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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aily리포트)고유가는 핑계였죠?
  • [edaily 강종구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9월중 콜금리 목표 결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른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회의를 포함해 올해 열리는 금통위는 금리를 결정하는데 상당한 고심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경제회복이나 물가 등 거시경제 변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겠지만 증권부 강종구 기자는 한국은행이 자승자박을 한 꼴이라고 합니다.그래서 더욱 콜금리 결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된답니다. 한번 들어 보시지요.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콜금리를 0.25%p 인하조치 했습니다. 7월 소비자물가가 4.4%를 기록할 정도로 물가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모두들 놀랐습니다. 물론 이유는 충분히 있었습니다. 5월에 나빴던 고용지표는 6월에 다소 좋아지는 듯 했으나 7월들어 다시 곤두박질쳤죠. 7월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안좋다는 것도 아마 미리 눈치챘을 겁니다. 거기다 수출은 하반기에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내수는 영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 한편으로 답답하고 또 한편으로는 수출효과가 사라지는 내년초가 걱정됐을 겁니다. 그래선지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인하는 내년초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내수는 올들어 매달 통계지표가 나올 때마다 매번 기대를 벗어났습니다. 또 한은은 7월에 하반기 경제전망을 하면서 수출이 하반기 둔화될 것이고, 자칫하면 4분기에 경기가 급랭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동안 한은은 금리인하에 대해 별로 내키지 않아 했습니다. 박 총재는 국회의원들 앞에서 "금리를 1%포인트 내려서 경기가 살아나면 당장이라도 그렇게 하겠다"면서 금리인하의 경기부양 효과가 거의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그게 7월입니다. 그런데 한은은 갑자기 콜금리를 내렸습니다. 그 이유로 들고 나온 것이 국제유가 급등입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7월 이후 하늘높은 줄 모르고 뛰었고 배럴당 50불에 육박했습니다. 고유가가 이대로 지속되면 경제가 완전히 망가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 또한 높았습니다. 고유가의 위협 때문에 금리를 내렸다... 그럴 듯해 보이기는 하는데 기자의 생각엔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지난 6월 금통위 회의 이후 한은의 발표문을 잠시 보겠습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실물경제는..(중략)..완만한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음. 물가면에서는 내수 저조로 근원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가 모두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그간의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상승압력이 잠재되어 있음" 분명히 국제유가 급등은 물가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또 한달 뒤인 7월 금통위 발표문에서는 "(중략)고유가 지속 등으로 상방위험이 증대되고 있음"이라고 돼 있군요. 유가는 연초 이후 계속해서 한은의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정확히는 한은 예상이 아니라 국제 전문기관들의 전망이지만 어쨌든 번번이 예상수준을 뛰어넘어 최대 골칫거리였습니다. 물론 7월에 유가상승이 극에 달하기는 했지만 한은은 한번도 "고유가 때문에 경제성장이 좌초될 것"이라고 일언반구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7월까지만 해도 국제유가가 계속 올라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지니까 금리를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많았지요. 그때 한은은 "국제유가는 통제불가능한 외생변수이며 물가상승은 수요요인이 아니다"면서 "유가는 예측불가능하지만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은 내부에서 고유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꽤 오래 물어보고 또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더군요. 명목유가는 사상최고 수준이지만 실질유가는 최고치였던 1979년의 절반수준이랍니다. 또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유가상승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도 커졌다고 합니다. 또 최근 국제유가는 국제 투기세력에 의해 오른 측면이 강해 투기가 사라지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더군요. 이해가 되십니까. 물가불안 요인으로 지목하던 국제유가 상승이 경기하강 요인으로 둔갑해 콜금리를 내리게 했고, 한은 내부에서는 고유가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는다... 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8월 콜금리를 내린 이후 유가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배럴당 40달러를 넘는 고유가 시대 입니다. 물가는 8월에도 여전히 높았습니다. 소비자물가는 7월보다 더 높게 뛰었지요. 7월과 마찬가지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했고 국제유가 상승도 영향을 줬습니다. 물가에 관한한 7월이나 8월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유가수준만 조금 하락한 정도지요. 그럼 이번에도 금리를 내릴까요? edaily가 집계한 전문가의 다수의견은 "아니다"입니다. 물가가 너무 높아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고 눈치를 볼 거라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향후 콜금리 인하가 더 있을 거라고 합니다. 한번의 금리인하로는 내수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금리인하의 조건중 하나로 `물가안정`을 꼽고 있습니다. 물가안정의 키포인트는 지금으로서는 국제유가의 하락입니다. 참 묘합니다. 한은은 고유가가 걱정돼서 금리를 내렸는데 앞으로 금리를 더 내리려면 유가가 내려야 하니 말입니다. 한국은행은 이 숙제를 어떻게 풀까요. 다들 한번 관심갖고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아. 한마디 사족을 붙이겠습니다. 박승 총재가 지난달 금리를 내린 다음에 "아무말 하지 않다가 갑자기 내리니까 어떠냐"고 하더군요. 시장과 사전교감을 할 것이냐, 아니면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깜짝쇼`를 할 것이냐 중에서 `깜짝쇼`를 선택했다는 얘긴데요. 금리인하가 거의 효과가 없으며, `고유가`로 물가는 상방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던 것은 그럼 연막전술이었나요?
2004.09.07 I 강종구 기자
  • 내달 전국 2만7000여가구 입주 대기
  • [edaily 윤진섭기자] 다음달에 전국에서 2만7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다음달 10월에 전국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76곳, 2만7444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21개 단지 4074가구 ▲경기 25개 단지 1만1357가구 ▲인천 5개 단지 1891가구 ▲지방 25개 단지 1만122가구가 입주한다. 서울은 본동 삼성래미안(477가구), 도화동 한화 오밸리스크(662가구), 목동 금호어울리2차(371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다. 대치동 더&49406;대치(276가구)를 포함한 강남권에서 692가구가 새 주인을 맞이한다. 경기도는 20~30평형대 아파트가 대부분이며 용인에서만 3506가구가 입주한다. 남양주 호평동에는 현대아이파크 920가구, 용인시 구갈지구에는 코오롱 하늘채 600가구가 입주한다. 지방은 전달(5841가구)보다 57% 늘어난다. 특히 부산이 8곳 3251가구로 입주물량이 풍부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더삽대치 더삽대치는 18~22층 4개동, 50~63평형 276가구. 2호선 선릉역이 걸어서 8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10분정도에 현대백화점, 코엑스몰등의 편의 시설을 이용 할 수 있다. 인근에 삼릉공원이 있어 생활환경이 좋은 편이며 대현초등, 대명중, 휘문중.고 등 8학군으로의 통학이 가능하다. 50~63평형으로 대형평형을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선호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근의 동일 평형대에 비해 저렴해 가격 경쟁력도 있는 편이다. 50평형의 시세가 10억~12억5000만원. ▲동작구 본동 본동래미안 삼성물산(000830) 주택부문이 시공한 본동래미안은 16~18층 6개동, 23~40평형 477가구로 10월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단지 인근에 본동초등, 영본초등, 강남초등이 있어 걸어서 5분 안에 통학이 가능하다. 편의시설로는 롯데백화점, 뉴코아백화점, 킴스클럽, 한강시민공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1,7호선 상도역과 노량진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며 올림픽대로와 한강대교 진입이 수월해 교통면 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일부 고층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며 인근 흑석 4,5구역 재개발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주변 환경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31평형의 시세가 3억2000만~3억9000만원이다. ▲마포구 도화동 한화오벨리스크(주상복합) 한화오벨리스크는 37~37 1개동, 14~49평형 662가구로 중대형 단지이다. 서울지하철 6호선 공덕역이 걸어서 5분, 6호선 마포역이 걸어서 5분정도에 이용이 가능하다. 25층 이상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로 실수요자들의 많은 선호가 예상된다. 또한 단지 내 테마공원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통학 가능한 학교로는 열리초등, 마포초등, 공덕초등이 있고, 공덕시장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 할수 있다. 32평형의 시세가 3억~3억4000만원. ◇경기 ▲용인시 구성읍 성원상떼빌2차 성원상떼빌2차는 20층 10개동, 33~59평형 860가구로 형성된 단지. 단지옆으로 영동고속국도와 탄천이 있고, 탄천 맞은편에 동일하이빌1,2차, 동부센트레빌, 삼성래미안등이 있어 대형 아파트촌을 이루고 있다. 인근에 언남초등학교 있어 다닐 수 있으며 월마트, 하나로 마트, 까르푸등의 편의시설이 차량으로 5분정도에 이용 가능하다. 47평형의 시세가 3억1000만~3억9500만원이다. ▲고양시 일산동 동문굿모닝힐 동문굿모닝힐은 10월 20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동문굿모닝힐은 27층 8개동, 32평형 단일평형 955가구로 된 대형 단지이다. 경의선 일산역이 걸어서 5분 걸리며, 서울지하철 3호선 주엽역은 걸어서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자유로를 이용해 서울로의 진입도 수월한 편이다. 저동초등, 발산중, 정발고 등의 학교를 다닐 수 있으며 일산 신도시와 인접해 월마트, 마크로, 뉴코아백화점, 롯데백화점등의 편의시설과 백병원, 국립암센터등의 의료시설도 차량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남양주시 호평동 현대아이파크 현대아이파크는 15~20층 12개동 29~33평형으로 구성된 920가구로된 대형 단지이다. 호평지구내 단지로 아직 교통, 편의 시설 등 기반시설이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지만 평내지구와 연계해 대단위로 개발되고 있어 차후 개발 수혜가 예상된다. 단지 뒤를 지나가는 사릉~호평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12월 개통예정이며 경춘선 복선화(2009년 개통)등 교통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서울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청평, 가평 한강유원지와도 가까워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앞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충남 천안시 불당동 대동피렌체 대동피렌체는 10~18층 13개동 28~32평형으로 791가구를 형성하고 있는 단지이다. 이마트나 까르푸를 차량으로 5분이면 이용 할 수 있으며 고속철도 천안아산역도 차량으로 5분정도에 이용 가능하다. 또한 단지 앞으로 불당초등, 불당중, 월봉고가 있어 통학이 쉬운 편이다. 입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거래가 살아나고 있으며 신혼부부와 젊은 층의 문의가 활발한 모습이다. 32A평형의 시세가 1억7300만~2억1000만원.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5차 LG메트로시티5차는 7374가구를 구성하는 LG메트로시티 1~5차중 가장 마지막으로 입주하는 물량이다. 23~25층 9개동, 24~45평형 804가구로 형성되었으며 301%의 높은 용적율이 특징이다. 분포초등, 분포중, 분포고, 용문초등으로 통학할 수 있다. 워낙 대단지라 매수인들의 문의와 거래가 꾸준한 편이다. 32B평형 시세는 1억8500만~2억원.
