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830건
- ‘윤버지’ 이어 올해 ‘명석열’?…MZ세대 유행어 뭐기에 ‘시끌’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해 온라인상을 휩쓴 ‘윤버지’(윤석열 대통령과 아버지의 합성어)에 이어 올해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정치인 관련 유행어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왼쪽), 온라인상에 올라온 MZ세대 유행어. (사진=연합뉴스, 애브리타임 캡처)지난 14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서울대 재학생 A씨가 ‘MZ세대 최신 유행어’라며 올린 3가지 합성어가 게재됐다. 해당 커뮤니티는 자신이 재학 중인 학교의 학생증 등으로 재학 중임을 인증해야 접속할 수 있으며 A씨가 글을 올린 커뮤니티는 서울대 에브리타임이었다. A씨는 “20대 대학생들의 최대 유행어 3가지”라고 운을 띄우고 ‘명석열’ ‘한동훈남’ ‘힘리티’ 등 세 개를 언급했다.합성어의 뜻에 대해 A씨는 “‘명석열’은 윤석열 대통령처럼 명석하고 유능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며 예문으로 “지훈 선배는 언제나 과탑을 놓치지 않는다. 그분은 정말 명석열이다”라고 적었다.이어 ‘한동훈남’에 대해서는 “차은우 이동욱 한동훈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남을 일컫는 말”이라면서 예시로 “방탄소년단(BTS) 정국은 아이돌 중 대표적인 한동훈남이다”라고 밝혔다.또 ‘힘리티’는 “과제물이나 발표가 마치 국민의힘 정책과 공약처럼 질이 좋을 때 쓰는 말”이라며 예시로 “지원 선배의 발표는 언제나 힘리티 넘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A씨는 “위 3가지 유행어로 알 수 있는 사실은 이미 민주당은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년들 사이에서 민심을 잃었다는 것이며 윤석열과 국힘의 지지율은 올라갈 일만 남은 것”이라고 끝맺었다. A씨의 글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MZ세대의 호감도가 높다는 뜻”이라는 의견과 “과한 긍정으로 반감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 “되레 비꼬는 듯 하다”는 의견 등으로 갈렸다. 온라인상에서 2022년 MZ세대 유행어로 올라왔던 ‘윤버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지난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2022 최신 MZ세대 유행어’로 ‘윤버지’가 알려지며 이는 ‘밈’(인터넷으로 유행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식)으로까지 번졌다. ‘윤버지’는 윤석열+아버지의 합성어로, 윤석열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자상하고 인자하게 느끼는 MZ세대의 유행어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에도 “역바이럴이 아닌가”라는 의구심 등을 불러일으키며 온라인을 달군 바 있다. 한편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국민리서치그룹이 공개한 여론조사(뉴시스 의뢰, 12~13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9월 2주차 37.9%, 9월 4주차 38.7%, 10월 2주차 39.5% 등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2개월 여 만에 하락했다.그 중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2030세대에서 비교적 하락폭이 컸다.20대 지지율은 22.0%로 직전 조사 대비 10.3%포인트 하락했고, 30대 지지율은 36.0%로 6.9%포인트 하락했다. 50대 지지율은 32.0%, 60대는 46.0%, 70대 이상 지지율은 52.0%로 집계됐다.반면 40대 지지율은 직전 조사(26.9%)보다 7.1%포인트 상승한 34.0%를 보였다.이에 앞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6~10일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0대에서 전주 대비 3.3% 포인트 내린 27.2%를 기록했다. 30대 지지율도 전주 대비 9.4% 포인트 내린 24.7%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에서 지난 9~10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45.5%, 국민의힘 37.0%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2.67%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0.8%다. 직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0.7%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0.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尹, 이·팔 전쟁 우려에도 인접국 달려간 이유는?[통실호외]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전쟁지역과 인접한 중동국가를 방문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반신반의했었다고 한다. 