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7,011건

심방세동 사망률 2배...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건 시간문제
  • 심방세동 사망률 2배... 심부전으로 진행되는 건 시간문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심방세동은 비정상적인 심장의 리듬을 특징으로 하는 부정맥 질환의 일종으로, 두근거림, 실신, 흉통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심부전, 뇌경색, 치매, 허혈성 심장질환 및 신장질환 등의 위험뿐만 아니라 사망률 또한 높이는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두근거림이 느껴지면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환자의 약 30%는 두근거림과 같은 자각증상이 없어서 조기 진단과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더욱이, 같은 심방세동 환자라도 증상이 없거나 전형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이 있는 경우보다 사망률이 3배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심장은 2개의 심방(Atria)과 2개의 심실(Ventricles)로 이루어져 있어 각각 체순환(좌심방, 좌심실)과 폐순환(우심방, 우심실)을 담당하고 있다. 심방은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을 모아 심실로 전달하고, 심실은 혈액을 온몸으로 뿜어 전달한다.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서는 심방과 심실의 조화로운 수축 및 이완이 중요한데, 이에 관여하는 신호가 바로 “맥(脈)”이라고 하는 미세한 전류다. 맥은 심장의 동결절에서 주기적으로 만들어져서 심장의 규칙적이고 힘 있는 수축과 이완을 돕는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실로 혈액이 잘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심실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므로 충분한 양의 혈액을 힘 있게 짜내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심장의 전체적인 기능이 감소하게 되어, 신체 각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Heart failure) 상태가 된다.그 외에도 혈액의 흐름이 정체되어 심장 안에 혈전이 잘 생기는데, 이것이 주변 혈액과 결합되고 커지다가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으면 뇌 조직을 괴사시키는 뇌경색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심방세동에 의한 뇌경색은 큰 혈관을 다발성으로 근위부에서 막아 광범위한 뇌 손상을 일으키므로 동맥경화성 뇌경색보다 사망률이 2배가량 높고, 더 심한 후유 장애를 일으킨다. 다행인 것은, 적절한 항혈전 약물치료로 뇌경색 위험을 60~90%까지 낮출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치료의 최종 목표는 뇌경색을 최대한 예방(“A”void stroke)하고, 정상맥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B”etter symptom & rhythm control)과 동반된 위험인자들의 종합적인 관리(“C”ontrol comorbidities)이다. 이 같은 치료 전략(ABC pathway)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서 유럽과 미국의 치료 지침에서는 “ABC만큼 쉽다!(As easy as ABC!)”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면서 치료 결과를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심방세동의 진단에서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심전도 검사로, 심장의 리듬을 확인할 수 있다. 부정맥을 처음 진단받았다면 본인의 병명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고, 심방세동이라면 본인의 뇌경색 위험도를 평가(stroke risk stratification)하고 그 위험도가 정말 낮은 것(truly low stroke risk)이 아니라면 항혈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의 80~90%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일차적으로 항부정맥약물을 사용하여 정상 리듬을 회복하고 유지시키는 시도를 해 볼 수 있지만 항부정맥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환자들에게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또는 최근 도입되어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냉각풍선 절제술 등의 비약물적, 침습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또한, 정상 리듬을 회복한 후에도 고혈압, 당뇨병, 비만, 수면 무호흡과 같은 동반 위험인자 관리와 금연, 금주 등을 통해서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약 10년 전부터 국내에 도입되어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새로운 항응고제인 비(非)-비타민 K길항제 경구항응고제(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gicoagulant, NOAC)는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의료진으로부터 항응고치료를 권유받았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의 연구 결과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일찍 치료할수록 정상맥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 결과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고주파 절제술 또는 냉각 풍선 절제술의 적합한 대상이라면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고려대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앞쪽)가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2024.02.11 I 이순용 기자
태진아, 옥경이 첫만남 회상… "보자마자 내 여자다 싶었다"
  • 태진아, 옥경이 첫만남 회상… "보자마자 내 여자다 싶었다"
  •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 사람은 내가 가장 힘들 때, 가장 바닥에 있을 때 날 택해줬다.”1981년 미국 뉴욕에서 운명적으로 아내 이옥형 씨(애칭 옥경이)를 만났다는 태진아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에 대해 변치 않는 사랑을 드러냈다.12일 방송될 TV조선 리얼 다큐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태진아가 현재 운영 중인 카페에서 아내 옥경이를 옆에 두고 두 사람의 첫 만남을 회상한다. 그는 “1981년 8~9월 사이였는데, 뉴욕의 한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아내가 친구들하고 들어왔다”며 “그 순간 여러 명 중에서도 이 사람 얼굴만 내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 운명적인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이 사람 얼굴 뒤에서 광채가 나는 느낌이었고, ‘저 사람이 내 여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첫눈에 반했음을 전했다.처음에는 태진아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던 옥경이였지만, 태진아가 모친상을 당한 뒤 눈물을 훌리자 “내가 만나줄 테니 울지 말라”고 말하며 교제가 시작됐다. 이 이야기를 듣던 옥경이는 “울었죠...”라며 그 당시를 또렷하게 기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이후 두 사람은 1981년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태진아는 “그 때 제 주머니에 한국 돈으로 15만원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신혼집 역시 뉴욕의 ‘단칸방’이었는데, 이마저도 방 가운데 커튼을 치고 태진아의 장모님과 나눠 써야 했다. 이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1983년 두 사람은 아들 이루를 얻었다. 최성국은 “원룸을 반으로 나눠 쓰는 상황에서도...”라며 놀라워했고, 황보라는 “역시 옛날에는 전쟁통에도 아이가 태어났다”고 공감해 웃음을 자아냈다.‘대한민국 최고의 사랑꾼’ 태진아와 그의 인생 99%인 아내 옥경이의 ‘음악’과 함께하는 러브스토리는 12일 설 특집 리얼 다큐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 공개된다.
