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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행어사' 김명수 "매력 많은 성이겸…저와 싱크로율 99.9%"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저와 캐릭터간의 싱크로율이요? 99.9%죠.”KBS2 새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이하 ‘암행어사’)의 남자 주인공 성이겸 역을 맡은 배우 김명수의 말이다.김명수는 21일 진행된 ‘암행어사’ 온라인 인터뷰에서 “캐릭터에 흥미를 느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액션을 비롯해 사극이라는 장르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암행어사’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비리에 맞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조선시대 왕실의 비밀수사관 ‘암행어사’와 ‘어사단’의 이야기를 다루는 코믹 미스터리 수사물이다.김명수가 연기하는 성이겸은 허랑방탕한 삶을 즐기는 홍문관 관료였으나, 암행어사가 되어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풀어나가게 되는 인물이다. 수사단의 일원 홍다인(권나라)과 로맨스를 그려나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김명수는 “액션 학원에서 말 타는 법과 와이어 액션연기법 등을 배웠다. 대본을 항상 손에 쥐고 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빨리 성이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촬영이 시작한 이후부터는 한파로 인한 추위도 어려운 부분이었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액션 연기였다”며 “한복을 입고 액션신을 촬영해야 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김명수는 성이겸을 ‘매력 부자’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추진력과 통찰력이 좋다. 어사단의 중심을 잡는 리더십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99.9%라고 할 수 있다”면서 “촬영을 많이 진행했기에 이미 캐릭터화가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역인 홍다인 역을 맡은 권나라와의 호흡에 대해선 “연기에 대한 제 의견을 흔쾌히 수락해주는 좋은 파트너다. 말해 뭐하겠나”라면서 ‘케미’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암행어사’는 이날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드라마에는 김명수를 비롯해 권나라, 이이경, 이태환, 안내상, 최종원, 손병호, 채동현, 박주형, 신지훈, 한재석, 신지우, 김주영, 조수민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간택-여인들의 전쟁’, ‘대군-사랑을 그리다’, ‘조선총잡이’, ‘공주의 남자’ 등을 이끈바 있는 김정민 PD가 맡는다.김명수는 “어사단이 각종 사건을 해나가면서 펼쳐지게 될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시청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인터뷰 말미에는 “권나라 씨와 저의 생일(3월 13일)이 똑같다”면서 “그에 맞춰 목표 시청률을 13%로 잡겠다”고 밝혔다..
- 변혜림 조직관리실장 "청년들이 편히 쉬고 즐기는 축제 되길…"
- 변혜림 청년의 날 기획홍보단 조직관리실장(사진=(사)청년과미래)[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이번 청년의 날 축제는 청년들이 마음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오는 10월 3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이하 청년의 날 축제)에 대한 청년의 날 기획홍보단 변혜림 조직관리실장의 바람이다. 변 실장은 “4년의 노력 끝에 청년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청년의 날’은 오는 19일을 시작으로 매년 9월 셋째주 토요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는 청년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후 열리는 첫 행사다. 올해는 전혜숙, 홍준표 등 69명의 여·야 국회의원과 50여명의 사회 유명인사가 멘토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배우 박보람,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 등 23명의 홍보대사와 보물섬, 더블비 등 52명의 크리에이터 조직위원회가 구성돼 있다.제4회 청년의 날 축제는 (사)청년과미래가 주최하고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데일리 등 33개의 기관·단체가 후원 및 참여하며 KB국민은행과 플라이어스의 후원으로 진행된다.다음은 변혜림 실장 일문일답. 인터뷰는 (사)청년과미래 정예림 청년기자와 함께 진행했다.―제4회 청년의 날 축제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기획홍보단에서 조직관리실장을 맡고 있다. 조직관리실은 기획홍보단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의 홍보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관리 및 이벤트 당첨자에게 지급할 물품 관리를 하는 팀입니다. 청년의 날 축제에 포함되는 행사인 해외청년퀴즈대회, 청년 스타트업 어워즈, 크리에이터 어워즈 등에 필요한 상장도 제작합니다.―청년의 날 축제의 목표는?△당초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10만 집객이 목표였다고 들었습니다. 시국이 시국이지만 이번 축제에 한복의 대중화, 패션쇼 등 새롭게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생긴 만큼 많은 청년분들께서 참석하실 것 같습니다.―청년의 날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이번 기획홍보단 활동이 처음이기도 했고 어떤 활동을 하면서 임원을 맡아본 것도 처음이었기에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해야 할 일에 대해 이해를 잘하지 못할 때 팀원 분들께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이 앞으로의 저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축제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대한민국에서 청년의 역할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청년들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주체입니다. 자신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청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복 입고 무대 선 임형주.."결연한 의지 보이고 팠다"(종합)