이·팔 전쟁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데다가 확전 기미가 역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중동 특수를 통한 우리 경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예정대로 순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70년대 중동진출, 오일쇼크 극복 디딤돌”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한 올해는 우리 기업의 사우디 진출 50주년이기도 하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중동진출은 1970년대 오일쇼크 위기를 극복하는 디딤돌이 됐다”면서 “그리고 대한민국은 연이은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중동 특수를 통해 경제도약의 돌파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 경제 여건과 우리가 직면한 복합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1호 영업사원’인 윤 대통령의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우리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 사우디에서 동행한 경제인들과 함께 156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투자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했을 당시 맺은 29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계약 및 MOU와 별도로 추가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결국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사우디로부터 61조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 것이다. 여기에 작년에 맺은 계약·MOU들도 60% 정도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양국 협력 내용들도 그간 건설, 인프라 중심에서 벗어나 플랜트, 스마트인프라(디지털 트윈, 모듈러 건축 등), 스마트팜, 방산까지 확대됐다. 양국 건설협력 50주년을 맞는 올해 뜻깊은 성과로 평가된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중동지역의 전쟁 와중에도 윤 대통령은 이곳을 찾았다”면서 “제2의 중동 특수를 일으켜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익 외교에 매진하는 ‘일하는 대통령’의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리야드에 있는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가진 연설에서 현지 청년들에게 “여러분의 선조인 아라비아인들이 동서양의 문물 교류에 선도적 역할을 했고, 인류 문명의 발전과 번영에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이 말은 결국 과거의 이 지역에서 역동성을 발휘하면서 문화를 창달하고 경제발전을 주도했던 사우디가 이제 미래 청년들을 통해서 한국과 협력하면서 새로운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일구는데 한국과 사우디가 새로운 파트너가 돼야한다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영빈관을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악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환담 후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대담 행사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서 전기차·배 만들어 괄목할만한 성과”윤 대통령은 두 번째 순방지 카타르에서도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며 양국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그 결과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를 비롯해 46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투자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이번 회담을 통해 한-카타르 관계를 기존의 건설·에너지 협력 중심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국방·방산까지 포함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하면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하게 됐다.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양국 협력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25일 타밈 국왕과 오찬에서 한국으로의 국빈방문을 초청했으며, 타민 국왕은 내년에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이번 사우디와 카타르 국빈 방문을 통해 경제 분야에서 총 202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 대통령실은 이번 중동 순방의 성과를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 시동 △‘스마트 인프라’ 협력으로 수주전 선점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했다.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의 카타르 왕궁인 ‘아미리 디완’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가 전기차와 배를 같이 만들며 새로운 산업 지도를 함께 그리는 협력은 과거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모습”이라며 “놀라운 변화이고,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방이 곧 민생행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경제영토를 해외로 확장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 순방은 우리 기업들이 시장을 넓히기 위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글로벌 세일즈 활동이다. 