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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것이 어디 갈대 뿐이랴
  • 흔들리는 것이 어디 갈대 뿐이랴
  • [조선일보 제공] 가을이 한 마리 새라면, 갈대와 억새는 그 깃털이다. 갈꽃이 서늘한 가을 바람에 하들하들 깃털처럼 나부낀다. 햇빛을 받아 금빛, 은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이 백조처럼 우아하고 기품 있다. 아름다움의 절정을 향해 흔들리고 있는 갈대밭과 억새밭을 찾아나섰다. 먼저 국내 최대 갈대군락인 순천만 갈대밭을&nbsp;소개한다.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순천만 갈대밭은 거대한 원(圓)의 집합체다. 동그란 갈대군락 수십 개가 섬처럼 순천만 갯벌에 떠 있었다.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미스터리 서클(mystery circle)'처럼 보였다. 40대 남성이 함께 온 동료에게 물었다. "누가 일부러 동그랗게 갈대밭을 도려낸 것 아닌가?" 친구는 "에이, 설마…." 딱 부러지는 대답을 순천시 관광기획과 김인철씨에게 들었다. "사람이 그런 것이 아니고요, 순전히 자연적으로 자란 겁니다. 갈대는 본래 방사형으로 퍼지며 자랍니다. 하나의 점에서 큰 원이 되는 거지요. 그런데 갈대는 대개 둑 근처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원형으로 퍼지지 못하고 터진 방향으로 자라지요. 하지만 순천만 갈대밭은 강물을 타고 흘러 내려온 갈대 씨앗이 갯벌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고, 제약이나 방해 없이 자라난 겁니다." ▲ 순천만은 갈대밭이 유명하지만, 이처럼 순결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억새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순천만 갈대밭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관광 명소다. 여수반도와 고흥반도에 둘러싸인 순천만에 자리잡은 갈대밭은 총면적이 약 30만 평. 국내 최대 규모 갈대 군락지다. 지금은 순천만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꼽히지만, 이런 거대규모가 된 건 불과 30년 전이다. 1960년대 순천 등 전남 지역에 큰 홍수가 있었다. 순천만으로 흘러드는 이사천에 상사댐 등이 만들어졌다. 강물이 느려졌다. 순천만에 퇴적물이 쌓이고 떠내려온 갈대가 정착하면서 거대한 갈대군락이 만들어졌다. 풍경을 만끽하려면 갈대밭을 구불구불 관통하는 나무데크만 걸어도 괜찮지만 갈대밭 규모를 제대로 보려면 용산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전망대 안내판에는 용산전망대까지의 왕복 시간이 '3시간'이라고 적혔다. 무진교를 건너 평평한 나무데크를 힘들이지 않고 걸을 때만 해도 설마 했다. 30~40분쯤 걸었을까. 나무데크가 끝나고 용산을 오르는 계단이 나올 무렵 '과연' 한다. 용산은 용이 엎드린 모습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 용의 목을 타고 오르는 나무계단이 꽤 가파르다. 하이힐을 신고 온 여성들 입에서 "이럴 줄 알았으면 등산화 신고 올 걸"이라는 탄식이 터져 나온다. 계단을 한참 오르고서 다시 오른쪽으로 산 능선을 타고 1㎞쯤 걸어야 비로소 용산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에서 '숲'을 봤다면 생태탐사선을 타고 '나무'를 본다. 탐사선에 동승한 해설사가 순천만 구석구석을 설명해준다. "순천만 물속에는 전어, 문절어, 숭어, 짱뚱어가 살고 있어요. 오른쪽을 보세요. 오리 떼가 보이죠? 칠면초를 뜯어 먹으러 나온 거예요. 칠면초는 봄에는 초록에서 노란색이다가 여름이면 핑크, 가을 홍자색·벽돌색을 거쳐 11월 갯벌색까지 일곱 가지로 색이 변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에요." 탐사선을 타고 순천만을 둘러보기엔 오전에는 11시 이전, 오후는 3시 이후가 괜찮다. 가장 좋은 시간은 해질 무렵, 요즘은 오후 5시쯤이다. 해설사는 "하루 중에는 석양 무렵이 좋고, 일년 중에는 12월이 제일 좋다"고 했다. "석양 무렵 물이 빠지면서 순천만 'S라인'이 드러나거든요. 또 12월에는 해가 S라인과 일직선이라 가장 아름답고요." 순천만 굴곡진 물길이 산 너머로 지는 해와 함께 짙은 붉은색에서 보라색으로, 파란색으로 변하며 반짝거렸다. 탐사선에 놀란 청둥오리가 퍼드덕 날아오른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_ 갈대밭은 생태보호를 위해 하절기 오후 8시~새벽 6시, 동절기 오후 7시~오전 7시 출입이 통제된다. 입장료가 없다. 단, 주차비는 내야 한다. 경차 1000원, 소형차 2000원, 중형차 3000원, 대형차 5000원. (061)749-3006~7 www.suncheonbay.go.kr 생태체험선_ 무진교 아래 대대선착장에서 출발, 순천만 S자 갯골을 둘러본 다음 대대선착장으로 돌아온다. 왕복 약 6㎞이며 40분쯤 걸린다. 운항시간이 그때그때 바뀌니 미리 확인해야 안전하다. 어른 4000원, 청소년(14~18세) 2000원, 아동 1500원. 일요일 휴무. 문의 순천만자연생태관 (061)749-4007~9 그밖의 볼거리_ 조선시대로 돌아가보고 싶다면 낙안읍성(061-749-3347)에 간다. 조선시대 성곽과 동헌, 객사, 장터, 초가가 원형대로 보존된 민속마을이다. 선암사와 송광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 드라마촬영장은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순천읍내와 서울 달동네·번화가를 옛 모습 거의 그대로 재현했다. 가는길_ 호남고속도로-순천IC-전라선 22번 국도-남교오거리-순천만 순천시 관광진흥과 (061)749-3023 www.suncheon.go.kr 순천은 짱뚱어탕<사진>이 유명하다. 순천만에 많이 사는 짱뚱어는 봄부터 가을까지 잡히나, 겨울을 앞두고 영양을 비축하는 가을에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짱뚱어를 삶아 체에 걸러 육수에 된장과 고춧가루를 풀고 시래기, 우거지, 무, 호박 따위와 걸쭉하게 끓인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근처에 짱뚱어전문점이 많다. 별량욕보할매집(061-742-8304), 전망대가든(061-742-9496), 시골장터(061-742-4790), 해돋이가든(061-742-8745) 등이 오래됐다. 한 그릇에 대개 7000원 받는다. 순천은 전라도에서도 음식 맛있기로 유명한 땅이다. 대원식당(061-744-3582)처럼 유명한 한정식집도 많지만, 허름한 식당도 음식 맛이나 가짓수는 서울 한정식집 뺨친다. 쌍암기사식당(순천 승주읍 서평리 444-1·061-754-5027)은 김치찜(6000원)이 기막히다. 진일기사식당(순천 승주읍 신성리 963·061-754-5320)은 김치찌개(6000원)가 칼칼하고 시원하다. 흥덕식당(순천 가곡동 884-10·061-744-9208)은 남도 한정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백반 6000원, 정식 8000원. ▶ 관련기사 ◀☞금빛 갈대밭으로 갈래 은빛 억새밭으로 올래☞‘적벽’이 된 채석장, 경이로워라☞낭산이 품어 안은 왕릉을 따라 걷다
강남역 새로운 뷔페레스토랑, 지역명소로 자리잡는다
  • 강남역 새로운 뷔페레스토랑, 지역명소로 자리잡는다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먹으면 보약이 되고 몸에 좋은 슈퍼푸드(Super food)와 50여가지의 다양한 야채 (뿌리야채, 줄기야채, 잎야채 등), 살코기 위주의 육류, 해산물을 한자리에서 즐겨보자. 강남역 스타플렉스 빌딩 강남CGV 지하에 위치한 '국내 최초 회전식 샤브 뷔페 레스토랑 써클팜스(Circle Farms)'는 다양한 샐러드 (hot & cold)를 선보이고 있다. 써클팜스는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통해 초밥, 롤, 딤섬류와 소고기와 해산물과 다양한 야채류 샤브샤브로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14가지 슈퍼푸드로 구성된 Mixing 샐러드바와 쉐프 조리장이 매일매일 다르게 구성하는 중식요리와 갖가지 파스타와 스프, 파스타, 스파케티, 태국식 쌀국수 요리도 맛볼수 있다. 이외에도 그릴바의 경우는 각종 소시지 구이, 버섯구이, 고구마 구이와 계절별 구이인 가을 전어구이, 대하구이등도 서비스 된다. 주류로는 일본 종류별 사케, 한국의 소주류, 세계 종류별 맥주부터 저가에서부터 중고가의 와인류를 함께 할수 있다. 특히 샤브샤브의 육수는 무항생제 닭과 한약재로 우려낸 육수로 맛이 담백하고 뒷맛이 깔끔한 맛이 특징적이다. 한편, 써클팜스의 14가지 슈퍼푸드는 콩· 대두· 블루베리· 브로콜리· 귀리· 오렌지· 호박· 연어· 시금치· 차· 토마토· 칠면조· 호두· 요구르트 등으로 1인당 점심시간 14,000원, 저녁은 18,000원(VAT별도)이면 무제한으로 즐길수 있다. (문의) 02-554-2026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nbsp;
2009.10.16 I 강동완 기자
가을 바람 불어오면 떠오르는 그 음식
  • 가을 바람 불어오면 떠오르는 그 음식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nbsp;가을철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각종 제철 음식들과 따끈한 국물요리에 곁들인 소주 한 잔이 우리의 식욕을 더 당기게 만든다. &nbsp; 가을에 입맛이 당기는 것은 여름에 쇠하여진 우리 몸의 기운을 북돋워주기 위한 것이므로 가을 만찬을 마음껏 즐겨도 좋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구이는 가을을 대표하는 구이 요리다. 맛은 물론 영양가도 풍부해 가을 보약으로도 불린다. 대하구이 역시 가을을 대표하는 요리로 9월에서 10월까지 맛의 절정을 이룬다.가을은 해산물뿐 아니라 육류도 맛있어지는 계절이다. &nbsp; 찬 바람이 불어오면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 지나던 발길을 멈추게 한다. &nbsp;프랜차이즈 참나무 장작구이 전문점 ‘군삼겹’은 참나무로 초벌해 기름기를 제거하고 잡내를 제거한 삼겹살로 인기를 끌고 있다. &nbsp; 특히 길동역점과 익산점에서는 주류 주문시 오리탕이 무료로 제공 돼 쌀쌀한 가을 밤, 또 하나의 별미를 제공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퇴근길에 소주 한 잔을 곁들이지 않을 수 없는 뜨끈한 국물 요리도 발길을 유혹한다. &nbsp;이안F&B에서 선보인 '꼬지마루'의 오뎅탕은 국물 요리의 최강자, 어묵! 국물 한 모금과 쫄깃한 어묵 한 입이면 어느새 허한 속까지 꽉 차는 느낌을 준다. 뜨끈한 곰탕에 밥 한그릇 말아 푸짐하게 배를 채우는 것도 좋다. 한우전문점 ‘다하누’에서는 한우 사골을 담백하게 끓여낸 다하누 곰탕을 맛볼 수 있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nbsp;
2009.09.21 I 강동완 기자
한그릇, 두그릇… 잠자던 식욕을 깨우는 고창·부안의 맛, 니가 밉다
  • 한그릇, 두그릇… 잠자던 식욕을 깨우는 고창·부안의 맛, 니가 밉다
