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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盧대통령, 설레는 맘..평소보다 늦은 취침
  • (이모저모)盧대통령, 설레는 맘..평소보다 늦은 취침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하루 전인 지난 1일 평소보다 늦은 자정쯤 취침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2일 평소와 같은 시간인 새벽 5시에 일어나 오전 6시쯤 권양숙 여사와 함께 조찬을 했다.조찬 메뉴는 잡곡밥, 쇠고기 맑은 국, 계란찜, 영광굴비, 김치 등이었다. 이후 7시37분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에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한덕수 국무총리,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공식 수행원, 문재인 비서실장 등 참모들 30여명이 참석했다.○..노 대통령은 11시30분을 전후해서 환영식 예정돼 있는 평양시 외곽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광장`에 도착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북한 동포와 평양시민에게 하는 인사말을 서면으로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 일행이 평양-개성간 고속도로 중간에 휴식을 취한 수곡 휴게소는 2층의 찻집이름이 '서흥찻집'으로 통상 '서흥 휴게소'로 부르기도 한다. 개성에서 76㎞ 북쪽 위치해 있으며 평양까지 잔여거리는 86㎞ 지점이다.흥수리의 흥수 술공장이 유명하며 휴게소 옆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어 산세 등 경관이 장관인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대통령 내외가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지나면서 착용했던 로만손 시계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측 인사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노 대통령은 남북경협의 상징인 로만손 시계를 총 9세트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우리층 공식 수행원은 권오규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총 13명이다. 우리측은 이들 13명이 이번 정상회담의 대표 성격을 띠는 만큼 격식에 맞도록 상의 옷깃에 착용하는 휘장(사진 오른쪽)을 따로 제작했다.○..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 기간 동안 국정을 책임지게 될 한덕수 총리는 오는 3일과 4일 오전 7시 롯데호텔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회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번 추진위원회에는 각 부처 장관 및 청와대 참모진이 참석한다.▶ 관련기사 ◀☞(전문)盧대통령, 정상회담 평양도착 성명☞盧대통령"北 따뜻한 환영에 뜨거운 감동"☞盧대통령"북핵 해결국면..지금이 남북관계 트는데 적기"
2007.10.02 I 정재웅 기자
  • 두차례 단독회담 어떻게 진행되나
  • [한국일보 제공] 노무현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2일) 만남은 상견례 또는 환담의 성격이 강해 단독 정상회담으로 이름 붙이기는 힘들다. 장소는 회담 대표단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이 유력하다. 백화원은 2000년 6월 정상회담 때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명칭은 단독 정상회담이지만 소수의 측근이 배석한다. 2000년 김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때도 남측에서는 당시 임동원 국가정보원장, 황원탁 청와대 안보수석, 이기호 경제수석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김용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 겸 당 비서가 회담장에 앉았다. 북측 배석자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이재정 통일부 장관,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이 배석자로 꼽히고 있다. 북측의 경우 2000년 회담 전례 때문에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배석이 점쳐진다. 오전 회담은 양측이 준비한 세부 의제를 교환하는 일종의 탐색전이 될 전망이다. 양 정상은 각자 내부 조율회의를 가진 뒤 오후 회담에서 의제별로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하게 된다. 2000년 정상회담의 경우 1차례 정회를 거쳐 185분 간의 마라톤 회담 끝에 6ㆍ15공동선언에 포함될 5개항의 합의가 도출됐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방 옆에 마련된 부속실에선 비상대기하는 실무진이 정상 간 대화와 합의를 실시간 반영해 합의문 자구(字句)를 조율한다. 2000년엔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이 회담장과 부속실을 오가면서 메신저 역할을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서훈 국정원 3차장과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 고경빈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 등이 합의문안을 작성하는 실무역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의 준비 접촉에 단장으로 참가했던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과 권호웅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이 합의문 작성 실무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남북정상회담 D-1, 경제공동체로 간다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내일(2일)부터 사흘간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큰틀에서 남북 공동번영과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 등 3대 분야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이번 정상 회담에서 제2의 개성공단 등 경제특구 조성과 각종 자원개발사업 공동 참여, 자동차 등 공업분야의 각종 합작 사업 확대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번 정상회담에선 군사적 긴장 상태에 놓인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도 어떤 형태로든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 남북 평화선언 발표 할까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안정과 군사적 긴장완화를 골자로 한 `남북 평화선언`을 김 국방위원장과 공동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언에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에 앞서 남북 양측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자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문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명시적 폐기 약속이 포함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 문제와 평화체제 전환, 군사적 신뢰조치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6·15 선언 등 역대 정부가 합의한 내용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게 하는 실천적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성과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은 분단시대에서 평화시대로 넘어가는 실질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남북경협 = 쌍방향 투자적 목적`공식 회담 의제는 크게 ▲ 남북 공동번영 ▲ 한반도 평화 ▲ 화해와 통일 등 3가지이다. 남북 공동번영과 관련한 세부 의제는 경제특구, 북한 인프라 구축, 농업·보건의료 지원, 남북 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경제협력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선 북핵 문제,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군사적 신뢰 조치 등을 논의한다.화해와 통일 세부 의제로는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방안,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등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경협은 일방적이고 일회성이 아닌 쌍방향 투자적 목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군사적 조치가 합의되길 기대한다"며 "특구 지정 및 농업과 보건의료 분야의 남북 공동 협의문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경협은 남측의 기술·자본과 북측의 인력·자원이 결합하는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노대통령, 군사분계선 도보 통과..남북정상 만남 최소 6차례노 대통령은 2일 오전 7~8시 사이 청와대 본관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5분 정도 발표한 뒤 방북길에 오른다. 군사분계선(MDL) 도보 통과는 오전 9시쯤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노 대통령을 포함한 방북단은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로 이동, 정오쯤 평양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식 환영식 장소는 평양~개성간 고속도로가 끝나는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 광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방북 둘째날인 3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차례씩 모두 2차례 걸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장소는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의 전례에 비춰 백화원 영빈관에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두 정상은 공식회담 2차례 이외에도 환담이나 오·만찬, 공연관람 등을 통해 최소 6차례 이상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남남갈등'' 고조
2007.10.01 I 문영재 기자
