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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전 피겨, 경쟁의 피겨 아닌 즐기는 피겨로 거듭나
- ▲ 관객과 인사를 나누는 선수들[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가 한국 팬들에게 선사한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는 피겨 종합 선물 세트였다. 이번 아이스쇼는 비보이(B-Boy), 뮤지컬과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으로 피겨팬들에게 낯선 즐거움을 선물했다. 24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는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김연아가 전날(23일) 기자회견에서 "즐기는 기분"이라고 밝혔듯, 선수들과 관객이 모두 한 마음으로 하나 될 수 있는 자리였다. 오프닝을 연 선수는 리듬체조 선수인 손연재. 손연재는 가냘픈 몸으로 '워킹 인 디 에어(Walking in the air)'에 맞춰 연기를 펼치며 '몸의 예술'의 시작을 알렸다. 곧바로 이어진 무대는 피겨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만남이었다. 히로인 크리스티나 역을 맡은 김연아는 스테판 람비엘과 호흡을 맞춰 애절한 사랑의 연기를 선보였다. 배경음악은 뮤지컬배우 허진설이 직접 라이브로 부르며 한층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선 무대 인사는 전출연진이 '오페라의 유령'의 메인테마에 맞춰 빙판 위를 가득 메우면서 화려하게 전달됐다. 관객들은 빙판 위에서 선율에 맞춰 섬세한 연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동작에 매료돼 아낌없는 환호를 전했다.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김민석과 '김연아의 새연인' 스테판 람비엘은 관객석에 꽃 한송이를 전하면서 관객과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었다. 조니 위어는 흰백색의 무대 의상에 성시경의 '넌 감동이었어'를 선곡해 관객들에 친근하게 다가섬과 동시에 자신의 애절한 연기에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1부 마지막 순서는 비보이와 남자 스케이터들의 화려한 '배틀'로 장식됐다. 애덤 리폰, 제레미 애봇, 패트릭 챈, 조니 위어, 스테판 람비엘로 구성된 빙판 위의 댄스팀은 비보이팀인 'S-플라바'와 함께 파워풀한 댄스 배틀을 벌여 관객들에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남자 스케이터들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자 여자 스케이터들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부 두 번째 순서에 여자 선수들은 '맘마미아'에 맞춰 무대 위의 뮤지컬 배우들과 하나되는 시간을 만들었다. 김연아는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티나에서 '맘마미아'의 소피로 변신해 팔색조의 매력을 자랑했다. 김연아의 갈라프로그램인 '골드'와 피날레 무대인 '댄싱 퀸(Dancing Queen)', 앙코르 무대 "이츠 레이닝 맨(It's rainnig man)'는 빅마마가 라이브로 부르는 선율과 함께 해 관객들에게 피겨와 라이브의 만남을 전달했다. 이날 연기를 지켜본 한 관객은 "색다른 무대라 신선했다. 3시간여가 전혀 지루하지 않은 즐거운 무대였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실수에도 부담이 없어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던 선수들은 밝은 모습으로 피겨의 매력을 마음껏 전했고, 관객들도 앙코르 무대에 빙판 가까이까지 다가가 선수들과 하이 파이브를 나누며 아이스쇼에 주인공으로 거듭난 신명난 무대였다.▶ 관련기사 ◀☞[포토]김연아 '인형 너무 고마워요~'☞[포토]김연아 '내일 다시 만나요~'☞[포토]김연아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김연아, 빙판 위 여신으로 강림...페스타 온 아이스☞[포토]김연아 팬들과 마지막 인사, '내일 만나요~'
- 김연아, 빙판 위 여신으로 강림...페스타 온 아이스
- ▲ 김연아 (사진 = 한대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피겨 여제' 김연아(19. 고려대)가 아이스쇼에서 평소 감춰뒀던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여왕의 자태를 마음껏 뽐냈다. 김연아는 24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 1홀에 마련된 특설링크에서 아이스쇼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에 참가해 7,000석을 꽉채운 관객들에게 여신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연아는 리듬체조 선수인 손연재가 오프닝을 활짝 연 뒤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오페라의 유령'의 '더 포인트 오브 리턴(The point of return)'을 무대 위의 크리스티나 허진설이 라이브로 부르기 시작했고, 김연아는 암전된 무대 정중앙에 섰다. 링크에 조명이 비치고, 김연아의 모습이 드러나자 관객석은 김연아 우아한 모습에 들썩이기 시작했다. 