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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고혈압 환자 늘면서 심뇌혈관 합병증도 해마다 증가해 주의
  • 젊은층 고혈압 환자 늘면서 심뇌혈관 합병증도 해마다 증가해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지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고혈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사망 위험 요인 1위로 발표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20대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해당될 정도로 흔하다. 특히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30대 젊은층 환자도 크게 늘어 나이가 젊다고 안심할 수 없는 국민병이다.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1년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701만명으로 2017년의 약602만명에 비해 16.5%나 증가했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증가율은 각각 44.4%와 26.6%로 평균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질환에 대한 인지율은 현격히 낮다. 대한고혈압학회의 ‘고혈압 팩트시트2022’에 따르면 20~30대 고혈압 환자의 질환 인지율은 19%로 20대 이상 전체 인지율인 69.5%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났다.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젊은층일수록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도가 낮고 치료에 대한 적극성도 떨어진다”라며 “고혈압 환자 중 절반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정기적인 혈압 측정으로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혈압 올라가면 심뇌혈관 질환도 증가젊은층 고혈압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비만과 스트레스를 꼽는다. 실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1년 20~30대 비만 환자는 2017년 대비 65.5%나 증가했다. 비만으로 혈액 내 인슐린 농도가 증가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 활성도가 증가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는 것을 방해해 혈압을 높인다.문제는 고혈압 환자 증가세에 따라 합병증인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 유병률도 함께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30연령대의 심혈관질환 환자 수는 2017년 대비 39.7%, 뇌혈관질환은 23.1% 증가했다. 모두 평균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 고혈압으로 인해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장이 커지는 심부전증, 협심증, 심금경색,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뇌졸중을 일으키기도 한다.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면 각종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 ◇ 가족력 등 고위험군 자주 혈압측정 필요해혈압은 피가 혈관 속을 흐를 때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고혈압 진단 기준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완기 혈압이 90 mmHg 이상인 상태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심혈관질환 병력, 무증상 장기 손상 유무, 체중, 음주, 흡연 여부 등을 종합해 심뇌혈관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저위험군에 해당된다면 적극적인 생활요법을 시행하고 혈압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무엇보다 식사습관과 운동, 금연과 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간혹 젊은 환자들은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이 강하다. 또 혈압약은 중독성이 있다는 오해, 한번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 등으로 약물치료를 기피하다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압약은 중독성 있는 약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염려를 할 필요는 없다. 또 비만, 약물, 음주 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개선돼 혈압이 조절되거나 생활요법으로 관리가 되는 상황이라면 약을 줄이거나 중단을 할 수도 있다. 다만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하고 약물 감량이나 중단 후 혈압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한다.김유미 과장은 “젊은 나이라도 심혈관질환과 고혈압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더 자주 혈압을 측정하고 목표혈압을 130 mmHg까지 낮추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평상시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기름진 음식이나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저염식, 채소 위주의 식습관이 도움이 된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비만,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2023.05.12 I 이순용 기자
  • 당뇨병 환자, 복부 비만 심할수록 신경교종 발생 위험 높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복부 비만은 대장암과 유방암, 악성 뇌종양 등 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 당뇨병 환자의 복부 비만 정도와 악성 뇌종양 중 하나인 신경교종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조윤경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은 2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89만 명을 최대 10년 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특히 심한 복부 비만(허리둘레 남성 100cm, 여성 95cm 이상)의 경우 복부 비만이 아닌 환자에 비해 신경교종 발생률이 최대 37% 높게 나타났다.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인 경우를 복부 비만이라고 한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복부 비만율은 약 24%인데 당뇨병 환자의 경우 약 63%로, 당뇨병 환자의 복부 비만율이 약 2.6배 높다.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은 대부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다 보니 2년 생존율이 약 26%일 정도로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 따라서 발생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연구 결과로 당뇨병 환자는 복부 비만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 189만 명을 대상으로 최대 10년 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했다.먼저 당뇨병 환자 약 189만 명 가운데 2009년부터 2018년 사이에 신경교종이 발생한 환자는 총 1,846명이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를 허리둘레에 따라 5cm 단위로 1그룹(남성 80cm 미만, 여성 75cm 미만)부터 6그룹(남성 100cm 이상, 여성 95cm 이상)까지 총 6개 그룹으로 나눴다.당뇨병 환자들의 연령, 성별, 흡연 여부, 비만도(BMI), 당뇨병 유병 기간, 인슐린 사용 여부 등을 보정해 그룹별 신경교종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1그룹을 기준으로 신경교종 발생률이 △2그룹 5% △3그룹 18% △4그룹 28% △5그룹 32% △6그룹 37% 증가해 허리둘레가 늘어날수록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65세 미만의 젊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보다 복부 비만에 의한 신경교종 발생률의 증가 정도가 16% 더 높게 나타났다.고은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복부 비만과 신경교종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신경교종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지방세포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해 신경교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환자는 복부 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매일 30분씩 걷는 등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
2023.05.10 I 이순용 기자
‘바이오젠·노바티스' 뇌 약물 전달기술 확보 박차..주목할 韓바이오텍은?
  • ‘바이오젠·노바티스' 뇌 약물 전달기술 확보 박차..주목할 韓바이오텍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바이오젠이나 스위스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이 차세대 퇴행성 뇌질환 신약 개발을 위해 바이오텍의 약물 전달체 기술 도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젠은 고분자 기반 전달 플랫폼 전문 미국 디날리 테라퓨틱스(디날리)를, 노바티스는 뇌질환용 유전자 치료제에 쓸 수 있는 바이러스 벡터 기술을 보유한 미국 보이저 테라퓨틱스(보이저)를 각각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국내 에이비엘바이오(298380)와 아바타테라퓨틱스 등도 뇌질환용 약물 전달 플랫폼을 확보해 관련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제공=Axios)◇항체 전달체 개발사‘디날리’...빅파마 관심 집중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고분자와 항체,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등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등 각종 전달체가 퇴행성 뇌질환 정복을 위한 신약개발의 핵심 요소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인 뇌질환 약물이 혈액뇌관문(BBB)를 투과해 전달되는 비율은 0.1%다. BBB 투과도를 높이는 것은 효능과 직결되는 문제로 통한다. 뇌 속 전달체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텍들에게 빅파마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바이오젠은 디날리의 고분자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이 접목된 아밀로이드베타(Aβ) 타깃 치매 신약 후보물질 ‘ATV-Aβ’를 기술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양사가 맺은 파트너십에 따라 ATV-Aβ에 대한 선택 옵션권을 이번에 행사한 것이다. 최근 치매 신약 ‘레켐비’(성분명 아두헬름)를 미국에서 승인받은 바이오젠이 ATV-Aβ를 통해 후속물질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디날리가 보유한 고분자성 약물전달 물질 중 하나인 ATV가 BBB 표면에 존재하는 ‘트랜스패린 수용체’(TfR)와 결합하면 BBB의 막이 뚫려 약물이 유입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젠과 디날리는 이미 ATV를 적용한 경구용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BIIB122’의 임상 3상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디날리 이외에도 스위스 로슈나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항체 기반 전달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로슈는 디날리와 같은 TfR을 타깃하는 항체를, 에이비엘바이오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수용체’(IGF1R)를 타깃하는 항체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양사 역시 각각 전달용 항체에 질환 타깃용 항체를 결합한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상황이다. 일례로 지난해 1월 에이비엘바이오가 1조3000억원 규모로 프랑스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ABL301’은 IGF1R 타깃 항체에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알파 시뉴클레인 타깃 항체를 결합한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뇌 전달 플랫폼을 ‘그랩바디-B’라 명명했으며, 빅파마인 사노피가 자사의 플랫폼을 검증, 높게 평가했다고 밝히고 있다.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로슈의 자회사인 미국 제넨텍에서 6~7년 전 스핀오프 한 곳이 디날리다. 사실상 항체 기반 뇌질환 셔틀 플랫폼은 로슈와 디날리를 한묶음으로 볼 수도 있다”며 “국내외 후발 주자들이 이를 따라잡을 항체 전달 플랫폼을 두루 발굴해, 그 기술력을 국제무대에서 검증받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보이저·아바타’ 등 차세대 유전자치료제용 AAV도 주목한편 2020년 전후로 국내외에서 퇴행성 뇌질환 대상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접목할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에 주목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일례로 스위스 노바티스는 지난해 3월 미국 보이저테라퓨틱스(보이저) 퇴행성 뇌질환용 유전자 치료제 특화된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전달 플랫폼에 대해 16억5000만 달러의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보이저는 AAV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외피’(캡시드) 선별 플랫폼 ‘트레이져’로 영장류의 BBB를 통과하는 여러 연구결과를 배출하고 있는 바이오텍이다. 회사는 지난 2020년 미국 화이자와도 중추신경계(CNS) 타깃 용 AAV 개발을 위한 6억 3000만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러 빅파마가 퇴행성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BBB 투과 플랫폼으로 AAV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AAV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로 따로 특허가 없어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유전자 교정 도구인 ‘크리스퍼-캐스9’을 탑재하기에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퍼-캐스9의 분자량이 크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일반 AAV에 탑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제대로 약물이 전달되려면 초소형 유전자 도구를 개발하거나 AAV를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2020년에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 아바타테라퓨틱스는 AAV8 및 AAV9를 활용한 뇌 전달체를 발굴하고 있다. 조승희 아바타테라퓨틱스 대표는 “AAV의 캡시드 최적화 기술을 확보했고, 올 하반기 중 관련 설계 기술 4~5건의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며 “AAV가 뇌 등 신체 내 각 지역으로 잘이동하는 만큼 관련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널리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업계관계자는 “각사가 자체 BBB 투과 플랫폼의 성능을 자신하고 있지만, 실제 신약 승인받아 이를 입증하진 못한 상황이다”며 “미국이나 유럽에서 승인된 4~5종의 유전자 치료제들은 뇌질환을 타깃하는 것은 아니다. 각국에서 개선된 AAV로 가장 먼저 뇌질환을 정복하고자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5.08 I 김진호 기자
