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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663건

상근이 캐릭터 상품 출시, '한국의 스누피 탄생?'
  • 상근이 캐릭터 상품 출시, '한국의 스누피 탄생?'
  • ▲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에 출연중인 인기견(犬) 상근이(사진 왼쪽)와 새롭게 탄생된 캐릭터[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국민견(犬) 상근이를 캐릭터 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상근이를 관리하고 있는 이삭애견훈련소 이웅종 소장은 애견 매거진 GZ커뮤니케이션과 스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아하바를 공식 수익 사업 파트너로 선정하고, 상근이의 공식 수익사업 및 마케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티셔츠와 상근이 모형 인형 같은 캐릭터 상품은 현재 인터넷 사이트 아하바몰(www.ahaba.net)과 기타 대형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삭애견훈련소 측은 상근이의 캐릭터 산업 진출에 대해 “온라인 게임과 애니메이션, 문구 등 여러 방면으로 상근이 캐릭터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하며 "유명 문구 브랜드와 상근이 캐릭터 관련 계약에 대해 조율 중이다"고 전했다. 상근이 훈련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캐릭터 사업으로 인한 수익의 일부는 장애아와 독거 노인들을 위한 지원 사업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아현동 마님’의 촬영을 끝낸 상근이는 현재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 2일’ 코너에 출연하고 있다.▶ 관련기사 ◀☞상근이 오는 6월 출판가 진출...'1박2일' 후일담도 엮어☞상근이 생일파티 현장을 가다!...장애우와 함께 뜻깊은 시간☞[포토]상근이 네번째 생일파티, '선물 중에 '족발'이 최고!'☞[포토]'국민견' 상근이, '팬들과 함께 네번째 생일파티'☞[포토]상근이 네번째 생일파티, '나랑 똑같이 생긴 도그 케이크네~'
2008.05.09 I 양승준 기자
新 외식문화 공간의 자부심, 도곡동 ''놀부타운''
  • 新 외식문화 공간의 자부심, 도곡동 ''놀부타운''
  •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 연간 3500만명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의 외식기업, 본사 연매출만 1000억원대에 달하는 (주)놀부NBG가 강남구 도곡동에 '놀부타운'을 오픈한 것은 지난 해 10월. 대형화, 멀티화, 퓨전화를 기본으로 한 멀티타운 콘셉트로 지금까지 존재해오던 외식문화공간의 개념을 새롭게 뒤바꾸고 있다. 매장의 대형화와 퓨전화는 물론이고 메뉴의 전문화, 고급화까지 포괄하고 있는 '놀부타운'은 고객타깃별로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통해 국내 외식기업이 지향해야할 또 하나의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60여가지 퓨전메뉴를 통한 새로운 스타일의 중국음식 차이니즈 비스트로 'Cha Rung' 중식요리에 전 세계 10여개국의 식재료와 조리기법이 퓨전화 된 중식레스토랑 '차룽(ChaRung)'은 ‘Chinese’와 ‘Nahrung(독일어로 음식이라는 뜻이다)’의 합성어로써 중식요리를 서양식 버전으로 재해석한 패밀리 레스토랑을 지향하고 있다.  ㈜놀부가 한식이외의 사업분야 확장으로 새로운 계기가 된 '차룽'은 김순진 회장의 딸인 오지연 마케팅 본부장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오 본부장은 전 세계 3대 요리학교로 유명한 미국의CIA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프랑스·이탈리아·일본·중국 음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을 다졌고, UNLV(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놀부 유황오리진흙구이’와 ‘욕심담은 놀부설농탕’은 센트럴키친에서 식재료를 직접 공급받고 있는데 비해 '차룽'은 자체 주방에서 직접 조리, 별도의 매뉴얼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에 사용된 다양한 소품들 또한 중국에서 직수입한 ‘본토’의 것들이다.  무엇보다 '차룽'에서 주목해야만 할 부분은 탕수육, 샥스핀과 같은 정통중식에 치즈와 또띠야, 김치, 우메보시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식재료가 더해져 각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퓨전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실내 인테리어는 브라운톤을 중심으로 오렌지 빛 천에 은은한 조명을 연출하였고 중국 현지에서 직수입한 평상과 의자 등의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어 중국왕실의 품격 있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고객들의 건강을 고려해 웰빙식 캐나다산 고급 카놀라유를 사용한 것은 또 다른 강점. ‘기름기 많고 느끼한 중국음식’을 ‘담백하고 깊은 맛의 중국음식’으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김치와 순대, 매생이 등 한국고유의 식재료와 캐비어, 치즈, 또띠야 등 서양식재료로 맛을 더해 다양한 연령대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12시간 우려낸 육수와 9가지 일품요리의 환상조합 설렁탕 전문점 '욕심담은 놀부설농탕'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고유의 한식메뉴인 설렁탕을 현대적인 분위기와 맛으로 새롭게 재현한 '욕심담은 놀부설농탕'은 3년여의 메뉴개발과 준비를 거쳐 탄생한 브랜드.  ‘설렁탕은 중장년층이 먹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젊은층을 비롯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식 캐주얼레스토랑’을 표방했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일품요리와 모던하고 깨끗한 분위기의 실내 인테리어, 그리고 깊고 진한 맛의 사골육수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설렁탕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하다.  12시간동안 정성스럽게 우려낸 육수는 '욕심담은 놀부설농탕'만의 전매특허. 양지고기의 비릿한 냄새와 기름을 제거하여 깔끔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아삭아삭한 겉절이 김치와 한입에 먹기 좋은 섞박지는 설렁탕의 맛을 한층 북돋는다. 뿐만 아니라 고객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9가지 일품요리는 수육 위주로 메뉴구성을 한 일반 설렁탕전문점과의 차별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특히 얇게 저민 부드러운 쇠고기와 싱싱한 버섯이 곁들여진 ‘옛맛불고기’는 놀부가 자랑하는 별미.  놀부만의 특제소스로 버무린 생불고기에 싱싱한 버섯과 채소 등이 진한 육수와 어우러져 옛 불고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보양식 선물세트’ 유황오리구이 전문점 '놀부 유황오리 진흙구이' 1999년 11월 잠실점을 시작으로 현재 총 9개의 중대형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놀부 유황오리 진흙구이'는 40~6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한 보양식 콘셉트의 매장이다.  ‘유황오리진흙구이’와 ‘통오리훈제바베큐’가 가장 대표적인 메뉴지만 특히 유황오리진흙구이는 3시간을 구워내야 하는 메뉴의 특성상 예약을 하지 않으면 쉽게 먹을 수가 없어 예약손님과 단골고객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유황오리진흙구이는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에 다양한 한약재를 넣고 황토진흙토기에서 3시간동안 400도의 고열로 구워내는데 찹쌀과 흑미, 서리태(콩)로 지은 밥과 당귀, 인삼, 녹각, 감초가 함께 들어가 있어 보양식으로 딱 알맞은 메뉴다.  또한 황토진흙으로 만든 토기에 담아 가마에서 익히기 때문에 오리고기 특유의 담백한 맛을 낸다.  오리요리에 들어가는 식재료는 HACCP 인증을 받은 음성공장에서 직접 들여오기 때문에 위생관리적인 측면에서도 믿을만하다.  이 외에도 신선한 채소와 담백한 국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오리샤브전골 등이 고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메뉴인 유황오리진흙구이는 저녁시간 매출비율이 높은 편인데 평일의 경우점심시간 대비 4.8배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 놀부타운 개요 주소_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949번지 위치_ 양재역 3번 출구 KBO회관 옆 대지면적_ 599m2 (181평) 연면적_ 1287m2 (389평) [도움말 : 월간외식경영]
2008.05.09 I 객원 기자
  • 코스닥, 650선 안착.."대형주 강세 주도"(마감)
  •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7일 코스닥 시장이 하루만에 반등하며 한달만에 650선 위로 올라섰다. 지난 주말 뉴욕에서 경기침체와 신용경색 위기가 재차 불거졌지만,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부분만 취했다. 뉴욕증시가 고용 지표 악재 등에도 불구, 보합권에서 선방하며 내성을 과시하자 코스닥 지수도 자신감을 얻은 듯 견조한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상승 분위기를 지지했다. 특히 중국 증시는 4% 넘게 급등하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일본증시도 꾸준히 오름폭을 키우며 1%넘게 올랐다. 대만과 홍콩H지수도 강세를 기록했다.  내부적으로는 대장주 NHN을 필두로 시총 상위 대형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인터넷, 통신, 건설, 조선기자재주 등 코스닥 시장의 비중이 큰 업종들이 견설한 실적과 성장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세를 탄 것도 고무적이었다.  외국인도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265억원 순매수를 기록, 나흘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의 우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51억원과 112억원을 순수하게 팔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61포인트(0.87%)오른 654.10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뒤 지수의 변동없이 오름폭을 유지하며 장을 마감했다. 인터넷 업종이 2.58%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교보증권이 강력한 실적 모멘텀과 수급개선으로 인터넷주의 반등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SK컴즈(066270)가 5.06%올랐고, 다음(035720)은 소폭 올랐다. 특히 인터넷 대장주 NHN가 3% 가까이 급등하며 지수를 2포인트 넘게 끌어올렸다. 교보증권이 높은 성장률과 마진율을 거론하며 인터넷 대표주로 호평한 것이 호재가 됐다. 자사주매입효과와 전날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도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건설주도 모처럼 급등했다. 총선을 앞두고 대운하와 뉴타운 조성 등의 정책 실현 기대감이 커지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울트라건설(004320)과 이화공영, 특수건설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동신건설이 12.95%올랐다. 신천개발과 홈센타등도 10%이상 올랐다. 통신주도 오름세를 탔다. 코스피의 통신주와 함께 이날 순환매 장세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LG텔레콤(032640)은 최근 출시한 3G 서비스 `오즈` 효과에 힘입어 3.85%올랐고, 하나로텔레콤(033630)도 1.99%상승했다. 조선기자재주도 두각을 보였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수 추천이 잇따랐다. 태광(023160)은 골드만삭스가 `강력매수` 의견을 낸데 힘입어 3.85%올랐고, BNP파리바가 앞선 기술력에도 불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한 현진소재(053660)는 3.98%상승했다. 성광벤드(014620)와 하이록코리아도 급등했다. 테마주 가운데는 조류독감(AI) 관련주가 돋보였다. 조류독감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수혜 기대감이 부각됐다. 중앙백신(072020)이 11%넘게 올랐고, 제일바이오(052670), 대한뉴팜도 동반 상승했다. 수산주인 신라수산(025870)도 닭고기 대체주로 떠오르며 5.75%상승했다. 삼천리(004690)자전가는 서울시내 모든 뉴타운지구에 자전거도로망이 구축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넥셀(034660)은 중간엽 성체줄기세포 직접분리기술 특허출원 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포시에스(056710)는 우회상장을 통한 태양광사업 진출 소식으로 11.06%올랐고, 웰크론(065950)은 특허취득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5억1709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587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2개 포함, 오른 종목은 47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포함해 458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86개다.