김연아는 빙판 위의 크리스티나로 분해 빙판 위를 활주하기 시작했고, 곧 '김연아의 연인'으로 낙점된 스테판 람비엘이 등장하면서 관중들은 두 연인에게 아낌없는 환호성을 보냈다. ▲ 김연아(사진 = 한대욱 기자)김연아는 1부 열 네번째 무대에 등장해 새 갈라프로그램인 '돈 스탑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을 처음 선보였다. 검정색 하의에 스팽클이 달린 화려한 상의를 입고 무대에 나선 김연아는 전에 없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모습으로 새 갈라프로그램을 소화하며 관객들의 큰 성원을 이끌어냈다. 김연아는 2부 두 번째 무대에도 나서 '맘마미아'의 귀여운 소피를 연기했다. 1부 마지막 무대를 남자 스케이터들이 군무로 장식하자 여자 스케이터들도 뒤질세라 2부 두 번째 무대를 뮤지컬 넘버 '맘마미아'로 장식했고, 김연아도 이 무대에서 나서 발랄한 연기를 보였다. 2부 마지막 세 무대는 김연아의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었다. 김연아는 이전 갈라프로그램인 '골드'를 빅마마의 라이브에 맞춰 우아하게 연기했다. '피겨 여제' 바로 그 모습에 다름 없었다. 관객들은 김연아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광적인 환호성을 보냈다. 이어 피날레인 '댄싱 퀸'과 앙코르 무대인 'It's rainning man'에 맞춰 관객들과 하나 되는 무대로 이날 아이스쇼의 대단원을 마감했다. 한편, 이번 아이스쇼에는 김연아 뿐만 아니라 신예지, 애덤 리폰, 단 장과 하오 장의 페어, 김민석, 제레미 애봇, 패트릭 챈, 조니 위어, 테사 버츄와 스캇 모이어의 페어, 스테반 람비엘, 시즈카 아라사와, 윤예지 등의 다양한 피겨 연기가 금요일 밤을 물들였다.▶ 관련기사 ◀☞[포토]김연아 '인형 너무 고마워요~'☞[포토]김연아 '내일 다시 만나요~'☞퓨전 피겨, 경쟁의 피겨 아닌 즐기는 피겨로 거듭나☞[포토]김연아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포토]김연아 팬들과 마지막 인사, '내일 만나요~'
- 美, 재고가 줄고 있다..경기회복 `청신호`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대기업들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이것이 증산으로 이어져 경기 회복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재고 소진은 전 산업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의 경우 1분기에 4억9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3월말 현재 재고가 12월말에 비해 15% 줄었다고 밝혔다. 굿이어 타이어&러버도 올해 재고가 14% 줄어든 5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굿이어는 지난 해 가을부터 수요가 줄면서 생산량도 감축하기 시작했다. 철강업체 슈니처 스틸 인더스트리즈는 지난 2월말로 끝난 2분기에 재고를 28%나 줄였다고 밝혔고, 서점 체인업체 보더스도 지난 1월말까지 1년 동안 재고를 26% 감축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엄청나게 재고를 쌓았다가 이를 빠르게 소진한 대표적인 경우. JP모간체이스의 아비엘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업계는 올해들어 극적으로 생산량을 줄였고, 이제 저점에서 생산을 다시 늘릴 시점"이라면서 "2월부터 생산이 늘고 있지만 판매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재고는 여전히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와 크라이슬러, 도요타, 혼다 등은 3월 현재 100일치의 재고를 갖고 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볼 때 낮은 수준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3월 재고는 122일치로 더 많지만 2월 147일치에 비해선 줄어들었다. 구매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달 제조업 재고는 전 분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전체의 9%에 해당하는 기업만이 3월에 재고가 늘었다고 밝혔다. 2월엔 이렇게 답한 기업이 19%에 달했다. 아직은 기업들의 재고 소진이 소비 지출 안정세나 증산을 통한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것인지 가늠하긴 쉽지 않다. 그렇지만 재고는 향후 생산 수준을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 한 나라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서비스의 총합인 국내총생산(GDP)의 경우 팔린 것과 안팔린 것을 모두 반영하기 때문에 재고가 늘어나면 GDP도 늘고, 재고가 줄면 GDP도 감소한다. 따라서 재고 감소는 이달 말 발표될 1분기 GDP를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재고 조정 때문에 경제 성장률이 1.9%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연율 5.5%의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완만한 재고 감소가 2분기 GDP는 0.2%p 늘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GDP는 0.