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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비밀정원 ''천리포수목원''
  • 신의 비밀정원 ''천리포수목원''
  • [조선일보 제공] 오른쪽으로 휜 자갈길을 따라 걷다가 갑자기 "와" 하는 탄성이 입에서 새 나왔다. 커다란 호수. 호수 주변으로 색도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나무와 풀과 꽃이 만발하다. 오래전부터 이곳에 있었고,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풍광. 신(神)이 숨겨둔 정원에 실수로 걸어 들어간 기분이다. 신의 비밀정원 같은 이곳,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이다. 사람이 만들었다. 미국인 칼 밀러(Miller)로 태어났지만 한국인 민병갈(閔丙 )로 죽은 사내. 민병갈(1921~2002)은 24세에 미군 장교로 한국땅을 밟았다가 순박한 인심과 수려한 산천에 반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2002년까지 57년을 살았다. 1962년 한국은행 동료를 따라 만리포해수욕장에 왔다가 딸 혼수비용 걱정하는 노인을 돕는 셈치고 사들인 6000평 땅이란 '씨앗'이 18만평 수목원이란 '거목'으로 자랐다. 국제수목학회가 2000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했다. 1970년부터 심기 시작한 국내외 나무·풀·꽃이 1만5000여종. 목련류 400여종과 호랑가시나무류 370여종, 동백나무류 380여종, 단풍류 200여종 등은 국제적인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 천리포수목원 수생식물원. 설립자 민병갈씨가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인공호수다. ▲ 천리포수목원 해안전망대. 나란히 앉아 서해 낙조를 감상하기 알맞은 자리다. / 조선영상미디어후원회원에게만 관람이 허용됐던 천리포수목원이 지난 3월, 40여년 만에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평일 평균 1000여명, 주말과 휴일 2000여명이 찾을 만큼 폭발적 인기다. 바닷바람으로부터 수목원을 보호하기 위해 심은 곰솔숲을 지나면 탐방코스가 셋 나온다. 일반적으로 A코스는 50분, B코스 1시간, C코스 1시간20분쯤 걸린다. 가장 긴 C코스를 골랐다. 각종 동백나무를 모은 동백원이 왼쪽, 연못이 오른쪽으로 펼쳐진다. 연못 앞에 우산처럼 생긴 나무가 서 있다. 북미지역이 원산지인 '닛사(nyssa)'란 나무다. 우산살처럼 아래로 퍼진 나뭇가지에 잎이 달리면 안에 사람이 들어가도 바깥에서 보이지 않는다. 나무 앞 안내판은 '젊은 연인들이 이따금 나무의 안쪽으로 헤집고 들어가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C코스를 계속 걸으면 해안전망대가 나온다. 곰솔 아래 의자가 있다. 여기 앉아 서해 낙조를 감상하면 그만이다. 바로 앞에'낭새섬'이 보인다. 작은 무인도다. 원래 이름은 '닭섬'이나, 닭이라면 닭고기 냄새도 싫어했던 민병갈이 섬을 사들이자마자 '낭새(바다직박구리)가 서식했다'는 기록을 발견하고 이름을 '낭새섬'으로 고쳤다. 전망대를 지나 구불구불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왼쪽으로 호랑가시나무숲이다. 잎 모양이 호랑이 발톱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영어 이름은 '홀리(holly)'. 잎 모양이 다양하고 꽃과 열매가 일년 내내 아름답다. 민병갈은 전 세계 호랑가시나무 370여종을 모았고, 한국 자생 호랑가시인 '완도호랑가시'를 발견해 국제학회로부터 공인받기도 했다.  ▲ 천리포수목원 우드랜드(위). 청설모(아래).하지만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수종은 목련이다. 목련이라고 하면 흔히 4월에 꽃을 피운다고 알지만, 수목원에는 세계 각지에서 가져다 심은 목련 400여종이 일년 내내 돌아가며 꽃을 피운다. 천리포수목원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도 목련 때문이다. 민병갈은 한국 재래종인 산목련을 특히 좋아했다. 천리포수목원의 심벌도 산목련이다. 세 코스는 민병갈기념관과 편의시설 근처에서 만난다. 이 주변을 수목원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꼽는 이들이 많다. 연못·방풍림이 있다.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조성한 인공연못이다. 수련으로 뒤덮인 연못 주변으로 꽃창포와 수선화 따위의 다양한 습지 식물이 보인다. 연못을 끼고 있는 원추리원은 낮은 구릉이다. 구릉 위 곰솔숲 가운데로 오솔길이 지나간다. 나무껍질을 두툼하게 깔아 걸으면 폭신하다. 오솔길을 걸어 매표소가 있는 출입구로 나가려는데, 연못 어딘가에서 "텀벙" 소리가 났다. 개구리일까. 민병갈은 개구리를 무척 좋아했다. "나는 죽어서 개구리가 될 거야"라고 자주 말했다고 한다. 그가 개구리로 환생해 그토록 아꼈던 이곳에 돌아온 걸까. 연못에서 다시 "텀벙" 소리가 났다. 개장시간 하절기(4~10월) 오전 9시~오후 5시. 설·추석 연휴만 쉰다. 관람료(하절기 기준) 어른 평일 7000원·주말 8000원, 청소년 평일 4000원·주말 5000원, 아동 3000원. (041)672-9982, www.chollipo.org 이건 지켜주세요 수목원 전체가 금연구역이며, 술 마시면 입장이 불가하다. 애완동물이나 카메라 삼각대,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다. 게스트하우스 7채가 있다. 8명이 들어가는 한옥 '해송집'은 평일 10만원, 주말 13만원(3~6월·9~10월 기준). (041)672-9982~3 서해안고속도로-서산IC, 해미IC-서산-태안-만리포-천리포수목원 ▶ 관련기사 ◀☞坊坊''綠綠''… 전국 수목원 베스트8☞곰들이 뛰어노는 수목원… 이것은 동화다☞"농게잡고 뗏목타고, 체험마을을 찾아서"
곰들이 뛰어노는 수목원… 이것은 동화다
  • 곰들이 뛰어노는 수목원… 이것은 동화다
  • [조선일보 제공] '이걸 왜 남들한테 개방했을까?' 지난 11일 충남 연기군에 문 연 '베어트리파크(Beartree Park)'를 돌아보면서 내내 들었던 의문이다. 주인이 엄청나게 애정을 쏟아 부은 흔적이 역력했다. 드넓은 수목원 어디를 가도 사람 손이 닿지 않아 보이는 구석이 없다. 이곳은 LG그룹 고문을 지낸 이재연씨 부부가 지난 45년 동안 가꿔온 수목원이다. 이재연 베어트리파크 회장은 "45년 동안 주말마다 찾아와 나무가 아프다면 약 주고, 목마르다면 물 주다 보니 아름다운 자연이 됐다"고 했다. "부부가 즐기기엔 규모가 너무 커졌죠. 일반에 공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수목원이라지만 놀이공원 같은 인상이다. 입구인 '게스트하우스' 건물부터 놀이공원에서 언뜻 본 듯한 디자인이다. 놀이공원 수준은 아니지만 베어트리파크에는 다른 수목원과 달리 나무와 풀과 꽃 외에 동물이 많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오히려 나을 것 같기도 하다. ▲ 베어트리파크‘향나무동산’. 45년 전 심을 때는 유치원 아이들보다 훨씬 작았을 향나무들이 이제 아이들을 굽어본다./조선영상미디어 게스트하우스를 통과하면 가장 먼저 '오색연못'과 만난다. 연못은 비단잉어 500여 마리로 '물 반 고기 반'. 비단잉어는 빨강·노랑·검정 그리고 이 모든 색이 섞여 어떤 빛깔과 무늬를 띠느냐로 미추(美醜)를 가린다. 비단잉어는 금붕어나 열대어와 달리 옆이 아니라 위에서 감상한다. 그래서 연못을 가능한 한 낮게 만들고 그 위로 구름다리를 봉긋하게 만들었다. 오색연못을 지나 안내센터와 식당 등이 있는 웰컴하우스 뒤로 '베어트리 정원'이 나온다. 주황·빨강·노랑·진분홍 꽃들이 기하학적 패턴으로 심겨 있다. 정원을 가로질러 언덕길을 오르면 반달곰과 공작새, 꽃닭, 원앙새 등이 있는 애완동물원이다. 태어난 지 3개월 된 아기 반달가슴곰 '용이' '강이' '산이'가 엄청나게 인기다. 지난 22일 이곳을 찾은 유치원 아이들이 사육사가 안고 나온 아기곰들을 보자 까무러칠 듯 좋아하며 쓰다듬고 또 쓰다듬는다. 애완동물원 뒤로 어른 반달가슴곰들이 모여 사는 '반달곰동산'이 있다. 이곳에 사는 반달곰이 무려 150여 마리나 된다. 이 회장이 지인에게 선물 받은 반달곰이 '번식'하면서 자연스럽게 숫자가 불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위협적이지도 않다. 이 곰들의 머릿속에는 '사람=음식'이란 등식이 들어 있는 모양이다. 사람이 난간에 다가가면 아래쪽으로 몰려온다. 베어트리파크 관계자는 "사육사가 다가올 때마다 먹이를 주니까 사람을 보면 식사한다는 반복학습이 된 것 같다"고 했다. 한 통에 1000원 하는 당근을 던져주면 받아먹지는 못하지만 땅에 떨어지면 얼른 집어 먹는다. 반달곰동산을 지나자 '야생화동산'이다. 여기서부터 수목원 느낌이 난다. 한국 산과 들에 서식하는 야생화를 모은 산책로다. 여기를 지나 조금 오르면 '전망대'다. 수목원 가장 높은 지점이다. 탁 트인 전망이 시원하다. 언덕을 내려와 반달곰동산을 오른쪽에 두고 직진하면 '곰조각공원'과 '송파정(松坡亭)'을 지나 1000여 평 규모 '열대식물원', 연꽃이 가득한 '수련원', 보랏빛 꽃이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창포 사이로 산책할 수 있는 '아이리스원' '분재원'을 지나 '만경비원'에 닿는다. 만경비원은 "관람객에게 여기만은 꼭 보시라고 권한다면 어디냐"고 묻자, 이재연 회장이 주저 없이 꼽은 곳이다. 입장료와 별도로 관람료 2000원을 따로 내야 하는 게 걸리지만, 자동문이 열리자 초현실적 풍경 한가운데 선 내가 보인다. 핑크·보라·노랑·하얀색 화려한 양란 수백개가 문을 들어선 관람객을 360도 둘러싼다. 자동문이 양옆 반원형 벽을 따라 층층으로 놓인 양란 화분 수백개가 맞은편 거울에 반사돼 연출하는 광경이다. 왼쪽 출입구를 따라 올라가면서 로즈마리·세이지·라벤더 따위의 허브를 손으로 만지며 냄새를 맡다가 오른쪽으로 몸을 돌린다. 분재와 이끼와 돌과 나무화석을 이용해 한국의 부드러우면서도 아늑한 산천을 미니어처로 재현했다. 마치 소인국에 들어선 기분으로 한국의 자연을 내려다보는 기분이다. 만경비원을 나와 '향나무동산'을 걸어 내려왔다. 잘 자라지 않는 향나무 수십 그루가 삼나무처럼 치솟았다. "자연은 정성을 쏟는 만큼 보답한다"는 이 회장의 말이 떠올랐다. 아기곰을 만지며 신기해하던 유치원 아이들이 즐겁게 재잘대는 소리가 앞에서 들린다. ▲ 곰 캐릭터 스틱(위), 곰 캐릭터 열쇠고리(아래).◆개장시간 5~8월 오전 9시~오후 8시. 입장은 폐장 2시간 전까지 가능. 매월 첫째·셋째 월요일, 설·추석 연휴 휴관. 관람료(4~10월) 어른 평일 9000원·주말 1만원, 중고생 평일 7000원·주말 8000원, 어린이 6000원. 만경비원 관람료 2000원 별도. 이건 지켜주세요_ 화단과 관람지역 외 보호구역은 출입이 금지된다. 식물이나 씨앗, 토석을 채취하면 안 된다. 수목원 전 지역은 금연구역이다. 애완동물이나 음식, 술, 카메라 삼각대, 인화성 물질, 음향도구 등을 가지고 들어오면 안 된다. ◆'스톤 그릴(Stone Grill·2만9000원)' 강추. 300도 오븐에서 8시간 달군 돌에 립아이스테이크를 직접 구워 먹는다. 웰컴하우스 식당 조리장은 "앞뒤로 딱 2분씩만 구워 드시라"고 했다. 크림해물파스타 1만3000원, 피자 1만5000원, 갈비탕 7000원, 새싹비빔밥 60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아이스커피 5000원. ◆아이와 함께라면 관람 전 웰컴하우스 내 체험관에 들러볼 것을 권한다. EVA라는 스펀지와 합판 중간쯤 되는 재료를 사용해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곰 캐릭터를 아이와 함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즉석에서 선캡을 만들어 아이에게 씌워줘도 된다. 선캡 7000원, 왕관 7000원, 곰 캐릭터 스틱 3000원. ◆경부고속도로-천안분기점-천안논산간고속도로-남천안IC-송성리 진입로-베어트리파크 ◆(041)866-7766 www.beartreepark.com ▶ 관련기사 ◀☞"농게잡고 뗏목타고, 체험마을을 찾아서"☞전남의 최대 피톤치드 발산지로 삼림욕 효과 우수☞소백산(小白山) 연분홍 철쭉 동산서 놀아볼까?
