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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평일 34만 동원→누적 271만…300만 돌파 목전
  • '서울의 봄' 평일 34만 동원→누적 271만…300만 돌파 목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파죽지세로 8일 연속 박스오피스를 독주 중인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하루 34만 명 이상을 동원, 개봉 첫날보다 더 증가한 평일 관객수로 누적 관객 수 270만 명을 넘어섰다. SNS 챌린지 등 입소문과 극찬 열기에 힘입어 2주차 주말을 앞둔 오늘(30일) 혹은 1일 중 300만 관객을 넘어설 전망이다. 30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전날 하루에만 34만 6747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271만 1455명이다. 이날 오전 기준 ‘서울의 봄’의 예매율은 여전히 50%를 훌쩍 넘는 수치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오전 8시 기준 ‘서울의 봄’의 예매율은 55.5%, 예매량은 26만 9951명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의 속도면 이날 저녁 혹은 1일 오전 중 300만 관객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고 전두환이 이끈 신군부와 하나회가 1979년 12월 12일 일으켰던 군사 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상상력을 가미해 재구성해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황정민과 정우성이 ‘아수라’ 이후 김성수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두 배우를 비롯해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만식, 박원상, 고 염동헌, 안내상, 최병모, 박훈, 정해인, 이준혁 등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라인업으로도 화제다. ‘서울의 봄’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후 6일 만인 지난 27일 오후 2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올 여름 최고 흥행작인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보다도 가파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 이후 제일 빠른 흥행 속도라 연말을 앞두고 ‘서울의 봄’이 극장가에 한국 영화의 불씨를 다시 지필지 관심이 쏠린다.‘서울의 봄’의 손익분기점은 약 460만 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금 이대로의 기세에 주말 극장 관객이 평일의 두 배 이상 높은 것을 감안하면 빠르면 이번 주말 지나, 늦어도 내주쯤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5공화국 직전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서울의 봄’이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시기의 시대적 배경을 다룬 다른 현대사 명작들까지 소환되고 있다. ‘서울의 봄’의 시대적 배경인 12.12사태 발발 직전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을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대표적이다. ‘서울의 봄’의 입소문 덕분에 ‘남산의 부장들’, ‘화려한 휴가’, ‘헌트’, ‘변호인’ 등 현대사 영화들이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 많이 본 영화 순위권에 다시 이름을 올리는 움직임이다. 관객들 사이에선 ‘서울의 봄’ N차 관람 현상과 함께 약 3시간 분량으로 알려진 감독판 버전을 개봉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 이후 올해가 가기 전 ‘서울의 봄’이 뜻깊은 천만 영화가 될 수 있게 힘을 써주자는 응원의 반응도 이어진다. 또 ‘서울의 봄’은 포털 평균 평점 9.6점에 가까운 수치, 실관람객 반응을 종합한 CGV에그지수 99%(100% 만점)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뜨거운 입소문, SNS 챌리지 등에 힘입어 올해 말 뜻깊은 영화적 성과로 기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동욱, 임수정 주연의 로맨스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은 개봉일인 지난 29일 하루 5만 1994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로 오프닝을 열었다. 누적 관객 수는 7만 1003명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괴물’이 2만 5000여 명을 동원하며 3위를 기록했다.
2023.11.30 I 김보영 기자
'서울의 봄' 236만 돌파→치솟는 예매율·300만 근접…적수 없는 질주
  • '서울의 봄' 236만 돌파→치솟는 예매율·300만 근접…적수 없는 질주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황정민, 정우성 주연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7일 연속 박스오피스를 거침없이 독주 중이다. 29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서울의 봄’은 전날 하루 23만 227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누적 관객수는 236만 4625명이다. 개봉 후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예매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이날 오전 기준 ‘서울의 봄’의 예매율은 55.3%, 사전 예매량은 28만 2472명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고 전두환이 이끈 신군부와 하나회가 1979년 12월 12일 일으켰던 군사 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상상력을 가미해 재구성해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황정민과 정우성이 ‘아수라’ 이후 김성수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두 배우를 비롯해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만식, 박원상, 고 염동헌, 안내상, 최병모, 박훈, 정해인, 이준혁 등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라인업으로도 화제다. ‘서울의 봄’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후 6일 만인 지난 27일 오후 2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올 여름 최고 흥행작인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보다도 가파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 이후 제일 빠른 흥행 속도라 연말을 앞두고 ‘서울의 봄’이 극장가에 한국 영화의 불씨를 다시 지필지 관심이 쏠린다.‘서울의 봄’의 손익분기점은 약 460만 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금 이대로의 기세에 주말 극장 관객이 평일의 두 배 이상 높은 것을 감안하면 이번주 거뜬히 300만 명을 돌파해 내주쯤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의 봄’은 포털 평균 평점 9.6점에 가까운 수치, 실관람객 반응을 종합한 CGV에그지수 99%(100% 만점)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뜨거운 입소문, SNS 챌리지 등에 힘입어 올해 말 뜻깊은 영화적 성과로 기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오늘(29일) 이동욱, 임수정 주연의 로맨스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도 극장 개봉한다. ‘싱글 인 서울’ 역시 ‘서울의 봄’의 흥행 열기를 이어받아 미소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023.11.29 I 김보영 기자
'서울의 봄' 박해준 "축하연 촬영 후 느낀 씁쓸함…갑론을박 多 낳길"
  • '서울의 봄' 박해준 "축하연 촬영 후 느낀 씁쓸함…갑론을박 多 낳길"[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캐릭터로서 반란을 성공시켜서)‘우리 정말 제대로 된 것 하나 해냈다’ 한바탕 웃고 난 뒤 촬영이 끝나면 씁쓸함을 느낀 것 같아요. 축하연을 벌였던 장면이 가장 그랬어요. 이렇게 먹고 마시며 흥겨워했다는 게 소름돋는 순간이었죠.”영화 ‘서울의 봄’ 배우 박해준이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탄생한 ‘노태건’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부담과 체중 증량 등 연기하며 공을 들인 과정 및 노력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박해준은 영화 ‘서울의 봄’ 개봉 직후였던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고 전두환이 이끈 신군부와 하나회가 1979년 12월 12일 일으켰던 군사 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상상력을 가미해 재구성한 영화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황정민과 정우성이 ‘아수라’ 이후 김성수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두 배우를 비롯해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만식, 박원상, 고 염동헌, 안내상, 최병모, 박훈, 정해인, 이준혁 등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라인업으로도 화제다. ‘서울의 봄’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후 6일 만인 지난 27일 오후 2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올 여름 최고 흥행작인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보다도 가파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 이후 제일 빠른 흥행 속도라 연말을 앞두고 ‘서울의 봄’이 극장가에 한국 영화의 불씨를 다시 되지필지 관심이 쏠린다.박해준은 영화에 대한 긍정적 반응에 “매일 매일 관객수가 얼마나 되나 보고 있다”며 “영화를 향한 기대감이 있으니 들뜨는 건 사실이다. 주변 분들 연락도 많이 받았다. 어떤 분은 아직도 손발이 떨린다고 말해주시더라. 여태껏 영화 개봉한 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좀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보통 2시간 이상 영화를 보면 사람들이 평균 세 번 정도 시계를 확인한다 하더라. 제가 이 영화를 기술 시사 때 봤는데 영화를 본 후 처음 시계를 봤을 때 이미 2시간 10분이 지나 있더라”며 “그 정도로 시간이 잘 가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박해준은 극 중 신군부 반란을 주도한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의 친구로, 전두광과 함께 하나회를 규합해 쿠데타를 밀어붙이는데 일조한 9사단장 ‘노태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돼 성격 등이 상당 부분 각색됐지만,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과 박해준이 연기한 ‘노태건’ 모두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탄생한 캐릭터다. 그는 “분장한 황정민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완전 놀랐다. 첫 촬영 땐 긴장도 많이 했는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촬영 전 리허설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다”며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기억이다. 