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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 상반기 콜옵션 만기도래 1.8조···이번엔 문제없나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콜옵션 연기는 옵션에 없다. 콜옵션은 이행하되, 시장 상황을 보고 차환 혹은 상환을 결정할 예정이다”올 상반기 대규모 조기상환권(콜옵션) 만기를 앞두고 있는 보험업계가 ‘콜옵션 이행’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말 흥국생명 사태로 콜옵션 연기 리스크를 눈 앞에서 본 만큼, ‘콜’을 차근차근 준비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상환·차환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은 금리 상황과 자본 여력 등 대내외 여건에 따라 회사별로 갈릴 전망이다.6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콜옵션을 해야 하는 자본성증권 규모는 1조85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안에 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하는 규모는 약 4조원이다. 외화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한화생명·KDB생명의 증권은 발행가를 기준으로 집계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후순위채는 DB생명(800억원), 메리츠화재(1000억원), DGB생명(500억원), 롯데손해보험(600억원), 신한라이프(2000억원) 순으로 콜옵션 만기가 돌아온다. 푸본현대생명(600억원)을 비롯해 한화생명(10억달러), DB생명(300억원), KDB생명(2억달러) 등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들 보험사들은 “콜옵션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이상 콜옵션이 옵션이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갑작스럽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할 경우 신뢰도와 평판에 금이 갈 수 있어서다. 이에 ‘상환’과 ‘차환’ 중 하나의 카드를 골라 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예년과 달리 채권 재발행보다 현금 상환을 결정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가장 먼저 콜옵션 만기를 맞이하는 DB생명은 차환이 아닌 상환을 결정했다. DB생명은 2월 13일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상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 차례 계약 변경으로 콜옵션 시기가 5월로 바뀐 신종자본증권(300억원)도 차질없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DB생명 관계자는 “2월 후순위채, 5월 신종자본증권 모두 내부 자금으로 상환하고 콜옵션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올해 상반기 중 가장 큰 규모의 콜옵션이 도래하는 한화생명 역시 상환 방침을 밝혔다. 한화생명은 “앞서 발표한 대로 추가 자본확충 없이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할 계획”이라며 “해외 자본성증권은 국내에 유입하지 않고 당국 지침에 따라 모두 해외 외화자산으로 매칭해 운용 중이라 유동성이나 건전성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반면 푸본현대생명 등 일부 중소형사는 콜옵션 기존 문법에 따라, 차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보험사들은 자본성증권의 콜을 결정하면서 콜옵션 만기 전후로 새로운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조기 상환을 해왔다. 아직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지 못한 곳도 있다. KDB생명은 오는 5월 신종자본증권(2억 달러 규모) 콜옵션 행사 방법을 놓고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예정대로 5월 콜옵션 이행 계획을 수행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방법은 대주주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 역시 콜옵션 이행은 확정했지만,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금리나 외환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금융업계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고금리 상황’과 ‘자본비율’을 고려해 콜옵션 시행 계획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금리가 안정화됐다고 하나 아직 높은 수준인 데다, 자본성증권은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더 높은 금리를 주고 증권을 발행해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여기에 올해부터 시행된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새 지급여력제도(K-ICS)도 변수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자본성증권은 규제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자본성증권이 규제 자본비율 관리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는 만큼 자본비율을 지켜야 하는 곳은 차환을, 자본여력이 충분하면 차환 없이 상환을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유사한 증권을 발행해 차환하는 형식으로 콜옵션을 시행하는 게 기존의 방법이지만, 고금리라는 이례적인 상황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며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새로운 회계제도 아래 자본비율 유지에 문제가 없다면, 상환을 결정하는 곳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마켓인]"대체투자 쏠림 경계…주식·채권 3년내 45%로 확대"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많은 국내 기관투자가의 대체투자 비중이 70%에 