또한 정상 순방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기도 하다”며 “정상 순방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를 지원하고, 국내 투자를 유치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이러한 점에서 순방은 글로벌 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민생행보라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물가안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최 수석은 “최근 이·팔 전쟁에 따라 국제유가가 크게 등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에너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정상 차원의 외교 노력도 적극 펼쳤다”며 “앞으로도 물가와 일자리 창출과 민생을 모든 순방의 중심에 두고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서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쇼미' 음원삭제 굴욕·혹평…스카이민혁은 명반으로 답했다[김현식의 힙합은 멋져](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어느새 힙합은 안 멋져’라는 노래 가사가 힙합씬을 대변하고 있는 시대. 힙합의 멋을 다시 알리고자 기획한 인터뷰 코너입니다. 6번째 주인공은 스카이민혁입니다. <편집자 주>“싱숭생숭하면서도 꿈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이달 초 발매한 새 앨범 ‘해방’으로 힙합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스카이민혁(Skyminhyuk, 본명 이민혁)의 말이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스카이민혁은 “‘잘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꿈과 야망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행히 반응이 너무 좋아서 큰 용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스카이민혁은 2020년 방송한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9’에 출연해 본선 무대까지 오르는 활약을 펼치며 유명세를 얻었다. 문제는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토해내는 날 것 같은 랩 스타일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가 갈렸다는 점. 스카이민혁을 비롯해 릴보이, 원슈타인, 칠린호미 등이 참여한 미션곡 ‘프릭’(Freak)에는 ‘스카이민혁 삭제 버전을 올려달라’는 혹평 댓글이 쏟아졌고, 실제로 유튜브에는 그의 분량을 뺀 제거 버전 영상들이 게재돼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당시의 심경을 묻자 스카이민혁은 “그런 반응으로 인한 상처가 당연히 있었고, 라이브 방송을 할 땐 악플을 단 사람들과 댓글로 싸우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상처를 줘선 안 되는 것인데, 그땐 성숙하지 못했다. 그분들께 미안한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스카이민혁의 실력과 멘탈은 한층 성장했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만들어낸 이번 앨범으로 혹평을 호평으로 바꾸는 데 성공하며 ‘스카이민혁은 랩을 못한다’는 이미지에서 당당히 ‘해방’됐다. ‘해방’은 각종 힙합 커뮤니티에서 ‘올해의 힙합 명반 중 하나’라는 호평과 찬사를 얻고 있으며 뜨거운 호응 속에 국내 애플뮤직 랩/힙합 부문 인기 앨범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사인반 앨범의 경우 추가 제작반까지 품절된 상태다.스카이민혁은 “생각을 바꿔 ‘진짜 좋은 음악을 들려줘서 혹평을 하는 분들까지 내 팬으로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자만하지 않고 발전의 계기를 맞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해방’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어땠을까. 스카이민혁은 라이프스타일부터 확 바꾸고 음악 작업에 매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밤낮이 바뀐 삶부터 바꾸려고 했다”며 “물론 밤에 음악 작업을 하면 감정몰입이 잘 되긴 하지만, 꾸준히 오래 하기 위해선 정신적으로 맑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낮에 음악작업을 하는 습관을 들였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스카이민혁은 “해가 떠 있을 때 4~5시간씩 연습하고 작업하면서 좋은 랩을 들려 드리기 위해 노력했고, 이센스, 빈지노, 개코, 테이크원 등 평소 영향을 많이 받은 래퍼 분들의 앨범을 들으며 연구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팡’ 하고 실력이 늘더라고요. 어떻게 박자를 타며 강약조절을 해야 듣기 좋은 랩이 되는 지에 대해 깨달은 점이 이번 앨범에 반영돼 호평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 ‘랩 실력이 별로라 욕을 먹던 스카이민혁이 해낸 걸 보니 나도 용기가 생긴다’는 반응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스카이민혁은 타이틀곡 ‘14-23’을 비롯해 ‘식사’, ‘아웃컴’(OUTCOME), ‘아버지’, ‘현주소’, ‘XXK 넥스트 레벨(NEXT LEVEL)’, ‘내 방에서 나가’, ‘파이트’, ‘해방’, ‘공생’, ‘진실’, ‘욕심’ 등 총 12개의 트랙으로 채웠다. 자신의 성장 과정과 음악적 소신을 진솔한 랩 가사로 풀어내 몰입도 높은 앨범을 완성했다. 랩 스타일은 이전보다 한결 힘을 덜어내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바꿨는데, 특유의 호소력은 여전해 흡인력이 있다.