- 팝페라테너 임형주[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 74주년 광복절 정부경축식’. 팝페라테너 임형주(33)는 가수 소향, 바리톤 안희도, 독립유공자 후손 비올리스트 안톤 강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 총 6곡으로 편성한 창작구성곡 ‘광복환상곡’을 선보였다. 이날 임형주는 짙은 자줏빛 한복을 차려입고 무대에 섰다. 공연이 끝난 뒤 임형주는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어 턱시도 대신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라고 밝혔다. 임형주는 이날 무대에서 ‘그날이 오면’을 독창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심훈이 쓴 대표적 저항시 ‘그날이 오면’을 가사로 채용한 곡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 인용한 두 편의 시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전날 저녁 세 차례의 총리허설을 진행했다는 임형주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 무대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대법원의 일제 징용자 판결에서 비롯된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어느 때보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냉랭한 시기. 이런 엄중한 시국에 독립의 역사성·상징성을 지닌 독립기념관에서 가진 이날 행사는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임형주에게도 이날 무대는 무척 특별했다. 그는 “일본이 계속 안하무인(眼下無人) 격으로 행동하고, 이로 인해 한-일 관계에 ‘냉각기류’가 흐르는 걸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무척 속 상했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이 고취돼가는 시점에서 ‘광복절 경축식’에 초청받은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고, 최선을 다해 노래했다”고 강조했다. 임형주는 이날 정오를 기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음원도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그의 여덟번째 디지털 싱글음반의 제목은 ‘어 뉴 로드’(A New Road). 임형주는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의 위대하고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자 윤동주 시인의 시 ‘새로운 길’에서 영감을 얻어 음반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음반에는 임형주가 2015년 MBC TV ‘복면가왕’ 가왕 후보 결정전에서 불러 화제가 된 윤심덕의 ‘사의 찬미’가 타이틀곡으로 수록됐다. 또 안익태의 애국가에 앞서 임시정부 시절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에 가사를 붙여 불린 ‘독립군 애국가’, 우리 대중가요 효시 중 하나로 회자하는 ‘희망가’도 담겼다. 이 작업에는 임형주와 20여년간 호흡을 맞춘 이상훈 음악감독,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앨범에 대해 묻자, 임형주는 “이번 앨범은 팬들과의 ‘10년 전 약속’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2009년 연세대 대강당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 기념 특별 독창회를 열었는데, 그 때 팬들 앞에서 ‘10년이 더 흘러 100주년이 되면 앨범을 내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겠다’고 약속했었다”며 “팬들과 했던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저에게) 정말 소중한 앨범”이라고 덧붙였다. 임형주는 “세 곡 모두 일제강점기 광복의 열망을 품고 살아간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달래주던 노래들”이라면서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거룩한 정신을 되새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음반을 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 이배용 "산사, 서원에 이어 우리의 고택...세계유산 가치 있다"
- 이배용 (재)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단연 ‘한국의 서원’이 A+ 점수를 받았다고 단언합니다. ‘한국의 서원’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한 역사적 자료를 확보하는 데 한몫했고, 그 결과물이 인정 받아 세계유산이 됐다는 게 개인적인 자부심입니다.”7일 오전 8시. 휴대폰 너머로 들리는 이배용 (재)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전 이화여대 총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전화가 연결된 현지시간은 한국보다 5시간 늦은 오전 3시였다. 이 이사장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참석차 현지에서 머물고 있다. ‘한국의 서원’이 불과 몇 시간 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기쁨에 잠을 설쳐 일찍 일어났다. 그동안 모았던 서류를 훑어보다 인터뷰 요청을 받고 선뜻 이른 시간에 전화를 걸어왔다. “유교 관련 문화유산이 유네스코에 많이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중국과의 비교 연구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 인준을 받게 됐다는 게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죠.”이 이사장은 2010년 국가브랜드위원회 2기 위원장으로 일할 때 한국의 산사, 서원 등의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유형(문화·자연), 무형, 기록문화로 나뉜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18년 6월30일 전통 사찰인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유형 문화)에 등재한 데 한몫을 했고, 이번 ‘한국의 서원’ 등재에도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으로 힘을 보탰다. 문화재청의 총괄 아래 각 지자체와 서원, 그리고 유림을 연결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활약했다.이 이사장은 이화여대 사학과 출신이다. 대학 1학년인 1965년 1학기 강화도 전등사로, 2학기 소수서원으로 답사를 간 기억을 떠올렸다. 이 이사장의 표현대로 “산사와 서원을 접하면서 어릴 때지만 굉장한 자긍심을 갖게 됐다.” 이화여대 총장 재직 시절 각국의 자매학교 총장을 초청하면 산사나 서원을 방문 코스에 넣기도 했다. “이화여대 총장 때 부시 전 대통령이 2009년 병산서원을 방문할 때 함께했죠. 많은 외국 유명인사들이 자연과 어울린 우리 산사나 서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더라고요. 서원은 단순히 공부하는 공간만이 아니에요. 강학의 공간, 제향의 공간, 유식의 공간이죠. 자연과의 함께 사람이 어떻게 사람답게 사느냐, 그 가치를 담은 공간입니다.”한국의 서원.(출처=문화재청 페이스북)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에 대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는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모두 10개다. 이 가운데 한국의 서원은 세 번째인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을 충족했다.지난 5월 한국의 서원은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자문기구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로부터 ‘등재 권고’ 유산으로 분류 판정을 받아 세계유산 등재의 가능성을 높였다. 