2024.02.11 I 윤기백 기자
  • 수면장애가 위암 등 암의 주요 원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면 중, 특히 깊은 수면 중에 신체는 손상된 세포와 DNA를 복구하고 건강한 새로운 세포 성장을 촉진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게 된다.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세포 손상이 증가되고, 세포 복제 오류 위험이 증가하는 등 DNA 손상, 세포 손상 및 세포 기능 장애가 증가한다.암은 여러 형태의 질병으로 나타나지만 모든 유형의 암은 통제가 어려운 성장과 손상된 비정상 세포의 복제를 한다. DNA는 암에서 원소 역할을 한다. 때문에 수면부족은 암 발생위험을 높힐 수 있다. ◇ 수면장애 별 관련 암 유형 △ 불면증 : 유방, 코, 간, 구강, 결장, 갑상선, 전립선, 방광, 신장 및 림프 종양 △ 수면무호흡증 : 유방암, 자궁, 신장, 췌장, 대장암, 중추신경계 암 및 방광암 △ 수면리듬장애 : 위암 및 유방암, 갑상선암 및 전립선암, 림프종 및 만성 골수성 백혈병 등.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암 발생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수면학회 Michael J. Breus, DABSM 박사에 따르면 “유방암, 대장암, 위장암, 피부암 및 폐암의 위험이 밤에 깨어있는 경우 증가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기 야간 근무한 여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장기 근무를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19%나 높았다.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암환자 중에는 불면증이 있다고 말하게 되면 항암치료 과정에 지장이 생긴다고 생각해 의사에게 말하지 않고 참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해”라며 “오히려 불면증으로 인해 치료효과가 더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불면증의 원인을 빨리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수면 중 심하게 코를 골면서 호흡이 자주 끊어지는 수면무호흡증도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 의과대학 연구진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산소결핍이 새로운 혈관 형성을 자극해 종양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수면연구에 참가한 1500여명을 2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의 정도에 따라 암 사망위험이 10% 에서 최고 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면무호흡증 빈도에 따른 암 사망위험은 시간당 경증의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10%, 중등도는 2배, 중증 이상은 4.8배였다.이에 대해 한진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뇌와 심장에 산소 공급이 저하되면서, 암뿐만 아니라, 두통, 치매,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 심장발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수면무호흡증은 대부분 구조적인 문제로 그냥 놔 둔다고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심한 코골이를 하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최선의 치료방법은 양압기 치료이다. 양압기는 잘 때 착용하는 장치로 자는 동안 공기를 인위적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감소된 산소 농도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뇌‘심혈관 질환을 예방 할 수 있다.한 원장은 “양압기는 잠을 잘 때마다 입에 장착하고 자야 하므로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며칠만 사용하면 금세 적응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양압기 치료를 하면 치료 성공률은 거의 100%에 가깝기 때문에 꾸준한 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2.11 I 이순용 기자
태진아, 아내 옥경이 '알츠하이머' 치매 상황 "초기 넘어 중기"
  • 태진아, 아내 옥경이 '알츠하이머' 치매 상황 "초기 넘어 중기"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애칭 ‘옥경이’로 더 유명한 태진아의 아내 이옥형 씨의 현 상태가 방송 최초로 공개된다.‘조선의 사랑꾼’12일 방송되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아내 옥경이와 함께 병원 검진차 동행한 태진아의 모습이 공개된다. 태진아는 처음 아내의 치매 진단 당시 “믿어지지 않았다”며 “설마 아니겠지 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도 받아들이라고 하더라”고 돌아봤다.병원에 도착한 옥경이는 “아침식사 하셨어요?”라는 인사에 “안 했어요”라고 답했지만, 태진아는 “드신 걸 기억을 못한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담당의와 마주한 태진아는 “아내가 저녁에 우는 증상이 있었는데, 요즘은 울기도 하고 안 울기도 한다”며 “오후 4~5시가 넘어가면 확 다운되면서 자꾸 집에 가자고 한다”고 옥경이의 상태를 전했다.그러자 담당의는 “원래 치매가 낮보다 밤에 심해진다”며 “이제 여기 오신 지 4년이 넘었는데, 초기 단계를 넘어서서 중기 정도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 “치매를 멈추게 할 약은 현재로서는 없지만, 보호자의 노력이 약만큼 효과적이다”라며 “기억력 같은 인지장애가 좋아지지 않더라도, 불안이나 초조는 보호자 노력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태진아는 “차 안에서 노래를 같이 부르고, 제가 출연한 방송을 보여주면서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런 게 도움이 될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담당의는 “자극을 많이 주시고 옆에서 챙겨주실수록 좋다”고 답했다.‘조선의 사랑꾼’은 12일 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024.02.09 I 김가영 기자
  • 부모님 건강, 영양제보다 더 값진 선물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설 연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빠질 수 없는 대화 주제는 건강이다. 부모님과 대화하다 보면 ‘괜찮아, 나이 들어서 그래’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 가볍게 여기기보다,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으니 잘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1. 전립선질환과 배뇨장애, 화장실 방문횟수 8회 이상이라면?중장년 남성이라면 반드시 확인해봐야 할 질환, 바로 전립선 질환이다. 전립선암, 전립선 비대증이 가장 대표적이다. 평소와 달리 빈뇨, 지연뇨 등 배뇨장애를 겪고 있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전립선암과 비대증은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검진은 필수다.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전승현 교수는 “전립선 질환을 방치하면 방광, 신장기능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전립선암의 경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배뇨에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참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라며 “주로 60~70대에 주로 호발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젊은 층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5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번 정도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검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년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배뇨장애가 있다. 요실금과 방광염, 그리고 야간 빈뇨다. 특히, 수면 중 자주 소변이 마려운 야간 빈뇨는 나이가 들수록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나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호르몬 변화 등으로 4050 여성에서도 많이 발생한다.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선주 교수는 “소변을 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든 이상 증상을 배뇨장애라고 하는데,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정상 : 하루 8회 미만) 배뇨시간이 길거나 소변이 새어나오는 등의 배뇨 이상은 폐경 이후 여성이 주로 겪는 질환 중 하나”라며 “야간 빈뇨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수면을 방해해 신체 피로를 유발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삶의 질 유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간 빈뇨는 원인에 따라 다뇨, 야간다뇨, 방광저장기능 이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야간 빈뇨가 의심된다면 3일간의 배뇨시간과 양을 기록한 후, 요역동학검사, 혈장전해질, 삼투압을 측정해 진단한다. 치료법에는 의식적인 수분섭취 제한 외에 이뇨제 및 항이뇨호르몬제를 사용한다. 2. 건망증과 치매 구분하기, 특정 힌트에 기억하신다면?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발생률이 올라간다. 치매 발병 원인 중 약 70%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초기에는 사소한 기억력 감퇴로 시작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력, 이해력, 계산능력 등 인지기능 문제로 이어진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기정 교수는 ”뇌세포 손상이 비교적 적은 초기에는 건망증과 증상이 유사해 주변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특정 힌트를 제시해 기억을 해내는지 여부를 확인해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망증이라면 뇌에 각종 정보들이 입력되어 있는 상태에서 단서가 주어지면 다시 기억해낼 수 있다. 