스카이민혁은 “요즘 유행하는 싱잉랩이 아닌 어릴 적 제가 즐겨들었던 타격감을 주는 랩 음악으로 채운 앨범을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앨범의 주제인 ‘해방’에는 랩으로 돈을 벌어서 경제적인 어려움과 조급한 마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과 벗어나고자 하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이 무언가를 중도 포기하려는 분들께 힘이 되는 좋은 자극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1998년생인 스카이민혁은 중학생 시절 힙합 음악에 빠졌다. 스카이민혁은 “상처받은 걸 글로 풀어내야 마음이 후련해지는 성향이라 비밀 다이어리 같은 걸 쓰곤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다가 MC몽(‘1박2일’의 열혈팬이었단다.) 님의 음악을 들으며 래퍼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느낀 바를 일기가 아닌 랩으로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라며 “그 이후 사운드클라우드 같은 무료 음악 공유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들어보면서 점차 힙합 음악에 깊이 빠지게 됐다”고 돌아봤다.래퍼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건 재수생이었던 스무살 때다. 스카이민혁은 “부모님은 제가 육군사관학교에 가길 바라셨다. 현실적인 상황들을 고려해 부모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려고 했지만, 그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감 때문인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그때 도피처이자 인생의 가장 큰 재미였던 랩을 제대로 해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3년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래퍼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스카이민혁이 래퍼가 된 과정을 들여다보면 왜 그가 용기와 소신을 중요시하는지, 그리고 왜 그의 랩에 한이 서려 있는지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스카이민혁은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랩을 주로 쓰다 보니 항상 분노에 차 있었고, ‘쇼미더머니9’ 미션 무대 때처럼 악을 지르는 듯한 발성이 나왔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과거의 이야기와 분노에서 해방되어 좀 더 폭넓은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그러면서도 제 색깔과 소신은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스카이민혁은 ‘랩스타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왼쪽 눈 밑에 별 모양 타투를 새겼고, ‘스카이’를 붙인 랩네임에는 ‘하늘 높이 올라가겠다’는 포부를 녹였다. 인터뷰 말미에 스카이민혁은 지금도 그러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힙합 시장 자체는 커졌지만, 소신 있는 음악,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음악은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힙합은 안 멋져’라는 ‘밈(meam)’이 유행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소신 있는 음악,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음악으로 힙합의 멋을 알리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 '거미집' 김지운 감독 "송강호, 차가운 연기에도 뜨거움 느껴져"[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거미집’ 김지운 감독이 ‘밀정’ 이후 오랜만에 재회한 송강호와의 작업 소감과 함께 배우들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그만의 미장센 철학을 밝혔다.김지운 감독은 최근 영화 ‘거미집’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7일 개봉한 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달콤한 인생’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이 약 5년 만에 내놓는 스크린 작품이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과 함께 올 추석 연휴 한국 영화 3파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평단과 매체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앞서 송강호는 ‘거미집’의 매체인터뷰에서 오랜 시간이 흘러도 김지운 감독과의 작업은 늘 설렌다고 밝힌 바 있다. ‘거미집’을 찍으며 김지운 감독과의 첫 영화 ‘조용한 가족’의 촬영 현장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와의 작업에 대해 “저 역시 찍으며 ‘조용한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며 “다시 송강호 이야기를 하자면, 최근 이런 밈들이 되게 유행했었다. 송강호의 작품 속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짤인데, 박찬욱은 송강호의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봉준호가 송강호의 찌질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김지운 감독은 자기가 재미있으려고 그런 얼굴을 보여주려 한다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 말이 반은 맞다”며 “다른 사람이 웃지 않아도 내가 웃긴 지점이 있지 않나. 나는 이게 웃기고 좋은데 다른 사람들도 그런 지점을 좋아해줄까 고민되는 지점들을 송강호가 해낸다. 