2008.04.07 I 유환구 기자
'불만제로' '소비자고발' 소소함에 집착한 시사프로 인기
  • [시사프로 연성화②]'불만제로' '소비자고발' 소소함에 집착한 시사프로 인기
  • ▲ MBC '불만제로'[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불만제로’와 KBS 1TV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은 분명 시사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들은 미궁에 빠졌거나 반인륜적 사건, 대형사고의 피해,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현상 등 다른 시사프로그램이 관심을 갖는 사회적 이슈를 쫓지는 않는다. 어찌 보면 소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아무려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넘겨버릴 만한 다양한 상품들, 즉 소비재의 문제점들에 집착한다. ‘불만제로’의 인터넷 홈페이지 프로그램 소개란에는 ‘식품과 생활안전, 가격거품 등 일상적인 관심사에서 소재를 발굴, 실험과 검증을 통해 보다 정확한 정보, 안전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생활의 질적 향상을 유도하는 생활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자 한다. 21세기 소비자들을 위한 권리대장전!’이라고 기획의도가 적혀있다.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역시 ‘소비자불만을 해소하고 이를 기업 혹은 공공기관과 연계해 제도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는 게 기획의도다.   ▲ KBS 1TV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나의 바가지 결혼식' 편‘불만제로’는 지난 2006년 10월부터 정규편성됐고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은 2007년 5월부터 방송을 시작했지만 두 프로그램의 출발점은 같다.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을 견제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획은 상품과 서비스가 범람하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어냈다. 으레 ‘딱딱한 뉴스만 전한다’는 선입견을 갖게 만드는 게 시사프로그램이지만 두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생활밀착형 아이템에만 집중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 방송사 시사교양국 관계자는 “생활밀착형 아이템은 기존 정통 시사프로그램에서 다루기에 너무 가벼운 측면이 있었지만 소비자에게는 분명 필요했던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들에 보내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그 필요성을 대변하고 있다. 이제 이 프로그램들은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시사프로 연성화③]라디오 이색 시사프로 진행자들☞[시사프로 연성화①]부드러움을 입은 시사프로, 득일까? 실일까?
2008.03.19 I 김은구 기자
  • 현대·기아차, 유로2008 후원..''수조원대 광고효과''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 2008' 개막 100일을 앞두고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한 유럽공략 강화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는 유로 2008 공식 후원사 자격으로 유로 전용 웹사이트를 28일 오픈하고 본격적인 유로 2008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각각의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다채로운 글로벌 마케팅 프로그램들로 현지 고객 밀착 마케팅을 전개해 갈 예정이다. 웹사이트를 방문한 고객들은 현대·기아차와 유로 2008에 대한 정보 획득뿐만 아니라 입장권 응모, 씨드 디자인 공모전 등 다양한 경품 이벤트와 온라인 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는 UFEA 공식 홈페이지(www.euro2008.com)에 공식 후원사로서는 유일하게 '현대 베뉴 가이드(Hyundai Venue Guide)'라는 정보 제공 웹페이지를 개설, 전용사이트의 접근성 및 브랜드 노출도를 배가 시켜 광고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게 됐다. 웹사이트 주소는 현대차(http://euro2008.hyundai-motor.com) , 기아차(http://euro2008.kiamotors.com)로 대회가 끝날 때까지 운영하게 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웹사이트 개설과 함께 유로 2008 개막 D-100일 시점으로 후원사 자격을 최대한 활용한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3월초부터 5월중순까지 본선 진출국 및 주최국 19개국에서 굿윌볼 로드쇼를, 기아차는 6월5일 유럽 인기 차종 씨드 래핑 로드쇼 등 고객체험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의 굿윌볼 로드쇼는 참가국 주요 도시에 지름 4m의 대형 축구공을 순회 전시하며 국민의 응원 메시지를 담는 행사다. 이는 유로 2000 때 처음 실시 했으며, 지난 독일 월드컵 때의 경우 32개국 105만명이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기아차 씨드 래핑 로드쇼는 유로 전용 웹사이트 공모전에서 채택된 디자인으로 꾸며진 씨드 16대를 이용, 생산지인 슬로바키아에서 개최지 오스트리아 빈까지 이동하는 행사다. 기아차는 경기에 사용될 공을 심판에게 전달하는 유소년을 선발하는 UEFA의 공식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유로 2004 때 현대차는 약 3조원의 광고 홍보 효과를 통해 유럽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상승 및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써 이미지를 제고 할 수 있었다"며 "이번 유로 2008은 현대·기아차가 모두가 공식 후원사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만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현대차 부회장 "품질 선입견, 제네시스로 깨겠다"☞현대차 부사장 "세계시장서 아직 입지불안..품질로 극복"☞현대 베라크루즈·싼타페, `가장 안전한 SUV`
2008.02.28 I 양효석 기자
  • (내년부터 달라져요)애완동물에 인식표 붙여야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내년부터는 애완견이나 고양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갈 때에는 반드시 인식표를 붙이고 안전장비를 휴대해야 한다.  등유에 붙는 판매부과금이 폐지된다. 그동안 공업용 등으로만 주로 사용되던 천일염도 음식 재료로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수산물 이력제 도입으로 각종 해산물에 대한 정보도 매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번호를 바꾸지 않고도 기존 시내전화에서 인터넷전화로 바꿀 수 있게 된다. 다음은 산업 및 에너지, 농림 해양 수산 관련 분야에서 내년부터 달라지는 것들. ▲ 유전자변형생물체 국가간 이동 어려워져=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전자변형생물체를 수입․생산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유전자변형생물체를 수입․생산하고자 하는 경우 과학기술부장관, 과학기술부 장관 등에 신고해야 한다. ▲ 천일염도 식탁에 오른다= 내년 3월부터 염관리법 및 식품위생법에 따른 식품공전 개정을 통해 천일염의 식용이 허용된다. 그동안 식용이 금지되던 천일염의 식품기준을 마련해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되며, 식용천일염의 경우 식품위생법의 적용을 받아 체계적인 식품관리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 등유 판매부과금 폐지= 내년 1월부터 등유 판매시 부과되는 리터당 23원의 판매부과금이 폐지된다. 부생연료유 판매부과금인 리터 당 17원도 없어진다. ▲ 온라인 원자력수출입통제시스템 운영= 내년부터 온라인 원자력 수출입통제시스템의 운영으로, 원자력 전략물자 해당여부 판정과 수출입 허가와 보고 등의 업무를 온라인상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원자력수출입통제시tm템(www.NEPS.go.kr)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 미래 융합 기술, ‘파이오니어사업’ 추진= 내년 4월부터 연구자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토대로 NT, BT, IT 등 다른 신기술간 결합을 통한 융합원천기술개발을 위해 미래유망 융합기술 개발사업, ‘파이오니어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파이오니어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향후 10년 이내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30개 이상의 원천융합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시내전화에서 인터넷 전화로 옮겨도 번호 그대로= 내년 상반기부터 ‘시내전화-인터넷전화 간 번호이동성 제도’시행으로 시내전화를 사용하다가 인터넷전화로 변경해 사용해도 기존에 사용하던 시내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 전파사용료 일시 납부 가능= 내년 1월부터 전파사용료 일시납부제도의 개선으로 전파사용료 일시납부를 연중 신청하고 납부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연초에만 신청해 일시 납부를 할 수 있었다. ▲ 위치기반서비스 사업 신고 쉬워져= 내년 7월부터 위치정보사업 허가 신청시 위치기반서비스 사업 신고에 필요한 서류를 첨부해 제출하면 허가와 신고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대상은 위치정보를 수집해 위치기반서비스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자다. ▲ 특허 등록료 내린다= 내년 1월부터 특허 및 실용신안의 제9년차 이내의 등록료를 11% 인하된다. 5·18민주유공자·고엽제후유증환자·특수임무수행자에게도 출원료 및 최초 3년분 등록료 등을 전액 면제할 예정이다. ▲ 농업경영체 등록제 전국 확대 실시= 내년부터 농가를 하나의 경영체로 보고 관리하는 ‘농업경영체등록제’를 전국단위 사업으로 확대해 나간다. 정부는 등록제를 통해 경영 자료를 통합해 관리한다. ▲애완동물 등록제 도입= 내년 1월27일부터 시행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따라 애완견을 데리고 나갈 경우, 인식표를 붙이고 안전장비를 휴대해야 한다. 동물학대 행위에 대한 벌금도 20만원 이하에서 500만원 이하로 비싸진다. ▲ 산지 용도변경 인터넷으로 상태 확인 가능= 산지를 다른 용도로 이용하고자 할 경우 시․군․구청 방문 없이 인터넷으로 자기가 소유한 토지의 규제 상태를 알 수 있다. ▲ 무인도 관리 해수부 장관으로 일원화= 내년 2월부터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시행으로 환경부, 문화재청 등으로 다원화돼 있던 무인도서 관리가 해양수산부장관으로 일원화 된다. ▲ 원산지 표시 위반 시 공표명령제 도입= 내년 1월부터 원산지표시를 어길 경우, 업체명, 업주명, 주소 및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이 주요 일간지에 실릴 수 있는 공표명령을 받을 수 있다. 표시위반물량 10톤 이상, 판매가격 환산금액 5억이상(가공품 10억이상), 1년 동안 처분 받은 횟수가 2회를 넘긴 경우에 해당한다. ▲ 수산물에도 이력서 붙여= 내년 8월부터 ‘수산물이력제’의 도입으로 식탁에 오른 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의 전 과정을 역추적할 수 있다. 소비자는 국내 대형 유통매장에서 판매하는 김, 미역, 굴, 뱀장어, 넙치, 다시마 등의 수산물 이력제 상품에 대하여 매장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직접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집에서도 인터넷(www.fishtrace.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소형 배도 등록절차 거쳐야= 내년 2월4일부터 선박등록제도 도입으로 기관을 배 밖에 설치한 선박, 5톤 미만 범선(추진 기관 설치) 등 소형 선박에 대해 선박등록 제도가 시행된다. 선박등록제가 시행되면 소형선박 저당법 적용으로 보험가입 등 재산권행사가 가능해 진다.