육박하는데,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경찰공제회는 조직개편과 전문 인력 채용 등을 통해 투자역량을 내재화하고, 향후 점진적으로 전통자산의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과거 저금리 시대부터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은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자산 대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까지, 믿었던 대체투자마저 흔들리자 저조한 성적표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한종석 경찰공제회 금융이사(CIO)가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경찰공제회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경찰공제회)◇ “전통자산 비중 40~45%로 확대 목표”한종석 경찰공제회 금융이사(CIO)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경찰공제회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대부분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국내외 굴지의 운용사(GP)에 위탁하는 블라인드 펀드 방식의 대체투자를 선호한다”면서도 “대체투자는 듀레이션(duration·가중평균만기)이 길고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자유롭지 않아 유동성 관리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CIO는 대다수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직접 투자보다 자산을 간접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처럼 전 세계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상황에선 오랜 기간 높은 수익률로 좋은 성과를 냈던 대형 운용사에 돈을 맡겨도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는 “시장 경기가 좋을 땐 대체투자 성과가 빛을 발하지만, 작년처럼 경기 침체 우려가 높으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구멍이 생긴다”며 “반면, 예전에는 회원 급여율보다 낮은 캐리 수익률(이자율)을 내는 채권을 사기 부담스러웠는데, 고금리 시대를 맞이하며 채권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경찰공제회의 총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조4071억원에 달한다.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 2020년 3조6550억원, 2021년 4조894억원 등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운용수익률은 5.1%로 잠정 집계됐으며, 매년 꾸준히 5%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특히 한 CIO는 그동안 대체투자 대비 많이 소외됐던 전통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 주식과 비중이 총 30% 정도인데, 향후 3년 내 전통자산 비중을 40~45%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사실상 대체투자 비중 자체를 줄이는 것은 어려워 향후 유동성을 주식과 채권에 많이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 통해 투자역량 전문화 노력”경찰공제회는 지난해 변동성 장세에서 다른 연기금이 평균 마이너스(-) 20%의 주식 수익률을 기록했을 때 4.9%로 선방했다. 이에 대해 한 CIO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투자 전문 인력을 보강한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한 CIO는 “작년에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했지만, 원래는 두 자산이 서로 보완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산운용 방향도 다르다”며 “경공은 지난해 금융투자본부 산하에 있던 증권운용팀을 주식운용팀과 채권운용팀으로 나누고, 대체투자2팀을 신설하는 등 팀마다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자산 영역을 만들어 투자 건을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고금리 시대의 도래로 채권 투자의 매력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올해는 채권팀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 CIO는 그동안 블라인드 펀드에 집중돼 있던 투자 패턴도 일부 전환하기 위해 듀레이션이 짧은 프로젝트 펀드나 프리IPO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GP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직접 대체투자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그는 “앞으로 경찰공제회는 GP를 선정해 단순 위탁 운용하지 않고, GP들과 함께 투자하거나 직접 발 벗고 나서서 투자 대상을 찾을 수 있도록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운용역도 단순히 경영, 경제학과를 전공한 이들을 뽑는 것이 아닌, 자산의 근원적 리스크를 제대로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종석 경찰공제회 CIO는 △1967년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케이핀자산운용 부사장 △메리츠자산운용 CIO △KTB자산운용 주식운용 총괄 이사 △경찰공제회 CIO
