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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 노리는 인테리어
  •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 노리는 인테리어
  •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nbsp;음식점 내에 새로운 인테리어를 시도한다는 것은, 꼭 거창한 시공계획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nbsp;계절에 따라 테이블보와 커튼, 소파의 쿠션, 커버 등을 바꾸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인테리어의 효과를 누릴 수가 있다. 고객들이 좋아하는 인테리어라는 것은, 어쩌면 작고 세심한 부분에 신경 쓰고 가꾸어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 옛날식 전기배선도구로 향수 불러 일으켜 국수전문점 <만복국수> 1960~1970년대 대폿집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만복국수>는 얼핏 보기에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인 메뉴구성도 ‘촌스럽지만 담백한 맛’을 콘셉트로 설정하고 있으니 인테리어에서도 담백하고 편안한 맛은 그대로 묻어난다. 천장에는 전선이 노출된 상태로 1960~1970년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하고 있으며 각 테이블은 집성목에 직접 칠을 해 사용하고 있다. &nbsp;전체적으로 목재를 많이 사용해 안정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테이블에는 갓 모양의 펜던트 조명을 사용해 <만복국수>만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만복국수>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인테리어의 역할을 하는 수납박스. 목재로 만든 박스에 검은 색으로 칠을 해 매장 곳곳에 배치해 두었는데 <만복국수>의 실내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 인테리어 소품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nbsp;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시선이 닿기에 곤란한 물건들은 수납박스에 보관함으로써 매장 내 도구관리를 편하게 하고 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은 극대화 해 실용적인 인테리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메뉴에 사용되는 식재료들을 가지런하게 정리해두는 것만으로 충분한 인테리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만복국수>는 보여주고 있다. <만복국수>의 천정에 설치된 전기배선도 얼핏 보기에 손쉬워 보인다. 외부로 노출된 전선을 일정하게 고정시키는데 사용한 것은 사기애자. 옛날식 집에서만 볼 수 있는 전기배선도구다. &nbsp;<만복국수>의 갓 펜던트조명은 개당 2만5000원 선, 일반전구와 사기애자 등을 설치하는 데에는 총 50여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49.5m2(15평) 규모에 투자된 인테리어 비용은 총 4000만원 내외. DATA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12-9 TEL. (02)547-5605 ◇ 와이어와 그림엽서를 활용한 인테리어 아이디어 커피전문점 <테이크 어반> 서울 강남역에서 한남대교 방향, 교보타워 사거리에 위치한 <테이크 어반>은 170석 규모를 지닌 커피전문점으로 건물 콘크리트 외벽에 지름 105㎝의 구멍 3800여개가 고르게 뚫려 있는, 색다른 형태의 어반하이브(Urban hive)빌딩 1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테이크 어반>의 매장 내로 들어서면 타공방식으로 뚫려있는 천정에서 400여개의 와이어가 늘어져 내려와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 끝에는 제 각기 다른 그림엽서가 달려있어 고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림엽서는 분기별로 계절에 맞는 엽서로 교체해주기 때문에 고객들은 매장 안에서 계절의 변화까지 동시에 느낄 수가 있다. &nbsp;적은 비용으로도 색다른 매장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DATA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200-7 TEL (02)519-0003 ◇ 주인과 직원들이 함께 만든 핸드메이드 인테리어 일본라멘전문점 <나고미라멘> 일본인 단골고객들이 유독 많은 <나고미라멘>은 서울 지하철 2호선 홍익대학교 입구에서 합정역 방향, 대도로변에 인접한 골목 한편에 위치해 있다. 유동인구의 흐름이 원활한 곳은 아니어서 불리한 입지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해 20~30대 젊은층의 방문비율도 높은 편이다. 82.6m2(25평), 40석 규모의 <나고미라멘>은 직원들이 직접 인테리어 시공을 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검은 색과 빨간 색을 적절하게 사용해 심플한 느낌을 준다.&nbsp;&nbsp;또한 목재를 활용함으로써 따뜻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고 대나무 등으로 일본정원의 느낌을 살렸다. <나고미라멘>의 인테리어 시공은 부동산 계약당시부터 공사기간을 확보함으로써 월세를 절약할 수 있었고 3곳 이상의 인테리어 업체에게 견적을 받아 시공비용을 계획했다. 매장 외부조경은 대나무 구입비용을 포함해 총 50만원 정도가 들어갔으며 간판의 경우에는 전기 증설비 200만원, 디자인 비용 100만원, 밑 간판 40만원, 그리고 간판제작에만 150만원이 소요됐다. &nbsp;또한 실내 인테리어 비용은 각종 목재와 도구, 시멘트, 페인트 등을 포함해 430만원이 투자됐으며 실내외 인테리어 비용에 들어간 금액만 1000만원 내외다. <나고미라멘>은 주인과 직원들이 직접 인테리어를 함으로써 시공비용을 크게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매장에 대한 애정 또한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DATA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5-8 TEL(02)324-8545 ◇ 소품을 활용해 고객들의 볼거리 제공 이탈리안 레스토랑 <푸른하늘모퉁이> 종로 인사동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는 <푸른하늘모퉁이>는 원래 주차장과 창고로만 사용하던 공간이었다. 그러나 공간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고 함석을 그대로 올린 후 매장내부만 시공함으로써 비용절감을 꾀했다. &nbsp;또한 매장 외부에는 고철을 사용해 구름다리를 만들어놓아 상호명과 동일시 한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매장 내부에는 특별한 인테리어 없이 티베트와 중국 등지에서 직접 들여온 소품들을 전시해 그 자체만으로도 인테리어가 되게끔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푸른하늘모퉁이>의 매장규모는 396.7m2(120여평) 내외이며 인테리어 총 시공비용은 3억원. DATA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34-2 TEL (02)720-2190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11.03 I 강동완 기자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월출산
  •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월출산
  • ▲ 월출산 서쪽 능선에서 바라본 천황봉(왼쪽 뒤편)[이데일리 편집부] 월출산처럼 사람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산도 드물 것이다. 보통의 산들은 다른 산맥과 능선이 이어지는 형세지만 월출산은 주변에 아무런 산이 없어 마치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듯한 형상이다. 때문에 장중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명산이다. 월출산은 예부터 남한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했다. 최고봉은 809m의 천황봉이며 면적은 56.1㎢로 규모면에서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풍부한 암석 노출지와 원시림에 가까운 숲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또한 오랜 세월 동안 암석 지형에 적응해 온 생태계는 난대림과 온대림이 혼생하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nbsp;▲ (좌) 월출산 천황봉 아래서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 (우上) 월출산 천황봉에서 바라본 동쪽 능선, (우下) 월출산 천황봉대표적 종주 코스는 천황사와 도갑사를 잇는 코스로 약 9.4km이며 산행 시간은 6~7시간이 소요된다. 종주는 물론이고 천황봉만을 목표로 하는 등반객들은 대부분은 천황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천황봉까지 빠른 시간 안에 오를 수 있다는 장점과 바람폭포나 구름다리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갑사와는 달리 천황사는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문화재관람료가 없다는 것도 참고할 사항이다. 물론 천황봉이나 종주가 아니라 구정봉(705m)만을 목표로 산행할 경우는 도갑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천황사에서 천황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천황사를 지나자마자 바람폭포와 구름다리 코스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바람폭포는 바람골 계곡에 위치한 수려한 폭포지만 비가 오지 않으면 대부분 말라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등반객은 구름다리 코스를 선택한다. &nbsp;▲ 월출산 구름다리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는 매봉과 사자봉을 연결하는 다리로 1978년도에 만들어진 노후한 다리를 철거하고 2006년 5월 새롭게 가설한 다리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설치되어 있어 마치 하늘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하며 다리 중간에서 내려다보는 발아래 풍경은 아찔할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튼튼하고 안전한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흔들리기 때문에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nbsp;▲ (좌) 월출산 천황봉에서 바라본 동쪽 능선, (우上) 월출산 천황봉에서 구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下) 월출산의 기암괴석 아래로 영암읍이 보인다구름다리를 지난 뒤 여러 개의 철제계단을 올라야 천황봉에 다다를 수 있다. 만만치 않은 체력 소모를 요하는 코스지만 천황봉에서 바로 보는 동쪽 능선은 월출산 최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암 읍내의 모습은 물론이고 서쪽 능선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산을 오르며 쌓였던 피로가 일순간에 날아가 버린다. ▲ (좌) 월출산 남근바위, (우) 월출산 베틀굴(여근바위)천황봉을 지나면 여러 개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고도가 조금씩 낮아지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구간은 없다. 약 1.8km 떨어진 구정봉에 도착하기 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남근바위다. 탐방로 한가운데 우뚝 솟은 모습은 매우 남성적이다. 구정봉 직전에는 베틀굴이라고 불리는 여근바위까지 볼 수 있어 신비롭기 이를 데 없다. &nbsp;▲ (좌) 월출산 구정봉 정상, (우)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구정봉은 정상의 넓은 암석 바위에 아홉 개의 웅덩이가 패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웅덩이에 물이 마르지 않아 여름에는 개구리들도 서식할 정도라고 한다. 이곳에서 주변을 잘 살펴보면 저팔계바위와 의자바위, 손오공바위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천라만상의 모습을 모두 품고 있는 월출산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구정봉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진 암벽에 조각된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은 등산로가 이어지지 않아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야 하지만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높이가 8m에 이르는 거대한 고려시대의 석불로 웅장하고 섬세한 기법이 당대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nbsp;▲ (시계방향) 월출산 미황재의 억새밭, 도갑사의 대웅보전, 도갑사 미륵전의 꽃문살, 도갑사 미륵전에 모셔진 석조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진 도갑사 미륵전구정봉에서 1.4km 떨어진 미왕재는 억새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때문에 가을 월출산에서는 가장 사랑 받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도갑사로 향하는 구간은 매우 여유롭다. 신라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분이었던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도갑사는 여러 개의 국보와 보물을 보유한 문화재의 보고이다. 특히 미륵전에 봉안된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은 단아하고 귀품이 넘치는 모습이며 5층석탑(보물 제1433호)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아쉽게도 도갑사 최고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해탈문(국보 제50호)은 현재 보수 중이라 관람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역사와 옛 향취 가득한 왕인박사유적지와 구림마을 ▲ (시계방향)&nbsp;왕인기념 전시관 전경, 위인박사 위패가 모셔진 왕인묘 앞의 홍살문, 왕인박사유적지의 왕인박사 탄생지, 왕인박사유적지 내의 성천, 구림마을 조종수 가옥, 구림마을 전통가옥백제인이었던 왕인박사는 일본 응신천왕의 초청을 받고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비롯하여 많은 기술자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학문을 전파하고 일본가요를 창시했으며 기술 공예를 전수하여 아스카(飛鳥)문화의 원조가 되었던 성인이다. 왕인박사유적지 내에는 왕인박사기념전시관을 비롯하여 위패와 영정이 봉안된 사당과 왕인박사가 사용한 우물인 성천(聖泉) 등이 모여 있으며 특히 탄생지에서는 집터의 기단 부분과 주초, 담당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집터의 바위에는 훗날 최씨와 조씨가 살았던 듯 古崔氏園(고최씨원)과 今曺家庄(금조가장)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구림마을은 바다의 뱃길이 열려 있던 곳으로 최소한 삼한시대부터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잡기 시작한 고색창연한 마을이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 여러 채의 전통 가옥이 남아 있어서 산책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전통 가옥에서 한옥민박 체험도 가능하고 종이공예, 전통혼례, 떡메치기, 짚풀공예 등 다양한 전통 놀이도 체험이 가능하다. &nbsp;▶ 관련기사 ◀☞금강송 숲길 따라 녹색길 체험 떠나볼까☞저 호수에 가을이 갇혔다… 물길 따라 물든 들판☞흔들리는 것이 어디 갈대 뿐이랴
2009.10.30 I 편집부 기자
금빛 갈대밭으로 갈래 은빛 억새밭으로 올래
  • 금빛 갈대밭으로 갈래 은빛 억새밭으로 올래