앞서 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2015년 세계유산에 도전했으나, 이듬해 이코모스가 서원 주변 경관이 문화재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고 연속유산 연계성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반려’(Defer) 판정을 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한 후 국내외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고 비교 연구를 보완하고 연속유산 논리를 강화한 신청서를 작성해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다시 제출했다.“2011년 한국의 서원 등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추진단을 결성하고 2015년에는 비교연구 등 학술적 토대도 만들었습니다. 다만 유네스코가 유형문화유산의 경우 완충지역과 이격거리 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 등이 있었는데 이를 보강하고 학술적 토양을 만드느라 지체된 것이죠. 그간 지자체가 일부 난개발된 주변을 정리하는 등 힘도 많이 썼습니다. 앞으로 문화재보호법 등 관련 규정을 통해 제대로 된 보존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남은 숙제입니다.”이배용 이사장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르는 역사적 순간 한복을 입고 자리를 함께한 유림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현장에 참석한 17인의 유림은 이날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가 확정된 순간 유교 제례(祭禮)에 따라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집사자가 ‘공수’(拱手)를 외치면 손을 마주 잡는 예를 시작으로 ‘배흥’(拜興) ‘평신’(平身) 순서로 진행됐다. 유교 문화의 절제를 보여주는 유림의 모습에 3000여 참석자의 박수가 이어졌다. “국가적으로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원에 이어 자연유산으로 갯벌의 등재를 추진 중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와 함께우리의 종택, 흔히 이야기하는 종가집 같은 고택도 세계문화유산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학술적 검토를 충분히 거쳐 도전해보는 게 또 다른 꿈이에요.”이번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모두 9곳이다.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한국의 산지승원(2018년)을 포함해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됐다. 이 가운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만 자연유산이고, 나머지는 모두 문화유산이다.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2004년),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그리고 중국 동북지방 일대 고대 고구려 왕국 수도와 묘지(2004년)를 합치면 한민족 관련 세계유산은 17건에 달하게 됐다.
-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현장…"한복과 갓, 탄성이 쏟아졌다"
- 한국의 서원.(출처=문화재청 페이스북)[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뭐라고 부르나요? 갓? 정말 멋지네요.”6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된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 현장. 참석자들의 시선은 한국 사절단의 모습을 집중했다. 이날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르는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서원을 대표하는 17인이 함께했다. 이들은 고운 선을 자랑하는 한복과 학자의 풍모를 내비치는 갓을 쓴 채 발표를 기다렸다.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전 이화여대 총장)은 7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모인 약 3000명의 참석자 중은 곧은 자세로 앉은 각 서원에서 온 유림(儒林)의 모습을 큰 흥미를 느꼈다”면서 “많은 이들이 카메라의 우리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고 전했다.이날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가 확정된 순간, 유림은 전통예법에 따라 감사의 예도 갖췄다. 유교 제례(祭禮)에 따라 집사자가 ‘공수’(拱手)를 외치면서 손을 마주 잡는 것을 시작으로 ‘배흥’(拜興) ‘평신’(平身) 순서로 예를 올렸다. 유네스코의 결정에 대한 감사와 유교 문화의 절제를 보여주는 유림의 모습에 박수가 이어졌다. 이배용 이사장은 “문화재청장외에도 서원이 있는 각 지자체의 장 등 정부 관계자를 포함해 우리 서원의 관계자까지 역사적 현장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면서 “우리 문화유산이 세계에서 인정받는다는 자긍심을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이날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 결정했다. 경북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전국의 서원 9곳이 이번 등재 대상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에 대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고 있는 한국의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며 “성리학 개념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ㆍ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유네스코는 7일 홈페이지에 ‘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의 제목의 글에서 “학자의 배움과 존경, 그리고 환경과의 상호 작용은 서원의 필수적인 기능이었으며, 그들의 디자인에 표현됐다”면서 “서원은 중국의 ‘Neo-Confucianism’(성리학)이 한국의 상황에 적응한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서원은 조선시대 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학문과 정치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번 등재 서원들은 2009년 이전에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앞서 문화재청은 2015년 ‘한국의 서원’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했다가 보완을 위해 이듬해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문화재청은 자문을 받아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다시 신청서를 제출했다.이로써 한국은 14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석굴암ㆍ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 유적지구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등재 이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17)AI는 인류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까?