2년간 12번 공시끝에 사라진 삼천당제약 '바인딩 텀싯'...전문가 판단은
  • 2년간 12번 공시끝에 사라진 삼천당제약 '바인딩 텀싯'...전문가 판단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천당제약이 최근 개발 중인 경구용 인슐린과 관련해 내놓은 공시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중국 통화동보사의 2000억 투자 유치 추진과 관련해 바인딩 텀싯 계약을 생략하고, 대신 글로벌 임상 1상 후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본계약 체결이 언급된 만큼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이슈라는 지적이다.지난달 28일 삼천당제약(000250)은 2021년 5월 제기된 ‘먹는 인슐린 2000억 투자 유치 추진’ 관련 해명 공시를 통해 “중국 파트너 통화동보사와 바인딩 텀싯을 생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텀싯(Term sheet)은 본 계약 체결에 앞서 조건 등을 상호 협상하는 단계로, 투자 및 기술이전 과정에서 초기에 작성되는 거래 조건표를 의미한다. 여기에 바인딩(Binding)이 붙을 경우 구속력이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회사는 경구용 인슐린 2000억원 투자 유치 관련 보도가 나온 2021년 5월부터 최근까지 무려 12번의 공시를 냈다. 올해 들어서는 통화동보와의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됨을 알렸다. 2월 3일 공시를 통해 삼천당제약은 통화동보와 지난 1월 경구용 인슐린 임상 및 중국 독점 판매권에 대한 바인딩 텀싯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3월 31일에는 통화동보와 바인딩 텀싯 체결을 합의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진척된 상황을 공개했다. 하지만 4월 28일 통화동보와 바인딩 텀싯을 생략하기로 했다는 공시를 냈다. 합의했다던 경구용 인슐린 바인딩 텀싯 계약을 한 달 만에 없었던 일이 됐다고 발표한 것이다.이후 삼천당제약은 보도자료를 통해 “통화동보와 바인딩 텀싯 단계 없이 글로벌 임상 1상 후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임상 1상은 유럽에서 진행되며, 유럽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1상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또 통화동보는 글로벌 임상 1상에 소요되는 인슐린을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임상 1상은 올해 3분기 실시해 안전성과 유효성 측면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결과는 4분기에 도출 예정”이라고 말했다.일부 투자자들은 바인딩 텀싯 생략보다 본계약이라는 단어에 집중하면서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온라인 주주토론방에서는 통화동보가 임상 1상에 필요한 인슐린을 지원한다는 점, 본계약이 언급된 점 등을 들며 본계약이 더 가까워졌다며 호재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호재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삼천당제약의 이번 공시와 보도자료는 기존에 합의했던 계약은 깨진 것이고, 불확실성을 담보한 내용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데이터 입증하면 그때 다시 논의”전문가들은 이번 바인딩 텀싯 생략 이슈는 삼천당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인슐린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금액, 마일스톤,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이 달린 바인딩 텀싯을 생략하고 임상 1상 이라는 전제를 달고 본계약 체결을 논한다는 것은 바인딩 텀싯이 파기된 것으로 보는게 맞다는 설명이다. 바이오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바인딩 텀싯에는 계약금 및 마일스톤 등 조건이 협의된다. 이런 계약을 갑자기 생략한다는 것은 바인딩 텀싯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는 것”이라며 “임상 1상 결과가 좋으면 그때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기술수출 업무에 정통한 바이오 기업 CFO는 “이번 공시는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동안 제기됐던 바인딩 텀싯 이슈가 소멸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회사가 확보한 데이터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고, 임상 1상을 하고 결과가 나오면 그때 다시 만나자는 입장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바이오 기업 대표도 “결국 바인딩 텀싯 계약을 파기한 것이고, 선행연구 등의 데이터가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다. 바인딩 텀싯 계약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라며 “통화동보 측이 경구용 인슐린 데이터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면, 바인딩 텀싯을 생략하는 것이 아닌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공시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어...“조만간 업데이트 내용 밝힐 것”전문가들은 통화동보가 글로벌 임상 1상에 소요되는 인슐린을 무상 공급하기로 한 대목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바이오텍 대표는 “통화동보에서 제공하는 인슐린이 어떤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인슐린 가격은 굉장히 싸다”며 “보통은 릴리 제품을 제일 많이 사용한다. 인슐린은 원료에 해당하는데 그램당으로 따지면 얼마 안한다. 일회용 인슐린 주사제가 보통 인슐린과 주사기 가격 등을 더해 천원 초반대이다. 인슐린 원료만 공급하는 경우 릴리 제품이 몇백원 수준이다. 경구용 인슐린 계약과 관련해 인슐린 무상 지원이 큰 의미를 갖긴 어렵다”고 말했다.특히 통화동보와 경구용 인슐린 바인딩 텀싯을 생략하기로 했다는 공시와 관련 생략 배경, 임상 지원 여부, 임상 1상 후 본계약 체결 조건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삼천당제약 측의 설명이 없는 상황이다. 공시 후 나온 보도자료에는 바인딩 텀싯 없이 글로벌 임상 1상 후 본계약 체결, 유럽 임상 1상을 위한 CRO 계약, 임상 1상 및 결과 도출 관련 대략적인 시기만 언급했을 뿐이다. 2년 전 삼천당제약의 바인딩 텀싯 공시로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결과를 기다렸던 투자자들이지만, 해당 이슈가 사라진 만큼 그 이유와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실제로 삼천당제약 주가도 크게 휘청했다. 4월 28일 장 마감 후 공시가 나왔던 만큼, 연휴 이후 첫 거래일 주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2일 주가는 6만9500원으로 28일 7만5200원 대비 7.58% 하락했다.이와 관련 이데일리는 삼천당제약 측에 △경구용 인슐린 바인딩 텀싯이 생략된 이유 △글로벌 임상 1상 후 무조건 통화동보와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의미인지 △임상 1상 비용 모두를 통화동보가 모두 지원하는 것인지 △바인딩 텀싯 생략은 합의가 파기된 것이라는 지적이 맞는 것인지 등의 질의를 했다. 삼천당제약 측은 “조만간 통화동보 및 임상 관련 업데이트 내용을 포함한 보도자료를 준비 중이다. 그때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2023.05.08 I 송영두 기자
 달콤한 유혹에 멍드는 K-바이오
  • [생생확대경] 달콤한 유혹에 멍드는 K-바이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기술수출 혹은 투자 유치 소식은 주가를 들썩이게 하는 큰 이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구조와 무관치 않다. 국내 기업들의 신약개발 전략은 직접적인 상업화보다는 기술수출에 올인하고 있다. 상업화까지는 글로벌 임상 등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해 이를 감당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술수출 계약 공시나 투자 유치 소식에 투자자들의 반응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기술수출 및 투자 계약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국내 기업의 플랫폼 기술과 유망 파이프라인을 살펴볼 때 꼼꼼히 따져보고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움직인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도 계약을 완료하고, 공식 발표까지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본 계약 체결까지는 돌발변수가 너무 많다. 성급하게 계약 사실 및 내용을 공개했다가 계약 자체가 무산되는 경우도 허다하다.하지만 일부 기업은 설익은 계약 내용을 따지지도 않고 공시하거나 발표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기술수출 또는 투자 유치 계약 중 가장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는 텀싯(Term sheet), 기밀유지계약서(NDA) 체결 등을 호재성 이슈로 공시 또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어서다.바이오시밀러와 경구용 인슐린을 개발 중인 A기업은 텀싯 체결을 공시해 드라마틱한 주가 상승을 끌어냈다. 2021년 5월 3일 경구용 인슐린 2000억 투자 유치 추진 소식이 알려진 뒤 회사는 하루 뒤인 4일 중국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제휴 체결 소식을 알렸다. 한 달 뒤인 6월 2일 텀싯 협의를 언급했다. 올해 2월 3일과 3월 31일에는 각각 바인딩 텀싯 협의, 바인딩 텀싯 체결 합의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시밀러 관련해서도 지난해 11월 해외 제약사와 5000만 유로(약 690억원) 규모 바인딩 텀싯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2건의 바인딩 텀싯 소식은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해당 기업 주가는 지난해 4월 11일 3만4400원에서 올해 4월 19일 9만4200원으로 올라, 약 1년만에 174% 폭등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은 의문을 품는 투자자들의 문의에도 “파트너사와 순조롭게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언급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주가는 이날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다. 4월 28일 경구용 인슐린 바인딩 텀싯을 생략하기로 했다는 공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년간 투자자들을 기대치를 높였던 텀싯 이슈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행태는 기업은 물론 K-바이오 신뢰도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악습이라는 지적이다.한 시장 전문가는 “텀싯을 공시하는 경우가 있느냐”고 오히려 반문하며 “텀싯 같은 초기 단계 상황을 공시하는 것은 거래소에서 제재해야 한다.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국내 바이오 산업에 전혀 도움되는 행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설익은 계약으로 띄운 주가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기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편법이 아닌 실체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려 정직하게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만이 기업은 물론 K-바이오 글로벌 행보에 부스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23.05.08 I 송영두 기자
갑상선 안병증 시장 질주하는 美호라이즌의 '테페자'