반면, 치매는 정보 입력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난 일들을 회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물론, 인지저하 상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기억성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매년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박기정 교수는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약물·비약물 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있다”며 “알츠하이머병의 명확한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으나, 우울증,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전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3. 노인성 난청, 큰 목소리로 자꾸 되묻는다면?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증상이다. 청력의 노화는 30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65세가 되면 4명당 1명, 75세에는 3명당 1명, 85세는 2명당 1명, 95세가 되면 누구나 난청이 생긴다.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는 “대화 중 상대방의 말을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해 자꾸 되묻고 목소리가 커진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면서 “난청을 방치하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고, 뇌세포가 함께 퇴화해 우울증이나 치매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성 난청이 발생하면 청력을 예전 상태로 회복할 수는 없고, 노화에 따라 더 나빠진다. 따라서 조기에 보청기 착용으로 청각 재활을 시행한다. 보청기는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 청력 검사, 그리고 필요에 따라 영상학적 검사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은 후 나이, 귀의 상태, 난청의 정도와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착용하자마자 만족할 만큼 잘 들리지 않는다. 보청기 소리에 적응하는데 6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인내심과 꾸준함을 가지고 조용한 곳에서 시작해 점점 시끄러운 환경으로 옮겨가며 서서히 착용 시간을 늘려가게 되면 소리가 잘 들리게 된다. 여승근 교수는 “노인성 난청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정서적 지지도 중요하다”며 “보청기 적응 기간에는 착용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대화할 때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사회적인 격리감을 줄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4. 노인성 우울증, 의욕 없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한다면? 노인들은 신체적 질병, 신경의학적인 변화, 줄어든 사회활동, 경제적 어려움, 사별, 인지기능 저하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우울증이 발생하기 쉽다. 2021년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70~79세의 우울장애 1년 유병률은 3.1%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다.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선제영 교수는 “노인들은 정신적인 문제를 부정하거나 숨기기도 하고, ‘우울하다’고 표현하기보다 ‘몸이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처럼 신체적인 증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이 있음을 알아채기 어렵다”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적 증상을 이전보다 많이 표현하거나 갑자기 무기력해져 외출 빈도수가 낮아지고 평소 해오던 일도 하지 못한다면 노인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은 치매의 위험 요인이자 자살의 주요 원인인 심각한 질환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 기능을 되찾고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병원에서의 치료와 더불어 규칙적인 생활 습관, 운동, 금주, 긍정적인 생각,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 가족과 사회의 적극적인 관여와 관심은 노인 우울증 치료에 도움된다. 선제영 교수는 “노인들은 이미 신체질환으로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 시 약물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한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인 복용량 반에서 시작해 점차 늘려가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거나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2024.02.08 I 이순용 기자
액트노바, 33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유치
  • [마켓인]액트노바, 33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동물 행동시험 분야의 인공지능(AI) SaaS 솔루션 ‘액트버스(Actverse)’ 개발사 액트노바가 33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하나벤처스가 리드 투자자로 주도했고, 에이벤처스와 패스트벤처스가 참여했다. 액트노바는 지난 2022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5억원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38억원으로 늘었다. (사진=액트노바)액트노바는 카이스트 연구실의 스핀오프 기업으로 2019년 설립됐다.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기계공학부 석·박사, 생명과학과 연구 교수를 지낸 김대건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회사는 임상·비임상 분야 행동 시험 과정을 인공지능 영상처리 기술로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및 웹 플랫폼 기술들을 기반으로 치매 및 파킨슨병 등의 뇌질환 신약 개발 중 주로 수행되는 동물 모델의 행동 증상 시험을 분석한다. 히 기존 제품으로는 정량할 수 없었던 복잡한 행동들을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구체화하며, 육안으로 직접 기록하던 증상 진단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자동화 제품을 통해 시장 경험을 차별화하고 있다.이번 투자를 주도한 하나벤처스의 조수진 책임심사역은 “동물 행동분석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한 객관적인 정보 도출 및 정량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액트노바는 사업 초기 단계임에도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연구소, 제약사 등 학계와 산업계에서 유의미한 레퍼런스를 확보 중”이라고 평가했다. 액트노바는 지난 2022년 미국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팁스(TIPS)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또 지난해 한국뇌연구원 및 대구첨복 전임상센터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신종 마약류의 중독 행동 분석 과제도 수행하며 회사의 기술과 제품들이 실제 연구 시장에 적용될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건 액트노바 대표는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작지 않은 규모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고객과 제품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국내 바이오 산업 내 또 하나의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24.02.07 I 허지은 기자
 냄새 잘 못 맡으면 '파킨슨병' 의심