  • ▲ 부안군 '자매식당' 젓갈정식. /조선영상미디어[조선일보 제공] 부안 젓갈정식 "배불러… 그래도 공깃밥 추가요" 식당에 들어가서 보니 주방에서 김순화(51) 혼자 음식을 만든다. '자매식당'이라더니? "동생이 시집갔어요." 김씨 자매가 자매식당을 연 건 18년 전. 10년을 둘이서 재미나게 일하다 8년 전 동생이 시집가면서 김씨와 남편이 식당을 꾸려가고 있다. 자매가 아닌 부부가 운영하는 자매식당은 부안 곰소항에서 음식 잘한다고 꼽히는 집이다. 곰소항 젓갈집 주인들에게 "어느 집이 젓갈백반을 잘하느냐"고 물으니 식탁 일곱 개가 고작인 이 작은 식당에 가보라며 입을 모은다. 곰소항은 옛날부터 젓갈로 유명했다. 서해 앞바다에서 해산물이 풍성하게 잡히는데다, 염전을 끼고 있어 젓갈 담그기에는 이보다 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곳이 드물다. 곰소항 식당들은 대개 젓갈백반을 낸다. 자매식당 젓갈정식(8000원)에는 10가지 젓갈에 10여 가지 반찬이 한상 가득 나온다. 젓갈은 갈치속젓, 멸치젓, 밴댕이젓처럼 호남사람들이 즐기는 강렬한 맛의 젓갈부터 창난젓, 꼴뚜기젓, 청어알처럼 젓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유순한 종류까지 고루 내놓는다. 젓갈 종류는 그때그때 바뀐다. 젓갈이 너무 짜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난다. 압력솥에 갓 지은 기름진 밥 한 숟갈에 젓갈 한점 척 얹어 입에 넣으면 더위에 지친 입맛이 얼른 기운을 차린다. 그리고 함께 쓰러져 있던 식욕을 흔들어 깨운다. 밥이 마구 먹힌다. 부끄러울 지경이다. 밥공기가 금세 바닥난다. 나도 모르게 한 공기 추가한다. 젓갈이란 주인공에 가렸지만 묵은지며 겉절이김치, 애호박나물 등 다른 반찬들도 만만찮다. 서울에서라면 짭조름하고 달착지근한 양념이 폭 밴 고등어조림 하나만 가지고도 식당 하나 차릴 수준이다. 김순화씨는 졸복탕(1만3000원)을 맛보라고 권했다. 복어의 일종으로 다 자라도 손바닥보다 작다. "이게 다 큰 거예요. 곰소 앞바다 위도 부근에서만 나요. 양식 없어요." 새우 황태 등 온갖 해산물을 넣고 끓인 육수에 들깻가루와 된장, 고추장을 풀고 졸복과 고구마줄기, 무, 파, 수삼을 넣고 끓인다. 부안에서 옛날 먹던 대로 끓인 거란다. 걸쭉하고 진하게 구수하다. 꽃게장정식(1만5000원), 바지락칼국수(5000원), 갈치구이정식(1만2000원), 가정식백반(6000원)도 썩 괜찮다. ●자매식당_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 1214 (063)584-1218 &nbsp;▲ '자매식당' 젓갈정식. /조선영상미디어곰소항까지 와서 젓갈 사가지 않으면 이상하다. 곰소항 주변 젓갈전문점 수십여 곳이 몰려 있다. 젓갈 종류나 가격은 어느 가게건 거의 같다. 어촌계장 문동기씨가 운영하는 '소라네'의 경우 육젓(6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새우젓) 2만~4만원, 명란젓 2만원, 가리비젓갈 1만원, 갈치속젓 8000원, 꼴뚜기젓 7000원, 바지락젓 1만원, 어리굴젓 1만2000원이다. 가격은 모두 500g 기준. 멸치액젓은 4.5㎏ 작은 통 1만원, 10㎏ 큰 통 2만원 받는다. 5만원 이하 주문하면 택배비 3500~4000원이 추가되고, 5만원 이상이면 받지 않는다. ●소라네_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 829, (063)583-9777 부안 바지락죽 너 정말 '죽'이잖아 변산반도에 가면 '바지락죽'이라고 써 붙인 식당이 무수히 많다. 해안에서 좁은 산길로 빠져 꽤 올라가야 나오는 '변산온천산장'은 이름에서 짐작하듯 본래 온천을 끼고 여관을 하던 집이다. 1993년 바지락죽을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신윤희(62)씨의 아들 한상국(37)씨는 "민박 손님들이 아침식사를 해달라고 해서 어머니가 만들게 됐다"고 했다. "이제는 바지락만 해요. 온천이나 여관도 하지 않습니다. 주객(主客)이 바뀌었죠." ▲ 부안군 '변산온천산장' 바지락죽. /조선영상미디어 '사람이 죽을 기다릴지언정 죽이 사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이 식당은 이 금언에 충실하다. 미리 해두지 않는다. 밥을 사용하는 편법도 없다. 주문하고 20여분을 기다려야 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제서야 불린 쌀을 바지락 육수에 녹두·수삼·당근·삶은 바지락 조갯살 따위를 함께 넣고 푹 끓인다. 쌀알이 무르익었으되 퍼지지 않았고, 묽지도 되지도 않다. 바지락과 쌀이 융합하며 뿜어내는 감칠맛에 녹두의 구수한 맛, 수삼의 씁쓸한 맛, 바지락의 쫄깃한 맛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따끈한 바지락죽 한 숟갈에 갓김치 한 쪽 척 올려 입에 넣으니 정말 부러울 게 없다. 간장 무장아찌, 오징어젓, 묵은지도 죽과 궁합이 훌륭하다. 데친 바지락 조갯살과 양배추, 오이, 파 등 각종 채소를 매콤새콤달콤하게 무친 바지락회무침(2만·3만원)도 괜찮다. 서울의 골뱅이무침과 비슷한 맛이나, 양념이 과하지 않고 간도 지나치게 세지 않다. 골뱅이무침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골뱅이 찾기가 어려운 반면, 바지락회무침에는 젓가락을 놀릴 때마다 바지락이 잡힐 정도로 푸짐하게 넣는다. 바지락야채전(8000원)은 나쁘진 않지만 죽이나 무침 수준의 감동은 주지 못한다. ●변산온천산장_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109-2, (063)584-4874~5 부안 백합죽 쌀과 물… 和而不同의 경지 부안 하면 본래 백합조개, 그리고 이 백합으로 끓인 백합죽이 유명하다. 백합은 '조개의 여왕'이라 불린다. 육질이 쫄깃한 데다, 특히 감칠맛에 있어서는 따라올 조개가 없다. '계화회관' 이화자씨는 백합죽을 처음 상품화한 사람. 죽에 당근이나 파 따위 다른 재료를 넣지 않는 점이 다른 식당과 다르다. 백합 고유의 맛과 향을 가리기 싫다는 것이다. 15분간 끓인 백합죽에 곱게 빻은 참깨와 김가루만 뿌려 낸다. 달고 고소하고 담백하고 개운하다. 죽이라는 소박한 음식에 이만한 복합미와 세련미를 담을 수 있다니 놀랍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은 "죽이란 쌀은 보이지 않고 물만 보여서도 안 되고, 물은 보이지 않고 쌀만 보여서도 안 된다. 반드시 물과 쌀이 서로 화하여 부드럽고 기름지게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식당 백합죽은 이 '물과 쌀이 서로 화하여 부드럽고 기름진' 경지를 보여준다. ▲ 부안 명물 '계화회관' 백합죽 백합죽 8000원. 맑게 끓이는 백합탕(2만원)부터 맵게 양념한 백합찜(3만원) 등도 훌륭하다. ●계화회관_ 부안군 행안면 신기리 211-2, (063)581-0333 고창 자연化 갯벌장어 들어나봤나 탱탱한 '3자장어' '우진갯벌장어'식당 간판에는 '자연화(化)갯벌장어'라고 써있다. '자연산(産)'은 알겠는데 자연화는 대체 뭔가? "양식장에서 1년 정도 키운 장어를 방목해요. 6개월 정도 갯벌에 풀어놓고 사료를 주지 않지요." 그러니까 자연산은 아니고 양식이지만 자연산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말이다. "말장난 같다"고 하자 정색한다. "일반 양식 장어는 굽다 구부리면 부서져 버려요. 이건 탄력이 있죠. 확연히 달라요. 기름도 적고." 종업원이 장어를 집게로 집어 구부린다. 장어가 부러지지 않고 'S'자로 휜다. 확실히 기름이 적은 편이다. 보통 불판에 장어를 구우면 기름이 흥건하게 고이는데, 이곳 장어는 기름이 그렇게 많이 빠지지 않는다. 육질도 포슬포슬하다기보다 탱탱한 편이다. 흔히 아는 장어가 아니라 다른 흰살 바다생선 같다.&nbsp;▲ '우진갯벌장어' 자연화갯벌장어구이. /조선영상미디어 주문하면 굽지 않은 장어를 가져와 처음부터 손님상에서 굽는다. 대개 장어집에선 미리 초벌구이해뒀다가 손님상에서 데우는 정도로 굽는다. "초벌구이 해두면 맛은 아무래도 떨어지죠.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심병이 많아요. 오래된 거 아니냐, 냉동 아니냐 의심하는 손님이 많아서요. 초벌구이하면 우리도 편하고 손님도 빨리 드실 수 있죠." 굽는 방식도 독특하다. 일단 앞뒤로 구운 장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기왓장 쌓듯 옆으로 세워서 4면을 굽는다. 장어 단면이 일(一)자가 아니라 3자다. "일반 양식 장어보다 탄력이 있어서 그래요. 우리는 '3자장어' '갈매기장어'라고 불러요." 소금구이만 한다. 양념구이는 없다. 잘 구운 장어는 간장에 절인 깻잎이나 묵은지에 싸 먹는다. 달콤찝찔한 장어양념이 종지에 나온다. 여기에 생강을 섞어 찍어 먹어도 된다. 이 좋은 장어를 숯불 석쇠가 아닌 가스불 철판에 구워먹으려니 좀 아쉽기는 하다. 자연화갯벌풍천장어 1인분(1마리) 1만5000원, 1㎏ 6만원, 풍천장어구이(일반 양식산 장어) 1인분 1만3000원, 서대탕·꽃게탕 3만5000원, 누룽지 2000원, 공기밥 1000원. 집에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장어를 잡고 다듬어 팔기도 한다. 1㎏ 기준 자연화갯벌풍천장어는 5만5000원, 일반 양식산 장어 3만5000원. '용궁회관'도 자연화갯벌장어를 낸다. 1마리 1만7000원. '풍천장어'라고 할 때 풍천이 고창의 한 지역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고창은 장어로 이름 났다. 풍천(風川)은 바닷물과 강물이 합쳐지는 지형을 의미한다. 고창의 대표적 풍천은 선운사 부근 장수강 하류이다. 장수강 하류는 바닷물 염도가 높아 장어 맛이 좋았다. 요즘 장수강에서 잡히는 장어는 거의 없으니 자연산을 맛보긴 어렵고, 대개 양식산을 쓴다. 선운사 올라가는 길목을 따라 장어 전문점 수십여 개가 늘어섰다.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 가지가 있고, 대개 1인분 1만8000원 받는다. '신덕식당'과 '동백정'이 오래됐다. 신덕식당은 장어를 고아 뽑은 육수에 고추장과 여러 양념을 더해 여러 시간 고아 장어양념을 만든다. 이 양념에 장어를 담가 간이 배도록 한 다음 서너 번 발라가며 굽는다. 선운사 입구 동백호텔에 있는 동백장은 장어도 유명하지만 20여 가지 반찬이 푸짐하게 나오는 백반(6000원)이 아침식사로 훌륭하다. ●우진갯벌장어_ 고창군 고창읍 월곡리 283-1, (063)564-0101 ●용궁회관_ 고창군 고창읍 월곡리 155-1, (063)564-1331 ●신덕식당_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9-34, (063)562-1533 ●동백정_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87-1, (063)562-1560 부안 갑오징어 돌판 위의 유혹 "So Hot" 갑오징어는 서해에서 나오는 별미다. 몸통이 일반 오징어처럼 길쭉하지 않고, 둥그스름해서 타원형으로 생겼다. 다리가 짤막하다. 몸통 속에 흔히 '뼈'라고 부르는 두껍고 딱딱한 석회질을 품고 있다. 철갑 갑(甲)자가 이름에 붙는 건 이 석회질 때문이다. 살집이 두툼하고 맛이 좋다. 큼직한 갑오징어 한 마리가 오징어 한 축(스무 마리) 가격과 맞먹을 정도다. ▲ 부안군 '해변촌' 갑오징어 돌판구이. /조선영상미디어 갑오징어는 5~6월 봄이 제철로 알려졌는데, '해변촌' 여주인 김달순(53)씨는 "갑오징어는 여름이 제철"이라고 했다. 그는 돌판에 굽던 갑오징어를 잘랐다. 두께가 1㎝는 족히 되 보인다. "보세요, 살집이 두툼하죠? 갑오징어는 두꺼울 때가 가장 성수기예요. 바로 지금이죠." 해변촌은 돌판구이로 이름난 식당이다. 여름에는 갑오징어,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전어, 겨울에는 숭어 등 부안 변산반도 앞바다에서 나는 제철 별미를 돌판에 굽는다. 가장 인기인 갑오징어는 일년 내내 낸다. 과거 구들장에 쓰던 두툼한 방돌을 가스불에 뜨겁게 달군 상태로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갑오징어와 각종 야채를 매콤하게 무쳐 올린다. 두툼한 갑오징어는 씹는 맛이 좋다. 다 먹을 때까지 온기가 식지 않는다. 까만 돌판에 새빨간 갑오징어와 초록색 채소가 어울려 한폭의 추상화 같다. 한올 흐트러짐 없이 '올백'으로 빗어넘겨 쪽진 머리에 새하얀 모시 개량한복을 입고 화려하게 화장한 김달순씨가 만든 음식답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해 예순하나인 남편이 현재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미(美)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갑오징어가 간장 양파 장아찌, 묵은지와 잘 어울린다며 함께 먹어보라고 부추긴다. 갑오징어를 다 먹으면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볶아준다(1인분 1000원). 들깻가루와 다진 당근, 쪽파 등을 넣고 주방에서 미리 볶아둔 밥을 가져와 돌판 위에서 양념과 비빈다. 굽지 않은 김에 싸 먹으면 맛나다. 부부는 음식에 관심이 많다. 부부가 개발한 또다른 자랑은 오죽(烏粥)이다. 까만 갑오징어 먹물로 끓인 죽이다. 이탈리아 먹물리조토와 비슷해 보인다. 맛은 다르다. 갑오징어 뼈를 끓인 국물에 쌀과 녹두, 잘게 썬 당근, 쪽파 따위 채소를 넣고 끓인다. 들깻가루를 섞어 걸쭉하다. 어딘가 묘하게 자장면 비슷한 맛이 난다. 해물을 다져 넣은 해물만두도 사시사철 맛볼 수 있다. 반찬도 예사롭지 않다. 예를 들면 전어 조림. 반짝반짝 붉으스름하게 빛나는 전어는 매콤하면서도 달콤하다. '쏙새우'도 그렇다. 부안 앞바다에서만 잡힌다는, 호랑이처럼 줄무늬를 뒤집어 쓴 새우다. 얇은 껍데기가 속에 통통하게 오른 살이 감칠맛 강하다. 이 쏙새우를 달착지근하게 조려 낸다. 갑오징어 돌판구이 4만·5만·6만원, 오죽·백합죽·바지락죽 1만원, 생합구이 3만원, 생합탕 4만·4만5000원, 해물만두전골 2만·3만·4만원, 막쓰러회무침 3만원, 국수사리·공기밥·볶음밥 1000원. ●해변촌_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063)581-5740, www.gyeokpo.co.kr ▶ 관련기사 ◀☞갓김치에 싸먹는 반지회 입안서 사르르~☞절경 얹은 밥 한 그릇에 도시락까지!☞산 아래 맛집… 정상에서도 네 생각뿐이었다
