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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10' 이렇게 간다(상)
  • [베이징 감상포인트⑤]한국, '10-10' 이렇게 간다(상)
  • ▲ 박태환[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2008 베이징 올림픽이 8일 오후 9시(한국 시간) 마침내 막을 올린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기치로 내건 이번 대회에는 205개국에서 1만5000여명이 참가, 오는 24일까지 28개 종목에 걸린 302개의 금메달을 다툰다. 미국과 개최국 중국의 종합 1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 종합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종목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 금메달을 다투는 올림픽은 매 경기 놓칠 수 없는 명승부가 연출되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의 선전에 쏠리기 마련이다. 때문에 한국 선수들의 정상을 향한 도전 자체가 이번 대회를 감상하는 최대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스포츠에 관한한 세계 상위권에 올라 있는 한국이기에 거의 매일같이 금메달을 목표로 펼치는 태극전사들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태극전사들이 ‘10(금메달)-10(종합 순위)’이라는 고지를 어떻게 달성할지 날짜별로 예상해 본다. ▲9일(토)=대회 이튿날, 첫 금을 캔다 한국은 메달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날부터 금메달 소식을 전할 수 있다. 기대주는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 출전하는 김찬미(기업은행)와 유도 남자 60kg급의 최민호(KRA). 한국은 올림픽 첫 금메달이 나오는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고생 총잡이 여갑순이 당시 세계 최강 레체바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대회 1호 금메달을 안겼던 감격이다.  김찬미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교 3학년이던 지난 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그해 12월 아시아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그는 여전히 세계 사격계에선 무명이다. 하지만 ‘제2의 여갑순’으로 탄생할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최민호는 유도 선두주자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지만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쌓은 그의 공력은 이젠 금메달을 노릴 만하다. 유도 종주국 일본의 히라오카를 메치는 게 관건이다. ▲10일(일)=대회 3일째, 한국 올림픽 수영사의 신기원 열릴까 전 국민적인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금메달리스트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하는 박태환(단국대)이다. 박태환은 전날 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한 뒤 최대 라이벌 마이클 해켓(호주)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최고 기록(3분43초15)은 해켓이 가지고 있으나 박태환은 해켓과의 두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긴바 있다. 박태환이 우승할 경우 한국은 올림픽 수영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기록하게 된다. 한국의 올림픽 효자 종목 양궁은 박성현(전북도청) 윤옥희(예천 군청) 주현정(현대 모비스)이 나서는 여자 단체전 정상을 노린다. 1984년 LA 올림픽 이후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금메달을 딴 양궁이 베이징에서 금메달 수확에 나서는 첫 걸음이다. 최근 급성장한 개최국 중국이 걸림돌이다. 사격 여자 10m 공기 권총의 이호림은 깜짝 금메달 후보다. 이름은 크게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이호림은 대한체육회가 메달 후보로 지목하는 실력파다. ▲11일(월)=대회 4일째,‘한판승의 사나이’를 메친 왕기춘 주목 2007 세계 선수권 대회 챔피언 왕기춘(용인대)이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걸고 매트에 오른다. ‘그랜드 슬래머’ 이원희와 올림픽에 못지않은 격전을 벌이며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왕기춘이기에 기대도 그만큼 크다. 임동현(한국체대) 이창환(두산중공업) 박경모(인천 계양구청)로 이뤄진 양궁 남자 단체전 멤버도 금사냥에 가세하고, 펜싱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서울시청)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남현희는 펜싱의 유일한 희망이다. ▲12일(화)=대회 5일째, 전통의 효자 종목 레슬링 스타트 정지현(삼성생명)이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한국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한 뒤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 왔다. 55kg급의 박은철도 메달 유망주다. 유도 남자 82kg급의 김재범(KRA)은 대한체육회가 왕기춘과 함께 금메달 후보로 꼽는 재목이고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진종오는 사격 남자 50m 공기권총에서 정상에 재도전한다. ▲13일 (수)=대회 6일째, 깜짝 금메달을 기다려 보자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없지만 남자 역도 77kg급에 동시 출전하는 사재혁(강원도청) 김광훈(상무)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대한체육회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목으로 분류하면서 뜻밖의 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다. 역도의 간판 자리를 장미란에게 내준 남자 역사들의 분전을 기대해 보자 ▶ 관련기사 ◀☞[베이징 감상포인트⑤]한국, '10-10' 이렇게 간다(하)☞박태환 금빛 물결 시동...9일 예선 10일 결승☞베이징 첫 태극기 누가 올릴까...진종오 김찬미 최민호 도전☞박성화호, 무승부 아쉽지만 박주영 부활에 희망☞'박성화호', 박주영 선제골 불구 카메룬과 아쉬운 1-1 무승부
2008.08.08 I 김삼우 기자
베이징 첫 태극기 누가 올릴까...진종오 김찬미 최민호 도전
  • 베이징 첫 태극기 누가 올릴까...진종오 김찬미 최민호 도전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사격? 유도? '베이징 첫 금맥 우리가 캔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이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오른다. 이제 관심은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 소식이 언제 전해지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대표팀은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되는 9일부터 금메달을 노린다. 첫 주인공은 사격에서 나올 수 있다. 남자 사격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진종오가 기대주. 지난 2006년 광저우 월드컵서 1위를 차지한 진종오에게 이번 올림픽은 아쉬움을 씻을 수 있는 기회다. 2004 아테네 올림픽 50m 공기권총에서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결선에서 단 한발의 실수로 은메달에 그친 한풀이 무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종목인 50m는 물론 10m 기록도 좋아지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다만 진종오의 라이벌이 개최국 중국의 탄저량이라는 점이 걸린다. ▲ 진종오-김찬미 (사진=대한사격연맹)중국 응원단의 일방적 응원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종오가 이런 부분만 잘 극복한다면 대한민국 대표팀에 첫 날부터 좋은 소식이 날아들 수 있다. 여자 사격 10m의 김찬미도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혹 사격에서 실패하게 되더라도 다음 도전자가 남아있다. 9일 유도 60kg급에 출전하는 최민호가 주인공이다. 지난해 세계 선수권서 동메달을 따낸 최민호 역시 아테네 올림픽서 근육 경련으로 동메달에 그친 한을 품고 있다. 풍부한 경험이 더해진 만큼 금메달 사냥도 한결 유연해졌다. 대표팀의 첫 금메달은 선수단 전체의 사기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1992년 바르세로나 올림픽에서 여갑순이 첫날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선수단의 사기를 바짝 끌어올렸던 기억을 우리는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당시 대한민국 선수단은 12개의 금메달로 세계 7위에 오르는 작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진종오-김찬미-최민호로 이어지는 대회 첫날 금메달 도전기가 성공으로 마무리될 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박태환 금빛 물결 시동...9일 예선 10일 결승☞강병규 등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9일 베이징 출격☞[올림픽] 맏형 김민재가 야구 대표팀 분위기에 만족하는 이유☞[올림픽 이렇게 보면 더 재밌다⑤]태권도 '최강의 고독을 아시나요'☞日한국전 선발 다르빗슈? 한국의 대응은...
