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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손정민 친구 측 고소 예고하자 '선처 요청' 쇄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가 실종되던 날,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 측이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유튜버와 누리꾼 수만 명을 고소하겠다고 예고한 뒤 500여 건의 ‘선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A씨 법률대리인 정병원 변호사(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7일 뉴시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변호사는 지난 4일 A씨와 가족, 주변인들에 대한 허위사실이 담긴 게시물과 댓글을 올린 유튜버, 블로거 등을 7일부터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다만 선처를 바라는 경우 해당 게시물과 댓글을 스스로 삭제한 뒤 법무법인으로 연락하면 된다고 알렸다.고 손정민 씨 친구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변호사가 지난 1일 자신이 SBS 기자와 친형제여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A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다. 정병원 대표 변호사는 이날 “유튜버 B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전기통신기본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이은수 변호사(오른쪽)가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에 주말 사이 법무법인 메일 주소와 정 변호사 개인, 법무법인 블로그 운영자, 법무법인 카카오톡 채널 등으로 선처 요청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정 변호사는 해당 매체를 통해 “제 개인 메일로도 ‘언제 어디 올렸는지 모르지만, 내가 오해하고 했다. 죄송하니 선처해달라’는 취지의 메일이 왔다”면서 “그런데 제 메일로 보낸 분은 개인 이름과 전화번호는 알려줬지만, 아이디 등은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아이디를 토대로 고소장을 접수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선처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정 변호사는 “익명성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는지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면서 “이런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앞서 원앤파트너스 측은 지난 3일 블로그를 통해 “지난 5월 31일 월요일 오후 세칭 ‘한강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며 “이후 3일 만에 의뢰인에 대한 구체적 위법행위를 담은 1500여 건의 자료가 접수됐다”고 알리기도 했다.한편 정 변호사는 이날 추측성 의혹을 무분별하게 제기한 유튜버들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대상은 유튜버 김웅 기자, 신의한수, 종이의TV다. 이들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손 씨의 타살 의혹과 그 가운데 A씨가 있는 듯한 뉘앙스의 내용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A씨 측의 고소 예고에 김웅 기자는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끝까지 해보겠다”고 밝혔고, 종이의TV도 영상을 통해 선처를 구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오히려 종이의TV는 지난 5일 ‘반진사’와 함께 손 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의 초동수사 미흡에 대한 규탄 및 추모 집회를 예고했다. 반진사는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란 단체다.반진사와 또 다른 단체인 ‘한강 의대생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한진사)’은 경찰과 A씨의 휴대전화를 주운 환경미화원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환경미화원이 A씨의 휴대전화를 의도적으로 숨긴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 "손정민 건 범죄정황 없다" 발표에도 끊이지 않는 가짜뉴스…고소전 치닫나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고(故) 손정민씨 사망 관련 경찰이 친구 A씨와 관련해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발표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온라인상에서는 손씨 사망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A씨 측이 가짜뉴스를 퍼뜨린 유튜버에 대한 첫 고소장을 제출한 가운데, 양쪽의 공방으로 대대적인 고소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 손 씨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범죄 정황’ 없다는데도…“서울청장 아들이 배후” 가짜뉴스 계속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7일 “현재까지 변사자 사망의 범죄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손씨 사망 관련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실종 당일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A씨의 의류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 손씨의 의류에 남아 있던 혈흔이 모두 본인 것으로 확인된 점 등을 들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서울경찰청은 당시 이례적으로 A4용지 24페이지짜리 수사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A씨 관련 허위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중간수사 발표 사흘 뒤인 지난달 30일에는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A씨가 부모와 통화한 실종 당일 오전 3시 37분 이후 휴대전화가 이동한 정황이 없다며 “범행 동기 관련 특이점이 없다”고 밝혔다.그간 손씨 실종 전후인 4월 25일 오전 3시 37분부터 A씨가 홀로 한강공원을 떠난 오전 4시 30분까지 50여분간의 사정이 담겨 있을 것이라 생각한 A씨 휴대전화가 사건 ‘스모킹건’으로 지목됐지만, 결국 휴대전화에서도 행적과 관련한 유의미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이제까지 경찰 수사내용을 종합했을 때 A씨와 관련해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타살설’을 주장하며 A씨와 가족들에 대한 무분별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게시글들이 유포되고 있다.유튜브에서는 “한강공원으로 들어가는 사람과 나오는 이가 서로 다른 사람”이라며 “서로 다른 이들이 조력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또 “실종 당일 손씨를 찾으러 간 A씨 가족이 현장에서 경찰 간부와 만났다”는 근거가 부족한 의혹도 다수 제기됐다.경찰 수뇌부에 의혹을 제기하는 유튜버들도 있다. 5월 27일 한 유튜브 계정에는 ‘김창룡 경찰청장, 국민들에게 긴급 발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손정민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청이 근거 없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내용이 김 청장의 발언이라며 올라왔다.