2007.12.27 I 김보리 기자
  • “이명박 부인의 시계, 홍보효과 있다는데…”
  • [조선일보 제공]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부인 김윤옥씨(오른쪽)는 28일 “(지난 7월) 당시 차고 있던 시계는 국내 상표인 ‘로만손’사의 시계인데도 마치 1500만원짜리 고가 명품 시계를 외국에서 밀수해 착용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공표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대통합민주신당의 김현미 대변인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본지 11월29일자 보도)국내 시계 브랜드인 ‘로만손’이 치열한 대선 경쟁 속에 한때 화제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대변인이 “지난 7월27일 한나라당 경선 울산합동연설회 때 김윤옥씨가 차고 있던 시계는 1500만원 상당의 ‘프랭크 뮬러’ 제품으로 밀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던 것. 하지만 김윤옥씨가 차고 있던 시계는 국내 시계 브랜드인 ‘로만손’ 제품으로 밝혀졌고, 소송 사태로 이어졌다. 로만손은 올해 매출액 600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는 중견회사다. 4개의 시계 브랜드와 2개의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가락동의 로만손 본사에서 만난 김기석(46) 로만손 사장은 “당시 주위에서는 우리 제품이 알려져서 홍보 효과를 얻게 된 것 아니냐고 말들을 많이 했는데 사실은 무척 곤혹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기업 하는 사람으로서 정치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며 “우리의 공식 답변은 ‘노코멘트’였고, 매장에 가서 구입하셔서 직접 확인해 보시라고만 대답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됐던 시계는 지난 2005년 8월 로만손 개성공장 준공식을 기념해 만든 시계로 소비자가 11만8000원짜리 ‘벼리 컬렉션’이다. 벼리는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사회의 기반인 중년층이 평화통일을 이뤄나가는 역할을 해낸다는 뜻을 담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모양이 각인돼 있으며, 지금까지 1000여 개가 판매됐다고 한다.김 사장은 “시계는 아이템 특성상 비슷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전문가들이 볼 때는 하나하나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에 죽고 못사는 사람도 있고, 또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는 사람이 함께 사는 한국의 사회적 특성이 빚은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일본, 한국, 중국의 명품 열기는 유명하죠. 일본만 해도 명품 브랜드 신상품 컬렉션 소개 책자를 편의점에서 팔 정도입니다. 패션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명품에 대한 애정은 긍정적으로 보고 싶지만, 능력에 맞지 않는 과다한 소비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사장은 “로만손은 ‘신명품’이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했다. 가치는 명품 수준이면서, 가격은 합리적인 제품이라는 뜻이다. 그는 “명품의 구매력은 인구의 1% 안팎이지만, 신명품은 인구의 40%가 잠재적인 구매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2일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은 노무현 대통령 내외도 로만손 시계를 차고 있었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이었다. 같은 제품 9세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들에게 선물로 전달됐다. 로만손은 지난 2005년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시계공업협동조합원 회원사인 8개 협력업체를 설득해 함께 개성으로 갔다. “우리는 그때 위기감 때문에 개성공단을 택한 것입니다. 한국 시계산업의 인프라가 거의 무너진 상태였거든요. 현실적으로 흑자가 나는 구조입니다. 원가절감 효과가 25% 정도 되지요.”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생산성이나 품질이 현격하게 떨어졌던 것. 시계 자판에 작은 티가 있는 것을 발견해 폐기처분을 하자 북한 근로자들은 “쓰는 데 지장이 없는 걸 왜 그러느냐”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수출을 위해 납기를 맞춰야 하는 문제,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 등을 교육시키는 데만 2년 정도 걸렸다는 설명이다. 현재 개성공단 협동화공장에서 1200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월 5만 개씩 시계를 만든다. 총생산량의 60% 수준이다.로만손이 출범한 것은 지난 1988년 4월. 김 사장의 형인 김기문 회장(52·중소기업중앙회장)이 직원 6명으로 시작했다. 스위스의 유명한 시계 생산지인 ‘로만시온’의 뒷부분을 발음이 쉽도록 고쳐 회사명으로 삼았다. 삼성, 오리엔트, 아남, 한독 등 ‘빅4’가 휩쓸던 시계시장에 뛰어든 로만손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다. “회장님(김 사장은 6살 터울인 형을 꼬박꼬박 회장님이라고 했다)께서는 브랜드에 선입견이 없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셨죠. 회장님의 뚝심과 카리스마가 없었다면 창업이 어려웠을 겁니다.” 김 사장은 “시계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이고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시계업체들의 도산 속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IMF와 시계 시장 개방은 국내 대형 시계업체들을 내리막길로 내몰았다.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도 시계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시계가 ‘결혼 예물의 대명사’라는 지위를 잃기 시작한 것이다. “그 와중에 로만손은 살아남았죠. 대부분 회사들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생산하거나, 외국 제품을 수입해다가 팔 때 우리는 독자 브랜드를 개발하고 글로벌마케팅을 펼치며 수출에 주력했던 덕분입니다. IMF 때는 오히려 환차익까지 덤으로 얻었으니까요.”로만손은 그 덕분에 IMF를 이겨낸 대표 기업으로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김기문 회장이 뚝심 경영으로 세운 로만손의 변신을 주도했다. 김 사장은 1980년대 충무로에서 영화제작자로도 활약했다. 최수종, 하희라 주연의 ‘풀잎사랑’ 등 5~6편의 영화 제작을 맡았다. 1989년 로만손에 합류한 김 사장은 2000년 부사장에 오른 뒤 사업 다각화에 주력했다. 수출 품목도 해당 국가의 특성에 맞게 현지화했고, 시계 생산 업체에서 토털 패션 브랜드로 변신을 꾀했다. 우선 각 지역의 특징에 따라 차별화한 전략도 주효했다. 팔찌를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의 특성을 감안해 러시아에는 팔찌 시계를 주력으로 내세웠고, 중동의 부호들을 위해서는 다이아몬드와 금으로 치장한 제품을 보냈다. 김 사장은 “러시아에 수출하는 여성용 팔찌시계 ‘지젤’은 러시아의 한 신문이 여성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에 뽑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며 “60개 매장을 직영하고 한국의 2~3배 수준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로만손 시계를 꼭 차줬으면 하는 스타가 누군지 물었다.“수영선수 박태환과 피겨선수 김연아가 우리 시계를 차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안 된다고 할 때 온갖 어려움을 딛고 세계무대에 도전해 당당히 살아남고 인정받은 선수들이지 않습니까. 아직 가능성도 크고…. 그런 측면에서 우리 회사 이미지가 딱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명품을 찾아서)(25)BMW같은 세탁기 `트롬`
  • (명품을 찾아서)(25)BMW같은 세탁기 `트롬`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명품'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고객의 지갑을 기꺼이 열게 하려면 괜찮은 품질과 적당한 가격만으로는 부족하다. '쓸만한' 제품들은 얼마든지 널려있기 때문이다.  명품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이야기가 있다. 고객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얽힌 배경과 스토리를 사면서 자신도 그 속의 일원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기업은 명품을 만들려고 애를 쓰며 명품은 다시 그 기업을 돋보이게 한다.    이데일리는 우리 기업들이 정성을 쏟아 만든 대한민국 대표명품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하려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대표상품들의 위상과 현주소를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더 많은 명품탄생을 희망한다. (편집자주)지중해 특유의 뜨거운 뙤악볕이 채 가시지도 않은 어느 여름날 오후. 스페인 제3의 도시 발렌시아 시내의 한 분수대에서는 희귀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서너명의 남자들이 분수대 앞 가게에서 대형 생수통 예닐곱 개를 사오더니 뚜껑을 열고 분수대에 생수를 콸콸 쏟아버리는 중이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듯 그 모습을 쳐다봤지만 그 남자들은 그냥 씩 웃고 말 뿐이었다. 그들은 빈 생수통을 차에 싣고 어디론가 휙 떠나버렸다. ◇ 발렌시아 수도물 몰래 들여온 이유 그 생수통들은 보름 뒤 인천공항 세관 사무실 앞에 다시 나타났다. 