전설처럼 남아 있고, 당시 제작된 쉘비 GT350H 머스탱은 자동차 수집가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모델 가운데 하나다.올해 다시 등장한 `2006 쉘비 GT-H`는 이 같은 방식을 고스란히 되살렸다. 포드의 머스탱 GT를 포드 레이싱 퍼포먼스 그룹과 쉘비가 함께 튜닝해 주행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오직 허츠의 렌터 카로만 공급한다. 이 차를 타려면 미국 주요 공항에서 허츠 렌터 카를 이용해야만 한다.외관상으로 보면 2006 쉘비 GT-H는 쉘비 머스탱의 전통적인 스타일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검은 색상의 차체를 황금색 레이싱 스트라이프가 길게 가로 지르는 모습은 1920년대부터 시작된 허츠의 특징이기도 하다. 여기에 고정핀이 달린 맞춤형 쉘비 포포먼스 후드와 브러쉬형태의 알루미늄 그릴을 장착해 머스탱 GT에 비해 엔진 파워가 향상됐음을 은연 중에 드러낸다.쉘비 GT-H는 머스탱 GT의 4.6리터 V8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하지만 포드 레이싱 퍼포먼스 그룹이 자랑하는 파워팩(FR1)과 쉘비의 파워 트레인 수정 작업에 힘입어 최대 출력이 머스탱 GT의 300 마력 보다 25마력 높아진 325마력으로 향상됐다. 정확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속 280 킬로미터의 최고속도를 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6킬로미터)까지 5.2초에 도달하는 머스탱 GT 보다 업그레이드 됐음은 물론이다.쉘비자동차의 에미 보일란 사장은 "쉘비 자동차의 팀은 포드, 허츠와 함께 우리가 만들어낸 작품에 매우 열광하고 있다. 이 쉘비 GT-H는 특별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정말로 제대로 질주하는 자동차다. 앞으로 이 차를 운전하게 될 사람은 쉘비화된 고성능 포드 머스탱이 마땅히 가져야 할 외관과 가속력, 핸들링, 엔진음을 만끽할 것"이라고 성능에 자신감을 보였다. 참고로 미국에서 쉘비 GT-H를 빌릴 수 있는 공항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캘리포니아주 LA, 오렌지 카운티,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콜로라도주 덴버.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마이애미, 올랜도, 탬파, 웨스트 팜 비치. 하와이 마우이, 호놀룰루.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매사추세츠주 보스톤. 오레곤주 포틀랜드. 워싱턴주 시애틀.
- ''나이트는 우리가, 룸살롱은 너희가..''
- [오마이뉴스 제공] ▲ 김영광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검사 ⓒ 오마이뉴스 남소연조폭의 연합, 수사도 연합하면 안 되겠니? / 편정아 기자 조직폭력배 수사를 전담했던 김영광(41·서울중앙지검 형사부) 검사는 '21세기 대한민국 깡패들'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국차원의 연합화를 꼽았다. 김 검사는 22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경쟁보다는 타협과 공존이 유리해졌다는 것을 알게 된 조폭들의 연합화가 10년 이상 계속되면서 결속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모든 조직이 하나로 돼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조폭이 한 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다른 지역으로 도피를 해도, 전국적으로 연합화가 돼 있어 범인검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 김 검사는 또 "플리바게닝(자백감형제)이 법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잡혀온 조폭이 조직(배후)을 자백하는 게 더 불리한 상황"이라며 "플리바게닝 도입이 필요한데, 사법개혁추진위에서 논의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조직폭력배, 범죄단체에 대한 근원적인 수사는 어떤 경우에도 검·경 합동으로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맞물려 잘 안 돌아가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김 검사는 지난 2월 검찰 인사 전까지 5년간 대구지검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직폭력범죄 전담부에서 근무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2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검사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이다."조폭 피해자도 협조 안 한다, 얼마나 보복이 무서웠으면"- 조폭 전담 검사는 어느 정도 되나?"