2008.08.08 I 정철우 기자
  • [베이징 닷컴] "한식 먹고 침도 맞고…" 선수촌 밖 휴식공간 운영
  • [조선일보 제공] ○…대한체육회가 베이징 시내 한국인 밀집지역인 왕징의 한 아파트에 한국 선수단의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약 231.4㎡의 아파트 두 채에 마련된 휴식처에서 선수들은 식사와 마사지, 치료 등을 제공 받는다. 7일 첫 손님으로 남자 하키팀이 방문해 한국인 영양사와 조리사가 만든 한국식 음식을 즐겼다. 대한체육회는 "7일 저녁부터 예약이 많이 돼 있다"며 "선수들이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북한이 경기 첫날인 9일 사격과 유도에서 첫 대결을 펼친다. 사격에서는 한국의 진종오와 북한의 김정수가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만난다. 이들은 2004 아테네 올림픽 50m 공기권총에서 각각 은메달·동메달을 나눠 가진 사이. 유도에선 남자 60㎏급 한국의 최민호와 북한의 김경진이, 여자 48㎏의 김영란과 북한의 박옥성이 대진에 따라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아프리카 수단 다르푸르의 난민 출신으로 미국 육상 1500m 대표로 출전하는 로페스 로몽(23)이 미 대표팀의 개막식 기수(旗手)로 결정됐다. 다르푸르에서 탈출, 케냐 난민촌에서 10년을 보낸 후 2001년부터 미국에 정착한 로몽은 지난해 시민권을 얻어 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일각에서는 그의 기수 발탁이 수단을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중국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 운동선수 127명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내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서한을 작성해 공개했다. 선수들은 "티베트를 포함해 중국에서 표현·종교·언론의 자유가 보호돼야 한다"며 "후 주석의 결정이 올림픽의 성공과 중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참한 선수 중에는 여자 높이뛰기 1인자 블랑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와 남자 110m 허들 세계기록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등 베이징 올림픽 출전선수 40여명이 포함됐다. ○…지난 5일 검정 마스크를 쓰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으로 입국해 논란을 일으킨 미국 사이클 대표선수 4명이 6일 "선수로서 미리 조심하려는 차원에서 마스크를 썼고, 환경문제나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건 아니었다. 우리의 선택을 후회한다"며 사과했다. 대기 질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이클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장하자 베이징 시내의 대기오염에 항의하는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NBA 농구스타 야오밍이 7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중국 선수단 기수로 선정됐다. 이로써 중국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7회 연속 농구 선수가 기수를 맡는 전통을 유지했다. 야오밍은 육상 남자 110m 허들 세계기록 보유자인 류샹, NBA 뉴저지 네츠의 이젠롄과 기수 경쟁을 벌였다. ○…배드민턴 남자단식 금메달을 놓고 장외 신경전이 뜨겁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인도네시아의 타우픽은 지난 5일 "라이벌 린단(중국·세계 1위)이 당신을 존경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린단은 중국어를 쓰고, 나는 영어를 쓰는데 어떻게 대화를 하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 관련기사 ◀☞IOC "금지약물은 없다"…650명 모두 음성 반응☞'새벽 귀가' 박주영의 뒤늦은 인터뷰☞미국 지상파 NBC, 올림픽 광고 1조원 수입☞경제학적으로 메달 예측해보니...한국 10위☞[베이징 닷컴] "한식 먹고 침도 맞고…" 선수촌 밖 휴식공간 운영
사격 “첫金 조준 완료… 16년 갈증 푼다”
  • 사격 “첫金 조준 완료… 16년 갈증 푼다”
  • ▲ 남자사격 진종오(오른쪽)와 이대명이 5일 베이징 수팅라운지힐에서 훈련하고 있다. 베이징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경향닷컴 제공] “금빛 총성으로 올림픽 서막을 열겠다.” 16년 만의 금메달 도전. 주변의 관심과 기대에 부담을 느낄 법했지만 태극 사수(射手)들은 끊어진 올림픽 금메달의 맥을 반드시 잇겠다고 다짐했다. 사격 대표팀 변경수 감독은 5일 베이징사격장에서 열린 공개훈련에 앞서 “훈련 대로만 쏘면 금메달 2개는 무난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첫번째 금메달인 여자 10m공기소총의 김찬미와 같은 날 열리는 남자 10m공기권총의 이대명, 남자 50m권총의 진종오, 남자 트랩의 이영식, 여자 10m공기권총의 이호림 등 5~6명의 선수들을 거론하며 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변 감독은 “특히 어린 선수들이 뱃심이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곳에서도 우리 선수들만큼 당당하고 여유있는 선수들은 찾기 어렵다”고 자랑했다. 변 감독의 기대대로 선수들도 당당하게 목표를 밝혔다. 베이징에 입성하면서 삭발하고 나타나 주위를 놀라게 한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겠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다른 신경 다 접고 마음 편안하게 하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면서 “실수없이 내가 할 것만 하겠다”면서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무심사격’으로 금메달 재도전을 천명했다. 겁없는 햇병아리 사수들은 더욱 당찼다. 