  • 첼시 타깃은 히딩크 아닌 판 바스턴?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첼시의 타깃은 히딩크가 아닌 마르코 판 바스턴이었나?’ 마르코 판 바스턴(43)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조제 무리뉴 감독이 떠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더 선>은 26일 첼시가 지난 주말 판 바스턴에게 첼시 감독직을 제의하고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선>에 따르면 파비오 카펠로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첼시의 프랑크 아르네센 단장이 판 바스턴을 첼시 차기 감독으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게 추천했다. 아르네센과 판 바스턴은 네덜란드에서부터 서로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카펠로와 판 바스턴은 이탈리아 세리에 A의 AC 밀란에서 감독과 주전 스트라이커로 인연을 맺은 뒤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또 “판 바스턴이 첼시의 제의에 대해 며칠간 생각할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판 바스턴 측근의 말을 인용, “그는 엄청난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네덜란드를 떠날지 여부 등 많은 문제들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판 바스턴의 첼시 차기 감독 제의설이 불거진 것은 그가 지난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전이 열린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바로 뒷자리에서 경기를 지켜 보는 장면이 노출되면서부터였다. 판 바스턴은 이에 대해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맨유와 네덜란드의 대표팀의 주전 GK인 에드윈 판 데 사르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맨유의 초청을 받아 그 경기를 관전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더 선>의 보도를 비중 있게 전하고 있는 외신들은 다양한 전망을 내놓으며 판 바스턴의 거취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에 대해선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그의 조국 러시아의 유로 2008 본선 진출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히딩크를 단번에 빼오기 힘들 것”이라는 설과 함께 히딩크가 판 바스턴의 첼시 감독 선임에 동의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004년 딕 아드보카트 감독(현 러시아 제니트 감독)의 후임으로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판 바스턴은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지만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그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 때까지 대표팀을 맡도록 임기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는 유로 2008 예선 G조에서 루마니아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브람 그란트는 아브라모비치의 꼭두각시? 판 바스턴의 차기 감독설이 나오면서 불안해 진 것은 아브람 그란트 현 첼시 감독의 위상이다. 그란트는 무리뉴 감독 사퇴 직후 첼시 감독직을 맡은 뒤&nbsp;맨유와 데뷔전(0-2 패)까지 치렀지만&nbsp;잉글랜드 축구계에선 첼시 감독 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다. &nbsp;이스라엘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는 이력 정도 밖에 없는 그는 '히딩크 등 거물급 후임자가 올 동안 잠시 벤치를 지키는 존재’정도로 평가되는가 하면 심지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꼭두각시일뿐'이라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에는 그란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들에게 요구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인정 프로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란트는 “축구에서 영원한 것이 일시적인 것이 될 수 있고, 일시적인 것이 영원한 것이 될 수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그의 미래는 불투명할 뿐이다. ▶ 관련기사 ◀☞히딩크, 첼시 사령탑 오르나...클린스만, 라모스 등과 유력 후보 부상
2007.09.26 I 김삼우 기자
  • 남북정상회담 D-9…北 ''1호 행사'' 함구령
  • [노컷뉴스 제공] 7년만에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담 준비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1차 선발대가 돌아오면서 회담의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정상회담 준비 원활…노대통령, 군사분계선 월선시 도보 가능성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무리한 요구사항 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회담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박4일간의 평양체류를 마치고 지난주 금요일 귀환한 1차 선발대 단장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도 "정상회담의 대략적인 틀과 방향이 정해져 80% 정도는 윤곽이 잡힌 상태"라고 밝혔다. 대표단 숙소라던지, 특별수행단의 간담회, 그리고 2박3일 평양에 묵을 우리 대표단의 대략적인 행사일정 등이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확정이 됐다. 이번 회담이 남북 양 정상간의 만남인 만큼 노무현 대통령의 예상 일정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회담 첫날인 다음달 2일, 노대통령 내외와 수행단 2백여명은 오전9시에서 10시 사이에 30여대의 우리측 차량을 타고 파주 도라산 CIQ를 통과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과연 군사분계선을 어떻게 통과할 것이냐는 것이다. 경호상의 문제가 관건이긴 하지만, 군사분계선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볼 때 잠시 차에서 내려 걸어서 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의 개성CIQ에 도착한 우리 대표단은 간단한 통관수속을 마친 뒤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를 2시간30분에서 3시간 정도 달려 점심무렵 평양 입구에 도착해 북측인사로부터 영접을 받게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평양 입구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환영행사가 끝나면 노무현 대통령 일행은 '충성의 다리'를 이용해 대동강을 남에서 북으로 건너 평양 시내에 진입하게 된다. 이어, 노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대표단 일행은 길가에 늘어선 평양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천리마 거리를 지나 개선문을 통과하고, 영생탑을 거쳐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옆 도로를 지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북 백화원 초대소에서 첫 정상회담 가질 듯 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김정일 위원장과의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첫 회담은 본격적인 의제를 다루기 보다는 서로간 '탐색전' 형식의 조심스런 만남이 될 것으로전망된다. 회담을 마친 뒤 노무현 대통령은 만수대 의사당과 인민문화궁전, 평양학생소년궁전 등이 모여있는 평양시 중구역내에 위치한 '목란관'에서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하게 된다. 이어,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저녁 8시부터는 5.1 경기장에서 북한의 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모두 마칠 것으로 보인다. 둘쨋날인 10월3일에는 오전 또는 오후에 평양시내에 위치한 참관지 한곳을 방문하거나, 아니면 참관행사 없이 곧바로 김정일 위원장과 본격적인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이 개천절인 만큼 양 정상이 함께 참석하는 개천절 관련 특별한 이벤트 행사가 열릴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저녁에는 남측 요리로 우리측이 주최하는 만찬을 인민문화궁전에서 주재한 뒤 이어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돌아와 밤 늦게까지 김 위원장과 마지막 정상회담을 갖을 예정이다. 마지막날인 4일 오전에는 평양 시내나 외곽, 아니면 남포 서해갑문 등 참관지 한 곳을 방문한 뒤 김정일 위원장이 주최하는 오찬으로 평양방문 일정을 마치게 된다. 이어, 귀환길에 오른 우리 대표단은 개성에 도착해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과 북 근로자들을 격려한 뒤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저녁무렵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북측, 김정일 참석 '1호 행사' 일절 함구 북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를 '1호 행사'라고 부른다. 북한에선 이 '1호행사'의 일정이나 동선이 조금이라도 사전공개될 경우엔 행사 자체가 취소되거나 일정이 완전히 새로 짜이게 된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해, 지난 2000년 남북간 첫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된 6월 12일에서 13일로 하루 연기돼 열린 것도 우리측 보도를 통해 김위원장의 동선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차 선발대 단장인 이관세 통일부 차관도 이 문제에 대해선 북측으로부터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표단의 일정을 통해 짐작해보면 우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나오기로 돼 있는 평양 입구 영접장소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즉,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앞 광장으로 예상되는 영접장소에 김정일 위원장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나오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여기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도착 당일 오후 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예상되는 첫 정상회담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다. /CBS정치부 윤석제 기자 yoonthomas@cbs.co.kr
  • (edaily리포트)또다른 피랍지, 한국
  •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45일간의 아프간 피랍사태가 끝나고 납치됐던 한국인들이 일제히 귀국했습니다. 하지만 구상권, 위험지역 선교, 탈레반에 몸값 지불 등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제부 기자로서 피랍사태를 눈여겨 보았던 박옥희 기자가 소회를 전합니다.&nbsp;"국민 여러분에 심려를 끼쳐 드리고 정부에 부담돼 대단히 죄송하다" &nbsp;"저희는 이번에 조국과 국민 여러분께 큰 빚을 졌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것을 생각하면 이 자리에서 석고대죄를 해야 마땅하지만..." 피랍 사태 45일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19명의 샘물교회 선교봉사단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TV 생방송으로 이들을 보면서, 순간 예전에 다른 국가에선&nbsp;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본국으로 돌아온 그곳 국민이 양팔을 들어 기쁨을 표했던 것이 대조적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nbsp;납치됐다가 고향 땅으로 온 한국인 19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웃는 사람 하나 없이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이들이 살아서 무사히 돌아왔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만 없었던 것은 함께 떠났던 고(故)&nbsp;배형규 목사와&nbsp;심성민씨가 같이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던 까닭도 있을 것입니다. 45일 동안 죽음의 공포 속에서 어딘지도 모른채&nbsp;갇혀 있었기 때문제 여전히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있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nbsp;겁니다.