마약·조직범죄부는 서울·부산·대구·광주·수원·인천 등 6개 지검에 설치돼 있다. 한 지검당 평균 4명씩 25명이고, 그 중 15명 정도가 조폭 전담 검사다. 작은 도시의 경우 조폭 담당 검사가 특수부나 형사부에 1명씩 배치돼 있다. 다 따져보면 35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인원을 좀 늘려주면 기획 수사가 많아지고 수사가 활성화되겠지만, 검찰 전체 인원 배치도 고려해야 한다."- 검사가 마음만 먹으면 대한민국 조폭들을 다 잡아들일 수 있다는 말이 있던데."과거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힘들다. 과거에는 압수수색 등의 절차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았고, 조폭 수사의 특성상 그게 정당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조폭이라는 것이 입증되면 바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좋겠는데, 어떤 판사는 나와 같은 생각이지만 어떤 판사는 일반 형사범과 비슷한 기준을 제시해 구속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았다. 가령 강남에 J나이트클럽이라는 유명한 곳이 있는데, 사장이 광주 신학동파 자금책이었다. 여기가 장사가 잘 되니까, 천장 아래에 벽을 따라 계단을 이용한 2층 룸을 만들었다. 구청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다. 그렇다고 큰 건축법 위반도 아니지만, 당시 2층 룸 만든 것으로 3명을 구속시켰다. 검사가 마음만 먹으면 됐고, 법원에서도 영장이 나왔다. 그런데 지금 그 사건에 대해 영장을 청구하면 90%는 안 나올 것이다. 세상이 바뀌면서 그런 것도 바뀌고 있다."- '조폭 수사가 모든 수사의 기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조폭 수사 자체가 어렵다는 뜻인데, 어떤 점이 힘든가. "가장 큰 어려움은 피해자도 수사에 협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구지검 있을 때 일이다. 조폭끼리 술먹고 싸우다가 한 친구가 다른 친구의 팔을 깨진 맥주병으로 베었다. 팔을 베인 친구에게 피해자 진술을 해달라고 했더니, 자기들 말로는 '가오(체면)가 있지, 깡패들 사이에서 한 것이고 합의까지 다 본 것을 어떻게 얘기하느냐, 와서 잡아가라'는 식이었다.한 달 뒤 팔 베인 친구와 그 부인이 다른 혐의로 구속됐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수사에 협조 안 하면 부인에 대한 신변처리도 모르겠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얘기를 하더라. 어쨌든 그렇게 피해자 진술을 다 받았는데, 이미 가해자는 낌새를 채고 서울로 도망갔다. 지금도 못 잡고 있는데, 조금 있으면 공소시효가 끝난다.장안파, 이글스파 사건의 경우에도 술집 주인들에게 피해자 조서를 받아야 하는데 거의 협조를 안 했다. 그래서 빙산의 일각만 기소하게 된다. 처음에는 피해자가 뭣 모르고 진술을 한다. 매달 깡패들에게 얼마를 줬다고 하면, 그 깡패를 잡아넣는다. 그러나 법정에 가면 업주가 또 말을 바꾼다. 그렇게 되면 검찰은 깡패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업주를 위증으로 인지해야 한다. 피해자를 피의자로 만드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것이다. 피해 업주를 설득하면 도망가버린다. 업주가 얼마나 보복이 무서웠으면 그렇게 하겠나."ⓒ 오마이뉴스 남소연- 조폭은 일반적으로 주거가 불분명해서 검거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깡패들도 세상이 변하니까, 다른 적대적인 조직과 싸우는 것보다는 연합을 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걸 알게 됐다. 과거에는 칼부림 사건이 났을 경우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한 명, 혹은 두세 명이 총대를 메고 감옥에 들어갔다. 그러면 조직은 그 깡패 옥바라지하고, 가족들 좀 도와주면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변호사 비용부터 가족들이 요구하는 돈까지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든다.장사가 잘 되는 나이트클럽이 있고, 그 옆에 룸살롱이 2~3개 있다면 과거에는 한 조직이 다 먹었다. 지금은 '나이트클럽은 우리가 먹고, 룸살롱은 너희가 먹어라' 하면서 나눠먹기를 한다. 안 싸우는 게 경제적으로도 낫고, 조직원들도 다치니 않으니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조폭이 전국적으로 연합화되고 있다. 자기들 사이에서 인정하는 조직에 소속됐다는 것만 확인되면 나이순으로 쫙 서열을 매긴다. 그것이 현재 '21세기 대한민국 깡패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100% 가까이 그렇게 돼 있다. 교도소에 있으면서도 서열이 정해진다. 깡패라는 것만 인정되면 '무슨 파'는 소용없다. 