 봉준호 감독의 클래식 '마더'
  • [리뷰] 봉준호 감독의 클래식 '마더'
  • ▲ 영화 마더[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고전. 오래되었지만 새로운 느낌.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생명력. 알면 알수록 더 커지는 존재감. 우아함과 저열함의 경계. 한 시대의 표징과 상징. 평가의 기준. 경탄과 질시의 대상. 삼류의 대척점. 통찰력을 지닌 사람들의 결과물. 그리고 경지에 오른 사람들만이 만들 수 있는 창작물. 보편적이면서도 대중적이지 못한 한계. 일상적으로 쓰는 ‘클래식’(classic)이란 단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들이다. ‘흔들리는 도쿄’를 제외한 봉준호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 ‘마더’를 한 단어로 압축한다면 ‘클래식’외에는 적당한 말이 없어 보인다. 봉준호 감독은 '마더‘에서 동물의 가장 기초적인 본능인 모성과 인류의 보편적 금기중 하나인 살인을 병치시켜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삶의 의미가 아들 도준(원빈 분) 밖에 없는 혜자(김혜자 분)는 이 땅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어머니다. 그러나 도준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리자 어머니는 새끼를 위해 목숨을 거는 어미로 자신도 모르게 변모한다. 봉준호 감독은 오이디푸스나 엘렉트라 같은 고대 그리스 비극이 다룬 ‘원형적인 이야기’를 ‘마더’ 속에서 펼쳐놓는다. 그래서 ‘마더’의 시공간과 인물들은 현재 한국 시골의 어느 동네 속에 있지만 이는 그의 전작들에서처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 도준의 현장 감식 장면에서 마을 구경꾼들 중에 외국인 노동자들도 채워 넣을 만큼 봉 감독의 섬세한 디테일은 ‘마더’에서도 여전하다. 허나 ‘마더’는 영화 속 공간이 뿜어내는 영향력보다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살인사건 때문에 변이되는 둘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플란다스의 개’나 ‘살인의 추억’ 그리고 ‘괴물’에 비해 ‘마더’가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즉, 이전 작품에서 봉 감독은 인간 자체에 대한 탐구보다 인간과 사회, 인간과 공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마더’에서는 인간 본성의 모순에 집중한다. 인간 본성의 모순이란 명료하다. 인간이 금수와 다른 존재라고 스스로 인식하지만 정작 그 내면에는 금수와 같은 본능이 있다는 것이다.  ▲ '마더'의 한 장면‘마더’는 봉 감독의 전작처럼 우리나라 곳곳의 풍경이 담겨있고 등장인물들의 표현과 설정, 대사 역시 현시대 한국사회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마더’는 봉준호 영화 중 가장 탈한국적인 영화다. 굳이 한국의 정서와 상황을 모른다 해도 ‘마더’의 어머니와 아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각기 다른 문명의 창조신화에서 발견되는 유사성처럼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도 박찬욱 감독처럼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상황을 배제한 채 말이다. 결국 봉 감독은 네 번째 영화에서 자신의 작품 중 ‘클래식’이라 불러도 될만한 작품을 만들었다. 물론 '클래식'은 찬사도 되지만 대중적인 측면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에 비교했을때 '마더'는 일견 지루하고 묵중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클래식'은 현 시대를 앞서나간다는 진취적인 인상과 대척점 있기도 하다. ‘마더’의 스크린은 김혜자의 얼굴이라 평해도 좋을 만큼 김혜자의 표정만으로도 영화는 꽉 찬다. 극단적인 클로즈업으로 김혜자의 얼굴이 도배되지만 어색하거나 지겹지 않다. 도준 역의 원빈과 진태 역의 진구 역시 김혜자의 접신한 듯한 연기 앞에서도 자신의 캐릭터와 영역을 보호해내며 영화를 떠받쳤다. 비중이 작은 배우들의 연기도 손색이 없다. ▶ 관련기사 ◀☞'국민 어머니' 김혜자의 눈은 왜 뒤집어졌나?☞김혜자 "실제로는 자식에 폐가 되는 엄마"☞美 버라이어티, "'마더', '괴물'보다 환대 받을 것"☞칸 공개 '마더' 외신 호평 "'박쥐' 제칠 것"☞봉준호 감독 "'마더'는 영화적으로 새로운 도전"
2009.05.22 I 김용운 기자
쏘울, 도요타 경쟁차종 美서 눌러..`승승장구`
  • 쏘울, 도요타 경쟁차종 美서 눌러..`승승장구`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기아자동차 크로스오버카(CUV) `쏘울(사진)`이 미국 시장에서 잇따른 호평속에 승승장구하고 있다.18일 기아차(000270)에 따르면 쏘울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모두 3228대가 판매돼 경쟁차종인 도요타 xB(2036대)를 크게 앞서며 기아차의 현지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쏘울의 이런 실적은 현지 시장에서 유력 인사와 매체들의 잇따른 호평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미국 최대 방송사 가운데 하나인 MSNBC는 14일(현지시간) 방송된 투데이쇼에서 연비가 우수한 3개 차종을 소개하면서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마쯔다 3와 함께 소형차 부문에서 쏘울을 추천했다.이날 방송에 출연한 컨슈머리포트지 자동차 총괄책임자인 데이비드 챔피언은 "기아차 쏘울은 우수한 연비와 운전이 즐거운 차량, 우수한 인테리어, 넓은 실내 공간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가장 똑똑한 소형차`"라고 평가했다.미국 유일의 전국지인 USA투데이지는 "쏘울이 기아차의 새로운 이미지를 정립하고 있다"며 "기아차 쏘울이 베스트셀러 카에 등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앞서 기아차 쏘울은 미국 동물 권익 보호단체로부터 `좋은 광고상`에 선정된데 이어 미국 텍사스 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실시한 2009 스프링 챌린지에서 `최고 가치상`에 뽑히기도 했다. 또 미국의 유력 자동차 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이 선정한 `5개 최상의 선택차종`에 선정됐으며 지난 3월에는 국산차 처음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09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았다.▶ 관련기사 ◀☞`미소` 띤 정의선, `굳어진` 그리말디☞기아차 노조·우리사주조합, `쏘렌토R` 거리판촉
2009.05.18 I 문영재 기자
  • 주요기관 주간보도계획(5.11∼5.16)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1일(월) ▲국무총리실 -벨기에 왕세자 면담 ▲기획재정부 -2008년 기준 경제분야 통계조사 통합실시(조간) ▲금융위원회 -주간업무계획 등 자료배포(배포시) ▲금융감독원 -간투법상 설정된 펀드의 전환신고서 접수 및 처리 현황(조간) ▲한국은행 -2009년 4월 생산자물가 동향(조간) ▲공정거래위원회 -인터넷쇼핑몰의 상품정보제공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점검 실시(조간) -공정위 대국대과제로 조직개편 및 인사단행(보도참고) ▲행정안전부 -희망근로 프로젝트 본격 추진 -전국 지자체 물품, 유비쿼터스 시스템으로 관리 -지역특성정보 2000여건 지방행정종합정보공개시스템 공개 ▲농림수산식품부 -주간업무 대변인 브리핑 ◇12일(화) ▲국무총리실 -여수세계박람회 정부지원위원회 ▲기획재정부 -KDI 국제정책대학원‘베트남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워크숍’개최(조간) -2009년 사회조사 인터넷조사 실시(조간) -2009년 4월말 재정 조기집행 현황(15시) -이용걸 제2차관, EBRD 연차총회 참석(배포시) ▲금융감독원 -2008회계연도(08.4월~09.3월) 증권회사 영업실적(잠정)(조간) ▲한국은행 -2009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조간) -2009년 3월중 통화 및 유동성지표 동향(조간) -2009년 4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석간)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배포시) -통화정책방향(배포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 자료(배포시) -2009년 제8차(3.26 개최) 금통위 의사록 공개(배포시) ▲행정안전부 -올해 공공기관·민간기업 13만명 대상 개인정보보호교육 실시 -전국비상대비업무 담당자 워크숍 개최 -09년 새주소 정책개발 워크숍 개최 -지방청사 신축시 타당성조사기관 선정기준 강화(국무회의 의결) ▲공정거래위원회 -하도급법 개정안 입법예고(조간) -한-인도네시아 경쟁정책협의회 개최(보도참고) ▲국세청 -인터넷 대부업자 탈세신고 센타 개설(조간) -2008년 귀속 양도소득세 확정신고 안내(조간) ▲농림수산식품부 -FAO 항구국 조치 협정 초안 검토 기술·자문회의 참석 결과(조간) -제13회 우리 수산물 사랑 남산 걷기대회(조간) -한-네덜란드 공동 심포지엄 개최(석간) ◇13일(수)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기획재정부 -통계지리정보(SGIS) 전국 서비스 실시(조간) -Web GIS를 통한 인구이동통계 제공 서비스 실시(조간) -2009년 4월 고용동향(13시30분) -2009년 4월 고용동향 분석(배포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안건[㈜미디어코프 등 5개사에 대한 조사&#8228;감리 결과 조치](배포시) ▲금융감독원 -2008년도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실적 분석(석간) ▲한국은행 -2009년 1/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조간) -해외경제포커스 <2009-19호>(배포시) ▲행정안전부 -<힘내라 경제야> 권역별 순회 토론회 개최 -경제살리기 3대분야 ‘09년 1/4분기 지방자치단체 평가결과 -충청북도 정부합동감사 실시 ▲공정거래위원회 -2009년 하도급 서면실태조사 실시(조간) ▲국세청 -개별관리 대상자 및 대사업자 성실신고 안내(조간) ▲농림수산식품부 -2009 동물보호 문화 산업대전 대회(조간) -귀농귀촌 종합 센터 개원(석간) ◇14일(목) ▲기획재정부 -제11차 위기관리대책회의 개최(배포시) ▲금융위원회 -2009년 3월말 현재 공적자금 운용현황(조간) ▲금융감독원 -펀드판매 미스터리쇼핑 실시 결과(조간) ▲행정안전부 -통합민원발급기 표준규격 제정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 제도개선 추진실적 ▲국세청 -국세체납자가 가진 골프회원권 체납처분 집행(조간) ◇15일(금) ▲국무총리실 -국가정책조정회의 ▲기획재정부 -KDI 경제전망 - 2009 상반기(조간) ▲금융위원회 -은행업 감독규정 등 규정변경 예고(은행의 자회사 범위확대 등, 잠정)(조간) ▲금융감독원 -2009년 4월중 직접금융 자금조달 실적(조간) ▲한국은행 -금융협의회 개최 결과(조간) -「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9」로 본 세계 속의 한국경제(2007)(조간) ▲행정안전부 -경제위기 극복 등 주요시책 우수공무원 평정·승급 등 우대 -2009년도 인재개발 우수기관 인증제 시행 ▲공정거래위원회 -부당한 공동행위 자진신고자 등에 대한 감면제도 운영고시 개정(조간) ▲국세청 -세무서 방문상담 및 국세 민원증명 발급 예약제 시행(조간) ▲농림수산식품부 -일선수협 경영평가 결과 적기 시정조치(조간) ◇16일(토) ▲국무총리실 -전국 한센가족의 날 기념식 및 외나로도 우주센터 방문
2009.05.10 I 손희동 기자
  • 돼지독감 사태, 해법은 홍콩에 있다
