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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기술과 만나 산업으로…'아트코리아랩'이 지원합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은 다른 분야에서 따라올 수 없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 잠재력을 꽃피울 예술기업을 위한 ‘아트코리아랩’이 탄생해 기쁩니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도 유니콘 기업, 더 나아가 데카콘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 믿습니다.”25일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에서 열린 ‘아트코리아랩’ 개관 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AR·VR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가족극 ‘두들팝’으로 잘 알려진 브러쉬씨어터의 이길준 대표는 25일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 A동 6층에서 열린 ‘아트랩코리아’ 개관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브러쉬씨어터는 드로잉, 프로젝션 맵핑 등의 최신 기술을 가족공연과 결합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아온 단체다. ‘아트코리아랩’ 입주기업으로 선정돼 이곳에서 작품 개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 대표는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해 예술정신, 인문학, 미학 등을 배우며 예술 분야에 입문했는데, 이 분야가 산업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기술, 투자, 경영 등 알아야 할 점이 많다는 걸 피부로 느껴왔다”며 “‘아트코리아랩’ 입주 기회를 얻어 창작 실험부터 컨설팅, 경영, 법률 투자, 해외 진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브러쉬씨터어는 예술이 기술과 만나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앞으로 정부는 브러쉬씨어터처럼 기술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예술인과 예술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이날 개관한 ‘아트코리아랩’을 통해서다.25일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에서 열린 아트코리아랩 개관 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트코리아랩’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함께 만든 예술 특화 종합지원 플랫폼이다. 예술 활동에 있어 최신 기술을 마음껏 실험해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는 예술인과 예술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2021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총 120억원이 투입됐고, 이 중 50억원은 콘텐츠 지원을 위해 이용한다.‘아트코리아랩’은 광화문 인근 트윈트리타워 A동에 총 4010㎡ 규모로 조성했다. 예술인과 예술기업을 대상으로 창·제작 실험부터 시연·유통, 성장 등 창업과 창작 전반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지하 1층과 지상 6~7층 및 16~17층 등 총 5개 층을 이용한다. 공연·시각예술 등 분야 간 융합 실험을 할 수 있는 4개의 중소 규모 창·제작 스튜디오, 다목적 스튜디오, 사운드 스튜디오, 이미지 편집실을 운영한다.기술 분야에 생소한 예술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이머시브 사운드(특정 공간에서 소리를 듣는 느낌을 주는 몰입형 사운드) △메타버스(사물의 형태와 위치에 따른 영상 편집으로 생동감 있는 시각 효과) △프로젝션 맵핑(사물의 형태와 위치에 따른 영상 편집으로 생동감 있는 시각 효과) △인터랙션 키네틱(사용자와 교감해 움직이는 효과) 분야에 대한 맞춤형 기술 역량 교육을 제공한다.16~17층에는 예술기업이 안정적으로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입주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총 20개의 예술기업, 그리고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는 4개의 예술단체가 입주해 있다. 예술기업이 필요한 법률과 노무, 기술, 마케팅, 해외 진출 등 분야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센터’도 운영한다. ‘아트코리아랩’의 장비, 시설 등은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예술인, 예술기업 누구나 사전 예약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25일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에서 열린 ‘아트코리아랩’ 개관식에서 전병극(왼쪽에서 다섯번째)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김희근(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앞으로 ‘아트코리아랩’을 예술을 산업으로 키워나갈 새로운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전병극 문체부 차관은 “백남준이 최신 기술이었던 TV를 이용해 미디어아트를 개척했고, 코로나19 시기 공연계가 메타버스를 통해 관객과 만난 것처럼 예술은 늘 시대를 선도해왔다”며 “‘아트코리아랩’이 예술계의 새 지평을 여는 토대가 되길 바라며, 문체부 또한 예술인과 예술기업이 최신 기술과 만나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세븐틴 올해 음반 판매량 1000만장 돌파…절정의 인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음반 분야에서 절정의 인기를 과시했다. 5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세븐틴 앨범의 올해 음반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1104만 3265장으로 집계됐다. 