중간수사 결과 발표 이후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새로운 의혹도 퍼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장하연 청장의 아들이 손씨, A씨와 같은 학교에 다닌다’, ‘장 청장의 아들이 사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와 있다.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변호사가 1일 자신이 SBS 기자와 친형제여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A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다. (사진=연합뉴스)◇고소전 번질까…“그알-변호사 뒷거래” 주장 유튜버 첫 피고소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났는데도 온라인 공간에서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의혹 중심에 있는 A씨 측에서 첫 법적 대응에 나섰다. A씨와 A씨 가족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1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한 유튜버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해당 유튜버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손씨 사건을 다룬 방송을 내보낸 뒤인 지난달 31일 자신의 채널에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A씨 측 변호사와 SBS 소속 기자가 친형제 사이로, 이번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이은수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영상내용이) 질이 좋지 않고 해당 유튜버가 수익을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판단해 처음으로 (법적) 대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 측은 향후 A씨와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과 신상을 유포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A씨 측은 관련 자료들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는 게시글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경찰도 가짜뉴스에 칼을 빼들었다. 서울경찰청은 2일 “장하연 청장 및 그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한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외에도 사건 관련 가짜뉴스에 대해 사실관계를 검토한 뒤 위법 여부를 검토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한편 A씨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쪽에서도 ‘손씨 부친에게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며 관련 자료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사건에 가담하거나 허위 진술을 한 관계인등을 고발하겠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 [사사건건]故손정민 의혹 '발본색원' 나섰지만…계속되는 의혹 '왜'
-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달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사건을 둘러싼 유가족·시민들과 수사기관 간 갈등이 점점 격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정민씨 사망에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이례적으로 현재까지 수사 진행상황을 전면 공개했는데요. 손씨 사망 관련 범죄 혐의점이 없으며 ‘익사’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의 중간 결론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못 믿겠다’는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아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할 조짐입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경찰,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 △경찰, 이용구 차관 택시기사 폭행 당시 유력인사 사실 인지 △배우 박시연 음주운전 벌금형 등입니다.◇“친구 A씨 범죄 혐의점 없어”…의혹 불식 나선 경찰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故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2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손 씨 추모공간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서울경찰청은 27일 손씨 사망과 관련 “현재까지 변사자 사망의 범죄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 간 수사상황 발표와 함께 온라인 등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입장을 밝혔는데요. 26일에도 손씨의 아버지가 30페이지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의혹을 또 다시 제기하자, 서울경찰청은 이날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23페이지짜리 중간수사 결과 문건을 게시했습니다. 손정민씨 사망 관련 의혹을 ‘발본색원’ 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경찰은 우선 A씨의 의류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 손씨의 의류에 남아 있던 혈흔이 모두 본인 것으로 확인된 점 등을 들어 손씨의 사망 관련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는데요. 또 손씨가 친구 A씨와 함께 한강에 입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반박 증거도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오전 4시 40분쯤 귀가할 시 탑승했던 택시기사는 ‘운행 종료 후 내부 세차 시 차량 뒷자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손씨 아버지가 ‘손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도 “손씨가 해외 해변에서 촬영한 사진과 국내에서 물놀이하는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그러나 경찰의 지금까지 해명에도 이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점점 증가해왔기 때문에 경찰의 바람대로 의혹을 일축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공원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에는 이날 경찰 발표 후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놓은 것 아니냐”, “목격자들 진술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서울경찰청은 정민이와 저를 미워하고 A의 변호인만 사랑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29일 반포한강공원 토끼굴 인근에서 ‘손씨 사건 해결을 위한 목격자 및 CCTV·블랙박스 확보’ 집회 및 추모식을 열 계획입니다.한편 경찰은 허위사실 유포에도 적극 대응 중입니다. 