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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에브리스디' 주목...졸겐스마·스핀라자 넘나
  •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에브리스디' 주목...졸겐스마·스핀라자 넘나[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스위스 로슈의 경구용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에브리스디’(성분명 리스디플람).(제공=로슈)스위스 로슈의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에브리스디’(성분명 리스디플람)의 매출 성장세가 매섭다. 에브리스디의 매출은 지난해 11억1900만 스위스 프랑(한화 1조 6350억원을 기했으며, 전년(6억200만 달러) 대비 87%가량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SMA는 척수의 전각세포나 뇌간핵의 변성 또는 소실로 인해 대칭적인 근육의 약화나 소실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태생기에 시작돼 영아기와 소아기에 거쳐 진행된다. SMA는 대부분 상염색체 열성 유전 방식을 보이지만, 매우 드물게 우성 유전되기도 한다. 또 SMA는 1형(생후 6개월 이전에 발현되는 중증 급성기)과 2형(15개월 이전에 발현되는 만성형, 3형(18개월 이후 또는 청년기 후반 발현되는 경증), 4형(35세 이후 오직 남성 성인에서 발현 매우 경증)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미국 식품의약국(FDA)가 2020년 8월 생후 2개월 이상 SMA 환자의 치료제로 시판허가한 에브리스디는 로슈 자회사인 제넨텍과 미국 PTC테라퓨틱스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에브리스디는 해당 질환에 승인된 최초의 경구용 약물이었다. 지난해 6월 FDA가 에브리스디를 생후 2개월 이전 SMA 환자에게 쓸수있도록 적응증을 확대 승인하면서 사실상 해당 증상이 발현된 환자에게 모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SMA는 비활성 형태의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SMN1의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돌연변이 SMN2 유전자의 발현량이 질환의 중증도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브리스디의 성분인 리스디플람은 생체 내 기능성 SMN 단백질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유도체다. SMN1또는 SMN2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부족해진 SMN 단백질을 대신하는 약물인 것이다. 현재 에브리스디의 경쟁약물은 두 가지다. 미국 바이오젠의 주사형 SMA 치료제 ‘스핀라자’(성분명 뉴시너센)와 스위스 노바티스의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성분명 오나셈노진 아베라프로벡)로 각각 미국 기준 2016년과 2019년 시판 허가됐다.스핀라자는 초기 2개월 동안 4회 투여한 다음, 이후부터는 4개월 간격으로 척수강 내로 주사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로서는 부담이 많다. 그럼에도 바이오젠에 다르면 현재 스핀라자는 세계 58개 국가에서 1만 1000명 이상의 환자에게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에서는 2017년 승인돼 2019년 4월부터 보험급여도 획득했다. 또 단회(원샷) 투여로 졸겐스마는 2021년 국내에 승인돼 지난해 8월부터 위급한 SMA 1형 환자 대상으로 보험에 등재됐다. 이로써 미국에서 졸겐스마 투여에 210만 달러(한화 약 25억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국내에서 건강보험 적용 시 소득에 따라 83만~598만원을 지불하면 되는 상황이다. 에브리스디는 경구용으로 자가 투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스핀라자 대비 투약 면에서 확실한 비교 우위를 지니고 있다. 다만 원샷으로 병을 치료하는 졸겐스마와는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중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졸겐스마가 가장 비싸고, 스핀라자도 첫 투여에 75만 달러 이후 추가 투여에 37만5000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에브리스디의 경우 연간 34만 달러로 가격 상한선이 걸려있는 상태다. 보험이나 국가 지원이 없다면 가 격면에서 에브리스디가 가장 싼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연령대의 SMA 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힌 에브리스디가 가격과 투약 경쟁력으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에브리스디가 아직 보험에 등재되지 못했고, SMA 환우회 등에서 관련 절차가 시급히 진행돼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04.16 I 김진호 기자
끝까지 가는 코로나 백신 개발 4사...누가 가장 유리할까
  • 끝까지 가는 코로나 백신 개발 4사...누가 가장 유리할까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다소 잠잠해졌지만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에서 백신접종이 정기화되는 경우 등을 고려해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판매로 수익을 창출하고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한국바이오협회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분석기관 에어피니티(airfinity)에 따르면 2021년 코로나19 백신 시장 규모는 656억달러(78조원)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한 나머지 백신 시장 330억달러의 2배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정기화되는 경우 시장 규모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신 개발사들에게는 주요 시장이 될 전망이다.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 연례 접종을 본격 논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정기적으로 접종 받도록 하는 방안을 올해 안에 마련할 예정이다.국내 코로나 백신 개발 현황.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상업화 속도에선 ‘유바이오로직스’, 시장성은 ‘아이진’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재조합 단백질 방식의 유코백-19, 셀리드(299660) 바이러스벡터 오미크론 대응 백신 AdCLD-CoV19 OMI, 아이진(185490) mRNA 기반 EG-COVID 및 오미크론 예방백신 EG-COVARo, 진원생명과학(011000) DNA백신 GLS-5310 등이 국내외에서 임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유바이오로직스 유코백-19는 올해 1월 콩고와 필리핀에서 진행한 임상 3상 투약까지 마쳐 상업화에 가장 근접했다. 콩고에서 진행한 임상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함이며 필리핀 임상은 수출 허가 획득이 목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에 국가별로 유코백-19의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시장성 측면에서는 아이진이 개발 중인 EG-COVID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미 상당히 이뤄져 접종률이 늘지 않지만 아프리카 등 백신 유통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여전히 백신에 대한 수요가 있다.아이진의 mRNA 백신은 다른 mRNA 백신과 달리 동결건조가 가능해 초저온 유통 및 보관 문제를 해결했다. 이에 기존 코로나19 백신들이 접근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을 대상으로 해 백신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백신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중화항체 형성’ 측면에서 보면 항체가 생기는 비율(양전율)이 기존에 허가된 제품 대비 낮은 모습이다. 해외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중 모더나·화이자 100%, 아스트라제네카 99%, 얀센 90%의 양전율을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경우에도 임상에서 면역증강제와 함께 투여했을 때 중화항체 형성률 100%를 기록했다.그러나 유바이오로직스 유코백-19 항체양전율은 접종전 대비 중화항체가가 4배 이상 증가하는 기준에서는 95%다. 정량한계 하한 고려시에는 99%다. 진원생명과학의 GLS-5310는 투여 후 4주 후 95.5%의 항체 생성률을 기록했다. 셀리드의 AdCLD-CoV19(기본 바이러스 백신)는 중용량군과 고용량군에서 각 94.92%, 98.25%의 항체양전율을 보였다. 아이진 EG-COVID는 항체양전율이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진 관계자는 “아직까지 임상 중간 단계에 있어 항체양전율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장류 대상 임상에서 3차 투여 후 항체가 더 많이 생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플랫폼 등 기술 확인 목적도이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멈추지 않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각 사가 보유한 플랫폼 등의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백신개발 성공으로 플랫폼 기술이 확보되는 경우 코로나19 이후 다음에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했을 때 빠른 대응이 가능하며 다양한 백신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유바이오로직스는 유코백-19 개발 과정에서 면역증강제 생산기술(EuIMT) 플랫폼과 면역증강제 EcML 성능을 확인 중이다. 면역증강제는 백신 항원 단독으로는 충분한 면역반응을 얻을 수 없을 때 첨가해 효과를 높이는 물질이다.면역증강제 생산기술은 글로벌 제약사 GSK, MSD, 노바티스 등 극히 일부만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도 GSK의 면역증강제를 사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바이오로직스가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통해 면역증강제까지 안정적으로 생산한다면 백신 개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미 호흡기융세포융합 바이러스, 대상포진 바이러스 등 백신 파이프라인 등에 EuIMT를 활용 중이다.유코백-19에는 또 다른 플랫폼 기술도 포함돼 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미국 팝바이오텍(POP Biotech)의 항원디스플레이기술(SNAP) ‘코팝’(CoPoP)은 면역세포들이 항원을 빠르게 인식해 항체를 더 잘 만들도록 돕는다.아이진 역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핵심 기술인 ‘양이온성리포좀 구조’ 활용 mRNA 전달체 시스템 ‘EG-R’을 적용했다. 인체 내에 주입되는 mRNA를 보호해 타깃 세포 안으로 온전하게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기존 지질나노입자(LNP) 기반 mRNA 백신의 주요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 심근염 등의 발생 위험도 없다.진원생명과학은 GLS-5310 임상에서 자체 개발한 흡인작용 피내 접종기 ‘진덤’(GeneDerm)을 최초 적용했다. DNA는 세포 안으로 잘 전달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DNA 백신을 주사하기 위해서는 전기천공기가 필요하다.진원생명과학에 따르면, 진덤은 기존 DNA 백신 접종에 이용되는 전기천공기기와 달리 투여 부위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GLS-5310 임상에서도 세포 내 전달과 항원 발현을 우수하게 유도했으며 면역반응을 높은 수준으로 올려줬다.백신 업계 관계자는 “한 번 만들어진 플랫폼 기술은 여러 백신에 적용이 가능해 추후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백신 자주권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만큼 정부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4.11 I 김진수 기자
셀트리온,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유효성·안전성 확인...‘연내 허가 목표’
  • 셀트리온,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유효성·안전성 확인...‘연내 허가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알러지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CT-P39’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폴란드, 불가리아 등 총 6개국에서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 619명을 대상으로 첫 투약 후 24주까지 임상 결과다. 총 40주간 임상 완료가 목표다. (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은 CT-P39 300mg과 오리지널 의약품 300mg 투여군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12주 차에서 주간 간지럼 점수값의 변화를 1차 평가지표로 측정했다. 이 결과 CT-P39는 사전에 정의한 동등성 기준을 충족했다. 2차 평가지표인 유효성, 약동학, 안전성, 면역원성 평가 등에서도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셀트리온은 남은 CT-P39의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연내 국내 및 해외 주요 국가에 순차적으로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졸레어는 제넨테크와 노바티스가 개발한 항체 바이오의약품이다. 알레르기성 천식, 만성 두드러기, 만성 비부비동염 치료제로 사용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 약 5조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이미 물질 특허는 만료됐으며 제형 특허는 유럽에서 2024년 3월, 미국에서 2025년 11월 각각 만료될 예정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남은 임상 절차도 잘 마무리해 허가 절차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자가면역질환 및 항암제에 이어 알레르기 질환, 안과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10 I 유진희 기자