  • [아는 것이 힘] 냄새 잘 못 맡으면 '파킨슨병'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평소와 다른 행동과 변화를 감지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간 건강을 놓칠 수 있다. 글씨·목소리 크기가 작아졌거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침을 흘리는 횟수가 빈번해진다면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손꼽히는 파킨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안태범 교수는 파킨슨병에 대해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의 양상과 발생 시기가 천차만별이다보니 과거에는 떨림, 느려짐 같은 운동이상 증상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치매를 포함한 우울증, 후각이상, 수면장애 등 비운동 증상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며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떨림이 있거나 느려지고 둔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노화 현상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신경과 진찰과 검사를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뇌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수년이 지나야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증세 또한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관찰 하에 정확하게 진단 받는 것이 우선이다. 파킨슨병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파킨슨병 △ 뇌졸중, 감염 후 뇌병증 등에 의한 이차성 파킨슨병 △ 파킨슨병과 유사하나 치료 반응이 미약하고 진행이 빠른 파킨슨증후군이다. 안태범 교수는 “파킨슨병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학적 진찰 소견으로 필요 시 뇌 MRI와 페트(PET)검사를 병행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으며, 진단 후에는 당장 증상 치료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질환 전체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며 치료계획을 알맞게 세워야 한다”며 “환자마다 동일한 증상을 보이더라도 증상의 중증도와 약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 개인별 맞춤화된 치료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 방법에는 약물, 재활, 운동 등이 있다.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약물치료를 미뤄서는 안된다. 도파민 부족 상태가 비정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약물 복용으로 운동 동요 증상(경직, 서동, 보행장애 등)이 악화됐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에는 뇌조직 일부를 파괴시키는 방법과 뇌에 전기 전극을 삽입한 뒤 전류를 통하게 하는 뇌심부자극술이 있다. 안 교수는 “현재 사용하는 어떤 치료법도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없지만, 초기 비운동증상 발견 시 조기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킨슨병은 환자와 보호자가 질병에 대해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치료과정에 참여한다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조기 발견과 적절한 운동, 약물 치료가 잘 이루어진다면 상당 기간 안정적인 삶을 유지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파킨슨병 환자에게 운동은 약물복용만큼이나 중요하다. 운동 종류에는 제한이 없다. 걷기, 맨손체조, 러닝머신, 요가 등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되도록 매일하고 한번에 30분 정도는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안태범 교수가 파킨슨병 전조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02.07 I 이순용 기자
與 국민택배 '지역영업소' 개소…'간병비 부담' 등 노인 공약(종합)
  • 與 국민택배 '지역영업소' 개소…'간병비 부담' 등 노인 공약(종합)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민들의 의견을 접수해 총선 공약으로 전달하는 국민의힘 ‘국민택배’가 큰 인기를 얻으며 지역영업소를 개소했다. 밀려드는 정책 주문을 지역별로 관리하고 공약이 잘 전달되는지 등을 관리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당은 6호 공약으로 간병비 부담에 대한 국가 책임을 대폭 강화하고 재택의료를 도입하는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한 국민택배를 마련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택배 2.0 지역영업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공약 택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책 주문 2200건 넘어 ‘쇄도’…“좋은 상품 잘 살펴야”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6일 국회에서 국민택배 지역영업소 개소식을 열고 “오늘 오전까지 들어온 정책주문 건수가 2200건을 넘었다”며 “말 그대로 지역별로 다양한 요구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숫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몰려든다, 쇄도한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소식엔 ‘지역소장’ 역할을 할 각 시·도당 사무처장과 조직팀장이 참석했다. 유 의장은 자신을 국민택배 본사에서 영업을 총괄담당하는 인물로 소개하며 “지역소장님들, 전국 각지에서 본사로 모여주시느라 노고가 많으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상품을 기획하고 내놓는다 하더라도 그게 수요자들에게 직접 잘 전달돼야 한다”며 “그 이후에도 제품이 잘 사용되고 있는지 세심하게 현장에서 살펴주셔야 하는 만큼 여러분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17개 시도별로 지역 맞춤형 공약을 주문받고 있는 당은 몰려드는 접수에 지역별로 지역영업소를 마련해 관리하겠단 방침이다. 유 의장은 “본사에서 잘못하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달라”며 “지역의 요구가 즉각적으로 저희에게 전달이 될 수 있는 역할 또한 각별하게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6일 국회에서 ‘어르신 든든 내일’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간병비 국가 부담·재택의료 도입’…與, 노인 공약 발표국민의힘은 이날 5호 총선 공약으로 고령화 사회 속 세대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어르신 든든 내일’ 공약을 국민택배로 발송했다. 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과 건강한 노인을 위한 공약을 각각 마련해 모든 노인이 공약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우선 ‘편찮으신 어르신을 위한 공약’에는 간병 부담을 대폭 낮추기 위해 간병비용의 연말정산 세액 공제와 간병비 국가 책임을 단계적으로 강화한다. 노인 간병 학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요양병원 간병 체계를 마련하고, 방문간호·방문요양서비스 대상을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 돌봄 가족으로 확대한다. 편리한 의료·간호 서비스 구축을 위해선 재택의료를 도입하고, 원하는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어디서나 신청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연계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당은 ‘의료·요양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해 중앙정부·지자체의 조직·예산·사업운영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치매 노인을 위해선 희망자에 한해 ‘위치 감지기’ 보급해 반복되는 치매 노인 실종 문제를 예방한다.‘건강하신 어르신을 위한 공약’에는 식사와 일상생활 지원을 확대 내용을 담았다. 경로당·노인복지관을 통한 점심 제공을 주7일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경로당·노인복지관의 수도 늘린다. 아울러 어르신 생활지원서비스(이동·세탁·가사 등) 확대하고, 경로당 냉·난방비와 양곡비를 유연하게 통합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노인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선 노쇠예방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전 예방적 건강관리를 강화한다. 공원, 폐교 등 유휴부지를 적극 활용해 도심 인접 녹지에 파크골프장 설치하며 노인 운동·여가 인프라를 늘린다. 시니어 친화 종목 시설과 메디컬룸, 건강 측정실 등 건강 증진시설을 접목한 체육시설 설치도 확대한다.
2024.02.06 I 조민정 기자
아이엠비디엑스, 증권신고서 제출…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 돌입
  • 아이엠비디엑스, 증권신고서 제출…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 돌입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엠비디엑스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 A/A(SCI 신용정보·한국평가데이터) 등급을 받은 후 상장 절차를 진행해 왔다. 아이엠비디엑스 CI (사진=아이엠비디엑스)공모 내용을 살펴보면 아이엠비디엑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25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주당 희망 공모 가격은 7700원에서 99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93억~248억원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은 내달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 2018년 설립된 기업으로 암 정밀 의료와 조기진단 플랫폼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창업자 간 공동연구를 통해 액체생검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한 아이엠비디엑스는 창업 5년 만에 국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국내 최초로 임상 적용에 성공한 암 정밀의료·조기진단 플랫폼 개발한 아이엠비디엑스의 주요 플랫폼은 △조기 암 진단 플랫폼 캔서파인드™ △암 수술 후 미세잔존암을 탐지하는 캔서디텍트™ △진행성 암의 예후·예측 진단 플랫폼 알파리퀴드ⓡ 100과 알파리퀴드ⓡ HRR 등 국내 유일 암 치료의 전주기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출시했다.또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국립암센터 등 국내 33여 곳의 전문의료기관에 처방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 본사와 표적항암제 동반 진단 공급계약을 맺고 아시아, 중동, 남미 지역의 3~4기 전립선암 환자에게 알파리퀴드 HRR을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개발(R&D)에 중점을 둔 아이엠비디엑스는 전체 임직원 중 연구·개발 인력이 80%에 해당한다. 글로벌 진단회사 및 국내외 빅파마 출신 등 다양한 전문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어 업계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암시장이 치료 위주에서 개인 맞춤형 조기진단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며 “미국 캔서문샷 정책에 참여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고도화된 NGS 액체생검 플랫폼 기술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치매 등 다양한 비암 분야에서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2024.02.06 I 박순엽 기자
