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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정, '최파타' 27년 만 하차[공식]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최화정이 27년간 진행한 ‘파워타임’을 떠난다.SBS 파워FM(107.7MHz)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을 진행하고 있는 DJ 최화정이 오는 6월 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1996년 11월 14일 파워FM 개국과 함께 DJ를 맡은 최화정은 지난 2016년 20주년 기념 ‘보이스 오브 SBS’ 상을 수상했으며, SBS 최장수 DJ로 청취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17일 방송에서 최화정은 “27년간 진행한 ‘최파타’를 이번 달 말까지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알지 못 하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유튜브 때문에 그러냐’고 하는데 전혀 그런 건 아니다. 늘 ‘최파타’하면서 잘 마무리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최파타’를 마무리하는 오는 20일(월)부터 6월 2일(일)까지의 2주간은 ‘최파타 패밀리 위크’ 특집으로 꾸며진다. ‘장미쌀롱’, ‘목동 연애 연구소’, ‘내 멋대로 넘버7’ 등 추억의 코너를 함께했던 고정 게스트 김영철, 육중완 밴드, 연애 전문가 김지윤 등 ‘최파타’를 함께 만들어온 게스트와 그 시절의 코너도 재현해보며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더불어, 주영훈, 송은이, 홍진경, 김숙, 성시경, 하정우, 박성훈 등 최화정 DJ와 뜻깊은 인연을 가진 게스트도 참여해 ‘최화정의 파워타임’ 마무리 방송을 빛내줄 예정이다.‘최화정의 파워타임’은 오는 6월 2일까지 방송되며, 3일부터는 스페셜 DJ 김호영이 한 달간 ‘파워타임’을 이어갈 예정이다. 후임 DJ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서울시치과의사회, 구강보건의 날 '국민과 함께하는 이벤트' 풍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구강보건의 날(6월 9일)’은 구강건강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와 구강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 지난 2016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최근 구강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각종 암과 심뇌혈관질환, 폐질환, 치매, 당뇨병등 여러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되고 있는 만큼, 구강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강현구)는 구강보건의 날 의미에 맞춰 구강보건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년 구강보건의 날을 기념해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는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올해도 어김없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했다.서울시치과의사회는 구강보건의 날 이틀 전인 6월 7일, 서울 COEX 401호에서 ‘제79회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되었던 ‘건치아동 선발대회’가 재개된다. 건치아동 선발대회는 올바른 구강관리로 건강한 치아를 보유한 아동을 선발해 치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일상 속 구강건강 생활 실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대회이다. 건치아동은 서울시 학생주치의 사업을 통해 학교대표를 선발하고, 서울시 25개구 치과의사회에서 각구 건치아동을 선발한다. 선발된 각구 건치아동 중 오는 5월 23일 연세대치과대학 병원에서 교차검진과 인터뷰를 거쳐 건치 아동 서울시대표로 선발된다. 서울시 대표로 선발된 금·은·동(각각 남녀 1명씩) 건치아동과 각구 대표에 대한 시상은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이루어진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국민 구강보건 향상에 기여한 유공자 표창 등 각종 시상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치과의사회 강현구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구강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구강보건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국민에게 치과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기념식 후에는 COEX 1층 동편 로비에서 치과계 유관단체 및 기관의 부스행사와 무료구강검진 등 현장 이벤트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치과의사회 대학생 홍보단인 ‘서울덴탈프렌즈’가 △구강보건 상식 퀴즈와 보물찾기를 결합한 ‘놀러오세요. 구강보건의 숲’ △치아모형 퍼즐게임 ‘치아라이더’ △성격유형검사(MBTI)를 변형한 치아건강관리유형검사 ‘치BTI’ 등 참신한 이벤트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구강보건의 날 준비위원회 조정근 위원장은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며 구강보건 상식과 푸짐한 상품까지 일거양득할 수 있는 알찬 이벤트를 준비했다. 구강보건의 날 홍보부스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치과의사회는 구강보건의 날 사전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치아사랑 온라인 퀴즈대잔치’는 구강보건 상식 퀴즈에 대한 정답을 기입하면 참여할 수 있으며,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690명에게 커피 상품권(1만원)을 증정할 예정이다. 