  • [조선일보 제공] 억새와 갈대는 가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화려한 이벤트다. 광활한 억새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명품 능선과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갈대밭을 골라 소개한다. 갈대 명소3 갈대는 습지, 호수, 바닷가처럼 물가에 주로 자란다. 키가 3m 정도에 달해 어른 키를 훌쩍 뛰어넘는다. 자주색이었다가 색이 점점 옅어지는 꽃이 8~9월부터 피고, 줄기에 억새에는 없는 마디를 지니고 있다. 충남 서천 한산면 신성리 충남 서천군과 군산시가 마주한 금강 하구에 있는 신성리 갈대밭은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선보이는 11월의 황홀한 군무로도 유명하다. 금강 유역을 따라 폭 200m, 길이 1㎞ 넘게 펼쳐진 갈대밭은 거대하다. '으악새 십리길'이라 이름 붙여진 둑길에 오르는 순간 짧은 감탄이 터져 나온다. 햇빛에 부서지는 금강 물결과 금빛 갈대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 눈이 시리다. 갈대는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바람 한 점에 차례대로 눕고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쉼 없이 일렁이는 갈대의 모습에 몸이 허수아비처럼 절로 흔들거리는 듯하다. 걷다 쉬다 하도록 군데군데 작은 쉼터가 있다. 얼기설기 엮어 만든 습지 위에 놓인 흔들다리를 건너고 웅덩이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도 지나며 가을의 한가운데 풍덩 빠진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나들목→서천읍내→시외버스 터미널 오거리→한산 방면 23번 국도→한산모시관 지나 SK 주유소를 지나면 신성리 갈대밭 표지판 ●주소: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문의: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 950-4017 www.seocheon.go.kr ▲ 조선영상미디어▲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미스터리 서클처럼 거대한 원의 집합체인 순천만 갈대밭 앞을 생태탐사선이 미끄러지듯 지나고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해남 고천암 갈대밭 드라이브 고천암 호수 일대 갈대밭은 1981년 고천암 방조제를 쌓으면서 생겨났다. 성분 좋은 갯벌 덕분에 갈대가 무성해졌고 철새들도 많이 찾아오게 됐다. 매년 늦가을이면 가창오리 떼가 날아오기 시작해 화려한 새의 춤을 펼친다. 갈대와 새 떼를 찍기 위해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가을의 산을 내려다볼 수 있는 두륜산 케이블카와 산사의 정취에 젖을 수 있는 대흥사가 가깝다. 우항리에 있는 공룡화석지는 해안절벽을 따라 걸으며 갈대꽃을 볼 수 있는 명품코스다. 공룡의 일생을 볼 수 있는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종점→2번 국도→영산강 하구언(810번 지방도)→영암 방조제(49번 지방도)→뇌도 삼거리에서 좌회전→해남 방면 806번 지방도→해남읍에서 화산면 해창리 지나 고천암 방조제 ●주소: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해창리 ●문의: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 530-5229 www.haenam.go.kr 충주 비내섬 충주시에 있는 비내섬은 갈대가 지천으로 피어 금빛 물결을 뽐내는 갈대 천국이다. 최근 주말마다 가족단위 여행객과 연인들이 많이 찾으면서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는 중이지만 아직 '유명 여행지'엔 이름을 올리지 못해 북적거림이 덜하다. 비내섬 맞은편에 흐르는 물은 남한강이다. 갈대꽃과 남한강이 만나 가을의 호젓한 낭만을 빚어낸다. 자동차가 들어가는 섬이지만 길을 크게 닦아 놓은 것이 아니라서 드라이브보다는 걸어서 둘러보는 게 편하다. 갈대를 보려면 강변 길이나 늪 주변 길을 걸으면 되는데 천천히 걸어도 두 시간은 족히 걸린다. 섬을 둘러본 후엔 주변 능암온천랜드(www. neungamspa.co.kr·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산14번지)에서 몸을 녹여도 좋겠다. 미지근한 탄산온천수가 부드럽게 피로를 풀어준다. 때로 군사 훈련 때문에 섬에 들어갈 수 없으니, 출발 전 반드시 충주시청에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나들목→38번 국도 앙성면→능암온천→조대고개→조천리→비내섬 ●주소: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문의: 충주시청 문화관광과 (043) 850-6723 www.cj100.net/tour ▲ 강원도 포천 명성산 억새밭. 은빛 융단을 밟으며 걷는 기분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드물게 물가에서 자라는 '물억새'가 있긴 하지만, 억새는 대부분 산이나 뭍에서 자란다. 보통 키가 1m20 정도로 갈대보다 아담해 보인다. 잎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고 은색이나 흰 꽃을 가을에 피운다. 포천 명성산 구름 위를 걷는 것일까, 은빛 융단을 밟고 있는 것일까.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에 걸쳐 있는 명성산(해발 922.6m)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꿈을 꾸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약 19만8000㎡(약 6만평)의 드넓은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은빛 억새밭은 황홀하고도 눈부시다.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는 전설이 깃든 명성산은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다. 산 아래 호수의 잔잔한 물빛과 드넓게 펼쳐진 은빛 억새밭이 어우러진 풍경은 설경을 그려놓은 수채화 같다. 군부대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할 경우 등산이 통제되므로 포천시청에 등산 가능 여부를 반드시 전화로 확인하고 가야 한다. ●찾아가는 길: 동부간선도로→의정부→포천 방면 43번 국도→포천시내 우회도로→만세교 검문소→영북면 문암 삼거리에서 우회전→산정호수 방향→산정리→산정호수→명성산 ●주소: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문의: 포천시 시설관리공단 (031) 532-6135 정선 민둥산 민둥산(해발 1117m)이라는 이름과 딱 어울리는 둥글둥글한 능선 위로 억새 물결이 흘러내리듯 펼쳐진다. 정선군 증산면 북쪽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민둥산 산행이 시작된다. 기차역 및 국도와 가까워 접근이 쉽고 정상으로 오르는 거리도 짧은 편이다. 15㎞ 정도인 주능선 코스는 일단 능선에만 들어서면 크게 가파른 곳이 없어 걷기 편하고, 길도 잘 닦여 있어 당일 산행이 가능하다. 억새밭은 주로 산 정상 부근에 형성돼 있다. 민둥산 억새는 사람 키보다 크고, 은빛이 매우 짙은 것이 특징이다. 억새꽃을 많이 볼 수 있는 증산초교~발구덕마을~정상~증산초교 코스는 3시간30분쯤 걸린다. 초보자라도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오르기 좋은 코스다. 민둥산은 정선군 중앙부에 자리 잡아 멀리 두타산, 청옥산, 태백산 등이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정선→남면→증산초등학교 ●주소: 강원 정선군 남면 무릉2리 ●문의: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 560-2365 www.ariaritour.com 밀양 사자평 영남 알프스의 한 봉우리인 재약산(해발 1108m) 정상 동남쪽에 있는 대평원이다. 신라 흥덕왕 4년(829년)에 흥덕왕의 셋째 왕자가 병을 얻어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명산과 약수를 찾아 두루 헤매다 이곳에 이르러 영정약수를 마시고 병이 낫게 되었다고 한다. 그 뒤로 이 산을 재약산(載藥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재약산 수미봉~사자봉~신불산~취서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은 이름난 억새 산행 코스다. 사자평의 억새평원은 광활한 넓이가 주는 감동이 압도적이다. 오죽하면 '광평추파(廣坪秋波·넓은 들의 가을 파도)'란 별명을 얻었을까. 우아하기만 한 듯한 억새의 빛깔이 봄철 진달래의 꽃분홍이나 벚꽃의 눈부신 흰빛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걸 가슴으로 느끼게 되는 절경이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언양 나들목→석남사(24번 국도)→산내면사무소→금곡삼거리(1077번 지방도)→표충사→재약산 사자평 ●주소: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문의: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 359-5633 www.miryang.go.kr▶ 관련기사 ◀☞‘적벽’이 된 채석장, 경이로워라☞낭산이 품어 안은 왕릉을 따라 걷다☞수도권매립지·소각장에서 국화축제
수도권매립지·소각장에서 국화축제
  • 수도권매립지·소각장에서 국화축제
  • [조선일보 제공] 서울·인천·경기도의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와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소각장)에서 국화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일반인들은 평소에 가 볼 기회가 별로 없는 곳이고, 가 봐야 쓰레기 냄새나 진동할 것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한 번 가 보면 예상 외로 산뜻한 주변 조경과 싱그러운 자연에 '혐오·기피시설'이라는 이전 생각이 조금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침 국화 향기도 가득하니 이번 주말엔 온 가족이 함께 이곳으로 나들이 가 볼 것을 권한다. 모두 무료다. 두 곳 모두 1~2개씩 노선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외진 곳에 있어 승용차 없이 오가기는 다소 무리라는 점이 흠이다. ◆국화·억새 가득한 수도권매립지 ▲ 국화꽃이 만발한 수도권매립지 내 야생화 단지를 찾은 시민들이 진한 국화향을 맡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인천 서구 백석동 일대에 자리 잡은 수도권매립지에는 86만㎡의 넓은 야생화 단지와 양묘장이 이어져 있다.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은 야생화 단지로, 1만2000㎡의 국화밭에 20만본(本)의 울긋불긋한 국화들이 활짝 피어 짙은 향기를 내뿜고 있다. 25일까지 국화축제를 계속하는데, 특히 마지막 날인 25일 오후 4~5시에는 이곳에 있는 국화를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분양한다. 매립지관리공사에서 봉투와 모종삽을 나눠주고, 원하는 색깔의 국화를 원하는 만큼 담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행사다. 너무 혼잡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기관이나 단체에는 26일 분양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곳에 와 보면 국화밭뿐 아니라 그 주변에 퍼져 있는 억새숲과 코스모스길, 생태연못 등의 풍광에 사진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걷기 좋게 만들어 놓은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억새와 코스모스가 바람에 살랑이며 그윽하게 손짓을 한다. 3만6410㎡의 생태연못에는 커다란 연꽃잎들이 떠 있는 연못을 가운데 두고 물레방아와 구름다리, 잔디광장, 꽃과 풀 동산이 예쁘게 어우러져 있다. 매립지에서 조경용으로 쓰는 나무를 심어 기르는 곳인 20만㎡의 양묘장에는 해송, 느티나무, 해당화, 사철나무, 잣나무 등 119종, 45만4000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어 자연학습장으로도 좋다. 매립지여서 그늘이 없기 때문에 모자와 선글라스가 필요하며, 음식을 사 먹을 곳이 없는 만큼 도시락과 물을 가져와야 한다. (032)560-9582 ◆깔끔한 조경의 청라사업소 인천 서구 경서동에 있는 15만㎡의 청라사업소는 쓰레기 소각장 겸 음식물 쓰레기로 사료를 만드는 곳이다. 하지만 입구부터 많은 나무와 꽃들로 깔끔하게 조경이 돼 있어 쓰레기 소각장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이곳에서 22일 '2009 국화 전시회'가 시작됐다. 열대식물원과 주변 정원 등에서 3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큐션멈·포인세티아 등 다양한 색깔과 크기의 국화 2000여점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하트나 기린, 판다곰 모양의 장식과 꽃들이 어우러져 있어 사진찍기에 좋다. 식물원에는 국화뿐 아니라 난초와 선인장 같은 식물들이 살고 있다. 그 주변으로 분수와 의자 등이 있는 생태 연못이 있고, 잔디밭과 산책로 주위를 단풍이 가득한 산이 둘러싸고 있다. 이 사업소에는 잔디 축구장과 배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놀이터도 있는데 이들 시설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축구장은 예약해야 함).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꽃 구경하고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놀아도 되는데, 음식점이 없기 때문에 도시락과 마실 물은 가져와야 한다. (032)899-0400▶ 관련기사 ◀☞''고창읍성 밟고 밟아, 무병장세 이뤄보세''☞11월은 대자연의 품으로 떠나볼까~☞가난한 산사로 가는 길, 온전한 가을을 만나는 길
서대문 고가차도 없애고 `돈의문` 복원
  • 서대문 고가차도 없애고 `돈의문` 복원
  •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서울시는 서대문 사거리의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돈의문(敦義門)을 오는 2013년까지 원형대로 복구한다고 21일 밝혔다. ▲ 돈의문 예상 투시도복원되는 돈의문은 원래 위치인 강북삼성병원 앞 정동 사거리 일대에 자리잡게 된다. 서울시는 돈의문 앞 시계를 확보하고 교통 흐름을 원활케 하기 위해 서대문사거리의 고가차도를 2011년까지 철거할 예정이다. (왼쪽사진 참조) 돈의문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체험 및 휴식이 가능한 총 면적 1만6666㎡의 `돈의문 역사문화공원`이 함께 조성된다. 서울성곽 복원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서울시는 우선 인왕산 구간 835m, 남산 구간 753m, 동대문운동장 263m 등 총 연장길이 2175m, 7개 구간의 성곽 복원을&nbsp;2013년까지 마무리한다. 성곽을 원형대로 복원하기 어려운 흥인지문~이화여대병원, 혜화문~가톨릭대 등 6개소 182m 구간에는 구름다리를 가설해 성곽을 연결한다. 서울시는 중장기적으로 서울성곽 자리에 있는 사유건물과 사유지를 꾸준히 매입해 성벽 복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지 매입이 어려운 지역은 재개발 및 도시계획사업 추진 시 성곽 복원이 이뤄지도록 유도한다. 서울시는&nbsp;오는 2013년 돈의문과 서울성곽 복원이 마무리되면 숙종∼영조 시대 축조된 `북한산성`, `탕춘대성`과 함께 조선왕조 도성 방어 유적으로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권혁소 서울시 문화국장은 "광화문과 청계천에 이어 돈의문과 서울성곽이&nbsp;부활하면 전통과 현대가 도시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서울만의 독특한 문화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9.10.21 I 온혜선 기자
여행의 계절 가을..축제찾아 떠나볼까