  • 갑상선 안병증 시장 질주하는 美호라이즌의 '테페자'[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 본다.[편집자 주]미국 호라이즌 테라퓨틱스(호라이즌)의 정맥주사(IV)형 갑상선 안질환 치료제 ‘테페자’(성분명 테프로투무맙).(제공=호라이즌 테라퓨틱스)미국 호라이즌 테라퓨틱스(호라이즌)의 정맥주사(IV)형 갑상선안병증(안구돌출질환) 치료제 ‘테페자’(성분명 테프로투무맙)가 지난해 14억7220만 달러(한화 약 1조9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10억7170만 달러) 대비 37%가량 상승하며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갑상선안병증은 눈 뒤에 근육이나 지방 조직에서 염증이 생겨 눈이 바깥쪽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테페자의 성분인 테프로투무맙은 스위스 로슈와 덴마크 젠맙이 공동 개발한 인슐린유사성장인자1형(IGF-1) 수용체 억제 기전을 가진 단일클론항체다. 양사는 유방암이나 폐암, 림프종 등 고형암이나 혈액 종양 관련 적응증으로 테프로투무맙을 연구하다가 2009년 이를 중단했다.이후 2012년 ‘River Vision Development Corporation’(RVDC)가 안과 질환 관련 테프로투무맙의 연구를 시도했고, RVDC는 2017년 호라이즌에 인수됐다. 이후 호라이즌은 갑상선안병증 및 당뇨병성 황반 부종 관련 적응증으로 테프로투무밥의 임상을 시도했다.그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20년 1월 성인의 갑상선안병증 치료제로 테프로투무맙을 승인했고, 바로 다음 달인 2월 호라이즌은 ‘테페자’를 출시했다. 테페자는 일반적으로 3주 간격으로 총 8회 주사하게 되는데, 이런 용법을 적용할 경우 출시 당시 평균 약값은 35만 달러(한화 약 4억6000만원)에 달했다.하지만 2021년 초 테페자 복용 시 청력 소실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 2021(ENDO 2021)에서 최소 4회 이상 테페자를 투약한 환자 26명 중 65%(17명)에서 청력소실 관련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런 증상을 호소한 환자 중 4명에서 유모세포 손상으로 인한 ‘감각신경난청’이 발생했거나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감각 신경 난청은 소리가 들려도 내용을 파악할 수 없는 청각 장애다.그럼에도 테페자는 2023년 5월 기준 갑상선안병증 분야에서 유일한 치료 옵션이다. 청각 장애와 관련해서는 선별적 검사와 모니터링이 실시되고 있으며, 국내 도입은 아직 가시화된 바 없는 상태다.한편 지난해 미국 암젠이 호라이즌을 총 275억 달러 규모로 인수합병했다. 이로써 호라이즌이 보유하고 있던 테페자나 ‘크라이스텍사’(만성 통풍 치료제) 등 20여 개 이상의 희귀질환 치료제가 암젠의 소유가 됐다. 테페자의 맞설 후발 약물도 개발되는 중이다. 일례로 미국 미라젠 테라퓨틱스가 자회사인 비리디안 테라퓨틱스를 통해 IGF-1 수용체 억제제 ‘VDRN-001’의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를 통해 자사의 ‘HL161’ DP 대한 갑상선안병증 관련 미국 내 임상 2상을 마쳤으며, 중국에서도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05.07 I 김진호 기자
어버이날 선물, 어떤 영양제가 좋을까
  • 어버이날 선물, 어떤 영양제가 좋을까[약통팔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어버이날을 앞두고 영양제를 선물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상황별, 나이별로 어떤 영양제가 알맞고 어떤 영양제는 피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갱년기 고민하는 중장년층이라면골다공증 환자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대개 45~55세에 해당하는 갱년기에는 성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안면홍조, 두통, 불면 등 혈관운동장애나 위장장애, 감정기복이나 무기력증, 우울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특히 여성의 경우 갱년기 증상으로 뼈 건강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체내 칼슘 흡수에 기여하는데, 완경 이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칼슘과 인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D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갱년기 남성들에게는 아연 섭취도 중요합니다. 우리 몸에서 생성되지 않는 필수 미네랄인 아연은 남성호르몬 증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D와 마그네슘 역시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탈모 걱정하는 부모님께는하루에 머리카락이 약 50~70개가 빠지면 정상이지만 100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가 진행 중일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남성은 40~50대 이후 노화로 인해 탈모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호르몬 변화 때문에 여성도 탈모를 호소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머리카락에 도움되는 영양제를 찾는다면 케라틴, 비오틴, 비타민A, 철분 등이 있습니다. 모발의 80%는 케라틴으로 이뤄져 있는데 케라틴이 부족하면 모발이 가늘어집니다. 수용성 비타민B 중 하나인 비오틴은 체내에서 양질의 단백질을 생산하고 흡수하도록 합니다. 이 때문에 체내 비오틴이 부족하면 탈모나 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타민A 섭취도 중요합니다. 갱년기가 되면 피지 분비가 줄어드는데, 피지는 두피와 모발의 보습을 돕는 천연 오일의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A는 피지 생성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모발을 건강하게 성장시키고 유지할 수 있도록 산소를 제때 모낭에 전달하도록 철분을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당뇨·고혈압·신장질환 있다면 좀 더 세심하게나이가 들면 다양한 만성질환이 나타나면서 복용하는 약들도 늘어납니다. 때로 만성질환 치료제를 오래 복용하면서 특별히 부족해지는 영양소도 있습니다. 이뇨제 계열 고혈압약이나 메트포르민 계열 당뇨병 치료제는 비타민B 계열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를 오래 복용한다면 항산화 영양소로 알려진 코엔자임Q10이 결핍될 수 있습니다. 만성신장질환,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같이 신장에 문제가 있거나 흡수장애 증후군이 있어도 비타민B 결핍이 일어날 수 있으니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D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주므로 당뇨환자에게 좋습니다.반대로 처방약과 안 좋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거나 만성질환에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영양제도 있어 세심하게 영양제를 골라야 합니다. 당뇨 환자라면 글루코사민, 가공된 홍삼관련 건강기능식품 등 당분이 들어있는 영양제를 조심해야 합니다.
2023.05.05 I 나은경 기자
'내 나이가 어때서' 젊어진 시니어 비만치료에도 적극적
  • '내 나이가 어때서' 젊어진 시니어 비만치료에도 적극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른바 100세 시대에 회갑연의 유래는 아득한 옛이야기가 되었다. 18세부터 65세까지를 ‘청년’, 79세까지를 ‘중년’, 80세부터를 ‘노년’, 100세이상은 ‘장수노인’이라고 규정한 UN의 연령 기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처럼 달라진 인생주기를 반영하듯 무병장수를 넘어 젊고 건강한 동안 외모를 유지하려는 시니어층이 늘고 있다. 특히 건강관리의 기본은 비만관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액티브 시니어들의 모임에선 으레 체중과 동안이 빠지지 않는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60 ~70대 부모님을 비만클리닉에 등록시키는 자녀들도 늘고 있다. 비만이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인식 하에 선제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한 시니어층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비만 때문에 병원을 찾는 건 유난스러운 일로 결부짓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누가 살을 뺐는데 더 젊어졌더라’며 동의의 뜻을 내비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유명 비만클리닉을 알아보는 등 적극성을 띠기도 한다.◇ 365mc, 60~70대 지방흡입 고객수 2015년 대비 10배 상승실제로 비만클리닉 365mc에 따르면 지방흡입을 위해 내원하는 60~70대 고객은 매해 가파른 상승선을 그리고 있다. 365mc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담부서 HOBIT(Healthcare and Obesity Big data Information Technology, 호빗)이 집계한 결과 2015년 22건이었던 60~70대 지방흡입 수술 건수는 2016년 30건, 2017년 99건, 2018년 101건, 2019년에는 162건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233건으로 2015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체중변화량은 2kg 이하 감량자부터 7kg 이상 감량자까지 폭넓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60~70대 고객 가운데 3~4kg을 감량한 고객이 전체의 34%를 차지했으며 2kg 이하 감량은 27%였다. 7kg 이상을 감량한 인원도 20%인 107명으로 집계됐다.60~70대가 선호하는 수술 부위는 단연 ‘복부(535건)’였다. 뒤를 이어 팔(198건), 등(109건) 순으로 높은 수요를 보였고 최근에는 얼굴(39건), 허벅지(35건), 러브핸들(12건)의 지방흡입 수술도 늘어나젊음과 동안에 대한 시니어층의 적극적 니즈를 반영했다.◇ 당뇨·고혈압·심장병·뇌졸중 위험 높이는 시니어 비만의료 전문가들은 시니어층이 비만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트렌드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비만은 만성질환의 주범일뿐더러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니어층에게는 더 악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비만한 노인은 당뇨병에 더 취약해진다.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혈압과도 관련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혈압이 올라가는데 비만은 이를 가속화시킨다. 고혈압은 심장, 뇌, 콩팥 등 다양한 장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권고된다.비만으로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 뇌졸중 우려도 높아진다. 서울대병원이 2009∼2014년 건강검진을 받은 2천800만명 중 비후성 심근증이 발병한 7천851명을 분석한 결과 비만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 요인으로 파악됐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라도 비만은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퇴행성 관절염을 겪기 쉽지만 비만한 경우 체내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증가해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인자가 된다.부산365mc 박윤찬 병원장은 “나이가 들면 흔히 체중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이는 근육이 감소하는 것일 뿐 지방은 오히려 늘어나 질환에 더 취약하게 된다”며 “과체중인 것도 경계해야 하지만 팔뚝, 허벅지는 가늘어지고 복부만 두둑해지는 거미형 비만 역시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달에 체중 3 ~5% 정도 감량하는 것이 바람직시니어층의 비만관리는 점진적 개선을 목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젊은층에 비해 대사가 저하된 만큼 근육량을 유지하고 불필요한 체지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감량 계획을 잡는 것이 권고된다.근손실 방지를 위해 체중 1kg당 1.2~1.5g의 단백질을 매일 섭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체중이 50㎏인 사람은 하루에 60g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탄수화물·나트륨 함량이 낮은 식단으로 개선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근육을 수축한 후 중간에 잠시 멈춰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근육 저항 무산소 운동’이 근감소증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박윤찬 병원장은 “60~70대는 젊은층에 비해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파악하며 체계적인 감량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1개월에 본인 체중의 3~5%를 줄이는 정도면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더불어 지방흡입이나 지방추출주사 등 비만치료 및 체형관리에 적극적인 니즈를 지닌 시니어층 역시 짜임새 있는 치료 계획을 필요로 한다. 박 병원장은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 수술을 받는 데는 무리가 없다”며 “다만 연령을 고려해 혈액검사 등 사전 검사를 철저히 시행한 뒤 계획을 세워야 보다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3.05.02 I 이순용 기자
“분위기 되살아나나”…투자 규모 소폭 증가한 스타트업씬
  • [VC’s Pick]“분위기 되살아나나”…투자 규모 소폭 증가한 스타트업씬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4월 24일~28일)에는 블록체인과 스타일테크,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규모의 측면에서 유의미한 투자가 속속 이뤄졌다. 혹한기를 지나는 가운데에서도 일부 스타트업이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혹은 더 규모가 큰 시리즈C 라운드 투자를 속속 유치하면서 조만간 벤처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모양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특수정밀화학소재 제조 ‘프로그린테크’프로그린테크는 비티씨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BA파트너스, 킹고투자파트너스, 이앤인베스트먼트, 파이오인베스트먼트, 스퀘어벤처스, IBK기업은행 등 신규 주주를 비롯해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현대기술투자 등 기존 주주로부터 362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1266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의약 원료, 화장품 첨가제, 특수제지염료 등 특수정밀화학 제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프로그린테크는 지난해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34억원을 기록했다.