직장인 고객을 사로잡은 부담 없는 메뉴구성
  • 직장인 고객을 사로잡은 부담 없는 메뉴구성
  •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 여의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피스상권으로 손꼽힌다. 거주인구만 3만9000명, 여의도에 상주하는 직장인 수만 3만50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젊은층보다는 30~40대 직장인들이 고객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한 상권이 발달되어 있으며 은행과 증권사 등이 지층에, 외식업태는 지하 아케이드 상가를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다.◇ 30~40대 남성고객 비율이 높은 오피스상권<다미>가 위치하고 있는 여의도종합상가 부근은 음식점과 맥주전문점, 커피전문점 등 다양한 업태의 외식상권이 밀집해 있는 상권의 요지. 특히 여의도종합상가를 중심으로 롯데캐슬엠파이어 1층에는 스타벅스와 크라제버거, 피쉬앤그릴 등의 외식브랜드들이 자리하고 있어 고객수요가 많은 핵심 상권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근무하는 30~40대 남성고객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여성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스파게티전문점이나 이탈리안 레스토랑보다는 간단한 술자리를 겸할 수 있는 이자카야나 맥주전문점, 고기음식점 또는 퓨전요리전문점 등이 강세를 보인다. 특히 <다미>는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나 술안주로 선호하는 생선요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꼬치구이를 선보이고 있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꼬치구이의 매력<다미>는 일식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픈키친과 바(Bar) 형태를 접목한 실내구조를 갖추고 있다. 주방과 바 사이에는 다양한 종류의 생선들이 얼음과 함께 바구니에 담겨져 있고 고객은 생물의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메뉴를 주문하게 된다. 이처럼 바(Bar) 형태의 실내구조는 메뉴제공방식과 세팅을 간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작은 규모를 지닌 <다미>에서도 효율적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직원들의 동선을 배려한 공간구성을 통해 메뉴제공 속도 또한 크게 단축할 수 있어 회전율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꼬치구이전문점 콘셉트에 알맞은 공간형태로 간단한 술자리를 가지기에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주방에서는 고객주문이 들어오면 해당하는 생선을 물로 씻어 소금 간을 한 후 즉석에서 바비큐용 꼬치에 꿰어 구워내는데, 이 때 사용하는 그릴은 대당 100만원 내외의 비용이 투자됐다.주 메뉴는 메로(1만5000원)와 연어(1만원), 가재미(1만원), 꽁치(8000원), 고등어(8000원), 삼치(7000원), 시사모(6000원) 등의 생선류를 비롯해 닭날개와 닭모래집, 감자, 양송이, 마늘, 은행(이상 2000원) 등의 다양한 재료를 꼬치구이로 내고 있다. 또한 메로탕(1만5000원)과 생태탕(9000원), 알탕(9000원) 등 꼬치구이와 잘 어울리는 탕 메뉴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주먹밥을 초벌로 구운 후 참기름과 양념간장을 발라 한 번 더 구워낸 야끼 오니기리(2000원)는 직장인들의 술자리 식사대용메뉴로도 인기가 있다.이 외에도 소주와 토닉워터를 섞어 만든 다미칵테일(2500원)은 생선류를 중심으로 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꼬치구이와 잘 어울리며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직장인들의 술자리에서도 부담이 없는 주종이다.◇ 매장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메뉴구성무엇보다 <다미>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조리과정의 단순화를 꾀할 수 있는 전체적인 메뉴구성이다. 주 메뉴의 대부분이 구워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질 좋은 식재료만 확보된다면 양질의 메뉴를 빠른 시간 내에 제공할 수가 있고 생선구이 외에도 은행이나 감자, 양송이, 마늘 등 조리와 보관이 손쉬운 식재료를 통해 매장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게다가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몸에 좋은 웰빙메뉴이기도 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가 있다. 메뉴를 주문하면 연두부와 옥수수, 당근, 고추 등이 기본 찬으로 제공되며 다양한 꼬치구이와 탕류가 잘 어우러져 메뉴구성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선구이와 탕류 등 하나의 식재료로 두 가지 이상의 메뉴를 준비할 수가 있기 때문에 식재료 사입에 있어서의 비용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또한 전어와 연어 등 계절에 따라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기도 하다.◇ 퇴근 길 직장인들의 발길을 사로잡다 매장 한 편에는 다다미 형태로 배치된 방이 있어 일식주점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외에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퇴근길에 간단하게 한잔하고 싶어 하는 직장인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다미>의 매장규모는 59.5m2(18평) 내외이며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저녁시간은 오후 5시 20분부터 밤 11시까지다. Point 직장인 고객들의 니즈와 매장운영의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메뉴구성If...... 인근 직장인 고객들을 세부적으로 관리하고 인터넷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실시해보자[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7.03 I 객원 기자
봄날의 조개
  • 봄날의 조개
  • [조선일보 제공]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장 쉽게 봄 조개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인천 소래포구와 연안부두 어시장,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 요즘 이곳 시장에는 광어, 밴댕이, 병어 따위 생선과 알이 통통하게 들어찬 꽃게와 주꾸미를 사고파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손님 중에는 조개 맛 때문에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잖다. 옛 어른들은 "봄 조개, 가을 전어"라고 했다. 아무렴, 옛 어른들이 허튼소리 하셨겠는가. 소래포구에서 맛본 조개구이, 기가 막힌다. 아무런 양념도 하지 않고 석쇠에 굽기만 했을 뿐이건만, 조개에서 흘러나온 육즙이 마치 버터구이라도 한 것처럼 달고 고소하다. 조갯살은 부드러우면서 탱탱한, 모순적인 미각을 선물한다. 조개를 이렇게 늦게 먹어도 위험하지는 않을까? 경기도 시흥 오이도 수산물직판장 '하나네 패류' 이종란씨는 "조개는 지금부터 가을까지 먹는다"고 했다. "굴하고 홍합만 안 먹으면 돼요." ▲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에서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조개는 20여 가지나 된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이름으로 구분 표기했다.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 김용민 박사는“공식적으로 왕꼬막과 새꼬막을 따로 구분하지는 않는다”며“'삐죽'의 정식 이름은 떡조개, ‘웅피’는 북방대합, ‘맛조개’는 가리맛, ‘돌조개’는 개량조개류”라고 했다. 인천 연안부두 '칠성네' 주인은 "구워 먹거나 쪄 먹으면 맛있다"며 웅피, 가리비, 칼조개, 왕꼬막, 피조개, 홍합, 바지락, 맛, 골뱅이, 대합, 소라, 동죽 등 열 가지가 넘는 조개를 골라줬다. "조개는 구워 먹는 게 제일 좋죠. 없으면 찜통에다가 물 조금 넣고 삶아 먹어도 맛있고요. 초고추장만 찍어 드시면 훌륭하죠." 칠성네 주인은 촘촘하게 골이 파인 큼직한 조개를 집어들었다. "웅피란 조개인데, 새조개 맛이 나요. 새조개는 겨울 석 달밖에 안 나오니까 새조개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찾죠. 구이도 좋지만 특히 샤부샤부로 좋죠. 삐죽은 아린 맛이 나서 날로는 못 먹어요. 근데 국 끓이면 되게 맛있어요." 홍합은 해초가 덕지덕지 붙은 것과 매끈하고 깨끗한 두 종류가 있다. "해초가 붙은 게 자연산이에요. 자연산은 육질이 질겨서 알맹이만 먹기는 좋지 않지만 국물이 좋아요." 인천 소래포구 '쌍둥이조개구이' 정규녀씨는 "가리비는 내장은 따서 버리라"고 알려줬다. "가리비가 바다 속에서 수은을 먹고 자라거든요. 그게 내장에 축적돼 있으니 내장만 제거하면 돼요. 거무스름 푸르스름한 색 나는 부분 있죠? 그게 내장이에요. 소라는 쓸개를 먹지 마세요. 독성 때문에 머리 아프니까. 뒤로 튀어나온 새파란 부분이 쓸개니까 잘라내세요." 백합은 인천 쪽에서는 '상합', 북한에서는 '대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회, 구이, 찜, 탕, 볶음, 죽 어떻게 먹어도 훌륭하다. 맛조개는 껍데기째 탕을 끓이면 시원하고, 된장찌개에 넣으면 달다. 국산은 까맣고, 노라면 중국산일 확률이 높다. 소라는 꼬들꼬들 차진 육질을 씹을수록 진한 감칠맛이 배 나온다. 모시조개는 조개 중 국물이 최고다.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호박산이 다른 조개의 10배인데다, 단맛을 내는 글리신도 듬뿍 들었다. 조갯살과 껍데기 발 사이에 있는 체액에 농축돼 있으니 껍데기째 끓인다. 바지락도 모시조개 못잖게 달고 뽀얀 국물을 낸다. ▶ 관련기사 ◀☞"과장님, 조개구이 먹으러 지하철 타고 섬에 가요"☞소설책 위를 걷는다 이야기가 길이 된다☞스타 영천의 떠오르는 샛별 영천 정각별빛마을(VOD)
"과장님, 조개구이 먹으러 지하철 타고 섬에 가요"
  • "과장님, 조개구이 먹으러 지하철 타고 섬에 가요"