올림픽 첫 금메달이자 한국 사격이 강세를 보였던 여자 공기소총에 나서는 김찬미(19)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 적응훈련을 잘 하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경수 감독은 “찬미가 국내에서 두 차례 마지막 모의경기를 할 때 본선과 결선 합계 성적이 502~503점대였는데, 이 정도면 금메달감”이라며 “흔들림이 없는 선수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자공기권총에는 이호림(20)이 새로운 ‘얼짱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168㎝의 늘씬한 키와 곱상한 외모의 이호림은 2005년 밀라노월드컵에서 1위에 오르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내밀었고 최근 연습경기 성적이 좋아 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결선에서 떨지 않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스스로 분석까지 했다. 남자공기권총 10m에 나서는 이대명(20)도 “마음 편안하고 자신있다”며 당찬 목소리를 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갑순과 이은철 이후 금메달을 하나도 건지지 못한 한국 사격. 베이징올림픽에서 16년의 한을 풀고 한국 대표팀의 초반 레이스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격 메달 유망주 진종오와 김윤미·이호림·이대명(왼쪽부터)이 5일 베이징 수팅라운지힐에서 훈련을 마치고 필승을 다지며 환하게 웃고 있다. 베이징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관련기사 ◀☞선수단 입촌 “아테네 보다 낫네” 시설 만족☞예비신랑 정성룡 “신부 보고싶지만 지금은 올림픽뿐”☞“계순희 왔다” 베이징 공항 취재열기 후끈☞[푸와통신]中공안 ‘붉은악마’ 보안대책 골몰☞사격 “첫金 조준 완료… 16년 갈증 푼다”☞입장권 매진 희비, 장미란 가족 울상…사격선 되레 환영
  • 입장권 매진 희비, 장미란 가족 울상…사격선 되레 환영
  • [경향닷컴 제공] 베이징올림픽 경기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다. 가족마저 현지에서 경기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져 울상짓는 선수들이 생겨나는 반면 오히려 이를 반기는 선수들도 있다. 입장권 매진이 빚어낸 촌극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역도 장미란의 아버지 장호철씨는 딸을 현장에서 응원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는 5일 “베이징행 비행기표 역도 경기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현장에서 딸을 응원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역도선수 출신인 장씨는 그동안 장미란이 출전한 거의 모든 경기를 참관하며 격려했지만 올림픽 금메달이 유력한 역사의 현장을 못 볼 위기를 맞고 있다. 장미란뿐 아니라 대부분 종목 선수들은 “도대체 아무리 뒤져도 표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코치와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한 레슬링의 김인섭·정섭 형제도 “부모님이 경기장에 오고 싶어 하지만 표를 구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중국이 자국민에게 표를 몰아줘 외국인이 표를 사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자국 선수들에 대한 응원을 높이고, 최근 일고 있는 테러에 대한 우려의 싹을 없애기 위해 외국인을 배제하고 중국인에게만 표를 판다는 것이다. 또한 암표상들이 일찌감치 표를 빼돌려 폭리를 취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가족과 지인의 응원을 받지 못하게 될 대표 선수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아는 사람들이 옆에 있을 경우 집중력에 방해가 된다며 표를 구하지 못한 게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사격 공기권총 김선일 감독은 “사격은 집중이 중요한데 가족이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아무래도 신경쓰이게 된다. 이들이 없으면 오히려 주변을 생각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선수단 입촌 “아테네 보다 낫네” 시설 만족☞예비신랑 정성룡 “신부 보고싶지만 지금은 올림픽뿐”☞“계순희 왔다” 베이징 공항 취재열기 후끈☞[푸와통신]中공안 ‘붉은악마’ 보안대책 골몰☞사격 “첫金 조준 완료… 16년 갈증 푼다”☞입장권 매진 희비, 장미란 가족 울상…사격선 되레 환영
  • "中 폭탄테러 범인 위구르족 출신 청년 2명"
  • [노컷뉴스 제공] 4일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경찰 16명이 희생된 폭탄테러를 저지른 범인 2명은 모두 위구르족 청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신화통신은 경찰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들이 올해 28살과 33살의 위구르족 출신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신장위구르의 독립을 주장해온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의 조직원일 것으로 보고 배후조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4일 오전 8시쯤 신장위구르의 변경 도시 카스에서 아침운동 중이던 무장경찰 70명의 대열로 트럭을 몰고 돌진한 뒤 사제 수류탄 2발을 던지고 칼을 휘두르며 경찰을 공격하다 검거됐다. 이 사고로 무장경찰 16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했으며,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타고 온 차량에서 10발의 사제수류탄과사제 권총 1발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신장의 분리독립 테러조직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이 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개막식 직전인 8월 1일부터 8일 사이에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올림픽 보안 관계자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은 티베트분리주의자와 파룬궁 세력과 함께 올림픽 안전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의 순웨이더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올림픽을 방해하려는 어떠한 위협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해 안전 올림픽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中, 테러경고 현실화…올림픽 안전 '비상'☞UAE '태권공주' 알 막툼 "첫 올림픽, 너무 떨려요"☞중국 신장위구르에서 테러 발생, 경찰 16명 사망☞"'리듬체조 요정' 신수지, 베이징을 향해 출발~"☞살인 더위 속 태극전사들 "이 정도 쯤이야…"