세븐틴은 9개월 동안 10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리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음반 파워를 자랑했다. 집계 기간 중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은 지난 4월 발매한 10번째 미니앨범 ‘FML’으로 약 627만장이 팔렸다. 이는 K팝 아티스트의 단일 앨범 최대 판매량이다. 구보 중에서는 지난해 발매한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이 약 95만장이 팔려 대기록 달성에 힘을 보탰다.세븐틴은 오는 23일 11번째 미니앨범 ‘세븐틴스 헤븐’(SEVENTEENTH HEAVEN)을 발매하고 컴백한다. 이들은 컴백에 앞서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전시 체험, 아트월, 컬래버레이션 매장 등으로 구성한 오프라인 이벤트 ‘세븐틴 스트리트 인 성수’(SEVENTEEN STREET in Seongsu)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추석 한가위, 공연장에서 즐길거리 한가득 모았습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6일간 이어지는 긴 추석 연휴,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공연장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연휴 기간 공연장에서 볼만한 공연, 즐길 거리를 모았습니다.◇창극부터 연희까지, 전통의 정취에 ‘풍덩’국립창극단 ‘심청가’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장)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창극 ‘심청가’(10월 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를 공연합니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출가 손진책이 극본과 연출을 맡고 명창 안숙선이 작창을 맡은 작품입니다. 2018년 초연과 2019년 재연 당시 격조 높은 판소리의 멋과 정제된 무대 미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우리 소리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무대입니다. 판소리 ‘심청가’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5시간이 넘는 전체 내용 중 핵심을 추려 2시간여의 창극으로 재구성했습니다. 판소리의 주요 대목을 빠짐없이 배치하면서도 일부 대목은 합창으로 변형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국립국악원은 추석 명절을 맞이해 추석 공연 ‘휘영청 둥근 달’(29~30일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을 선보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추석의 의미와 함께 우리 음악의 신명을 전합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무용단, 줄타기 명인 권원태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권원태연희단이 출연해 관객과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흥겨운 추석 밤을 선사합니다.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길놀이와 굿, 흥겨운 민요와 줄타기, 그리고 추석에 빠질 수 없는 강강술래와 판굿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공연에 앞서 국립국악원 야외 마당에서는 널뛰기,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 6종의 다양한 민속놀이와 관객 참여형 연희공연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우면랜드’를 운영합니다.◇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다채로운 프로그램 ‘풍성’서울시극단 연극 ‘카르멘’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세종문화회관은 추석 명절을 맞아 다양한 공연·전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서울시극단 연극 ‘카르멘’(10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이 추석 연휴 기간 공연을 이어갑니다. 동명의 오페라 원작과는 달리 카르멘의 자유로운 사랑과 돈 호세의 광기와 집착을 통해 현 시대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을 되짚어보는 작품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북서울꿈의숲에서는 국내 정상급 재즈 디바 마리아 킴의 공연 ‘드림 오브 유’(10월 1일 꿈의숲아트센터콘서트홀),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10월 16일까지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 전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예술의전당에서는 가족 관객을 위한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알사탕’, ‘구름빵’ 등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소재로 한 ‘백희나 그림책’ 전(10월 8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이 추석 기간 계속 열립니다. 백희나 작가의 작품을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전시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9월 28일~10월 3일)에는 정기휴관일인 10월 2일을 제외하고는 상시 운영하며 관람객과 만납니다.