  • [조선일보 제공] 머리 꼭대기에서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서해 쪽으로 비스듬하게 누그러들었다. 멈춰 있던 대기가 미묘하게 흔들리는가 싶더니, 바람이 바다에서 포구로 강하게 불어 들어왔다. 바람과 함께 바닷물도 밀려왔다. 뱃고동 소리가 어디선가 들렸다. 고깃배 네댓 척이 인천 소래포구를 향해 차례차례 미끄러져 들어왔다. 배들은 포구 맞은편 둥그렇게 파인 지점에서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며 몸을 틀더니 선착장에 뱃머리를 붙였다. 어부들이 밤새 잡은 생선이며 조개 따위 해산물을 선착장에 바쁘게 쏟아 내렸다. 모든 일이 순식간이었다. 밤샘 작업으로 고단하지만 만족스러운 얼굴을 한 어부가 선착장에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에게 "왜 이렇게 배들이 갑자기 몰려 들어오느냐"고 물었다. "물때니까 그렇지요. 조업 나갔던 배들이 물때 맞춰서 포구로 들어온 거잖아요." "그럼 소래포구는 매일 이맘때 배들이 돌아오나요?" "나 원 참. 물때는 매일 40분씩 늦어지는 것 아니요." 어부는 그것도 모르느냐는 표정으로 도시사람을 쳐다봤다. 소래포구 그나마 서두르길 잘했다. 휴일 오전 11시쯤 인천 소래포구는 벌써 복잡했다. 어시장 좁은 길 양편으로 다닥다닥 붙은 생선가게 주인들이 "언니" "오빠" "사장님"을 연발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유도한다. 유성펜으로 '소래산 꽃게'라고 쓴 팻말이 유독 눈에 띈다. 5월 1일 현재 1㎏당 암게 2만5000·2만8000·3만원, 수게 1만8000원이다. 연안부두에서 본 연평도 꽃게보다 약간 비싸다. 시장통 '대복수산' 주인은 "원래 꽃게는 소래포구가 유명하다, 옛날부터 알아줬다"면서 암게 배 쪽 껍데기를 벌려 보였다. "게장 담글 거면 암게를 사가세요. 이것 봐, 알이 꽉 찼잖아? 삶아 드실 거면 수게도 괜찮아. 살이 많으니까. 살 맛이 약간 싱겁긴 하지만요." "조개구이 해먹으려고 하니 섞어서 달라"고 하면 10여 가지 구워 먹기 알맞은 조개를 섞어서 스티로폼 상자에 바닷물과 함께 담아준다. '삐삐수산' 주인은 "해감 다 해서 파니 굳이 따로 할 필요 없지만, 찝찝하면 바닷물 정도로 소금을 탄 물에 담가두었다가 구워 먹으면 된다"고 했다. 5월 1일 현재 모둠조개 4㎏ 3만원이다. 4㎏이면 4명 한 가족이 먹기 적당하다. 생선가게들은 대개 각종 생선회를 모둠으로 담은 접시를 앞에 내놓고 팔았다. 병어, 밴댕이, 전어 따위 작고 저렴한 생선으로 구성된 작은 접시는 5000원, 여기에 도미, 광어 등 비싼 생선을 추가한 큰 접시는 1만원 받는다. 이 생선회 모둠 접시를 들고서 시장 바깥 아무 빈 곳에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봄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도 없이 땅바닥에 접시와 소주를 놓고 먹기 뭐하면 '초장집'에 들어가 먹는다. 매운탕과 술값, 밥값만 받고 회는 자기가 고른 것을 들고 가 먹는 곳이다. 대개 횟집 2층에 초장집이 있다. 회를 떠서 번호표를 받아 초장집에 주면 15분쯤 뒤에 앉은 자리로 생선회가 배달된다. ▲ 소래포구 /조선영상미디어 조개구이집은 소래포구 입구 주차장 부근부터 시장 어귀와 반대편 식당가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가격은 어디나 같다. 3만원짜리 소(小)는 둘, 4만원 중(中)은 서넛, 5만원대(大)는 대여섯 명이 먹을 만하다. '쌍둥이조개구이' 정규녀(61)씨는 "어떻게 놓건, 조개가 익으면 살이 위 껍데기에 붙어 있으니 신기하다"고 했다. "너무 익으면 질기니 살짝만 익혀 드세요." 정규녀씨가 말하는 '조개 완벽하게 익은 타이밍 포착 요령'. "조개 입이 벌어지고 조갯살 색깔이 변했을 때예요. 손님들한테 맡겨두면 너무 익혀. 그러니 질기고 짜지." ● 가는 길_ 월곶IC에서 나와 소래대교를 타거나, 경인고속도로 서운JC-장수IC-남동구청-소래포구 또는 남동IC-남동소방서4거리-도림초교-소래포구 ● 문의_ 소래포구 어촌계 (032)442-6887 오이도 회사 일 끝내고 지하철 타고 가서, 회식하는 직장인들도 많은 섬, 경기도 시흥에 있는 오이도(烏耳島)다. 탁 트인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 눈이 시원하다. 오이도란 이름은 섬 모양이 까마귀(烏)의 귀(耳)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었다. 일제시대 염전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으면서 육지가 됐다. 그런데 까마귀 귀는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전(前) 오이도 어촌계장 이상기씨는 "저도 까마귀 귀를 실제로 본 적은 없고, 다만 어르신들에게 섬 모양과 닮았단 얘기만 전해 들었다"고 했다. 섬 언저리를 따라 크고 작은 조개구이전문점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이곳 조개구이집들의 콘셉트는 '무한리필'이다. 가게마다 '조개구이 무한리필' '허벌나게 드립니다'란 플래카드를 걸었다. 한 조개구이집 종업원에게 "진짜 무한리필이 되느냐"고 물었다. "당연하죠. 손님들이 바구니 들고 나와서 원하는 조개를 원하는 만큼 가져다 구워 드세요. 키조개만 빼고.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못 먹어요." "그럼 10명이 와서 3만원짜리 시키고 무한리필해도 되나요?" "그건 안 되죠. 1인당 1만원씩 주고 먹는다고 생각하면 돼요." 조개구이는 3만·4만·5만·7만원, 전어구이·무침 3만·4만·5만원, 해물칼국수 1만원, 바지락칼국수 6000원이다. 부두에서는 어부의 부인들이 좌판을 벌여놓고 조개며 생선 따위를 판다. 소래포구와 마찬가지로 회 한 접시 앞에 두고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소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조개는 보통 1㎏ 5000원, 광어 1㎏ 3만원. 자연산이라 크고 힘도 좋다. 유난히 힘 좋은 광어 한 놈이 가만있지 못하고 '탈출'을 시도한다. 아낙은 "우리 아저씨가 워낙 힘이 좋아서, 잡아오는 물고기들도 힘이 좋네"라며 피식 웃는다. 조개나 생선을 사고 싶으면 조개구이집·횟집 뒤 '오이도 수산물직판장'으로 간다. '하나네 패류'에서는 모둠조개 1㎏에 7000원, 굵고 비싼 조개를 섞으면 8000원 받는다. ● 가는 길_ 영동고속도로-월곶IC-시화공단 방향-옥구고가도로-오이도. 지하철 4호선 종착역인 오이도역에 내려 30-2번 버스를 타도 된다. ● 문의_ 오이도 어촌계 (031)498-5671, http://oido.invil.org , 시흥시청 문화교육과 (031)310-3473 연안부두 어시장 나들이와 식도락이 아닌, 싱싱한 조개를 사오는 것이 목표라면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이 나을 듯하다. 덜 붐비고 가격도 좋다. 조개는 8번과 9번 출입구 쪽에 많다. '칠성네' 주인은 "1㎏에 7000원, 3㎏ 2만원"이라며 대합, 꼬막, 바지락, 동죽, 참조개, 웅피, 소라 등 다양한 조개를 스티로폼 상자에 가득 담아준다. 역시 꽃게 사러 나온 손님들이 많다. '항도상회'에서 연평도 꽃게가 암컷 2만5000·2만8000원, 수컷 1만5000원이다. ● 가는 길_ 경인고속도로 종점-인천항 사거리에서 좌회전(월미도 반대 방향)-개항100주년기념탑 사거리 우회전-연안부두 어시장 ● 문의_ 인천시청 관광진흥과 (032)440-4040 ▶ 관련기사 ◀☞소설책 위를 걷는다 이야기가 길이 된다☞스타 영천의 떠오르는 샛별 영천 정각별빛마을(VOD)☞한려수도의 섬 세개를 도는 비용… 1500원
亂世에 빛난 인간 ''이순신''
  • 亂世에 빛난 인간 ''이순신''
  • &nbsp;[노컷뉴스 제공] “가족이 집을 잃고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남의 나라 종으로 살아가는 것 두려워 그래서 승리뿐… 늙은 어머니 혼자 두고 죽을 순 없어 아이들 아비 없는 자식들 만들기 싫어…” 조선시대 장군 이순신(1545~1598)은 절대 호전(好戰)의 인물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전쟁에 맞닥뜨렸지만 그렇다고 패배할 수는 없다. 이는 내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어머니와 자식들, 이 나라의 모든 부모와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이순신에게는 인간애가 있다. 창작 뮤지컬 ‘이순신’(연출 이윤택)은 영웅도, 장군도 아닌 인간 이순신을 조명한다. 전라좌수사로 명받은 이순신은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맞서고 거북선을 만들어 한산대첩 전투 장면에서도 “우리는 인간. 짐승도 아니요, 영웅도 아니요…”라는 노랫말로 절정의 감정을 표출한다. 뮤지컬 ‘이순신’은 전쟁과 인간, 삶과 죽음을 통한 인간의 본질을 다룬다. 라이선스 뮤지컬이 다루는 사랑이나 코믹성을 뛰어넘는 장엄한 힘이 ‘이순신’에는 있다. 다른 뮤지컬과 분명한 차별성은 있지만 한국적인 음악으로 억지로 민족성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카리스마 짙은 깊은 음색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배우 민영기(이순신 역)의 연기에 ‘이순신’의 매력이 있다. 성악을 전공하고 뒤늦게 뮤지컬계에 입문한 민영기는 2006년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의 정조 역으로 연출가 이윤택과 만나 그만의 창법을 선사하고 있다. 의상과 음악 못지않은 거북선을 올릴 만한 큰 무대 스케일 또한 볼거리다. 실제 배를 타고 이동하고 싸우는 듯한 장면을 위해 무대 뒤 스크린도 출렁이는 바다로, 밤 하늘로 시시각각 변한다. 물고기 전어 떼를 형상화한 어린이들의 군무도 무대의 화려함을 더한다. 밀양 어린이극단 반달의 단원들인 이 어린이 배우들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해 병영의 군기를 잡는 장면에서 온 바다를 가득 메운 눈부신 전어떼를 연기한다. 이 장면은 지난해 통영과 동국대 야외 초연 당시 아름다운 장면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장엄한 무대 연출로 곳곳에 감동의 요소를 많이 쏟아부은 덕에 공연시간은 세 시간에 달하고,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뮤지컬 ‘이순신’은 오는 28일 충무공 탄생일을 전후해 17일부터 5월3일까지 이순신의 탄생지인 중구의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28일에는 ‘이순신’의 출연진과 거북선이 거리로 나와 충무공 탄생 축제 기념 퍼레이드 선두에 서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 관련기사 ◀☞1년 내내 꿈과 환상의 비누방울 세상이 열린다☞팍팍 즐겨라, 청소년 예술제☞차이코프스키 한·일 하모니…권혁주&고이즈미 가즈히로
뮤지컬에서는 ''장군''보다 ''인간'' 이순신 보여준다
  • 뮤지컬에서는 ''장군''보다 ''인간'' 이순신 보여준다
  • &nbsp;[노컷뉴스 제공]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창작 뮤지컬 '이순신'(연출 이윤택)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7일~5월3일 신당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이순신'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 인간의 본질을 다룬다. 코믹적인 일상, 사랑 등의 소재가 일색인 뮤지컬 시장에 조선시대 권력과 민중들의 삶과 죽음을 감동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임진왜란 발발 직전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해 병영의 군기를 잡는 장면에서는 온 바다를 가득 메운 전어떼를 밀양 어린이극단 '반달'의 단원들이 연기를 펼친다. 이 장면은 지난해 통영과 동국대 야외 초연에서 관객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또, 오는 28일 충무공 탄신일을 기념해 '이순신' 출연진과 거북선이 거리로 나와 퍼레이드를 펼쳐 시민들과 만난다. 이순신 역은 관록의 뮤지컬 배우 민영기가 맡아 열연한다. 이윤택 연출가는 "이순신, 선조, 도요토미, 종의지에게서 해체된 세계, 분열된 자아의 모습을 발견했다"며 "이순신의 전쟁은 삶의 정당성을 되찾기 위한 세상과의 싸움이며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현실과 이상, 공포와 삶의 환희 사이에서 점점 미쳐가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코믹한 드라큘라가 온다(VOD)☞젊은 예술가들의 실험극, ‘혜화동 1번지’를 주목하라☞재단장한 마포아트센터, 5월까지 페스티벌
(호텔나들이)가을 전어? 봄 도미!
