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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레벨업)①量에서 質로
  • (파생상품레벨업)①量에서 質로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한국의 선물과 옵션시장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급성장했다. 코스피200옵션은 단일 상품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고 코스피200선물은 세계 4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옵션의 경우 갈수록 거래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선물도 한때 세계 2위에서 다소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자존심`회복을 위해 파생상품 시장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는 파생상품 시장을 여섯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엮는다.<편집자주>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화려해진다. 9월말부터 개별 주식옵션 현금결제 방식 도입을 시작으로 스타지수 출범, 워런트 시장 개설 등 대폭적인 제도개선과 새로운 시장 개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KOSPI200 선물옵션과 3년물 국채선물 정도만이 거래돼 왔고 그나마도 최근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침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50 선물 등 나머지 상품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이와 함께 파생상품의 본연의 기능인 헤지보다는 스펙거래(투기)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종종 증시 교란요인으로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파생상품 시장에 대해 대대적인 손질에 나서면서 선물옵션 시장이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선물옵션 침체국면.."걸림돌 많았다"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는 19개 종목이 상장돼 있지만 KOSPI200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3년 국채선물 정도만이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KOSPI200 선물옵션은 지난 96년 상장 이후 급성장했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리스크 헤지 수단에 대한 수요와 투기세력의 시장참여가 맞물린 결과다. 그러나 2003년을 정점으로 지수선물옵션 거래량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 지수선물 일평균거래량은 2003년에 비해 33% 줄었다. 개별주식옵션은 2004년 이후 거래량이 전무하며 금선물, 3년 국채선물옵션, 5년 국채선물, CD금리선물 등 나머지 품목들 역시 최근 몇년간 거래가 거의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다. 이처럼 파생상품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위탁증거금 사전징수나 기본예탁금 제도를 두는 등 다른 국가에 비해 규제강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의 비합리적인 투자행태도 종종 문제로 지적돼 왔다.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대박 신화가 알려지면서 선물옵션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많아졌다. 2005년8월을 기준으로 KOSPI200 지수선물시장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9.9%에 달한 반면 기관은 35.9%, 외국인은 21.7%에 그쳤다. 지수옵션 시장에서의 개인 비중은 더욱 크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5.5%, 19.8%에 불과한 반면 개인은 43.8%였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시장의 질적 개선을 위해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가 종합 개선방안을 내놓은 것. 특히 이번에는 증권선물거래소가 통합한 이후 야심차게 내놓은 대책인만큼 거래제도나 인프라면에서 `통합`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별주식 옵션 대대적 손질 우선 9월말부터 주식 옵션의 결제방식이 기존 현물결제에서 현금결제로 바뀐다. 즉, 옵션 권리를 행사할 경우 실물을 인수하고 인도하는 대신 만기일에 차액만 주고 받으면 되는 것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현금결제 주식옵션을 오는 26일 일괄 상장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12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시험 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상장일 이전에 기존 실물인수도 종목은 모두 상장폐지된다. 이같은 현금결제 방식이 도입되면 권리행사때마다 실물을 확보할 필요가 없는데다 증권거래세를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식옵션 상품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7개에 불과했던 주식옵션 대상종목도 30개로 확대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유통주식수 1000만주 이상인 종목 가운데 주식분산정도와 유동성, 시가총액을 고려해 23개 종목을 추가로 선정했다.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일반투자자와 법인에게도 다양한 헤지수단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식옵션시장에 윤활유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타지수선물·ELW..새얼굴 `기대` 이같은 제도개선과 함께 새로운 상품이 등장하면서 KOSPI200 지수선물옵션에 치우쳤던 파생상품 시장 구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10월말 스타지수 선물 시장이 개설된다.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실패한 시장이 된 코스닥50 지수선물은 상장폐지되고 스타지수 선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코스닥50지수에 비해 스타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 코스닥 종목은 대표성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을 뿐만 재무건전성까지 겸하고 있어 잦은 교체에 따른 변동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이와 함께 증권선물거래소로 통합 출범한 이후 처음 내놓는 상품인 만큼 통합거래소의 효과를 한껏 활용할 계획이다. 증권사가 결제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고 KOSPI200 선물옵션과 같은 계좌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연말에는 주식워런트증권(ELW: Equity Linked Warrant) 시장이 개설된다. ELW는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담은 일종의 주식옵션이다. 그러나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기초로 발행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 대상종목도 주식옵션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7개 종목으로 한정된 반면 ELW는 코스피100 구성종목과 주식바스켓 등으로 보다 다양하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ELW 시장 도입으로 기존 지수상품에 편중됐던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개별주식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주식옵션시장과 ELW 시장은 투자자층을 분리해 병행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2005.09.13 I 권소현 기자
(스톡이슈)주식시장과 자존심
  • (스톡이슈)주식시장과 자존심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만 18%가 넘는다. 종종 해외에서 한국은 몰라도 `샘쑹`(Samsung)은 아는 외국인이라도 만나면 우리나라도 이러한 글로벌 기업을 갖고 있는 것이 얼나나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명색을 갖췄다. 한국 기업의 고질병이었던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을 만큼 충분히 투명해졌고, 매년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우선 정책에도 충실하다. 그러나 시가총액을 보면 움츠러든다. 지난 2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82조원 가량. 뉴욕 증시의 시가총액 1위인 엑손모빌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증시의 자존심인 삼성전자에 한국전력, 포스코,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을 합쳐도 엑손모빌 한 종목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은&nbsp;다소 충격적이다. 일본 증시에서는 상위 4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합한 규모를 넘지 못한다. 올들어 주가상승률은 가장 높았는데도 여전히 시가총액 면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증시의 발목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가 1000포인트를 넘으면서 한국 증시의 재평가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럴때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유가 100달러 공포가 찾아온 것은 유감스럽지만 한국 증시는 의외로 유연하게 잘 버티고 있다. 뉴욕 증시가 유가에 일희일비하면서 방황하고 있을때 한국 증시는 이에 동하지 않고 `마이 웨이`를 걸었다. 이달들어 한국 증시는 빠른 복원력을 보여주며 역사적 고점까지의 차이를 24포인트로 좁혔다. 어제(5일) 하루 하락하기는 했지만 상승 끝에 찾아오는 하루 휴식 정도로 생각하면 크게 걱정할 것 없다. 하락폭도 1.33포인트로 숨고르기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크게 줄었다. 그만큼 시장의 고민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아직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트리플위칭이나 콜금리 결정, 파이낸셜타임즈주식시장(FTSE)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 등 굵직한 변수들을 넘고 나면 관망세는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는 노동절을 맞아 하루 휴장했다. 그 사이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거래되는 국제 유가는 카트리나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적절한 시점에 하루 쉬었다. 유가 급락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심리가 위축됐을 때에는 이렇게 휴식도 필요하다. 한국의 경제지표는 여전히 청신호다. 이날 아침 발표된 7월 서비스업활동동향으로 보면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도소매업과 서비스업생산이 모두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늘었고 특히 서비스업 증가율은 31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당장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수 있고 미국 경기 침체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에 국한된 악재는 아니다. 온 세계가 같이 겪어야 할 문제다. 한국 증시가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nbsp;
2005.09.06 I 권소현 기자
  • "뉴올리언스에서 한국軍을 보고싶다"
  • [노컷뉴스 제공] "한국군(軍)이 뉴올리언스 시가에서 우리를 돕는 것을 보기전에는 만족할 수 없다."미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미 연방비상관리청(FEMA) 국장의 말을 빌려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뉴올리언스 상황을 "시가전 양상"이라고 묘사한 가운데 한 미국인 네티즌이 CNN에 보낸 e메일의 한 대목이다.노스 캐롤라이나 샬로트시에 사는 짐이라는 네티즌은 "국제사회는 (우리를) 돕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한국군을 언급했다. 6.25 때 미군이 도왔다는 것을 가리키는 듯하다.이 네티즌은 이어가기를 "네덜란드인들은 어디 있나. 그들은 둑 쌓기 도사 아닌가. 프랑스인은 어떤가. (뉴올리언스는) 본래 프랑스 것이었다. 참, 그렇지 프랑스인들이지"라며 프랑스에 대한 감정을 드러냈다.이 e메일은 CNN이 전날 오후 늦게 뉴올리언스 실황을 전하는 '상황실'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에게 "국제사회가 폐허가 된 멕시코만 해안지역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데 대해 쏟아진 의견 메일의 하나다.CNN은 이 가운데 "일부가 흥미로운 내용"이라며 이 e메일과 함께 "물을 것도 없이 당연하다. (그동안 우리가 돕기만 했는데) 오랜만에 처지가 바뀌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너무 많이 도와왔다. 이제 우리를 돕는 게 누군가를 보면 우리의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다"는 e메일도 소개했다.다른 e메일은 "우리가 준 도움과 지원을 토대로 (아직) 삶의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쓰나미 피해자들 말고는 우리를 도와야 한다"며 "멕시코가 (밀입국 말고) 우리를 돕기 위해 사람들을 보낼 것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시 대통령 가문의 친구인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 도움을 기대하면 너무 이상할까. 사우디는 우리의 용병덕분에 적들을 물리치고 석유로 우리나라를 쥐어짜내 거대한 부를 계속 쌓고 있는데"라는 e메일도 소개됐다.