  • 여행의 계절 가을..축제찾아 떠나볼까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홍콩이나 마카오, 일본으로 떠나보자. 각종 가을축제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나투어(039130)는 홍콩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 할로윈과 와인 페스티발을 즐기는 상품을 출시했다. 홍콩 할로윈 축제는 동서양의 문화와 다채로운 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홍콩의 가장 큰 축제 중의 하나로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주요 쇼핑몰 및 레스토랑에서 할로윈 관련 선물 증정하고, 유명 관광지에서 재미있는 할로윈 이벤트를 증정한다. 특히 대규모 해양공원 오션파크에서는 곳곳에서 유령들이 출몰하여 오싹한 스릴을 선사하고, 400여 명의 귀신들이 펼치는 기괴한 쇼를 직접 체험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할로윈 축제를 연다. 하나투어는 매주 목, 금요일에 출발하는 `할로윈 파티 무료참석♬자유여행 홍콩 3/4일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1인 4만5000원에 상당하는 오션파크 할로윈 파티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대한항공, 타이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을 이용하며 2박 3일 자유여행 상품은 34만9000원부터, 3박 4일 자유여행 상품은 39만9000원부터이다. 또 하나의 가을 축제은 와인 페스티발로 10월 31일과 11월1일 구룡역 인근 빅토리아 하버 주변지역에서 열린다. 세계 유명 요리사와 함께 달콤한 와인과 와인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100여개 명품 와이너리와 유명 레스토랑 30여개가 참여한다. 와인 시신 및 구매, 홍콩음식 시식, 음악 콘서트, 댄스, 재즈, 마임, 마술, 광대쇼 등 흥미진진한 여러 행사가 진행된다. 하나투어 `와인 페스티발-자유여행 홍콩 4일 상품`은 와인 페스티발 당일 저녁, 화려한 레이져 쇼와 유명 배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스타의 거리, 와인 페스티발을 가이드와 함께 돌아보는 무료 투어와 와인 및 음식 시식 쿠폰을 증정한다. 타이항공을 이용하여 10월 29, 30, 31일 출발하며 가격은 49만9000원이다. 마카오 베네시안 리조트모두투어(080160)는 홍콩과 마카오를 묶은 `홍콩/베네시안3박4일-가을특전` 상품을 선보였다. 마카오 최고의 호텔이자 관광코스로도 자리잡은 베네시안 리조트 호텔 로얄 스위트룸에서 1박을 하며 2인 뷔페조식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3만원 상당의 베네시안달러를 증정한다. 마카오 관광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홍콩의 빅토리아피크와 윙타이신 사원, 낭만의 거리 등을 관광할 수 있다. 11월 30일까지 69만9000원부터 판매 중이다. 마카오만 다녀오고 싶다면 `베네시안 에어텔 2박3일-가을특전`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11월 29일까지 진행되며 가격은 56만9000원부터다. 모두투어는 또 11월 중순까지 단풍이 이어지는 일본의 대표적인 산악관광 루트인 알펜루트를 다녀오는 `단풍특선-고마츠/알펜루트/쿠로베협곡 온천 3일` 상품도 내놓았다. 알펜루트는 일본의 중앙에 위치하며 3000m규모의 북알프스를 관통해, 도야마(富山)와 나가노(長夜)등 두개현을 잇는 전체 길이 90km에 이르는 명승지다. 이곳의 구로베 협곡은 일본 최대규모의 V자형 대협곡으로 토록코 열차를 타고 편하게 둘러보는 일정도 포함돼 있다. 89만9000원부터 판매 중이다. 해외 여행이 부담이라면 여유롭게 국내를 둘러보는 상품도 괜찮다. `지리산 성삼재, 강천사 구름다리 1박2일` 상품의 경우 첫날에 상수 허브랜드, 지리산 성삼재, 구례 천은사와 계혹을 관광하고, 둘째 날 죽녹원 대숲과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 그리고 전북 최고의 단풍 명소인 강천사 병풍폭포, 구름다리 단풍을 관광한다. 4식 제공에 가격은 12만5000원이다 . ▶ 관련기사 ◀☞하나투어, 드라마 `아이리스` 관광상품 출시☞하나투어 `최악의 상황은 탈출`-KB☞(특징주)여행株 상승..`신종플루 백신 기대`
2009.10.14 I 권소현 기자
서울·8개 도청소재지 대표 걷기 코스
  • 서울·8개 도청소재지 대표 걷기 코스
  • [조선일보 제공] 송편만 먹으면 좋을 것을,‘추석은 풍요의 명절’이라며 전·산적·불고기 닥치는 대로 집어 먹고 말 게 뻔하다. 급히 붙은 살은 바로바로 제거하는 게 상책. 올 추석엔 운동화를 꼭 챙기자. 세 시간 가뿐히 걸으며 명절 분위기 제대로 낼 수 있는 서울 고궁 길을 비롯해 한반도 여덟 개 도청소재지의 대표 걷기 코스를 소개한다. 걷기 코스는 각 시청·군청 문화관광 담당자 및 걷기 동호회 회원들이 추천했다. ◆서울: 고궁 이어 걷기 광화문 경복궁에서 창덕궁, 창경궁, 종묘로 이어지는 약 10㎞ 길은 편하고 볼거리 많은 역사 산책로다. 길의 시작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입구 밖으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국립고궁박물관(02-3701-7500·무료)에서 조선 왕실의 기품 있고 화려한 문화유산을 관람한 후 경복궁(02-3700-3900·관람료 3000원) 흥례문으로 들어서 궁을 둘러본다. 민속박물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동문을 통해 경복궁을 나온 후 오른쪽으로 간다. ▲ 광화문에서 경복궁을 지나 창덕궁 창경궁 종묘까지…. 명절을 맞아 모처럼 한적한 서울 시내에서 조선의 역사 속을 걸으며 마음을 살찌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덕궁. / 조선영상미디어&nbsp;&nbsp;경복궁사거리까지 가서 안국역 방면으로 15분 정도 걸으면 안국역을 지나 창덕궁(02-762-8261) 돈화문에 미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은 문화해설사와 동행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오전 9시15분~오후 4시45분, 매시 15분·45분에 입장 가능하며 관람은 1시간20분 정도 걸린다(관람료 3000원). 창덕궁을 보고 나와 창덕궁과 창경궁(02-762-4868·창경궁 종묘 종합 관람료 1000원) 담장 사이 길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돈다.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에 15분 만에 닿는다. 홍화문을 통과한 후 곧바로 오른쪽으로 틀어 예전에 활을 쏘고 과거를 보던 장소에 만들어진 연못 춘당지를 돌아 나와 종묘와 연결된 육교를 건넌다. 창덕궁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02-765-0195)엔 조선 왕과 정비(正妃)의 신위(神位·혼을 모시는 자리) 68위가 있다. 종묘의 정전(正殿)은 건축양식이 단순하지만, 우리나라 전통 단일 건물로는 가장 긴 건물이어서 차분하면서도 장중함이 넘친다. 종묘 걷기를 마쳤으면 정문을 나와 종묘공원을 거쳐 큰길까지 간다. 오른쪽을 보면 종착점인 지하철 3·5호선 종로3가역이 멀리 보인다. 창경궁·고궁박물관은 월요일 휴관, 경복궁·창덕궁·종묘·민속박물관은 화요일 휴관. 경북대 박상진 명예교수가 쓴 책 궁궐의 우리 나무(눌와·2만원)는 고궁과 함께 나무에 관한 지식을 배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도구다. 궁에 있는 나무의 정확한 위치를 점으로 표시하고 각 나무에 얽힌 옛 이야기와 상식을 사진과 함께 쉽게 풀어준다. ◆경기도-수원: 화성 '서두르지 말고 화려하게 하지 말며 기초를 단단히 쌓는다.' 18세기 말 수원 화성(華城) 건축의 총책임자였던 채제공이 세운 원칙이다. 5.7㎞에 달하는 성곽 둘레 산책로를 천천히 돌다 보면 옛사람의 원칙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에 휩싸인다. 화성은 조선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방어기지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1호선 수원역 북측 출입구 앞에서 11·13·13-3·36·39번 버스를 타면 약 10분 만에 화성 서장대 출입구 앞에 내린다. 수원역에서 서장대, 팔달문 등 수원역과 가까운 출입문까지 걸어가면 40분 정도 걸린다. 문의 수원화성 운영재단 (031)251-4435 ◆강원도-춘천: 문배마을 구곡폭포 관리사무소 좌측 임도를 통해 문배마을에 올랐다가 숲길을 통해 다시 구곡폭포로 내려오는 길은 숲과 물과 먹을거리가 있어 가족 산책에 제격이다. 예닐곱 가구가 모여 사는 소박한 문배마을에선 산채비빔밥 같은 산골 음식을 판다. 경춘선 강촌역과 가깝다. ◆충남-대전광역시: 계족산 장동 휴양림 대전걷기연맹 이갑영 대표는 각종 걷기·달리기 행사가 열리는 대덕구 계족산 장동 휴양림을 "단연 편한 길"이라고 추천했다. 산을 에둘러 걷기 때문에 경사가 거의 없는 게 특징. 전체 산책로는 약 43㎞, 신발 벗고 걸어도 될 정도로 보드라운 황톳길은 약 13㎞. ◆충북-청주: 상당산성 백제 시대 만들어졌다고 전해 내려오는 상당산성(상당구 산성동)은 둘레가 4.2㎞ 정도 된다.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지는 길을 걷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청주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전남-무안: 백련지 분청사기로 이름난 몽탄면 이산리에서 연꽃으로 유명한 '회산 백련지'(일로읍 복용리)까지, 영산강을 따라 걷는다. 이산리에서 음식점이 많은 백련 민박마을까지는 10㎞ 정도. 백련지까지는 다시 1.5㎞ 정도를 걸어야 한다. 백련지를 한 바퀴 도는 데만도 1시간(약 3㎞) 정도 걸리기 때문에 시간이 빠듯하다면 백련지에만 들러도 되겠다. ◆전북-전주: 덕진공원·한옥마을 연밭으로 이름난 덕진공원(덕진구 덕진동·063-279-6871)은 밤새 조명을 켜놓는다.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30분~2시간 정도 걸린다. 전주한옥마을(완산구 교동·063-282-1330) 관광안내소에선 한옥 사이를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도록 '뚜벅이 지도'를 나눠준다. ◆경남-창원: 비음산(사파동) 경사가 완만해 산행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 부근 억새가 모양새를 자랑한다. 토월나들목 부근 괴산약수터에서 진례산성 남문→비음산 정상→진례산성 동문→포곡정 지나 진례산성 남문으로 돌아내려 오는 길은 4.1㎞, 두 시간 정도 걸린다. ◆경북-대구광역시: 금호숲 대구 녹색소비자연대에서 지난해 9월부터 제주 걷기 코스인 '제주 올레'를 본뜬 '대구 올레'를 개발 중이다. 현재 3코스까지 만들어졌는데 가족과 함께 편히 걷기는 금호숲·금호강을 포함한 1코스가 무난하다. 녹색소비자연대에서 붙인 파란 리본을 따라가면 된다. ▲ '대구 올레' 1코스인 대구 금호숲·금호강 산책로.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 조선일보&nbsp;지하철 1호선 아양교역 3번 출구로 나와 동촌구름다리(도강료 1000원)를 지난 후 금호강과 그 옆 금호숲을 따라 걷는다. 안심공원, 범안대교를 지나 2호선 신매역까지 가는 길은 12㎞, 안심공원까지는 6㎞. 문의 대구 녹색소비자연대 (053)983-9798·www.dgcn.org ▶ 관련기사 ◀☞강남 도심에 흐르는 조선 왕조의 역사, 선정릉☞가을빛 물드는 풍광(風光)에 탄성이 절로…☞1300년 역사를 들여다 본다..영주 부석사
(名品단지)한화 에코메트로 "교육·문화·환경 랜드마크"
  • (名品단지)한화 에코메트로 "교육·문화·환경 랜드마크"
  •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낚시를 무척 좋아하는 A씨. 바쁜 직장생활로 낚시를 못한 것이 벌써 3년째다.&nbsp;가족과 보내거나 쉬기도 바쁜 주말에 바다를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금요일 저녁만 되면 낚시도구를 챙겨 바닷가로 나선다. 어두워진 밤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운 A씨. 그 뒤로&nbsp;서해 소래포구 앞바다를 비춰주고 있는 한화건설의 인천 `에코메트로`가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며 웅장하게 서있다. 에코메트로가 들어선 소래·논현지구 239만㎡부지는 예전 ㈜한국화약 공장부지였다.&nbsp;한화건설은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국내에서는 최초로 화약공장부지를 친환경 미니신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총 1만2000여가구가 지어지는 소래논현지구. 이 중 한화건설의 에코메트로는 7146가구 규모다. 11블록과 12블록 2900여가구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으며 이외의 블록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가 진행된다. ◇&nbsp;조경과&nbsp;자연의 완벽한 조화 7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만으로도 `에코메트로`는 랜드마크로 불릴 만하다. 하지만 `에코메트로`의 진정한 가치는 이름에 걸맞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단지라는 점에 있다. ▲소래포구 앞바다에서 바라본 `에코메트로` 야경`에코메트로`는 지난 50년 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79만㎡ 규모의 숲과 소래포구로 둘러싸여 있다. 실제 단지 서북쪽의 자연림을 포함한 에코메트로의 녹지율은 44.25%에 달한다. 이는 한화건설이 `에코메트로` 개발 사업을 구상할 때부터 `친환경 해안주거 문화도시`라는 컨셉트로&nbsp;교육, 주거, 문화, 상업 시설을 체계적으로 조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nbsp;&nbsp;`에코메트로`는 단지 내의 조경뿐만 아니라 단지 외부의 자연환경을 입주민들이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표적인 것이&nbsp;조망이다. 입주민들의 조망권을 극대화하려는 한화건설의 노력은 아파트&nbsp;내부설계와 동 배치 등에 그대로 드러난다. &nbsp;현재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11블록의 가장 큰 주택형인 194㎡의 경우 거실 앞뒤로 소래포구와 서해 먼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작은 방에 난 창문으로도 바다를 볼 수 있어 사실상 3면 조망을 확보했다.&nbsp; ◇ 또 하나의 이름 `에듀메트로` 뛰어난 자연환경과 함께 에코메트로는 입주민 자녀를 위한 교육시설에 특히 신경을 썼다. 각 단지 커뮤니티 시설에는 독서실과 도서관이 마련돼 있다. 또 영어교육시설인 ECC(English Care Center)가 커뮤니티 시설 내에 설치돼 단지 내 영어마을 형태로 운영된다. ▲나무와 숲, 정원으로 둘러싸인 `에코메트로` 1년 동안 한화건설이 영어마을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며 시스템이 안착이 되면 그 이후로는 입주자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내년 3월 처음 문을 여는 인천지역의 첫 공립 외국어고등학교 미추홀외고도 에코메트로의 교육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줄 전망이다.&nbsp; 미추홀외고는 지난달 말부터 영어과(3학급), 중국어과(2학급), 일본어과(2학급), 프랑스어과(1학급)등 8개 학급 총 192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에코메트로 단지 내에는 초·중·고교가 총 9개&nbsp;들어서기로 예정돼 있어&nbsp;인천의 새로운 교육특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아직 입주초기여서 기반시설 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2차단지를 비롯해 입주가 속속 완료되면 신도시급 `에코메트로`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nbsp;■클릭! `에코그린웨이(Eco Green Way)`와 `친환경 보행육교`&nbsp;▲단지 사이의 에코그린웨이를 이어주는 구름다리 `에코메트로`의 조경설계를 담당한 마시모 벤뚜리 페리올로(Massimo Venturi Ferriolo)교수는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생태 도시에 창조적 삶의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개념을 `에코메트로`에 구현했다.&nbsp;&nbsp;그의 철학은 3만9000여㎡에 이르는 대형 생태호수공원과 아파트 단지 곳곳을 이어주는 에코그린웨이, 그리고 이들의 연속성을 보장해 주는 친환경 보행육교 등 다양한 `친환경` 조경 컨셉트를 통해 잘 나타나고 있다. `에코그린웨이`는 공원과 아파트 건물, 건물과 건물 사이를 녹지로 이어주는 길이 4.8㎞에 달하는 일종의 보행녹지도로다. 입주민들은 이 길을 이용해 단지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있으며 이동 도중에 `에코메트로`의 친환경 조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된다. &nbsp;현재 11단지와 12단지 사이의 에코그린웨이는&nbsp;구름다리(친환경 보행육교)로 연결된다. 이 구름다리는 한화건설의 CI에서 볼 수 있는 `트라이 서클`을 형상화했다. 이 친환경 보행육교는 골격은 철제로 이뤄졌으며 상판은 목재데크로 만들어져 기존의 기존 콘크리트 육교와는 느낌이 다르다. &nbsp;단지와 단지 사이는 차도로 분리돼 있지만 이 구름다리를 이용하면&nbsp;자연과 함께 하고 있다는 감흥을 깨지 않고도&nbsp;이웃한 단지로 이동이&nbsp;쉬우며&nbsp;공중 위에서 푸른 잔디를 밟고 지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2009.09.29 I 박성호 기자
  • 애틋한 이야기꽃…이산가족 상봉 둘째날 이모저모