&nbsp;떠날 때와 다르게 매우 수척해진 모습은 그동안의 고생을 짐작케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마냥 기뻐할 수 없었던 데엔 들끓었던 비난 여론이 큰 몫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nbsp;솔직히 일부에서 말하듯이 살아서 돌아온 건 다행이지만, 결코 고운 시선으로만 볼 수 없을 만큼 사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게&nbsp;사실입니다. 한국 정부가 테러세력과 직접 협상을 했다는 것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이 나오고 있고, 이번 협상으로&nbsp;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장단체의 납치가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의 목소리도 있습니다.&nbsp;&nbsp;또 한국과 탈레반 양측 모두 부인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인을 석방시키기 위해 막대한 돈을 건네줬고, 이 자금이 앞으로 더 많은 테러에 쓰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 탈레반이 우리 국민 23명을 납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리고 죽이겠다는 협박이 이어졌을 때 어떻게 저리 극악무도할까 하며 비판의 목소리는 탈레반에게로만 향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피살 소식, 그리고 갈수록 꼬여만 가는 듯한 피랍 사태, 번복되는 피랍자 석방 소식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초초함은 극에 달했습니다.&nbsp;&nbsp;왜&nbsp;애초에&nbsp;가지 말라는 곳에 가서 국민과 정부에 피해를 끼치는가 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이런&nbsp;`국민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의 엄청난 비난의 글도 이어졌죠. &nbsp;하지만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모든 사람들의 의견이 같을 리 없겠지만, 일부&nbsp;의견들은 사지에서 살아 온 이들을 두 번 죽이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극단적입니다. &nbsp;피랍지에서 풀려나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이에게 고국이 마치&nbsp;`또다른 피랍지`가 되는 듯한 형국입니다.&nbsp;극단적인 비판으로&nbsp;의사를 표현하지 않더라도 이들에게 충분히 국민들의 다양한 의사가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요.&nbsp;&nbsp;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외신은&nbsp;한국으로 돌아온 석방자들에 대한 `이례적인` 국민들의 비판 여론과 석방자들의 사과 기자회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현재 심신이 지쳐있는 이들에게 비판의 잣대를 들이댄다고 해도 이들 또한 이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받아들이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nbsp;그 동안 초조했던 40여일을 피랍자와 국민 모두가 달려왔던 만큼, 조금 물러서서 상황을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nbsp;&nbsp;피랍 사태와 관련해 쏟아지고 있는&nbsp;많은 의견들 만큼&nbsp;앞으로&nbsp;한국 사회가 풀어가야 할 숙제는 매우 많아 보입니다.&nbsp;그러나 다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뜻을 모으는&nbsp;게 아닐까요.&nbsp;
2007.09.03 I 박옥희 기자
  • "살았으니 걱정마라" "죄송해요"
  • [오마이뉴스 제공] ▲ 울음바다 아프간 피랍 43일만에 재회한 귀환자들과 가족들이 서로 끌어안고 흐느끼고 있다. 안양샘병원에 마련된 환영식장은 온통 울음바다였다.&nbsp;▲ 재회의 기쁨 귀환자 중 가장 먼저 유경식(55)씨가 환영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유씨의 가족들이 달려나와 유씨를 끌어안고 있다. "살았으니 걱정하지 마라. 많이 보고 싶었지?" (어머니 김은주씨) "죄송해요.... (울음) " (귀환자 이영경씨)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고생했는데, 살아와서 기쁘다." (할머니 전광실씨) 2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피랍 귀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귀환자들과 가족들은 서로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귀환자들 "죄송하다" "휴식을 취하고 싶다" 오전 6시 36분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19명의 귀환자들은 오전 8시께 경기도 안양의 안양샘병원에서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만났다. 먼저 휠체어를 탄 유경식(55)씨가 환영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유씨의 가족들이 달려나와 유씨를 끌어안았다. 가족들은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어 다른 귀환자들도 연달아 나타나자 환영식장은 온통 울음바다로 변했다.&nbsp;귀환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이영경(22)씨는 얼굴을 어머니 김은주(51)씨에게 파묻고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 손은 아버지 이창진(51)씨의 손을 꼭 잡았다. 가족들이 이씨를 위로하자 이씨는 "죄송하다"는 말만 연신 터트렸다. 이씨는 어머니 김씨가 "어떻게 지냈느냐"고 묻자 "산에서 계곡물 먹고 지냈다, 동굴이나 마굿간에서 지냈다, 민가에는 하루 정도만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 이씨는 "걱정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유씨의 할머니 전광실(77)씨는 "위험한데 나가지 말라고 했잖아"라면서 "매일 새벽기도 나갔다, 고생했다, 살아와서 기쁘다"며 흐느꼈다. 귀환자 중에서 건강이 가장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던 유경식씨는 비교적 건강한 목소리로 "잘 지냈다"고 밝혔다. 이어 "배형규 목사, 심성민씨를 그렇게 무참하게 (살해)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유씨는 "풀려나기 5일 전 쯤 외교부 직원과 통화해 며칠있으면 풀려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좀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30여분간의 환영식이 끝나고 귀환자들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환영식장을 떠났고, 가족들이 남아 기자들에게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하다" ▲ 한 귀환자와 그 가족이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귀환자 유정하(39)씨의 어머니 곽옥강(67)씨는 "국민 여러분,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곽씨는 "과연 조국을 밟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마음으로 43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딸의) 첫 마디가 '너무 보고 싶었다,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씨는 또한 "(딸이) 너무나도 달라졌다, 심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고, 외부적으로 많이 야위웠다"며 "말을 못하고 눈물 흘리고 위로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19명이 무사히 돌아와서 한쪽으로 기쁘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기쁘지 않다"고 밝혔다. 귀환자 제창희(38)씨의 어머니 이채복(69)씨 역시 "국민 여러분 너무나 감사하다, 고통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애가 산속에서 20일을 지냈다고 한다"며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말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환자 김윤영(35)씨의 남편 유행식(36)씨는 "오늘 만나보니까 살아왔구나 싶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씨는 "아내가 '아이들 생각하며 잘 참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희생당한 두 분 가정에 위로를 해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그 가족들과 함께 섬기면서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명화(29), 서경석(27) 남매의 아버지 서정배(57)씨는 "잃었던 두 자식을 돌려 받았다, 안았더니 실감이 났다"며 기쁨을 전했다. 피랍자 가족모임 대표인 차성민(30)씨는 "귀환자 중 심각하게 아픈 사람은 없다"며 "정신적으로 회복되는 10일쯤 귀환자들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입원기간은 2, 3주 정도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차씨는 "곧(8일) 배 목사의 영결식을 한다"며 "귀환자들도 참석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 주 월요일부터 가족들은 외교부, 언론사, 각국 대사관에 감사의 뜻을 전하러 인사를 다닐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귀환자들은 안양샘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차승균 안양샘병원장은 "전인치유병동에서 몸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치료받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건강검진의 경우 일반검사 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풍토병에 대한 감염검사, 개인적 질병이 있는 사람은 따로 검사를 받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 재회 귀환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이영경(22)씨는 얼굴을 어머니 김은주(51)씨에게 파묻고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 7년 만에 언론에 모습 드러낸 민사고 설립자 최명재
