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가을엔 조선왕릉으로…공연·체험 프로그램 '풍성'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가을을 맞아 조선왕릉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2023년 ‘음악 속 왕릉 이야기’ 동구릉 편 음악 공연. (사진=국가유산청)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오는 28일 경기 구리시 동구릉에서 역사해설과 함께하는 음악 공연과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동구릉, 음악으로 만나다’를 개최한다.이번 행사에서는 태조 이성계의 능침인 건원릉을 비롯한 조선왕릉에 대한 역사 해설과 함께 창작음악그룹 ‘노올량’과 ‘아크 기타 앙상블’의 동서양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한옥 풍경 만들기’, ‘사군자 전통 조명(무드등) 만들기’ 체험행사도 마련한다.음악 공연은 9일 오후 2시부터 24일까지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회당 70명)으로 신청 가능하다. 체험행사는 현장 접수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중부지구관리소는 오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태강릉, 선정릉, 헌인릉에서 각 왕릉의 특색을 반영한 문화행사 ‘서울 도심 속 작고 즐거운 동행(소락행 小樂行)’을 연다.서울 서초구 헌인릉에서는 조선왕릉의 풍경을 그려보는 ‘헌인릉으로 떠나는 어반스케치 여행’(9월 25일), 해설과 함께 헌인릉을 탐방해보는 ‘세계유산 조선왕릉탐험대’(9월 29일)를 진행한다.서울 노원구 태강릉에서는 ‘세계유산 조선왕릉탐험대’(10월 6일) 강연, 음악 공연이 함께하는 ‘신의 정원 조선왕릉 역사이야기와 음악으로 산책하다’(10월 10일, 장애인 대상), ‘태강릉이야기 음악회’(10월 12일)를 운영한다.서울 강남구 선정릉에서는 헌 옷을 활용한 ‘금박 댕기만들기’(10월 2일), ‘신의 정원 조선왕릉 역사이야기와 음악으로 산책하다’(10월 19일, 외국인 대상)을 개최한다. 10월 19일에는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가치 확산을 위해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조선왕릉과 관련한 역사 문제 퀴즈 행사인 ‘도전! 세계유산 조선왕릉에서 골든벨을 울려라’를 진행한다.각 행사는 무료이며 10일 오전 11시부터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행사별 예약일정과 참여대상 등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예술, 범죄, 사랑이 얽힌 치명적인 욕망의 이야기, '예술 도둑' 출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예술을 향한 집착과 욕망, 그리고 범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담긴 매혹적인 논픽션이 독자들을 찾아온다.생각의힘 출판사는 오는 9월 20일 ‘예술 도둑’을 출간한다. 이 책은 세계적인 저널리스트 마이클 핀클이 쓴 논픽션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예술 작품을 훔친 도둑 스테판 브라이트비저의 이야기를 다룬다.곽아람, 장강명, 정재승 등 저명한 인사들의 추천을 받은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아마존, 뉴요커, 워싱턴포스트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예술 도둑’은 예술, 범죄, 사랑, 욕망이 얽힌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핀클은 수많은 인터뷰와 철저한 취재를 통해 실존 인물인 브라이트비저의 범죄 행각을 소설처럼 흡입력 있게 풀어낸다. 책은 1997년 벨기에의 ‘루벤스의 집’에서 벌어진 예술품 도난 사건으로 시작해, 브라이트비저가 어떻게 예술에 집착하게 되었고, 8년 동안 300점 이상의 작품을 훔쳤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브라이트비저는 일반적인 도둑이 아니다. 그는 돈이 아닌 오직 ‘아름다움’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 박물관의 작품을 자신의 집 다락에 전시해 혼자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 나갔다. 그의 연인이자 공범인 앤 캐서린과 함께 그들은 예술 작품을 바라보고, 만지고, 사랑하며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환상적인 삶을 살아간다.핵심적인 차별점은, 브라이트비저가 예술품을 훔치는 과정에서 느낀 스릴과 감정에 대한 깊은 묘사다. 그는 박물관에서 작품을 손에 넣는 순간의 설렘과 만족감을 “천상의 광채”로 표현하며, 도둑질이 그에게는 단순한 범죄가 아닌 ‘예술을 소유하는 또 다른 방식’이었음을 보여준다.이 책은 브라이트비저와 그의 공범들이 저지른 범죄를 통해, 예술에 대한 인간의 소유욕이 얼마나 강렬할 수 있는지, 그 끝이 어디인지 탐구한다. 핀클은 이들이 단순한 범죄자가 아닌,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으며, 그들의 집착이 범죄로 이어진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한다.또한, 이 책은 예술과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예술은 소유의 대상인가?’, ‘예술을 소유하려는 욕망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가?’ 