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62건
- (edaily인터뷰)박종규 현대해상투자자문 사장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그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0년대 펀드매니저의 요람 '한국투자신탁'에서 1세대 스타 펀드매니저로서 명성을 날리던 '박종규'씨.(사진)그는 최근 메리츠투자자문에서 자리를 옮겨 현대해상화재 계열의 현대해상투자자문 사장에 선임됐다. 이창훈(푸르덴셜운용 사장), 이채원(밸류자산운용 CIO), 강신우(한투운용 부사장) 등 한때 국내 펀드업계를 주름잡던 '황금손'들이 최근 속속 제도권으로 복귀함에 따라 옛 스타들간의 수익률 전쟁도 은근히 기대된다. 이번에 박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현대해상투자자문은 최근 100억원으로 자본금 규모를 늘리고 자산운용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펀드매니저로서의 박 사장 명성은 화려함 그 자체다. 1992~1994년동안 한투에서 3년 평균수익률 1위, 1997년과 1998년에는 2년 연속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1998년에는 당시 투자신탁협회(현 자산운용협회)로부터 펀드 수익률 1위 펀드매니저로 선정됐다. 16년동안 몸담았던 한투를 떠나 LG투신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자신이 운용한 뮤추얼펀드 '트윈스 챌린지 1호'가 최단기 수익률 100%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당시에는 펀드매니저 스카우트 시장이 존재하지 않은 시절이었어요. 스타급 펀드매니저로 대우받으며 스카우트되기는 아마도 제가 처음이었을 겁니다. 이 때문에 모 방송사 ‘신인간시대’란 휴먼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펀드매니저란 직업이 세간에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죠.” 특히 박 사장은 펀드 운용실력은 요즘과 같은 변동성 큰 약세장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IMF사태 직후인 97~98년 당시 지수는 연 25~30% 급락한 시절이었지만 박 사장이 운용한 펀드는 거의 손실을 보지 않았다. 당시만해도 국내 투자시장에서 생소한 개념이었던 가치투자 지표들을 실전에 접목시켜 '저PER 저PBR 혁명'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일 상무는 당시 한투에서 박 사장과 함께 드림팀을 이뤄 이처럼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박 사장과 김영일 상무는 경남 진주고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박 사장의 펀드 운용철학은 “가치투자를 통한 장기 안정적인 수익률로 고객 신뢰를 얻자”는 것이다. 과거 자신의 화려한 운용성적의 원동력이 철저한 가치투자에 있었던 만큼 시장에 휩쓸리지 않고 우직하게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발굴해 내겠다는 것이다. 물론 세월이 변하면 생각도 변하는 게 인지상정. 박사장이 과거에 가졌던 가치투자에 대한 관점과 현재의 관점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기업 가치를 바라보는 눈이 과거에는 주로 재무제표에 집중돼 있었던 반면 요즘에는 여기에 기업의 향후 비즈니스 모델, 브랜드 가치, 제품의 시장 경쟁력 등을 고려한 종합적 가치투자로 변모했다. 이러한 그의 가치투자 관점은 일임운용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험자산의 성격에 절묘하게 들어 맞는다. 현재 이 회사는 모회사인 현재해상화재의 보험자산 2조5000억원을 일임받아 운용하고 있다. 그는 단기적으로 화려한 성과보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장기관점의 가치투자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투자는 신뢰의 게임입니다. 장기 안정적인 투자 운용으로 고객 신뢰를 쌓기 위해선 운용철학에 맞지 않는 단기 위주의 자금은 받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는 또한 장기투자를 위해서는 시장을 먼저 판단하기 보다는 개별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고 있다. 그의 관점에서 바라본 좋은 종목(기업)이란 시장을 주도하고 꾸준히 넓혀갈 수 있는 기업, 시대에 맞게 변모하는 기업,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현대해상투자자문의 사장으로 선임된 지 얼마되지 않은 그로서는 우선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프라를 갖춰나가는데 가장 우선적으로 신경쓰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12명 수준인 인력을 올해 안으로 20명선으로 늘리고, 투자운용 파트도 보험자산을 운용하는 롱텀파트와 일반 자산운용 파트로 구분할 계획이다. 그는 리더십도 앞으로 지켜볼 만하다. 그는 “인간에겐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몇 년새 펀드운용업계가 조직력으로 승부하고 있지만, 잠재된 재능을 최대로 배가하기 위해 펀드매니저에게 충분한 재량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종규 사장 프로필 -1957년 경남 합천 生, 진주고 부산대 卒-한국투자신탁 16년간 근무(조사부 7년 주식운용부 8년)- LG투자신탁 주식운용부장(CIO)-메리츠투자자문 대표이사-現 현대해상투자자문 대표이사
- LG파워콤, 수해지역 초고속인터넷 요금 면제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LG파워콤은 태풍 에위니아 및 호우로 수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18개 지역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XPEED) 가입자를 대상으로 요금을 3개월간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이용요금 면제절차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지역 읍면동에서 발행하는 수해피해 사실확인증명서를 LG파워콤 고객센터(1644-7000)에 팩스(02-6718-6718)로 보내면 된다.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강원도 인제군을 비롯 평창/양구,홍천,횡성,정선,양양 등 7개 지역과 경남 진주시를 비롯 의령,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함양, 합천군 등 8개지역, 울산시 울주군, 전남 완도군, 경북 경주시 등 18개 지역이다.
