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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소희 "류준열 환승연애 아닌데…혜리, 뭐가 재미있었는지 묻고 싶어"[전문]
- 한소희(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걸스데이 출신 혜리의 글 하나로 환승연애 의혹을 받은 배우 한소희가 또 한번 글을 게재하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한소희는 29일 자신의 SNS에 “더이상의 억측은 저도 피곤하다”며 “나이는 더이상 어리다고 할 수 없는 서른이 돼 삶의 방향을 찾아가던 중 이 사람을 만났다. 시기는 정확히 2023년 11월 사진전(정확히 초면이다. 그 전부터 친분이 있었네라는 말도 안 되는 댓글들은 무시하겠다. 공석, 사석에서도 만난 적도 연락을 취하거나 중간에 아는 사람도 일절 없었을 뿐더러 집에 있는 곰도 2021년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구매했다) 철없던 시절의 연애와는 다르게 외모가 전부가 아니었고 내멋대로 하는 뭔가의 아슬한 지점들을 잡아줌에 있어서도 전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고 으레 남녀 사이가 그렇듯 필요한 인연이라 느꼈다”는 글을 게재했다.앞서 류준열, 한소희가 열애를 인정하면서 지난해 11월 결별을 인정한 혜리와 헤어진지 4개월 만에 새 연인을 만난 것이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류준열과 혜리는 지난해 3월부터 소원해졌고 만난 것은 물론,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생각할 시간을 가졌지만 주변에서는 사실상 그 시기부터 결별한 것이라 보고 있다. 결별 기사는 11월에 보도됐으나, 실제 7년 열애에 마침표를 찍은 것도 9~10월이다.이런 추측에 대해서는 “중요한 건 전 연인과 시간을 존중하지 않고 무례하게 접근할 생각 추호도 없었다”며 “정확히 작년에 헤어진 것 맞다.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빌며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한 것이 사실이다(개인의 연애사를 밝히는 목적이 아니고 환승이 아니라는 점을 밝힘에 이 문장을 쓴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혜리가 “지난 11월, 8년간의 연애를 마친다는 기사가 났다”며 “그 과정이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 판단도 아니었고, 결별기사가 난 직후에도 저희는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누었다”는 글을 게재하며, 11월에도 재회를 염두에 두고 연락을 취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한소희는 “선배님의 사과문에 적힌 11월에 만나자 한 것은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재회를 목적으로 만나자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것이 거짓이라면 반박기사를 내도 좋고 제발 사방팔방으로 연락을 하려고 해도 닿지 않는 선배님께서 연락줘도 좋다”고 털어놨다.일각에서는 류준열이 한소희를 속이고 환승연애를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한소희는 “저도 당사자 중 한 분이 입을 닫고 있음에 답답한 상태”라며 “그 말은 즉 내가 거짓말에 놀아나 환승연애이지만 아니라고 추측성 글을 쓸 수도 있단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 제가 하는 말들은 제 감정과는 상관없이 양측의 회사와 정확한 사실을 가지고 작성하는 점 알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회사 식구들을 위해 또 다시 글을 작성했다며 “결국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별기사만 11월에 났을 뿐 헤어진 게 맞다. 그쪽 회사도 우리 회사도 측근이니 뭐니 다 집어치우고 사실은 사실이다. 근데 왜 자꾸 맞다고 하는 기사에는 아닐거라 말을 지어내는 것이고, 환승일 거라는 가능성이 있는 기사에는 마치 기정사실화인 것처럼 맞장구를 치는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또한 “재밌네”라는 저격글에 맞대응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는 했다. 닿질 않으니 봤을지 모르나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말길 바란다”며 “선배님의 팬분들에게도 경솔했던 저의 행동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 시간이 지나도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꼭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한소희는 “제가 이해가 안 되는 건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며 “왜 재회의 목적이 아닌 문자 내용을 마치 미련이 가득한 문자 내용으로 둔갑시켜 4개월 이후 이루언진 새로운 연애애 환승이란 타이틀을 붙여놓고 아무런 말씀도 안 하시는지, 동정받고 싶지 않다. 그 문장 하나로 수많은 억측과 악플을 받음으로써 사과를 받고 싶음에 목적으로 쓴 글도 아니고 정말 단순하게 궁금하다”고 덧붙였다.한소희는 “대중들의 신뢰와 사랑으로 먹고 사는 직업 맞다. 대처가 신중하지 못하고 미숙했던 점 이 글을 빌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그렇지만 꺼내기도 싫은 단어인 환승은 아니다. 제 망상에서 나온 사실도 아니다. 그러니 정확히 명확하게 제가 미처 사과하지 못한 점에 한해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인지 말해주길 바란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다음은 한소희 글 전문더이상의 억측은 저도 피곤합니다. 인생의 행복을 쫓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다 만나보니 결국 너나 할 거 없이 얼굴값 꼴값하던 탓에 시간낭비하기 십상이었고 나이는 더이상 어리다고 할 수 없는 서른이 되어 삶의 방향을 찾아가던 중 이 사람을 만났습니다. 