  • [노컷뉴스 제공] 금강산에서 진행중인 추석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7일 남북한의 가족들은 개별상봉과 단체 상봉 일정을 통해 이산의 한을 달래고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전날 상봉에 기뻐하던 이산가족들은 이틀째 상봉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하룻밤만 자면 다시 기약없이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듯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이날 온정각 앞뜰에서 이뤄질 예정이던 야외상봉은 금강산 일대에 구름이 잔뜩 끼어 비가 올듯한 날씨가 계속된데다 전날 내린 비로 행사장 바닥이 젖어있는 관계로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진행됐다. 개별상봉서 전날 찍은 사진 놓고 이야기꽃개별상봉은 이날 오전 8시50분 남측 가족들이 상봉장인 금강산 호텔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북측 가족들은 이보다 20분 앞서 도착, 지정된 각 객실에서 가족들과의 만남을 기다렸다. 북측 가족들은 남측 가족들을 위해 술과 가족사진 3장, 과자 등으로 구성된 종합선물세트를 준비해왔다. 남측 가족들은 의류 등 부피가 큰 선물을 전날 화물차량 편으로 일괄전달해서인지 이날은 현지에서 구입한 사탕과 과자 등을 쇼핑백에 담았다. 남측 가족들은 특히 전날 단체상봉 때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인화해온 사진을 소재로 북측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여러 장의 사진을 인화해온 일부 남측 가족들은 미처 상봉에 참여하지 못한 북의 다른 가족들에게 사진을 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아산측은 남측 이산가족들을 위해 숙소인 외금강호텔(옛 김정숙 휴양소) 로비에 임시로 속성 사진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납북선원 누나, 애달픈 동생 걱정 이날 오전 개별상봉을 통해 1987년 동진 27호 납북선원인 동생 성호(48)씨를 만난 노순호(50.여)씨는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상봉장인 금강산 호텔문을 나섰다. 노씨는 기자들에게 "어젯밤에는 두 다리 펴고 잘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못 그랬다. 동생 얼굴에 근심이 있어 보여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씨는 "동생이 북에서 대학도 나오고 좋은 직장 다닌다고 하는데, 다 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국군포로 이쾌석씨 "술은 되가져가 부모님 영전에 올려라"국군포로인 이쾌석(79)씨와 개별상봉한 동생 정호(76)씨는 형에게 주려고 남측에서 준비해온 술을 끝내 전달하지 못했다. 정호씨는 "형님이 술을 사양하며 '이 술은 다시 부모님 영전에 갖다 드려라.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께 내 안부를 전해 드려라'고 했다"고 전했다. 쾌석씨는 또 동생들이 가져온 어머니와 아버지의 생전 사진을 꼭 잡고 뚫어지게 보다 아무 말 없이 손수건으로 눈가를 훔쳤다고 한다. 동생 정호씨는 "꼭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형님이 살아 계시다고 말하겠다. 어머니가 매우 기뻐하실 것"이라며 형을 위로했다고 소개했다. 70대 할머니 낙상으로 남측 후송이날 낮 12시30분쯤 공동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 계단을 오르던 유재복(75) 할머니가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대한적십자사 측이 준비한 앰뷸런스 편으로 남측으로 후송됐다.한적 소속의 한 의료진은 "외상은 없고 머리가 조금 부었다"면서 "쓰러지고 나서도 말씀은 제대로 하셨지만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유 할머니는 CT촬영 등을 위해 오후 1시40분쯤 남측 출입사무소(CIQ)를 통과, 속초 의료원에 도착했다.의료진에 따르면 유씨는 도착 당일부터 어지럼증을 호소했으며 26일에도 걷는 도중 넘어져 가벼운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유 할머니는 남편 임재실(82) 할아버지와 이번 행사에 참가해 북측 조카들을 만났다.북측 행사진행 요원들 전례없이 부드러워북측 행사 '보장성원(지원요원)'들은 첫날 상봉에 이어 27일에도 전례없이 부드러운 태도로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개별상봉이 벌어지는 동안 북측의 보장성원들은 금강산호텔 로비와 찻집에 모여 앉아 이산상봉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또 평양에서 파견된 북측 기자들은 남측 행사 관계자와 기자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눴다.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남북 양측의 진행요원과 기자들이 12층 스카이라운지에 모여 점심을 함께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또 상봉과정에서 벌어지던 남북 행사관계자들 사이의 신경전이나 고성이 사라졌고 남북한 취재기자들 간 몸싸움도 없었다.남측 관계자는 "과거 행사 때는 북측 보장성원들이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며 "이번의 경우 북측도 돌발상황이나 남측과의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려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이동식 24시간 편의점 인기현대아산 측은 남측 이산가족과 행사 진행요원, 한적 자원봉사자들의 편의를 위해 숙소인 외금강호텔 앞에 이동식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대형 트럭의 적재함을 개조해 음료와 과자, 비누, 치약, 양말 등 간단한 생필품을 팔도록 만들어진 편의점은 금강산지역에 문을 연 유일한 상점이다.이곳에는 두 명의 직원이 배치돼 이용객들이 필요한 물품을 판매했다. 남측 가족들은 27일 개별상봉에 앞서 과자와 사탕 등은 물론 미처 준비하지 못한 간단한 생필품 선물 등을 이곳에서 구입해 북측 가족들에게 건네기도 했다.현대아산 관계자는 "본래 온정각에 편의점인 '훼미리마트'가 입점해 있으나 1년 넘게 관광이 끊기면서 문을 닫은 상태였다"며 "이번 행사를 위해 트럭형 이동식 편의점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구두 신고 정상을 밟았다…그것도 5분 만에
  • 구두 신고 정상을 밟았다…그것도 5분 만에
  • [조선일보 제공] "워매…저 아래 사람이 걸어 올라가네. 돌 안에다가 가느다란 계단을 누가 세워놨네 그랴." "아이구 성님, 내가 올라가려면 이틀은 걸리겄소." 설악산 권금성(權金城)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안, 밖을 내다보는 할머니들의 수다에 웃음이 퍼진다. 감탄사를 연달아 내뱉는 건 나들이 복장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들뿐만이 아니다. 모자 쓴 어린이, 지팡이 든 할아버지, 하이힐 신은 외국인 아가씨, 아이 업은 젊은 엄마 등등 설악산 기암(奇岩)과 어울리지 않을 듯한 사람들이 케이블카 안에서 '와' '꺅' '아이고' 소리를 내며 신이 났다.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해발 222m)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해발 약 700m 권금성까지 5분 만에 닿는다. 산 아래서 고개 들어 간신히 올려다보았던 뾰족뾰족한 능선과 지극히 남성적인 암석이 순식간에 눈높이다. 산 좀 다닌다는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한국 최고'라고 입 모아 꼽는, 이 크고 거친 산의 단풍을 땀 한 방울 없이 두 눈에 담는다는 게 흐뭇하다. ▲ 한 주 후면 설악산에 단풍 물감이 번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단풍을 기다리는 마음엔 어느새 가을이 들어 앉았다. 설악산 권금성.(아직 단풍이 들진 않았고 촬영을 위해 단풍나무를 가져가 찍은 연출사진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1970년 30인 정원으로 첫선을 보인 한국 대표 케이블카는 2003년 70인승으로 바뀌었다. 70인승이지만 50명만 태우기 때문에 공간이 넉넉하다. 케이블카에서 사방을 빙그르르 돌아보며 권금성에 내리면 '산맛'은 더 짜릿하다. 권금성은 권(權)씨와 김(金)씨인 두 장사가 난을 당하자 가족을 피신시키기 위해 지은 성이라고 전해지며 고려 고종 41년 몽골이 쳐들어왔을 때 백성의 피난처로도 쓰였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편안한 나무 계단과 암석 지대를 지나 봉화대(해발 850m)에 오르기까지는 느린 걸음으로 30분 정도 걸린다. 구름도, 바다도, 우수수 잎 떨어낼 빼곡한 나무도 모두 발아래서 출렁인다. 나무 계단 지나서부터 반대편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지니 봉화대에 꼭 오를 필요는 없겠다. 이용안내_ 케이블카 운행 시간은 오전 8시30분~일몰.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추석 이후(정확한 날짜 미정)부터는 오전 7시30분부터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풍경 좋고 찾기 편한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전화 예약은 불가능하지만(예약해놓고 제시간에 못 오는 사람이 많아서라고 한다) 현장 예약은 가능하다. 단풍 절정기에는 예약 걸어놓고 두세 시간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그 사이엔 신흥사(왕복 약 30분), 비룡폭포, 비선대(각각 왕복 약 2시간)에 들렀다 돌아오면 좋다. 성인 1인 왕복요금(편도는 안 판다) 8500원. 신흥사 입장료 격으로 2500원을 따로 내야 한다. 주소·문의_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146-2·설악케이블카 (033)636-4300 · www.sorakcablecar.co.kr ≫그밖에 케이블카 타고 단풍구경 하기 좋은 산 ●내장산: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랐다가 내장사를 거쳐 탐방안내소로 내려오면 50분 정도 걸린다. 내장산 탐방안내소(전북 정읍시 내장동 산 256) 부근. 오전 9시~오후 6시.(단풍이 들어 방문자가 많아지면 아침 운행 시간을 당기기도 한다.) 대인 왕복 6000원·편도 4000원. (063)538-8120 ●대둔산: 케이블카에서 내려 아찔한 금강구름다리(50m)와 삼선구름다리(36m)를 지나 정상 마천대(해발 878m)까지 가는 데 편도 1시간 정도 걸린다. 대인 왕복 6500원·편도 3500원. 오전 9시~오후 6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산23-30·(063)263-6621· www.daedunsancablecar.com ●덕유산: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해 향적봉까지 다녀온다. 케이블카에 비해 기다리는 시간이 짧다는 게 장점. 성인 왕복 1만2000원·편도 8000원.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 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일요일은 오후 4시까지). 전북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산43-15·(063)322-9000 ▶ 관련기사 ◀☞사도세자에 대한 ‘효(孝)’ 담은 화성 융건륭☞넌 어느 나무에서 왔니? 단풍, 아는 만큼 아름답다☞성곽을 밟는다 한양을 걷는다
성곽을 밟는다 한양을 걷는다
  • 성곽을 밟는다 한양을 걷는다
  • [조선일보 제공] 빼곡한 건물이 구름 동동 떠 있는 파란 가을 하늘과 섞인다. 마음 한가운데 시원한 바람이 든다. 한강 바로 북쪽에 웅크린 서울성곽. 맑은 날 성곽 위에서 바라본 서울은 듬직한 남산과 변화무쌍한 건물이 어우러진 튼튼하고 장쾌한 도시다. 서울성곽에서 남산 북쪽 산책로로 이어지는, 교통 편하고 찾기 쉬운 길을 걸으며 서울의 중심을 만끽해 보자. ▲ 걷기 편한 서울성곽 위에선 건물로 꽉 찬 서울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군데군데 설치된 안내판은 조선시대 튼튼한 성곽의 이해를 돕는다. / 조선영상미디어 ◆동대입구역~서울성곽 팔각정 갈림길(1.3㎞·20분)|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입구를 나와 장충체육관을 오른쪽에 두고 큰길을 따라 약수역 방면으로 걷는다. 200m 남짓 가면 '오만가지 슈퍼' 지나 오른쪽에 현수막 걸이가 나오고 서울성곽이 시작된다. 성곽을 따라 오른쪽으로 꺾는다. 곧바로 성곽 바로 아래까지 올라가 걸을 수 있는 계단이 오른편에 나온다. 서울성곽 곳곳엔 시대별로 다른 성곽 축조기법에 대한 자세한 안내판이 있어 이해를 돕는다. 성곽을 오른쪽에 두고 계속 걷는다. 가끔 성곽 옆 공간이 부족해 동네 찻길로 내려와 걷는 구간이 나오는데 차량 차단용 울타리를 잘 설치해 놓아 위험하진 않다. ◆서울성곽 팔각정 갈림길~국립극장사거리(0.6㎞·10분)|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성벽을 따라 1㎞ 정도 걸으면 멀리 팔각정 쉼터가 보이는 오거리가 나온다. 팔각정 쪽으로 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유턴하듯, 5시 방향으로 돌아서 성곽 위를 걷는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성곽 아래였는데 이 지점부터 200m 정도 성곽 위를 산책한다. 먼 옛날 성곽 보초병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드는가 싶더니 서울의 풍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길은 곧 자유센터 웨딩홀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주차장에서는 왼쪽으로 간 뒤 곧바로 건물 앞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자유센터 웨딩홀 정문 차량 출입구로 나가게 된다. 차량 출입구에서 '자유센터 웨딩←후문 주차장'이라고 크게 쓰여 있는 간판 옆 왼쪽에 난 돌계단을 올라 샛길을 따라 자유센터 정문 방향으로 100m 정도 간다. 자유센터 정문으로 나가 찻길을 조금만 따라가면 국립극장사거리다. ◆국립극장사거리~남산북측순환산책로(3.6㎞·1시간)|국립극장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 국립극장 쪽으로 60m 정도 걷다 해오름 극장 가기 전, 왼쪽 N서울타워 쪽으로 난 찻길 옆 붉은색 인도를 따라간다. 그리고 5분 정도 더 걸어가면 '남산공원길'이라는 이정표가 높게 걸린 넓은 갈림길이다. 오른쪽에 녹색 산책로가 깔린 북측순환산책로로 방향을 잡는다. 북측순환산책로는 남산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로 꼽히는, 편하고 넓고 시원한 길이다. ◆남산북측순환산책로~시청역(1.5㎞·30분)|산책로를 한 시간 남짓 설렁설렁 걸으면 남산이 끝나고 찻길을 만난다. 그대로 직진하듯 찻길 옆 인도를 따라 오르막을 5분 남짓 오르다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 앞 신호등 건널목을 건넌 후 힐튼 호텔 방면으로 계속 진행한다. 그렇게 10여분 정도 내리막을 가다 힐튼호텔이 보이면 숭례문 쪽인 오른쪽으로 틀어 10분 남짓 더 걷는다. 숭례문 옆을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건널목을 한 번 건너 1시 방면으로 간다. 400m 정도 찻길을 따라 가면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서는 시청역에 닿는다. ●거리·시간: 7.0㎞ 2시간 내외 ●출발점: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입구 ●도착점: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 관련기사 ◀☞예측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남설악에서 만나다☞1000번째 가을을 건너는 곳 ‘진천 농다리·초평 저수지’☞10월에는 차를 버리고 떠나자~ 뚜벅이 녹색 관광
예측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남설악에서 만나다
  • 예측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남설악에서 만나다
  • [조선일보 제공] 비가 심하게 내릴 때면 호우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다. 이것은 바람이나 먼지, 폭설, 그리고 한파에도 적용된다. 그런데 이런 격식 차린 말보다 요즘은 게릴라성 호우나 물폭탄이란 용어가 피부에 와 닿는다. 예측을 무색케 하는 기후를 한마디로 대변하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새롭게 늘어나는 용어만큼이나 세상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장수대를 떠날 때 드디어 비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눅눅한 기운이 사라지고 청명한 하늘이 보이니 더 바랄 게 없다. 그 순간 행복이란 참 단순한 데 있다는 걸 깨닫는다.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철따라 추억이 쌓여 있는 곳. 그런 남설악을 한동안 잊고 살았다. ▲ 중세의 고성을 연상케 하는 첨예한 침봉근년에 내린 집중호우가 이 일대를 휩쓸고 지나간 뒤로 갈 엄두가 나지 않은 탓이다. 한계령 너머 주전골은 이제 옛 모습을 찾기 어렵다. 장수대의 아름다운 솔밭에서 아영하던 낭만도 전설이 되어 갈 터이다. 그 자리를 가득 메운 돌무더기를 보며 다시 돌아오지 않는 준엄한 자연의 섭리를 본다. 마치 환자를 만나듯 그 앞에 서지만 설레는 마음이 없지 않다. 설악산은 여전히 강력한 힘으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름다운 산을 말하는 대명사로 설악산만 한 곳이 있을까. 금강산이 한반도를 대표하는 알려진 산이었다면 설악산은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나 제대로 알려질 만큼이나 은자의 산이었다. 1930년대에 절집이 있는 외설악과 내설악은 등산이 이루어졌으나 천불동계곡만 해도 1955년에 초등이 되었고 십이선녀탕과 서북주능선은 1959년에, 그리고 공룡능선은 그 이후에 길이 열렸다. 산악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봉우리와 계곡의 명명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는 것을 미루어 알 수 있다. 그러나 ‘설악’과 ‘한계’ 라는 명칭엔 내력이 있다. 양양 사람들이 설악산이라 부를 때 인제 내륙지역 사람들은 한계산이라 했다. 한계령의 이름은 원래 ‘소동라령’이었다. 따져 보면 의미가 분분하지만 어감만으로도 옛 사람들이 언어를 선택한 탁월함이 느껴진다. 소동라는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 등장하지만 조선시대 말엽 <택리지> <대동여지도> 등에서는 오색령이란 이름이 출현한다. ▲ 무성하게 자란 풀섶에 여름 꽃이 자라고 있다.인제 내륙에선 ‘한계산’이라 불려 <동국여지승람>은 “한계령 일대의 지세가 험하고 궁벽지다”고 했다. 