- "인제·평창·진주 등 18개 시군 특별재난지역 선포"(종합)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강원도 인제군과 평창군, 경상남도 진주시 등 18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다. 정부는 18일 최근 태풍 '에위니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는 지역에 대해 국무위원으로 구성된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개최해 이처럼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키로 하고, 추가 조사를 통해 다른 지역도 선포지역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지역은 ▲울산시 울주군 ▲강원도 홍천군, 횡성군, 평창군, 정선군, 양구군, 인제군, 양양군 ▲전라남도 완도군 ▲경상북도 경주시 ▲경상남도 진주시, 의령군,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합천군 등 18개 시군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선포는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 대통령 건의, 지역 선포 및 공고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이번에 선포된 지역은 시군구별 재정규모에 따라 총 복구소요액 중 지방비 부담액의 최고 80%까지 국고 추가지원 및 다른 지역에 우선한 의료&8228;방역&8228;방제 및 쓰레기 수거활동 등 다양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조치가 뒤따르게 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가용 인력과 재원을 활동해 시일내 복구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이재민들에게 정부 재난지원금을 피해복구와 상관없이 피해신고 확인 즉시 미리 지급토록 하는 등 피해 조기수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특별재난지역선포 대상에서 제외된 지역중에서도 중앙합동조사결과에서 최종 피해규모가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을 충족하면, 추가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인제, 평창등 18개 시군 특별재난지역 선포(1보)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울주군, 홍천군, 횡성군, 평창군, 정선군, 양구군, 인제군, 양양군, 완도군, 경주시, 진주시, 의령군,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합천군
- (내일날씨)전국 또 큰 비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내일(18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서울·경기·강원 지방이 차차 흐려져 오전부터 비가 오겠다고 기상청이 17일 예보했다.특히 장마전선이 발달하면서 충청이남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강수확률 70~100%)가 오겠다.아침 최저기온은 18도에서 24도, 낮 최고기온은 22도에서 26도로 오늘과 비슷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전해상에서 1~2.5m로 일겠다.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10분을 기해 전라남도 구례군과 전라북도 진안군, 무주군, 대구광역시, 경상북도(영주시, 봉화군, 영덕군, 울진군 제외),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양산시, 밀양시, 의령군, 함안군, 창녕군,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주요도시 아침 최저 / 낮 최고 기온 -서울: 아침최저 19 ℃/ 낮최고 24 ℃ -부산: 아침최저 19 ℃/ 낮최고 22 ℃ -대구: 아침최저 19 ℃/ 낮최고 24 ℃ -인천: 아침최저 18 ℃/ 낮최고 22 ℃ -광주: 아침최저 23 ℃/ 낮최고 26 ℃ -대전: 아침최저 18 ℃/ 낮최고 24 ℃ -청주: 아침최저 19 ℃/ 낮최고 24 ℃ -강릉: 아침최저 19 ℃/ 낮최고 24 ℃ -춘천: 아침최저 19 ℃/ 낮최고 24 ℃ -전주: 아침최저 22 ℃/ 낮최고 26 ℃ -제주: 아침최저 27 ℃/ 낮최고 32 ℃ ◇7월17일 오후 6시 현재 한반도상공 위성사진(제공=기상청)