'영웅본색'이 돌아오다...80년대말로 돌아가다
  • '영웅본색'이 돌아오다...80년대말로 돌아가다
  • [조선일보 제공]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소마(저우룬파·周潤發)가 쌍권총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을 남학생들은 틈나면 흉내냈다. 조폭 출신인 형에 대한 애증으로 괴로워하는 경찰 아걸(장궈룽·張國榮)의 우수 어린 눈빛은 여학생들을 가슴 설레게 했다. 장궈룽이 부른 주제가 '당년정'을 틀어달라는 애청자 엽서는 FM라디오 영화음악 프로 사서함에 넘치도록 쏟아졌다. 1980년대 후반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의 기억에 큰 울림을 남긴 바로 그 영화, '영웅본색'이 만들어진 지 22년 만에 다시 극장에 내걸린다. '영웅본색'은 오는 8월 8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드림시네마(옛 화양극장)를 비롯, 낙원동 허리우드극장과 CGV 5개관(강변·압구정·죽전·인천·부산)에서 상영된다. 이중 서대문 드림시네마는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단관 극장이어서 한결 더 80년대 분위기를 느끼며 관람할 수 있다. 전신 '화양극장'은 당시 영등포 명화극장, 미아리 대지극장과 함께 '홍콩 영화 상영의 트로이카'로 불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곳이다. 역사적 재개봉을 앞두고 드림시네마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이 돼버린, 화가가 직접 그린 간판도 등장했다. '누가 그들을 영웅이라 했는가! 英雄本色'이라는 촌스러운 문구와 함께 선글라스를 낀 저우룬파의 이글거리는 듯한 얼굴 표정도 22년 만에 돌아왔다. 장궈룽은 이 영화로 1980년대 후반 국내 배우와 가수들을 제치고 당대 최고의 꽃미남 스타로 등극했다. 초콜릿 광고에도 등장하면서 그의 은 여학생들의 책받침과 연습장 겉면을 온통 뒤덮었다. 할리우드 스타로 우뚝 선 저우룬파는 당시 '영웅본색'에 이어 '정전자' '첩혈쌍웅' 등 출연영화가 잇달아 히트했고, 국내 음료수 광고에도 출연해 '쌀랑해요~ 밀키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소마가 아걸에게 "형제란 말이지…"라며 꾸짖으려는 순간, 등 뒤에서 쏟아지는 총탄을 맞으며 쓰러지는 장면은 지금도 가장 인상적인 영화의 끝장면 중 하나로 이야기된다. 드림시네마 김은주 대표는 "오는 가을에는 죽은 저우룬파가 쌍둥이 동생으로 '부활'하는 '영웅본색2'와 '첩혈쌍웅'도 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웅본색'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으니, 이전에 수입된 필름이 다름아닌 '더빙판'이라는 것. 홍콩 영화라 광둥어가 쓰였고, 이를 다시 베이징 등에서 쓰는 일반 중국어 목소리를 덧씌운 것이다. 이번에는 대사와 입모양이 맞아떨어지는 광둥어 원판을 상영하게 된다.
  • [중국어로 읽는 올림픽] 승마=마수<馬術>, 근대5종=셴다이우샹<現代五項>
  • [조선일보 제공] 중국에서는 승마를 말 마(馬), 기술 술(術) 2개의 한자를 합쳐 마술(馬術)로 표기한다. 말을 타고 기교를 부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발음은 '마수'이다.올림픽 승마에선 마장마술, 장애물 비월, 종합마술 3개 종목이 치러진다. 말이 선수의 명령에 따라 정확하고 아름다운 걸음과 동작을 해야 점수를 얻는 마장마술은 성장무보(盛裝舞步)라고 쓰고 '성좡우부'로 발음한다. 몸을 단장하고(盛裝) 무용을 하듯 걷는(舞步) 말의 모습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장아이싸이(장애새)'라고 읽는 장애물 비월은 말 그대로 장애물을 넘는 경기(賽)다. 종합마술은 마장마술, 크로스컨트리, 장애물 비월 세 종목을 하루에 한 종목씩 3일 동안 치른다고 해서 '싼르싸이(三日賽·삼일새)'라고 부른다.'셴다이우샹'이라고 읽는 근대5종(現代五項·현대오항)은 사격, 펜싱, 수영, 승마, 육상 5개 종목을 하루에 다 끝내고 순위를 결정한다. 사격(射擊)의 표기는 우리말과 똑같고 '서지'라고 읽는다. 4.5㎜ 구경 공기권총으로 10m 거리에서 실시한다. 에페 종목만 하는 펜싱은 칠 격(擊)에 칼 검(劍)을 쓰고 '지젠'으로 발음한다. 헤엄칠 유(游), 헤엄칠 영(泳)을 쓰는 수영은 200m 구간에서 어떠한 영법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중국어로는 '유융'이다. 3000m 달리기를 하는 육상은 밭 전(田)에 길 경(徑)을 쓰고 '톈징'이라고 읽는다.한국은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에 최준상이 유일하게 출전하고 근대5종 남자부에 이춘헌과 남동훈, 여자부에선 윤초롱이 베이징 무대를 밟는다
전진, 비 제치고 '좋은 아빠 될 것 같은 한류스타' 1위
  • [차이나 Now!]전진, 비 제치고 '좋은 아빠 될 것 같은 한류스타' 1위
  • ▲ 전진[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 만능엔터테이너로 맹활약하고 있는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 전진이 중국에서 ‘가장 좋은 아빠가 될 것 같은 한국 남자스타’ 1위로 뽑혔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이 최근 총 54만4597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진은 모두 14만6565표(24.22%)를 얻어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따뜻하고 부드러운 아버지상을 대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은 그동안 신화 멤버 중에서도 카리스마 있고 터프한 남자로 손꼽혀 왔다. 