택리지를 통해서도 양반 사대부들은 험해서 다니지 않고 민초들이 한계령 오솔길을 통해 백두대간을 넘나든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역사서 <고려사>엔 한반도로 진격해온 몽고군이 철원, 춘천, 인제를 거쳐 한계령을 넘어온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신라의 마지막 왕이었던 경순왕의 맏아들인 마의태자가 머물렀다는 한계산성에 대궐 터가 있다는 기록으로도 이름의 유래를 짐작할 수 있겠다. 한계령은 설악산을 넘는 가장 가까운 통로였지만 여전히 높고 험한 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길이 바로 미시령이었다. 한계령 도로는 1968년에 착공해 1971년에 완공되었다. 1980년대까지도 원통에서 백담사로 가는 갈림길은 일방통행이었고 내설악은 물론 남설악에 이르는 길 역시 험로였다. 그러나 결국 설악산을 넘어 속초로 가는 최단 경로는 미시령에 뚫린 터널이 되고 말았다. ▲ 에델바이스로 불리는 귀한 꽃 솜다리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점봉산, 서쪽엔 가리산이 설악산과 대척을 이룬다. 모두가 훌륭한 면모를 지니고 있지만 설악의 명성에 줄곧 가려져온 산이다. 산에 빠져드는 과정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산악인들에게 설악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처럼 산도 다양하게 오르는 것이 필요하다면 이제껏 나의 산행 습관은 편식에 가까운 편이었다. 설악인가 아닌가 하는 이분법적 기준이 이 편향적 습관을 만들었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 걷는 산행을 하며 그걸 알았다. 정상으로 오르는 수직적 산행에서 수평적 패턴으로의 변화. 산은 그렇게 사람을 순화시키고 있다. ▲ 힘찬 기운으로 솟아오른 남설악의 기이한 바위.대승폭포·십이선녀탕 등도 볼거리 대승령이 가까워지자 이마에 구슬땀이 흘러내렸다. 땀의 절반은 간밤에 마신 술로 여겨지지만 오름길이 끝나는 마당이니 힘들지 않다. 먼 산이 바라다 보이는 사실에 감사하며 능선에 섰다. 남설악의 첨예한 봉우리와 서북주능선 끝으로 절집 큰 스님처럼 물러앉아 있는 대청봉이 보였다. 서쪽 방향으로 남설악의 보루인 안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한동안 그 기이하고도 장대한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다. 힘들게 메고 온 카메라는 꺼내지도 못하다가 풀숲에 핀 앙증맞은 여름꽃에 비로소 눈을 맞춘다. 적막감이 흐르는 절벽에도 하얀 꽃이 듬성듬성 보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게 바로 에델바이스였다. 양지 바른 절벽에 피는 꽃, 솜다리라는 예쁜 이름을 지닌 산악인의 상징, 그 꽃을 남설악에서 만났다. 언제나 무거운 짐을 메고 가며 보았던 공룡능선이나 천화대의 솜다리와는 다른 감흥이 일었다. 눈처럼 희고 갸름하거나 잿빛이 감도는 도톰한 두 가지 모양에서 같은 꽃이지만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 ‘동고서저’와 다르게 남쪽으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남설악의 지형.마크로 렌즈를 삼각대에 고정하고 보니 흔들림이 끊이지 않는다. 꽃이 너무 작은 탓이다. 호흡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며 에델바이스의 고고함을 관찰한다. 참으로 뜻밖의 만남이자 오늘의 보람이다. 즐거움이란 물폭탄처럼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십이선녀탕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 서둘러 하산을 시작했다. 늦긴 했지만 되돌아가는 걸음이 가볍다. 도중에 해가 저문다 해도 걱정스럽지 않은 기분 좋은 날이다. ▲ 양지바른 절벽에 솜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남설악 촬영 가이드 남설악은 안산에서 귀때기청봉을 지나 대청봉에 이르는 긴 서북릉이 그 등뼈를 이룬다. 한국의 3대 폭포로 꼽는 대승폭포를 비롯해 소승폭포, 독주폭포, 설악폭포 등이 있으며 내외설악에 비해 짧지만 깊은 계곡들이 자리하고 있다. 남설악의 촬영 요소는 오색약수 주변의 화려한 암봉과 상투바위골과 도둑바위골을 비롯해 대승령과 안산 사이의 침봉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곳들은 접근이 용이치 않은 것이 어려운 점이다. 안개와 구름을 보려면 능선에 머무를 만한 조건이 없어 장수대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능한 방법이다. 안산 주변의 기이한 풍광과 더불어 철따라 피는 야생화도 촬영 요소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점점 더 귀한 꽃이 되어가는 에델바이스도 흥미있는 대상이 된다. 에델바이스는 크기가 작아 삼각대가 필요하다. 대체로 절벽에 피는 꽃이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채취하거나 훼손은 금물이다. 남설악 촬영에 필요한 렌즈는 20mm 전후의 광각렌즈와 접사렌즈가 유효하다. 남설악 가는 길 서울에서 남설악으로 가는 길은 양평, 홍천, 인제, 원통을 거쳐 44번 국도를 타고 장수대로 접어든다. 남설악은 장수대에서 한계령 넘어 오색약수 일원을 가리키는 것이 목적지 둘 중 한 곳이 될 수 있다. 대체로 외길로 이어지는 44번 국도는 인제까지 상당부분 4차선으로 고속화해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 서울시 경계에서 2시간30분 정도면 남설악 장수대에 도달할 수 있다. / 글·사진 손재식 사진가▶ 관련기사 ◀☞1000번째 가을을 건너는 곳 ‘진천 농다리·초평 저수지’☞10월에는 차를 버리고 떠나자~ 뚜벅이 녹색 관광☞숲길 너머 만나는 조선왕조 마지막 황제의 능, 홍릉,유릉
(名品단지)서울숲 힐스테이트 "도심속 조각 공원"
  • (名品단지)서울숲 힐스테이트 "도심속 조각 공원"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nbsp; 야외벤치, 경비실, 주차장 캐노피 등등. 새로울 것 없는&nbsp;아파트 단지의 구조물들이 조각작품으로&nbsp;변신했다. 단지를 걷노라면 잘 꾸며진 야외 조각공원에 나와 있는 느낌을 준다. &nbsp;&nbsp;현대건설이 심혈을 기울여 지은 서울숲 힐스테이트는 겉부터 속까지&nbsp;볼거리와 얘깃거리가&nbsp;가득하다. 우선&nbsp;건물 외관부터 남다르다. 다섯 개 동으로 이뤄진 이 단지는 외벽을 유리로 감싸 주상복합 아파트 분위기를 풍긴다. ◇&nbsp;톡톡 튀는 디자인, 감각적인&nbsp;조형미&nbsp;&nbsp;&nbsp;외벽은 전체적으로 푸른색 계열의 색감을 사용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독특한 외관과 외벽 색깔은 뚝섬 초입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다른 단지와 차이가 있다.&nbsp;단지 입구에 위치한 경비실이나 관리동, 쓰레기 분리공간도 독특하다.&nbsp;회색 콘크리트 건물로 돼 있는 일반아파트 경비실과 달리 서울숲 힐스테이트는 짙은 회색과 주황색을 나눠 사용했고, `ㄱ`자 형태의 지붕을 더해 마치 장남감 블록을 쌓은 듯한 느낌을 준다. &nbsp;▲ 서울숲 힐스테이트창으로 덮인 아파트 전면부에는 기하학적 문양의 대형 철제를 달아 조형미를 더했다. 서울숲 힐스테이트의 조형미는 아파트 외관에만 그치지 않는다. &nbsp;단지 중앙에 조성된 주민공동시설의 공중을 가로지르는 원형 모양의 구름다리인 아트브리지,&nbsp;지하주차장 입구의 유선형 캐노피 등은 그 자체로 하나의 조각작품이다.&nbsp;◇ 주상복합의&nbsp;세련된 외관, 아파트의&nbsp;뛰어난 실용성 &nbsp;아파트 동&nbsp;로비 라운지는 공간을 널찍하게 확보하고 TV를 설치해,&nbsp;단순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공간이 아니라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꾸몄다.&nbsp;&nbsp;▲ 서울 숲힐스테이트 로비라운지서울 숲 힐스테이트는 현관에서부터 주방, 욕실에 이르기까지 별도의 수납가구가 배치돼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nbsp;내부 아파트 설계에서 독특한 부분은 남성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nbsp;안방&nbsp;파우더룸과 침실간의 벽체를 일부 터서 만든 이 공간에는 남성 전용 화장품 냉장고 등이 갖춰져 있다. 아파트 인테리어 설계에서&nbsp;소외됐던 남성을 배려한 공간인 셈이다.&nbsp;서울 숲 힐스테이트는 같은 주택형이라도 평면이 다양하게 구성된 게 특징이다. 115㎡A 형은 안방에 폭 2.5m의 대형 발코니를 붙여 터서 방을 크게 쓸 수 있게 했고, 어린 자녀를 위해 세면대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181㎡형은 현관부터 작은 방 3개를 일렬로 배치했고,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하나의 넓은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항균·방충 효과가 뛰어난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고, 충격소음 저감재로 시공해 층간 소음도 대폭 줄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클릭!&nbsp;'트리 스페이스 시스템▲ 서울 숲 힐스테이트 수경시설단지 이름에 서울숲이 들어간 아파트답게 단지 내 조경에도 공을 들였다. 도심 속 수목원을 연상케 할 정도다. 서울숲 힐스테이트는 서울숲과 한강을 주제로 `숲·보행자·커뮤니티`라는 3가지 테마로 조경을 했다. &nbsp;우선 단지 내 외부공간과 가로망은 나뭇잎과 가지 형태를 형상화해 설계한 '트리 스페이스 시스템(tree space system)'이 적용됐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넉넉한 휴식공간을 배치하는 것이다.&nbsp; &nbsp;보행로를 따라 탄소 흡수율이 높은 20~30년 된 소나무를 심었다.&nbsp;서울숲 힐스테이트는 옥상정원을 포함한 단지 녹지율이 40%에 가깝다. 더블정원 개념을 도입해 옥상전망 숲, 필로티 숲, 선큰 숲 등을 다양하게 설치했다.&nbsp;서울숲 힐스테이트 조경의 특징은 단지 곳곳에서 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출입문 및 단지 밖 공용 보행로 등에는 벽천이 흐르고 102동 남측과 101동 북측에는 인공 못이 조성돼 있다. 이 주변에는 의자와 탁자를 배치해 입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토록 했다. &nbsp;어린이 놀이터 역시 푹신푹신한 느낌의 인공합성 자재로 시공해 어린이들의 부상을 방지했고, 주변에 쉼터를 마련해 가족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nbsp;▶ 관련기사 ◀☞현대건설, 회사채 신용등급 `AA-`로 상향☞현대건설, 신용등급 `AA-(안정적)` 상향-한신평☞(名品단지)`자연·휴식·소통` 아파트 메가트렌드
2009.09.24 I 윤진섭 기자
미행 시도 '1박2일'  찬반 엇갈려
  • 미행 시도 '1박2일' 찬반 엇갈려
  • ▲ '해피선데이'의 '1박2일' 멤버들[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1박2일' 멤버들이 '휴식'을 위해 찾은 전남 영암에서 미행을 포함한 한바탕 추격전을 벌였다. 20일 방영된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서 여섯 명의 멤버들은 국립공원 월출산이 자리잡은 전남 영암으로 여행을 떠났다. 제작진은 '1박2일' 멤버들에게 "편히 쉬어가는 주"라며 전원 실내 취침과 넉넉한 용돈을 약속했다. 단 용돈은 3명에게만 주어지고 이를 갖기 위해서는 월출산 구름다리까지 선착순으로 올라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러나 멤버들은 복불복 게임을 통해 3명만 올라가기로 내부 결정, 이수근, MC몽, 이승기가 등반조로 낙점됐다. 이들이 한바탕 추격전을 벌이게 된 것은 이때부터였다. 월악산의 험한 등산 코스를 오른 등반조와 베이스캠프인 한옥 마을에서 휴식을 취한 휴식조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불신이 발생한 것. 애초 월출산 등정으로 획득한 휴가비를 여섯 명의 멤버가 공유하기로 했지만 2시간 고생 끝에 산에 오른 등산조 멤버들이 마음을 바꿨다. 결국 등산조 3인은 하산 후 획득한 휴가비를 자신들만을 위해 유용하기로 결정했다. 휴식조에 속한 강호동, 은지원, 김C가 이를 눈치챘고 하산 하기 전 차량을 대기 시켜 등산조를 미행하며 한바탕 추격전이 벌여졌다. 덕분에 '1박2일'은 등산조와 휴식조 사이에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되었고 마치 도주하는 범인과 이를 쫓는 형사처럼 추격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등산조는 휴식조의 예상대로 자기들만 음식점에 들어갔고 따라오던 등산조가 이를 현장에서 덥쳐 한바탕 추격전은 막을 내렸다. 그러나 등산조와 휴식조는 서로 불신하고 믿지 않았다는 것을 반성하며 맞절로 이날의 소동을 마무리했다. 방송 이후 '1박2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스릴과 웃음을 동반한 근래 최고의 방송이었다"는 의견과 함께 "힘들게 산에 다녀온 멤버들을 휴식조가 미행하고 막판에 너무 몰아부친것에 보기 좋지 않았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2009.09.20 I 김용운 기자
두시간의 느긋한 산책… 잠시 접어둔 도시의 피로
  • 두시간의 느긋한 산책… 잠시 접어둔 도시의 피로
  • [조선일보 제공] 넓은 농원과 촉촉한 숲길을 이어 걸을 수 있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화정동은 지하철로 닿기 좋아 찌뿌드드한 몸을 가볍게 풀기 편하다. 서울에서 일산에서… 끝없이 팽창하는 도시의 기세가 이곳에서 잠시 주춤한다. 야트막한 성라산의 오솔길과 화훼단지가 들어선 화정동 시골길은 등산화 없이 운동화 한 켤레만으로도 가뿐하다. ◆원당역~어울림누리 전망대(1.3㎞/20분) 지하철 3호선 원당역 5번 출입구로 나온다.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 대각선 방향으로 간다. 고가도로를 왼쪽에 두고 조금만 걸어가면 붉은색 아치형의 '국사봉다리'가 나온다.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공원을 포함한 이 일대의 녹지가 '성라공원'이다. 다리는 공원과 반대편 성라산을 연결한다. 다리를 그냥 지나쳐 계속 걷는다. 부영아파트 207동이 보이는 삼거리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잠시 후 덕양노인종합복지관이 보이고 그 뒤가 최근 김연아 선수가 경기한 '얼음마루'가 있는, 종합 공연장 '고양어울림누리'다. 덕양노인종합복지관 건물이 끝나는 '고양어울림누리앞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유턴하듯 차량출입구를 지나쳐 간다. 곧 1시 방향에 산으로 오르는 샛길이 나온다. 잠깐 언덕을 오르면 도시의 소음이 볼륨 줄이듯 사라지고 언덕 끄트머리엔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고양어울림누리를 운영하는 고양문화재단 건물과 그 뒤로 고양어울림누리의 메인스타디움 일부가 보인다. &nbsp;▲ 고양 어울림누리 옆 전망대( 사진 맨위) 지나 성라공원으로 넘어가면 소박한 장미 꽃밭(가운데)과 마주친다. 서울과 일산에서 밀려오는 아파트촌이 잠시 주춤하는 화정동의 농원 풍경(아래)도 정겹다. / 조선영상미디어◆어울림누리 전망대~국사봉약수터(1.6㎞/30분) 전망대를 뒤로하고 이어지는 성라공원 숲 속으로 발을 들이면 곧 이정표가 나온다. 원당역 방향으로 잠시 걸으면 아까 지나온 국사봉다리가 나타난다. '국사봉'은 성라산의 최고봉으로 '국가와 왕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던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 성라산으로 넘어간다. 포장된 산책로를 5분 정도 걸으면 장미동산이 나온다. 장미꽃은 늦봄에서 초여름에 절정을 맞기 때문에 지금은 소박하게 몇십 송이 피어 있을 뿐이지만 벤치가 많아 잠시 쉬어가기는 좋다. '소화함'이라고 쓰여진 붉은색 이정표를 따라 '약수터(5지역)' 쪽으로 길을 이어간다. 100m 정도 걸으면 조그만 구름다리가 나온다. 이름도 모양도 예쁜 '별우물오름다리'다. 다리 지나자마자 오른편에 난 흙길로 간다. 깔끔한 오솔길을 5분 정도 걸어가면 오른쪽에 '군부대'·'달빛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가 있는 임도 쪽으로 올라가지 말고, 가던 방향 정면에 왼쪽으로 구부러지듯 나 있는 좁은 흙길로 간다. 위아래로 파도 치듯이 구불구불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10분 정도 길 따라 걸어(내리막 작은 갈림길이 종종 나오는데 무시하고 가던 방향으로만 간다) '소화함' 이정표가 있는 'ㅓ'자 삼거리가 나오면 이정표를 무시하고 직진해 숲길을 계속 이어간다. 곁가지 친 갈림길들은 무시하고 넓은 길만 따라서 10분을 가면 국사봉약수터가 나온다. ◆국사봉약수터~화정역(3.7㎞/1시간 10분) 약수터 지나 정면에 보이는 나무 계단을 6개만 오른 뒤 왼쪽 샛길로 방향을 돌린다. 역시 잔 갈림길은 무시하고 넓고 확실한 길로만 간다. 소원을 빌기 위해 쌓아놓은 돌무더기를 지나 5분 정도 가면 잔디밭 쉼터에 도착한다. 잔디밭 쉼터 지나 '은빛마을' '군부대' '장미광장' 이정표 지난 직후 Y자 갈림길에선 오른쪽으로 간다. 철망을 오른쪽에 두고 걷다 보면 잠시 후 차도로 인해 아주 잠시 숲길이 끊어진다. 차도 건너 건너편 산책로로 길을 이어 걷는다. 편한 오솔길은 10여분 계속되다 다시 나타난 차도에서 끝이 난다. 전형적인 도심 근교 농경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고층아파트가 보이고 바로 앞엔 알싸한 향을 풍기는 파밭이 있다. 차도에서 왼쪽으로 걷다 곧 오른쪽에 보이는 '세월따라' 간판을 끼고 오른쪽 길로 들어가 야생화와 채소 등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를 지난다. 3분 정도 걸으면 반사경이 나오고 그 옆으로 흙길이 다시 시작된다. 반사경을 끼고 오른쪽으로 들어가 비닐하우스를 지나고 나서 길이 T자로 갈리면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꽃길이 끝날 때쯤 삐뚤삐뚤하게 '출입금지'라고 적은 붉은색 글씨가 보인다. 그 옆 숲으로 난 좁은 길로 들어간다. 숲으로 올라서자마자 나오는 첫 번째 갈림길에선 왼쪽, 곧이어 나오는 T자형 갈림길에선 오른쪽, 그다음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간다. 그다음부터는 가던 방향으로 길 따라 걸으면 된다. 운동기구들이 모여 있는 쉼터를 두 번 지나면 차 소리가 점점 커진다. 그리고 컨테이너 박스가 보인다. 그 옆의 나무계단으로 내려가면 화정동의 도심. 숲길은 여기서 끝난다. 여기서 종착지인 화정역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다. 숲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화정제일교회'가 보이는 민방위 교육장 앞 사거리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돌아 한 블록 간 다음 '놀부 생갈비·등심·냉면' 쪽으로 길 건너 직진하면 화정역에 도착한다. ▶ 관련기사 ◀☞이보다 흐뭇한 고부는 없다 고창의 멋, 부안의 맛☞시간이 쌓고 바람이 깎은 반도의 절경… 적벽강☞경원선 자전거 전용열차 인기 힘입어 30일 재운행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탁족을~