JW중외제약, 아토피 치료제 성공시 수천억 로열티..."하반기 2상결과"
  • JW중외제약, 아토피 치료제 성공시 수천억 로열티..."하반기 2상결과"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이 개발 중인 아토피 치료제 글로벌 임상 2상 결과가 올 하반기 나올 전망이다. 이 치료제는 세계 최초로 가려움중의 원인인 히스타민을 직접 표적한다. 업계에선 이 아토피 치료제가 개발에 성공하면 수천 억원의 로열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JW중외제약 신약 개발 현황. (제공=JW중외제약)26일 JW중외제약에 따르면, 아토피 치료제 ‘JW1601’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가 연내 나올 전망이다. JW1601은 지난 2018년 덴마크 피부질환 전문제약사 ‘레오파마’에 4억200만달러(5197억원)에 기술수출됐다. JW1601은 2021년 12월 임상 2상을 개시했다.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4년 73억달러(8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아토피 피부염 관련 시장 규모는 50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어린이 10~20%, 성인 3% 내외에서 나타난다. 세계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1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가려움 주범 ‘히스타민’ 표적 최초 치료제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과 염증이 반복된다. 가려움증으로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는 염증과 진물을 유발하고, 2차 감염으로 이어진다. 특히 가려움증은 수면장애를 유발해 집중력 저하와 우울증 등 또 다른 질환을 만들어낸다. 중등증 및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가려움증을 넘어 따갑거나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닌 이유다.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대부분의 아토피 치료제는 염증을 줄이는 방식”이라며 “염증 발생 억제로 아토피 대표 증상인 가려움을 일부 완화는 되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효능에 선을 그었다.JW중외제약의 아토피 치료제는 가려움증의 주범인 히스타민을 직접 표적한다. 히스타민은 체내에서 필수 아미노산인 히스티딘으로부터 합성되거나 비만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물질이다.그는 “히스타민 H4는 염증세포의 이동과 활성을 조절하고 가려움 신호 전달을 조절하는 수용체”라며 “가려움증을 포함해 아토피 피부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타깃”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임상이 성공한다면 JW중외제약이 세계 최초로 가려움증을 직접 표적하는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사람 몸속에서 히스타민은 4가지 수용체(H1~H4)를 통해 발현된다. 각 히스타민 수용체 위치는 △H1 혈관내피세포 △H2 위 벽세포 △H3 중추말초신경계 △H4 염증·면역세포 등으로 다르다. 그 결과, H1을 표적해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 지르텍이 개발됐다. H2를 타깃한 위장약은 널리 알려진 잔탁이다. 아직까지 H4를 표적하는 아토피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존슨앤드존슨(J&J)은 지난 2011년 H4 수용체 억제제로 아토피 임상 2상을 시도했으나, 무과립구증 부작용 발생으로 개발을 중단했다. 화이자 산하 바이오벤처 ‘지아코’(Ziarco) 역시 H4를 표적해 임상을 했으나 2a상에서 실패했다. 투약군과 대조군 간 가려움증 감소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지아코는 노바티스에 피인수됐다. 노바티스는 현재 새로운 임상 2상 디자인으로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성공하면 年로열티 수익 1000억 이상JW중외제약 관계자는 “퍼스트 인 클래스(혁신신약)는 기존에는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질환을 새로운 작용기전으로 치료하는 세계 최초의 약”이라며 “질병은 사람 몸속에 있는 특정 단백질의 이상 반응으로 발생한다. 해당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에 작용하는 ‘첫 번째 신약’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전에 안전하고 효능이 있는 약물 구조가 밝혀지지 않았고, 기존 허가받은 신약도 없다”면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 퍼스트 인 클래스 혁신 신약 개발에 오랜 연구기간과 막대한 비용, R&D 역량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이유”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대신 혁신신약은 개발에 성공하면 치료제 시장 전체를 독점한다. JW중외제약 측은 “전임상 직후 총액 5000억원 이상 기술수출은 상당히 큰 규모”라며 “JW1601은 기술수출 당시 2개 기업이 경쟁이 붙었을 정도로 상당히 호평받은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JW중외제약이 레오파마를 선택한 이유는 피부과 전문 제약사로 JW1601을 진정성 있게 개발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그는 “JW1601이 임상 2상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은 200억원 수준”이라며 “무엇보다 2상 성공은 상업화 가능성이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JW1601이 상업화되면 조(兆)단위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JW중외제약은 두 자릿수 로열티 계약에 따라 1000억~2000억원 매출 발생을 기대된다. 이번 JW1601 임상 2상 결과는 그 가능성 확인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2023.04.01 I 김지완 기자
산도스 고농도 '하이리모즈' 美승인...7월 휴미라 시밀러 대전 펼칠 주인공 어디?
  • 산도스 고농도 '하이리모즈' 美승인...7월 휴미라 시밀러 대전 펼칠 주인공 어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최근 프랑스 산도스가 개발한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이리모즈’가 미국에서 품목허가됐다. 최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 미국에서 저농도 및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모두 승인받은 기업은 산도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2곳뿐이다. 전체 휴미라 처방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고농도 제품 보유 여부는 시장 선점을 위한 첫째 조건으로 꼽힌다. 양사가 오는 7월 저농도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서 출시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프랑스 산도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오는 7월 미국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에 대한 고농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제공=각 사)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는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10년 이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제품으로 지난해에는 212억3700달러(한화 약 27조5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같은 기간 미국 내 휴미라 매출은 186억1900만 달러였다. 세계 매출의 약 87%가 미국에서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미국 시장 진출 및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지난 21일(현지시간) 산도스는 자체 개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이리모즈’(Hyrimoz)의 고농도 제품(1㎖당 아달리무맙 100㎎)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승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저농도 하이리모즈(1㎖당 아달리무맙 50㎎)를 승인받은 지 3년 만에 미국에서 이와 관련한 고농도 제품까지 허가받게 된 것이다.현재까지 하이리모즈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 ‘하드리마’(Hadlima) △베링거잉겔하임의 ‘실테조’(Cyltezo) △화이자의 ‘아브릴라다’(Abrilada) 등 4종의 휴미라바이오시밀러가 저농도 및 고농도 두 가지 제품으로 미국에서 허가된 바 있다. 미국 비아트리스의 ‘훌리오’(Hulio) △미국 코히러스 바이오사이언스의 ‘유심리’(Yusimry) △독일 프레제니우스 카비의 ‘이다시오’(Idacio) △암젠 ‘암제비타’(Amjevita) 등은 저농도 제품으로만 FDA의 승인을 획득한 상태다. 이중 지난 2월 저농도 암제비타(0.8㎖당 아달리무맙 40㎎)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처음으로 시장에 출시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전체 처방량의 85% 이상이 고농도 제품이기 때문에 저농도 암제비타의 선출로 인한 점유율 선점 효과는 비교적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고농도 휴미라 제품의 첫 출시 시점에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산도스 등은 오는 7월 각각 미국에서 저농도 및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함께 출시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프레제니우스 카비와 베링거 인겔하임 등도 같은 시기 저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예정이며, 화이자도 오는 9월 저농도 아브릴라다로 시장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2022년 6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휴미라바이오시밀러의 승인 또는 허가 심사 현황이다. 당시 허가 심사 단계였던 프랑스 사노피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이리모즈’와 독일 프레제니우스 카비의 저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이다시오’ 등이 올해 3월 27일 기준 미국에서 추가로 품목 허가 됐다.(제공=FDA)이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 사이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할 핵심 변수로는 ‘구연산염(Citrate) 함유 여부’와 ‘인터체인저블’(교체처방) 등 두 가지가 꼽힌다. 먼저 구연산염을 포함하지 않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투여 시 통증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승인된 고농도 하이리모즈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 등은 모두 구연산염이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없이도 교체 처방이 가능한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지위를 획득했는지도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의 저농도 실테조 제품만이 미국에서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승인된 상황이다.국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이면서 구연산염도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보유한 산도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며 “다만 교체 처방을 위한 고농도 제품이 허가 심사를 받는 등 시장의 흐름이 바뀔 여지는 많다”고 설명했다.현재 알보텍의 ‘AVT02’가 저농도와 고농도 인터체인저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해 미국에서 동시에 허가 심사를 신청하는 중이다. AVT02 허가 심사 건은 지난해 9월 생산시설 결함으로 한차례 승인 거절됐다. 알보텍은 지난 2월 해당 제품의 허가신청서를 다시 제출 완료했다. AVT02이 승인을 획득한다면 구연산염을 포함하지 않은 최초의 고농도 인터체인버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등재된다. 알보텍 측은 지난 8일 “애브비와의 특허분쟁이 모두 종결돼 허가만 된다면, 오는 7월 저농도 및 고농도의 AVT02를 곧바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나 셀트리온 등도 각사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해 인터체인저블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는 유럽에서 승인됐으며, 미국에서는 2020년 11월부터 심사를 받는 중이다.휴미라 시밀러 개발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의 유통 및 판매는 더 복잡한 역학 관계가 작용한다”며 “미국 내 오리지널 시장의 단 몇%만 확보해도 수천억원대의 매출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는 계속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리모즈의 미국내 판매는 산도스 모회사인 스위스 노바티스가, 하드리마는 미국 머크(MSD)에서 분사한 오가논이 담당하게 된다.
