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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캘린더] 한산한 4월 막바지 분양시장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4월 막바지로 접어든 분양시장은 당초 계획됐던 물량들이 5월 이후로 밀리면서 전주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5월의 경우도 초반에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대체휴일 등이 있어서 분양 일정들의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중순께나 큰 장이 설 것으로 보여 5월 초까지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경기 성남, 인천 중구 등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는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는 전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분양이 이어진다. 다만 전주 분양 단지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만큼 이번 주에는 어떤 결과를 기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픈 예정 단지는 전주보다 증가한다. 입주자모집공고 승인 여부에 따라 1~2주 가량 늦어질 수도 있다.1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4월 4주 신규 청약 및 입주자를 모집하는 곳은 7곳, 3638가구로 집계됐다(총 가구 기준). 4월 막바지로 접어든 분양시장은 당초 계획됐던 물량들이 5월 이후로 밀리면서 전주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든다. 먼저 진아건설은 인천 중구 운남동 영종하늘도시에서 ‘영종 진아 레히’를 분양한다. 도보권에 영종행정타운, 중심상업지구, 복합공공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일부 세대는 바다 조망이 가능하며 씨사이드파크, 백운산 둘레길, 근린공원 등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 성남시 신촌동 성남신촌지구에 짓는 공공분양 아파트인 ‘엘리프 성남신촌’을 분양한다. 올해 첫 신생아특별공급 적용 대상 공공분양 물량이며 서울 강남 세곡동과 인접한 준강남 생활권 아파트다. 세곡천, 세곡해오름 근린공원 등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서는 유림E&C가 ‘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를 분양한다. 동해선 일광역 역세권 단지며 추후 부산도시철도 4호선 연결로 더블 역세권이 된다. 일광해수욕장이 가까워 오션뷰가 가능하며 삼성물산 조경팀이 참여해 차별화된 조경, 놀이시설들이 조성된다. 뿐만 아니라 대형 키즈카페, 게스트하우스, 사우나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금주에는 총 6곳의 모델하우스 오픈 예정이며 각각 경기 2곳(평택, 광명), 인천 계양, 충남 아산, 강원 원주에 위치한다. 동문건설은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에 짓는 ‘평택 화양 동문 디 이스트’ 모델하우스를 연다. 도보거리에 복합공공청사, 종합병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서해안복선전철 안중역(KTX 직결예정)을 이용하기 쉽다. 경기 광명에서는 롯데건설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모델하우스를 오픈 할 계획이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초·중·고교가 가깝다. 충남 아산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초·중·고교(예정)가 인근에 들어서며 수도권전철 1호선 탕정역 일대 학원가도 있어 교육여건이 좋다. 탕정역을 이용하면 서울 등 수도권 방면으로 이동하기 쉽다. 이외에 대우건설은 강원 원주시에서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 롯데건설은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서는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2개 블록)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
- 성인 10명중 6명,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다…최저치 경신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책을 읽는 우리나라 성인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성인 10명 가운데 약 6명이 1년 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 독서 실태조사(격년)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문화체육관광부가 18일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2년 9월∼2023년 8월)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이 43.0%에 그쳤다. 성인의 절반 이상이 1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이는 직전 조사인 2021년 대비 4.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의 첫 조사가 이뤄진 1994년에는 86.8%에 달했다. 하지만 전자책 통계가 포함된 2013년(72.2%)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매번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자료=문체부 제공연령별로 나눠보면 60세 이상 노년층의 종합독서율이 15.7%로, 2021년(23.8%)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20대(19∼29세)는 74.5%로 조사 연령 가운데 가장 높은 독서율을 보였지만, 역시 같은 기간 3.6% 포인트 감소했다. 30대와 40대의 종합독서율은 각각 68.0%, 47.9%였다.소득에 따라서도 독서율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월평균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독서율은 54.7%였으나, 월 소득 200만원 이하인 경우 독서율이 9.8%에 불과했다.매체별로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외한 종이책 독서율이 32.3%로, 성인 10명 중 7명이 종이책을 1년에 1권도 읽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량은 2021년보다 0.6권 줄어든 3.9권이었다. 