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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계획 `할인점에서 짜볼까`
  • 여름 휴가계획 `할인점에서 짜볼까`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대형 할인점들이 올 여름 바캉스 수요를 잡기 위해 여행상품부터 물놀이 용품까지 원스톱 쇼핑 체계를 준비,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20일 할인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 이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은 올 여름 휴가계획 짜기를 번거롭게 생각하는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휴가상품들을 내놨다. ◇"여행상품도 할인점에서 준비하세요" 신세계 이마트는 하나투어와 제휴를 맺고 이마트 일반 점포 및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을 이용, 단기간 해외여행이나 연수를 떠나기 위한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김병섭 이마트 테넌트팀 과장은 "지난 5월 한달 동안에만 3000여건이 여행상품이 계약됐으며 6월 들어서는 이미 지난달 실적을 넘어섰다"며 "주로 중국이나 필리핀·동남아 지역 등 저렴하면서도 단기간에 다녀올 수 있는 여행 상품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하나투어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이마트몰을 이용, 관련 여행상품을 예약할 경우 구매금액의 2%를 이마트몰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서는 모두투어와 롯데관광 2개사와 제휴를 맺고 여행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또 이들 회사의 여행상품 뿐만아니라 홈플러스 여행클럽을 통해 자체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서점과 수원 영통점 등 전국 11개 매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홈플러스 여행상품을 이용할 경우 훼밀리 카드 포인트로 2000점이 지급되고, 신용카드 3개월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또 모두투어의 해외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고객에게는 12만원 상당의 샘소나이트 캐리어 가방을 제공하는 등 푸짐한 사은품이 지급된다. 이달 말까지 롯데관광 상품을 예약할 경우 전 상품 7% 할인혜택이 주어지며 30명을 추첨해 무료여행행사를 보내준다. 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도 자사 인터넷쇼핑몰 롯데닷컴을 통해 여행상품 예약을 받고 있다. ◇바캉스 용품 기획전 경쟁 돌입 이번주부터 각 할인점들은 수영복과 텐트, 튜브, 물놀이 용품 등 바캉스 상품 기획전을 시작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22~28일까지 7일간 `2006 수영복 모음전`을 마련, 아레나·윙·에어워크· 아놀드파머·이신우 등의 유명 브랜드 수영복을 20~4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성인남성용은 9000원~1만2000원선, 삼각스판 1만~2만원선, 트렁크 3만원선, 성인여성용은 원피스 2만~3만원, 기타 수영복은 5만~7만원선, 아동용 수영복은 1만원선 등이다. 이밖에도 10만~20만원대 가격으로 가족용 텐트를 판매 하며, 이외에 수영 후에 몸 전체를 감쌀 수 있는 프린트 비치타올은 3800원, 선형고급비치타올은 58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에서는 특별기획으로 일반타올보다 물흡수력이 3배 높은 여행용타올과 물놀이용백이 합쳐진 휴대용 백메시백세트를 2800원에, 아동비치까운을 48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도 22일부터 28일까지 `2006년 인기 여름상품 대기획전`을 열고 튜브·풀·비치볼· 수영복·텐트·코펠 등 물놀이 및 바캉스 용품을 함께 판매한다. 비치볼은 3000~4000원대, 이마트 단독 상품으로 준비한 물놀이용 완구인 에어물총은 9200원, 풀은 4만~5만원대, 아동용 튜브 1만~2만원대에 판매한다. 또 롤링백팩와 캐리어 가방 등 다양한 크기의 초특가 상품을 준비, 1만~3만원대에 판매한다. 서적 코너에서는 `해외여행 도서전`을 별도로 열어 홍콩, 일본, 호주, 영국 등 주요 관광 국가에 대한 여행 안내 책자를 6500~2만4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22일부터 28일까지 `여름 바캉스 용품전`에 들어간다. `아놀드 파마 원피스 수영복` 2만9000원, `인터크루 여성 3피스 수영복` 5만9000원, `남성 사각 수영복` 1만4800원, `인터크루 여아 수영복`을 1만4800원에 판매한다. 또한 `스포츠 타월`은 7800원, `아동 물안경`은 9800원에 판매한다. 한편, 수영복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다양한 사은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안전한 물놀이를 위한 `부력 보조복`은 1만6000원이며 이밖에 `다용도 돗자리` 9900원, `모래 놀이 완구`는 1만2800원에 판매한다.
2006.06.20 I 손희동 기자
  • 한·일 합작 영화 ''착신아리 파이널''
  • [스포츠월드 제공] 인기 공포 영화 시리즈 ‘착신아리’가 올 여름 다시 돌아왔다. 2004년 1편이 15억엔, 지난해 2편이 10억엔의 흥행 수입을 일본에서 올리며 인기를 모은 시리즈의 완결편 ‘착신아리 파이널’(아소 마나부 감독)은 보다 강해진 공포로 한일 양국의 공포 영화 팬들을 소름끼치게 만들 생각이다. 이번에는 부산에 수학여행을 온 일본 여고생들이 죽음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뒤 이를 전달하지 않으면 죽음을 당한다는 내용으로 가슴을 ‘덜컥’하게 만들고 심장의 박동 소리를 증대하는 공포를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의 급부상하는 젊은 배우의 앙상블은 최근 한일 양국의 쌍방향 문화 교류가 중시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시도라 결과에 더욱 관심을 모으게 한다. 편집자주표정연기 압권…한류★ 찜!, 청각 장애우역 장근석장근석이 차세대 한류 스타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일 합작 공포영화 ‘착신아리 파이널’을 통해서다.‘착신아리 파이널’에서 장근석은 여주인공 에미리(구로키 메이사)의 남자 친구이자 청각 장애우인 진우라는 캐릭터를 소화한다. 신예인 그가 이번 영화를 통해 한류 스타로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우선 국내 투자·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일본 영상기업 가도카와헤럴드픽처스가 공동 제작한 첫 프로젝트로 오는 22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이라 주연을 맡은 장근석에게는 일본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다. 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돌 스타 호리키타 미키, 구로키 메이사와 함께 주연을 맡아 연기 앙상블을 보이는 점은 보다 친숙하게 일본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는 요소가 되고 있다.얼마 전 가진 일본 시사회에서 그의 가능성은 높이 평가받았다. 일본 영화 관계자들은 “공포에 질린 장근석의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며 그의 연기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함께 연기한 호리키타 미키도 장근석이 일본 여성팬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키는 “장근석의 미소가 일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를 추켜세웠다.대사 한마디 없이 수화를 통해서만 캐릭터를 표현한 연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키는 “스크린 데뷔작인데다 모든 연기를 수화로 표현하는게 어려웠을 텐데 장근석이 수준급 연기를 보였다”며 칭찬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석달 동안 수화 연습에 몰두한 그의 열성이 효과를 본 것이다. 장근석은 이번 호재를 발판삼아 일본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이벡스와 미팅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18살 동갑내기 여고생…국내서도 인기 쑥쑥장근석(왼쪽)과 구로키 메이사.지금까지 ‘착신아리’ 시리즈의 여주인공에는 일본 최고의 인기 여배우로 손꼽히는 시바사키 코우(1편), 미무라(2편)가 캐스팅돼 열연을 펼쳤다.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3편인 ‘착신아리 파이널’의 여주인공을 두고 제작 초기부터 관심이 높았다.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3편의 주인공으로 현재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아이돌 스타 2명이 더블 캐스팅됐다.두 주인공은 호리키타 마키(18)와 구로키 메이사(18). 두 아이돌 스타는 각각 부산으로 수학여행을 온 일본 고등학생 아스카와 에미리 역할을 맡아 한층 잔인하고 섬뜩한 공포의 하모니를 완성해냈다.지난 13일 영화 홍보차 한국을 찾은 호리키타 마키는 국내 포털 사이트 일본배우 인기 검색 순위에서 연일 10위권 안에 오를 만큼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드라마와 CF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고 있는 호리카타는 지난해 영화 ‘올웨이즈 3초메이 석양’으로 일본 아카데미 신인상을 수상하면 연기력도 인정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우다.호리키타 마키와는 1988년생 동갑내기인 구로키 메이사는 지난해 연극 ‘아즈미’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주목받았고 영화 ‘같은 달을 보고 있다’ ‘카뮈 따윈 몰라’ ‘대제의 검’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그조틱한 외모로 수많은 남성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기대주다. 한국의 기대주 장근석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 두 일본의 아이돌 스타가 한국 관객들에겐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아시아나,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매수`-우리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우리투자증권은 15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했다"면서 매수의견과 목표가 9500원을 유지했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 ◇아시아나항공(020560) -투자의견 매수 유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매수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도 9500원을 유지한다. 최근 월별 영업지표는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항공화물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유가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항공수요 급증세로 적정수익 달성이 전망된다. 3분기는 항공업종의 전형적인 성수기로 실적 호조 및 주가 상승반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2분기 안정수익 달성. 3분기 수익 급증세 예상 실질적인 수요지표인 RPK(유상여객키로)와 RTK(유상톤키로)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4월 누계 기준 국제선 RPK는 전년동월대비 5.7%, RTK는 전년동월대비 9.9%가 증가했다. 5월부터는 부진했던 일본 노선도 뚜렷한 증가세를 시현하였고 동남아선 등 여행지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5월 항공화물은 일시적으로 증가율 둔화가 나타났지만, 중장기 측면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사업부문이라고 할 수 있다. 2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8081억원(전년비 +7.6%), 영업이익 374억원(흑전)으로 추정된다. 3분기는 최대 성수기로 탑승률(L/F)과 수익률(Yield) 상승으로 매출액 9,170억원(+23.6%), 영업이익 931억원(흑전) 등의 영업실적 급증세가 전망된다. -항공수요 급증세로 중장기 성장성 학보 2006년 영업실적은 매출액 3조4081억원(+11.1%), 영업이익 2054억원(+256.9%)으로 추정된다. 2007년에도 매출액 3조 6984억원(+8.5%), 영업이익 2680억원(+30.4%)이 전망된다. 국내 여행수요 급증세와 더불어 동북아 항공운송수요 호조세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중장기 측면에서 항공운송업종은 고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유가의 부담 속에서도 항공수요 호조와 원화강세 등으로 수익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2006년, 2007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6.0%, 7.2%,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각각 13.8%, 15.0%로 상승할 전망이다. (송재학 애널리스트)
2006.06.15 I 조진형 기자
'투스카나의 태양' 이탈리아
  • [세계영화기행]'투스카나의 태양' 이탈리아