리허설 하며 긴장도 풀고 선배님이 하시려는 연기의 의도도 파악돼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던 시간이다. 그 안에서 찾아내는 것들도 많아 뜻깊던 현장”이라고 첫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캐릭터를 위해 살도 찌웠다. 박해준은 “당시 전작인 드라마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에서 맡던 캐릭터가 살이 쪄도 되는 캐릭터라 아무 관리도 안하고 있었다. 이미 조금 살이 쪄있는 상태에서 김성수 감독님이 ‘부부의 세계’ 이태오처럼 화면에 나오는 것보단 지금 상태에서 살이 조금 더 찌는 게 낫지 않겠냐 제안해주셨다”며 “살을 찌우면 나이도 좀 더 있어보이겠단 생각에 그 상태를 유지했다. 편히 먹었고 솔직히 마냥 좋았다”고 털어놔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 “원래 체질상 살이 잘 붙는 스타일도 아닌데 시기도 잘 맞아 떨어졌다”며 “이젠 먹으면 찔 정도로 나이가 들었더라”고 전했다. 실화가 바탕된 인물을 연기하며 느낀 점들도 언급했다. 박해준은 “사실 부담스럽긴 했다. 내가 잘 할 것 같지도 않았다”면서도 “그러다 대본을 보니 이야기가 너무 재밌는 거다. 이후엔 캐릭터에 대한 걱정만 남았다. 그런데 그것도 황정민 선배와 대본 리딩을 하며 걱정이 싹 사라졌다. 아주 강력한 에너리를 갖고 리딩을 하시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실존 인물이 저렇게까지 이야기하진 않았겠지만 드라마를 위한 긴장감을 생각했고, 그러니 이게 얼마나 극적이고 상황이 급박한가에 대한 집중이 남더라”며 “실존 인물과의 비교가 아닌 작품만 생각하란 감독님의 말씀이 좋았다. 훨씬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자유로워지는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노태건이 전두광을 마냥 추종하는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박해준은 “완벽한 전두광의 편이라기보단 동업자같은 느낌이었다”며 “‘네가 필요하니’ 만나는 거란 의심이 들게 만드는 게 연기할 때의 목표였다. 그의 이야기의 동조는 하되 한편으로 늘 그를 향한 걱정과 의심을 갖는, 견제가 항상 있는 인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런 부분에서 이 인물이 우유부단하거나 주체적이지 않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상황을 둘러싼 대처가 유기적인 사람일 수 있겠더라. 실제로도 감독님은 노태건이 굉장히 부들부들하고 사람들과 관계가 좋은 인물이란 말씀을 하셨다”며 “그러니 전두광과 서로가 필요한 존재라 하시더라”고도 덧붙였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호흡한 소감에 대해선 “다같이 모여 군대 놀이를 한 것”이라며 “실제로도 서로 김장군, 이장군이라 부르며 장난 많이 쳤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연기한 건 처음”이라며 “(황정민 선배처럼)강력한 캐릭터성과 함께 외형적으로 분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너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있지 않나. 그래서 연기할 땐 이 인물의 근본, 상황에 따른 대처와 목적을 생각하며 임했다. 목적을 갖게 되면 자연스레 욕망이 생기고 그 욕망을 따르면 그게 캐릭터가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존인물의 행적 및 사람 박해준의 생각과 분리해 연기자로서 ‘노태건’이란 배역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도 밝혔다. 박해준은 “캐릭터 자체의 관점에서 이 인물이 인간적이었기 때문”이라며 “복합적인 캐릭터라 재미있었고, 연기하며 실존인물을 따로 참고하지도 않았다. 인물이 처한 상황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열띤 관객들의 반응을 보며 자신 역시 공감하고 있다고. 박해준은 “SNS 심박수 챌린지(애플워치나 스마트폰 등으로 ‘서울의 봄’을 본 뒤 심박수가 증가한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챌린지)를 나도 봤다”며 “저 역시 마찬가지다. 제 심박수도 아마 그렇게 뛰었을 거다. ‘한국영화의 봄이 올 거’란 문자도 받았다. 이 정도로 좋은 이야기를 들은 게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관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이 이어졌으면 하는 작품”이라며 “다양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했으면 한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들게 하는 것, 그게 이 영화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3.11.29 I 김보영 기자
'서울의 봄' 전연령 통한 영화의 힘…심박수 챌린지→현대사 관심↑
  • '서울의 봄' 전연령 통한 영화의 힘…심박수 챌린지→현대사 관심↑[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천만 영화 ‘범죄도시3’를 방불케 할 가파른 흥행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 시대적 배경에 익숙한 기성세대는 물론, 그 시대를 겪지 못한 청년 관객까지 전 연령층을 사로잡는 흥행 추이다.특히 ‘서울의 봄’의 상승세는 여타 흥행했던 대중 영화들의 발자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동안 극장 영화의 소비 상황이 오락과 재미를 추구하는데 치우쳐왔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담긴 시대적 고통과 무거운 메시지가 관객에 오롯이 전달돼 작품과 공명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중영화 본연의 엔터테이닝 요소와 시대정신 두 마리 토끼를 잡음으로써 ‘서울의 봄’이 극장의 존재 이유와 세상을 바꿀 좋은 이야기의 힘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반응이다. 2030 MZ 관객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현대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됐다는 후기부터 SNS ‘심박수 챌린지’까지 등장하는 등 입소문의 힘이 뜨겁다. 지난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2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평일인 전날 하루동안 23만 9669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213만 2365명이다. 이날 오전 기준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압도적인 수치로 전체 1위를 사수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서울의 봄’의 예매율은 51.4%, 사전 예매량은 20만 3895명을 기록 중이다. 이 영화는 고 전두환이 이끈 신군부와 하나회가 1979년 12월 12일 일으켰던 군사 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상상력을 가미해 재구성한 영화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황정민과 정우성이 ‘아수라’ 이후 김성수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두 배우를 비롯해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만식, 박원상, 고 염동헌, 안내상, 최병모, 박훈, 정해인, 이준혁 등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라인업으로도 화제다.지난 22일 개봉 이후 쭉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서울의 봄’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후 6일 만인 지난 27일 오후 2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올 여름 최고 흥행작인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보다도 가파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 이후 제일 빠른 흥행 속도라 연말을 앞두고 ‘서울의 봄’이 극장가에 한국 영화의 불씨를 다시 되지필지 관심이 쏠린다.개봉 이후 포털 평균 평점 9.5점 이상, 실관람객들의 반응을 반영한 CGV에그지수 98%를 기록하며 후기 역시 극찬, 호평일색이다. 시대적 배경에 익숙한 중장년 관객들은 물론, 현재 영화 시장 소비를 이끌고 있는 청년 관객들까지 만장일치로 상찬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당시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 관객들에게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CGV 홈페이지 기준 20대 25.7%, 30대 30%로 연령별 고른 예매 분포를 보이고 있다.커뮤니티, SNS 등 온라인상에선 MZ 관객들을 중심으로 ‘서울의 봄’의 시대적 배경인 제5공화국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정권, 80년대 일어났던 민주화운동 등 현대사를 바로 알고 공부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프리랜서 김민정(24) 씨는 “영화를 보고 너무 화가나고 답답했다. 이런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개인적 부끄러움도 느꼈다”며 “영화를 본 후 제5공화국 시기 역사들을 찾아 공부하게 됐다. ‘서울의 봄’ 등장인물들 일부는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을 모티브로 탄생했다고 해 더 관심을 갖고 검색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정인서(23) 씨 역시 “‘서울의 봄’을 본 뒤 제5공화국 전후를 배경으로 한 다른 드라마, 영화들에도 관심이 가더라”며 “신군부 반란 이전에 도화선이 됐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피살 사건을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도 재미있다기에 챙겨보려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의 봄’의 인기 덕분에 비슷한 전후 시기를 배경으로 한 또 다른 현대사 한국 영화 명작들까지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서울의 봄을 보기 전 알고 가야 할 것들’, ‘서울의 봄을 보기 전 예습, 복습하기 좋은 작품들’ 등을 제목으로 관련 현대사 작품들을 배우고 공유하는 분위기가 포착된다. ‘서울의 봄’과 같은 시기를 배경으로 한 MBC의 옛 드라마 ‘제5공화국’(2005)을 비교 시청하려는 움직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을 다룬 이병헌 주연 영화 ‘남산의 부장들’과 ‘그때 그 사람들’, 1980년 민주화운동을 담은 영화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1981년~1983년 배경의 영화 ‘변호인’, ‘헌트’ 등이 그 예다. ‘서울의 봄’을 관람한 후 애플워치로 자신의 심박수를 측정해 온라인에 인증하는 이른바 ‘심박수 챌린지’까지 SNS에 등장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하고 화가 나는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심장박동수가 높아졌음을 애플워치 등으로 인증해 SNS에 올리는 챌린지가 유행 중인 것. 챌린지 등으로 SNS에 빠르게 번진 입소문 덕에 ‘서울의 봄’의 매출액 점유율은 전날 27일 기준 87.4%를 기록했다. 극장을 방문한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서울의 봄’을 관람한 셈이다. 외신들도 ‘서울의 봄’의 흥행세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영국 스크린데일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서울의 봄’의 흥행성적을 보도하면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던 한국 영화의 박스오피스에 낙관적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했다.
