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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佛서 고속 질주..`LCD TV 정상 등극`
- ▲ 佛 최대 가전 체인스토어 `다띠`에 전시된 삼성전자 LCD TV.[파리=이데일리 김기성기자] 파리의 대표적인 부촌인 16구 빠쉬에 위치한 프랑스 최대 가전 체인스토어 다띠(DARTY). 매장의 TV 코너에 들어서자 필립스, 소니, 히타치 등과 함께 나란히 전시된 삼성전자(005930) 40인치 LCD TV가 눈에 들어왔다. 이와함께 63인치 PDP TV, 50인치 DLP TV 등 삼성전자의 다른 최첨단 디지털 TV(DTV)도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로멩 누리송(Romeaen Nourisson) 다띠 TV숍 매니저는 "삼성전자 TV는 발빠른 기술 및 디자인 혁신으로 프랑스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예전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출시됐던 삼성전자 TV가 지금은 높은 가격으로 출시되고 있을 뿐 더러 고객들의 만족도 매우 높다"고 높이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프랑스에서 고속 질주하고 있다. 휴대폰 등에 이어 LCD TV도 1위에 올라서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강자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30일 프랑스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24주) 프랑스 LCD TV시장에서 수량 기준 18.9%, 금액 기준 16.1%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에는 수량 24.0%, 금액 27.8%까지 상승하며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12%에 불과했던 26인치 이상 대형 제품의 판매비중이 최근 42% 이상으로 급상승, 양(量)은 물론 질(質)적 성장도 함께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PDP TV도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2.8배의 판매 실적을 거두며 정상권에 바짝 다가섰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프랑스 LCD 및 PDP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일본 업체들을 누르고 DTV시장에서 강자로 급부상했다. 40인치 고급형 LCD TV의 가격은 3499유로로 조만간 출시될 일본 경쟁사의 40인치보다 800유로 이상 높다. 삼성전자 제품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과거와는 현저히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일본 업체들이 꽉잡고 있던 CRT TV 후발주자로 참여한 삼성전자가 DTV 선도업체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화질, 기능 등 기본에 충실한 제품력 확보 ▲디자인 차별화를 통한 고급 이미지 구축 ▲현지인 중심, 판매 조직 활성화를 통한 한발 앞선 시장 대응력 등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DTV 시장에서 소니, 샤프 등 일본업체들은 신제품 출시 지연 등 시장 대응력 저하로 점유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원 삼성전자 프랑스법인(SEF) 차장은 "프랑스 DTV 시장은 삼성전자와 필립스가 주도하고 있는 반면 지난 6개월간 시장대응에 소홀했던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을 떨어졌다"고 말했다. 프랑스 D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필립스가 정상의 자리를 다투고 있으며, 이어 소니, 그 다음으론 LG전자, 샤프, 톰슨 등이 경쟁하고 있다. 또 최근 일년새 중국 업체들의 대거 진출로 브랜드가 25개에서 60개로 급증하는 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 베아쉬백화점에 첫 문을 연 삼성전자 전용매장삼성전자는 올해의 여세를 몰아가기 위해 현지 유통망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달말 파리 시청 앞에 위치한 베아슈베(BHV) 백화점에 유럽 지역 첫 전용매장의 문을 열었다. 프랑스에서 전용매장을 갖고 있는 전자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또 삼성전자는 쁘랭땅 백화점과 함께 프랑스 양대 백화점인 갤러리 라 파이에트에도 두번째 전용매장을 낼 예정이다. 박 차장은 "백화점이 가전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신제품 기술력 홍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이기 위해 전용매장을 냈다"며 "이는 프리미엄 시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가전 유통망은 다띠 프낙 등 체인스토어 30%, 까르푸 등 할인점 30%, 독립매장 30%, 백화점 등 기타 10%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부터 프랑스 지방의 독립 매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휴대폰시장에서도 명실상부한 1위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미 세계 통신시장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은 삼성전자 휴대폰은 지난 6월에는 금액기준(28%) 뿐 아니라 수량기준(21.6%)까지 정상에 올랐다.양문 냉장고는 2002년 하반기부터 정상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점유율은 38.5%. 잉크젯 팩스는 5년 전부터 점유율 40%를 넘어서며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레이저 팩스도 전통적인 강자인 캐논 및 리코와 선두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 모니터의 경우 상반기 시장점유율 9.1%로 업계 3위를 기록했고, 고급 제품인 LCD 모니터 및 대형 스크린 모니터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B2B 시장을 뚫기 위해 차기 주력 제품인 컬러 레이저 제품을 현재 2개에서 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한편 삼성전자 프랑스법인은 이같은 각 부문들의 선전으로 지난 10년간 연간 30%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94년 1억달러 매출을 달성한 이래 2001년 5억달러, 2004년 13억달러으로 급팽창했다. 영국과 독일법인에 이어 유럽에서 3번째다. 브랜드 이미지는 진출 당시 8% 수준에서 현재 32%까지 높아졌다.
