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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용인 교사, 학부모 갈등에 “살고 싶지 않다” 자주 말해
  • 숨진 용인 교사, 학부모 갈등에 “살고 싶지 않다” 자주 말해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정년을 1년 남기고 지난 3일 극단 선택을 한 60대 고등학교 교사 A씨가 생전 학부모 민원과 뒤따른 경찰 고소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토로해 왔다고 유가족 측은 밝혔다.A씨가 근무하던 학교 앞에 놓인 조화들. (사진=연합뉴스)A씨 유가족은 “토요알 아침에 집을 나서신 후로 연락이 되지 않아 이튿날 실종신고를 했는데 경찰로부터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얼마 전부터 학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살고 싶지 않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었다”고 4일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체육교사인 A씨는 앞서 지난 6월 체육 수업 중 화장실을 가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한 명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맞아 눈 부위를 다치는 사고와 관련해 피해 학생 측으로부터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당했다.A씨 유가족은 “고인은 아무리 배탈 때문이었더라도 (수업 중)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며 “그런 와중에 형사 사건을 알게 된 뒤 (심리적 고통이) 더 심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고인이 (수업 중 자리를 비운 행위가)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지만 이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학교에서 경고 조처를 내렸지만 피해 학부모 측에서는 이것이 솜방망이 처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또 “고인은 나이가 많으심에도 학생 인권 중심으로 달라진 교육 흐름 같은 걸 잘 맞추려고 큰 노력을 하셨던 분”이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고인이 되게 괜찮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사고를 겪게 되니…”라고 말끝을 흐렸다.그러면서 “34년 교직 생활의 자긍심이 무너진 것처럼 느꼈대요. 자괴감 같은 게 너무 커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A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 35분께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 초입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A씨 가족들은 전날 외출한 A씨가 귀가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벌인 끝에 A씨를 발견했다.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하는 등을 통해 A씨가 어떤 경위로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됐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3.09.04 I 이준혁 기자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 "K컬처 힘으로 서울 관광 3000만명 이룬다"
  •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 "K컬처 힘으로 서울 관광 3000만명 이룬다"
  • [이데일리 양희동 송승현 기자] “오징어게임과 BTS 등 K드라마·K팝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지금 해외 관광객들이 서울을 찾는 요소는 우리 문화에 대한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소한 골목길, 카페, 유명인이 머물던 장소 등이다. 이런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사진=김태형 기자)길기연(63·사진)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지난 8월 28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목표로 제시한 연간 해외 관광객 3000만명 달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전략 등을 밝혔다. 또 지난 2년간 서울관광재단을 이끌며 추진해온 사업의 성과와 향후 임기 내 달성하고 싶은 목표 등도 제시했다.길기연 대표는 젊은시절 퍼시픽아일랜드클럽(PIC)이란 다국적 호텔에 근무했고 여행사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또 공기업인 코레일관광개발 대표까지 역임한 관광 분야 전문가다. 그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이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2022년 9월 북한산에 도심등산관광센터를 여는 등 ‘등산관광’이란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발굴하기도 했다.길 대표는 “서울은 고궁과 남산, 명동, 인사동 등의 기존 콘텐츠로 버텨왔지만,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미국·유럽 등엔 없는 새로운 도시 콘텐츠가 필요해졌다”며 “서울은 관광지로서 도심 속 ‘산’이 매력이 있고 전 세계인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도 85% 이상이 산이 있으면 좋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산 등산센터를 세우고 등산화 등 장비도 대여해 반응이 좋았다”며 “1년간 1만명의 방문객이 찾아 95% 이상의 만족도를 나타내 종로구에 2호점을 추가로 열고 관악산에 3호점도 생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 8월 6일 새롭게 개장한 광화문광장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당초 청계천에서 진행되던 서울빛초롱축제를 광화문광장으로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길 대표는 “오세훈 시장과 광화문광장을 활용해 세계 4대 겨울 축제로 만들자고 논의해 예산을 확보, 서울빛초롱축제를 열었더니 크리스마스엔 14만명이 다녀갔고, 총 140만명이 즐겼다”며 “여름엔 더우니 써머비치를 만들었고 약 2주간 65만명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서울관광재단은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K팝 음원 구매 예산도 확보,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거리와 카페 등에서 K팝이 울려 퍼지도록 할 계획이다.국제회의와 기업 포상여행, 컨벤션, 전시 등을 통칭하는 ‘마이스(MICE)’도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특히 2025년 열릴 국제컨벤션협회(ICCA) 총회의 서울 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길 대표는 “마이스는 세계적으로 관련 시장이 엄청 크고 방문시 비용도 일반 관광객의 두 배 이상을 쓴다”며 “국제컨벤션협회 총회엔 1500명이 오고 관련 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이기 때문에 서울의 마이스 인프라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오세훈 시장이 추진 중인 서울링 등 ‘한강 그레이트 선셋’ 프로젝트와 관련한 관광 콘텐츠 개발도 해외 관광객 3000만명 시대의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길 대표는 “런던아이는 한해 350만명이 찾는 명소인데 서울에도 서울링이 꼭 필요하다”며 “한강이 보이는 다양한 명소를 만들고 곤돌라 등 남산에 인프라 투자도 계속해야한다”고 말했다.