2023.11.28 I 김보영 기자
'서울의 봄' 6일 만에 200만→예매율 51.4%…'범죄도시3' 기적 재현할까
  • '서울의 봄' 6일 만에 200만→예매율 51.4%…'범죄도시3' 기적 재현할까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황정민, 정우성 주연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개봉 4일 만에 100만 돌파에 이어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2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평일인 전날 하루동안 23만 9669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213만 2365명이다. 이날 오전 기준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압도적인 수치로 전체 1위를 사수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서울의 봄’의 예매율은 51.4%, 사전 예매량은 20만 3895명을 기록 중이다. 예매율 추이로 봤을 때 ‘서울의 봄’은 이날도 20만 명에 가까운 관객들을 극장에 불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이동욱, 임수정 주연 영화 ‘싱글 인 서울’이 12.5%(4만 9540명)로 2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이 외화 독립예술영화 중 이례적으로 6.7%(2만 6768명)로 외화 1위, 전체 예매율 3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고 전두환이 이끈 신군부와 하나회가 1979년 12월 12일 일으켰던 군사 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상상력을 가미해 재구성한 영화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황정민과 정우성이 ‘아수라’ 이후 김성수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두 배우를 비롯해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만식, 박원상, 고 염동헌, 안내상, 최병모, 박훈, 정해인, 이준혁 등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라인업으로도 화제다.지난 22일 개봉 이후 쭉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서울의 봄’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후 6일 만인 지난 27일 오후 2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올 여름 최고 흥행작인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보다도 가파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3’ 이후 제일 빠른 흥행 속도라 연말을 앞두고 ‘서울의 봄’이 극장가에 한국 영화의 불씨를 다시 되지필지 관심이 쏠린다.개봉 이후 포털 평균 평점 9.5점 이상, 실관람객들의 반응을 반영한 CGV에그지수 98%를 기록하며 후기 역시 극찬, 호평일색이다. 뛰어난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에 입소문을 타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서울의 봄’ 관람한 후 애플워치로 자신의 심박수를 측정해 온라인에 인증하는 이른바 ‘심박수 챌린지’까지 등장하고 있다.
2023.11.28 I 김보영 기자
'서울의 봄' 역대 11월 韓영화 최고 스코어…오늘 200만 돌파 유력
  • '서울의 봄' 역대 11월 韓영화 최고 스코어…오늘 200만 돌파 유력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하루 관객 수 62만 명을 동원하며 개봉 첫 주말 만에 190만 명에 가까운 누적 관객 수를 모았다. 이대로의 속도면 오늘 27일 중 2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입소문으로 사라지지 않은 한국 영화의 희망과 좋은 이야기의 힘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2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황정민, 정우성 주연 영화 ‘서울의 봄’은 전날 하루에만 62만 5109명의 관객들을 극장에 불렀다. 누적 관객수 189만 2703명이다. ‘서울의 봄’은 지난 22일 개봉 이후 5일 연속 압도적인 관객 수로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올여름 총 514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밀수’(2023)의 개봉주 누적 관객 수(172만 명)를 뛰어넘는 수치로, 올해 개봉작 중 ‘범죄도시3’ 이후 개봉주 최고 스코어다. 또한 개봉주 누적 관객 수 160만 명을 동원한 ‘내부자들’(2015)을 비롯해 역대 11월 개봉 한국영화의 개봉주 스코어 역시 모두 뛰어넘어, ‘서울의 봄’의 흥행 신드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개봉 첫 주 안에 100만 관객 돌파는 통상 한 영화의 흥행 및 손익분기점 돌파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그간 어려웠던 극장 상황에 우려도 많았지만, ‘서울의 봄’은 오롯이 극찬과 입소문의 힘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냈고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거뜬히 넘어섰다. 현재 추세라면 이날 중 200만 관객까지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봉 초기 때보단 하락한 수치이지만, 이날 오전 현재까지 ‘서울의 봄’은 예매율 44.6%, 예매량 13만 3461명으로 전체 예매율 1위를 유지 중이다. 마지막 주 수요일인 29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영화 티켓값이 할인되는 만큼 더 많은 관객들을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매율 2위는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이동욱, 임수정 주연 영화 ‘싱글 인 서울’(예매율 12.9%, 예매량 3만 8607명)이다.한편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대한민국의 역사를 뒤바꿨던 신군부 세력의 군사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그날 벌어진 9시간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영화다.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과 배우 황정민, 정우성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황정민이 군사반란 실화를 주도했던 실제 인물 전두환을 모티브로한 가상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비주얼 변신을 시도해 극찬을 받고 있다. 정우성은 전두광과 하나회 세력에 맞서 수도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인생 연기란 극찬을 받고 있다. 황정민, 정우성 외에도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만식, 고 염동헌, 안내상, 박훈, 박원상, 정해인, 이준혁 등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해 뜨거운 앙상블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2023.11.27 I 김보영 기자
'서울의 봄' 이틀 만에 40만 목전→예매량 25만…극찬과 입소문의 힘
  • '서울의 봄' 이틀 만에 40만 목전→예매량 25만…극찬과 입소문의 힘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개봉 후 극찬 세례와 함께 뜨거운 입소문으로 개봉 이틀 만에 4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뒀다. 2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 이틀째인 지난 23일 하루동안 17만 9097명의 관객들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39만 8541명이다. 이대로라면 이날 중 50만 돌파가 순조로울 것은 물론, 개봉 첫 주말동안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실화 모티브의 영화다. 황정민, 정우성을 비롯해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만식, 박훈, 안내상, 고 염동헌, 박원상, 정해인, 이준혁 등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 만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황정민이 12.12 신군부 반란 실화의 실제 인물인 전두환을 모티브로 각색한 가상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아 파격적인 비주얼 및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정우성은 전두광에 맞서 수도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든든히 극을 지탱한다. 개봉 첫날에만 20만 명 넘는 관객들을 동원한데 이어 개봉 이튿날까지 순조로운 흥행세를 기록 중인 만큼, 가물었던 한국영화에 모처럼 희망을 선사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언론배급 시사회부터 쏟아지는 평단 및 매체들의 극찬에 입소문을 타 개봉 열흘 전부터 현재까지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입소문의 힘이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날 오전 현재 ‘서울의 봄’의 예매율은 56.8%, 사전 예매량 25만 251명이다. 압도적인 1위로 예매율이 개봉 이후에도 계속해서 치솟는 추이다. 29일 개봉하는 이동욱, 임수정 주연 ‘싱글 인 서울’이 사전 예매량 3만 7508명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한편 ‘서울의 봄’은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3.11.24 I 김보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외국인 16.5만명 투입 中企 인력난 숨통튼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외국인 16.5만명 투입 中企 인력난 숨통튼다-핵폐기물 곧 포화인데…野몽니에 고준위법 존폐 기로-LG엔솔 새 수장 김동명…권영수 부회장 용퇴-北 위성발사에 9·19합의 효력정지…대북정찰·감시 재개-[사설]경고음 커지는 가계빚, 부동산 경기 부양이 화 불렀다-[사설]발등의 불 된 방폐물특별법…정치셈법이 왜 발목잡나△2면 종합-‘AI 쿠데타’ 승자는 올트먼…규제 공감대 속 개발 힘실릴 듯-CSR 확대하는 삼성, ‘다문화청소년·노인’ 소외 막는다△3면 국회서 길 잃은 민생 법안들-野 “방폐물 40년어치로 용량 제한” vs 與 “원전 수명연장 고려해 늘려야”-중기 아우성에도…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불발-기촉법 부활 청신호에도…‘한시법’ 논란 여전△4면 종합-콘택트렌즈 온라인 구매, 쓰레기봉투 환불도 쉬워져…“민생에 숨통”-“사업주·외국인력 분쟁 급증 가능성…조정 기능 강화해야”-“리쇼어링 유도보다 국내투자 인센티브 강화해야”△5면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전방 비행금지구역 풀어…군다·사단급 무인기 北 감시 지역 넓힌다-궤도 안착했다지만…위성체 정상작동 여부 미지수-미국 “필요한 모든 조치할 것”…일본 “안전 관련된 중대 사태”△6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강성조 한국지방세연구원장 “역대급 세수펑크로 지방재정 비상등 교부세 25%로 올려야”-“메가서울 논의 균형발전 어긋나”△8면 정치-잇단 설화 논란 사그라들지 않자…野 이재명, 부랴부랴 수습 나서-비례대표·선대위원장·험지출마…與, 한동훈 총선 역할론 ‘갑론을박’-“규제입법 양산 막기위한 국회법 개정안 속도”-與 “현역 의원 하위 20% 이상 컷오프”…대폭 물갈이 예고-‘공급망 3법 마지막 퍼즐’ 자원안보법, 소위 통과△9면 경제-단기외채 비중 역대 최저…한은 “대외건전성 양호”-‘가격은 그대로 용량만 줄여 파는’ 공정위 ‘슈링크플레이션’ 잡는다-1300원대로 돌아간 원·달러 환율-설탕·닭고기·LNG 등 내년에도 할당관세 적용△10면 금융-고금리 한계 몰렸나…은행 신규 연체액 최대치-다중채무 자영업자 연체액 ‘역대 최대’-3%대 떨어진 주담대 고정금리…“변동형보다 싸다”-보험손익에 웃은 동양생명…배당수익률 기대 쑥△12면 글로벌-이·하마스, 인질 50명 석방·4일간 교전중단 합의-매출 3배 뛴 엔비디아 중국시장은 부진 전망-금리인하 언급 안한 연준…“연말 데이터 보고 결정”-‘수익의 10배’ 넘어선 부채 유럽도 상업용 부동산 위기-포드, 美 미시간 