'간병비 국가 부담·재택의료 도입'…與, 노인 공약 발표
  • '간병비 국가 부담·재택의료 도입'…與, 노인 공약 발표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민의힘이 6일 고령화 사회 속 세대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노인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간병비 부담에 대한 국가 책임을 대폭 강화하고, 병원에 가지 않아도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재택의료를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서민·소상공인 새로 희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는 이날 ‘어르신 든든 내일’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편찮으신 어르신을 위한 공약’에는 간병 부담을 대폭 낮추기 위해 간병비용의 연말정산 세액 공제와 간병비 국가 책임을 단계적으로 강화한다. 어르신 간병 학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요양병원 간병 체계를 마련하고, 방문간호·방문요양서비스 대상을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 돌봄 가족으로 확대한다. 편리한 의료·간호 서비스 구축을 위해 집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재택의료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가정간호·방문간호 등 재택간호 서비스 통합 제공하고, 원하는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어디서나 신청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연계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당은 ‘의료·요양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해 중앙정부·지자체의 조직·예산·사업운영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치매 노인을 위해선 희망자에 한해 ‘위치 감지기’ 보급해 반복되는 치매 노인 실종 문제를 예방할 방침이다. ‘건강하신 어르신을 위한 공약’에는 식사와 일상생활 지원을 확대 내용을 담았다. 경로당·노인복지관을 통한 점심 제공을 주7일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경로당·노인복지관의 수도 늘린다. 아파트·일반주거지 등의 공용 공간을 활용한 식사 기반을 마련하는 등 공공주택, 일반주거지, 취약계층 노인을 지원한다. 아울러 어르신 생활지원서비스(이동·세탁·가사 등) 확대하고, 경로당 냉·난방비와 양곡비를 유연한하게 통합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노인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선 노쇠예방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전 예방적 건강관리를 강화한다. 공원, 폐교 등 유휴부지를 적극 활용해 도심 인접 녹지에 파크골프장 설치하며 노인 운동·여가 인프라를 늘린다. 시니어 친화 종목 시설과 메디컬룸, 건강 측정실 등 건강 증진시설을 접목한 체육시설 설치도 확대한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든든한 내일을 위한 공약이고, 평안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공약”이라며 “어르신들의 의료-요양-돌봄-일상생활에 대한 국가 지원을 강화하면 어르신들의 삶의 질 개선뿐만 아니라 자녀에게도 부양의 부담을 덜고 일상과 경제활동에 더 집중하시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6 I 조민정 기자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경기지역 최초 ‘치매안심병원’ 지정
  •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 경기지역 최초 ‘치매안심병원’ 지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병원장 임성희)이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경기지역 대표 공립요양병원으로서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받았다고 6일 밝혔다. 전국 17번째이자, 경기지역 의료기관 최초다.치매안심병원은 치매관리법에 따라 치매의 진단과 치료, 요양 등 치매 관련 의료 서비스를 전문적·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인력·시설·장비를 갖췄다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의료기관이다.치매안심병원은 신경과 전문의, 치매 전문간호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치매 전담팀을 운영한다. 행동심리증상, 섬망 등 증상이 있는 치매 환자에게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사회 복귀를 지원한다.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은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위해 건물 3층 일반병동을 111병상 규모의 치매전문병동으로 탈바꿈시켰다. 이곳에 치매 환자의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실과 가족 상담실, 공용거실(빛의 정원) 등 공간을 마련됐다. 아울러 노인용 전산화인지재활시스템 등 총 20종 313대 장비 확보와 의료진 재배치도 완료했다.앞서 병원은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공립요양병원 기능보강사업 대상자에 선정, 사업비 13억8천500만원(국비 50%·지방비 50%)을 확보하고 이 같은 치매전문병동 확보를 추진했다.임성희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장은 “이번 치매안심병원 지정으로, 치매 환자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공립요양병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은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과 인천세종병원을 보유한 혜원의료재단이 부천시로부터 위탁운영하고 있다.3회 연속 의료기관평가인증 취득, 적정성 평가 1등급 획득은 물론 지난해 공립요양병원 운영평가 최우수 등급, 공공의료 유공 최우수기관 선정,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등 성과를 내며 지역 내 든든한 공립요양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02.06 I 이순용 기자
뉴로핏, 레디큐어와 알츠하이머병 치료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
  • 뉴로핏, 레디큐어와 알츠하이머병 치료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질환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이 치매 전용 디지털 엑스선 치료 시스템 개발기업 레디큐어와 알츠하이머병 치료 관련 업무 교류 및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이번 협약을 통해 뉴로핏은 레디큐어가 생산 및 판매 예정인 치매 치료 의료기기 ‘헬락슨’ 개발에 참여한다. 뉴로핏의 뇌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로 레디큐어에서 제공하는 임상 데이터 등을 활용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과정에 필요한 뇌 영상 분석을 지원할 예정이다. 레디큐어는 이를 기반으로 치매 치료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헬락슨에 하나의 번들로 탑재하게 된다.뉴로핏은 AI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MRI(자기공명영상)에서 발견되는 비정상적인 뇌 위축 및 혈관 퇴화로 인한 백질 변성을 분석하는 뉴로핏 아쿠아를 개발했다. 뉴로핏 아쿠아는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이 열리면서 주목받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진단 및 치료 예후 관찰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레디큐어는 정원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주임교수가 설립한 기업으로 디지털 엑스선을 이용해 알츠하이머병 치료법을 개발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분야에서 부작용 등 약물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엑스선을 활용한 새로운 치매 치료법을 제시한다. 진행중인 임상연구에서 인지 기능 관련 유의미한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일반적인 치매 치료가 치매의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면 이번 공동 프로젝트에서는 레디큐어가 개발 중인 디지털 엑스선으로 뇌 내 면역 세포 일종인 미세아교 세포의 형질을 변환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정원규 레디큐어 대표이사는 “레디큐어와 뉴로핏의 협력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비약물 치매 치료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연구 개발은 난치성 질환인 치매를 당뇨나 고혈압과 같이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빈준길 뉴로핏 대표이사는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 시장이 커지면서 뇌 영상 분석을 활용한 진단 및 치료 처방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레디큐어가 제시하는 새로운 치매 치료 기술 연구에 뉴로핏의 독보적인 뇌 영상 분석 기술을 융합해 우수한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정원규 레디큐어 대표이사(외쪽), 빈준길 뉴로핏 대표이사.