개방 1년을 넘긴 청와대도 서촌·북촌·경복궁 등 주변을 아우르는 관광클러스터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길 대표는 “조선시대 왕이 살던 경복궁과 왕궁 물건을 납품하던 서촌, 양반이 살던 북촌에 대통령이 살던 청와대까지 엄청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며 “청와대는 제대로 잘 관리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서울관광재단은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지사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길 대표는 “재단의 정체성에 부합하고 사업 내실화 등을 위해 해외지사를 세울 필요가 있다”며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 임기 내에 2곳의 지사를 우선 만들어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경기대 영어영문학과·고려대 정책학 석사·한양대 관광학 박사수료 △퍼시픽 아일랜드 클럽(PIC) 호텔 부장 △제5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2023.09.04 I 양희동 기자
관절염 환자,근육 키우려 무리한 운동보다 적당한 운동이 더 도움
  • 관절염 환자,근육 키우려 무리한 운동보다 적당한 운동이 더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각종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한 해에 500만여 명에 이른다. 아픈 관절을 위해 근육 운동도 해보고, 치료도 받는 등 관절염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는 환자가 많은 가운데, 어떻게 슬기롭게 일상을 보내는 것이 좋을까.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백용현 교수와 함께 Q&A를 통해 알아본다.▲관절염의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과도한 사용 또는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 등이 있다. 무릎에 강한 충격이나 약하지만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는 경우 연골이 손상을 입어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많은 사용과 퇴행성 변화가 주된 이유인만큼, 환자도 50대 이상이 전체 관절염 환자의 90%에 이른다. 그 외 비만, 직업, 무리한 신체활동, 급한 성격, 체질, 기저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노화와 관련된 변화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기는 하나 노화 자체가 관절염의 원인은 아니다.▲관절염으로 한방치료,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연령대에 따라 달라진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근거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고려된 침, 전침, 온침, 약침, 뜸, 한약, 침도, 자락, 추나 등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한다. 봉독 치료는 항염작용과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통증을 억제할 수 있다. 침 치료는 아픈 곳에 직접 침을 놓거나 통증 부위와 연관된 경락이나 신경분절을 자극해 관절 주위의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뜸, 온침 등을 이용해 경락을 따뜻하게 해 찬 기운을 제거하고 기혈을 소통시키는 효능을 주기도 한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원인을 찾아 교정해주는 것이다. 보통 젊은 환자들의 경우 원인이 되는 행동만 멈춰도 좋아진다.▲비 오면 쑤시는 무릎, 관절염 환자가 주의해야 할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비가 내리면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 압력이 상대적으로 올라가 관절을 감싼 활액막의 신경이 자극받으면서 통증이 더 커지게 된다. 습도 조절을 위해 에어컨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에도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염증이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백용현 교수는 “무릎 관절 건강을 위해 실내 습도는 50% 이하, 온도는 26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맥주 등 음주는 통증을 더 악화시키거나 굽 높은 샌들은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관절염 환자에게 좋은 운동, 피해야 할 운동이 있을까무릎에 통증이 있다면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무릎을 많이 쓰면 연골이 닳는다는 생각에 운동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무릎을 잡아주는 근육의 근력이 줄어들면 관절의 유연성도 줄어 통증이 더 심해진다. 관절염에 좋은 운동은 걷기와 스트레칭, 수영, 실내 자전거 등이 있다. 달리기나 등산, 오래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스쿼트, 스피닝, 줄넘기, 축구, 농구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관절염의 효과적인 예방법은관절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체중 조절과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다리를 꼬는 자세, 쪼그려 앉는 자세,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기, 양반다리 등은 모두 무릎관절에 안 좋습니다. 연골조직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금방 노화가 되기 때문이다. 게임을 하거나 OTT를 시청할 때, 요리나 설거지를 할 때 한 자세로 오래 있게 되는데, 30분마다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꿔줘야 한다.▲가을철, 관절염 환자가 가기 좋은 곳은관절이 좋지 않다면 등산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추천한다. 산은 급경사가 많고 길이 험해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바다를 보러 간다면, 모래사장 위를 걷는 것도 좋다.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고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된다. 하지만, 장거리 조깅이나 너무 오래 걷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으니, 본인 체력에 맞게 적당한 강도와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한편, 백용현 교수는 퇴행성 관절질환 한의중점연구센터와 골관절질환한방연구센터를 통해 관절염에 대한 최신 치료법을 개발 중이다. 통증과 염증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관절 자체를 회복시키는 근원적인 치료를 위한 다양한 기초연구 및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약으로는 가미대강활탕과 독활기생탕을 이용해 무릎 관절염에 대한 다기관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선요법을 이용한 어깨 관절질환 임상연구도 진행 중이다.관절염 통증 예시 그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23.09.02 I 이순용 기자