투자사들은 기존 사업의 안정성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2차 전지 사업 전략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린테크는 이번 투자 유치 재원을 활용해 2차 전지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대응이 부족했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도 국내 전해액 업체가 원만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전해질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 인공지능(AI)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AI 에이전트 ‘이루다’로 유명한 스캐터랩은 SK텔레콤으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캐터랩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처럼 친근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관계 지향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AI 스타트업으로, 이루다와 강다온 등 AI 에이전트를 보유하고 있다.SKT는 스캐터랩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스캐터랩에 15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감성대화형’ AI 에이전트 개발뿐 아니라 지식과 감성 영역의 초거대 언어 모델(LLM) 개발 등 초거대 AI 전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스캐터랩은 SKT와 협력해 소셜 AI를 위한 초거대 모델 학습 등 기술 고도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당뇨병 토털 솔루션 ‘지투이’ 지투이(G2e)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세마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휴온스, 소리에스비 등으로부터 85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당뇨병 헬스케어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플랫폼 기반 인슐린자동 주입기를 제조·판매하고 있다.투자사들은 지투이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앞서 지투이는 휴온스와 스마트 인슐린펜의 국내 독점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GMP 승인을 획득해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투이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코스닥 상장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당일배송 특화 ‘딜리버스’당일배송 특화 플랫폼 딜리래빗을 운영하는 딜리버스는 하나벤처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 김기사랩 등으로부터 46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딜리버스는 e커머스 기업에 당일배송 및 당일반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일반품 및 교환의 경우 기존 택배 반품 소요시간인 3~4일에서 1일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딜리버스는 고도화된 지역 클러스터링 기술을 통해 택배비 수준의 비용으로도 빠른 배송 및 반품이 가능하다.투자사들은 딜리버스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딜리버스 창업자들은 스타트업을 창업해 엑시트까지 경험한 사업 역량이 검증됐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운영 모델을 통해 물류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딜리버스는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물류 허브 확대에 나서는 한편 운영 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게임 ‘곰블’블록체인 게임 개발 회사 곰블은 바이낸스랩스와 스파르탄, 시마캐피털, 알토스벤처스, 애니모카브랜즈, 크릿벤처스, 플라네타리움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규모는 비공개다.곰블은 ‘랜덤다이스’ 등을 만든 모바일 게임회사 111퍼센트의 계열사다. 블록체인 기반 캐주얼 게임과 메타버스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 커뮤니티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을 대중화하는 게 목표다.투자자들은 블록체인의 ‘대중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웹3.0 기반 게임이지만 웹2.0 게이머들을 타깃으로 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또 랜덤다이스 등으로 ‘니치 시장’에서 흥행을 이끌었던 111퍼센트 인력이 뭉쳤다는 점도 높이 샀다.곰블은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블록체인 게임 출시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023.04.29 I 김연지 기자
 당뇨병과 심혈관계 합병증은?
  • [심부전과 살아가기] 당뇨병과 심혈관계 합병증은?
  •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폐경한지 몇 년 지난 김모씨(57)는 당뇨와 심혈관계 질환 가족력이 있다. 7년전부터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다. 평소 통통한 체격으로, 배 쪽에 내장지방이 많은 편이었다. 폐경이후 운동을 해도 살이 별로 빠지지 않고 오히려 조금만 더 먹어도 살이 찐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동과 식이조절에 실패한 김모님은 결국 뱃살이 더 늘고 허리통증도 심해져 통증 주사까지 맞기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김모님은 어느 날부터 조금만 움직여도 심한 호흡곤란이 발생했다. 그렇게 병원 외래를 찾은 김모님. 얼굴은 아주 심각해 보이지 않았다. 다만, 2주 전부터 갑자기 생긴 호흡곤란과 기저 질환인 당뇨, 폐경 여성, 비만, 심혈관계 가족력을 미뤄볼 때 심장을 먹여 살리는 관상동맥 질환이 강력히 의심됐다. 김모님은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검사를 위해 입원한 뒤 관상동맥 조영술과 심장 초음파를 시행했다. 흉부 X-ray에서 폐부종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심장 초음파상 심장 기능이 정상인에 비해 2/3 정도로 감소 돼 있었고, 전반적으로 심장 근육 기능이 떨어져 있었다. 바로 심부전 관련 약물을 처방했다. 이후 진행한 관상 동맥 조영술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가지가 세 개인 관상동맥이 모두 전반적으로 좁아져 있고, 가늘게 변해 있었다. 주변의 심한 석회화까지 발견됐다. 특별히 어느 한 부분에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혀주기 어려운 상황. 이 때문에 심부전 약물치료만 진행하며, 심부전 교육과 재활 치료를 병행했다. 물론 환자에게 당뇨 조절의 필요성을 다시금 인지시켰다. 그간 허리 통증 탓에 맞았던 주사가 주로 스테로이드 성분이었는지, 환자의 당 조절은 잘 안 되고 있었다. 소염 진통제도 많이 복용해서인지 신장 기능도 다소 떨어져 있었다. 소염진통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허리는 재활을 하면서 주사보다는 필요시 수술을 받기로 했다. 다행히 심부전 약물은 효과가 좋아 환자의 증상은 크게 호전됐다. 문제는 당뇨다.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아 혈관이 이미 전체적으로 좁아져 있었기 때문에 혈관이 더 막힐 경우 급성 심근 경색이 올 수 있는 만큼,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스타틴 용량을 올려 사용했다. 김모님은 당뇨병과 심혈관계 합병증의 상관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케이스다. 당뇨는 심혈관계 위험의 가장 큰 적이다. 특히 당뇨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당화 혈색소라는 것은 hba1c(헤모글로빈 A1C)라 불리는데, 이는 최근 3개월간 환자의 당이 얼마나 잘 조절됐는지를 나타낸다. 혈액 내 산소 운반 역할을 하는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혈색소)과 혈중 포도당이 결합한 형태를 당화 혈색소라고 하며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결합하며 생겨나게 된다. 적혈구 수명이 약 120일이므로, 당화 혈색소 수치를 통해 과거 2~3개월간 평균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당뇨 환자가 보통 2~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덧붙이자면, 이 검사 결과는 식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공복 혈당이나 밥 먹고 2시간 후 혈당 수치나 당화 혈색소는 영향을 받지 않고 과거 혈당 평균치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혈당 변동 폭은 알 수 없다. 혈당 조절이 안 돼 하루 중에도 저혈당과 고혈당을 넘나들어도 그 변화는 알 수 없는 것이다. 6.5% 이상이면 당뇨라 한다. 젊은 사람일수록 더욱 잘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미국 심장학회와 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이라는 한가지 질환만 가지고도 심혈관계 질환의 초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래서 당뇨가 있는 사람은 심혈관계 질환을 좀 더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당뇨병이 있는 성인은 없는 성인에 비해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2~4배 높고, 65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최소 68%가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며, 16%는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아울러 관상동맥이 막혀 수술받는 비율은 비 당뇨에 비해 10배 정도 높다. 안타깝게도 당뇨는 그 자체로는 증상이 없으므로 당뇨병 환자들은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 초기 당뇨 관리에 소홀한 성향을 보인다.당뇨는 고혈압과 이상 지질혈증, 비만 등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질병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가 동반된 환자의 경우 고지혈증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하며 이미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고혈압, 고령 등 다른 위험인자가 같이 동반된 경우라면 LDL 수치를 50 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한다. 당뇨 조절도 중요하지만, 고지혈증을 조절하는 것이야말로 심혈관계 질환의 합병증을 낮추고 혈관질환 진행을 느리게 하는 핵심이다. 환자 대부분이 당뇨를 처음 진단받고 약을 지속해야 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다.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면 당뇨가 생긴다며 먹는 것을 꺼리는 일도 있다. 그렇다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춰 조절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50 평생 이렇다 할 운동 없이 살아오고 식사 조절도 못하던 분이 당뇨 진단을 받았다고 갑자기 보디빌더 삶으로 바꾸지 않는다.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난다. 차라리 당뇨약을 복용하며 적당하고 꾸준한 운동과 식이를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이러다 몸 상태가 호전되면, 그때는 약을 조금 줄여볼 수 있다.당뇨 환자들에게 식이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또 한 번 상식을 공유한다. 갑작스레 올라가는 당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제된 당을 줄이는 것이 포인트다. 급격한 당 상승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이 오르내리는 결과를 초래해서 혈관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천천히 당을 올리는 음식이 답이다. 쌀밥보다는 현미 같은 잡곡이 좋고, 밀가루보다 통밀이 좋다. 케찹, 마요네즈 등 소스는 가급적 피하라. 소스에는 액상 과당이 많이 들어있다. 조금만 먹어도 칼로리가 높고 당을 올리기에 십상이다. 액상 과당이 많이 들어간 음료수를 무심코 마시는 것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 평소 먹는 음식에 과당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를 먼저 살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다양한 색의 야채, 단백질이 풍부하되 염분은 없는 닭가슴살, 견과류, 고등어·연어 등 불포화 지방이 함유된 음식을 추천한다. 운동은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과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무릎이 좋지 않으면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누워서 하는 다리 들어 올리기와 같은 근력 운동부터 하자. 아직도 흡연한다면, 이 모든 노력은 말짱 도루묵이다.비만으로 인한 당뇨의 경우 수술적 요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자력으로 체중 조절이 어려운데, 인슐린까지 쓰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비만 대사 수술을 선택해볼 수 있다. 비만 대사 수술은 위를 부분 절제해 음식의 흡수를 줄이고 안 좋은 호르몬들이 분비되는 것들을 막아준다. 결과적으로 인슐린의 용량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게 하고, 당뇨약도 줄일 수 있다. 당뇨가 있으면, 통증을 잘 못 느끼게 된다. 이에 따라 혈관이 서서히 막혀도 가슴 통증을 전혀 못 느끼기도 하고, 앞서 언급한 김모님 케이스처럼 전반적으로 좁아진 상태에서 호흡곤란으로 오게 되는 경우도 있다. 멀쩡히 잘 있는 것 같다가도 자다가 급사하기도 한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수액을 맞고 돌아가셨다는 한 연예인 소식을 들었다. 사망 당일까지도 식사도 잘했다고 하는데, 사진 속 그는 이미 오래 당뇨를 앓았고 심혈관계 질환까지 동반해 보인다. 단순히 수액 맞고 사망했다는 데 동의할 수 없는 이유다. 오히려 낙후된 환경에서 심장 검진은 받지 못한 채 혈관이 막혀 급성 심근경색에 의한 심실세동으로 급사했을 것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당뇨는 모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요소임을 다시금 강조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평소 당에 대해 잘 관리하고 심혈관계 질환 여부에 대해 검진하며, 진단받았을 경우 혈관이 좁아진 부분이 있다면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많은 환자가 놓치는 부분인데, 높은 당은 눈의 망막과 같은 미세혈관도 함께 침범하므로 매년 안과 검진을 해야만 한다. 고혈압과 같은 기저 질환을 조절하고 운동과 식이요법, 금연이 기본임을 명심해야 한다. 세월은 막을 수 없다. 당뇨 가족력도 어쩌겠는가. 그렇다고 너무 실망할 건 아니다. 약물, 장비 등 의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당뇨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60세 이전에 돌아가셨다는 건 다 옛날얘기다. 희망은 여전히 내 곁에 있다는 걸 명심하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누구보다 건강한 삶을 사실 수 있다.