예술의전당 우수 공연을 고품질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온라인 상영회도 추석 연휴 기간 안방을 찾아갑니다. 28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싹 온 스크린’ 유튜브 채널에서 관람 가능합니다. △음악회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28일) △연극 ‘돌아온다’(29일) △발레 ‘라 바야데르’(30일) 등을 상영합니다.◇‘시스터즈’ ‘레베카’ ‘벤허’ 등 뮤지컬도 ‘풍년’뮤지컬 ‘시스터즈’ 중 이시스터즈의 공연 장면. 왼쪽부터 배우 유연, 이예은, 신의정. (사진=신시컴퍼니)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쇼 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는 추석 연휴를 맞이해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총 7회차 공연을 전석 3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하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시스터즈’는 1930년대 저고리 시스터즈부터 1980년대 희자매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원조 걸그룹의 역사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뮤지컬 대표 연출가 겸 음악감독 박칼린이 극본과 연출을 맡은 신작 뮤지컬입니다. 중장년 관객에게는 추억으로의 여행을, 젊은 관객에게는 ‘K팝’ 이전에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었던 여성 그룹의 진면목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무대입니다. 공연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올해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은 인기 뮤지컬 ‘레베카’도 추석 기간 공연을 이어갑니다. 최근 누적 관람객 100만명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뮤지컬입니다. 류정한, 민영기, 에녹, 신영숙, 옥주현, 리사, 장은아, 김보경, 이지혜 등 ‘레베카’의 흥행 주역들과 테이, 이지수, 웬디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절찬리 공연 중입니다. 360도 회전 발코니 세트,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중독적인 음악까지 뮤지컬 입문작으로 제격인 작품입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입니다.추석 특선 영화로 자주 만났던 ‘벤허’는 추석 연휴 기간 뮤지컬로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 루 월러스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입니다.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은 대서사극입니다. 역동적인 액션, 홀로그램을 활용한 무대 영상으로 눈을 뗄 수없는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영화로 유명한 전차 경주 장면 또한 박진감 넘치는 무대로 구현했습니다. 실력파 뮤지컬 배우 박은태, 신성록, 규현, 이지훈, 박민성, 서경수 등이 출연합니다.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랍스터'로 뜬 필립 콜버트가 랍스터를 먹지 않는 이유
- 필립 콜버트 작가. 메이필드호텔 제공.[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랍스터는 나 자신이에요. 랍스터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모든 사람을 위한 쉽고 친근한, 계속해서 변화하는 예술을요.”세계적인 영국 메가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는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필립 콜버트는 ‘랍스터’ 하나로 전 세계 미술계를 올킬한 영국 팝 아티스트다. 메가 팝아트의 개척자이자 차세대 앤디 워홀로 불린다. 랍스터 비롯한 해산물을 페르소나로 삼아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메타버스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매년 한국에서 개인전을 열며 한국 팬을 만나온 그는 올해 메이필드 호텔에 전시를 결정하며 다시 한국을 찾았다. 메이필드호텔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Beyond the field:야외조각전’을 진행하고 있다. ‘아트 특화 호텔’로 나아가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곳에서는 랍스터를 페르소나로 삼아 창작 세계를 선보이는 필립 콜버트의 재치있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강렬하고 재치있다. 개구진 표정을 한, 커다란 눈동자를 가진 새빨간 랍스터는 기묘하다. 그는 랍스터를 통해 기존 예술 작품과 대중문화를 풍자, 희화화한다. 그의 페르소나는 왜 랍스터일까. 그는 랍스터가 자기 ‘자신’이며 ‘자연’이라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나는 자연을 사랑한다. 랍스터를 비롯한 해산물은 자연과 밀접한 관계 갖고 있는 생명체이고, 랍스터는 나 자신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세상에 해학의 메세지 전달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가 랍스터를 비롯한 해산물을 먹지 않는 것도 자연과 그를 동일시하는 이러한 철학에서다.그가 수 많은 대기업들을 제치고 메이필드 호텔과 협업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은 자연에 녹아들어 있다. 호텔의 모든 길에는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있어 도심 속 정원같고, 1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부지엔 다양한 동물들이 공생하고 있다. 