신림동 성폭행 살인 최윤종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나와
  • 신림동 성폭행 살인 최윤종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나와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산속 둘레길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최윤종은 사이코패스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이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일 서울경찰청은 최윤종을 면담하고 냉담함·충동성·무책임 등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실시한 결과 그가 사이코패스 분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검사는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졌고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최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11시 40분쯤 서울 관악구의 한 산속 공원 둘레길 등산로에서 30대 여성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19일 끝내 숨졌다.‘강간상해죄’를 적용해 최윤종을 조사하던 경찰은, A씨가 숨진 직후인 지난달 20일 최씨 혐의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살인죄’로 변경 적용했다.경찰은 최씨의 휴대폰과 컴퓨터를 포렌식해 그가 ‘너클’ ‘성폭행’ ‘살인’ ‘살인예고’ 관련 기사를 열람한 이력을 확인했다. 실제 그는 범행 4개월 전 미리 너클을 구매하기도 했다.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3일 최씨에 대한 피의자 신상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를 개최해 이름과 얼굴 등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검찰은 지난달 25일 최윤종 사건을 넘겨받아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3.09.01 I 홍수현 기자
'그놈'의 입...마이크 걷어찬 살인범
  • '그놈'의 입...마이크 걷어찬 살인범 [그해 오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년 전 오늘(2021년 8월 31일) 구속 당시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차버렸던 ‘전자발찌 살해범’ 강윤성은 일주일 뒤 검찰로 넘겨지면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2명의 여성을 살해하고도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말한 강윤성은 피해자들에게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돌변했다.이를 두고 의도적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또는 자기를 과시하려고 허세를 부린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당시 언론인권센터는 논평에서 강윤성의 반성 없는 태도를 전한 보도에 대해 “범죄 사건에서 피해자를 지우고 범죄자의 시각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지난 2021년 8월 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던 중 질문을 하려는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걷어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범죄자에게 마이크를 주고 그의 서사를 부각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은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유포한 ‘박사방’ 사건에서 비롯됐다.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2020년 3월 24일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얼굴을 처음으로 드러내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스스로 악마이길 자처한 조주빈과 관련해 언론노조는 “가해자를 ‘짐승’, ‘늑대’, ‘악마’ 등으로 표현하면 가해 행위를 축소하거나 가해자를 비정상적인 존재로 타자화해 예외적인 사건으로 인식하게 한다”며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또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나는 찌질하지 않다’는 과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즉, 찌질한 범죄자가 희대의 악마처럼 허세를 부린 것뿐이란 의미다.특히 범죄자의 서사는 범죄를 관대하고 정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는 점에서 위험하다.이와 관련해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은 “왜 중범죄자에게 마이크를 주는 것일까? 그가 하는 어떤 이야기가 궁금한가? 나는 그가 궁금하지 않고 그가 받을 처벌만 궁금하다. 그의 범죄가 속속들이 밝혀질 것인지가 궁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서 소장은 “왜 그가 제멋대로 말하도록 두는 것인가? 그에게 왜 그런 큰 권력을 주나?”라며 “자기가 상황을 통제하고 상대를 흔드는 힘이 있음에 쾌감을 느끼는 인간이다. 왜 그런 쾌감을 다시 느낄 기회를 주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 그는 다시 한 번 세상을 흔드는 데 성공했고 피해자들은 허탈감에 상처를 입힌다”라고 덧붙였다.‘그놈’의 입은 여전히 살아 있다.‘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30)은 지난 25일 검찰 송치를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범행을 왜 저질렀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을 준비한 듯 “우발적으로”라고 말했다.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요?’ 재차 묻자 “저도 모르게 그만”이라고 답했다.미리 구매한 금속 재질의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피해자를 폭행하고 목을 조른 최윤종은 카메라 앞 자신에게 주어진 마이크를 기회로 활용한 듯했다.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 측에서 보면 얼마나 격분하겠는가? 자기가 사람을 죽일 걸 뻔히 알면서도, 목을 조르는 행위까지 해 놓고 우발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그대로 언론에 보도된 상황이다. 왜 저렇게 변명할 기회를 주는지 잘 모르겠다”고 YTN 더뉴스에서 말했다.최근 ‘분당 차량 돌진·흉기 난동 사건’으로 숨진 이희남 씨와 김혜빈 씨의 유족이 고인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한 의미에 대해 다시 되새겨볼 때다.피의자인 최원종의 개인 신상보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주목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이 씨 남편은 “가해자의 개인 신상, 그의 정신병력, ‘반성문을 내겠다’며 죄를 뉘우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점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보다 중요한 건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고, 예방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최원종이) 고의성을 갖고 죄를 저지른 만큼 냉정하게 판단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8.31 I 박지혜 기자