  • [포시타노(이탈리아)=조선일보 제공] 작품 속 공간에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이탈리아 관광청에서 돈을 대어 만든 홍보영화라고 해도 믿을 법한 ‘투스카니의 태양’을 봤을 때, 언젠가 영화의 흔적을 좇아 이탈리아 곳곳을 누비리라 결심했다. 토스카나(투스카니는 영어 이름) 지방의 피렌체와 코르토나에서 남부의 포시타노까지. 로마와 베네치아만 방문한 뒤 이탈리아를 알게 됐다고 여겼던 이전 판단은 경솔한 착각이었다. 피렌체의 햇살 피렌체 두오모(대성당)를 나설 때 비가 쏟아졌다. 다양한 색상의 외벽에 붉은 돔을 지닌 이 성당은 웅장하면서도 예쁜 흔치 않은 매력을 지녔다.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요구받고 삶의 바닥에서 이탈리아로 도망치듯 떠났던 미국 여성 프랜시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 피렌체 두오모는 그녀의 첫 여행지인 동시에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연인들이 10년 후 재회하기로 약속했던 장소이기도 했다. ▲ 먹거리를 파는 간이상점이 줄지어 선 폼페이의 거리갑작스런 비에 당황할 때 아랍계 우산 장수들이 몰려들었다. 5 유로(6000원)를 치른 뒤 붉은색을 집어들었다. 투어 버스에서 내리며 프랜시스가 펴든 것도 붉은색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것은 우산이 아니라 양산이었다. ‘색깔’은 흉내낼 수 있어도 ‘용도’까지 맞출 순 없는 것. 환상과 현실은 의지로 간신히 만나 우연으로 쉽사리 헤어졌다. 베키오 다리와 우피치 미술관을 지나 갖가지 조각상들로 공간 전체가 야외 미술관 같은 시뇨리아 광장에 이르는 사이 하늘이 맑게 개었다. 비가 올 땐 시 전체가 텅 비고 우울한 느낌이었지만, 어느새 광장엔 햇볕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부챗살처럼 퍼져서 쏟아지는 빛 속에서 모두들 행복해 보였다. 날씨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상상의 낙원에서 환희에 젖기도 하고 관계의 지옥에서 몸부림칠 때도 있지만, 인간 내면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프랜시스라면 어땠을까. 수십년 믿어오던 삶으로부터 배신당한 뒤 처음 발디딘 이 피렌체의 눈부신 햇살 속에서, 그녀는 무엇을 떠올렸을까. 코르토나의 지붕 ▲ 꽃과 그림과 사람이 어우러진 포시타노의 꽃길코르토나는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한밤에 도착한 산꼭대기의 소도시 코르토나는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인 성채였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작은 성문을 지나 급경사 골목길로 차를 몰다보니 요새 같은 구조에 위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호텔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볼 때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창 아래 내려다보이는 집들의 붉은 기와였다. 저 멀리 탁 트인 평원과 정감 어린 농촌 마을로 이뤄진 원경이, 세월의 더께를 이고서 자연을 닮아가는 기와의 근경과 어울리면서 잊지 못할 그림 하나를 그려줬다. 프랜시스가 피렌체에 이어 들른 이 도시에 반해 충동적으로 집을 구입할 만했다. 이 영화 영향인지, 묵었던 호텔 로비엔 부동산 매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담장 틈 사이 탐스럽게 핀 들꽃에 경탄하며 프랜시스가 구입했던 성 밖 전원주택 ‘브라마솔레’로 갔다. 코르토나 주민들은 그곳에서 촬영한 ‘투스카니의 태양’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브라마솔레로 가는 4㎞ 남짓 산길이 쉽지 않아 몇 차례 멈췄을 때, 이탈리아 사람들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친절로 안내를 해줬다. 5분 가까이 장광설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올바른 방향을 놓고 언쟁까지 벌이는 커플도 있었다. 굼베이 댄스 밴드의 시디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노래 ‘Sun Of Jamaica’를 듣다가 문득 자메이카의 태양을 상상했다. 이런 투스카니의 태양을 보러와서 또다시 자메이카의 태양을 상상하다니. 어처구니없지만 환상은 늘 원심력으로 작동했다. 가까스로 찾은 브라마솔레는 주황색 칠이 군데군데 벗겨진 고택이었다. 그러나 산 중턱의 탁월한 전망을 가진, 잘 단장된 정원 위에 부드럽게 얹힌 2층집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이 집을 산 프랜시스는 인부를 고용해 대대적으로 손을 본다. 어차피 여행이란 삶을 수리하는 기간이니까. ▲ 색색으로 절벽에 박힌 집들이 아름다운 포시타노의 해변 포시타노포시타노의 바다 소렌토에서 시작하는 40㎞의 코스티에라 아말피타나(아말피 해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해안 절벽을 끼고 굽이굽이 돌며 감겼다 풀리는 해안 도로는 탁월한 풍광을 내내 선사했다. 가장 예쁜 풍경은 ‘투스카니의 태양’에 등장했던 작은 마을 포시타노가 빚어냈다. 색색으로 아름답게 박힌 절벽의 집들은 강렬한 햇살을 조명 삼아 뽀얗게 빛났고, 미로 같은 골목은 천장까지 4면을 둘러싼 꽃 장식과 개성 넘치는 가게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변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온통 하얀 산타 마리아 아순타 성당을 지날 때 때마침 예식을 끝낸 하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때마침 오후 4시가 되자 맑은 종소리가 푸르게 울려퍼졌다. 포시타노만큼 결혼식에 어울리는 곳도 없을 것이다. 프랜시스 역시 이곳에서 만난 멋진 이탈리아 남자 마르첼로와의 낭만적 결혼을 꿈꿨다. 최악의 상황에서 다시 찾아온 사랑에 중년 여인은 가슴 설레며 달콤한 기대에 젖었다. 이곳으로 프랜시스를 데려온 마르첼로는 그녀에게 지역 특산주인 레몬첼로를 맛보게 하며 감미롭게 유혹했다. 음료수와 술을 파는 곳에 들어가 첼로 모양의 유리병에 담긴 레몬첼로 한 병을 샀다. 한 모금 맛보니 먼저 레몬향이 입천장으로 퍼지며 휘발된 뒤 돗수 높은 알코올이 혀를 골고루 찌르며 가라앉았다. 단맛은 짧게 머물렀고 쓴맛은 길게 남았다. 마르첼로는 레몬첼로가 25%의 설탕과 75%의 알코올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삶 역시 그런 게 아닐까. 25%의 단맛과 75%의 쓴맛. 출산을 앞둔 친구 때문에 마르첼로와의 약속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프랜시스는 사랑을 찾아 다시 포시타노에 오지만, 그 사이 마르첼로가 결혼해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그녀는 모든 좌절을 이겨낸다. 거듭 사랑을 잃고서야 이국 마을에서 새 인생행로를 발견한다. ‘투스카니의 태양’은 프랜시스의 내레이션으로 끝났다. “뜻밖의 일은 항상 생긴다. 그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다. 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조차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더 놀랍다.” 그리스의 섬 카스텔로리조에서 뉴질랜드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각지를 다니다 보면 여행왔다 그대로 눌러앉아 새 삶을 사는 사람들과 종종 마주쳤다. 마음만 고쳐 먹으면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 훌훌 털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면 진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걸까.레몬첼로 값을 치르려 가방을 뒤지다 손에 비행기표가 걸렸다. 다음날 오후 2시30분. 내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거기 적혀 있었다. 저 멀리 바다의 실존이 홀로 시퍼렇게 빛났다.‘투스카니의 태양’은… 오드리 웰스가 감독하고 다이안 레인이 주연한 ‘투스카니의 태양’은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성장영화.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괴로워하던 프랜시스는 친구들의 강권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 소도시 코르토나에 들렀다가 매물로 나온 집에 끌려 덜컥 구입한 그녀는 폴란드 인부들을 고용해 대대적으로 집 수리에 나서는 한편 이탈리아 남자 마르첼로와 뜨거운 사랑에 빠진다. ★여행수첩=이탈리아 토스카나는 예술 역사 자연이 멋지게 어우러진 지방이다. 중심도시 피렌체는 장엄한 두오모(대성당),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소장하고 있는 우피치 미술관, 활기로 가득한 시뇨리아 광장, 보석과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선 베키오 다리, 시가지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중세 성곽 풍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코르토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 보석 산업으로 유명한 아레초 등도 토스카나에서 들를 만한 도시다. ‘투스칸 선 페스티벌’이 8월5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 포시타노는 자동차로 로마 남쪽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빼어난 경관에 예쁜 집들이 어울려 마을 전체가 아름답다. 포시타노로 가는 길에 폼페이의 고대 유적과 소렌토의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 (edaily리포트)韓銀법 1조를 바꾸자
  •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물가안정`, 한국은행이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약속입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이 문장은 국가가 한은에게 맡겨놓은 책임이 `물가안정`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물가안정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은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성장을 하려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에 출입하는 강종구 기자는 한은이 더 이상 물가안정에만 매달리던 시대는 지났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외제`하면 누구나 비싼 미국 자동차나 일본 전자제품을 먼저 떠올렸죠.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주변에 가장 많이 널려 있는 외제는 `값싼` 중국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모두들 중국으로 공장을 옮긴다고 해서 말이 많습니다만, 기업들이 중국에 가는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국내보다 훨씬 적은 원가로도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겠죠. 최근들어 물가가 오르질 않습니다. 꼭 기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재작년에도 그랬고, 작년에도 그랬고, 또 올해도 국제유가가 무지막지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일년에 40~50%씩 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석유 한방울 나지 않아 전부 수입을 해야 하고, 지금 똑같은 양의 석유를 수입하려면 두배의 달러를 쥐어 줘야 합니다. 두배나 주고 석유를 들여와서 공장을 돌려 제품을 만든 기업들은 값을 올려받고 싶을텐데요. 그럼 당연히 물가가 올라야 할텐데요. 별로 오르질 않습니다. 그런데도 지난 2년간 기업들의 이익은 그전에 비해 더 늘어났습니다. 그 이유를 한은에 물어봤더니, 기업들이 이제는 스스로 가격을 매기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비슷한 품질에 값은 훨씬 싼 중국산이 범람하고 있어서 감히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대형 할인점들의 가격결정의 주도권을 쥐고 있어서도 그렇답니다.  이걸 두고 기업이 `가격결정자`에서 `가격수용자`로 바뀌었다고 한답니다. 물론 물가가 오르지 않는데는 환율하락 영향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화값이 비싸지니까 외국제품을 수입할 때 돈이 덜 드는 거죠. 해외여행할 때 돈이 덜 드는 것처럼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 모두가 세계화, 개방화와 관련이 깊습니다. 경제에 국경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죠. 중국제품이 물밀듯이 들어오니 티셔츠나 설렁탕 값이 오르지 않구요, 달러가 물밀듯이 들어오니 원화값이 올라가구요. 올들어서는 인도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더군요. 아직 그 규모가 크지 않지만 얼마 안돼 중국제품처럼 익숙해질런지 모르죠. 미국하고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거라죠? 세계에서 제일 싸다는 미국 농산물이 전국민의 밥상에 올라올 날도 멀지 않았나 봅니다.그러다 보니 좀 곤란해진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바로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입니다. 한국은행법 제1조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 법은 한국은행을 설립하고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하여 물가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그런데 물가는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한국은행의 손을 떠난 것 같습니다. 경기가 회복된지 1년이 됐는데도 오르지 않고, 국제유가가 2년만에 배가 다 됐는데도 오르지 않고, 환율이 떨어져서 오르지 않고, 기업 생산성이 좋아져서 오르지 않고...그렇다고 한국은행보고 사표를 내라고 해야 할까요? 어차피 물가도 못잡는 기관이니 문을 닫으라고 할까요. 그럴 수는 없지요.물가가 단기적으로는 한은도 어쩔 수 없을 것이란 점은 장기적인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한은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해 졌다는 뜻이 됩니다. 실제 물가는 오르지 않아도 잠재적인 물가상승압력이 언제 표면화될 지 모르니 미리 미리 대비(선제적 조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면 아래에서는 물가급등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데 실제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고 방심하고 있다간 큰 일이 날 수도 있지요. 위에서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고 방심하고 있다가 상황이 바뀌어서 경기가 가라앉는 시기에 물가마저 치솟으면 훨씬 더 위험합니다.충분히 가정을 해 볼 수 있는 것이죠. 