2024.02.05 I 이순용 기자
“과거에 했던 잘못…” 과학고 출신 배달기사, 의대 도전 하차 이유가
  • “과거에 했던 잘못…” 과학고 출신 배달기사, 의대 도전 하차 이유가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가난하다는 이유로 학교 폭력을 당하고 대학을 가지 못한 20대 배달기사 정순수(25)씨가 의대 도전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가 학상시절 친구들의 노트북을 훔쳤다는 사실 때문이다. 정 씨는 자필 편지를 통해 “과거에 했던 행동도 잘못된 행동”이라며 스스로 이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미미미누’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헬스터디 시즌2의 2회 영상이 공개된 후 참가자 정순수 학생이 영상에서 말한 내용의 진위를 파악해 달라는 제보를 접했다”며 “확인 결과, 영상에서 정순수 학생이 말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다만 그 과정에서 정순수 학생이 고교 시절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며 자진 하차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과학고 출신 배달기사 정순수씨가 과거 절도 사건으로 의대 도전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사진=유튜브 ‘헬스터디2’ 캡처)헬스터디는 공부와 담을 쌓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그해 수능 시험까지 모든 강의와 교재, 생활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콘텐츠다. 올해 4000명의 지원자 중 2명이 합격했고 정 씨는 그중 한 명이었다.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씨는 중학교 시절 1등을 항상 차지하며 교사들의 추천으로 과학고로 진학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동급생들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어머니는 조울증을 앓게 됐으며 아버지는 치매에 걸려 생활비 및 병원비를 버는 가장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12시간의 배달 일을 하며 수능 준비를 해오던 정씨는 어느 날 사고가 났고, 병원비가 아까워 홀로 치료하다 급성 패혈증으로 죽을 뻔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그럼에도 의대에 도전하는 이유는 “엄마 아빠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라고 전했다.정씨의 사연이 화제가 된 후 온라인에서는 세 가지의 의혹이 일었다. 미미미누는 가난한 것이 맞느냐는 의혹에 대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기초생활수급자가 맞다”고 답했다. 또 정씨 부모의 건강 상황에 대한 부분은 “정씨의 어머니는 양극성정동장애를 앓고 있으며 아버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 맞다. 이 역시 확인서가 있다”고 밝혔다.학교 폭력 피해에 대해서 미미미누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릴 정도의 학교폭력은 없었지만 가난을 희화화하는 워딩은 사실이다. 정순수 학생에게 심한 말을 했던 친구 중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는 이번에 정말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했다. 이어 “정순수 학생은 그 사과를 받아줬다. 제3자가 학폭 맞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건 사과하는 학생들에게도, 순수에게도 너무 힘든 일”이라며 “순수는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고 더 이상 일이 커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다만 그는 “순수 학생이 하차하게 된 가장 큰 계기”라며 “순수 학생이 고등학교 1학년 때 다른 학생들의 노트북에 손을 댔다는 건 사실관계가 입증됐다. 3대였다”고 말했다.당시 학교에서는 미국 9박 10일 체험학습 행사가 있었는데 300~400만 원 가량의 비용이 들었으며 정씨는 가정 형편상 부모님에게 말하지 못하다가 노트북 3대를 훔쳤다고. 이후 일주일 동안 보관하다 훔친 노트북을 친구들에 그대로 돌려주고는 결국 자수했고 정씨 부모님도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던 것으로 보인다.미미미누는 “정씨의 진심 어린 사과에 피해 학생들도 사과를 받아줬고 이번에도 또 사과했다”며 “학생들은 사과를 받아주었다”고 전했다. 그는 “99명이 응원해도 한 명이 악플 달면 너무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앞으로 순수 학생의 힘찬 인생을 응원하고 싶었는데 이런 상황에 내몬 것 같아서 죄책감에 힘들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과거 절도 사건에 대해 인정하며 자진 하차 입장을 전하는 정순수 씨의 글. (사진=정순수 SNS 캡처)정씨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자필 메시지를 공개하고 “제가 너무 힘들다는 핑계로 도망치듯 하차를 하겠다고 한 것 같아 민우 형(미미미누)에게 너무 죄송하단 말을 하고 싶다”며 “영상에서 나온 이야기들로 인해서 제가 살아온 길에 대해 공감해주시고 좋은 댓글과 개인 메시지를 보내주신 많은 분에게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에 나온 이야기들은 제 모든 걸 걸고 진실된 이야기였다”며 “하지만 제가 과거에 했던 너무나 잘못된 행동도 정말 있었던 일”이라고 노트북 절도 사건을 언급했다.이어 “당시에도 이번에도 제 사과를 받아준 세 명의 동기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평생 미안해하면서 고마워하면서 살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그러면서 “동기들이 저의 사과를 받아주고, 앞으로의 저를 응원해 줬어도 제가 한 행동은 너무 잘못된 행동이었고, 이 점을 떳떳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평생 제 잘못을 인식하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비록 헬스터디에서는 하차하지만 절대 인생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짧은 시간 동안 저를 향한 많은 응원은 제가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왔던 날들에 대해서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끼게 해줬다. 꾸준히 공부하는 모습을 SNS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2.05 I 강소영 기자
치매, 뇌졸중 후 위험↑·스타틴 일부 환자 도움
  • 치매, 뇌졸중 후 위험↑·스타틴 일부 환자 도움[클릭, 글로벌·제약 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1월29일~2월4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치매와 관련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뇌졸중이 치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 뉴스는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라에드 조운디 교수 연구팀이 뇌졸중 후 1년 안에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내놨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거주하는 1500만 명의 건강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 중 뇌졸중을 겪은 18만 940명과 이들과 연령, 성별 등을 매치시킨 같은 수의 뇌졸중 병력이 없는 사람(대조군)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대조군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병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거나 심근경색 병력은 있지만 뇌졸중 병력은 없는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이들의 의료기록을 5.5년 동안 추적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생존자는 뇌졸중 첫해에 치매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1년 이후 5년까지는 치매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1.5배로 낮아졌으나 치매 위험은 20년 후까지도 더 높았다. 전체적으로 뇌졸중 생존자는 19%가 뇌졸중 후 5년 6개월 안에 치매가 발생했다. 이들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병력이 없거나 심근경색 병력은 있지만 뇌졸중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80% 높았다. 특히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경색이 아니고 드문 유형의 뇌졸중인 뇌내출혈 생존자는 치매 위험이 일반인보다 150% 컸다. 연구팀은 뇌졸중 생존자가 치매 위험이 높은 이유는 뇌졸중이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해마를 포함한 뇌 부위들에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내주(2월7~9일) 미국 심장 협회(AMA) 주최로 피닉스에서 열리는 연례 국제 뇌졸중 회의(International Stroke Conferece)에서 발표된다. 심부전 환자의 치매 위험을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홍콩 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유카이항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홍콩 임상자료 분석 보고 시스템(CDARS)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심부전 환자 10만 4295명(평균연령 74.2세, 남성 50.3%)의 평균 9.9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중 스타틴 사용자는 5만 4004명, 나머지 5만 291명은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았다. 사용한 스타틴은 심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플루바스타틴이었다. 조사 기간에 1만 31명(9.6%)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중 2250명은 알츠하이머 치매, 1831명은 혈관성 치매, 나머지 5950은 상세 불명 치매였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타틴은 혈중 지질을 감소하는 작용 외에 신경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었다. 스타틴을 사용한 환자는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모든 유형의 치매 위험이 20% 낮았다.스타틴 사용 그룹은 비사용 그룹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이 28%, 혈관성 치매 발생률이 18%, 상세불명 치매 발생률이 20% 각각 낮았다. 연구팀은 고지혈증은 치매 위험 상승과 연관이 있는데 스타틴은 고지혈증 치료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스타틴은 염증을 억제하는 항염증 작용도 한다. 따라서 뇌를 염증에 의한 손상과 신경 퇴행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지역 보건’(Lancet Regional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5500만명이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다. 신규 환자는 매년 1000만명씩 발생한다.