특히 종이책 독서량은 1.7권에 그쳤다. 도서 구입량은 종이책의 경우 1.0권, 전자책은 1.2권이었다.자료=문체부 제공독서 행태를 보면 성인은 평일 하루 평균 18.5분을 책 읽기에 할애하고 있으며, 휴일에는 25.0분을 사용했다. 독서 장애요인으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24.4%로 가장 많았. 이외에도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23.4%),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11.3%)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성인과는 달리 학생의 독서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초·중·고교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5.8%로, 2021년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연간 종합독서량은 36.0권으로, 같은 기간 1.6권 더 늘었다. 독서에 쓰는 시간은 평일 하루 평균 82.6분, 휴일에는 89.0분으로 집계됐다. 학생 85.4%가 도서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했으며, 52.3%는 독서모임 등 독서 활동을 경험했다고 했다.자료=문체부 제공이번 조사에서는 교과서와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일반 도서의 독서 비율을 따졌지만,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독서의 범위는 이와 달랐다. 독서의 범위를 묻는 질문에 학생의 49.6%는 ‘만화책 보기’도 독서에 포함된다고 봤고, 성인의 경우 67.7%가 ‘웹소설 읽기’를 독서로 인식한다고 답했다.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의 시사점을 토대로 올해 시행되는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의 정책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해 비독자가 독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자료=문체부 제공
- "함께 뛰고 후원해요" 마라톤 대회 참가한 지평 구성원들[따전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예전에는 10km는 가끔 뛰었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10km를 뛰는데 세어보니 10년만이네요. 달리기를 통해서 건강도 챙기고 또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상당히 뜻깊은 일 같습니다. 지난해보다 참여인원도 많이 늘어서 좋습니다.”(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법무법인 지평 구성원 70여명이 휴일인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에 모였다. 지평 변호사와 임직원들이 서울 중구 본사 사무실·회의실이 아닌 여의도공원에서, 정장이 아닌 운동복을 입고 모인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이들은 이날 ‘소외계층돕기 행복한가게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지난 14일 소외계층돕기 행복한가게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법무법인 지평 구성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법무법인 지평 제공.임성택(사법연수원 27기) 대표변호사는 다음 달 해병대 입대를 앞둔 막내아들과 함께 10km 코스에 참가했다. 양영태(24기) 대표변호사 등 배우자, 자녀, 연인 등과 동반 참가한 지평 구성원들은 사무실이 아닌 야외에서 서로 반갑게 안부 인사를 나눴다. 사무실에서는 각자 업무에 쫓기다보니 소통하는 범위가 제한적이지만 이런 공익활동을 통해 구성원간 새로운 소통의 기회도 만들어졌다. 올해부터 지평 공익위원회 위원을 맡은 문수생(26기) 변호사는 지평에 합류한 2018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 참가했다. 문 변호사는 “공익활동이라는 것은 사익과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충만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머리에 있는 것(공익활동에 대한 생각)을 가슴으로, 가슴에 있는 것을 손하고 발로 가져와야 하는데 오늘 마라톤대회가 바로 손과 발로 하는 공익활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평은 지난 2018년과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단체 팀으로 참가했다. 지난해에는 가족을 포함해 총 32명의 인원이 대회 4개 종목(하프마라톤 1명, 10km 4명, 5km 2명, 5km 걷기 25명)에 도전했다. 올해는 70명이 참가해 인원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지평 구성원들의 참가비 전액은 지평이 후원하고 있는 겨레얼학교의 두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된다.행복한가게가 주최하는 이 마라톤대회는 참가비 전액을 소외계층을 돕는 데 사용한다. 30명 이상 신청하는 단체의 경우 장학금을 후원할 대상아동을 직접 추천할 수 있다. 그 대상아동이 성년이 될 때까지 해당 단체와 행복한가게가 합심해 후원하는 방식이다.강혜련 지평 차장은 “지평이 추구하는 소외계층 학생들을 돕는 자매결연운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느껴 이번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며 “참가비 전액을 소외계층대상 아동들에게 성인이 될 때까지 장학금으로 후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2011년 9월 설립된 겨레얼학교는 북한이탈청소년과 북한이탈주민 2세 아동 및 청소년을 지원하는 단체다. 탈북청소년들과 탈북 2세 자녀들을 대상으로 디딤돌대안교육과 복지사업, 탈북청소년들에게 교육공백으로 생긴 정착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도권 학교 진학에 도움을 주는 기숙사형 교육기관이다. 지평은 겨레얼학교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지평은 설립 첫 해인 2000년에 국내 로펌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공익위원회를 만들었다. 장애인·사회적경제·기업 공익·국제 인권·아동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소송, 공익자문, 공익연구 사업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법무법인 지평이 후원해 설립된 사단법인 두루는 올해 9월 설립 10주년을 맞이한다.