  •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탁족을~
  • ▲ 지리산&nbsp;[이데일리 편집부] 예로부터 산중의 계곡에서 탁족을 즐기는 것만큼 손쉽고 확실한 피서는 드물다. 쏟아지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을 즐긴다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특히 올여름은 휴가비용을 줄이는 알뜰 피서족이 늘어날 전망이다. 가족단위로 저렴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이 경제적이고, 확실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수많은 계곡을 품은 지리산이 안성맞춤이다. 지리산처럼 주변에 맛있는 음식이 많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이 있다면 확실한 피서가 보장된다. 지리산의 계곡을 떠올리면 뱀사골계곡을 떠올리기 쉽지만 첩첩산중 산자락에 숨겨진 계곡을 품고 있다. 그래서 지리산은 갈수록 신비롭고 볼수록 오묘한 산이다. 거대한 지리산의 남원 자락에 위치한 구룡계곡은 지리산의 또다른 모습을 품고 있다. ▲ (좌) 구룡폭포 물줄기, (중上) 구룡폭포 가는길은 삼림욕장 같다, (중 下) 구룡폭포 전망대와 출렁다리, (우) 구룡폭포 여행객구룡계곡은 지리산 국립공원 북부지소가 있는 주천면 호경리에서부터 구룡폭포가 있는 주천면 덕치리까지 펼쳐지는 심산유곡이다. 수려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으로 이어진다. 정상에 오르면 구곡경의 구룡폭포가 있다. 남원 8경중 제1경인 구룡폭포 아래에는 용소라 불리는 소가 형성되어 있다. 구룡계곡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남원시내에서 주천 쪽으로 가면 지리산 북부로 연결된다. 이곳은 지리산 관광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지리산 자락을 굽이굽이 오르며 다양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정령치간 도로는 뱀사골(반선)과 노고단으로 이어져 운무가 휘감은 지리산의 진수를 맛보게 해준다. 구룡계곡은 용호구곡 또는 구룡폭포라고도 한다. 이처럼 이름을 달리 하는 것은 옛날 음력 4월 8일이면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 군데 폭포에서 한 마리씩 자리 잡아 노닐다가 다시 승천했다는 전설 때문이다. ▲ (좌) 삼곡교 구룡폭포 트레킹 시작점, (중) 육모정과 탐방로, (우) 용호정 정자구룡계곡은 약 3.1km 정도 이어지는데 삼곡교에서 구룡폭포까지는 걸어서 1시간 10분 정도 거리다. 반대로 구룡폭포에서 육모정 쪽으로 내려오면 40분 정도 소요된다. 계곡 트레킹 보다 탁족이나 물놀이를 즐기려면 육모정 아래에 있는 계곡이 안성맞춤이다. 가족단위나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 더욱 좋다. 거대한 암반이 있고, 계곡이 넓게 흐르기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또한 육모정은 나무다리로 이어진 생태탐방로가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다. 육모정에서 다리를 건너면 솔숲에 둘러싸인 용호정이 나온다. 용호정 옆으로 나무가 많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본격적인 구룡계곡 트레킹 코스는 삼곡교가 시작점이다. 육모정에서 300m 정도 오르면 삼곡교가 나온다. 다리 앞에 탐방안내소 간이 건물이 있다. 탐방안내소 옆으로 계단을 내려서면 계곡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진다. 이 길은 숲이 울창해 원시림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 육모정 앞 암반과 계곡, (우) 육모정 암반과 폭포육모정에서 300m 지점에 있는 황학산 북쪽에 암석층이 있다. 암벽 서쪽에 조대암이 있다. 이 조대암 밑에 조그마한 소가 바로 3곡인데, 학들이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해서 학서암이라 한다. 학서암에서 300m쯤 오르면 유난히도 흰 바위가 물에 닳고 깎여 반들거리고, 구시처럼 바위가 물살에 패여 있다. 일명 제 4곡인데 구시소로 더 유명하다. 구시소에서 1km 지점에 45도 각도로 급경사를 이룬 암반을 미끄러지듯 흘러내린 곳에 깊은 못이 5곡인 유선대이다. 유선대 가운데에 바위가 있는데 금이 많이 그어져 있어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다.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신선들이 속세에 알려지지 않기 위해서 병풍을 치고 놀았다고 해서 은선병이라고도 한다. 구룡폭포를 향해 오를수록 지리산은 깊고 거대해진다. 삼곡교 부근의 계곡길은 완만하지만 유선대를 지나면서 거대한 암봉이 나타나면서 가파른 계곡이 이어진다. 구령폭포 쪽으로 들어갈수록 겹겹이 산자락이 에워싼다. 지리산에서 느낄 수 있는 심산유곡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비폭동에서 600m쯤 올라가면 거대한 암석층이 계곡을 가로질러 물 가운데 우뚝 서 있고, 바위 가운데가 대문처럼 뚫려 물이 바위 문을 통과한다고 해서 석문추라 한다. 이곳이 8곡이며 경천벽이라고도 부른다. 경천벽에서 500m 상류지점에 양쪽으로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있다. 멀리 지리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두 갈래 폭포를 이루고, 폭포 밑에 각각 조그마한 못을 이루고 있다. 모습이 마치 용 두 마리가 어울렸다가 양쪽 연못 하나씩을 차지하고 노닐다가 하늘로 승천했다고 해서 교룡담이라 부른다. 이곳이 바로 9곡이며 구룡계곡의 백미인 구룡폭포다. ▲ 나무 테크길과 소나무숲구룡계곡의 하이라이트인 구룡폭포를 손쉽게 만날 수도 있다. 고기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2km 정도 달리면 구룡폭포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 옆으로 ‘구룡폭포 300m’라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삼림욕장을 걷는 것처럼 소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이 이어진다. 180m 지점부터 나무 계단길이 나온다. 계단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쏟아지는 계곡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계단을 따라 내려갈수록 폭포소리에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 구룡폭포 트레킹이나 삼림욕을 충분히 즐겼다면 구기리 삼거리로 나와 지리산의 별미 산채백반을 맛보자. 삼거리 주변에는 지리산에서 나는 산나물과 토종닭, 버섯 요리를 하는 음식점이 몰려있다. 식사를 즐긴 후에도 여유가 있다면 정령치휴게소에 올라 웅장한 파노라마를 연상시키는 지리산을 맘껏 감상해보자. 구름이 산을 넘는 풍경도, 지리산 자락을 에워싸는 운무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지리산에 묻혀 하룻밤 묵고 싶다면 달궁오토캠핑장이 좋다. &nbsp;▲ (좌) 성삼재 도로와 지리산 운무, (우) 실상사 전경▲ (좌) 예원가든 백반정식, (우) 남원추어탕&nbsp;&nbsp;<사진제공 : 유철상>▶ 관련기사 ◀☞태양을 피하는 법, 속리산 계곡 자락에 숨어 있네☞우리나라에도 `적벽`이 있다...경북 청송☞태안 별미 삼총사 맛보러 출발~
2009.08.05 I 편집부 기자
`한여름에도 겨울비가 내린다`...의령 찰비계곡
  • `한여름에도 겨울비가 내린다`...의령 찰비계곡
  • ▲ 구름을 이고 앉은 벽계마을[이데일리 편집부]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에 자리한 찰비계곡은 한우산(寒雨山&#8228;836m)에서 그 물줄기가 시작한다. &nbsp;찰비는 한우(寒雨)의 순우리말 이름으로 한 여름에도 겨울비처럼 차가운 비가 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사람들은 이곳 찰비계곡을 벽계리에 있는 계곡이라고 해서 벽계계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벽계야영장은 벽계저수지를 지나 좌측 찰비계곡 냇가에 자리해 있다. 90여동의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과 12동의 방갈로를 갖추고 있는 벽계야영장은 야외풀장, 물미끄럼틀, 수중보 등 물놀이 시설이 잘 구비돼 있어 야영과 피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nbsp;명경지수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맑은 계곡물은 들여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저만치 물러서게 한다. &nbsp;▲ 찰비계곡에서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계류▲ (좌) 벽계야영장, (우) 벽계야영장 방갈로&nbsp;맑은 물 뿐 아니다. 야영장 내에는 찰비계곡의 멋과 숲길의 운치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숲 관찰로도 마련돼 있다. 제2야영장과 제3야영장을 가로지르는 계곡을 따라 조성한 숲길은 야영장에서 1.2km 떨어진 1호댐까지 이어진다. 코스가 전체적으로 완만한데다가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천천히 산책하듯 다녀올만 하다. 단, 몇몇 구간에 풀이 많이 자라 있어 반바지 보다는 긴바지를 입는 게 좋다. ▲ 벽계야영장에서 한우산에 이르는 임도벽계야영장 옆 도로는 벽계마을을 거쳐 한우산 정상 턱밑까지 이어지는 임도다. 임도라고는 하지만 차 두 대가 거뜬히 지날 정도로 널찍한 도로다. &nbsp;벽계야영장에서 이 도로를 따라 두어 구비 크게 돌아나가면 층층이 쌓아올린 다랭이 논 뒤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자그마한 마을과 마주하게 된다. 하늘아래 첫 동네 벽계마을이다. &nbsp;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벽계마을은 지난 30년 동안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한 적이 없어 산림청으로부터 ‘산불 없는 마을’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한우 즉 찰비가 내릴 정도로 울창한 숲은 마을 주민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한우산 산행은 벽계마을을 들머리로 삼는다. 벽계저수지 너머 백학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벽계야영장을 베이스캠프로 삼을 경우 임도와 바로 연결되는 이곳이 훨씬 접근성이 좋다. 벽계마을에서 산성산(741m)을 거쳐 한우산에 이르는 코스는 5.2km, 백학마을에서 석신정을 거쳐 한우사에 이르는 코스는 6.3km이다. 두 개의 산행 코스 모두 훌륭하지만 한우산 산행의 매력은 비단 걷는 것에만 있지는 않다. 산 정상부까지 잘 정비된 임도가 있어 차량이나 MTB(산악자전거)를 이용해서도 한우산 정상을 밟을 수 있다. 특히 벽계야영장에서 시작하는 임도는 전 구간이 깔끔하게 포장돼 있어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벽계야영장에서 벽계삼거리까지는 6.9km.&nbsp;&nbsp;▲ 한우산 제2활공장에서 바라본 모습한우산 정상은 두 개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끝점으로 하고 있다. 임도가 끝나는 벽계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2km 정도를 더 들어가면 주차장 전망대와 제1활공장 그리고 한우산 정상이 나오고, 벽계삼거리에서 철쭉군락지로 이어지는 나무데크를 오르면 제2활공장이 나온다. 두 활공장 사이는 1km 정도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천천히 걷기에 좋다. &nbsp;여기서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제2활공장에 세워진 이정표에 오류가 있다는 점이다. 제2활공장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한우산까지의 거리를 380m로 표기하고 있지만 팔각정이 위치한 이곳은 실제 한우산 정상이 아니다. 지도상에는 이곳을 한우산 분기점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한우산 정상은 이곳에서 한우산 주차장 이정표를 따라 680m를 더 가야한다. 한우산 정상에는 한우산이란 글씨를 큼직하게 새긴 표석이 있으니 이를 찾아가면 된다. 내려올 때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길을 선택하면 된다. 벽계야영장이 위치한 궁류면으로&nbsp;다시 거슬러 내려오거나, 칠곡면이나 가례면 방면, 입사마을 방면이 있다.&nbsp; 찰비계곡과 한우산으로 자연을 즐겼다면, 이번엔 자연을 배워보자.&nbsp;궁류면 평촌리에 자리한 나무공예농장이 바로 놀이보다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농촌교육농장인 나무공예농장은 의령군에 있는 네 개 농촌교육농장 중 한 곳으로, 이곳에선 나무공예를 통해 아이들에게 농촌과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친다. &nbsp;&nbsp;&nbsp;▲ (시계방향으로) 의령 예술촌 전경, 내부전경,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체험실, 체험에 필요한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 교육과정은 단순하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나무모형을 이용해 장승, 솟대, 떡살, 옥새 등을 만들기만 하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만 해도 공부가 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이들 교육에 사용되는 모든 소재가 초&#8228;중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nbsp;&nbsp;▲ (좌)나무공예농장에서 제작한 떡살, (중)장승을 조각하는 모습, (우)투각으로 제작한 작품들중학교 1학년 미술교과서에 나오는 옥새 이야기를 바탕으로 옥새를 만들어 보고, 초등학교 5학년 사회교과서에 나오는 장승, 솟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장승과 솟대를 만들어 보면서 자연스레 교과내용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초등 저학년과 유치원생들은 투각방식(사물의 윤곽만 조각해 놓은 나무 조각)으로 제작한 나무모형에 자신이 좋아하는 수서생물들을 그려 넣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nbsp;작품이 완성되면 자신이 만든 모형을 들고 마을 하천으로 나가 실제 수서곤충과 비교해가며 다시한번 놀이를 겸한 교육을 진행한다. 수서생물 외에도 다양한 야생화와 약초를 그려보는 체험교육도 가능하다. 농촌교육농장은 기존의 체험마을들과는 달리 마을 단위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단 1명의 신청자가 있어도 체험교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교육비용은 재료의 크기에 따라 5천원~8천원. 교육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10인 이상의 단체는 망개떡 빚기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비용 5천원을 내면 15개의 망개떡을 빚어 가지고 갈 수 있다. 사전 예약 필수.&nbsp;&nbsp;▲ 봉황산에 기대어 있는 일붕사▲ 동양최대 동굴법당인 일붕사 대웅전궁류면 평촌리에서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볼거리는 봉황산과 일붕사다. 두 곳 모두 나무공예농장에서 차로 1~2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nbsp;봉황산 자락에 기대어 있는 일붕사는 두 개의 거대한 동굴법당을 가진 사찰로 유명하다. 특히 대웅전으로 사용되는 동굴법당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굴법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기도 한데, 대웅전 동굴법당의 규모는 455㎡에 이른다. 