구강보건의 날 역할과 의미가 잘 반영된 캐릭터와 네이밍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을, 최우수상 1명에게는 상금 50만원, 우수상 5명에게는 상금 10만원이 주어진다.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는 치아그리기 대회는 ‘치아마을에 ○○○이(가) 쿵!’을 주제로 진행되며 대상 50만원(1명), 우수상 10만원(2명), 장려상 5만원(5명)을 수여한다. 온라인 이벤트 관련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치과의사회 홈페이지 ‘구강보건의 날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79회 서울시치과의사회와 함께하는 구강보건의 날 기념 건치아동 선발대회- 장소 :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일시 : 2024년 5월 23일(목) 9시~11시◇ 제79회 서울시치과의사회와 함께하는 구강보건의 날 기념식- 장소 : COEX 401호 - 일시 : 2024년 6월 7일(금) 10시~11시◇ 제79회 서울시치과의사회와 함께하는 구강보건의 날 기념 홍보부스- 장소 : COEX 1층 동측 문앞 - 일시 : 2024년 6월 7일(금) 11시~16시
- 이동진 "10년을 기다린 신작"…조나단 글레이저, '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귀환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무려 “10년을 기다려왔다”고 전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신작으로 특히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뮤직비디오, 광고, 영화를 넘나들며 현존하는 최고의 비주얼리스트로 칭송받고 있는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이 ‘언더 더 스킨’ 이후 무려 10년 만에 신작 ‘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1990년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기네스, 스텔라, 리바이스, 소니 등의 광고를 제작하고, 라디오헤드, 매시브 어택을 비롯한 최정상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특히 자미로콰이 ‘버추얼 인새니티(Virtual Insanity)’ 뮤직비디오는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로 크게 호평받으며 1997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비디오로 선정,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뮤직비디오 부분에서 특수효과상 수상을 포함해 연출상, 편집상에 노미네이트 됐다.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 (사진=AP/뉴시스)이외에도 단편 ‘매드’(1994), ‘커미션’(1997)을 통해 영화 연출가로서의 재능마저 드러낸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장편 ‘섹시 비스트’(2000), ‘탄생’(2004)으로 호평과 함께 단번에 영화계가 주목해야 할 신인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스칼렛 요한슨과 함께 미셸 파버의 동명 SF 소설을 영화화한 ‘언더 더 스킨’(2014)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2016년 BBC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2019년 메타크리틱에서 발표한 ‘영화평론가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최고의 영화’에 이름을 올릴 만큼 뛰어난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대해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강렬한 시청각적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작품이자 “세계에 대한 예술의 대응, 익숙한 것들을 전혀 달리 보고 듣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연출을 극찬하며 2014년 최고의 영화로 손꼽았다. 그리고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신작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개봉을 확정하자,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무려 10년을 기다린 신작”이라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언더 더 스킨’ 이후 10년 만에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담장 밖, 꽃으로 만발한 루돌프 회스 장교 부부의 그림 같은 일상으로 당신을 눈뜨게 할 잔혹한 마스터피스다. 아우슈비츠 담장을 경계로 안과 밖의 대비를 극대화하는 도발적인 연출로 다시 한번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후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음향상을 수상, 전 세계 57관왕 & 155회 노미네이션을 기록 중이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B tv 파이아키아에서 아카데미시상식 예측 당시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10편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추락의 해부’, ‘오펜하이머’, ‘존 오브 인터레스트’다. 세 작품 다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좋았지만 그럼에도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작품상으로 고르고 싶다. 너무 놀라운 작품이고, 충격적인 작품이고, 영화 예술의 한 궁극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더 플레이리스트, 인디와이어, 롤링스톤, 가디언 등의 매체가 2023년 베스트 영화로 선정하며 “올해의 다른 어떤 영화도 이만큼 완벽하고 폭발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다”고 평하고 있어 ‘괴물’ ‘추락의 해부’를 능가할 화제작이 될 것이 예상된다.‘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6월 5일(수) 개봉한다.