2023.04.29 I 이순용 기자
GLP 계열 대사질환 시장 급성장 전망...‘릴리·노보’, 제조시설 확충전 가속
  • GLP 계열 대사질환 시장 급성장 전망...‘릴리·노보’, 제조시설 확충전 가속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대사질환 분야에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이 수요 부족을 겪을 만큼 시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 자리를 두고도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릴리(릴리)가 선두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릴리나 노보 측이 향후 국내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GLP-1 관련 약물의 안정적인 ‘위탁생산’(CMO)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일라이릴리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의 대사질환 치료제의 생산규모를 2배를 늘리기위해 최근 3년간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 연구시설에 17억 달러를 투자했다. (제공=일라이릴리)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릴리가 대사질환부터 알츠하이머, 자가면역질환 등 질병별 치료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3년간 77억 달러(한화약 10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로 제조시설 확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GLP-1 계열의 당뇨 및 비만 분야 치료제의 환자 수요가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그 배경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지난 17일(현지시간) 릴리는 미국 인디에니주 ‘LEAP 이노베이션 파크’에 신규 제조 공장 및 인력 확충을 위해 16억 달러(한화 약 2조13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해당 지역에 투자하기로 했던 21억 달러를 포함하면, 회사는 이 지역에만 총 37억 달러의 시설 투자를 연이어 결정했다.데이브 릭스 릴리 회장은 “당뇨와 암을 넘어 비만까지 우리가 확보한 다양한 치료제의 수요를 충당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제조시설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지난 1월 릴리는 GLP계열 약물의 생산 역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 연구시설에 4억5000만 달러(약 6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회사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내에서 새로운 공장설비를 확보하는데 40억 달러를 투자해 온 바 있으며, 이중 17억 달러(약 2조 2700억원)가 GLP-1 계열의 약물 관련 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는 현재 세계 14개 지역에서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릴리의 GLP-1 계열 주력 제품은 미국 기준 2014년에 승인된 당뇨병환자 대상 주1회 주사제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와 지난해 5월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있다. 이중 마운자로는 비만 적응증으로 약물 재창출하기 위한 임상 3상도 마친 상태다. 반면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 분야 선도 약물인 ‘오젬픽’과 비만치료제 ‘삭센다 및 위고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오젬픽은 597억 5000만 크로네(한화 약 11조원), 트루리시티는 74억3900만 달러(한화 약 9조94000억원)로 주사형 당뇨병 치료제 분야 1, 2위를 다투고 있다. 또 노보노 디스크가 삭센다와 위고비로 비만시장을 개척했고, 여기에 마운자로가 가세해 시장 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노보 노디스크 측에 따르면 현재 인슐린과 그 유사물질 50%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브라질과 중국, 덴마크와 프랑스, 미국. 알제리, 이란, 일본, 러시아 등 9개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덴마크 내 칼 지역에서 54억 크로네(당시 7억4400만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하면서 GLP-1 계열 약물의 생산량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GLP-1을 비롯해 DDP-4, SGLP-2 등 각종 기전을 가진 다양한 당뇨약이 여러 제형으로 개발됐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비만치료제는 GLP-1 계열뿐이며, 최근 관련 약물이 모두 공급 부족 문제를 겪을 만큼 수요가 몰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릴리 측은 “인기가 폭발해 품귀 현상까지 발생한 마운자로의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고 언급했다. 트루리시티 역시 품귀 상태로 3월 중순에야 추가 제품이 공급돼 4월에야 고급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노보 측의 위고비 역시 생산시설 문제로 지난 1월까지 FDA의 공급량 부족 목록에 등재된 바 있다.앞선 관계자는 “오젬픽과 트루리시티,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의 판매 실적이 한동안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생산 설비 구축전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운자로나 위고비의 한국 상륙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위고비가 내년께 먼저 도입될 전망이다. 릴리나 노보가 국내에서 이를 안정적으로 위탁생산할 기업을 찾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6일 하이투자증권은 위고비의 CMO를 맡을 기업으로 한미약품(128940)을 지목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기업중 가장 많은 GLP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 측은 “위고비 CMO는 전혀 논의되는 바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2023.04.27 I 김진호 기자
오라메드보다 뛰어나다는 삼천당제약...선행연구결과 들여다보니
  • 오라메드보다 뛰어나다는 삼천당제약...선행연구결과 들여다보니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천당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인슐린이 선행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내 글로벌 임상 신청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선행연구에서 세계 최초 경구용 인슐린으로 기대받았던 이스라엘 오라메드 약물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회사가 공개한 선행연구 결과는 기본적인 분석법이 적용되지 않았고, 단순 수치만을 비교한 편향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000250)은 경구용 인슐린 ‘SCD0503’ 임상 1상 신청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2020년 11월 중국 통화동보와 경구용 인슐린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통화동보 측과 임상 및 중국 독점 판매권에 대한 바인딩 텀 싯 계약 체결을 합의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공시 한 바 있다. 임상 1상은 통화동보 측과 계약이 체결되면 중국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SCD0503은 삼천당제약이 자체 개발한 에스패스(S-PASS) 플랫폼이 적용됐다. 에스패스는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나노-미셀 복합체(Micelle-Complex) 등을 단백질 수송체로 활용해 경구용 약물의 위장관 내 흡수와 침투를 높이는 기전이다. 경구용 전환 플랫폼 기술은 에스패스 외 한미약품(128940) ‘오라스커버리’와 디앤디파마텍의 ‘경구화 제제기술’ 등이 있다. 특히 오라메드 경구용 인슐린 대비 높은 효과가 확인됐다는 선행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선행연구 결과를 회사 측 주장대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자료=삼천당제약)◇오라메드보다 2배 효과 있다지만...자의적 해석 불과삼천당제약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파트너사들의 요청으로 휴먼 파일럿 스터디라는 선행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IR 자료로 공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해외 임상 의료기관에서 12명의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포도당 주입 후 SCD0503 또는 위약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복용 후 15분부터 약효가 나타났다. 유효성을 측정하기 위해 바이오마커인 C-펩타이드 수치를 측정했는데, SCD0503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 22.7%~35.1% 낮게 나왔다. 회사 측은 경구용 인슐린이 흡수됨으로써 체내 생성해야 하는 인슐린 필요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봤다.특히 삼천당제약은 오라메드사 ORMD-0801 대비 SCD0503 투여량은 절반이지만, 효과는 약 2배라고 설명했다. 오라메드사는 피험자들에게 8mg, 16mg을 투여한 경우 C-펩타이드 감소율이 약 18%였지만, SCD0503은 4mg을 투여해 약 30%대 감소율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저용량 인슐린을 복용한 투약군에서도 혈당 관련 능력이 위약군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SCD0503은 당뇨 증상과 유사한 환경 조성 및 낮은 용량을 투여해 테스트했음에도 오라메드보다 빠르고 우월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오라메드는 임상 2상까지 성공해 세계 최초 경구용 인슐린 개발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임상 3상에 실패해 재도전을 모색하고 있다.하지만 업계 일각은 삼천당제약의 선행연구 결과가 자의적 해석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기본적인 분석법이 적용되지 않은 결과이고, 오라메드와 동일한 상황에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경구용 인슐린에 대해 정통한 한 관계자는 “모든 연구는 환경, 환자군, 기타 제반 사항 등이 동일한 상황에서 얻은 결과를 비교해야 한다”며 “헤드 투 헤드 실험이 아닌 각자 실험해서 결과가 높고, 수치가 좋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본적인 분석에 의한 데이터도 아니다. 메타분석이나 레트로분석 등을 통한 결론이 나와야 한다. 분석 없이 주어진 수치만으로 효과성을 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분석은 서로 다른 특징과 조건들을 가진 개별 연구를 통합해 검정력(옳은 결정할 수 있는 확률)과 정밀성을 높이는 통계적 분석 방법이다.◇삼천당제약은 ‘묵묵부답’인슐린은 췌장에 들어가서 특정 세포군을 자극해 혈당을 조절한다. 다만 인슐린은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데, 단백질은 지속성이 문제이기 때문에 체내에서 얼마나 오래 물질 안정성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경구용 인슐린의 성공도 인슐린 활성 유지와 전달 과정에서의 효과 보존 등에 달려있어 개발 난이도가 높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당뇨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인 노보 노디스크도 경구용 인슐린을 개발하다 포기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오라메드가 개최한 경구용 인슐린 임상 현황 설명회에서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간에 새로운 방식으로 작용하는 당뇨병 치료제로 보인다”면서도 “충분한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인슐린 펌프 등 주사 치료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경구용 인슐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 개발에 성공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방식으로 입증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이오 기업 고위 인사는 “경구용 인슐린의 성공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기전 설명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반감기와 흡수율 데이터 등이 존재해야 한다”며 “반감기와 흡수율 데이터는 임상해야 나온다. 관련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결론을 먼저 얘기한 것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이데일리는 회사 측에 △선행 연구에 대한 분석법 활용 여부 △오라메드와 같은 환경에서 연구 진행 여부 △에스패스 플랫폼과 SCD0503의 차별화된 경쟁력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타 회사 및 유사 기술 대비 자세하게 설명하기에는 삼천당제약의 일방적인 의견일 수 있어 답변이 조심스럽다”며 “대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자료와 내용은 IR을 통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2023.04.26 I 송영두 기자
 심장에 좋은 영양제는?