2004.09.05 I 윤진섭 기자
  • 정부 물가 방어선 3%대 무너질 듯
  • [edaily 박동석기자]‘고유가, 폭염에 이어 태풍 메기까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국제유가와 폭염, 태풍 메기등의 영향으로 올해 정부 물가관리 목표가 허물어질 것이란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연초 내걸었던 물가 목표를 3%내외에서 3%대로 높여 잡았으나 이마저도 4%대로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의 방어전도 치열하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다. 국제유가나 폭염, 태풍 모두 불가항력적이어서다. ◇ 피 말리는 정부 정부는 지금까지 물가 관리 마지노선인 4%대를 넘기지 않기 위해 피 말리는 방어전을 펼쳐왔다. 김봉익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은 이와관련해 물가를 방어하기 위해 강원도 배추 산지를 직접 뛰어다닌 경험을 소개했다. 실제 재경부 물가정책과 직원들은 김 과장을 팀장으로 지난달말 강원도 대관령에 있는 농업협동조합과 정선에 있는 예미 농협을 찾아 인근 배추밭을 직접 돌아다녔다. 이 두 농협이 수도권과 충청권에 공급되는 배추 무 감자의 90%를 출하할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다. 물가관리 특공대는 이 농협들이 보유하고 있는 5톤 트럭 500대를 지원받아 이달 2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 2500톤 규모의 배추를 실어나르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그 결과 이달초 5톤 트럭 1대분에 800만원까지 올랐던 배추 값은 현재 400만~500만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그 결과 정부는 8월 물가를 목표권내로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었다는 설명이다. ◇ 야속한 태풍 ‘메기’ 그러나 기쁨은 잠깐이었다. 국제 유가는 그렇다 치고 몸으로 뛴 결과 잡히는 듯 했던 농산물 가격이 태풍 메기로 인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입을 벌린 배추 속으로 물이 찬다”며 “이런 배추를 ‘꿀통’이라고 해서 버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추가 버려지면 값은 그만큼 오르게 마련이다. 더구나 농산물 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어서 정부를 긴장케 한다. 김 과장은 “농산물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6.6%나 된다”며 혀를 찼다. 정부의 필사적인 배추 공수 노력으로 진정되는 듯 했던 배추값은 태풍 메기로 인해 급등세로 돌아섰다. 배추값이 금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 올 물가목표 재수정 불가피할 듯 이에 따라 올해 물가가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3%대를 초과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도 고유가로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엎친데 덮친 격이다. 석유류 가격은 물가에 5.8%나 영향을 미친다. 민간경제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달 물가는 4%대 후반이 될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정부도 다음달쯤 물가 목표를 3%후반이나 4%대정도로 다시 한번 바꿀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폭염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4.4%나 올라 1년4개월만에 4%선을 웃돈 상황이다. 3%대 물가 방어를 자신했던 정부는 결국 중동정세와 국제 투기꾼들의 동향과 하늘만 쳐다봐야 하는 딱한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2004.08.19 I 박동석 기자
  • 아테네 올림픽 개막.."神의 땅이 열렸다"
  • [조선일보 제공] `신들의 땅`에서 펼치는 인간들의 스포츠 제전이 막을 올렸다. 제28회 아테네 하계올림픽이 14일 오전 2시45분(한국시각)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의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화려한 개막식과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에선 1만500여명의 선수들이 28개 종목 301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경쟁일 벌이게 된다. 국경·종교·인종을 초월, 전 세계 202개 IOC회원국이 모두 참가하는 첫 대회로 기록될 이번 아테네올림픽의 모토는 ‘인간 본위의 올림픽(Human Style Olympic)’. 개막식도 이 주제를 바탕으로 그리스신화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발전을 춤과 음악으로 표현하며 3시간15분간 전 세계의 올림픽 열기에 불을 지폈다. 한국은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북한과 함께 공동 입장했다. 남북선수단은 그리스 알파벳순서에 따라 콩고에 이어 84번째로 입장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 구민정과 북한 김성호를 공동기수로 내세워, 흰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기를 들고 같이 입장한 남북한 선수단 200여명은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찾은 7만2000여 관중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개최국 그리스는 선수단을 둘로 나눠 첫 번째와 맨 마지막 203번째로 입장했다. 전날 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하룻밤을 보낸 성화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종 주자에 의해 성화대에 점화됐다. 1928년 암스테르담대회부터 등장한 성화는 매 대회 올림피아에서 채화됐지만, 아테네 밤하늘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개 종목 중 24개 종목에 총 34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한국은 금 13개, 은 10개, 동 13개 등 총 36개의 메달을 목표로 하면서 10위 이내 재진입을 노린다. 한국은 14일 여자공기소총에서 서선화·조은영, 남자유도에서 최민호가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선 시드니대회에 이어 종합우승을 노리는 미국과 명예회복을 다짐한 러시아의 메달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8관왕에 도전하는 수영스타 마이클 펠프스와 미프로농구(NBA) 드림팀을 앞세운 미국은 애틀랜타, 시드니에 이어 3회 대회 연속 종합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시드니에서 32개의 금메달로 40개를 따낸 미국에 8개차로 뒤졌던 러시아는 총 480명의 선수들을 내세워 선두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거세진다
  • [edaily 박동석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밖의 급등세를 보이면서 경기침체속 고물가를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침체하의 인플레이션을 의미하는 말로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국내외 이코노미스트들은 일제히 이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 70년대 오일쇼크 때와 같은 충격은 아니더라도 ‘저성장-고물가’의 늪에 빠질 우려가 여느 때보다 크다는 지적이다. ◇잇따른 경고 이 험악한 용어가 요사이 실감나게 들리는 것은 무엇보다 오랜 내수 침체로 돈지갑은 자꾸만 얇아지는데 껑충껑충 뛰는 물가 때문에 장보기나 주유소 가기가 무섭게 느껴지고 있는 탓이다. 현재의 상황만도 버티기 힘든 데 이보다 더한 게 현실화된다니까 가뜩이나 위축된 경제심리는 펴질 기색이 없다. 위기에 대한 경고는 밖에서 더 요란하다. 세계적 컬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지난달 15일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에서 “아시아는 저금리 추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당장은 위험 가능성이 높지 않으나 지난 70년대식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지도 모른다”고 일갈했다. 비슷한 시기 모건스탠리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국내전문가들도 우리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가 많으며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라는 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관건 물가에 대해서만큼은 정부도 넋놓고 ‘하늘만 쳐다보는’격이다. 이승우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2일 오후 기자브리핑에서 “하반기 물가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물가관리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7월이나 8월, 9월 모두 전년동기대비 물가가 모두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예전처럼 물가를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은 없으며 국제유가가 진정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대로 하반기 물가의 향방은 거의 전적으로 국제 유가가 어떻게 움직이는 가에 달려있다. 이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지의 여부도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연초 물가목표를 3%내외로 세울 때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를 1배럴당 24달러정도로 가정했었다. 3%대중반으로 수정했을 때는 1배럴당 32달러를 가정했다. 그렇지만 유가는 최근 10일이동평균이 배럴당 36달러를 넘어 상승행진을 늦추지 않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만약 올해 유가가 연평균 1배럴당 34달러를 기록할 경우 물가목표는 예상치보다 0.3%포인트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성장-고물가 고착화 가능성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무서운 것은 우리나라가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하루 200만 배럴정도의 원유를 중동등에서 들여와 쓰고 있다. 미국, 일본 다음이다. 이러다보니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가 전체적인 충격이 지나치게 크다. 1배럴에 1달러가 오르면 8억달러이상의 비용부담이 발생할 정도다. 더욱이 국제유가는 정부가 어떻게 손을 쓸 방법도 없기 때문에 대응도 쉽지 않다. 경제정책적으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뜻이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면 스태크플레이션을 피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70년대 오일쇼크가 일어났을 때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은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코어인플레이션(근원물가)이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물가상승이 우려된다”면서도 “국내에서 물가가 연간 20%이상, 선진국에서도 10%이상씩 급등하던 오일쇼크때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저성장-고물가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위험에는 항상 노출되어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2004.08.02 I 박동석 기자
  • (예상실적)엔씨 2Q비수기 불구 `선전`
  • [edaily 권소현기자] 게임업체에게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만큼 엔씨소프트(036570)도 실적부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에서 `리니지` 시리즈의 선전과 해외에서의 매출 호조로 비수기 치고는 괜찮은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무엇보다 2분기 실적에서의 관건은 영업외부문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현지법인의 지분법 평가손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마다 지분법평가 손실이냐 이익이냐는 엇갈렸지만 전분기에 비해 크게 호전됐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모아졌다. 2일 edaily가 5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을 사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2.5% 감소한 594억60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4억4000만원, 186억8000만원으로 각각 16.8%, 11.4%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경상이익 추정치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246억4000만원일 것으로 집계됐다. ◇비수기치고는 괜찮은 성적 3월 개학과 동시에 2분기 게임업계는 비수기로 들어섰다. 게다가 2분기 세계적인 게임쇼 `E3` 참가로 약 30억원의 비용을 지출함에 따라 영업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니지1`의 사용자수 감소가 예상보다는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리니지2`의 사용자수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국내 매출액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 송준덕 애널리스트는 `리니지1`의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13.6% 감소한 331억원, `리니지2`의 매출액은 1.8% 증가한 230억원으로 전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리니지1`의 매출액 감소폭이 예상보다 작은 이유는 5월말 새로운 에피소드 `하늘과 땅`이 업데이트된 이후 6월부터 동시 접속자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리니지`가 오래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동시접속자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2분기 실적에서는 국내 보다도 해외 매출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 4월 `시티오브히어로`와 `리니지2`의 유료화를 단행한 이후 각종 게임판매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휩쓰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고 대만에서도 지난 5월초 유료화한 `리니지2`가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노미원 애널리스트는 "2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시티오브히어로`와 `리니지2`의 게임팩이 16만개를 크게 넘어섰고 게임 서비스를 운영된 서버가 18대로 동시접속자수가 8만명 이상 수준으로 유지됐다"며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영업외수지는 전년동기 및 전분기대비로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영진 애널리스트는 "대만에서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리니지1` 이용자는 15만명으로 국내보다 높았으며 `리니지2`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 송 애널리스트는 `리니지2`의 대만과 미국에서 로열티 수입은 약 22억원, 10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에서 2분기 로열티 수입이 적은 이유는 한달 무료사용권 제공 때문"이라며 "대만과 미국, 일본에서의 `리니지2` 로열티 수입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인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분법평가손익 개선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의 영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해외 현지법인의 지분법평가손실도 점차 이익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분기까지 엔씨소프트의 미국, 대만, 중국, 일본 현지법인 모두 지분법 평가손실을 내면서 전분기 총 77억9000만원의 지분법평가손실이 경상이익을 갉아먹었다. 대우증권 노 애널리스트는 "엔씨인터렉티브의 회계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2분기 인식되는 지분법평가이익이 달라질 수 있어 현 시점에서 정확한 추정은 어렵다"면서도 "미국과 대만법인은 2분기에 지분법평가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강록희 애널리스트는 "3분기 미국 법인의 지분법평가손익은 여전히 손실이겠지만 규모는 13억원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는 미국 법인의 평가손실 규모가 감소할 것이며 3분기에 이익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송 애널리스트는 지분법평가손실이 2분기 75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법인세환급액 36억원이 계상됨에 따라 2분기 경상이익은 전분기대비 1.2% 증가한 249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 성수기+해외 성과..사상최대 전망도 3분기에 엔씨소프트 실적은 다시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여름방학을 맞아 성수기에 들어서고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는 더욱 빛을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노 애널리스트는 "일본과 대만에서의 `리니지2` 유료화가 3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리니지2`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함에 따라 사용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삼성증권 송 애널리스트는 3분기 엔씨소프트가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리니지2` 업데이트를 통해 최초로 수중맵을 도입하고 운영방식을 변화시켜 재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국내 매출은 전분기대비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 해외 매출의 경우 대만과 일본에서 각각 40억원, 20억원의 로열티 수입이 발생하고 미국에서도 30억원 이상의 수입이 예상됨에 따라 해외에서 총 90억원 이상의 수입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해외 법인 지분법평가손익도 큰 폭으로 개선, 경상이익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 강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는 미국과 대만법인은 지분법평가이익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3분기 영업외수지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4.08.02 I 권소현 기자
  • (마켓리뷰)주말의 명화..`주연 이헌재`