어딘가에서 담아온 물로 가득 차 있었다. 잠시 후 서너명의 남자들이 그 생수통들을 둘러싸며 모여들었다. 인천공항 세관으로 다급히 불려들어온 LG전자 직원들이었다. "이 생수통들이 불량부품입니까? 이런 식으로 세관을 속이면 어떻게 합니까?" 세관직원은 급히 연락을 받고 달려온 LG전자(066570) 직원들을 몰아세웠다. 그 물통들은 방금 전 스페인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물통들이었다. 커다란 박스에 담아 '불량부품'이라고 신고한 후 국내로 들여오다가 세관에서 들킨 것. 이 물통들 안에는 며칠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떠온 수돗물이 가득 들어있었다. "수출용 세탁기를 연구하려면 그 나라 물이 어떤 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유럽의 물은 석회성분이 많아 빨래가 잘 안되기로 유명한데 특히 스페인 물, 그 중에서도 발렌시아 지역의 물이 가장 열악했죠. 그 물로도 빨래가 잘 되는 세탁기여야 유럽에 수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LG전자 직원들은 세관 직원을 붙들고 통사정을 했다. 세탁기 개발을 위해 수십리터 정도의 발렌시아 지역 수도물이 필요했는데 정식 통관절차를 거치려면 엄청나게 복잡한 단계와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 직원들이 고민끝에 A/S용 부품으로 위장해 들여온 것이었다. 어렵사리 세관을 설득해 받아온 물통들은 창원의 LG전자 연구소로 옮겨졌다. 얼마후 '발렌시아 수돗물로도 빨래가 잘 되는 걸 확인한' 수출용 '스팀트롬'이 만들어졌다.  LG전자의 트롬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드럼세탁기다. 이제 최근에 드럼세탁기를 산 미국 사람 5명중 1명은 트롬으로 옷을 빤다. 그러나 4년전 미국 시장에 트롬을 들고 처음 나갔을 때는 그야말로 황무지에 가까웠다. ◇ 쪼끄만 코리안 세탁기라고? 일주일치 빨래 다 가져와봐!미국인들은 세탁기를 전자제품이라기 보다는 '기계'라로 생각한다. 온갖 가전제품은 모두 거실과 주방으로 들여놓으면서 세탁기는 지하실에 세탁실을 따로 두고 그 곳에 '처박아' 놓는다.  디자인이나 기능보다는 그저 튼튼하고 잘 돌아가면 그만이다. 빨래를 자주 하지도 않는다. 청바지처럼 값싼 옷을 여러벌 사서 갈아입고 다니며 빨래는 '몰아서' 한꺼번에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런 미국시장에서 한국산 세탁기는 예쁘장해서 귀엽기나 할까 믿고 돌리기는 어려운 제품으로 인식됐다"며 "그런 인식을 깨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인에게 세탁기는 뚜껑을 위로 열고 가운데 커다란 봉이 돌아가며 세차게 물살을 돌리는 '탑로드'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트롬같은 프론트 로드 방식은 익숙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에 처음 진출할 때 세탁기 시장이 연간 900만대 가량이었는데 이중 800만대가 탑로드 시장이었다"며 "탑로드는 여섯개의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어서, 좀 비싸더라도 프론트로드로 승부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농구공 하나도 제대로 들어갈 것 같지 않아 보이는 둥근 창이 달린 세탁기가 제 역할을 할지 계속 의심스러워했다. LG전자가 이런 미국인들의 콧대를 꺾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 15Kg 용량의 초대형 세탁기였다. 가정용 세탁기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용량이었다. 무조건 크고 봐야 하며 동양에서 만든 제품은 사이즈가 작아 맞지 않는다는 미국인들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서는 '큰 놈'으로 맞대응 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 하지만 초대형 용량의 세탁기는 만들고 싶다고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LG전자는 15Kg으로 용량을 키우면서 13kg 제품과 사이즈는 같도록 만들었다. 미국 가정의 세탁실에서 세탁기가 차지하는 공간을 LG전자가 맘대로 키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작은 세탁기안에서 큰 용량의 통을 달아 돌리려면 진동을 제어하는 기술과 모터의 성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큰 통이 덜덜거리며 돌면 내부의 부품들이 손상을 입기 쉽고 15Kg짜리 대형 세탁물을 돌리려면 모터의 힘도 만만치 않게 커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모터와 벨트를 연결하는 간접 구동방식이 아니라 모터의 축에 세탁통을 바로 연결하는 직결방식 모터를 적용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무조건 큰 세탁기를 좋아하던한국 소비자들을 상대하면서 단련된 실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북미시장에 수출될 트롬을 만드는 현장 모습거기에 세탁실을 지하실에 두고 있는 미국인들을 위해 거실에서도 지하실의 세탁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세탁기 원격 점검 시스템'도 달아줬다.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려놓고 쓰는 생활습관을 감안해서 조작용 제어판도 앞면과 윗면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색상도 파격적으로 빨간색과 푸른색을 넣어 '거실에 들여놓아도 좋을만한' 제품으로 인식시켰다. '이래도 안사겠느냐'는 일종의 오기마저 담겨있는 도전이었다. 그 전략은 보기좋게 적중했다. 거기다 '물이 아닌 증기(스팀)로 빨래를 한다'는 개념을 적용한 스팀트롬까지 내놓으면서 세탁기를 전기로 돌리는 물레방아 수준으로 인식하던 미국인들도 세탁기를 첨단 가전제품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일부 바이어들은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한 트롬을 가리켜 '세탁기의 BMW'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 ◇ 42인치 LCD TV보다 비싸.."세탁기의 BMW"  15㎏ 스팀트롬 드럼세탁기 판매가격은 1599달러로 웬만한 중고차 가격에 맞먹는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LG전자의 42인치 LCD TV보다 비싸다. 트롬 세탁기 전체의 평균 판매가격도 경쟁사보다 200달러 가량 높은 1000달러 수준이다. '한국산치고는 괜찮은 제품'이라서 잘 팔리는 게 아니라 '돈만 있다면 사고 싶은 제품'이라서 잘 팔리는 셈이다. 미국인들은 대부분 드럼 세탁기를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산다. 그 중에서도 '시어스'라는, 우리나라의 백화점과 할인점을 반씩 섞어놓은 것 같은 유통점이 3800여개의 매장을 가진 가장 큰 유통망이다. 시어스는 가전업체 월풀에서 드럼 세탁기를 납품받아 '켄모어'라는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판다. 켄모어가 미국 주방가전 시장에서 GE 다음으로 잘 팔리는 브랜드가 된 것은 전적으로 시어스의 힘이었다. 세탁기 업체들의 입장에서 시어스는 난공불락에 가까운 벽이었다. 시어스는 켄모어 세탁기만 팔아도 아쉬울 게 없을 뿐 아니라 그걸 파는 게 훨씬 남는 장사다. 게다가 월풀과 시어스는 1916년부터 90년 넘게 납품관계를 이어온 가족같은 사이. 작년에 시어스가 판 세탁기 중 94%가 월풀제품일 정도였다. 그런 시어스에 LG전자의 트롬세탁기가 지난 4월 처음으로 진출했다. '트롬을 찾는 고객들을 돌려보내면서 켄모어를 파는 게 과연 남는 장사냐'는 고민을 계속 해오던 시어스가 결국 트롬을 들여놓기로 한 것.  트롬은 시어스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그 해 여름이 가기 전에 켄모어를 제치고 드럼세탁기 부문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다른 유통점인 베스트바이와 홈디포에도 트롬은 발을 들여놓은 지 1년만에 그 유통망에서 팔리는 드럼 세탁기의 절반이 트롬으로 바뀌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다시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기 위해 비밀리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입이 또 한번 딱 벌어질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LG전자, LG마이크론과 사업맞교환 검토☞LG전자 미국서 `LG 스킨스 게임` 개최☞LG전자, 성장스토리 지속..목표가 13만원-UBS
2007.11.27 I 이진우 기자
'라이브 황제' 이승환 "공연은 결국 쇼가 아닌 사람과 음악의 만남"
  • '라이브 황제' 이승환 "공연은 결국 쇼가 아닌 사람과 음악의 만남"