  •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 인플루엔자(SI ·돼지독감)는 지난 2003년 홍콩에서 발생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데자뷰가 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사스 사태의 선두에 있었던 전염병 전문가인 로 윙 룩 박사는 "현재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풍경은 사스 당시의 홍콩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사스 사태 때 홍콩, 중국, 대만, 토론토 등에서 사스 감염 환자는 총 8000명, 사망자는 800명에 이르렀다. 역사적으로 홍콩은 신종 전염병의 온상이었다. 사스를 비롯 지난 1997년 조류 인플루엔자(AI)도 홍콩에서 발생했다. 특히 홍콩과 인접한 중국 남부는 농촌 지역과 가까울 뿐더러 글로벌 운송 통로여서 과거 동물 질병 확산의 도관이었다.사스는 가축 시장이 열리는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전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사스 발생 초기에 홍콩 보건당국과 중국 본토 국경의 지역 정부와의 협력이 매우 느슨했기 때문에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 홍콩대학교의 KU 위엔 미생물학 박사는 "사스 사태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라고 말했다. 위엔 박사는 1997년 처음으로 AI의 인간 전염을 밝혀냈고, 2003년에 사스 발생 사례를 최초 접수했다. 위엔 박사는 "지난 2002년 11월 중반에 광둥성에서 (전염병) 소동이 있었으나 첫번째 감염 사례는 석달 뒤 홍콩에서 나타났다"며 "중국 본토와 홍콩 보건당국의 긴밀한 교류가 있었다면 충격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검역과 격리가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사스 사태 이후 중국 본토와 홍콩의 커뮤니케이션과 질병 감시 체계는 크게 개선됐다. 현재 홍콩을 경유하는 모든 여행객들은 적외선 모니터를 통과해야 하며, 열이 있거나 호흡기 이상이 있을 경우 격리된다.또 의료진의 위생관리도 중요하다고 위엔 박사는 말했다. 그는 "만약 의료진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복장 착용, 의료 도구 사용 등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질병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산소흡입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장갑, 마스크, 손 세척 등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스 사태 때 의료진들은 공기 중 감염을 우려해 전신 보호복을 착용했었다. 홍콩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정부가 전염병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대중의 분노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3년 7월 홍콩에서는 50만명의 시민이 정부에 대항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009.04.28 I 양이랑 기자
벚꽃에 파묻혀 시름을 잊는다, 천혜의 군항 진해
  • 벚꽃에 파묻혀 시름을 잊는다, 천혜의 군항 진해
  • [경향닷컴 제공] 봄바람이 벚꽃 가지를 흔든다. 하얀 꽃비가 대지를 흩날리듯 적신다. 벚꽃 멀미가 난다. 옆집 창가에도, 골목길 담 언저리에도, 한번쯤 들렀던 골짜기에도 고개를 내민다. 강물 속에도 어린다. 4월 진해는 벚꽃을 머금고 산다. 진해로 가는 길에는 벚꽃이 요란하다. 수줍은 듯 꽃봉오리가 살포시 머금었더니 며칠 새 희디흰 속살을 한껏 뽐낸다. 다른 벚나무의 기세에 눌릴세라 앞 다투어 꽃망울을 활짝 핀다. 새하얀 꽃송이들이 겹겹이 포개고 얽히니 벚꽃 안개로 자욱하다. 만개한 벚꽃과 길섶 위에 떨어진 벚꽃 두덩이 화려하다. 도시 전체가 벚꽃 천지다. “잊혀지는 게 두려워” 벚꽃에 취한 도시 ▲ 다양한 동식물 서식지이자 시민 휴식처인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진해시청 제공>진해군항제는 진해 전체가 벚꽃으로 휩싸이는 시기인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진해는 벚꽃 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굳이 공원이나 벚꽃터널을 찾지 않아도 된다. 길가에 벚꽃 세상이다. 이해인 시인은 “꽃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향기에 취해 멀미가 난다”고 했다. 눈부시게 피어난 벚꽃 향기에 취해 사람들은 함박 미소를 짓는다. 만개한 벚꽃도 아름답지만 한꺼번에 비 내리듯 떨어지는 벚꽃도 아름답다. 김영남 시인은 “쥐어뜯어 꽃잎처럼 바람에 흩뿌리겠네. 뿌리다가 창가에 보내겠네. 저 벚꽃처럼”이라며 벚꽃의 그리움을 노래했다. 10일 동안 하얀 물감을 뿌린 벚꽃은 사방으로 색(色)을 흩뿌리며 사그라진다. 봄비와 바람에 벚꽃이 우수수 진다. 떨어지는 꽃에 닿으면 금세 하얀 색깔이 물들 것 같다. ‘일 년 중 가장 좋은 풍경이 모춘(暮春) 10여 일에 불과하므로 이때를 헛되이 보낼 수 없다’는 조선시대 문인 이덕무의 글이나 소동파(蘇東坡)가 노래한 ‘봄밤의 한 시간은 천금을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시구 모두 벚꽃이 떨어질 때의 허무함과 절묘하게 맞닿는다. ‘낙화유수’(落花流水)라고 했던가. 떨어지는 꽃의 한 순간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는 진한 아쉬움이 깃들여 있다. 진해 벚꽃은 가까이서, 멀리서도 봐도 다 좋다. 진해의 벚꽃은 제주도 원산인 ‘왕벚나무’이다. 꽃이 크다고 해서 왕벚꽃이 아니라 나무가 크고 꽃도 많이 피기 때문에 ‘왕벚나무’라고 한다. 일제는 진해를 영구 지배하기 위해 관광수나 가로수로 벚꽃 10만500그루를 심었다. 광복 후 주민들은 군(軍)시설 등 통제구역이나 장복산이나 안민고개 등 사람이 가기 힘든 곳을 제외한 시내에 있던 벚나무를 일본 나라꽃인 줄 알고 모조리 없애버렸다. 1960년대에 관광도시 계획을 세우면서 우리 꽃임이 판명이 되고 관광수로 결정이 나자 본격적으로 조경에 나섰다. 현재 30만여 그루 넘게 심어져 옛날보다 더한 ‘벚꽃의 고장’이 됐다. 일제의 아픔을 딛고 시민 휴식처로 태어나 제황산은 옛 이름이 부엉등 또는 부엉산이었다. 그런 것이 이 산의 북방에서 제황이 탄생한다는 속설이 전해지면서 제황산이라 이름 붙여진 것이다. 산마루에 지금은 진해관광탑(진해탑)이 세워져 있지만 일제시대에는 일본의 러·일 전쟁 승전 기념탑이 서 있었다. ▲ 철로 양쪽으로 벚꽃이 만개한 경화역. <진해시청 제공>기념탑을 만들 때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났다. 향토연구가 황정덕씨가 쓴 <우리 고장 문화유산>을 보면 공사기간 중 일본인 감독관과 석공이 죽고 다치는 참사를 겪고 1929년에 준공했다. 밤에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산신령이 나타나 “내 머리 위에 무거운 짐을 얹어놓아 몸을 쓰지 못하겠다. 영적을 보여주겠다”며 사라졌다. 다음 해에 끔찍한 사고가 두 번이나 일어났다. 장복산 터널을 내려오던 열차가 알 수 없는 고장으로 터널 복판에서 멎고 말았다. 진해요새사령부 임시 공연장에서 어린이를 위한 영화 상영 중에 원인 모르는 화재가 일어나 일본인 관람객 105명이 불타 죽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광복과 더불어 이를 해체 철거하고 공사비 1350만원을 들여 1967년 9월에 지금의 진해탑을 준공했다. 군함 윗부분을 모형으로 한 높이 28m의 9층 전망대에 서면 진해 앞바다와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진해탑에 오르는 길은 세 갈래이다. 정면에서 오르는 계단은 365개로 일명 ‘1년 계단’이라고 한다. 최근에 노약자나 다리가 불편한 이를 위해 진해탑까지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오른쪽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37계단과 38계단이 있다. 김수경 진해시립박물관장은 “일제가 러일전쟁이 반발한 1904년과 전쟁에서 승리한 1905년인 메이지 37년, 38년을 기념하기 위해 계단을 만들었다”며 “철거를 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일제의 역사적 흔적을 가르칠 수 있어 그대로 뒀다”고 말했다. 나머지 한 갈래는 중앙시장에서 시작해서 동쪽에서 오르는 200계단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동물원이 있었다. 가족·연인과 걷고 싶은 공원 ▲ 여좌천의 벚꽃 야경. <김해시청 제공> 장복터널을 지나 진해의 입구인 파크랜드에서 진해여고까지는 여좌천을 따라 약 1.5㎞의 벚꽃터널이 펼쳐진다. 데크로드를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경관조명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밤에도 탐스런 벚꽃 세상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벚꽃 길은 연인과 손잡고 걸으면 결혼에 이른다고 해서 ‘혼례길’이라고도 부른다. 드라마 <로망스>를 촬영한 곳으로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여좌천 끝은 내수면 환경생태공원과 맞닿는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1928년에 만든 양어장이 광복 후 민물고기 보호·육성을 담당하는 ‘내수면연구소’로 바뀌었다. 저수지, 어류, 수생식물, 송림, 습지 등 자연 생태와 여기에 깃들여 사는 조류가 있다. 지난해부터 시는 연구소의 큰 저수지와 그 주변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마련했다. 환경생태공원은 호수, 습지, 솔밭 등 유수지 주변 83.897㎢를 특색 있고 가치 있는 청소년 체험학습장 및 관광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호수 주변에는 배롱나무, 물벚꽃, 수양버들, 팽나무, 회양목 등이 자라고 있으며, 희귀어종인 꼬치동자개, 황쏘가리 등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책로와 벤치, 목교, 데크로드 등 기본 시설과 습지보전 체험을 할 수 있는 관찰습지 등이 있어 시민의 생활 녹지공간 및 환경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쾌적하고 깨끗한 산림문화 휴양지 지난 2월 20일 개장한 드림파크는 진해시 청사 뒤 풍호동 삼불산 일대 195㏊에 324억원을 들여서 만든 것이다. 생태숲과 목재문화체험장, 광석골 쉼터, 청소년수련원 등으로 이뤄진 대규모 시설이다. 생태숲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식물 약 90여종을 관찰 수 있는 식물관이 있다. 총 145종 약 7만종의 난대림 식물을 볼 수 있는 자연생태 체험 학습공간이다. 특히 전시관은 생태숲 속의 다양한 동식물의 생태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목재문화 체험장’에서는 나무의 생성 과정에서부터 가꾸기, 활용하기까지의 목재의 이용 가치와 산림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다. ▲ 산림문화 휴양지인 드림파크. <진해시청 제공>광석골 쉼터에는 시원한 계곡물과 단풍나무숲, 중앙광장, 관찰데크, 잔디광장 등 다양한 휴식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누구나 관광 휴식, 체력 단련, 자연 학습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청소년 수련원은 청소년들이 자연과 더불어 다양한 수련 활동을 통하여 건전한 놀이 문화 보급과 정서 함양에 기여하고자 만들었다. 시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곰메바위 서진해 쪽에서 동쪽에 바위가 솟아 있는 산, 웅천지역에서 본다면 북쪽에 해발 653m 정상에 우뚝 솟은 거암을 ‘곰메바위’(높이 10m, 둘레 약 50m) 또는 ‘곰바위’라고 부른다. 한자로 표기하면 웅산(熊山)이라고 한다. 또 바위의 생김새가 시루를 얹어 놓은 것과 같다고 하여 ‘시루바위’ 또는 ‘시루봉’이라고도 한다. 예전에 해병훈련소가 있을 때는 훈련병들이 이 곰메바위를 몇 바퀴 돌고 난 후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애인 이름을 목청껏 부르면서 훈련의 고달픔을 달래기도 했다. 산세가 수려하고 좌우간 막힘이 없어 진해 시가지와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맑은 날엔 대마도까지 보이고, 전개되는 해경은 지중해 못잖은 절경을 선사한다. 가을에는 잔잔한 억새와 상록수 군락이 볼 만하다. 명성황후가 전국의 명산에 무당을 보내어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축원을 올릴 때 여기에서도 100일 동안 축원을 올렸다고 한다. 시루봉 줄기가 남으로 뻗어 이룬 곳에 위치한 해발 502m의 천자봉은 중국 명나라 태조 주원장과 조선 태조 이성계 등의 제왕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크고 작은 섬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천상으로 가는 벚꽃도로에서 사진 찍기 ▲ 수령 100년 이상 된 왕벚나무들이 잘 보존된 기지사령부 영내. <진해시청 제공> 진해 최고의 벚꽃 관람 지역은 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이다. 