  • [조선일보 제공] “파스퇴르 우유는 망해서 팔았고, 내게 남은 것은 민족사관고등학교밖에 없소.”말은 입속에서 웅얼거렸다. 나는 의자를 끌어당겨 그에게 바싹 다가갔다. 그의 말을 잡아내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내게는 민족사관학교만 남았지요”라는 이 짧은 말을 마칠 때쯤 벌써 숨이 찬 것 같았다. 최명재(崔明在) 전 파스퇴르유업 회장이 7년 만에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아파트. 인터뷰를 위해 한복으로 애써 단장한 이 팔순 노인은 한때 세상에 끊임없이 싸움을 걸어 시끄럽게 만들었던 인물이다. ‘돈키호테’ ‘고집쟁이’ ‘정신병자’ 등 그를 향해 숱한 야유와 비방이 잇따르기도 했다. 그는 싸움을 잘했지만, 그 파스퇴르유업은 벌써 2004년 한국야쿠르트로 넘어갔다. 그런 그에게서 마지막으로 남은 직함은 ‘민족사관고등학교’ 이사장뿐이다. 이제 그는 실내에서 정물(靜物)처럼 칩거 중이다. 그는 2000년 7월 제주도 호텔의 한 사우나에서 욕탕으로 급하게 뛰어들다 화상(火傷)을 입었다. 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어쩌면 그 직선적인 성격의 일면을 보여준 것인지 모른다. 그 뒤로 그는 언론에 모습을 나타낸 적이 없었다. 의료진은 전신 85%가 2~3도 화상을 입은 그의 회생(回生)이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한다. 세 차례의 피부이식 수술과 재활치료가 계속됐고, 요즘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세상에 대해 그렇게 할 말이 많았고 말하기를 좋아했고 달변이었던 이 노인은 사고 뒤로 일절 언론을 피했다. 인터뷰 신청이 끊이질 않았으나 그는 결코 응하지 않았다. 찾아오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으나 그는 만나기를 원하지 않았다. 화상 뒤의 신체적 변화로 인해 그는 자신이 품어온 생각을 더 이상 이전처럼 말로 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7년 만에 처음 이뤄진 이번 인터뷰를 수락하면서도, 가족은 “비록 대면은 하겠지만 많은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과거에 그를 인터뷰했던 기사를 보니, 그에게 ‘천하에 독한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달아놓았다. 독한 사람이라면, 최(崔)씨 성에다 틀림없이 키가 작고 단단할 것이라고 그의 아파트로 가면서 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180㎝의 기골이 장대한 노인이 느릿느릿 로봇 같은 걸음으로 안방에서 거실로 나왔다. 네모진 얼굴 속에는 아이의 표정이 숨어있었다. 악수했을 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그 얼굴에는 홍조(紅潮)가 번졌다. 오래 떨어져 있었던 언론과의 만남에서 오는 어떤 흥분 같은 것이었다. 부축을 받고서야 소파에 앉았다. 그가 앉기 위해 소파에는 등받이, 발밑에는 받침대를 받쳤다. 그는 꼿꼿하게 허리를 세웠다. ―하루 일상을 어떻게 보내나요?“몸은 괜찮아요.” 그는 웃음을 지었다. 보청기를 끼고 있는 그는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했던 것 같았다. 나는 의자를 앞으로 당겼고 목소리도 높였다. “집안에서 지내요. 한 달에 한번 병원에 갈 때를 빼면, 내 방에서 종일 TV를 봐요. 외국영화만 봐요. 외국영화에는 자막(字幕)이 있으니, 자막으로 내용을 읽어요. 귀가 안 좋아 한국 드라마는 (보청기가 울리기 때문에) 안 봐요. 아침에 일어나 뉴스는 봅니다만. 그리고는 쭉 외국영화만 봐요.”―그렇게 저돌적으로 기업 활동을 했던 분이 집안에만 쭉 계시니 답답하지 않으세요?“집안이 아니라도, 어차피 어디에 있어도, 걸음걸이가 잘 안 되니까요.”곱게 차려입은 한복의 바깥으로 드러난 손목과 발목에는 연분홍 화상 자국이 보였다. 그는 똑바로 걷는 것은 얼마간 가능하나, 옆이나 뒤로 걷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민사고에는 안 갑니까?“두 달에 한 번쯤 가요. 학교에 상주하지는 못해요. 새로 선생님이 들어오거나 일이 있을 때면 가요. 내 관심은 늘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지요. 하지만 선생님을 한명 한명 만나지는 않아요. 교사들을 지도하는 부교장을 만나고, 행정실장과 교장님께 이야기를 들어요. 나는 어떻게 이끌고 가라는 방향만 말해요.”배석한 가족이 “회장님 방에는 민사고 교사 명단과 정년 날짜가 적힌 표까지 있다. 집안에 계시지만 학교를 환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이는 행정실장을 맡고 있는 그의 장남이다. 하지만 민사고의 ‘브랜드’는 아직 팔순 노인인 그에게 있다. 장남은 토요일마다 서울 집에 들러 그에게 학교 상황을 보고한다.▲ "민사고가 귀족학교라고요?대부분 중산층 자녀예요 그들은 자녀교육 위해 전국을 찾아다니지요 자기 인생을 자녀 교육에 바쳐요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귀족인가요?" 그가 자신의 분신인 학교를 자신의 핏줄인 장남에게 맡긴 것은 어쩜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는 파스퇴르 유업을 할 때,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기도 했고 때로는 육사출신 장교를 대거 영입하는 인사 실험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들에게 학교를 맡긴 이유를 묻자, “아들은 참을 줄을 압니다”라고 했다. “어려울 때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참을 줄 알아야 하지요. 그 애도 학교를 맡으면서 자기 살림을 학교 운영비로 집어넣었다고 해요. 금방 이익을 안 나는 일에 그렇게 하기는 어려워요. 그렇게 자기 것을 던질 줄 모르는 사람은 월급쟁이는 돼도 사업가는 못돼요. 이런 교육 사업은 못해요.”―몸이 불편해 학교까지 가는 데 힘이 드시죠? “뭐, 차를 타고 가니까요. 콜택시를 특별히 불러서 가요. 내가 타던 자가용은 팔고 운전사도 내보냈어요. 불필요한 경비를 줄여야죠. 몸이 이래서 차를 쓸 일이 없어요. 내가 그렇게 외출할 일도 없고. 간병인도 더 이상 쓰지 않아요(가족 한 명이 함께 살면서 돌보고 있음). 학교에 도착하면 나를 위해 휠체어를 끌고 나와요.”―처음 민족사관학교를 세울 때, ‘미친 짓’이라는 소리도 들었지요.“처음에는 사람들이 이해를 못 했죠. 우유 팔아서 돈 좀 벌게 되니 뭐 다른 일이 없을까, 기왕이면 ‘한번 세상에 나와 짧은 평생 살다 가는데 가장 보람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했지요. 내가 영국의 이튼스쿨을 방문해보고(1970년대), 교육 투자가 가장 많이 남는다, 제대로 된 지도자를 키우면 모든 게 남는 장사라는 걸 알았지요. 장사꾼이 돈을 벌면 소득이 가장 많이 나는 곳에 투자를 해야지요. 민사고를 설립할 때, 누가 뭐라도 나는 자신이 있었죠. 한해 한해 졸업생들이 훌륭하게 배출되니, 세상에서 우리 민사고를 보는 눈이 달라졌지요. 갈수록 더 뛰어난 학생들이 들어와요.”그가 정부 지원을 받지 않아 정부의 간섭도 거부하는 ‘자립형’ 사립학교 민족사관학교를 세운 것은 1996년이었다. 당시 파스퇴르유업 전체 자산이 370억원. 이중 20%인 70억원을 재단에 출연했다. 소목장으로 쓰던 토지 70만평과 서울에 있는 시가 40억 원의 부동산이었다. 매년 운영비로는 우유 팔아 번 돈에서 30억~50억원을 내놓았다. 파스퇴르유업과 학교의 운명이 같이 묶여있었던 셈이다. 처음에는 전원 장학금을 주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 30명으로 시작했다. 교사의 수는 27명이었다. 그는 자신의 돈으로 학생들을 공부시키고 자신이 생각하는 학교를 운영해보겠다는 배짱이었다. “두고 보라. 우리 학교 출신들이 훌륭한 대학에 들어가고, 인격적으로도 뛰어나는 사실이 확인될 때 이와 같은 학교가 우후죽순으로 세워질 것이다. 파스퇴르유업이 할 수 있는 일이면 똑같은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우리나라에 5000개는 된다. 그 중에서 100분의 1만 동참하더라도 나라 안에 50개의 새로운 학교가 세워지지 않을까”라고. 애초 그의 구상은 남자고등학교는 ‘민족사관고등학교’, 여자고등학교는 ‘사임당여자고등학교’를 짓는 것이었다. 그런 뒤 대학까지 만들 계획이었다. 당시 그는 작가 이청(李淸)씨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좀 선동적인 얘기로 들리겠지만, 사학(私學)이라는 것은 재단에서 학교의 운영비를 대는 것인데 거꾸로 학생들로부터 거둔 돈으로 재단을 살찌우고, 재단은 그 돈으로 다른 사업을 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거꾸로 된 나라가 어디 있어요. 그러니 학문은 상품화되고, 학문이 상품이니까 수요자인 학생은 싸게 사려고 하고 공급자인 재단은 비싸게 팔려고 할 것이니 싸다 비싸다 시비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이게 우리나라의 사학이고, 많은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입니다. 어쩔 수 없기는 뭐가 어쩔 수 없어요.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고쳐야지요. 이것이 우리나라 사학의 일반적인 형태라면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사학은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 될 겁니다.”세간에는 “그런 학교는 지구상에 없다”고 모두 비웃었고, 그 실패를 예견했다. 실패는 다른 쪽에서 왔다. 설립 이듬해 IMF가 터졌고, 민사고를 재정적으로 지원해온 파스퇴르가 1998년 부도났다. 그는 ‘부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신문 광고까지 내면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뒤 세월이 흐르면서 학생 정원도 450명으로 늘어났고, 이제 학생 등록금이 학교 운영의 70%를 차지하게 됐다. 그럼에도 민사고는 ‘하늘의 별’처럼, 학부모들과 중학생들이라면 한번쯤 선망하는 목표가 됐다. 그는 비록 실패한 기업인이 됐지만, 그의 학교실험은 결국 성공한 것이 아닌가. ―요즘 민사고에 대해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나요?“모두 잘해요. 다만 영재교육을 더 강화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영재교육을 더 잘 시킬 수 있는 선생님을 모셔올까 해요.”―민사고는 현 정권의 고교평준화 정책과는 반대로 갔던 셈입니다. 교육에서의 평준화는 잘못된 것일까요? “우리 학교는 교육평준화 정책에는 안 들어갑니다. 교육을 받는 기회의 균등과 교육의 평준화는 다른 거지요. 그러나 나는 정책이니 그런 걸 몰라요. 우리 사회에서 이런 학교가 필요하다고 난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부 돈을 전혀 받지 않고 자립적으로 해보려고 한 거죠.”그의 표정에는 뭔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러나 그 말은 힘에 부쳐 바깥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는 민사고를 설립한 직후, “소수의 영재만 집중 발굴하는 방식은 학생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과외 열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세상의 공격에 맞서 이런 심경을 밝힌 적이 있다.“정신적 능력이 각기 다른 학생들이 각자의 능력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인정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때 수백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창조적 소수가 탄생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수백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인재가 탄생될 때 우리 민족이 부강해질 수 있다.”―학부모 입장에서 묻는데, 민사고를 ‘귀족학교’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정말 귀족학교가 맞나요?“그 말을 들었어요. 관심 없어요. 실없는 사람들의 말장난인데 무슨 대꾸를 해요.”―그래도 정말 그런가 보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우리 학교에는 큰 부잣집 아이는 별로 없어요. 대부분 중산층이에요. 이분들은 좋은 학교와 좋은 교육 환경을 찾고, 자기 인생을 자녀 교육에 바쳐요.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귀족인가요?’―민사고는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코스라고 하지요. 학부모들이 자녀를 민사고에 집어넣고 싶어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래서 민사고가 고급화된 입시 전문기관으로 변질됐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는 당초 설립 취지와 맞나요?“우리 학교는 시험 교과목만 가르치지 않아요. 우리 학교의 목표는 서울대가 아니죠. 서울대는 둘째 셋째죠. 세계로 나아가 외국 유명대학이 목표죠. 지금 잘 해내고 있어요. 똑똑하게 태어난 영재들은 그만큼 조국에 대한 사명을 가져야 해요. 우리 졸업생들은 이 나라를 짊어지고 나가야지요.”―그런 기대대로 될 것 같습니까.“저는 믿고 있어요. 우리 학교 졸업생들이 노벨상을 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우리 학교를 만들 때 나는 노벨상 좌대(座臺)를 15개나 만들어놨어요. 우리 학생들이 그걸…”그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금방 눈 주위가 젖어들 것 같았다. 배석한 가족이 “학생들 생각만 하면 마음이 그런가 봐요. 이제 정말 그만 하시죠”라고 가로막았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고 싶어 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봤어요. 그런데 마음먹은 대로 말씀이 안 되니, 너무 힘들어하시는 것 같네요”라면서. 인터뷰도 사람의 ‘때(時)’가 있는 것이다.나중에 작별 인사를 위해 그의 방문을 여니, 노인은 인터뷰용 한복을 벌써 벗고서 시원한 러닝셔츠 차림으로 안락의자에 앉아 리모컨을 든 채 외국영화를 보고 있었다. 내 쪽을 향해 아이처럼 웃었다.