호텔 직원들이 동물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돌볼 정도다. 예술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했다. 만일 랍스터를 주제로 심오하고 어렵게 풀어냈다면, 이 정도로 대중에게 큰 반향이 있었을까. 그의 작품엔 농담을 건넬 것 같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유쾌함과 생동감이 담겨 있다. 그는 “예술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으로, 모든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워야 한다”며 “다양한 원색으로 풍자적인, 해학적인 면을 담아내 사람들이 좀 더 친근하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슬로건이 ‘애니원 캔 두 애니씽(Anyone Can Do Anything, 누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인 이유도 그것이다. 그는 “고대 그리스 예술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예술의 역사와 함께 끊임없이 발전하고 관찰하는 것이 나의 특징으로, 나의 예술관은 끊임없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필립콜버트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NFT 발행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디지털 세상은 예술의 새로운 영역의 발전”이라며 “메타버스 등을 통해 새로운 장르로 넓혀가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하기에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필립 콜버트 작가. 메이필드호텔 제공.
- 80년대 인기 가수 이용·임병수, 10월 가을 밤 추억의 무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10월 17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어떤가요’ 시리즈 여섯 번째 무대 ‘10월 밤 특집’을 개최한다.마포문화재단 ‘어떤가요’ 여섯 번째 무대 ‘10월 밤 특집’ 포스터. (사진=마포문화재단)이번 공연에선 1980년대를 사로잡았던 가수 이용과 임병수가 출연한다. 스페셜 게스트로 ‘80년대 원조 요정’ 으로 불린 가수 정유경이 함께한다.‘어떤가요’는 ‘음악은 타임머신이다’라는 콘셉트 아래 1980~2000년대를 강타한 전설적인 가수들을 무대로 소환하는 마포문화재단의 기획공연 시리즈다. 올해는 댄스의 전설 김완선, 박남정을 시작으로 90년대 원조 꽃미남 가수 심신, 이덕진, 최용준, 김세헌(이브), 국내 정상급 록 보컬리스트 김종서, 김바다, 김상민이 무대를 꾸몄다.10월 무대에 오르는 이용은 히트곡 ‘잊혀진 계절’을 통해 “10월의 마지막 밤”을 전 국민에게 각인시킨 ‘원조 연금송’의 주인공이다. ‘잊혀진 계절’은 발표 당시 하루 단일 방송 최다 횟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나훈아, 조영남, 김범수, 아이유 등 다양한 가수들이 리메이크할 정도로 시대를 초월한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임병수는 히트곡 ‘아이스크림 사랑’으로 잘 알려진 가수다. ‘아이스크림 사랑’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삽입돼 젊은 세대에게도 친숙하다. 방송인이자 전 농구선수인 서장훈이 예능 프로그램 ‘아는형님’에서 임병수의 오랜 팬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도 ‘내가 가는 길’ ‘제주도 가자’ 등 신곡을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하는 정유경은 1982년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젊음의 행진’에서 댄스그룹 ‘짝궁’으로 출연하며 청아한 보이스로 큰 인기를 끌었다. ‘K팝스타’ 시즌2에서 톱5에 올랐던 맥케이김의 엄마이기도 하다.티켓 가격 4만 4000~6만 6000원. 예매 및 보다 자세한 정보는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뉴진스·블핑 뺨치네…K걸그룹 시작엔 '센 언니'들 있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국 밴드 비틀즈가 미국에서도 유명세를 탄 계기는 1964년 인기 TV 프로그램 ‘에드 설리번 쇼’ 출연이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비틀즈(총 4회 출연)를 넘어서 ‘에드 설리번 쇼’에 무려 22회나 출연한 한국 걸그룹이 있다. 1953년 데뷔해 미국을 주 무대로 활동한 ‘대한민국 최초의 걸그룹’ 김시스터즈다.뮤지컬 ‘시스터즈’의 한 장면. 왼쪽부터 배우 홍서영, 신의정, 이서영, 유연, 이예은, 하유진. (사진=신시컴퍼니)김시스터즈를 비롯해 1930년대부터 1970년대 말까지 시대를 풍미한 여성 그룹들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다. 뮤지컬 대표 연출가 겸 음악감독 박칼린이 작가 전수양과 함께 한국 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여성 그룹의 이야기를 한 편의 쇼 뮤지컬로 재구성한 작품이다.지난 1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만난 박칼린 연출은 “처음 시작은 윤복희, 인순이 선생님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자료 공부를 하면서 두 분이 ‘시스터즈’로 불린 당대 인기 여성 그룹에 속했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오늘날 K팝이 세계 무대를 휘어잡고 있는데, 이들에 앞서 한국 대중음악계에 이런 멋진 여걸들이 있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작품은 ‘목포의 눈물’로 잘 알려진 가수 이난영이 리더를 맡았던 ‘조선 최초의 걸그룹’ 저고리 시스터즈를 시작으로 1950년대 미국에 진출해 ‘원조 한류’를 이끈 김시스터즈, 60년대 슈퍼 걸그룹 이시스터즈, 한국 대중음악의 전설인 윤복희가 속해 있었던 코리안 키튼즈, 그리고 70년대 인기 듀오 바니걸스와 가수 인순이를 배출한 희자매 등을 조명한다. 이들의 대표곡 무대를 당시의 느낌 그대로 재현해 볼거리를 선사한다.