일붕사를 품고 있는 봉화산 정상에는 봉화루라는 자그마한 정자가 자리해 있다. &nbsp;봉화루 앞으로 평촌리 일대를 내려 보기에 좋은 전망대있어 한번쯤 올라볼만하다. 수직암벽으로 이뤄진 산이지만 높이가 40여 m에 불과해 오르는 것은 크게 어렵지는 않다. 등산로는 일붕사 일주문 옆과 도로변 초입에 자리해 있다. 도로변에서 오르는 곳보다는 일주문 쪽에서 오르는 코스가 조금 더 가파르다. ▲ (좌) 봉황대에서 바라본 모습, (우) 봉황대<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의령군청 : http://www.uiryeong.go.kr - 나무공예농장 : http://www.storyfarm.co.kr - 일붕사 : http://www.ilbungsa.or.kr ○ 문의전화 - 의령군청 문화체육과 : 055)570-2400 - 벽계관광지 : 055)570-4958 - 나무공예농장 : 055)572-3765 - 의령예술촌 : 055)572-0104 - 일붕사 : 055)572-7777 ○ 대중교통 [ 기차 ] - 서울-동대구 KTX(1일 34회, 1시간40분 소요), 동대구역→서부시외버스터미널(지하철 이용 성당못역 하차)→의령(2시간 소요) - 서울-밀양 KTX(1일 8회, 2시간20분 소요), 밀양역→시내버스 이용(역 앞에서 승차)→밀양시외버스터미널→의령(1시간30분 소요) - 서울-마산 새마을(1일 3회, 5시간 소요), 마산역→마산시외버스터미널→의령행 버스→의령(40분 소요) - 서울-진주 무궁화(1일 1회, 6시간40분 소요), 진주역→진주시외버스터미널→의령행 버스→의령(4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8228;대전]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나들목→20번 국도(의령방면)→의령 대의교차로(합천방면 직진)→33번 국도→합천 쌍백면 소재지(우회전)→1041번 지방도→궁류면 평촌 삼거리(우회전)→벽계관광지 [부산&#8228;마산] 남해고속도로 함안나들목→1011번 지방도→정곡면 소재지→유곡면 신촌삼거리→1041번 지방도→궁류면 평촌 삼거리(좌회전)→벽계관광지 ○ 벽계야영장 이용안내 ○ 숙박정보 - 의령벽계한우산펜션 :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055)572-6832 - 찰비펜션(식당 겸업) :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055)572-9573 - 왕대실민박(식당 겸업) :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055)572-7819 - 벽계민박 :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055)572-7910 - 벽계고사리민박 :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055)572-7626 - 봉황별장(식당 겸업) :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055)572-3027 ○ 식당정보 - 다시식당 :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메밀국수(소바) 055) 573-2514 - 종로식당 :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 쇠고기국밥 055)573-2785 - 중동식당 :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 쇠고기국밥 055)572-3377 - 수정식당 :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 쇠고기국밥 055)573-2465 - 무학정식당 :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 쇠고기국밥 055)572-1755 ○ 주변 볼거리 : 충익사, 수도사, 의병 곽재우 생가, 호암 이병철 생가,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 정암루, 탑바위, 의령 구름다리 ○축제 : 군민의날 및 의병제전, 한우산 철쭉제, 한지&#8228;장판&#8228;병풍축제, 의령 토요애 수박축제, 달집태우기, 전국남여궁도대회 &nbsp;<사진제공 : 정철훈>▶ 관련기사 ◀☞무안 백련, 그 절정의 순수☞아이는 재미를 건지고 아빠는 추억을 건져요☞"하찮다 무시마" 피서지 개고생 면해 줄 물건들
2009.07.29 I 편집부 기자
한여름 걷기 운동 난 샌들 신고 할래
  • 한여름 걷기 운동 난 샌들 신고 할래
  • [조선일보 제공] '워킹 샌들(walking sandal)'이 인기다. 한여름 필수 아이템인 샌들을 멋보다는 실속으로 신겠다는 여성들 사이에서다. 바캉스 시즌과도 맞물린다. 휴가철엔 걷는 시간이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어나고 물놀이에서도 자유로워야 하기 때문. 런던에서 첫선을 보인 뒤 오프라 윈프리, 미셸 오바마 등 명사들이 애용해 히트상품이 된 핏플랍의 '워크스타1'이 대표적인 워킹 전용 샌들이다. 발가락, 중창, 뒷굽 3부분으로 분리돼 결합된 특수중창이 걸을 때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자극해 스트레칭하는 효과를 주는 게 특징. 뒤꿈치에 장착된 쿠션은 체중과 지면 사이의 충격을 흡수해 허리 통증을 최소화한다는 콘셉트다. 뒷굽이 4㎝ 나 돼 다리가 날씬해 보이는 효과도 줘 젊은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는 걷기 전용 샌들. 왼쪽 위부터 핏플랍의‘워크스타1’, 프로스펙스의‘무브 프리’, 가버‘플로렌즈’, 머렐의‘설레스트’프로스펙스가 걷기 전용 샌들을 표방해서 내놓은 '무브 프리 샌들'은 스포티한 디자인과 기능이 매력. 발을 디딜 때 뒤꿈치와 지면의 각도가 30도가 되도록 설계해 마사이 워킹식 '구름 보행'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게 특징이다. 부드러운 발 굴림을 위해 발가락 부위부터 뒤꿈치까지 11개의 홈을 낸 밑창도 독특하다. 독일 브랜드 가버도 풋베드(foot bed)를 장착해 발에 가해지는 몸의 무게를 골고루 지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워킹 샌들을 내놨다. 요철 모양의 인솔이 지압 기능을 하는 '말타' 라인과 중창에 폴리우레탄을 넣어 탄력성을 높인 '플로렌즈' 라인, 두꺼운 인솔로 쿠션 기능을 높인 '글라디에이터' 라인이 나와 있다. 이 밖에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이 내놓은 '설레스트 샌들'은 남성보다 넓은 골반구조를 지닌 탓에 발에 집중되는 하중이 커져 발바닥이 붓는 여성 신체의 특성을 고려해 바닥을 설계했다. 맨발로 신는 데다 땀과 물에 자주 젖어 악취와 곰팡이가 나기 쉬운 샌들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방법도 알아두자. 집에 돌아오면 부드러운 솔로 먼지와 흙을 제거한 다음, 샌들 바닥에 한번 사용한 녹차 티백, 커피 찌꺼기 등을 올려두면 좋다. 가죽 소재의 샌들이 빗물에 젖었다면 신문지나 마른 헝겊으로 물을 흡수시킨 다음 통풍이 잘 되는 응달에 건조한 뒤 신발전용크림을 칠한 후 보관한다. 고무나 비닐 소재의 신발은 물세탁 후 그늘에서 충분히 말린다. 워킹온더클라우드의 슈마이스터 앤디 빈켈씨는 "샌들은 한 제품을 계속 신는 것보다 2~3켤레를 두고 번갈아 신는 게 좋다"면서 "맨발로 신는 만큼 발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주고 집에 돌아온 뒤에는 발을 씻어 전용크림이나 오일을 바른 뒤 10분간 발바닥을 지압해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는 정상, 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올라오십시오!"
  • "여기는 정상, 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올라오십시오!"
  • [조선일보 제공] 엄홍길 대장의 휴대폰 뒷자리는 '8848'이다. 티베트인들이 '세계의 어머니 산'이란 뜻으로 '초모룽마'라고 칭하는, 에베레스트산의 '공식 높이'다. '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 '상명대 석좌교수' 같은 여러 직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그를 계속 '엄홍길 대장'이라 부르며 '산 사나이'로 추앙한다. 독자들과 경남 고성 거류산(해발 575.5m)을 걷기 위해 지난달 25일 '엄홍길 전시관'에서 만난 그는 "스승이자 길잡이인 산이 나는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엄 대장의 산과 도전과 희망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독자 20명은 엄 대장이 태어나 세 살까지 자란 고향 경남 고성에 모였다. '엄홍길 전시관'에서 거류산 정상에 올랐다가 거류면사무소 쪽으로 내려오는 약 4시간의 산행을 앞두고 한 참가자가 "날씨 참 좋습니다"라며 기뻐했다. "네?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산에 가는데 당연히 날씨가 좋아야죠, 하하." 전시관에서 엄 대장의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의 기록들을 살펴본 후 천천히 산길에 들어섰다. 그는 '한국인 최초 8000m급 14좌 완등'에 그치지 않고 2004년 얄룽캉, 2007년 로체 샤르 등 그동안 '위성봉(衛星峯)'으로 여겨져 왔던 산 두 개를 더 올라 '16좌 완등'이라는 새 기록을 만들었다. 한 참가자가 "이 산은 엄 대장한테 산 축에도 안 들죠"라며 웃었다. "아니에요. 산은 낮은 산이나 높은 산이나 똑같아요. 아마 오늘 저도 땀 흘리고 헉헉대고 힘겨워할 겁니다. 산을 오를 때는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하거든요." ▲ “스승이자 길잡이인 산이 사랑스럽습니다.”산악인 엄홍길씨의 이끎을 따라 오른 경남 고성 거류산 정상에선 들판과 산, 바다와 섬이 한눈에 들어왔다. 인간이 만든 사각형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공룡이 느릿느릿 산책하며 즐겼을 상쾌한 바닷바람은 옛 기세 그대로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 땀을 식혔다. /조선영상미디어 고성 동쪽 들판에 솟아오른 거류산은 소가야 마지막 왕의 피신처로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저녁 때 밥을 짓던 처녀가 커다란 산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 부지깽이를 두드리며 "저기 산이 걸어간다"라고 세 번 소리쳤더니 그 산이 멈췄다고 '걸어산'이라 부르다가 '거류산'으로 바뀌었단다. 여느 산이나 있기 마련인 '전설'이지만 공룡이 노닐던 고장이라니, 어쩐지 심상치 않게 들린다. 산길을 오른 지 10여분 만에 오른편에 호수 같은 남해의 한 조각이 펼쳐졌다. 산 아래 펼쳐진 아늑한 들판이 바다를 두 팔로 꼭 안고 있는 듯한 당동만(灣)이다. 잘 정돈된 산길 좌우로 보랏빛 싸리나무 꽃들이 바닷바람이 간지러운지 바르르 흔들렸다. 등산로 초입 187개 계단을 오르느라 땀방울이 맺혔다. 바람이 훅 불자 마주선 엄 대장과 참가자들 입에선 "아, 시원하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숨이 차오르니 자연스럽게 히말라야 등정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높은 산 등반에 가장 큰 '벽'이라는 고산병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엄 대장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몸이 무겁고, 발이 맘대로 안 되고…말도 못하게 심한 두통이 옵니다. 힘이 다 빠져서 무기력해지는 거에요. 사람들은 제가 '산꾼 체질'이라 고산증을 이겨낸다고 하는데 모르고 하는 소리에요. 너무 괴롭지만, 그냥 극복하는 거에요. 어차피 극복해야 하니까." 엄 대장을 가장 공포에 떨게 한 것은 그러나 고산병이 아니라 '자신(自身)'이었다. "극한 상황에 닿으면 저 자신이 수없이 많아져요. 그 '자신'들을 이기는 게 가장 힘들고, 또 두려웠습니다. 올라가자, 내려가자, 주저앉자, 살자, 버티자…. 묘하게도 실패를 하면 할수록 신념은 더 또렷해지더라고요." ▲ 조선영상미디어&nbsp;히말라야 8000m급 산을 더 오르지 못할 만큼 오른 지금, 그는 "마음의 8000m를 새로 세웠다"고 했다. 지난달 창립 1주년을 맞은 '엄홍길 휴먼재단'(www.uhf.or.kr )을 가리킨다. "한창 산을 다닐 때 히말라야의 신에게 약속했거든요. 제 꿈을 이루고 살아서 돌아가게 해주신다면 남은 삶을 산에 바치겠다고. 제가 산을 오를 수 있게 도와주고 목숨을 잃기도 했던 네팔 오지 마을 사람들, 그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의료시설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두 시간 만에 정상에 닿았다. 고성 전체는 물론 바다 건너 사량도와 통영까지 내려다보이는 거류산 정상은 내려가기 싫을 정도로 장쾌하고 근사했다. 발걸음이 늦어 뒤처진 탓에 정상에 닿지 못한 이들을 향해 엄 대장이 소리쳤다.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 파이팅! 여기는 정상, 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올라오십시오! 힘내십시오!" 히말라야에 비교하기도 쑥스러운 아담한 산인데도 '정상의 희열'이 몸과 마음을 뒤흔들었다. "히말라야 정상에 섰을 때는 정신 없고 외로웠거든요. 여러분과 함께 하니까 너무 즐거운데요. 구호 한 번 외칠까요. 제가 '도전!' 하면 '파이팅!' 하고 끝나는 겁니다. 우리 인생의 무한한 도전을 위해서, 도전! 파이팅!" 거류산 정상에서 뻗어 나오는 엄 대장의 기운이 사람들의 마음을 뚫고 공룡이 산책하던 고성의 들판을 지나 바다 건너 먼먼 그 어느 산까지 넘실넘실 날아가는 듯했다. ◆엄홍길 전시관~휴게소(1.6㎞/1시간)| 엄홍길 전시관의 야외화장실 옆, 거류산 등산안내도와 함께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오른 후 왼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얼마 가지 않아 '등산로 입구'·'거류산 정상 4.3㎞'·'감서리 7.1㎞' 이정표가 나온다. 이 지점에서 '등산로 입구' 방향인 오른쪽 오르막으로 간다. 5분 정도 걸으면 오른편에 잔잔한 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가던 방향으로, 나무로 만든 187개 계단을 올라간다. 10분 정도 오르막을 걸으면 소원을 빌기 위해 쌓아 놓은 돌탑과 벤치가 나온다. 벤치를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종주코스'·'거류산 정상 3.7㎞', '엄홍길 전시관', '순환코스'·'거류산 정상 5㎞'라고 쓰인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11시 방향인 '종주코스'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30분 정도 걸은 후 암벽지대를 안전하고 편하게 오를 수 있도록 설치된 첫 번째 철 계단(철 계단은 모두 여섯 번 나온다)을 오른다. 연달아 나오는 두 번째, 세 번째 철 계단을 오르면 아늑한 오솔길이 기다린다. 5분 정도 걸어가면 간식을 먹을만한 널찍한 공터가 나온다. 계속 직진해 철 계단을 두 번 더 지나면 아담한 초록색 철제 구름다리를 지나게 된다. 다리를 건너 마지막 철 계단을 올라 5분 정도 걸으면 거류산 등산 안내도와 벤치 여럿이 있는 휴게소가 나온다. ◆휴게소~거류산 정상(2.3㎞/1시간10분)|'거류산 정상' 쪽으로 계속 걸으면 벤치 여럿이 놓인 쉼터를 지나 '휴게소 1.9㎞'·'당동리 2.2㎞'·'거류산 정상 1㎞'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당동고개다. 정상 쪽으로 돌 많은 길을 조금 더 걸으면 '거류산성'이 보인다. 산성을 만나면 산성을 왼쪽에 두고, 오른편으로 방향을 잡아 걷는다. 1~2분 정도 걸으면 나무에 '등산로←'라고 적힌 작은 표시가 보인다. 화살표를 따라 왼쪽으로 간다. 왼쪽으로 꺾은 후엔 산성 위를 걷지 말고, 등산동호회 리본이 많이 걸린 오른쪽 좁다란 오르막으로 간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400m 정도지만 길이 가팔라 20분 정도는 오를 각오를 해야 한다. ◆거류산 정상~당동고개~거류면 사무소(3.5㎞·1시간 50분)| 정상의 기쁨을 즐긴 후엔 당동고개까지 되돌아간다. 당동고개에서 '당동리 2.2㎞' 쪽인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조금 더 걸으면 '거류산 정상 1.3㎞'·'엄홍길 전시관 3.6㎞'·'당동리 1.8㎞'·'거북바위 1.1㎞'라고 쓰인 이정표가 나온다. 계속 '당동리' 쪽으로 내리막을 따라가면 '거류산성 종점'이라고 쓰인 고동색 표지와 널따란 길이 앞을 가로지른다. 큰길 따라 왼쪽으로 열 발자국 정도 걸으면 오른편에, 약간 어둑하고 좁은 내리막 숲길이 보인다. 그 내리막으로 길을 잡는다. 계속 내려가다 보면 흙길로 된 큰 도로가 다시 앞을 가로지르는데 가던 방향으로 직진한다. 15분 정도 걸으면 만나는 계곡을 가로질러 가던 길로 쭉, 계곡을 오른편에 두고 내려간다. 고추밭 같은 '인간의 흔적'이 조금씩 나오다가 포장도로에 이어 마을('당동마을')로 접어든다. 잠시만 걸으면 마을을 지키는 듯한 커다란 팽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나무에서 기와지붕 주택이 보이는 쪽으로 직진하듯 내려간다. 이후엔 정면에 '늘 푸른 숲' 아파트를 보며 가던 방향으로 걷는다. '당동 마을회관'이 왼쪽에 지난 후 5분 정도 더 걸으면 '거류면사무소'다. &nbsp;●거리: 7.4㎞ ●시간: 약 4시간 ●출발점: 경남 고성군 거류면 엄홍길 전시관. 고성터미널에서 '동해면' 방면 군내버스를 타고 '월치고개'에서 내린다. 오전 6시50분~오후 9시30분, 한 시간에 약 한 대꼴로 버스가 출발한다. ●도착점: 경남 고성군 거류면사무소. 오전 6시50분~오후 7시55분, 거류면사무소가 있는 '당동'에서 고성 가는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꼴로 떠난다.▶ 관련기사 ◀☞이 여름 無더위 夏夏好好 날려보자☞와, 마을의 3분의 1 넘게 한옥이네!☞스파, 이곳에서 즐겨봐!