모두 그동안 미국이 다른 나라를 돕기만 한 만큼 이제 국제사회도 미국을 도와야 한다면서 뭔가 불만을 드러내는 글들이다.9.11 테러공격 이래 지속된 불안감으로 인한 사회적 긴장과 외국인에 대한 불신, 이라크전 피로감, 고유가 등으로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가운데 카트리나에 강타당해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수천명의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약탈과 무법천지 양상이 나타나는 데 따른 상처난 자존심과 불안과 불만이 반영된 것 들이라고 볼 수 있다.이날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숀 매코맥 대변인이 외국의 지원 제의 사례를 들면서 "어떤 지원도 사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한 기자는 "좀 놀랍다. 부시 대통령이 오늘 아침만 해도 우리 일은 우리가 처리할 것이라고 했는데 정부 입장이 바뀐 것인가" 묻기도 했다.이날 브리핑은 외국의 지원 제의 사례와 내용, 수용 여부, 실행 여부,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요청 용의 등에 대한 질문과 외국 언론들이 자국 정부의 대미 지원제의를 보도한 내용의 진위 확인 질문이 쏟아졌다.특히 한 기자는 "미국이 주방위군을 이라크 등에 너무 많이 파병해 병력이 다소 모자라는데 군대를 보내 돕겠다는 나라도 있느냐"고 묻기도 해 앞서 뉴올리언스 시가에서 한국군을 보고 싶다고 한 네티즌의 말이 전혀 엉뚱한 것은 아님을 보여줬다.NBC 기자는 "우리 회사에 들어온 일부 e메일은, 미국은 쓰나미 때처럼 다른 나라의 재난에 항상 도움을 줬는데 다른 나라들은 이번에 그렇게 적극 나서지 않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시했다"며 "외국으로부터 좀더 많고 적극적인 지원 제의가 없어 실망스러운가"라고 대변인에게 물었다. 매코맥 대변인은 "지원 제의 나라가 점점 늘고 있다"며 "미국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세계가 손길을 뻗어주는 사실에 미국은 용기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지만, 지난해 플로리다 허리케인 피해 때는 보지 못한 미국 국민들의 반응이 e메일과 국무부 브리핑에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 뉴욕 증시, 고용지표·실적 촉각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지난 주말 뉴욕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4년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하루만에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반락하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다른 때 보다 더 컸다. 게다가 유가까지 60달러선 위로 치솟으며 추가 경계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주 뉴욕 주식시장은 고유가와 고점 경신에 따른 피로감을 이겨내고 다시 상승할 수 있을까. 7월 한 달 동안 다우는 3.6%, 나스닥은 6.2%, S&P500은 3.6%씩 올랐다. 특히 S&P500 지수 상승폭은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다.높아질 대로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전고점에 대한 부담을 이겨낼 원동력은 결국 기업 실적에서 나온다. 이번 주에는 타임워너, 바이아컴, 시리우스 위성 라디오, 컴캐스트, 픽사 애니메이션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관련 대기업들이 대거 실적을 발표한다.경제지표도 빼놓을 수 없다. 성장률과 함께 오는 9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결정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고용지표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이 외 ISM 지수, 개인 소비 등도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어닝시즌 막바지..미디어주 관심이번 주에는 약속이나 한 듯 주요 미디어 기업들이 일제히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대부분 작년 2분기를 능가하는 우수한 실적이 예상된다.첫 타자는 화요일인 2일 성적을 공개하는 컴캐스트(CMCSK)다. 톰슨 퍼스트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는 미국 최대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을 15센트, 매출은 55억40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2분기 주당 순이익 12센트 및 매출 50억7000만달러보다 좋다.3일에는 미국 최대 미디어업체 타임워너(TWX)가 대기하고 있다. 최근 구글이 시가총액을 추월하는 바람에 자존심을 구기긴 했지만 공룡 기업의 위력은 여전하다. 타임워너의 2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19센트로 작년 2분기 17센트보다 높다.4일에는 타임워너의 경쟁자 바이아컴(VIA.B)과 애니메이션 업계를 주름잡는 픽사(PIXR)가 등장한다. 바이아컴의 2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46센트로 작년 2분기 43센트보다 높다. 픽사의 경우 거대 미디어 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픽사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이 10센트로 작년 2분기 63센트보다 크게 악화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화로 히트를 쳤던 `인크레더블`의 비디오 판매가 예상 밖 부진을 기록한데다 라이벌 드림웍스 애니메이션(DWA)과의 경쟁 심화 영향이 크다. 물론 주당 순이익 감소치가 월가 예상보다 작을 경우 주가 하락 위험은 감소할 전망이다. 장남의 전격적 퇴진으로 후계 구도가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계열사도 성적을 발표한다. 머독이 소유한 다이렉트 TV(DTV)도 4일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다이렉트 TV의 2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5센트로 작년 2분기 1센트 손실에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용지표 최대 관심이번 주 가장 관심을 끄는 경제지표는 단연 7월 고용 보고서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하는 7월 비농업 신규일자리 수는 17만9000건(마켓워치 조사)이다. 이는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 경제가 월 평균 생산한 신규 일자리 수치와 정확히 일치한다. 실업률은 전달과 동일한 5.0%으로 추정된다.18만건은 너무 급격하거나 처지지 않는 안정적 성장세를 구가하는 미국 경제의 현 상황과 잘 부합하는 수치다. `고용 서프라이즈` 라고 부를만한 25만~30만건에는 못 미치지만 경제 호황으로 평가받는 15만건은 상회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마켓워치는 미국 경제의 진정한 `수수께끼(conundrum)`는 그린스펀이 지적한 국채수익률 이상 하락이 아니라 고용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가 9분기 연속 3%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진짜 회복됐는 지 논란이 분분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마켓워치는 어느 지표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의해 고용 상황 평가가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5%대의 실업률과 지난 2년간 미국 경제가 370만건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 고용시장 회복 판단이 맞지만, 평균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아직 장기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용 회복을 섣불리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고용에 가렸지만 7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지수도 매우 중요하다. 1일 발표될 ISM 지수는 6월 53.8보다 나은 54.2가 예상된다. 7월 시카고 PMI 지수가 큰 폭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ISM 지수도 예상보다 좋을 가능성이 높다. 이 외 1일에는 6월 건설 지출, 2일에는 6월 개인 소득이 발표된다. 각각 0.8% 증가, 0.4% 증가가 점쳐진다.
2005.07.31 I 하정민 기자
  • 우노칼 사태, 美-中 안보전쟁으로 비화
  • [edaily 하정민기자] 중국 국영 석유회사 중국해양석유(CNOOC)의 우노칼 인수문제가 경제이슈를 넘어서서 미국과 중국간의 정치 및 안보 이슈로 비화되고 있다. 당초 미국 9위 정유업체를 중국기업이 넘본다는 사실에 경제대국의 자존심을 손상당했다는 놀라움과 함께 경제적 위험성을 우려하던 미국의 언론과 씽크탱크들이 이제는 국가안보를 앞세워 반대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 특히 위안화 절상, 섬유 분쟁 등으로 올들어 내내 중국과 대립각을 형성해온 터라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를 더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공산주의 국가" 운운하는 강성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정가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국가 안보를 위해서라도 절대 우노칼을 중국에 넘겨줄 수 없다"는 것이다. 국제 유가가 60달러까지 돌파하는 등 에너지 정책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을 저지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미 정치권으로 파장 확산 미국 정계에서는 CNOOC의 우노칼 인수 시도가 단순한 석유회사 인수가 아니라며 부시 행정부가 즉각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차이나 파워`가 미국의 미래 위협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부 유출로 비춰질 수 있는 우노칼 매각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미국 하원 자원위원회 의장인 캘리포니아 출신 리차드 폼보 공화당 의원은 23일 "CNNOC의 우노칼 인수는 미국 경제와 국가안보에 재앙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보를 비롯한 몇몇 의원들은 앞서 CNOOC가 처음 인수 의향을 밝혔을 때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를 견제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미, 우노칼 인수추진 中 기업에 벌떼공격 미국 국가외교무역위원회(NFTC) 의장인 윌리엄 린치는 "이 문제는 분명히 국가 안보 이슈"라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이 탁자 앞에 모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군사 전문가 마이클 오핸런도 가세했다. 오핸런은 "언젠가 우리의 적이 될 지도 모르는 `공산국가`에 왜 우리의 기업을 팔아야 하느냐"는 노골적인 언사를 써 가며 우려를 표명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PFC 에너지의 로빈 웨스트 회장은 "워싱턴의 사람들이 이 문제로 극도로 흥분한 상태"라며 미국 정계가 이 문제를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 전했다. 미국의 유수 언론들도 일제히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의 정치적 의도가 담긴 인수"라고 비판했으며 포브스도 "중국이 천연자원과 세계적 브랜드를 단숨에 얻기 위해 미국 기업을 사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 언론들 "중국, 기업사냥 시작됐다" 미 정부, 우노칼 인수 승인할까 CNOOC의 우노칼 인수 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는 외국 투자자의 미국 기업 인수를 검토하는 미국 해외투자위원회(CFIUS)의 결정이다. CIFUS는 지난 1990년 아버지 부시가 대통령이던 시절 한 항공기 부품업체가 중국에 매각되는 것을 막은 바 있다. 지난 2003년 홍콩 재벌 허치슨 왐포아 그룹이 미국 초고속 인터넷망 업체 글로벌 크로싱의 지분을 취득하려 한 것도 제지했다. CFIUS는 레노보의 IBM PC 사업부 인수 때도 정보 유출 위험성이 있다며 강도높은 조사를 단행한 바 있다. 아직 CIFUS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같은 미국 업체인 셰브론 텍사코가 먼저 `찜`한 우노칼을 CNOOC가 더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하며 뒤늦게 달려든 것을 곱게 봐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워낙 팽배해 IBM 인수 때와는 달리 CIFUS가 쉽게 허가 결정을 내려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를 의식한 듯 CNOOC는 미국 최고의 홍보 전문가 및 미국 투자은행들과 자문 계약을 맺었다. 미국 기업 인수에 있어 미국 식 로비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CNOOC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부시의 이미지를 관리했던 마크 매키넌을 영입해 미국 내 적대적인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도 CNOOC의 자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셰브론 텍사코도 가만히 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셰브론의 피터 로버트슨 부회장은 23일 "우리가 우노칼 주주들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CNOOC가 목적을 달성하려면 막대한 장애물들을 넘어야 한다"며 "CNOOC가 미국 기업이 아닌 이상 우리보다 규제도 까다로울 것이고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우노칼에 맞서 셰브론이 새로운 인수 조건을 제시할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美 "차이나파워 의식" vs 中 "자원부족 해소 시급" 미국과 중국이 우노칼 인수에 이렇게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데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과 중국 모두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단 중국의 경우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심각한 자원 부족을 겪고 있어 에너지 분야에서 외국 기업 인수 필요성이 절실하다. 유전 개발 등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투자위험도 높은 반면, 선진국의 에너지 기업을 인수하면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국 산업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일본 경제에 지금과 비슷한 위협을 느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일고 있는 `중국 공포증`은 일본에 대한 두려움과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미국과 공고한 동맹을 맺고 있는 일본과 달리 중국은 미국에게 `협력이 불가피하지만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과 달리 미국 정부의 압박이 잘 먹혀들지 않는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미국의 거센 위안화 절상 요구에 대해 특유의 만만디 전략으로 꿋꿋이 맞서면서 지난해에만 1620억달러 규모의 대미 무역흑자를 일궈냈다. 미국 기업을 인수하려는 중국 기업이 모두 국영기업이라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한 레노보의 최대 주주는 국영기업 레전드 홀딩스다. 우노칼을 노리고 있는 CNOOC 역시 국영기업이다. 때문에 미국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 기업 사냥을 사실상 중국 정부의 해외기업 사냥으로 받아들이고 우노칼 인수를 저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2005.06.24 I 하정민 기자