경찰청은 28일 “김창룡 청장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포함한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됐다”며 “법리검토 등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의거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날 유튜브에는 ‘김창룡 긴급 발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이 영상에는 김창룡 청장의 발언이라며 ‘손정민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청이 근거없는 결론을 내리고 있고, 재조사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 ‘서울청과 별도로 수사대를 구성했다’ 등 내용이 담겼습니다. ◇경찰,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당시 유력인사란 사실 알아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26일 오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찰이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 신고를 받았을 당시 초대 고위공직자수사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란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단순히 변호사인 줄로만 알았다는 경찰의 해명이 거짓이 된 셈입니다. 26일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은 지난해 11월 서초경찰서 간부들 사이에 이 차관이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라는 사실을 인지했던 정황을 파악했는데요. 사건 수사를 맡은 서초서 형사과장이 피해자인 택시기사를 조사하기로 한 날인 지난해 11월 9일, 업무용 컴퓨터로 이 차관이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된다는 기사를 검색한 것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초서장 등 주요 간부들도 이 같은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자 폭행 사건이 불거진 직후 서초서가 이 차관을 조사할 당시 ‘변호사라는 사실만 알았고 구체적인 경력은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발표한 바 있는데요. 다만 진상조사단은 서초서 간부들이 수사를 직접 담당했던 경찰관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이 차관이 유력 인사임을 사전에 파악한 사실이 수사 과정에 영향을 끼쳤는지 등 외압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이 차관은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아 폭행한 혐의로 신고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들어 당시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은 채 지난해 11월 12일 사건을 내사 종결했습니다. ◇배우 박시연 ‘대낮 음주운전’ 벌금 1200만원 선고 배우 박시연. (사진=이데일리DB)올해 초 주말 대낮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배우 박시연(42)씨가 이데일리 단독보도를 통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2단독 박창희 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상)·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씨에게 지난 20일 벌금 1200만원을 선고한 것으로 25일 밝혀졌는데요. 박씨는 지난 1월 17일 오전 11시 24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3삼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앞 승용차를 자신의 수입차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이 사고로 앞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전치 2주 수준의 경상을 입었다. 당시 박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99%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월 22일 박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의 소속사는 사건 이후 입장문을 내고 “(박씨가) 16일 저녁 집에서 지인과 술을 마셨고 다음날 숙취가 풀렸다고 판단해 자차를 이용해 외출했다가 경미한 접촉사고가 났다”며 사과했는데요. 박씨는 지난 2006년 한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원에 따르면 박씨는 2006년 7월 서울중앙지법에서 도로교통법위반죄 등으로 벌금 250만원의 약식명령을 발령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2회째 음주운전을 해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점, 교통사고 피해자들의 상해 정도가 중하다고 할 수 없는 점 종전 음주운전 처벌 전과도 약 15년 전 범행인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판시했습니다.
- 경찰 '대국민 발표'에도 故손정민씨 행적 미궁…남은 핵심 단서는?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와 관련한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경찰이 이례적으로 중간 수사 상황을 전 국민에게 발표했지만 여전히 손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진화되지 않는 가운데, 손씨 사망의 명확한 경위를 밝히고 수사 결론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10일 오전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20여명이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경찰, 이례적인 수사상황 대국민 발표…“범죄 혐의 발견 안 돼”서울경찰청은 27일 손씨 사망 관련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현재까지 변사자 사망의 범죄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경찰 중간수사 발표는 손씨 사망 관련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에게 쏟아지는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경찰은 23페이지짜리 수사자료에서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A씨에 대한 허위사실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경찰은 우선 A씨의 의류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 손씨의 의류에 남아 있던 혈흔이 모두 본인 것으로 확인된 점 등을 들어 손씨의 사망 관련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2시 18분쯤 손씨와 A씨가 찍힌 사진과 관련해 ‘A씨가 손씨의 주머니를 뒤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위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친구 A씨가 자고 있던 손군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군을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A씨가 귀가할 때 탄 택시기사가 ‘운행 종료 후 세차할 때 차량 뒷좌석이 젖어 있지 않았다’고 진술한 점 등을 새로운 수사상황으로 발표했다.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제2서경마루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핵심’ 빠진 수사상황 나열…사망 경위 파악 안 돼그러나 경찰의 발표에도 이를 납득하지 않고 ‘결론이 정해진 수사’라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세간의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이 사건 핵심인 ‘손씨 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오전 4시 40분쯤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 7명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남성을 보거나 입수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을 공개한 바 있지만, 실제 입수를 한 남성이 누구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입수자 신원 파악을 위해 실종 전날과 당일인 4월 24~25일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실종신고 63건 중 남성들에 대한 소재를 모두 확인했다. 