  • (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억만장자 차용규 수수께끼
  •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차용규 - 신화의 베일` 이라는 성공 스토리 책자의 주인공 차용규. 재벌회장도 울고 갈 억만장자 원자재 기업인 부자 차용규는 왜 나타나지 않을까? 차용규를 둘러싼 본인 개인의 문제 뿐 만 아니라 삼성물산 나아가 삼성그룹 전체 운명과 그와의 연관성에 대한 풀리지 않는 많은 수수께끼 때문인가? 국정감사장에서까지 문제로 제기된 대한광업진흥공사의 삼성물산을 통한 카작무스 등 해외 원자재, 자원개발 투자 성공과 좌절 등 국가의 자원개발 투자에 그가 해명해야 할 몇가지 의문 때문인가?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한 소위 음모론 때문인가? 삼성과 영국계 자본을 비롯한 앵글로 섹슨계 자본의 대결과 이 과정에서의 차용규의 역할 등은 단순히 흥미 차원을 넘어 자본의 투명성을 위해 그 음모론의 배후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인가? 사실 영국계자본이 삼성물산 지분을 사들이고 물산의 전자 지분 매각을 종용하고, 삼성물산이 카작무스 지분을 매각하고 이후 영국계 자본이 삼성지분 매각후 철수 하는 등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건들이 모두 발생한 2004년은 주목할 만하다. 2004년 음모론의 핵심은 흥미있는 사건에 집중된다. 카작무스 이사회가 차용규 사장을 위해 특별히 황제주를 발행한 사건. 회사는 차용규 소유의 페리 파트너스 (Perry Partners S.A.) 에게 1 파운드 액면가의 황제주 1주를 발행하였다. 페리 파트너스가 시에스에프비(CSFB, Credit Suisse First Boston) 영국 런던 지점 (London Branch) 에게 진 빚을 변제하기 위해 재용자를 받는데 시에스에프비 (CSFB) 가 조건으로 요청한 황제주였다. 이 황제주는 시에스에프비(CSFB)가 소유하고,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사항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주식이었다. 권리는 카작무스 주식이 런던증시에 상장됨과 동시에 소멸되며 2005년 11월 17일 황금주는 상환된다고 명시되었다. 왜 카작무스는 차용규 개인을 위해 회사 운명에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제주를 발행해 주었을까? 이 부분이 풀려야 소위 음모론이 명확히 실체를 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차용규의 돈이 다른 사람의 차명계좌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위 음모론이 해명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소문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차용규 주변을 맴돌 것이다. 차용규는 이 부분이 부담스러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차용규는 일체의 언론접촉을 꺼리고 있다. 실종, 마피아 납치 등 별별 이야기가 다 나온다. 심지어 국가 안보업무에 눈코를 틀세 없이 바쁜 국가정보원이 나서 차용규 소재 파악에 나섰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차용규가 클 수 있었던 것도 삼성물산이라는 대한민국 기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차용규, 삼성물산이 카작무스를 위탁경영하고 인수할 수 있었던 것도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거액의 광업진흥공사 해외 자원개발 투자 자금을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무리 자본과 노동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글로벌 세상이라고 해도 자본에도 국경이 있고 기업인에게도 조국이 있다. 결국 자본을 보호하고 기업인을 보호하는 것은 실체적 국가이지 가상의 지구촌은 아니다. 차용규 본인도 2006년 9월 카작무스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고국 한국으로 돌아가 자유로운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고 했다. 그의 앞으로의 행동을 주시한다. (`한국 10대 부자 차용규 - 신화의 베일` 저자 이동엽)
2007.08.30 I 이동엽 기자
오페라 평론가가 뽑은 ''잊지 못할 페스티벌 6''
  • 오페라 평론가가 뽑은 ''잊지 못할 페스티벌 6''
  • [조선일보 제공] 한해 동안 유럽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만 100개가 넘는다는데, 어디를 가야 소리와 악기의 진정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오페라 순례기’를 쓴 오페라 평론가 박종호씨가 직접 찾았던 페스티벌 중 6개를 추려 소개한다. ::: 브레겐츠 페스티벌(오스트리아·7~8월) 여름 밤 별이 내리는 산 속 호수에서 오페라를 본다는, ‘꿈 속의 한 장면’이 매년 여름 브레겐츠에서 펼쳐진다. 호수 위에 떠있는 거대한 무대를 바라보도록 큰 계단식 좌석을 설치하고 여기에 오페라 공연을 올린다. 2년마다 새 오페라를 선보이는데, 상상력과 연출력이 눈과 귀와 마음을 모두 즐겁게 한다. 1999년에는 주세페 베르디 오페라 ‘가면 무도회’를 위해 거대한 해골이 설치됐고, 2001년 여름에는 파리의 한 카페를 연상케 하는 식탁과 의자 위에서 지아코모 푸치니 ‘라 보엠’이 펼쳐졌다. 2007~2008년 푸치니의 ‘토스카’를 위한 무대에는 거대한 푸른 눈동자가 관객들을 향하도록 설치돼 있다. ::: 바이로이트 페스티벌(독일·7~8월) 리하르트 바그너가 오페라 공연을 위해 직접 세운 ‘축제 극장’이 있는 독일의 조용한 시골 마을이 여름이면 페스티벌로 들썩인다. 오후 4시에 공연을 시작해, 막 사이에 한 시간씩 휴식을 가져가며 느릿느릿 진행되는 바그너의 오페라는 밤 11시가 돼서 끝난다. ‘음악 앞에 만민은 평등하다’고 믿었던 바그너는 극장의 모든 의자를 딱딱한 나무로 만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긴(17시간)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바그너)’는 하루 건너 한 회씩 8일에 걸쳐 상연된다. 오케스트라가 무대 아래 깊이 들어가 있어 몇 번의 반사를 거친 후 관객에게 소리가 전달되는데, 체로 거른 듯한 부드러운 음향은 ‘바이로이트 사운드’라 불린다. ::: 베로나 페스티벌(이탈리아·6~9월) 로마 시대의 유적인 원형 야외 경기장 ‘아레나’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지정석 외에도 서서 보는 자유석이 마련돼 있다. 도시락을 싸와서 낮부터 자리를 맡고 기다리는 이들의 모습에서 음악에의 열정이 배어 나온다. 보통 5편의 오페라가 매일 번갈아가며 올라가서, 스케줄만 잘 짜면 한 번 머물 때 너덧 편의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오페라가 시작되면 거대한 경기장에 모인 2만여 명의 관객이 일제히 사랑에 빠진 듯한 눈빛을 하고 무대를 바라본다. 공연이 끝나는 새벽 한두 시. 카페에 앉아 독일 맥주나 이탈리아 와인으로 목을 축이며 오페라 이야기에 밤을 지새다 보면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친구가 된다. ::: 루체른 페스티벌(스위스·8~9월) 수십 개의 극장과 전시장이 위치한 최첨단 공연장 ‘루체른 문화회의 센터(KKL)’가 아름다운 피어발트슈테터 호수와 어우러진다. 노장(老壯)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이끄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유럽의 프로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비교되는 초호화 단원을 자랑한다. 베를린 필하모니, 이스라엘 필하모니,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매년 산속 작은 도시에 모여 음악의 선물 상자를 풀어놓는다. :::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프랑스·6~7월) ‘프로방스의 중심’이라는 뜻을 지닌 프랑스 엑상프로방스는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휴양 도시다. 축제 기간 중에는 시내의 모든 궁전과 박물관이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오페라가 선보이는 아르슈베세 궁의 무대와 객석은 하늘이 보이는 마당 한가운데 설치돼 있고 의자는 통나무로 만들어져 운치를 더한다. 거리 곳곳의 아마추어 악사들과 노천 시장에 즐비한 프로방스의 꽃과 과일, 보석같이 예쁜 분수들이 페스티벌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 프라하의 봄 페스티벌(체코·5~6월) 독일로부터 체코가 독립한 1946년부터 계속된 음악제다. 구소련이 무너진 1990년, 서방서 망명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지휘자 라파엘 쿠벨리크가 눈물을 쏟으며 ‘나의 조국’을 연주한 것으로 유명하다.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안토닌 드보르작 등 체코 출신 작곡가들의 오페라가 주를 이룬다. 오베츠니 돔, 국립극장, 국립오페라하우스 등 화려하게 장식된 극장들이 페스티벌을 더욱 즐겁게 한다. &nbsp;&nbsp;&nbsp;&nbsp;&nbsp;▶ 관련기사 ◀☞오페라 보러갈 땐 드레스를 입는다?☞‘음악’이라는 지도 하나 들고 떠나다(VOD)
(갈등경영)(57)정상회담의 성공과 실패
  • (갈등경영)(57)정상회담의 성공과 실패
  • [이데일리] 역사는 정상회담이 모든 미제사항을 해결하는 주술(呪術)이 아니라는 수많은 사례를 보여 준다. 1987년 레이건과 고르바초프간 정상회담은 냉전을 종료시키는 정상회담이었다. 그러나 2002년 7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주선한 이스라엘 바락 수상과 팔레스타인 아라파트 수반과의 정상회담은 중동평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nbsp;오히려 불신만 심화시켰다. 이는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결국 정상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양 정상이 난제를 해결하려는 사전 노력이 필수적이다. 참여정부 최후의 정책은 2차 정상회담으로 종결될 것 같다. 권력의 최고지도자만이 추진할 수 있는 고도의 통치행위인 정상회담은 한여름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최고 권력자가 자신의 임기 중에 정상회담을 실기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당연지사다. 전임자는 정상회담으로 노벨상도 받았으니 노무현 대통령 역시 임기 말 치적으로 놓치기 싫을 것이다. 노 정권의 잔여 임기 동안 이만한 메가톤급 정책 소재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2차 정상회담은 학습효과로 인해 1차와 같은 '북한'이나 '김정일' 신드롬은 없겠지만 그래도 남북관계 및 국내 정치에 미치는 효과는 대형재료임에 틀림없다. 이제는 1차와 달리 정상회담이 분단의 모든 문제를 푸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경험이 축적된 만큼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정상회담이 난관을 해결하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라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경험한 바 있다. 우선 북한의 입장부터 분석하자. 북한 입장이 중요한 것은 남한의 계속된 제의를 북한이 7월말 수용하여 물밑접촉을 주도하였고 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북한이 왜 이 시점에 입장을 수정했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회담의 의제와 성과를 예상하는 데 중요하다. 북측이 발표한 정상회담 합의문은 "북남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시켜 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나가는 것"이라고 이번 회담의 의의를 정리했다. 