"너클에 삼단봉까지"…`구매 급증` 호신용품, 한순간 흉기로
  • "너클에 삼단봉까지"…`구매 급증` 호신용품, 한순간 흉기로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최근 잇따른 흉기난동이 발생하면서 범죄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로 호신용품을 구매하는 시민들이 급증했다. 하지만 대표적 호신용품인 너클, 삼단봉 등을 이용한 범죄가 발생하면서 호신용품이 오히려 시민들을 위협하는 도구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무차별 흉기 난동이 잇따르며 시민들의 불안과 함께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50대 남성 A씨가 삼단봉을 들고 길거리를 다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삼단봉과 흉기를 들고 시민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살인사건 피의자 최윤종도 피해자를 폭행할 때 너클을 사용해 치명상을 입혔다. 이 때문에 사실상 무기와 다름없는 호신용품을 이용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공격용품과 호신을 위한 방어용품을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최근 후추 스프레이를 구매했다는 30대 여성 윤모씨는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물건으로도 공격당할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들었다”며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안심이 되는 등 호신용품의 순기능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호신용품을 무조건 규제하는 것이 아닌 적절한 기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호신용품의 정의에 대해선 그간 법적 논의가 없었다. 법은 ‘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총포화약법)로 무기를 정의하고 규제하고 있는데 총포화약법은 총, 일정 길이 이상의 검, 화약, 분사기, 전자추격기, 석궁 등에 대해서만 소지 기준을 정하고 있다.일반적으로 개인 호신용품은 △스프레이와 전기충격기, 삼단봉, 가스총 등 직접 공격을 위한 물품과 △호루라기, 호신용 경보기, 경광등 등 비접촉적 보호용품으로 나뉜다.이중 삼단봉과 너클처럼 상대방에게 직접적 피해를 가할 수 있는 물품에 대해선 사용과 소지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실상 호신보다는 흉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엔 상당수 주에서 너클 소지를 불법으로 규정하거나, 허가를 받은 자만 소지할 수 있게 한다. 국내에선 온라인을 통해 삼단봉과 너클 등 물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소지에도 제약이 없는 실정이다. 더 나아가 법령에 흉기를 물품명으로 정의해 규제하기보다, 흉기가 될 수 있는 물품까지 흉기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양한 도구가 범죄에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너클은 사실 처음부터 호신용품일 수가 없는 도구로, 공격을 위한 용품이다”며 “일반인이 평상시 허가와 신고 없이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도구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령에 너클 같은 도구명을 추가로 넣어 규제하기보다는 ‘현격하게 타인의 신체를 가할 수 있는 도구’ 등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후 사건이 발생했을 때 법원이 최종적 판단을 함에 따라 사례가 구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8.30 I 손의연 기자
산림청, 내년도 예산 2.5조 규모 확정…올해比 4%↑
  • 산림청, 내년도 예산 2.5조 규모 확정…올해比 4%↑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2조 583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올해와 비교해 4%(993억원) 증가한 수치로 기후대응기금(1622억원) 등에 포함된 산림분야 사업을 더하면 총 재정지출 규모는 2조 7510억원이다. 분야별로는 산림자원 관리 7734억원, 산림재난 대응 7724억원, 산림산업 육성과 임업인 지원 2274억원, 산림복지 2099억원 등이 편성됐다. 특히 산림재난 대응 예산이 올해보다 18%(1181억원) 증액됐다. 기후변화로 급증하는 산불·산사태 등 산림재난 대응역량을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뒀다.인공지능으로 산불을 실시간 감시하는 과학기반 산불감시체계 구축(20개소, 32억원), 산불 공중진화의 핵심인 산림헬기 확충(대형1대, 중형1대, 80억원), 진화효율이 4배 향상된 고성능진화차 확충(11대, 83억원), 진화인력·장비 투입을 위한 산불진화임도 확충(300㎞, 1002억원) 등으로 산불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산사태 취약지역 기초·실태조사를 확대(4만 5000개소, 110억원)하고,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산사태를 실시간 감시·관리하는 산사태 통제망을 구축(신규, 7억원) 하는 등 산사태 대응에도 힘을 실었다. 그간 부처별로 각각 관리된 산림 내 인위적 개발지(농경지, 과수원, 도로 등)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사면통합 산사태정보시스템을 구축(신규, 1만 7000개소, 33억원)해 산사태 관리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함께 임업직불금 확대와 소규모임가직불금 단가 인상으로 임업인의 소득안정을 도모하고, 산림재난 대응과 산림경영의 근간인 임도시설 단가 상향 및 사유림매수 단가 현실화로 산주·임업인의 소득을 높이고, 산림경영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도 예산안은 내달 1일 국회에 제출되고, 국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2023.08.30 I 박진환 기자
만삭 임산부, 8세 여아 유괴 후 살인
  • 만삭 임산부, 8세 여아 유괴 후 살인[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1997년 8월 30일.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박초롱초롱빛나리(당시 8살)양이 유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검거되는 유괴 살인범 전현주. (사진=MBC 보도 갈무리)그날 저녁 박양 부모에게는 총 3차례에 걸쳐 2000만원의 몸값을 요구하는 유괴범의 전화가 걸려왔다.발신 위치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공중전화, 황급하게 수화기를 내려놓고 사라진 유괴범의 정체는 임신 8개월차 만삭의 임산부 전현주(당시 28세)였다.전씨는 범행 당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 영어학원 인근을 서성이다 박양에게 접근한 뒤 유인해 소품 제작실 등으로 사용하던 자신의 사당동 지하창고로 데려갔다.그는 박양에게 사탕이라고 속여 수면제를 먹였으며, 잠에서 깬 박양이 울면서 집에 보내달라고 하자 목 졸라 살해했다.전씨는 박양을 살해한 이후에도 박양 부모를 속여 돈을 뜯어내기 위해 다음 날 다시 전화를 걸었다. 대기하던 경찰이 발신지를 추적해 급습한 명동 한 커피숍에는 전씨를 포함한 여성 12명과 남성 1명 등 총 13명이 있었다.경찰이 검문하자 전씨는 아기가 놀라 배를 차고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야 겠다며 항의했다. 