중국산 때문에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중국산 때문에 물가가 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고, 환율이 내려서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환율이 올라서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 두가지가 한꺼번에 올 수도 있고, 또 최악의 경우 경기침체기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그때에 닥쳐서야 한은이 물가를 잡겠다고 금리를 올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물가도 못잡고, 경기는 더 침체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사정이 될 때 미리 손을 써야지요.그런데 물가안정 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경제의 안정성장을 해 칠 수 있는 또 하나의 위험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금융불안의 위험입니다.금융불안중에서도 최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은행의 도산 같은 금융시스템의 위기보다는 금융시장의 위기입니다. 주식시장, 채권시장, 부동산시장 등에 엄청난 유동성이 몰리면서 가격 거품을 부르고, 이 거품이 일거에 붕괴될 경우 경제 장기 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죠.경제는 성장하는데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는 신경제를 즐기던 미국이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으로 2000년대 초반 주가폭락을 겪은 것이나, 일본이 경기부진을 두려워해 저금리를 유지하다 부동산거품을 양산했다가 장기 경기침체에 빠졌던 것이 바로 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나라라고 예외일 수 없습니다. 장기간의 저금리로 풀린 유동성은 부동산 가격 거품을 키웠고, 주가가 오른 이유중 상당부분도 유동성의 힘이라고 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거기다 자본자유화가 이루어지면서 국내 자본은 언제든 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고, 외국 자본도 언제든 우리나라에 투자하거나 회수할 수 있습니다.주식시장만 해도 외국인 지분율이 40%를 웃도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나라중 하나이고, 들고 나는 자금의 규모가 점점 커져 가고 있습니다. 은행의 가계대출중 대부분은 부동산을 사기 위한 자금이고, 기업대출중 상당부분은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짓기 위해 빌린 돈입니다.그래선 안되겠지만 혹시라도 주가가 폭락을 하거나 부동산 경기가 경착륙할 경우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만약 그랬다간 성장률 몇 %를 따지는 것 자체가 사치스런 얘기가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속성상 경제가 성장하기를 바라는 정부와 별도로 한국은행을 만들어 놓고, 물가안정 책임을 지운 것은 경제가 너무 빨리가다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제 때 잘 걸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금융안정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너무 많은 돈이 한꺼번에 주식시장, 채권시장, 부동산시장에 몰리면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다가 어느 순간 거품이 빠지면서 폭락사태가 올 지도 모른다면, 그때는 누군가 브레이크를 걸어줘야 합니다. 브레이크가 꼭 하나일 필요는 없지만, 거시 경제의 안정을 통해 번영을 추구하는 한은도 그 브레이크 중 하나가 돼야 합니다. 금융안정이 물가안정과 함께 나란히 한국은행법 제1조에서 정하는 목표가 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2006.06.12 I 강종구 기자
  • ''부상'' 루니 본선부터 출전 가능
  • [스포츠월드 제공] ○…오른쪽 다리 골절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본선부터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8일(한국시간) 루니가 정밀 검사 결과 조별 예선 이후 부터 뛸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루니는 이날 영국 맨체스터의 병원에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와 맨체스터 팀 관계자의 입회 하에 2시간여 걸쳐 정밀 진단을 받았다.○…호주가 약체 리히텐슈타인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3대1로 이겼다. 호주는 8일(한국시간) 독일 울름에서 열린 경기서 전반 9분 닐의 자책골로 선제점을 내줬지만 전반 19분 스터조브스키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는 케네디와 알로이시가 연속골을 뿜어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선수들을 자극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후 “플레이가 너무 느리다. 경기에서 집중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런 식이라면 일본과의 첫 경기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마르코 바스턴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공식 월드컵 버스에 적힌 슬로건이 “건방져 보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dpa통신이 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오렌지색 버스 측면에는 ‘황금 군단으로 향하고있는 오렌지 군단(Oranje on the road to gold)’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바스턴 감독은 “이 슬로건은 너무 많은 관심을 끈다”고 불평했다. ○…독일에서 가정 주부들을 대상으로 축구광인 남편을 피해 한적한 휴양지로 안내하는 여행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월드컵이 즐겁다는 남성이 67%인 반면 여성은 43%에 불과했다. 축구를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주부들로서는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이 어쩌면 고통의 시기인 셈. 이런 점에 착안한 여행사들이 주부들을 겨냥해 ‘축구중계가 없는 우아한 온천 리조트’ 등을 캐치플레이즈로 알프스 휴양지 등 피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LG카드, 상위 5% 겨냥 `더 베스트 카드` 출시
  • LG카드, 상위 5% 겨냥 `더 베스트 카드` 출시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1000만명에 이르는 회원수를 강조하며 대중 마케팅에 주력하던 LG카드가 최고급 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카드는 상위 5%의 VIP고객을 대상으로 고급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베스트(The Best) 카드`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마스타카드의 기존 플래티넘 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 `다이아몬드` 등급이 적용된 이 카드는 재계 임원, 전문직 종사자 및 고소득자 등 상위 계층을 주 타켓으로 발급된다. 연회비는 20만원으로 여행, 공연, 골프 등 각종 고급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것이 이 카드의 특징이다. 우선 그랜드 하얏트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제주 신라 등 국내외 특급호텔에서 1회 최대 3박까지 무료 숙박 및 룸 등급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대한항공에서 운항하는 동남아, 일본, 중국 노선의 좌석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적용된다. 미주, 구주, 대양주 등의 구간에 대해서는 C-Plus서비스를 최대 연 2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유나이티드, 루프트한자, 말레이시아 항공 이용시에는 최고 33% 할인 또는 좌석 업그레이드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여행자 보험 무료가입 서비스와 면세점 할인,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도 가능하다. 한편 국립오페라단, 유니버설발레단의 주요 공연 VIP 초대권을 연1회 2매 제공하고, 티켓 구매시 좌석 업그레이드(S석→ R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골프와 관련해서는 괌-레오 팔레스, 코타키나발루-수트라하버 리조트&스파, 하이난 호라이즌 리조트 등 유명 골프장 4인 경기시 회원 본인 그린피 면제와 전국 주요 골프 연습장 및 골프잡지 구독 할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밖에도 1:1 전용 상담원 및 개인비서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연회비 부담 경감을 위해 기존의 포인트 이외에 신판금액의 0.5% 추가 적립해 연회비를 차감받을 수 있다. LG카드는 `더 베스트 카드` 출시를 기념해 이용 회원 대상 마일리지 추가 적립 및 그랜드 하얏트 등 호텔에서 사용 가능한 10만원 상당의 가족 식사권을 제공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LG카드 관계자는 "천만인 카드 위상에 걸맞게 VVIP카드 시장에서도 기존 서비스와는 확연히 다른 최고급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6.06.08 I 윤도진 기자
  • `초록빛 향연` `동방의 정원` 미얀마의 수도 양곤
  • [양곤(미얀마)=스포츠월드 제공]&nbsp;미얀마의 경제적 중심지로 성장한 이 도시는 미얀마가 영국의 식민지로 전락되면서 수도로 발전했다. 지금도 시청사로 쓰이는 영국풍 건물과 바둑판 모양으로 정리된 도심이 영국이 지배하던 동남아의 거점 도시로 영화를 누리던 그 시절을 말해준다.양곤에서 첫손에 꼽는 명물은 쉐다곤 탑이다. ‘쉐’는 황금, ‘다곤’은 양곤의 옛 지명을 뜻한다. 즉 ‘다곤의 황금탑’이란 뜻이다. 쉐다곤이 처음 조성된 것은 2500여년 전. 당시 인도에서 석가모니를 만난 두 승려가 석가모니의 머리카락 8개를 이곳에 봉안하면서다. 쉐다곤탑에서 성수를 끼얹는 미얀마의 소녀.처음 이 탑이 조성됐을 때는 높이가 27m에 불과했다. 그러나 15세기 이곳을 통치하던 신소부 여왕이 자신의 몸무게 만큼 황금을 보시한 후 이 탑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 후 역대 왕들도 신소부 여왕처럼 자신의 몸무게 만큼 황금을 보시했다. 그렇게 몸집을 불려나간 이 탑의 현재 높이는 99.6m. 세계 최대 규모의 황금의 탑이 됐다. 이 탑은 전체를 황금으로 둘렀고, 4년마다 한 번씩 개금을 한다. 추정되는 황금의 양은 약 60t. 미얀마인들은 영국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괘의 양보다 많다고 믿고 있다. 쉐다곤은 중심탑을 중심으로 수백기의 작은 탑을 세워 놓았다. 또 동서남북을 중심으로 100m가 넘는 회랑을 만들어 놓았다. 햇살이 쨍한 날 쉐다곤탑을 보고 있으면 눈을 뜨지 못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탑이 황금빛으로 빛나기 때문이다. 양곤 사람들은 주말이면 쉐다곤을 방문해 부처의 지혜를 상징하는 별모양의 꽃 ‘쩨반’을 받치며 다음 생에서는 보다 나은 존재로 태어나기를 빈다.차욱탓지는 100년 전에 조성된 와불로 남방불교 특유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이 와불의 길이는 67m. 부처가 입고 있는 가사와 머리에 두른 관은 모두 황금을 입힌 것이다. 와불의 발바닥에는 108개의 모양이 조각되어 있다. 이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108번뇌를 상징한다. 인간이 가진 108번뇌를 발바닥에 새겨놓은 것이 특이한 차욱탓지의 와불.칠엽굴은 6차 경정결집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경정결집대회는 부처의 가르침이 왜곡되거나 흔들릴 때 승려들이 모여 회의를 하던 곳으로 가장 최근의 대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1951년부터 2년 동안 열린 이 대회에서 밍군이란 스님이 8만대장경에 버금가는 경전을 한 자도 틀리지 않고 외워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까마메 파고다는 ‘세계 평화의 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953년에 조성된 이 탑에는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 이 사리는 1948년 미얀마 독립 후 인도의 네루 수상에게 요청해서 받은 것을 봉안했다. 까마메의 외벽에는 세계의 불상을 본 떠 만든 게 있는데, 이 가운데는 속리산 법주사 청동미륵불을 본 떠 만든 불상도 있다. 이밖에도 양곤에는 불교유적이 많다. 500톤에 이르는 옥을 다듬어 만든 옥불을 안치한 로까찬다 사원, 쉐다곤탑과 이웃한 마하 위자라 등 도심 곳곳에 황금의 탑들이 솟아 있다.&nbsp;미얀마 7개민족의 전통을 볼 수 있는 내셔널 빌리지.[여행쪽지]대한항공서 주2회 양곤행 운항…햇살 강렬 선블록 필수미얀마는 우기(5월 말∼10월)와 건기(11∼4월)가 뚜렷하다. 연간 강우량(2530㎜)의 대부분이 우기에 내린다. 따라서 우기에 여행을 할 때는 비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게 좋다. 그러나 우기라 하더라도 대부분 스콜(국지성 소나기)이라 여행을 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 또 비가 그치면 햇살이 강렬하다, 선블록이나 선글라스도 필요하다. 미얀마 여행은 대부분 불교유적을 돌아보는 것이다. 사원이나 석탑을 보러 갈 때는 항상 신발과 양말을 벗어야 한다. 따라서 슬리퍼나 샌들을 준비하는 게 아주 유용하다. 또 우기에는 비가 잦아 사원의 경우 바닥이 미끄럽다. 미끄러지 않도록 조심해서 걸어다녀야 한다. 양곤이나 바간 등 이름난 여행지는 대부분 안전하다. 그러나 슬럼가도 많아 밤에 혼자 외출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또 군부가 집권하고 있어 외부세계와는 철저하게 차단되어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사진촬영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양곤 도심을 오가는 차량의 90%는 일본에서 수입한 중고차다. 이 차들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그러나 주행 방향은 한국과 같다. 따라서 승합차나 버스에서 내릴 때는 차도쪽으로 내리게 되어 있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는 항상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야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는다.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인천∼양곤간 전세기를 운항해온 대한항공은 지난 5월 24일부터 주 2회 전세기를 운영하고 있다. 올 11월부터는 주 4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미얀마로 가는 여행상품은 4박5일 일정으로 짜여진 게 대부분이다. 하나투어(www.hanatour.com)가 내놓은 4박5일 상품은 양곤과 바간 등지를 돌아보며 호텔·식사·공항세·여행자보험 포함 74만9000원부터다. 미얀마의 중부 이레 호수의 아름다운 호반마을 헤호까지 포함하는 상품은 94만9000원부터다. (02)2127-1000<관련기사>세계 3대 불교 유적지 미얀마 `바간`