2023.03.28 I 김진호 기자
HLB 美 자회사 엘레바, ‘바이오 유럽 스프링’ 통해 리보세라닙 유럽 진출 채비
  • HLB 美 자회사 엘레바, ‘바이오 유럽 스프링’ 통해 리보세라닙 유럽 진출 채비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HLB(028300)의 미국 자회사이자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엘레바(Elevar Therapeutics)’가 ‘바이오 유럽 스프링’(BIO Europe Spring)에 참가해 리보세라닙의 간암 1차 치료제 유럽 허가신청 및 이후 상업화 준비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바이오-유럽 스프링은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및 투자자가 참석하는 유럽 최대 규모 바이오 콘퍼런스다. 노바티스, 로슈, 화이자 등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가 매년 참석해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올해는 20일부터 22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렸다.엘레바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리보세라닙의 본격적인 유럽 상업화 방안을 협의했다. 현재 HLB와 엘레바는 리보세라닙의 간암 1차 치료제 글로벌 3상을 마치고, 오는 5월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 중에 있다. 미국 신약신청 후 곧바로 유럽 등 주요 시장에 대한 허가 절차도 진행할 예정임에 따라, 미국과 함께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시장에 대한 사전조사와 함께 다국적 제약사와의 파트너링 논의를 진행했다.HLB는 리보세라닙 판매 전략으로 미국시장에서는 직접 판매를, 유럽에서는 파트너사에 판매, 유통에 대한 기술이전 전략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엘레바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다수의 잠재적 파트너사들과 빠른 시장침투와 원활한 유통망 확보를 위한 다방면의 협력방안을 협의해갈 방침이다.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한용해 대표는 “지난번 유럽암학회에서 리보세라닙 임상 3상 결과 발표 후 미국, 유럽 등 여러 지역의 전문의들로부터 리보세라닙에 대한 상업화 진행계획과 함께 별도 연구자 임상 등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며 “미국을 시작으로 신약허가가 가시화되면 간암 외 다수 적응증에 대한 폭넓은 후속임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HLB는 NDA 준비와 함께 리보세라닙의 빠른 생산(CMC)과 판매를 위한 상업화 준비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5월 미국 NDA 제출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 다국가에 대해 순차적으로 신약허가신청을 진행할 방침이다.
2023.03.27 I 이정현 기자
⑤제넨텍 인수로 글로벌 넘버1 넘보는 로슈(끝)
  • [빅파마 성공 DNA]⑤제넨텍 인수로 글로벌 넘버1 넘보는 로슈(끝)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은 공통적으로 연간 수십 조원 이상의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성장을 위한 통 큰 인수합병(M&A) 전략을 적극 펼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팜이데일리는 ‘빅파마 성공 스토리’를 통해 이들이 성장 가도를 달리는 비결을 집중 조명한다. 총론편에서는 시가총액(시총)이 높은 10대 빅파마와 변화하는 제약바이오 시장을, 후속으로 진행될 각 편에서는 1000억 달러 이상 시총을 기록 중인 빅파마들의 성장 과정과 신규 성장 동력(모멘텀)을 집중 해부한다. 이를 통해 빅파마로 거듭나기 위한 K-바이오의 전략을 재점검하는 단초를 제공하길 기대해 본다[편집자 주].스위스 대표 제약사 로슈는 이달 초 시총 기준 310조원대로 글로벌 제약업계 6위에 오른 빅파마다. 로슈는 일본 주가이 파마슈티컬스(주가이)와 미국 제넨텍 등을 전액 출자 방식의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이같은 알짜 계열사를 통해 블록버스터 신약 20여 종을 확보했다. 현재도 신규 연구개발(R&D) 투자와 첨단 바이오벤처의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로슈가 2028년경 세계 1위 빅파마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제공=로슈)◇로슈가 단행한 최고의 선택?...日주가이&美제넨텍 인수로슈는 1896년 창립 당시부터 같은 이름을 고수하고 있는 패밀리 기업이다. 1934년 최초로 비타민C 제품 ‘레독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등 바이러스 감염 질환에 대비하기 위한 항바이러스제 개발 및 생산, 진단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했다. 로슈는 제약과 진단 등 크게 두 가지 부문으로 조직을 분리, 운영한다. 로슈는 1994년 53억 달러 규모로 인수한 미국 신텍스(Syntex)를 시작으로 주가이(2002년)와 제넨텍(2009년) 등을 차례로 사들였다. 특히 로슈의 제넨텍 인수 당시 스위스 제약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인 468억 달러의 인수금을 지불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1925년 세워진 주가이는 로슈에 인수되기 전 항바이러스제 ‘히비드’(성분명 잘시타빈)나 백혈병 치료제 등을 두루 개발한 기업이었다. 2002년에 로슈와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생산을 협력하다 결국 인수됐다. 1976년에 설립된 제넨텍은 바이오벤처의 효시로 통한다. 1990년대를 전후 회사는 생명공학계 최첨단 기술로 불렸던 유전자 재조합 기반 인슐린 및 성장호르몬 개발에 성공했다. 제넨텍은 미국에서 △1998년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 △2003년 천식치료제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2006년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성분면 라니비주맙) 등 항체 약물을 두루 승인받기도 했다. 이들이 보유한 약물을 인수합병을 통해 로슈가 흡수하게 됐다.2010년부터 로슈의 주도 아래 제넨텍과 주가이 등이 상호협력해 창출한 약물로는 ‘퍼제타’(유방암), ‘악템라’(자가면역질환), ‘캐사일라’(유방암), ‘티센트릭’(폐암 등 고형암),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 ‘헴리브라’(A형 혈우병), ‘폴리비’(림프종) 등 각종 신약을 승인받는 데 성공했다. 로슈 사정에 밝은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2000년을 전후로 가장 핫(hot)했던 유전자 재조합 기반 단백질 치료제 선두에 로슈와 그 계열사가 있었다”며 “주가이와 제넨텍 인수 이후 로슈의 전폭적인고 독립적인 신약개발 지원책이 매우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합작해 낸 블록버스터 약물만 10여 종, 각 계열사가 과거 보유했던 것까지 포함하면 20여 종의 세계적인 약물이 사실상 로슈의 것이 됐다 ”고 말했다.◇2022년 빅파마 매출 4위 ‘로슈’...20% 이상 R&D 재투자이같은 신약들에 힘입어 로슈의 매출은 지난해 약 633억 스위스 프랑(당시 약 714억 달러)을 돌파했다. 1000억 달러 이상 시총을 자랑하는 빅파마 중 매출 기준 4위에 올라 선 상태다.앞선 관계자는 “티센트릭부터 최초의 ADC 신약 캐사일라 등을 승인받은 로슈는 항암제 시장에서 사실상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가진 회사로 평가된다”며 “매해 10 여종의 신약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로슈는 2020년 139억 달러, 지난해 161억 달러 등 연매출액의 20% 이상을 R&D에 꾸준히 쏟아부었다. 그 결과 로슈는 주요국인 미국(9종)과 유럽(5종) 중국(4종), 일본(9종) 등에서 지난해 각종 질환에 대한 신약을 추가로 허가받았다. 해당 기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품목허가 된 이중특이항체 신약 ‘룬수미오’(림프종)와 ‘바비스모’(황반변성) 등이 대표적이다.로슈 홈페이지에 따르면 내년 이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인 임상 3상 진행 건수는 총 48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2023년 완료 17건 △2024년 완료 11건 △ 2025년 이후 완료 19건 등이 포함됐다.◇‘항체→유전자·세포’로...신성장 위한 M&A 돌파구 발굴 中항체 전문 제넨텍의 인수로 큰 성공을 경험한 로슈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유전자 치료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관련 기업을 발굴하는 데 여념이 없다.로슈는 2014년 6~8월 사이 △DNA 염기서열 분석 전문 ‘제니아 테크놀로지’(미국·3억5000만 달러) △RNA 타깃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산타리스 파마’(덴마크·4억5000만 달러) 등을 연달아 인수했다. 또 2019년 유전자 치료제 전문 미국 스파크 테라퓨틱스(스파크)도 43억 달러 규모로 인수했다. 스파크는 2017~2018년 사이 미국과 유럽에서 유전성망막질환(IRD) 치료제 ‘럭스터나’(성분명 보레티진네파보벡)를 승인받은 기업이다. 참고로 럭스터나의 세계 판매권은 스위스 노바티스가 가지고 있다.지난해 8월 로슈는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일종인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전문 ‘포세이다 테라퓨틱스’(포세이다)에 최대 6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뒤, 각종 혈액암 관련 후보물질에 대한 상업화 권리를 획득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후보물질의 임상 1상 등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는 것과 동시에 로슈가 포세이다를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이벨류에이트는 ‘2028년 세계 전망: 특허 및 가격’(World Preview to 2028: Patents and Pricing)에 대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로슈는 R&D와 인수합병에 매우 적극적이다”며 “3상 중인 후보 물질이 1~2년 내 허가되는 수순을 순조롭게 밟는다면, 2028년경 빅파마 1위에 올라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3.03.27 I 김진호 기자
삼일제약, '신제품+ 정책효과+ CMO'...매출 120% 성장
  • 삼일제약, '신제품+ 정책효과+ CMO'...매출 120% 성장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삼일제약(000520)이 당분간 외형성장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삼일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제품 출시 효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눈물 급여 제외 반사이익이 클 전망이다. 여기에 베트남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 가동개시는 괄목상대할 외형성장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생산하고 삼일제약이 판매하는 루센티스 시밀러 ‘아멜리부’. (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삼일제약)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제약의 매출액은 올해 2155억원, 내년 2952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앞서 삼일제약의 매출액은 2020년 1230억원, 2021년 1342억원, 지난해 179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전망대로면 삼일제약은 앞으로 2년 뒤 매출액이 64% 증가한다. 2021년을 기준으로 따지면 3년 새 120% 매출 성장을 예견한 것이다.◇ 루센티스 시밀러, 매출 100억~150억원 전망당장 루센티스 시밀러 국내 판매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계산이다.삼일제약은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황변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성분명: 라니비주맙) 국내 판매 계약을 맺었다. 아멜리부는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해 신생혈관성 습성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에 따른 시력 손상 치료제이다. 루센티스는 ‘제넨텍’(Genentech)이 개발하고 ‘로슈’(Roche)와 ‘노바티스’(Novartis)가 판매해왔다. 루센티스의 글로벌 매출액은 2021년 기준 4조 4000억원이다. 