- "베트남 주목할 때"…유튜브 등장한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Revisit Vietnam’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회사는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베트남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중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꼽히는 국가로, 내수시장 성장과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8%(베트남 통계청 기준, 전세계 경제성장률 3.2%)로 추정되며, 올해 역시 7%의 고성장이 전망(IMF 기준)된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의 투자 매력을 살펴보고, 회사가 출시한 베트남 펀드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보는 베트남, 왜 다시 베트남에 주목해야할까’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티저 영상에는 10년이 넘는 베트남 현지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왜 베트남 시장인가’를 저술한 유영국 작가가 등장했다. 유 작가는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이득을 취하는 줄타기의 고수이자 아세안 최고의 무역강국”이라며 “한투 베트남에 많은 기대를 해달라”고 말했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번 티저 영상을 시작으로 매주 베트남 시리즈 영상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콘텐츠에는 유영국 작가, 김지윤 박사,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수석 연구원, 이창훈 이코노미스트 기자는 물론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직접 출연해 프로모션에 힘을 실었다. 진행은 이금희 아나운서가 맡았다.해당 영상에서 배 사장은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14조원 규모였던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현재는 270조원으로 성장하는 등 베트남의 자본시장 구조가 성숙해졌다”며 “미·중 갈등으로 인한 여파가 베트남 경제에 더 많은 수혜를 줄 것으로 본다”며 베트남 시장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그러면서 “2006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처음으로 베트남 펀드를 소개한 이후 2023년 현재 국내에 출시된 베트남 펀드는 1조8000억원 정도(순자산액 1조8511억원, 30일 에프앤가이드 기준)이고, 이 중 상장지수펀드(ETF)는 당사에서만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 외에도 개인투자자 대상 ‘ACE 베트남VN30(합성) ETF’와 ‘ACE 베트남 VN30선물 블룸버그 레버리지(H) ETF’ 매매 이벤트 및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매매 이벤트는 △대신증권(1월 30일~3월 31일)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상 2월 1일~3월 31일) △키움증권(2월 3일~3월 31일) 등 다수의 증권사를 통해 진행되며, 메리츠증권은 오는 2월 6일부터 3월 31일까지 메리츠증권 국내주식 차액결제계좌(CFD) 고객 대상으로 매매 이벤트를 연다. 매매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각 증권사에 문의하면 된다.베트남 투자세미나는 오는 2월 중 개최되며, 이준상 베트남법인 본부장이 참석해 베트남 시장 전망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 펀드에 대한 설명을 전할 예정이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06년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베트남 호치민에 현지사무소를 열고 베트남 리서치 업무를 시작한 뒤 같은 해 국내 최초 베트남 펀드인 ‘한국투자 베트남펀드’를 출시했다. 이후 2020년 6월에는 현지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베트남 비즈니스를 본격화했다. 현재 베트남 현지 법인에는 15명이 넘는 베트남 전문 운용 및 리서치 인력을 포함해 약 30여 명의 인력(2022년 말 기준)이 상주하고 있다.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시장에 출시한 베트남펀드(30일 순자산액 기준)는 △한국투자 베트남펀드(2347억원)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펀드(6706억원) △한국투자 베트남IPO펀드(117억원) △한국투자 차이나베트남펀드(399억원) △ACE 베트남 VN30 ETF(1533억원)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 ETF(59억원) 등 6개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베트남펀드 순자산액을 기록하고 있다.
- 롯데건설 참여 홈플러스 5개점 개발사업, 2700억 차환 성공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롯데건설이 참여한 ‘홈플러스 5개점’ 개발사업장이 총 2700억원 규모 유동화증권 차환(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기존 유동화증권의 만기는 작년 12월이었지만 오는 3~4월로 연장된 것이다 올 들어 단기자금시장 여건이 개선된 만큼 몇 달 후 유동화증권 만기가 다시 돌아오면 더 유리한 조건에 차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지 개발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현재 홈플러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 총 2700억 유동화증권 차환 성공…3~4월로 만기 연장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서울 동대문, 인천 가좌, 경기 김포, 북수원, 경남 김해 등 5개점 개발을 유동화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과 자산담보부전자단기사채(ABSTB)가 최근 차환에 성공했다. 총 2700억원의 유동화증권 발행으로 차환이 이뤄졌다. 각 유동화회사(SPC)별 발행금액은 △기은센동대문제이차(465억원) △기은센동대문제삼차(1355억원) △기은센동대문제사차(880억원)다. 앞서 미래도시개발·롯데건설·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은 기초자산인 홈플러스 동대문점·가좌점·김포점·북수원점·김해점 등 5개 점포를 총 7250억원에 매입했다. 매도자는 유경PSG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유경PSG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GMK제4호’다. 컨소시엄 구성 당시에는 IBK투자증권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후 IBK투자증권에서 운용하던 팀이 에프엘자산운용으로 이동했다. 