그런 독창적인 지점들이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협업은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반칙왕’, ‘놈놈놈’, ‘밀정’에 이어 이번이 약 다섯 번째다. 햇수로 약 25년에 걸친 긴 인연이다. 송강호는 ‘거미집’에서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바꿔 걸작을 만들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 김열 감독을 연기했다. 송강호는 천재라 불리던 스승 신감독과 늘 비교를 겪어 뿌리깊게 자라온 김감독의 열등감과, 걸작을 만들어 세간의 무시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 주변 상황이 어떻든 바라던 영화의 결말을 찍어나가야만 하는 그의 광기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를 향해 “보편적이지 않은 유머를 보편화시킬 수 있는 배우”라는 찬사를 덧붙였다. 그는 “설명을 만들어내는 배우다. 송강호란 배우가 아니라면 그 장면이 죽어버릴 수 있는 독특한 뉘앙스, 그런 부분들을 너무 잘해준다”며 “이상한 방식으로 전달해도 송강호가 표현하면 히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강호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될 수 있던 비결이 어떤 역할도 인간적으로 그려내는 그의 역량에서 비롯된다고도 강조했다. 김지운 감독은 “건달을 연기해도, 스파이를 해도 늘 강력한 힘이 있다”며 “그렇게 인간적이고 낯설지 않은 친숙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서늘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송강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한다. 차가운 연기를 하는데 뜨거움이 느껴진다”고도 부연했다. ‘거미집’에서는 배우 정우성이 김감독의 스승 ‘신감독’ 역으로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우성과 송강호가 한 화면에서 합을 맞추는 것은 김지운 감독의 전작 ‘놈놈놈’ 이후 무려 15년 만. 김지운 감독은 “개인적으로 ‘놈놈놈’에 대해 애증을 갖고 있다. 찍으면서 정말 많이 고생했고, 현실의 벽에 많이 부딪혔다”며 “욕망을 현실화하기 위해 희생해야 할 대가가 많음을 깨닫게 한 작품이다. 그래서 ‘놈놈놈’의 세 주연 배우를 향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각별한 감정을 털어놨다. 앞서 전작 ‘밀정’에 이병헌이란 강렬한 카메오가 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거미집’에서 정우성을 등장시킨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김지운 감독은 “농담삼아 이야기하자면 일종의 ‘놈놈놈 유니버스’가 아닐까 싶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김감독의 눈빛으로 마무리돼 ‘거미집’ 관객들을 강렬히 사로잡은 엔딩 장면의 취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지운 감독은 “아놀드 하우저가 쓴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에선 예술가와 창부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총동원해 상대를 황홀경에 빠뜨리지만, 정작 자신은 그 황홀경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존재’란 문장이다. 저는 이 문장의 내용을 믿는 사람이고, 그게 예술가의 초상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강호 씨에게도 그런 주문을 했고, 그의 오묘한 표정으로 관객들이 영화에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김지운 감독 본인에게 따라붙는 ‘미장센의 대가’란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소신도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저에게 미장센을 평상시 많이 활용하고 그걸 돋보이게 하는 감독이란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사실 내게 가장 결정적으로 아름다운 미장센은 배우의 표정과 얼굴”이라는 철학을 밝혔다. 언젠가 자신이 세상을 떠난다면 ‘배우의 얼굴을 가장 아름답게 쓰는 감독’이란 평가를 받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결국 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담기 위해 영화를 하는 것이었구나, 이런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다”며 “배우의 표정이야말로 그 영화의 풍경이자 가장 아름답고 진실한 미장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거미집’은 지난 27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송민경이 부릅니다, 큰거온다 머선일이고[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송민경이 눈에 확 띄는 곡명이 돋보이는 트롯 장르 노래를 연이어 발표해 독보적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선보인 ‘큰거온다’로 각종 무대를 누비면 송민경은 최근 신곡 ‘머선일이고’를 디스코그라피에 추가했다. 기사 제목 그대로 ‘큰거온다’와 ‘머선일이고’를 부르며 다양한 무대를 힘차게 누비고 있다. “너무 설레고 두근거려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송민경은 이 같이 말하며 컴백에 대한 기쁨과 만족감을 표했다. 송민경은 “‘머선일이고’를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다. 회사 내부에서는 ‘큰거온다’가 좋은 반응을 얻는 분위기라 한 곡을 계속해서 미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너무나 만족스러운 곡이라 컴백시켜달라고 제가 보챘다”며 미소 지었다.