- "내가 살아있는 이유는 단지 내가 그곳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여자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세요. 여성이나 어린이 같은 약자가 마음 놓고 공원도 가고, 화장실도 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세요, 그래서 이런 비극이 다른 가족에게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 주세요. 그래야 딸도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아요”지난 2016년 5월 17일,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1년 뒤 피해자 A(사망 당시 23)씨의 어머니가 YTN을 통해 한 말이다.지난 2016년 5월 19일 ‘강남역 살인 사건’ 피의자 김모(34) 씨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초경찰서에서 이동하기 전 취재진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8년 전 오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400m가량 떨어진 3층짜리 건물 안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김모(당시 34) 씨가 휘두른 흉기에 A씨가 숨졌다.평범한 직장인인 A씨는 해당 건물 1층 주점에서 남자친구 등과 술을 마시던 중 화장실에 갔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약 1시간 30분 동안 건물에 숨어 있다가 남녀 공용 화장실에 들어간 A씨를 뒤따라가 범행을 저지른 김 씨는 “여성에게 자꾸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경찰과 검찰은 조현병 증상에 의한 범행이라며, ‘여성혐오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1심 재판부도 “정신감정인은 김 씨가 여성을 폄하하기보다 남성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며 “김 씨는 남성을 무서워하는 성격과 피해의식 때문에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 사건으로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사건 직후 강남역 9번과 10번 출구는 “내가 살아 있는 이유는 단지 내가 그곳에 없었기 때문이다”라는 등의 추모 포스트잇으로 뒤덮였고, 서울 여성가족재단은 이러한 자료를 서울여성플라자 성평등도서관에 전시하기도 했다.여성단체들은 길거리로 나와 사건을 ‘여성 살인(페미사이드, femicide)’으로 규정하고 매년 “우리는 우연히 살아남았다”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남녀 공용 화장실을 없애고 공중 화장실 앞에 CCTV를 설치하거나 화장실 안에 비상벨을 다는 등 각종 여성 안전대책을 내놨다.하지만 대증요법에 불과할 뿐 이라는 지적이 잇따랐고, 8년이 지난 지금 여성 대상 흉악범죄는 ‘교제 살인’이란 이름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살해된 여성이 2~3일에 1명꼴이란 한 여성단체 분석이 나왔다.지난 6일 ‘강남역 살인사건’ 현장에서 불과 500여m 떨어진 곳에서 의대생으로 알려진 남성 최모(25) 씨에게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살해됐다.지난 3월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김레아(26)가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그의 어머니도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한 후 숨진 ‘거제 교제폭력’ 피해자 20대 여성에 대한 부검 결과 역시 폭행과 사망 간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016년 5월 22일 서울 강남역 10번출구를 찾은 시민들이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교제 살인 전 폭력이 앞서기 마련인데, 한 성폭력상담실을 찾은 피해자는 “교제폭력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이 정도 폭행으로는 범죄가 성립이 안 된다’는 말만 들었다”며 “결국 내가 죽어야 사건이 성립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5월 13일자 이데일리 데이트 폭력·살인… 사람 죽었는데 여가부는 ‘잠잠’)결국 성인지 감수성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을 때도 “여성 혐오라는 차별적 구조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회학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 “젠더 감수성을 높여주는 교육을 일상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강남역 살인사건’부터 ‘교제 살인’을 관통하는 사건의 기저를 다시 들여다봐야 할 때다.한편, ‘강남역 살인사건’ 범인 김 씨는 2016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0년형을 확정받았다.