배터리 공장 건설 재개…수요 둔화로 규모↓△13면 산업-‘조선 명가’ 자존심 담았다…정조대왕함 용틀임-새 수장에 배터리전문가 LG엔솔 2.0시대 이끈다-피라미드 앞 위풍당당 이집트 상륙한 토레스-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체제 유지 ‘R&D 전문가’ 이종구 부사장 승진-무자원 산유국 40년 꿈 이뤘다…남중국해서 캐낸 원유 판매 시작한 SK-HD현대 건설기계 3사 ‘부패방지경영’ 국제인증 획득△14면 ICT-삼성 갤럭시S24 내년 1월 조기 출격 애플 앞마당 ‘새너제이’서 공개할 듯-균종 표준화, 스마트공장…김치 과학화 속도-LG유플 황현식 CEO 유임 유력…KT 칼바람 예고-“개인정보 완전 삭제하고 팔아라”…중고폰 사업자 인증제 시동△15면 제약·바이오-비코로나제품 매출 20배↑…에스디바이오센서 ‘체질 개선’-‘CRO 1위’ 씨앤알리서치 해외 지사 확장 나선다-셀트리온 vs 에피스 ‘글로벌 시밀러’ 대전-와이바이오로직스 “상장 후 차세대 플랫폼 기술 개발”△16면 과학카페-과학적 다양성 있어야 혁신도 가능…성별 특성 반영한 연구 장려해야-예산 깎였는데 치솟는 전기료 감당 못해 멈춰서는 연구시설△18면 증권-어린이마냥 콩닥콩닥…개미, 산타랠리 기대감-현대엘리, 지배구조 개편 시동 KCGI “자사주 전량 소각해야”-“증권범죄 처벌 강화…사법리스크 예상 어려워, 기업 선제 대응을”△19면 증권-기관 외면에도 개미군단 풀베팅 분석 영역 넘어선 ‘에코프로 막내’-올해 코스닥대상 최고상 ‘심텍’-실적 나는데 주가는 바닥 “새내기주 눈여겨봐라”-엔테크족 투자 열풍…올해만 1000억원 몰린 ‘일본엔선물 ETF’△20면 부동산-청약통장 내집마련 기대 뚝…가입자 100만명↓-SK에코플랜트, 환경업 선도기업 우뚝-태영건설 유동성 확보…자금위기설 대응 총력전-얼어붙은 아파트 거래…신고가·신저가 다 줄었다△22면 문화-전래동화에 안데르센까지…창극, 도전은 계속된다-진주에 저작권박물관 “창작자 권리 챙길 것”-‘왕세자의 공간’ 경복궁 계조당, 110년만에 문 열다△24면 피플-자코메티·바스키아·해링…거장 작품 인천에서 보세요-‘사랑의 열매 온도탑’ 내달 1일 점화…올 목표액 4349억원-국가품질경영대회 금탑산업훈장에 LG전자 류재철 사장-롯데월드, 레저 업계 첫 국가품질대상 대통령 표창 수상-고려대 동문 부부, 모교에 손자 입학하자 2억원 쾌척-한성대 학생 박주영 씨 감정평가사 최연소 합격-‘아름다운 이화인’에 장 엘리사벳 현주씨△25면 오피니언-[목멱칼럼]내년은 초불확실성의 시대-[생생확대경]LG家 상속분쟁, 소송 취하만이 답인 이유-[기자수첩]ECF의 메시지 ‘생성형 AI 일단 써보라’△26면 전국-5호선 이어 GTX-D까지…‘예타 면제’ 쟁탈전-불법주차 車와 접촉사고 났는데…소방대원 징계한 수원남부소방서-대전도시철도 3·4호선, ‘트램+전기BRT’ 하이브리드 유력△27면 사회-마약 우범국 다녀오면 비행기 내리자마자 ‘전신 스캔’…3초면 잡아낸다-볶고 튀기는 로봇…“이모님 손맛 못지않네” 학생들 엄지척-제인 홀튼 감염병혁신협회 의사회 의장 “팬데믹, 협력의 중요성 되새겨야…K바이오 기업 긍정적 역할 기대”-다시 마주앉은 정부·의협…본격협의 전부터 신경전-“전두환 정권 프락치 강요 피해자, 국가가 배상해야”
2023.11.22 I 이다원 기자
법원, '전두환 정권 프락치 강요' 피해자들에 국가배상 결정
  • 법원, '전두환 정권 프락치 강요' 피해자들에 국가배상 결정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법원이 전두환 정권 당시 대학생을 강제징집하고 이들에게 고문·협박으로 프락치 활동을 강요했다는 이른바 ‘녹화사업’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전두환 정권 시절 고문을 받고 프락치(신분을 속이고 활동하는 정보원) 활동을 강요당한 피해자 박만규 목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선고공판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재판장 황순현)는 22일 박만규·이종명 목사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선고기일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각 900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박 목사 등은 지난해 11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로부터 1970~1980년대 국군보안사령부의 이른바 ‘녹화사업’의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시위 전력이 있거나 시위에 참가한 학생 등을 체포한 뒤 제적 및 휴학처리하고 강제 입영 조치해 사회로부터 격리했다. 이후 이들에게 고문·협박 등을 통해 운동권 학생 내부에서 프락치 활동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진화위 조사 결과 드러나자 피해자인 박 목사 등은 국가를 상대로 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재판부는 진화위의 조사결과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불법 구금당하고 폭행·협박으로 양심에 따른 사상을 전향할 것을 강요받았다”며 “동료들의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프락치 활동을 강요받고 (정권으로부터) 사찰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원고들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볼 때 국가가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국가 측이 주장한 소멸시효 만료 주장에 대해서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사상 손해배상청구권은 피해자나 법정대리인이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 이내다. 재판부는 “국가는 이미 과거사정리법을 제정하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회복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진화위의 결정에도 소멸시효를 이유로 배상을 거부하는 것은 국가의 권리남용으로 허용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박 목사 등은 법원이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다는 점에 환영을 표하면서도 배상금(각 9000만원) 규모는 아쉽다며 항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들의 변호인인 최정규 변호사는 이날 선고를 마친 뒤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은 국가가 이제 와서 소멸시효와 관련한 항변을 한 것에 대해 권리남용으로 절대로 인정될 수 없다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며 “다만 법원이 인정한 9000만원이 국가가 이러한 일을 다시는 벌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져줄 만큼의 금액인지, 피해자들의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금액인지 의문을 가지고 항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국가폭력의 피해자인 박 목사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인권 최후의 보루인 법원이 국가의 불법 행위를 인정해 참으로 다행스럽다”며 “다시는 우리나라에 이같은 피해를 입는 분이 없도록 법원이 내린 엄중한 판결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소회를 전했다.이번 판결은 지난해 말 진화위의 국가폭력 관련 진상조사 결과 발표 이후 처음으로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다. 박 목사 등 외에도 현재 114명이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31일 녹화사업의 피해자로 인정받은 101명에 대한 손해배상소송도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23.11.22 I 김형환 기자
'서울의 봄' 정우성 "카메오상 있으면 내가 받아야…잠깐이지만 최선을"
  • '서울의 봄' 정우성 "카메오상 있으면 내가 받아야…잠깐이지만 최선을"[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정우성이 올해 영화 감독부터 영화 출연, 카메오 활약, 드라마 복귀까지 쉴 틈 없는 열일 행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정우성은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개봉을 앞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979년 12.12 사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최초의 영화로,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이 12.12 사태를 주도한 전두환을 모티브로 각색한 가상의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연기했고, 정우성이 그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우성은 올해 특히 스크린에서 다방면으로 활약을 펼쳤다. 영화 ‘보호자’로 첫 장편 영화 감독에 도전하는가 하면, ‘웅남이’부터 ‘달짝지근해: 7510’, ‘거미집’까지 한 해에 무려 세 작품의 카메오로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연말 ‘서울의 봄’으로 스크린에 화룡점정을 찍는 것은 물론, 비슷한 시기인 오는 24일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오랜만에 멜로연기에 나선다. 신현빈과 함께 출연하는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정우성은 청각 장애를 지닌 남자 주인공으로 더 깊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정우성은 특히 올해 유독 많은 작품의 카메오로 얼굴을 비춘 것에 대해 “영화제나 시상식에 ‘카메오상’이 있으면 나한테 줘야 한다. 특별상 같은 게 있으면 좀 달라고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유발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마음이 약해서 거절을 못한다”며 “이전 작품들과 관련이 있었던 분들도 많으시고, 그래서 거절을 못한다. 사실 카메오는 잘못 출연하면 본 작품의 톤 앤 매너를 깨뜨릴 수 있기에 (출연이) 조심스럽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그런 점에서 카메오로서 작품의 톤 앤 매너를 깨뜨리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며 “잠깐 나오더라도 최선을 다했는데 그나마 (결과적으로)톤 앤 매너를 훼손하지 않게 된 듯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의 카메오 다작 덕분에)이젠 명분이 생겼다. 더 이상의 카메오는 내게 부탁하지 말아달라”고 위트 넘치는 답변으로 웃음을 안겼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통한 오랜만의 멜로 드라마 도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정우성은 “잘 돼야 하는데”라며 “사실 이것도 거의 13년 정도 된, 인연이 긴 작품이다. 그 당시에는 청각장애를 가진 남자주인공으로 긴 드라마를 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고 드라마와의 인연을 회상했다. 그는 “(보통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은)계속해서 목소리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소리를 채워줘야 하니까 (그런 설정을 가진 주인공인 드라마가 나오기 쉽지 않았다). 굉장히 운좋게 이 시대가 또 그런 역할을 받아들여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생각을 덧붙였다. 또 “그 전에 영화할 때 맡던 캐릭터들은 어느정도의 피로감이 연기할 때 도움이 됐었는데 오랜만에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느끼는 피로감이 달랐다. 뭐지 싶더라. 그래서 드라마하는 5개월동안은 금주도 했다”고 부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서울의 봄’은 22일인 오늘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2023.11.22 I 김보영 기자
'서울의 봄' 개봉일 예매량 19만…극장에 쏘아올릴 횃불