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생산이 판매를 밑돌고 있다는 것은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결과적으로 재고는 다시 쌓아져야만 한다"고 지난 주 인터뷰에서 밝혔다. WSJ은 이렇게 재고가 줄고,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자동차, 가전 등에 대한 소비가 발생하면서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수요가 유지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재고 소진을 경기에 대한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이런 일시적인 현상은 지속적인 성장이 개시되는 것보다는 착시 현상에 가깝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의 분기 설문조사에서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2는 향후 6개월간 매출과 자본투자, 고용이 모두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25%만이 매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美 CEO들 경기전망 `우울`.."매출 줄고 고용 감소"
- 7조 손실낸 트레이더, "투자는 컴퓨터 게임과 같다"
-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지난해 소시에테 제네럴에 49억 유로의 사상 최대 손실을 안겨줬던 제롬 케르비엘이 트레이더로 일하는 것은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을 인용, 케르비엘이 "중개인으로 일하는 것은 컴퓨터 게임에서 돈을 따거나 잃는 것과 같다"며 "그것은 몇 분이면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변호사와 함께 있는 제롬 케르비엘(右).케르비엘은 인터뷰에서 "문제는 은행이 절대로 직원들에게 '여러분이 굴리는 돈은 가상이 아니며, 마지막에는 실제 사람이 나와 그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005년 7월 7일, 런던 지하철 공격이 있었을 당시 큰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 주가 하락에 베팅한 대규모 포지션을 갖고 있었고, 테러 이후 보험사 주가가 하락하자 몇 분만에 50만 유로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사람들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는데 자신이 즐거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심적으로 괴로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를 했다고 설명했다. 케르비엘은 지난해 1월 24일, 소시에테 제네럴에 63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손실을 입힌 혐의로 구속됐으며 지난 22일 마지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탁의무 위반과 서류 조작, 미승인된 컴퓨터 사용 등의 혐의가 입증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케르비엘과 소시에테 제네럴 측의 의견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케르비엘은 당시 자신의 목표수익이 550만 유로였다면서 "이처럼 높은 목표수익이 설정돼 있었는데 상사들이 포지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변호인단 역시 유렉스에서 일부 포지션의 부적합성을 경고했음을 피력했다. 그러나 은행 경영진은 모든 책임이 그에게 있으며, 그가 은행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했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케르비엘은 기사 내용에 대해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인 RTL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르 파리지앵의 부 편집장인 도미니크 드 모느발론은 웹사이트에서 이 기사가 6차례의 접촉을 통해 작성됐다고 반박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후 케르비엘 측 변호사는 케르비엘이 파리지앵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기자가 기사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면서 "케르비엘은 그에게 매우 화가 난 상태"라고 전했다.
- 남미 챔피언 리가 데 키토, 클럽 월드컵 결승 선착
- [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에콰도르의 리가 데 키토가 2008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 선착했다. 리가 데 키토는 1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파추카(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감바 오사카(일본)전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양 팀 합쳐 8개의 경고가 나올 만큼 치열한 승부였다. 리가 데 키토는 파추카에게 17번이나 슛을 허용하는 등 고전했으나 9개의 슛 가운데 2개를 성공시키는 효율적인 축구를 펼쳤다. 