  • ▲ 가수 이승환[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발라드와 록, 양다리 걸치는 것 이제 자리 잡았죠.” 1990년대 ‘텅빈 마음’, ‘너를 향한 마음’, ‘천일동안’ 등 주옥같은 발라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승환. 그는 솔로 데뷔 전 강렬한 록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지만 그가 자신의 앨범과 공연에서 록 음악을 하기 시작했을 때 팬들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역시 이승환이다’와 ‘저건 이승환이 아니다’. ◇ 발라드와 록, 선호 장르 다른 팬들 아우르는 양다리 이승환도 극명히 나뉘어지는 팬들의 반응을 잘 알고 있었다. 이승환은 최근 인터뷰에서 “쌍방으로부터 불평이 있었고 괴리감이 정말 심해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승환의 발라드를 좋아하던 사람들은 그의 새로운 음악에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고 록음악 마니아들은 ‘발라드 가수가 무슨 록이냐’는 선입견을 앞세웠기 때문이다. “이제는 (록과 발라드에) 양다리 걸치는 것이 자리를 잡았다”며 너스레를 떤 이승환은 “인디 뮤직 페스티벌처럼 록 뮤지션들 사이에서 공연을 해도 라이브 무대 경험 많고 공력 있는 우리 밴드의 무대가 가장 관객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또 “옛날 발라드를 좋아했던 팬들은 향수 때문인지 편곡을 많이 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요즘은 편곡을 많이 안 한 히트곡 위주로 공연을 하고는 한다. 지난 5월 잠실 주경기장 공연에서 ‘좋은날’을 15년 만에 처음 원곡 그대로 불렀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놀랐다”고 취향 다른 팬들 사이를 오가는 방법을 설명했다. ▲ 가수 이승환◇ "공연은 결국 쇼가 아니라 사람이고 음악이더라" 그의 표현대로 ‘대중친화적’이라는 새 앨범 타이틀처럼 ‘말랑’해진 이승환은 “예전에는 기업행사 같은 것은 불편해서 잘 안 했다. 하지만 내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들이 넥타이 부대가 되고 그들이 열렬히 호응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공연이든 내가 즐긴다면 다같이 노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관객과 무대에 대해 많이 유연해진 듯한 생각을 드러냈다. 이승환은 노래 실력뿐만 아니라 각종 물쇼, 불쇼 등 공연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여 오래전부터 공연 잘 하는 가수로 유명했지만 빗속에서 치러진 잠실 주경기장 공연을 통해 ‘결국 공연은 쇼가 아니라 사람이고 음악이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폭우 때문에 조명이 터지고 영상이 안 나오고 준비한 특수효과를 하나도 못 썼어도 음악 만큼은 제대로 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이승환은 "나와 밴드와 관객들 사이에 끈끈한 흐름이 느껴졌다"며 "공연을 정말 즐겼고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고 당시 공연에서 느낀 바를 설명했다. 그런 그는 최근 음반 시장과 함께 무너지고 있는 공연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공연시장도 어렵다. 올 여름에 전국 투어를 했던 것이 우리와 SG워너비 두 팀뿐이라고 알고 있다. 예전에는 20개팀 이상이 됐는데 이제 연말에만 공연 붐이 인다”며 “공연 시장이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중소극장이 활성화 돼야 한다. 나도 연말만 대형 공연장에서 하고 평소에는 중소극장을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고 공연시장 부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사진=구름물고기)▶ 관련기사 ◀☞이승환 "이 세상 최고 가치는 남녀간 사랑...하지만 연애는 아직" ▶ 주요기사 ◀☞빅뱅 "'환상속의 그대' 샘플링, 서태지 선배님 반응 궁금"☞오현경 복귀작 '조강지처클럽' 최고시청률 경신... 20% 눈앞☞IMF 특집 다큐 '그 배는...' 낮은 시청률 불구 호평 쇄도☞[최은영의 패셔니스타]청룡을 빛낸 스타들..전문가 선정 베스트&워스트 드레서☞니모 "신비 시절 만난 소녀시대, '언제 저리 컸나' 싶어요"
2007.11.25 I 유숙 기자
이윤지, 애견사업가 변신... 애견용품 쇼핑몰 '누리펫' 오픈
  • 이윤지, 애견사업가 변신... 애견용품 쇼핑몰 '누리펫' 오픈
  • ▲ 애견들과 함께 있는 이윤지[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탤런트 이윤지가 애견용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윤지는 최근 온라인 애견용품 쇼핑몰 ‘누리펫’(www.nuripet.co.kr)을 오픈했다. ‘누리펫’은 애완견의 영양식과 간식, 의류 및 관련용품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평소 애완견을 좋아하는 이윤지는 애완견에게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와 편안하고 감각적인 의류 및 용품 등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 쇼핑몰을 오픈했다. 이를 위해 이윤지는 일본의 대형 애견식품 생산업체인 아수쿠(ASUKU)와 기술 제휴를 맺고 국내에서 자체 공정을 거쳐 생산된 종합 영양식과 간식을 이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의류 및 용품들은 아수쿠로부터 직수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누리펫’에는 애견인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별도의 커뮤니티 섹션이 운영된다. ‘이윤지의 펫 다이어리’ 코너에서는 강아지와 함께 촬영한 이윤지의 다양한 화보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Q&A’ 코너에서는 동물병원 원장에게 애완견의 위생, 건강사항 등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누리펫’에서는 현재 오픈 기념으로 애완견들의 재미있는 사진이나 UCC 동영상을 올리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 관련기사 ◀☞[44회 대종상]강성연 이윤지, '블랙 원피스라도 느낌이...' ▶ 주요기사 ◀☞'왕과 나', 궁중 암투로 갈 길 잃나...'여인천하2' 보는 느낌' 시청자 우려☞'괴담의 11월' 앞두고 잇단 비보... 연예계 "푸닥거리라도 해야할 판"☞신화, 데뷔 10년 발자취 '뮤비 모음집'에 담는다☞옥소리 "잉꼬부부 연출" 발언, 연예인 부부 광고에 찬물☞'태왕사신기' 12월부터 일본 30개 스크린서 상영
2007.10.31 I 김은구 기자
  • "전문식당외 갈비탕·설렁탕은 대부분 중국산 통조림"
  • [조선일보 제공] 40대 여주인이 운영하는 서울 신림동 고시촌의 한 김밥집. 본지 인턴기자가 어머니와 함께 이 집을 찾았다.  “김밥 집을 하려는데, 쌀은 국내산 싼 거 쓰면 되나요?” 주인이 피식 웃는다. “망하고 싶으면…. 보통 반반씩 섞지.” “중국 찐쌀요?” “요즘은 압력밥솥이 잘 나와서 찐쌀 섞어도 냄새가 안 나. 거기다 참기름으로 양념하는데 뭘. 농협 쌀로 쓴다고 인증서 붙여놓은 식당들도 찐쌀 섞는 데 많아요.”  서울 신촌동 백반집. 1인분에 3500원인 백반엔 밥, 된장찌개, 김치, 조기구이, 두부조림, 계란말이, 오징어 젓갈이 올라 있다. 이 중 순국산 반찬은 없다. 주인 왈, “단가 맞추려면 중국산 쓰는 게 당연하지. 손님들도 알면서 먹는 거 아닌가?” ◆ 동네 김밥 집부터 프랜차이즈까지 중국산 천지 요즘 인천세관에는 하루 3000개의 컨테이너가 들어오고, 이 중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여전히 가정에서는 ‘신토불이’ 재료가 선호되지만, ‘밖에서 먹는 음식’일 경우엔 다르다. 신촌, 이대 앞, 대학로, 신림동 등 20여 군데 백반 집과 김밥 집에서는 대부분 중국산 재료를 쓰는 게 확인됐다.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큰 차이는 없다.  지난해까지 영등포에서 ○○순두부 체인을 했던 정모(52)씨는 “본사로부터 매일 제공받는 재료 중 두부는 미국산, 다진 양념은 중국 고춧가루로 만든 것, 해물은 거의 100% 중국산”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대부분 조미료 맛으로 커버할 수 있어 중국산을 쓰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치, 고추장, 갈비탕 이어 보신탕? 중국산 공세는 이제 가공식품으로 옮아가는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수입식품팀 백종민 사무관은 “중국산 수입식품의 50% 이상이 가공식품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관절차가 덜 까다롭고, 관세도 낮기 때문. 간장·된장·고추장 등 전통 장류 수입이 급증했고, 커피·라면·아이스크림·뼈 부산물이 새로운 리스트에 올랐다. 간장은 지난해 상반기 10만9091㎏에서 올 상반기 31만714㎏으로 3배, 고추장은 21만8605㎏에서 45만4578㎏으로 2배 증가했다. 지난 6일 서울 가락시장. 도·소매 전문업체들이 모여 있는 구역엔 갈비탕, 소꼬리곰탕 통조림이 가득 쌓여 있다. 3㎏에 1만~1만3000원 선. 갈비탕 10그릇을 만드는 분량으로 중국 칭다오(靑島) 등지에서 1차 가공된 상태로 국내에 들어와 2차 가공된 제품이다. 두 달 전 ‘불량 갈비탕 통조림 파문’으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곧 회복될 것”이라는 게 업자들 얘기다.  통조림 도매업자 이모(60)씨는 “예식장, 일반식당 등 갈비탕이나 설렁탕 전문식당이 아닌 곳의 99%는 이 통조림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갈비탕은 지난해에만 5000만 그릇(1만5000t) 분량이 수입됐다.  중국산 김치(지난해 수입액 8800만 달러)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가락동 식자재 납품업자 김모씨는 “중국에서 들여온 생김치가 유통기한이 지나 쉬면 ‘묵은지’로 파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중국산 생김치는 10kg당 9000~1만원, 국산으로 둔갑한 묵은지는 10kg당 7000~8000원 선에 거래된다. 도토리묵이나 떡볶이 떡, 빙수용 떡도 80~90%가 중국산. 간혹 중국산 식용 개가 ‘동반동물’ 자격으로 수입되는 경우도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보신탕으로 쓰일 게 뻔한 도사견을 항공편을 통해 들여오는데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동반동물은 상대국 동물병원에서 광견병 예방접종을 했다는 등의 ‘동물검역증’만 있으면 접종 30일 후 1인당 4마리까지 들여올 수 있다. ◆ 가락시장까지 침투, 대형마트 진출도 시간문제 전문가들은 “중국산 먹거리의 가짜 파동이 지속적으로 터지고는 있지만, 최근 1~2년 새 중국 농산물의 품질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게 더 무서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식 루트를 통해 수입되는 대파, 양파, 마늘, 브로콜리 등은 품질을 인정받은 경우가 많다.  2년 전 가락동에 진출한 중국산 당근은 가락시장 물량의 50%를 넘어섰다. 이광형 전국농산물산지유통인연합회 사무총장은 “가락시장 같은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까지 중국 농산물이 침투하고 있다는 건 국산 농산물 유통체계가 무너지는 신호”라면서 “칠레 농산물처럼 중국 농산물이 일반 가정 식탁과 직결되는 대형마트까지 진출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신동화 전북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가격이 싼데 품질까지 좋다는 확신이 퍼지면 막을 도리가 없다”고 우려했다.