  • '서울의 봄' 개봉일 예매량 19만…극장에 쏘아올릴 횃불[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황정민, 정우성 주연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마침내 오늘(22일) 베일을 벗는다. 개봉일인 22일 오전 예매율 54%, 예매량 19만 명을 넘어서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는 ‘서울의 봄’이 초토화된 11월 극장가에 횃불을 피어올릴 ‘봄’이 될지 주목된다. 22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일인 이날 오전 7시 기준 예매율 54.1%, 예매 관객수 19만 21명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979년 12.12 사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최초의 영화로,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이 12.12 사태를 주도한 전두환을 모티브로 각색한 가상의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연기했고, 정우성이 그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서울의 봄’은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먼저 공개돼 평단, 매체의 만장일치 호평을 이끈 덕분이다. 이미 시사회 전부터 실존 인물 전두환을 방불케 하는 민머리 특수분장으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 황정민의 스틸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또 다른 독재를 낳았던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비극, 12.12 사태를 조명한 영화가 그간 없었던 것도 한몫했다. 무엇보다 황정민과 정우성을 비롯해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정만식, 고 염동헌, 안내상, 박원상, 박훈, 정해인, 이준혁 등 조연부터 특별출연, 단역까지 국내 드라마, 영화를 주름잡는 모든 남자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서울의 봄’이 연말 선보이는 기대작들의 첫 타자로서 올해 여름, 추석 연휴조차 피하지 못한 한국 영화의 오랜 부진을 씻어주길 바라는 업계의 간절한 마음도 더해졌다. ‘서울의 봄’이 잘돼야 이후 개봉할 ‘노량: 죽음의 바다’, ‘외계+인’ 2부 등 대작들이 기지개를 펼 수 있다.물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면 화제를 길게 이끌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실화의 무게와 별개로 대중 영화로서 지닌 엔터테이닝 요소들이 충분했다는 호평이다. 손에 땀을 쥐는 연출, 치밀하게 빚어낸 캐릭터들의 입체성, 배우들의 열연으로 빚은 앙상블, 통렬한 극 중 분위기를 가미시키는 명대사들로 141분의 긴 러닝타임을 빈틈없이 메웠다. 실제로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의 캐릭터들을 살아 숨쉬게 만들고자 주인공들은 물론, 짧은 비중의 조연들까지 배우들을 직접 따로 만나 셀 수 없이 대본리딩을 거쳤다고 한다. 역사가 남긴 메시지를 되새기며 악역을 특별히 미화시키지 않기 위해 주연 배우 황정민과 끊임없는 고민을 기울였다. 일반상영관과 함께 IMAX, 돌비 상영까지 확정한 ‘서울의 봄’은 오늘(22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수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세상에 나온 ‘서울의 봄’이 큰 스크린과 함께 그날의 9시간으로 관객들을 인도할지, 추운 극장가에 뜨거운 불씨를 지필지 이목이 집중된다.
2023.11.22 I 김보영 기자
'서울의 봄' 정우성 "김성수 감독, 집요함 최고…지치지 않는 성실함"②
  • '서울의 봄' 정우성 "김성수 감독, 집요함 최고…지치지 않는 성실함"[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서울의 봄’ 배우 정우성이 오랜 영화적 동료로서 김성수 감독을 향한 남다른 동지애를 털어놨다. 정우성은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개봉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979년 12.12 사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최초의 영화로,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이 12.12 사태를 주도한 전두환을 모티브로 각색한 가상의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연기했고, 정우성이 그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서울의 봄’은 지난 9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먼저 베일을 벗은 뒤 평단 및 매체,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실관람객들로부터 만장일치의 상찬을 받고 있다. 영화를 둘러싼 극찬과 호평이 입소문을 탄 끝에 개봉 열흘 전부터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 개봉을 하루 앞둔 21일 기준 15만 명이 넘는 사전 예매량과 50%에 육박하는 예매율로 한국 영화에 희망의 불씨를 쏘아올렸다는 평가다.정우성과 김성수 감독의 호흡은 ‘비트’를 시작으로, ‘태양은 없다’, ‘ ‘무사’, ‘아수라’ 이후 이번이 무려 다섯 번째다.정우성은 ‘서울의 봄’에서 특히 극찬을 받은 배우들의 열연 앙상블의 공이 김성수 감독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성수라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너무 잘한다”며 “그 많은 배우들이 나왔을 때 이 세계관의 톤 앤 매너에 누군가 하나라도 결이 맞지 않는다면 이 협주는 좋은 협주가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배우들이 나온다는건 그만큼 위험요소가 많아진다는 것인데, 김성수 감독님이 그 배우들을 다 배역으로 만들기 위해 엄청난 관찰을 하며 접점을 찾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그 접점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다 하셨지 싶을 정도”라며 “기억을 되새겨보니 배우들을 개개인으로 만나 미팅을 몇 시간씩 계속하셨더라. ‘서울의 봄’에서 특히 더 집요히 배우들을 미팅하셨다. 대본 리딩을 정말 많이 하셨다. 저 역시 많은 리딩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오랜 기간 함께하며 지켜본 서로의 성장에 대해 묻자 “감독님의 성장은 저는 못 봤고, 감독님의 저의 성장을 봤다. 저는 감독님의 노화를 봤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 저는 감독님이 좋은 이유가 변하지 않는 힘이 있고, 늘 공부를 하신다는 점”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연출부를 거친 많은 감독들이 있지 않나. 김성수 감독님은 그 사람을 내 연출부의 누구라고 생각하지 않으신다. 그냥 그 자체로서, 그가 생각하는 영화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시고 배우려 하신다”며 “‘비트’ 당시 20대였던 저란 배우도 그렇게 대해주셨다. 덕분에 영화적 동료로 이렇게 성장시켜주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의 집요한 디렉팅 스타일에 대해선 “현장에선 죽이고 싶을 때도 많다”고 투덜대 폭소를 자아내기도. “‘아수라’ 때는 감독님이 뛰어다니다가 발목이 부러지셨는데 그걸 보고 좋아서 박수쳤던 사람이 나”라고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정우성은 “집요함과 성실함은 김성수 감독님이 최고다. 지치지가 않으신다”며 “감탄해서 징글징글할 정도”라고 전했따. 한편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2023.11.21 I 김보영 기자
'서울의 봄' 정우성 "분장의 기운도 돕는 황정민, 징글징글 하더라"①
  • '서울의 봄' 정우성 "분장의 기운도 돕는 황정민, 징글징글 하더라"[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서울의 봄’ 배우 정우성이 수도경비관 이태신 캐릭터를 연기했던 과정, 황정민과의 연기 호흡 등을 전했다. 정우성은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개봉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979년 12.12 사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최초의 영화로,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이 12.12 사태를 주도한 전두환을 모티브로 각색한 가상의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연기했고, 정우성이 그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서울의 봄’은 지난 9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먼저 베일을 벗은 뒤 평단 및 매체,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실관람객들로부터 만장일치의 상찬을 받고 있다. 영화를 둘러싼 극찬과 호평이 입소문을 탄 끝에 개봉 열흘 전부터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 개봉을 하루 앞둔 21일 기준 15만 명이 넘는 사전 예매량과 50%에 육박하는 예매율로 한국 영화에 희망의 불씨를 쏘아올렸다는 평가다.정우성은 “영화계가 어렵기는 어려운 걸 아시는구나, 이렇게 도와주시려 하는구나 생각 중”이라고 겸손을 표하면서도 “영화에 대한 반응은 너무 감사하다. 특히 요즘 극장 상황이 너무 안 좋으니까 BEP(손익분기점)를 넘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려운 상황 속 간절한 바람이 됐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입장에서 반가운 반응”이라며 “감독님은 충분히 그럴 자격 있다. 영화에 대한 감독님의 집념을 현장에서 봤기 때문이다. 그를 보며 제가 영화를 배우기도 했다”고 김성수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김성수 감독은 황정민의 ‘전두광’이 불이었다면, 그에 맞선 ‘이태신’을 차분하고 조용한 ‘물’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우성은 이와 관련해 “감독님이 처음 저에게 (역할과 관련해)자료로 참고하라고 제가 UN 난민 친선대사로 활동할 당시 뉴스 인터뷰 영상들을 보내주셨다”며 “그걸 받아보고 처음에 ‘무엇을 말하려 하시는 거지 나한테?’ 싶었다. 나중에 보니 인터뷰에 임하는 자세를 응원하신 거 같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타자의 이야기를 전할 때는 조심스러운데, 가미도 되면 안되고 단어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자세를 통해 이태신이 사태를 대하는 자세도 이러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신 거 같았다”며 “전두광 패거리가 불이라면 이태신 패거리는 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고. 저쪽(전두광)이 공심을 벗어던지고 사심으로 감정을 폭주하고 있을 때 이태신은 사태를 좀 더 이성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해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캐릭터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태신이라는 캐릭터 자체에 이 영화의 메시지나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았다고도 부연했다. 정우성은 “이태신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의미만 좇는 캐릭터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건 원치 않았다. 이태신스러움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우리 모두에겐 안에 전두광이 있을 수 있고, 우유부단한 장군이 있을 수도 있고, 이태신처럼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려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상황에 어떤 자아가 발현될지 모르지 않나. 영화가 결말이 정해져있는 사건을 다루고 있고, 그 안에서 본분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이태신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나와 일맥상통하는 감정으로 바라봐주신 게 아닐까. 그래서 이태신을 응원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배우로 활동해온 그조차 이태신이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는 끊임없는 불확실성의 고민을 안고 임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이 캐릭터가 완성됐을 때의 형태, 어떤 모습으로 관객에게 전달될지가 불확실했다. 매 순간 잘 한 게 맞나 싶었다. 사실 ‘잘 한 것’에 대한 기준마저 없었다”면서도 “답답하고 궁지에 몰린 심정을 감정적으로 표출하지 않으려 자꾸 안으로 되새기고 집어넣어 극복해내야 했다. 연기가 끝나고 난 다음 해치운 느낌이 들지 않고 답답함이 계속 유지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칭찬도 화끈히 해주시지 않고, 칭찬을 해주시더라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감독으로서 모자른데도 배우가 더 잘 할 수 있게 응원을 해주실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라며 “상대 배우가 이태신을 봤는지가 중요했다. 황정민 형과는 맞붙은 신이 많지 않았다. 복도에서 한 번, 바리케이트 넘어서 또 한 번 정도였다. 복도에서 마주치는 장면을 리허설한 적이 있는데 그 장면을 마친 후 정민이 형의 표정에서 ‘이태신을 봤구나’를 느꼈다. 그 때 황정민 형의 표정 등을 통해 스스로에게 확신할 수 있는 기운을 얻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전두광으로 분한 황정민과 연기하며 놀랐던 적도 많다고. 정우성은 “징글징글하더라. 타 죽을 뻔했다”며 “(그의 기세와 열기에) 타 죽지 않으려 노력했다. 부딪히는 신은 별로 없었지만 부럽기도 했다. 사실 배우가 의상 및 분장에서 얻는 기운과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민이 형은 분장의 기운까지 도와주는구나 생각했다”며 “대립각에 선 인물이어서 시선을 마주치며 기싸움하기엔 부담이 됐다. 그럴수록 더 많이 그를 관찰하고 지켜봤다. 분석하지 않고, ‘아 이게 전두광이구나, 저렇게 감정적 폭주를 하는 사람 앞에서 이태신은 감정적으로 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2023.11.21 I 김보영 기자