  • 항공운송株, 5월 수요 급증..''긍정적''-우리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우리투자증권은 8일 항공운송업종에 대한 '긍정적'(positive)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 등으로 지난 5월 항공 여객 운송 수요와 항공화물 운송 수요가 급증해 항공업계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항공운송업종 -인천국제공항 5월 운항횟수 전년동월대비 8.3% 증가 항공운송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항공운송업종에 대한 긍정적(Positive) 투자의견을 유지한다. 고유가가 부담스럽지만, 원화강세와 수요 급증으로 항공업계는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5월 국제선 총 운항횟수는 전년동월대비 8.3% 증가한 14,298회를 기록했다. 2분기가 항공운송업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의 운항횟수를 경신한 것이다. 이는 그 만큼 항공수요가 급증하였으며,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의 역할을 일정부분 담당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5월 국제선 일일평균 운항횟수는 461회를 기록했다. 3분에 한대 꼴로 이착륙을 하고 있는 것이며, 피크타임 시에는 1분에 한대 꼴로 운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서비스 부문 세계 제 1위 공항으로 올라서면서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가동률 급증으로 인해 대규모 설비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선 여객수송 전년동월대비 8.0% 증가, 환승률 12.8%로 견조한 흐름 유지 인천공항의 5월 국제선 여객은 전년동월대비 8.0% 증가한 220만명, 일일평균 여객은 71,090명을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부문의 지속적인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거리 노선 중심의 해외 여행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5월 국제선 여객의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았던 것은 일본, 중국선 뿐만 아니라 미국선까지 호조세를 시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최대 성수기인 3분기로 이어지면서 항공운송업계의 실적 급증세를 이끌 전망이다. 주요 노선별 여객수송은 미국 28.1만명(+5.7% y-y), 중국 59.8만명(+4.1% y-y), 일본 50.2만명(+10.3% y-y) 등이었다. 환승률도 12.8%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인천국제공항 환적률 47.5%로 최근 1년내 최고치 기록 인천공항의 5월 항공화물 수송량은 전년동월대비 4.1% 증가한 21.7만톤을 기록했다. 2005년과는 다르게 연초부터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2분기가 전형적인 항공수요 비수기임에 따라 전월대비로는 약세를 시현했지만, 일일평균 화물 수송량은 6,996톤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5월 환적화물은 8.7만톤이었으며, 환적률은 47.5%로 최근 1년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IT 수출 물량 확보와 동북아 항공화물시장 확대가 허브공항 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공항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항공화물 매출비중이 가장 큰 미국선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항공사의 화물부문 실적 호조세가 전망된다.(송재학 애널리스트)
2006.06.08 I 배장호 기자
`김포-제주 5만원에 날아볼까`
  • `김포-제주 5만원에 날아볼까`
  • [제주=이데일리 양효석기자] 국내 세번째 정기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오는 5일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첫 취항한다. 제주항공의 모토는 가격파괴. 김포-제주 간 주중 할인요금을 기존 항공사의 70% 수준인 5만1400원(편도기준)으로 책정, 본격적인 저가항공 시대를 선언했다. 기내 서비스는 최소화하되 가격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남은 관건은 안전에 대한 우려를&nbsp;불식시키는 것.&nbsp;이런 측면에서 2일 오전 김포-제주간 시승기를 탑승해 본 첫 느낌은 `가격대비 만족감`이다. 제주항공이 운항하는 기종은 캐나다 봄바디어가 제작한 74인승 Q400 터보프롭으로 제트엔진에 프로펠러를 장착했다. 프로펠러 회전으로 인해 엔진 옆좌석은 소음이 있고, 동체가 보잉이나 에어버스 기종에 비해 작아 착륙시 약간의 흔들림도 있다. 하지만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55분간의 비행은 여느 비행기와 느낌이 비슷해 가격대비 만족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가운데 통로를 두고 양쪽으로 두 석씩 배치된 좌석도 간격이 31인치로 기존항공사와 같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오히려 맑은 날에는 지상의 풍경을 내려다 보며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행 고도가 5500m로 기존 항공사에 비해 2000m 정도 낮게 날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주상길 사장은 "이 기종은 일본항공, 전일본항공, 영국 플라이비 등 전세계 15개 항공사에서 112대가 운항되고 있다"면서 "항공기 운항시점부터 지금까지 사고가 전혀 없는 항공기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5일부터 7월까지 김포-제주 노선을 1일 5회 왕복 운항하며, 8월부터 운항횟수를 점차 늘려 11월 1일 14회 왕복 운항할 예정이다. 김포-김해 노선은 이달말, 김포-양양은 8월, 제주-김해는 10월부터 각각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75%)과 제주도(25%)가 합작해 지난해 1월25일 자본금 150억원으로 설립됐으며, 최근 두 차례의 증자를 거쳐 자본금을 350억원으로 늘렸다.
2006.06.02 I 양효석 기자
그림같은 도시 `밴쿠버`
  • 그림같은 도시 `밴쿠버`
  • [스포츠월드 제공] 캐나다 밴쿠버가 또 다른 한국으로 변하고 있다. 밴쿠버에 이민온 한국인과 유학생들이 빠르게 정착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인과 유학생만도 5만여명에 이른다. 북미대륙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알려진 밴쿠버는 도시 자체가 관광지이다. 특히 ‘빅토리아 섬’으로 잘못 알려진 ‘밴쿠버 아일랜드’는 밴쿠버 관광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다. 밴쿠버는 북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바다와 접한 그림 같은 해변과 도심 가운데 밀림처럼 우거진 숲이 있다 . 햇살이 밝게 부서지는 길모퉁이에는 거리의 악사들이 서툰 솜씨로 음악을 들려준다. 무엇보다도 다운타운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거리를 걷다 지치면 바다를 찾아가 맘껏 푸른 하늘과 바다를 즐기면 피로가 가신다. 그렇게 한참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다시 이 아름다운 도시를 누비고 싶은 힘이 생기는 것이다.버라드 브리지에서 바라본 요트의 행렬밴쿠버 다운타운은 아담하다. 구석구석 걸어 다녀도 충분하다. 바둑판 모양의 도로로 이어져 있어 지도 하나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다. 남쪽에서 북쪽까지는 걸어서 20분, 동쪽에서 스탠리 파크(Stanley Park)까지도 30분이면 족하다. 스탠리 파크는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돌아보는 게 정석이다. 3시간이면 아름다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스탠리 파크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도심 공원으로 해안선을 따라 가는 것도 좋지만 몇 아름도 넘는 거목이 서 있는 숲으로 들어가보는 것도 좋다. 다운타운의 중심은 랍슨 거리(Robson st)다. 스탠리 파크에서 GM 플레이스까지 이어진 이 거리는 오후가 되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기념품 가게에서 외국 유명 브랜드의 상점까지 이곳을 중심으로 몰려 있다. 밤이 되면 오히려 더욱 붐빈다. 북미 대륙에서 야밤에 활보할 수 있는 곳은 밴쿠버밖에 없다. 밴쿠버의 야경을 감상하며 맘껏 거닐 수 있는 자유, 이것은 여행자들에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다운타운의 동북쪽 끝에 자리한 개스 타운(Gas Town)은 밴쿠버의 역사가 시작된 곳. 당연히 모든 여행자들은 이곳을 놓치지 않는다. 1866년 밴쿠버에 첫발을 들인 이는 존 데이튼이다. 목재소를 운영했던 그는 탁월한 입심을 가졌다고 한다. 아무리 재미없는 이야기도 그의 입을 빌리면 사람들이 홀딱 반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개시 잭(수다스런 잭)이다. 그의 입심에 반한 이들이 하나둘씩 목재소 주변에 터를 잡았다. 그리고 마을이 형성됐고, 그것이 지금의 밴쿠버가 됐다. 개스 타운은 그의 별명에서 유래했다. 지금 개스 타운에는 150년의 역사를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1886년 밴쿠버 대화재로 대부분의 건물이 전소되고 거의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그러나 증기시계가 있어 그 서운함을 대신해 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증기엔진으로 돌아가는 이 시계는 정확히 5분마다 허연 증기를 품어낸다. 증기가 빠져 나올 때 나오는 묵직한 파이프 소리도 들어줄만 하다. 개스 타운에서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향하면 캐나다 플레이스다. 원추형의 하얀 지붕이 연달아 솟은 이 아름다운 건물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이곳에서 알래스카로 가는 유람선이 출발한다. 매일 오후 4시에 떠나는 유람선의 우아한 모습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서 스탠리 파크와 노스 밴쿠버(North Vancouver), 라이온 게이트 브리지(Lion Gate Bridge)를 볼 수 있다. 선착장에 정박한 요트들과 관광객을 싣고 하늘을 나는 수상비행기들의 아름다운 이륙 장면도 맘껏 즐길 수 있다. 바다 너머로는 여름에도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산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다운타운의 남서쪽은 선셋 비치와 잉글리시 베이(English Bay)가 이어져 있다. 밴쿠버 사람들은 물론 여행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선셋 비치와 잉글리시 베이는 ‘시 사이드 워크’로 연결됐다. 이곳은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타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이다. 그들 틈에 끼어 한가롭게 걸어가면 잉글리시 베이다. 이곳에서 석양을 보내며 밴쿠버의 하루를 마무리 한다.<캐나다속 영국 정취 물씬 - 밴쿠버·빅토리아>여행자들로 붐비는 빅토리아 항구.밴쿠버의 여행의 또 다른 코스는 밴쿠버 아일랜드이다. 트와슨 베이(Tsawwassen bay)에서 페리가 출발하는 순간 밴쿠버 아일랜드의 여행은 시작된다. 400대 가량의 차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유람선급 페리는 잔잔한 바다를 미끄러지듯이 달려간다. 미로처럼 얽힌 섬 사이를 헤치고 간 페리는 1시간30분 후 스와츠 베이(Swartz bay)에 승객과 차를 부린다. 밴쿠버 아일랜드는 캐나다 전도를 놓고 보면 북미대륙의 서쪽에 붙은 아주 작은 섬에 불과하다. 그러나 결코 작지 않다. 남북의 길이가 500㎞, 동서는 200㎞나 된다. 남한의 크기와 거의 맞먹는다. 이 섬에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주도 빅토리아가 있고, 세계에서 손꼽는 정원 부차드 가든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여행객들이 일반적으로 찾는 곳에 불과하다. 섬 구석구석으로 들어가면 보물섬이라 불러도 충분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 지천이다. 여기에 카약과 산악자전거, 스키, 요트 등 레포츠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밴쿠버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가 항상 붐비는 것도 이 때문이다.빅토리아 항구의 토템 폴 곁에서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 밴쿠버 아일랜드를 찾는 이들의 첫번째 목적지는 부차드 가든(Butchart Garden)이다. 빅토리아 가는 길에 있는 부차드 가든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 이곳은 본래 시멘트를 채취하던 광산이었다. 그러나 광산이 고갈되자 이 광산 소유주의 안주인 부차드 여사가 광산 터를 정원으로 꾸몄다. 