뉴욕 한국상품전 아이디어·기술 돋보여
  • 뉴욕 한국상품전 아이디어·기술 돋보여
  • [뉴욕=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뉴욕 맨해튼에서 17일 열린 한국상품전시회에 출품된 중소기업 제품들은 가격보다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해외 바이어들이 바라보는 한국상품의 매력포인트라는 점을 입증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 미국 바이어는 "그동안 중국산 제품을 주로 수입했고 가격 측면에서는 여전히 중국 제품이 월등하다"고 전제한 뒤 "한국제품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이 많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이 있는 제품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나라시스템즈가 내놓은 스프레이 타입의 휴대용 소화기는 안전에 민감한 미국인들의 심리를 꿰뚫은 상품으로 미국의 주요 홈쇼핑 업체와 국방 조달업체들이 관심을 보였다. 음식물 찌꺼기를 15시간여 동안 미생물과 전기를 사용해서 분해 살균처리하는 '루펜'이라는 음식물처리기도 아파트나 콘도를 짓는 건설업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LCD TV 업체인 골드윈은 가격 측면에서도 중국제품보다 앞선 경쟁력으로 호텔 가전제품 공급업체와 긴밀한 수출상담을 벌였다. 또 골프캐디백과 카트가 합쳐진 일체형 골프백도 대표적인 아이디어 상품으로 꼽혔다. 행사장을 찾은 한 바이어는 "가격만 적정하게 책정될 경우 인기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애완견 전용 패션 업체는 '퍼피아'와 '핑크홀릭'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고가의 애완견 의류들을 선보였다. 애완견을 사실상의 가족처럼 기르는 미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 애완견 전용 의류브랜드를 출품한 퍼피아 카메라와 휴대전화 등의 방수케이스를 제조하는 디카팩도 독특한 아이디어의 제품으로 바이어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 회사는 보관팩에 별도의 렌즈케이스를 달아 물 속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저렴한 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원하는 바이어들과의 상담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도매업자가 아닌 제조업체들이 참가한 만큼 대형 도매업자들이 찾아와 상담을 해야 하는데 규모가 작은 유통업체 몇군데와 상담을 했을 뿐"이라며 "상담횟수나 참가 바이어 숫자에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얼마나 될성부른 바이어들을 모으느냐 하는 전시회의 품질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전시회가 앞으로 계속 열리면 상승효과에 따라 바이어들도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국에서 한국상품전시상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에서 한국상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 디카팩에서 출품한 디지털기기 방수팩
2007.05.17 I 이진우 기자
"우린 노는 色이 달라"
  • "우린 노는 色이 달라"
  • [노컷뉴스 제공] 토마토 수박 바나나 당근의 색깔은? 빨강 초록 노랑 주황. 하지만 이것만이 유일한 정답은 아니다. 최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유심히 관찰한 사람이라면 "녹색(혹은 검정) 노랑 빨강 보라(혹은 노랑)"라는 답도 가능할 것이다. "제 색을 띠어야 제 맛이 난다"는 믿음은 과일ㆍ야채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오랜 상식. 그런데 상식을 파괴한 '색(色) 다른 과일과 야채'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 호기심을 자극하던 색 다른 과일과 야채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는 입 소문이 나면서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백화점 등은 철마다 색 다른 과일을 선점하고 개발하기 위한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이색(異色), 본색(本色) 압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등장한 '노란' 수박 50통은 4일만에 다 팔렸다. 갤러리아명품관은 매일 확보한 10~15통이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다. 과일의 컬러 마케팅을 선도한 노란 수박은 2002년 등장했는데, 처음엔 그저 신기한 볼거리 정도였지만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현재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겉만 노란' 수박에 이어 '겉과 속이 모두 노란' 수박, 심지어 '검정' 수박까지 나오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4~6월에 나오는 노란 수박은 30대 초반 주부들에겐 일반 수박보다도 먼저 팔릴 만큼 인기가 좋아 매년 매출이 20%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산지에서 하루라도 먼저 검정, 노란 수박을 확보하기 위한 백화점간 몸싸움이 치열하다"고 했다. 보기에도 떫을 것 같은 '녹색 토마토'(대저 토마토)는 부산 대저동의 특산품. 4월의 인기상품으로 일반 토마토의 매출을 뛰어넘는다. 색깔에 깃든 선입견과는 달리 당도가 일반 토마토보다 3브릭스(brixㆍ물 100g에 녹아 있는 당분) 이상 높은 게 경쟁력이다. '검정 토마토' 역시 일반 토마토보다 1.7배 비싸지만 항산화 작용을 가진 베타카로틴, 라이코펜의 함유량이 높아 웰빙 과일로 사랑 받고 있다.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교배한 '노란 토마토'도 요리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밖에 샐러드용으로 제격인 '컬러(노랑 보라) 당근', 전년대비 매출이 3배나 오른 '빨간 바나나'(모라도 바나나), 착색기에 햇빛을 가린 '황금 사과', 당도가 수박보다 높은 '초록 복숭아'와 '빨간 키위' 등 이색과일은 이제 그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파프리카 역시 빨강 주황 노랑 3색에서 이젠 녹색 보라색 흰색 파란색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색과일의 인기에 힘입어 밥을 지으면 보라색으로 변하는 '안토시안 참쌀'도 나왔다. 인기 비결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색 다른' 과일의 출현은 원래 백화점의 '희귀상품 마케팅'과 '펀(Funㆍ흥미) 마케팅'에서 비롯됐다. 그냥 '재미거리' 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품종개량 기술의 발달로 독특한 색깔 외에 높은 당도와 다양한 영양소까지 갖추면서 주력 상품으로 거듭났다. 백화점과 농가는 이색 과일의 생산방법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정준경 신세계백화점 식품팀 바이어는 "일부 이색과일은 기존 과일 매출의 30%이상을 차지할 정도"라고 했고, 손희수 현대백화점 과일 바이어는 "이색과일을 눈길끌기용 상품이 아닌 매출 주력상품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색동 딸기' '무지개색 바나나' '알록달록 오이'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은행서 천경자 판화·타센 희귀도서 구경하세요"
  • "은행서 천경자 판화·타센 희귀도서 구경하세요"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국민은행은 다음달 11일까지 골드앤와이즈 청담 PB센터에서 고객이 소장하고 있는 천경자 화백의 판화와 타셴(Taschen) 희귀 도서를 전시하는 `천경자 판화전과 타센 희귀 도서전`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천경자 화백의 판화전에는 `길례언니`, `황금의 비`, `꽃을 든 여인` 등 14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천경자 화백 작품의 중심 소재인 꽃과 여인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면서 한편으로는 일상적인 생활감정 뿐만 아니라, 사람의 심리를 은유적이고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독일의 세계적인 출판사 타셴의 희귀 도서전에서는 전세계 23부 한정판으로 발행된 기거의 홀로그램(Giger, Hologramm) 서적을 만날 수 있다. 또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고,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진작가 헬뮤트 뉴턴(Helmut Newton)에 대한 책도 선보인다. 이 책은 가로와 세로가 50cm, 70cm의 대형크기에 30kg이나 되는 무게, 이 책을 제본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는 프레스, 전 공정의 수작업, 책을 받치기 위해 특수 제작한 철제 테이블 등 이제까지의 기록을 완전히 깨버린 책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도 15권 내외의 희귀 서적들도 함께 접해 볼 수 있다. 전시회 기간 중 청담PB센터를 방문하신 고객에게는 애완견 사진으로 유명한 세계적 사진작가 윌리엄 웨그먼의 국내 첫 전시회 티켓을 추첨을 통해 제공하며, 전시작품과 함께 즉석 사진을 촬영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박혜경 청담PB센터장은“고객들의 풍요로운 인생설계를 돕는다는 모토에 맞게 본격적인 봄 시즌을 맞아 문화서비스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시 문의는 국민은행 청담PB센터 전화 02-514-9480로 하면 된다. 