삼일제약은 지난 1월 아벨리부를 국내 출시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루센티스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400억원 정도”라면서 “여타 제약사(종근당)도 루센티스 시밀러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안과 영업은 삼일제약이 전통적으로 가장 잘해오던 분야이기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손을 내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최대 1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고, 내년 이후엔 150억원 수준으로 매출액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눈물 급여 제외에 레바케이 반사이익점안제 레바케이도 올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인공눈물’(히알루론산 나트륨 점안제)이 올 상반기 중 건강보험 급여 제외가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레바케이가 보험급여 적용대상에서 탈락한 인공눈물의 빈자리를 채울 전망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 급여 평가위원회는 지난해 히알루론산 점안제를 급여적정성 재평가 대상에 포함했다. 히알루론산 점안제는 현재 51개사에서 427개 품목으로 판매 중이다. 인공눈물은 지난 3년간 연평균 보험급여 청구금액이 2315억원에 달한다. 히알루론산 점안제가 급여항목에서 제외되면 급여 안구건조증 점안제는 491개에서 65개로 줄어든다.업계 관계자는 “인공눈물이 비급여가 되면 2000~3000원의 약값이 7000~9000원으로 올라간다”면서 “대신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는 레바미피드 성분의 점안제가 국내 인공눈물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삼일제약과 국제약품은 지난 6월 레바미피드 성분의 점안액 신약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았다. 레바미피드는 인공눈물의 대체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레바미피드는 뮤신의 분비를 촉진해 점막을 보호하는 물질로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삼일제약의 ‘레바케이 점안액’은 이달부터 급여 적용을 받아 지난 1일 출시했다.◇ 베트남 점안제 CMO 가동 개시 베트남 점안제 CMO는 중장기적 외형성장을 이끌 대형 모멘텀으로 꼽힌다. 삼일제약 베트남 점안제 CMO 공장은 지난해 4분기 완공됐다. 현재는 cGMP(미국 FDA 기준 우수의약품 제조 및 관리기준), EU GMP(유럽연합 기준), KGMP(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등 여러 인증절차를 동시 진행 중이다. 베트남 점안제 CMO 공장은 가동도 되기 전부터 생산라인 선점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9월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프랑스의 유니더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점안제 업체들이 베트남 공장 점안제 생산라인을 놓고 삼일제약과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다.삼일제약 관계자는 “베트남 CMO 공장이 GMP 인증을 받는다는 전제 아래 점안제 생산을 논의 중”이라며 “올 상반기 중 2개 이상의 점안제 기업들과 CMO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KGMP가 가장 먼저 나올 전망”이라며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점안제 생산라인이 없어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방식으로 의약품을 제조하고 있다”면서 “KGMP가 통용되는 국내 및 동남아 수요가 베트남 점안제 CMO 공장으로 스위칭(전환)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의 대졸 신입사원 월 평균 임금은 한국의 17% 수준으로, 베트남 CMO에서 생산된 점안제의 가격경쟁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베트남은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TPP),‘ 아세안’(ASEAN),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등 여러 자유무역협정 가입으로 관세절감 효과로 유리한 수출 환경을 확보했다. 베트남 점안제 CMO 공장 생산규모는 연간 6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현재는 총 생산라인 8개 가운데 3개만 설비가 완료돼, 2800억원이 완전가동에 따른 최대 생산량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외형성장 속도가 가팔랐던 이유는 졸루푸트(우울증), 자낙스(불안증), 젤독스(조현병), 레스타시스(안구건조증), 모토프로스트(녹내장) 등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컸다”면서 “올해도 아멜리부, 레바케이, ZVT(알러지결막염) 등의 출시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27 I 김지완 기자
코오롱티슈진, 美 골관절염학회서 ‘TG-C’ 임상 현황 발표
  • 코오롱티슈진, 美 골관절염학회서 ‘TG-C’ 임상 현황 발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코오롱티슈진(950160)은 세계적인 골관절염학회 ‘OARSI(2023 OARSI World Congress)’에서 미국 임상 3상 중인 ‘TG-C(구 인보사)’의 연구개발 현황 등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코오롱티슈진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OARSI에 초청돼 미국 임상 3상 중인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구 인보사)’에 대해 발표했다.(사진=코오롱티슈진)코오롱티슈진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OARSI 학회의 골관절염 임상 심포지엄 세션에 참석한 12개 기업 중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그 외에는 노바티스(Novartis), 파시라(Pacira), 바이오스플라이스(Biosplice)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초청됐다.코오롱티슈진은 TG-C의 디모드(DMOAD, 근본적 치료제) 자격 획득을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논의 사항을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DMOAD 의약품의 평가지표로 자기공명영상(MRI)의 중요성과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학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회사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포스터 세션에서 TG-C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코오롱티슈진은 14년간 미국 임상 1·2상 진행 과정에서 TG-C와 연관된 종양 발생 등의 부작용 사례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한성수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이번 총회 발표를 통해 골관절염 분야의 많은 글로벌 전문가들에게 TG-C의 효능과 높은 안전성을 알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관련 학회 참여와 TG-C 임상 진행에 따른 논문 발표 등을 통해 TG-C의 신약으로서 가치를 알리고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OARSI는 미국 뉴저지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관절염 예방과 치료 분야 과학자와 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다. 매년 세계 도시를 순회하며 여는 총회에는 전 세계 50여개국 1500여 명의 임상연구 전문가, 정형외과와 방사선·물리치료 전문의 등이 참여한다.TG-C는 세계 최초의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이자 혁신신약(First-in-class)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 특정지역을 제외한 미국, 유럽, 남미 등에 대해 TG-C의 개발·판매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2023.03.24 I 김새미 기자
조승희 아바타테라퓨틱스 대표 “유전자 전달체 '재조합 AAV' 생성 기술 확보 총력”
  • 조승희 아바타테라퓨틱스 대표 “유전자 전달체 '재조합 AAV' 생성 기술 확보 총력”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유전자 전달체로 널리 쓰이는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는 탑재(로딩) 능력이나 생산 공정에서 장애물이 많습니다. AAV 설계 및 생산 공정 고도화를 통해 더 값싸고 효과있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도록 기반을 닦아 나가겠습니다.”조승희 아바타테라퓨틱스 대표는 23일 이데일리와 만나 “AAV는 현재 쓰는 일반 아데노바이러스(AV) 등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며, 타깃(표적) 전달 능력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조승희 아바타테라퓨틱스 대표(제공=아바타테라퓨틱스)실제로 최근까지 미국이나 유럽에서 출시된 다수의 희귀질환 치료 목적의 유전자 치료제는 모두 AAV를 전달체로 활용했다. 일례로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로 유명한 스위스 노바티스의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성분명 오나셈노진 아베라프로벡)는 AAV9를 전달체로 사용했다. 지난해 7월 유럽에서 승인된 미국 PTC 테라퓨티스의 ‘방향족 L-아미노탈탄산효소 결핍증’(AADC) 치료제 ‘업스타자’(성분명 엘라도카진 엑수파르보벡)는 AAV2를 활용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조 대표는 “번호로 구분된 AAV의 여러 아종은 생체 내에서 물리화학적 특성과 행동 방식이 제각각이다”며 “현재 개발된 유전자 치료제에는 ‘야생형’(wild type) 그대로의 AAV가 유전자 전달체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5년 안에 이런 야생형 AAV 대신 생산과 세포 침투율 등을 개선한 재조합 AAV를 활용하는 유전자 치료제들이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생명공학 및 합성생물학 기법으로 유전자 전달체의 구성요소를 개선하면 야생형 AAV 보다 더 효과적인 재조합 AAV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2020년에 설립된 아바타테라퓨틱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재조합 AAV의 설계 및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해 이를 고도화하는 중이다. 최근 시리즈A 투자를 진행 중이다. 특히 회사는 AAV8이나 AAV9 등이 다른 아종과 달리 정맥주사를 통해 뇌 등 신체의 여러 부위로 이동하는 효율이 좋다는 것을 고려해, 이를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조 대표에 따르면 AAV는 ‘외피’(캡시드)와 ‘프로모터’(유전자의 시작부분 염기서열), ‘치료 유전자’ 등으로 구성된다. 치료 유전자 부위에는 ‘크리스퍼-캐스(CRISPR-CAS)9’ 등 유전자 교정 도구가 실리게 된다. AAV가 타깃 부위에 들어가면 외피가 벗겨진 다음, 프로모터를 통해 유전자가 활성화된다. 그런 다음 치료 유전자가 가동돼, 질병을 치료하는 단백질 등이 환자의 세포 내에서 생산하게 된다. 조 대표는 “AI 기반 캡시드 최적화 등 세부 기술을 확보했고 관련 정보를 라이브러리로 구축했다”며 “AAV 자체는 특허가 없는 물질이지만 우리가 가진 설계 기술에 대해 올 하반기까지 4~5건의 특허를 출원하려고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 구성요소(제공=아바타라퓨틱스)한편 유전자 전달체로 쓰는 물질은 AAV 이외에도 다양하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에서 임상 중인 유전자 치료제는 3180건이다. 이중 약 17.5%인 573건의 임상 연구가 아데노바이러스(AV)를 사용한다. 레트로바이러스(536건·16.4%)와 플라스미드 DNA(482건·14.7%), 렌티바이러스(331건·10%), AAV(263건·8%) 등이 뒤를 이었다. 조 대표는 “일부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에 활용된 AV는 제조 가격이 싸지만 독성이 비교적 크다. 백신의 부작용을 떠올리면 된다”며 “반면 AAV는 부작용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전달체보다 상대적으로 적다고 알려졌다. 