처음에는 모두가 비웃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외지에서 정원 설계사를 초빙하고 광산 노동자들을 동원해 하나하나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부차드 부부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각국의 특색 있는 식물과 꽃들을 모아다 심었다. 그렇게 해서 부차드 가든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부차드 가든은 모두 4개의 테마로 꾸며졌다. 처음 찾아가게 되는 곳은 선큰 가든(sunken garden)이다. 이곳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에 빠진다. 부차드 내외가 처음 조성한 이 가든은 사람들의 방해 없이 혼자만 걷고 싶어진다. 이곳은 진짜 광산이 있던 자리다. 그 시설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서 아늑한 정원으로 꾸몄다. 정원을 지나면 분수가 솟는 계곡이다. 빨간 꽃들이 도열한 정원 너머로 하늘 높이 솟는 분수의 모습은 청량감을 준다.폐광산을 이용해 만든 부차트 가든의 선큰 가든은 비밀스런 정원처럼 가꾸어져 있어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로즈 가든(rose garden)은 세계의 장미들을 한자리로 모아놓은 곳이다. 장미향이 진동하는 정원으로 들면 사람들은 발길을 떼지 못한다. 수많은 장미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사람들을 붙잡는다. 한쪽 끝에는 장미 터널이 있다. 로즈 가든은 햇볕이 뜨거운 7∼8월이 가장 아름답다. 이곳을 지나면 일본 정원이다. 작은 계곡과 물레방아 석등, 정자를 이용해 꾸며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탈리안 가든이다. 분수를 중심으로 가꾼 꽃밭과 삼면을 감싸 벽이 인상 깊다. 부차드 가든은 낮보다는 밤이 더 화려하다. 곳곳에 서 있는 분수에 조명을 더해 환상적인 공간으로 꾸민다. 여름에는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때문에 부차드 가든을 아는 이들은 일부러 밤에 찾는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주도 빅토리아는 밴쿠버에 비해 작다. 그러나 이너 하버(Inner Harbour)를 중심으로 다운타운의 분위기는 주도로서의 위엄이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영국적인 전통을 자랑하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주도답게 다운타운을 거닐면 물씬한 영국의 향기에 취하게 된다. 영국의 성곽처럼 우뚝 솟은 주의사당과 초록담쟁이 넝쿨이 외벽을 타고 오르는 엠프레스호텔의 고풍스런 모습은 런던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주 의사당 앞으로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세운, 장승처럼 생긴 토템 폴(Totem Pole)과 한국전쟁 참전 용사비가 좌우의 양 날개처럼 서 있다. 국회의사당 주변의 거리는 거니는 것만으로도 흥에 겹다. 항구에는 관광객을 태우고 연신 굉음을 내며 뜨고 지는 수상비행기와 빅토리아 주변의 바다를 관광하는 유람선,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그 앞으로는 기념품과 액세서리를 파는 이들이 좌판을 벌이고 있다. 초상화를 그리거나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 등도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 몫 한다. 다운타운을 안내하는 꽃마차와 자전거는 요금이 조금 비싼 것이 흠이지만 특별한 추억을 원하는 여행객들은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왁스 박물관과 엠프레스호텔 곁의 미니어처 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왁스 박물관은 영국 런던의 왁스 박물관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곳으로 밀랍으로 만든 300여명의 인물이 볼거리다. 관광객들은 세계의 유명 정치인과 철학자, 연예인을 실물처럼 만들어 놓은 것에 감탄한다. 미니어처 박물관은 수십 개의 인형과 세트 등으로 꾸민 50여개의 디오라마를 전시했다. 개척 초기의 빅토리아, 캐나다 횡단열차, 워털루 전투, 유럽의 거리 등을 재현해 놓았다.&nbsp;[여행쪽지]밴쿠버 매일 직항편 운항밴쿠버는 북미대륙에서는 가장 안전한 곳이라 불린다. 따라서 도심만 돌아볼 경우 혼자 돌아다녀도 충분하다. 도로는 바둑판 모양으로 정리되어 있어 길찾기가 쉽다. 캐나다 플레이스∼스탠리파크 자전거 투어∼잉글리시 베이∼그랜빌 아일랜드∼랍슨 거리로 돌아보는 일정은 하루면 알차다. 밴쿠버에서 당일 여행으로 가볼만한 여행지도 많다. 2010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휘슬러는 북미에서 손꼽는 스키리조트다. 한여름에도 정상부에서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선샤인 코스트는 호슈베이에서 페리를 타고 2시간30분을 가는 곳으로 은퇴한 캐나다의 연금생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 중 하나다. 밴쿠버 남쪽 1시간 거리에 있는 화이트락도 조용한 해안가 마을로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철로와 아름다운 해안마을이 운치 있다. 밴쿠버까지는 대한항공과 에어 캐나다에서 매일 직항편을 운항한다. 일본을 경유하는 일본항공(JAL)은 항공료가 저렴해 학생들이나 배낭여행자들이 즐겨 이용한다.<밴쿠버 아일랜드 갈땐 렌터카 이용이 현명>밴쿠버 아일랜드로 가려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출발하는 버스 편이 있지만 부차트 가든은 생략하고 곧장 빅토리아로 간다. 트와슨 베이와 스와츠 베이를 오가는 페리는 2시간 간격으로 운행 된다. 운행시간은 계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페리를 타려면 출발시간보다 1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이 안전하다. 너무 늦으면 다음 페리시간까지 2시간을 꼬박 기다려야 한다. 당일 여행은 스와츠 베이에 페리를 타고 나오는 것이 현명하다. 2일 이상 머물 경우는 나나이모 디파처 베이에서 호슈 베이로 오는 페리를 이용한다. 스와츠 베이에서 빅토리아 시내까지는 30분 거리다. 부차트 가든으로 가려면 중간에 맥태비시(Mctavish rd)나 월러스(Wallace dr) 도로를 이용한다. 국회의사당에서 마운틴 더글라스 공원까지 이어진 해안 드라이브 길인 달러스(Dallas st)는 마지막 길 찾기에 조심해야 한다. 구불구불한 곳이 많아 이정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빅토리아로 되돌아가거나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다. 빅토리아에서 나나이모까지는 2시간 거리다. 태평양을 유영하는 고래들의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토피노까지는 나나이모에서 다시 3시간 가량을 더 가야 한다. 토피노는 퍼시픽 림 국립공원의 시작지로 끝없이 펼쳐진 롱비치 해변이 인상적이다.
바다 맛에 풍덩! 막 뜯은 미역·붉은 해삼 돌돌 말아 한 입에
  • 바다 맛에 풍덩! 막 뜯은 미역·붉은 해삼 돌돌 말아 한 입에
  • [조선일보 제공] 울릉도 옆 죽도. 일본이 ‘독도’를 지칭하는 ‘다케시마’(竹島)와는 물론 다르다. 멀리서 보니 위가 평평한 모양이 꼭 상암동 축구경기장처럼 생겼다. 국유지 죽도에는 딱 한 가구가 더덕 농사 등을 지으며 살고 있다. ▲ 호사의 극치. 실크처럼 부드러운 미역에 땅콩 버터처럼 고소한 성게알과 오드득 씹는 맛 있는 홍삼(붉은 해삼)을 돌돌 싸서 입에 쏙 넣어보시라. 울릉도 ‘좌안 산책로’에 있는 해변 카페 ‘용궁’에서는 해산물 한 접시가 2만~4만원. ▲ '비밀의 정원'에서 산책을? '죽도'에 가면 순둥이가 마중나온다. 선착장에 도착, 하얀색 나선형 계단을 힘들게 다 올라가면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기자기한 죽도 풍경이 펼쳐진다. ‘풍산개 잡종’ 순둥이가 마중 나온다. 더덕 밭은 푸른 초원처럼 펼쳐져 있고 은밀한 숲 길에는 솔가지가 부드러운 카펫처럼 깔려있다. 파란 바다 건너 웅장하게 치솟은 울릉도를 바라보기 좋은 전망 포인트에 벤치도 있다. 섬 한 바퀴 돌고 나오는데 순둥이가 따라와 배가 사라질 때까지 선착장을 지키며 배웅한다. 죽도 들어가는 배는 매일 오후 4시 도동항(문의 054-791-4468)에서 떠난다. 배로 15분. 왕복 1만원. 섬 입장료 1200원. 천부에서 차를 타고 나리분지로 들어갔다. 가는 길에 통통 튀어가는 꿩을 만났다. 울릉도 돌아다니며 울퉁불퉁한 산과 경사지, 몽돌 해변만 보다가 60만평 규모의 초록 평지를 만나니 신기하다. 울릉도 개척민들의 지난한 삶을 보여주는 너와집·투막집 옆에 예쁘장한 노인정과 버스 정류장이 서 있다. 조용한 나리 분지, 꼭 영화 세트장 같았다. 오후 5시30분 도동에서 떠나는 묵호행 여객선을 타러 가는 길, 태하리에 들렀다. ‘태하 황토굴’ 옆을 보면 철제 계단이 보인다. 스릴 만점의 산책이 시작된다. 바다 위로 붕 뜬 듯 올라가자 갯바위가 달 표면처럼 이어진다. 허연 바위와 미역 말리는 아주머니, 그리고 텅 빈 검문소. 여행객이라면 디카를 들이댈, 디카가 없다면 가슴에라도 오래도록 간직해 둘 울릉도 풍경이다. <여행수첩>●‘테마21여행사’에서 울릉도 1박2일·2박3일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가격은 각각 1인당 20만9000원·22만9000원(2인1실 여관기준)이다. 자유여행 가는 손님도 서울~묵호 셔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전5시30분 덕수궁·6시 강남구 신사동·6시10분 잠실에서 손님을 태워 간다. 9시30분 묵호 도착, 아침 먹고 10시 쾌속선을 타는 일정이다. 울릉도서 오후 5시30분 배를 타고 오후 8시(한겨레호) 쯤에 묵호 도착하면 다시 버스 타고 서울로 이동하는 식. 편도 1만7000원·왕복3만원. 문의 02-544-6363, http://tour.theme21.net ●묵호-울릉도를 2시간20분에 가는 한겨레호(매주 화·수는 결항)에는 배 흔들림을 잡아주는 일명 ‘멀미 방지 장치’가 돼 있다고 한다. 묵호?울릉도까지 3시간 좀 넘게 걸리는 ‘씨플라워’를 타고 간 날, 파도가 거세 멀미가 심했다. 가능하다면 맨 앞줄에 앉자. 멀미를 하지 않더라도 주위에서 비닐 봉지에 고개 박는 모습이나 웩웩 거리는 소리를 듣다 보면 덩달아 울렁거린다. 울릉도서 묵호·후포·포항을 오가는 선박시간표 문의는 대아여행사(02-514-6766), ‘울릉도 가는 길’(www.ulleungway.com), 독도관광해운(1688-3800, www.dokdotour.com) 등. ●울릉도는 먼 바다에 떠 있는 섬이니만큼 여행경비가 만만치 않다. 별미 역시 재료 귀한 만큼 가격이 비싸다. 대중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패키지 여행이나 배낭 여행이 아니라면 택시(울릉택시·054-791-2315·5시간 대절에 10만원)나 미니 버스, 낚싯배를 빌려야 한다. 울릉군청 홈페이지(www.ulleung.go.kr)에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의 여행 경비를 산출해 볼 수 있다. 포항에서 카페리가 떠난다. 울릉도에는 LPG충전소는 없다. 한진 렌트카 054-791-1337●울릉도에도 대형 야외 수영장에 ‘선 베드’가 늘어선 특급 호텔풍 리조트가 있다. 사동에 자리잡은 ‘대아리조트’(www.daearesort.com, 02-518-5000·사진). 해안가에 별장식 하얀 목조 건물이 드문드문 서 있는 모습이 유럽 어딘가를 연상시킨다. 시설은 훌륭한데, 기본 욕실 용품은 없다. 호텔서 1회용 샴푸·린스 등을 구입할 수 있다. 6월~7월14일까지 주중·주말 할인가는 1박에 각각 7만8000원, 9만3000원. 장쾌하게 삐죽 솟은 송곳봉 바로 옆 절벽에 펜션 ‘추산일가’(054-791-7788)가 자리 잡았다. 울릉도 너와집·투막집을 주인 나름대로 재해석했다. 부엌 딸린 콘도식 숙소에는 몸을 지질 수 있는 황토방도 있다. 2인1실 5만원, 15평 콘도는 4인 기준 10만원부터. 창문이 넓은 ‘추산일가’ 본관 2층 식당에 앉아 있다 보면 완전히 망망대해 한 가운데 떠도는 듯한 기분이다. 감로차만 시켜 마시던 손님들이 분위기에 먼저 취해 ‘술 주세요’라고 주문하고야 만다.<관련기사>그림같은 물빛 속에 빠져들고 싶다면 그대여, 떠나라1박 2일, 훌쩍 떠나는 울릉도 여행울릉도 별미…기운 불끈 '약소고기' 쌉싸름 '오징어 내장탕'
  • 신용카드 해외서 1조 긁었다..해외사용액 또 사상최대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사상최대 기록을 세웠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은 감소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 1분기중 거주자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10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2.4% 늘었다. 이를 1분기중 평균환율로 환산하면 우리돈으로 1조263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거주자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매분기 꾸준히 늘며 사상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도 큰 폭 늘고 있다. 1분기 중 거주자의 해외신용카드 사용자수는 16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2.2% 증가했다. 1인당 사용금액은 656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8.3% 늘었다.한은은 달러/원 환율이 크게 하락하고 주5일 근무제와 방학 등으로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신용카드 해외사용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1분기 중 달러/원 환율은 평균 977.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22.50원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내국인 출국자수는 외국인 입국자수의 2배 수준인 275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7.2% 늘었다.반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은 크게 감소했다. 1분기중 비거주자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5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9% 감소했다. 사용자수도 131만명으로 11.6% 줄었다. 외국인 1인당 사용금액은 39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 감소했다.한은은 원화가치의 지속적 상승 등으로 일본인 방한객을 중심으로 외국인 국내여행객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올해 1분기중 외국인 입국자수는 14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줄었다. 이 가운데 일본인 방한객은 무려 14.3% 감소했다.