- 한탄·한강대교 홍수주의보 해제..영동고속도 통행 재개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비구름이 남하함에 따라 한탕강과 임진강, 미호천, 한강대교의 홍수주의보가 해제되고 영동고속도로도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그러나 낙동강 상주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충청, 경북 지역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이와 함께 전국적인 집중 호우로 인해 국도 15개 노선 65개 구간에 산사태가 발생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1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영동고속도로는 지난 16일 자정 응급복구를 완료해 평창휴게소와 진부IC 부근에서 교행 통행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정상통행이 이뤄지고 있다.이와 함께 중부 지방에 비가 잦아들면서 하천은 한탄강과 임진강, 미호천, 한강대교에 대해 내려진 홍수주의보가 해제됐다.그러나 한강 여주 지점에는 16일 오후 4시를 기해 홍수경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한강 잠수교도 15일 오후 7시30분부터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또 낙동강 상주지점도 이날 새벽 1시30분부터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하천 수위는 한강 여주지점(경보수위 9.50m)이 9.57m, 한강 잠수교(차량 통행제한 수위 6.2m)는 10.93m, 낙동강 상주지점(경보수위 9.0m)이 7.70m 등이다.현재 팔당댐의 초당 방류량은 1만7371t이다. 주요 댐의 저수율은 한강의 경우 소양강은 75.0%, 충주댐 96.6%, 낙동강은 안동댐이 57.9%, 임하댐 61.1%, 합천댐 52.3%, 남강댐 17.6%, 밀양댐 73.2%, 금강은 용담댐이 49.6%, 대청댐 58.9%, 섬진강은 섬진강댐이 57.6%, 주암댐이 51.8% 등이다.소양강댐의 현재 수위는 186.9m로 계획홍수위 198m에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수량 조절을 위해 초당 2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충주댐은 수위가 144.0m를 기록해 계획홍수위 145m에 근접하고 있으며 초당 8000t을 방류하고 있다.한편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정선선 구절리-증산 구간과 오대천교량 노반이 유실돼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또 경의선 임진강-도로산 구간에 비탈면이 유실됐으며 안양천 하류 양평교 인근 둑 10m가 유실돼 지하철 9호선 공사장 내부로 하천물이 유입돼 복구작업이 진행중이다.항공기는 김포-포항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전 구간이 정상 운행되고 있다. 국도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총 15개 노선 65개 구간에 피해가 집계되고 있으며 이중 43개 구간은 응급복구가 완료됐지만 22개 구간은 복구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이중 9개 노선 12개 구간은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9개 노선 10개 구간에는 부분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전면 통제되는 국도는 44호선 인제군 북면 한계리-양양군 서면 논화리, 31호선 인제읍 합강리-기린면 현리, 평창군 봉평면 장평리-재산재, 6호선 평창군 봉평면 장평리-진부면 하진부리 등이다. 또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 59호선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정선군 북면 나전리, 영월군 북면 영월삼거리-서면 북쌍리,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 -가곡면 별방리, 37호선 여주군 여주읍 상리,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 35호선 봉화군 맹호면 초전리, 5호선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 등도 통제되고 있다.