그러나 중국에서 가수뿐 아니라 드라마 주인공, 패션모델, 뮤직비디오 주인공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중국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안방극장에서 신년특집으로 방송된 한·중 합작드라마 ‘당신은 나의 꿈’에서는 꿈속의 연인을 찾아 중국으로 가는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아 ‘로맨틱 가이’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서 본 한국 오락프로그램에서 전진이 아버지와 굉장히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봤다”며 “나중에 자신의 아들과도 친구처럼 잘 지낼 것 같다”고 전진을 뽑은 이유를 밝혔다. 2위는 ‘월드스타’ 비가 차지했다. 천진한 미소가 매력포인트인 비는 모두 14만2203표(23.5%)를 얻어 전진에 이어 미래에 좋은 아버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스타로 뽑혔다. 비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아무리 귀찮게 해도 웃어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드라마 ‘황진이’를 통해 중국에도 잘 알려진 장근석은 12만9961표(21.47%)를 얻어 3위에 올랐다. 중국 네티즌들은 “장근석은 나중에 아빠가 돼도 지금과 같은 어리고 순수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잘 놀아줄 것 같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으로 중국팬들을 놀라게 한 권상우가 6만4027표(10.58%)로 4위를 차지했으며, 드라마 ‘인어 아가씨’에서 부드러운 남성상을 보여준 김성민이 2만1428표(3.54%)를 얻어 5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전진에 이어 신혜성(6위), 앤디(8위), 에릭(9위), 이민우(12)가 모두 상위권에 들며 중국에서 신화 멤버들의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 관련기사 ◀☞전진 가족사 공개 '황금어장', 올해 최저 시청률 '굴욕'☞전진 "여자연예인 7명이 대시, 그중 3명과 사귀었다" 깜짝 고백☞전진, '와(Wa)' 뮤비 19禁 판정…공중파 방송 불가☞전진 日 첫 단독 콘서트, 1회 공연 5분만에 매진☞[포토]신화 전진, '이 총 진짜 권총같네~'
2008.07.20 I 정유미 기자
세 남자와 한 여자...올 여름, 스크린 성(性) 대결에 주목하라!
  • [스타n스타①]세 남자와 한 여자...올 여름, 스크린 성(性) 대결에 주목하라!
  • ▲ 이병헌, 송강호, 수애, 정우성(왼쪽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두 편의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1주 차로 잇따라 개봉된다.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제작 바른손, 영화사 그림, 이하 ‘놈놈놈’)과 100억원이 들어간 ‘님은 먼곳에’(감독 이준익, 제작 타이거픽쳐스)가 각각 17일과 24일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제작비는 ‘놈놈놈’이 ‘님은 먼곳에’보다 2배 많지만 국내에서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는 블록버스터급으로 볼 수 있다. 두 영화는 특히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한국영화에 ‘강철중:공공의 적 1-1’이 모처럼 쏘아올린 부활의 신호탄을 이어갈 기대작으로 꼽힌다. 하지만 두 영화는 너무 다르다. 스타일도,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방식도 다르다. ‘놈놈놈’과 ‘님은 먼곳에’를 각각 캐릭터, 매력포인트, 감독으로 나누어 비교해 봤다. <편집자 주>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세 남자와 ‘님은 먼곳에’의 한 여자는 두 영화처럼 서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한 개성을 갖고 있다. ‘놈놈놈’의 태구(송강호 분), 창이(이병헌 분), 도원(정우성 분)이 어디로 튈지 모를 사나이들이라면 ‘님은 먼곳에’의 순이(수애 분)는 한 곳만 바라보며 온갖 역경을 헤쳐 나간다. 우연히 보물 지도를 손에 넣고 도망 다니는 열차털이범 태구는 아무리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이상하게 잘 살아남는, 끈질긴 생명력의 ‘이상한 놈’이다. 그런 태구를 지독하게 싫어하며 지도와 태구를 함께 쫓는 마적단 두목 창이는 살고 죽는 것보다 최고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 ‘나쁜 놈’인 만큼 집요하고 잔인하다. 현상금 사냥꾼 도원은 ‘착한 놈’이라는 이름은 붙어있지만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하며 더 많은 돈을 쫓는 캐릭터다. 태구, 창이, 도원은 각자의 액션 장면에서도 캐릭터를 드러낸다. 태구는 쌍권총을 갖고는 있지만 주로 엉뚱하고 코믹하게 위험한 상황을 빠져나간다. 칼을 쓰는 창이는 여러 번, 정신없이, 잔혹하게 찌른다. 명사수 도원은 라이플과 샷건으로 시원하게 적을 날려버린다. 잔인함이나 특이함에서는 ‘놈놈놈’의 세 남자가 앞서지만 무모함에 있어서만큼은 순이가 세 남자보다 훨씬 강할 것이다. 순이는 혈혈단신 맨몸으로 전쟁 지역으로 향했고 어떠한 무기도 손에 들지 않지만 누구보다 강하다. 순이는 사랑하지도 않는 남편을 오기로 찾아가고 총구를 들이대는 공산당 앞에서 남자들이 벌벌 떨고 있을 때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순이는 노래라는 무기로 폭력을 잠재운다. 헬기 소리, 폭격 소리가 가득한 전장에서 순이의 나지막하고 부드러운 노랫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짧은 평화를 가져온다. 이처럼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네 명의 캐릭터가 올 여름 한국영화의 희망이다. ▶ 관련기사 ◀☞[스타n스타③]'놈' 김지운 VS '님' 이준익, 스타일과 스토리로 맞짱☞[스타n스타②]'놈' 대 '님', 제목만큼이나 상반된 매력...흥행 포인트는?☞[SPN 영화 리뷰]처연한 노랫소리에 담긴 70년대 사랑 '님은 먼곳에'☞[SPN 영화 리뷰]영상-액션-카리스마 3박자, '놈놈놈'의 강점과 약점☞'놈'과 '님', 하루차 잇단 시사...영화계 오랜만에 활기
2008.07.10 I 유숙 기자