  • (금요일 오후에)정몽준 회장 뭐하시나
  • [edaily 문주용 경제부장] `나라는 우리가 만든다`고 정치인들이 폼을 잡지만 실제론 정치가 그리 생산적이지 않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정치는 어떨 땐 너무 진지하고 어떨 땐 아주 멍청하기 때문일까. 최근 노무현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 개최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했었다. 공개 자체가 결례인데도 이를 털어놓은 걸 보면 노 대통령의 고민의 깊이를 헤아릴 만하다. 노 대통령의 고민에서 한일 관계에 관한 한 정치가 너무 진지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명분에 묶인 노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가 이렇게 진지해선, 문제를 풀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다. 우리도 명분을 양보 못할 것이고, 일본 역시 고이즈미 총리 스타일로는 고개숙이지 않을 것 같다. 정치가 너무 진지해서 온몸에 힘이 들어가 있을 때, 힘을 빼고 머리를 식히며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딴짓을 해보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정치대신 할수 있는 딴짓거리가 뭣이 있을까. 정식외교 대신 할 수 있는 딴짓거리 말이다. 요즘 같아선 축구다. 지금 한국은 축구로 들떠있다. 천재 골잡이 `박주영`의 탄생을 자축하는데 정신 없고, 그의 활약, 그가 쓰는 한국축구의 새역사를 지켜보느라 신이 날대로 났다. 청소년 축구는 물론이고 성인 축구대표팀도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6회연속 본선 진출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축구에 대한 관심도 높고, 본선 진출도 했으니 두 나라 다 `축구`에 열광하고 있다. 두나라 국가대표팀 모두 긴장된 마음을 풀고 느긋해졌다.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친선 경기를 펼칠 타이밍이 된 듯 싶은데도 지금은 조용하기만 하다. 양 국가, 국민이 자존심을 세우고 있을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축구`대결이 더 감정을 격앙시킬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일본총리간의 한일파트너십 선언 때를 상기해 보자. 그보다 3년전인 95년 10월 "일본이 식민지 지배시절 한국에 좋은 일을 많이 했다"는 일본 각료의 망언에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발언, 한일관계에 냉각기가 왔다. 이후 2년뒤 한국은 IMF위기를 겪게 되자, 일본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일본은 외면했고 양국관계는 악화일로를 치달았다. 당시 문화교류마저 활발하지 않았던 탓에 국민들간에도 냉랭했다. 그러던 때 국민의 정부가 들어섰다. 이어 오부치 총리가 "일본이 과거 한때 식민지 지배로 인해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구한다"고 했고, 김대중 대통령이 수용했다. 한일 파트너십 선언이 이때 나왔다. 파트너십 선언의 일환으로 한일 국가대표 축구정기전도 열렸다. 처음엔 일본에 대한 반감이 상당했다. 시합전부터 외교대리전 양상으로까지 비쳐졌고 언론들은 `무슨 대첩이니` 하는 말로 국민들의 대결감정을 자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정기전이 거듭될수록 국민들의 감정은 풀려갔다. 파트너십이 자리를 잡아갔다. 축구 뿐아니라 문화 전반에서 교류가 확대되어 갔다. 양국민은 반감 대신 친근감으로 동반자관계를 만들어갔다. 이런 바탕이 후일 한일 월드컵 유치과정, 개최기간 동안 경쟁속에서도 대립하지 않고, 선린우호관계를 다지는데 도움이 됐다고 할수 있다. 물론 지금 양국 관계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정치적으로 양국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갔을 뿐, 국민들간의 신뢰는 쉽게 허물어지지 않고 있다. 축구외에 다른 문화 교류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만한 폭발력은 없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 정몽준 축구협회장은 무슨 생각을 하나 궁금하다. 축구 시합때나, 국가대표들의 귀국때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는데, 정작 `스포츠외교`에 대한 활동은 확 줄여버린 것같다. 정 회장도 정치인이라 너무 진지한 탓인가. 20일 한일 정상회담이 간신히 열린다. 최악의 관계인 만큼 만나야하는 두 정상의 마음은 한없이 무거울 것이다. 이를 땐 애둘러 가는 것도 방법이다. 독도 문제에는 대꾸도 않기로 했다하니, 스포츠외교, 대규모 대중문화 교류 추진을 논의하는 것은 어떨까. 이를 통해 양국이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자꾸 상처를 줘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양국민들이 상대방으로부터 선린우애를 다시 느낀다면, 극우 정치인들의 설자리는 그만큼 좁아지는게 아닌가. 어렵게 만나는 자리인데, 한가한 논의를 할때냐고 힐난할 사람도 있겠다. 그렇지만 진지하게 얘기하다보면 한치 앞도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 노무현과 고이즈미 두 정상 모두 진지한 스타일이다. 때문에 이번에는 작심하고, 애둘러가는 방법을 논의해봤으면 한다. 그런 스포츠, 문화교류 확대가 논의된다면 그 다음 정몽준 회장이 나서서 스포츠외교를 구체화시켰으면 좋겠다. 월드컵 4강진출 3주년이 되기도 해서 해보는 생각이다.
2005.06.17 I 문주용 기자
  • (주식Cafe)매몰비용의 심리학
  • [edaily] 모스크바 시내의 한 공원에 간 적이 있다. 일종의 수목원이었는데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표를 사고 공원에 들어가자마자 날씨가 갑자기 나빠졌고 곧 비가 올 듯 싶었다. 안에서 보니 공원이 특별히 멋있는 것도, 아늑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나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입장료 낸 게 아까워서 좀 더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하지만 공원의 한 가운데 쯤에 도착했을 때 우려했던 대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땅히 비를 피할 곳도 없어 출구를 향해 마구 뛰었다. 하지만 출구에 도착했을 땐 온 몸이 비에 젖어있었다. 결국 공원 구경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옷만 적셔서 호텔로 돌아왔다. 괜히 입장료 아까운 것만 생각하다가 손해만 더 본 셈이 됐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매몰비용"이라는 개념을 이용해 설명한다. 공원의 입장료와 같이 일단 지불하면 되찾을 수 없는 비용을 매몰비용이라고 한다.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매몰비용에 미련을 가지면 안 된다. 일단 표를 사서 공원에 들어가면, 공원에 하루 종일 있다가 나오거나 바로 나오거나 입장료로 지불한 돈은 돌아오지 않는다. 입장료가 아깝다고 공원에 하루 종일 있어 봐야 시간만 낭비할 뿐이지 입장료를 보상받는 것은 아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 상황에서 매몰비용을 무시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영화가 재미 없어도 돈 낸게 아까워 그냥 끝까지 보고 나온다든지, 학원에서 배우는 게 없어도 돈 낸 게 아까워 그냥 계속 다닌다든지 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있을 것이다. 경제학을 강의하는 필자도 학생들에게는 "매몰비용은 무시해야 한다"라고 목청을 높이지만, 학생들이 실제로 이를 행동에 옮기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필자 자신조차도 그렇게 못하기 때문이다. 매몰비용을 무시하는 게 어렵기는 주식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를들어 1주당 50달러에 산 주식의 가격이 며칠만에 절반으로 떨어진 졌다고 하자.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과감하게 처분하기가 쉽지 않다. `50달러를 주고 산 주식을 어떻게 25달러에 팔 수가 있어?`하는 본적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는 투자자들의 애타는 마음을 잘 알아주지 않는다. 손절매 타이밍을 놓쳐 한 푼도 못건지는 경우오 허다하다. 주가가 너무 낮아지면 상장이 아예 폐지되기 때문이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손실이 발생했을 때 마냥 기다리다가 더 큰 손실을 보는 것은 초보 투자자들의 공통된 행동양식이다. 일단 발생한 손실은 매몰비용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투자손실을 자존심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존심 혹은 자신감이 지나치면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은 대게 자신감이 지나치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과도한 자신감은 기억력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데서 생긴다. 성공적인 투자를 했던 경험은 몇 년이 지나도 기억하지만 투자손실을 입은 경험은 일주일만 지나면 잊어버리는 식이다. 그 결과 자신은 실패 없이 성공만을 거뒀다고 믿게 되고, 자신의 투자결정은 항상 정확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렇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그 주가가 떨어질 줄은 알고 있었는데, 그 때 정말 너무 바빠서 주식을 못 팔았던 것 뿐이야. 몰라서 손해 본 게 아니고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손해를 본 것이지." 이런 변명을 해 본 적이 정말 없는지를... [김대환 아메리칸대학 경제학 교수]
2005.06.03 I 김대환 기자
  • [아파트도 품질시대] 그녀의 프리미엄, `푸르지오`
  • [edaily 윤진섭기자] 아파트 분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파트는 더 이상 단순한 주거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 건설회사마다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우건설(047040)이 텔런트 김남주를 모델로 선보이고 있는 `그녀의 프리미엄`광고 역시 일상생활에서 친근감으로 다가서면서 명품단지로서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푸르지오의 기치가 숨어있다. 아울러 고급스러움 속에 반드시 뒤따르는 고객만족 브랜드의 의미도 담고 있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는 푸르름을 연상시키는 브랜드 전략을 택하고 있다. `푸르지오(PRUGIO)`는 깨끗함, 산뜻함, 젊음을 의미하는 `푸르다`라는 순우리말에 대지, 공간을 뜻하는 `GEO`를 결합한 합성어. 자연과 환경, 인간이 하나 되는 공간을 뜻한다. 이 같은 광고 전략속에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는 타 경쟁업체보다 다소 늦게 브랜드 경쟁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한 지 불과 1년여만에 업계를 선도하는 최고의 파워 브랜드로 급부상한 상태다. 특히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 런칭 후 기존 신규아파트 브랜드들이 특별한 변화 없이 이름만 바꾸던 관행을 벗어나 아파트 단지설계에서, 내·외부, 평면, 인테리어, 설비 등을 종합적으로 바꾸는 전략을 택했다. 이러한 획기적인 변화가 소비자들을 푸르지오로 끌어들이는 배경이다. 푸르지오가 순항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안산고잔신도시다. 안산은 270만평 규모의 계획 신도시로 현재까지 대우건설은 1~9차까지 8113가구를 공급한 상태다. 이는 안산고잔신도시 내 민간아파트 중 40%에 해당되는 물량이며, 대우건설은 앞으로 안산성포주공 3단지, 안산주공 2단지 등 약 1만8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규모 공급과 아파트 품질이 인정되면서,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는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인근 다른 아파트보다도 높은 투자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실제 안산고잔 대우푸르지오 3차 47평형은 3억9000만~4억3000만원으로, 주변 D아파트와 비교해 2000만~3000만원 정도가 높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주민의 고객 만족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를 통해 고급 아파트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최고 아파트라는 자긍심을 갖도록 해주는 게 푸르지오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2005.06.01 I 윤진섭 기자
  • (edaily리포트)자라보고 놀란 가슴..