- (내일날씨)집중호우 남부지방 `강타`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내일(17일)은 남쪽으로 이동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다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특히 남부지방은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하지만 중부지방은 오후 늦게부터 점차 개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8도에서 24도, 낮 최고기온은 22도에서 26도로 예상됐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먼바다에서 2~3m로 점차 높아지겠고, 그 밖의 해상은 1~2.5m로 일겠다. 한편 기상청은 경상남도 산청군, 함양군, 거창군, 합천군 등에 추가로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서울과 인천 등은 호우경보에서 호우주의보로 대체됐다. 이밖에도 서해5도, ▲경기도 광명·과천·안산·시흥·부천·김포·동두천·연천·포천·가평·고양·양주·의정부·파주·성남·안양·구리·남양주·군포·의왕·하남·광주·양평, ▲강원도 속초·고성·양양·철원·화천·양구·인제, ▲대구시, ▲경북 구미·영천·경산·군위·청도·고령·성주·칠곡·김천·상주·안동·의성·청송·포항·경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도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경기도 수원·오산·평택·용인·이천·안성·화성·여주, ▲강원도 강릉·동해·태백·삼척·영월·평창·정선·횡성·원주·홍천·춘천, ▲대전, ▲충청남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문경·예천·영주·영양·봉화·영덕·울진, ▲울릉도·독도 등에는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주요도시 아침 최저 / 낮 최고 기온 -서울: 아침최저 19 ℃/ 낮최고 24 ℃ -부산: 아침최저 22 ℃/ 낮최고 25 ℃ -대구: 아침최저 23 ℃/ 낮최고 27 ℃ -인천: 아침최저 19 ℃/ 낮최고 24 ℃ -광주: 아침최저 24 ℃/ 낮최고 26 ℃ -대전: 아침최저 21 ℃/ 낮최고 26 ℃ -청주: 아침최저 22 ℃/ 낮최고 27 ℃ -강릉: 아침최저 18 ℃/ 낮최고 23 ℃ -춘천: 아침최저 18 ℃/ 낮최고 26 ℃ -전주: 아침최저 25 ℃/ 낮최고 27 ℃ -제주: 아침최저 26 ℃/ 낮최고 31 ℃ ◇7월15일 오후 5시 현재 한반도상공 위성사진(제공=기상청)
- 홋카이도에서 만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 [조선일보 제공] “홋카이도는 여름에 가야 한다”고 말해 준 사람은 가오루였다. 북해도(北海道)의 눈과 겨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에게, 도쿄에서 직장을 다니는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일단 가 봐요. 겨울은 오직 겨울 뿐이지만, 홋카이도의 여름은 여름만이 아니야. 새하얀 눈과 연보라 라벤더꽃, 그리고 봄·가을이 함께 있는 곳이 여름의 홋카이도니까.” 홋카이도 최대의 관광지, 도오야(洞爺) 호수는 여름이었다. 도 남서부에 위치한 둘레 43㎞의 칼데라호. 백두산의 천지처럼, 화산활동으로 생긴 호수다. 호수라기보다는 작은 바다에 가까운 거대함. 코발트블루 수면에서 남프랑스의 여름 해변이 떠올랐다. ▲ 도오야 호수.▲ 사랑 전설을 가진 계수나무 신목(神木).오전 9시에 출발하는 유람선 에스푸아르(espoir·희망)에 올랐던 건, 호수가 품은 낭만적 전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호수 중앙의 무인도 오오시마. 초입에는 ‘신목’(神木)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뿌리 두 그루의 아름드리 계수나무가 자웅동체처럼 서로를 포개고 있었다. 500년 전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절, 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잃고 고향 도오야로 돌아온 사내는 “죽었다”고 거짓 소문을 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을 잊고, 몸 성한 남자 만나 결혼하라는 배려였다. 하지만 여자는 삶의 희망을 잃고, 호수 아래로 몸을 던졌다. 밤낮으로 울던 사내가 뒤따라 몸을 던진 것은 며칠 뒤. 마을 사람들이 건져 올린 건, 시신이 아니라 가락지 한 쌍이었다. 사람들은 섬 초입에 가락지를 묻었고, 그 자리에서 계수나무가 솟아 올랐다. 500년 뒤 그들은 섬 위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겨우 자동차로 30분 지척인데, 무로란(室蘭)의 지큐미사키(地球岬)는 겨울이었다.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홋카이도 남쪽 말단. 살을 에는 듯 된바람이 불어왔다. 체감온도는 이미 영하였다. 멀리 양의 발굽을 닮았다는 요오테이잔(羊蹄山)의 만년설이 보였다. “지구의 끝”이라는 별명의 이 곶(岬) 전망대에서, 수평선은 신기하게도 직선이 아니라 완만한 곡선이었다. 