시기는 정확히 2023년 11월 사진전(정확히 초면입니다. 그 전부터 친분이 있었네라는 말도 안되는 댓글들은 무시하겠습니다. 공식, 사석에서도 만난적도 연락을 취하거나 중간에 아는 사람도 일절없었을 뿐더러 집에 있는 곰도 2021년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구매하였습니다)철없던 시절의 연애와는 다르게 외모가 전부가 아니었고 내 멋대로 하는 뭔가의 아슬한 지점들을 잡아줌에 있어서도 전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고 으레 남녀사이가 그렇듯 필요한 인연이라 느꼈습니다. 중요한건 전 연인과 시간을 존중하지 않고 무례하게 접근할 생각 추호도 없었습니다.정확히 작년에 헤어진 것 맞습니다.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빌며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의 연애사를 밝히는 목적이 아니고 환승이 아니라는 점을 밝힘에 이 문장을 씁니다) 그치만 선배님 사과문에 적힌 11월에 만나자 한 것은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재회를 목적으로 만나자고 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거짓이라면 반박기사를 내셔도 좋고 제발 사방팔방으로 연락을 하려고 해도 닿지 않는 선배님께 연력주셔도 좋습니다.저도 당사자 중 한 분이 입을 닫고 있음에 답답한 상태입니다. 그 말은 즉 내가 거짓말에 놀아나 환승연애이지만 아니라고 추측성 글을 쓸 수도 있단 우려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제가 하는 말들은 제 감정과는 상관없이 양측의 회사와 정확한 사실을 가지고 작성하는 점 알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도 바보가 아닌이상 한쪽편에 서서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불특정 다수에게 더이상 제 일적인 부분과 저를 응원해주시던 팬분들과 저의 회사 대표님과 직원분들이 피해를 받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고, 제가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이 글을 쓰는 바 입니다.결국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별기사만 11월에 났을 뿐 헤어진게 맞습니다. 그쪽 회사도 우리 회사도 측근이니 뭐니 다 집어치우고 사실은 사실입니다. 근데 왜 자꾸 맞다고 하는 기사에는 아닐거라 말을 지어내는 것이고, 환승일거라는 가능성이라는 기사에는 마치 기정사실화인 것처럼 맞장구를 치는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비난 댓글을 보아하니 다반수 이상이 비계정인 것도 웃길노릇입니다. 정확한 근거를 가져와 비판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논점에서 벗어나 저의 가족, 가정교육, 외모, 그 외의 것들을 운운하며 욕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체감하는 요즘입니다.사과는 하였습니다. 닿질 않으니 보셨을지 모르나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선배님의 팬분들에게도 경솔했던 저의 행동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시간이 지나도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꼭 짚고 넘어갈 것입니다. 제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왜 재회의 목적이 아닌 문자 내용을 마치 미련이 가득한 문자내용으로 둔갑시켜 4개월 이후 이루어진 새로운 연애에 환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 아무런 말씀도 안하시는지, 동정받고 싶지 않습니다. 그 문장 하나로 수많은 억측과 악플을 받음으로서 사과를 받고싶음에 목적으로 쓴 글도 아니고 정말 단순하게 궁금합니다.또 저는 우정반지를 껴도 추운날 공항에 나와 기다려주신 기자님들에게 예의를 갖춰 웃어도 웃지 않아도 나에게 선택권 같은 것은 없다는 것 마냥 저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저 저를 왜 싫어하시냐고 아마도 이 글을 올리면 또 회사에서 불안한 사람 간수 못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이라는 말을 들을게 뻔할 것이며 이제는 피곤하니 적당히 하라는 댓글이 달릴 것이 분명합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해명을 하라했다가 어떤 부분에서는 가만히 있으라 했다가 뭘 요구하시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침묵으로만 일관하기에는 아니라는 판단하에 이 글을 작성합니다.대중들의 신뢰와 사랑으로 먹고사는 직업 맞습니다. 대처가 신중하지 못하고 미숙했던 점 이 글을 빌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그치만 꺼내기도 싫은 단어인 환승은 아닙니다. 제 망상에서 나온 사실도 아닙니다. 그러니 정확히 명확하게 제가 미처 사과하지 못한 점에 한하여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인지 말해주시길 바랍니다.불구하고 또 반성하지 못하고 글을 올리네 마네 그저 비난하시는 분들에게는 저또한 예의를 갖추고 싶지 않으며 저를 소비하지 마시고 제발 끝까지 저를 싫어하시고 저에 대한 관심을 저버리시고 절 찾지도 마시고 남은 인생 본인을 위해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최근 이 문제로 피해를 보셨을 모든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 세븐틴, 韓日스타디움 달군다…이번 주말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입성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한국과 일본의 스타디움 경기장을 달군다. 