2006.05.25 I 이학선 기자
 이곳엔 시간이 물처럼 고여 있다
  • [세계영화기행] 이곳엔 시간이 물처럼 고여 있다
  • [조선일보 제공] 그 시계에는 비닐 봉지가 씌워져 있었다. 가와사키시(川崎市)로 가기 위해 택시에 올라타기 직전, 시계상점 진열대 옆에 서 있던 시계를 봤다. 길쭉한 지지대 위에 둥글게 놓인 그 스탠드형 시계의 바늘은 멈춰져 있었다. 고장났다고 시계에 비닐 봉지를 씌운 마음은 어떤 것일까. ◆짐승의 시간-가와사키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의 게이힌 운하는 ‘소나티네’ 주인공인 야쿠자 중간 보스 무라카와가 채무자를 기중기에 달아 물 고문을 하는 장면에 등장했다. 채무자가 익사하자 그는 “죽었나보군. 뒤처리 부탁해”라는 냉혹한 말을 부하들에게 남기고 떠났다. 도쿄에서 활동할 때 무라카와는 바쁜 사람이었다. 게이힌 운하는 그 장면의 냉기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었다. 쓰레기로 뒤덮인 모래밭과 검은 물. 운하 주위는 공장 지대였다. 해만 지면 폭주족 출몰로 살벌해진다며 택시 기사는 일몰 전 떠나는 게 좋을 거란 충고까지 했다. 하지만 황혼은 모든 추(醜)를 가리는 비단 베일 같은 것이었다. 산책로를 배회하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근처 활주로를 막 벗어난 비행기가 급선회하며 태양을 향해 날아갔다. 노을에 채색되자 검은 물도 윤기 있는 점도로 부드럽게 출렁거렸다. 이제 밤은 폭주족 오토바이의 거친 소음조차 어둠 속에 묻어버릴 것이다. 도둑 고양이 한 마리가 풀숲을 달렸다. 밤이 되면 모든 고양이가 검은색이다. ◆인간의 시간-이시가키 이시가키섬(石垣島) 공항에서 손목시계를 잃어버렸다. 일본 열도 최남단 오키나와(沖繩)현 중에서도 한참 남쪽에 놓인 이 작은 섬을 여행하며 처음엔 수시로 사람들에게 시간을 물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확인하지 않았다. 도쿄에서 정신없이 흘렀던 시간과 달리, 이시가키에선 시간이 물처럼 고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섬에서의 일정은 취재라기보다 산책에 가까웠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 떠올랐다. ‘slow’는 네 개의 철자로 되어 있다. ‘life’도 그렇다. ‘speed’는 다섯개의 철자로 되어 있다. ‘death’도 그렇다. 평화로운 모든 것은 느리다. 잔혹한 무라카와도 여기서는 아이 같았다. 조직 내 갈등으로 섬에 온 뒤 할 일이 없어진 무라카와가 부하들과 장난치며 시간을 보내던 아카이시 해변은 섬 북동쪽 끝에 있었다. 지금은 소 방목장인 그곳의 산길을 지나 바닷가에 도달했다. 덩치 큰 검은 소떼가 모래밭을 차지하고 있었다. 낯선 자를 발견하자 휴식하던 소들이 일제히 일어서며 달려들 듯 노려봤다. 약간의 두려움을 누르고 바닷가를 거닐었다. 소 배설물로 가득한 해변을 걷다보니 눈살이 찌푸려졌다.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기대한 것이 생명의 찌꺼기 따윈 아니었으니까. 무라카와가 자신이 파놓은 모래 함정에 부하들이 빠지는 걸 보고 웃던 곳을 지나 해변을 빠져나오다 무심코 뒤를 돌아다봤다. 침입자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소들이 그제서야 하나둘 앉기 시작했다. 갑자기 너무나 미안해졌다. 방해한 것도 위협한 것도 실은 그들이 아니었다. 누군가 잠시 들른 휴식 공간이 다른 이에겐 삶의 터전이라는 것. 여행자는 종종 옅은 죄책감의 삯으로 환상을 소비한다. 연이어 방문한 섬 북쪽 카비라 해변의 옥빛 바다는 맑다 못해 투명에 가까웠다. 화사한 햇빛과 싱그러운 바람은 바다의 푸른색 마디마디를 올올이 풀어내 마치 엷푸른 눈이 거대한 저수지에 내린 듯한 풍경을 빚었다. 넘실대는 물은 가끔씩 찰랑이며 기분좋게 모래 위로 넘쳐 나그네의 마음을 적셨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절경 중 하나라는 말 그대로였다. 턱에 찼던 일상의 직선으로 치닫는 시간 대신 오키나와의 둥글게 일렁이는 시간은 어디서나 부드럽게 흘러 넘쳤다. 서둘러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소나티네’에서 낚시꾼을 가장한 킬러는 이 해변에서 원반던지기를 하던 무라카와 조직원들을 급습했다. 모래밭에 놓인 배 앞에 앉아 있느라 적의 눈에 띄지 않았던 무라카와는 살았지만 부하는 사살됐다. 영화에서처럼 곳곳에 작은 폐선들이 놓여 있는 해변을 단체 노년 관광객들이 몰려와 설레며 걸었다. ‘소나티네’ 중 후반부 총격 장면들은 오키나와라는 지역의 비현실적일 정도로 평화로운 풍경 때문에 역설적으로 폭력성이 더 도드라진다. 낙원을 앙망하는 눈길만이 있을 뿐, 이땅에 낙원 자체는 없다. 세상에서 외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듯한 오키나와는 2차 대전 당시 일본에서 가장 참혹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했다. ‘소나티네’는 결국 생의 허무를 그대로 드러내는 강력한 결말로 끝을 맺는다. 복수를 마친 무라카와가 머리에 총을 쏘는 장면으로 영화와 삶 자체를 맺는 마지막 장면은 섬 동쪽 카라봉 근처 한적한 산길에서 찍었다. 한국인은 처음 본다는 택시 기사 가즈오에게 명함을 줬더니 ‘朝鮮日報’ 글귀를 보고 “북한에서 왔냐”며 놀랐다. 가즈오와 함께 한참 헤매다 라스트신 촬영 장소를 간신히 찾아냈다. 옆에 사탕수수밭이 펼쳐진 그곳은 거칠고 좁은 비포장도로였다. 무라카와가 차 안에서 생을 마친 그 자리에 택시를 세웠다. 길의 곧게 뻗은 구간이 끝나고 에스(S)자로 휜 부분이 막 시작되려는 지점이었다. 차에서 내렸다. 흙길엔 죽음 같은 정적이 서려 있었다. 가끔 바람이 불어오면 사탕수수가 흔들리는 것을 신호로 섬 전체가 통째로 흔들렸다. 무라카와는 세류(世流)를 타고 흐르기보다는 끊어지기를 택한 남자였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끊을 수는 있다. 길 위에 오래 서서 머무르자 택시에 남아 있던 가즈오가 이상한 듯 내다봤다. 모든 것이 신기루 같은 여정에서, 머무르는 행위는 시간과 공간을 잠시라도 양손에 함께 쥐어볼 수 있는 주문(呪文) 같은 것이었다. ◆◆◆ 공항에 가기 전 이시가키의 어느 식당에 들어서니 손님들이 끼워둔 명함 극장표 사진 메모로 가득한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여행의 추억을 가져오는 것은 익숙한 일이지만, 여정의 흔적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은 망설여지는 일이었다. 잠시 고민하다 명함을 꺼내 압정으로 벽에 꽂았다. 가끔씩 넘실거렸던 오키나와의 시간은 그 순간 기억 속에서 멈추며 영원히 고정됐다. 이 시간을 잊을지언정 흘려보내거나 뒤흔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시계가 멈췄다고,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닐 봉지를 씌운 사람은 누구였을까. 사람이 시간을 재지 않고 시간이 사람을 재는 이 추레한 문명 속에서. ‘소나티네’는 일본 거장 기타노 다케시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야쿠자 영화이다. 기타노 다케시가 주연까지 겸한 이 작품은 정(靜)과 동(動)을 인상적으로 교차시키는 액션 스타일과 허무주의적인 세계관으로 국내에서도 열혈 추종자들을 만들어냈다. 야쿠자 집단의 내분으로 도쿄에서 내려와 오키나와에 머물게 된 중간 보스 무라카와가 자신을 제거하려는 조직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담았다. 여행수첩 흔히 ‘일본의 하와이’로 불리는 오키나와는 일본 열도 남서쪽 끝에 흩어져 있는 160여개의 작은 섬들을 통칭하는 말. ‘소나티네’를 찍은 이시가키 섬에 가려면 오키나와 최대 도시 나하에서 다시 비행기나 배를 갈아타야 한다. 인천에서 나하까지 아시아나 항공에서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이시가키 섬에 가면 절경으로 소문난 카비라 해변을 비롯, 멋진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지역 전통문화를 볼 수 있는 야에야마 민속촌, 이 섬에서만 자란다는 야에야마 야자수 군락지, 300m가 넘는 이바라마사비치 동굴도 들러볼 만 하다. 어렵게 이시가키까지 갔다면 이곳에서 불과 6㎞ 떨어진 인구 300명의 작고 아름다운 섬 다케토미도 놓치지 말 것. 붉은 기와의 전통가옥 돌담길 사이로 우마차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오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 '칸 영화제'의 주연은 최민식이었다