북측의 전용 코드인 ‘우리민족끼리“라는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북한이 정상회담에 전격 합의한 배경엔 2·13합의와 그 이행을 통해 최근 호전되고 있는 북·미관계가 큰 고려 요소였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참여정부 초기부터 계속돼온 남북정상회담 제의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여 온 북한이 적극적인 호응으로 태도를 바꾼 데는 남측의 경제적·정치적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nbsp;경제난을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적인 사회간접자본(SOC) 지원이 불가피하고 이를 담당할 자본은 한국경제 이외에는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nbsp;이미 2000년 3월 베를린 정상회담에서 항만,철도,전력 등 사회간접 인프라 개발지원을 약속한 바가 있기 때문에 북한의 기대는 적지 않을 것이다. &nbsp;정치적 지원은 6자회담의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한국의 지지와 연계되어 있다. 평양으로서는 한·미·일 공조를 이탈해 서울이 자신들과 코드를 맞추는 것이 워싱턴을 압박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판단하였다. 다음으로는 북한의 반한나라당 입장이다. 북한은 올해 공동사설에서 "남조선의 각계각층 인민들은 반보수 대연합을 실현해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친미보수 세력을 매장해 버리기 위한 투쟁을 더욱 힘있게 벌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nbsp;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정상회담을 결심한 것은 상대적으로 진보성을 갖고 민족문제에 관심이 큰 현 정권 지도부를 지원함으로써 지지율 10% 미만의 여권후보를 밀어주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정부의 정상회담 정략적 이용은 논란은 대선시기와 맞물려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월을 넘기지 않으려는 남북 양측의 의지는 8월이 한국의 민족주의(nationalism)가 최고조에 달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시베리아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면 정서적으로 남북관계는 동면상태로 전환되는 습관이 있다. 오히려 대선정국에서 먹기 살기 힘든 세상에 웬 정상회담이냐는 역풍이 불기도 한다. 다음은 의제 분석이 중요하다. 청와대는 개성 예비접촉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신빙성은 없는 것 같다. 사전에 의제 합의가 없는 정상회담은 상상하기 어렵다. 논의되어야 할 의제(Do list)와 논의되지 말아야 할 의제(Do not list)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전자는 2·13합의에 따른 비핵화, 납북자 및 국군포로 송환, 이산가족 상봉, 대북지원 방식 등이다. 특히 비핵화가 중심화두가 되어야 한다. 정상회담 여론조사 결과 정상회담 자체에 대한 찬성은 70%를 상회하지만 정상회담이 비핵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는 높지 않았다. &nbsp;북한측 주장대로 핵문제는 조미(朝美)간의 사안이라는 인식이 확고한데 비핵화가 정상회담에서 과연 제대로 논의되겠는가라는 회의가 적지 않다. 오히려 비핵화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평화선언’ ‘평화체제’ 등 수사적 차원에서 평화에 도취될 가능성도 크다. 반면 후자는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서해북방한계선(NLL) 재조정 등 북한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3대 '근본문제'들이다. 어느 일방이 선호하는 주제만을 논의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동의와 지지를 받지 못하는 주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정부에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 &nbsp;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의 냉정한 판단에 달려 있다. '묻지마 정상회담'은 더 이상 호재가 아니다. 두 번째 하는 회담인 만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국내 정치에 정략적인 이용을 자제한다면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차 회담으로 정상회담의 정례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어느 한 정부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 &nbsp;차기정부가 많은 재정적 부담을 지는 합의는 유보되어야 한다. 비핵화에 작은 초석이라도 놓는다면 ‘성공한 회담’으로 기록될 것이다. 반면 반대의 경우가 현실화될 경우 대선을 앞두고 무리하게 기획된 ‘실패한 회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 무더운 한여름 밤 쏟아지는 충격적인 남북관계 뉴스에 국민들이 잠을 설치지 않도록 정부의 세심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nbsp;남성욱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nbsp; &nbsp; -現 고려대 북한학 연구소 소장-現 (사)남북경제연구소 소장-現 한국북방학회 회장-前 북한연구학회 연구이사-前 KBS 북한문제 객원해설위원-前 국가정보대학원 교수-卒 미국 Missouri주립대 응용경제학 박사
2007.08.21 I KDI school 기자
  • (프리즘)이명박보다 박근혜를 더 주목하는 이유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20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주인공은 단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다.그는 1년2개월간의 경선 레이스 끝에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라는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50%를 웃도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날 승리로 17대 대통령직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셈이다. 하지만 이날 한나라당은 이 후보보다 박근혜 후보를 더 주목하고 더 높이 평가했다. 박 후보는 투표 결과가 공개된 직후 두말 없이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며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이 후보와 박 후보의 표차는 불과 2452표. 전체 유효투표수의 1.5%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당원, 대의원, 일반 국민들의 직접 선거에서는 이 후보보다 432표나 앞섰으면서도 다소 불확실하다는 여론조사에서 지는 바람에 패배해 아쉬움이 컸다. 경선 결과가 당내외에 알려졌을 당시만 해도 박 후보측이 결과에 불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경선 불복'까지는 안 가도 최소한 '재검표'는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 후보측 모 의원도 경선 발표 직후 "당원, 대의원, 일반인 직접 선거에서는 이겼는데 여론 조사에서 져서 참 승복하기 힘들다"며 "곧 대책회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측 일부 지지자들은 전당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선 불복"을 외치며 한때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선거 참모들과 의논도 하지 않고 곧바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결정했다. 체육관 내에서는 박 후보, 이 후보 지지자를 가릴 것 없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이런 행동은 박 후보의 그간 성격과 성품을 감안하면 충분히 예고된 일이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날 전당대회 시작 전 박 후보의 경선&nbsp;불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절대 없다"며 "박 후보의 약속어음은 현찰보다 가치가 높다"고 비유했다. 여러차례 경선 결과 승복을&nbsp;약속한 이상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제로라는 것. '정치인' 박 후보의 이런 모습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대조된다. 박 전 대통령은 조국을 근대화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받으면서도 당초 약속과 달리 대통령직을 장기 집권해 권력을 부패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런 박 후보의 성격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평가. 실제 박 후보를 만나보거나 그의 자서전을 꼼꼼히 읽어보면 그가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를 더 본받으려 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 박 후보는 지난 7월 펴낸 자서전에서 "어머니가 나의 우상이었다"면서 "남에게는 사려 깊고 부드러웠지만 자신에게만큼은 엄격했다"고 평했다.▶ 관련기사 ◀☞(이모저모)이명박 "박근혜 미소에 마음 풀려"☞(전문)이명박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한나라 이어 범여권도 대선레이스 본격화
2007.08.20 I 좌동욱 기자
  • 남북정상회담 첫 준비접촉 최대쟁점은 의전·경호
  • [노컷뉴스 제공] 14일 개성에서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의 최대 쟁점은 의전과 경호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남측 통일부 이관세 차관과 북측 통일전선부 최승철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정상회담 준비접촉 대표단은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오전 10시경부터 첫 접촉에 들어갈 예정이다.첫 준비접촉에서는 오는 28일 방북하는 우리측 대표단의 규모와 왕래경로, 체류일정, 선발대 파견 등과 관련한 실무절차가 논의된다.또, 준비접촉외에 통신과 보도, 의전, 경호 등 실무분야별 접촉도 함께 열린다.정상회담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길을 닦는' 역할인 준비접촉에서는 무엇보다 의전과 경호문제가 최대의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내일(14일) 접촉에서 우리측은 대표단 왕래 경로와 관련해선 경의선 철도 등을 포함한 육로를 제안할 방침이지만, 북측이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와 철로 유실 등의 이유를 들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할 경우 굳이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또 대표단 규모 역시 우리측은 각계인사를 가능한 많이 참가시킨다는 의미에서 공식수행단이 130명이었던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보다 늘리는 방안을 제안하겠지만, 북측이 1차 때를 기준으로 하자고 주장할 경우 무리하게 우리측 입장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의전과 경호, 선발대 파견 시점 등과 관련해서는 경우에 따라 양측간 첨예한 논쟁도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무엇보다 대통령의 안전과 위상 등이 걸려있는 사안인 만큼 우리측은 선발대 파견의 경우 적어도 정상회담 1주일 전에는 평양에 들어가 현장 답사를 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충분한 시간과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북측이 보장해 줄 것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이와함께, 북측에서의 참관지 결정 등 체류일정을 놓고도 양측이 논란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참관지 결정과 관련해서는 일단 북측이 참관 대상 후보를 우리측에 제시한 뒤 양측이 협의를 하게된다.