세븐틴은 오는 30~31일 양일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팔로우 어게인 투 인천’(FOLLOW AGAIN TO INCHEON)을 개최한다. 이들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약 8개월 만이다. K팝 그룹이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솔로 가수 중에서는 싸이가 콘서트를 진행한 바 있다.세븐틴은 인천 공연을 마친 뒤 4월 27~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5월 18~19일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5월 25~26일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 등지를 차례로 찾는다.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의 경우 약 7만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 공연장이라 세븐틴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처음 공개하는 무대를 포함해 깜짝 놀랄 만한 연출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한편 소속사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서울과 인천 일대에서 세븐틴의 IP를 활용한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파크 ‘세븐틴 더 시티’(SEVENTEEN THE CITY)도 전개한다. 아라김포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한강을 따라 운항하는 크루즈 선상파티, 인천의 대표 랜드마크인 영종대교 경관 조명 전체를 세븐틴 상징색 중 하나인 로즈쿼츠 빛으로 물들이는 라이트업 행사, 신세계 강남점에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 사진전, 라운지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 사방팔방 돌고 돌아온 카레의 세계 일주 [이우석의 ‘식사’(食史)]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식당 시오의 ‘수프카레’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어떤 이가 인도에서 태어나 오래 살다가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다시 그는 극동 일본에 왔는데, 거기 머물지 않고 대한해협을 건너 한반도에 상륙해 결국 한국인이 된 경우가 있다면? 실로 대단한 인생 여로라 말할 수 있다. 게다가 다녀간 곳마다 자신의 이름값을 혁혁히 새기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음식 중에 그런 경우가 있다. 바로 카레(커리)다. 인도, 영국, 일본, 한국뿐만이 아니다. 네팔, 스리랑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물론 북중미, 남미까지 가히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양념’이다. 물론 기본인 소금과 고추, 설탕, 식초 등은 제외한 얘기다.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식당 시오의 ‘수프카레’◇수천가지 맛으로 세계를 점령한 ‘인도 카레’카레의 출신을 따지자면 흔히 알고 있듯 인도가 맞다. 무려 3000여 년 전인 인더스문명 때부터 먹었던 유서 깊은 음식이다. 다만 이름이 카레가 아니었을 뿐이다. 코리앤더, 큐민, 클로브, 카다몸, 육두구(넛맥) 등 여러 향신료를 조합한 양념을 마살라(masala)라 하는데, 배합에 따라 각각 다른 맛을 낸다. 조합에 따라 수천수만 가지 맛을 낼 수 있다.당연히 집마다 맛이 다르다. 우리네 김치처럼 인도 마살라에는 ‘그 가정의 맛’이 있다. 아무튼 이것을 넣고 자작하게 끓인 스튜가 바로 카레(커리)의 원형이다. 여기서 또 다른 나라 이름이 하나 더 등장한다. ‘커리’란 이름은 포르투갈 상인들이 지었다고 한다. 16세기 향신료의 집산지인 인도 고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포르투갈 상인들이 이 음식을 맛보고 ‘카릴’이란 이름으로 불렀고, 이것이 커리(curry)란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19세기 들어 영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할 때 이 강렬한 양념을 경험하게 된다. 여러 향신료가 배합된 맛이 좋았는지, 더운 날씨에도 입맛을 살려주는 효과에 눈을 떴는지 본국으로 가져가게 된다. 매운맛이 강하니 커리(마살라) 가루에 우유를 넣어 먹기 시작했다. 이것이 영국식 커리의 시작이다. 단숨에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지금도 커리를 자국 음식으로 생각하는 영국인도 많이 있다. 특히 탄두르(인도식 가마 화덕)에 구워낸 닭고기를 마살라에 조려낸 치킨 티카는 영국인들이 자국 전통 음식으로 여긴다.커리 특유의 향이 세니 그리 상태가 좋지 않은 고기와 해산물에도 잘 어울렸다. 아직 냉장고가 발명되지 않았던 터라 불량한 식재료의 향을 감추기 위해 향신료를 많이 썼는데 마침 들여온 커리는 안성맞춤이었다.가루 상태에선 잘 상하지 않으니 보관도 편했고, 그저 물을 붓고 끓이기만 하면 되니 조리하기도 좋았다. 배를 오래 타야 하는 영국 해군이 당장 급식으로 받아들였다. 당대 최강 영국 군함을 탔으니 이때부터 커리의 여정이 급속도로 넓어지게 된다.19세기 말부터 1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영국과 급속도로 친밀해진 일본의 해군도 영국 해군을 따라 자연스레 커리를 받아들이게 됐다. 감자와 양파를 넣고 뭉근히 끓여 밥 위에 끼얹어 주면 되니 급식 메뉴로는 최상이었다.인도커리◇일본에서 커리와 밥이 만나 ‘카레라이스’가 되다일본에 오면 늘 외국어가 제멋대로 바뀌듯, 이때 ‘커리’는 ‘카레’가 됐다. 카레와 밥. 이른바 ‘카레라이스’의 탄생이다. 그저 군대에서 먹던 음식이 입소문을 타고 명물이 됐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본산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시에선 지금도 ‘해군 카레 축제’를 열고 있고 ‘원조 해군’ 카레 가게 거리도 조성돼 있다.일본인들에게 카레가 의외로 입에 맞았는지 금세 민간으로도 퍼졌다. 