뮤지컬 ‘시스터즈’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박칼린이 19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시컴퍼니)박 연출은 고인이 된 이난영을 제외한 나머지 가수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해 이들의 실화를 극으로 재구성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유신 시대 등을 거치며 가난과 차별 등을 겪으면서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진다. 그동안 한국 대중음악사(史)를 다룬 영화, 드라마 등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스터즈’는 여성 가수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야기를 구성하면서 세 가지를 신경 썼어요. 음악적인 업적, 당시의 사회적인 이슈, 그리고 각자의 개인 스토리요. 사실 이분들이 겪은 힘든 이야기도 많아요. 그런 부분이 작품에도 조금씩 담겨 있지만 굳이 부각하고 싶진 않았어요. 이분들이 걸어온 길을 ‘셀러브레이션’(축하)하고 싶었습니다.”출연 배우는 여성 배우 10명(유연·신의정·김려원·선민·하유진·이예은·정유지·정연·이서영·홍서영)과 쇼의 사회자 역할을 하는 남성 배우 1명(황성현) 총 11명이다. 10명의 여성 배우 중 7명이 매회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특정 배역을 맡지 않는다. 한 배우가 주역과 단역을 동시에 소화하는, 한마디로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김시스터즈 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악기 밴조, 마림바 등도 직접 연주한다. 박 연출은 “‘시스터즈’라는 제목처럼 배우들의 자매애(시스터우드)를 통해 그룹으로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시스터즈’ 공연에서 작품 속 등장인물의 실제 모델인 바니걸스의 고재숙(왼쪽에서 두 번째), 이시스터즈의 김명자(현재 이름 김희선, 왼쪽에서 세 번째), 코리안 키튼즈의 윤복희(오른쪽)가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전한 뒤 출연 배우들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신시컴퍼니)지난 8일 공연에선 작품의 실제 주인공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무대인사를 가졌다. 이시스터즈의 김명자(현재 이름 김희선), 윤복희, 바니걸스의 고재숙 등은 “너무 감동적이고 즐겁고 멋있는 순간이었다.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벅찬 소감을 남겼다. 박 연출은 “선생님들이 공연을 보시고 ‘이건 아니야’라며 심기가 불편해하시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들 즐겁다고 해주셨다”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까지 감동하며 눈물 흘린 건 정말 뜻밖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공연이 끝나면 박 연출이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찾은 370여 팀의 이름이 영상으로 올라간다. 박 연출은 “K팝 이전에 한국에 이런 히로인(여성영웅)이 있었다는 것, 라이브에 실력 있는 뮤지컬배우들이 있다는 것, 무엇보다 아무 생각 없이 보고 가도 재미있는 공연이라는 것으로 ‘시스터즈’가 기억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11월 12일까지 이어진다.
- 아트·테크 어우러진 클래식 공연 청와대 '블루하우스 콘서트' 성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청와대 헬기장에서 열린 ‘2023 Blue House Concert’가 13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공연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총연출을 역임하고,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총감독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가 총감독을 맡았다. 지난 9일에는 관현악과 협주곡, K-pop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으로 새로운 클래식 무대가 펼쳐졌다. 차세대 지휘자로 각광 받는 홍석원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차이콥스키, 브람스,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연주했다. 또 한국인 최초로 2017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협연해 세계적 수준의 클래식 음악 공연을 선사했다. 이밖에 박종성(하모니카)은 민요 ‘새야새야’를 연주했다. 이어 고영열(소리)·고석진(고수)가 우효원의 ‘아리랑’과 ‘북’을 선보였으며, K-팝 아티스트 마마무+ (솔라, 문별)가 공연의 화려한 막을 장식했다. 10일 공연에는 국립오페라단이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 성악가들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오페라와 우리 가곡을 선보였다. 지난해 독일어권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카머쟁거)’ 칭호를 받은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을 비롯해 바리톤 양준모와 소프라노 임세경 등이 ‘라 트라비아타’, ‘그리운 금강산’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우리 가곡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또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장윤성의 지휘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단장 김수정)이 함께 한 ‘아리랑’, ‘넬라 판타지아’는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의 하모니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은 K-뮤직과 아트(Art), 테크(tech), 클래식이 어우러지는 복합 예술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300여 대의 드론이 동원되었고, 화려한 레이저쇼를 통해 높은 가을 하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냈다.