입구에서 2㎞ 이상 길 양편으로 수령 100년 이상 된 벚나무가 4월이 되면 머리 위를 뒤덮는 벚꽃 구름을 만든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사이로 가족, 연인들이 사진 찍느라 도로를 가득 메운다. 모두 벚꽃 그늘 아래에서 ‘예쁜 짓’하기에 바쁘다. 기지사령부 안의 유적지로는 일제시대에 건립된 기지사령부 본관과 해양의료원, 옛 해군작전사령부 본관과 별관, 그리고 고(故)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 등이 있다. 앞의 건물들은 정교한 벽돌쌓기와 간결하고 짜임새 있는 붉은 벽돌 건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해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은 과거 일본군 통신대가 사용하던 것을 1945년 해군에서 인수, 이를 개조하여 별장으로 사용하다가 1979년에 보수공사를 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별장은 대지 302평에 건평 66평으로 한옥과 양옥을 절충한 ‘ㄱ’자형으로 배치됐다. 군항제 기간에는 영내가 개방돼 관광객들이 벚꽃이 만개한 영내 전경과 영내에 있는 함정, 실물크기 거북선, 해군 박물관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이 기간 외에는 영내 출입이 금지되지만, 지난해 8월부터 시에서 일 2회 군항문화탐방을 실시해 관광버스(20인 이상)를 동반한 단체에 한해서 출입을 허가하고 있다. 신청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탐방일로부터 내국인은 5일 전까지 외국인은 10일 전까지이다. 벌써 5000여명이 다녀갔다. 055-548-2835. 가는길/ 김해공항-진해해군교육사령부 간을 공항 리무진 버스가 하루에 4번 운행한다. 승용차로 갈 경우에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마산IC에서 빠진 다음 2번 국도를 타면 된다. 진해까지 바로 가는 고속버스는 없다. 마산이나 창원으로 간 뒤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부산, 울산이나 진주에서도 진해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있다. KTX로 갈 경우에는 서울-밀양으로 간 뒤 밀양-진해 철도를 환승하면 된다. 연락처/ 진해시 문화관광과 055-545-0101 진해시 관광안내센터 055-1330 진해시 시립박물관 055-548-2053 진해문화원 055-544-8880 진해시외버스터미널 055-547-8424 맛집/ 동방횟집/이동 롯데마트에서 남쪽 방향으로 150m가량 가면 있다. 자연산회와 가오리조림으로 유명하다. 봄철에는 도다리미역국(7000원)이 맛있다. 055-545-0409 사공추어탕/제황산공원 입구 근처에 있다. 추어탕(5000원) 한 가지 메뉴에 점심에만 문을 연다. 탕은 담백하며 밑반찬은 정갈스럽다. 055-546-0655 진상/진해시청을 지나 3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약 500m쯤 가면 이동골프연습장 맞은편에 있다. 생대구탕, 대구뽈찜, 대구매운탕 등 대구요리 전문점이다. 해초비빔밥(8000원)도 맛있다. 055-547-1678 신생원/진해역과 중원로타리 가운데쯤에 있다. 사천자장면과 오향장육을 잘한다. 특이하게 놋그릇에 단무지와 양파를 준다. 055-545-1452 숙박/ 오페라모델/중원로타리 근처에 있어 여좌천과 재황산공원과도 가깝다. 055-544-6766 하이트모텔/진해-거제를 오가는 카페리 부두 옆에 위치해 있다. 055-545-3633 국일장모텔/해군기지시설단 옆에 있으며 바다 전망이 좋다. 055-544-6077▶ 관련기사 ◀☞가슴으로 느끼며 자연을 달린다☞꽃길 따라 박물관 따라 ''봄나들이''☞서울랜드 "''왕벚꽃축제'' 오세요"
민간인통제선 북쪽마을, 철원 양지리(VOD)
  • 민간인통제선 북쪽마을, 철원 양지리(VOD)
  • [경향닷컴 제공] 마을 어귀는 모두 군사용 펜스가 막아섰다. 민통선 북쪽에 있어 민북마을이라 불리는 곳. 철새마을 양지리에서는 철새만이 자유롭게 남북을 왕래한다. 비무장지대 바깥 남방한계선을 경계로 남쪽 5~20㎞. 민간인출입통제선과 나란히 달리는 464번 지방도로 북쪽에 마을이 있다.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는 민통선 북쪽에 있다 하여 민북마을이라 불린다. 민통선보다 북쪽에 있는 마을 눈이 소복이 내린 2월 19일 저녁 7시 양지리에 들어가기 위해 민통선을 지났다. 마을 어귀는 모두 군사용 펜스가 막아섰다. 보초를 서고 있는 군인이 차로 다가온다. 마을에 들어가겠다고 하자 너무 늦어서 안 된다는 짤막한 대답이 돌아온다. 미리 군부대 허가를 받았다고 하자 그제야 명단을 확인해준다. 주민등록번호는 어떻게 되는지, 어디서 묵을 건지, 방문 목적이 무엇인지 간단한 조사가 시작된다.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출입증을 받았다. 고요한 어둠이 깔린 시각 어렵사리 북녘 땅 바로 아래 마을로 들어섰다. ▲ [양지리 가는 길]펜스가 막아선 마을 입구 마을 어귀는 모두 군사용 펜스가 막아섰다. 마을에 출입하려면 6사단 검문소를 지나야 한다. 민통선은 1954년 휴전선 일대의 군사 작전 및 보안 유지를 목적으로 생겨났다. 1970년대 정부는 민통선 안쪽에 농가를 지었다. 양지리 주민들은 9평 단독주택에 2가구씩 입주했다. 당시 100호였던 마을에 현재는 79가구가 남았다. 반씩 나눠 쓰던 단독주택은 옆집을 매입해 넓혀 쓰고 있다. 여전히 소를 키우는 집이 많아 집 옆에는 우사가 자리 잡았다. 시골 마을이지만 요즘엔 펜션처럼 지은 현대식 집도 제법 생겨났다. 청와대보다 안전한 마을? 불편한 마을? “여기가 청와대보다 좋은 마을이야.” 양지리 노인정에 들어서자 30여명의 어르신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마을 자랑을 해 달라니 대뜸 청와대보다 안전하고 좋은 마을이란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을에 출입하려면 6사단 검문소를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양지리 주민들은 주민증을 제시하면 무사통과다. 외지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출입한다. 그 이후에는 마을에 연고지가 있거나 미리 사단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다보니 도둑이 생길 수가 없다. 청와대보다 철통수비라는 것이다. 처음 마을이 생겼을 때는 마을까지 대남방송이 들리곤 했다. 밤이 되면 군인들이 주민의 귀가 여부를 확인하는 점호를 했다. 마을 바깥쪽 길옆으로는 지뢰를 설치한 땅도 있다. 나무들이 자라다가 지뢰를 밟고 부서져 꺾이고 엉켰다. ‘지뢰’라는 빨간색 주의 문구는 이곳이 군사지역임을 실감케 한다. 양지리에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안까지 버스가 다녔다. 요즘엔 마을 어귀를 모두 막아버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이 든 어르신들은 마을에 발이 묶여 시내 구경을 나가본 지 오래다. 양지리 옆 대마리와 정연리도 철원의 대표적 민북마을이었다. 하지만 최근 검문소가 마을 바깥으로 옮겨지면서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양지리만 여전히 길을 삥~ 돌아 검문소를 거쳐 마을에 들어와야 한다. 생태관광 VS. 안보관광 ▲ [두루미가족] 가족이 함께 다녀요 무리지어 다니는 쇠기러기와 달리 두루미는 4~8마리의 가족이 한 단위가 돼 움직인다. 두루미는 드넓은 철원평야의 낱알을 먹고 깨끗한 토교저수지에 몸을 담근다. 양지리의 별칭은 ‘철새마을’이다. 면적 338.85ha에 달하는 토교저수지에는 매년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이 찾아든다. 9월 초부터 20만 마리의 쇠기러기를 시작으로 두루미 950마리, 재두루미 1만2000마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들었다. 철새들은 드넓은 철원평야의 낱알을 먹고 깨끗한 토교저수지에 몸을 담근다. 마을 주민들은 희귀동물인 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국두루미보호협회를 만들었다. 철새 모이는 물론 독수리 먹이까지 주민들이 직접 챙긴다. 마을의 볼거리는 철새뿐만이 아니다. 마을을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면 제2땅굴, 월정리역, 철원평화전망대, 아이스크림고지 등 분단역사 현장과 맞닥뜨리게 된다. 취재진에게는 군인이 따로 동행해 촬영을 통제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오히려 자유롭다. 철원군에서는 하루에 4차례 안보관광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로 유명한 월정리역에는 분단으로 끊겨버린 철도와 외로이 녹슨 철마가 덩그러니 남았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철원평화전망대에서는 비무장지대, 평강고원, 북한선전마을이 보인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아이스크림고지 삽슬봉과 철새가 쉬는 동송저수지가 보인다. 아이스크림고지는 6·25전쟁 때 처절한 쟁탈전과 포격으로 산이 아이스크림같이 녹아내렸다고 해서 생긴 명칭이다. 1975년 발견된 제2땅굴은 현재 안쪽까지 개방되지는 않는다. 옛 철의삼각전망대는 현재 두루미전시관으로 바뀌었다. 세월이 바뀐 만큼 민북마을은 생태마을로 변하고 있다. 물론 5분을 못 가 만나는 군사시설은 우리네 분단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매년 양지리를 찾는 철새만이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자유로운 왕래를 할 뿐이다. &nbsp;▲ [철새의 군무] &nbsp; 쇠기러기의 비상 철새들은 토교저수지에서 밤을 보내고 새벽에 먹이를 구하러 날아간다. 작년 9월부터 쇠기러기 20만 마리가 이곳을 거쳐 갔다.&nbsp;▲ [두루미] &nbsp; 양지리의 마스코트 두루미 950마리, 재두루미 1만2000마리가 토교저수지에서 겨울을 난다. 마을 주민들은 희귀동물인 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국두루미보호협회를 만들었다.&nbsp;▲ [독수리] &nbsp; 독수리 먹이는 주민이 챙겨요 마을 주민들은 희귀동물인 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국두루미보호협회를 만들었다. 철새모이는 물론 독수리 먹이까지 주민들이 직접 챙긴다.▲ [제2땅굴] &nbsp;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1.1km 1975년 발견된 제2땅굴은 총연장 3.5km,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1.1km까지 이르는 높이 2m의 아치형 터널이다. 현재 안쪽까지 개방되지는 않는다.▲ [철원평화전망대] &nbsp; 북녘 땅이 보여요.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철원평화전망대에서는 비무장지대, 평강고원, 북한선전마을이 보인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아이스크림고지 삽슬봉과 철새가 쉬는 동송저수지가 보인다.&nbsp;▲ [철원두루미관] &nbsp; 옛 철의삼각전망대 철원평화전망대가 생기면서 옛 철의삼각전망대는 두루미관으로 변신했다. 두루미관에서는 해설사가 두루미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숙박/ 두루미펜션 민북마을 유일한 펜션이다. 단순 여행 목적으로는 개방하지 않는다. 생태관광, 안보관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숙박비는 평당 1만원이다. 033-452-9194 맛집/ 전선휴게소 자연산 메기매운탕이 일품이다. 양지리에는 식당이 없기 때문에 464번 지방도를 타고 정연리를 지나야 한다. 금강산철교 바로 옆에 전선휴게소가 있다. 메기매운탕 2~3인분의 가격은 3만원이다. 033-458-6068 가는길/ 43번 국도 의정부, 포천 방면으로 향한다. 철원에 들어서면 87번 국도를 타고 동송읍으로 올라온다. 464번 지방도를 만나면 길을 따라 양지리, 토교저수지 쪽으로 오면 된다. 대중교통은 서울 수유리에서 철원 동송읍까지 30분에 한 대씩 직통버스가 있다. 동송읍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가량이다. 동송읍 시내버스터미널에서 정연리행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다가 양지리에서 내리면 된다. 민통선 안으로 출입하려면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출입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 관련기사 ◀☞암릉에 앉아, 눈으로 들이켜는 백두대간☞최초의 등대섬, 팔미도 106년 만에 개방☞영암왕인문화축제, "봄나들이와 체험학습"
(정장진의 Tour & Culture)사형제도, 계속 유지되어야 하나?