2007.04.16 I 김현동 기자
  • (SPN 칼럼) 비정한 브라질 축구산업 <딥 인사이드 인 풋볼>
  • 이데일리 SPN은 축구 전문 기자 출신으로 스포츠 마케팅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FS 와이드 마케팅의 전용준 상무, 추연구 이사가 꾸미는 <딥 인사이드 인 풋볼(Deep Inside in Football)>을 연재합니다. 이들이 축구 비즈니스 현장을 누비며 보고 들은 뒷이야기들을 전할 것입니다. 전용준 상무가 지켜 본 ‘비정한 브라질 축구 산업’으로 칼럼을 시작하겠습니다.[FS 와이드 마케팅 전용준 상무] 지난 2월 브라질은 4년 7개월 동안 지켜오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자리를 이탈리아에게 내줬다. 사실 최근 브라질 대표팀 경기를 보면 예전처럼 상대를 압도하거나 현란한 개인기가 속출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물론 보는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하도 축구하면 여기저기서 브라질이란 소리를 수십년 동안 들어온 탓에 브라질 대표 경기에 대해 일종의 ‘피로현상’도 올 만 하다.하지만 여전히 브라질은 브라질이다. 한국프로축구만 보더라도 올해 전체 용병 중 70%가 넘는 외국인 선수가 ‘삼바 리듬’을 타는 선수들이다.굴뚝없는 클린 산업 축구. 브라질어로 풋치볼(futebol)로 불리는 이 스포츠는 이제 거대 산업을 넘어 기업화까지 되고 있는 추세다.호나우지뉴, 카카 등 개인 몸값이 1,000억원에 달하는 선수들을 보유한 에이전트들은 선수와 더불어 돈방석에 앉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축구 산업을 통해 번 돈으로 임대업이나 다른 산업에 투자, 재테크에도 상당한 일가견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빅 파이브로 불리는 에이전트들은 경비행기에 대형 요트까지 보유하며 재벌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그런데 이들이 선수를 사고파는 과정을 보면 ‘제리 맥과이어의 눈물’과는 상반되는 비정한 면모를 볼 수 있다. 특히 피라미드 구조의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가 보면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선수가 최초로 발굴되는 것은 각각 차이가 있지만 브라질에선 상당히 어릴 때부터(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 저학년) 에이전트들의 유혹을 받는다. 조금만 재능을 보이면 그 지역의 소규모 에이전트(주로 개인 에이전트)들이 부모에게 접근, 선수의 권한을 산다. 이들은 돈을 주고 대신 부모에게서 ‘양육권 포기 각서’를 받는다. 브라질은 아직도 서민들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작은 돈도 이들에겐 유혹적이고 치명적인 ‘베팅’으로 먹힐 수 있다.전적으로 선수를 관리하고 스타로 만들기 위해 ‘포기 각서’를 받는 것은 좋지만 영세한 업자들의 손에 넘어간 선수들이 크게 관리를 받을 부분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이들은 이 선수가 점점 성장하면 자신들이 갖고 있는 100%의 지분 중 몇 프로를 떼어주는 조건으로 그 지방의 좀 더 큰 구단에 이적을 시킨다. 큰 구단일 경우는 대략 50% 정도의 지분을 넘겨 준다. 단지 키워 주는 조건으로.이후 이 선수가 크게 성장해 특출한 재능을 보이고 지방 구단에서 브라질 전체 1부리그 구단으로 올라가면 자신의 지분을 팔아 넘겨 돈을 챙긴다. 이 때 액수는 처음 부모들에게 준 돈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이 선수가 유럽 같은 빅리그로 나간다면 그야말로 대박이 터질 수밖에 없다. 일례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호빙유는 브라질 산토스로 영입될 당시 300만달러(약 30억원)의 몸값이었지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3,000만달러(약 300억원)를 기록, 엄청난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확실하게 나눠진다. 최초에 선수를 잡은 영세 에이전트는 마지막까지-대략 5년 이상- 버틸 힘이 없는 관계로 돈이 더 많은 거대 에이전트들에게 선수를 팔아넘기기 십상이다. ‘양육권 포기 각서’가 존재하는 나라. 또한 그것이 합법적으로 용인되고 이런 각서를 통해 각 지역 구석구석의 축구 인재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각개 약진하는 사회.물론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등 건강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왠지 ‘양육권 포기’란 단어는 가슴 한구석에 비수처럼 꽂히는 느낌이다.
2007.04.06 I 김삼우 기자
  • 양육권 포기 각서 오가는 브라질 축구산업
  • [FS 와이드마케팅 전용준 상무] 지난 2월 브라질은 4년 7개월 동안 지켜오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자리를 이탈리아에게 내줬다. 사실 최근 브라질 대표팀 경기를 보면 예전처럼 상대를 압도하거나 현란한 개인기가 속출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물론 보는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하도 축구하면 여기저기서 브라질이란 소리를 수십년 동안 들어온 탓에 브라질 대표 경기에 대해 일종의 ‘피로현상’도 올 만 하다.하지만 여전히 브라질은 브라질이다. 한국프로축구만 보더라도 올해 전체 용병 중 70%가 넘는 외국인 선수가 ‘삼바 리듬’을 타는 선수들이다.굴뚝없는 클린 산업 축구. 브라질어로 풋치볼(futebol)로 불리는 이 스포츠는 이제 거대 산업을 넘어 기업화까지 되고 있는 추세다.호나우지뉴, 카카 등 개인 몸값이 1,000억원에 달하는 선수들을 보유한 에이전트들은 선수와 더불어 돈방석에 앉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축구 산업을 통해 번 돈으로 임대업이나 다른 산업에 투자, 재테크에도 상당한 일가견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빅 파이브로 불리는 에이전트들은 경비행기에 대형 요트까지 보유하며 재벌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그런데 이들이 선수를 사고파는 과정을 보면 ‘제리 맥과이어의 눈물’과는 상반되는 비정한 면모를 볼 수 있다. 특히 피라미드 구조의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가 보면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선수가 최초로 발굴되는 것은 각각 차이가 있지만 브라질에선 상당히 어릴 때부터(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 저학년) 에이전트들의 유혹을 받는다. 조금만 재능을 보이면 그 지역의 소규모 에이전트(주로 개인 에이전트)들이 부모에게 접근, 선수의 권한을 산다. 이들은 돈을 주고 대신 부모에게서 ‘양육권 포기 각서’를 받는다. 브라질은 아직도 서민들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작은 돈도 이들에겐 유혹적이고 치명적인 ‘베팅’으로 먹힐 수 있다.전적으로 선수를 관리하고 스타로 만들기 위해 ‘포기 각서’를 받는 것은 좋지만 영세한 업자들의 손에 넘어간 선수들이 크게 관리를 받을 부분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이들은 이 선수가 점점 성장하면 자신들이 갖고 있는 100%의 지분 중 몇 프로를 떼어주는 조건으로 그 지방의 좀 더 큰 구단에 이적을 시킨다. 큰 구단일 경우는 대략 50% 정도의 지분을 넘겨 준다. 단지 키워 주는 조건으로.이후 이 선수가 크게 성장해 특출한 재능을 보이고 지방 구단에서 브라질 전체 1부리그 구단으로 올라가면 자신의 지분을 팔아 넘겨 돈을 챙긴다. 이 때 액수는 처음 부모들에게 준 돈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이 선수가 유럽 같은 빅리그로 나간다면 그야말로 대박이 터질 수밖에 없다. 일례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호빙유는 브라질 산토스로 영입될 당시 300만달러(약 30억원)의 몸값이었지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3,000만달러(약 300억원)를 기록, 엄청난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확실하게 나눠진다. 최초에 선수를 잡은 영세 에이전트는 마지막까지-대략 5년 이상- 버틸 힘이 없는 관계로 돈이 더 많은 거대 에이전트들에게 선수를 팔아넘기기 십상이다. ‘양육권 포기 각서’가 존재하는 나라. 또한 그것이 합법적으로 용인되고 이런 각서를 통해 각 지역 구석구석의 축구 인재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각개 약진하는 사회. 물론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등 건강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왠지 ‘양육권 포기’란 단어는 가슴 한구석에 비수처럼 꽂히는 느낌이다.