전씨는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대학 후배들까지 불러 소란을 피웠고, 경찰은 지문만 채취하고 전씨를 보내줬다.이후 경찰이 커피숍에 있던 13명을 상대로 잠복수사에 나선 가운데 범인이 행적을 숨기고 사라지면서 사건은 9월 3일 공개수사로 전환됐다.박양의 생전 모습. (사진=MBC 보도 갈무리)경찰이 전씨를 잡을 수 있게 도왔던 결정적인 제보자는 전씨 부모였다. 정부 고위공직자였던 전씨 부친은 9월 11일 자택 근처를 탐문하던 경찰에게 딸이 9월 1일부터 가출 상태라고 알렸다. 그리고 경찰이 들려준 유괴범 목소리를 듣고 딸이 맞다고 실토했다.사실 전씨 부모는 이틀 전인 9월 9일 딸로부터 범행 사실을 전해들었다. 부친은 전씨에게 “네가 속죄하는 길은 자살 뿐”이라며 “우리도 곧 뒤따라 갈테니 두려워하지 말라”며 살충제까지 구매해 손에 쥐어줬다고 한다.전씨 부모 신고를 들은 경찰은 즉각 검거에 나서 통화 내역을 토대로 9월 12일 서울 신림동 한 여관에서 전씨를 체포했다. 이후 전씨 자백에 따라 찾아간 지하창고 출입구 쪽 계단에서 등산용 배낭에 담겨있는 박양 시체를 발견했다.그해 2월 결혼식을 올려 임신 상태였던 전씨는 평소 사치와 낭비벽이 심해 결혼 후 생긴 3000만원의 빚을 해결하기 위해 유괴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전씨가 “공범이 있다”라거나 “성폭행을 당했다”는 등 거짓 주장을 펼쳐 전씨의 단독 범행이 아닌 공범이 있을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됐지만 경찰과 검찰이 합동 조사한 결과 단독 범행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검찰은 진술조차 거짓을 반복하는 전씨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단해 사형을 구형했고, 전씨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현재까지 복역 중에 있다.전씨 뱃속에 있던 아기는 전씨가 검거된 지 한 달 후인 1997년 10월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후 전씨 남편이 곧바로 데려갔고, 미국으로 입양을 보냈다고 한다.
2023.08.30 I 이준혁 기자
제주 4·3돌, 현장유적박물관으로…국가문화재 활용 수상작 공개
  • 제주 4·3돌, 현장유적박물관으로…국가문화재 활용 수상작 공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가 문화재의 효과적인 활용방법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국가등록문화재의 효과적인 활용 방법과 보존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는 공모전 수상작들을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공개 전시한다. 지난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했던 ‘미래를 위한 국가등록문화재의 보존과 다양성의 수용’ 공모전 출품작이다.문화재청장상 수상작(사진=문화재청).공모 대상 국가등록문화재는 창경궁 대온실, 대전 충청남도청 구 관사 1·2·5·6호와 부속창고, 춘천 강원도지사 구 관사, 익산 구 춘포역사와 대구 삼덕초 구관사, 제주 4.3 수악주둔소 등 총 6곳이었다. 1·2차 심사를 거쳐 최종 20개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대상인 문화재청장상에는 ‘제주 4.3 수악주둔소’를 ‘제주 4.3의 돌’이라는 주제로 현장유적박물관이자 등산객들의 중간쉼터로 해석해 활용 아이디어를 제시한 박성우 학생(성균관대)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인 한국건축역사학회장상은 ‘익산 구 춘포역사’에 대해 ‘춘포 마루’라는 주제로 삼각형 대지를 활용해 새로운 대화의 장을 구성한 기석현 학생(연세대)에게 돌아갔다. 수상팀에게는 각각 문화재청장상 600만 원, 한국건축역사학회장상 200만 원 등 총 2000여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수상작 전시는 서울도시건축센터를 방문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한국건축역사학회장상 수상작(사진=문화재청).
2023.08.29 I 이윤정 기자
  •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운동해야... '사망률 16% 감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진단 후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향후 사망과 질병 악화의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전 세계 사망률 3위에 해당하는 호흡기계 질환이다. 주로 흡연에 의해 발생하지만, 일상생활 속 여러 유해물질에 노출되거나 대기오염과 관련된 미세먼지 및 노화와 관련하여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지만 점차 진행하여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COPD환자들은 꾸준히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고 흡입기를 처방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생활 속에서도 약물 치료 이외에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운동이다. COPD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운동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PD가 진행하면 숨 차는 증상이 심해지고 신체 활동이 감소된다. 이는 근감소와 골격근 소모 등으로 이어지고, 더욱 심한 증상과 신체활동의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밟게 된다. COPD 환자들에게 운동에 대한 중요성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 병원 환경에서 운동 중재 연구를 통한 운동 능력의 향상과 증상 개선으로 보고되어 왔다. 하지만, 병원 환경에서의 운동 중재가 끝나면 실생활에서 운동이 지속되지 못하고, 운동 능력이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박혜윤 교수·김태윤 임상강사,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김현수 연구원, 삼성융합의과학원 공성아 연구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COPD 진단 전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을 한 적 없는 40세 이상 환자 110,097명을 추적 관찰했다. 운동 효과를 보는 연구의 경우 운동을 시작할 때까지 오래 생존해야 운동을 시작하는 군에 포함되는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오류를 조기발견기간오류(immortal time bias)라고 하는데, 연구팀은 이러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순차적 대상 모방 실험(Sequential Emulate-Target Trial)’이라는 최신방법론을 사용했다. 여러 개로 중첩된 임상시험을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시뮬레이션하여 각 군의 배정과 추적 시작 시점을 일치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 운동을 할 만큼 건강한 사람이라 임상적 결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는 오류를 줄이기 위해, 연구팀은 매번 운동 여부를 평가할 때 마다 모든 관련 질환력, 약물력 등을 재평가하여 ‘COPD 진단 후 중고강도 운동을 증가한 그룹’ 과 ‘하지 않는 COPD 환자 그룹’ 을 계속 매칭하여 비교했다.연구팀은 COPD환자에서 사망과 악화에 효과가 있는 중고강도 운동의 구체적인 조합을 다음과 같이 보여주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고강도 운동 (20분 이상 숨이 많이 찬 정도의 운동 즉, 달리기, 등산, 빠른 속도로 자전거 타기 등)’ 혹은 ‘일주일에 5일 이상 중강도 운동 (30분 이상 숨이 약간 차거나, 등에서 땀이 날 정도의 운동 즉, 빠르게 걷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가벼운 물건 나르기, 청소 등)’ 으로 정의했다.