또 김 씨는 피해자 A씨 부모에게 5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A씨 부모는 2017년 5월 “딸이 기대여명보다 60년 이상 이른 나이에 사망했고, 갑작스러운 딸의 살해소식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됐다”며 “딸이 60세까지 얻을 수 있었던 일실수익 3억 7000여만 원과 정신적·육체적 위자료 2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소송에서 실제 배상액은 A씨 부모가 이미 받은 범죄피해구조금 7000여만 원을 제외한 5억 원으로 정해졌고, 재판부는 A씨 부모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였다.A씨 부모를 대리해 소송을 진행한 대한법률구조공단은 “이번 판결이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고통받는 피해자 부모의 아픔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 中 크루즈 관광 활성화 시동…"외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 2011년 개항한 중국 상하이 우송코우 국제크루즈항 전경 (사진=홈페이지 캡처)[이데일리 이선우 기자·이민하 인턴기자] 중국 정부가 크루즈 선박을 이용해 입항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무비자 입국 대상에 포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때 220만명이 넘던 방중 크루즈 관광시장이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꺼내 든 ‘극약처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15일 크루즈를 이용해 입국하는 단체 외국인 여행객에 대해 입국 비자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시행은 이달 15일부터, 대상은 중국 여행사가 판매하는 여행상품을 이용해 방문하는 2인 이상 단체다.국가이민관리국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방중 크루즈 관광객에 대한 입국비자 면제는 중국 크루즈산업 진흥을 위한 개혁·개방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즈를 이용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도시는 톈진과 다롄, 상하이, 롄윈강, 원저우, 저우산, 샤먼, 칭다오, 광저우, 선전, 하이커우, 싼야 13곳이다. 이들 지역 항구를 통해 입항하는 관광객은 해당 성(省)을 포함해 수도 베이징까지 15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중국 정부가 크루즈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루즈 관광시장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 교통운수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21만여 명에 달하던 방중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해 10만7000명으로 95%나 급감했다.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에 앞서 2016년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를 면제하면서 연간 10%가 넘는 방문객 증대 효과를 누린 상하이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 광저우 등 무비자 입국 허용 대상에 포함된 지역에서도 이번 조치가 기항지에서 평균 33시간 안팎을 머무는 크루즈 관광객을 늘리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즈밍 톈진시 국경검찰총역 부처장은 중국 공영방송 CCTV와의 인터뷰에서 “평균 5분 안팎인 수속 시간을 고려할 때 최대 탑승정원이 4000명인 대형 크루즈는 입국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기항지와 인근 도시로의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 산림재난 대응에 진심인 산림청 ‘결실’…역대 최저급 산불피해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올해 산림당국이 사활을 걸고 산불 예방에 주력한 결과, 역대 2번째로 산불 피해가 적은 해로 기록됐다.산림청 관계자들이 농·산촌 지역에서 영농부산물 파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산림청은 2024년 봄철 산불조심기간이 지난 15일을 기해 종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산불발생은 15일 기준 175건(58㏊)으로 1986년 산불통계 작성 이후 2012년 102건(49㏊)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평균 산불발생은 416건(3865㏊)이었으며, 평균에 비해 발생건수는 58%, 피해면적은 98% 감소했다. 또 올해 건조특보 일수당 산불 발생이 0.5건(21건, 40일)으로 지난해 2.6건(249건, 97일) 대비 81%가 감소했다. 올해 강수량(341㎜)과 비슷한 2016년(354㎜)의 산불 피해(309건·347㏊)와 비교해도 건수는 43%, 면적은 83%가 줄었다.이는 국민의 적극적 참여와 함께 산불대응기관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주요 산불 발생 감소 원인으로는 주기적 강우와 행정안전부 등과 범부처 협업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영농부산물 파쇄 확대 등의 예방 활동 강화를 뽑았다. 산불 주요 원인이었던 소각산불(39건, 22%)이 10년 평균(116건, 28%) 대비 6% 감소됐다. 특히 산림청과 행정안전부는 산불 신고·접수체계를 개선해 신고·접수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신속한 대응이 이뤄졌다. ICT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감시체계와 산림·유관기관 CCTV 7574대를 활용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산불상황을 판단하고 조치할 수 있었다.