D-1 '서울의 봄' 예매량 13만↑…한국 영화, 다시 뜨거워질까
  • D-1 '서울의 봄' 예매량 13만↑…한국 영화, 다시 뜨거워질까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황정민, 정우성 주연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22일 개봉을 하루 앞두고 50%에 육박하는 예매율로 흥행 청신호를 켰다.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 하루 전인 이날 오전 예매율 49.7%, 사전 예매량 13만 4899명을 기록 중이다. 11월 극장가는 현재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더 마블스’, ‘프레디의 피자가게’ 등 외화 기대작들을 비롯해 ‘소년들’ 등 한국 영화까지 흥행에 실패해 처참한 상황이다. 일일 평균 1만~2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치는 등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 가운데 ‘서울의 봄’이 언론 배급 시사 후 쏟아지는 극찬, 입소문 등에 힘입어 다시 한 번 한국영화에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욱, 임수정 주연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이 9.5%(2만 5695명)로 예매율 2위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이 3.4%(9360명)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979년 12.12 사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최초의 영화로,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정만식, 정해인, 이준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이 12.12 사태를 주도한 전두환을 모티브로 각색한 가상의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연기했고, 정우성이 그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따.
2023.11.21 I 김보영 기자
2년째 자택 안치 故 전두환, 北 보이는 파주에 묻힌다
  • 2년째 자택 안치 故 전두환, 北 보이는 파주에 묻힌다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2년째 자택에 안치 중인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 파주 장산리에 안장될 예정이다.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16일 전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유족은 멀리 개성 등 북한 땅이 보이는 장산리의 한 사유지에 전 전 대통령의 유해를 안장할 계획이다. 오는 23일은 전 전 대통령의 사망 2주기다. 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가계약 상태로 정식 매입한 것은 아니다”며 “2주기 전에는 안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앞서 전 전 대통령은 생전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했다.이에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을 한 뒤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안장하겠다고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방 고지 대부분이 군 주둔지이고, 군부대를 벗어나면 지뢰가 매설된 곳이 대부분이라 전 전 대통령 측이 장지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알려졌다.장지는 100m 고지에 위치한 민간 사유지로, 멀리서 개성 등 북한 땅이 보인다고 전해진다.전 전 대통령은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
2023.11.16 I 홍수현 기자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매력적 악당 우려했지만…황정민은 달랐다"
  •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매력적 악당 우려했지만…황정민은 달랐다"[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배우 황정민의 경지에 오른 연기력을 실감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 개봉을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하나회라는 군 내 사조직을 이끌었던 전두환과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이 일으켰던 군사 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 시사회 이후 평단과 매체의 극찬을 이끌어내면서 입소문의 힘을 받아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성수 감독의 전작 ‘아수라’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민과 정우성이 출연했다. 황정민이 당시 군사 반란을 주도한 실제 인물 전두환을 모티브로 만든 가상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을 맡아 민머리 특수분장으로 역대급 비주얼, 연기 변신을 꾀했다. 정우성은 군사반란으로부터 서울을 지켜내기 위해 외롭게 맞서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할을 맡았다. 황정민은 4시간에 달하는 특수분장을 거쳐 완성한 파격적인 비주얼로 교활하고 탐욕스러운 욕망의 화신 ‘전두광’을 연기했다. 러닝타임 141분간 손을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을 형성하며 분노와 답답함을 유발한다. 흥행하는 작품들은 주인공들 못지않게 강렬하고 매력적인 악역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만큼은 악역의 비중과 매력이 강조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때문에 이 작품이 갖는 메시지와 화두, 대중 영화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재미 요소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김성수 감독은 “처음에 받았던 시나리오는 정말 좋았긴 했지만, 이야기가 ‘전두광’ 위주로 되어있었다. 지금 완성된 영화 속 ‘이태신’의 역할 비중이 좀 적었고 캐릭터도 많이 달랐다”며 “재미있게 봤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줬더니 잘못 만들면 반란군의 승리의 기억 중심으로만 조명될 것 같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또 악당인 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 않나, 그렇게 되면 이 영화를 만든 취지가 없어지는 거라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 후 10개월쯤 지나 2020년 여름 작품을 연출할 용기가 생겼고, 시나리오를 반란을 맞닥뜨린 군인들의 이야기로 고쳐 지금의 영화가 완성됐다고 한다. 감성수 감독은 “세상에 매력이 없는 악당이 어딨겠나. 매력이 없으면 관객이 모이지 않는다”면서도, “이 영화의 악역만큼은 매력적이면 안됐다. 그러면 이 영화를 만든 뜻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 취지에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 역시 공감했고, 초반에 감독으로서 거쳤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황정민의 연기를 보며 많이 해소됐다고도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황정민 연기를 보면서 다행히 어느 순간 마음을 놨다. 황정민 배우는 연기를 잘하기도 하고, ‘전두광’이란 극 중 인물 자체가 강력하고 카리스마 넘치지 않나. 늑대무리에서 왕이라는 것 자체로 그 사람의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수컷이란 의미”라면서도, “(그럼에도 황정민은)그것을 최대한 본인이 차단하려 했다”고 떠올렸다. 자기도 포착하지 못한 부분을 챙긴 황정민의 연기에 감탄한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김성수 감독은 “심지어 어떤 일이 있었냐면 전두광의 자택에서 신군부 세력이 다 모여서 밥을 먹는 장면이 있다. 전두광이 거사를 위해 하나회 조직원들을 설득하는 장면인데 집 안에 가족 사진이 많이 걸려있다. 다양한 종류의 가족사진들을 그 때 찍었다. 처음엔 가족사진이니 그 사진에서만큼은 전두광도 따뜻한 아버지였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다. 근데 사진작가가 사진을 찍어 저에게 갖고 왔는데 전두광이 웃는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정민 선배가 (일부어) 안 웃었다고 하더라. 제가 정민 씨에게 가서 왜 그랬냐 물어봤다. 자기 애들하고 찍으면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이야기하니 황정민 씨가 전두광은 그런 모습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 말의 뜻을 순간 제가 알아들었다”며 “그런 사이를 파고들 한치의 틈도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전두광의 인간미가 드러날 수 있는 요소 자체를 차단하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저 정도 경지에 오른 배우는 그런 것도 차단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황정민 씨는 현장에서 전두광 자체가 되어 앉아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존 인물을 그대로 흉내내는 연기를 최대한 지양하려 했다고도 강조했다. 김성수 감독은 “이 영화를 할 때 저는 황정민 씨에게 ‘그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사람의 말투를 흉내내지 말자고 했다. 실존 인물이 경상도 사람이니 경상도 사투리를 쓰되, 황정민 씨만의 편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영화를 만든 이유가 그 사람이 일으킨 12.12 사태에서 비롯된 것이지 않나. 한 사람이 거대한 욕망을 품고 그 사람의 욕망에 동조한 엘리트 군인들이 합세하고. 그렇게 거대한 탐욕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면서 나라가 망가진 것”이라며 “그 사람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이고 주인공이고 실체라 생각했다. 그 상징성만은 갖고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서울의 봄’은 11월 22일 개봉한다.