  • [edaily 이진우기자] 무더위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적이 없지만 적어도 거래부진을 부추기는 면은 있을듯 싶다. 주식시장은 특별한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 주말효과까지 겹치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미국시장이 다시 반등했지만 장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기술주들의 실적이 신통치 않아 우리 시장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특별한 호재나 이슈가 없으면 조용히 내리는 게 요즘 주식시장의 관성이다. 다소 지루한 시장분위기를 깨운 것은 이헌재 부총리의 발언이었다. 기업 세무조사를 자제하겠다는 등 몇가지 중요한 발언이 나왔지만 금융시장이 관심을 기울인 것은 "의도적으로 환율저평가를 유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분이었다. 그동안 무리한 환율개입으로 막대한 비용과 수입자본재값 상승에 따른 투자위축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우회적인 답변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은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채권값은 올랐다. 채권수익률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것. 시장에서는 저금리기조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킨 데다 유연한 환율정책이 환시채 발행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키는 쪽으로 해석된다고 판단했다. 물론 환시채 정례발행 검토 발표와 이번달 환시채 발행액을 확정하면서 불확실성을 제거한 면도 채권값 상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이헌재 부총리의 립서비스 정도로 받아들였다.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환율정책에 대한 반감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해석이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올랐다. 두달만의 최고치인 1166.2원까지 상승했다. 주로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와 일본 서비스업지수 부진 등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분위기로 볼 때 환율의 추가 인상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시장 동향 거래소시장은 주말을 맞아 소극적인 거래가 지속되며 소폭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5.12 포인트, 0.69% 하락한 737.51을 기록했다. ☞거래소 `차익매물 지속`..730선 후퇴 코스닥은 연중최저치라는 단어를 매일 달고 다닌다. 전일비 1.49포인트(0.42%) 하락한 350.20. 전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를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코스닥 인터넷주 중심 급락..연중 최저 환율이 달러강세와 역외매수세로 두달만에 최고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미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와 일본 서비스업지수 부진 등의 영향. ☞환율 이틀 상승, 두달만에 최고..1166.2원 채권시장은 환시채 발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채권수익률이 연중최저치로 내렸다.☞채권수익률, 연중 최저..수급부담 완화 ◇금융시장 관련 주요뉴스 ▲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기업들의 기(氣)살리기와 관련해 “(어려운)경기상황을 감안해 (기업들에 대한)세무조사의 강도를 무리하게 높여 업계에 부담이나 압박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총리 "기업 세무조사 자제할 것 ▲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은 고용을 덜하는 반면 임금수준은 크게 높였다. 반면 중소기업은 고용을 늘렸지만 월급봉투는 상대적으로 가벼워졌다. ☞고용·임금·소득 격차 `하늘과 땅` ▲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오가와 타카히라 이사는 23일 한국의 단기 경제전망은 강하지 않지만 중장기 한국 전망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식 장기불황 위협은 없다고 평가했다. ☞일본식 장기불황 위협 없다-S&P ▲ 23일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쌍용차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상하이기차를 최종선정했다고 밝혔다. ☞中상하이차, 쌍용차 우선협상자 선정 ▲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가 "중국 정부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강도높은 대출·투자억제보다 금리인상이 과열 억제에 효과적"이란 대다수 서방 이코노미스트들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스티글리츠 "중국, 금리인상하면 안 된다"
2004.07.23 I 이진우 기자
  • 미국 여름 증시 `쾌청`-배런스
  • [edaily 오상용기자] "하늘은 맑고 태양은 강렬하다. 금리는 올라도 미국의 주식시장은 상층부를 맴돌 것이다" 이는 미국의 투자전문주간지 배런스가 최근 11개 투자회사의 사장 및 시장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끌어낸 공감대이다. 21일 배런스는 "11명의 전문가들은 미국경제 성장세와 기업수익 증가 및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에 대비해 준비를 마친 채권시장 등을 감안할때 여름 주식시장의 랠리를 전망했다"고 전했다. ◇기업실적 밝다..경기부양책 여전 델파이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이자 사장인 스코트 블랙은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더 강하다"면서 "1분기 실적은 전년동월비 20%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S&P500에 등록된 기업의 올해 실적을 주당 62달러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다만,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종목을 이미 매입함에 따라 더 이상 저평가 종목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가벨리 자산운용의 마리오 가벨리 회장도 "미국 경제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기부양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부양적인 정부정책의 전환시점은 내년 1분기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컬스터피트필드의 아치 맥컬스터 회장은 "연준리가 이달중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주식시장에 대한 나의 견해는 지난 1월보다 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 주식시장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며 특히 연말쯤에는 지금보다 더 사고싶은 종목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굿 밸류 종목을 찾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착륙우려 지나쳐 세계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고 있는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당장 우려할 바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 줄로프 자산운용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펠릭스 줄로프는 "중국의 경제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면서 "지금의 성장세는 지속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정부가 건설과 부동산, 철강 등에서 나타난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경기진정책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향후 12개월동안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8%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사 경착륙을 하더라도 그 시점은 오는 2006년쯤일 것이라고 줄로프는 덧붙였다. OSS자산운용의 매니징파트너 오스카 샤퍼도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중국 정부가 10%대에 육박하는 경제성장률을 8~9%로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언 "S&P 15% 오른다..IT투자 늘 것" 골드만삭스의 수석전략가 애비 조셉 코언은 S&P500 지수가 향후 12개월동안 지금보다 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식시장이 지난 2~3월이래 미미한 변동을 보였지만, 강력한 경제지표, 기업들의 수익증가세에 힘입어 향후 주가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하기 적합한 분야로는 IT부문을 꼽았다. 기업들이 수요증가세를 확신하고 잇따라 IT 등 설비부문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코언은 "지난 12개월간 산업생산이 5% 증가하는 동안 IT부문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는 25%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의 재정적자는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채권펀드 핌코의 설립자 빌그로스는 "금융시장이 장기적으로 지정학적 충격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벨리도 "미국의 재정적자는 주의 대상"이라면서 "5년내 재정적자가 3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4.06.21 I 오상용 기자
  • 7월 공급 줄지만, `알짜` 분양물량 많아
  • [edaily 윤진섭기자]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에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유니에셋에 따르면 7월 중 분양예정인 전국 아파트(주상복합 아파트 포함)는 모두 61개 단지, 4만 2987가구이며 이 중 조합원 분 등을 제외한 2만 8316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5만 6011여가구)에 비해 약 49%가 줄었고, 지난해 같은달(2만 9692가구)과 비교해도 공급물량이 적다. 지역별로는 ▲서울 12곳, 1568가구 ▲경기 29곳, 1만4780가구 ▲강원 4곳, 2079가구 ▲인천 3곳 3335가구 등이며,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인 충남 3곳, 2875가구 등이다.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물량은 전월과 비교해 줄어들었지만 눈에 띄는 알짜가 많다"라며 "부동산 조정기 시점엔 대단지, 택지지구, 강남 소재 등 전통적 호재에 맞춘 청약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잠실 3주공 현산·현대·LG = 현대산업(012630)개발, 현대건설(000720), LG건설(006360)이 공동 사업자로 잠실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다. 총 3696가구 중 40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 내에 영동여고가 있으며 인근에 송전초, 잠신초, 잠신중고교 등도 통학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월드, 석촌호수 등의 편의시설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고, 지하철 2호선 신천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상암지구 5·6단지 = SH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로 40평형 5단지 107가구, 6단지 326가구가 각각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3호선 수색역이 가깝고 강변북로와 내부순환도로가 인접해 있다. 상암초, 수색초, 증산중 등의 교육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인근에 하늘공원과 월드컵공원, 한강시민공원등이 위치해 있어 주거 쾌적성이 뛰어나다. 입주는 5단지가 2005년 9월, 6단지가 2005년 6월로 예정돼 있으며 분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분양된 7단지(평당 1210만원대)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악구 신림 대우푸르지오 = 관악구 신림동 670번지 일대 신림 7구역을 대우건설(047040)이 재개발하는 아파트로 총 8개동 349가구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13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23평, 31평, 40평형으로 일반 분양 가구수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이 차량으로 10분 거리고 난곡길과 호암길, 시흥대로를 이용하여 강남 진출입이 쉽다. 난향초등, 난곡초등, 광신중, 미림여고 등의 교육시설과 우림시장, 세이브마트, 동방종합시장 등의 편의 시설이 인근에 있다. ◇남양주 덕소 동부건설 =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70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동부건설(005960)이 시공사다. 총 1221가구가 분양되며 평형별 가구수는 32평형 36가구, 34평형 869가구, 38평형 68가구, 50평형 180가구, 53평형 68가구다. 2004년 완공되는 중앙선 복선화 덕소역이 단지 주변에 위치해 있고, 한강과 월문천변의 녹지공간이 풍부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인근 코오롱 아파트와 함께 대형 단지를 형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인천 구월동 퍼스트시티 =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인천 남동구 구월주공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19~50평형으로 구성되며, 총 8934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3260가구에 달한다. 시청과 길병원이 인접하고 있고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이 걸어서 8분 거리다. 인근의 석천초등, 구월중 외에 초, 중학교가 더 들어설 예정이다. ◇충남 아산 배방 푸르지오 = 아산시 배방면 공수리 230번지 일대에 대우건설이 총 89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고속철도 아산역이 차량으로 5분 거리이며 수원역~천안아산역 복선 전철도 개통예정이다. 배방초등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향후 초등, 중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이마트, 까르푸 등이 인근에 있으며 향후 북수지구 생활편익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부산 서면 이안 = 대우자판 건설부문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동 1261-7번지 일대에서 총 343가구 일반분양 물량으로 선보인다. 평형은 35평형 275가구, 42평형 34가구, 50평형 34가구이다. 지하철 범내골역 역세권이며 부산시청, 동사무소, 보건소 등의 관공서가 가깝다. 선암초등, 부산진초등, 개성중, 경남공고 등의 학군을 갖추고 롯데백화점 및 현대백화점, 까르푸 등의 생활편익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2004.06.20 I 윤진섭 기자
  • 이번주 증시, 반등 국면 막바지
  • [edaily 이진우기자] 주식시장이 "패닉"에서는 확실히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고 보니 그 잔인했던 5월도 딱 하루 남았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자들은 패닉 이후의, 울렁거림을 수반한 두통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주식을 들고 있든, 그렇지 않든 머리가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한번 더 화끈하게 내릴 줄 알았던 주가가 슬금슬금 올라가면서 이러다가 "하늘이 주신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까지 든다. 치솟던 유가마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보니 이제 그 무섭던 "3대 악재"가 모두 만만해보인다. 하긴 그만하면 맞을 만큼 맞았다는 생각도 든다. 낙폭 절반은 회복..그 다음이 문제 주식을 들고 있는 쪽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지난주에 816포인트까지 반등에 성공하면서 졸지에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까지 떠앉게 됐다. 한꺼번에 200포인트가 넘게 빠졌던 아픔을 떠올리면 아직 억울함이 남아있지만 보름만에 100포인트 가량 오른 게 좀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3대 악재" 중에 어느것 하나 깨끗이 해결된 게 하나도 없다. 단기적으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금만 길게 보면 여전히 뿌연 안개속이다. 주가도 그렇고 거래대금도 마찬가지다. 3조원 내외이던 거래대금이 요즘은 2조원 전후로 줄었다. 사자나 팔자보다는 "좀 지켜보자"가 많다는 뜻이다. 혼란스럽기는 전문가들의 증시전망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증시는 지난달에 10%도 안내렸다. 그동안 중국 특수를 누리던 한국 등 일부 국가만 그동안의 프리미엄을 반납했을 뿐이다. 중국수출은 줄어도 선진국으로의 수출은 여전히 호조다. 유가도 하락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전세계 모든 금융자산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다"(동원증권) "OPEC 증산은 유가를 내리기엔 역부족이다. 경기회복을 이끌었던 미국의 재정과 통화정책이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바꿀 경우 민간소비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업실적 둔화로도 연결되어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대우증권) 그러나 "당분간 박스권"이라는 데는 대체로 의견일치가 이뤄지고 있다. 동원증권은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려면 내수회복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대우증권은 단기 낙폭 과대로 인한 저가메리트의 부각을 이유로 각각 상승의 한계와 단기 반등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오르더라도 큰 폭은 아니고 내리더라도 전저점을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금 더 반등"에 무게..美금리 또 변수로 시야를 좀 좁혀서 이번주만 보면 어떨까. 기술적 반등 국면의 막바지에 도달한 상황에서 큰 폭은 아니지만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약간 우세하다. 유가가 주가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목요일(3일) OPEC의 증산결정이 있을 예정이고 지난주 후반부터 유가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게 가장 든든하다. 얼마나 반등하느냐가 문제인데 이게 좀 애매하다. 820선에서 저항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부터 850까지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다양하다. 지난 주말 종가가 816이니 820선 저항이라면 일단 파는 게 맞지만, 850근처까지 간다면 4%나 더 오른다는 건데 계속 들고 가보는 게 좋겠다 싶다. 역시 고민거리다. 유가안정이라는 호재는 지난주 반등에서 대부분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도 우세해서, 파는 시점을 잘 찾는 게 중요해보이기도 한다. 수급상황은 괜찮은 편이다. 외국인들도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고 아시아지역펀드는 5주만에 다시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증시에서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도 괜찮다. 외국인들의 누적 매도 포지션이 감소하고 있어 베이시스 개선 가능성이 크다. 다만 2천억원 이상씩 순매수하던 열기는 다소 식을 가능성이 있다. 증시의 이슈가 유가에서 미국 금리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용동향이 발표되는 주후반까지 매매판단을 늦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6월말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느냐가 역시 문제인데,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준이 어느정도 "신중함"을 보일 것이냐가 관심이다. 6월 금리 인상이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다가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다시 인상 여부가 이슈로 떠오르는 중이다.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 발표는 미국시간 금요일(4일)로 예정돼 있고, ISM제조업지수과 ISM서비스업지수가 각각 1일과 3일 발표된다. 역시 결과보다는 그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중요하다. 워낙 대외변수에만 시선이 쏠린 나머지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은 쏙 들어갔지만, 미국 현지시간 수요일(3일)에는 인텔이 2분기 실적 전망이 발표되면서 기술주의 펀더멘털로 관심이 이동할 지도 지켜볼 만하다. 6월로 접어들면서 2분기 실적으로 관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 길목 지키기도 생각해볼만한 투자전략 중 하나다. 이번주는 "더 나빠질 게 없다. 더 간다"는 쪽과 "그만하면 많이 회복했다. 좋아질 건 또 뭐냐"는 목소리가 맞서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좀 멀리 떨어져서 보는 게 요령이다. 일봉보다 주봉이나 월봉을, 잔 파도보다는 큰 물결을 읽는 지혜가 여전히 요긴해 보인다.