  • (호텔나들이)가을 전어? 봄 도미!
  • [이데일리 안준형기자] "도미가 가장 맛있는 계절은 봄철로 분홍빛을&nbsp;띄는 참도미가 으뜸이다. 몸은 타원형으로 녹색의 광택이 나타나고 등허리 부분에 청록색의 작은 반점이 있다" 허영만 화백의 '대한민국 식객요리 봄철백미'편에서 나온 도미 설명이다. 허 화백이 봄철백미로 꼽았을 정도로 도미는 봄에 놓칠 수 없는&nbsp;계절 별미다. 성년기에 들어가는 3~4월 무렵 도미는 몸에 기름기와 에너지를 축적한다. 이때 단백질은 높아지고 지방이 낮아져 도미의 맛은 최고점을 찍는다. 짧은 봄날, 호텔가에서 도미 요리를 준비했다. 한번 놓치면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하는 봄철백미인 도미 요리를 맛보는 호사를 누려보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일식당 '&#49804;미'에서 내세운 도미요리 포인트는 '다양함'이다. '버릴 것 없는 생선'이라 불리는 도미요리를 '봄의 향기' 세트요리로 묶어 다채롭게 선보였다. 도미사시미, 도미와카사구이, 봄야채 향을 낸 도미밥 까지 다양한 도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호텔측은 "도미는 껍질이 맛있기로 유명해 '버릴 것 없는 생선'으로 불린다"며 "간은 날로 먹을 수 있는데 푸아그라(거위간)와 비슷한 진한 맛이 나고 도미 머리는 무사 투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다"고 설명했다. 오는 5월 29일까지 진행되며, 가격은 15만원(부가세 별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일식당 '하코네'에서는 벚꽃과 함께 요리한 특별한 도미코스를 선보인다. 봄날의 정취가 전해지는 벚꽃으로 쪄낸 옥도미가 각종 봄철요리와 함께 코스로 준비됐다. 우선 7코스에서는 향긋한 벚꽃 나뭇잎에 옥도미를 싸서 찐 후 가다랑어 소스를 곁들인 도미요리를 맛 볼 수 있다. 또 도미와 방어 등의 신선한 회도 준비됐다. 이외에도 계란 두부 양념 말이를 비롯해 잠두콩과 토마토 치즈구이 및 향긋한 죽순 오징어 산초 된장무침도 코스 요리로 함께 즐길 수 있다. 9코스에는 두부에 표고와 당근 그리고 유채꽃을 넣어 삼색으로 만든 도미구이, 뱅어와 도미의 단식초 된장소스 무침 초회가 곁들여진다.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진행되며, 가격은 7코스는 7만원·9코스는 13만원(봉사료·세금 별도).
2009.03.08 I 안준형 기자
‘별헤는 남도의 밤’ 추억이 쏟아진다
  • ‘별헤는 남도의 밤’ 추억이 쏟아진다
  • [경향닷컴 제공] 이맘때쯤 사랑하는 남녀라면 누구랄 것 없이 꼭 챙겨야 하는 날이 있다.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달콤한 초콜릿 선물은 기본이고, 둘만의 추억 만들기는 필수다. 이때 권할 만한 것이 전라남도 장흥에서 만드는 환상의 데이트 코스다. 풍물재래장 투어와 맛깔스러운 먹을거리, 여기에 사랑하는 두 사람이 두손을 맞잡고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겨울 별자리 감상은 사랑을 농익게하는 데 방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코스1, 토요풍물재래시장 투어 전라남도 장흥읍내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린다. 3일장이나 5일장이 아니라 7일장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하다. 주5일 근무제에 맞춰 국내 최초로 매주 열리는 토요풍물시장은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가 풍부한 가족형 테마여행 코스다. 난전 할머니장터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생산한 웰빙 무공해 산나물과 친환경농산물이 가득하다. 상설시장 수산물매장은 겨울의 풍미를 더하는 매생이·감태·석화·광어·우럭이 눈길을 끌고, 봄이 다가오면서 갑오징어·낙지·주꾸미·아나고·꼬시래기·바지락 등이 바다의 신선함을 전한다. 장흥군특산품판매장에서는 쌀·표고버섯·잡곡·매실·김 등 장흥 특산품을 살 수 있다. 장흥 한우고기는 부위별로 1만~1만9000원에 살 수 있고, 고기를 사서 인근식당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 장흥 토요시장시장 뒤로는 남산공원과 앞으로는 맑은 탐진강이 시골장터의 풍취를 더한다. 거리에 좌판이 즐비하고, 말린 묵 등 서울에서는 좀체로 볼 수 없는 많은 식재료들이 주름이 깊게 파인 촌로의 거친 손에 의해 수북이 담겨져 있는 모습이 시골장터의 정감을 더한다. 도시의 쇼핑센터에서는 볼 수 없는 사람사는 냄새가 밸런타인데이 연인의 사랑도 곰삭게 만든다.&nbsp;▲ 맨 윗줄은 장흥 수문마을 특산물 키조개요리▲코스2, 웰빙 먹을거리와 신나는 체험코스 민속광장 토속음식점에서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장흥산 키조개와 매생이, 전남의 낙지 생산량 중 42%를 차지하는 장흥낙지에 바지락·주꾸미·전어·매생이탕·촌닭떡국 등이 입맛을 더한다. 장흥 한우는 물론 즉석에서 만든 전통순두부, 구수하고 따끈한 곱창전골, 무공해 우리밀 분식 등 청정고을 장흥을 입안 가득히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이 눈 앞에 펼쳐진다.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고리던지기, 팽이치기, 재기차기, 지게져보기, 새끼꼬기, 죽마놀이 등 다양한 전통체험놀이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도자기 빚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천연염색, 떡메치기, 미니 원두막 만들기, 연 만들기, 요술풍선 만들기, 대나무 물총놀이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구미를 당기게 한다. 탐진강 둔치에서 함께하는 징검다리 걷기, 분수가 피어오로는 수변공원 걷기, 줄배타기, 그리고 무대에서는 추억의 교복을 입고 노래도 한곡조 불러볼 기회도 가질 수 있다. ▲ 영화 ‘축제’ 촬영지 남포항인근에 볼거리도 풍성하다. 영화 ‘천년학’과 ‘축제’의 촬영지는 빼놓을 수 없다. ‘천년학’은 임권택 감독의 ‘남도사람 연작물’의 결정체다. 835번 지방도를 따라 야트막한 산자락을 굽이굽이 돌면 산이 끝나는 지점에서 갑자기 바다가 펼쳐지는데, 바로 이곳이 영화 ‘축제’의 배경이 된 남포항이다. 천관산 문학공원에는 50여개의 문학비가 있어 아름다운 글의 향연을 벌이고 있다.&nbsp;▲ 정남진 천문학관 ▲코스3, 한밤에 펼쳐지는 별들의 향연 억불산 봉우리에는 정남진 천문과학관이 있다. 밸런타인데이 연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며느리 바위의 애닮은 전설이 깃든 억불산 자락에 위치한 천문과학관은 전남 최초로 만들어졌다. 7m의 원형돔의 주관측실과 슬라이딩 돔의 보조관측실에는 반사망원경과 굴절망원경 등이 있으며 주간에는 태양의 표면을, 야간에는 태양계 친구들과 성운, 성단 등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천체 투영실에서는 주·야 및 기상에 상관없이 가상의 별자리를 볼 수 있고 시뮬레이터로 생동감 있는 별들 사이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토요일 밤 10~12시 2시간 동안 별자리 여행을 할 수 있다. ▲ 천관산 문학공원겨울철은 1년 중에서도 가장 밝은 별을 볼 수 있는 시기다. 겨울철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오리온자리에서는 가운데의 삼형제 별과 유명한 적색초거성인 베텔기우스, 청색을 띠는 리겔을 볼 수 있다. 오리온 대성운은 망원경의 도움 없이도 볼 수 있다. 큰개자리와 작은개자리는 오리온자리와 함께 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붉은색의 눈을 가지고 있는 황소자리와 겨울의 시작을 알려주는 플레이아데스 성단, 백조로 변한 제우스와 스파르타의 왕비인 레다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 카스토르와 폴룩스도 겨울 밤하늘을 수놓는 별자리들이다. 이때 서로의 사랑을 다짐하는 소원 하나쯤을 준비해가면 더없이 좋을 듯하다. 여행일정 14~15일(1박2일), 40명 선착순 마감, 여행경비 1인 7만9000원, 해수 사우나 찜질방숙박·식사·관광·천문 테마 체험비. (02)3443-3577 ▶ 관련기사 ◀☞[체험여행]전북 장수군 ‘하늘내들꽃마을’☞겨울과 온몸으로 맞서다☞극과 극은 통한다... 겨울철 물놀이 명소
청어, 면역력 높이고 빈혈에 좋아… 청어죽은 산모 보약
  • 청어, 면역력 높이고 빈혈에 좋아… 청어죽은 산모 보약
  • ▲ photo 조선영상미디어 기자[조선일보 제공] 청어는 경골어류 청어목 청어과에 속한다. 예로부터 값이 싸고 맛이 있어 가난한 이들이 즐겨 먹는 고기로 알려져 왔다. ‘명물기략(名物紀略)’에서는 청어를 ‘비웃’이라 했는데 서울의 가난한 선비들이 즐겨 먹으므로 선비들을 살찌게 하는 물고기라고 해서 한자어로 ‘비유어(肥儒魚)’라고도 한다. 또한 지역에 따라 동어(東魚), 구구대, 고심청어, 푸주치, 눈검쟁이, 과미기, 과목이, 갈청어, 울산치, 과목숙구기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청어는 다양한 명칭만큼이나 인기 있는 물고기다. 주요영양소 청어는 단백질과 지질이 많아 고등어, 꽁치, 전어와 함께 고칼로리 식품에 속한다. 필수 아미노산이 많고 질이 우수하여 병후 회복기에 좋은 식품이며, 무기질과 지방도 많아 보양식으로 좋다. 비타민 A, B2, 니아신, 칼슘, 철분이 많이 들어 있다. 체내에 수분을 조절하는 성분이 있어 다리가 저리면서 무거운 감이 있는 사람에게 유익하며, 간 기능 활성화 작용을 한다. 약용 한방에서는 청어가 산후에 가장 좋은 보약이 되는데, 산후 일주일 후에 청어죽을 꾸준히 먹으면 산후의 병이 없어진다고 하였다. 각종 눈병 치료에 청어 쓸개를 술에 타서 먹으면 이롭다고 하며, 청어와 부추를 푹 삶아 그 국을 장복하면 각기병이 낫는다고 한다. 약효 청어는 지방이 풍부하여 질병에 대한 면역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한다. 청어의 간에는 비타민 B12가 많아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또 미량원소인 아연, 구리, 셀레늄 등이 많아 몸을 건강하게 하고 체내의 지질 산화 억제에도 도움을 준다. 단, 신선도가 빨리 떨어지는 단점이 있으므로 가능한 한 신선할 때 먹도록 한다. 어울리는 요리 겨울에 잡은 청어를 배를 따지 않고 소금을 치지도 않은 채 그대로 엮어 그늘진 곳에서 겨우내 얼렸다 말렸다를 반복한 것을 과메기라고 하며 무침, 구이, 조림 등으로 먹는다. 경북지방에서는 말린 청어를 과미기라고도 부르며, 과미기 쑥국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일본요리에서 많이 사용하는 청어알은 특히 정월음식에 빠지지 않는 것으로, 자손을 많이 얻는다는 의미로 먹는 관습이 있다. 청어알은 살코기보다 영양가가 휠씬 풍부하며 감칠맛이 있다. 조리포인트 청어는 선도의 변화가 심하고 잔가시가 많아 횟감보다는 주로 구워 먹는다. 과메기는 청어 새끼를 말린 것인데, 최근에는 꽁치 말린 것을 과메기라고도 한다. 산란기인 1~2월이 맛이 가장 좋으며 배 쪽 살이 은백색으로 선명하고 너무 크지 않으며 통통한 것이 맛있다. 손질할 때에는 배를 가르지 말고 아가미를 벌려 내장을 빼낸다. 제철과 선택법 대표적인 한해성 어류로 산란기는 12월 하순부터 4월 상순까지며 맛있는 시기는 3~5월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북 이북의 동해안, 특히 포항ㆍ영일만이 주 산란장이 되고 있으나, 아쉽게도 우리가 먹고 있는 청어는 주로 알래스카 해역에서 잡히는 수입품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수 온도와 자연 조건의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양의 청어가 잡히고 있다. 원래 청어는 세계 여러 곳에서 심한 자원 변동을 보이는 물고기 중 하나다. / 황지희 청강문화산업대학 푸드스타일리스트 학과장 성신여대 박사. 일본 아베노 츠지 조리학교 졸업. ‘몸에 좋은 음식물 고르기’ ‘똑똑하게 먹는 50가지 방법’ 외 다수의 음식 서적을 펴낸 식품영양학자.