이때, 만약 북측이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참관 등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장소를 들고 나올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북측은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때 금수산기념궁전 참관을 주장해 준비접촉에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하지만, 이번에도 북측이 금수산 기념궁전 참관을 또 다시 들고 나올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는게 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예상이다.주목할 만한 것은 과연 북한이 현재 평양에서 공연 중인 '아리랑'참관을 요구할 지 여부와 요구해 올 경우 우리측이 과연 이를 받아 들일것인가하는 여부다.'아리랑'공연은 국내.외에 잘 알려져 있고, 정동영 전 장관도 방북때 참관을 한 적도 있는 만큼 우리측이 굳이 참관을 거부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분석도 있지만, '아리랑'공연이 갖는 상징성과 또, 공연 맨 마지막에 포함돼 있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지난 1차 정상회담 때는 평양 도착 첫째날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했고, 이어 이날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해 북한 어린이들의 공연을 관람한 바 있다. 한편, 준비접촉에서는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선 별 다른 논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의 특성상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결정해야 하는 사안에 대해 실무자급에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시 돼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다만, 이번에 다룰 정상회담 의제는 크게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세 가지가 될 전망이다.남북은 지난 8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한 정상회담 개최 합의서에서도 "남북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로 확대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靑 "남북 정상회담, 28일 평양 개최 합의" 발표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남북 정상회담이 오는 28일 평양에서 개최된다고 백종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이 8일 발표했다. 백 실장은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만복 국정원장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발표하고 `남북간 합의서`를 공개했다. 김만복 국정원장과 북측의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이 친필서명한 합의서에서 남북은 "노무현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오는 8월28일부터 30일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되어있다. 남북은 합의서에서 또 "남북 정상분들의 상봉은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과 우리 민족끼리 정신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에로 확대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앞으로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접촉을 조속한 시일안에 개성에서 갖기로 했다고 합의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개최 의의에 대해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가 실천단계로 이행되는 시기에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함으로써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남북정상이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함으로써,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가 확대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 합의에서는 `남북간 평화체제 선언`에 대한 구체적 합의는 아직 협의되지 않았다고 정부는 밝혔다. 이 통일부 장관은 "앞으로 북측과 협의하고 상의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선언 등에 대한 얘기를 할 것"이라면서도 "(평화체제 선언이) 나온다고 지금 말하기엔 빠르다. 합의되면 적절한 시기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2차 남북정상회담이 서울이 아닌 평양으로 개최지가 결정된데 대해 김 국정원장은 "우리측은 남북정상회담을 언제 어디서건 좋다고 하는 입장이었다"며 "북측이 노대통령을 잘 모시기 위해서는 평양이 품위있는 장소가 되겠다고 제의해, 대통령이 평양가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등 정치적 이유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백 안보실장은 "정상회담이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문제 도움되는 시기라면 언제든지 하겠다는 것이 입장으로 이번에 자연스럽게 결정이 된 것"이라며 "전혀 국내 정치와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정상회담 추진과정의 투명성에 대해 김 국정원장은 "정상회담 추진해 나가면서 공개 비공개 채널이 다 활용되었지만 내적으로는 아주 투명하게 진행됐다"며 "그부분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정신이 그대로 살려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합의에 따라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무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공포하고 국회에도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차 정상회담 지원체계를 위해, 범 정부 차원의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회`(위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준비기획단(단장 통일부장관), 사무처(처장 통일부장관)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주부터 남북간에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차관급)을 개시, 정상회담 체류일정, 대표단 규모, 의전 및 경호, 선발대 파견 등 절차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다음은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발표후 가진 기자회견 내용이다. -개최의의를 설명했는데 핵심 의제가 빠져있는 거 같다. 핵심의제는 무엇인지? 남북 정상회담 관련해 남북미중간 4자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종전선언이 있을 거라 관측&#46124;는데... 이번 정상회담에 의제?▲(이재정 통일부 장관) 남북정상회담서 논의될 의제는 구체적으로 준비접촉 통해 충분히 조율할 것이다.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제를 다룰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구체화 되는 대로 다시한번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자문단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지난 1차 정상회담후 서울 답방회담을 하기로 했는데, 그런데 2차가 또다시 평양인데... 이유는?▲(김만복 국정원장)그동안 발표도 있었지만 우리측은 남북정상회담 문을 열려놓고 있었다. 장소와 시기문제도 전적으로 공개적으로 언제 어디서건 좋다고 했고 북측이 평양을 제의하면서 노대통령을 잘 모시기 위해서는 평양이 품위있는 장소가 되겠다고 제의해서 대통령이 평양가겠다고 결심한 것이다.-회담의 시기가 중요하다고 말씀했는데 8월 28일부터 30일까지로 정해진 시기가 9월 초로 예정된 APEC과 연관성도 있는거 같다. 일정 합의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4강과 조율과정이라던지 어제 오늘 판문점에서 에너지부분 워킹.. 한반도 상황과 조율과 6자 프로세스와의 연속성은?▲(백종천 안보실장) 정부는 그동안 외교적인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주변의 4강과의 관계에서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인식의 공감대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과 6자회담과의 관계는 6자회담의 진전과 남북관계 진전을 선순환적으로 연결 발전시키는 것이 입장이었고 이번 정상회담도 선순환적 발전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결과이다.-7년만에 2차회담이 성사됐다. 정치권은 대통령 선거 4개월 남기고 있어 대선 정국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우리 정부와 북한과의 정치적 이해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에서 나오는데.▲(백종천 인보실장) 정부는 정상회담이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문제 도움되는 시기라면 언제든지 하겠다는 것이 입장이었다. 이번이 자연스럽게 결정이 된 것이다. 전혀 국내 정치와는 관련 없다.-1차에서는 후속 프로그램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출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그 과정에서 금전적 제공이 있는 등 정치적 뒷거래 의혹이 불거졌었는데...이번 정상회담은?▲(김만복 국정원장)남북간에는 여러가지 채널이 있다. 그중에 비공개 채널 또한 있다. 정상회담 추진해 나가면서 공개 비공개 채널이 다 활용되었지만 내적으로는 아주 투명하게 진행&#46124;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정신이 그대로 살려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 구체적 합의가 나오는지?▲(이재정 통일부장관)앞으로 북측과 협의하고 상의하는 과정에서 얘기할 것이다. 나온다 지금 말하기엔 빠르다. 합의되면 적절한 시기에 보고하겠다.