홋카이도가 자랑하는 이 특이한 지형에서 자신의 몸을 360도 회전하면, 수평선도 따라 원의 궤적을 그렸다. 전망대 한 쪽에는 지구의(地球儀)를 본 딴 ‘행복의 종’이 설치되어 있었다. 치는 사람에게 행복이 찾아온다는 행운의 종. 반신반의하며 종을 울리려다, 실수로 발을 헛디뎠다. 무릇 믿는 자에게 복 있을진저. ▲ 자큐미사키의 `행복의 종`.도오야에서 도(道) 북쪽으로 두 시간을 달리면, 후라노(富良野)다. 일본의 북유럽으로 불리는 홋카이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지역. 봄의 따뜻함과 가을의 풍성함을 더불어 느낄 수 있는 은총의 마을이다. 도로 양쪽으로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덤블링할 것 같은 초원이 끝없이 이어졌다. 후라노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 중 하나는 라벤더꽃 농원인 팜 토미타(Farm Tomita·www.farm-tomita.co.jp). 6월 중순의 라벤더는 아직 시시했다. 7, 8월이 정점이라고 했다. 대신 250엔(약 2100원)을 주고 연보라빛 강렬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입술까지 보라색이 되어 버렸다. 사계를 하루에 왕복하는 홋카이도 특유의 체험은, 도오야호 텐쇼(天翔)파크 호텔의 온천에서도 반복됐다. 호수 전경이 훤하게 내다보이는 투명 유리창을 제외하면, 사실 한국의 실내 온천과 시설 면에서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열탕 냉탕 온탕을 가로지르며, 피로를 풀고 피부를 달랜다. 구태여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탄산, 수소, 황산 등의 혼합천으로 피로회복과 피부질환에 좋다”는 안내문이 아니더라도,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편안해졌다. 푸근한 탕 속에서 의식을 잃고 있다가, 뒤늦게 나선형으로 되어있는 실내 계단을 발견했다. 9층 옥상 야외 온천에 이르는 통로다. 계단을 따라 오르다, 반 투명 출입문 앞에서 멈췄다. “35m야외 풀과 실외 온천탕. 수영복 착용 요망. 밤 9시까지 운영”이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지금 시간은 오후 8시30분. 하지만 수영복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유리창 밖의 어둠은 짙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질주를 시작했다. 호수의 짙은 물안개가 부끄러움을 덮었다. 여행수첩 ●홋카이도, 넓다. 인구 560만에, 대략 강원도 뺀 대한민국 전체와 비슷한 규모의 땅덩이. 덕분에 인구 제1, 2의 도시인 삿포로(180만)와 아사히카와(36만)를 제외하면, 사람과 자동차 둘 다 만나기 힘들다. 6월부터 아시아나가 아사히카와 공항에, 대한항공이 하코다테에 주 3회 정기 취항을 시작했다. 도오야 호수, 지큐미사키, 후라노 등을 포함하는 북해도 패키지상품을 모두투어에서 판매한다. www. modetour.co.kr (02)755-1844 ●도(道) 중앙에 자리잡은 소도시 유바리에서 이 곳 특산품 메론에 두 번 놀랐다. 최상품이라지만, 겨우 작은 수박만한 메론 한 개에 무려 8000엔(6만8000원)을 받고 팔고 있었던 것. 하지만 마지막날 숙박지였던 유바리 마운트레이시 호텔에서 안도의 한숨. 저녁 부페식사에서 그 값비싼 유바리 메론을 무한대로 리필하고 있었다. 비결은 인근 메론 농장에서 표면에 흠집이 있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것. 하지만 맛은 시식할 때 먹어본 최상품과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달았다. (모두투어 패키지상품에 포함된 숙소). www.yubari-wv.com/stay /racy/index.html. (81)0123-52-2211.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놓칠 수 없다. 2년 전 개관한 이 맥주박물관은 홋카이도 도민 전체의 보물을 의미하는 ‘홋카이도 유산’으로 지정됐다. 메이지(明治)시대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벽돌 건물 안에는 붉은 별을 상징으로 1876년 시작한 이 맥주회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물론 120엔(약 1000원)에 시음할 수 있는 삿포로 맥주가 더 반갑기는 하지만. 입장은 무료다. www.sapporobeer.jp (81)0123-32-5811. ●홋카이도의 호텔 온천은 매일 새벽 2시~3시쯤 남탕과 여탕을 뒤바꾼다. 서로 다른 양식으로 지어 놓은 내부 구조를 골고루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란다. 도오야호 텐쇼파크호텔. 잠에 취한 새벽, 전날 밤 이용했던 남탕 탈의실로 들어갔다가 경악해서 뛰어나왔다. 여자들이 유카타를 벗고 있었다. www. toyatensyo.co.jp/top (0142)75-4343
