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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워크아웃’ 태영건설, SBS·이지스운용 지분매각 나설까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009410)의 주식거래가 중단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자본잠식 상태를 알린 태영건설은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의견거절’ 통보를 받았다. 현금 확보 차원에서 태영건설이 보유 중인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상장 폐지를 피하기 위해선 SBS(034120) 지분 매각도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지정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전날 태영건설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통보했다. 삼정회계법인은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불확실성’과 ‘주요 감사절차의 제약’을 등을 의견거절 사유로 꼽았다. 삼정회계법인은 태영건설에 대해 “계속 기업으로 존속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자산과 부채 및 관련 손익항목 등을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태영건설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상장사들은 외부감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의 감사의견이 상장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 거절‘ 등 총 네 가지의 감사 의견 중 ’부적정‘ ’거절‘ 의견을 받거나 2년 연속으로 ’한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앞서 태영건설은 자본잠식으로 이미 지난 14일부터 주식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태영건설의 지난해 순손실은 1조5802억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626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태영건설은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해 이의 신청을 예고했으나, 최장 1년의 개선 기간동안 주식 거래는 멈춰있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태영그룹이 보유 중인 지분 매각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현재 태영건설은 유상증자를 위해 정관상 주식 총수를 기존 2억5760만주에서 60억주로 확대했다. -5626억원인 자본잠식을 면하기 위해선 최소 57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발행주식이 3800만주인데, 2억5000만주 이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선 채권단의 부채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이 유력하다. 태영건설이 2310원에서 거래정지된 만큼 이 가격을 기준으로 출자전환을 하면, 주식전환 물량은 3억주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발행 주식 수 확대에 따라 윤석민 회장의 지분 희석은 불가피해진다. 보유 지분 매각을 담보로 경영권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우선 가장 유력한 건 태영건설이 보유한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창업주 고(故) 김대영 의장의 아내인 손화자씨가 보유 지분 12.4% 매각을 추진 중이다. 태영건설은 2020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5.17%(87만5000주)를 확보했다. 당시 태영건설은 최대주주의 주식 매각 시 함께 지분을 팔 수 있는 동반매도참여권(드래그얼롱)을 통해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시장에서 평가한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는 8000억~1조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2020년 당시 250억원으로 평가된 해당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448억원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이 지분 매각에 참여한다면 400억원 이상의 현금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워크아웃 초기부터 거론된 SBS도 잠재 후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BS는 전일 대비 7.94%(2200원) 오른 2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담보로 내놓은 556만6017주를 팔면 1664억원 가량을 손에 쥘 수 있다. 그밖에 태영건설이 단순투자한 SK에코플랜트(33만주), SK디앤디(69만9000주), SK디스커버리(18만주), 한일시멘트(73만2000주) 등도 매각 가능성이 있다. 비상장기업인 SK에코플랜트의 장외 가격은 6만원선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195억원 수준이다. SK디앤디와 SK디스커버리, 한일시멘트 지분 매각으론 이날 종가 기준 각각 173억원, 80억원, 88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임종윤 사장 "시총 200조 자신" vs.한미그룹 "비현실적"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경영 복귀 의사를 밝힌 임종윤 한미약품(128940) 사장이 5년 내 한미약품 순이익 1조원,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을 각각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OCI(456040)그룹과의 통합건과 관련해서는 ‘불완전거래’라며 감독 당국이 주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 DXVX)임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약품을 100개 이상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개발 전문 회사로 만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 사장은 OCI그룹과 통합을 반대하며 모친과 누이 등 한미약품그룹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임 사장은 이사회 멤버가 돼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다음주 열릴 한미사이언스 주총에 자신들이 지정하는 이사 후보자 4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달라고 주주제안권을 행사한 상태다. ◇“시총 200조, 순이익률 20%대 후반, 1조 투자 유치”이날 임 사장은 5년 내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순이익률 20%대 후반, 시가총액 200조원, 1조원 투자 유치 등을 다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률은 11.1%이며 매출은 1조4908억원, 영업이익은 2207억원이다. 이날 기준 한미약품의 시총은 약 4조2600억원이다.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의 시총은 약 207조원이다. 먼저 임 사장은 순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그 외 파트는 매각을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불필요하게 비용을 많이 지출하고 있는 부서를 매각하거나 스핀오프를 추진할 수 있단 것이다. 임 사장은 “예를 들어 우리 회사(한미약품)의 마케팅 부서가 지출이 많은 편이다. 그러면 마케팅 부서가 없는 회사에 이를 매각하면 된다”라며 “그렇게 하면 비용은 줄이고 매각액은 부가 수익으로 들어오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률 20%대 후반 달성과 관련해서는 북경한미약품을 이끌면서 냈던 성과들을 언급했다. 