‘머선일이고’는 삶의 희로애락을 녹여낸 EDM 트롯곡이다. ‘큰거온다’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상에서 자주 쓰이는 신조어이자 ‘밈’(meam)을 곡명과 가사로 활용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머선일이고’는 ‘무슨 일이야?’라는 뜻을 더 강조하고 싶을 때 주로 쓰인다. 송민경은 “남녀노소 나이불문 모두가 좋아하는 트롯곡을 만들어내는 것이 꿈”이라며 “‘밈’을 활용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곡이자 삶의 희로애락을 잘 녹여낸 곡인 만큼 많은 분께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 무대를 할 때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김연자 선배님의 ‘아모르 파티’를 부르곤 해요. 같은 EDM 트롯곡인 만큼 ‘머선일이고’가 ‘제2의 아모르파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머선일이고’ 노랫말에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을 녹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송민경은 “‘큰거온다’가 무조건 ‘큰 거 올 거예요!’ 하는 노래였다면, ‘머선일이고’는 큰 거 온다고 믿고 있다가 힘든 일과 마주했을 때 ‘바닥을 찍었으면 올라갈 일밖에 없으니 이제부터 진짜 가보자!’고 얘기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큰거온다’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많은 분께 위로송이자 응원송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머선일이고’가 3년 동안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던 곡이라는 비화도 밝혔다. 송민경은 “같은 소속사(아츠로이엔티)에 속해 있는 작곡가(그놈이놈)님께서 어떤 가수를 줘야할 지 몰라서 묵혀두고 있다가 사차원인 면이 섞인 통통 튀는 매력이 있는 저를 보면서 노래와 찰떡이겠다는 생각을 하며 완성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저와 잘 어울리는 노래인 만큼 이번 활동이 더욱 더 기대된다”고 했다.보컬 그룹 더씨야 출신이기도 한 송민경은 팀 활동을 마친 2015년 이후 약 3년여간 연예계를 떠났다가 우여곡절을 끝에 다시 무대에 오른 가수다. 송민경은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많은 분이 알아주시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에 10시간씩 연습하며 가수 활동을 했는데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유일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친구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결혼 루머가 퍼지는 등 상처를 받은 경험도 많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어 “어릴 적부터 가수를 꿈꿨기에 활동을 쉴 때 모든 걸 잃었다는 생각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고,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공황장애가 오기도 했다”는 아픈 사연도 털어놓았다.뒤이어 송민경은 “당시 마음을 다잡기 위해 대형 서점에 출근도장을 찍다시피하면서 수많은 책을 읽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고 마음의 치유를 받았고, 그 이후 심리치료에 관심이 생겨 대학원에서 아동심리치료학을 배우고 1년 조금 넘게 심리치료사로 일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송민경은 “신곡 ‘머선일이고’ 가사에 바닥을 찍은 뒤 다시 연예 활동을 재개하려 했던 자신의 모습이 투영돼 있는 것 같아 더 애정이 간다. 이젠 노래로 많은 분을 치유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머선일이고’가 관광버스에서 ‘신나는 노래 좀 틀어봐’ 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송민경은 연기 활동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그간 영화 ‘일진 3’, ‘독고다이’, ‘지금 이순간’, ‘10일간의 애인’, ‘연악: 나의 운명’, 드라마 ‘블랙 악마를 보았다’, ‘바람의 유혹’, ‘달콤살콤 시즌2’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BBS 라디오 ‘송민경의 아무튼, 트로트’ DJ로도 활동 중이다. 송민경은 팬들의 지지와 응원이 부지런하게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SNS 계정까지 끊고 활동을 쉬고 있을 때 한 팬분이 블로그에 제 사진과 함께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디에 있든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셨으면 한다’는 글을 남기신 걸 발견했어요. 그 게시물을 접하고 펑펑 울면서 ‘나를 기다려주시며 행복을 기도해주시는 분이 있구나, 다시 한번 세상 밖으로 나가 보자’는 다짐을 하고 연예계로 복귀한 거였죠. 지금도 여전히 팬들의 존재가 큰 힘이 돼요. SNS 계정으로 10년 전부터 팬이었다는 분들의 응원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흐뭇함을 느끼기도 하고요.”트롯 장르 곡을 내세워 활동한 지는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송민경은 “트롯에 대한 애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요즘은 뉴진스 노래를 트롯 버전으로 부르는 재미에도 빠졌다”고 웃으면서 “‘큰거온다’와 ‘머선일이고’로 트롯 팬분들에게 저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블랙핑크 지수 닮은꼴’로도 불리곤 하는 송민경은 “외모를 칭찬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내친김에 ‘트롯계 절세미녀’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