2007.04.06 I 전용준 기자
(성장률 2%p 올리기)⑤3차 세계대전 `자원개발`에 나서다
  • (성장률 2%p 올리기)⑤3차 세계대전 `자원개발`에 나서다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비즈니스'라는 단어에는 '좋은 매너'와 '페어 플레이'라는 어감이 함께 녹아있다. '비즈니스맨'과 '젠틀맨'이 비슷한 뉘앙스로 다가오는 까닭도 마찬가지다. 사실 세계의 모든 비즈니스들은 대개 룰과 관행에 따라 물 흐르듯 흘러간다. 치열한 정보전쟁과 물밑교섭은 있을지언정 막무가내식 돌발행동이나 국수주의적 주장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자원개발 비즈니스'로 접어들면 이같은 상식과 선입견은 모두 무너진다. 기업의 대표이사들이 직접 서명한 계약서가 잉크도 마르기 전에 휴지조각이 되는 경우는 다반사다. &nbsp;유전개발을 놓고 가끔은 정규군 탱크가 동원되기도 한다. '비즈니스'라는 탈만 쓰고 있을 뿐 실제로는 전쟁이다. 때로는 쌀이나 밀보다 더 중요한 에너지를 놓고 싸우는 게임이기 때문이다.◇총성없는 3차대전..에너지 전쟁&nbsp;자원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대기업의 한 임원은 "실제 현장을 들여다보면 이미 3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자원개발에 투자하려면 종잡을 수 없는 국제유가와 함께 더 갈피를 잡기 어려운 현지의 정치적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우리가 정치적으로 모른체 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전쟁이 '에너지 전쟁'이라면 모른체 하는 순간 우리가 쓸 석유는 구할 길이 없다. &nbsp;총성없는 전투가 벌어지는 에너지 전쟁터에 우리는 정부군인 석유공사, 가스공사와 함께 SK(003600) LG상사(001120) 대우인터내셔널(047050) 현대상사(011760)같은 민간기업들을 '파병'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3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베네수엘라의 모든 천연자원을 국유화하겠다고 갑자기 발표했다. 그로부터 한달 뒤 한국석유공사가 지분 14%를 갖고 있던 베네수엘라의 오나도 광구의 권리 가운데 60%가 베네수엘라 정부 소유로 넘어갔다. 결국 석유공사 지분은 5.64%로 줄었다. 석유공사는 이 광구에 3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2100만달러 정도만 회수한 상황. 그러나 사업을 포기하던가 아니면 지분 감소를 받아들이던가 둘 중 하나를 요구한 베네수엘라 정부의 우격다짐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nbsp;이처럼 정권이 바뀌거나 상황이 변하면 계약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 유전개발 도중에도 세금이나 로열티를 올려받겠다고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정부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해상 가스전 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의 환경면허를 정지시킨 것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가만히 있다가도 갑자기 우리 땅에서 가스를 캐지 말라고 하면 캐지 말아야 하는게 이 바닥의 '룰'이다.볼리비아는 지난 5월 천연가스 사업의 국유화를 선언하고 가스전에 군대를 파견했다. 가스전에 투자한 외국계 회사들에게 국유화에 협조할 것인지 국외로 떠날 것인지를 선택하라면서 압력을 행사했다. '비즈니스'에 몰두하고 있던 오일맨들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탱크와 군인들을 보고 황당해할 수밖에 없었다.그렇다고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선진국에서만 에너지를 캐기는 어렵다. &nbsp;돈이 될만한 유전과 가스전들은 대부분 후진국의 심해나 오지, 밀림 속에 있기 때문이다. 70년대 서독으로 파견된 광부들, 80년대 중동으로 몰려간 건설노동자들이 흘렸던 피땀을 21세기에는 해외자원개발에 나선 기업인들이 흘리고 있는 셈이다. ◇ 정유사·종합상사 등 석유전쟁에 올인SK(003600)(주)는 해외 투자 유전에서 실제로 매일 2만배럴의 원유를 뽑아 올리는 유일한 민간기업이다. 2만배럴이면 우리나라의 하루 필요 석유량의 1%도 안되는 금액이지만 우리나라가 투자한 해외유전에서 생산하는 원유(하루 11만5천배럴)의 20%에 가까운 수치다. SK는 하루 2만배럴씩 생산되는 자체 개발 원유를 시장에 팔아 지난해 2000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SK(주) 연간 영업이익의 15% 정도다. &nbsp;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브라질의 BMC 광구와 예멘의 LNG 광구, 페루의 LNG 광구에서 생산을 시작하기 때문에 2009년 말에는 현재의 3배가 넘는 하루에 7만배럴 가량을 생산하게 될 예정이다. GS칼텍스도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함께 해외유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bsp;GS칼텍스는 유전개발사업을 통해 하루 정제능력인 72만 2500배럴의 10~15%까지 자체 조달한다는 계획. 지난해 8월에는 태국 육상의 탐사광구 두 곳의 지분 30%를 일본 회사로부터 사들였는데 탐사를 시작한지 석달여만에 대형 유전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 국내 기업들이 진출한 자원개발 현장LG상사는 현재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4개의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 가운데 3개 유전의 매장량은 모두 2억 배럴 전후로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둘 경우, 유전별로 연간 200억원의 이익이 20여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대우인터내셔널도 미얀마에서 이미 가스전 개발에 성공했다. 가스 판매처를 확보하고 나면 매년 수천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역시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해외자원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건 애국심의 발로라기 보다는 기업의 수익성 확보 차원이지만 석유수입규모 세계 3위, 비산유국 가운데 세계 2위의 석유수요를 갖고 있는 유가 급등에 따른 경제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기업이 뛰고 정부가 돕는다..자원외교도 활발'에너지 비즈니스'가 보통 비즈니스와 다른 것은 정부가 팔을 걷어부치고 노골적으로 지원하는 비즈니스라는 점이다. 다른 분야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반칙'또는 '특혜'로 인식되지만 여기서만은 예외다. 중국도 국영은행에서 지원한 자금으로 국영석유회사가 해외 유전을 사들이는 공격적인 방식을 펼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유전을 사들이는 걸 지켜보면 마치 미사일이나 전투기를 사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가격을 불문하고 필요하면 무조건 사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정부도 적극적인 자원외교를 통해 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을 돕고 있다. 대통령이 순방하고 나면 산자부가 길을 뚫고 우리 기업들이 투입되는 방식이다. 산자부는 이미 기업들을 중심으로 '에너지산업 해외진출협의회'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여기에 가입한 기업은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가스공사, 광업진흥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공기업 5개와 SK,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GS칼텍스, 포스코, 고려아연, 삼탄 등 24개 기업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만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도로공사, 한화, 삼천리도시가스, 수출입은행이 새로 가입해 해외진출에 팔을 걷어 붙였다. ▲ 최근 국내 기업들의 자원개발 투자액 추이(자료 : 산자부)&nbsp;해외자원개발에 투입되는 자금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산자부가 35개 해외자원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해외자원개발 분야에 투자하기로 한 자금은 전년대비 81.2% 늘어난 37억8000만달러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자원보유국에 도로나 전력 등 사회 인프라를 깔아주고 원유개발권을 따오는 물물교환식 패키지딜'이 늘어나고 있다"며 "에너지 확보를 위해 정부와 한국의 주력기업들이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04.04 I 이진우 기자
  • 삼성 "세계 대형LCD 생산능력 절반 넘어선다"..`첫 도전`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8세대 라인 가동을 계기로, 올해 40인치 이상 LCD패널 부문에서 전세계 생산능력의 59%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향후 TV산업을 주도할 대형 LCD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전세계 생산캐파의 절반을 넘어서겠다는 첫번째 도전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7-1, 7-2 라인을 통해 전세계 40인치 이상 LCD시장에서 30∼40%의 생산능력을 담당해 왔다. 삼성전자(005930)는 크레딧스위스증권 주관으로 오는 27일부터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LCD 패널 시장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6일 "올해 7세대와 8세대 라인의 생산캐파(capacity) 측면에서 전세계적으로 59%의 점유율을 차지할 계획"이라며 "시장 주도권 장악을 통한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점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올 2분기께 7세대 생산량을 현 월 15만장 수준에서 풀 캐파 수준인 18만장으로 늘리고, 8월께 양산에 들어가는 8세대 라인 램프업(ramp up·생산능력확대)으로 46·52인치 LCD에서 보다 효율적인 생산을 이루게 된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올 2분기중 7세대 1·2라인을 풀캐파 수준인 월 18만장 수준으로 올리고, 8월에는 8세대 양산에 돌입해 연말까지 월 3만∼3만5000장 생산으로 풀캐파 5만장의 60% 수준까지 도달키로 했다. 이를 통해 7세대 이상 전세계 LCD패널 생산캐파에서 삼성전자는 59%를 달성해 LG필립스LCD 22%, 샤프 11%, AUO 4%, 치메이 4%에 비해 절대우위를 점할 것이란 계획이다. 특히 이는 연초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예측한 삼성전자 생산점유율 48.8% 보다도 10%p나 넘어선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수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로 진입장벽이 큰 LCD패널 시장에서 한 회사 생산캐파가 전세계의 절반을 넘어서면 가격조절 능력이 늘어나는 만큼 삼성전자의 독주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또 40인치대 이상 LCD TV 시장성장에 따라 패널수요가 급증하면, LG필립스LCD 등 경쟁사의 8세대 투자집행을 앞당겨 삼성전자의 독주를 견재하게 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2007.03.26 I 양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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