그러나 실종자 이외 다른 사람이 물에 들어갔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누가 들어간 건지 현재로서는 확인한 바가 없다”며 “그 사람(입수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목격자 진술과 현장에서 찍힌 사진이 일치하지 않는 정황도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당일 오전 3시 37분쯤 한 목격자는 ‘손씨가 돗자리에 앉아 있고, A씨가 2~3m 떨어져 통화를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또 다른 목격자가 3시 38분에 찍은 사진에는 A씨만 확인할 수 있어 위의 진술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진도 촬영상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고 빛에 따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육안으로 봤을 때는 사진상 (손씨)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 부분에 대해 계속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경찰은 사건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는 한강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영상에 찍힌 작은 점 형태까지 특정해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지만, 사건 발생 현장 인근이 직접 찍힌 CCTV가 없어 아직까지 새로운 정황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족 측의 요청으로 현장과 1.7km가량 떨어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 옥상의 KBS 재난 CCTV에 대해서도 지난 24일 포렌식을 진행했지만, 직전 8일까지의 영상만 저장되는 시스템으로 사건 당일과 관련된 영상은 포렌식에서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경찰 관계자는 “4월 25일부터 30일까지는 실종자 수색을 위한 시간이었다. 이후 5월 24일 포렌식을 실시했지만 저장 기간 이외에 관련 동영상이 나오지 않았다”며 “또 남아 있는 동영상을 봤을 때도 해상도 문제로 먼 거리를 식별하기는 어렵다고 보고받았다”고 해명했다.손정민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7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3시 38분쯤 일부 목격자들의 진술과 사진이 일치하지 않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서울경찰청 수사진행상황 자료 캡처)◇남은 건 A씨 휴대전화·추가 목격자…수사 결론 언제현재까지 경찰이 공개한 수사내용 중 사건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만한 남은 단서는 사라진 손씨의 신발,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 추가 목격자 등이다. 경찰은 한강공원에서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A씨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해군 장비까지 동원해 3주가 넘게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손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오전 3시 38분에서 A씨가 발견된 오전 4시 27분 사이 추가적 목격자나 단서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시간 사이 목격자 등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공개할 수 있을 정도로 확인된 건 없다”고 말했다.한 달째 수사 결론을 내놓지 않고 이미 공개된 수사 상황을 반복해 발표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손씨 부친 손현(50)씨는 경찰 수사 발표 이튿날인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각종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발표를 나열하며 경찰의 해명이 대부분 ‘미해결’이라고 주장했다. 손현씨는 “(A씨가) 결정적 신발과 티셔츠를 사건 이틀 만에 버렸다는데 전혀 의혹을 품거나 수사한다는 얘기가 없다”는 등 불신을 드러내며 “서울경찰청은 정민이와 저를 미워하고 A의 변호인만 사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손씨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공원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에도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놓은 것 아니냐”, “목격자들 진술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반진사는 경찰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CCTV와 증거자료들이 있을 것이라며 오는 29일 반포한강공원 토끼굴 인근에서 ‘손씨 사건 해결을 위한 목격자 및 CCTV·블랙박스 확보’ 집회 및 추모식을 연다.
- "범죄 혐의점 없어"…'故손정민 사건' 의혹 발본색원 나선 경찰(종합)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한 현재까지 수사 진행상황을 전면 공개했다. 현재까지 손씨 사망 관련 범죄 혐의점이 없으며 ‘익사’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의 중간 결론이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매일 설명하고 있으나 의혹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아예 중간 수사 진행상황을 공개, 의혹을 원천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제2서경마루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각종 의혹 반박 증거 공개…“현재까지 범죄 혐의점 없어”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7일 “현재까지 변사자 사망의 범죄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 간 수사상황 발표와 함께 온라인 등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입장을 밝혔다. 지난 주말 이후 반포한강공원에서 ‘철저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연일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이번주에도 매일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26일에도 손씨의 아버지가 30페이지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의혹을 또 다시 제기하자, 서울경찰청은 이날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23페이지짜리 중간수사 결과 문건을 게시했다. 손정민씨 사망 관련 의혹을 ‘발본색원’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이날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는 ‘손정민씨는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범죄 혐의점은 없다’로 요약된다. 경찰은 우선 A씨의 의류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 손씨의 의류에 남아 있던 혈흔이 모두 본인 것으로 확인된 점 등을 들어 손씨의 사망 관련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실종 당일인 오전 2시 18분쯤 손씨와 A씨가 찍힌 사진과 관련해 ‘A씨가 손씨의 주머니를 뒤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위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친구 A씨가 자고 있던 손군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군을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또 손씨가 친구 A씨와 함께 한강에 입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반박 증거도 공개했다. 