  • (정장진의 Tour & Culture)사형제도, 계속 유지되어야 하나?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최근 한국 사회는 두 가지 인류학적 화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사형제도와 존엄사 문제가 그것인데, 경제 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는 못 하지만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내려질 지 그 결과 못지 않게 논의 과정 전체가 인간에 대한 한국 사회의 철학적, 종교적 의식을 가늠하는 중요한 주제임에 틀림없다. 사형제도가 불거진 것은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의 연쇄살인범들 때문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들의 이름, 범행 동기, 과정들을 대하면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어 말이 나오질 않는다. 구속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뻔뻔스러운 태도는 사형만으로도 모자란다는 느낌마저 갖게 한다. 악마가 들어간 입구라고 생각한 나머지 마녀의 몸에 난 점에 꼬챙이를 꽂아 몸 안을 들여다 보고 싶어했던 중세의 이단 재판정처럼 이들 살인범들의 머리를 열고 대체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보고 싶다. 유럽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사형제도를 폐지했지만 여전히 사형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나라들이 많으며, 지난 11년 동안 사형을 집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도 사형제도가 존속하는 나라이다. 잠시 이 문제를 생각해보자. 바티칸의 <최후의 심판>, 사형제도를 보여줘 바티칸에 가는 이들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들러 모두 빠짐없이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본다. 시간이 없거나 미술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은 아예 이 두 그림만으로 만족하고 바티칸 박물관 관람을 끝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두 그림은 규모가 너무 커서 자세히 보기 힘든 그림들이다. 게다가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그리 크지 않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도 없다.&nbsp;&nbsp;특히 <천지창조>는 천장에 그려진 그림이어서 한참 동안 고개를 들고 올려다 보아야 하기 때문에 목이 아픈 나머지 조금 보다가 포기하게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은 이래저래 지친 나머지 미켈란젤로가 그린 또 한 점의 걸작인 <최후의 심판>은 대충 보고 발길을 돌린다. 하지만 형법 학자나 교정 시설에서 근무하는 이들이라면 두툼한 책이라도 한 권 사서 참고해가며 오히려 <최후의 심판>을 더 유심히 볼 것이다. 이 그림에는 다양한 사형 방식들이 묘사되어있기 때문이다. ▲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최후의 심판> 세부 그림▲ 루브르에 있는 생드니의 제단화그림 한 가운데에는 준수한 용모의 청년 예수가 두 팔을 들어 “모두 조용히 하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예수의 발 밑에는 노인이 한 손에 칼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축 늘어진 사람의 살가죽을 들고 있다.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한 사람인 바르톨로메오인데, 순교를 당할 때 피부가 벗겨지는 형을 당했다. 성자가 들고 있는 살가죽에 나타난 얼굴은 화가인 미켈란젤로 자신이다. 겸손과 회개의 뜻으로 자신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맞은편에는 달구어진 석쇠 위에 올라가 순교를 한 산 로렌초(생 로랑, 세인트 로렌스)가 보이며, 이외에도 그림 오른편에는 못이 박힌 수레바퀴를 들고 있는 성녀 카타리나, 한 손에 한 줌의 화살을 들고 있는 성 세바스티아누스 등이 보인다. 카타리나는 수레바퀴에 치여 죽었고 세바스티아누스는 화살에 맞아 순교를 한 로마 장군으로 모두 기독교 순교 성자들이다. 또 쇠빗을 들고 있는 성자는 성 블레이즈인데, 이 성인 역시 쇠빗으로 살가죽이 벗겨지는 형을 당해 순교를 했다. 그림 속에 나타난 성자들은 이렇게 순교의 전설과 함께 모두 고대 사형 집행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최후의 심판>에서 가장 위대한 순교를 한 이는 누구일까? 말할 것도 없이 예수님인데, 유대교 율법판을 닮은 그림 상단의 두 반원 속에는 각각 가시 면류관, 십자가, 채찍형을 당할 때 예수가 묶여 있던 기둥들이 묘사되어 있다. 십자가도 사실은 고대 로마의 사형 집행 방식 중 하나였다. 그림에는 또 한 사람 끔찍한 형을 받은 인물이 들어가 있다. 다름 아니라 그림 오른 쪽 하단에 나타난 지옥의 악마인데, 당나귀 귀를 갖고 있는 이 악마의 몸을 왕뱀이 칭칭 동여매고 있고 악마의 생식기는 왕뱀의 입에 물려있다. 실제 모델은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보고 모두 옷을 벗고 있어서 흉하다고 욕을 한 사람인데, 화가가 슬쩍 그려 넣은 것이다. 미사 집전을 총괄하던 이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고 놀란 나머지 교황에게 삭제해달라고 청을 했다. “지옥의 일은 내 소관이 아니네……” 미소를 띤 교황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사형제도, 잔인하지만 어디에나 있던 제도 사형제도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그 유형을 살펴보면 사형을 당해 죽을 때에도 신분과 죄의 종류에 따라 차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칼로 머리를 자르는 참수형은 일반적으로 귀족들에게 내려지는 사형이었고, 이단 재판에서 사형을 언도 받은 이들은 대개 화형을 당하곤 했다. 잔 다르크 역시 18살 꽃다운 나이에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심판을 받고 마녀로 몰려 장작더미 위에서 화형을 당했다. ▲ 잔다르크의 화형 장면을 담은 그림노상에서 마차를 상대로 강도 짓을 한 죄인들에게는 마차 바퀴에 치여 사형을 당하는 형이 내려지곤 했다. 위폐범들은 끓는 기름 가마에 넣어지곤 했으며, 가장 흔한 교수형은 도둑들에게 가해지던 사형이었다. 갱들이 은행을 털다가 보안관에게 붙잡혀 교수형을 당하는 장면을 서부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형제도는 능지처참형이다. 인두로 지지고 칼로 자르는 등 잔혹하게 고문을 한 다음 천천히 죽이는 사형인데, 주로 친부 살해와 국사범들이 이 방식으로 처형되곤 했다. 이는 부권과 왕권 사이의 유사성을 인식한 결과였다. 이외에도 굶어 죽이는 아사형, 동물들에게 던져 죽이는 형, 근대에 들어 시행된 총살형과 전기의자형, 가스실에서 집행하는 형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사형 방식이 존재한다. 법을 통해 사람을 죽이는 데에 이렇게 많은 방식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으며 몸서리가 쳐지기도 한다. 사형 중의 사형, 단두대형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사형하면 단두대가 먼저 떠오른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수많은 사람들을 단 기간에 죽여야 했기 때문에 고안된 사형도구인데, 최근까지도 사용되었다. 흔히 길로틴으로 불리지만 이는 아이디어를 낸 기요탱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영어 식으로 부른 것이다. 기요탱은 해부학 의사였고 혁명 위원이기도 했던 자다. 현재의 콩코드 광장과 파리 동쪽의 나시용 광장에 단두대를 설치해놓고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물론이고 수많은 성직자와 귀족들의 목을 잘랐다. 죽어야 될 사람도 있었고 아닌 사람도 있었다. 화학자 라브와지에 같은 이는 징세청부업자가 직업이어서 연구가 끝나면 단두대로 가겠노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죽어야만 했다. 프랑스는 왕의 목을 친 나라로서 유럽의 입헌 군주제 국가인 스페인, 영국,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등과 달리 공화국이다. ▲ 루이 16세의 처형을 그린 그림기요탱은 도끼로 사형을 당하는 죄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단두대를 고안해 냈는데, 실제로 현재 루브르를 비롯한 여러 박물관에 있는 옛날 그림들을 보면 도끼로 목을 치는 잔인한 장면들을 볼 수 있어 비록 그림이지만 온 몸이 섬&#52255;해 진다. 루브르에 있는 생 드니 성자의 순교 장면을 그린 그림을 보면, 망나니가 내려치려는 엄청난 크기의 도끼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성자가 바로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뜻의 몽마르트르 언덕의 주인공이다. 전설에 의하면 자신의 잘려진 머리를 들고 산을 넘어가 파리 북부 생 드니까지 걸어갔다고 한다. ▲ 들라로슈의 그림, 제인 그레이의 처형또 한 점의 그림은 런던 국립 미술관에 있는 프랑스 화가 폴 들라로슈의 그림인데, 제인 그레이를 처형하는 장면이다. 16세기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그림은 19세기 초반에 그려졌다. 9일 동안 왕좌에 올랐다가 헨리 8세의 딸이 꾸민 음모에 휘말려 사형을 받은 비극의 주인공이다. 지나치게 아름다운 치마나 공개처형을 당했지만 성 안에서 처형을 당한 것처럼 묘사된 점 등 고증에 문제가 많은 그림이지만, 이 그림에서도 가녀린 제인의 목에 어울리지 않는 큼직한 망나니의 도끼가 시선을 끈다. 공개처형으로 진행되었던 사형 제인 그레이의 처형은 물론이고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처형은 모두 만인이 지켜보는 광장에서 이루어진 공개 처형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옛날에는 그랬다. 그 정도가 아니라 사형이 집행되는 날은 일종의 축제일이나 다름 없었다. 인근 술집은 대목을 보는 날이었고 동네 사람들만이 아니라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지인들까지 몰려들어 북새통이었다. ▲ 사형이 집행되었던 파리의 콩코드 광장1981년에 완전히 사형제도를 폐지한 프랑스에서도 1939년까지는 단두대 처형을 공개적으로 집행했다. 프랑스는 1977년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한 다음 공식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해 버렸다. 물론 단숨에 모든 사람들이 사형제도 폐지를 지지했던 것은 아니며 우리처럼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어린아이를 강간하고 살해한 흉악범이 나올 때마다 사형 폐지론자들은 궁지에 몰렸고 다시 사형제도가 부활되곤 했다. 한국에서도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경기도 지사를 비롯한 이들은 “사회 기강” 운운하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할 것이다.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형법 학자들이 백여 명 모여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보기에, 사형제도는 범죄자를 응징하고 격리시키는 방법일지는 모르지만, 인권과 인간 생명 자체에 당연히 부여되어야 하는 초월적 존엄성을 부인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며, 더욱이 사형이 인간이 만든 법으로 인간 생명을 앗아가는 제도라는 점을 인식하면 더욱 폐지되어야 할 제도다. 그렇다면 범죄자의 손에 의해 죽어간 죄 없는 사람들의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냐고 반문할 것이다. 논의의 범주와 층위를 혼돈하면 곤란할 것이다. 죄는 죄로서 다스려야 하고, 희생된 사람들의 인권과 생명은 모든 사람들의 인권과 생명처럼 역시 존엄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다시 말해,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생명과 인권이 중요하기 때문에 극악무도한 죄를 지은 죄인들의 생명을 인간이 만든 법으로 빼앗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죽은 사람에게 무슨 인권이 있고 이미 죽었는데 무슨 생명의 존엄성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이 질문에, 개인의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이 아닌 “신도 동물도 아닌 인간 일반”의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인간이 만든 법의 이름으로 생명을 빼앗는 행위를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고 답할 수 있다. 인간은 질병, 노쇠, 우연한 사고 등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해볼 수 없는 불가항력적 이유들로 죽어간다. 때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죽음은 인간 조건의 하나로써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일년에 수 십만 명이 자동차 사고 등의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반면 수많은 생명을 구한 의로운 죽음도 있다. 또 죽음에는 전쟁, 기아, 범죄에 의한 순수하게 인간의 손으로 자행되는 죽음도 있다. 죽음에는 이렇게 수많은 종류와 다양한 의미가 있으며 결코 동일하지 않다. 누구나 전쟁과 범죄와 기아에 맞서 저항하며 목숨을 바쳐서라도 무찌르려고 한다. 왜일까? 전쟁과 굶주림과 범죄는 악이기 때문이다. 이 악은 개별 생명체에 대한 악이면서 인간 자체를 부인하는 행위이며 가장 두려운 것은 이 악이 인간을 도구로 보는 인간에 대한 전혀 잘못된 관념과 의식 그 자체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한번 태어난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며 초월적 의미를 지닌다. 이때 초월적 의미란 생명 그 자체의 속성이자 보호받아야 할 권리이며 인간이 인간 자신에게 부여하는 의미 그 자체다. 사형 제도는 인간이 인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이 의미를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부인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 때부터 법은 질서 유지라는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 인간과 사회를 생각하고 정의하는 종교적, 철학적 작업과 그 필요성을 위협하는 월권 행위를 자행하게 된다. 인간이 빵만으로 살 수 없듯이, 사회 역시 법만으로 질서가 유지되지 않는다. 만일 그런 믿음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순진한 사고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아니면 독재자이든지. (사형제도를 지지하고 사회기강 운운하며 법 질서 회복을 외치는 이들의 말대로, 사실 법대로만 이 사회가 유지되었다면 박정희 정권도 전두환 정권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박연차 사건이나 노건평 사건 같은 이른 바 “퇴임 후 비리”도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사실 벌써 걱정이 앞선다. MB 후에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지. 우리는 법대로를 외치거나 사회 기강 운운하는 이들의 말을 그 자가 우파이든 좌파이든 결코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사형은 법으로 만든 인위적인 죽음이다. 법은 결코 인간의 생명 자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그 직전까지가 법의 영역이다. 가령 법은 자유를 제한할 수는 있다. 도끼에서 단두대로, 공개처형에서 밀실 처형으로 그리고 이제 사형폐지론으로 법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수천 년의 인류 역사가 흐른 후에 형성된 이 흐름에 한국의 형법 역시 동참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의식도 인간에 대한 생각도 이 흐름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사형 대신 종신형으로 족하며, 어떤 면에서 보면 종신형이 사형보다 더 가혹한 형벌일지도 모른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9.03.25 I 정장진 기자
부드러운 육질의 ‘한국식 양고기’가 온다!