  • [심부전과 살아가기] 심장에 좋은 영양제는?
  •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당뇨와 고혈압이 있던 최모님(남·70)은 어느 날 호흡곤란이 심하게 발생해 우리병원을 찾았다. 심장 초음파상 심장 기능은 정상적이었고 폐부종도 없었다. 다만 일주일 전부터 운동은 물론 심지어 걸을 때마다 호흡곤란이 심하게 발생하는 점, 가끔 앉아 있을 때도 호흡곤란이 발생한다는 점, 당뇨와 고혈압, 고령, 남자임을 고려할 때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인 관상동맥에 병이 있을 것으로 짐작됐다. 최모님은 입원해 관상동맥 조영술을 진행했고, 역시 관상동맥 중 중요 혈관이 심하게 좁아져 있는 불안정 협심증 판정을 받았다. 스텐트를 삽입했고, 혈전을 방지하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는 항혈소판제제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을 처방했다. 퇴원 후 외래를 잘 다니시던 최모님. 1년이 지났을까, 그는 다시 심한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았다. 얼굴이 창백한 최모님. 몸속 어딘가 출혈이 의심됐다.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약물 항혈소판제를 사용하는 와중 어딘가 출혈이 생겨 심한 빈혈이 발생한 게 아닐까? 위와 장 내시경 검사와 빈혈 검사를 모두 한 결과 용혈성 빈혈로 판명됐다. 특이한 결과다. 어디에도 출혈이 없다. 용혈성 빈혈은 출혈 때문이 아닌 적혈구가 빠르게 파괴돼 생기는 빈혈이다. 정상 혈색소가 13-15g/dl인데, 최모님은 7g/d에 불과했다. 어라? 그간 잘 조절되던 당도 이상 수치를 보였다. 이상함의 연속이다. 혹시나 해 보조제 같은걸 드시고 계신가 물었다. 최모님은 심장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비타민C를 과다 복용하고, 또 당뇨에 좋다며 여주와 돼지감자를 말려 차로 수시로 오랜 기간 마시고 있다고 했다. 이 사이 당뇨약 복용은 중단했다. 역시나다. 이유가 있었다. 현저히 낮은 혈색소 수치 탓에 급한 대로 수혈을 하고, 모든 보조제를 끊게 했다. 아울러 의사가 처방한 약은 꼭 복용하라고 철저히 안내했다. 3개월 후 환자의 몸은 정상으로 돌아왔다.건강기능식품(보조제)과 영양제 섭취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당뇨 환자가 치료 목적으로 돼지감자를 맹목적으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당뇨 환자에게 좋다는 돼지감자는 ‘이눌린’ 성분은 있지만, 천연 인슐린이 함유된 게 아니다. 이눌린은 과당 중합체로 사람의 소화효소가 아닌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돼 배변 기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과당 형태로 분해되는 이눌린은 혈당치를 급격하게 올리지 않으며, 열량이 낮아 비만을 개선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당이기 때문에 식사와 함께 말린 차로 섭취하게 된다면 오히려 총열량은 더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또 ‘포타슘’이라는 전해질이 많아 당뇨 환자 중 특히 신장 기능이 안 좋은 환자에게 고포타슘 혈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당을 천천히 올릴 목적과 포만감을 갖고자 한다면 다른 칼로리를 줄이며 올바르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최모님이 함께 먹었던 여주와 비타민C도 주의해야 한다. 오히려 이들은 용혈성 빈혈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 민간에서 당뇨에 좋다고 알려진 여주에는 여러 비타민과 항상화제 역할을 하는 물질이 담겨 있다 하는데, 정작 동물을 제외한 사람에게서 어느 정도 투여할 때 혈당 강하 효능을 갖는지 밝혀낸 연구 결과는 없다. 도대체 어떤 성분이 혈당 강하 효과를 가지는지 밝혀낸 연구 결과도 없다. 반면, 과량 복용시 용혈성 빈혈이 생길 수 있다는 보고는 있다. 비타민C 또한 과량 복용시 용혈성 빈혈이 생긴다고 보고되고 있다. 조모님은 결과적으로 당뇨를 좋게 하고 심장을 보호한다는 지인들의 말에 근거 없이 당뇨약을 중단하고, 오히려 열량 섭취는 늘려 당 조절에 실패했다. 또 용혈성 빈혈로 호흡곤란만 얻어 여러 차례 외래를 오고 입원을 하고 수혈을 하면서 불필요한 의료비만 지출했다. 또 다른 최모님(남·36)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평소에 열심히 운동하는 헬스 트레이너다. 진료실 앞에서부터 건장한 몸과 밝은 혈색이 돋보였다. 다만, 그는 몇 개월 전부터 심장이 자꾸 두근거리는 증상을 보였다. 검사 결과 부정맥은 없었으나, 맥박이 90~100회 정도로 다소 빨랐고 혈액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이 170mg/dl로 상승한 게 발견됐다. 이분은 또 왜 이럴까. 역시나였다. 최모님은 가족력이 있어 건강에 매우 신경을 써 왔으며, 평소 오메가3와 아르기닌, 코엔자임 큐텐, 밀크시슬을 수년간 복용했고 최근에는 지인이 준 비타민제와 피로회복제를 추가로 복용했다고 한다. 딱 봐도 보조제 과량 섭취다. 통상 이런 경우 구역감과 맥박 상승이 나타난다. 당장 모든 보조제를 중단하도록 권고한지 1개월 후 부정맥,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어떤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최모님은 가족력과 흡연, 여전히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로 인해 고지혈증약을 추천했다. 최모님은 “고지혈증약은 약이잖아요.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 약 안 먹고 영양제나 오메가3를 먹으면 안 되나요?”내게 되물었다. 대부분 영양제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이처럼 반응을 보이는데, 그래서 내가 이렇게 답변했다. “오메가3를 수년간 매일 꼬박꼬박 드셨는데도 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이렇게 높을까요? 오메가3는 계속 드시려 하면서 왜 고지혈증약은 안 드시려고 하나요?” 인터넷 검색, 유튜브, 홈쇼핑에 넘쳐 나는 건강기능보조식품.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는 영양제의 대명사 오메가3, 코큐텐, 아르기닌, 글루타치온. 홈쇼핑 영상을 보면, 이런 식품을 먹으면 혈관의 찌꺼기들이 아주 막힘없이 뚫린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현혹되고 구입을 한다. 만병통치약 같다. 암 환자가 머무는 병동에도 늘 유언비어가 넘쳐난다. 어떤 보조제를 먹고 암이 호전됐다니, 어떤 치료를 받고 병이 나았다니 등등. 효과가 있다면 우리 의사들이 먼저 나서서 환자에게 사용하고 권하지 않았을까, 상식을 묻고 싶다.영양제 중에서 그래도 가장 많은 연구 결과가 있는 건 오메가3다. 결과가 일관되지 않다는 건 함정이다. 오메가3의 인기는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린란드 사람들이 생선이나 물개 등 지방이 많은 음식만 먹는데도 과일 등 음식을 골고루 먹는 덴마크인에 비해 심장혈관 질환 발병률이 낮다는 통계를 들며 생선이나 물개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이 심장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이후 수많은 연구 결과들이 쏟아져 나왔고, 오메가3가 심장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암, 당뇨, 치매에까지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심장혈관계 개선이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또 오메가3는 복용량과 성분들에 따라 결과가 다른 것으로 보고됐다. 아울러 식이성 지방산을 인체 구성 물질로 전환 시키는데 관여하는 유전자가 인종마다 차이가 있어 같은 오메가3를 복용하면서도 인종에 따라 다르게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보고됐다. 오메가3 지방산은 항염증 특성을 가졌고 콜레스테롤, 혈압, 우울증 증상, 암 치료 중 체중 감소,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지만, 이는 워낙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스타틴이라는 고지혈증약을 사용하면서 추가로 먹었을 때 보는 이점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기저 질환이 없는 8만여명 개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오메가3 보충제가 심장질환으로부터 사망을 막지는 못한다는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요컨대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면서 보조제로 오메가3를 먹는 것은 추천하지만 굳이 건강한 성인이 심장질환을 예방하고자 오메가3를 섭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메가3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자연스럽게 음식을 통해서 얼마든지 섭취할 수 있다. 건강한 분들은 그냥 아보카도, 해조류, 연어, 고등어, 대구와 같은 생선류와 달걀, 견과류를 드시는 걸 추천한다.심장에 가장 좋은 영양제는 우선 나쁜 것을 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담배와 술을 끊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배에 힘을 주고 허리와 어깨를 펴 흉곽을 크게 한 상태로 호흡을 하고, 일주일에 3번 이상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무릎이 아프다면 앉거나 누워서 하는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도 효과적이다. 편식하지 않고 균형 잡힌 식사와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한 다음에서야 소위 주변에서 그렇게 좋다고 하는 오메가3던, 비타민이던 하는 것들을 먹어봐야 한다. 부작용이 없고 전반적으로 건강이 호전되는 느낌이라면 간헐적으로 영양제 복용은 도움 될 수 있다. 물론 심장혈관계 가족력이 있거나 다른 심장질환을 진단받았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고 약물을 먼저 복용해야 한다. 보조제는 말 그대로 보조제일 뿐이다.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며칠 전 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나이라는 100세를 훌쩍 넘은 112세다. 평소 식사와 운동 잘하고, 즐겁게 지내는 분이다. 고혈압약만 20년 복용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최근 숨이 좀 차다며 우리 병원을 찾았다. 할아버지의 심장 기능은 너무 좋았다. 관리도 잘 됐다. 피검사에서도 고지혈증 하나 없이 매우 좋은 상태였다. 의사인 나로서는 그저 고령 탓만 할 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는 주변에서 권하는 그 흔한 보조제를 단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다고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내 물음에 할아버지는 “뭐가 아쉽다고 이것저것 다 챙겨 먹는가. 그게 다 낭비다. 밥 잘 먹고, 운동하고, 아프면 병원 가서 하라는 대로 하고, 이랬더니 백 살을 넘겨 버렸다”며 웃었다.