경찰은 “A씨가 오전 4시 40분쯤 귀가할 시 탑승했던 택시기사는 ‘운행 종료 후 내부 세차 시 차량 뒷자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손씨 아버지가 ‘손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도 경찰은 “손씨가 해외 해변에서 촬영한 사진과 국내에서 물놀이하는 영상을 확보했다”며 “정확한 입수 경위에 대해 계속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실종 당일 오전 4시 40분쯤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남성을 봤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제보 신빙성을 확인해왔다.경찰은 “목격자 7명 중 5명이 (입수자를) 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했고, 다른 2명도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며 “(당일 상황과) 유사한 조건에서 현장 조사한 결과 목격자들 위치에서 입수 장면을 어려움 없이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경찰은 또 “목격자들은 입수자가 ‘아’, ‘어’ 등 시원하다는 듯한 소리를 내며 수영하듯 한강에 들어가 ‘위험한 상황으로 생각되지 않아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10일 오전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20여명이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각종 의혹에 ‘수사 전면 공개’ 택한 경찰…마지막 행적 파악은 아직경찰은 이같은 수사 진행상황을 이례적으로 전 국민에게 공개했다. 경찰은 수사자료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더불어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제5조 제1항 제4호에 의거해 현재까지의 수사 사항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다음과 같이 공개한다”고 적었다.다만 아직 손씨 사망 경위는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실종 당일 새벽 한강으로 입수한 입수자의 신원도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실종 전날과 당일 실종신고가 접수된 63명에 대한 신원 파악을 모두 마쳤으며, 이들 모두가 이번 사건과 관련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경찰 관계자는 “실종자 부분만 확인이 된 거지 현재로서 실종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들어갔다거나 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한 바는 없다”며 “입수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은 또 확보한 폐쇄회로(CC)TV, 목격자 등 수사된 내용을 토대로 아직까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실종 당일 오전 3시 38분 이후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기존 목격자 진술을 면밀히 확인하는 한편, 추가 목격자 확보를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직접 목격한 16명의 목격자를 확보하고 진술 신빙성 확인을 위해 현장조사와 휴대전화 포렌식, 법최면 수사까지 실시했다”며 “A씨와 가족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모든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경찰의 지금까지 해명에도 이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점점 증가해왔기 때문에 경찰의 바람대로 의혹을 일축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손씨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공원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에는 이날 경찰 발표 후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놓은 것 아니냐”, “목격자들 진술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미처 확보하지 못한 CCTV와 증거자료들이 있을 것이라며 오는 29일 반포한강공원 토끼굴 인근에서 ‘손씨 사건 해결을 위한 목격자 및 CCTV·블랙박스 확보’ 집회 및 추모식을 열 계획이다.
- "과거 물놀이 사진 확보"…경찰, 부친·누리꾼 의혹 조목조목 반박(상보2)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실종된 뒤 닷새 만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인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사건 이후 손씨 아버지와 누리꾼들은 손씨 사인과 관련해 수많은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날 경찰은 해당 의혹 대부분을 부인하거나 반박하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 씨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서울경찰청은 27일 “(손씨 실종 전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사건 당시 귀가할 때 탑승했던 택시기사는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운행 종료 후 내부 세차 시 차량 뒷좌석이 젖어 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는 ‘친구 A씨가 손씨와 함께 물속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일부 누리꾼 등의 의혹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일부 유튜버들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근거로 ‘친구 A씨가 다른 누군가와 함께 술에 취한 손씨를 한강으로 옮겨 빠뜨린 것’이라고 제기한 의혹에 대해선 “반포 나들목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확인되는 대상자는 4명으로, 그 중 2명을 특정해 조사했고, 다른 2명은 인적사항 확인 중”이라며 “조사한 이들은 손씨와 A씨는 목격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손씨가 돗자리에 누워 있을 때 사망했다거나 친구 A씨가 손씨에게 주사를 놓아 사망하게 했다’ 등의 의혹에 대해선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며, 혈액과 위 내용물에서 특이한 약물이나 독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바닥에서 혈흔이 발견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감식을 벌였으나 혈흔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친구 A씨가 당시 입었던 점퍼, 반바지, 양말, 가방을 임의제출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결과, 혈흔이나 DNA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제출 당시 해당 의류가 세탁된 상태여서 의류에 묻은 흙은 이미 떨어져 감정이 어려운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손씨 아버지가 ‘아들이 발견된 장소 인근 강바닥에 진흙이 많고, 물가엔 바위가 많아 만취 상태로 물에 들어갔다면 신체 앞부위에 상처 없이 들어가기 어렵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경찰은 “손씨 양말에서 채취된 토양과 돗자리 인근 강변에서 10m 떨어진 강바닥 토양의 원소조성비 등이 유사했고, 손씨 의복에서도 본인 혈흔 