  • [베이징 올림픽 D-30] 한국 목표는 '10(금)-10(순위)', 관건은 중국 텃세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10-10’ 30일 앞으로 다가온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세운 목표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 종합 10위안에 든다는 것이다. 금메달 9, 은메달 12, 동메달 9개로 종합 9위에 올랐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금메달 10개를 수확할 경우 목표는 어렵지 않게&nbsp;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한국이&nbsp;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뒤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딴 것은 88년 서울 올림픽(금12 은 10 동11)과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금12 은5 동12) 등 두 차례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금메달 유망 종목들이 개최국 중국과 겹치는 것이 많다는 점도 우려스럽다.&nbsp;개최국의 텃세를 각오해야 하는 까닭이다.&nbsp;대한체육회는 목표&nbsp;금메달수를 최소 6개에서 최대 12개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선수권 대회 등 이전 주요 국제대회서 거둔 성적을 토대로 분석한 전망치지만 다양한 변수를 고려할 때 이렇게&nbsp;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금메달 최소 6개는 어디서?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6개는 확실하다고 본다. 한국의 전통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 양궁, 태권도의 저력을 믿는 것이다. 우선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종목 가운데 3종목을 석권한 양궁에선 박성현 윤옥희 주현정이 나설 여자 단체전과 임동현 박경모 이창환이 출전할 남자 단체전을 가장 유력한 금메달 종목으로 꼽고 있고, 내심 여자 개인전 우승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종주국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태권도에서도 4체급 가운데 적어도 2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005~2007년 세계선수권자인 여자 67kg급의 황경선,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여자 57kg급의 임수정과 남자 68kg급의 손태진 등이 금메달 후보다. 수영의 박태환과 여자 역도의 장미란(75kg 이상급)은 전국민이 희망하는 금메달리스트 후보다. 그랜트 해켓, 마이클 펠프스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겨뤄야 하는 박태환이지만 최근&nbsp;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해 볼만하다. 장미란은 세계선수권 대회를 3연패, 금메달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금메달 12개까지 간다면? 대한체육회는&nbsp;또 역대 대회에서 선전한 레슬링, 유도를 비롯, 배드민턴 체조 사격 등에서도 금메달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nbsp;2004년 올림픽까지 7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레슬링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맥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그레코로만형 55kg급의 박은철, 60kg급의 정지현이 금메달 사냥에 앞장 선다. 유도에선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제치고 출전권을 획득한 73kg급의 왕기춘과 81kg급의 김재범의 금메달 소식을 기다려볼 만하다. 남자 체조에서는 지난 해 세계 선수권 대회 평행봉을 제패한 김대은이 주목된다.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힘든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해 기량을 발휘한다면 올림픽 정상을&nbsp;노려볼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여기에 지난 5월 세계팀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양웨이-장지웬조를 꺾은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이경원-이효정조와 사격 남자 권총의 진종오, 여자 소총 및 권총의 김찬미 등도 금메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nbsp;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남은 기간 동안의 준비와 현지 적응, 홈 텃세 등 한국 선수들이 극복해야 할 변수는 많다. 또&nbsp;복병을 만나 유력한 금메달 후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고, 라이벌에 덜미를 잡힐 우려도 있다. 실제 대한체육회가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하는 여자 양궁도 최근 피타 월드컵 2차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패한 바 있고, 태권도도&nbsp;경쟁국들의 기량이 급상승, 종주국의 자존심만으로 버티기 힘들다. 박태환은 해켓, 펠프스, 장미란은 무솽솽이라는 호적수를 뛰어 넘어야 한다.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강호들이다. 반면 전혀 기대치 않았던 선수가 혜성같이 나타나 국민들을 기쁘게 할 수도 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 레체바를 꺾고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던 여갑순은 무명의 여고생이었다. ‘제 2, 제3의 여갑순’이 탄생할 수 있는 게 올림픽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 관련기사 ◀☞[베이징 올림픽 D-30]박성화호 목표는 사상 첫 메달, 현실은...☞[베이징 올림픽 D-30]'무한도전' 베이징行 등 특집 프로 '풍성'☞[베이징 올림픽 D-30]슈주M, 쥬얼리...올림픽 특수 노리는 가수들의 명과 암☞[베이징 올림픽 D-30]"주제가는 실패작, 비장의 카드는 개막식이다!"☞[베이징 올림픽 D-30]베이징 하늘 밝힐 ★ ★ ★...