달콤한 소곡주에 취하고 황금빛 갈대밭 노을 데이트
  • 달콤한 소곡주에 취하고 황금빛 갈대밭 노을 데이트
  • ▲ 메인 소곡주 제조과정과 기구들&nbsp;[조선일보 제공] 갈대 위 후드득 철새가 날아오른다. 금빛 가을의 끝 무렵인 11월부터 겨울 내내 서천은 낭만과 운치가 풍성해진다. 그래서 12월이 되면 서천으로 여행을 준비한다. 술 익는 마을이 있고, 서걱대는 갈대숲을 거닐고, 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비상을 만날 수 있는 서천은 명품 겨울여행지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서천을 여행한다면 훗날 아련한 흑백사진처럼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한산 소곡주를 곁들인다면 시공을 초월해서 신선이 어디 따로 있겠는가. ▲ 소곡주와 무형문화재 전수관첫 번째 잔 입 안에 탁 털어 넣으면 그 향기로운 맛에 반해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없고, 두 번째 잔 주욱 들이켜면 어느새 손끝, 발끝이 취해버려 몸을 일으킬 수 없게 만든다 하여 사람들은 소곡주를 ‘앉은뱅이술’이라 불렀다. 한산 소곡주는 1300년 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음용하던 술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한국 전통주 중 가장 오래된 술이다. 1800년경 주류성의 아래 마을인 호암리에서 명맥을 이어오다가 1979년 7월 3일 고(故) 김영신씨가 선조들로부터 전수를 받아 충남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을 받았다. ▲ 소곡주의 재료들현재는 우희열 씨가 한산 소곡주 무형문화재다. 문화재 기능은 시어머니 김영신(1997년 작고) 씨에게 전수받았다. 스물일곱 살에 시집와서 지금까지 소곡주를 담갔으니 벌써 40년이 지났다. 10여 년 전부터는 아들 나장연 씨 내외와 함께 술을 빚는다. 소곡주는 연한 미색이 나고 단맛이 돌면서 끈적거림이 있고 향취는 들국화에서 비롯된 그윽하고 독특한 향을 간직하고 있다. 술의 재료가 되는 잡곡의 냄새가 전혀 없는 최고급 찹쌀로 빚어 100일 동안 숙성시켜 만드는 전통곡주다. 소곡주 공장을 안내하던 우희열 씨가 독에서 방금 떠낸 소곡주 한 잔을 권한다. 잘 익은 벼이삭처럼 노릇한 술은 향기로운 누룩향이 풍긴다.&nbsp;▲ 소주고리코끝을 맴도는 누룩향의 단내를 맡으며 한 모금 맛보니 술이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입 안이 달콤하다. 독 안의 술을 맛본다는 핑계로 이리저리 항아리 뚜껑을 열고 한잔 두잔 넙죽 받아 마시다 보니 얼굴이 벌게지며 취기가 오른다. 우희열 씨는 소곡주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첫 번째가 물이요, 두 번째가 누룩, 세 번째가 술 익는 온도라고 했다. 소곡주에는 찹쌀과 누룩, 향을 위한 약간의 국화잎과 부정을 타지 말라는 의미로 홍고추 서너 개가 들어가는 것이 전부다. 우씨는 한산의 건지산 밑에서 나는 약수로 담가야만 제대로 된 소곡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인근 서천 지역에서도 소곡주를 담가 먹는 사람이 많은데, 그들도 꼭 건지산 물을 가져다가 술을 빚을 정도라고 했다.&nbsp;&nbsp;▲ 소곡주와 도자기 술병세트소곡주를 빚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쌀을 찐 후에 누룩과 쌀로 밑술을 담그고 3일 정도 발효시킨다. 발효가 되면 밑술에 고두밥(찹쌀)을 비벼 덧술을 빚은 후 항아리에 넣고 100일 동안 땅 속에 묻어 발효, 숙성시킨다. 소곡주가 백일주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백일주는 약주로는 가장 오래 발효시킨 술이다. 발효 기간이 길어질수록 술 빚기가 어렵고 술이 쉬기 쉽다. 반면 백일주는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그 맛도 깊고 은근하다. 소곡주는 18%로 정도인데, 그리고 이 약주를 증류해 매력적인 43%짜리 불소주도 만들어낸다. ▲ 연분홍 한산모시좋은 술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산 소곡주의 달콤함은 꽤 오래 혀 끝에 남아 솜사탕처럼 입안이 화해진다. 무릇 좋은 것일수록 솜사탕처럼 아쉬움을 남길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시 찾고 싶은 여운이 생길 것이니 말이다. 앉은뱅이 술을 뒤로 하고 길 건너편의 한산모시관으로 마실을 나선다. 이곳은 서천의 대표 특산품인 한산모시의 역사와 직조 과정을 볼 수 있는 곳. 한산모시는 백제시대 이래 1000여 년 동안 진상품이었던 서천군의 명물이다. 모시관 내에는 옛 베틀과 길쌈에 필요한 도구, 다양한 모시 제품이 전시된 전수교육관과 길쌈놀이의 유래, 모시 직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수관, 전통공방 등이 있다. 모시관에서 모시 배틀을 쉼 없이 당기는 할머니의 모습이 애잔하다. 부르튼 입술과 손등을 보니 고집스런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수많은 관광객이 묻는 말에 친절한 대답도 잊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도 정겹다. ▲ 신성리 갈대밭 산책로한산 모시관을 나서 신성리 갈대밭 찾아간다. 서억서억 바람 부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갈대밭으로 가는 길은 스산한 바람이 을씨년스럽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북한군 송광호와 남한군 이병헌이 처음 마주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늦가을이 되면 노랗게 꽃을 피우는 갈대밭의 한없는 흔들림을 보며, 날아가는 새들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폭 200m, 길이 1km로 면적이 무려 7만여 평에 이르는 갈대밭은 솜털처럼 부드러운 하얀 꽃이 선선한 바람 장단에 맞춰 춤사위를 펼치는 가을에 가장 아름답다. ▲ 노을과 금강하구둑 가창오리 <사진제공:서천군청>하지만 신성리 갈대밭은 12월에도 매력을 잃지 않는다.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든 수만 마리의 철새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갈대밭의 장관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녘이 좋다. 철새를 좀더 쉽게 만나려면 금강하구언의 철새 탐조대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 마량포구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면 일찍 일어나 서해의 해돋이를 감상해 보자. 서천의 북쪽 서면의 바닷가에 갈고리처럼 매달려 남북으로 뻗은 마량리의 독특한 지형 때문에 마량포구 일출은 12월 20일부터 1월 초순까지는 섬이나 육지에 걸리지 않고 순전히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만날 수 있다.&nbsp;▲ 마량포구 갯벌과 일몰풍경포인트는 마량포구 방파제와 포구 입구 언덕에 위치한 서천해양박물관 앞이 좋다. 12월에는 아침 7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해가 뜬다. 반면 어느 곳에서 봐도 좋은 낙조는 4시 40분부터 5시 30분 사이. 일몰이나 일출을 감상하고 몸도 녹일겸 서천 해양박물관을 관람하는 것도 좋다. 함정 모형의 해양박물관은 개인 사업을 하는 이장복 씨가 전 재산을 들여 완성했다. 1층 전시실은 식인조개 등 패류와 바다의 포악자 청상아리 등 어류 박제 2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고, 2층 전시실은 각종 어류와 식물의 화석과, 다양한 종류의 공룡이 전시되어 있다. 거대한 송림에 둘러싸인 춘장대해수욕장에서는 오전 썰물 때 맛조개나 골뱅이를 잔뜩 잡을 수 있다. ::: 여행정보 ▲ 서천해양박물관 물고기 화석○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서천군청 : http://tour.seocheon.go.kr/tour/ - 한산소곡주 : www.sogokju.co.kr ○ 문의전화 - 한산소곡주 : 041)950-0290 -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 041)950-4224 - 한산모시관 : 041)950-4431 - 금강하구둑 : 041)950-4579 ○ 대중교통 [기차]&nbsp;&nbsp; - 서천역 : 041)953-7788, www.korail.com [버스]&nbsp;&nbsp; - 시외버스터미널 : 041)953-0776 ○ 자가운전 정보 [서울-서천] -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서천읍내-23번 국도 한산 방면-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 공장-23번 국도 서천읍내-21번 국도 마량 방면-서천 해양박물관-마량포구 [광주-서천] - 호남고속도로 장성분기점-고창-담양간 고속도로 고창 분기점-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서천읍내-23번 국도 한산 방면-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 공장-23번 국도 서천읍내-21번 국도 마량 방면-서천 해양박물관-마량포구 [대전-서천] - 호남고속도로 서대전IC-호남고속도로 논산분기점-천안-논산간고속도로 서논산IC-4번 국도 부여 방향-부여읍-29번 국도 장항 방향-장암면-양화면-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 공장-23번 국도 서천읍내-21번 국도 마량 방면-서천 해양박물관-마량포구 [부산-서천] - 경부고속도로 비룡분기점-대전순환고속도로 서대전분기점-호남고속도로-논산분기점-천안-논산간고속도로 서논산IC-4번 국도 부여 방향-부여읍-29번 국도 장항 방향- 암면 - 양화면-한산모시관-한산소곡주 공장-23번 국도 서천읍내-21번 국도 마량 방면-서천 해양박물관-마량포구 ○ 숙박정보(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서천읍> - 남경장 : 041)953-4048&nbsp;&nbsp;&nbsp;&nbsp;&nbsp; - 산호텔 : 041)952-8012&nbsp;&nbsp;&nbsp;&nbsp;&nbsp; - 한일장 : 041)951-7911 - 그린파크장 : 041)951-8871&nbsp;&nbsp;&nbsp;&nbsp;&nbsp; - VIP장 : 041)952-1220 <서면 마량리> - 서천비치텔 : 041)952-9566&nbsp;&nbsp;&nbsp; - 동백산장 : 041)952-3020&nbsp;&nbsp;&nbsp; - 해돋이산장 : 041)952-3013&nbsp;&nbsp;&nbsp; - 춘장모텔 : 041)952-2090&nbsp;&nbsp;&nbsp; - 아드리아모텔 : 041)951-6699 <한산면> - 신성파크 : 041)951-0654&nbsp;&nbsp; &nbsp;- 서광장 : 041)951-0817 <장항읍> - 로얄장 : 041)957-1240&nbsp;&nbsp;&nbsp;&nbsp;&nbsp; &nbsp;- 비치하우스 : 041)956-3230 - 노블레스 : 041)956-3100&nbsp;&nbsp;&nbsp; - 샵모텔 : 041)956-0388 ○ 식당정보 <서천읍> - 삼거리칼국수 : 041)953-0233&nbsp;&nbsp;&nbsp; - 산마루 : 041)953-8087 - 서림가든 : 041)951-4457&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남경가든 : 041)953-7612 - 갯바우횟집 : 041)953-8348 <홍원항&마량포구> - 서산회관 : 041)951-7677&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홍원항횟집 : 041)952-0488 - 장벌설농탕 : 041)952-8993&nbsp;&nbsp;&nbsp;&nbsp;&nbsp; - 해돋이회센터 : 041)951-9803 <장항읍> - 군장활어회센터 : 041)956-6531&nbsp;&nbsp;&nbsp;&nbsp; - 웅천식당 : 041)956-0074 - 우리식당 : 041)951-5578&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 천장군횟집 : 041)956-5733 ○ 축제 및 행사정보 - 한산모시문화제, 마량포해짐이&해돋이 축제, 기벌포대보름제, 동백꽃&주꾸미 축제, 동백꽃&수선화축제, 자연산광어축제, 홍원항 전어축제, 금강철새탐조투어 ○ 주변 볼거리 - 한산모시관, 신성리 갈대밭, 이상재선생 생가, 비인오층석탑, 서천 해양박물관, 마량포구, 홍원항, 동백정, 춘장대해수욕장 ▶ 관련기사 ◀☞휴양림·송이·열목어… ''청정봉화''가 뜬다☞1년 52주 당일치기 여행 - 경북 봉화 청량사☞홍어와 시간… 열흘간의 징한 사랑
  • 길거리 음식중. 일부 식중독등 위험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서울시가 지난 10월 27~28일에 걸쳐 서울지역 길거리 음식의 위생 실태를 점검한 결과 총 수거검사 370건 중 김밥 2건에서는 대장균이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떡꼬치 1건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튀김류(핫도그) 3건에서는 기준치 2배 이상의 산가가 높게 나타났다. 길거리 음식중 튀김류의 경우는 기름을 자주 교체하지 않고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튀김 공정 중에 찌꺼기를 자주 여과 하거나 건져주지 않아 산가가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떡꼬치에서 검출된 황색포도상구균은 구토, 설사를 일으키는 식중독 유발균으로 조리종사자 중 화농성 질환자에 의하여 주로 오염되므로 조리 종사자는음식물의 조리 및 취급에 각별히 주의 해야 한다. 또한 김밥에서 검출된 대장균은 오염지표 세균으로서 음식을 조리할 때 손을 씻지 않거나 불결한 조리 기구를 사용 하였을때 발생하며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식자재(나무젓가락, 비닐 포장지, 스티로폼 그릇, 종이컵, 나무꼬치, 알미늄 호일)를 수거하여 납, 카드뮴, 이산화황 등을 검사 하였으나 기준치를 초과한 식자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민·관 합동 수거는 서울시·자치구 식품 관련 공무원과 소비자단체소속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합동으로 총 46개반 90명의 점검반을 편성해 운영했다. 이번 조사에선 포장마차, 가로판매대에서 사용하는 식자재(나무젓가락, 종이컵, 이쑤시개,스티로폼 그릇, 비닐 포장지 등)를 비롯한 안주류(꼼장어, 닭꼬치, 닭발, 돼지껍데기, 오돌뼈, 전어, 족발, 곱창볶음 등), 즉석섭취 식품류(토스트, 김밥, 호떡, 떡꼬치,순대, 샌드위치, 어묵, 오뎅, 등), 튀김류(핫도그, 핫바, 만두튀김, 소시지 튀김 등)를 무작위로 표본 선정하여 수거·검사한것.