외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손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해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손씨 아버지의 주장에 대해서도 “손씨가 외국 해변 물속에서 촬영한 사진, 국내에서 물놀이하는 영상 등을 확보했다”면서 “정확한 입수 경위에 대해선 계속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숨진 손씨 머리에서 발견된 상처도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의 손상이 아니며,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제2서경마루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한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걸 봤다고 진술한 낚시꾼들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낚시꾼들의 존재가 갑자기 공개돼 진술을 신뢰할 수 없고, 누군가 물에 들어가는 걸 목격했는데도 구조하지 않은 점이 의심스럽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한강공원 출입 차량 193대의 소유주·탑승자에 대해 일일이 탐문하던 중 목격자 일행을 확인했고, 총 7명을 조사했다”며 “일행 7명 중 5명이 직접 봤다고 일치된 진술을 했으며, 목격자 참여 현장 조사와 목격자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진술 신빙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누리꾼 사이에선 ‘낚시꾼들이 밤에 불상의 남성이 입수하는 장면을 정확히 목격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목격자 일행 중 해당 장면을 보지 못한 2명도 소리를 들었고 손씨가 실종되던 날과 유사한 조건에서 현장 조사한 결과 목격자들의 위치에서 입수 장면을 어려움 없이 볼 수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어 “목격자들은 입수자가 시원하다는 듯한 소리를 내며 수영하듯 한강에 들어가 위험한 상황으로 생각하지 않아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면서 “지난달 24일 이후 서울에서 실종신고 접수된 63명은 (불상의 입수자와) 관련성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입수자 신원을 특정하고자 다방면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한 사항으로 볼 때 손씨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경찰에선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손씨 사건과 관련된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 자료는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 故손정민 친구, 왜 찾아나서지 않았나...변호인이 밝힌 이유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와 술을 함께 마신 친구 A씨 측은 실종 당시 손 씨를 찾아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런 비극이 생길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다”고 밝혔다.A씨의 변호를 맡은 양정근 변호사(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2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진행자로부터 ‘A씨가 손 씨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아서 수상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양 변호사는 “우선 실종 당일에 고인을 찾다가 집에 들어갔던 거는 유족께 연락을 드린 즉시 유족께서 경찰 신고까지 마쳤다고 했고, 그때도 A군이 계속 만취상태였다. 몸 상태도 안 좋았다”고 말했다.이어 “그 다음날, 다다음날 계속 유족과 접촉했고 수사기관 조사도 충실히 받았는데 계속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보는 분들이 있다 보니까 더 이상 고인을 찾는 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려웠다. 언론 노출이나 신원 부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당시에 적극적으로 찾는 움직임을 보였다면 지금 도리어 가식이나 증거인멸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억측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22)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들이 손 씨 실종 당일 오전 2시18분께 찍은 사진 (사진=뉴스1)양 변호사는 손 씨 실종 당시 A씨의 블랙아웃(만취해 모든 기억 상실) 상태를 의심하는 손 씨의 아버지와 일부의 의문에 대해 “CCTV 자료들을 보면, 만취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 목격자들 진술도 일관적으로 그렇게 나온 걸로 알고 있다”며 “(당일) 오전 6시 10분 넘어서 집에 돌아왔을 때, 토하는 장면도 저희가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그는 “애초에 블랙아웃 상태라는 것이 기억상실 증세를 말하는 것이지 운동능력을 필요하거나 집중능력이 필요한 복잡한 행동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건 저희 변호인 쪽에서 이야기를 해봤자 계속 의심을 하시니까 언론에서 직접 관련 전문가를 통해 확인해주시면 좋겠다”고도 했다.양 변호사는 또 ‘손 씨와 A씨가 함께 술을 마신 한강공원이라는 장소를 누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A군이랑 고인 사이에 당시 메신저 대화 내역이 꽤 길게 있다. 저희가 전부 확인했다”며 “그 내용을 보면, 우선 서로 굉장히 친한 부분이 확인되고 고인이 먼저 ‘한강에 갈까?’하고 제안한 부분도 확인이 된다”고 답했다.이어 “A군은 다른 집 쪽에 더 가고 싶어했는데 최종적으로는 고인에게 ‘결정을 해달라, 거기에 따르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저희는 당연히 고인이 한강으로 가자고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손정민 씨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양 변호사는 A씨가 수사 협조보다 변호사 선임을 먼저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저희 회사 대표님과 A군 아버님 동생이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 A군 아버님이랑도 꽤 가까운 사이였다”고 밝혔다.그는 “4월 26일 1차 참고인 조사, 27일 최면조사 후에, 당시에는 변호인이 없었다. 이후에도 조사가 계속 이어졌다. 저희한테 오기 전에 인터넷에 이미 A군을 범인인 것처럼 억측하는 내용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담을 하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변호사 선임을 고려한 게 아닌 친분에 의한 상담이었다는 것이다.양 변호사는 “29일 2차 최면조사에 변호인이 동행할 때도 저희 계약서도 없었다. 최면조사 때도 변호인이 실제로 한 게 없고 동행해서 절차 안내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돕고, 막상 조사 당시에는 조사실 밖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왜 변호사를 선임하냐, 의사를 만나야지’ 이런 얘기들도 있는데, 일단 의사는 수사기관에 동행할 수가 없다. 그리고 실제 변호사 선임을 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수사기관에서의 심리적 안정”이라고 강조했다.