  • [edaily 권소현기자] 17일 잘 나가던 주가가 오후들어 급작스럽게 추락했습니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깜짝 놀랐지요. 알고보니 홍콩의 금리 인상설이 주가를 망가뜨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더군요. 이날 주식시장의 흐름을 쭉 지켜본 증권부 권소현 기자는 너무 많은 변수에 휘둘리고 있는 주가를 보기가 안쓰럽다고 합니다. 이유를 들어볼까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이론에 대해 잘 아시죠? 지난 79년 미국의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가 "베이징에서의 나비의 날개짓이 다음달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 이론입니다. 요즘 국제 금융시장에서 `나비효과`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됩니다. 그만큼 각 나라의 경제가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어 한 국가가 재채기를 하면 여러 국가가 감기에 걸릴 정도입니다. 문제는 늘상 재채기 하는 국가와 감기에 걸리는 국가는 따로 정해져있는 듯 하다는 겁니다. 17일 오전만해도 잘 나가던 증시가 오후들어 갑자기 고꾸라졌습니다. 특별히 부각된 악재도 없는데 지수가 속절없이 하락하자 투자자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죠. 이유를 찾고 찾은 끝에 발견한 것이 바로 홍콩 금리 인상 우려였습니다. 홍콩 통화장관이 미국 금리인상에 발맞추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보도가 증권가 메신저를 타고 전해졌습니다. 이유 치고는 다소 의외였습니다. 중국 위안화 절상도, 미국 금리 인상도 아닌 고작 홍콩 금리 인상에 폭격을 맞았다니 자존심이 상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동안 워낙 중국 위안화 절상에 가슴 졸이다 보니 홍콩 금리인상에도 화들짝 놀란 것일 수 있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랐다고나 할까요. 물론 논리적으로 끼워맞추자면 "홍콩 금리인상 자체 보다도 홍콩 증시를 비롯해 일본, 대만의 증시가 급락한 것이 직접적으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혹은 "홍콩이 부동산 과열에 대한 우려감에 금리를 인상했다면 중국도 긴축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아니면 "그만큼 국내 증시가 취약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매번 중국 위안화 절상이나 미국 금리인상, 환율 급락, 유가 급등, 북핵 문제 등 너무 많은 외부변수에 국내 증시가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로 휘둘리는 것을 보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수출로 먹고 사는 글로벌 경제의 일원이니 강대국이 재채기할때 침이 튀지 않는 영역으로 비껴서 있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홍콩 금리인상과 같은 약한 바이러스에도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체력을 키우는 수 밖에 없겠죠. 키는 국내 투자자들이 쥐고 있습니다. 연초 국내 투자자들이 적극 나서면서 앞으로 증시 랠리를 이끌 새로운 주자로 부각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맴돌고 있고 특별한 호재도 없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유동성 만으로 1000포인트를 훌쩍 넘었었습니다. 또 어쩔 수 없이 국내 투자자들의 `단결`을 외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마도 우리나라가 월드컵은 4강이었지만 경제는 여전히 변방에 머물러 있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도 변방경제를 탈출해 우리도 한번 중심에 서보자고 동북아경제중심을 강조했던 것이겠지요. 분명 중국에 당하고 일본에 짓밟혔던 과거 변방의 역사를 중심의 역사로 바꿔보자는 의지였을 것입니다. 참여정부 초기 그 당당했던 외침에 대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렇지만 외침 뿐인가봅니다. 벌써 참여정부 임기 반이 지나고 있건만 변방경제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동북아경제중심을 한다면서 대선주자들끼리 외국인투자유치를 놓고 신경전이나 벌이고 외국기업들에 역차별만 당하고 있다는 토종 기업들의 한숨이 잦아들 지 않는 것을 보면 나아진 것은 없는 듯 싶습니다. 준비가 덜 된 균형자론과 중심을 외치다 오히려 실속은 챙기지 못한 채 북핵문제와 외교만 꼬여가는 형국도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가 중심은 커녕 더 외진 변방으로 몰리지나 않을 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순진한 마음에 그냥 변방이라도 좋겠습니다. 글로벌 경제에서 나비의 날개짓에 우리가 괴로움을 당하고 우리도 다른 나라에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아주 작은 일에도 화들짝 놀라야 하는 불안감은 쑥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뭔가 보이는 비전과 믿음을 달라는 말입니다.
2005.05.17 I 권소현 기자
  • 축구종가 英 맨체스터, 끝내 美에 넘어가
  • [edaily 이태호기자] 미국 스포츠계의 거물 말콤 글레이저(사진)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인기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U)의 지분 70%를 확보해 사실상 경영권을 쥐게 됐다. 빨간 유니폼의 `붉은 악마`로 유명한 MU는 1878년에 창설된 `시민구단`으로 축구 종주국인 영국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1998∼1999년 시즌에는 영국 축구단으로서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 FA컵, 도요타컵을 모두 제패했으며 자산가치도 세계 구단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13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글레이저는 전날 아일랜드 경마재벌인 존 매그니어와 JP 맥매너스가 갖고 있던 지분 28.7%를 총 7억9000만파운드(약 1조5000억원)에 매입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구단에 대한 보유지분이 절반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미국프로풋볼(NFL)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글레이저는 수년전부터 이들 두사람에게 지분매입 의사를 꾸준히 표시했지만 이들은 축구팬들을 의식,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왔었다. 이와는 별도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도 지난 1999년 MU 인수를 시도했었지만 팬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소식에 MU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팬들은 축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글레이저의 관심이 오로지 입장권 가격을 올리는 등 MU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집중돼 있다고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맨체스터 서포터스와 소액주주 2000여명은 말콤의 인수 소식이 전해진뒤 경기장 앞 도로를 점거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매각반대 피켓행진을 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MU 팬들로 구성된 소액주주 그룹인 `쉐어홀더 유나이티드`의 올리버 휴스턴 대표는 "지분을 넘긴 아일랜드인들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며 "돈 몇푼에 MU를 넘긴 그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휴스턴은 약 18%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이 연대해 글레이저의 지분 취득에 반대하는 싸움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싸움에 승산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2005.05.13 I 이태호 기자
  • 막판 대혼전... "텃밭은 절대 못내줘!"