대신 제조 가격이 비싸고, 탑재하는 페이로드(payload)의 수용성에도 제한이 있어서 생산하기 어렵다. 이런 생산 공정을 최적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졸겐스마 등 AAV 기반 유전자치료제를 국가지원 없이 투여받으려면 5억~20억원 내외의 비용이 드는 상황이다”며 “새로운 유전자치료제가 매번 최고가를 갱신하는데 AAV 생산 단가만 줄여도 약가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바타테라퓨틱스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의 복잡한 AAV 제조 공정을 절반 이하로 압축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관련 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AAV의 생산 수율(1L당 개체수가 10조~100조개)을 10배 가량 높이는 데 성공했다. 또 아바타테라퓨틱스는 현재 재조합 AAV를 활용해 ‘리소좀축적질환’(LSD), ‘유전성 난청’ 등과 같은 희귀질환 대상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바타테라퓨틱스가 54억원 규모 ‘차세대 AAV 생산 공정 개발’ 관련 보건복지부 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여기에는 조성래 연세대 교수와 김대식 성균관대 교수 등 연구진이 참여한다. 회사가 주축이 된 공동 연구진은 오는 2026년까지 AAV 엔지니어링 플랫폼과 대량 생산을 위한 제반 기술, 분석법 등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조 대표는 “희귀질환 환자를 위한 현재의 가장 유망한 대안은 AAV계통의 유전자 치료제다”라며 “AAV 플랫폼 설계 및 생산 기술과 관련한 바이오벤처는 국내에는 아바타테라퓨틱스 등 약 2곳 정도이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손에 꼽는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조합 AAV 생성하는 기술플랫폼부터 신약 후보물질까지 우리가 가진 자원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기술수출 등을 통해 성장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3.23 I 김진호 기자
④복제약 회사에서 유통 대부된 ‘노바티스’
  • [빅파마 성공 DNA]④복제약 회사에서 유통 대부된 ‘노바티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은 공통적으로 연간 수십 조원 이상의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성장을 위한 통 큰 인수합병(M&A) 전략을 적극 펼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팜이데일리는 ‘빅파마 성공 스토리’를 통해 이들이 성장 가도를 달리는 비결을 집중 조명한다. 총론편에서는 시가총액(시총)이 높은 10대 빅파마와 변화하는 제약바이오 시장을, 후속으로 진행될 각 편에서는 1000억 달러 이상 시총을 기록 중인 빅파마들의 성장 과정과 신규 성장 동력(모멘텀)을 집중 해부한다. 이를 통해 빅파마로 거듭나기 위한 K-바이오의 전략을 재점검하는 단초를 제공하길 기대해 본다[편집자 주].스위스 노바티스는 안구건조증과 같은 대중적 약물부터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와 같은 첨단 신약까지 폭넓은 질환을 넘나드는 종합 제약기업이다. 3월 기준 평균 시총 230조원 안팎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시종 9위에 올라 있는 빅파마다. 복제약(제네릭) 시장을 주름잡던 노바티스는 직접 신약개발 보다, 가능성 있는 약물을 기술이전 받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하는 전략으로 성장해왔다. 무엇보다 첨단 신약 후보 물질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를 흡수해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이를 통해 노바티스는 빅파마 중에서도 신물질 분석 및 확보 능력에 있어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공=REUTERS)◇‘화학·백신’ 접고 ‘복제약·신약’ 사업에 총력 1800년대 중반 스위스에서 설립된 시바(CIBA)와 가이기(GEIGY)가 합병해, 1970년 시바-가이기가 설립됐다. 이후 1996년 시바-가이기와 산도스가 합병해 탄생한 양사의 제약 부문이 지금의 노바티스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했다.시바-가이기는 염색 및 염료 추출 회사로 시작된 화학기업이었지만, 1996년 제네릭 전문 기업이던 산도스를 합병했다. 2000년대 초반 제약기업으로 거듭나려던 노바티스는 관련 사업을 매각했다. 2005년 독일의 헤셀(Hexal)과 미국 이온 랩(Eon labs)을 인수한 산도스는 세계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로 거듭났다. 현재도 노바티스의 독립적인 자회사로 남아 있다.이후 노바티스는 2006~2009년 사이 신성장 동력으로 백신 및 혈액 검사 전문 미국 카이론(Chiron)을 합병했으며, 중국 백신 회사인 ‘쯔장 티안위엔 바이오파마슈티컬’ 지분을 85% 인수했다. 하지만 노바티스는 2014년 독감백신 부문을 2억7500만 달러 규모로 호주계 CSL리미티드에, 그 외 백신 사업 부문을 2014년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매각했다.노바티스 백신개발 부문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던 백신 예방 접종 시장을 노리던 노바티스가 사업성 있는 물질 발굴이 어렵다고 판단한 뒤 관련 사업 부문을 정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대신 시장 선도할 타사의 첨단 신약 후보나 기술 플랫폼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체질개선은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떡잎 알아보는 능력은 빅파마 1위 ‘노바티스’노바티스는 시장 선도 약물을 선정해 흡수하는데 있어 빅파마 중에서도 단연 최상위권으로 꼽힌다. 일례로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시한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우비즈’의 오리지널약인 ‘루센티스’(성분명 베바시주맙) 역시 노바티스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회사는 로슈로부터 약물의 글로벌 유통권만 보유하고 있다. 또 2019년 안구건조증 분야 시장 선도 약물인 ‘자이드라’의 세계 유통 및 판매권을 34억 달러 규모로 원개발사인 일본 타케다로부터 기술이전받았다.특히 노바티스는 개발 단계에서 주목한 물질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한 사례도 다양하다. 2017년 4월 노바티스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진으로부터 ‘티사젠렉류셀’이라는 신종 치료제에 대한 개발 권리를 기술 이전받았다. 해당 물질은 같은 해 8월 미국에서 재발성 거대 B세포 급성 림프구성 치료제로 승인돼, 킴리아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혈액암 완치라는 말과 함께 최초의 CAR-T 치료제 킴리아의 등장으로 노바티스가 크게 주목받았다”며 “2018년 CAR-T가 유럽 등 각국으로 시장을 뻗어나가면서 노바티스의 가치를 높이 평가됐고 주가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제약바이오 업계 시총 1위 자리를 오래 유지 중인 미국 존슨앤존슨(J&J)을 제외하면 그 외 10대 빅파마는 신약개발 성과 등에 따라 자주 변동되고 있다. 노바티스는 이런 킴리아의 성공 등에 힘입어 2019년 말 시총 기준 2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외에도 노바티스는 2018년 21억 달러에 인수한 미국 엔도사이트를 통해 ‘177Lu-PSMA-617’을 확보했다. 4년 뒤인 지난해 4월 해당 물질은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대상 최초의 방사성 리단드 치료제로 미국에서 승인됐으며, 현재 제품명은 ‘플로빅토’다.바이오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잘하는 자회사 산도스를 두고, 그 밖의 시장 선도 신약을 떡잎이나 열매 단계에서 큰돈을 주더라도 확보하며 유통 체인을 늘려온 게 노바티스다”고 강조했다. 노바티스가 초기 단계부터 신약개발을 진행하기 보다 기술이전이나 유통 판매권 도입에 치중해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자금·유통망 갖춘 노바티스..“유전자·디지털 치료제 정조준”2020년부터 노바티스는 차기 성장 동력으로 ‘세포·유전자 및 디지털’ 치료제 사업 전략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3년간 회사가 건당 3억 달러 내외로 인수한 기업은 △‘엠블리오텍’(게임기반 디지털 치료제 개발) △베데레 바이오(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 개발) △애브로바이오(고셔병 유전자치료제 개발) 등 약 10여 곳에 이른다. 계약을 통해 개발권을 확보한 물질은 20~30여 종으로 알려졌다.국내 전통 제약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과 세계 유통망을 확보한 노바티스에게 개발 및 유통 권리 확보는 최적의 사업 모델이다”며 “국내에선 유한양행(000100)도 이 같은 방식을 차용해 해외 약물을 대리 판매해, 전통제약사 중 매출 1조를 최초로 돌파했다. 하지만 내수시장에 국한된 판매에는 한계가 있고, 유통하는 약물도 노바티스와 같이 혁신적인 약물로 구성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약은 아니지만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진단 키트로 확보한 자금력으로 메리디안 인수를 단행한 것처럼 노바티스의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른 K-바이오가 노바티스의 방식을 차용하기 위해선 미국과 유럽은 아니더라도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유통 돌파구를 마련하고 이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약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3.22 I 김진호 기자
①인수합병, 빅파마 도약의 필수조건
  • [빅파마 성공 DNA]①인수합병, 빅파마 도약의 필수조건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은 공통적으로 연간 수십 조원 이상의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신성장을 위한 통 큰 인수합병(M&A) 전략을 수시로 펼치면서 주목을 받는다. 팜이데일리는 ‘빅파마 성공 스토리’를 통해 이들이 성장 가도를 달리는 비결을 집중 조명한다. 총론편에서는 시가총액이 높은 10대 빅파마가 주도하는 제약바이오 시장을 해부한다. 이어 후속으로 진행될 각 편에서는 1000억 달러 이상 시총을 기록 중인 빅파마들의 성장 과정과 신규 성장 동력(모멘텀)을 파헤친다. 이를 통해 빅파마로 거듭나기 위한 K-바이오의 전략을 재점검하는 단초를 제공하고자 한다[편집자 주].빅파마를 규정하는 수치적 지표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시가총액(시총)이나 매출 규모 등이다. 이 두 기준으로 기업을 나열하면 대체로 10여개 기업이 ‘초빅파마’로 군림하며 제약바이오 시장의 방향타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시장 전반에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벌어들인 돈을 아낌없이 재투자하며 신성장 동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삼성전자 시총 넘은 빅파마 3곳은?...J&J·노보·릴리2일 기준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약 354조원 수준의 국내 시총 1위 기업 삼성전자(005930)를 넘어서는 규모를 자랑하는 빅파마는 미국 ‘존슨앤존슨’(J&J)과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노보), 미국 일라이릴리(릴리) 등 3곳이다. J&J가 3973억3000만 달러(한화 약 522조원)로 전체 제약바이오기업 중 시총 1위다. 노보와 릴리의 시총은 각각 3268억2000만 달러(약 429조7683억원), 2991억9000만 달러(약 392조4348억원)에 달한다.이어지는 미국 애브비(2747억3000만 달러)와 머크(MSD, 2707억4000만 달러) 역시 삼성전자와 맞먹는 규모를 자랑한다. 스위스 로슈와 미국 화이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스위스 노바티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암젠, 프랑스 사노피, 미국 CVS Health 등 8개 기업도 시총 10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CVS Health는 전문 의약품 유통기업으로 미국 전역에 1만여 개의 오프라인 약국 매장을 보유하는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3225억 달러(약 410조원)의 압도적인 매출을 올렸다. 의약품이나 진단기기의 개발 및 판매 등을 주요 사업원으로 영위하는 빅파마 중에서는 J&J가 2022년 총 949억4300만 달러(약 120조6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선두에 올라 있다. 