2004.05.30 I 이진우 기자
  • 삼성전자 회사채 씨가 마른다
  • [edaily 공동락기자] 삼성전자가 주식에 이어 회사채 물량도 씨를 말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 기업. 반도체는 물론 디지털시대를 맞아 가전, 휴대전화 등에서도 타 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명실공히 세계적인 IT기업으로 우뚝 섰다. 당연히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하루가 멀다하고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기관, 개인할 것 없이 삼성전자 주식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됐다. 삼성전자의 지분 구조는 34%를 오너일가가 소유하고 있으며 60%가량은 피델리티, 캐피탈리서치앤매니지먼트, 야누스캐피탈 등 장기투자 성격의 외국투자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환산하면 시장에서 실제 유통되는 주식물량은 6%를 넘지 못하는 셈이다. 회사측의 주가 관리도 철저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통주 3%를 매입한데 이어 이달들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회사측은 향후에도 자사주 매입에 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2%이상의 지분을 사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미한 유통물량 마저도 줄이겠다는 이야기다. 주식뿐만 아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물량 씨말리기는 전략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현재 보유하고 회사채 잔존물량은 지난 2001년 발행한 3년물 1조원. 그나마 이것 마저도 오는 8월에 만기가 돌아오면 순상환이 유력하다. KIS채권평가의 허윤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회사채를 발행한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며 "현 상황으로는 8월 만기물량도 순상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전기, 삼성SDI와 같은 다른 그룹 계열사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A로 최상위 등급이다. 같은 회사채 수익률 기준채권에 포함된 포스코, KT(한국통신), 한국남부발전, 신한금융지주, 한국수력원자력, 우리금융지주 등이 대부분 공기업 혹은 금융기관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말 그대로 최고의 회사채다. 삼성전자의 이처럼 막강한 위상은 그러나 적지 않은 딜레마를 제공한다. 오는 8월 예상대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순상환하고 발행하지 않을 경우 기업 자체로는 채무와 이자부담을 덜어낸다는 점에서 반가워할 일이지만 시장이 벤치마크 기준을 상실한다는 측면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의 김필규 팀장은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은 기업 고유의 선택 영역이라 가치 판단이 적합하지 않다"며 "그러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순상환을 할 경우 시장 전체에 바람직하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큰 파장은 삼성전자의 이같은 자금조달 방식을 그룹내 타계열사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고스란히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 보험사 자산운용팀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무차입 경영이 포스코, 현대차 등 여타 우량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들의 경우 굳이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도 자금 조달이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들은 기준점이 사라졌다는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 대표기업 하나가 사라진다고 해서 타격을 받을 만큼 취약하진 않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실질적인 벤치마크가 상실된다는 것은 유의해 볼 대목"이라고 덧붙었다.
2004.04.23 I 공동락 기자
  • [총선]`환호, 침울, 경악`..주요 5당 반응
  • [조선일보 제공] 출구조사 발표 10초전. 열린우리당 의원 및 당직자들은 한목소리로 카운트 다운을 셌다. "4, 3, 2, 1…" 대형스크린에 “열린우리당 압승. 과반 확실” 이라는 자막이 떴다. 열린우리당 영등포 당사 1층 개표상황실에서 선거방송을 지켜보던 의원들과 당직자들사이에서 커다란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들은 “이겼다” “대통령을 살렸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정동영 의장은 입을 굳게 다물었고 김근태 원내대표는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한명숙 선대위원장의 눈에서 먼저 눈물이 흘렀다. 뒤이어 정동영 의장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히더니 한가닥 눈물이 흘러내렸다. 15일 오후 6시 17대 총선의 출구조사가 발표된 열린우리당은 환호와 감동으로 가득찼다. 정동영 의장은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17대 총선은 선거가 아니라 역사임이 증명됐다”며 “이번 선거의 의미는 44년간 의정을 지배했던 구세력을 퇴장시키고, 부패정치ㆍ지역정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날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열린우리당 개표상황실은 5시 45분쯤 당직자, 언론관계자들로 가득찼다.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가 함께 개표상황실에 들어온 시각은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시각인 오후 6시 3분전. 개표상황실에 모인 당직자들은 박수로 정 의장을 맞이했다. 정 의장은 며칠간 면도를 안한데다 목감기로 초췌한 모습이었다. 이어 각지역별로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열린우리당의 개표상황실은 환호와 한숨이 교차했다. 서울지역이 광주ㆍ대전ㆍ충북 지역 등에서 열린우리당의 압승으로 나타나자 개표상황실은 “이겼다” 는 환호가 연이었다. 특히 한명숙 공동 선대위원장이 각각 지역구에서 승리했다는 출구조사가 나오자 당직자들은 한목소리로 “한명숙” “홍사덕이 갔다”고 외쳤다. 반면 경북 대구지역에서 한나라당이 거의 전지역구를 석권하고, 강원지역의 상당수 지역구가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나자 개표상황실은 웅성거렸고, 큰 한숨을 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민병두 총선기획단장은 당의 여론조사 분석표를 제시하며 “4월 12일 정동영 의장의 선대위원장 및 비례대표직 사퇴가 열린우리당의 지지를 반등시키는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 의장의 결단 이전에는 양당의 지지도가 6%까지 좁혀졌으나 (정 의장의 선대위장 및 비례대표직 사퇴 이후) 어제는 10%의 차이로 다시 넓혀졌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각 방송사들과 인터뷰를 끝낸 후 개표상황실에서 당직자들의 손을 붙잡고 그간의 과 노고를 격려했다. 정 의장은 오후 7시쯤 열린우리당 영등포 시장 당사를 떠났다. 김성호 의원은 “정 의장이 단식과 감기로 쇄약해진 몸때문에 강남 성모병원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장은 선거결과가 대략 드러나는 오후 9시에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 "너무 낮은 예상치" 갸웃 “생각은 했지만 너무 낮은 예상치다…” 방송사들의 TV출구조사가 발표된 15일 오후 6시, 한나라당의 여의도 천막당사는 침묵속에 빠져들었다. 당직자들은 입을 다물었지만, 표정에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려했다.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은 허탈하다는 듯한 웃음을 보였고, 비례대표후보인 박찬숙씨는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이날 한나라당의 천막당사의 하루는 긴장감과 기대감속에 지나갔다.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나온 당직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선거결과를 전망했다. 일부 당직자는 “어떻게든 130석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희망섞인’ 의견을 내놓았으나, 대부분의 당직자들은 “110석만 넘으면 대성공”이라며 개표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당 관계자들은 특히 지난 16대 총선때보다 투표율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것이 당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당직자는 “아무래도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젊은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한나라당에 유리한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지도부도 말을 아꼈다. 아침일찍 대구에서 투표를 마친 박근혜 대표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 국민들에게 호소한만큼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만 했다. 투표 직후 상경한 박 대표는 종일 삼성동 자택에 머물다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시작된 7시30분쯤 당사로 나와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윤여준 부본부장은 아침 일찍 출근, 천막당사에 설치된 개표상황실에서 개표 준비상황을 체크했다. 윤 부본부장은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표라는 단일전략과 단일상품으로 치른 어려운 선거였다”며 “결과를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상황실 전면에 지역별로 당소속 후보들의 사진과 이름을 게재한 한나라당은 당선이 확정되는 대로 바람에 휘날리는 모형의 소형태극기를 사진옆에 꽂아 나갔다. 선대위 관계자들은 “승부처인 수도권과 PK(부산·경남)지역에 박빙양상을 보이는 선거구가 많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 "출구조사 맞은적 있나" 기대 안버려 민주당 당직자들은 15일 방송의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경악했다. 한가닥 희망을 건 교섭단체은 고사하고 한자리수 의석을 가진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전날까지는 “호남 분위기가 좋다”고 기대를 건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6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저대로라면 50년 전통의 민주당이 공중분해되는 것”이라며 “정말 참혹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교섭단체는 못하더라도 최소 20석에 근접해야 정치세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언제 방송사 출구조사가 맞은 적이 있었느냐. 실제 개표 결과는 저렇지 않을 것”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당직자들도 있었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에서 투표하고, “어젯밤 12시까지 단 1초도 남기지 않고 매진했으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자신의 자녀들, 당직자들과 함께 파주 임진각에서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희망날리기’ 행사를 갖고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꿈의 행진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연설 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풍선 날리기 행사를 가졌다. 추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 선거를 시작해 1초 1초 간절한 마음으로 선거운동을 해왔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간절하게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또 “그동안 민주당이 당내 정치에만 매몰해 국민 정서와 동떨어졌지만, 앞으로 시선을 멀리 두고 민주당 철학과 정신을 재건해 내겠다”며 “민주당이 한국의 브랜드 정당으로서의 고유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정당은 오늘 이 상태뿐만 아니라 내일도 준비해야 한다”며 “선거사범이 많다는데 재·보선과 지방선거 등을 거치면서 선거를 통해 거듭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순형 대표는 이날 대구 지역구에서 투표를 마치고 “결과에 상관없이, 대구에 출마한 것을 높이 평가해주고 긍정적으로 봐 주신 대구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자민련 "절망" 자민련은 15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최선을 다한 뒤 하늘의 심판을 기다린다)”이라면서도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쳤지만, ‘행정수도 이전’공약을 앞세운 열린우리당의 공세와 탄핵 후폭풍에 휘말려 투표 전날까지 확실한 우세지역이 나타나지 않아 애를 태우는 모습이었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이날 오전 9시 부인 박영옥(朴榮玉) 여사와 함께 서울 중구 신당동 청구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당사로 출근, 집무실에서 측근들과 함께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김 총재는 투표를 마친 뒤 “이 나라가 어디로 가야 할지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겸허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자민련은 17대 국회의 향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올해 만 78세인 나이를 의식해선지, “앞으로 내가 유세를 더 할 일이 있을까? 이번이 마지막 유세가 아닐까”라고 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마포 중앙당사 지하 1층 강당에 마련된 자민련 선거상황실에는 김종기(金鍾基) 선대위원장 등이 아침 일찍부터 전국 지역구에서 올라오는 투표 상황을 점검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실무자들은 전국 상황판과 당선자의 이름 옆에 부착할 축하용 무궁화색 리본 40개를 준비했다. 유운영 대변인은 “충남 7곳, 충북 2곳, 대전 3곳 등 12개 지역에서 확실한 우세를 잡았다. 충청권이 돌아섰다. 정당 지지율 8~12%로 교섭단체 구성이 무난하다”고 호언하면서도 “결과는 나와봐야 안다”고 했다. 민주노동 "환호" 민주노동당은 15일 창당 4년 만에 첫 원내 진출을 넘어 10석 이상의 의석 획득에 대한 기대감으로 종일 들뜬 분위기였다. 당사 5층의 상황실에는 승리를 자축할 샴페인과 지역구 후보들의 선전을 격려할 장미꽃 139송이, 주황색 고무풍선이 마련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완연했다. 14일 오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다시 지역구인 창원에 내려간 권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부인 강지연씨와 투표에 참여했다. 권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보다 많은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며 “진보야당으로서 서민경제와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날 서울로 올라오지 않고 창원에서 TV로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단병호 비례대표 후보는 오랜 투옥과 수배생활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아주 오랜만에 하는 투표여서 감회가 새롭다”며 “성실하게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민주노동당이 우리 사회를 진보사회로 바꿔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에 다소 한산했던 민주노동당사에는 오후 3시부터 천영세 선대위원장, 노회찬 선대본부장을 비롯, 심상정·강기갑·이주희 비례대표 후보들이 속속 모여,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승리를 미리 자축했다. 당사 앞에는 일부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민주노동당의 선전을 축하했다. 그러나 당직자들은 선거 마지막에 열린우리당에서 제기했던 ‘사표론’이 실제 득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 엔 초강세..어디까지 오르나