경쟁보다는 타협과 공존이 유리해졌다는 것을 알게 됐고, 10년 이상 연합화가 계속되면서 결속력이 더 강화되고 있다.모든 조직이 하나로 돼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 서울로 도망갔다는 깡패는 잡을 방법이 없다. 물론 100% 완전히 연합된 것은 아니다. 패싸움이 한 번씩은 일어난다. 최근 부산 장례식장 사건의 경우 칠성파와 반칠성파, 칠성파에 반대하는 신20세기파나 영도파 등이 결성해서 한번 붙은 것인데, 희귀한 사례다." "싸우는 것보다 연합이 유리하다... 모든 조직이 하나로"- 피고인 잡는 것도 어렵지만 지시내린 두목을 잡는 게 더 힘들지 않나."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 '플리바게닝(자백감형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피고인과 검사가 일종의 딜(거래)을 하는 것인데, 가장 먼저 도입되어야 할 분야가 마약과 조폭 수사다. 지금은 플리바게닝이 법제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잡혀온 피고인이 조직을 부는 게 더 불리하다.얼마 전 봉천동파 두목이 칼에 찔려죽었다. 나는 무기징역을 구형했는데 법원에서는 징역 12~15년 정도가 선고될 것 같다. 만약 플리바게닝이 없는 상황에서 피고인에게 '너, 조직 차원에서 죽였지'라고 물었을 경우 피고인이 '부두목이나 행동대장이 시켜서 제가 찔렀다'고 말하면 피고인은 90% 무기징역을 받게 된다. 조직적인 살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고인 입장에서는 배후를 얘기할 필요가 없다. '빌려준 돈 안 갚아서 우발적으로 찔렀다'고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지, 왜 자처해서 조직 범행이라고 하겠는가.미국처럼 플리바게닝이 적용되면 피고인이 자백하는 조건으로 검사와 변호사가 징역 5년으로 합의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플리바게닝 도입에 찬성하지만 사개추위에서는 부정적인 것 같더라. 아직 국민이 검사나 변호사를 못 믿기 때문이다."- 조폭 수사의 경우 경찰과 검찰이 겹치는 경우가 있다. 민생치안의 문제라면 조폭에 대한 1차 수사는 경찰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닌가."검찰은 머리는 있는데 팔다리가 없고, 경찰은 팔다리가 있는데 머리가 없다. 서울중앙지검에 유일하게 조직폭력 전담 검·경 합동수사본부라는 조직이 있다. 영등포남부동파, 장안동파, 이글스파 사건 모두 혼자 한 것이 아니라 검·경이 합동으로 수사했다.살인 사건이나 단발적인 것은 현재 경찰이 하고 있고, 경찰이 하는 게 맞다. 그러나 조직폭력배에 대한 근원적인 수사, 범죄단체 수사는 어떤 경우에도 검·경 합동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와 맞물려 잘 안 돌아가는 게 안타깝다.조직폭력배 수사는 좀 특이하다. 경찰에서 100% 처리를 못하고, 검찰이 그 부분을 직접 수사하는 것이다. 검찰은 지능적인 부분만 하고, 전반적인 조폭 수사는 지금도 경찰이 하고 있다. 검찰에 조직폭력 전담 검사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조폭의 준동을 제압하는 것 아니겠나. 지금까지 경찰 자체에서 조폭 거물 두목을 직접 수사해 구속시킨 예는 거의 없다." - 조폭이 기업화되고 있다면 외사부나 금융조사부 등 특수부 영역과 중첩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과거 강력부 수사방식으로는 조폭 수사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동대문 굿모닝시티 사건 당시 윤창렬씨의 경우 깡패 자금을 많이 썼고, 한편으로 깡패들을 꽤 거느리고 있었다. 특수부는 큰 돈의 흐름만 찾고, 우리는 작든 크든 깡패의 흐름을 찾다보니까 보완이 됐다. 당시 특수부에서는 돈 흐름으로 윤씨를 처벌하고, 우리는 윤씨가 깡패 돈을 쓰다가 피해당한 게 있어서 깡패들을 처벌했다. 그런 식으로 수사를 협조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가야 한다. 중첩이 돼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부서간 정보교환이 얼마나 활성화되느냐가 관건이다."ⓒ 오마이뉴스 남소연김영광 검사가 맡은 주요 조폭수사 사건 - 속칭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관련 전담 지휘검사 (2002년 대구지검) -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관련 합동 수사참여 (2003년 대구지검) -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출장마사지를 빙자한 윤락업주 사건 (2003년 대구지검) - 폭력조직 영등포남부동파 범단 관련 조직원 41명 구속 사건 (2004년 서울중앙지검) - 폭력조직 장안동파 범단 관련 조직원 25명 구속 사건 (2004년 서울중앙지검) - 해외원정 카지노 도박과 관련하여 연예기획사 대표, 조직폭력배 등 13명 구속 (2004년 서울중앙지검) - 200억대 사기도박 사건 (2004년 서울중앙지검) - 폭력조직 이글스파 범단 관련 조직원 31명 구속 사건 (2005년 서울중앙지검) - 동대문 대규모 상가 개발과 관련하여 0.2평을 알박기 수법으로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한 사건 (2005년 서울중앙지검) - 유명 연예인이 포함된 강남 카지노바 단속 (2005년 서울중앙지검) <!-- update : 2006-03-24 오전 9:46:53--><!-- update : --><!-- 관련기사 시작 -->관련기사- [조폭 20문20답] "장동건이 가장 조...- [인터뷰2] "조폭은 배신의 세계... ...<!-- 관련기사 끝 -->