- '쿵푸팬더4' 총선 반짝 특수→이틀째 3만명 대로…주말 반등할까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024년 영화 통틀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한 영화 ‘쿵푸팬더4’가 이틀째 관객수 3만 명대로 하락했다. ‘쿵푸팬더4’의 개봉일이 4.10 총선 휴일이었던 점과 함께, 휴일 온 가족이 관람하기 좋은 어린이 애니메이션 영화 특성상 평일 관객수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던 것으로 해석된다. ‘쿵푸팬더4’가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4’와 예매율 1위를 두고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주말 다시 반등 효과를 누릴지 주목된다. 12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쿵푸팬더4’는 지난 11일 하루동안 3만 7037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수는 46만 9162명이다. 휴일이던 지난 10일 개봉 첫날 42만 명 이상을 기록했지만, 휴일이 끝나자마자 3만 명대로 대폭 하락한 것. ‘쿵푸팬더4’는 드림웍스 인기 시리즈 ‘쿵푸팬더’의 네 번째 이야기로,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카멜레온에 맞서 용의 전사인 자신마저 뛰어넘어야 하는 포의 새로운 도전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다. 8년 만에 돌아온 후속편으로, 애니메이션 팬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에는 주인공 포의 내적 성장에 대한 메시지, 새로운 인물인 여우 젠과의 파트너 액션, 모든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카멜레온과의 역동감 넘치는 액션신 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시즌을 거듭하며 내용이 점점 더 평이해지고 있다는 호불호섞인 지적들도 나온다. 곧 주말이 다가오는 만큼 ‘쿵푸팬더4’가 개봉 첫날과 비슷한 관객수 반등 효과를 누릴지 주목된다. 예매율에서는 지난 11일까지 ‘범죄도시4’가 1위를 가로채며 앞섰지만, 12일 오전 현재를 기준으로 ‘쿵푸팬더4’가 다시 예매율 1위를 탈환한 모습이다. ‘쿵푸팬더4’의 예매율은 32.5%, 예매량은 7만 7606명이다. 개봉을 12일 앞둔 ‘범죄도시4’가 예매량 7만 389명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같은 날 ‘파묘’가 2만 1217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1148만 5235명이다. 전날 박스오피스 4위까지 추락했던 손석구 주연 ‘댓글부대’는 다시 3위로 올라섰다. 같은 날 8337명을 동원했고, 누적 관객수 87만 2796명을 기록 중이다. 조만간 누적 관객수 9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박스오피스 3위까지 치솟아 역주행의 대이변을 보여줬던 일본 로맨스 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다시 박스오피스 4위로 떨어졌다. 같은 날 6752명을 기록했고, 누적 관객 수는 26만 4256명이다.