2008.07.09 I 김삼우 기자
  • 촛불집회 참석 놓고 서울대 ''불협화음''
  • [노컷뉴스 제공] 촛불 거리집회를 두고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학생회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는 동맹휴업을 통과시키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서는 의견을 같이 한 데 반해, 5대 의제로까지 확산된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 단과대에서 총학에 유감을 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자 총학생회에서 즉각 입장을 표명하는 등 긴장감마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 단과대학 학생 회장단(사회대 학생회장 임대환 등 7명)은 25일 오전, 학내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대 의제까지 확장된 촛불거리집회에는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서울대 총학생회에 유감을 표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시민들은 여전히 촛불을 들고 있고, 총투표를 통해 학우들과 함께 결정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가 이루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촛불의 거리를 포기한 판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총투표를 통해 총학생회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 대한 광범위한 활동을 인준한 많은 학우들의 뜻을 이어나가기 위해, 총학생회는 광우병의 불안이 사라질 때까지 가장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서울대 51대 총학생회(회장 전창렬)에서는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반발에 나섰다. 총학생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쇠고기 문제 이외의 5개의 의제가 확대된 촛불집회는 총학생회의 이름으로 참여하기 어렵다"는 총학의 입장을 다시 한번 못 박았다. 또 "일부 단과대 학생회장들의 문제제기를 납득할 수 없다"며 "현재 총학생회는 총투표의 결과로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광범위한 활동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고 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특히 총학생회 측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장들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이미 토론했고 그 과정에서 세가지 안을 제안했지만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을 고집하는 운동권 단과대 학생회장들에 의해 부결되었다"면서 "오로지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라고 총학에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서울대 학부생들의 뜻을 예단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 진보 내의 분열 등으로 촛불집회를 둘러싼 정국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도 비운동권 총학생회와 운동권 학생들 간의 의견 차이가 점차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 권총 갖고 비행기 탑승, 어처구니 없는 인천공항 보안
  • [노컷뉴스 제공]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한 외국인 승객이 권총과 실탄을 소지한 채 비행기에 오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인천공항공사의 허술한 보안검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가보안시설 '가'급인 인천국제공항.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보안검색이 요구되는 곳이다.하지만 이런 인천공항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프랑스인 A씨가 권총 1정과 실탄을 가지고 버젓이 검색대를 통과한 것이다. 지난 19일 오전 8시 40분쯤 일어난 일이다.공항에는 X-RAY 검색장비가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고, A씨는 공항직원의 제지없이 비행기에 올랐다. 총기를 소지한 채 비행기에 탑승하면 안되는 것을 뒤늦게 안 A씨는 기내에서 권총과 실탄을 승무원에게 넘겼다.공항규정상 입출국 때 총기 등은 세관과 경찰의 입회 아래 봉인한 뒤 비행기 탑승 시 기장에게 넘겨져 기장이 특별보관 하도록 돼 있다. A씨는 우리 나라에서 개최된 OECD 장관회의에 참석한 프랑스 외무장관의 경호원으로 밝혀졌다.A씨는 입국할 때는 권총 등에 대해 세관신고를 했지만 출국할 때는 의전때문에 상주직원 통로를 이용했다.하지만 상주직원 통로를 이용하더라도 X-RAY 검색대를 거쳐야 돼는데 어찌된 일인지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특히 A씨가 인천공항 보안검색을 무사통과한 시점은 이명박 대통령이 인천공항 2단계 오픈식에 참석하기 하루 전날로 대통령 경호로 인천공항 전역이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이에 대해 공사측은 "일단 사실 확인을 거친 뒤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동북아 최고 물류공항을 자랑하는 인천공항공사. 최고를 외치기에 앞서 허술한 보안검색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화 '데뷔 10주년' 맞는 날, 9집 수록곡 선공개
  • 신화 '데뷔 10주년' 맞는 날, 9집 수록곡 선공개
  • ▲ 신화[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신화가 데뷔 10주년이 되는 24일 9집 앨범에 수록된 ‘다시 한번만’을 선공개한다. 신화는 9집 앨범 발매에 앞서 24일&nbsp;수록곡 중 일부를 10주년 기념 홈페이지와 멜론, 벅스, 도시락, 소리바다 등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소속사 굿이엠지 측은 선공개되는 신곡 ‘다시 한번만’에 대해 “영화 OST 같은 웅장한 느낌을 살린 스트링 편곡과 신화 멤버 전원이 참여한 코러스가 돋보이는 곡”이라며 “담백하고 절제된 느낌의 보컬과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랩핑이 조화를 이룬, 신화만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발라드 곡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화는 “데뷔 1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날에 새로운 신곡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멤버들과 팬들이 있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9집 정규 앨범과 10주년 기념 콘서트가 신화와 팬들에게 잊지 못할 큰 선물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nbsp;또&nbsp;신곡이 선공개되는 24일에는&nbsp;9집 뮤직비디오의 스팟 영상도 10주년 기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nbsp;뿐만 아니라 신화는 다음 달 3일 5만장 한정판으로 선보여지는&nbsp;‘신화 정규 9집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을, 10일에는 신화 정규 9집을 잇따라 발매할 계획으로 있다. 신화는 현재 29일과 30일에 있을 10주년 기념 콘서트와 9집 앨범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관련기사 ◀☞[SPN 포토현장]사진으로 만나본 신화 9집 '뮤비' 촬영 현장☞[포토]에릭, '내 권총은 어디 있어요?'☞[포토]신화 9집으로 다시 뭉쳤다, '여섯 남자의 매력적인 카리스마 작렬!'☞'재킷 촬영에 동원된 차량만 17대'...신화 9집 앨범 화제만발☞신화, 남성향수 피규어 등 10주년 기념 상품 선봬
2008.03.21 I 박미애 기자