  • [오마이뉴스 제공] 플로랑스 오브나스. 그는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리베라시옹>의 기자이고 지난해 1월 5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5개월 만인 6월 12일 풀려난 프랑스 좌파 언론의 상징이다.또한 그는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 해 장 피에르와 뤽 다르덴 형제 감독이 <더 키드>로 수상한 황금종려상을 그에게 바쳤기 때문이다. 그런 오브나스와 배우 최민식이 만났다. 플로랑스 오브나스. 그는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리베라시옹>의 기자이고 지난해 1월 5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5개월 만인 6월 12일 풀려난 프랑스 좌파 언론의 상징이다.또한 그는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 해 장 피에르와 뤽 다르덴 형제 감독이 <더 키드>로 수상한 황금종려상을 그에게 바쳤기 때문이다. 그런 오브나스와 배우 최민식이 만났다. "간바레! 브라보! 알레!... 민식, 끝까지 싸워"제59회 칸 국제영화제 이틀째인 지난 18일 영화제 주 행사관 앞 광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저녁 8시 30분경(이하 현지 시각)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이하 대책위)' 홍보대사 최민식씨가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에 항의하는 플래카드를 광장 전면에 걸려는 순간, 주변에 있던 경찰들이 저지에 나섰다.3~4명의 경찰에 둘러싸인 최민식과 양기환 대변인은 "세계 영화인이 공감하는 미국의 문화 패권주의의 부당함을 알리고 국제적인 지지와 연대를 이끌어내는 자리로 칸을 선택했고, 평화 시위를 벌일 생각"이라며 시위를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막무가내였다.대책위와 경찰 간 실랑이가 벌어지는 동안 한 사람 두 사람 구경꾼이 몰려드는 것을 시작으로 최민식은 각국 언론의 카메라에 포위되고 말았다. 카메라와 시민의 무리 속에 최민식은 휩싸였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 때였다. "간바레!" 한 일본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여기저기서 "브라보!"를 외치기 시작했다. "저 사람이 누구지?""최민식, 올드보이"더 많은 설명이 필요치 않았다. 최민식의 팬들이 하나둘 플래카드를 들기 시작했다. 사연을 알게 된 젊은이 하나가 소리쳤다."난 저런 사람들이 정말 좋아, 눈물이 날 것 같잖아""최민식, 끝까지 싸워!""알레(아자)! 민식!"얼핏 보이는 최민식의 얼굴도 상기돼 보였다.대중의 힘이었을까. 계속 저지할 수 없었던 경찰은 한 쪽으로 물러났다. 언론의 카메라와 시민의 목소리가 경찰을 멀찌감치 밀어낸 것이었다.중국의 한 TV를 시작으로 일본 방송과 프랑스·영국 등 각종 언론들이 최민식에 마이크를 들이대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인기 민영TV 채널 <카날 플뤼스>, 라디오 <유럽1> <라디오 프랑스>의 인터뷰가 줄을 이었다.그 순간이었다. 플로랑스 오브나스가 나타난 것은. 발 디딜 틈 없는 군중을 비집고 오브나스가 최민식 곁으로 파고든 것이다. 한국의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와 최민식의 칸 방문 등에 오브나스가 관심을 보였다는 말은 익히 들었으나 이렇듯 우연히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 상상하지는 못했던 터였다. 오브나스는 묻고 최민식은 대답했다. 그들은 서로의 '정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하나둘 초를 든 시민들이 최민식을 호위했다. 이어지는 인터뷰 요청에 숨돌릴 여유조차 찾지 못하는 최민식과 대조적으로 조용히 그의 옆을 지키는 시민들은 손에 손에 든 촛불로 칸의 밤을 밝히고 있었다. 시민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1인 시위를 접으며 최민식은 자발적으로 시위에 함께 했던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또한 그는 시위를 허락해준 프랑스 경찰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현장의 시민들도 경찰을 돌아보며 한 목소리로 외쳤다. "메르시(고맙습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이날은 공교롭게도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영화인들의 1인 시위가 100일째를 맞는 날이었다.전세계 영화팬들이 외쳤다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길거리 한복판에서 돈을 받고 사람들에게 매맞아주는 일을 하는 왕년의 복싱스타 태식. 영화 <주먹이 운다(2005, 류승완)>에서 최민식이 맡은 역할이다. 태식은 피켓 하나 목에 걸고 목이 터져라 사람들을 불러모으지만 무심한 행인들의 시선을 잡아끌기는 역부족이다.최민식이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을 위해 칸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연상된 이미지는 바로 이것이었다. 해외의 언론·영화인·시민이 한국의 스크린쿼터 '따위'에 관심이나 보여줄까?지난 17일 오후 팔레 데 페스티발의 팔레 광장에서 최민식을 비롯해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칸 원정단 10여 명이 침묵시위를 시작할 무렵만 해도 이 생각은 그리 바뀌지 않았다. 올해는 미국 블록버스터의 상징 <다빈치 코드(2006, 론 하워드)>가 개막작으로 칸 영화제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스타들이 팔레 데 페스티발의 붉은 양탄자를 밟기 직전, 팔레 광장에서 시위가 벌어진다면 도대체 누가 관심을 보여줄까. 도대체 누가 지루한 침묵 시위에 참가할까 말이다.기우였다. 침묵시위가 시작되기 1시간 여 전 일단의 한국인 학생들이 최민식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유럽여행 중 영화제를 보기 위해 칸을 찾았다는 학생 10여 명이었다. 망설임없이 스크린쿼터 사수를 역설하는 최민식에 학생들은 귀를 기울였다.뿐만 아니었다. 칸 영화제에 마켓 부스를 마련해 영화 홍보에 여념이 없는 영화 제작사 '싸이더스' '청어람' '튜브엔터테인먼트' 등에 속한 한국 영화인 50여명이 차례차례 팔레 광장을 채우기 시작했다.턱시도와 야회복 차림을 한 프랑스 문화예술인들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났다. 잠시 후면 팔레 데 페스티발의 화려한 붉은 계단을 밟고 올라야할 사람들이었다.이들은 전 세계 70여개국 배우노조를 아우르는 국제 배우노조연맹의 꺄트린 알메라스 부회장, 프랑스 노동총동맹(CGT) 산하 공연예술노조의 끌로드 미셸 위원장, 칸 영화제 감독 주간을 전담하는 영화감독협회(SRF)의 뤽 르클레르 뒤 사브롱 부회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프랑스 예술인이었다. 칸 영화제 개막식에 초청된 부산 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모습도 보였다. "올해 칸 개막작은 한국의 스크린쿼터 투쟁"원정단이 나눠주는 티셔츠를 입고 자발적으로 플래카드를 든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국의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끌로드 미셸 공연예술노조 위원장은 "올해 칸 영화제의 개막작은 <다빈치 코드>가 아니라 한국의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이라며 "이것은 칸 영화제 역사상 전례 없는 아름다운 투쟁"이라고 원정단을 격려했다.시위가 진행되는동안 최민식을 알아본 프랑스 팬들이 주위로 모여들기도 했다. <올드 보이(2003, 박찬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최민식을 기억하는 이들은 최민식을 향해 "끝까지 싸워 이겨달라"며 엄지 손가락을 세워보이기도 했다. 시위가 벌어지는 팔레 광장 맞은 편에서는 개막작 <다빈치 코드>의 제작사인 콜롬비아 영화사 직원 160여 명이 참석해 대조를 이뤘다. 오후 6시 30분 경 웅장한 팡파르가 울려퍼지고 올해의 심사위원장인 왕가위 감독의 지휘 아래 모니카 벨루치, 파트리스 르콩트, 장쯔이, 사무엘 L 잭슨 등 심사위원단이 팔레 데 페스티발을 오르기 시작했다. 전세계에서 찾아온 영화계 스타들이 그 뒤를 이었다.<취화선(2002, 제55회 감독상), <올드보이(제57회 심사위원 대상)>로 이미 두 차례 칸의 붉은 양탄자를 밟은 바 있는 최민식은 이날 '한-미 FTA 반대' '세계 문화다양성 보장'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페스티발의 한 쪽에 서 있었다. 전세계 스타들이 오르고 있는 팔레 데 페스티발을 멀리서 바라보는 최민식의 어깨로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다. 한국 영화는 칸에서 싸우고 있다빔 벤더스, 짐 자무시, 다르덴 형제, 허우 샤오시엔 등이 다녀간 지난해 칸 영화제는 한 마디로 전세계 거장들의 잔치였다. 지난해 5월 22일 영화제 폐막 다음날인 23일 영화전문지 <르 필므 프랑세>가 공개한 59회 칸을 빛낼 시네아스트로 거론됐던 스페인의 악동 페드로 알모도바르, 유럽의 우디 앨런으로 불리는 난니 모레티, 아키 카우리스마키 들이 올해의 칸을 찾았었다. 톈안먼 사태를 배경으로 만든 중국 영화 <여름궁전>(2006,로우 예)이 경쟁부문에 초대된 유일한 아시아 영화로 가쁜 숨을 쉬고 있는 올해, 한국 영화는 분투하고 있다. 한국의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은 거대 자본이 만들어내는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 올해의 칸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연배우는 두말 할 필요없이 최민식이다.