  • [오마이뉴스 제공] 4·30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각 당이 주장하는 우세 지역이 상당 부분 겹치는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열린우리당의 참패를 점치고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6곳 중 경북 영천과 충남 공주·연기에서의 승리를 자신하는 한편 충남 아산에서의 신승을 기대하고 있다. 전병헌 대변인은 "재보선은 투표율이 워낙 낮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판세분석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아산이 초박빙이고, 영천은 단연 강세"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경기 연천·포천과 경남 김해는 "확실히 이기는 지역", 충남 아산과 성남 중원은 "이기기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지역"으로 분류했다.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아산과 성남 중원은 여론조사에서 크게 이기고 있지만 한나라당 조직의 결집력이 약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경북 영천에 대해 "열린우리당에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들어왔기 때문에 역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각각 성남 중원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역대 재보선이 30% 내외의 낮은 투표율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각 당의 판세분석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질 지는 미지수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재보선 결과를 여론조사에 의지해 예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열린우리당에 불리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북 영천] 열린우리당 우세 속 한나라당 "텃밭 수성" 노려 열린우리당에서는 선거 초반 한나라당의 아성인 경북 영천에서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는 점 때문에 상당히 고무돼 있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가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텃밭"을 지키기 위해 올인하면서 그 차이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천시내 중심가는 지역발전을 내세운 열린우리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주변 읍·면은 여전히 한나라당 전통 지지층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선거 당일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만일 영천에서 이긴다면 한나라당이나 후보가 이긴 게 아니라 "박근혜 대표"가 이기는 것"이라고 말해, "박풍(박근혜 바람)"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영천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의 "박풍"은 없다고 자신했다. 이평수 부대변인은 "지난 10여년동안 권력을 잃었던 대구·경북이 이제 지역개발이라는 실리적 접근을 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박풍"이 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도시 전체에 새로 형성된 흐름이 견고하고, 정동윤 후보를 지지하는 정씨 문중의 "혈연표"가 막강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한나라당이 초반 열세에서 막판 오차범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은 다른 지역에서 추격하는 양상과 의미가 다르다"며 "영천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이기 때문에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복귀하는 양상"이라고 말해, 열린우리당의 낙승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성남 중원] 다강 구도, 분산된 호남표의 향방이 열쇠 성남 중원은 재선거 지역 중 유일하게 다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초박빙 지역이다. 민주노동당은 30%에 달하는 건설노동자층과 서민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40%를 상회하는 호남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성남 중원이 수도권의 표심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여당의 자존심을 걸고 있고,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민노-민주의 표 분산에 힘 입어, 야성(野性)이 강한 이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초반 우세를 장담했던 곳이지만 조성준 후보의 돈 봉투 살포 공방이 불거지면서 민노, 민주에게 표를 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재영 민주노동당 조직실장은 "성남 중원에서는 진보·개혁 진영이 강세를 보여왔는데, 조성준 후보 돈 봉투 사건 이후 호남표와 진보표의 상당수가 민노당으로 오고 있다"면서 "지난 총선 당시 탄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형주 후보가 20%를 넘는 등 우리의 기본 조직표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오 실장은 이어 "한나라당이 어부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저렇게 되면 민노당밖에 없다"는 반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해 "정형주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29일 중원에서 당 지도부와 성남선대위 연석회의를 개최하는 등 당력을 총 집중하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김강자 후보가 당선권 안으로 들어간 것 같다"며 "우리가 당선되면 기적이지만 그 기적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민주당은 특히 호남표의 분산을 막기 위해 무소속인 김태식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검토했으나,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공주·연기, 아산] 여 "공주산성을 지켜라!"... 한나라, "아산 교두보" 확보 여부 관건 열린우리당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으로 충청권을 "텃밭"으로 확신했지만 지금은 무슨일이 있어도 방어해야 하는 절박감에 휩싸여 있다. 열린우리당은 공주·연기에서 박빙 우세를 점치면서도 아산에 대해서는 박빙 열세로 내다봤다. 아산의 경우 이명수 후보에서 임좌순 후보로 교체되면서 인지도에서 상대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공주·연기 "사수"에 나섰다. 이평수 부대변인은 "최악의 경우 "공주산성"만은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는 무소속인 정진석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선거 막판에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기대 효과가 표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무소속은 조직의 열세 때문에 막판에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되는 데 오히려 정진석 후보는 처음부터 조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정당 투표가 아닌 조직 투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우세를 보이고 있는 아산을 충청권 공략의 교두보로 보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자민련도 "텃밭"이라고 자부해 온 공주·연기와 아산에 모두 후보를 냈지만 열세라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포천·연천, 경남 김해] 한나라당 강세 속 열린우리당 추격 경남 김해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조건 속에서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백중열세"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오차범위까지 따라 잡았다"며 "1만6000여명의 호남출신 유권자들 중 1만명 이상만 투표를 해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포천·연천은 선거 초반 인지도에서 큰 차이로 앞서나가던 고조흥 한나라당 후보가 선거 중반 행정중심복합도시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키면서 선두 자리를 굳혀나가는 형국이다.
  • (edaily리포트)`反日`을 넘어서
  • [edaily 김경인기자] 중국의 대규모 반일시위에 온세계가 떠들썩합니다. 일본은 폭력시위 사과를 요구했지만, 중국은 `사과할 쪽은 일본`이라며 강력 대응하고 있습니다. 반일문제만 보자면 중국에 박수라도 쳐주고 싶지만, 고구려사 왜곡을 경험한 우리에게 중국은 언제든 제2의 일본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국제부 김경인 기자가 전합니다. 1998년 여름 어학연수차 독일의 본에 갔을 때 일입니다. 당시 제가 속한 학급엔 각기 다른 11개 나라의 학생 11명이 있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첫 시간엔 당연지사 자기 나라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과제가 주어졌지요. `내가 내 나라를 이렇게 몰랐나?` 새삼 반성, 또 반성하며 어렵사리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반응은 대략 이랬습니다. 한 폴란드 남학생은 "일본 옆에, 중국 밑에 있는 그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폴크스바겐(VW)에 일한다는 한 멕시코 남자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고 알은 체를 하더군요. 한국이 정겹다는 터키의 한 독일어 선생은 한일관계에 대해 심도깊은(?) 질문을 했으나, 역사와 어학실력이 둘 다 부족해 제대로 답변을 못했습니다. 직업이 발명가라는 한 오만 남자는 "우리나라에서 한국 물건 엄청 싸다"며 염장을 지르더군요. 나머지는 아는 게 없으니 질문도 없었습니다.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평가받는다는 것은 아플 수도 있지만, 동시에 값진 경험입니다. 외신에 `Korea`를 쳐보면 `한국 삼성전자` 혹은 `북한 핵문제`가 한국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98년보다는 많이 알려졌겠지만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독도문제엔 심드렁하던 온 세계의 시선이 반일시위에 집중되면서 중국의 위상을 실감하는 오늘은 상대적 박탈감까지 듭니다. 중국의 반일시위로 양국 외교관계가 악화되자, 정치·경제적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불매운동을 의식한 일본 수출주가 급락했고, 닛케이지수는 1만1000선이 붕괴됐습니다. 중국에 거주하던 일부 일본인들이 본국으로 돌아오고 중국 여행이 속속 취소되는 등 분위기도 삼엄하다는군요. 바야흐로 일본의 `차이나 리스크`가 본격화될지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깁니다.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 헷갈리는 상황입니다. 독도조례와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일전을 불사해야 할 마당에 중국이 더욱 설치고 나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으니까요. 미운 놈 대신 때려줘 고맙다고 박수치며 응원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 참에 중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 반일본 연대라도 구성해야 할지요? 일각에서는 이럴 때 일수록 냉정함을 유지해 실리를 추구하자는 얘기도 나옵니다. 사실 중국과 일본의 악감정이 고조되면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일본 제품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겠고, 일본에서는 반한감정을 반중감정으로 대체시키는 효과도 있겠지요. 하지만 중국의 공세에 숟가락 하나 더 얹자는 발상은 영 자존심 상합니다.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군`이 되는 국제정세라지만 외교적 주권과 자주적 행동을 포기한다면, 한국이 `한-중-일`의 대등한 일원으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중국과는 고구려사 왜곡과 동북공정 문제가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군사적·경제적으로 아시아의 패권을 노리는 중국의 칼끝이 한국을 겨누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요? 몇몇 외신기사를 보니 중국의 대응에 "일본이 깜짝 놀랐다"라는 표현이 눈에 띄네요. `다테마에(겉치레)와 혼네(속마음)`으로 대변되듯, 좀처럼 대외적 미소를 잃지 않은 일본이 "깜짝 놀랐다"니 중국의 강경대응에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 되짚어보면 독도문제에서 한국의 반응은 일본이 예상했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새삼 비난하진 않겠습니다. 열심히 국력을 키워 헛소리 못하게 만들면 된다는 당연한 말도 거듭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중국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국민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데 미흡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한국에는 삼성전자 밖에 볼 것 없다는 세계의 편견을 스스로 인정한 것 같아 속상할 뿐입니다. 중국 정부의 묵인이 없지 않았겠지만 반일시위를 시작하고 주도한 것은 중국 국민이었습니다. 월드컵과 촛불시위를 통해 증명된 한국인의 저력은 그에 결코 뒤지지 않는데도, 뒤돌아보면 일본과 오랜 반목의 세월속에 `성공적`이라 할 만한 불매운동 한 번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른 것을 아니다고 말하는 것은 국가가 아닌 국민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 국민들이 일본에 가한 `차이나 리스크`가 약간은 부럽습니다. 아울러 `네티즌`이란 익명의 그림자에 숨어 실천하지 않은 자신을, 입으론 일본을 비난하면서, 키티 핸드폰줄을 걸고 다녔던 자신도 함께 반성해 봅니다.