  • 부드러운 육질의 ‘한국식 양고기’가 온다!
  • [이데일리 EFN 임명숙 객원기자] 다양한 식재료 발견과 조리방법 개발은 외식업소의 먹을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양고기는 냄새가 강하고 메뉴개발의 한계로 고객들이 쉽게 접하지 못한 음식이었다. 고급레스토랑에서나 간혹 즐길 수 있는 별미였던 것. 그러다 최근 해외에서 양고기를 접하고 온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양고기의 저변확대도 서서히 이뤄지기 시작했다. 양고기의 영양에 대한 인식과 다양한 메뉴 개발은 양고기 마니아를 속속 생겨나게 하고 있으며, 양고기의 대중화도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 양고기의 영양과 맛, 진면목을 알다 양고기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요리로 다른 육류보다 연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광우병이나 조류독감과 같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 최근엔 창업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필자가 중국 실크로드 여행 때 가장 많이 접했던 것도 양고기다. 바자르(시장)마다 양고기가 좌판에서 고객을 맞고 있거나 들판을 여행할 때는 양떼들을 수 없이 만나곤 했다. 시장이나 구시가지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던 것이 양고기 꼬치구이였고 각종 볶음류나 면류, 만두류에도 양고기는 빠지지 않았다. 양고기는 음식점마다 그 맛도 천양지차였는데 중국 카슈카르 구시가지에서 어느 가족이 팔던 꼬치구이는 지금도 침샘을 자극한다. 아버지가 열심히 양고기를 손질해 꼬치에 꽂으면 아들은 좌판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꼬치를 먹음직스럽게 구워냈다. 양고기는 냄새날 것이라는 선입견을 단번에 깨 주었고 너무나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놀랐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양고기는 대부분 고급 레스토랑이나 패밀리레스토랑, 뷔페 등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양고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양고기 전문점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양고기의 조리법 개발은 고기 영양과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건강식으로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양고기의 대중화 조리법이 일등공신 양고기는 돼지고기와 쇠고기보다 육질이 쫀득하고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또한 적은 것이 특징이다. &nbsp;칼슘, 인, 아연 등 무기질이 매우 풍부한 것은 물론,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해주며 오장을 보호하고 혈압을 다스려 보양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환자들이 원기회복 식품으로도 많이 찾지만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더불어 양고기는 당뇨, 알코올 중독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독성해독, 장내해독 살균, 이뇨, 피부미용, 피로회복, 양기부족, 골다공증에도 효능이 있다. 양고기는 칼슘이 소와 돼지, 닭에 비해 약 10배 이상이나 많으며 토코페롤이(비타민 E) 45㎎(100%기준)이나 있는 약용동물이다. 이러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양고기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음식점에서 선호하는 양고기는 1년 미만의 어린 양고기인 램(Lamb)이며, 수컷을 거세해 육질을 부드럽게 만든 머튼(Mutton)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엔 초창기 머튼이 국내에 주로 수입돼 양고기 하면 냄새나고 질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고기는 부위와 나이, 성별에 따라 육질과 냄새, 맛이 크게 달라져 고기의 나이와 용도에 따라 손질법과 그에 맞는 향료 등을 적절히 가공해야 제 맛을 낼 수 있다. 고기는 빛깔이 밝고 광택이 있으며 지방질이 적당히 섞인 백색이 좋고, 가열 중 식으면 지방이 굳어지므로 반드시 가열 중에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방이 너무 많은 부분은 조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도 주의하자. 양고기는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열탕으로 씻거나 파, 마늘, 생강, 후춧가루, 고추, 카레가루, 포도주나 정종 등의 양념과 알코올을 사용하기도 한다. 요리는 갈비, 바비큐, 불고기, 스튜 등이 주로 알려진 조리법이며 최근엔 수육, 탕, 조림, 찜, 볶음 등 육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리법이 개발돼 고객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관련기사 ◀☞한국식 양고기 맛, 유통시장과 프랜차이즈 장악
2009.03.19 I 객원 기자
1억 년 세월이 조각한 대자연의 걸작, ‘국민 관광지’ 설악산
  • 1억 년 세월이 조각한 대자연의 걸작, ‘국민 관광지’ 설악산
  • [경향닷컴 제공] 설악산의 아름다운 경관은 국토의 ‘대표 암석’인 화강암의 1억 년 풍화작용이 빚어낸 대자연의 예술품이다. 때문에 연 300만 명이 찾는 ‘국민 관광지’가 됐지만,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약 3500여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얼어붙은 눈 위를 매서운 바람이 할퀴듯이 지나갔다. 1월 20일 화요일. 한겨울의 평일이라 관광지의 썰렁한 겨울 정취를 느껴보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지만 설악산은 기대(?)를 배반했다. 외설악 소공원은 한산하지 않았다. 권금성에 오르는 설악케이블카는 여름처럼 몇 시간씩 기다리지는 않지만 정원을 꽉 채운 채 출발했다. 서서히 발밑으로 가라않은 소공원과 신흥사, 그 위로 차례로 떠오르는 울산바위와 달마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과 암릉…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탄성. 한국어·중국어·일본어의 ‘3색 감탄사’였다. “설악이 아니라 벼락, 구경이 아니라 고경” 남한 제1명산으로 꼽히는 설악산은 말 그대로 ‘국민 관광지’라고 할 만하다. 주봉인 대청봉(1708m)이나 공룡능선 등정까지는 아니더라도 흔들바위나 권금성 정도는 누구나 한번쯤 가봤음직한 곳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북한의 금강산에 비유한 ‘남한 제일 명산’ ‘제2의 금강산’ 등의 수사는 설악산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표현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금강산의 수려함에다 지리산의 웅장함을 함께 갖춘 설악산에 더 높은 점수를 주기도 한다. 소공원·신흥사·권금성 등 외설악 입구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은 그 명성이 남한을 넘어 이미 세계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 속초시 외설악 입구 소공원설악산이 국민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는 여러 매력이 작용했을 것이다. 우선 입구부터 사람의 눈을 압도하는 경관이 자리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설악산은 굳이 그 비경을 감추지 않는다. 달마봉과 울산바위의 진기한 경관은 속초 시내에서도 보인다. 케이블카가 닿는 권금성에서는 집선봉, 노적봉, 만물상, 장군봉 등이 코앞에 펼쳐지고 멀리 공룡능선과 마등령, 세존봉, 황철봉까지 조망된다. 1971년 케이블카가 운행되면서 이런 장관을 남녀노소 누구나가 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 계조암 흔들바위와 울산바위에 이르는 길도 등산 코스라기보다는 관광 코스라고 해야 할 정도로 짧다. 소공원에서 약 4km,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설악산>(대원사, 1993년)의 저자 손경석씨는 설악산이 금강산의 그늘에 가려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교통 불편으로 꼽았다. 금강산은 교통이 편리해 삼국시대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설악산은 그렇지 않았다. 첩첩이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험준한 고개를 넘어야 했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지나는 지금의 도로가 열린 것은 각각 1971년과 1989년으로 아주 가까운 과거의 일이다. 44번 국도의 확장과 미시령 터널 관통으로 지금은 가기가 더욱 수월해졌지만. 교통뿐만 아니라 산세도 접근을 까다롭게 했다. 잦은 입산 통제와 조난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설악산은 전문 산악인도 혀를 내두르는 산이다. 이중환은 “돌산과 돌샘으로 이루어져 깊은 골짜기와 위태로운 봉우리가 겹쳐진 묏부리”라고 묘사했다. 정철은 ‘설악이 아니라 벼락이요, 구경이 아니라 고경(苦境)이요, 봉정이 아니라 난정(難頂)이구나’라고 익살스럽게 꼬집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옛 사람들이 겪었던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권금성에 오르는 케이블카 말고도 4개가 더 설치될지도 모르니까. 바위에 새겨진 한반도 지형 형성의 드라마 설악산국립공원은 그 영역이 4개 시·군에 걸쳐 있다. 그 가운데 양양군은 대청봉, 속초시는 화채봉, 인제군은 대승령, 고성군은 울산바위에 이르는 케이블카(로프웨이)를 건설할 계획 또는 구상을 각각 갖고 있다. 10년마다 시행하는 공원구역 재조정 작업과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각 시·군은 각종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금도 매년 300만 명이 찾는 ‘국민 관광지’에 사방으로 케이블카와 대규모 위락시설이 들어서면 설악산은 더 이상 산이 아니라 ‘유원지’나 ‘놀이동산’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nbsp;▲ 대청봉 동쪽 사면의 험준한 산세신체적 조건이나 시간의 제약 때문에 깊숙한 곳의 절경을 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설악산은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우리의 자연 자원 가운데 하나다. 1970년 5번째 국립공원이 되기에 5년이나 앞서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1호)으로 지정되었고 1982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된 곳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공원구역에는 3489종의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멸종위기종이 10종, 보호야생종이 29종, 천연기념물이 23종에 이른다. 고산식물 군락지인 대청봉 일원, 야생동물 서식지인 흑선동 계곡, 야생식물 군락지인 점봉산과 화채능선, 마등령~미시령 일원을 특별보호구로 지정해 2026년까지 출입을 제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생물자원뿐 아니라 독특한 지형과 지질 등도 명산다운 내력을 지니고 있다. 수많은 암석군과 폭포, 소 등으로 이루어진 변화무쌍하고 장쾌한 경관은 사람들의 기를 질리게 할 정도인데, 이는 화강암이 오랜 세월 풍화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화강암은 한반도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우리 국토의 ‘대표 암석’이다. 그런데 ‘신의 조각품’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암괴석과 암릉의 장관을 이루는 설악산과 그 가까이 있는 금강산의 화강암은 똑같은 게 아니다. 또 같은 설악산의 화강암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하면 설악산에는 한반도 지형 형성의 드라마틱한 과정과 비밀이 숨어 있다. 울산바위 전설의 기막힌 진실 속초시와 고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둘레 4km, 높이 873m의 거대한 암체인 울산바위는 그 아름다움만큼이나 재미나는 얘깃거리를 갖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울타리 리’자를 쓴 이산(籬山, 울산이라고 읽기도 한다), 또는 지명을 따서 울산(蔚山)으로 적고 있고 <속초시지>에서는 이와 더불어 ‘막힐 울’자를 써서 울산(鬱山)이라고 쓰기도 한다. 비바람이 불 때 산이 울고 하늘이 으르렁거리는 것 같다고 해서 일명 천후산(天吼山)이라고 소개한 자료는 정확한 고증이 필요할 것 같다. 고성군 향토사가 김광섭씨에 따르면 천후산은 울산바위 북쪽에 있는 신선봉(1212m)의 옛 지명이다. 울산바위가 금강산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지금의 설악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는 전설은 공교롭게 두 산의 형성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은 1억5000년 전 중생대 쥐라기, 설악산 암석군은 1억 년 전 전후인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다. 지질학에서는 이를 대보화강암과 불국사화강암이라고 각각 부르는데, 태어난 순서로 보면 금강산이 형이고 설악산은 아우인 셈이다. 이 가운데서도 울산바위는 설악산의 여러 화강암 가운데 가장 늦은 시기인 7000만 년 전에 관입한 이른바 울산화강암으로 이루어졌으니, 전설 그대로 형 집에 자리가 없어 동생 집에 눌러앉은 손님격이다.&nbsp;▲ 설악루에서 바라본 남설악의 암봉군화강암은 풍화에 약해 오랜 세월 절리, 침식, 서릿발 작용, 쐐기 작용 등을 통해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낸다. 울산화강암은 특히 풍화에 약하다. 그래서 표면이 매우 거칠고 다양한 풍화 지형을 보여준다. 최근 울산바위 150톤 가량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미시령 도로 쪽으로 붕괴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이처럼 설악산의 여러 화강암은 오랜 세월 절리와 침식 등을 거쳐 수직 암봉과 암릉, 흔들바위와 같은 둥근 핵석, 넓은 너럭바위 등 각양각색의 모양을 빚어놓았다. 이러한 다양한 풍화 지형들은 지형학·지질학의 살아 있는 박물관이자 교육장이라고 할 만하다. 권역·계절 따라 천 가지 모습 보여준다 설악산의 백두대간 북단은 대간령이고 남단은 가칠봉이다. 그 사이를 신선봉, 상봉, 미시령, 황철봉, 저항령, 마등령, 나한봉, 대청봉, 중청봉, 끝청, 한계령, 망대암산, 점봉산, 단목령 등 고봉준령이 연결하고 있다. 백두대간을 경계로 서쪽 인제군에 속하는 지역은 내설악이고, 동쪽은 대청봉에서 화채봉으로 뻗은 화채능선을 경계로 북쪽이 외설악, 남쪽이 남설악이다. 외설악은 설악동지구, 남설악은 오색지구에 속한다. 내설악은 대청봉에서 대승령에 이르는 서북능선을 경계로 북쪽이 백담지구, 남쪽이 장수대지구로 나뉜다. 