2023.04.22 I 이순용 기자
당뇨병 환자 600만 시대…'젊은 당뇨병'도 심상찮다
  • 당뇨병 환자 600만 시대…'젊은 당뇨병'도 심상찮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비만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적은 탓에 젊은 세대들은 당뇨병을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러나 당뇨병은 완치하기 어려운 만성질환으로 분류되는 만큼 조기에 발견하고 체중감량 등 관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당뇨병은 혈액 속의 포도당(혈당)이 높아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 데서 지어진 이름이다. 탄수화물은 위장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변한 후 혈액으로 흡수된다. 흡수된 포도당이 몸에서 이용되려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하다. 만약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에 흡수된 포도당은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논문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명으로 2010년 당뇨병 환자수가 312만명임을 감안할 때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020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16.7%)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당뇨병은 크게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뉜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슐린저항성을 특징으로 한다. 식습관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 식단,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 1형 당뇨병은 췌장이 인슐린을 전혀 분비하지 못해 발생한다. 국내 당뇨병 환자 대부분은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2형 당뇨병에 속한다.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며, 당뇨병은 더 이상 고령층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2019년 ~2020년에는 30대 당뇨병 환자가 24만명, 40대 당뇨병 환자가 68만명으로 증가했다. 육류 위주의 식습관, 과식, 고지방 음식, 당 함유량이 많은 디저트의 빈번한 섭취 등이 당뇨병 위험도를 높인다. 그 결과 발생한 비만은 몸 안의 인슐린 요구량을 증가시키고, 그 결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을 점점 떨어뜨리게 된다.약한 고혈당에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모호해서 진단이 어렵다. 혈당이 많이 올라가면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며 체중이 빠지게 된다. 또 섭취한 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공복감이 심해지고 더 자주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오랜 기간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 신체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 만성 신부전, 신경병증,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요당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거나 당뇨병이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하게 된다. 당뇨병의 진단에 있어 혈당치의 기준은 공복 혈당치 126 mg/dL 이상, 식후 2시간 혈당치 200 mg/dL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당화혈색소는 공복 여부와 관계없이 검사할 수 있는 검사로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 평균치를 평가한다. 혈중 포도당 수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당화혈색소가 생성된다. 당화혈색소가 4~5.6%이면 정상이며 5.7~6.4%인 경우 전당뇨병, 6.5% 이상인 경우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혈당은 측정 당시의 포도당 농도만 알 수 있지만, 당화혈색소는 적혈구의 수명에 따라 최근 2~3개월 이내의 평균 혈당을 측정한다”며 “당뇨와 혈당관리 필요성을 정확히 판단하려면 두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화혈색소 검사는 빈혈, 과다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수치가 낮을 수 있으며 최근에 수혈을 받았다면 증가할 수 있다. 홍 과장은 “당화혈색소 검사는 현재의 급격한 혈당 변화를 반영하지 않는다. 환자마다 기저질환, 합병증, 저혈당 위험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당뇨 조절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3.04.21 I 이순용 기자
3D 바이오 프린팅서 돌파구 찾는 ‘노보 노디스크’...티앤알바이오팹도 재주목
  • 3D 바이오 프린팅서 돌파구 찾는 ‘노보 노디스크’...티앤알바이오팹도 재주목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대사질환 대상 재생의료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3차원(3D) 바이오 프린팅 전문 바이오텍과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당뇨나 비만 시장을 주름잡아 온 노보 노디스크가 해당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재생 의료와 바이오 프린팅의 접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재생의료 산업과 맞물려 있는 국내 3D 바이오프린팅 전문 기업 티앤알바이오팹(246710) 등도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최근 대사질환 대상 차세대 재생의료 치료제 개발을 위해 캐나다 3차원(3D) 바이오 프린팅 전문 ‘애즈팩트 바이오시스템즈’과 27억 달러 규모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제공=각 사)12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는 신개념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캐나다의 3D 바이오프린팅 전문 바이오텍 ‘애즈팩트 바이오시스템즈’(Aspeck biosystems, 애즈팩트)의 후보물질 4종을 총 26억7500만 달러 규모(한화 약 3조 5150억원)로 기술이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D 바이오 프린팅은 다양한 생체 재료를 활용한 프린팅을 통해 복잡한 조직의 구조체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인공 조직이나 장기, 세포치료제를 생성하기 위한 생체 내 환경을 보다 세밀하게 조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계약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애즈팩트가 보유한 세포 잉크 기반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생성된 4종의 조직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도입하기 위해 계약금으로 7500만 달러를 선지급한다. 회사는 “애즈팩트는 1형 당뇨병 타깃 줄기세포 치료제를 분화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에 기술도입한 각 후보당 개발 단계별로 6억5000만 달러씩 추가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000년 재조합 기술로 생성한 변형 인슐린인 ‘노보로그’를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에서 허가받으면서 대사질환 신약 개발사로 거듭난 기업이다. 이후 회사는 2형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등을 각국에서 시판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이들을 각각 ‘삭센다’와 ‘위고비’등의 비만 치료제로 약물 재창출하는데도 성공해 세계 대사질환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이 4종의 대사질환 치료제를 통해 회사는 지난해 총 289억2700만 덴마크 크로네(한화 약 37조932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노보 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3818억5000만 달러(한화 약 500조9108억원)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중 미국 존슨앤존슨(5173억9000만 달러)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약물이 모두 2030년을 전후로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노보 노디스크가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실제로 빅토자와 삭센다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이미 만료됐다. 연내 미국과 유럽 연합(EU)에서 관련 물질 및 용도 특허가 만료된다. 오젬픽과 위고비 역시 2026년 중국을 시작으로 2031~2032년이면 일본, 미국과 EU 등 주요국에서 관련 특허가 만료될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현재의 성장세에 안주할 수 없는 이유다. 국내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각종 치료제가 난무하는 당뇨 시장은 물론이고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같은 경쟁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노보 노디스로서는 새로운 출구 마련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현재까지 개발된 당뇨병 치료제는 모두 질환을 관리하는 수준의 약물이다. 인슐린 생성의 문제를 해결해줄 재생치료제의 개념이 대안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며 “해당 분야에서 이미 노보 노디스크가 한발 늦었다는 평가도 있다”고 조언했다. 인슐린 생성에 관여하는 췌장 베타(β)세포를 생성시키기 위해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버텍스)가 2021년부터 미국에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기반 관련 재생 치료제 후보물질 ‘VX-880’의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임상은 1형 당뇨병과 함께 심각한 저혈당증 등과 관련한 환자를 포함하며 2028년 1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버텍스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캡슐형 췌도세포 재생치료제 신약 후보 ‘VX-264’의 임상 1/2상도 승인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FDA가 버택스의 VX-880의 장기 효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1형 당뇨병 등 대사질환의 완치가 가능한 재생치료제 시장을 개척할 기업은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한편 국내에서는 티앤알바이오팹이 3D 바이오 프린팅 기반 각종 생체 구조체 제작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 2월 한국존슨앤존슨메디컬과 3D 바이오 프린팅으로 생성한 임플란트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이에 국내 바이오 프린팅 기술 개발 업계 한 연구자는 “iPSC를 포함해 최근 주목받는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까지 3D 바이오프린팅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고, 관련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노보 노디스크가 애즈팩트에 주목한 것처럼 향후 재생의료 시장에서 3D 바이오 프린팅 업계의 입지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4.18 I 김진호 기자