블루하우스 콘서트를 주관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많은 분이 프로그램마다 뜨거운 호응을 보내주셔서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되는 자리였다”라며, “청와대 야외콘서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 야외 콘서트는 오스트리아에 쇤브룬궁, 독일에 베를린필 발트뷔네 야외음악회 같은 대한민국 대표 공연이 될 것이다. 추석 연휴를 비롯해 11월까지 이어지는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우리 국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도 청명한 가을 정취 속에서 K-뮤직의 정수를 만끽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황보라·김형석 "해외서도 알아봐…K아트 인기 체감"[2023 K포럼]
- 왼쪽부터 김형석 프로듀서, 배우 겸 미술작가 황보라, 팝아티스트 찰스장, 글로벌아트어드바이저 박민경, 경남제약스퀘어 명지윤 팀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포럼’ 4세션에서 ‘K아트, 콜래보로 비즈니스를 창조하라’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사진=일간스포츠 서병수 기자)[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하와이 옷 가게에서 우리나라 음악이 흘러나와서 자부심을 느꼈어요.”배우 황보라는 연예·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와 경제종합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공동 주최로 11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포럼’ 4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컬래버로 비즈니스를 창조하라’라는 주제로 진행된 4세션은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이 좌장을 맡았고 황보라를 비롯해 팝아티스트 찰스장, 글로벌아트 어드바이저 박민경, 경남제약스퀘어 명지윤 팀장 등이 패널로 함께했다. 왼쪽부터 김형석 프로듀서, 배우 겸 미술작가 황보라, 팝아티스트 찰스장, 글로벌아트어드바이저 박민경, 경남제약스퀘어 명지윤 팀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포럼’ 4세션에서 ‘K아트, 콜래보로 비즈니스를 창조하라’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사진=일간스포츠 서병수 기자)먼저 황보라는 “어제와 오늘을 대비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포럼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미술작가 활동을 병행 중이라면서 최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베르나르 뷔페전에 오디오 가이드로 참여했다는 근황을 밝혔다.각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네 사람은 최근 K아트의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찰스장은 “예전에는 외국에 나가면 한국 자체를 잘 모르셨는데 최근 해외 아트페어에 가니까 먼저 알아보는 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어드바이저와 명 팀장 또한 한국 미술계를 향한 관심을 전방위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황보라는 “배우 활동 20년 동안 해외에서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알아보셨다. 괌에서 현지인분들이 ‘일타 스캔들’을 보여주시더라”며 “하와이 옷 가게에선 우리나라 음악이 나오는 순간도 경험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김형석 또한 “미국 입국 때 직업이 뭐냐고 해서 K팝 음악 프로듀서라고 하니 블랙핑크와 작업해 봤냐고 묻더라. ‘너무 하고 싶다’고 했다”고 웃으며 “그만큼 K팝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왼쪽부터 김형석 프로듀서, 배우 겸 미술작가 황보라, 팝아티스트 찰스장, 글로벌아트어드바이저 박민경, 경남제약스퀘어 명지윤 팀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포럼’ 4세션에서 ‘K아트, 콜래보로 비즈니스를 창조하라’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사진=일간스포츠 서병수 기자)김형석은 방탄소년단을 예로 들며 K팝의 확장성과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음악과 미술뿐만 아니라 K아트와 실물경제의 컬래버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아트의 영역이 넓어질 거라고 예상한다”고 내다봤다.세션 참여자들은 마케팅과 어드바이징의 중요성, 정부의 체계적인 관심과 지원, 창작자의 저변 확대, 커뮤니티의 필요성 등을 두루 강조했다. 황보라는 “앞으로 K아트가 더 활성화되어서 미술을 지망하고 그림 그리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2023 K포럼’에는 다양한 인사들이 연사 및 패널로 참석했다.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 윤제균 영화감독이 ‘K가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인다’라는 주제로 기조연설·대담에 나섰다. 이서진 배우, 민희진 어도어 대표, 허경환 방송인, 김형석 프로듀서, 황보라 배우 겸 미술작가 등이 패널로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