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해외 임차헬기(7대)의 차질 없는 운영과 유관기관 헬기 공조체계 구축으로 산불 초기진화에 성공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중 강원도는 산불방지센터 영서분소를 개소해 산불대응조직을 확대했고, 대구시는 재난업무 전문 산림재해기동대(16명)를 운영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산불예방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예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국민들과 산불 대응을 위해 애써준 산불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마켓인]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7호 펀드 신규 결성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는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7호 펀드(DHP개인투자조합제7호)를 신규 결성했다고 16일 밝혔다.지난 2016년 설립된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는 국내 유일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다. 혁신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발굴·투자·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초기 투자와 의학 자문 및 의료계 네트워크, 임상 검증 및 후속 투자 유치와 관련한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한다. 이번 펀드는 지난 2017년 이후 일곱번째로 결성된 디지털 헬스케어 전용 펀드로, 유수의 대학병원 교수 등 의료 전문가 및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업가 다수가 출자했다. DHP는 이번 펀드를 활용해 내년 상반기까지 10개 내외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극초기 스타트업부터 시리즈A 및 B 등 성장 단계에 놓인 곳까지 다양하다. 최윤섭 DHP 대표는 “최근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DHP에 투자를 요청하는 스타트업 역시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한편 DHP는 최근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상장 예심 청구를 진행한 쓰리빌리언(AI 기반 유전체 분석)과 닥터다이어리 (당뇨 관리 앱), 휴페이포지티브(만성질환 관리), 벳칭(동물병원 EMR)과 같은 메디컬 스타트업뿐 아니라, 강남언니(미용성형 플랫폼), 해피문데이(여성건강), 블루시그넘(정신 건강) 등 웰니스 스타트업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폭넓게 투자해왔다. DHP가 투자한 회사들은 지금까지 총 955억 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보였다.
- 서울대 공대 조규진 교수팀, 보스턴 ‘매스로보틱스 로봇 챌린지’ 우승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서울대학교 공과대학(학장 홍유석)은 기계공학부 조규진 교수팀이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Form & Function Robotics Challenge’에서 1위를 차지했다.해당 챌린지는 5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열렸다. 조규진 교수팀은 우주에서의 건설 자동화를 위한 트랜스포밍 3D 프린팅 로봇 기술 제시로 MIT, 하버드, 터프스 등 보스턴 명문 대학과 코넬, 스탠포드 등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MassRobotics 주최 Form & Function Robotics Challenge 참가 사진(좌측 두 번째부터) 서울대 송재영 연구원, 서울대 정순필 박사과정, 서울대 이해민 박사어떤 기술인데?조규진 교수팀은 부채 접기 모양처럼 지그재그 모양으로 겹겹이 접힌 구조가 줄자처럼 감겨 보관될 수 있는, Fold-and-Roll 이중 압축 방법으로 보관될 수 있는 구조를 개발했다.해당 구조는 수납 시 이중 압축 방법을 통해 높은 압축률로 작은 부피에 수납될 수 있으며, 전개 시에는 종이접기의 원리를 활용하여 지그재그 형태의 주름 구조로 펼쳐짐으로서 단단하게 변화될 수 있다.이 구조는 모터 1개만을 이용하여 전개 및 수납 작동이 가능하다.Fold-and-Roll 방식으로 보관될 수 있는 구조들을 이용하여 트랜스포밍 프레임을 구성하였으며, 이 프레임과 기존 3D 프린팅 장치를 융합하여 트랜스포밍 3D 프린팅 장치를 구현하였다. 제작된 트랜스포밍 3D 프린팅 장치는 수납 시 밑변 0.8m, 높이 0.75m의 삼각 기둥 모양에서 최대 밑변 3.4m, 높이 3.6m의 삼각뿔 형태로 전개될 수 있다.해당 장치는 1.2mm 크기의 노즐이 장착되었으며, 일반적인 3D 프린팅 소재인 PLA 소재를 사용하여 사람보다 큰 구조물의 출력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장 콘크리트 바닥에 2000층의 레이어로 구성된 1.2m의 구조물 프린팅을 시연했다.사람 접근 어려운 달 기지 건설에 유용 해당 3D 프린팅 장치가 모바일 로봇과 접목될 시, 로봇은 스스로 지정 장소로 이동하여 대형 프레임을 전개, 목표 구조물을 출력한 뒤, 프레임을 접고 다음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이동할 수 있는 건축 자동화 로봇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기술은 향후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달 기지 건설 작업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또한, 이 기술은 충분한 강성 및 강도가 필요한 대형 구조물의 휴대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우주환경 이외에도 대형 구조물이 필요한 건설현장이나 재난현장 등 각종 분야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이 연구를 공동 수행한 인간중심소프트로봇기술연구센터(센터장 조규진 교수)는 2016년부터 기계공학, 전산공학, 의학, 의류학, 운동역할을 포함한 