  • [edaily 하정민기자] 엔화 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3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03.85엔까지 떨어져 2000년 4월 이후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개장 초 105.93엔까지 올랐으나 지지선이던 105엔과 104엔을 잇따라 하향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로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4년만에 103엔대에 진입한 달러/엔 환율이 어디까지 추가하락할 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달러/엔 왜 하락했나 이날 엔 강세 요인은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부재 ▲단칸지수 호전 등 경제지표 개선 전망 ▲평소보다 작은 거래량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그동안 달러/엔 상승을 뒷받침했던 핵심 요인인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이 나타나지 않았다. 2003 회계연도 마지막 날을 맞아 재무성은 외환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JP모건체이스의 사사키 도루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8년간 일본 외환당국은 회계연도 마지막 날에는 환율 등락폭 여부에 관계없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올들어 꾸준히 외환시장 개입액을 줄여왔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와타나베 히로시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은 "일본의 3월 외환시장 개입규모가 3조엔을 조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7조엔을 사용한 외환당국은 2월과 3월에는 두 달 연속 절반에도 못 미치는 3조엔만을 투입, 더 이상 개입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확인해줬다. 내일 발표될 일본은행의 단칸(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지수 발표도 빼놓을 수 없다. 전일 다우존스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1분기 단칸 제조업지수가 10을 기록, 작년 4분기의 7보다 더욱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블룸버그역시 4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조사한 결과 단칸지수가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7% 성장하며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단칸지수까지 호전될 경우 일본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더욱 굳어져 엔 강세를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결산일을 맞아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거래가 줄어든 영향도 상당하다. 거래량이 줄었기 때문에 자그마한 충격에도 평소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 것. UFJ은행의 애널리스트는 "그간 도쿄 외환시장에 달러 롱 포지션이 구축된 상태였는데 갑작스런 달러/엔 환율 하락으로 롱 포지션을 구축했던 트레이더들이 달러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추가하락할까..논란 분분 한편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의 하락 추세에 들어섰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추가 하락의 폭을 놓고는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들어선만큼 달러/엔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과 지나친 엔 강세는 수출을 저해, 일본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호주 웨스트팩은행 로버트 레니 스트래티지스트는 "3월 환시개입 규모가 3조엔에 그친 것은 당국의 시장개입 축소 의지를 명백히 보여준 것"이라며 "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은행의 나시모토 다다히코 이사도 "시간이 지날수록 매도에 나서는 외국계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달러/엔이 103엔대 중반까지 하락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않다. 지나친 달러/엔 급락은 오히려 달러에 대한 반발매수 심리를 불러일으킨다는 주장도 많다. 특히 이들은 단칸지수의 경우 호전 전망이 시장에 워낙 많이 알려진 상태이므로 달러/엔 추가하락을 이끌만한 "신선한" 재료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역시 도쿄 외환시장 딜러들의 발언을 인용, "달러/엔 급락에도 불구하고 외환당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시장에 불안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며 "시장 스스로 낙폭을 조절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부도 지나친 환율 하락은 방어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성 장관은 "환율 문제를 미국 재무부와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분명 정상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2004.03.31 I 하정민 기자
  • 미 채권 강세장 끝.."12시 종이 울린다"
  • [edaily 하정민기자] 미국 채권시장의 파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테러위협과 주식시장 하락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8개월래 최저치인 3.66%까지 떨어졌지만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현재 채권시장은 태양에 너무 가깝게 다가간 `이카루스`와 같다"며 녹아내리는 날개를 우려한 이후 WSJ, CNN머니 등에서도 비슷한 경고를 하고 나섰다. 속도 논란은 있지만 경기회복과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더이상 파티를 즐기는 것은 위험하다는 논리다. ◇추가 채권투자는 위험..버핏·그로스도 동참 15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미국 국채 투자자들의 이익실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보도했다. 국채수익률 급락과 관계없이 경기는 어쨌든 회복되고 있으며 결국 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상당기간`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 해도 현재 채권수익률이 너무 떨어진 상태라 추가하락이 쉽지 않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루미스살리스채권펀드의 매니저 댄 퍼스는 "현재 채권시장 상황은 로켓과 같다"며 "얼마간은 하늘로 더 날아오르겠지만 결국은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닝스타의 채권펀드 애널리스트 에릭 제이콥슨도 "채권시장에 좋지않는 신호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CNN머니 역시 "오는 1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채권시장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 연준리 이사이자 슈왑와싱턴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인 라일 그램리는 "금리가 동결된다 해도 지금 채권을 매수해서 무슨 이득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한다. 그는 "10년물 수익률이 3.75% 수준이라는 것은 역사적 저점이라는 뜻"이라며 "지금 채권을 매수한다면 향후 6개월간 손실만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실행에 옮기는 거물급 투자자도 많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회사인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그로스는 최근 "미국 국채시장의 강세장은 끝났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국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물가연동채권, 해외채권 등의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세계 2위의 갑부 워렌 버핏은 지난주 자신이 운영중인 버크셔헤더웨이의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주식 및 채권시장이 과대평가 됐다"며 버블론을 제기했다. 지난해 주주레터에서 "주식대신 채권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던 버핏은 "투자할만한 상품이 별로 없어 채권을 대거 매각했다"고 강조했다. ◇약세장 진입 "시기"는 이견 그러나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약세장 진입시기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안에 연준리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은 만큼 채권시장 강세가 몇 달은 더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있는가하면 시장이 호황일 때 이익실현을 해야한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선다. 웰스파고은행 손성원 부행장은 "대통령선거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연준리가 올해 안에는 금리를 못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에드 맥켈비 이코노미스트는 한 술 더 떠 "그린스펀이 연준리 의장직을 유지하는 2006년까지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맥켈비는 그 근거로 미국의 `아웃풋 갭(실질 성장률에서 잠재 성장률을 뺀 수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아웃풋 갭은 적어도 내년 중반이 돼야 메워질 것이며 그 전에 연준리가 통화긴축을 단행하긴 어렵다"며 "아웃풋 갭이 존재하는 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채권펀드가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펀드 조사기관 리퍼에 따르면 올들어 3개월 반 동안 뮤추얼펀드 중 채권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단연 돋보이는 수익률을 올렸다. 주식펀드와 정크본드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모두 1.9%에 불과했지만 국채투자 펀드는 배가 넘는 4.5%의 수익률을 거뒀다. 채권조사기관 라이언 랩스도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8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다우지수가 11.8%나 올랐지만 10년물 국채역시 이와 맞먹는 10.1%의 수익을 올렸다"며 채권투자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빠른 이익실현"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의 위력은 예상하는 것 이상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연준리가 금리를 인상했던 지난 94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대에서 단숨에 8%대로 올랐다. 국채시장 강세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인인 아시아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매입도 일거에 중단됐다. 이들은 당장 채권수익률이 급등하지 않더라도 호황 분위기가 남아있는 지금이 이익실현의 최적기라고 권고한다. 물가가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진입하기 전에 채권투자를 축소해야 이제까지 얻은 이익을 지킬 수 있다는 논리다. 뉴욕파이낸셜의 밀턴 스턴 매니저는 "국채는 물론 지난해 고수익을 냈던 정크본드의 경우 특히 투자비율을 빨리 줄이라"며 "지난해 전체 자산의 10%에 달하던 정크본드 투자비중을 3%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2004.03.15 I 하정민 기자
  • (edaily리포트)`템플턴` 아니 `템버린?`
  • [edaily 한형훈기자] LG카드가 7일째 하한가로 추락했습니다. 지금 정부는 산업은행을 내세워 LG카드 섭정을 계획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있지만 스스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냉정함을 유지했다면 침몰하는 LG카드號에서 탈출할 기회가 몇 번 있었기 때문입니다. 증권부 한형훈 기자가 전합니다. 개미들의 `곡소리`를 들으며 LG카드가 뒤안길로 접어듭니다. 공인된 `고리대금업`에 베팅한 개인에겐 허탈한 주권 몇 장이 주어졌습니다. 발로 뛴 LG카드 영업직원들은 더욱 안타깝습니다. 고가로 받은 우리사주가 `노비문서`로 둔갑, 직원들은 수천만원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한 증권사는 적정주가를 `43원`으로 산정, LG카드 주가는 사실상 `항복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예쁜 여배우와 흥얼댈 만큼 익숙해진 LG카드의 CF송이 초라함을 더할 뿐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현 정부 경제팀은 면피했습니다. 정부는 작년 봄 카드발 대란 징후를 간과했고, 연체율 추이를 놓고 장미빛 전망으로 시장 판단을 흐렸습니다. `잘되면 자기탓, 안되면 책임회피`가 몸에 밴 LG그룹 경영진들은 `휴~` 하는 안도와 함께 다른 희생양을 찾아 나섭니다. 드라마틱한 LG카드 사태에서 `템플턴 펀드`(템플턴자산운용)의 행보가 눈길을 끕니다. 템플턴은 지난해말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 LG카드 지분을 10% 가까이 매입했습니다. 이 사건은 SK그룹의 분식회계 직후 "소버린의 주식매집`과 너무나 흡사했습니다. SK 사태 당시 소버린의 주식 매집을 간과한 개인들은 `이번엔 안놓친다`며 LG카드에 불나방처럼 붙었습니다. 개인 투자가에게 템플턴은 `제 2의 소버린` 아니 `템버린` 이었습니다. 당시 `템플턴이 1대주주로 올라 감자를 저지할 것이다`, `템플턴은 뭔가를 알고 있다` 등의 추측이 무성했습니다.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에 대한 진수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설마 하는 망설임은 외국계 펀드의 자신감에 싹 날아갔고, 수많은 개인이 매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기다리는 건 `감자 불가피`였고 `44대 1 감자`라는 폭탄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템플턴 역시 `감자 한방`에 나가 떨어졌고 `템버린` 소리에 빨려간 개인들의 종자돈도 함께 산화했습니다. 오늘(13일)까지 LG카드는 7일 연속 하한가로 추락중입니다. 템플턴의 평균 매입가는 7000원으로 추정되는데 오늘 종가(1135원)을 기준으로 이미 80%가 넘는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감자후 주가가 극적으로 올라도 짧은 시간에 상처를 씻기는 힘들 것입니다. 작년말 LG카드 감자는 `하나의 설`로 치부됐습니다. 애널리스트나 기자, 채권단 관계자에게 `감자` 표현은 금기시 됐고, 투자가들은 머니 게임에 열중했습니다. 한번은 정부 관리자 말을 인용 "감자될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라"는 기사에 주가가 하락, edaily 게시판에 항의성 글이 쇄도했습니다. "죽일X 살릴X"부터 "손해배상 들어간다" 등 욕설과 비방이 낭자했습니다. 스캔들 난 연예인의 홈페이지 게시판과 흡사했습니다. 해당 기사가 나간 후 LG카드는 상한가에서 보합으로 밀렸습니다. 단기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장기 성향으로 들어온 투자가라면 어땠을까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LG카드 주가는 80% 안팎 급락했습니다. 당시 기사를 보고 LG카드의 우울한 미래를 감잡은 장기 투자가가 액션을 취했다면 `휴~ 살았다` 했겠죠. 희망을 뺀 냉철한 시각으로 상황을 챙겼다면 `감자` 예측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뒷북치는 소리가 아닙니다. 당시 `감자 불가`나 `가능성 없다`는 다분히 시장의 희망을 담은 목소리였습니다. `감자`를 감잡은 애널리스트나 채권단 관계자는 말을 아끼는 상황이어서 `감자불가` 옹호론자들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을 뿐입니다. 상황이 비슷했던 외환카드를 살펴볼까요. 작년 11월 은행 계열사임에도 대주주인 론스타는 외환카드에 단호하게 `20대1 감자`를 요구했죠. `부실을 털어야 한다`는 원칙아래 카드사 문제에 `해법`을 내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론스타 해법은 복잡한 카드사 관계자의 이해관계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를 눈여겨 봤다면 12월 이전 LG카드에서의 탈출 여부에 대해 고민했을 겁니다. 조지 소로스는 `시장 참여자들은 항상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강조합니다. 시장은 늘 `우세한 편견`에 압도당해 곧잘 휩쓸리고 다친다는 주장입니다. 소로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템플턴은 `LG카드 기사회생`이라는 `우세한 편견`을 주도했고 많은 개인들이 휩쓸렸습니다. 물론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우세한 편견이 지속되거나 강화된다면 기꺼이 따르라고 소로스는 충고합니다. 아집으로 버티다간 크게 다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편견에서 빠져나와 다른 행보를 걷는 것은 바로 방아쇠를 당기는 것으로 그 타이밍은 소로스 자신이 아직도 풀고 있는 숙제라고 합니다. 시장은 역발상에 앞서 시류를 읽는 냉철한 판단을 요구합니다. `어설픈 역발상`은 시류를 쫓는 것만도 못합니다. 외국인도 고수와 하수가 당연히 존재하고 이들이 소리없이 산화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귀가 솔깃한 목소리 보다는 차분한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현자들은 말은 아끼고 2·3류들은 언제나 왁자지껄합니다. 외국인도 일개 개인만 못할때가 적지 않고, 풍족한 실탄으로 돈질하다가 낭패보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돈 많은 외국인이 `우세한 편견`을 만들었는지, `대세`를 이끄는 것인지 항상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냉철한 판단은 LG카드 채권단과 LG그룹 경영진, 개인 투자가등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LG카드발 총성은 잠시 멎었지만, 새로운 위기가 대기중입니다. 추가 부담 주체와 카드채 거래 실종, 연체율 증가 등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4.01.13 I 한형훈 기자