이번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사도 에프엘자산운용이다.SCR서울신용평가 보고서를 보면 부동산 개발업체 더미래는 특수목적회사(SPC) 기은센동대문제일차와 지난 2021년 12월 10일 27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더미래가 대출을 받은 것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33-1번지 일대(홈플러스 동대문점) 주상복합 개발사업 및 다른 지역의 부동산 운영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다만 구체적 개발계획이나 인허가 방향은 미정이다. 홈플러스 동대문점의 경우 보고서 내용처럼 주상복합 개발이 추진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바 없다는 것.컨소시엄 관계자는 “개발계획, 인허가 모두 확정된 게 없다”며 “(홈플러스의 경우) 개발보다는 운영사업장 용도로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홈플러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개발 관련 검토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기은센동대문제일차는 더미래 측에 빌려줄 대출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700억원(트랜치A 465억원, 트랜치B 1355억원, 트랜치C 880억원) 한도의 ABL대출(자산담보부대출) 약정을 대주들과 체결했다. 총 2700억원을 3개 회사에서 나눠 빌린 셈이다. 유동화회사 기은센동대문제이차·제삼차·제사차는 이 약정에 따라 2021년 12월 14일 기은센동대문제일차에 빌려준 원금(대출채권 트랜치)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유동화기업어음을 발행했다. ◇ 신용 스프레드 ‘하락’…차환시 자금조달 여건 개선될 듯이번 리파이낸싱으로 대출채권의 만기는 작년 12월에서 올해 3~4월로 연장됐다. 이자율, 이자기간 등 일부 조건도 바뀌었다. 기은센동대문제이차가 발행한 유동화증권은 △400억원 ABCP △65억원 ABSTB다. 400억원어치 ABCP는 오는 3월 10일 만기(기초자산 트랜치 A-1 대출채권)며, 65억원 ABSTB는 같은 달 8일 만기(기초자산 트랜치 A-2 대출채권)다.기은센동대문제삼차가 발행한 △1000억원 ABSTB는 오는 4월 7일 만기(기초자산 트랜치 B-1 대출채권) △355억원 ABCP는 오는 3월 10일 만기(기초자산 트랜치 B-2 대출채권) 예정이다. 특히 1000억원 규모 ABSTB의 경우 세전수익률이 연 11%, 세후수익률이 연 9.3%에 이른다. 기은센동대문제삼차 ABSTB 세부사항 (자료=키움증권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기은센동대문제사차가 발행한 △200억원 ABCP는 3월 10일 만기(기초자산 트랜치 C-1 대출채권) △680억원 규모 ABSTB는 3월 8일 만기(기초자산 트랜치 C-2 대출채권) 도래한다.롯데건설은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에 대해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의무를 맡았다. 기은센동대문제이차·제삼차·제사차가 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할 경우 롯데건설은 그 부족 액수를 빌려줘야 한다. 또한 이같은 자금보충 의무를 유동화증권이 전액 상환되기까지 계속 부담해야 한다.만약 롯데건설이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하지 않거나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약정서’의 해지 또는 해제 등 사유로 자금보충의무를 부담하지 않게 되는 경우, 별도 통지 없이 롯데건설이 대출원리금 등 채무 전부를 중첩적으로 인수해야 한다.다만 롯데건설이 자금보충 의무 등으로 유동성 압박을 겪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최근 메리츠증권 주간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매각해 1조5000억원을 확보해서다. 이번에 매각한 채권은 롯데건설이 보증하는 PF 사업의 ABCP 등 채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전체 1조5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액 중 6000억원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3000억원), 롯데물산(1500억원), 롯데호텔(1500억원)이 분할해서 마련한다. 나머지 9000억원은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이 선순위로 출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몇 달 후 유동화증권 만기가 다시 돌아오면 더 유리한 조건에 차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채권시장 크레딧(신용) 스프레드가 떨어져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된데다, 향후 기관 자금유입으로 수급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서다.국고채, 특수채, 은행채, 여전채, 회사채 등 각종 채권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모두 전월대비 하락했다. 기업의 신용 위험이 낮아져 자금조달에 드는 비용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영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해서 투자를 아직 못한 기관들도 있다”며 “구정 연휴가 지나면 채권 및 단기자금시장에 들어오는 기관 자금이 크게 늘어나 채권 물량도 빠르게 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퇴직연금 7% 상품 있다는데···"내 돈 잘굴리는 법" [돈창]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노후 안전핀’인 퇴직연금의 금리가 시중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고공상승하고 있다. DB(확정급여형),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퇴직연금) 퇴직연금 중 이달 최고금리가 7%를 넘어선 상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가입형태와 수익률을 떼 놓고 ‘금리 자체’로만 보면 매력적인 수준까지 올라온 셈이다.퇴직연금에서 금리는 중요하다. 퇴직연금 특성상 원금 규모가 상당한 경우가 많은데, 원금 규모가 클수록 금리 차이로 인한 이자 차이도 꽤 크기 때문이다. 가입 기간까지 고려하면 이자 계산은 또 달라진다.