- 바위에 핀 '잘 늙은 절'…국보로 지정된 까닭은 [여행]
- 화암사 극락전 전경[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봄을 맞아 찾은 전북 완주는 도심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지친 영혼을 위한 편안한 쉼터 같은 곳이었다. 이내 휴일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누워 무의미하게 보냈던 시간이 아까워졌다. 번잡함을 피해 오롯이 마음을 채우고 기운을 북돋워 줄 명소도 여럿.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고 그저 머물기만 해도 새로운 내일을 꿈꾸게 만드는 곳이다.◇불명산에 살짝 내려앉은 화암사2층 구조의 화암사 우화루와 주변 풍경안도현 시인이 ‘잘 늙은 절’이라고 표현한 사찰. 산길을 따라 올라간 길 끝에 이르자 깊은 밀림 속 고대 유적처럼 보이는 절이 나타났다. 신라 문무왕 이전에 세워져 역사가 1300여 년에 이른다는 화암사다. ‘바위 위에 핀 꽃’이라는 뜻을 가진 절이지만 화려함보다 단아한 절제미가 짙게 서려 있다.화암사는 입구부터 여느 사찰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일주문, 천왕문 대신 바로 2층 구조의 누각 ‘우화루’가 나온다. 사찰의 정문 역할을 하는 건물로 현판에는 ‘불명산화암사(佛明山華巖寺)’라고 쓰여 있다. 유려하면서도 힘 있는 글씨체가 화암사의 성격을 보여주는 듯하다.화암사의 정문 역할을 하는 2층 구조의 누각 ‘우화루’누각 아래에 계단을 놓아 경내 마당과 이어지도록 한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화암사는 돌담으로 막아 놨다. 옆에 있는 입구를 통해 경내로 들어가면 방금까지 2층이었던 우화루가 다른 건물과 마당을 공유하는 단층으로 바뀐다. 우화루에 난 창을 통해 바라보는 차경은 특별한 조경을 갖추지 않은 사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곳에 매달려 있는 목어(나무 물고기 조각)는 수수하지만 인상적이다. 다채로운 색으로 칠하는 것이 일반적인 목어와 달리 나무의 결을 그대로 드러낸 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잘 늙어’ 있다.화암사 우화루의 목어우화루 건너편 극락전은 고색창연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규모가 작고 깊은 산 속에 자리해 유명해질 일도, 그럴 필요도 없던 화암사는 극락전이 국보 제316호로 지정된 이후 주목받았다.극락전은 국내에 단 하나뿐인 하앙식(下昻式) 목조 건물이라 국내에선 그 가치를 견줄 만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경내에 들어선 이들은 대체 하앙이 무엇인지 몰라서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안내하던 문화관광해설사는 긴 장대를 들고 극락전 처마 아래에 있는 나무를 가리켰다. 용머리 모양으로 장식된 나무들이 모두 하앙이라는 건축 부재다.용머리 모양으로 조각된 극락전의 ‘하앙’“하앙은 처마를 받치는 서까래 밑에 끼우는 긴 목재 구조물입니다. 하앙을 사용하면 처마를 더 높게 들어 올리고 바깥으로 길게 내밀 수 있어 건물의 웅장함을 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극락전은 동북아 건축사를 새롭게 썼다. 이전까지 하앙식 건물은 중국, 일본에만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화암사 극락전은 국내 유일의 하앙식 건물로 건축학도들 사이에선 하나의 성지로 남아 있다.극락전 내부의 닫집 안에 있는 용과 비천상극락전 내부로 들어가면 아미타삼존불상이 있고, 그 위에 화려한 닫집이 보인다. 닫집 안에는 용 한 마리와 한 쌍의 비천상이 불상을 호위하듯 날고 있다. 한 방문객은 “그동안 많은 사찰을 다녔지만 이렇게 멋진 닫집은 처음 본다”라며 한참이나 고개를 젖히고 바라봤다. 밤이면 저절로 울려 스님과 신도들을 깨웠다는 전설이 깃든 전북 유형문화재 제40호 동종도 함께 만날 수 있다.화암사로 가는 계곡에서 만난 얼레지불명산의 숲길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봄을 맞아 피어난 야생화는 눈을 즐겁게 한다. 7년을 기다려야 꽃을 피운다는 보랏빛 얼레지부터 푸른 빛의 현호색, 노란색 산괴불주머니 등이 지천이다. 불명산을 하나의 거대한 산수화로 만드는 야생화를 눈여겨보느라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행여 사람들의 발길에 망가질지 두려워지기도 한다. 안도현 시인이 ‘내 사랑 화암사,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 주지는 않으렵니다’라고 쓴 이유를 알 것 같았다.◇고택에서 사색하고 힐링마을에서 건강 챙기고소양고택의 잔디마당종남산과 위봉산이 아늑하게 감싼 오성한옥마을에는 전통 한옥 20여 채가 자리 잡고 있다. 다른 한옥마을에 비해 상업화가 덜해 북적임 없이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그중에서도 소양고택은 치유라는 주제에 잘 맞는 분위기를 지녔다. 