2024.02.04 I 유진희 기자
'질브리시크 리스티고'로 중증근무력증 시장 노리는 'UCB'
  • '질브리시크 리스티고'로 중증근무력증 시장 노리는 'UCB'[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벨기에 유씨비(UCB)가 개발한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 ‘질브리스크’(성분명 질루코플란)와 ‘리스티고’(성분명 로자놀리시주맙) 주요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공=UCB)[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벨기에 유씨비(UCB)가 개발한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 ‘질브리스크’(성분명 질루코플란)와 ‘리스티고’(성분명 로자놀리시주맙) 주요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질브리스크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순서대로 지난해 10월과 12월에 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 양성을 나타내는 성인 전신성 근무력증 적응증 치료제로 품목 허가됐다. 지난달 4일 미국에서 질브리스크가 발매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UCB의 리스티고는 지난해 6월 FDA로부터 질브리스크와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된 데 이어, 지난 1월 EMA의 시판 허가도 획득했다. 아세틸콜린 수용체 양성 반응은 전신 근무력증 환자의 85%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UCB가 사실상 신규 기전의 중증 근무력증 신약으로 해당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전신성 중증 근무력증은 드물게 나타나는 만성 자가면역성 신경근육 장애의 일종이다. 활성기와 휴지기가 반복되면서 질환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만 전신성 증중 근무력증 환자가 3만5000명~6만 명 정도이며, EU 내 해당 환자 수는 약 9만~1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그동안 중중 근무력증에는 두 가지 대표적인 치료법이 적용됐다. 하나는 신경 근육 접합부에 존재하는 아세틸 콜린의 양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다. 신경세포 사이에서 흥분 신호를 전달하는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셈이다. 이런 기전의 약물은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다른 하나는 만성 면역억제 요법으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나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중 전자가 표준 치료법으로 쓰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질브리스크는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 중 최초로 1일 1회 피하주사하는 ‘보체인자5’(C5) 억제제 기전을 보유한 약물로 화제를 모았다. 물론 약물의 한계도 있다. 질브리스크 사용 시 중증 수막구균 감염위험을 고려해 의료인들이 이와 관련한 위험성 평가 및 완화 전략을 등록해야 한다.반면 리스티고는 아세틸콜린 수용체 양성 및 근육특이티로신키나아제 항체 양성 성인 환자의 전신 근무력증 치료 적응증을 최초로 획득한 약물이다. 히스티고의 성분인 로자놀리시주맙은 ‘인간 면역글로불린G(IgG)4’ 항체다. 리스티고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질브리스크를 미국에서 출시한 UCB 측은 “전신근무력증 환자의 증상은 천차만별이다”며 “리스티고에 이어 질브리스크까지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한편 질브리스크와 같은 C5억제 기전을 가진 아스트라제네카(AZ)의 ‘울토미리스’(성분 라불리주맙) 역시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 적응증 확장에 성공했다. 지난 1월에는 한국에서도 같은 적응증을 획득하며, 질브리리스크나 리스티고의 주요 경쟁 약물이 될 전망이 나온다.
2024.02.04 I 김진호 기자
  • 뇌전증, '불치병·정신병' 아닌 치료 가능한 질환이란 인식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2월 5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다. 국제뇌전증협회(IBE)와 국제뇌전증퇴치연맹(ILAE)은 2015년부터 매년 2월 둘째 주 월요일을 세계 뇌전증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뇌전증(腦電症, epilepsy)은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가 서로 연결돼 미세한 전기적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뇌파 때문에 발생한다. 신경세포에 과도하게 전류가 흐르면서 불규칙하고 반복적으로 발작이 나타난다. 그동안은 ‘미친병’, ‘지랄병’이라는 의미의 간질(癎疾)이나 전간증(癲癎症) 등 사회적 편견이 있는 질환으로 불리다 2014년 법령 용어가 뇌전증으로 바뀌었다. 뇌전증은 특별한 유발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도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적 질환이다. 뇌전증은 국내에서만 한 해 15만 명에 가까운 환자가 병원을 찾을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발생률은 9세 미만에서 가장 높고 이후 감소해 성인기에는 낮은 발생률을 보이다가 60~70세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일반인들이 뇌전증에 대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뇌전증이 선천적이라는 인식이다. 그러나 후천적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병으로 유사 증상이 나타난다면 검사와 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최윤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은 치매, 뇌졸중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뇌 신경계 질환으로 결코 불치병이나 정신병이 아니다”며 “숨겨야 하는 질환이 아닌,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전증 발작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뇌전증의 원인은 △유전 △분만 전후 뇌손상 △뇌염이나 수막염 후유증 △뇌종양 △뇌졸중 △뇌혈관 기형 △뇌 내 기생충 등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는 원인을 알지 못한다. 발작은 크게 뇌 전체에서 시작되는 ‘전신 발작’과 뇌의 일정한 부위에서 시작되는 ‘국소 발작’으로 나뉜다. 발작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면서 눈을 치켜뜨고 소리를 지르며 입에 거품이 고이는 대발작을 주로 떠올리지만, 실제 성인에서는 국소 발작이 더 흔하다. 부분 발작은 한쪽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거나 이상 감각이 나타나고 한쪽 얼굴만 씰룩이며 멍한 표정으로 고개와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면서 입맛을 다시거나 손을 만지작거리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전신 발작에는 정신을 잃고 전신이 뻣뻣해지면서 눈동자와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전신강직간대발작’, 아무런 경고나 전조 증상 없이 하던 행동을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거나 고개를 떨어뜨리는 ‘결신발작’, 갑자기 전격적 또는 순간적으로 전신이나 사지, 몸통 일부에 강한 경련이 일어나는 ‘근간대발작’ 등이 있다.최윤호 교수는 “최근 뇌전증에 대한 연구가 거듭되고 수술기법이 발달하면서 뇌전증 발작을 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나오고 있다”며 “누구든지 갑작스러운 뇌전증 증상을 경험하면 겁이 나고 당황하는 것이 당연하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뇌전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뇌전증 발작이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 2회 이상 나타나는 경우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뇌전증 발작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항경련제 복용이다. 뇌전증 환자의 약 70%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단 뇌전증 발작의 종류와 뇌전증 증후군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은 조금씩 다를 수 있는 만큼 신경과 전문의와 상의하에 진행해야 한다. 