연구 결과, 중고강도 운동을 증가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16% 정도 낮고, 중증 악화 위험이 10% 낮음을 확인하였다. 규칙적인 고강도 또는 중강도 운동을 시행하자 운동에 관심이 없었던 환자들에게 COPD 진단 후 숨이 약간 차거나 등에서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는 것으로도 임상적인 효과가 있었다.연구팀은 나이가 많거나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가벼운 걷기 운동부터 시작하기를 권했다. 걷기 운동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점차 빠르게 걷기로 발전시키고, 경사진 길을 이용하는 등산 운동으로 서서히 강도를 올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잘 걷기 위한 종아리, 허벅지를 포함한 하체 근력 운동을 함께 병행하기를 권했다.박혜윤 교수는 “기대수명이 늘면서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운동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한 장수를 위한 첫 걸음이다” 며 “COPD 환자들에게도 흡입제 사용, 금연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은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운동의 강도와 방법은 현재의 몸 상태와 기저 질병에 따라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개인별 맞춤형태’로 가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고 전했다.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체스트(CHEST)’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3.08.29 I 이순용 기자
기아, 일상·반려동물까지 관리하는 라이프케어 프로그램 신규 출시
  • 기아, 일상·반려동물까지 관리하는 라이프케어 프로그램 신규 출시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000270)가 차량과 일상을 아우르는 기아멤버스 ‘라이프케어 프로그램’을 신규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기아 라이프케어 프로그램은 기아멤버스에 가입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운전, 레저, 여행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한 피해를 보장해준다. 구체적으로는 △운전자 케어 △금융 케어 △골프 케어 △아웃도어 케어 △자전거 케어 △여행자 케어 △패밀리 케어 △펫 여행 케어 등 8종이 운영된다.운전자 케어는 교통사고 발생 시 일어난 피해 상황에 대해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선임비용, 자동차사고벌금 등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금융 케어는 교통사고로 사망 또는 후유장해 발생 시 기존에 있던 대출금 상환이 어려울 경우 대출금에 따라 최고 1억원까지 상환을 지원한다.이외에도 골프 중 상해 발생 시 보장하는 ‘골프 케어’, 등산과 캠핑 등 레저 활동 중 다쳤을 때 보장하는 ‘아웃도어 케어’, 자전거 탑승 중에 일어난 사고에 대해 보장하는 ‘자전거 케어’, 국내 여행 중에 발생한 상해를 보장하는 ‘여행자 케어’ 등도 운영한다.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아프거나 국내 여행 중 반려동물에게 발생할 수 있는 상해에 관해 보장받을 수 있는 ‘패밀리 케어’와 ‘펫 여행 케어’는 9월 말께 출시한다.라이프케어 프로그램은 기아멤버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기아 및 기아멤버스 홈페이지 또는 ‘마이기아(MyKia)’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보유한 기아멤버스 포인트를 사용해 결제하면 된다.프로그램별 보장 내용은 가입 후 1년 동안 보장되며 세부 사항은 기아멤버스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앞서 기아는 지난 2018년부터 신차 구매 고객에게 차량 손상 수리를 보장해주는 ‘카케어 프로그램’인 △K스타일케어+(플러스) △EV세이프티케어 등을 운영 중이다.기아 관계자는 “새로운 라이프케어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차량뿐만 아니라 고객 중심의 혜택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기아멤버스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기아, 라이프케어 프로그램 신규 출시. (사진=기아)
2023.08.29 I 이다원 기자
'공간정보 활용 도시공간 혁신 추진방안 모색' 국회 토론회 열린다
  • '공간정보 활용 도시공간 혁신 추진방안 모색' 국회 토론회 열린다
  • 공간정보 활용 도시공간 혁신 추진 국회 토론회 개최. LX공사 제공.[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공간정보를 활용한 도시공간 혁신 추진 방안을 논의하는 대토론회가 다음달 국회에서 열린다.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과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LX공사가 주관·후원하는 ‘디지털 시대, 공간정보산업 도약을 위한 대토론회’를 9월1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연다고 28일 밝혔다.토론회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민기 국토위 위원장, 최인호 국토위 간사(더불어민주당), 김찬호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 등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또 권일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함영한 신영이에스티 대표, 이희정 서울시립대 교수가 주제 발표에 나선다.주제 발표 후에는 이승일 서울시립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구름 빅밸류 구대표이사, 김대종 국토연구원 공간정보사회연구본부장, 오성익 국토부 지적재조사기획관, 이상경 가천대 교수, 정진훈 국토부 도시정책과장,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등이 참여한다.김정재 의원은 “디지털 대전환 일환으로 직주근접, 고밀·복합 개발 등 국토의 새로운 공간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며 “도시 생애 주기적 관점에서 공간정보를 비롯한 각종 데이터에 근거한 도시계획을 토대로 국토가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고견을 모으겠다”고 말했다.ㅍ
2023.08.28 I 이혜라 기자
트럼프도 찍은 머그샷, 韓은 흉악범에 선택권