제품화를 거친 후 ‘카레라이스’는 일본 국민 음식이 됐다. 발상지는 인도, 전파자는 영국이었지만 카레를 급속도로 산업화시킨 것은 일본이다. 일본 하우스 식품은 1926년 세계 최초로 분말 레토르트 카레를 개발했다. 이후 에스비 (S&B)식품이 보관과 휴대가 편리한 고체 블록 카레를 만들었다. 요즘도 볼 수 있는 형태다.1963년엔 다시 하우스 식품이 특유의 매운맛을 덜어내고 달콤한 맛을 가미한 ‘바몬토 카레’를 출시해 카레 대중화에 불을 붙였다. 예상했겠지만 바몬토 카레는 미국 버몬트(Vermont)주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실 미국 북동부의 이 시골 동네와 카레는 아무 상관이 없다.다만 1958년 버몬트주에 살던 의사 디포레스트 자비스가 사과식초와 벌꿀을 먹으면 만병통치한다는 건강 요법을 주장해 한때 ‘버몬트 건강요법’이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 이 건강요법이 인기를 끌었던 일본에선 이를 모티브 삼아 사과와 벌꿀을 넣어 단맛을 내는 카레를 개발한 것.아무튼 달콤해진 바몬토 카레 덕분에 일본에선 카레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상위권에 올랐다. 가정에선 물론이며 급식이나 행사에서 카레 메뉴가 독보적 인기를 끌었다.일본 인기 만화 ‘심야식당’(아베 야로 작)에도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메뉴로 ‘어제의 카레’가 제1권에 등장했을 정도로 1970년대 이후 어린 시절을 보낸 일본인들에겐 ‘추억의 맛’으로 군림하고 있다. 군대 급식 메뉴로 도입, 100여 년 만에 국민 식생활의 중심이 됐다.카레의 맛에 익숙해지니 카레 우동, 카레 빵, 카레 고로케 등 다양한 메뉴에 카레 가루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젠 일본을 대표하는 양념처럼 두루 쓰인다. 홋카이도(北海道)의 명물로 즐겨 먹는 ‘수프 카레’는 묽은 커리 국물에 다양한 채소를 덩어리째 넣고 끓여낸 글자 그대로 커리 수프다. 홋카이도는 추운 기후라 따끈한 국물을 후루룩 마실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한다.카레우동◇일제강점기 한국에 들어온 카레, 한국식으로 변신카레는 일제강점기에 한국에도 상륙했다. 다만 한국의 카레는 일본 카레와 맛과 형태가 달라진다.애초 그대로 들여왔으나 매운맛과 강황을 특히나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성에 점점 맞췄다. 샛노란 색깔을 자랑하는 한국식 카레가 탄생했다.즉석 카레를 처음 개발한 일본인들도 요즘의 한국식 카레 맛을 보면 낯설어한다. 색도 맛도 많이 다르다. 게다가 깍둑깍둑 썬 돼지고기와 채소를 넣어서 먹는 것도 특이하다.종교적인 이유로 주로 양고기와 닭고기, 해산물, 채소 등을 넣는 인도에선 돼지고기와 어울리는 한국식 카레가 무척 생소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김치 또한 카레와 잘 어울려 함께 먹는다. 뜨거운 카레에 밥을 비벼 차가운 김치 한 조각을 올려 먹으면 그리도 궁합이 좋다.짜릿하니 매콤하면서도 각각의 서로 다른 풍미를 강하게 낸다. 인도인, 영국인, 일본인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맛의 조화가 한국 분식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한국식 ‘카레 밥’은 일본 ‘카레라이스’와 다르다. 국물과 씹는 맛을 즐기는 특유의 식문화는 흥건한 국물 속 제대로 씹히는 건더기가 든 카레를 만들어 냈다.스푼으로 조금씩 살살 섞어 먹는 일본 카레와는 달리 거의 밥 말아 먹듯이 비벼 먹기 좋도록 좀 더 묽게 끓인다.다른 나라 카레 문화와 비교하자면 한국 카레는 매운맛, 강황 특유의 향, 노란색, 돼지고기, 감자 고명 등이 특징이다. 강황에 포함된 커큐민 약효 성분을 강조하는 제품이 따로 출시된 것도 한국인의 강황에 대한 애정을 반영한 덕분이다.반달루커리반달루커리◇대체 불가 카레 풍미, 세계의 식문화가 되다카레를 즐기는 식문화는 세계적이다. 태평양 섬나라, 유럽과 남미에서도 카레를 즐기는 식문화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각각의 특징을 보자면 우선 인도에선 마살라 커리가 기본이다. 지역에 따라 감자, 시금치, 토마토 크림, 마늘, 요구르트, 버터, 칠리 등을 넣어 다양하게 맛을 내는데 보통은 난(nan)에 올려 먹지만 가끔 생선이나 양고기, 닭고기를 곁들이기도 한다.‘미식 천국’으로 꼽히는 태국에서도 코코넛 밀크를 넣은 커리가 자국 요리의 주된 양념 중 하나다. 대신 코코넛 밀크를 넣어 부드럽고 고소하다. 메뉴 이름에 ‘깽’이 붙으면 국물 요리인데 ‘까리(커리)’가 들어가면 틀림없는 커리 베이스다. 예전부터 페르시아와 교역했던 문물이 삶 속에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말랑한 껍질의 게를 튀겨 커리 소스에 내는 뿌님팟퐁까리(푸팟퐁커리), 깽마싸만까리(마사만커리) 등이 유명하다.태국식 커리 뿌님요즘 시중에는 정통 인도식 카레집이 많이 생겨나고 일본식 카레 전문점도 늘었지만 대대로 국내 분식점에서 판매해온 카레는 대부분 레토르트 가루로 만든 것이다. 비벼 먹기 좋도록 흥건한 카레 국물을 밥과 함께 오목한 그릇에 퍼담아 주는 것도 한국 카레의 독특한 방식이다. (원래 카레는 램프처럼 생긴 ‘카레 보트’에 담거나 팟에 따로 담아내는 경우가 많다.)토착화된 ‘외국의 맛’ 카레를 더 이상 낯설게 여기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고추장이나 된장처럼 저절로 향과 맛이 연상된다.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한 카레의 풍미다.간편한 카레가 있기에 봄날의 피크닉도 즐겁다. 봄나들이에 퍽 어울리는 카레 도시락은 나른한 계절에 활력을 북돋우기에 충분하다. 입맛을 잃어버리기 쉬운 환절기에 딱이다.바야흐로 상춘(常春), 카레가 고흐의 해바라기를 닮은 노란색으로 세상의 봄을 칠하고 있다.한국식 카레밥카레전문식당 고래카레의 일본식카레카레전문식당 고래카레의 일본식카레◇카레 맛집▶인도 네팔식 커리 ‘히말라야’= 외국인이 경영하는 정통 커리 레스토랑. 맛은 물론이고 인테리어 역시 현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팔락 파니르, 빈달루, 마카니 등 다양한 카레에 치킨과 새우, 양고기 등을 취향껏 더해 난과 함께 맛볼 수 있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빈달루, 고소한 맛을 원하면 시금치를 넣은 팔락을 선택하면 된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45-2. ▶일본식 카레라이스 ‘고레카레’= 건더기가 보이지 않게 다채로운 재료를 갈아 넣고 오랜 시간 끓여내는 일본식 카레 집.