다양한 학문분야의 융합연구를 통해 인간의 운동 능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착용형 소프트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 [오상헬스케어 대해부]①생화학진단 전문…전문경영인 체제 유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계속 제품을 개발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회사 가치를 높여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홍승억 전 오상헬스케어 대표. (사진=오상헬스케어)홍승억 오상헬스케어(036220) 전 대표는 지난달 상장을 앞두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오상헬스케어는 인체에서 유래한 물질을 이용해 몸 밖에서 신속하게 병을 진단하는 기술인 ‘체외진단’(IVD) 전문 기업으로, 진단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 및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체외진단은 환자 치료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으며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현대 정밀 의학 분야에서 그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오상헬스케어는 자가혈당측정기(BGM), 당화혈색소검사기 등의 생화학 진단기기 중심에서 분자·면역진단기 등 다양한 진단기기로 사업을 확장했다. 코로나가 대유행하던 시기 다른 체외진단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통해 외적 성장까지 이뤄냈다.그러나 코로나19가 엔데믹에 들어서면서 실적이 역성장 하면서 활로 모색에 나섰고,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생화학 진단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 오상헬스케어는 진단 사업에 이어 장기적으로는 종합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분주하게 노력 중이다.◇오상그룹 이동현 회장의 등장오상헬스케어의 전신은 1996년에 설립된 ‘인포피아’다. 인포피아는 병원 혈액 검사용 전자동 생화학 분석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2003년 국내 기업 최초로 개인용 혈당측정기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외국 회사들이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었던 만큼 더 주목을 받았다.인포피아는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2007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그러나 2016년 최대주주였던 배병우 전 인포피아 대표가 보유지분 및 경영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횡령·배임 문제가 불거졌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이어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거절까지 나오면서 상장 폐지됐다.2016년 이동현 오상그룹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코스닥 상장사 오상자이엘을 통해 인포피아 대주주로 올라섰다. 오상자이엘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 17.74%를 100억원에 확보했고 사명도 인포피아에서 오상헬스케어로 변경됐다.지난해 말 기준 오상헬스케어 지분을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오상(37.99%)이고, 오상을 이 회장이 소유(지분율 93.4%)하는 구조다. 이어 오상자이엘이 16.75%, 이동현 회장이 5.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법 등을 통한 이 회장의 오상헬스케어 지분은 50% 이상이다.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이 회장이 보유한 오상헬스케어 지분은 약 55% 가량”이라며 “오상헬스케어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고 사내이사로서 의사 결정 등에 참여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지분 인수 후 오상헬스케어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이어갔고, 2021년 다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거래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상장에 실패했다. 하지만 2년 뒤인 지난해 6월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고, 올해 3월 상장에 성공했다.◇전문경영인 체제 이어가…생화학 전문가로 바통 터치이 회장은 오상헬스케어 초기 직접 회사를 경영했으나 현재는 전문경영인을 통해 운영을 맡기고 있다. 오상헬스케어가 2021년 상장에 실패했을 때 거래소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해 지적한 만큼 전문경영인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다.지금도 오상헬스케어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계속되고 있으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전문경영인을 통한 운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오상헬스케어는 그동안 전문경영인으로 상장까지 이끌었던 홍승억 대표가 자진 사임하고 후임으로 강철훈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강대표는 2019년 오상헬스케어 사외이사로 합류한 뒤 지난해 사장까지 역임한 바 있다.강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화학 및 유기화학 석사를 거쳤다. 이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IOWA State University) 생화학 박사 과정까지 마친 생화학 분야 전문가로 이번 강 대표 선임은 앞으로 오상헬스케어가 생화학 진단에 더 집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홍승억 전 대표는 상장 이후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이야기가 된 상황이었으며, 앞으로는 생화학 분야 전문가인 강 대표가 오상헬스케어 장점을 더 강화하면서 이끌 예정”이라고 말했다.