이에 퇴직연금 가입 및 운용은 금리를 포함해 만기, 수익률 등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퇴직연금 가입형태 중 개인이 직접 운용 가능한 DC형, IRP형에 해당하는 조언이다. DB형은 개인이 아닌 회사가 직접 퇴직금 재원을 운용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고금리DC형·IRP 최고 금리 7% 돌파 2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원리금보장형 상품 정보에 따르면 가장 높은 금리의 DC형 퇴직연금 상품을 파는 곳은 BNK투자증권이다. BNK투자증권이 제공하는 만기 1년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상품의 금리는 7.15%다. 1년 만기 기준으로 저축은행에선 대신저축은행이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6.3%로, 은행권 상품 중에선 수협은행이 4.94%로 제공하고 있다.보험사들도 11월 현재 6%대 퇴직연금 상품을 제공 중이다. 증권과 비교하면 가입 기간이 긴 상품들의 금리가 더 높은 편이다. 생명보험사 중 하나생명이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하나생명의 5년 이율보증형 보험 상품 금리는 6.00%다. 이어 같은 기준으로 살펴보면 동양생명(5.91%), IBK연금보험·DB생명(5.50%), 교보생명(5.40%), 한화생명·푸본현대생명(5.20%), 삼성생명(5.10%), 신한라이프(5.05%) 순으로 금리 수준이 높았다. 손해보험사들도 5%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3·4·5년 상품 금리는 5.15%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5년 이율보증형 보험 상품에 각각 4.85%, 4.80%를 설정했다. 3년 만기 상품에도 4%대의 금리를 제공한다.소득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개인이 따로 가입할 수 있는 IRP도 있다. 이는 노후 대비와 함께 연말 정산에서 세액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개인 퇴직연금 상품이다. 퇴직연금 상품을 운용 중인데 추가로 퇴직연금은 운용하고 싶다면 이 상품을 활용하면 된다. 다만 가입자가 중도 해지하면 16.50%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된다.IRP 퇴직연금 상품 역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곳은 BNK투자증권(1년 만기·7.15%)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2·3년 상품을 7.00% 금리로 제공한다. 키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3년 상품에 각각 6.50% 금리를 설정했다. 은행과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약정금리를 주는 곳은 경남은행(5.30%), 하나생명(5년·6.00%)이다. 저축은행 중에선 애큐온 저축은행 3년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6.50%로 가장 높았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투자성향마다 관리 방법 달라...예금자보호 여부도 살펴야다만 전문가들은 금리가 무조건 높다고 해서 상품 가입을 추천하지 않았다. 퇴직연금 가입자 특성에 따라 맞는 상품이 따로 있어서다. 미래에셋투자와 연금센터는 첫 번째 기준으로 ‘원금 보장’과 ‘수익 추구’를 제시했다. 투자에 있어서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위험 감행)을 얼마나 하는지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안정적 성향의 가입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은 저축은행 상품이다. 금융기관에서도 정기 예금이면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상품을 주로 권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성향을 가진 가입자에겐 금리 수준이 높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저축은행 상품을 추천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DC형 퇴직연금과 IRP에 포함된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인당 5000만원까지 보장 가능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로 불어나는 금액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예컨대 한 저축은행에 9000만원을 넣어두는 것보다 저축은행 두 곳에 4500만원씩 가입해 두면 이자 혜택을 누리면서 원금 보호 효과도 누릴 수 있다.또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퇴직연금은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흐름을 따라가기 보다는 장기 흐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 기조가 한동안 지속하고 시장이 하락할 경우엔 무리한 운용과 상품 가입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Fed(미국 연방준비제도)를 이기긴 힘들다’는 말이 있듯, 기준금리 인상과 주식 시장 악화 영향으로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도 바닥을 기고 있다. 이렇게 시장이 장기간 불안정하거나, 미래 예측도 어렵다면 원금 손실이 높은 상품보다는 ‘원금보장형 상품’이 괜찮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원금보장형 상품은 금융사가 망하지 않는다면 원금이 보장된다. 약정금리로 약속한 금리를 지급받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매월 금리가 변동한다는 점, 해지 시 금리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 등은 주의해야 한다.종합적으로 보면 퇴직연금 가입 및 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옥석 가리기’를 위한 꾸준한 관심과 공부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조언이다. 근로자가 직접 운영한 결과에 따라 퇴직금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상황을 좀 더 신중하게 예의 주시해야 한다.