북경한미약품 제품 중 호흡기 질환 의약품인 ‘이안핑’과 ‘이탄징’ 등 두 가지 제품 이익률이 30% 가깝게 나왔고, 북경한미의 평균 순이익률도 25%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익나는 포트폴리오와 사업부 운영 경험을 그룹 전체로 확대하면 한미약품의 순이익률은 20%대 후반 달성이 가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출을 늘리기 보단 비용을 줄여 이익률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업부 매각으로 인식되는 수익은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순이익률 20%대를 달성한다고 해도 이를 유지할 방안은 부족해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수익성 개선은 매출 볼륨의 확대 없이는 무의미하다”며 “특히 자산 매각에 따른 이익률 개선을 이야기하는 건 본업 개선이 아닌 일회성 이벤트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실질적으로 회사 펀더멘탈이 좋아지는 방안을 제시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임 사장은 단기적으로 시총 50조원, 장기적으로는 20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준 국내 코스피 시총 상위 1위인 삼성전자가 시총 471조며, 2위인 SK하이닉스는 124조원이다. 즉 국내 코스피 시총 2위에 등극하겠다는 것이다.1조원 이상 투자 유치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투자 유치금으로는 바이오 공장을 지어서 CDO(위탁개발), CRO(임상대행) 사업을 하는 개발 전문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바이오 공장을 짓기만 한다면 100개 이상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다만 1조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과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경영권을 지키면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임 사장은 “상속세 재원이 내 지분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경영을 하면 안된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미·OCI 합병, 불완전거래”이밖에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와 OCI 합병을 강하게 비판하며 앞으로도 계속 분쟁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한미와 OCI 합병은 ‘불완전거래’”라며 “일괄 계약으로 인수합병을 해야 하는데 유상증자와 개인 간 거래를 각각 계약으로 나눠서 문제가 없다는 듯이 하고 있다. 최근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서도 통합 측이 아직 합병과 관련해 필요한 내용들을 법정에 제출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기업이 불안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합법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능해지면 혼란이 발생할 것 같다”며 “감독 기관들이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봐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시총 200조 가능 주장, 현실성 없어” 한미그룹은 이에 대해 “도전적이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체가 없으며,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언급을 여러차례 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든 예시를 ‘순이익 증가를 위한 부서 매각 등’을 언급했는데,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임 사장이 “450개의 화학약품을 만들어 본 경험을 토대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의 기초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시다시피 한미의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미생물 배양 방식의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 기지이며,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에 따라 생산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를 단순화해 지금까지의 경험과 역량으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비전은 공허한 느낌마저 준다”고 했다.그러면서 “임성기 선대 회장께서 왜 장남 임종윤 사장을 한미그룹의 확고한 승계자로 낙점하지 않고, 송영숙 회장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는지 임종윤 사장 스스로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시총 200조 티어 기업 달성’ 같은 포부를 밝히려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전략도 함께 내놓고 주주들께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CJ, CJ 올리브영 대한 기대감 반영…목표가↑-SK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증권은 20일 CJ(001040)에 대해 CJ 올리브영 상장, 금리 인하 등이 현실화한다면 주가 상승요인이 되리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가는 기존 10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25% ‘상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1만2200원이다. (표=SK증권)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라 Target NAV 대비 할인율을 기존 3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며 “만약 CJ 올리브영 상장, 잔여 지분 추가 매입 등 이벤트가 현실화한다면 CJ NAV 상승요인으로 CJ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0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74.7% 늘어난 5734억원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097950)(-3.7%), CJ ENM(035760)(-14.0%) 등 주요 상장 자회사의 탑라인 역성장에도 CJ 올리브영(38.0%), CJ 푸드빌(2.2%) 둥 주요 비상장 자회사의 성장으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CJ 제일제당(+24.0%), CJ ENM(+787.7%) 등 주요 자회사 영업이익 증가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CJ 올리브영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66.9% 늘어난 3473억원을 기록했으며, CJ 푸드빌도 순이익이 25.6% 증가하며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유지됐다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CJ 주가는 3월에만 15.8% 상승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상장 자회사의 NAV 증가폭은 크지 않았으나 CJ 올리브영, CJ 푸드빌 등 주요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개선이 CJ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CJ 올리브영은 2020년 유상증자 시 1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어 지난해 순이익 3473억원 고려 시 NAV 상승요인이 충분하다고 봤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현실화한다면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CJ의 주가 상승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최 연구원은 CJ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상장 자회사의 NAV 증가 기여가 제한적이었고, 현재 NAV 대비 할인율은 36.2%로 역사적으로 하단에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CJ 올리브영 상장, 잔여 지분 추가 매입 등의 이벤트가 현실화하면 CJ NAV 상승요인으로 CJ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