고창과 무안에 있던 철거 위기의 180여 년 된 고택 3채를 그대로 옮겨 지은 한옥이라는 스토리가 특이하다. 넓은 잔디밭을 앞에 두고 종남산을 바라보고 있는 고택은 세월의 흔적은 그대로 살리되 단점을 개선해 쾌적하면서 깔끔한 인상을 준다. 전통 한옥의 멋을 살리기 위해 유리 창문, 방충망 하나도 달지 않은 고집도 담았다. 대청마루에 앉아 종남산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에 평화가 저절로 깃들 것만 같다.소양고택의 인근에 자리한 카페 ‘두베’고택 내부는 숙박객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지만, 인근 카페 ‘두베’로 가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두베는 현대적인 노출 콘크리트 방식으로 디자인된 카페 겸 복합문화시설이다. ㄱ자 형태 건물을 따라 연못, 징검다리가 차분하게 놓여 있는데 묘하게 주변 한옥과 잘 어울린다. 차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창밖으로 보이는 산세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은 힐링에 푹 빠진 모습이다. 카페 인근 독립서점 플리커 책방은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원하는 책을 빌려 흐르는 냇물 옆에 앉아 있으면 순식간에 이야기 세계에 빠져든다.구이 안덕 건강힐링체험마을을 알리는 간판완주에선 건강을 챙기며 편히 쉬는 일거양득의 행복도 느낄 수 있다. 구이 안덕 건강힐링 체험마을은 전국 최초로 건강힐링 체험마을을 테마로 운영 중인 곳이다. 지역에는 한의원과 한증막, 황토 펜션, 농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레이저 자기장, 원적외선 온열 돔, 쑥뜸, 척추 온열 치료 등 시설과 기구를 갖춰 놓은 한의원에선 상담 후 필요한 기구를 이용할 수도 있다. 바로 옆에 있는 토속한증막은 참나무 장작을 태워서 황토를 데우는 전통 구들 방식으로 만들었다. 땀을 쫙 빼고 장독대가 늘어선 개울가를 거닐면 시원한 산바람이 몸을 감싼다.‘W-스카이23 누리마루’가 있는 우석대 본관. 옥상에 전망대가 있다.독특한 관광자원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호남평야와 전북권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계획된 ‘W-스카이23 누리마루’다. 우석대에서 가장 높은 본관 옥상에 전망대를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덕분에 당초 300억원에 이르는 전망대 구축 비용이 10억원 수준으로 확 줄었다. 전망대 옥상 루프탑 가든에 오르면 만경강과 호남평야가 시원스레 펼쳐지며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달 말 공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우석대에 있는 전망대 ‘W-스카이23 누리마루’ 내부
- 국고채 금리, 일제히 상승…10년물, 3.5%대 돌파[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9일 국고채 시장은 일제히 금리가 상승하며 마감했다. 오는 10일 총선 휴일과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1bp(0.01%포인트) 내외 상승폭을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2월14일 이후 처음으로 3.5%대를 넘어섰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6bp 오른 3.432%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8bp 오른 3.391%, 5년물은 1.3bp 오른 3.436%를 기록했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1.5bp 오른 3.503%를 기록했고 20년물은 0.5bp 상승한 3.436%, 30년물은 0.4bp 오른 3.338%로 마감했다. 국채선물 가격도 하락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4틱 내린 104.52에, 10년 국채선물은 11틱 하락한 112.43으로 마감했다. 30년 국채선물은 10틱 내린 131.30을 기록했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 8478계약, 개인 25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5776계약, 투신 540계약, 연기금 178계약, 은행 1873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4139계약, 은행 5392계약, 투신 359계약 순매도를, 연기금 117계약, 금융투자 9050계약, 개인 125계약 순매수했다. 한편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 오른 3.57%,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4.19%에 마감했다.