이 가운데 집단시설 지구나 주거지역, 고성군 신선봉 일대, 속초시 청대산과 가마소골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연보호지구와 경계를 같이한다. 설악산의 또 다른 묘미는 계절은 물론 각 권역이나 지구마다 지형 경관, 기후, 문화가 다르다는 점이다. 골산인 외설악은 천불동 계곡 양쪽에 솟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남성적인 근육질, 육산인 내설악은 백담·수렴·백운·가야 등 여러 계곡의 여성적 그윽함이 느껴진다. 남설악에서는 대청봉의 웅장함과 오색약수·온천·주전골의 아기자기한 멋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백두대간을 경계로 기후도 서쪽은 내륙성, 동쪽은 해양성이다. 서쪽은 전통적 산촌이고 동쪽은 해안과 산촌, 토착민과 실향민의 문화가 융합된 양상을 띠는 것도 다르다. ▲ 내설악 백담지구의 고찰 백담사설악동지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와 계조암·금강굴, 백담지구에는 만해 한용운이 기거했던 백담사와 오세암·봉정암, 오색지구 인근에는 조계종의 발상지인 진선사 등 유서 깊은 고찰이 있다. 전국에서 제일 높은 해발 1224m에 위치한 암자인 봉정암은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서 석가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가사리탑으로 유명하다. 오세암은 ‘5세 신동’ 매월당 김시습, 그리고 신라 매월대사의 5세 조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하는 곳이다. ‘천의 옷’과 ‘천의 얼굴’, ‘천의 이야기’를 가졌다는 설악산은 1000번을 가 보아도 질리지 않을 산이다. <탐방 코스> *<가는길>은 내설악 백담지구는 ‘소읍기행-만해마을’, 장수대지구는 ‘숲-장수대숲’, 남설악 오색지구는 ‘신택리지-양양’, 외설악 설악동지구는 ‘신택리지-속초’를 참고하면 된다. (한나절) 권금성: 소공원→케이블카→권금성(1.5km/30분) 울산바위: 소공원→신흥사→흔들바위, 계조암→울산바위(4km/2시간) 비룡폭포: 소공원→육담폭포→비룡폭포(2.4km/50분) 용소폭포: 오색탐방지원센터→오색석사→용소폭포(3.2km/1시간20분) 대승폭포: 장수대→대승폭포(0.9km/50분) (하루) 최단거리 대청: 오색탐방지원센터→설악폭포→대청봉(5km/4시간) 앙폭: 소공원→비선대→귀면암→양폭(6.5km/3시간10분) 수렴동: 백담탐방지원센터→백담사→영시암→수렴동(10.7km/3시간10분) 12선녀탕: 남교리→봉숭아탕→대승령→장수대(11.3km/7시간30분) (1박2일) 천불동: 소공원→비선대→귀면암→양폭→희운각대피소→소청봉→중청봉→대청봉→설악폭포→오색(16km/11시간20분) 공룡능선: 소공원→금강굴→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대피소→소청봉→중청봉→대청봉→설악폭포→오색(22.1km/16시간30분) 한계령: 한계령→한계령갈림길→끝청봉→대청봉→희운각→비선대→소공원(19.3km/13시간20분) 봉정암: 소공원→비선대→희운각→대청봉→봉정암→백담사→용대리(31km/16시간) <연락처>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33-636-7700 소공원주차장 033-636-4050 설악산 산악구조대 033-636-7934 <대피소> 수렴동대피소/ 선착순 접수. 033-462-2576 양폭대피소/ 선착순 접수. 전화 없음 희운각대피소/ 인터넷 예약제. 전화 없음 소청대피소/ 선착순 접수. 011-375-0401 중청대피소/ 인터넷 예약제. 033-672-1708 <맛집> 통나무집/ 오색약수터 입구에 있다. 각종 산채 요리와 더불어 나오는 동치미가 시원하다. 033-671-3523 설악궁전식당/ 설악동 B지구에 산채 전문 식당이 많다. 033-636-7477▶ 관련기사 ◀☞[관광공사 추천 3월의 가볼만한 곳] "종가집을 찾아"☞동해안의 아름다운 찻길,국도 제7호선(VOD)☞계곡마다 기암절경 ‘자태 곱구나’
  • (일문일답)"FTA, 보완일뿐 대안은 아니다"
  • [이데일리 조태현기자]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은 다자간 무역주의의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는 있어도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라미 사무총장은 24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FTA는 WTO의 근본적인 입장인 무역 평등성의 원칙에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다음은 라미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최근 경제위기로 자국산업에 대한 보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역이 국가 경제의 큰 규모를 차지하는 한국과 같은 국가는 FTA를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FTA 확산에 대한 WTO의 입장은 무엇이며 대응방침은 무엇인가.▲기본적으로 양자간 FTA는 철저한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 현실의 대안이 되지는 않는다. 단지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다. 한국과 같이 무역의 비중이 큰 국가에 있어 FTA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만 장·단점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일단 부당한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덤핑 등 WTO가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무역 규칙이 양자간 무역에서는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또 무역의 평등성을 저해할 요소가 많다는 점도 문제점 가운데 하나이다. 양자무역을 진행할 경우 더 부유하고 강력한 경제국가, 예를들어 미국, 중국, EU 등에 이익이 되고 약소국이 피해를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국가 권력적인 문제이다.아울러 자유무역 협상의 경우 WTO가 제시한 규칙이 아닌 특수한 규칙을 적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FTA 체결이 많아질 수록 무역의 구조가 복잡하게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FTA는 보완적인 역할이지 결코 대안의 요소가 될 수 없다. 더 공정하고 견고한 세계 무역의 근간은 바로 WTO이며 다자간 무역이다.-전세계가 경기 침체를 겪으며 보호주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무역규모도 전년대비 다소 감소했다. WTO의 무역 활성화 방안은 무엇이고 보호주의를 막기위한 입장은 무엇인가.▲다소 수치가 틀린 부분이 있는데 지난해 전세계 무역규모는 전년대비 4% 정도 증가했다. 문제는 올해이다. 세계 성장률이 0% 수준에 그칠 것이고 선진국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무역 성장률은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률의 세 배 정도의 수치를 보인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무역은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또 이미 무역 성장률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부분도 있다. 무역 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고 이미 현실화된 것이다.WTO는 무역의 감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개별 국가 무역정책에 협조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같은 맥락에서 보호주의 움직임을 억제해야 한다. 지난 G20에서도 합의한 것과 같이 보호주의를 막기위한 노력이 최우선 과제이다.이를위해 도하개발어젠다(DDA)의 조속한 타결이 필요하다. 이는 선진국과도 연관돼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이다.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 문제이다.WTO는 각국의 경기부양정책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경기부양정책이 국제적인 룰에 맞춰 국제적으로 공조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현재 이를위한 룰이 만들어져 있지 않는데 이런 룰을 신속히 만들 필요가 있다.아울러 유해한 금융 등의 요소가 국경을 넘지 않도록 하는 규제가 필요하다. 동물 전염병의 경우 국경 규제가 있지만 유해한 금융기법 등에 대한 국경 규제는 없다.현재 유동성 부족 등의 문제로 국제 무역금융 시장이 고갈됐다. 이런 측면도 각국의 중앙은행, 수출입은행, 상업은행들과 협의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경제위기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이 취해야 하는 전략은 무엇인가.▲경제 침체기가 오면 세계 각국은 보호주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실질적인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보호주의 외에도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옵션이 있다. 보호주의는 그 옵션 가운데 최악의 해결책이다.보호주의는 효율성, 경제성장성 등을 크게 저해하는 결과를 유발한다. 보호주의라는 미명하에 어떤 것도 보호하지 않는 것이다. 각국은 경험적, 이성적으로 이런 내용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최선의 정책적 대응은 무역을 개방하고 보호를 억제하는 것이다. 이를위해 정부가 나서서 정치적으로 설득을 해야 한다. 임기응변식의 조치는 국제 무역에서 보복성 조치를 야기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이는 한국의 경우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최근 몇 십년간의 고속성장은 무역에 의해 진행된 것이고 위기도 무역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최근 한국을 비롯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주도적으로 보호주의에 대해 방어적인 조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성적인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한국은 G20의 내년 의장국이며 국제적인 위상을 가진 국가이다. 이런 나라가 현재 상황에서 최악의 선택은 무역 장벽이라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봤을 때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2009.02.24 I 조태현 기자
봄의 불청객 알레르기성 비염을 이겨내는 방법
  • 봄의 불청객 알레르기성 비염을 이겨내는 방법
  •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이데일리 SPN 기획취재팀] 며칠 전 입춘을 맞이하여 가정에서 길운을 기원하며 입춘대길(立春大吉)'의 글자를 써서 대문에 붙이곤 했을 것이다. 이렇게 봄이 시작되면 싱그러움과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기쁜 마음으로 봄을 맞이하지만 봄과 함께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봄이 되면 비염으로 고생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아이들의 훌쩍거림이 ‘겨우내 쌓인 먼지를 털기 위한 봄맞이 대청소를 할 때’라는 신호 같다고 말하는 엄마들이 많다. 건강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날씨의 변화에 따라 몸이 바로바로 적응을 하게 되니 큰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아침이 되어 공기가 차가워진다거나 봄철 황사에 노출이 되면 코 점막이 심하게 부풀어 올라 재채기에 콧물이 나며 코가 막히는 괴로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적 이다보면 단기적인 증상 완화를 위해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게 됨으로 인하여 성장판이 더 빨리 닫히게 되고 면역력 저하로 악순환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알레르기의 원인물질은 날씨, 습도, 황사, 먼지, 집진드기, 동물의 털들 그 종류가 다양하다. 또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아무리 주의를 한다 해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아무리 과잉보호하는 엄마일지라도 알레르기 원인물질들을 100%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면역 기능을 강화하여 외부의 자극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되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성조숙증까지도 조기에 예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의학박사 한의한박사)은 면역력 증강에 오미자 음료수가 좋다고 한다. “오미자의 쌉싸름한 맛은 아이들의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해주고, 면역력을 증가시켜줄 뿐만 아니라 독을 체외로 쉽게 배출할 수 있다”고 한다. (도움말: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
22마리 개와 함께 차에서 살던 여자
  • 22마리 개와 함께 차에서 살던 여자
  • ▲ 미국동물보호센터 제공사진, AP통신 보도[조선일보 제공] 차 안에서 22마리 개를 데리고 살던 한 여인이 미국동물보호단체에 의해 발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동물보호센터(SPCA)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북쪽으로 약 80마일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차량 안에 갇혀 있는 개 22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차 안에는 물, 담요, 각종 쓰레기와 개들의 주인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함께 타고 있었다. 여성은 개들로 가득찬 채 움직이지 않는 차량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접근하자, 차문을 잠그고 차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여성이 문을 연 것은 경찰이 개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한 뒤. 하지만 차문이 열리자 오랜 차 안 생활의 흔적으로 보이는 배설물과 악취가 터져나왔다. 텍사스 지역 동물보호센터 담당자는 "차 안은 소변과 배설물로 완전히 뒤덮여 있었다"며 "당시 차안의 암모니아 레벨은 23ppm에 달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인간은 암모니아 레벨이 12ppm만 넘어서도 건강에 이상을 느낀다. 이날 여성은 경찰조사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차량에서 살았던 이유나 기간 등에 대한 조사 없이 보호센터로 보내졌다. 여성이 차 안에서 키워왔던 개들은 법원에서 새 주인이 결정될 때까지 동물 보호소가 맡아서 키우는 것으로 결정됐다.