양 변호사는 ‘A씨 측에서 목격자를 매수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저희 쪽에선 언론 보도 전까지 목격자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오히려 저희가 그 목격자의 진실성이 담보됐는지 수사기관에 여쭤봤는데 구체적인 목격 내용을 수사기관에서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이어 “어떻게든 친구 A씨가 뭔가 범행을 했다고 결론을 정해놓고 보니까 결론에 안 맞는 목격자는 전부 잘못된 것으로 만드는 그런 사고방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다만 양 변호사는 이러한 루머에 대한 법적 대응은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A군이나 A군 가족 쪽에서 유족의 마음에 그게 더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 때문”이라고.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가 휴대전화에 담긴 아들의 생전 모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스1)현재 A씨의 심리 상태에 대해선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변호인들이 최근에는 사건에 대해서 뭐라고 확인이나 물어보는 것도 굉장히 어렵고, 언제나 저희 만날 때마다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고 거의 단답형으로밖에 대답을 못 한다”며 “식사도 거의 못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A씨는 손 씨가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 3차례 경찰 조사에 이어, 발견 이후에는 프로파일러 면담 등 4차례 조사를 받았다.양 변호사는 “4월 26일에 A군이 처음 변호인 없이 조사 요청을 받은 즉시 출석해서 했던 참고인 진술에서 그 후에 바뀐 내용이 없다”며 “계속 유사한 질문이나 터무니없는 허위사실과 관련된 질문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요청자료도 전부 제출했다”고 답했다.그러면서 “모르고 있는 걸 알고 있다고 할 수는 없잖나. 그걸 지어내야 수사에 협조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희는 비협조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답함을 나타냈다.그는 또 “(지난 22일 7번째) 조사 당시에도 변호인들은 혹시라도 오해라도 받을까 봐 거의 아무 말도 안 하고 A군이나 가족들만 답변을 했다”며 “예를 들면, 동영상에 장난치면서 했던 손동작의 의미까지 몇십 분 동안 이게 무슨 뜻이냐, 거세게 압박하면서 질문했다. 이런 경우는 저희 변호인들도 처음 봐서 좀 당혹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 “故손정민 사건, 경찰이 실족사 몰아가”…온·오프라인 동시 집회
- [이데일리 박순엽 이상원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실종된 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온·오프라인으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손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故 손정민씨 온·오프라인 추모 집회에 시민들이 참석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온·오프라인서 이어진 ‘공정한 수사 촉구’ 목소리2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시민 9명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고 손정민씨 진상규명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진행했는데, 주최 측은 오프라인 참여 인원을 9명으로 제한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10인 이상 모이는 집회 개최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는 온라인으로도 여러 개의 방을 나눠 진행했는데, 한 방에 최대 500명의 참가자가 접속했다. 이렇게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경찰에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이번 사건을 보고 어떻게 의심하지 않겠냐”며 “제발 시간대별 영상을 공개해 국민을 일상으로 돌아가게 만들어달라”고 성토했다. 주최 측은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국민이 (이 사건을) 내 일처럼 공분하고 있다”며 “수많은 의혹을 경찰이 의혹이 없도록 밝혀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모였다”고 밝혔다. 주최 측이 ‘공정한 수사를 원한다’, ‘국민은 허수아비가 아니다’ 등 참가자들이 남긴 문구를 읽자 주변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집회 참가자들은 또 △손씨의 익사 원인 규명 △손씨 시신 상처와 혈흔 사유 규명 △청와대 국민청원의 공개 전환 △사건 당일과 이튿날 손씨 휴대전화·인터넷 접속 내역 상세 수사 △(사건 당시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A씨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 내역 수사 △(손씨와 A씨 대화에서 나온) ‘골든건’ 의미 재규명 등 총 27가지 의혹을 경찰이 수사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주최 측은 공원 내 손씨 추모 공간 옆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뒤 온라인으로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신고 인원 이외의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자 집회 장소 주변으로 질서 유지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집회가 시작되자 질서 유지선 바깥에서 다닥다닥 붙어 집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故 손정민씨 온·오프라인 추모 집회에 시민들이 참석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정치색 배제 온라인 집회”…20대 여성 2명이 주최이날 집회는 20대 여성 두 명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 대화방을 이용해 여러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다가 이번 사건이 공정하게 수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집회 개최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찰이 손씨의 사망 원인을 실족사로 몰고 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대화방의 방장인 B씨는 “어떻게 하면 평화적이고, 의미 있게 의견을 표명할 수 있을지 논의하다가 진행하게 된 것”이라며 “일반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게 이런 방법밖에 없고, 이런 관심이 이어지다 보면 이번 사건이 결국 공정한 수사로 마무리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이번 집회가 경찰에 사전 신고된, 참여 인원 9인 이하의 ‘합법 집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손씨 추모 집회와 행진은 사전에 신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해당 집회와 행진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들은 이어 지난 추모 집회에도 참여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집회가 불법 집회로 지적받는 부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방장 C씨는 “지난 집회에서 평화롭게 1인 시위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문제가 되는 부분만 부각해서 보여주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집회는 정치색도 빼고, 온라인으로 진행해 논란이 될 부분을 최소화했다”고 언급했다. C씨는 “전국 각지뿐만 아니라 멀리는 미국에서도 참여하겠다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대형 스크린을 준비하는 등 집회를 진행하는 데 쓰인 70만원의 비용도 시민들의 모금으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의견을 적은 메모를 붙일 수 있도록 집회 현장에 손정민씨의 이름의 초성을 딴 ‘ㅅㅈㅁ’ 모양의 구조물도 설치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154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을 분석하며 관련 수사를 이어갔다. 또 경찰은 실종 당일 손씨의 행적을 밝히기 위해 양말에서 나온 흙과 인근 잔디밭, 육지와 물 경계의 흙, 육지에서 강물 속으로 3·5·10m 지점에 대한 흙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비교 분석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 “경찰 수사에 불만”…시민들, 주말 한강공원 수색·추모 이어져