- 潘외교 "6자회담 조심스런 낙관론"
-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미국을 방문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다음주 속개될 6자회담 전망과 관련, "빠일 시일내에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9월이나 10월 등 시한을 두고 타결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조심스런 낙관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다자협상에서는 모든 것이 합의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이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으나,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과 관련국간의 관계정상화, 경제 및 에너지 지원 등 기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이런 문제들은 중요한 의제와 병행해서 합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북핵 문제 해결이 안되는 것이 `평화적 핵 이용권` 문제 때문인 것처럼 얘기되고 있으나, 여러 문제들이 토의중이며, 다른 걸림돌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평화적 핵 이용권`과 관련해서도 그는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면서 "미국과 많은 시간동안 심도있게 협의, 유익한 회담을 통해 충분히 교감했으나, 의견일치를 봤다고 표현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6자 회담 현지 수석대표간 협상을 통해 적절히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노대통령, 내달 유엔총회 참석..中美 2개국 국빈방문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중미 2개국을 국빈방문하고 제60차 유엔총회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다음달 8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비센떼 폭스 께사다 대통령 초청으로 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멕시코를 국빈방문하며, 이어 11일부터 13일까지 아벨 빠체코 대통령 초청을 받아 코스타리카를 국빈방문하고 이 기회에 제2차 한·중미 정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13일부터 16일까지 제60차 유엔총회 고위급 본회의(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뒤 17일 귀국한다. 노 대통령은 멕시코 방문 기간동안 폭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한·멕 경제인 오찬간담회 등에 참석,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증진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문제 등 지역정세와 국제사회의 중견국가인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 보좌관은 "이번 멕시코 방문에는 경제관련 부처 장관들 외에도 경제사절단 26명이 동행, 세계 5위 산유국이자 우리의 중남미 최대 수출국인 멕시코와의 경제협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한인 멕시코 이주 100주년을 맞는 해로, 3만여 한인 후손들에게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코스타리카 방문에선 빠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외에도 중미 8개국과 제2차 한·중미 통합체제(SICA) 정상회의 및 8개국 정상들과의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다양한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우성 보좌관은 "이를 통해 중미국가들과 IT·BT 협력을 증진하고 조만간 출범할 미-중미간 자유무역협정(CAFTA-DR) 및 이 지역에 진출한 260여개 우리 중소기업을 활용, 통상, 투자협력을 강화하고 미국 시장에 대한 우회 진출 확대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타리카에는 우리 경제사절단 21명이 동행한다. 노 대통령은 9월14일 유엔총회 본회의장에서 60차 유엔총회 고위급 본회담 개최 의의 및 평화와 공동번영의 세계질서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에 대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 21세기 유엔이 당면한 과제 및 해결책을 주제로 한 원탁회의에 참석, 각국 정상들과 토론할 예정이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주최 오찬에 참석하고 회의에 참석한 3~4개 나라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정 보좌관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은 노 대통령 취임후 첫번째 유엔 공식방문 행사로, 그동안 중견국가로서 우리 국가역량에 맞게 국제사회 발전에 기여해 온 우리의 유엔내 역할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연설에는 유엔개혁에 대한 우리의 입장, 세계평화와 공동번영 위한 21세기 국제질서 비전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15일엔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행사에서 참석, 한미관계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미국의 정·관·재계와 학계·언론계 인사 1200여명이 참석할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밴 플리트(Van Fleet)상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노 대통령은 또한 이날 만찬전 뉴욕타임스 발행인, 키신저 박사 등과 만날 계획이며, 이 자리에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 특히 북핵문제와 관련해 논의하고 국제사회의 이해와 지지 강화를 당부할 것이라고 정 보좌관은 전했다.