  • (대륙의 거품)⑥불균형 성장의 그늘
  • [edaily 강신혜기자] "3년이나 날지 않았지만 한번 날면 하늘에 오를 것이요, 또 3년이나 울지 않았지만 한번 울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중국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개방화와 근대화라는 날개를 달고 질주하고 있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달리는 동안 적지 않은 대가를 치뤄야 했다. 고속성장에는 언제나 빈부의 격차와 실업이라는 그늘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밀려나는 올드보이 상하이에서는 지난 10년동안 수백만명이 직장을 잃었다. 경쟁적 시장체제 도입과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많은 굴뚝 산업이 말라 죽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실업자가 생겼다.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으로 몰려들면서 중국의 관문 상하이는 천지개벽할 만큼 엄청나게 번창했지만 그 와중에 소리 소문없이 밀려난 기업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한때 상하이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섬유산업도 그 중 하나. 자동차, 철강, 휴대폰에 밀려 섬유산업은 급격하게 쇠퇴했고 문을 닫지 않은 공장들은 내륙으로 유배됐다. 1960년대 정치, 경제적 격변기속에서 성장했던 사람들은 그야말로 "잃어버린 세대". 이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중국 공산당이 할당해주는 일을 배당 받았고 대부분 공장 하급공으로 생활을 영위했다. 물론 고급 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었다. 70년대 말부터 불어닥친 개혁 개방화로 새로운 직장이 쏟아졌지만 특별한 기술을 가지지 못한 이들은 개방화의 혜택은 커녕 서서히 밀려나기 시작했다. 40∼50대에 해당되는 이들을 위해 정부가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젊은 인재를 원하는 기업들에 의해 조기 퇴직마저 강요당하고 있다. ◆성장따로 고용따로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9월말 현재 실업률은 도시지역의 경우 4.3%. 약 793만명이 실업 상태에 놓여있다. 미국 실업률이 6%를 상회한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4.3%는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수치를 신뢰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중국 정부가 실업률 수치를 낼 때 기준으로 삼는 등록실업률은 도시지역의 비농촌호구를 가진 16∼50세의 남자와 16∼45세 여자 중 직업 서비스기관에 구직등록을 한 자로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에 의한 실업통계에는 국유기업에서 퇴출됐지만 약간의 보조금을 받는 하강직공이나 도시내에 직업이 없는 농촌호구자, 고령자들이 제외돼 있어 실제 실업률은 등록실업률의 수배에 달한다는 주장이 많다. 중국 런민 대학의 젱지앙콴 교수는 정부의 통계가 실질적인 실업 상태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대부분의 노동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업률이 10∼1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1980년대 중반 제2차 베이비붐시기에 태어난 인력의 노동시장 진입으로 노동시장에 새로 참여하는 신규 구직자가 오는 2020년까지 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국유기업 개혁에 의한 정리해고자, 농촌잉여노동력의 지속적인 도시지역으로의 이동으로 실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성장률이 7%를 유지한다고 해도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 수는 800만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실업은 중국 당국이 당면한 최대 현안일 수 밖에 없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농촌의 실업률은 더욱 심각하다. 정부에서는 농촌 실업자수가 1억5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3억만명에 육박한다고 추산했다. ◆잘사는 도시, 가난한 농촌 도시와 농촌간의 빈부 격차도 심각한 문제다. 1978년 중국이 개혁·개방정책을 시작했던 1978년 도시 거주인들의 평균 소득은 농촌의 평균 소득에 비해 2.5배 높았다. 이 비율은 1980년대 중반 공산당의 농촌 소득 확대 정책에 의해 1.8배로 줄어들었으나 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90년대 들어 3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 수치 역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많다. 베이징 칭와대 린 타이 교수는 가장 부유한 해안 도시와 농촌간의 소득 격차는 최대 6배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소득 격차는 중국 사회 안정까지도 위협하는 시한 폭탄과 같은 존재. 중국 공안부가 지난해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대규모 시위, 특히 농촌 지역에서의 시위가 매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성장일변에서 균형발전으로 선회 양적 성장을 위주로 내달려온 중국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균형 발전쪽으로 정책을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적 성장에 가린 그늘이 앞으로 중국 경제 성장 자체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제16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통해 농민의 토지에 대한 경영권 등 각종 권리의 양도를 보장키로 했다. 이는 도시와 농촌의 소득 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또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동북 3성 재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실업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의 진정한 "다 같이 날고, 다 함께 울기" 운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03.11.19 I 강신혜 기자
  • 김진표 부총리 대한상의 강연요약
  • [edaily 지영한기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는 31일 낮 12시30분 서울 힐튼호텔에서 최근 경제현안에 대해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초청하여 오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오찬간담회의 주요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진표 부총리 대한상의 오찬 강연내용 ▲부동산 관련 발언요약 - 금년들어 두번의 부동산대책이 그동안 단편적이고 땜질식이라는 비판을 받음.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 헌법체제와 모든 분야에 걸쳐 주택의 수요, 공급, 세무조사, 취득세, 양도세, 교육, 금융 등을 총망라한 1단계 조치를 취함. 1단계 조치가 효과가 없으면 곧 토지공개념 성격이 강한 2단계 조치를 하겠음. - 일부언론에서는 이정도 가지고 되겠냐? 좀더 강한 조치를 이야기하지만, 40가지 정책을 가지고 가장 핵심을 이루는 보유세 등 이러한 부분들이 자세히 소개되지 않아서 약한 조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강한 정책임. - 양도세관련, 1가구 다주택자의 경우 주택투자의 이익중 금리이상수준의 이익을 모두 세금으로 추징할 예정임. 주민세 합치면 투기지역의 경우 82.5% 임. 1가구 2주택자의 경우는 현행세율이 55.5%를 적용하기에 좀더 생각을 해봐야 함. 불가피하게 2주택을 소유할 경우가 있음(예를 들어 집을 옮기거나, 부모로 부터 상속을 받을시, 자식의 분가의 경우 등) - 보유과세가 미흡하다는 것과 관련, 보유과세강화방안은 이미 9.1 조치에 실시를 한바 있음. 그게 얼마나 강한것이라는 것을 숫자로 이야기해야 되는데 단지 2006년에 실시하는 것을 2005년으로 단축한 것으로만 인식해서 강한 것인 줄을 잘 모름. - 지금 대체로 종토세가 대체로 30-40% 정도 인상됨. 내년에 강남같은경우는 아마 50%이상이 될 것임. 공시지가도 올랐고 투기지역은 가산세를 적용하고 내년에 과표현실화 하나만으로 충분함. - 보유세 불신의 원인은 과표자체가 지자체장이 결정하기에 좀 미흡한 부분이 있음. 하지만, 2005년에는 지자체의 종토세 및 보유세 등의 자료가 국세청의 전산망으로 취합되어 부동산과다보유자에게 높은 세율을 부과할 예정임. - 계산상, 대치동 31평 아파트의 경우 올해 40-50만원 내년에 90만원, 2006년에는 425만원의 높은 보유세가 부과됨. 과연 1가구 다주택자들이 투기목적으로 아파트를 가지게 되겠냐? - 이래도 안되면 2단계조치로 토지거래허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타 경제부문 발언요약 - 우리의 대외환경이 좋아지고 있음. 미국의 경우 3%, 일본의 경우 2%, 중국의 경우 8%의 경제성장이 예상됨. 물론 환율이나 유가변동의 가변요소는 있지만, 이러한 대외환경이 좋아져 우리나라의 수출이 20%이상 증가하고 있음. - 건설분야는 내수부족을 매꾸면서 계속 2자리이상 성장을 하고 있음. 문제는 민간소비임. 내수. 설비 투자가 위축되어 있음. 지난 2년간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였고 전체성장의 80%이상이 내수위주로 구성됨. 전반적으로 현재 소비. 설비투자심리가 위축디어 있어 심각한 수준임. 대체로 3/4분기에 하강국면이 다져지고 있는 형국임. - 내수업종에 주력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대체로 힘듬. 4/4분기에는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임. - 노사관계관련, 9. 4 로드맵이 입법되어 잘 지켜지도록 해야됨. - 서비스 산업의 육성이 중요함. 고용의 흡수력이 커서 중요함. - 설비투자 확충이 필요함. 기업으로서도 위축이 마무리되어 이 시점에서 개별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함. 이와 관련 장애요인을 말해주면 해소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음. - FTA관련, 무역이 위주인 우리나라로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고 세계적인 추세이어 이를 받아들여 하는 현에 놓여있음. 한. 칠레 FTA비준 승인이 되도록 노력을 해주길 바람. ◇기업인 질문 및 건의내용 요약 ▲고인식 한국백화점협회 전무 - 백화점업계의 특정매입부문에 대한 회계처리문제. 특정매입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에 대한 회계처리를 총액에서 순액으로 변환하는 것에 애로사항이 많음. 총액으로 처리한것이 오랜관행이고 순액으로 처리하는 것은 백화점업계가 임대업으로 비하될 소지가 있음. 총액으로 회계처리 환원을 건의함. ▲노희찬 대구상의 회장 - 대구의 경제상황이 힘듬. 1인당 GDP가 아마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임. 대구과학기술원과 밀라노프로젝트 등 섬유산업의 R&D 사업에 대한 예산증가 요청 ▲ 백남홍 을지전기 대표이사 - 중소기업 인력난이 심함. 이는 고학력위주의 인력배출에 문제가 있음. 취업이 심각한 수준이라지만,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있음.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 인센티브 제공 등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조치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음. -병역특례제도가 중소기업에 아주 좋은제도였으나 병력감소에 따라 국방부에서 2005년에 중단될 예정임.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을 건의함. ▲명호근 쌍용양회공업 대표이사 - 산업용전기요금에 대한 인상계획을 철회하거나 합리적인 조정을 건의함. - 건축허가 면적이 30% 감소하고 있어 건설경기의 침체국면이 예상됨. SOC예산이 전년보다 6%감소하였는데 SOC예산을 전년도 수준으로 유지를 건의함.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인사문 국정에 바쁘신 가운데도 시간을 내주신 부총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림. 모처럼의 귀중한 자리이니 만큼 의례적인 건의나 몇 가지 하고 이에 대해 답변하는 것보다는 기업이 진정으로 바라는 얘기를 전하고 듣는 솔직한 자리가 되었으면 함. 최근 우리 경제상황을 보면 생산성보다 높은 임금인상, 감가상각비 만큼도 안 되는 투자, 전투적인 노사관행 등으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 겉으로 보면 단군이래 최저의 금리,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등으로 투자하기에 최적의 시기를 맞고 있음. 그러나 노사 문제와 각종 규제 때문에 직접투자로 연결되지 못하고, 제조업의 탈출은 계속되고 있음.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선결 조건은 무엇보다 노사관행을 개선하고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는 일임. 노사관행을 개선하는 일은 이미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로드맵이 발표되었고 11월에는 시안이 확정될 예정이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고 하겠음. 이번 시안은 과거에 비해 한걸음 나아간 것으로 보여짐. 물론 기업인의 입장에서 욕심을 내자면 전임자 급여 지급, 정리해고요건 등 국제기준에 미흡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상당한 진전이라고 생각함. 노사정위원회에 회부하여 논의를 한다지만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므로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임. 아울러 지난 1988년부터 역대정권이 규제개혁을 외치면서 수만건의 규제를 완화했지만 기업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음. 말단, 지엽적인 규제의 완화가 대부분이고 경제활력과 직결되는 핵심규제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임. 핵심규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민간을 이끌어야 한다는 ‘지도’의식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임. 공무원들이 “내가 아니면 국민,기업을 누가 살피랴” 하는 우월의식을 버려야 함. 이제 정부가 앞장 서기에는 우리 경제가 너무 커 졌고 복잡해졌음. 경영에 관한 세부적인 문제는 기업 스스로에게 맡기고 정부는 큰 틀에서 정책을 다루고 방향제시만 해주어야 함 게임의 룰을 정하고 위반자를 처벌하는 역할을 하라는 뜻임. 쉬운 말로 기업은 전투를 하게 하고 정부는 전쟁을 해야 함. 이같이 노사 관행의 개선이나 규제의 혁신적인 철폐 없이는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제조업의 탈출과 산업공동화를 막을 수 없음. 