- [이데일리 박순엽 이상원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실종된 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관련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경찰 수사를 불신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주말 동안 사건이 발생한 공원엔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시민의 발걸음이 잇따랐고, 일부 시민은 사건과 연관된 증거를 찾고자 자발적으로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손씨의 실종 당일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함께 토양성분 분석 작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상원 기자)◇자발적 수색 나선 시민들…‘경찰 수사’ 비판 목소리23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손씨 사건과 관련한 시민의 수색이 재차 진행됐다. 앞서 민간 수색팀과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15일까지 수색 활동을 했지만, 사건 당시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휴대전화가 인근에 없다고 결론 내고 수색 활동을 종료했다. 그러나 이날 수색에 나선 이들은 아직 들여다보지 못한 곳이 있다며 마지막 수색을 재개했다.지난달 숨진 손씨를 한강에서 처음 발견한 민간 구조사 차종욱씨 주도로 모인 시민은 손씨가 실종된 구역 근처 강가에 놓인 돌을 하나씩 뒤집어보며 A씨 휴대전화 등 사건과 관련된 증거가 있는지 살폈다. 차씨는 “돌 틈에 휴대전화가 빠질 수도 있는데, 경찰은 탐지기로 사이를 찌르기만 했지 돌을 들어내서 찾진 않았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자발적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상원 기자)아울러 이들은 인근 우거진 풀숲에선 예초기로 풀을 벤 뒤 바닥을 살펴보기도 했다. 일반 성인 남성 키 높이를 훌쩍 넘는 풀이 자라있어 꼼꼼히 탐색해야 하지만, 경찰이 제대로 수색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수색엔 시민 30여명이 동참했는데, 이를 위해 멀리서는 대구에서 온 시민도 있었다. 수색에 나선 시민은 관련 증거를 찾아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김도훈(34)씨는 “증거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게 있는 것 같아 하나라도 찾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경찰도 나름대로 조사하고 있고, 시민도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 없는 불신이 생기는 건 너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시민 사이에선 경찰의 수사 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도 하남에서 온 김모씨는 “풀을 제거하고 휴대전화가 있는지 없는지 금방 찾아야 하는데, 경찰은 매일 와서 쇠꼬챙이(탐지기)를 들고 와서 쑤셔보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내에 있는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 시민들이 모여 그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이상원 기자)◇공원선 추모·집회 이어져…“진실 밝혀지길 원해”이날 오후엔 손씨를 추모하려는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추모객 100여명은 공원 내 수상 택시 승강장 인근 추모 공간에 모여 손씨를 추모했다. 일부 시민은 ‘정민아! 우리가 밝혀줄게, 공정! 신속! 정확수사 촉구한다!’, ‘진실을 밝혀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고, 추모 공간 앞에서 눈물을 흘리거나 오열하는 시민도 보였다. 추모에 나선 시민은 한목소리로 경찰을 비판했다. 인천에서 온 심모(31)씨는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고 느껴져 진실이 밝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토로했다. 초등학교 6학년생 아이와 함께 참석한 김모씨도 “CCTV 원본을 다 공개해서 분명하게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민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이용해 의견을 모아 추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이 없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것이어서 사전 집회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현장에는 6개 부대의 경찰 인력이 배치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혹시 시민 사이 갈등이 생길까 봐 안전·예방 차원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시·구청에서도 직원들이 나와 마스크 착용이 올바르지 않은 시민을 계도하기도 했다.23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내에 있는 고(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 나온 시민이 ‘진실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상원 기자)경찰이 지난 16일 열린 손씨 추모 집회와 행진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공원 내에서 ‘진상규명 온·오프라인 통합 집회’를 벌인다. 집회 주최 측은 “온라인 집회 위주로 진행할 예정으로, 오프라인에선 경찰에 집회 신고한 대로 철저하게 9인 이하만 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는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10인 이상 모이는 집회 개최는 금지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번 사건은 손씨 사건을 안타까워하는 시민의 의견에서 시작됐다”며 “경찰에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으로, 특정인을 범인으로 몰거나 비난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154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을 분석하며 관련 수사를 이어갔다. 특히 7명의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손씨 실종 당일 한강에 입수했다는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경찰은 실종 당일 손씨의 행적을 밝히기 위해 양말에서 나온 흙과 인근 잔디밭, 육지와 물 경계의 흙, 육지에서 강물 속으로 3·5·10m 지점에 대한 흙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비교 분석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이러한 경찰의 수사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건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 혐의가 적용되는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로 판단되는 주장이 담긴 게시글이나 영상 등에 대해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