2007.08.08 I 문주용 기자
  • ''민주신당'' 창당…민주당 합류거부·열린우리당 대선주자 불참
  • [노컷뉴스 제공] 범여권 대통합신당을 표방하는 미래를 창조하는 대통합민주신당 창당대회가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대의원 등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고 있다.이날 창당대회는 합동응원과 축하메시지 상영, 통합의 불 채화, 승리의 불 점화식 등 식전 행사와 국민의례와 당헌채택, 당대표 선출 등의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민주신당은 창당선언문을 통해 선진국 도약을 위한 4대 비젼과 6대 목표를 토대로 국민과 함게 선진조국의 희망찬 미래를 열겠다고 선언했다.또 민주평화.개혁세력 통합을 출발점으로 남북평화통일의 초석외 될 대통합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민주신당창당대회에는 손학규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과 지지자들이 참석해 열띤 세대결을 벌였다.하지만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 열린우리당 대선주자들은 신당창당과정에서 나타난 열린우리당 배제 움직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창당대회에 출참했다.민주신당은 창당대회에 앞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공동창준위원장을 맡아 왔던 오충일 목사를 선출했다.한편 민주신당 합류를 거부한 통합민주당은 "민주당이 빠진 한 열 번 백번 간판을 달아보았자 '도로 열린당'에 불과하다"며 "정통성도 뿌리도 없는 대선용 임시정당이자 특정인을 후보로 만들기 위한 가설무대"라고 평가절하했다.
한고은 "댓글 보고 울었어요"
  • 한고은 "댓글 보고 울었어요"
  • ▲ 한고은(사진=KBS제공)[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저만 호흡하는 줄 알았더니...많은 사람들이 함께 호흡했던 작품이었더라고요." 배우에게 가장 큰 선물은 자신의 연기를 알아주는 사람들의 격려라고 한다.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경성스캔들'에서 호연을 보여준 한고은 역시 그런 마음의 선물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한고은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치러진 '경성스캔들'(극본 진수완, 연출 한준서) 종방연에서&nbsp;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nbsp;배우로서 느낀 보람을 흐뭇한 표정으로 소개했다.한고은은 "작품이 끝난 것을&nbsp;실감하지 못했을 만큼 '경성스캔들'에 푹 빠져 있었다"며 "끝나고 게시판에 올라온 댓글을 보고 그때서야 실감이 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이어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내려 가면서 어느 순간 눈물이 흘러 내렸다. 시청자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는지 몰랐는데 너무 감사하고 감동스러워서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한고은은 '경성스캔들'에서 차송주 역으로 이 드라마 팬들의 많은 사랑을 독차지했다. 표면상 최고급 요릿집의 유명 기생이지만 사실은 조국을 위해 기생으로 위장한 독립투사. 기생과 독립투사 역할을 동시에 소화해내며 차송주라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한고은은 이 드라마를 통해&nbsp;오랫동안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nbsp;"배우라는 이름을 얻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낸 한고은은 "비록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우리끼리는 시청률 신경 쓰지 않고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며 "처음부터 차송주라는 역할이 너무 좋았고 하면서 이 친구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성스캔들' 제작 관계자는 "한고은은 링거 투혼을 불사하며 작품에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알면 알수록 정이 가는 연기자"라며 한고은을 칭찬했다. 한고은은 "황송할 정도로 이 드라마를 통해 너무 많은 사랑을 얻었다"며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기사 미리보기 끝-->▶ 관련기사 ◀☞'경성스캔들' 두 자리수 시청률... 아쉬운 종영&nbsp;▶ 주요기사 ◀☞'커피프린스 1호점', 제작진의 걱정 털어낸 윤은혜의 '정성'☞[최은영의 패셔니스타]'커피프린스 1호점' 윤은혜...남자를 입다☞10년새 몸값 5배 상승...'생활형 엔터테이너' 김생민☞'완소남' 퓨전 사극서 격돌...주지훈 조현재 11월 '홍길동' 출연☞검찰 '병특비리' 천명훈 다음 주 소환 조사
2007.08.03 I 박미애 기자
'경성스캔들'  한고은..."날 배우로 인정한 시청자 글보며 울었다"
  • '경성스캔들' 한고은..."날 배우로 인정한 시청자 글보며 울었다"
  • ▲ 한고은(사진=KBS제공) [이데일리 박미애기자]"저만 호흡하는 줄 알았더니...많은 사람들이 함께 호흡했던 작품이었더라고요." 배우에게 가장 큰 선물은 자신의 연기를 알아주는 사람들의 격려라고 한다.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경성스캔들'에서 호연을 보여준 한고은 역시 그런 마음의 선물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한고은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치러진 '경성스캔들'(극본 진수완, 연출 한준서) 종방연에서&nbsp;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nbsp;배우로서 느낀 보람을 흐뭇한 표정으로 소개했다.한고은은 "작품이 끝난 것을&nbsp;실감하지 못했을 만큼 '경성스캔들'에 푹 빠져 있었다"며 "끝나고 게시판에 올라온 댓글을 보고 그때서야 실감이 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이어 "댓글을 하나하나 읽어내려 가면서 어느 순간 눈물이 흘러 내렸다. 시청자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는지 몰랐는데 너무 감사하고 감동스러워서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한고은은 '경성스캔들'에서 차송주 역으로 이 드라마 팬들의 많은 사랑을 독차지했다. 표면상 최고급 요릿집의 유명 기생이지만 사실은 조국을 위해 기생으로 위장한 독립투사. 기생과 독립투사 역할을 동시에 소화해내며 차송주라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한고은은 이 드라마를 통해&nbsp;오랫동안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nbsp;"배우라는 이름을 얻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낸 한고은은 "비록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우리끼리는 시청률 신경 쓰지 않고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며 "처음부터 차송주라는 역할이 너무 좋았고 하면서 이 친구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성스캔들' 제작 관계자는 "한고은은 링거 투혼을 불사하며 작품에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알면 알수록 정이 가는 연기자"라며 한고은을 칭찬했다. 한고은은 "황송할 정도로 이 드라마를 통해 너무 많은 사랑을 얻었다"며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경성스캔들' 두 자리수 시청률... 아쉬운 종영&nbsp;
2007.08.03 I 박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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