삼성이 노트북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했다는데 1kg에 백만원이나 하는 노트북은 고부가가치 산업임. 1kg에 400원하는 철강이나 1,000원 하는 섬유 산업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문제임 얼마전 홈쇼핑에서 이민상품이 매진돼 화제가 된적 있음 한 사람이 이민가면 국내에는 일자리가 하나 생겨나지만 기업 하나가 나가면 일자리가 수백, 수천개가 없어짐. 지금 당장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더라도 정책효과는 5년 후에나 나타날 것인데 제조업 공동화를 막을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은 물론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임. 지난 80년대 섬유를 사양산업이라고 등한시하다 최근 밀라노 프로젝트라고 하여 막대한 규모의 예산을 들이고 있지만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음. 정책대응만 잘한다면 앞으로 10년은 더 먹고 살수 있는 다른 전통산업들에도 이러한 실패가 반복돼서는 안되겠음. 흔히들 차세대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함. 그러나 신기술, 신제품은 있어도 신산업은 없음. 신산업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님. 전통산업에 IT, BT, NT등 신기술을 접목해서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면 그것이 바로 신산업임. 정부 일각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경영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생각도 이제 바뀌어야 할 때임. 투명성은 SK 사건이후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부각되었음. 투명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고 모두가 투명해 지려고 노력하고 있음. 기업지배구조에 관해서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 정설임. 정부는 적은 지분으로 많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문제삼고 있는데 경영만 잘하면 시장에서 이를 문제삼는 투자자는 없음. 외국에서도 의결권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고, 오히려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우대정책을 펴는 나라도 있음. 규제를 풀었을 때 발생 할 수 있는 방만한 경영의 문제는 가장 큰 이해관계자인 주주와 은행, 증권시장에서 감시역할을 하면 될 것임. 상장기업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 역시 상당한 감시 역할을 하고 있고, 힘이 커진 시민단체도 기업의 부정, 경영잘못을 그대로 두고 보지는 않을 것임. 사전에 규제를 가하기보다는 부정과 불법을 저질렀을 경우 엄한 처벌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함. 기업을 믿지못해 각종규제를 강화해 나간다면 중국으로, 동남아로 향하는 기업의 엑소더스를 막지 못할 것이며, 앞으로 우리를 무엇으로 먹여 살릴 것인가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음.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경제가 버티는 것은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이 있기 때문임. 우리는 일본 제조업의 부활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함. 사양산업, 한계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섬유, 조선부문에서 아직까지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합판까지도 고부가가치화에 성공하였음. 지금과 같은 급속한 해외로의 공장이전은 자본, 일자리의 탈출 뿐만이 아니라 기술, 제조방법들의 유출로 이어지고 언젠가는 해외에서 생산된 이들 제품의 역수입으로 국내 시장이 점령당하게 될 것임.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과 앞으로의 전망을 냉철히 따져볼 필요가 있음. 오늘 언론에 보도가 됐습니다만 미국의 3/4분기 GDP성장률이 7%를 넘어서는 등 선진국 경기회복이 우리에게 훈풍을 기대하게 하고 있음. 그러나 우리 경제의 현실을 올바로 판단해야 함.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몇개의 초우량기업을 보고 주가나 기업실적, 투자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임. 주가만 해도 지수상으로 보면 연중 최저치에 비해 50%를 넘게 상승하여 최고치에 육박하지만 작년말에 비해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훨씬 더 많음. 특히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섬유, 화학, 철강 등 전통산업의 주가는 몇 년 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 투자 역시 삼성전자의 기흥 반도체 공장, LG전자의 파주 LCD공장 등 굵직한 몇 개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대부분 얼어붙은 상태임.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임. 정책당국자나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에 이러한 착시 현상은 없는지 눈여겨 보아야 할 할 것임. 또 350만명을 넘어선 신용불량자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없이 내수 시장이 살아날 것 인가도 심각히 생각해 보아야 함. 실업률 7%, 32만명에 달하는 청년실업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임. 이러한 고용불안현상이 계속되고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사회불안은 누가 책임지나? 그나마 최근에 취업한 젊은이들의 일자리중 18만개가 학원선생, 과외선생이라는데 이는 소득이전효과 뿐이고 국부창출에 기여할 수 없는 절름발이 고용임. 이들에게 진정한 일자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함. 우리 기업인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우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미국의 알라바마 주가 현대자동차를 위해 제공한 지원책과 같은 열정과 열린 정책을 우리 정부도 보여달라는 것임. 과거 개발연대의 정부지원책과 같은 무조건적이고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결코 아님. 일부 정치권에서 주장 하는 법인세 인하도 그 효과를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함. 믈론 세금을 깎아 준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은 없음. 그러나 법인세 1~2%p 정도 깍아 준다고 해서 당장 경기가 살아나지도 않을 뿐더러 기업의 투자도 이루어 지지 않음. 일부 기업은 법인세를 걱정 할 만큼 이익이 났으면 원이 없겠다고 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함. 우리는 소득 1만불 달성을 위해 지금까지 시행해 왔던 경제정책이 2만불 달성을 위한 시점에서는 개혁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음. 지금이야말로 규제를 철폐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 여러 장관님들께서는 재임기간에 대한 보장 언질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고 개혁정책이 언론에 잘못 비쳐져도 소신을 갖고 일 할 수 있는 최초의 내각에 몸담고 있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근본적인 노사관행 개선과 규제철폐에 발벗고 나서야 함. 4년 후 참여정부의 임기가 끝이 날 때에 그야말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업적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퇴임할 수 있기를 바람.
2003.10.31 I 지영한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확고한 리더십을 기대하며
  • [edaily 경제부] 한동안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허둥지둥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조여진 기계인간처럼 찌를만한 틈도 없는 마음의 단단함으로 두어달이 휑하니 지나고보니 이렇게 런던 하늘 아래 자리하였습니다. 참으로 예술작품이다 싶은 건물들이 길거리마다 머리를 맞대고 저녁햇살에 물들어 가는 거리 풍경조차도 여의도 공원의 정경과는 사뭇 다른 운치를 품고 있습니다. 이많은 사람들이 다 영어를 말하고 저 많은 건물들 속에서 무엇들을 하면서 먹고 사는가 궁금해 하며 소위 여러나라 돈줄을 흔든다는 국제금융시장이라는 곳에 둥지를 틀었지요. 저도 이곳에서 어쨋튼 남들이 궁금해할 무엇인가를 하며 돈을 만들고 세상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시장을 뒤지고, 남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살피며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주면서 귀퉁이에 또 다른 삶을 만들어야겠지요 국제금융시장이 뭔가 새로운 기운이 감돕니다. 지리한 금리인하의 터널을 빠져나오면 무언가 굉장한 것이 있을 것 같던 기대대신에 환율전쟁의 새로운 복마전이 우리를 당황케 합니다. 곁다리로 붙어선 OPEC의 원유값 인상도 꼬이게 만들고 결국 절대적 척도보다는 상대적 척도에 의하여 인생의 행불행이 측정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습니다. 미국의 고용통계를 앞두고 외환시장의 고요함이 유지되면서도 여러나라의 주식시장은 꽤나 뜨겁습니다. 일본의 Nikkei가 115.76이 올라 10709.29에 이르렀고, 대만, 홍콩, 싱가폴 모두 오르고 유럽 여러나라의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유로존에 대한 Reuter Service Managers" Survey결과는 유럽인들의 심리적 기저로부터 유럽 각국의 경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지난 29개월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이며 8월의 57.0에서 58.7로 올랐고 유럽 전체가 52.0에서 예상치였던 52.5를 넘어 53을 나타내었습니다. 고용지수 역시 46.2에서 47.7로, 구매관리자 지수는 49.1에서 50.1로 각각 상승하여 3/4분기에 경기가 바닥에 이르러 이젠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란 신념을 보여주었습니다. 프랑스와 이태리의 회복전망이 강하고 독일에 대한 기대는 한 수 아래로 나타나 국별 차이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더 이상의 금리인하보다는 최소 연말까지는 현재 2%대의 유로금리를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유럽 통화의 강세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기름값 역시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최근 일본 경제금융상의 엔강세 용인(?) 발언이 달러 약세에 힘을 실었지요. 금년내내 엔화방어에 나섰던 일본 정부가 갑자기 엔강세 발언을 한 것이 의아하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현재의 강세 수준이라도 자그마한 단기 영향은 있겠지만 한 일년간은 큰 영향이 없으리라고 보았지요. 엊그제 단칸지수가 개선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중국 위안화의 향방이 아마도 엄청난 복병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미 해외 NDF시장에서는 한 5% 정도 절상되어 거래되고 있다지요? spot환율이 8.276-280 수준인데 1년 NDF가 7.85수준에서 거래되니 말입니다. 아마 요새 외환딜러들의 화두는 어쩌면 달러보다 위안화일 것이고 그 도박에 거는 재미가 쏠쏠할 것입니다. 한 20% 절상될 것이란 소문도 한때 있었지요. 누가 압니까? 신도 모를 것을... 기름값이 자꾸만 눈에 거슬립니다. NYMEX 선물가격이 30불을 코앞에 두고 32불 선까지 일단 저항선을 밀쳐놓긴 했지만 가난한 사람이나 시원챦은 국가들의 심기는 정말 불편합니다. 일본조차도 원유값 상승을 환율보다도 더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힘있는 놈과 없는 자와의 싸움이듯이 기름가진 놈들과 없이 쓰기만 하는 자와의 싸움은 여전합니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경제는 외줄을 타듯이 위태로운 판인데 아예 북한 당국이 한국 경제를 쥐잡듯이 흔드는 것 아닌가 합니다. 6자회담이니 뭐니 하며 화해와 평화무드를 잡으려는 판에 갑자기 뚱딴지마냥 플루토늄 추출에 핵무기 개발이니 하여 아예 찬물이 아닌 빙산을 덮어씌우는 판국이니. 아마도 우리나라는 상당기간 동안 근본경제보다는 북한문제와 정치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그게 다 비용이지요. 더 높은 가산금리를 내다바칠 수 밖에 없는 헤어날 수 없는 질곡처럼… 미국 고용통계가 지난 8월의 9만3000명 실업증가보다는 덜한 한 3만명 정도 실업이 증가할 것이며, 실업율은 8월의 6.1%에서 6.2%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경기 동행적 측면에서는 중립적이며 따라서 저금리와 약달러에 의한 경기 회복이 앞으로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한시간 후면 통계가 발표될테니 한번 두고 볼 일입니다. 확실히 국제 시장에서의 경제 전망은 회복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만, 내내 걱정은 우리나라 경제입니다. 무엇인가 근본이 잘못되어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팍`… 엇그제 Tony Blair 수상의 앞날에 대한 힘찬 선언을 담은 노동당 연설을 바라보며 우리나라의 앞선 분들의 굳은 신념과 리더십과 7분 이상의 열띤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지지가 그립습니다. I"ve not got a reverse gear. On and on and on… (정해근 산업은행 런던지점 부지점장)
2003.10.06 I 경제부 기자
  • (박주식의 주식보기)G7 재무장관 성명후 주가흐름
  • [edaily] 오랜만에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면서 편안한 주말을 보내고 새로운 한 주를 맞은 투자자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G7 재무장관회담에서 `유연한 환율제도 운용`을 지지하는 성명이 발표됐다는 소식에 엔화가 급등하고 엔화와 긴밀하게 동조하는 원화도 급등하자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어김없이 관찰할 수 있는 현상이 몇몇 있는데,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이들 비관론자들은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에는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다가 주가가 크게 하락했을 때에 그 보란 듯이 자신의 평소 소신을 피력하고 이제 정말 시장에는 기대할 것이 없으니 빨리 현금을 챙기라는 식의 전망을 내놓는 것이 보통이다. 변변한 저항 없이 무너져 버린 주가를 보고 반가워 할 일은 아니지만, 운명적 비관론에 망연자실 하고만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 태풍에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재기의 구슬땀을 흘리듯이 그처럼 주가가 폭락한 이유와 앞으로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해 냉정하게 숙고해 보는 노력이 바람직하다. 세계경기 회복 가능성에 주목한 국제자본 올들어 주가상승은 외국인들의 일방적인 순매수에 의해 주도돼 왔다.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산 것은 국내 요인에 의해서라기 보다 해외요인에 의해서라고 봐야 한다. 사실 국내경제는 가계부채 문제의 해결 지연 등으로 심각한 내수불황이 여전한 상황이다. 반면에 미국 등 선진국 경제는 정보통신산업 위주로 생산이 증가하고 기업투자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등 회복기미를 보여 왔다. 특히 미국경제는 이라크 전쟁 종결에 따른 안도감과 저금리와 세금감면 등의 부양조치 등으로 주택경기가 활황세를 보이고 소비심리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림1>재고순환지표상 미국 정보통신 경기 호전 뚜렷하게 진행 자료 : Datastrem 이처럼 선진국 경기가 호전기미를 보임에 따라 그 동안 채권 등 안전자산에 치중해 오던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이 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유동성이 보강되고 그 유동성의 일부가 한국시장으로 유입되어 한국 주가를 연초에 비해 16% 이상 상승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했다. 내수불황에 더 주목하는 국내투자자 그러나 외국인들과 국내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수준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했다. 