선취골은 클라우디오 비엘레르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4분, 알레한드로 만조의 침투 패스를 파추카의 훌리오 만주르가 걷어 냈으나, 뒤따르던 파추카의 수비수 발에 맞고 비엘레르에게 다시 연결돼 손쉽게 얻어낸 골이었다. 리가 데 키토는 전반 26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루이스 볼라노스가 오른발로 감아찬 킥이 파추카의 골문 오른쪽 구석에 빨려 들어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인저리 타임에 교체 카드 2장을 쓰는 강수를 둔 파추카는 볼 점유율 66-34, 슈팅수 17-9, 코너킥 9-5를 기록하는 등 경기 내용면에서는 리가 데 키토를 앞섰으나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경기 후 에드가르도 바우자 리가 데 키토 감독은 "우리의 훈련량과 잠재력을 십분 발휘했다. 특별한 실수 없이 경기를 치러 기쁘다. 결승에 진출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2팀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구단은 물론 에콰도르의 영광이다. 이제,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엔리케 메자 파추카 감독은 "리가 데 키토는 이길만 했다. 우리보다 강했고 기회를 잘 살렸다. (파추카가)점유율이나 슈팅 기회가 많았던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제 발로 기회를 차버렸다. 다음 기회를 잘 준비해야 한다"며 3·4위전을 대비했다.▶ 관련기사 ◀☞박지성, '이제는 세계챔피언을 향해'...감바전 출격 준비☞유럽 챔프 맨유와 아시아 대표 감바 오사카의 격차는?☞박지성, "감바 오사카 조심해야 한다"..맨유 동료들에 경고☞日 언론, '맨유 우승하러 왔다'..일본서도 맨유 인기는 못말려☞박지성의 맨유, 감바 오사카와 클럽 월드컵 결승행 다툼
- 씨티, 헤지펀드 환매중단…`몰빵` 투자 탓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지난해 서브프라임 손실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미국 최대 은행 씨티그룹이 헤지펀드 사업 손실로 또 다시 위기에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씨티 소속 헤지펀드들이 상당한 손실을 기록해 일부 헤지펀드가 환매 중단 조치를 취했으며, 헤지펀드 사업을 이끌었던 신임 CEO가 곤경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씨티는 지난 1월에 지난해 11% 손실을 입은 회사채 투자 전문 헤지펀드 `CSO 파트너스`의 환매를 중단했다. 투자자들이 CSO 파트너스의 5억달러 자산 가운데 30% 이상을 찾으려 하자, 씨티는 환매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고 1억달러를 투입했다. 씨티는 지난해 말 잘못된 펀드 운용의 책임을 물어 오랫동안 CSO 파트너스 펀드를 운용한 펀드매니저 존 피케트를 해임하고, 마이클 마이코를 그 자리에 앉혔다. ◇잘 나갔던 헤지펀드, 레버리지 론에 절반이상 투자해 `위기 자초` CSO 파트너스는 지난 1999년 씨티의 자기자본으로 출범해 지난 2004년 연기금과 부유층의 자금도 받기 시작했다. 피케트는 출범 당시부터 펀드를 운용했고, 펀드를 외부에 공개한 이후 유럽과 미국 회사채 투자에서 27% 수익률을 기록해 뛰어난 채권 트레이더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레버리지 론에 내부 투자 한도를 넘긴 수억달러를 걸어 손실을 입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당시 자산가치가 7억달러였는데 이중 절반 이상을 독일 미디어그업의 레버리지 론에 다 몰아넣었다. 이는 소시에테 제네랄은행(SG)의 제롬 케르비엘 지수선물 트레이더가 회사 규정을 어기고 한 방향으로 포지션을 취했다가(이른바 `몰빵`) 막대한 손실을 은행에 끼쳤던 것과 유사하다. 피케트는 포지션을 청산하라는 씨티 요구에 수탁 책임을 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 상품을 개발해 매각한 일련의 은행들을 상대로 소송하자고 경영진을 설득했지만 끝내 자리를 내주게 됐다. 투자자들은 손실에 격분해 헤지펀드가 한 포지션에 대해 그렇게 큰 자금을 투자할 수 있냐며 씨티를 상대로 항의했다. ◇팬디트 신임 CEO, 헤지펀드 손실로 곤경 총 2조 4000억달러 자산을 보유한 씨티로선 5억달러 헤지펀드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비크람 팬디트 CEO가 취임 전에 맡았던 주요 업무란 점에서 씨티의 경영 구도를 흔들 수 있는 문제.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씨티는 대안 투자 상품 80개를 운용했고, 자기자본 115억달러를 포함해 대안 투자 자산 규모는 619억달러다. 팬디트 CEO는 취임 전에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안투자 사업을 책임져 왔다. 씨티의 대표 헤지펀드 `팔콘 스트래티지스`는 지난해 30% 손실을 입었고, 팬디트 CEO가 만든 헤지펀드 `올드 레인 파트너스`는 지난 1월 -1.8%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베어스턴스 펀드는 큰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여름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에 기름을 부었고, UBS는 손실을 기록한 펀드를 청산하기도 했다. 심지어 골드만삭스도 헤지펀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