같은 기간 △화이자(812억 달러) △로슈(633억 스위스프랑) △노바티스(518억2800만 달러) △애브비(580억 5400만 달러) △MSD(593억 달러) △BMS(461억5900만 달러) △사노피(478억2200만 달러) △AZ(443억5100만 달러) △GSK(362억7100만 달러) △암젠(263억2300만 달러) △노보(250억57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1000억 달러 이상 13개사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약 9604억 달러(한화 약 1261조 7000억원)에 달했다.◇미국과 유럽은 빅파마의 요람...“이젠 과거와 달라”세계 10대 시총을 자랑하는 빅파마는 모두 유럽과 미국 등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이들의 성장 스토리 역시 대동소이하다. 유럽에서는 이르면 17세기, 미국에서는 빠르면 19세기 중후반에 각종 생필품이나 화학 물품과 관련한 기업으로 출발, 기반을 닦았다. 20세기부터 각종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가 빈번하자 화학기업들이 제약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례로 1896년 탄생한 로슈는 비타민 회사로 시작해 벤조디아제핀과 같은 화학물질로 성장했다. 1990년을 전후로 로슈는 제약 및 바이러스 진단산업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미국 제넨텍 등 각국의 바이오벤처를 인수하기 시작했다. 노바티스 역시 1800년대 스위스에서 탄생한 ‘시바’(CIBA)와 ‘가이기’(GEIGY)라는 두 염료 관련회사가 모태다. 2000년대 초반에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제약기업으로 변신했다. 1668년에 약국 도매업으로 설립된 독일 머크 그룹의 미국 계열사로 시작한 ‘머크앤컴퍼니’(Merck&Co)는 1차 세계대전을 거친 뒤 모회사와 결별, 지금의 머크(MSD)가 됐다. 머크는 이후 백신 등 제약 분야 기업을 인수하기 시작했다.유럽과 미국에서 태동한 기업들이 현재 빅파마의 지위를 석권하고 있다. 국내 전통제약 업계 한 임원은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 1위가 미국이며, 2위와 3위가 각각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에 몰려 있다. 신약에 토대가 될 과학적 지식도 미국과 유럽에서 거의 대부분 발견됐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크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형성돼 미국과 유럽 이외에 다른 지역에선 거대 제약기업이 탄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얘기다.그는 이어 “‘한국의 전통제약사도 100년이 넘은 곳이 있는데 왜 그런 혁신을 만들지 못했느냐’는 질문은 ‘왜 한국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않느냐’와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며 “혁신을 만들 토양이 마련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100년은 다르다. 첨단 생명공학 기술력과 세계 시장 진출 기회 등이 모두에게 대등하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셀트·삼바 등 대표 K-바이오도 빅파마는 아냐”국내 K-바이오 기업 중 빅파마의 반열에 오른 기업은 아직 없다. 다만 1세대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출발한 셀트리온(068270)이 바이오베터, 신약 등으로 덩치를 키워가는 중이다.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에서 입지를 다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바이오벤처를 이끄는 한 대표는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선전으로 최근 10여 년 사이 해외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과 기술력에 대한 시각이 확연하게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언론조차도 이들 기업을 빅파마란 표현으로 지칭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파마들은 직접개발또는 다른 곳에서 기술이전 받은 물질에 대해, 그 유래에 관계없이 특정 질환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블록버스터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시장 나눠먹기 수준의 복제약으로는 메가 블록버스터 신약이 가져올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한편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두 전통제약사 ‘산쿄 컴퍼니’와 ‘다이이찌 파마슈티컬스’가 2005년 합병해 다이이찌산쿄로 거듭났다. 이후 양사의 자금력에 기반해 다이이찌산쿄는 노바티스나 로슈와 같은 빅파마의 방식대로 미국 ‘플랙시콘’(Plexxikon)과 독일 ‘U3 파마’ 등 바이오벤처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이때 확보한 물질을 발전시켜 첨단 항체약물접합(AD) 신약 ‘엔허투’를 내놓으며 유방암 및 위암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또다른 일본제약사 오노약품은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와 함께 2011년 최초의 면역항암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를 미국에서 승인받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자력 또는 해외 빅파마와 함께 꾸준하게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 통하는 신약개발 사례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최근 뇌질환 분야 한우물 전략을 실천 중인 SK바이오팜(326030)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개발해 미국 등에서 시장성을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내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유통망까지 자체 구축, 성장 연계 체인을 쌓아가는 중이다. 앞선 대표는 “세노바메이트나 한미약품(128940)이 지난해 말 미국에서 승인받은 ‘롤베돈’과 같은 사례가 늘어나야 한다”며 “자금력있는 K-바이오와 기술력을 갖춘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합작하거나 이들이 각각 빅파마와 협력해서라도 세계적인 의약 시장을 선도하는 사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3.21 I 김진호 기자
최초 siRNA 신약 '렉비오' 70개국 진출...매출 급성장 전망
  • 최초 siRNA 신약 '렉비오' 70개국 진출...매출 급성장 전망[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와 스위스 노바티스가 공동개발한 최초의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기반 고지혈증 신약 ‘렉비오’(성분명 인클리시란).(제공=노바티스)미국 앨나일람과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공동개발한 최초의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기반 고지혈증 치료 신약 ‘렉비오’(성분명 인클리시란)가 유럽에서 2020년 12월 승인됐다. 이 약물은 유럽 승인 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내 시설 점검 지연됐다. 결국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렉비오를 2021년 12월에 품목허가했다. 렉비오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또는 이형 가족성 및 비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등과 같은 성인 고지혈증 환자에게 1년에 2회 투약한다. 이 약물은 RNA 단계에서 작용하며,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질 단백질’(LDL-C)의 수치를 높이는 PCSK9 단백질의 생성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비오를 개발한 앨나일람은 2002년 독일 막스플랑크 생화학연구소에서 분사했으며, 이듬해 독일 리보파마와 합병한 뒤 리보핵산간섭(RNAi) 치료제 개발에 매진했다. 앨나일람은 지난 2013년 ‘더 메디슨스 컴퍼니’에게 렉비오의 성분인 인크리시란에 대한 제조 및 개발, 세계 판권을 기술이전했다. 노바티스가 지난 2019년 더 메디슨스 컴퍼니를 97억 달러(당시 한화 약 12조원) 인수하면서 인크리시란을 확보했다.렉비오의 글로벌 유통 및 판매, 임상을 주도하는 노바티스에 따르면 해당 약물은 올해 1월 기준 70개국에서 승인됐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렉비오는 1억1200만 달러 수준이지만, 회사는 출시국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올해부터 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한국노바티스가 신청한 렉비오의 국내 임상 3상 3건을 승인했다. 지난 2021뇬 2월 승인된 렉비오 임상 3상 적응증은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 또는 ASCVD 위험이 높고 LDL-C 콜레스테롤이 상승한 환자의 스타틴 등 기존 약물의 부가요법제로 이미 환자 모집이 완료됐다. 같은해 12월에 승인된 렉비오 임상 3상은 확립된 심혈과 질환이 있는 환자에 대한 해당 약물의 효능 평가를 위한 것으로 환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9월 추가로 승인된 렉비오 임상 3상은 이전에 심혈관 사건 없이 비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에서 죽상경화반(또는 동맥경화반)의 진행 조절과 관련한 해당 약물의 효능 평가를 위해 마련됐다. 이처럼 노바티스와 앨나일람은 렉비오의 다국가 임상 및 신규 적응증 발굴을 위한 임상 등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는 ‘계획 단계 임상’(5건)와 ‘진행 중인 임상’(15건), ‘완료된 임상’(13건) 등이 포함됐다.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데이터는 렉비오 매출이 매년 24% 가량씩 성장해, 2038년경 48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3.03.19 I 김진호 기자
한미약품 "CMO사업,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것"
  • 한미약품 "CMO사업,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것"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바이오의약품 개발 생산 역량을 토대로 대규모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신약개발 전문 기업으로서 축적한 개발 역량과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제조 능력의 시너지를 통해 해당 분야를 한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바이오 유럽’ 주최측이 SNS를 통해 홍보하고 있는 올해 행사 이미지. (제공= 한미약품)한미약품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2023 바이오 유럽 스프링컨퍼런스(BIO-Europe Spring Conference)’에 참가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바이오 유럽 스프링은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및 관련 투자자들이 네트워크를 쌓고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행사로, 올해는 노바티스, 로슈, 일라이 릴리, 화이자 등 전세계 기업에서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한미약품은 각 업체별 개별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상업 생산에 최적화된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첨단 대형 제조설비(최대 1만2500리터 규모 배양기)와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화된 인력 및 시스템 등을 알리며 적극적으로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현재 완제의약품 기준으로 연간 2000만개 이상의 프리필드시린지 주사기(prefilled syringe)를 제조할 수 있는 생산능력(capacity)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2018년 완공된 바이오플랜트 2공장 내에는 CMO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설비를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갖추고 있어 글로벌 제약사의 대규모 CMO 발주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동물세포 배양 기반의 설비를 갖춘 국내 주요 CMO 회사들과는 달리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미생물 배양을 이용하는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어, 이 같은 방식으로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을 빠르고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DNA 및 mRNA 백신도 대규모로 제조 가능하다. 