- 서울·충남 재정운영 최우수..20억 지원받아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재정운영이 가장 우수한 광역자치단체는 서울특별시와 충청남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초자치단체중에는 용인시, 남해군, 대구 동구가 꼽혔다. 반면 오산시, 구례군, 철원군, 부산 동구 등은 재정운영이 크게 부실해 재정건전화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행정자치부는 전국 250개 지자체를 대상으로지방재정학자와 회계사 등 민간전문가 그룹에서 실시한 재정실태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분석결과 광역자치단체 부문에서는 서울시와 충남이, 기초자치단체 부문에서는 용인시와 남해군, 대구 동구가 각각 최우수에 해당하는 대통령상을 받게 됐다.국무총리상에는 울산시, 경상남도, 남원시, 영양군, 광주 북구가 각각 차지했다. 행자부 장관상은 삼척·김해·영천·수원시, 합천·여주·의령·강진군, 부산 사하구, 대구 달서구, 부산 북구에 돌아갔다. 행자부는 이번 재정분석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광역단체에는 정부포상과 함께 특별교부세 15억∼20억원을, 기초단체에는 5억∼15억원을 각각 지급키로 했다. 반대로 재정운영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난 오산시와 철원군, 구례군, 부산 동구에 대해서는 재정진단 단체로 선정하고 부실원인을 규명한 뒤 재정건전화 계획을 수립토록 했다. 행자부는 이들 지자체가 재정건전화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행을 재권고하고 이런 사실들을 대외에 공개할 방침이다.◇재정운영 우수 지자체 인센티브 지원계획 (자료 행정자치부)
- 고령사회 초읽기..`10년남짓 남았다`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7.2%에 달하며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이후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18년에는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최근 추세를 보면 이마저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고령자통계`를 보면 사회 전반에 이미 고령사회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 앞으로 10년 남짓이면 우리는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일부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들어서 있다. ◇전국 35개 시군구 초고령사회 진입 지난해 기준 65세이상 노인 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남도로 14.9%에 달했다. 다음으로 충청남도가 13.1%, 경상북도가 12.9%, 전라북도가 12.5%의 순을 기록했다. 가장 젊은 지역은 울산으로 65세이상 인구비율이 울산 동구는 3.7%에 불과했다. 시군구별로는 지난해 30개에서 5개가 늘어난 35개 시군구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경남 의령군과 경북 의성군의 노인인구비율이 각각 25.7%, 25.2%에 달했으며 경북 군위군도 25.0%를 기록했다. 그밖에 전남 고흥군과 곡성군, 경남 산청군, 전북 임실군, 경남 합천군, 전남 보성군, 경북 예천군과 영양군, 전남 함평군 등이 뒤를 이었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역들도 많았다. 경남 창녕군, 전북 부안군, 경북 성주군, 경북 상주시, 전남 완도군, 충북 영동군 등은 노인인구 비율이 19%를 넘어 초고령사회 판단기준인 20%에 바짝 근접해 있는 상태다.◇황혼이혼이 늘고 있다 지난해 65세이상 인구의 이혼발생건수는 남편기준으로 2373건, 처기준으로 837건이었다. 전년의 2368건, 793건에 비해 소폭 늘어난 셈이지만 10년전과 비교하면 남편기준 이혼건수는 3.9배, 처기준 이혼건수는 5.0배나 급증했다. 같은기간중 전체 이혼건수가 2.1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고령층의 이혼이 크게 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전체 이혼건수에서 65세이상 고령자의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남편기준의 경우 1.7%로 10년전 0.9%에 비해 0.8%포인트 증가했다. 처기준은 0.6%로 10년전 0.3%에 비해 0.3%포인트 늘어났다. 고령자들의 이혼이 늘어나면서 재혼건수도 같이 늘고 있었다. 지난해 남편기준 재혼건수는 1417건, 처기준으로는 338건으로 10년전에 비해 각각 1.8배, 2.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혼후 재혼`이 크게 늘어 남편기준으론 3.5배, 처기준으론 5.0배 증가했다. ◇65세이상 2인가구 월소득 112만원 2004년기준 2인이상 노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원으로 노인가구를 제외한 소득 287만원의 38.9%에 불과했다. 노인가구의 소득 구성비를 보면 이전소득이 54.4%로 가장 높았고 근로소득은 10.2%에 불과했다. 