한 금융투자사 관계자는 “투자자 중 안정성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노후자금으로 활용되는 퇴직연금은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대내외 거시적인 경제 상황과 상품의 금리, 수익률 등을 비교 분석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웨이브릿지, H&Q코리아. 메리츠화재 출신 경영진 2명 영입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퀀트 기반 핀테크 업체 웨이브릿지는 기업경영 고도화 및 디지털자산 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김승민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강병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각각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김승민 COO는 10년 이상 M&A 및 PE 업계에서 종사해온 전문가다. 국내 1세대 PEF 운용사인 H&Q코리아에서 온라인 플랫폼, 핀테크, 키즈, 바이오?제약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다수의 거래를 수행했다. 웨이브릿지는 김 COO의 투자 및 경영 능력을 통해 비즈니스 운영 체계 전반을 고도화하여 디지털자산 시장 인프라 조성자로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웨이브릿지 김승민 COO(왼쪽)와 강병하 CIO함께 합류한 강병하 CIO는 증권사와 보험사에서 자산 운용, 투자상품 거래, 시장분석 등의 업무를 다년간 수행한 금융·경제 분야 전문가다. 삼성증권과 메리츠화재에서 채권, 주식, 파생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군의 운용을 담당했으며, 거시경제 리서치 및 기업 신용분석 업무도 수행한 바 있다. 강 CIO는 앞으로 백준석 기존 CIO와 공동으로 퀀트·운용 조직을 이끌며, 디지털자산 트레이딩 전략 개발 및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는 “업계 각 부문의 최고 수준 역량과 전문성을 겸비한 두 경영진의 합류로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이번 영입을 통해 기관 대상 디지털자산 관리 플랫폼 개발 및 투자 상품 출시 등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라고 밝혔다.
- 부동산PF 불안한 증권사…연말 구조조정 칼바람 부나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연말 증권가에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우려된다. 자산거품이 꺼지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입이 급감했고 자기매매 부문도 타격을 입은 탓에 증권사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금리 급등으로 평가손실을 크게 입은 채권운용 부문에서 운용인력 이탈이 시작된 지 오래다. 최근 들어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 리스크가 높아진 가운데 PF 부실이 현실화하면 그간 PF 비중이 컸던 증권사들부터 감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다. [표=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부동산PF 많은 증권사들 ‘위험’…하이·다올투자증권 등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 증권가에 구조조정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부동산PF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에 대한 우려가 높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금리가 뛰고 차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PF를 떠안은 증권사들이 단기 자금경색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BN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부동산PF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브릿지론에서 후순위 비중이 높고 본PF의 분양 위험도 높아 유동성 및 신용위험이 전반적으로 크다는 이유에서다.브릿지론과 본PF는 부동산 경기에 민감하고 부실 위험이 크다. 브릿지론은 시행사가 개발사업 초기에 토지 매입, 인허가 용도로 쓰려고 단기로 융통하는 대출이다. 증권사들은 브릿지론에 보증을 제공하거나 대출을 실행하는 형태로 참여해왔다. 통상 브릿지론 만기가 되면 본PF 대출을 받아서 상환하기 때문에 ‘본PF로 전환 여부’가 브릿지론의 최대 위험요소로 꼽힌다. 다만 최근 금리·공사비 상승 및 분양여건 악화로 부동산 사업장의 수익성 저하 우려가 커져서 브릿지론의 본PF 전환 위험이 높아졌다. 브릿지론이 대출연장 및 리파이낸싱(재융자)에 실패할 경우 담보 토지를 경·공매로 내놓아서 자금을 회수한다. 다만 브릿지론에 후순위로 참여한 증권사들은 자금 회수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미분양이 쌓이는 대구에서는 올해 브릿지여신 기한이익상실(EOD)로 공매물건이 여럿 나왔다. 대구 중구 동산동 도원동산개발 주상복합 신축(2600억원)은 일부 대주의 기한연장 거부로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다. 대구 남구 대명동 우노디앤씨 주상복합 신축(1050억원)은 본PF 승인이 완료된 시점에서 시공사가 도급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사업이 지연돼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다.수도권에서 본PF를 받은 사업장도 공매로 나왔다. 경기도 ‘화성 반도유보라 아이비시티’ 부지다. 하나자산신탁이 책임준공 신탁 방식으로 진행했던 사업장이며 한국투자증권을 통한 PF로 진행했다. 그러나 분양이 계속 연기돼 EOD가 발생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및 본PF 익스포저(리스크 노출 금액)가 가장 큰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88%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 86%, 다올투자증권(85%), BNK투자증권(63%), 유진투자증권(54%)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증권사 실적을 보면 적자를 기록할 정도는 아니라 당장 감원까지 이르지는 않겠지만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PF에서 부실이 연달아 터진다면 연말 구조조정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한양증권 등 상반기 위탁영업 손실PF 뿐이 아니다.