  • [데스크의 눈]트럼프도 찍은 머그샷, 韓은 흉악범에 선택권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감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 카메라를 노려보는 표정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머그샷(mug shot·범죄인 인상 착의 기록 사진)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및 살인 혐의를 받는 최윤종(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머그샷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 등으로 네 번째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조지아주 검찰에 출두하면서 남긴 사진이다. 앞선 세 차례의 기소에선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머그샷 촬영을 면제받았지만 이번 만큼은 “모든 피고가 같은 대우를 받아야한다”는 풀턴카운티 측의 원칙에 따라 머그샷을 찍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에 머무른 시간은 약 20분.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최초로 ‘수감번호 P01135809’의 머그샷을 남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편안한 기분은 아니었다”며 “특히 당신이 아무것도 잘못한 일이 없는 경우라면”이라고 말했다. 전 대통령도 피할 수 없었던 머그샷 공개. 이처럼 미국은 피의자에게 머그샷 촬영과 공개에 대한 선택권을 주지 않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도 정관계 인사나 영화배우 기업인 등의 머그샷이 공개되는 일이 잦은 이유다.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성폭행 및 살인혐의를 받은 최윤종의 머그샷도 지난 23일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이 잔인하고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신상 공개를 결정했고, 최윤종 본인이 머그샷 촬영과 공개에 동의했다. 머그샷 속 푸른색 라운드 티셔츠에 뿔테 안경을 쓴 최윤종의 인상착의는 지난 25일 검찰 송치를 위해 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며 최재진에게 ‘아이고’라는 탄식과 함께 드러낸 얼굴과 큰 차이점이 없었다. 앞서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선. 분당국 서현역 일대에서 습격 난동을 벌인 최원종,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만나 20대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 등은 모두 범죄의 잔인성과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신상이 공개됐지만, 본인들의 거부로 머그샷은 공개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과거 증명사진 등으로 얼굴을 공개하다 보니 현재의 모습과 너무 큰 차이가 있어 신상공개의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2010년 국민의 알권리와 범죄 예방효과 등을 위해 신상공개 제도가 도입됐지만 13년간 머그샷이 공개 된 것은 최윤종과 2021년 ‘신변보호 여성 가족 보복 살해’ 사건의 이석준 단 두 건뿐이다. 신상 공개를 결정해도 머그샷은 공개 여부는 흉악범이 선택하는 이 이상한 상황은 ‘사진촬영과 공개’에 대한 근거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국회에는 관련 법안들이 발의돼 있지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권의 문제를 거론한다. 하지만 이는 신상공개 대상에 대한 심의를 더 숙고하게 해야 할 일이지 머그샷을 과거사진으로 대체할 일은 아니다. 미국처럼 모든 피의자의 머그샷을 공개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점점 더 잔인하고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흉악범죄가 벌어지는 사회에서 피의자의 인권보다는 흉악범의 인상착의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국민의 알권리가 더 중요하다.
2023.08.27 I 김보경 기자
‘신림 성폭행 살인범’ 檢 송치…‘경찰사칭’ 흉기난동 30대 男 구속
  • ‘신림 성폭행 살인범’ 檢 송치…‘경찰사칭’ 흉기난동 30대 男 구속[사사건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서울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성폭행과 살인을 저지른 피의자 최윤종(30)이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검찰이 보완 수사를 위해 전담 수사팀을 구성한 만큼 최씨를 둘러싼 범행의 전모가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그런가 하면 경찰 직원 명의 계정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는 글을 쓴 30대 남성은 구속됐습니다.◇‘신림 성폭행 살인범’ 구속 송치서울 관악구의 신림동 한 등산로에서 성폭행과 살인을 저지른 피의자 최윤종(30)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성폭행과 살인을 저지른 피의자 최씨가 지난 25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됐습니다. 최씨는 이날 관악경찰서에서 호송 차량에 탑승하기 전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는지 묻는 말에는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최씨는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경찰 수사 초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 피해자의 사망원인이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이라는 소견이 나오며, ‘계획 살인’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경찰도 보강 수사를 거쳐 ‘피해 여성의 목을 졸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범행 전 ‘너클’, ‘공연음란죄’ 등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거나 살인·성폭행과 관련한 기사를 다수 열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이에 따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치사죄는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되지만, 강간등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 처벌됩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검사 4명을 투입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검찰이 보완 수사를 통해서 최씨의 ‘계획 살인’의 증거를 추가로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경찰 사칭’ 흉기난동 예고 30대 男 구속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을 사칭해 흉기 난동을 예고한 30대 남성 A씨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심사를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경찰을 사칭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흉기 난동 예고 글을 올린 3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협박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다만 A씨는 실제로 흉기 난동을 계획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흉기난동을 실제로 계획했느냐’란 취재진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했습니다. ‘글을 왜 썼느냐’란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A씨는 지난 21일 블라인드에 경찰 직원이 인증된 계정으로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계정을 추적해 다음날 서울 소재 주거지에서 A씨를 체포했습니다.경찰조사 결과 A씨는 경찰관이 아니라 회사원이었습니다. 글을 올린 이유로는 블라인드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고 했습니다. 과거 자신이 블라인드 글에 욕설 댓글이 달리자 업체 측에 삭제 요청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만을 품었다고 한 것입니다.