오랜 기간 축적한 R&D 역량을 토대로 원료 및 완제의약품 제조와 품질 시험, 허가자료 작성까지 가능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평택 바이오플랜트는 작년 9월 미국 FDA 시판허가를 받은 바이오신약 ‘롤베돈(한국명 롤론티스)’을 생산해 미국 현지에 순조롭게 공급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 MSD가 개발중인 NASH 치료 후보 물질의 임상용 제품을 만들어 해외에 공급하고 있다. 이같이 임상용에서부터 상업용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한 바이오의약품을 현재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평택 플랜트의 검증된 능력이라 할 수 있다.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한미약품 김세권 이사(바이오제조개발팀)는 “롤베돈의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확인한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 및 품질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CMO 비즈니스를 펼쳐 나갈 계획”이라며 “해당 분야를 한미약품그룹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3.16 I 석지헌 기자
샤페론, ‘2023 바이오-유럽 스프링 콘퍼런스’서 핵심기술 소개
  • 샤페론, ‘2023 바이오-유럽 스프링 콘퍼런스’서 핵심기술 소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면역 혁신신약개발 바이오기업 샤페론(378800)은 오는 20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바이오 유럽 스프링’(BIO-Europe Spring)에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바이오-유럽 스프링은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및 관련 투자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기술제휴와 연구협력, 투자유치를 논의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바이오 컨퍼런스다. 스위스 바젤에서 진행되며, 올해는 노바티스, 사노피, MSD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이 대거 참석한다.특히 이번 행사에서 샤페론은 기업 프레젠테이션(Company Presentation)사에 선정돼 자사 핵심 기술과 주력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파트너십 미팅을 통해 글로벌 기술이전 등 전략적 파트너십 발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샤페론은 독자적인 염증복합체 억제제 기술을 기반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과 코로나19 치료제 ‘누세핀’(NuSepin),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누세린’(NuCerin)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샤페론은 자체 개발한 누겔에 대한 치료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지난해 말 특허 출원한 바 있다.코로나19 폐렴 치료제 누세핀은 현재 다국가 임상 2b/3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 1월 말 임상2b상 시험을 위한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나노바디 기술 기반의 PD-L1/CD-47 타깃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인 ‘파필릭시맙’(Papiliximab)과 차세대 염증복합체 억제제에 대한 기술이전 논의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샤페론 관계자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가를 시작으로 이번 ‘바이오-유럽 스프링 컨퍼런스’에서도 회사의 우수한 기술력과 연구성과 및 사업전략 등을 공유해 글로벌 파트너십 발굴에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3.13 I 나은경 기자
서울시, 스위스 바젤대와 손잡고 K-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나선다
  • 서울시, 스위스 바젤대와 손잡고 K-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나선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시가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생태계의 중심지 ‘스위스 바젤’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K-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 지원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서울시는 해외 경쟁력을 가진 바이오기업을 바젤대학교 산하 이노베이션실(바젤이노베이션)과 공동으로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은 스위스 현지에서 임상·비임상 연구지원과 유럽 시장(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진출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다.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10월 스위스 바젤을 찾아 베아트 얀스 주지사를 만나 양 도시 간 바이오·의료 분야 교류협력의 구체화 방안을 논의했다. 스위스 바젤주는 노바티스, 로슈 등의 본사와 700여 개 생명과학 기업 및 200여 개 연구기관이 소재하여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조성된 곳으로 꼽힌다.이에 따라 서울시는 바젤대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바젤 현지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가할 바이오·의료기업을 오는 14일부터 4월 14이까지 모집한다. 올해 총 10개사에 대해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차 선발(4월) 5개사, 2차 선발(8월)에 5개사로 나눠 선발한다. 모집 분야는 △디지털 헬스 △바이오·의료 혁신 기술이다. 참가 대상은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서울 소재 바이오·의료 분야 10년 이내 기업이다.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가기업은 서울시와 바젤대가 공동 선발한다. 바젤대는 스위스 현지에서 선정 기업의 주력 분야(보유기술), 성장단계 등 특성을 고려해 오는 6월부터 4주간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정 기업은 유럽 내 스타트업 및 벤처투자자(VC)와의 네트워킹 및 투자 연계를 지원받고, 기술 검증 및 임상?비임상 연구 기회도 제공된다. 아울러 스위스 소재 바이오텍 전문 컨설턴트의 맞춤형 코칭도 제공된다.서울시-바젤대 공동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서울바이오허브 누리집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2023.03.12 I 송승현 기자
전립선암 1차 치료 난항...얀센, ‘자이티가 3중 병용요법' 대안될까
  • 전립선암 1차 치료 난항...얀센, ‘자이티가 3중 병용요법' 대안될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췌장암과 함께 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전립선암은 충분히 진행된 상태에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각종 고형암에서 활약 중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포함하는 병용요법도 전립선암 적응증 개발에 실패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 얀센이 발굴한 ‘자이티가 및 제줄라, 프레드니손’등 3중 병용요법이 미국에서 전립선암 1차 치료 허가를 시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 노바티스와 퓨쳐켐(220100), 애스톤사이언스 등 국내외 제약사들은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나 암 치료 백신 등 신기전 약물로 전립선암 정복을 시도하고 있다.(제공=픽사베이)◇키트루다 병용요법도 실패 선언한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6일 ‘한국임상암학회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 지’침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세계적으로 발병률 2위이며, 국내에서는 4위에 올라 있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뷰 리서치는 2021년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이 105억5115만 달러(당시 한화 약 12조원)이며, 2030년경 21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증식하며, 치료를 위해 일반적으로 외과적인 거세술(양측 고환 절제술)이나 황체형성호르몬에 의한 내과적 거세술 등 남성호르몬 박탈요법이 가장 먼저 고려된다.하지만 내외과적 거세술 이후 혈중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음에도 암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호르몬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이라고 한다. mCRPC 환자에게는 프랑스 사노피의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이나 ‘제브타나’(성분명 카바지탁셀) 등 세포독성 항암제나 일본 아스텔라스제약의 ‘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 등 2차 호르몬 요법제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미충족 수요가 많은 실정이다.이에 따라 2010년대 초중반부터 나오기 시작한 면역항암제를 mCRPC에 도입하려는 시도가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미국 머크(MSD)는 자사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탁소텔의 병용요법을 mCRPC 환자에게 사용하는 3상 임상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기준 12종의 고형암 관련 23가지 적응증을 확보한 최강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mCRPC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다.◇얀센의 해법은?...‘자이티가+난소암 화학요법제’ 등 3중 병용요법얀센은 자사의 기존 경구용 항암제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아세테이트)와 일본 타케다제약의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 스테로이드 제제인 ‘프레드니손’ 등 3중 병용요법으로 mCRPC 정복에 도전했다.지난달 28일(현지시간) 얀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의 자이티가와 제줄라. 프레드니손 등 3중 병용요법(자이티가 3중 병용요법)에 대해 mCRPC 환자대상 1차 치료 적응증으로 신규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청이 최종 승인될 경우 미국에서 mCRPC 대상 최초의 병용요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얀센은 자사의 기존 경구용 항암제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아세테이트)와 일본 타케다제약의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 스테로이드인 ‘프레드니손’ 등 3중 병용요법으로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정복에 도전했다.(제공=각 사)얀센이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BRCA 돌연변이가 있는 mCRPC 환자에게 자이티가 3중 병용요법을 매일 1회씩 복용하게 했을 때 1차 평가 지표인 ‘무진행 생존률 중앙값’(mPFS)이 26.8개월로 확인됐다. 