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져 증권사들 위탁영업, 자기매매 부문에서의 실적부진도 이어지면서 리테일이나 매니저 직군에도 감원 바람이 불지 않겠냐는 시각이 나온다. 이미 올해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채권부문 평가손실이 큰 일부 증권사에서는 채권운용 팀 하나가 사라졌다거나 책임자급이 옷을 벗었다는 흉흉한 소문이 들린다. 리서치센터 등 증권사 영업을 백업하는 부서도 좌불안석이다. 증권가에서 감원설이 흘러나온 한양증권의 경우 지난 상반기 위탁영업에서 7억16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저전환했고 자기매매 부문에서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96.7% 급감했다. 다만 한양증권은 당장 구조조정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리테일 비중이 낮아서 충격이 작고 부동산PF 익스포져 리스크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인원 감축이나 조직 축소에 대한 논의를 진행된 바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감원 가능 증권사로 거론되는 BN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위탁매매, 자기매매 부문이 적자로 돌아섰다. 부문별 당기순손실은 위탁매매 26억2482만원, 자기매매 637억2990만원, 자산운용 82억5608만원이다.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증권사들의 성적표도 좋지 않다. 리테일에 강한 키움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4% 줄었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비 각각 77%, 57% 감소했다. KB증권의 영업이익 역시 52% 줄었다. 주로 위탁매매 수수료와 운용부문에서 부진함을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에서도 유휴인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경기가 어려워진 만큼 인력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투운용, 삼성그룹주 채권혼합형 펀드 운용전략 재편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그룹의 핵심 종목들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삼성그룹주 채권혼합형 펀드의 운용전략을 재편했다고 2일 밝혔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9월 29일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채권혼합)’의 명칭을 ‘한국투자삼성TOP3펀드(채권혼합)’로 변경했다. 이 펀드는 삼성그룹의 핵심 종목 3개에 30% 이하 비중으로 투자하고 국고채, 통화안정채권, 신용평가등급 A- 이상 회사채 등 안전 자산에 70% 이하 비중으로 투자한다.삼성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운용전략 재편 전에는 삼성그룹주 16개 종목을 모두 펀드에 편입했지만, 앞으로는 시가총액 기준 최상위 3종목을 선별해 집중 투자한다. 채권혼합형 펀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70%는 우량 채권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고 30%는 삼성그룹 내 핵심 종목에 투자해 삼성그룹주 전체 투자 대비 초과 수익을 달성하겠다는 취지다.지난 9월 말 기준 펀드에 편입된 삼성그룹 핵심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SDI(006400)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1위, 파운드리 점유율 2위 기업으로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외 제약사의 첨단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 생산 및 개발하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강자다. 삼성SDI는 2차전지, 전자재료 사업 등의 시장을 약 30% 이상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선두주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6개월마다 삼성그룹 핵심 종목을 재선정하고 비중을 조절한다.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주식형인 한국투자삼성그룹펀드의 경우 지난 8월 공모펀드가 구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액티브 전략을 적극 구사하는 방향으로 운용전략을 재편하며 펀드 성과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며 “채권혼합형인 한국투자삼성TOP3펀드도 이번 운용전략 재편을 통해 70%는 우량 채권에, 나머지는 삼성그룹 TOP3 종목에 집중 투자해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면서도 반등장에서 초과 수익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한국투자삼성TOP3채권혼합형펀드’는 한국투자증권, BNK경남은행, DB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광주은행, 교보생명,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수협은행,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아이비케이투자증권, 우리은행,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 기업대출 여력 60조원 생긴다…규제완화에 단기자금시장 숨통