2023.08.26 I 황병서 기자
“우발적 범행” 주장한 최윤종, 커지는 여성 범죄 공포(종합)
  • “우발적 범행” 주장한 최윤종, 커지는 여성 범죄 공포(종합)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신림동 등산로 강간 살인사건 이후 일상 속 불안함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피의자 최윤종(30)은 대낮에 출근 중이던 일면식 없는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누구나 언제든 흉악 범죄에 노출될 수 있음을 보여줘 여성들의 공포심을 자극했다. 경찰의 치안 강화에도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여성들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 이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강간살인 혐의를 받는 최윤종은 25일 오전 7시쯤 서울중앙지검에 구속송치됐다. 최윤종은 이날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와 호송차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왜 범행을 저질렀나’라는 질문에 “우발적이었다”고 답했다. ‘처음부터 살해할 계획이었나’라는 물음에는 “그건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피해자가 사망한 데 대해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제부터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윤종은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마주친 여성을 너클로 무차별 폭행하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강간하고 싶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윤종 사건 이후 치안역량을 강화했지만 전북 전주시에서는 유사 범죄가 또 발생했다. 지난 23일 자정쯤 40대 남성이 전주시 완산구 산천변 산책로를 거닐던 30대 여성의 목을 잡아 풀숲으로 끌고 간 것이다. 다행히 여성이 강하게 저항하며 빠져나와 추가 범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최윤종 사건이 발생한 신림동에서는 한 빌리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30대 남성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지난 21일 밤 10시20분쯤 빌라 담장을 넘어 들어간 후 반지하 주택 앞 창문 안쪽을 바라보며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처럼 반복되는 성범죄에 여성단체들은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인권 시민단체를 포함한 200여명의 시민들은 지난 24일 최윤종 사건이 일어났던 신림동 등산로 입구에서 ‘피해자 추모 및 여성폭력 방치 국가 규탄 긴급행동’을 열었다. 이날 공동행동 참여자들은 참담함을 넘어 무력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김수정 한국여성의전화 공동사무처장은 “그 사건이 아니었다면 그녀 또한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서 공원과 숲길을 걷고 출근하는 등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을 누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되돌릴 수 없는 여성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말했다. 한선희 천주교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매 순간 최선의 삶을 사셨을 피해자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며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폭력, 살인의 대상이 되지 않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지적했다.
2023.08.25 I 이유림 기자
"우와"...최윤종 태도에 "경찰서 견학왔냐" 공분
  • "우와"...최윤종 태도에 "경찰서 견학왔냐" 공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30·구속)이 25일 검찰 송치를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보인 태도가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최윤종은 이날 MB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오전 7시께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 모여든 취재진을 보고 “우와”라고 말했다.그러던 최윤종은 ‘범행을 왜 저질렀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을 준비한 듯 “우발적으로”라고 말했다.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요?’ 재차 묻자 “저도 모르게 그만”이라고 짧게 답했다.이어 ‘처음부터 살해하려고 했느냐’고 묻자 “아 그건 아니에요”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최윤종의 태도에 누리꾼은 “무슨 경찰서 견학하러 온 애 마냥 나온다”, “이 상황을 즐기는 거 같다”, “반성의 기미가 일절 보이지 않는다”, “우발적이었는데 너클을 준비했냐”, “범행 관련 검색한 기록도 있다던데 우발적이라고?”라며 분노했다.최윤종은 이날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부인하지 않고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사진=MBC뉴스 캡처그는 지난 17일 오전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등산로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하며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로 구속됐다.특히 지난 4월 구매한 금속 재질의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숨졌다.수사 초반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 최윤종은 지난 19일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고 진술을 번복했다.최윤종의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가 인정되면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 처벌될 수 있다.또 경찰이 최윤종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사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너클’ ‘성폭행’ ‘살인’ ‘살인예고’ 관련 기사를 열람한 사실이 확인됐다. 포털사이트에서도 ‘너클’과 ‘공연음란죄’를 검색한 기록이 드러났다.
2023.08.25 I 박지혜 기자
최윤종 "우발적으로 범행…살해할 생각 없었다"
  • 최윤종 "우발적으로 범행…살해할 생각 없었다"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의 피의자 최윤종(30)이 25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송치됐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 이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 관악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최윤종은 이날 오전 7시쯤 호송차에 탑승하기 위해 경찰서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반팔 상의와 반바지, 뿔테 안경을 착용한 채였다. 최윤종은 ‘왜 범행을 저질렀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발적이었다”고 답했다. ‘처음부터 살해할 계획이었나’라는 물음에는 “그건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피해자가 사망한 데 대해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제부터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윤종은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인근에서 30대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19일 오후 끝내 숨졌다.최윤종에 대해 ‘강간살인’ 혐의를 적용한 경찰은 그의 ‘살해 고의’를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경찰이 휴대폰과 컴퓨터를 포렌식 한 결과 최윤종은 범행에 앞서 ‘살인’, ‘성폭행’, ‘살인예고’ 관련 기사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윤종은 전날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목을 졸랐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8.25 I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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