타임誌가 권하는 ‘아시아 최고의 장소’
  • 타임誌가 권하는 ‘아시아 최고의 장소’
  • ▲ 네팔 최대의 사리탑인 카트만두 불교사원 부다나트.[조선일보 제공] 아시아에서 당신의 몸(Body)과 마음(Mind), 정신(Soul)을 위한 최고의 장소는 어디일까.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5월22일자)에서 아시아 곳곳에 숨어 있는 명소들을 소개했다. ◆정신을 위한 최고▲대자연의 경이=아프가니스탄 바미얀의 ‘반디 아미르’. 사막 속 계곡을 가로질러 5개의 호수가 이어져 있다. 호수 이름은 ‘왕의 보석’이라는 뜻.▲공존의 장소=태국 칸차나부리의 ‘타이거 템플’. ‘아침해’ ‘무지개’ 등의 이름을 가진 17마리의 호랑이가 살고 있다. 이들이 산책 나오는 오후에는 호랑이 발톱을 만져볼 수 있다. ▲천사를 볼 수 있는 장소=싱가포르의 ‘디바인 와인 익스트라오디네어’ 바. 바 중앙에 12m 높이의 와인 냉장고가 있다. 고객이 3000병의 와인 중 하나를 선택하면 작은 날개를 단 천사 복장의 점원이 철사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주문한 와인을 찾아준다.◆몸을 위한 최고▲잠재된 폭력성에 눈뜨는 곳=중국 허난성의 ‘소림사 무술학교’. 스님들에게서 폭력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7성(星) 주먹’ ‘꼬리 휘두르는 푸른 용’ 같은 동작을 스파르타식으로 배운다.▲저가 여행=10여년간 불안한 정정 탓에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최고의 호텔인 하야트 리젠시를 하룻밤 90달러부터 묵을 수 있다. 별 5개급인 ‘풀바리 리조트 앤 스파’는 첫날 밤 숙박에 1달러.▲1달러 이하 음식=베트남 호찌민의 ‘튀긴 메추라기’. 오후 5시 교차로나 도로 주위의 포장마차에서 맛볼 수 있다. 소금과 후추, 레몬. 칠리소스를 곁들인 이국적인 맛이 단돈 55센트(약520원).▲ 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아프가니스탄의 반디아미르 호수▲실크 제품=중국 카슈가르의 ‘예크센바 시장’. 중국과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국경 근처에서 열린다. 위구르족들이 만들어낸 실크 제품이 뛰어나며 카펫과 낙타가죽 부츠도 살 수 있다.◆마음을 위한 최고▲도서 이벤트=홍콩의 ‘맨 홍콩 국제 라이브러리 축제’. 세계적 투자 기업인 맨 그룹이 후원하는 아시아 최고의 영어문학 축제로, 매년 3월 열흘간 열린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곳=일본 도쿄의 ‘로프트 플러스 원’. 가부키조 거리 지하 술집이다. 누구나 연단에 올라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호텔이자 미술관=홍콩의 ‘랑햄 플레이스’ 호텔. 중국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아방가르드 작가 웨민쥔, 장숴의 ‘전진하라, 돈을 벌자’라는 브론즈상도 볼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홍콩 작가 램 청 그림도 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해외부동산 투자 100만불까지 허용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다음은 19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들이다.◇매일경제▲1면-해외부동산 투자 100만불까지 허용-새1만원권 내년초부터 유통-주가 밑 빠졌나..코스피 36포인트 하락-미국서도 부동산거품 논쟁▲종합-인간 지놈지도 완성됐다-혼다 30년만에 일본에 새 공장-미국FTA 동맹국 가보니..인도네시아 바탐성은 개성공단 미래-2년 앞당겨진 외환 자유화..넘치는 달러 방출 환율 불안 해소-원화 국제화 시동건다-해외부동산투자 대폭 완화..현지 대출땐 100만달러 이상도 가능▲경제 종합-무제한통화요금 폐지 이통3사에 과징금..제살깍기 경쟁도 동시 중단땐 담합-국가대표 인증마크 만든다-석유 독자개발 비율 3%→18%로 늘린다▲기획-경영권 상속 딜레마⑤ 5대째 승계기업 발렌베리서 해법 찾자-미쉐린도 4세 오너와 전문경영인 투톱 경영▲국제-세계 최대 중 싼샤댐 12년만에 완공-중국 부동산 안정대책 마련..중저가 주택확대, 신규대출 억제▲금융 재테크-인터넷뱅킹 가격파괴의 힘-주택담보대출 왜 느나-다음다이렉트차보험 4월 첫 흑자 냈다-잠자는 신용카드 포인트 1조원-한신정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이용희 전 증권선물거래소 상임감사 선임▲기업과 증권-이멜트, 발머, 제이콥스 그들은 왜 한국을 찾는가-현대차 하이브리드카 '후진'-대형차 배기량 경쟁 점화-월드컵 축구 고화질로 즐긴다..PC에 5만원짜리 수신기 장착-2,3세 경영인 지분 적극 매입..후계구도 굳히고 세부담 피하고..-현대중공업 "상선 증자 참여"..현대그룹과 경영권 마찰 장기화 예고-KT&G 투자 바이오하트 우회상장..아이칸 입김?-미국 금리인상 염려 과장됐다-급락장 속 펀드 환매 조짐 없어-전문가 긴급진단..주가 큰폭 추가하락 없을듯 vs 김영익 "이번 하락장서 1300 깨진다"-유가증권 코스닥기업 1분기 실적..10개사 중 2곳 적자..실속 없었다-삼성 LG 웃고 현대차 한화 울고..인터넷업종 약진, 게임통신장비 부진..여행업 매출 급증▲부동산-거품 지목받은 곳..팔고싶어도 못판다-미국 부동산값 급락은 없다-아파트 경매 최고가 낙찰..압구정 현대아파트 23억-용산구 아파트 서울서 가장 낡아◇ 서울경제▲1면 -`인플레 쓰나미` 지구촌 강타-개인당 100만불까지 해외부동산 투자 허용-상장사 수익성 악화-"강남3구 집값 日 거품붕괴 수준 직전"▲종합 -탈법 세무대리인 41명 징계-서울시 "악성 고액체납자 꼼짝마"-해외부동산 투자 3년후 완전 자유화▲산업 -신세계 택배시장 진출-차업계 100만명 서명 운동-현대차 하이브리드카 출시 연기-금호타이어, 中 제3공장 기공식▲금융-차보험 적자 12년만에 최대-신동아화재 사명 `한화손보`로 변경-주택담보대출 급증세 지속▲증권 -"1300P가 마지노선" 상승추세 여전히 유효-증권주는 곤두박질-"하반기 증시 수출주가 주도할 것"◇한국경제▲1면-세계 금융시장 불안정성 커졌다-부동산 버블 연일 경고..정부 대책없이 겁만 준다-투자목적 해외부동산 1인 100만불까지 가능▲종합-지자체 "아이 좀 낳아주세요" 출산지원책-외환거래 자유화..원달러 선물, 시카고거래소 사장-일정 앞당겨 환율 방어..효과는 불투명-해외부동산 투자 자유화 해설..베벌리힐스 300만불 고급주택 살수 있다-기업 상속세 딜레마..일부러 주가 떨어뜨릴수 없고..-글로벌 증시 동반 랠리 끝나나-월가 전문가 "미 금리 한두차례 더 올릴수도..약달러 정책도 세계경제 부담-이집트 증시 3년간 1259% 상승..한국 120%-한덕수 부총리 "경상 자본수지 동반 적자 없다"▲사회-장사 안되는 상가 오피스텔..서울시 과세기준액 낮춘다-이공계 출신 공직자 우대한다더니..17개부처 4급이상 기술직 임용 목표도 못채워-여학생들 키아 작아졌네-중국동포 취업 쉬워진다..법무부 출입국법 개정▲국제-글로벌기업 핵심 키워드는 녹색경영-광산업도 인수합병 회오리..캐나다 니켈 생산업체 인수전-EU, 에너지사 20여곳 기습 조사..반독점법 위반 혐의-일본 지방공무원 인건비 5년간 2조엔 규모 삭감▲산업-대우건설 인수전 막바지 이전투구..'매터도' 난무-자동차 관련 3개단체 정회장 선처 100명 서명운동 벌인다-GS그룹 1년맞아 해외 IR-하나로텔 박병무 사장 "TV포털 주력 미디어기업 변신"-칠성사이다 중국서 생산 판매-신품질컨벤션2006..기술이전에 AS개념 도입..활용도 평가-기업속으로..유한양행..좋은회사서 이젠 큰 회사로 도약▲부동산-오피스텔 '날개없는 추락'-버블세븐지역 상승률 차이 7.4배▲금융-우리은행은 중소기업 서비스기관..무료연수서 경영컨설팅까지-부동산경기 '어느 장단에 춤을.."-손보사 차보험 적자 6577억▲증권-한국펀드시장 세계 14위로 성장-급락증시..미 FOMC 회의까진 눈치보기 이어질듯-아이칸 KT&G 지분 추가 취득-플래닛82, 코스닥 시총 8위로-12월결산법인 1분기 실적..환율, 유가 충격..제조업 순익 11% 감소-금융업종 초호황, 현대중공업 약진..IT 여행 운수 약진..벤처 부진
2006.05.18 I 배장호 기자
반짝이는 실크·액세서리… 그녀의 눈도 반짝반짝
  • 반짝이는 실크·액세서리… 그녀의 눈도 반짝반짝
  • [조선일보 제공]왜 하노이일까? 인천서 비행기로 딱 4시간 30분이면 가뿐히 도착하는 천년 고도. 얇은 지갑으로도 넉넉하고 호사스런 디너를 즐길 수 있는 곳. 게다가 아무리 시내를 돌아다녀도 1달러만 내면 만사 오케이로 통하는 택시요금. 과연 우리 주변에서 (항공과 숙박료를 제외하고)달랑 10만원만으로 2박 3일의 주말여행을 이처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싶다. 패션은 넘치고 미각은 풍요롭고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시대를 넘나든다. 그래서 우린 하노이로 간다. 하노이 가이드북은 약간 어긋난 ‘가이드’를 하고 있다. 지도도 맞지 않고 추천하는 레스토랑들도 실제 맛 보면 눈살 찌푸리게 된다. 도시가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일까?하노이 구시가지에 있는 성요셉 대성당은 하노이 여행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대성당 바로 앞 거리 모퉁이에 자리한 송(Song, www.asiasongdesign.com)은 자연주의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는 패션 부티크다. 비싼 가격 때문에 여행자들을 주춤거리게 하지만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로 늘 북적거린다. 크리에이션(Creation, www.creationvietnam.com)은 품질 대비 가격이 만족스러운 베트남 실크 전문 매장. 조명제품과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는 토탈 리빙숍 모자이크(Mosaique, www.mosaiquevietnam.com)도 인기다. 자수 놓인 린넨 제품, 유색 비즈로 장식한 액세서리 등이 있다. 가격과 품질 모두 별 넷. ▲ ‘모자이크’ 내부호수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유명 브랜드의 로드숍이 이어진다. 록시땅에는 스파도 있다. 가벼운 발맛사지부터 얼굴 사지까지 가능하다. 시세이도와 롱샴등 매장마다 정복 입은 경비원들이 호객도 하고(?) 보안책임도 맡고 있어 인상적이다. QT 살롱 앤 스파는 하노이에만 4개 지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 스타일의 스파를 운영한다. 1시간 발 맛사지가 20달러 선. 하노이 구시가지의 미로 같은 골목 골목은 ‘터널 가옥’으로 유명하다. 집의 폭은 좁고 길이는 길어서 그렇게 불려지는데, 거리에 접하는 정면 너비에 따라 세금이 부과되어 그렇게 지어졌다는 것이다. 아오자이에 미련이 있다면 하노이 실크(Hanoisilk, www.hanois ilkvn.com)를 추천한다. 거만한 태도가 거슬렸던 카이실크 점원들보다 100배 더 친절하다. 그래도 카이실크 본점이 수량과 디자인에서 최고이긴 했다. 항박과 마메이 거리에는 전통 가옥이 카페나 바로 사용되고 있다. 古家(Memorial House)는 전형적인 중국식 주택으로 19세기 후반 이 거리에 세워졌고 1999년 복원됐다.&nbsp;차카 라봉(Cha Ca La Vong)은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차카(가물치를 이용한 전통 베트남요리) 레스토랑. 5대에 걸쳐 100년 넘게 한 가문이 경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퍼니처 갤러리(Furniture Gallery는 극장으로 사용됐던 곳. 높은 천장에 휘장을 두른 인상적 실내장식이 몽환적인 감상에 젖게 한다. 골동품과 유화, 가구와 수공예품을 판다. ● 여행 팁* 제대로 된 아오자이를 구입하려면 사이즈와 주문시간을 주의한다. 베트남의 평균 체격이 우리보다 작기 때문에 의류에 표시된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큰 것을 주문하는 게 좋다. 맞춤옷을 희망한다면 도착 첫날 피팅하고 호텔로 배달해 달라고 하는 게 편리하다. 하루 정도면 어떤 아오자이도 맞출 수 있다. 시원한 서머 실크부터 정교하게 수놓은 비단 누비 재킷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면’ 아오자이는 1만원부터. 서머 실크 아오자이는 ‘즉석 맞춤’이 8만~9만원선. * 가급적 현지 거주 외국인들이 자주 가는 바나 레스토랑을 선택한다. 생수도 프랑스 라비(La Vie)의 짝퉁이 25가지나 되니 라벨을 꼭 확인하고 마실 것. * 한국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대나무 그릇. 청담동에서 개당 15만원선을 호가하지만 베트남에선 대·중·소 세트로 3만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제작과정이 까다로운 옻칠 상자는 단돈 1만원이면 인사동에서 판매하는 30만원선 보석함을 너끈히 대치할 수 있다. 정교하게 수놓은 최고급 린넨 침대보는 10만원이면 산다. * 대부분의 여행서가 극찬한 ‘수상인형극’은 권하고 싶지 않은 관광상품. 물 위에서 하는 인형극으로 조잡하고 엉성한 느낌. * 거리에서 쉽게 마주치는 시클로를 좌석으로 만들어 놓은 ‘시클로바’(cyclo bar)는 거의 모든 일본 여행책자가 강력 추천하는 레스토랑이지만 평범한 과일주스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수준이다. ● 호텔호텔예약사이트(www.hotelpass.com 등)나 각 호텔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예약하는 게 저렴하고 편리하다.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Sofitel Metropole Hanoi, www.accorhotels.com/asia)과 힐튼 하노이 오페라(Hilton Hanoi Opera, www.hilton.com)가 최고다. 부티크 호텔은 드 실로이야 호텔(De Syloia Hotel, www.de syloia.com)과 대성당 앞에 자리한 처치호텔(Church Hotel) 등. (글·사진=이정현(여행 컬럼니스트)·이성란(이건축연구소))(일러스트=최성희(Kellita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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