- (이모저모)노대통령, 출입기자단과 북악산 나들이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아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북악산을 등산하면서 임기를 3년을 지나온 시점에서의 소회를 특유의 솔직함으로 담담하게 풀어나갔다.26일 오전 10시5분경. 북악산 인근 군부대의 한 장소에 특장차인 BMW 차량에서 내린 노 대통령은 미리 와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민정수석과 김병준 정책실장을 비롯한 참모진, 그리고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한 뒤 산행을 시작했다.베이지색 등산 바지에 검은 색 외투, 그리고 곤색 모자를 쓴 노 대통령은 "어제 뉴스에서 봄이 왔다고 하던데..., 그런 게 아닌 것 같다"며 추운 날씨 탓에 외투를 바꿔 입고 나왔다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날 기온은 영상 2~3도 수준이었지만, 워낙 바람이 거센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 5도 이하로 매우 추워 북악산 정상까지 오르지는 못했다.노 대통령은 1시간반 가량의 등산에서 4번 정도 쉬면서 북악산 개방문제, 양극화 등 사회현안, 자신의 소회 등에 대해 비교적 환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두번째로 쉬었던 촛대바위가 있는 성벽 관람대에서 노 대통령은 북악산 개방이 군부대의 조율 문제 등을 이유로 자신의 생각보다 늦어지는 것을 놓고, "이런 것은 큰 소리치고, 인상 쓰고 하면 빨리 된다. 이런 거는 그렇게 하면 되는데...,"라며 정치.사회 현안들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는 뜻의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숙정문에서 집 문제로 화제로 올리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종로 쪽이 싸다. 내가 여의도와 종로에서 다 살아봤는데, 여의도 집을 판 돈으로 종로에서 같은 크기 집을 사고, 남은 돈을 선거자금으로, 용돈으로도 쓰고 했다"며 웃으면서 과거 일을 회상하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산 정상까지는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인근 쉼터에서는 "(자신과 참모진이 등산할 때) 이 곳이 고담준론이 나오고 토론도 하고 그런 자리다"며 자신의 3년간의 임기중 느낀 점을 20여분간 길게 설명했다. 바람이 워낙 거센 탓에 한두차례 흙먼지 바람을 맞은 노 대통령은 임기중에 선거가 많아 국정운영이 어렵다는 뜻으로 "임기 5년이 좀 긴 것 같다"고 했고, 양극화 해소와 한미 FTA 협상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내려오는 길에 인근 군부대 막사를 방문한 뒤, 평창동의 한 음식점에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다시한번 양극화 해소 문제 등 미래사회 과제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말로 마무리한 뒤 오후 1시20분께 산행 일정을 마감했다.
- 한국 게이머들, `리니지`서 중국인 학살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한국의 온라인 게이머들이 `중국 잡기`에 나섰다. 게임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중국 플레이어들이 `탐욕스럽고 무례하다`고 비난하며, 일치 단결해 온라인 세상에서 중국인들을 학살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1일 한국 게이머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중국인들을 죽이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이머들끼리의 전투를 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게이머들을 상대로 한 PK(Player Killing)이 횡행하고 있다. 대학살의 무대는 엔씨소프트(036570)의 인기게임 리니지. 리니지의 300만명 이상의 가입자들은 기사, 마법사, 요정 등으로 분해 몬스터를 물리치고 검이나 마법과 같은 아이템과 돈을 획득한다. 플레이어들의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아이템들은 온라인을 통해 활발하게 매매된다. 이같은 아이템 거래에는 일종의 불문율이 있다. 