만약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인들 처럼 경기가 풀리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면 그들과 마찬가지로 주식을 사려는 행동을 취했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경기는 가계부채 문제, 노사분규 격화 등 산적한 문제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중에서는 IMF보다 더 지독한 불경기라는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금리가 낮더라도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을 취득해야 겠다는 결심을 행동에 옮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림2>2001년 이후 급격하게 높아진 국내 가계의 부채부담 자료 : Datastrem <그림3>내수경기 악화 수출경기 호전의 대조 <그림4>재고순환지표도 정보통신만 호전 자료 : Datastrem 그래서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유일한 주체가 될 수 밖에 없게 됐고 `외국인 매도=주가하락` `외국인 매수=주가상승`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가 되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살 때 국내 개인과 기관들은 보유주식을 팔기에 바빴다. 그렇지만 외국인들이 워낙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다 보니 지수는 꾸준히 상승했다. 우리 시장이 마치 그들만의 잔치 비슷하게 되어 버렸다. 주가가 폭락한 이유 원화가 절상되면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는 것이 보통이다. 수출이 감소하는 반면에 수입은 증가하게 되어 경상흑자 기조유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G7 재무장관 들이 아시아 통화 절상압력이 될 수 있는 성명을 채택한 것에 대해 우리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종합주가 지수가 하루새 4.46% 하락할 정도로 크게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올들어 지금까지 주가상승이 외국인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도되어 왔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그다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사실 국내 개인들과 기관들은 외국인들이 주가를 끌어올릴 때 거기에 동참하기 보다는 주식을 파는 쪽을 택했다. 극심한 내수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대해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외국인들이 주식을 판다고 해서 바뀔 턱이 없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팔면 수급이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외국인들이 조금만 팔려고 해도 주가가 폭락하게 되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향후 전망 이처럼 수급구조상의 취약성으로 인해 국내주가는 당분간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 또, 당분간은 상승가능성 보다는 하락위험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내수회복 가능성이 아직 먼 얘기로 들리는 시점에서 그나마 호조세를 보이던 수출이 환율하락으로 둔화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에 국내주식을 매집했던 외국인들 중 일부는 아시아 통화가치의 상승을 점치고 베팅에 나선 투기세력으로 분석된다. 지금은 그들의 예상대로 외환시장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투기이익을 실현할 조건이 성숙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외국인들의 매물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해 지는 근거가 된다. (참조: 2003년 7월8일자 이데일리 `박주식의 주식보기`) 주가가 하락한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하락할 것인가? 여기서 우리는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를 결정적인 변수로 보는 오류를 범하기가 쉽다. 외국인 매도가 얼마냐에 따라 지수 하락폭을 점치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외국인 순매도가 지수 하락폭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수 하락폭과 속도가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결정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예를 들어 지수가 지나치게 급속도로 하락하여 외국인들이 매매차익을 챙길 여유를 주지 않을 경우 외국인 순매도는 매우 제한된 수준에 그칠 것이다. 그러므로 매매차익이 매매차손으로 전환되는 지수대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손실을 보는 수준으로 하락하면 일단은 매도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국내주식을 순매수한 기간은 5월28일부터 9월19일까지 이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8조5000억원 순매수했는데 지수 700 이하에서 3조5000원(41.2%), 700 이상에서 5조원(58.8%)을 순매수 했는데, 매수대금으로 가중평균한 매수지수는 대략 707.12포인트로 추산된다. <그림5>KOSPI지수대별 외국인 순매수규모 분포 가중평균 매수지수에서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을 차감하고 그 동안의 기회비용을 더한 수준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투자에서의 breakeven 지수대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평균환율이 달러당 1183원 이었으므로 9월22일 기준환율 1168원은 약 1.3% 하락한 수준이다. 그러므로 그 동안의 기회비용을 무시한다면 원화가치 상승분을 고려한 외국인들의 평균 breakeven지수는 698포인트이다. 다른 변수에 변화가 없다면 외국인들은 이 지수대가 될 때까지는 큰 부담없이 매물을 내놓겠지만 그 이하에서는 추격매도를 자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원화환율이 하락하는 것에 비례하여 breakeven지수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가하락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다음 변수는 환율의 움직임이다. G7 재무장관 성명에 대해 시장은 아시아 통화가치의 상승을 염두에 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어느 나라 외환시장을 어떤 일정에 따라 어느 수준으로 유연하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서 합의된 바가 없다. 어느 나라 통화를 언제까지 얼마나 절상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욱 합의된 바가 없다. 성명은 냈지만 그 성명에 대한 내용해석과 실천과정은 개별 국가의 재량에 맡긴 셈이다. 그래서 상황전개 결과에 따라서는 오히려 아시아 통화의 약세를 용인하는 정책을 개별 국가들이 시행할 수도 있는 그야 말로 유연한 성명이라 할 수 있다. G7 합의 발표후 주가와 환율이 동시에 급락한 당일 John Snow 미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 정책은 계속 유지된다"는 발언을 한 것도 그런 예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급격한 환율 변동이 초래할 부정적 영향으로 득을 볼 수 있는 국가는 별로 없어 보인다. 미국조차도 자국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호하기 아시아통화의 절상을 요구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급격한 달러 하락으로 미국에 유입된 해외 자본이 이탈(capital flight)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도 마찬가지로 달러가치의 하락에 따른 애로사항이 각자 있다. 그래서, 달러가치가 하락한다 해도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도록 국제적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환율변동과 관련하여 주식시장에 미칠 변수가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달러가치 하락에 따라 미국 제조업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만약 그 속도가 빨라서 미국경기 회복이 조기에 가시화된다면 달러가치 하락폭도 작아지고 세계경기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시장은 조기에 상승국면을 회복할 것이지만 속도가 느릴 경우 그 반대가 될 것이다. 조정폭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변수는 국내 내수경기 회복 시기이다. 일전에 한은 총재가 4분기 중에는 국내 내수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언급을 한 바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주가는 금방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 주가조정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을 몇 개 고려해 봤지만 이들의 영향을 정확하게 가늠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주가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상당히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시장상승을 주도해왔던 외국인들이 그 동안의 잔치를 끝내고 하락을 주도할 가능성이 농후해졌기 때문이다. 그 강도는 환율 움직임의 정도와 미국 경기 회복속도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최소한 고려해야 할 점은 완만한 환율변동을 위한 국제적 공조노력 때문에 향후 환율변동이 결코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외국인들이 벌인 잔치판의 설거지를 담당할 세력이 국내 투자자들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드느냐에 따라 조정의 폭이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가계부채 문제의 해결전망이 그 중 가장 중요한 변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2003.09.24 I 박주식 기자
  • (박주식의 주식보기)이젠 주식 투자가 이익 볼때
  • [edaily] 부동산과 주식은 서로 대조적인 투자대상이면서도 둘 다 여유자금을 굴리려는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투자에 대한 믿음은 하늘을 찌르는 형국이고 반면에 주식의 인기는 바닥권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은 IMF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격 하락을 경험한 적이 없는 반면에 주식투자는 3차례 1000포인트를 넘는 활황세를 보이다가 번번이 반토막 이하로 하락하는 침체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불패론이 생겨난 배경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시장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신뢰감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갖게 한다. 연초 과열기미를 보였던 시장은 정부의 잇단 억제책이 힘을 발휘하여 최근엔 침체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그나마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들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이들도 상투권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모든 사람들이 확신을 갖고 덤벼드는 시장에는 거품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현재 강남권 아파트시장의 분위기가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경기는 정보통신 부문을 중심으로 호전세 부동산 시장의 퇴조 가능성에 비해 실물경기는 그동안의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려는 몸짓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 관련 부문의 수출이 최근 호조세를 보여 경기를 주도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정보통신 수요가 살아나는 추이가 이어진 것이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 관련산업 경기호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통신부문의 호전과는 대조적으로 부진한 내수를 반영해 비 정보통신산업의 경우는 회복 조짐이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이처럼 현재 경기상황은 정보통신을 주축으로 한 수출부문과 다른 대부분의 내수산업간 경기 양극화가 관찰된다. 이런 상황에서 개학, 추수감사절, 연말로 이어지는 특수기간이 지나면 정보통신부문도 다시 과잉재고와 설비로 기업들이 감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그렇지만, 가계 및 기업의 내구재와 생산설비의 내용연수 도래로 이들 제품과 설비에 대한 대체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럴 경우 수출부문의 회복기류가 내수회복의 촉진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림 1> 수개월간 정보통신 경기는 호전세 자료 : 통계청, 현투증권 <그림 2> 비정보통신 부문은 여전히 부진세 자료 : 통계청, 현투증권 꼭지에 대한 두려움은 아직 이르다 정보통신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세계 증시는 IT 기술주가 주도하는 상승장을 연출하고 있다. 이에 맞춰 우리 증시도 3월 저점을 탈피하여 9월 1일 현재 48.3% 상승하는 강세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아직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보는 첫째 이유는 그 동안 주가 상승이 외국인들의 일방적인 매수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9월1일 현재까지 외국인들은 총 6조원 이상을 순매수 함으로써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외국인들이 일방적으로 매수하는 동안 국내 기관과 개인은 일방적인 매도로 일관했다. 그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여력이 확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세력으로 돌변하지 않을 거라는 가정하에 국내 투자자들의 향후 시장관이 바뀔 경우 주가는 한단계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가격지표로 볼 때도 국내주식은 아직 할인된 상태이다. 8월30일 현재 거래소 기업들의 PBR은 1.10으로, 시가총액이 겨우 자기자본총계를 벗어나는 수준에 있다. 시장에 있는 주식을 몽땅 사서 청산을 했을 경우 이익을 볼 수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음을 의미한다. 또, 거래소 기업들의 PER는 11.09인데 미국 S&P500 기업들의 37.1에 비해 매우 저평가 상태인 것을 알 수 있다. PER의 역수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자기자본 이익률(ROE)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이 지표는 9.0%이다. 현재 금리 수준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4.4%인 점을 고려하면 주식투자의 위험을 고려하더라고 현 주가가 매우 저평가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수급적으로도 국내 주가의 상승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월말 현재 현재 국내 은행 예금으로 몰려 있는 자금규모는 507.2조원으로, 거래소와 코스닥 시가총액의 71.1%에 해당한다. 그래서 어떤 계기가 마련되어 이들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조금이라도 흘러 간다면 시장은 상당한 모멘텀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계기란 어떤 것들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국내경기 회복을 나타내는 지표가 좀더 확실해 지는 상황이 가장 유력할 것이다. 또, 주식을 피해 부동산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봐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 역시 주식투자 심리를 호전 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과 채권이 차례로 큰 랠리를 이뤘던 상황을 고려할 때 이제 주식시장으로 관심이 이동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2003.09.02 I 박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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