- [이데일리 서대웅 최정희 기자]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기업들은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최대 60조원을 빌릴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이 은행과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 비율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하면서다. 한국은행도 은행채를 담보로 은행에 대출을 해주기로 하면서 은행의 기업대출 한도가 커지게 됐다. 한은은 또 내년 1월까지 자금난을 겪는 증권사에 6조원 규모의 단기 자금을 공급키로 했다. 금융당국과 한은의 전방위적 지원으로 채권시장은 우선 환호했다.(사진=연합뉴스)◇예대율 산출시 금융중개지원대출 제외금융위원회는 27일 예대율 규제비율을 은행은 100%에서 105%로, 저축은행은 100%에서 110%로 각각 완화한다고 밝혔다. 우선 6개월간 완화한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완화 연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이다. 예금액이 100이라면 은행과 저축은행은 그간 대출금을 100 이하로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최소 6개월간 105(은행)~110(저축은행)까지 대출 여력이 확대된다.또 은행 예대율 산출시 금융중개지원대출이 제외된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은행에 저리로 빌려주는 돈이다. 은행이 이 대출을 받으려면 중소기업 대출 취급 실적 등 요건을 맞춰야 한다. 분자(대출금)에서 금융중개지원대출이 빠지는 만큼 은행은 중소기업 등 대출을 늘릴 수 있다. 금융위는 비조치의견서 발급을 통해 즉시 시행하고 은행업감독규정을 개정해 제도화할 방침이다.당국이 예대율 규제 완화에 나선 것은 기업의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채권 시장이 얼어붙자 기업은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예대율 규제로 은행이 기업대출을 취급하기엔 제한이 적지 않았다. 은행의 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예대율 비율을 완화한 것이다.이번 조치로 은행과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여력은 최대 60조원 늘어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6개월간 은행과 저축은행이 완화된 예대율 비율을 모두 기업대출로 채우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다. 정부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동을 준비 중인 것을 고려하면 큰 금액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율은 대출 영업에 가장 직접적인 규제”라며 “이 비율을 완화함에 따라 기업대출을 늘릴 유인이 확실히 커졌다”고 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 도착, 시중 은행장들과 만찬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LCR 규제 준수 부담 완화...은행채 발행수요도 줄듯한은도 은행권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다음달부터 내년 1월까지 은행이 한은에서 돈을 빌릴 때 은행채도 담보로 받기로 했다. 현재 한은이 담보로 인정해주는 것은 국채, 정부보증채 등 국공채다. 한은의 이번 조치도 은행의 대출 여력을 키우는데 한몫할 전망이다. 은행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준수하기가 수월해져서다.LCR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현금유출액 대비 고(高)유동성 자산의 비율이다. 이 비율이 90%일 경우 30일 이내 100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면 90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때 국공채는 분자(고유동성자산)에 포함되지만 은행채는 반영되지 않는다. 은행이 한은에서 돈을 빌리려면 그간엔 국공채를 담보로 제공해야 했는데 이 경우 LCR이 낮아진다. 앞으론 은행채를 담보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어 LCR 규제 준수 부담이 완화하고, 그만큼 대출을 확대할 수 있다. 한은은 이번 조치로 은행들이 석 달간 최대 29조원의 고유동성 자산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은행채 발행 수요가 줄어 채권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국채를 사들이기 위해 별도로 채권을 찍을 필요가 없고, 보유 중인 은행채를 담보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한은은 자금난을 겪는 증권사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카드도 꺼내들었다. 한은은 이날 증권사, 한국증권금융 등을 대상으로 총 6조원 규모의 RP를 매입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주로 14일물 등 단기물을 활용해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원할 경우 내년 1월말까지 자금을 공급키로 했다. 6조원 매입 후 14일이 지나면 6조원이 다시 회수되지만 이를 재매입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필요한 경우 자금 공급 기한 연장 여부도 검토한다.한은 관계자는 “아직까지 불안 심리가 진정되지 않아 불안 완화책이 필요한 것 같아 RP매입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RP를 매입해 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더라도 통화안정증권(이하 통안채) 발행 등을 통해 풀린 유동성을 다시 흡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존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는 어긋나지 않는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RP금리 일제히 하락...채권시장 환호채권시장에선 한은의 유동성 공급책에 환호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최대 자금조달 수단인 익일물 RP금리가 27일 3.07%로 전일(3.19%) 대비 무려 12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7일물 RP도 21일까지만 해도 3.22%였으나 이날 3.13%로 하락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부, 한은이 정책적 노력을 하는 과정이니까 한 번에 안정되긴 어려워도 심리적으로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권 운용 관계자는 “한은에서 간, 쓸개 빼고는 다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한은의 조치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RP 무제한 매입, SPV, 금융안정특별대출 등도 재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