  • 다이어트 전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먼저 해야 하는 이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일어나는 호흡 중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비만, 중성지방증, 당뇨병 등과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대사 질환들은 다이어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다이어트를 시도해도 효과가 적을 수 있다.그러나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다이어트 효과가 적은 이유는 단순히 대사 질환과의 관련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무호흡 환자는 수면 중에 호흡 중단으로 인해 혈중 산소 농도가 감소하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호흡 근육을 이용한 심장박동과 같은 생체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다이어트의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미국 수면학회에 따르면 성인 비만 인구의 45%가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수면부족을 유발시켜, 식욕 호르몬을 늘이고, 식욕억제 호르몬은 줄이게 된다. 미국 수면의학전문가 첼시아 로쉘리브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 환자는 식욕 호르몬인 그렐린이 늘고 인슐린 민감성(당뇨병 위험요인)이 줄어들며,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수면무호흡증이 비만을 일으키게 하고, 악화시키는 것이다.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체중 감량을 어렵게 한다. 또한 산소가 지방을 태우지 못하게 되면서 굶어도 살이 찌게 되고, 살이 찌면 숨길이 좁아지면서 무호흡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비만 환자인 경우 양압기 치료를 하면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수면학회 카자스테 박사팀에 따르면 “2년 동안 비만한 남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31명에게 양압기 치료를 한 결과 6개월 후부터 체중이 평균 13.5% 감량되었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당뇨 등 심혈관질환에도 개선 효과가 있었다.한 원장은 “수면은 다이어트를 촉진시켜주는 최고의 조력자”라며 “하루 6-8시간 정도의 적절한 수면시간을 확보해 식욕을 유발하거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전에 잠자리에 드는 등 철저한 수면관리를 운동이나 식이요법과 함께 병행했을 때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현재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국가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과 함께 수면무호흡증 치료 방법으로 양압기 치료의 효과를 알고 있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사전진료를 통해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23.04.15 I 이순용 기자
일동제약, 신약개발에 꾸준한 투자 가능할까…올해 중간평가
  • 일동제약, 신약개발에 꾸준한 투자 가능할까…올해 중간평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아로나민’으로 대표되는 일반의약품(OTC) 전문 회사에서 신약개발사로 체질개선 중인 일동제약(249420)이 올해 중간성적표를 받아든다. 자체개발 중인 만성질환 타깃 파이프라인 3 개가 연내 임상 1상을 마칠 예정이다. 3년간 연구개발에만 3000억원 이상 투자한 일동제약이 자사의 국산 28호 신약 ‘베시보’ 뒤를 이을 유망한 신약후보를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12일 일동제약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IDG16177’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ID119031166’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ID120040002’가 연내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만성질환 타깃 파이프라인 3개, 내년 2상 진입 목표”2017~2021년 일동제약 연구개발비 현황(자료=일동제약)먼저 IDG16177은 독일에서 적정 용량 탐색을 목표로 하는 임상 1상 파트1을 지난해 3분기에 마쳤다. 이후 지난해 연말 임상 1상 파트2 계획이 승인, 실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약력학적 효력 평가가 목적인 임상 1상 파트2가 올 1분기부터 개시됐다. 파트2 임상은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하고 내년 임상 2상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동물실험에서 동일기전의 선행약물인 일본 다케다의 ‘TAK-875’에 비해 10~30배 낮은 용량에서 더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앞서 다케다는 포도당 농도에 의존적으로 인슐린을 분비시켜 저혈당 위험을 최소화하는 GPR40 작용제인 TAK-875를 개발, 62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일본에서 임상 3상까지 끌고갔다. 하지만 심각한 간독성 이슈로 2013년 개발 중단을 공식화한 이후 아직까지 시판 허가된 GPR40 작용제 기전 당뇨병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ID119031166은 많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개발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NASH를 적응증으로 한다. 간 내부의 지방 축적, 염증 및 섬유화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담즙산의 생산을 저해하고 간에서 담즙산을 배출시켜 담즙산 축적으로 인한 독성을 막는 FXR 작용제를 기전으로 한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현재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약물 안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첫 환자 투약을 마쳤는데, 연내 임상 1상을 마치고 임상 2상을 위한 독성시험과 제형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가장 최근 임상 1상에 진입한 ID120040002은 위식도역류질환 및 소화성 궤양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칼륨경쟁적위산분비차단제(P-CAB 치료제)다.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아 연말께 첫 환자 투약이 이뤄졌다.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 중으로 연내 1상 마무리가 목표다.국내에는 HK이노엔(195940)의 ‘케이캡’과 대웅제약(069620)의 ‘펙수클루’가 시판 중인 P-CAB 약물이다. 일동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자 그간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지켜온 ‘넥시움’ 판매를 맡고 있지만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이 PPI제제에서 P-CAB제제로 옮겨가면서 처방액이 감소하고 있다. 차세대 치료제를 직접 개발해 수익성을 높이고 시장변화에도 대응하겠다는 것이 일동제약의 전략이다.◇7년간 연구개발인력 양과 질 모두 개선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사진=일동제약)일동제약이 신약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때는 2016년 오너 3세인 윤웅섭 부회장(대표이사)이 ‘매출 1조원’의 글로벌 신약개발회사라는 비전을 선포한 이후부터다. 일동제약은 2017년 B형간염치료제 ‘베시보정’ 개발에 성공한 이후 다양한 개량신약과 제네릭은 물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왔다.아직까지는 국내 비타민 시장 1위인 ‘아로나민’이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기여도가 크지만 신약개발사로 거듭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강하다.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져 2016년 10.5% 수준이었던 연구개발비 비중은 14%(2020년)를 찍었고 지난해에는 1251억원으로 19.7%까지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연구개발에 투자한 돈만 3000억원을 넘겼다.연구개발인력 비중도 꾸준히 늘었다. 2018년 총 296명이던 연구개발인력은 지난해 322명이 됐다. 특히 같은 기간 중앙연구소 8팀, 개발부문 10팀, 생산부문 3팀 조직에서 중앙연구소 14팀, 개발부문 8팀, 생산부문 3팀 조직으로 변모하면서 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중앙연구소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18년에는 전체 연구개발인력 중 중앙연구소 인력이 47.3%(140명)였으나 지난해에는 53.4%(172명)가 된 것이다. 박사급 인력의 비중도 같은 기간 10.8%(32명)에서 15.5%(50명)로 증가, 연구개발인력의 양과 질 모두를 높였다.공개된 파이프라인 10개 중 본임상에 접어든 파이프라인은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를 포함해 4건이다. 기대주였던 조코바가 주춤한 상황에서 본임상에 접어든 3파이프라인의 1상 결과로 이제까지 일동제약의 신약개발 성과에 대한 중간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1상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도 기대해볼 수 있는 반면, 첫 관문인 1상에서조차 실패한다면 앞으로 일동제약의 지속적인 R&D 투자를 위한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약 연구개발은 제약회사로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 과업 중 하나로, 미래 먹거리 창출과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R&D 강화에 지속적으로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R&D 활동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및 사업 제휴를 위한 파트너 발굴, 기술 및 물질 이전을 통한 수익 실현도 병행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2023.04.13 I 나은경 기자
  • 인슐린 저항성 높으면 치주염 발생 위험 높여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당뇨병의 ‘씨앗’ 중 하나인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치주염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치주염이 있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팀이 2013년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807명을 대상으로 인슐린 저항성과 치주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한국인의 인슐린 저항성 대사 지수에 따른 치주염 위험성 평가: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년∼2015년))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권 교수팀은 인슐린 저항성의 강약을 나타내는 지표로 인슐린 저항성 대사 지수(METS-IR index)를 사용했다.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한 HOME-IR 등 다양한 지수가 있으나, 인슐린 저항성 대사 지수가 인슐린 저항성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권 교수팀은 연구 대상을 인슐린 저항성 대사 지수에 따라 4그룹으로 분류했다. 인슐린 저항성 대사 지수가 가장 낮은, 즉 인슐린 저항성이 가장 낮은 그룹 대비 2그룹의 치주염 발생 위험은 1.2배, 3그룹은 1.3배, 4그룹은 1.4배 높았다. 이는 인슐린 저항성이 클수록 치주염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뜻한다. 치주염은 치주 조직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이번 연구에서 권 교수팀은 적어도 하나의 구강 부위에서 CPI (Community Periodontal Index) 점수가 3점 이상이면 치주염으로 봤다. 치주염의 원인으론 구강 내 세균의 감염, 유전적 감수성, 환경적 요인 등이 꼽힌다. 치주염이 악화하면 치주 조직이 파괴돼 치아 소실까지 유발한다. 우리나라 만 19세 이상 성인의 치주질환(잇몸병) 유병률은 남성 31.0%, 여성 22.1%(2015년 기준)로, 해마다 감소 추세다. 권 교수팀은 논문에서 “치주염과 인슐린 저항성의 상관관계가 일방적인 방향이 아닌 양방향의 관계에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고 지적했다. 치주염이 있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23.04.12 I 이순용 기자
GC녹십자, 당뇨 치료제 '네오다파정'·'폴민다파서방정' 출시
  • GC녹십자, 당뇨 치료제 '네오다파정'·'폴민다파서방정' 출시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GC녹십자는 당뇨 치료제 ‘네오다파정’ 5밀리그램과 10밀리그램, ‘폴민다파서방정’ 10/500밀리그램과 10/1000밀리그램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네오다파정’은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 성분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네오다파정’ 5밀리그램은 다파글리플로진 저함량 제품으로 제2형 당뇨병 치료 시 용량 조절에 용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은 제2형 당뇨병 치료 약물인 SGLT-2 억제제 중 하나다. 이는 신장에서 SGLT-2를 억제해 포도당의 재흡수를 감소시키고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함으로써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낸다. 이 약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투여된다. 중등도나 중증 만성신질환을 동반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단계의 2형 당뇨병에서 혈당 저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폴민다파서방정’은 다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Metformin)성분이 결합된 복합제다. 메트포르민 성분은 간에서의 포도당 생성을 막고 장에서의 포도당 흡수를 감소시켜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개선해 당뇨병 치료 시 1차 선택 약물로 대표된다. 메트포르민 복용에도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환자에게 다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을 병용한 경우 추가적인 혈당 강하 효과가 입증됐다.GC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당뇨 치료제 출시를 시작으로 당뇨 치료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12 I 석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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