2005.04.18 I 김경인 기자
  • (시승기)스테이츠맨 `간결함속 강력한 성능`
  • [맬버른=edaily 하수정기자] 미끄러운 빗길 급커브 길에서 힘껏 엑셀레이터를 밟는 순간, 마찰음으로 인해 `끼익`하고 굉음이 났지만 코너링은 부드럽게 이어졌다. 방향이 틀어지거나 운전석에 충격이 오는 것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빗길에 급커브, 고속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자랑하는 주인공은 바로 GM대우자동차가 국내 대형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다음달말 선보일 `스테이츠맨`. 스테이츠맨에 장착된 첨단 주행안전장치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차량의 자세를 제어해 준다는 게 GM대우의 설명이다. ESP버튼을 누르지 않고 이같은 상황을 재연하자 차가 뱅글뱅글 돌면서 시험장 트랙을 벗어났다. 자칫하면 전복사고가 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옆에 동승한 안전 요원이 사이드브레이크를 급하게 올려줘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차를 멈출 수 있었다. 속도를 점점 올려 계기판이 시속 120km에서 150km, 170km로 높아지자 오히려 주행시험장의 도로와 점점 밀착되는 것 같은 안정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코너링에서도 속도와는 무관하게 후륜구동 특유의 편안함이 지속됐다. 호주 맬버른 인근의 `랑랑 주행시험장`에서 직접 체험해본 스테이츠맨은 분명 `보는 즐거움`보다 `타는 즐거움`을 주는 차였다. 스테이츠맨의 심장인 알로이텍 V6 엔진은 3600cc의 국내 동급 차량과 비교했을 때 최고출력258ps/6500rpm과 최대토크 347kg.m/3200rpm로 자갈이 많은 비포장 도로에서도 강한 파워를 느낄수 있게 했다. 특히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이 강조했던 `파워풀한 핸들링`을 한번 겪어본다면 뒷좌석에만 앉아있던 `사장님`도 앞좌석으로 옮겨와 직접 운전석을 잡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스테이츠맨에 뒷좌석의 즐거움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스테이츠맨은 차체 길이인 전장(5195mm) 및 앞바퀴와 뒷바퀴 거리인 축거(2940mm)가 리무진을 제외한 국내 대형차중에서 가장 길다. 실제로 뒷자석에 타보니 넓은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 2개의 DVD스크린 등 다양한 편의사항으로 고급 세단의 자존심을 느낄수 있었다. 간결하고 날씬한 몸체는 자꾸 봐도 질리지 않는다. 그러나 간결함을 강조하다 보니 디자인이 평범하다는 인상을 줄 수 밖에 없다. 럭셔리하고 우수한 대형차의 성능을 갖추면서도 특별히 튀지 않는 디자인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스테이츠맨을 시도해 볼만하다. 스테이츠맨은 GM의 호주 자회사인 홀덴이 생산해 직수입하는 차로, 우리나라에 맞게 운전석을 우측에서 좌측으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사이드브레이크를 옮기지 못해 사이드브레이크가 변속기의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사이드브레이크의 사용 빈도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어색함은 어쩔수 없다. 사이드브레이크의 위치를 옮기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보수적인 생산규모 하에서는 이해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GM대우는 스테이츠맨의 국내 판매 목표를 연간 2000대 규모로 잡고 있다. 호주 대형차 시장에서 4년간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테이츠맨은 내달 말 국내에 첫 선을 보이며 주한 호주 대사관에 1호차를 인도한다. 저명하고 위대한 정치가를 뜻한다는 `스테이츠맨`이 국내에 상륙해 호주시장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05.04.18 I 하수정 기자
  • KDI원장 "박사후 5~6년차까지 소주 금지"
  • [edaily 김수헌기자] 일벌레로 소문난 김중수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의 `금주령`이 화제다. 김 원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KDI에 새로 들어오는 박사들에게 적어도 5~6년동안은 소주(술)를 마시지 말라"고 지시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박사`라는 호칭에 젊은 사람들이 우쭐대면 안된다"면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가 진짜 힘든 과정이며, 죽을 힘으로 연구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몇년동안 술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KDI 연구원의 연봉 중 절반은 성과에 따라 결정되며, 그 절반중에서 30%정도는 원장이 정할 수있게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장이 결정할 수 있는 성과급 중에서 또 절반은 원장에게만 보고되는 연구원들간 상호평가점수에 따라 정해진다"면서 "공동프로젝트에 대한 기여 등이 부실할 경우 점수가 낮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45명 남짓한 박사급 연구원 가운데 10명 정도는 일요일에도 나와 밤늦게까지 연구활동을 한다"면서 "다른 민간연구소와 KDI간에 실력이나 연구역량을 비교하지 말라"고 말해, 자신감과 자존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언론에서 경제성장률 같은 미래 전망치의 미세한 수치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면서 "이보다는 우리 경제의 터닝포인트가 언제인지를 파악한다든지, 고유가나 저환율의 영향 분석 같은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햇다. 한편, 김중수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뒤 지난 73년 KDI에 입사했다가 미국 유학을 떠나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와튼계량경제연구소에서 일했다. 그 뒤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장 등을 거쳐 2002년 8월 KDI 원장에 취임했다. 세계적 권위의 와튼계량경제연구소 시절에는 새벽1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2005.04.15 I 김수헌 기자
  • GM·포드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나
  • [edaily 김현동기자]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이자 `미국의 자존심`이라는 제너럴 모터스(GM)와 미국의 대표적 브랜드 포드가 미국 차업계와 금융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회사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가가 급락,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는 것은 물론, 이들에 의존해 살아가는 부품업체들은 자금난 등으로 생존까지 위협받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본사 차원의 잇따른 감원에 이어 협력업체의 경영난과 구조조정 노력은 또 다른 대량 실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떨어지는 주가..바닥이 안 보인다 지난 11일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25센트 떨어진 29.25달러로 연초대비 27% 하락했다. 지난주말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한 포드는 59센트 하락한 10.44달러로 마감, 2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GM주가 동향) (포드 주가 동향) 주가 급락으로 인해 일부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과 배당수익률을 감안했을 때 저가 메리트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GM의 PER은 5.9배, 배당수익률은 6.8%다. 포드는 PER 5.2배, 배당수익률 3.8%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현 주가 수준은 절대 할인된 가격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번햄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힐리는 "현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서둘러 매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초만 해도 애널리스트들은 GM이 1분기에 주당 1.08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지금 GM은 1분기에 주당 1.49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UBS의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힌치클리프는 올해 추정 실적을 기준으로 한 GM의 PER을 59배로 제시했다. 미국 온라인 자동차정보 전문제공회사인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의 제시 토프락은 "포드의 자동차 중에서 관심을 끌만한 제품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배당수익률 하락도 불을 보듯 뻔하다. 케이뱅크 캐피탈의 애널리스트인 브렛 호셀튼은 "GM의 높은 배당수익률은 리스크 요인"이라면서 "실적 전망을 낮춘 상황에서는 당연히 배당금을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업체 생존 위협 GM과 포드의 실적 악화로 인해 이들에게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사정은 더 어렵다. GM과 포드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 중 일부는 이미 파산신청에 들어갔고 나머지 업체들도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카페트와 인스투르먼트 패널을 만드는 콜린스&아이크만사는 지난주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으로부터 7500만달러의 긴급자금을 수혈받았지만 여전히 17억달러의 채무에 갚지 못하고 있다. 2차 부품 제조업체인 메탈다인은 부채 축소를 위해 신규 투자자금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서스펜션 및 브레이크부품용 메탈캐스팅을 생산하는 북미 최대규모의 인터멧은 이미 지난해 9월 비용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신청을 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미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현재 GM,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수요 감소와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 납품대금 조기납부 프로그램의 종결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인 마틴 킹은 "올해 미국의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모두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콜린스&아이크만의 투자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조정했다.
2005.04.13 I 김현동 기자
  • "기러기 아빠" 심층면접 첫 박사학위 논문 나와
  • [조선일보 제공] “기러기 아빠가 급증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자녀의 대학 진학에 대한 두려움, 왕따, 교사에게 받은 상처…. 분명한 건 자식들에게 남보다 편하고 빠른 길을 찾아주려는 부모들의 의무감이 지나치다는 사실이죠.” 자녀의 조기 유학 때문에 생겨난 ‘기러기 가족’이 5만여가구로 추산되고, 그 비용이 한 해 2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기러기 아빠’들의 삶을 조명한 첫 박사학위 논문이 나왔다. 17년간의 주부생활을 청산하고 7년 전 만학(晩學)의 길로 들어선 최양숙(48)씨가 주인공이다. ‘비동거 가족 경험-기러기 아빠를 중심으로’란 제목의 논문으로, 최씨는 이달 연세대 신학과에서 목회상담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최씨는 논문을 쓰기 위해 2003년부터 기러기 아빠 20명을 심층 면접했다. 면접 대상은 의사(4명), 변호사(4명), 교수(3명), 대기업 임원(2명), 사업가(2명) 등 40~50대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 이들은 짧게는 8개월, 길게는 11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다. 1년에 8000만~1억원의 돈이 드는 비용을 월급은 물론 빚까지 내서 송달하는 회사원도 셋이나 됐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최씨가 이번 논문에서 내린 결론은 “한국 사회 교육 문제와 학벌 위주의 사회 분위기가 기러기 가족을 급증시키는 구조적 조건”이라는 점이다. 인성교육 부재 자존심을 살려주지 못하는 교육 전교조 문제 같은 공교육에 대한 불만과 함께 사교육비 직업 전망의 불투명성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한국 사회분위기 등도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내는 이유로 나타났다. ‘기러기 아빠’들이 털어놓은 독거생활의 어려움도 컸다. “정서적 외로움과 성적(性的) 불만족이 크지요. 이를 해소하는 방법이 운동부터 종교생활, 술·담배, 살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최씨는 ‘외도’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해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지만, 나머지 아빠들 역시 제3자의 예를 들면서 ‘안 해봤지만 유혹은 많이 느낀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최씨는 면접 대상인 ‘기러기 아빠’들 대부분이 가족과의 별거를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20명 중 14명은 현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다시 돌아오게 할 수도 없어서 그대로 유지한다고 대답했죠.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믿지만 자녀의 성공을 위해선 어떤 대가라도 치러야 한다는 의무감 사이에서 아버지들은 혼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최씨가 기러기 가족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지금은 대학생이 된 큰딸 때문이다. “딸이 고1 때 유학을 보내달라고 졸랐어요. 수능을 목표로 공부하긴 싫다는 거예요. 하지만 반대했어요. 자녀의 성장기를 가족이 함께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다이아몬드보다 값지다고 믿었으니까요.” 그러나 주위에선 기러기 가족들이 계속해서 늘어났고, ‘아빠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저렇게까지 희생해야 하나’ 하는 의구심에 논문 주제로 삼았다. “자식을 부모의 분신으로 느끼는 우리 문화도 큰 문제입니다. 그러면 서로를 구속하고 불행해지는데도 말이지요.”
  • 콜금리 내린다고 하더니..