같은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며, 예술에 대한 우리의 관점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 해성디에스, 기대보다 느린 실적 개선 속도…목표가↓-iM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iM증권은 6일 해성디에스(195870)에 대해 올해 하반기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애초 기대보다 개선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해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이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으며, 내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평가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70.7%이며, 전날 종가는 2만6950원이다.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해성디에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1601억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2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리드프레임 부문의 매출은 IT향, 자동차향 모두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약 1년여간의 재고 조정을 거치고 고객들의 재고가 어느 정도 정상화했으며, 반도체 및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들의 주문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최종 고객인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재고가 최근 증가한 점은 빠른 리드프레임 매출 개선에 제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패키지 기판(Substrate) 부문 매출은 당분간 정체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PC, 스마트폰 등 기존 IT 부문의 수요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향으로 D램 생산 비중이 증가하면서 공급 중인 레거시(Legacy) D램 생산은 당분간 크게 증가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서다.다만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전 세계 반도체협회에 따르면 올해 1.4% 감소하는 자동차 전용 반도체 매출이 내년부터 6~7% 성장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아울러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중순부터 P4라인에서 레거시 D램을 증산할 계획이며, SK하이닉스(000660) 역시 M15X라인에서 레거시 D램 생산 설비 확장에 나서는 점도 호재 요인이라고 짚었다.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현 주가는 올해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6.6배, 주간순자산비율(PBR) 0.82에 해당하며, 역사적 최저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며 “기대보다 부진한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으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매우 높은 매력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양승득 칼럼]땡처리 세일즈와 반일 몰이
- 20년도 더 지난 2001년 봄의 어느 날 목격담 하나. 젊은이들의 약속 장소로도 유명한 도쿄 신주쿠 한복판의 대형 서점 ‘기노쿠니야’ 입구 매장 한켠엔 신간 중학교 교재 하나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극우단체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이 펴내고, 후소샤 출판사가 발간한 역사교과서가 그 주인공. 여러 베스트셀러들이 함께 진열된 매장에서도 다른 책들을 압도할 만큼 높다랗게 쌓인 이 교과서는 드나드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인기 소설도 아니고 학교 수업 시간에나 쓸 교과서를 왜 이처럼 눈에 잘 띄는 곳에 잔뜩 진열해 놨을까...”의문은 곧 풀렸다. 이 교과서가 몰고 온 소동이 일반인의 호기심을 자극한 덕분이었다. 잘못된 역사에 대한 반성 없이 침략 전쟁을 미화했다는 논란을 부른 이 책이 일본 지자체 검증을 통과하자 매스컴은 한국에서 역사 왜곡, 날조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반일(反日) 움직임이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는 소식을 시시각각 전하고 있었다. 해당 교과서를 불태우는 서울의 화형식 장면이 TV 화면을 타기도 했다. 서점 구석에나 처박혀 있을 중학교 수업 교재가 반일, 혐한을 틈타 ‘화제의 신간’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배경이 손에 잡히듯 이해됐다. 한일 두 나라 간에는 평소 관심 밖에 머물던 소소한 것도 정치, 외교 마찰과 논란에 올라타기만 하면 단숨에 뉴스 검색 순위 1,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최악의 폭염이 맹위를 떨친 올여름, 불가마 더위 못지않게 여의도 정가를 달군 핫이슈 중 하나는 반일·친일 논쟁과 괴담 소동이었다. 