- (에너지강국)②1·2차 오일쇼크..무엇을 남겼나
- [edaily 조용만기자] 세계 경제에 큰 충격파를 던졌던 1, 2차 오일쇼크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비롯됐다. 중동은 세계 석유매장량의 65%, 세계 석유거래량의 44%를 차지하고 있지만 늘 총성과 포연이 끊이지 않는 세계의 화약고다.
종교적 이유와 함께 풍부한 석유자원은 중동을 각축장으로 만들었고 산유국들은 카르텔을 형성, 석유를 무기화함으로써 서방 및 세계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다.
1차 오일쇼크는 중동이 석유 무기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첫번째 사건이었다. 우리나라를 비롯, 원유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심각한 악영향을 감내할 수 밖에 없었다. 2차 오일쇼크도 중동 산유국의 공급중단과 가격인상으로 촉발됐다.
1, 2차 요일쇼크를 거치며 세계경제는 성장 둔화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크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었다. 각국은 대체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효율 증대 등에 나섰고 세계 경제 및 산업지형은 오일쇼크로 인해 변화를 계기를 맞기도 했다.
1970년대 초반까지 세계 석유시장은 선진국의 석유메이저들이 주도했고 중동의 산유국들의 가격인상 시도는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중동 산유국이 단결된 힘을 과시한 것은 73년 1차 오일쇼크. 계기는 그해 10월 이집트·시리아와 이스라엘간에 4차 중동전쟁이었다.
이집트·시리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4차 중동전에서 전황이 불리해지자 중동산유국들은 석유를 통해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보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국가들에 대해 석유공급을 금지하거나 제한함으로써 석유자원을 무기화한 것. 이들은 이스라엘이 점령지에서 철수하기전까지 매달 5%의 감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원유가격은 3달러대에서 5달러대로 급등했고 74년초에는 10달러를 훌쩍 넘겨 11.7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한국도 비우호국으로 분류돼 금수 위기를 맞았다. 73년부터 중화학공업 분야에 드라이브를 건 상황에서 정부와 산업계는 비상이 걸렸고 정부는 석유 메이저들과의 협상끝에 어렵사리 원유공급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2차 오일쇼크는 78년말 이란 회교혁명을 계기로 시작됐다. 그해말 OPEC 2위 석유수출국이던 이란은 원유생산이 전면 중단했고 OPEC는 기습적으로 유가를 인상했다. 불안을 느낀 주요 소비국들이 국제시장에서 원유 매집에 나서면서 유가는 급등세를 탔다. 오일쇼크 직전인 78년 11월 배럴당 13.66달러이던 두바이유 가격은 80년 11월 42.25달러까지 치솟았다.
갑작스런 유가급등은 세계경제를 충격에 빠트렸고 중화학공업 중심의 개발정책으로 원유의존도를 높여온 우리나라의 충격은 더욱 컸다. 1980년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80년대초 소비자물가는 연평균 30%를 웃돌았다. 혹독한 대가를 치른 우리나라는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서는 대응에 나서왔지만 고유가에는 여전히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유가가 다시 40달러대로 급등하자 소비가 위축되고 물가가 상승하는 등 우리 경제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유가상승은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 전력, 항공, 선박, 철도 등 에너지 다소비산업의 원가상승으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게 된다.
유가가 연간 5달러 오를 경우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은 0.3% 포인트 하락하게 된다.반면 0.5% 물가 상승효과가 있다. 고유가는 저성장 하의 물가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국가중 고유가에 가장 취약하다.
국제적 경제전문조사기관인 EIU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높은 석유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GDP 창출에 소요되는 석유량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석유의존도는 1.42로 세계평균 1.0을 크게 웃돌았고 주요 석유수입국중 중국, 인도, 태국, 터키와 함께 가장 취약한 국가군에 포함됐다. EIU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석유소비국들이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효율화로 충격위험을 줄인 반면 아시아 중진국들의 경우 여전히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