  • [edaily 강종구기자] 국내외 증권사들이 콜금리 인하 전망을 속속 거둬들이고 있다. 지난달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1~2차례 내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이 압도적이었던 것과는 딴판이다. 내로라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예외가 아니다. 자존심이 상할 법하다. 그러나 올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워낙 빨리 살아나는데다 한은이 콜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거부감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어 고집을 부리기도 어려운 것도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콜금리 인하 번복 속출 씨티글로벌마켓(CGM)은 지난3일 이달과 다음달에는 한은이 콜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가까운 미래에 콜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했던 견해에서 한발 물러섰다. 오석태 CGM 부장은 이날 edaily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까지는 콜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 같다"며 "한다면 2분기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CSFB는 불과 4일만에 종전의 주장을 완전히 뒤집었다. 지난달 28일자 보고서에서 "2월 15일 콜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CSFB는 지난 1일 "1분기중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번복했다. CSFB는 지난달 13일자 보고서에서는 한은이 콜금리를 2분기중 50~75bp 내릴 것이란 매우 공격적인 전망을 내놨었다. 골드만삭스도 이달이 시작하자 마자 입장을 바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7일자 보고서에서 "올해중 50~75bp 인하" 견해를 제시했다. 그러나 3일 "올해 중 더 이상 콜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수정했다. ◇콜금리 인상 점치는 곳도 국내 증권사중에는 한화증권이 일찌감치 공식 견해를 수정했다. 지난해 SK증권과 함께 가장 강력히 콜금리 인하를 주장하던 입장에서 동결로 선회했다. 최석원 채권분석팀장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경제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환적인 상승세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전망 수정의 이유를 밝혔다. 최 팀장은 현재 콜금리가 연중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중에는 콜금리 인상을 점치는 곳까지 등장했다. 리만브라더스는 지난달 28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5.0%로 전망한데 이어 지난 2일자 보고서에서는 "연내 25bp의 콜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26일자 보고서에서 이달 콜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국제금융연구소(IIF)는 지난해 12월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경기가 변수 이처럼 콜금리 전망을 바꾸는 이유는 올들어 백화점 매출 등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데다 수출도 우려만큼 둔화되지 않는 등 경제지표의 개선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씨티 오 부장은 "경기회복 기대가 불꽃처럼 살아나고 있는데 한은 금융통화위원들도 그렇게 본다면 다음달까지도 콜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12월 서비스 생산이 좋아진 것은 분명하고 구정 연휴가 경제지표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소비가 워낙 바닥이었기 때문에 올해 조금 회복될 수는 있다"며 "최근 한달간의 소비회복 조짐을 경기의 상승반전이라고 결론짓기는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또 수출 역시 2월 이후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기계수주 등 일부 경기선행지표들이 상상반전의 움직임을 보인다"고 평가했고 CSFB는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이고 수출이 예상외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최팀장은 "2월 발표되는 1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무엇보다도 한은이 채권시장의 거품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하반기 수요확대에 따른 물가상승 가능성을 우려하는 등 금리인하에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5.02.04 I 강종구 기자
  • (윤영환의 크레딧스토리)신용평가사를 위한 변명
  • [edaily] 최근 신용평가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감독당국이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가 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소에서도 관련 보고서를 내고 있다. 신용평가가 잘 돼야 회사채 시장도 살고 회사채 시장이 살아야 기업의 돈줄이 열린다는 면에서 환영할만 한 일이다. 지난 2일 임경묵 KDI 박사는 "채권시장에서의 신용평가기능 개선을 위한 정책방향"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신용평가와 관련한 미국과 우리 시장의 현안들을 탁월한 시각으로 잘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를 거쳐 줄곧 회사채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현장의 시각에서 보면 아쉬운 부분도 몇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 왜 하필 지금인가 연구보고서에 대한 검토에 앞서 이러한 연구가 하필 이 시기에 진행된 배경을 먼저 생각해보자. 관례로 보아 아마도 금융정책당국의 요청이 있었을 것이다. 최근 여러 금융정책기관의 신용평가에 대한 관심이 전에 없이 크다. 신용평가에 대한 관심은 사실 회사채시장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뿌리는 혁신주도형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이슈에 닿아있다. 시대적 정책과제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연구보고서의 내용을 전하는 언론의 논조는 대체로 신용평가에 대한 불신으로 모아지고 있다. 흡사 지난번 카드위기가 모두 신용평가의 뒷북치기에 기인하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이런 방식의 접근은 일단 명쾌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눈을 들어 좁게는 우리 회사채시장, 크게는 금융시장 전체의 시스템을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과제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또 어떤 방향으로 풀어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강조하듯이 신용평가는 회사채시장의 허브(hub)다. 하지만 신용평가사의 위치는 회사채시장의 변방이다. 신용평가의 문제는 단순히 평가사만의 것이 아니라, 회사채시장 나아가 기업자금 조달구조의 질곡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시장의 참여 없이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우리가 신용평가에 대해 숙의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신용평가사에게만 돌을 던질 것인가 임 박사가 신용카드와 관련한 신용평가의 평가 실패 과정을 정리한 부분은 속이 다 후련할 정도로 명쾌하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유념해야 한다. 그러한 실패가 단지 신용평가사의 이해관계나 부주의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점이다. 당시 신용평가사의 수입에서 카드사(ABS 포함)의 비중이 매우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신용평가사가 그들의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었다. 신용평가사의 직무수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제대로 자료를 받아내지 못하는 신용평가의 낮은 위상과 유동성리스크에 대한 인식부족 때문이었다. 물론 이 두 가지 요인 모두 신용평가의 책임이 적지 않다. 신용평가는 항상 보다 충실한 정보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환경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각되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시장이 함께 해주어야 가능한 것이다. 신용평가의 자존심과 자신감은 시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같은 이유로 안정적인 물적기반을 갖추도록 해주어야 한다. 든든한 물적기반이 있어야 소신도 있다는 유항산 유항심(有恒産 有恒心)은 맹자님 말씀이다. 임 박사의 신용평가사에 대한 꾸지람은 이 부분과 관련하여 다소의 지나침이 있다. 보고서에서 언급한 “평가사 분석업무 담당자의 보수가 영업실적에 연동”은 엄연히 사실이 아니다. 일괄적인 성과급을 그렇게 표현했다면 과장된 것이다. 또한 부대업무나 주요주주의 영향력도 문제의 소지는 있지만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대주주의 후광을 활용하는 것은 다른 평가사도 마찬가지다. 결국 정도의 문제일 뿐이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사 경영진의 부담이 등급덤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더 우려한다. 하지만 무디스와 같은 탁월한 이익구조는 누구도 수긍하지 않는다. 신용평가는 국가예산으로 움직이는 공공기관이 아니다. 수익기반과 관련해서는 어쨌든 설왕설래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어느 정도의 문제는 다독거리면서 서서히 고쳐가는 것이 또 다른 큰 문제를 만들지 않는 방법이다. ◇ 신용평가를 바꾸려면 임 박사는 과거 투신협회 주도의 `신용평가사에 대한 평가`를 재개하자고 주장한다. 원론에는 반대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형식에 치우친 과거실적 계량분석과 투신 펀드매니저 대상의 인기투표에 의한 단순 서열화는 어떤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평가는 충분한 설명력과 미래지향성을 가져야 한다. 연기금, 보험, 은행, 투신, 증권 등 회사채 유관기관 일반의 참여와 평가사의 개선노력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난 1월 7일자 칼럼에서 피력했듯이 각계의 등급이용자 몇 사람이 모여서 `최악의 신용등급(worst ratings)`을 선정 발표하는 것이 차라리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신용평가의 이러저러한 이슈를 미국의 상황에 견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하지만 본질의 차이는 알고 있어야 한다. 미국의 신용평가 규제 움직임은 다분히 시장(금융자본)과 신용평가의 과도한 유착을 견제하려는 의지를 안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신용평가는 아직 시장과 그렇게 긴밀한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소원해서 문제다. 우리나라의 신용평가는 80년대 후반에 정책의지에 의해 도입되었지만 오랫동안 그 역할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전환점이 되었던 것은 2000년의 채권시가평가 도입이다. 비로소 신용등급이 시장의 가격형성에 긴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회사채시장에는 크레딧 애널리스트라는 새로운 직종이 형성되었다. 시장과 신용평가의 접근은 회사채시장의 부진과 극히 제한적인 인력교류로 인해 매우 더디게 진행되었지만 어쨌든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시장의 크레딧 애널리스트도 꾸준히 늘고 있고, 상호간의 이해도 크게 증진됐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어설픈 것이 현실이다. 좀처럼 내려 놓지 못하는 미망도 적지않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제대로 문제를 짚고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 동안은 당국의 정책(또는 규제)이 그 역할을 해왔지만 아무래도 논리의 체계와 설명력은 미흡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의 연구는 상당한 기여가 예상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런 연구가 꾸준히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는 일과성으로 그치지 않고 더욱 심화됨으로써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끄는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윤영환/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 연구위원/Credit analyst
2005.02.03 I 윤영환 기자
  • (BOK워치)우리는 할만큼 했다