2023.11.14 I 김보영 기자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정해인·이준혁 캐스팅, 미모도 노렸다"②
  •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정해인·이준혁 캐스팅, 미모도 노렸다"[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특별출연으로 활약한 정해인, 이준혁의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 개봉을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하나회라는 군 내 사조직을 이끌었던 전두환과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이 일으켰던 군사 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 시사회 이후 평단과 매체의 극찬을 이끌어내면서 입소문의 힘을 받아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의 봄’은 주연인 황정민, 정우성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계에 내로라하는 명품 남자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D.P.’의 정해인과 ‘범죄도시3’, 디즈니+ ‘비질란테’로 최고 주가를 경신 중인 이준혁까지. 두 꽃미남 배우가 특별출연으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해 주목받는다. 김성수 감독은 정해인의 캐스팅에 대해 “‘D.P.’를 봤는데 너무 끝내주더라. 한국에서 만들어진 군대 이야기 중에서는 최고인 거 같다”며 “또 제가 ‘D.P.’ 한준희 감독과 좀 안다. 너무 잘 봐서 만나서 너무 재밌게 봤다고 말해줬다. 그렇게 정해인 씨를 너무 좋아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준희 감독에게 제 시나리오를 먼저 보여주면서 넌지시 오진호 소령 역할을 정해인 배우에게 부탁해봐도 될까 물어봤다. 한준희 감독이 도와줘서 성사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해인 씨가 흔쾌히 수락해줬다. 3회차 찍고 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그의 미모가 극의 몰입에 기여했다는 평에 대해 “저 역시 그것을 노리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순 없겠다”고 귀띔해 웃음을 안겼다. 이준혁의 캐스팅 과정도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우리 역할들이 굉장히 많으니까 막 컨택을 하다가 이준혁 씨에게도 제안했다. 캐스팅이 거의 끝날 때쯤 이준혁 씨 측에서 의견이 전달됐다”며 “남은 역할이 작은 것밖에 없었는데도 이준혁 씨는 아주 작은 역할도 좋으니 하겠다고 하시더라. ‘이 영화에 나오는 선배들과 좋은 내용의 영화는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했다. 그 말에 진심이 느껴지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도 만나보니 진짜 그러신 분이었다. 그렇게 와서 참모총장의 경호원 역할을 맡게 됐다. 그리고 액션을 되게 잘하시더라”며 “액션을 잘하시기에 참모총장 공관에서의 총격 장면을 길게 찍었다. 괜찮게 찍힌 거 같더라. 다만 최종 편집본에서 분량으로 그 부분을 좀 덜어낼 수밖에 없었고, 준혁 씨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준혁 씨는 전혀 상관없다고 대답해주시더라. 영화가 훨씬 중요하다고 대답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덧붙였다.한편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극장 개봉한다.
2023.11.13 I 김보영 기자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정우성, 현장에서도 철저히 외롭길 바랐다"①
  •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정우성, 현장에서도 철저히 외롭길 바랐다"[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김성수 감독이 영화 ‘비트’부터 ‘서울의 봄’까지 다섯 작품에서 함께한 배우 정우성과의 작업 소감과 오랜 기간 함께하며 다진 동지애를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 개봉을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하나회라는 군 내 사조직을 이끌었던 전두환과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이 일으켰던 군사 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 시사회 이후 평단과 매체의 극찬을 이끌어내면서 입소문의 힘을 받아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성수 감독의 전작 ‘아수라’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민과 정우성이 출연했다. 황정민이 당시 군사 반란을 주도한 실제 인물 전두환을 모티브로 만든 가상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을 맡아 민머리 특수분장으로 파격 비주얼, 연기 변신을 꾀했다. 정우성은 군사반란으로부터 서울을 지켜내기 위해 외롭게 맞서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할을 맡았다.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호흡은 정우성을 청춘스타로 만들었던 영화 ‘비트’를 시작으로 한국 버디 영화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태양의 없다’, ‘무사’, ‘아수라’, 최근 개봉을 앞둔 ‘서울의 봄’까지 다섯 번째다. 햇수로만 26년 이상의 오랜 인연이다. 김성수 감독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정우성과 함께 작업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비트’를 같이 하며 서로 잘됐기 때문에 이 사람과 작업을 함께하면 더 좋지 않을까란 믿음이 생긴 것 같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정우성에 대해 “사람이 굉장히 순수하고 인간이 괜찮다”며 “‘비트’ 때만 해도 정우성은 엄청 내성적이고 조용하면서 특이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괜찮았기에 친하게 지내왔고,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여러 작품에 함께하게 되고 인간적 관계가 형성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태신’ 역에 정우성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선 “황정민 씨가 먼저 전두광에 캐스팅되고 수도경비사령관의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사실 실제 수도경비관을 지냈던 인물의 캐릭터는 정말 호랑이같고 불같으신 분”이라며 “하지만 난 이 캐릭터를 전두광과 반대되는 ‘물’의 느낌이 나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기에 완전히 다른 인물로 바꿨다. 이름도 실존 인물과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활화산같은 전두광에 비해 이태신은 나중이 될수록 점차 주변 사람들이 다 떠나고 외로이 남는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캐릭터가 기세등등한 것보다는 혼자 외롭게 남아도 흔들림이 없고 지조있는 선비같은, 또 품위와 자기 고집을 가진 그런 남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김 감독은 “우성 씨가 실제로 그런 사람이다. 요즘 관객들이 볼 때도 마초같고 크게 소리지르는 강력한 리더보단 오히려 이런 사람이 더 설득력이 있고 믿음이 가고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며 “정우성의 선한 이미지를 이태신에 녹여내고 싶었다. 우성 씨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고쳤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우성은 이미 비슷한 느낌의 영화 ‘헌트’의 김정도 역할을 했었기에 김성수 감독의 제안을 한 차례 고사했었다고. 김성수 감독은 그럼에도 정우성이 제안을 수락할 때까지 끈질기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헌트’에 비해 실제감이 가미된 영화로서 캐릭터의 결이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고 당시 생각을 밝혔다.정우성이 이태신을 연기하며 배역으로서도 실제 배우로서 현장에서도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길 바랐다고도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우성 씨와 저는 협업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 사람이 영화 ‘비트’를 했던 당시에만 해도 정말 소심하고 의견을 안 내고 그랬다. 그럴 때도 내가 먼저 정우성 씨에게 의견을 내고 아이디어를 내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래서인지 저랑 작업할 때 우성 씨가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그런다”면서도 “다만 이 영화는 중반 넘어가면서부터는 이태신이 점점 고립된다. 실제 우성 씨도 연기하며 너무 고독할 정도로 외롭다고 토로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 때 저는 마음 속으로 ‘당신은 그렇게 느껴야 해, (이태신으로서) 그게 맞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또 우성 씨가 외로움의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 사람 마음이 어떤지 모르지만 외로움을 표현할 때 다른 사람이 넘볼 수 없는 그만의 분위기가 있더라”는 소신을 덧붙였다. 캐릭터를 구축해 촬영해나가는 과정에서 배우와 연출로서 정우성과 한때 관계가 냉랭해진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은 이 연기를 하는 게 자기로부터 시작해 이태신이란 역할로 먼 여행을 떠나는 기분인데, 내가 자꾸 ‘자기의 실제 모습을 투영하라’는 주문하면서 그 여정의 뒤를 돌아봐야 하는 게 자신을 힘들게 한다고 했다”며 “나는 아무튼 당신이 여기 서서 하는 행동이 구체적으로 뭔지 모르겠지만, 어떤 점에서 ‘진짜 정우성 같은 느낌이 있다’를 포착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랬더니 정우성 씨가 ‘그럼 내가 의견을 내지 않고 연기할테니 좋으면 좋다고 말하라’라고 답했다. 그런 일종의 냉랭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다만 “오히려 저는 그게 좋았다. 철저히 그가 고립된 상태로 현장에서도 연기도 그렇게 하는게 좋았다”며 “특히 후반부의 장면에서 정우성의 모습은 정말 이태신 같더라”고 극찬했다. 한편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2023.11.13 I 김보영 기자