- [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4차 산업혁명, 로봇 소피아에게 묻다’를 주제로 한 AI 로봇 소피아 초청 컨퍼런스가 지난 1월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한 어린이가 한복을 입은 소피아를 만져보고 있다.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AI)은 우리 삶 속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이미 우리는 AI스피커를 통해 TV를 켜고 끄는 것은 물론 날씨 및 교통 정보도 파악하며 간단한 일상의 대화까지 하고 있다.인간과 깊은 상호작용을 하는 정말 인간 같은 AI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AI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연구는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의 구현 방법이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기계학습)에서 딥러닝(Deep Learning·심층학습)으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더 똑똑한 AI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딥러닝이란 간단히 말해 스스로 학습하는 AI다. 머신러닝과 달리 인간이 학습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학습하고 예측하는 기술이다.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치며 큰 화제가 된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에도 딥러닝이 적용됐다. 더 영리한 AI라고 볼 수 있는 딥러닝 기술은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고 뛰어난 컴퓨터의 자료 처리 능력으로 인간에게 수많은 편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처럼 AI가 인간에게 다양한 미래를 상상하게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인간과 AI가 진정한 의미의 공존을 위해선 아직까지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올해 초 우버의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 중 첫 보행자 사망사고가 일어나는 등 잇따라 자율주행차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문제가 큰 이슈가 됐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실제 현실로 다가오면서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논쟁은 자율주행차의 윤리적 딜레마다. 두 부류의 사람 가운데 어느 한 쪽의 인명 손실이 불가피할 경우, 어린이를 살릴 것인가 노인을 살릴 것인가의 문제부터 남성 대 여성, 소수 대 다수 등에 대해 보편적인 선택 기준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이 같은 기준은 문화적, 사회적 차이 등에 따라 국가마다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비단 윤리적 문제 뿐만이 아니라 AI가 해결해야 할 숙제들로는 감정, 자아, 공정성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연구들도 적극 진행 중이다.이와 관련 마이크로소프트(MS)는 몇 년 전 AI 채팅로봇 ‘테이(Tay)’를 내놨다가 ‘테이’가 ‘부시가 911을 일으켰다’라는 자극적인 내용의 정치적 발언을 하는가 하면 ‘대량학살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진정으로 그렇다’고 대답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자 공개 하루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테이가 사고, 감정, 의지 등의 주체인 자아(ego)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AI가 인간과 훌륭한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선 인간과 외모까지 아주 비슷하게 닮아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는 이론은 일본의 로봇 공학자 마사히로 모리(masahiro mori)가 지난 1970년대 제시한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효과다. 이 이론은 인간이 로봇 등 인간이 아닌 존재를 대할 때 그것과 인간 사이의 유사성이 높을수록 호감도는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에 이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꼈다가 인간과 거의 구별 불가능한 정도가 되면 호감도가 다시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일본의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와 ‘페퍼(Pepper)’에 대한 호감도가 지난 1월 방한해 화제가 된 홍콩의 ‘소피아’보다 호감도가 높다. 실제로 ‘오드리 헵번’을 본떠 만들었다는 소피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신기하지만 불쾌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소피아에 비해 인간의 모습과 다소 거리가 먼 나오나 페퍼에 대해선 불쾌한 감정을 갖지 않는다.도움말=황유진 과학커뮤니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