'워낭소리', 장동건 눌렀다...독립영화에 다큐 흥행 기록도 경신
  • '워낭소리', 장동건 눌렀다...독립영화에 다큐 흥행 기록도 경신
  • ▲ 워낭소리(사진=스튜디오 느림보)[이데일리SPN 김용운 기자]'워낭소리'가 한류 톱스타 장동건의 흥행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 1월 15일 개봉한 '워낭소리'(감독 이충렬, 제작 스튜디오 느림보)가 국내 개봉 독립영화 중 최고흥행기록을 가지고 있는 '원스'의 22만 관객을 8일 경신한 동시에 다큐멘터리 영화 최고흥행작인 장동건의 ‘지구’의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지구'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입장권집계결과 21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흥행기록을&nbsp;세운 바 있다. &nbsp;&nbsp;장동건이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된 ‘지구’는 5대양 6대주를 가로질러 동물들이 뛰노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준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구'는 2007년 독일 개봉 당시 3천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고, 프랑스에서는 그해 프랑스 박스오피스 3위 안에 들며 흥행성과를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워낭소리’가 지난 8일까지 26만456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원스’와 ‘지구’의 흥행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우게 된 것. '워낭소리'의 제작을 맡은 스튜디오 느림보의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 '마이크로코스모스'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인기를 끌었지만 정확한 관객 집계가 없다"며 “'워낭소리'가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 두 부문에 걸쳐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워낭소리', '원스'제치고 역대 韓개봉 독립영화 흥행1위☞[특집! '워낭소리'④]할아버지 사생활 보호 '빨간불' 켜지나☞[특집! '워낭소리'③]고영재 PD, "규모보다 진정성...침체 한국영화 대안됐으면"☞[특집! '워낭소리'②]"할아버지 슬하 9남매, 불효자 아닙니다"...흥행 뒷이야기☞[특집! '워낭소리'①]기축년 영화계 울린 '워낭소리'...10만 돌파의 의미
2009.02.09 I 김용운 기자
맥도널드, 금융위기에도 빛났다
  • 맥도널드, 금융위기에도 빛났다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크리스 워드(23)는 평소에 맥도널드에 가지 않았다. 근무시간이 끝난 후 가면&nbsp;금방 문을 닫았기&nbsp;때문이었다. 케이시 필리앙(32)과 캐롤 밀라노(33) 역시 건강을 염려하는 성인이 되고 부터 맥도널드에 가는 버릇을 버렸다. 러스 그린(47) 역시 맥도널드 음식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맥도널드에 가지 않은 사람 중 하나다.&nbsp; 그러나 최근 이들은 맥도널드에 자주 간다. 맥도널드는&nbsp;새벽 1시에도 문을 열고, 이제는 부부가 된 필리앙과 밀라노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 맥도널드&nbsp;안의 놀이방에 놀리면서 애플 슬라이스와 치킨 맥너겟을 사주고 있다. 그린 씨 역시 맥도널드의 라떼가 스타벅스보다 싸고 사기도 편하기 때문에&nbsp;자주 들린다. 비만의 근원인 `정크푸드(junk food)`의 대명사 맥도널드가 싼 값의 푸짐한 메뉴로 경기후퇴(recession) 속에서 각광받고 있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 맥도널드는 월마트와 함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종목 가운데 지난해 유일하게 주가가 오른 두개의 종목 중 하나다. 주식시장이 3분의 1토막이 나는 사이 맥도널드 주가는 오히려 6% 상승했다. 지난해 11월까지 맥도널드는 전세계 똑같은 상점에서 55개월 연속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맥도널드의 성공이 단순히 경기후퇴의 수혜는 아니며 그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고 호평했다. 전문가들은 경기후퇴로 경제와 모든 외식산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맥도널드가 기대 이상의 강한 실적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판매가 증가하는 6여년 동안 공격적인 확장정책을 쓰지 않았고, 매력적인 음식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맥도널드 역시 밀려드는 신생 경쟁업체들과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으로 숱한 오류를 맛봤다. 1955년 패스트 푸드 업체로 출발해 한때는 피자나 샌드위치도 팔아보고, 빅맥으로 대변되는 슈퍼 사이즈의 햄버거를 내놨고, 버거 외의 외식업체를 인수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한때는 동물 권익 보호단체의 주요 타깃이 되기도 했으며 지난 2003년에는 결국 첫 분기손실을 맞이한다.&nbsp;&nbsp;그러나 이같은&nbsp;암흑기에 잠시 퇴직해 물러나 있던 맥도널드의 `베테랑` 제임스 앨 캔터루포가 다시 복귀하면서 맥도널드는 변화를 꾀했다. 맥도널드는 고객들의 패턴이 변했다고 판단, 건강에 좋은 새로운 메뉴를 늘려 엄마들을 유혹했고, 24시간으로 판매시간을 늘린 것은 물론 상점을 평면TV와 아이들을 위한 게임기로 화려하게 무장했다. 그동안 등한시 했던 음료판매 시장 역시 주력하면서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 양질의 커피콩과 크림을 구입하고, 새로운 커피장비를 들이면서 맥도널드의 드립 커피의 판매는 70%나 급증한다. 물론 여전히 튀김닭들이 수를 놓고&nbsp;있는&nbsp;맥도널드 샐러드에 대해서는&nbsp;영양학적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CEO 짐 스키너 스스로도 "절대 맥도널드가 경기후퇴(recession)에 방어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나란히 주가가 상승한 월마트 역시 12월 기대이하의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맥도널드는 여전히 올해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며 `성공 계획(Plan ti Win)`으로 대변되는 그들의 변화가 고객들의 인식을 계속해서 바꿀 것으로 믿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데이빗 콜팩 빅토리캐피탈운용 애널리스트는 "2002년이후 맥도널드 주식을 추천해 왔고, 18년동안의 근무기간 동안 이렇게 오랫동안 추천해 온 주식은 드물다"고 말했다.
2009.01.12 I 양미영 기자
SBS '스타킹' 동물학대 이어 한우패션쇼 논란…잇단 '악재'
  • SBS '스타킹' 동물학대 이어 한우패션쇼 논란…잇단 '악재'
  • ▲ 스타킹[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 동물보호단체로부터 항의를 받은 데 이어 한우 패션쇼 논란까지 잇단 악재를 맞고 있다. SBS '스타킹'은 지난 3일 방송에서 한우 고기로 제작한 치마, 조끼, 모자 등을 선보이는 '한우 패션쇼' 편을 방송,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고기를 자르고 이어붙여 만든 이른바 '한우 의상'이 방송에는 부적합할 정도로 보기에 혐오스러운 느낌을 주었다는&nbsp;게 그 이유다. &nbsp;이날 방송에서는 경북 예천에서 일하는 경력 8년의 정육사가 "한우 품질을 알리기 위해 옷 만들기 퍼포먼스를 준비했다"며 쇠고기 옷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에 방송 후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 등을 통해 '동물의 가죽과 살을 그대로 이용해 옷을 만든 점은 보기가 심히 불쾌했다'(ID akl***) '얼룩덜룩한 붉은 무늬의 고기를 이용한 퍼포먼스는 먹을거리로 장난을 치는 기분이 든 데다 죽은 동물에 대한 배려가 없어 보여 당황스러웠다'(ID ops***)&nbsp;등의 의견을 개진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앞서 '스타킹'은 동물보호단체로부터 프로그램에 출연한 동물에 대한 학대 행위를 이유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출연한 진돗개 신덕이가 2.5m 고공에서 두줄타기를 하는 묘기를 보여준 데 대해 동물보호단체가 '동물을 학대하는 성격이 짙다'며 서울 양천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nbsp;이날 '신덕이'의 묘기는 구조견 훈련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점이라는 것과 스튜디오 내 안전장치가 있었다고 제작진이 해명하며 논란이 진화된&nbsp;바 있으나 이번에 또 다시&nbsp;한우 패션쇼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서자 '스타킹' 제작진은 적잖이&nbsp;당황한 모양새다.&nbsp;&nbsp;제작진은 이번 논란과 관련, "프로그램의 의도가 한우 품질을 알리기 위함에 있었음을&nbsp;감안해달라"며 "향후 음식물을 다룰 때에는 좀 더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관련기사 ◀☞'동물학대 논란' SBS '스타킹' 측, "학대행위 없었다"☞'무한도전' 매니저 도전기 서울 시청률 21%...'스타킹' 9.5% '추락'☞'무한도전' 시청률 하락 불구 '스타킹'과 격차 벌리며 '1위 고수'☞[주말예능열전③]기세 꺾인 '무한도전', '스펀지2.0'과 '스타킹'은?☞'무한도전' 3회 연속 시청률 하락...'스타킹'과 '스펀지' 상승에 희비
2009.01.05 I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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