- 47일째 1위 '파묘', '변호인' 기록 넘는다…'쿵푸팬더4' 예매량 16만 돌파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47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기록한 가운데, 영화 ‘변호인’의 흥행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개봉을 하루 앞둔 영화 ‘쿵푸팬더4’가 예매량 16만장을 돌파하며 심상치 않은 흥행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파묘’의 역대 흥행 순위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오랜 기간 이어진 ‘파묘’의 독주를 ‘쿵푸팬더4’가 막아설지 눈길을 끈다. 9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지난 8일 2만 482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댓글부대’ 개봉 당시 하루 2위로 밀려났던 것을 제외하면, 무려 4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다. 누적 관객수는 1136만 566명이다. 다수의 신작들이 개봉했음에도 끝까지 건재함을 뽐내고 있다. ‘파묘’는 이날 중 ‘변호인’(2013)이 세운 1137만 명의 기록도 넘어설 예정이다. 앞서 ‘파묘’는 ‘실미도’의 1108만 1000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1121만 1880명 기록을 제치며 역대 흥행 순위 24위에 랭크됐다. ‘파묘’ 행보의 끝이 어디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파묘’ 이외 꽤 많은 신작들이 개봉했음에도, 이렇다 할 기대작이나 흥행작들이 없어 극장가의 동력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박스오피스 2위에 자리한 손석구 주연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은 같은 날 1만 4029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누적 관객수는 81만 3758명으로, 손익분기점이 195만명으로 알려졌으나 현재의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손석구를 비롯해 김성철, 김동휘, 홍경, 안국진 감독이 꾸준히 무대인사를 돌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총선이자 휴일인 10일 소폭이라도 관객 수 상승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가운데 ‘쿵푸팬더4’가 ‘범죄도시4’ 개봉 전까지 극장의 동력을 이끌 흥행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0일 개봉을 앞둔 드림웍스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쿵푸팬더4’는 개봉을 파루 앞둔 9일 오전 예매량이 16만 2618명으로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는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4’가 3만 4183명을 기록하고 있다. 3위가 ‘슈가: 어거스트 디 투어 ‘디 데이’ 더 무비’, ‘파묘’와 ‘댓글부대’는 예매율 4, 5위로 하락했다.
- KT&G, 1Q 실적 우려에도 여전한 연간 실적 기대-IBK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IBK투자증권은 9일 KT&G(033780)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두겠지만 연간 실적의 상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5000원은 유지했다.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8% 줄어든 1조383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2% 감소한 2809억원 수준으로 기대된다”면서 “시장 기대치 영업익인 3192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는 “담배 부문을 비롯해 전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특히 건강기능식과 부동산 부문의 감익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먼저 1분기 담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8811억원, 영업이익은 0.6% 줄어든 235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는 “궐련 총수요 감소 및 휴일 증가로 국내 궐련 판매량이 감소할 전망”이라면서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66%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파악했다.이어 “전자담배(NGP)는 침투율이 지난해 4분기 19%에서 올 1분기 21% 상승으로 국내 매출이 개선되겠지만, 3월 일시적인 디바이스 수출 공백 영향으로 해외 판매 부진이 지속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해외 궐련은 중동을 비롯, 인도네시아 등 해외 법인과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시장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건기식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5.3% 줄어든 363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5% 줄어든 371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미국 등 해외 판매 성장세 이어질 전망이지만 가처분소득 감소 등으로 국내 건기식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저수익 채널 구조조정 및 더딘 면세 채널 회복 추세 고려하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부동산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보다 23.5%, 72.7%씩 감소할 것”이라며 “과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사업과 수원 분양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가 작년 종료돼 실적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1분기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올해 중 안양 부지 개발이 시작되면 부동산 부문 실적 회복 기대감이 유효하고 2분기부터 NGP 기저효과도 예상된다”면서 “이에 여전히 연간 영업이익 개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