여야의 말싸움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처리수 방류 1년이 지났어도 우리 바다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7월 말 공개된 후 불붙기 시작했다. 오염수 괴담으로 불안과 공포를 부추기고 반일 몰이 효과를 노렸던 더불어민주당과 야권은 수세에 몰리자 사과는커녕 8·15 광복절 행사가 건국절 논란으로 두 동강난 틈을 타 친일 공세로 뒤집기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왕초 밀정”, “조선총독부 10대 총독”이라는 유치한 말 폭탄을 쏟아내더니 그제는 원내대표라는 이가 국회 연설에서 “독도를 일본에 내주고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주할지 모른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내놨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이재명 대표가 정부의 독도 지우기 진상 조사를 지시하자 당 차원의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낡은 조형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조차 독도 지우기 작업 아니냐며 트집을 잡는 것도 모자라 “독도영유권 부정 행위를 처벌하는 법” 발의까지 내달렸다. 우리가 실효지배 중인 독도를 분쟁의 땅으로 부각시켜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 가려는 일본의 속셈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정부와 학계의 지적엔 아예 귀닫은 격이다. 무명의 교과서가 베스트셀러가 된 데서 보듯 한국의 과잉 대응이 일본 우익단체와 정치인들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여론에 불필요한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있을까. 몰랐다면 ‘무지’고, 알고도 그랬다면 일본을 핑계로 한 교묘한 정부 흠집내기다. 최근의 친일, 반일 논쟁과 괴담에서 나타난 큰 특징은 학식과 스펙에서 일반 국민의 평균치를 뛰어넘는 정치인들의 입에서 양식과 양심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 난무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말에 담긴 책임과 무게를 외면한 얄팍한 선동이다. 하지만 일본에 대한 열등감 대신 우월감, 자부심을 느끼는 국민이 수없이 많고 경제, 군사 등 다방면에서 일본을 ‘언제든 넘어설 수 있는 선의의 경쟁 상대’로 보는 시선이 보편화된 지금 반일 괴담은 빛바랜 땡처리 상품이다. 8월의 동해는 두 나라의 정치, 역사적 악연으로 뜨겁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올해는 땡처리 세일즈맨들의 호객 행위로 유난히 어지럽다. 땡처리 구닥다리 상품으로 국민을 홀리려는 삼류 장사꾼들을 보지 않는 날이 언제쯤 올지 갑갑하다.
- "정부 재정 과감한 개혁"…트럼프, 정부효율委 구성 공식화(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승리하면 정부 효율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공약을 내걸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그린 뉴딜(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은 종료하고, 1개의 규제가 새로 생길 때마다 규제 10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출을 효율화하는 이 위원회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끌 것이라고 공식화 했다.◇“규제 1개 신설시 10개 철폐..그린뉴딜 종료할 것”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나는 연방정부 전체의 재정 및 성과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머스크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대담하면서 정부 효율위원회 구성을 제안받았다. 당시 머스크는 정부 지출을 살펴보고 납세자들이 힘들게 번 돈을 좋은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정부 효율성 위원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그런 위원회에서 기꺼이 돕고 싶다”고 밝혔고, 이후 두 사람은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 위원회를 머스크가 맡을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앞서 머스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미국을 위해 봉사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급여, 직책, (다른 사람들의) 인정도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정부효율위원회는 연방정부 각 부처의 예산 낭비성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눈속임과 부적절한 지출만으로 납세자들이 대략 수천억 달러를 부담했다”며 “이 위원회는 첫번째 업무로 6개월 이내에 이러한 지출을 완전히 제거할 실행 계획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집권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정집행 실태를 들춰내 상당한 예산집행을 삭감하겠다고 공식화한 것이다.