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많은 재료가 녹아 들어 있어 그냥도 든든하지만, 소시지와 햄버거 등 토핑을 올리면 딱 어울린다. 잘게 썬 대파나 튀김은 기본적 고명이다. 매운맛 조절도 가능하다. 밥 대신 우동을 넣은 카레우동도 있다. 서울 중구 서소문동 85-3. 함박카레라이스. ▶한국 카레밥 ‘다락방 분식’= 서울 시청 뒤 무교동 다동에 위치한 분식점. 볶음밥, 칼국수, 라볶이 등 다양한 분식을 파는데 한 그릇 가득 담아주는 한국식 카레밥이 있다. 돼지고기와 채소를 썰어 넣고 뭉근하게 끓여낸 카레가 인기 많다. 밥을 넣으면 금세 스며들어 굳이 비빌 필요도 없다. 별 반찬이 필요 없지만 김치와 궁합이 딱 맞는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9길 10.
- 경기도-경기관광공사, 중국 최대 방한여행 전문 플랫폼과 ‘맞손’
-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왼쪽), 왕쥔린 한유망 CEO가 27일 중국 칭다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경기관광공사)[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27일 중국 칭다오시에서 중국의 최대 한국여행 전문 온라인 여행플랫폼인 ‘한유망’과 방한 관광객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유망은 중국인 개별자유여행객 대상 한국여행 관련 정보 제공과 한국 관광 상품을 전문적으로 개발, 판매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으로 2012년 12월 개설됐다. 한국여행에 관심을 가진 중국인이 하루 평균 6만명 이상 방문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여행성수기 연계 중국관광객 유치 공동 마케팅 △경기도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신규 고부가 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 △국제관광회복기에 맞춘 한·중 관광교류협력 활성화 추진 △양국 지속가능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ESG 실천 등이다.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중국인 방한여행이 개별자유여행 중심으로 변화됨에 따라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신규 관광 상품을 개발 홍보하기 위해 한유망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번 협약에 맞춰 한유망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3월 말부터 공동 마케팅을 실시한다. 봄은 힐링 봄꽃여행 테마, 여름은 물놀이 및 피서, 가을은 단풍 및 축제, 겨울은 눈체험 및 로맨틱 여행 등 계절별 특징을 담은 경기 관광 특집홍보 페이지를 각각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다채로운 경기도의 매력을 알린다. 또한 다양한 일일투어 상품을 개발 판매할 예정이다.특히, 공사가 4월 1일부터 직영으로 전환해 공식 오픈하는 평화누리 캠핑장과 연계, 중국인 대상 경기 북부 캠핑 체험 여행 상품을 출시해, DMZ 인근에서의 특별한 숙박 체험과 함께 지역경제활성화에도 일조할 계획이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중국이 지난해 8월 해외여행을 전면 개방한 이래, 세계 각국이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경기도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DMZ 관광자원을 비롯, 계절별 특화 관광자원, 트렌디한 카페, 각 지역의 이색 먹거리 등을 지속 발굴하고 관광상품화해 한유망 같은 유력 여행 플랫폼에 홍보함으로써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파라마운트+ 측 "'콘크리트 마켓' 공개? 논의된 바 없어"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OTT(실시간동영상서비스) 플랫폼 파라마운트+ 측이 ‘콘크리트 마켓’ 공개와 관련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파라마운트+ 관계자는 28일 이데일리에 “‘콘크리트 마켓’ 공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 작품을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티빙 측 역시 “논의된 바 없는 작품”이라고 전했다.이날 연예매체 OSEN은 ‘콘크리트 마켓’이 7부작으로 편성, 올 하반기 파라마운트+에서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티빙을 통해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폐허가 된 세상 속,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가 물물교환의 장소로 자리 잡으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홍경, 김동휘에 이어 이재인, 정만식, 김국희, 유수빈, 최정운, 송지인 등이 출연한다.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만든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고 단편영화 ‘타이레놀’을 연출한 홍기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황야’, ‘유쾌한 왕따’ 등에 이어 콘크리트 유니버스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괜히 왔네"…현실이 된 `벚꽃 없는 벚꽃축제`에 시민들 울상[르포]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서울 등 중부지방의 ‘벚꽃 만개’가 예상보다 늦어지며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현실이 됐다. 