- 천만 '서울의 봄'·'파묘' 완성도 빛낸 색보정의 세계[인터뷰]②
- (위에서부터)영화 ‘파묘’의 DI(색보정) 작업 전, 작업 후. (사진=덱스터스튜디오, 쇼박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박진영 덱스터스튜디오(이하 덱스터) DI 사업 본부장이 천만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파묘’(감독 장재현)의 DI(색보정)를 작업한 과정과 의미, 비하인드를 밝혔다. 박진영 본부장은 최근 덱스터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1년 설립한 덱스터는 시각특수효과(VFX)와 DI, 음향 등 후반작업 기술 영역을 선도 중인 대표 기업이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덱스터는 K콘텐츠를 향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북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DI 본부는 덱스터에서 가장 많은 작업량을 소화하는 핵심 파트다. 2016년 이후 7년간 2배 가까이 규모를 키운 DI 본부는 지난해에만 40여 개 작품을 작업했다. 20년간 국내 최고의 컬러리스트로 업계를 선도한 박 본부장은 2015년 덱스터에 입사해 10년간 DI 본부를 이끌어왔다. 덱스터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상무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범죄도시2’, ‘범죄도시3’, ‘서울의 봄’, ‘파묘’ 등 그의 손길이 닿은 천만 영화만 7편이다. 넷플릭스 ‘수리남’, ‘마스크걸’, ‘기생수: 더 그레이’, 디즈니+ ‘삼식이 삼촌’ 등 다수의 OTT 히트작에도 참여했다. 영화 ‘서울의 봄’ 스틸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박진영 덱스터스튜디오 DI(색보정) 사업 본부장. (사진=덱스터스튜디오)박진영 본부장은 흥행성적을 떠나 영화 ‘서울의 봄’과 ‘파묘’가 컬러리스트로서 자신에게 많은 보람을 느끼게 해준 작업이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먼저 ‘서울의 봄’에 대해선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잘 맞는 옷을 입혔단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1979년 근현대사 시대적 배경에 맞는 색감과 콘트라스트 질감들이 영화와 제대로 하나가 됐다”며 “감독님들은 물론 관객분들도 분명 느끼셨을 거라 생각한다. 컬러리스트로서 정말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른 작품에선 시도할 수 없던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화면에 자글자글한 질감으로 느낌을 주게 할 수 있는 설정 중 ‘그레인’(입자)이란 효과가 있다. 필름 영화 효과를 주거나 과거의 시점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는데, 좋아하는 효과이지만 요즘의 콘텐츠엔 시기상 맞지 않아 많이 쓸 수 없는 효과”라며 “‘서울의 봄’은 시대적 상황을 담고 있어서 많이 활용했다. 강한 색채를 담은 콘트라스트와 그레인을 써서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떠올렸다. 특히 영화에서 추상적으로 드러난 표현을 실질적 색감으로 구현하는 과정이 가장 뿌듯하다고. 그는 “예술적 완성도를 올릴 수 있는 작업들이 주로 그렇다. 예컨대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은 CG(컴퓨터그래픽)와 VFX(시각특수효과) 구성의 비중이 적은 작품이라 스토리의 흐름과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분위기를 담는데 주력했다”며 “인물의 감정부터 주변의 환경까지 모두 그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는 톤 조절이 핵심이었다. 영화에 빠져들 수 있는 무드를 만들고자 영화에 맞는 색감과 옷을 입혔다. 영상, 미술, 소품, 음악 모든 구성요소와 어우러지는 색을 구현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점에서 영화 ‘파묘’는 새로운 색깔을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작업이었다고도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색은 아무리 좋아도 영화의 본질을 앞서선 안 된다. 영화의 의도와 흐름에 맞는 톤을 위해 색감을 정말 많이 고민한 작품”이라며 “오컬트 장르의 특성을 살리되 기존 영화와는 다른 색감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그 결과 ‘마젠타’ 톤으로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색감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결국은 작품 안에 있었다. 박 본부장은 “‘파묘’에서 극 중 무당 화림(김고은 분)이 입고 나온 자줏빛의 긴 가죽 코트가 있다. 코트의 색에 착안해 톤을 잡아나갔다”며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의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의상 등 뭐 하나 그냥 설정된 건 없다. 여러 아이디어들을 고민하다 배우의 옷 색깔을 활용해보자고 결심했다. 실제로 영화가 공개된 후 업계 관계자분들과 관객분들이 영상미와 색감, 톤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