트럼프는 아울러 법인세 감세와 규제 철폐 등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낮은 세금, 낮은 규제, 낮은 에너지비용, 낮은 금리, 안전한 국경, 낮은 범죄를 약속한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특히 현행 21%인 법인세율을 15%로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하면서 “아웃소싱을 하고 미국 노동자를 대체하거나 해외로 보낼 경우 이러한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해리스 부통령은 법인세율을 28%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바이든 대통령의 뉴딜 정책도 대거 제거할 계획도 밝혔다. 트럼프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완화하기 위한 내 계획은 그린 뉴딜을 종료할 것”이라며 “이는 역사상 가장 큰 사기이며 아마도 10조 달러 이상의 사기”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1개의 규제가 새로 생길 때마다 규제 10개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1기때는 새 규제가 생길 때무다 2개의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했는데, 이보다 과감한 개혁을 예고한 것이다. 감세와 규제 철폐를 통해 민간기업의 성장 동력을 끌어내겠다는 취지다.◇대규모 관세 부과로 국부펀드에 투입..제조허브·국방·의료에 투자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울러 다른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고 이 자금을 국부펀드에 투입해 제조허브, 국방 및 의료 연구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집권시 모든 수입 제품에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친미 무역정책”이라며 “우리는 모든 미국인의 이익을 위해 위대한 국가적 노력에 투자하기 위해 미국만의 국부펀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헤지펀드 억마장자인 존 폴슨 폴스앤컴퍼니 회장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 찢어지고 손상된 독립운동가 일기, 보존처리로 되살아나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인 장효근(1867~1946)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쓴 일기, 독립 운동가들의 대동단결과 임시정부 수립을 촉구하는 ‘대동단결선언문서’ 등이 보존처리로 되살아났다.국가등록문화유산 ‘장효근 일기’의 보존처리 전 모습. (사진=국가유산청)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2022년부터 진행한 국가등록문화유산 ‘장효근 일기’와 ‘대동단결선언문서’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장효근 일기’는 장효근 선생이 1916년부터 1945년까지 작성한 일기다.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양력 달력 인쇄물인 ‘조선민력’의 지면을 일기장으로 활용했다. 총 30권 중 현재 3권(1925년, 1934년, 1937년)을 제외한 27권이 전해지고 있다.일제강점기의 사회상과 국제 정세, 33인의 독립선언과 3·1 운동 이후 정황 등 독립운동과 관련한 기록이 있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국가등록문화유산 ‘장효근 일기’의 보존처리 후 모습. (사진=국가유산청)‘장효근 일기’가 기록된 ‘조선민력’은 우리나라 한지와 다르게 양지로 제작된 인쇄물이다. 보존처리 전 조사 결과, 사용된 종이는 침엽수 쇄목펄프와 화학펄프를 단독 또는 혼합해 만들어졌고 먹과 청색의 수성 잉크를 사용했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재료의 특성으로 인해 결실, 찢김 등의 물리적 손상과 함께 습기에 의한 오염, 먼지, 이물질, 이염, 잉크 얼룩 등 여러 가지 손상이 진행된 상태였다.양지의 가장 큰 손상 요인은 종이의 산성화다. 이에 이번 보존처리 과정에선 유물을 해체 후 탈산처리(산성화를 예방하는 보존처리 과정)를 진행했다. 물리적 손상으로 없어진 부분은 양지보다 보존성이 좋은 닥나무 섬유가 함유된 종이를 염색해 최대한 원형을 살려 복원처리했다. 그 결과 찢어지거나 접혀 확인이 어려웠던 부분의 글자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보존처리를 거친 국가등록문화유산 ‘대동단결선언문’ 내지. (사진=국가유산청)함께 보존처리를 완료한 ‘대동단결선언문서’는 신규식, 조소앙 등 국외 독립운동가 14명이 통합된 독립운동조직을 결성하려는 뜻을 가지고 민족대회를 소집하기 위해 1917년 작성한 국한문 혼용 문서다. 당시 다양하게 전개되던 독립운동의 이론을 결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15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대동단결선언문서’도 양지로 제작됐다. 보존처리 전 전체적으로 종이가 갈변되고 일부 얼룩과 찢김으로 인한 손상과 결실이 있는 상태였다. 이에 탈산처리 후 본문과 표지, 결실부를 보강 처리하여 복원을 완료했다.보존처리를 마친 ‘장효근 일기’와 ‘대동단결선언문서’를 소장처인 독립기념관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독립운동을 비롯한 근현대역사를 담은 기록유산의 보존처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