지난해 벚꽃 개화 시기가 빨랐던 것을 고려해 올해 축제 시기를 앞당긴 지자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축제를 찾은 시민들 역시 실망하긴 마찬가지였다. 27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축제.낮은 기온과 일조량 부족 등의 이유로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았다.(사진=이유림 기자)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지난 27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닷새간 진행된다. 석촌호수 곳곳에는 ‘아름다운 봄, 벚꽃 이야기’ 플래카드가 내걸리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정작 축제의 주인공인 벚꽃은 보이지 않았다. 석촌호수 주변은 왕벚나무·산벚나무·겹벚나무 등 총 1100여주의 벚나무가 둘러싸고 있는데, 벚나무 가지들은 꽃망울조차 맺히지 않은 채 앙상했다. 봄 내음을 맡고자 한껏 기대를 품고 도시락과 간식을 챙겨 모여든 친구, 가족, 연인들은 “괜히 왔다”며 후회하는 반응을 보였다. 친구와 함께 놀러 온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예전에 벚꽃 축제 놀러 왔을 때의 좋은 기억이 남아 있어 와봤는데 올해는 꽃이 피지 않아 있더라”며 “사람들도 많지 않고 생각했던 모습과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벚꽃 구경 대신 거리에 핀 개나리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외국인들도 벚꽃 같은 자연 풍경보다는 롯데월드 놀이기구를 촬영하는데 더 관심을 보였다.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도 29일부터 봄꽃축제가 열리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축제를 하루 앞둔 28일 윤중로 곳곳에는 ‘여의도 벚꽃길 노상 주차장 전면 통제’, ‘불법 주·정차 차량 즉시 단속’ 안내문이 붙었지만, 벚꽃 구경을 나온 시민들의 모습이나 차량 행렬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곳 벚꽃 나무도 꽃망울이 피지 않은 탓이다. 설상가상 이날 오전에 내린 비 때문에 듬성듬성 폈던 꽃잎들마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여의도 봄꽃축제가 개막하는 29일에도 중부지방에 비 소식이 예보됐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작은 나무에 벚꽃이 듬성듬성 피어 있다. (사진=이유림 기자)올해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4월 5일부터 9일까지 열렸던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빠르게 개막했다. 지자체는 이번 겨울(2023년 11월~2024년 2월) 이상 고온 현상 탓에 꽃이 빨리 필 것으로 전망하고 축제 일정을 예년보다 앞당겼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벚꽃 개화시기가 늦어지자 축제를 기획한 지자체도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작년은 축제 시기보다 꽃이 빨리 펴 문제였는데 올해는 정반대 상황이 됐다”며 “2월 무렵 축제 시기를 확정하고 가수공연, 체험공간, 프리마켓 등 각종 행사를 준비하기 때문에 날짜를 다시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송파구는 오는 31일 축제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포토존과 야간 조명 등을 연장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개화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된 이유로는 기온과 일조량이 꼽힌다. 10도 이상의 기온이 이어지고 일조량이 충분할 때 피는데, 올 3월엔 꽃샘추위가 잦고 비도 자주 내리면서 개화 시기가 늦어졌다는 분석이다. 기상정보 제공업체 웨더아이는 서울 등 중부지방은 4월 3일 벚꽃이 개화하여 4월 10일경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와 비교하면 5~9일 정도 늦은 시기에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사진=기상정보 제공업체 웨더아이)
- '구해줘! 홈즈' 5주년…MBC 장수 예능 자리 잡은 비결은 [종합]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5년 됐지만 더 오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구해줘! 홈즈’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자들이 5주년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구해줘! 홈즈’는 의뢰인들을 대신해 스타들이 발품을 팔아 집을 찾아주는 프로그램. 지난 2019년 3월 31일 첫 방송돼 5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자리에는 정다히 PD와 박나래, 양세형, 장동민, 김숙, 양세찬, 김대호, 주우재가 참석해 녹화 현장을 공개했다.(사진=MBC)‘구해줘! 홈즈’의 유일한 기혼 장동민은 “5주년이 됐다는 게 실감이 난다. ‘구해줘! 홈즈’를 하면서 저희 가정을 꾸리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시간의 흐름, 상황의 변화도 함께 겪어왔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그는 “또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매주 느끼고 있다. 5년이 아니라 50년, 500년까지도 우리 자식의 자식들까지 계속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장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양세형은 ‘구해줘! 