서로 간에 합의하에 아이템을 매매해야지, 다른 사람의 몫을 임의로 취해서는 안된다. 즉 죽은 몬스터에서 떨어지는 아이템은 몬스터를 물리친 사람의 몫이지, 주변에 있던 제 3자가 취득해서는 안 된다는 것. 한국 게이머들은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이같은 게임 에티켓을 전혀 지키고 있지 않다고 비난한다. 한국 서버는 가장 많은 아이템이 거래되며, 돈을 벌기도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다수의 젊은 중국인들이 중국 서버가 아닌 한국 서버에서 게임을 즐긴다. 한 한국 게이머는 게시판을 통해 "만약 우리가 중국 플레이어들을 죽이지 않는다면 그들의 힘이 점점 거세져 우리를 위협할 것"이라며 "그들은 단지 돈과 아이템을 무상으로 벌어들이기 위해 한국 서버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한국 게이머들은 중국 게이머들이 자주 들어오는 `몽환의 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 중국 게이머들을 PK하고 있다. 한 게이머는 "중국인들은 한국 게임을 즐기고 한국이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게임 에티켓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게이머들이 중국 게이머들을 대학살해서 떠나게 만드는 상황은 비극적이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2만200여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아이템 등을 도둑맞은 경험이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 이란 핵 갈등 후폭풍..금융·원자재 시장 들썩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이란 정부가 서방 세계의 자산동결을 피해 해외계좌 인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란 핵 문제로 인한 국제 사회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이 와중에 빈 라덴의 테러 위협이 가세하고 잇따른 실적 악재로 뉴욕 주식시장까지 급락하면서 국제 금융시장 및 원자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2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모두 2% 넘는 급락세를 기록하며 이른바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달러 가치도 하락했다.반면 유가는 68달러를 상향 돌파하는 고공비행을 지속하며 우려를 던지고 있다. 금, 플래티늄, 설탕 등 기타 원자재 값도 큰 폭 상승했다.◆美 증시 급락.."검은 금요일"20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96%, 213.32포인트 하락한 1만667.39, 나스닥지수는 2.35%, 54.11포인트 떨어진 2247.70로 마감했다. 반도체 업종이 4% 급락했으며 나스닥 지수의 낙폭은 2년 4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 역시 200포인트 이상 급락, 2년10개월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내며 두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신년 급등 장세의 상승분은 물론이고 지난해 11월 랠리에서 번 것까지 절반 가까이 날렸다.모토롤라와 자일링스 등 기술주들의 실적 또는 전망이 여전히 실망스러운데다, GE와 씨티그룹 등 전통 블루칩들의 성적표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나이지리아 유전지역의 불안과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이어 빈 라덴의 테러 위협까지 가세하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68달러선을 상향돌파, 투자자들을 더욱 위축시켰다. ◆달러 약세..美 채권수익률도 역전20일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핵 활동 재개로 인해 서방세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이 미국 달러화 자산을 팔아치울 지 모른다는 우려가 부상했다기 때문이다. 금값이 급등하고, 캐나다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도 달러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현지시각 오후 3시23분 현재 유로/달러는 0.0037달러 상승한 1.2134달러, 달러/엔은 0.120엔 하락한 115.285엔을 기록중이다. 