사업소득은 9.2%였다. 이들의 가계지출은 105만원으로 평균 7만원 정도의 흑자를 보였다. 이중 소비지출은 98만원으로 식료품비가 30.7%, 의료비가 13.7%, 주거광열비가 11.5%, 교통·통신비가 8.1%를 차지했다. 특히 의료비 비중은 노인가구를 제외한 가구의 4.6%에 비해 9.1%포인트나 높았다. 주로 먹고, 아픈 곳을 치료하는데 지출의 절반가량을 사용한 셈이다. 월평균 용돈은 13만3000원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많았고 연령이 낮은수록 용돈수준이 높았다. 65~69세는 16만5000원, 70~74세는 12만1000원, 75세이상 10만3000원 등이었다. 이들중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는 경우는 10.4%에 불과했으며 소비생활에 만족하는 경우는 9.6%로 더욱 낮았다. ◇노인 의료비 비중 지속증가..`90년대비 두배` 지난해 건강보험의 65세이상 노인들의 의료비는 5조1100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16.9% 증가해 전체 의료비 증가율 8.9%를 크게 상회했다.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9%으로 전년의 21.3%에 비해 1.6%포인트 늘었고 지난 90년의 10.8%에 비해서는 두배이상 증가했다. 금액면으론 지난 90년 의료비 2400억원에 비해 20배이상 급증한 셈이다. 노인들의 의료비비중은 지난 2000년 17.4%, 2001년 17.8%, 2002년 19.3%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적연금 수급률은 13.9%로 전년의 11.5%에 비해 2.4%포인트 높아졌다. 모두 58만2000명이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노인복지 관련예산은 3301억원으로 정부예산대비 0.25%, 보건복지부 일반회계예산대비 3.82%에 불과했다. 10년전과 비교해 노인복지 관련예산이 5배가량 늘었지만 급속한 고령화 속도와 비교하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일하고 싶은데..` 65세이상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9.8%로 전년보다는 1.1%포인트 높아졌다. 10명중 3명정도만이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65세이상 취업자중 53.9%는 농림어업에 종사하고 있었고 취업자의 72.8%는 자영업주와 무급가족종사자였다. 취업자중 상당수는 농촌에서 노인부부가 함께 농사를 짓는 경우하는 해석이다. 고령자들의 절반이상(58.8%)는 향후 취업을 원하고 있었으며 주된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31.7%)` `일하는 즐거움때문에(20.4%)`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자리 선택기준으로 임금수준(50.6%)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반해 고령자 고용률은 여전히 저조했다. 300인이상 사업장의 고령자 고용률은 4.5%로 전년의 4.2%에 비해 상승한 반면 1000인이상 사업장의 고용률은 3.0%로 전년의 3.2%보다 낮았다. 이에대해 기업들은 `고령자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없다(42.7%)` `정년 등 인사규정상 곤란(22.0%)` `구조조정으로 신규채용이 어렵다(18.7%)` 등의 사유를 제시했다. ◇노인과 살기 싫다 노인들중 혼자 생활하는 사람과 1세대 가구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비해 3세대이상 가구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기준 65세이상 노인들의 세대구성을 분석한 결과 지난 90년에 비해 1세대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6.9%에서 28.7%로 크게 늘어났다. 혼자 생활하는 노인의 비중도 8.9%에서 16.2%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100명을 기준으로 했을때 29명은 1세대 가구에서, 16명은 혼자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이에반해 3세대이상 가구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의 비중은 30.8%로 지난 90년의 49.6%에 비해 18.8%포인트나 감소했다. 2세대가구에 거주하는 노인비중은 23.9%로 지난 90년 23.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령별로는 65세이상 69세이하 연령층은 주로 1세대 가구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며 70세이상은 3세대 가구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었다. 65세이상 69세이하중 35.5%가 1세대 가구에, 70세이상은 33.3%가 3세대가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