홈즈’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주거에 관련된 예능은 많이 없지 않나”라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필요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면서 그만큼 인기를 얻었다는 건 제작진과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사진=MBC)복덕 팀장 박나래는 “5주년이 왔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MC로 앉아있지만 전문가는 아니지 않나. 같이 배워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보와 재미를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라며 “안 뽑혀 나가게 역할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덕팀 팀장 김숙은 “저는 지하부터 옥탑까지, 시골집부터 고급 아파트까지 다 살아봤다. 복팀장 박나래 씨랑 항상 집 얘기를 했었는데, 저희가 항상 얘기하던 주제로 프로그램이 생긴 거지 않나”라며 “‘구해줘! 홈즈’ 때문에 주거환경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연예인들 중에서도 ‘그 집 얼마예요?’, ‘그 집 나갔을까요?’ 많이들 물어봤다. 자부심이 생긴 프로그램”이라고 뿌듯함을 전했다.(사진=MBC)신입 주우재는 “코디가 된 지 두 달 정도 됐지만 시청자로선 4년 10개월을 함께했다. 시청자들과 같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지 않나”라며 “역사와 전통이 있는 프로그램에 숟가락을 얹었다”고 입담을 뽐냈다.이어 “집 얘기를 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분 좋은 프로그램이고 든든한 마음이 든다. 오래오래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어필했다.김대호 아나운서는 “산에 올라가면 시원함을 느껴야 하는데, 왜 내 집 하나 없을까 답답함을 느꼈었다”면서 “‘구해줘! 홈즈’에서 가격을 공개함으로써 시원함을 만들어줬던 것 같다”고 인기 포인트를 전했다.또 양세찬은 “저도 뒤늦게 들어와서 잘릴 줄 알았는데 5주년까지 함께해서 제작진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는 ‘구해줘! 홈즈’의 매력이 인테리어라고 생각한다. 요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어서 유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정 PD는 “처음 릴리즈 됐을 때만 해도 부동산 정보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플랫폼이 많이 없었다. 처음엔 실제 매물을 구해주고 가격까지 알려드리는 프로그램으로 포지셔닝을 했다”고 인사했다.이어 “집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견고히 자리 지키는 프로그램은 저희밖에 없다. 어떨 때는 비난을, 어떨 때는 칭찬을 해주시면서 봐주시는 시청자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앞으로 ‘구해줘! 홈즈’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정 PD는 “충분한 재미를 더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저희가 드리고 싶은 웃음과 재미가 ‘집’과 굉장히 연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구태의연해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구해줘! 홈즈’는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어느날 양세형 씨가 ‘홈즈’ 녹화 오는 날은 설렌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저희 스튜디오 분위기가 멤버십 프로그램, 버라이어티 같아요. 다들 집 보는 건 핑계고 신나게 놀다 갑니다. 그런 재밌는 바이브를 화면을 통해서도 전해 드리려고 정말 노력 중입니다. 시청자분들이 많이 웃고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단독]바이오니아, 코스메르나 국내출시 임박...제2의 '비에날씬' 힘들듯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바이오니아(064550)가 탈모화장품 코스메르나의 국내 출시를 눈앞에 두고있다. 표면상 코스메르나의 기능성 화장품으로 국내 출시가 확정됐지만, 광고마케팅에선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25일 의약품안전나라에 고시된 코스메르나 탈모 기능성화장품 보고. (제공=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인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바이오니아의 ‘코스메르나 에이알아이 인텐시브 헤어토닉(코스메르나)’의 기능성화장품제품정보 보고가 완료됐다.코스메르나는 바이오니아의 짧은간섭 RNA(siRNA) 기술이 적용된 탈모 기능성 화장품이다. 탈모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 정보를 가진 mRNA(메신저리보핵산)를 분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남성형 탈모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탈모약이 모낭세포를 파괴하는 남성호르몬(DHT) 생성을 억제해 여성 사용이 제한되고,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과는 구분된다. 바이오니아는 코스메르나에 대해 기능성 화장품 심사 신청을 냈다. 하지만 식약처는 2021년 말 siRNA는 의약품에 준한다고 판단한다며 반려했다. 이후 바이오니아는 식약처를 상대로 제기한 기능성화장품 심사신청 반려처분 등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1월 1심에서 패소했다.바이오니아는 코스메르나 국내 출시가 막힌 사이, 지난해 5월 유럽에서 제품 출시를 먼저 진행했다. 코스메르나는 지난해 8개월 간 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송 패소 1달만에 제품 출시 행정절차 마쳐, 어떻게?불과 두 달 여전 행정소송에서 패했던 바이오니아는 지난달 코스메르나의 탈모 기능성화장품 출시를 위한 행정절차를 마쳤다. 