2008.12.05 I 강동완 기자
 "서두르소~ 11월엔 이 맛 안난다 아입니꺼"
  • [맛다이어리-전어] "서두르소~ 11월엔 이 맛 안난다 아입니꺼"
  • [조선일보 제공]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소금구이한 전어. 촬영을 위해 조명을 치자 금빛으로 번쩍거린다. 전어도 자기 이름에 '돈 전(錢)'자가 들어간다는 것을 아는 걸까? 너무 맛있어서 '돈을 아끼지 않고 먹는 맛있는 생선'이라는 전어. 하지만 올해 전어가 풍어라 시세가 뚝 떨어졌다. 대신 '때'가 중요하다. 9월부터 10월, 그러니까 지금이 딱 제철이다. 서울 논현동 일식당 '나리스시(成壽司)' 이병락(50) 사장은 "9월 3일쯤부터 손님상에 전어를 내기 시작했는데, 8월 말까지는 이 맛이 안 나온다"고 했다. 오죽하면 '8월 전어는 개도 먹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을까. ▲ 소금구이한 전어. 조명을 받자 금빛으로 번쩍거린다. 촬영협조=일식당‘나리스시’/조선영상미디어전어는 4월부터 6월에 걸쳐 난류를 타고 북상해 강 하구에 알을 낳는다. 봄 전어는 그래서 맛이 가장 떨어진다. 6~9월 플랑크톤과 바닥 유기물을 개흙과 함께 먹으면서 서서히 체력을 되찾는다. 9월에서 10월이면 겨울을 나기 위해 몸에 기름을 잔뜩 비축한다. 11월부터는 전어 가격이 떨어진다. 전어는 '뼈회(세코시·背越し)'로 즐길 때 풍미가 최고이므로, 뼈회가 불가능한 11월부터 가격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nbsp;▲ 전어를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 뼈회(세코시). 촬영협조=일식당‘나리스시’/조선영상미디어이병락 사장도 "전어는 뼈회가 최고"라고 말한다. "우리는 정통 일식당이라 일본식으로 전어를 '3장 포뜨기' 한 다음 소금에 절여 촛물에 담갔다가 회와 초밥으로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어를 그렇게 드시는 한국 손님은 거의 없어요. 뼈회, 아니면 무침회로 드시죠." 시중 횟집에서는 뼈회를 뜰 때 뼈를 직각으로 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이 집은 비스듬히 썬다. 무침회에 초고추장보다 된장을 많이 쓴다. 비스듬히 잘라야 뼈가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된장은 기름기를 잡아준다. ▲ 소금과 촛물에 절인 전어를 사용하는 전어초밥. 촬영협조=일식당‘나리스시’/조선영상미디어전어는 10㎝부터 30㎝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15㎝가 뼈회로 먹기에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2년쯤 자라면 15㎝가 된다. 20㎝ 이상은 '떡전어'라고 하는데, 소금구이로 먹기 알맞다. 이사장은 "일본에서는 20㎝ 정도 크기 전어를 '고노시로'라고 합니다. 가장 쳐줍니다. 15㎝ 전후의 중간 크기는 '고하다', 10㎝ 정도면 '신고'라고 부른다"고 했다. 등쪽은 청색, 배쪽은 은백색이 선명하면서 둥그스름한 몸매에 비린내가 나지 않으면 싱싱한 전어라고 봐도 좋다. 살을 썰었을 때 단단하면서 발그스레 핑크빛이 돈다. 가을 전어에 풍부한 DHA와 EPA, 타우린은 열을 가하면 손상된다. 따라서 영양만 따진다면 회나 무침을 선택한다. ▲ 싱싱한 전어. 몸집이 둥그렇고 등쪽 청색과 배쪽 은색이 선명하다. 촬영협조=일식당‘나리스시’/조선영상미디어전어 특유의 고소한 맛을 즐기기에는 소금구이가 최고다. 집 나간 며느리 마음을 돌려놓는다는 전어 특유의 고소한 냄새는 전어를 구울 때 몸에 밴 불포화지방산이 타면서 나는 것이다. 전어는 서해와 남해에서 다 나지만, 남해 특히 삼천포와 남해산을 최고로 친다. 전문가들은 "남해가 서해보다 물살이 세고 수온이 낮아서인지 육질이 더 탄탄하고 단맛이 난다"고 한다. ▲ 전어 무침회. 촬영협조=일식당‘나리스시’/조선영상미디어지난해까지는 양식산이 많았지만, 올해는 자연산이 양도 늘고 값도 싸졌다는 게 일반적인 얘기. 그러나 업계관계자는 "그렇게 얘기하면서 양식을 쓰는 집도 적잖다"고 한다. 이병락 사장이 말하는 양식산 전어와 자연산 전어의 가장 큰 차이는 '꼬리 지느러미'. 양식산 전어는 꼬리가 깨져 있지만, 자연산은 온전하다. 양식산은 몸에 상처가 많지만, 자연산은 별로 없다는 차이도 있다. "양식 전어는 (좁은 양식장에 갇혀 사니까) 서로 부딪혀 지느러미가 깨져요. 자연산은 꼬랑지가 매끈해. 아무리 몰려다녀도, 그 넓은 바다에서 서로 부딪히겠어요?" ▶ 관련기사 ◀☞서울서 전어 드실 땐 여기로 가세요
서울서 전어 드실 땐 여기로 가세요
  • 서울서 전어 드실 땐 여기로 가세요
  • [조선일보 제공] 전어는 고급 일식당보다는 잡어 횟집에서 푸짐하게 먹어야 더 어울린다. 전어는 가을 한철 먹는 생선이라 전문 횟집은 별로 없다. 그때그때 제철 생선을 쓰는 믿을만한 횟집에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 구룡포 전어횟집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부근에 있는 '구룡포 전어횟집'은 허름하지만 전어를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 정도 가격대 횟집에서 전어 뼈회를 주문하면 대개 직각으로 뼈를 자른다. 이 집은 비스듬히 칼집을 넣는다. 전어 뼈회, 구이 1접시(5~6마리) 2만원. 상호에서 짐작했겠지만 겨울이면 과메기로 더 사랑 받는 횟집이다. (02)927-5340 ● 막내횟집 손 큰 주인이 미역국, 생선조림 등을 듬뿍듬뿍 담아내는 집. 인심과 맛이 뛰어난 본점(02-755-5125)에는 늘 줄이 길다. 본점 가까운 곳에 2호점(02-776-6445)이 있고, 종각점(02-723-0885), 서대문점(02-364-0977)도 있다. 요즘 이 집 모둠회에는 광어회, 숭어 등이 올라가지만, 전어도 따로 취급한다. 전어 1접시(3~4명) 2만원.&nbsp;▲ 사진=조선일보사진DB● 여수집 이 집의 전어무침(3만·4만·5만원)은 고추장이나 설탕의 비중이 적고, 대신 된장이 중심이 된 양념장에 무친다. 여기에 깻잎, 무, 깨, 양파를 넣고 버무린다. 맵거나 달지 않고 점잖다. 초고추장 양념보다 전어 자체의 맛이 더 산다. '병어회·조림(2만5000원·3만5000원·4만5000원)', '홍어(3만·4만원)'도 맛있다. 가격은 고덕동 본점(02-427-5551) 기준으로, 대치점(02-557-0039)과 목동점(02-2652-2237)은 약간 차이 난다. ● 영일식당 낙원상가 뒷골목 잡어회 전문점으로 전어를 포함 여러 생선을 섞어 1접시 2만5000원 받는다. 생선이 펄떡펄떡 뛰는 맛은 적지만 초장이 매력적. 탕도 좋은 평을 듣는다. (02)742-3213 ● 목포자매집 매생이국·짱둥어탕 등 남도식 해물요리로 단골을 두루 확보한 집. 회·무침 1접시 3만원(중)·5만원(대). (02)543-0729. ● 장보고 수산 뼈회로 유명한 집이다. 1접시(2인) 1만5000원. (02)362-1500 ● 나리스시(成壽司) 강남서 13년째를 맞고 있는 일식당. 남해·삼천포에서 자연산 전어만 받아 쓴다. 소금과 촛물에 절인 전어로 만든 초밥도 훌륭하다. 전어 뼈회·구이·초밥 코스 1인분 5만원 정도이나 시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논현동 본점 (02)518-7711, 역삼점 (02)565-1300
신명나는 ''가을 동네축제'' 줄지어 열린다
  • 신명나는 ''가을 동네축제'' 줄지어 열린다
  • ▲ 지난해 열린 부산 동래구 동래 읍성 역사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임진왜란 전투가 재 현되고 있다.[조선일보 제공] 올 가을, 부산의 각 동네마다 즐겁고 신명나는 축제들이 즐비하게 기다리고 있다. 이들 동네 축제는 입, 눈, 코, 귀 등 오감(五感)을 짜릿하게 만든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할인 이벤트들 덕분에 불경기로 얇아진 지갑에도 불구, 알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부산의 가을엔 갈비면 갈비, 생선이면 생선 모두 다 있다. 다음 달 2~5일 기장군 철마면 장전천 들녘에서 '철마 한우불고기 축제'가 열린다. '철마 쇠고기'는 맛있기로 유명하다. 메뚜기 잡기, 허수아비 만들기, 소달구지 타기 등 시골 체험은 덤이다.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를 실컷 먹고 싶다면 다음 달 8~12일 자갈치시장에서 펼쳐지는 중구 '자갈치 축제'를 찾으면 된다. 물론, 다른 회나 건어물들도 할인해 판매한다. 장어·문어 이어달리기, 생선정량 달기, 어린이 낚시체험 등 부대행사 역시 다채롭다. ◆ 역사와 문화를 즐겨라=오는 28일부터 8일간 금정체육공원과 범어사 일원에서 '2008 금어문화축제'가 열린다. 범어사가 그동안 개최해오던 '개산대제'가 더욱 규모를 키우면서 이름을 바꿨다. 조형등 설치전, 금어 노래자랑, 야간산행, 사찰음식대전, 금어 소망등불행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꾸며진다. 다음 달 10~12일 동래구 북문광장과 동래문화회관 등지를 무대로 펼쳐지는 '동래읍성 역사축제'는 지역의 역사를 테마로 해 성공한 축제. 동래부사 행렬 재현, 동래읍성 성곽 밟기, 동래성 전투 재현, 동래학춤, 동래 야류 공연 등 전통을 생활 속에서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중구 동광동 40계단에서 펼쳐지는 '40계단 문화축제'(10월 24일)는 근대와 현대를 추억하는 행사다. 중구 보수동의 '책방골목문화행사'(26~28일)는 '책'을 테마로 한 축제다. 도서 전시와 각종 문화 예술공연이 200여m의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와글와글댄다. 10월 10~12일 금정구에서는 선보이는 '금정예술제'도 이름처럼 문화와 예술이 가득하다. 금정문화회관에서만 열리던 것을 금정체육공원까지로 장소를 확대해 금정산성 4대문 탁본, 전통 활 만들기, 금어 종 만들기, 사찰음식 시연 및 시식 등 각양각색의 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상구 삼락강변공원의 '사상강변축제'(27~29일), 서구 대신동의 구덕골 문화예술제(10월 2~3일), 남구 백운포 체육공원의 '오륙도 축제'(10월 10~12일)도 문화와 이야기가 넘친다. ◆ 얄팍한 지갑, 풍성한 쇼핑=축제엔 놀이도 있지만 경제도 있다. 서민들의 빠듯한 형편을 알아 싼 값에 좋은 물건을 건지게 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부산진구 범천동의 260여개 금은방들이 여는 '골드테마거리축제'가 있다. 22일~10월 3일 이어지는 이 행사는 일부 품목을 30~50% 할인하면서 쥬얼리 패션쇼, 작품전시회 등을 한다. 동구 좌천동 가구거리는 다음 달 중순 7~10일간 '가구 대축제'를 열 예정이다. 비싼 가구를 할인된 가격에 장만할 수 있다.