  • 미 FBI수배 1급 살인범, 국내서 버젓이 영어학원 강사
  • [노컷뉴스 제공] 경찰관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총기를 탈취한 1급 무장강도살인범이 국내 한 영어학원에서 버젓이 강사 노릇을 하다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는 19일 미국 FBI가 수배한 1급 살인범 남 모(31)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1996년 8월16일 공범 3명과 미국 펜실베니아주 한 주택에 침입, 전직 경찰관을 권총으로 살해한 뒤 총기를 빼앗은 혐의로 체포됐다.하지만 남씨는 보석금 100만달러(한화 10억원)을 내고 전자감시기를 부착, 가택 연금조건으로 석방된 이듬해 3월13일 국내로 도피했다.경찰은 이에 따라 지난 98년 미 FBI의 소재확인 의뢰를 받고 수사를 벌여 지난 99년 3월4일 검거했으나 당시에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석방, 남씨는 다시 도주행각을 벌였다.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 99년 12월20일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됐고,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국내 외국인 밀집지역과 영어학원가를 탐문·수사하다 경기도 광주시 한 주거지 배출 쓰레기에서 남씨의 지문을 감식, 신원을 확인하고 검거했다.경찰조사 결과 남씨는 경기도 광주 한 시골학원의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이 미FBI가 수배한 1급 살인범에게 영어를 배우게 된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경찰은 한국 법원의 인도재판을 거쳐 청구국인 미국에 남씨의 신병을 인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밸런타인데이 학살`…美 총기난사사고 6명 사망
  • [프레시안 제공] 미국 시카고 인근 데칼브의 노던 일리노이 대학에서 14일 무장괴한이 강의실에 난입, 총격을 가해 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경찰은 괴한이 이날 오후 3시 15분께 시카고 서쪽 104km 떨어진 데칼브에 위치한 노던 일리노이대 지질학 강의실에서 들어와 총기를 난사했고,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필사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몸을 피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검은 옷을 입은 괴한이 교실 앞쪽 교단 오른쪽 커튼에서 등장한 뒤 총기를 난사, 현장에서 범인을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중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된 학생들 중 2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노던 일리노이 대학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경찰은 범인이 자살했다고 확인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누굴 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총격이 캠퍼스 중앙의 킹 코먼스에 인접한 강의실 콜홀에서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콜홀에는 지질학 수업을 듣기 위해 140명 정도의 학생이 있었다. 현장에 있던 학생 조지 게이너는 범인이 "스타킹을 쓴 마른 체형의 백인"이었다고 학생 신문인 <노던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여학생 일부는 눈에 총을 맞았고 한 남학생은 다리에 맞았다"라며 "강의가 끝나기 5분 전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들은 범인이 저격용 총(shotgun) 한 정과 권총 두 정을 들고 강의실 커튼 뒤에서 나와 발사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로빈슨이란 학생은 범인이 강의실의 한 부분에 있는 학생들에게 총격을 집중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해 특정 인물에 대한 보복 범행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범인은 누굴 쏘길 원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며 "맞추길 원하는 사람이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존 피터 노던 일리노이대 총장은 범인이 이 대학 사회학 전공 대학원생이었으나 현재는 등록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2만5000명의 학생이 재학중인 노던일리노이대에는 이날 오후 수업과 다음날인 15일 수업 전체를 휴강했다. 이날 발생한 사건은 미국 내 교육시설에서 일주일 사이에 5번째 발생한 사고라고 통신은 보도했다.
  • "대통령실장 밑엔 못 들어가" 경호실 집단 반발
  • [조선일보 제공] 대통령경호실이 31일 대통령직 인수위가 추진 중인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경호실이 대통령실의 산하조직이 되는 데 대한 문제점을 담은 문건을 여야 의원들에게 배포하는 등 새 정부의 조직개편에 집단반발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실장은 차관급인 경호처장으로 격하돼 대통령실장(옛 비서실장)의 지휘를 받도록 돼 있다.대통령의 신변 안전 문제를 최근접 거리에서 다루는 대통령 경호실이 이처럼 자신들의 위상 문제를 갖고 정치권을 상대로 호소하고 나선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경호실은 이날 A4 용지 8장 분량의 문건에서 ▲경호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해 경호처장의 지휘권·작전권, 인사·징계권을 보장하고 ▲소속기관(부속기관) 개념이 아니라 독립적인 운영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정부조직법상 '경호처 설치 근거'를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대통령실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적인 정부기관으로서의 지위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경호실은 "대통령 경호뿐 아니라 외국 국빈(國賓) 경호 업무가 추가되고, 향후 셔틀외교로 인해 해외 국빈 방한 비중이 커졌다"고 밝혔다. 경호실은 "경호행사를 위해서는 강력한 지휘권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경호실은 인수위가 추진 중인 법안대로 개정될 경우, "대통령 경호업무의 전문성이 약화되고, 국가기밀이나 대통령가족 사생활 등에 대한 보안유지가 어려워진다"며 "대통령실장이 정치이념이 다른 당선인과 전직 대통령의 경호책임을 맡으면서 정치적인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하지만 이는 통폐합 예정인 정부부처 직원들의 로비 행태를 비판해온 이명박 당선자측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돼 이 당선자측이 경호실의 처신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1963년 12월 박정희 대통령 때 창설된 경호실은 그동안 힘과 권력의 상징이었다. 경호실장들은 '하늘의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위상이 대단했다. 64년 경호실장에 임명됐던 박종규 실장은 일부러 총신이 긴 권총을 두 자루씩 차고 다니면서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을 겁주고 길들였다고 한다.박 실장의 뒤를 이은 차지철 실장은 경호실장을 장관직으로 격상시켰고, 사설 정보팀도 운영하면서 김재규 부장의 중앙정보부를 무력화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서거 후 잠시 주춤했던 경호실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 다시 권력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이어 김영삼 대통령 취임 이후 경호실은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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