이 병용요법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BRCA 1 또는 2’ 돌연변이 환자 대상 해당 3중 병용요법을 조건부 승인 권고 결정한 바 있다.얀센에 따르면 전체 전립선암 환자 중 50%가 mPRPC로 진행된다. 또 mPRPC 환자 중 10~15%가 BRCA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피터 레보위츠 얀센 글로벌 항암제 부문 대표는 “BRCA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mCRPC 환자에게 쓸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보다 정밀한 환자를 타깃하는 효과적인 병용요법이며, 이번 허가신청 건이 긍정적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전립선암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자이티가 자체로도 mPRPC에 1차 치료에 쓰인다”며 “특정 유전자를 보유한 환자군에 쓸 수 있도록 타깃해 구성한 자이티가와 제줄라, 프레드니손 3중 병용요법이 유럽에서 최근 조건부 승인된 만큼, 미국에서도 승인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 시장 노리는 신기전 물질 개발 이어져한편 최근에는 방사성 물질이나 암 치료 백신 등 신기전 약물로 mPRPC 시장 진입을 노리는 개발사가 늘고 있다.지난해 4월 스위스 노바티스는 mPRPC 환자대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성분명 177Lu-PSMA-617)를 미국에서 승인받았다. 방사성 리간드는 악성 암이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수용체를 타깃하는 리간드를 방사성 물질과 결합해 만든다. 플루빅토는 독일 바이엘이 2013년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은 ‘조피고’(성분명 라듐-223염화물) 에 이어 동종 계열 약물 중 2번째로 mPRPC 적응증을 확보하게 됐다. 조피고가 뼈조직으로 전이된 mPRPC 환자만을 대상으로하는 것과 달리, 플루빅토는 체내 모든 부위로 전이된 mPRPC 환자에게도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내에서도 퓨쳐켐이 mPRPC 대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후보 ‘17Lu-FC705’의 국내 임상 2상 및 미국 내 임상 1/2a상 등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국내 임상 1상에서 17Lu-FC705의 ‘객관적 반응률’(ORR)이 64.3%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밖에도 애스톤사이언스는 2021년부터 암 치료 백신 기술을 적용한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 ‘AST-021p’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암 치료 백신은 면역세포 중 T세포의 공격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암의 항원으로 구성한 물질이며, AST-021p는 전립선암 환자의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2023.03.12 I 김진호 기자
에스티팜, 향후 3년간 200% 퀀텀점프 예약
  • 에스티팜, 향후 3년간 200% 퀀텀점프 예약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향후 3년간 200% 이상의 고속성장을 예고했다.에스티팜 연구원들이 올리고핵산 치료제 연구를 진행중이다. (사진=에스티팜)27일 에스티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634만달러(83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하 올리고)’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혈액암 치료제 상업용 원료 857만달러(113억원), 만성 B형 간염 임상 3상용 원료 777만달러(102억원) 등으로 총 1634만달러(216억원) 규모다. 에스티팜은 지난해부터 총 5건의 올리고 공급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임상 단계 진전에 따른 올리고 공급물량 확대 계약이다.◇ 혈액암 올리고 공급은 내년 10배 증가이 같은 공급계약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혈액암 치료제의 경우 임상 3상이 성공했다”면서 “이번 공급계약 물량은 상업화 초기 물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치료제가 내년 초 품목허가가 이뤄지면 현재 공급 규모에서 9~10배까지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해당 치료제의 경우 에스티팜이 단독 올리고 공급자”라고 강조했다.혈액암이 전체 암 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상업화 이후에도 공급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엔 선을 그었다.에스티팜 관계자는 “혈액암 치료제 1회분에 투입되는 올리고 양은 6800㎖로, 600㎖를 투입하는 고지혈증의 10배”라면서 “혈액암 환자는 북미·유럽 4만여 명이 있고, 세계 10만 명 수준이다. 하지만 치료제 제조에 사용하는 올리고 양만 놓고 보면 100만 명 분량”이라고 설명했다.업계에선 이 치료제가 미국 제론코퍼레이션의 ‘이메텔스타트’로 추정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해당 혈액암 치료제가 내년 상업화를 기점으로 2~3년간 치료제 전체 매출이 1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치료제 매출의 10% 수준이 올리고 매출이라고 가정하면 1000억~1500억 원이 에스티팜 매출이란 계산이다.◇ 진짜 대박은 ‘베피로바르센’만성B형 간염 치료제에 대한 기대치는 더 크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의 경우 2년 뒤면 상업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상업화가 이뤄지면 증권가에선 1.8톤(t)의 올리고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우리는 최소 3톤~6톤의 올리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만성 B형 간염 세계 환자 수는 2억 5000만~ 3억 명에 달한다. 백신을 제외하고도 치료제 시장만 30억달러(3조7905억원) 규모다. 업계에선 에스티팜이 수주한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는 GSK의 ‘베피로비르센(bepirovirsen)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공장 증설로 오는 2025년말 올리고 생산능력이 연간 7톤에 이를 전망이다. 베피로비르센이 2~3개 공장에 올리고를 분산 주문하더라도 톤 단위 이상의 공급계약이 기대된단 얘기다. 올리고는 현재 kg당 2억원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대량생산에 올리고 가격 하락을 고려하더라도 최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은 거뜬하단 분석이다.베피로비르센이 2년 뒤 상업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주요 근거는 이번 에스티팜의 올리고 공급계약이 PPQ(상업화 규모 시험 생산, Process performance qualification) 배치 물량이기 때문이다. FDA는 치료제 품목허가에서 여러 생산시설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면서도 동일 품질 유지를 주요 요건으로 살펴본다. 통상 PPQ 배치 의약품 생산 2년 후엔 상업화가 이뤄진다. 애질런트(Agilent)사가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매출 관련 발표 자료.◇ 각종 최초 올리고핵산 치료제 독점 공급자로 ‘우뚝’업계 관계자는 “모두 에스티팜의 올리고 공급량, 즉 양적 성장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데 업계 위상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당장 최초의 올리고핵산 블록버스터 치료제인 바이오젠 ‘스핀라자’에 올리고를 독점 공급하는 곳이 에스티팜”이라고 강조했다.기적의 치료제라 불리는 스핀라자는 국내에서 주사한방에 1억 2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 주사는 4개월 간격으로 평생 맞아야 한다. 경쟁치료제인 노바티스 졸겐스마는 평생 1번만 맞으면 되지만 최근 간 독성으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스핀라자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진 상태로, 에스티팜도 낙수 효과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그는 이어 “최초의 RNAi(리보핵산 간섭) 고지혈증 치료제 노바티스 렉비오에도 에스티팜이 독점으로 올리고를 공급하고 있다”며 “미국 제론코퍼레이션이 ‘이메텔스타트’에 대한 올리고 공급도 에스티팜이 책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제론은 지난달 4일 이메텔스타트의 골수이형성증후군 임상 3상 결과, 주요 유효성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이 치료제는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품목허가 신청을 예정하고 있다. 이메텔스타트가 승인받으면 첫 올리고핵산 항암제가 된다. 한편, 에스티팜의 매출액은 2019년 933억원, 2020년 1241억원, 2021년 1656억원, 지난해 2254억원 순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2023.02.28 I 김지완 기자
尹 "바이오헬스, 제2의 반도체로"…과감한 지원·제도 정비 약속
  • 尹 "바이오헬스, 제2의 반도체로"…과감한 지원·제도 정비 약속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법을 정비해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환경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강조했다.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머크, 화이자, 노바티스, 사노피, 바이오젠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포진한 곳이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 후반부터 바이어클러스터 조성에 노력을 했지만, 전국에 분산되고 설립 주체도 다양해 효율성이 떨어졌다.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가 2600조원에 달한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회도 높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의료와 건강, 돌봄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부는 분산된 개인 건강 정보를 개인, 의료진 등에게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인프라인 이른바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오는 6월부터 운영한다. 보건의료와 빅데이터를 연계, 결합해 연구자 등에게 제공해 더 나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지원할 계획이다.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향후 5년 내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이상을 창출하기로 했다. 또 의료기기 수출을 2배 늘려 세계 5위 수출국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아울러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 현장 중심 교육으로 11만명의 연구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법과 제도 정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산업이 경쟁력을 지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 맞춰 정부는 ‘(가칭)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를 구축하고, 마이데이터 제3자 전송요구권 도입, 가명처리된 바이오 빅데이터 활용 규정 명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디지털헬스케어법’ 제정을 추진한다. 또한 안전한 혁신의료기술의 근거창출 기간 동안에는 건강보험에서 별도 보상하는 ‘(가칭) 혁신계정’ 신설도 검토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를 향해 “민감한 개인정보를 가명정보화, 비식별화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계류된 디지털헬스케어법의 조속한 처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2.28 I 송주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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