최근 뇌전증 치료를 위한 약물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기전의 항뇌전증 약물이 소개되고 있다.나머지 뇌전증 환자의 약 30%는 약물치료로도 경련 발작이 재발하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진단되는데, 이때는 수술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은 두개강 내 전극을 이용하는 등 추가적으로 충분한 검사를 통해 예상되는 수술 결과와 수술로 발생할 수 있는 신경 증상이나 합병증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수술 여부와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그러나 모든 뇌전증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수술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부위가 있고, 또 수술 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이 난 경우에는 수술을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외에 미주신경자극술(vagus nerve stimulation, VNS),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 반응성뇌자극술(responsive neurostimulation, RNS), 케톤생성 식이요법 등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최 교수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 다른 일반인들과 차이가 없다”며 “뇌전증 발작은 신경세포의 일시적이고 불규칙적인 이상흥분현상으로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억누르는 약물을 쓰거나 병소를 제거하면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고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4.02.03 I 이순용 기자
동국대 산학협력단. ㈜피씨엘 업무협약 체결
  • 동국대 산학협력단. ㈜피씨엘 업무협약 체결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동국대는 산학협력단과 피씨엘 주식회사(대표 김소연)가 지난 1일 “AI 기반 당뇨 및 비만 관련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왼쪽부터) 김소연 ㈜피씨엘 대표와 이경 동국대 산학협력단장이 지난1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동국대)이번 협약은 동국대 생명과학과 장원희 교수가 개발해온 갑상선호르몬 질환 등에 대한 AI 분석방법을 산학협력을 통해 고도화하고, ‘인슐린 저항성 진단 유전자’ 기술의 이전 및 해당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 각종 질환의 정밀 진단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체결됐다.동국대는 피씨엘(주)로부터 3년 간 연구용역을 받아 과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인슐린 저항성 환자로부터 유래한 조직에서 인슐린 저항성 유전자군의 발현양상을 연구하고 가장 가능성 높은 신약군을 선발 및 신약 재창출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한다.또한, 동국대는 5대 만성질환(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치매)부터 희귀질환까지 전주기적 관리를 위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으며, 피씨엘(주)의 정밀진단치료 사업 추진을 위한 유관기관 등 산관학병(원)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이경 동국대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동국대의 유전자 기술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국대와 피씨엘(주)이 상호 발전하여 앞으로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2.02 I 김윤정 기자
“죽으려 했는데 억울” 과고 출신 배달기사, 의대 준비하는 사연
  • “죽으려 했는데 억울” 과고 출신 배달기사, 의대 준비하는 사연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과학고등학교에 다니며 가난 때문에 학교폭력을 당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20대 남성이 6년째 의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헬스터디2’에 지원한 정순수씨. (사진=유튜브 ‘미미미누’ 캡처)지난달 31일 유튜브 ‘미미미누’ 측은 ‘헬스터디 시즌2’에 참여할 최종 합격 수험생을 공개했다. ‘헬스터디’는 공부와 공부와는 담을 쌓은 N수생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수능까지 모든 교재와 대면 강의를 지원해 주고, 목표 대학 합격 시 첫 학기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 주는 콘텐츠다. 약 4000명의 지원자 중 합격자들을 발표했다.그 중 정순수씨(25)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중학교 재학 당시 1등을 하며 우수한 성적을 유지한 그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이후 학교폭력과 마주해야 했다.정 씨는 “대치동에서 과고 입시반에서 친해진 애들끼리 무리가 형성되어 있고, 대학 수학까지 끝내고 온 애들끼리 있었다”며 “발표를 해보라고 하면 당연히 못 푸니까 애들이 낄낄거리고 웃거나 조별 과제를 할 때도 ‘정순수랑 같은 팀 하면 망한다’고 꼽을 주거나 같이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없어 혼자 했다”고 당시를 털어놨다.이후 본격적인 괴롭힘이 시작됐다. 동급생 세 명이 정 씨의 노트북을 뒤지다 그의 가정이 경제적으로 곤란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그는 “친구 세 명이 제 노트북을 뒤지다가 자기소개서를 봤는지 우리 집안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걸 다른 애들한테 까발리겠다고 했다. 그땐 들키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너무 무서웠다. 꾹 참고 학교에 다녔다”고 말했다.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아버지가 과학고 입학 선물로 사준 노트북을 한 친구가 밟아 부순 적도 있었다. 그 학생은 대학생이 되면 과외를 해서 노트북값을 주겠다고 했지만 연락이 끊겼고 재수를 하게 된 정 씨는 인터넷 강의를 들을 노트북조차 없었다. ‘헬스터디2’에 지원한 정순수씨. (사진=유튜브 ‘미미미누’ 캡처)노트북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는 “어머니가 조울증으로 병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돈이 더 필요했다. 하루 12시간씩 배달 일하다가 아스팔트에 팔이 갈리는 사고가 났는데 병원비가 아까워 혼자 연고 바르고 치료했다. 며칠 뒤 급성 패혈증으로 죽을 뻔했다”며 “너무 억울했다. ‘노트북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돼야 하나?’ 싶었다. 많이 비참했고 가난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그런데 어느 날 정 씨의 아버지마저 치매에 걸리게 되면서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해야 했다. 정 씨는 “응급실에서 입원이 안 된다고 하는데 아빠는 괜찮다더라. 근데 아빠가 살도 40㎏까지 빠지고 그랬다. 너무 암울해서 딱 죽으려고 했다. 그때가 제 생일이었다”며 “그냥 죽기가 너무 억울했다. 학교폭력 당한 것도 제 잘못 아니고, 부모님 아픈 것도 제 잘못 아니지 않냐. 아빠한테 너무 미안했다. 과학고 간다고 하지 말고 일반고 가서 잘해서 의대 갔으면 아빠를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 텐데”라고 눈물을 흘렸다.그는 의대를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의사가 돼서 엄마. 아빠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장기적으로는 나같이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자는 결심에서 의대에 지망하게 됐다”고 밝혔다.정씨는 지난 5년간 생활비를 벌기 위해 12시간씩 택배 상·하차 일을 하면서 계속 수능을 봤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폭력과 가난이 얼마나 아픈 건지 잘 알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의 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려고 한다”고 다짐을 전했다.
2024.02.02 I 강소영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