  • [edaily 강종구기자] 한국은행의 눈이 갑자기 밝아졌다. 기껏해야 6개월 정도 앞을 보던게 고작인데 연초인 지금 2006년에 시선이 닿아 있다. 박승 총재는 13일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다. 더 이상 금리인하에 베팅하지 말라는 경고다. "금리를 인하하면 경기에 도움이 되겠지만 역작용이 더 크다"고 선을 그었다.☞ 한은 총재 "현 금리구조 굉장히 아프다"(상보) ◇ "많이 먹었다 아이가"..명분은 `자산거품론` 한국은행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시장과 정부 모두가 콜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 내리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다음에 내려줄게"라고 우호적인 코멘트를 확신하고 있는 상황을 말이다. 현재의 경기나 금융시장 동향만으로 동결결정을 설득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했을 법하다. 민간소비는 여전히 감소하고 있고 기업이나 가계가 체감경기는 바닥을 뚫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 현실이었다. 서비스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좋다던 수출과 생산은 둔화가 피부로 느껴지고 있었다. 당장 12월 산업생산이 발표되면 `이런데도 금리를 안내린다는 말이냐`는 비난이 쏟아질 것이 뻔하다. 전년대비 증가율이 거의 0%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금통위의 대답은 지난해 12월과 마찬가지로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 12월 콜금리 동결후 박총재는 "우리 경제는 바닥이 긴 `U자형`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이며 이같은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다. 지난 8월 금리인하 당시 예상한 바며 8월과 11월 두차례 금리인하의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날 역시 "현재 우리 경제는 더 나빠지지도 않고 더 나아지지도 않고 있다. 이러한 경기동향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예측했던 그대로이다. 작년 금리인하 효과가 하반기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콜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자"며 지난해 한은이 제시한 시한이 올해 1분기다. 그리고 지금 그 시한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으로 연장됐다. 정부가 경제에 올인하고 시장이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콜금리를 동결하고 사실상 "더 이상은 못내리겠다"고 할 때는 확실한 명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하반기 경기회복론과 내년이후 자산거품론이다. ◇ 나중에 잘못되면 덤터기 쓸텐데.. 박 총재는 장기 실질금리의 마이너스와 대내외금리차 역전현상 지속이 "굉장히 아프다"고 말했다. 금리인하로 인해 풀린 돈이 모두 채권시장에 모여 금리를 `따먹는`다고 판단했고 그것을 "과열"이라고 했으며 "중앙은행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년을 언급했다. 박총재의 발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부동산 폭등이 다시 안올줄 아느냐. 주식이 오르고 나면 그 다음은 부동산이 오른다. 금리인하 효과는 3개월에서 길게 2년까지 가는데 가운데(대부분의 효과)는 6개월에서 1년에 분산돼 나타난다" 박 총재가 이 말을 할 때 오찬 간담회 자리는 갑자기 긴장감이 감돌며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모두가 박총재 입을 주시했고 사람은 없고 박총재 목소리만 있는 듯 했다. 박 총재의 발언은 다음으로 이어졌다.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이 부동산 가진 사람보다 손해를 보면 안된다 그러면 중앙은행이 잘못하는 거다. 후진국일수록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을 중시한다. 우리는 뒤로 가면 안된다" 한은의 판단은 분명하다. 지금의 경제문제가 순환주기상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고 결국 더 이상의 금리인하가 해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릴만큼 내렸는데 효과없다고 더 내리면 구조적인 문제가 어느정도 풀리고 났을 때 익을대로 익은 부작용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때 이른 `자산거품론`이다. 금리인하가 무엇인가. 저축을 덜 하고 소비를 하라는 것이다. 기업에게는 기회비용을 유발해 투자를 하게 하고 가계에게는 은행에 맡겨봐야 별볼일 없으니 백화점에 가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은행에 묶인 돈이 채권과 주식시장으로, 실물경제로, 부동산으로 퍼져가며 경제 구석구석을 활발히 돌아다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가 구조적인 문제로 멈추어 섰다. 금리 내린다고 소득이 늘어날 턱이 없는데 소비를 할 리 없고 미래가 불확실한데 저축을 줄일 수 없다. 대기업은 은행에 아쉽지 않고 은행은 불안한 중소기업에 돈을 대주기 어렵다. 대출이 돼야 돈이 돌고 통화량도 느는데 영 조짐이 없다. 그러다 보니 돌지 않는 돈이 한 곳으로 몰렸다. 그것이 채권시장이다. 금리는 계속 하락했고 결국 지난해 하반기 몇개월동안 장기금리가 물가상승률을 하회했다. 장기실질금리의 마이너스는 어떤 이유를 들이댄다고 해도 한은이 볼땐 과열이었다. 비록 물가가 다시 얌전해져 정상을 되찾았지만 한국은행으로선 자존심이 상할만도 하다. "이 돈이 주식시장으로 가면? 다시 부동산으로 가면?" 했을 것이다. 지난 2002년 부동산 광풍이 불고 지난 2003년 금리를 내려서 부동산 거품이 양산됐다며 맹비난을 당하던 아픈 기억을 되살렸을지도 모른다. 사실 한은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고 보기도 어렵다. 예를 들어 주가를 보자. 2003년초 국고채3년 금리는 5%대였고 지난해말 3%대로 떨어졌다. 이 와중에 기업들은 부채비율을 100% 아래로 떨어뜨렸다. 미래 순이익을 금리로 할인한 것이 주가로 보는 이론을 그대로 수용하면 주가는 2003년의 배 이상 올라 있어도 이상할 게 없다. 임대수익을 금리로 할인한 부동산 가격도 마찬가지다.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 그로 인한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에 대해서는 한국은행 역시 자신이 없을 것이다. 박승 총재도 "우리 조사국 전망으로는 그렇다"며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가능성을 부인하기는 어렵고 물가당국이 물가상승 가능성을 경계하겠다는데 토를 달기도 힘들다. ◇ 칼 빼든 중앙은행.."말로 하니 안듣네" 사실 1월 금통위는 지난해 12월 금통위의 재판이다. 경제판단도 그대로고 동결 이유도 똑같다. 다만 당시에는 칼집에서 칼을 살짝 빼서 보여준 것이고 이번엔 큰 칼을 번쩍 들어 서슬퍼런 칼날을 확인시켰다. ☞콜금리인하, 더이상 없나 당시 박총재는 이렇게 말했다 "금통위가 관심을 두고 있는 또하나의 문제는 장기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현재의 예외적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경우 이것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다. 금융시장과 자원배분에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도록 늘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의 왜곡, 시중자금의 쏠림현상에 대한 경계였다. 이대목에서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연초 박승총재의 신년사와 연간 통화정책에서 밝힌 `경기우호적인 통화정책 운영` 약속이다. 신년사에서 박총재는 "먼저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면서 경기순응적으로 금리정책을 운영해 나갈 방침입니다. 성장과 고용을 최대한 뒷받침하는 방향에서 정부 재정정책과 긴밀한 협조·보완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모두들 `금리를 내려주겠다는 말이구나`고 해석했지만 결국은 시장이 너무 앞서 나간 것으로 판명났다. 이에 대한 한국은행 한 부총재보의 해석을 들어보자. "정책조합이라는 것이 정부가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추니까 한은도 금리를 내려야 하는 거냐. 반드시 그런 의미는 아니다. 정부가 재정확대하면 금융시장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균형을 맞춰주는 것도 조화다. 현재 통화정책이 경기완화적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정 안한다. 기조를 끌고 가는 것도 경기순응적인 거다. 단선적으로 해석하면 안된다" 지난 12일 칼럼에 쓴 거의 그대로다. ☞ (BOK워치)콜금리 단상 한국은행은 일단 현재의 경제상황, 현재의 금리구조하에서는 금리를 더 내리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더 이상의 금리인하는 없는 것인가. 그 열쇠는 물가가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가는 바로 한은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은행의 믿음대로 하반기 소비와 설비투자 회복이 수출과 건설경기의 둔화를 메우고도 남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은행 믿음대로 된다면 만사 OK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경제가 계속 실망스럽다면 그때는 물가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른` 금리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인플레가 낮다면 그 때는 마이너스 실질금리(금리<물가)라는 족쇄가 풀린다. 물론 이때도 한은의 눈이 무척 밝아졌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당시의 물가가 아니라 2006년 이후 기대물가 수준일테니.
2005.01.14 I 강종구 기자
  • (edaily리포트)한국영화, 12월의 한파
  • [edaily 전설리기자] 올해 한국영화는 무척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관객 1000만 시대를 열었고 해외영화제에서 잇단 수상으로 활짝 웃었습니다. 한류 덕분에 수출시장에 대한 기대도 충만합니다. 그러나 갑작스레 불어닥친 12월의 한파에 연말 한국 영화계의 분위기는 살짝 우울해졌습니다. 산업부 전설리 기자가 전합니다. 여러분은 이번 크리스마스 때 어떤 영화를 보셨나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페라의 유령`, `인크레더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역도산`? 제가 지금 나열한 영화들은 지난 주 박스오피스 5위권에 랭크됐던 영화들입니다. `역도산` 한편을 제외하고 한 눈에 외화 일색임을 알 수 있지요. 올해 초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로 1000만 관객 시대를 맞이하며 화려하게 포문을 연 이래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잇단 수상과 연일 신문을 장식하는 `욘사마` 열풍으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냈던 국내 영화계는 연말 우울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 영화가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죠. 설경구의 인상적인 연기로 기대를 모으며 연말 외화 홍수 속에서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고 큰 소리 쳤던 `역도산`은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나 한주만에 외화들에 자리를 내주며 4~5위로 뚝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지속적으로 50~60%대를 유지하던 한국영화 점유율이 이번 달 20%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물론 새해 훌륭한 라인업들이 쏟아진다면 한국 영화의 약세는 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달 한국영화 시장에 급작스레 불어닥친 한파는 한국영화 산업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사건을 이뤘지만 한국영화 수익구조는 여전히 위태롭습니다. 올해 영화산업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두 편의 영화에도 불구하고 제작비와 마케팅비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률은 전년대비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편당 수지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요. 한류에 대한 영화계의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부는 한류 열풍이 작품보다는 배우에,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집중돼 있으며 결정적으로 대다수의 영화들이 기대만큼 훌륭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태극기 휘날리며`와 `살인의 추억`,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장화 홍련`, `올드보이`, `하류인생` 등이 일본에서 개봉했지만 `욘사마` 열풍에 힘입은 `스캔들`을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은 그리 대단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스크린쿼터 논란도 영화계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는 "한국 정부와 국민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스크린쿼터 논란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내년에는 스크린쿼터 논쟁이 더욱 커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P2P사이트를 통한 불법 다운로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영화 시장의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불법 다운로드는 관객 3명중 1명을 극장에 덜 가게 만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불법 다운로드가 영화 및 극장 매출 뿐만 아니라 안 그래도 죽어가는 2차 판권 시장을 초토화 시킬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영화계 한 인사는 "내년에는 올해 음반에 이어 영화 불법 다운로드가 핫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귀뜸하기도 했습니다. 장밋빛 한 해를 보냈던 한국영화가 내년에도 성장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흔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일컫는 `대박의 꿈`에서 벗어나 차근차근 주어진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2004.12.30 I 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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