  • "가을 진미, 싱싱한 전어 맛보세요"
  • [조선일보 제공] 가을의 진미(珍味) '전어'를 즐기는 축제가 전남 곳곳에서 열린다. 보성군은 오는 27~28일 '청정해역 득량만에서 자란 싱싱한 전어'를 주제로 '제5회 보성 전어축제'를 회천면 율포해수욕장 일대에서 연다. 이틀간 전어잡기·전어요리 체험·관광객 어울마당·군민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참가자들은 해수풀장에서 싱싱한 전어를 맨손으로 잡아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 볼 수 있다. 전문 요리강사가 전어회 무침과 쌉쌀한 맛의 창자로 담은 돈배젓도 시연한다. 김종운 전어축제추진위원장은 "'가을 전어 머리엔 참깨가 서말'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이 일품"이라며 "회나 초고추장 무침, 소금 구이 등 다양한 조리법이 있다"고 말했다. 광양에서도 '제10회 광양 전어 축제'가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 해안도로에서 전어잡이 체험과 시연, 전어 비빕밥 만들기 등의 내용으로 열린다. 장흥군도 같은 기간에 회진면 회진 앞바다 일대에서 바다낚시대회와 함께 '전어 축제'를 개최한다. 장흥군 기획감사실 박진영 씨는 "전어는 예전에는 흔했지만 이젠 가을 별미로 떠오르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맛있는 테마여행''이 즐겁다
  • ''맛있는 테마여행''이 즐겁다
  • [노컷뉴스 제공] 모름지기 여행은 맛있는 음식이 함께 해야 즐겁다. 최근 인기를 끄는 테마 여행 중 '맛집 테마여행'은 가족, 친구, 연인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국내로 떠나는 맛 여행 ▶ 가을 전어 먹으러 가자=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는 서해안 대하를 직접 맛보며 태안 안면도를 비롯한 주변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태안 백사장항 대하 맛 기행' 상품(1만9900원)을 선보였다. 가을 전어의 참맛을 산지에서 맛볼 수 있는 '전어축제 맛 여행(2만4900원)'도 마련됐다. 특히 서천군에서 27일부터 10월10일까지 열리는 전어축제 기간에 방문하면 전어잡이 행사와 다양한 전어요리를 맛볼 수 있다(개별중식). ▶ 과수원 습격 사건= G마켓(www.gmarket.co.kr)의 'G마켓 과수원 습격사건'은 햇과일 수확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상품으로 20일과 27일 각각 출발하는 당일 여행 상품이다. 20일에 출발하는 상품(9900원)은 밤 줍기, 사과 따기 체험과 충주 재래시장 투어 등으로 진행된다. 400명 한정(개별중식). ▶토실토실 알밤 따기= 인터넷 여행백화점 넥스투어(www.nextour.co.kr)는 '토실토실 알밤 따기 체험'상품을 출시했다. 10월까지 전국 밤 생산량의 12%를 차지하는 밤의 명산지인 충남 공주의 1천여 개 농가를 방문한다. 특히 공주 알밤축제가 열리는 정안면은 전체 농가의 절반 이상이 밤 재배에 참여하고 있어 이날은 자그만 고을이 온통 술렁거린다. 성인 기준 4만 2000원(중식포함). ◈ 일본으로 떠나는 맛 여행 ▶ 북해도 대표 명물 털게= 물맛 좋기로 소문난 일본 북해도는 깨끗한 자연의 특색을 살린 별미 음식들이 많다. 북해도의 대표 명물로 청정해역에서 잡히는 빨간 카니(털게)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하얀 게살의 깨끗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영양가 만점의 신선한 가리비를 이용해 튀김, 찜, 국 등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는 호타테 정식과 나무찜통에 닭고기와 우동, 야채를 함께 찐 후 특제 소스에 찍어먹는 도리무시 우동은 북해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다. 하나투어(www.hanatour.com)에서는 오타루, 삿포로, 노보리베츠 등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며 북해도의 별미를 즐길 수 있는 '맛집기행 북해도 4일' 상품을 준비했다. ▶ 오사카는 식도락의 천국= 일본 맛 기행에서 오사카를 빼놓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먹다가 죽는다(쿠이타오레)'는 거창한 수식어가 있을 만큼 오사카는 식도락의 천국이다. 하나투어의 '맛집기행 오사카/교토 4일-1일 자유 상품'은 두부 코스요리, 원조 복어 요리 등 오사카의 진미를 즐길 수 있다. ▶ 기차여행의 묘미, 에끼밴= 우리나리와 달리 일본에는 기차역마다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에끼밴(弁)이라고 불리는 기차 도시락을 판매한다. 이는 일본 기차여행의 또 다른 묘미. 여행박사(www.tourbaksa.com)는 일본 치치부(秩父)철도주식회사 함께 동경 일일 기차여행상품을 내놓았다. JR 이케부쿠로(池袋)역에서 출발해 철도 미츠미네구치(三峰口)역 왕복까지 가이드가 동행하며 전철, 기차요금, 점심도시락, 가이드 비용까지 모두 포함한 패키지는 12만 9000원, 교통요금만 포함된 자유여행상품은 6만원이다.
  • 올 추석은 당일치기로 여행가자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올해는 추석 연휴가 3일로 짧아 예년과 달리 해외여행객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대신 귀성길에 가볍게 찾을 수 있는 여행지가 인기를 모을것으로 예상된다. 가족연인과 함께 들를 만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당일치기 추천 여행지를 소개한다. ◇ 볼거리 하나 &#8211; 강화도 평화전망대 강화군 최북단, 양사면 철산리에 들어선 강화평화전망대는 예성강, 한강, 임진강 등 3강이 합류되는 모습을 내려볼 수 있는 지점에 있으며, 북한 땅과 불과 1.8㎞ 떨어져 있다. &nbsp;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추석 나들이명소로 선정된 이곳은 육안으로도 북한사람들의 일상생활 모습과 개성공단 탑, 아름다운 송악산 등을 볼 수 있다. 1층은 강화특산품 판매장과 식당, 2층은 국방 체험 전시관, 한국전쟁 영상룸, 3층은 전망대, 안보교육장, 스크린 시설, 휴게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문의 : 강화도 평화전망대 032-932-3467) ◇ 볼거리 둘 &#8211; 팔당 호반 드라이브 경기 광주시 퇴촌면의 신광동사거리에서 시작, 남종면 분원리를 거쳐 귀여리-검천리-수청리를 따라 가는 342번 지방도로는 팔당호반, 남한강변과 나란히 달리는 길이라서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nbsp;특히 분원리∼수청리 구간은 차량 통행이 적어 가을의 서정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코스주변 얼굴박물관, 분원백자자료관, 팔당호반 갈대숲, 수청리 나루터, 습지생태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추석 나들이명소이기도 하다. (문의 : 광주시청 관광예술팀 031-760-3725) ◇ 먹거리 하나 &#8211; 영월 다하누촌 한우쇼핑 믿을 수 있는 토종한우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있는 다하누촌은 중앙고속도로 신림IC 또는 31번 국도를 이용해 서울에서 2시간 남짓이면 찾을 수 있다. &nbsp;영월에서 자란 토종 한우를 시중의 절반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온 가족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먹거리 여행으로 제격이다. 청령포, 요선암, 선암마을, 별마로천문대 등 관광명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문의 : 영월 다하누촌 1577-5330) ◇ 먹거리 둘 &#8211; 보령 대하 전어 축제 갓 잡은 대하와 가을전어를 맛볼 수 있는 보령 무창포 대하&#8226;전어 축제가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서해안 고속도로 무창포IC를 이용해 찾아갈 수 있으며 서울에서 2시간이면 가을의 별미인 대하와 전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nbsp;행사기간 중 관광객 및 주민 노래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와 갯벌에서 전어와 대하, 맛살을 잡는 다양한 체험행사 등이 펼쳐친다. (문의 : 무창포 축제위원회 041-936-3510) ◇ 즐길거리 하나 &#8211; 봉평 효석문화제 자연과 문화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강원도 평창 봉평 효석문화제를 추천한다. 가산 이효석 선생의 문학 혼을 기리는 제10회 효석문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메밀의 고장’인 평창 봉평면 일원에서 ‘문학의 감동, 자연의 향기 메밀꽃과 함께하는 문학이야기’를 주제로 열린다. 장관을 이룬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문학, 체험행사와 공연이 열린다. (문의 : 이효석문학선양회 033-335-2323) ◇ 즐길거리 둘 &#8211; 청주 에듀피아 가을운동회 충북 청주 에듀피아에서는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이 즐기는 추억의 가을운동회가 열린다. 13일, 15일, 20일, 21일, 28일 등 앞으로 5차례 진행될 추억의 가을운동회는 부모님들에게는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선사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를 선사한다. 사전 예약과 매표시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 진행되는 가을운동회는 과자따먹기, 사탕먹기, 터널통과하기, 각종민속놀이 등이 열린다. (문의 : 청주 에듀피아 043-219-1032)
2008.09.09 I 강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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