배 위에서 먹는 `어부들의 패스트푸드`
  • 배 위에서 먹는 `어부들의 패스트푸드`
  • [이데일리 편집부] 동해 일출과 함께 한국 경제의 힘찬 맥박이 살아있는 포항은 예로부터 바다를 끼고 있어 먹을거리가 풍성한 고장이다. 한겨울에는 바다별미 과메기와 살이 꽉 찬 대게가 있다면, 한여름에는 가슴마저 시원한 포항물회와 회국수가 있어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들의 입맛을 되찾아 준다. &nbsp;&nbsp; &nbsp;&nbsp; &nbsp; &nbsp; ▲ 포항물회 - 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 어부들의 패스트푸드 포항물회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재빨리 한 끼 식사를 때울 요량으로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비벼 훌훌 들이마셨던 데서 유래된 음식으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처음에는 어부들 사이에서 유행했다가 차차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포항물회’라는 지방특유의 음식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물회의 재료는 흰 생선을 주로 사용한다. 가자미, 광어, 도다리, 노래미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징어와 한치 그리고 해삼, 개불, 성게 등 해산물도 물회의 재료가 된다. 싱싱한 횟감에 상추, 파를 넣고 참기름과 깨소금을 뿌리고 찬물이나 살짝 얼린 육수를 부으면 짜릿한 바다 맛이 전해지는데 물회에 밥을 말아 먹어도 전혀 느끼하지 않다. &nbsp;▲ 감칠맛 나는 회와 쫄깃한 국수의 절묘한 만남 포항회국수 - 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nbsp;◆ 여름철 보양식 포항회국수 감칠맛 나는 회와 쫄깃한 국수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회국수는 호미곶 근처 대동배마을이 유명하다. 영일만의 끝부분인 호미곶 앞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해역이며 각종 물고기의 회유지로 물고기가 많이 잡힌다. 그날그날 잡히는 싱싱한 횟감이 대동배마을 회국수 맛의 비결. 참기름을 바른 국수와 자연산 회 한 접시가 식탁을 장식하고 오이, 콩나물 등 야채와 식당마다 색다른 비법의 초고추장을 넣고 비벼먹는데 혀에 착착 감기는 면발과 매콤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해 한여름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식사를 마친 후 항아리처럼 아늑한 선창가를 산책하며 바다 향에 마음껏 취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죽도시장동해안 최대의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은 포항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서려 있다. 200여 곳의 회집, 건어물상가, 어패류상가 등 사시사철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해산물을 구할 수 있으며 인근상가에서 초장 등 재료값만 부담하면 즉석에서 회를 맛볼 수 있다. 고래고기, 돔배고기, 개복치 등 평소 보기 힘든 생선을 만나는 재미도 좋지만 재래시장 특유의 시끌벅적한 흥정소리를 들으며 민초들의 살가운 표정을 만나는 것도 의미 있다. 막회타운, 물회골목, 해장국골목, 수제비골목 등 저렴하고 푸짐한 서민음식을 맛볼 수 있어 더없이 즐겁다. &nbsp;▲ (좌) 온인류의 화합과 화해를 의미하는 호미곶 상생의 손,&nbsp;(우) 호미곶의 아침여명 ▲ (좌) 상생의 손과 호미곶등대, (우) 국립등대박물관 - 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16세기 풍수지리학자인 격암 남사고는 호미곶을 남녘땅 가장 동쪽에 돌출한 땅끝으로, 호랑이 꼬리에 해당되는 천하의 명당이라고 불렀으며, 육당 최남선은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한반도를 묘사했고 고산자 김정호는 호미곶을 일곱 번이나 답사하면서 대동여지도에 우리나라 가장 동쪽임을 그려 넣었다. 한반도의 아침을 깨우는 장엄한 해돋이야말로 호미곶의 가장 큰 볼거리다. 영혼의 불 성화대와 불씨함 그리고 연오랑세오녀 부부상, 지름 3.3m의 전국 최대의 가마솥까지 볼 수 있다. 호미곶 광장 옆 등대박물관에는 1907년에 세워진 호미곶등대 뿐 아니라 국내외 등대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으며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등대유물관, 체험실, 과학관, 해양수산관까지 갖추고 있어 아이들이 바다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육사의 청포도 시비를 둘러보고, 영일만 노래비와 바다를 바라보며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 가사를 흥얼거려도 좋다.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인 구룡포는 새벽마다 수산물 경매를 볼 수 있으며 회타운이 형성되어 포구를 바라보며 싱싱한 생선회를 즐길 수 있다. 일제강점시절 일본인들의 집단 거류지인 장안동 골목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일본거리 세트장으로 활용될 정도로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요릿집, 선술집, 여관 흔적이 남아 있어 1930년대부터 해방까지의 일본풍 거리를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일본 가옥을 개조해 홍보전시관으로 꾸며놓아 해방 전 일본인과 구룡포 사람들의 삶을 그려볼 수 있다. 마을 뒷편 구룡포 공원에 오르면 구룡포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nbsp;▲ (좌) 도구해수욕장,&nbsp;(우) 칠포리 해변 - 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환상적인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아기자기한 해수욕장이 보석처럼 박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교통이 편리한 도구해수욕장은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서려 있으며, 여객터미널과 환호해맞이 공원 사이에 있는 북부해수욕장은 포스코의 아경을 감상할 수 있고, 횟집촌이 형성되어 생선회와 포항물회를 맛 볼 수 있다. 4km나 되는 긴 백사장을 가지고 있는 칠포해수욕장은 바다산책코스가 잘 꾸며져 있으며 백사장내 방갈로가 예쁘게 조성되어 있다. 수심이 얕아 가족 피서지로 그만인 월포해수욕장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되는 지점에 위치해 해수욕은 물론 낚시도 즐길 수 있다. &nbsp;▲ (좌) 12km청정계곡으로 이루어진 하옥계곡, (우) 내연동 계곡의 관음폭포 - 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태백준령의 동양화 같은 산 내연산은 12리가 넘는 긴 계곡에 12폭포와 크고 작은 소와 담 그리고 선일대, 학소대 등 기암절벽이 천하절경을 이루고 있다. 쌍생폭포를 시작으로 삼보폭포, 보현폭포, 관음폭포가 이어지며 구름다리를 건너면 12폭포 중에서 가장 웅장한 연산폭포가 그 위용을 자랑한다. 내연산계곡 하류는 정갈한 절집인 보경사를 품고 있다. 포항 최북단 하옥계곡은 동사동 계곡에서 새태양지 계곡까지 12km구간의 청정계곡으로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계곡 야영지로 손꼽히며 숲이 우겨져 삼림욕까지 즐길 수 있다. 인공조림과 다양한 수목을 관찰할 수 있는 경상북도수목원과 함께 묶어 둘러보면 좋다. 수목원 전망대에 오르면 동해는 물론 호미곶까지 한눈에 조망된다. ▲ 내연동계곡 폭포, 경상북도 수목원, 보경사 - 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여행정보> ○ 웹사이트 주소 -포항시청 홈페이지: www.ipohang.org -국립등대박물관: www.lighthouse-museum.or.kr ○ 문의전화 - 포항시청 문화관광과:(054)270-2243 - 국립등대박물관:(054)284-4857 - 호미곶관리사무소:(054)270-5826 - 보경사: (054)262-1117 - 죽도어시장상인회사무실:(054)241-0180 - 경상북도수목원: (054)262-6110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포항(1일 30회, 4시간 30분 소요 ) 대전-포항(1일 14회, 3시간 10분 소요) 마산-포항(1일 8회, 2시간 30분 소요) 광주-포항(1일 4회, 4시간 소요) [열차] 서울-포항간 새마을호(1일 2회, 5시간 20분 소요) 동대구-포항간 무궁화호(1일 10회, 1시간 40분 소요) 부전(부산)-포항 무궁화호(1일 2회, 2시간 40분 소요) KTX 리무진 연계버스 동대구역-포항시외버스터미널 (1일 12회, 1시간 간격, 1시간 20분 소요) [비행기] 서울-포항간(1일 8회 운항, 50분 소요) -자가운전 정보 [서울-포항]서울-경부고속도로-도동JC-대구포항간 고속도로-포항IC-포항 [광주-포항]광주-88올림픽고속도로-금호JC-구마고속도로-도동JC-대구포항간 고속도로-포항IC-포항 [대구-포항]대구-팔공산IC-대구포항간 고속도로-포항IC-포항 [부산-포항]부산-경부고속도로-경주IC-서라벌대로-구황로-7번국도-포항 ○ 숙박정보 - 라마다앙코르포항호텔 (054)282-2700/남구 해도 1동 - 칠포파인비치관광호텔 (054)262-5600/북구 홍해읍 칠포리 197 - 해수모텔:(054)284-8044/남구 대보면 대보리 234-2 - 한나모텔: (054)284-9802/남구 대보면 대보리 238-1 - 모텔퍼시픽:(054)252-8855/북구 두호동 544 - 엔비치모텔:(054)232-6900/북구 두호동 603 ○ 식당정보 - 어부회집:(054)284-5237/회국수, 물회/남구 대보면 대동배1리 387-1 - 대궁회집:(054)284-9462/회국수,물회/남구 대보면 대동배1리 413 - 동해회식당:(054)244-0997/물회, 활어/죽도어시장내 - 호미곶회타운:(054)284-2855/물회, 활어/호미곶 - 박물관회집:(054)284-8865/활어/호미곶 - 별장회타운:(054)284-2408/활어, 물회/구룡포읍 삼정해수욕장 - 보경사 천령산가든:(054)261-4330/닭백숙, 산채/보경사 입구 ○ 이색 정보 : -포항시티투어: 11월말까지 매주 토일 포항역 광장 9시 30분 출발 토요일코스(포스코역사관, 지능로봇연구소, 포항공대, 덕동문화마을, 경상북도수목원, 죽도시장), 일요일코스(포스코제철소 견학, 보경사, 내연산폭포, 사방기념공원, 덕실마을, 죽도시장) 문의 영일만 관광 (054)243-7979 - 포항전통5일장: 구룡포장(3.8일) 풍부한 수산물과 농산물 거래, 오천장(5.10일) 오천, 장기, 동해지역 주민들의 상거래 장소, 느타리버섯과 영지버섯으로 유명 축제 및 행사정보 -포항국제불빛축제 2009.7.25~26. 북부해수욕장, 형산강둔치 일원. 해변가요제, 용선대회, 불빛퍼레이드, 불꽃쇼, 국제 연극제 (054)270-2241 ○ 주변 볼거리 오어사, 영일만온천, 호미곶온천랜드, 일월지, 영일민속박물관, 환호해맞이공원, 덕동문화마을, 비학산, 경상북도수목원, 사방기념공원 ▶ 관련기사 ◀☞흙으로 문화를 빚다, 전남 강진 칠량옹기마을☞여수의 10味 10景을 아세요?☞초록빛에 젖고… 역사 향기에 취하고
2009.06.30 I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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