맨 글로벌 리서치의 선임 외환 분석가 마이크 말피드는 "이란의 달러화 자산을 팔 지 모른다는 예상에 따라 스위스 프랑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란이 돈을 빼서 어디로 옮길 지, 이란이 얼마나 많은 외화를 보유중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뉴스만으로는 현명한 매매를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년물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으로 단기금리가 하방경직성을 보인 반면, 주가 급락세로 장기금리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유가, 68달러 돌파..추가 상승 예상20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원유 선물 가격이 68달러를 돌파,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2.3%, 1.52달러 상승한 배럴당 68.3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에 기록된 사상 최고가 70.85달러에 2.5달러 차이로 근접했다. 유가는 이번 한 주 동안 4달러(6%) 상승했다.나이지리아 유전지역의 소요와 이란의 핵활동을 둘러싼 긴장으로 석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유가 상승 압력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이란은 전세계 석유생산의 7.5%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생산과 수출이 중단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으로도 빈자리를 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금·백금, 급등 후 반락..상승 압력은 남아금값도 심상치 않다. 같은 날 뉴욕 시장의 금값은 25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급등세를 나타내다 종료직전 이익실현 매물 출회로 반락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의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5달러 떨어진 온스 당 554달러로 마감했다. 금 가격은 이번 한 주 동안 3달러 하락했다.그러나 금 가격은 이날 장중 한 때 568.50달러까지 치솟아 1981년 3월 이후 25년 최고치를 경신했다.전문가들은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미국 본토 추가 테러 경고, 뉴욕 주식시장 급락, 이란의 해외 예금 인출 사태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 이날 종가로는 금 가격이 급락했지만 앞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많다고 지적한다. 금 이외의 기타 광물 가격도 마찬가지다. 이날 뉴욕 시장에서 플래티늄 4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 당 1056달러까지 올라 1980년 이후 26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플래티늄 가격은 금과 마찬가지로 종가로는 전일대비 1.2% 떨어진 1036.20달러로 마감했지만, 상승 압력이 가신 것은 아니다.◆설탕, 24년 최고치 경신..재고 부족 및 수요 증가설탕 가격도 24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3월물 설탕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03센트(6.4%) 높은 파운드 당 17.15센트로 마감했다. 설탕 가격은 장중 한 때 17.21센트까지 올랐다. 종가 역시 1981년 6월 이후 24년 반 최고치를 나타냈다.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잇따른 허리케인으로 설탕 재고가 감소한데다 국제 유가도 고공비행을 지속하면서 설탕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요 증가가 계속될 경우 조만간 설탕 가격이 파운드 당 20센트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주식Cafe)β와 천사의 눈동자
- [이데일리 김대환 칼럼니스트] 투자수익률은 투자위험에 비례한다는 것은 주식투자의 기본 명제 중 하나다. 그런데 이 말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란 의외로 드물다. 투자수익률은 그런대로 단순한 개념이다. 연초에 100만원을 투자해서 연말에 110만원을 회수하면 투자수익률은 10%가 된다. 그러니까 투자에 들어간 돈과 투자에서 나온 돈을 비교하면 투자수익률은 쉽게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위험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투자위험을 불확실성과 연계시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연말에 주가가 얼마가 될지가 매우 불투명하면 투자위험이 높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투자위험이 낮고 하는 식이다. 