정부 "새마을금고 감독권 이관 사실 아냐"
  • 정부 "새마을금고 감독권 이관 사실 아냐"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정부는 10일 새마을금고 감독권을 행정안전부에서 금융위원회로 이관한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정부는 “새마을금고 관련 현재 정부입장은 감독권 이관보다 새마을금고가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실효성있는 경영혁신이 우선이라는 것”이라며 “감독권 이관 문제는 앞으로 국회, 관계부처 등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금융위 관계자는 “현행 법체계 하에서 행안부와 금융위가 협력해 감독과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감독권 이관과 관련해선 양 부처 간 논의된 바가 없다”고 했다.새마을금고는 신협과 농협, 수협, 산림조합과 달리 신용공제업무 감독을 행안부가 하고 있다. 농·수·산림조합은 근거법이 각각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림청이 담당하지만 신용공제업무는 금융위 관할인 신용협동조합법(신협법)을 준용하도록 해 금융위가 감독한다. 반면 새마을금고법에는 신협법 준용 조문이 없다.새마을금고 최초 감독권은 상호금융이 제도 금융권으로 들어온 1972년 신협법을 통해 금융정책까지 담당했던 재무부(현 기획재정부)가 갖고 있었으나, 1982년 말 새마을금고법이 제정되며 내무부(현 행안부)로 이관됐다. 새마을금고법 제정과 동시에 법적 명칭이 마을금고에서 새마을금고로 변경됐다.당시 ‘새마을운동 중앙본부’에 힘을 싣기 위함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앙본부는 제5공화국이 들어선 뒤인 1980년 12월 설립된 후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새마을운동 담당 기구와 업무를 모두 이관받았다. 같은 달 새마을운동조직육성법이 제정되며 중앙본부는 법정 기구가 됐고, 초대 사무총장에 고 전두환씨 동생 전경환씨가 올랐다. 전경환씨는 이후 1985년 중앙본부 회장이 됐다.
2023.11.10 I 서대웅 기자
韓 영화는 살아있다, 올해 가장 뜨겁고 처절한 '서울의 봄'
  • 韓 영화는 살아있다, 올해 가장 뜨겁고 처절한 '서울의 봄' [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망해가던(누군가는 이미 망했다고 했던) 한국영화의 불씨와 희망을 이 영화에서 다시 발견했다. 손에 땀을 쥐는 연출, 열연으로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 허를 찌르는 대사. 삼위일체로 정성껏 빚어낸 141분 동안 1979년 12월 12일 대한민국 역사를 바꿨던 비극적 하루, 9시간의 소용돌이로 우릴 소환한다. 큰 스크린으로 직접 목격하고 공명했으면 한다. 추운 겨울 관객들의 심장에 횃불을 피어올릴 가장 뜨겁고 처절한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대한민국의 운명을 두고 각자 다른 선택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으로, 전두환·노태우 등이 이끌던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외가 중심이 된 신군부 세력이 일으켰던 군사 반란 실화가 모티브다. 앞서 개봉 전 공개된 황정민의 파격적 연기 변신과 비주얼을 담은 스틸만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황정민 극 중 실제 인물 전두환을 모티브로 한 가상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았다. 영화는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로 시끌시끌해진 육군 조직 본부의 풍경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사조직 ‘하나회’의 리더인 보안사령관 ‘전두광’은 서거 사태 수사 책임자로 합동수사본부장을 겸임한다. 합동수사본부장이 된 후 그의 매스컴 영향력은 점점 높아지고 모든 정보들이 그의 손아귀에 들어간다. 하나회를 중심으로 군 조직 장악을 노리는 전두광의 욕망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변하고,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인 정상호(이성민 분)는 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다. 정치에 뜻이 없는 군인 이태신(정우성 분)은 전두광과 달리 군인의 본분과 임무에 충실한 원칙주의자다. 정상호 총장은 이태신을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임명함으로써 하나회의 권력을 견제한다. 합동수사본부를 해체하고, 하나회를 분리시키려는 정상호 총장의 움직임을 간파한 전두광은 권력 찬탈을 목표로 삼는다. 자신의 영향력이 큰 하나회 조직원들을 동원해 군 개편, 개각 전날인 1979년 12월 12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다. 정상호 총장이 10월 26일 대통령을 암살한 피의자와 공모 관계라는 혐의를 뒤집어 씌워 강제 체포, 연행하는 작전을 펼친 것. 이태신은 수도경비사령관으로서 국방장관과 대통령의 재가를 받지 않고 일어난 군사 반란을 막고 육군본부와 서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권력에 대한 탐욕을 거침없이 뿜어내는 전두광은 하나회를 동원해 최전방을 지키던 공수부대까지 서울로 소집해 장악하려 한다. ‘아군’이었던 군 조직이 반란을 성공시키려는 하나회와 본부 및 서울을 지키려는 다른 군인들로 분열돼 한순간에 적이 된다.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시작으로 육군본부와 벙커 등을 거치며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비극적인 유혈 사태들이 이어진다. 이태신은 어떻게든 서울을 지키고자 다른 공수 부대, 사단에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이미 하나회가 모든 부대의 정보 및 통신을 장악하고 있기에 속수무책이다.김성수 감독은 12월 12일 저녁 7시부터 13일 새벽까지 9시간동안 벌어진 비극의 역사를 정확한 계산, 몰입감을 높이는 연출로 141분간 손에 땀을 쥐게 생생히 재현해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먹은 꽉 쥐고 가슴은 뜨거워진다. 이 이야기의 결말이 정해져있어서, 허구가 아닌 실화이기에 분노하다가 그 끝엔 절망 섞인 탄식이 이어진다. 물론 전두환과 신군부가 이끌던 제5공화국 전후의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이미 아는 만큼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실화의 힘과 별개로 대중 영화로서 이 작품이 갖춘 엔터테이닝 요소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전두광의 반란, 반란을 맞닥뜨린 육군본부를 냉철하면서도 균형감있는 시선으로 그려낸 점 역시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긴다. 그날의 비극은 전두광 한 명의 야욕과 하나회의 장악력 때문에 발생한 것만은 아니었다. 서로 다른 군인에 대한 정의, 학연·혈연·지연으로 퇴색한 군인의 정체성, 목적을 잃어버린 명분, 무조건적 상명하복과 계급, 체면과 형식을 중시하는 군 조직의 뿌리 깊은 문제점들이 총체적으로 작용했다. 위기 상황에도 계급장에 연연하는 알량한 자존심과 체면, 안일함이 반란을 막을 수도 있던 소중한 기회를 여러 번 빼앗는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조직 곳곳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점들이기에 안타까움은 배가 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구멍 없는 꽉 채운 열연이 몰입을 더한다. ‘전두광’ 역의 황정민은 비주얼 변신을 능가하는 파격적이며 압도적인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이끌고, 관객들의 탄식을 유발한다. 특히 놀라운 건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으로 분한 정우성이다. 황정민의 기세에 밀리지 않고 조용히 강하게 부딪히며 그 끝엔 감정선을 쏟아내듯 폭발시킨다. 한없이 팽팽히 맞서다 파국의 결말에 다가설 때쯤, 눈시울은 붉어지고 숨이 턱 막히는 정적이 생길 만큼 이태신의 감정에 이입이 된다. 두 사람을 비롯해 이성민, 김성균, 박해준, 최병모, 박훈, 이재윤, 정만식, 박원상 고 염동헌, 특별출연인 정해인, 이준혁까지 촘촘히 극을 메워 1979년으로 인도한다. 잠깐 등장하는 단역 배우들마저 잠깐 서울의 봄이 찾아온 줄 알았던 그 시절의 청년, 병사들이 돼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 영화는 죽지 않았다. 조금은 늦었지만 찾아와줘서 고마운, 올해 가장 뜨거운 작품이 될 것이다. 11월 22일 개봉. 김성수 감독. 12세 관람가.
2023.11.10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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