대단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회사 측에 확인한 결과, 빠르면 5월 중 제품 출시가 이뤄질 것이란 답변이 돌아왔다.하지만 코스메르나의 제품 성격이 처음 출시를 기획했을 때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중견 화장품업체의 한 품질연구원은 “기능성 화장품은 크게 심사, 보고 두 가지로 나뉜다”면서 “새로운 성분으로 탈모 기능성화장품을 출시하려면 식약처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방대한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스메르나는 이 심사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다.해당 품질연구원은 “그렇다고 해서 기능성화장품 출시가 완전히 막히는 것은 아니다”며 “보고라는 절차가 있다. 하지만 이는 식약처가 고시한 원료를 주성분으로 사용해서 제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시 성분을 쓰면 안전성 자료 제출은 면제 받는다”고 부연했다.식약처는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화장품 각조(제2조 제9호 관련)’를 통해 기능성화장품 주성분을 고시하고 있다. 해당 성분은 덱스판테놀, 비오틴, 엘-멘톨, 징크피치리온, 징크피치리온액(50%) 등 총 5가지다. 그는 “해당 성분을 주성분으로 이용해 탈모화장품을 제조하면 식약처 보고 절차만으로 기능성화장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OEM·ODM 개발 탈모화장품에 siRNA 첨가 유력코스메르나의 경우 다른 경로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다.연구원은 “기존 화장품 제조업체에서 탈모 기능성화장품으로 심사받아 통과한 제품이 있다면, 주성분은 그대로 둔 채 코스메르나의 부원료(siRNA)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우회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도 식약처 보고 절차만으로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고시 제2023-61호)그는 “바이오니아의 경우, 화장품제조업이 아닌 화장품책임판매업체”라며 “한국콜마, 코스맥스 화장품 위탁제조가 직접 개발해 심사를 통과한 탈모 기능성화장품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연구원은 “이 경우 앞서 언급한 5개 주성분이 아닌 다른 성분이 주성분이 될 수 있다”며 “여기에 바이오니아의 siRNA를 부원료가 첨가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바이오니아가 생산한 부원료를 제조업체에 전달하면, 제조업체가 기존 제품에 siRNA 성분을 첨가해 탈모화장품을 위탁생산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바이오니아는 코스메르나의 핵심 원료를 생산하는 관련 장비 10대를 보유 중이다. 장비당 연간 생산량은 24~36㎏으로, 매출액 기준 3120~4680억원에 달한다. 이에 업계에선 바이오니아가 화장품제조업으로 판단했지만, 화장품책임판매업으로 지난 2020년 4월 16일 허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품법 제2조2의 따르면, 화장품제조업, 화장품책임판매업, 맞춤형화장품제조업 등 3종류로 구분한다.탈모방지 siRNA가 부원료가 돼도 제품 자체는 크게 달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해당 연구원은 “미백, 주름개선 등의 일부 화장품군을 제외하면 주성분 사용 비율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주성분 사용비율이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화장품 특성상 그 비율은 0.4%~2% 이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원료를 얼마만큼 사용하느냐는 그 회사의 기술 노하우 영역”이라며 “가령 경쟁사보다 주성분을 1/10만 쓰고도 동일한 효능을 낼 수 있으면 그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주성분을 얼마를 쓰던 임상 자료로 효능만 입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코스메르나의 수출 및 내수 제품 간 품질 차이는 없단 얘기다.◇ siRNA 효능 광고 제한, 제2의 비에날씬? 글쎄코스메르나 국내 출시 경로 변경 과정에서 파생되는 문제는 광고·마케팅 영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연구원은 “현재 국내법상 기능성화장품은 주성분으로만 광고·마케팅이 가능하다”며 “siRNA로 탈모 기능성화장품 심사를 통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성분으로 광고, 마케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앞서 업계에선 코스메르나의 국내 출시가 이뤄질 경우 제2의 비에날씬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비에날씬은 바이오니아 자회사 에이스바이움이 제조·판매 중이다. 비에날씬은 지난 2018년 매출이 2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2345억원으로 퀀텀 점프했다. 이 배경엔 홈쇼핑을 중심으로 BNR17 이라는 다이어트 유산균과 관련된 과학적 입증자료(논문, 학술대회, 임상결과)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코스메르나는 비에날씬과 같은 마케팅을 국내에서 할 수 없단 얘기다.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코스메르나 국내 출시와 관련해 오는 28일 주총에서 박한오 회장이 직접 밝힐 예정”이라며 “이전까지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 밝히긴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다만, 홍보실에서도 관련 보도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