그런데 연말의 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숫자로 표현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불확실성이라는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여론 조사를 통해서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떤 경제학자는 이를 천사의 눈동자의 색깔에 비유한다. 천사라는게 꿈 속에서는 실재할 지 모르지만, 현실에서 관찰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물론 천사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상상해 볼 수는 있다. 천사가 사람하고 비슷하게 생겼으면 아마도 눈이 있을테고 눈동자도 있을 것이다. 천사에 눈동자가 있다면 그 눈동자의 색깔을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눈동자의 색깔이 동양인처럼 검은색인지, 서양인처럼 파란색인지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상상을 할 수는 있지만 과학적으로 관찰할 수 없는 대상. 이 같은 점에서 천사의 눈동자의 색깔과 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는 분명 공통점이 있다. 수학적으로, 통계학적으로, 혹은 어떤 창의적인 방법으로 불확실성을 측정했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왜 투자위험이 투자수익률과 상관이 있는지를 이해하는 건 쉽지가 않다. 연말의 주가가 불확실하면 왜 수익률이 높아야 하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좀 엉뚱한 데에 있다. 투자위험은 사실 불확실성과 별 관계가 없다. 불확실성보다는 투자자들의 행복지수와 더 상관이 있다. 다음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서 나올지 한나라당에서 나올지에 아주 관심이 많은 투자자가 있다고 치자. 좀 구체적으로 하기 위해, 이 투자자는 다음 대통령이 꼭 한나라당에서 나오기를 바란다고 치자. 그러니까 다음 대통령이 한나랑당 당원이면 아주 행복해할 것이고, 열린우리당 당원이면 아주 불쾌해 할 것이다. 이 투자자는 대통령이 한나라당 사람이 되면 너무 기쁜 나머지 주가가 좀 떨어져도 크게 신경쓰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사람이면 안 그래도 기분 나쁜데 주가까지 떨어졌다며 속이 무척 상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 사람이 대통령이 됐을때 주가가 떨어지는 주식은 이 투자자에게 별로 위험한 투자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사람이 대통령이 됐을때 주가가 떨어지는 주식은 매우 위험한 투자대상이 된다. 물론 대부분의 투자자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나 보다는 일년 후 혹은 이년 후에 소득과 재산이 얼마가 될 것인가에 더 관심이 많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득과 재산이 줄어들 때 주가가 떨어지는 주식이 위험한 주식이다. 투자자의 소득과 재산은 주식시장의 전체적 움직임에 크게 영향 받는다.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되면 투자자의 소득과 재산도 줄어든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됐을 때 주가가 떨어지는 주식이 위험한 주식이다. 이런 위험한 주식은 투자자들이 꺼릴 것이고,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주가도 낮아질 것이다. 기업의 가치는 변화가 없는데, 즉 미래의 주가는 변화가 없는데 현재의 주가가 낮아지면 현재주가와 미래주가의 차이인 수익률은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위험한 주식의 수익률은 높아지게 되는 거다. 결국 중요한 건 주식시장이 침체됐을 때 개별 주식의 주가가 떨어질 것인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주식전문가들은 이를 ‘베타’라고 부른다. 베타가 큰 주식은 주식시장이 침체됐을 때 주가가 떨어질 확률이 큰 주식이고, 베타가 작은 주식은 이 확률이 작은 주식이다. 그런데 이 베타 역시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만질 수도, 코로 냄새를 맡을 수도 없는, 천사의 눈동자 색깔과 같은 것이다. 통계학적으로 추정해 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베타가 실재하는 건 아니다. 물질문명의 결정체인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기본 원리 중 하나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나 논의했을 법한 관념적 개념에 바탕하고 있다는 건 흥미로운 점이다. 그리스 알파벳의 두 번째 글자인 베타라는 이름이 붙은 건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김대환 불가리아 아메리칸대학 경제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