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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중 귀국)③그룹해체,필연인가 불운인가
  • [edaily 김기성기자] 대우그룹의 몰락은 필연이었던가, 아니면 불운이었던가. 이에 대한 논란은 아직 진행형이다. 과도한 부채로 세계경영에 나섰던 대우가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러시아를 휩쓴 외환위기로 치명타를 맞고 무너져 내린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세계경영의 가치를 과소평가한 정부가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대우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동유럽 지역 등에서 대우와 사사건건 충돌한 GM의 음모론까지 대두되기도 했었다. ◇날아가 버린 50억달러의 꿈..GM과의 악연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대우그룹의 흥망성쇠 과정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등장 인물이다. 모질고 질긴 애증의 관계로 표현되는 대우와 GM의 만남은 지난 78년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우는 당시 새한자동차의 산업은행 지분 전량(50%)을 인수하면서 GM의 파트너로 자동차산업에 첫 발을 들여놓는다. 그러나 양사간 공조체제는 계속 삐걱거렸다. GM이 대우의 국민차사업 등 신규투자와 수출지역확대 계획 등에 사사건건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우는 독자노선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90년 12월 대우중공업 창원공장에 국민차 `티코` 라인을 완공하고 이듬해 6월부터 생산, 판매에 들어갔다. 결국 91년10월 수출지역 제한 문제와 증자에 대한 이견을 이유로 대우가 GM 지분 50% 전량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뒤 92년 10월 공식적으로 결별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대우그룹 해체의 발단이 된 세계경영은 GM과의 결별을 계기로 본격 추진된다. 자동차를 앞세워 냉전 종식 이후 신천지로 떠오른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 대우 깃발을 휘날렸다. 대우는 94년 `르망`의 외관만 고친 `씨에로`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인도·중국·루마니아·폴란드·우즈베키스탄 등에 합작 공장을 잇따라 세웠다. 대우와 GM의 앙금을 증폭시킨 것은 전세계 자동차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96년 대우의 전격적인 폴란드 FSO 인수. GM은 동유럽지역 전초기지 마련 차원에서 5년동안 FSO 인수를 위해 잔뜩 공을 들여놓은 터였다. 하지만 폴란드 정부는 근로자 2만여명의 완전 고용 승계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대우에 FSO를 넘기기로 결정한다. 어느날 해성 같이 나타난 대우가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의 자존심을 그야말로 만신창이로 구겨놓았다. 대우와 GM의 껄끄러운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완전히 뒤틀리는 순간이었다. 애증의 관계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우와 GM의 관계는 다시 이어졌다. 김 전 회장은 IMF로 세계경영에 제동이 걸리자 다급해진 마음에 다시 GM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쳤다. 이윽고 대우와 GM은 98년 2월 자동차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김 전 회장은 GM으로부터 50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해 그룹구조조정을 단번에 해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GM은 김 전 회장의 속셈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같은해 6월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GM 근로자들의 54일간 파업이 악재로 작용해 대우와 GM의 협상이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GM은 이미 대우를 고사 직전까지 몰고간다는 전략이 서있었다는 게 정설이다. GM이 느닷없이 같은해 7월 기아차 입찰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게 이를 어느정도 뒷받침한다. 대우와 어떤 상의도 없이 MOU를 파기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GM은 정작 기아차 입찰에는 참여하지도 않았다. 결국 김 전 회장은 같은해 9월 GM과의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은 99월1일 GM을 찾아가 경영권을 내놓을 수도 있으니 다시 협상해보자고 제안하지만 GM의 반응은 냉담 그 자체였다. 대우그룹의 몰락에 GM의 음모론까지 대두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GM과의 자동차 협상을 너무 낙관했다"고 뒤늦게 후회한 바 있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대우차는 99년8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고, 국제 입찰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02년4월 식성에 맞는 국내외 사업장만 골라가진 GM에게 불과 4억달러에 넘어가게 된다. ◇김 전 회장과 경제관료들의 갈등 대우사태 과정에서 김 전 회장과 경제관료간 갈등은 건너지 말아야할 강을 건넜다는 게 정설이다. 김 전 회장은 대우의 회생을 경제관료들이 가로막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경제관료들은 김 전 회장이 시한폭탄과 같은 대우의 과도한 부채를 줄이려는 구조조정은 커녕 500억달러 흑자론을 통한 무역금융 지원 등 꼼수만 부리고 있다고 괘씸해 했다. DJ 정부의 경제관료들은 개혁적인 중경회를 중심으로 자민련이 합류한 형태였다. 당시 김태동 경제수석, 강봉균 정책기획수석, 유종근 전북도지사, 전윤철 공정위원장 등은 모두 구조조정론자들이었다. 김 전 회장의 경기고 6년 후배로 대우에 몸담기도 했으나 대우사태 해결사로 악연을 맡았던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자민련 몫으로 들어온 경우다. 경제관료들과 김 전 회장의 갈등이 증폭 된 계기는 지난 98년 당시 전경련회장이었던 김 전 회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무역흑자 500억달러론을 제시하면서 부터다. 김 전 회장은 불요불급한 예산과 수입을 최대한 억제하는 대신 무역금융 지원을 통해 수출 총력전에 나서면 무역흑자 5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제관료들은 김 전 회장의 이같은 무역흑자 500억달러론에 대해 무역금융 지원을 통해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술수가 숨어있다고 판단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무역금융과 외상수출로 장난을 치려한다"는 분위가 지배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이윽고 김 전 회장의 경제관료들을 겨냥한 노골적인 발언은 위험수위를 넘어섰고, 경제관료들의 김 전 회장에 대한 옥죄기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한도제한 등으로 이어졌다. 이 당시 상황에 대한 양측의 주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김 전 회장 측은 그 당시 경제관료들이 치밀한 계획 아래 대우 죽이기 수순을 밟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대변인격인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담당 임원이 지난 2000년 `신화는 만들 수 있어도 역사를 바꿀 수 없다`는 책을 펴내면서 대우 몰락과 관련한 당시 정부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그 당시 경제관료들은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을 무시한 김 전 회장의 자업자득이었다며 만약 시한폭탄과 같은 대우를 그냥 놔뒀다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치명적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의 국내 채권은 워크아웃, 해외 채권은 바이아웃, 그리고 시장채권은 단계별 환매로 분리해 처리하지 않았으면 지금과 같은 대우조선이나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대우건설의 회생은 전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삼성과의 빅딜 무산 김 전 회장은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고도 했다. 삼성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이 그 것. 김 전 회장은 98년12월 정재계간담회 이후 이같은 내용의 빅딜을 전격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98년10월 기아차 입찰에 실패하면서 삼성차를 정리해야 했고, 정부의 중재 등 종용도 있었던 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대우와의 빅딜을 거부했다. 삼성은 99년6월30일 삼성차의 법정관리 신청을 전격 발표했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2조8000억원 어치를 출연해 삼성차 부채와 협력업체 지원 등 현안들을 자체 해결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당시 대우와 빅딜을 할 경우 수조원 규모의 대우 부채를 떠안아야 했다"며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구나 CB(전환사채)를 인수해 대우의 주요주주가 되면 이는 곧 대우사태에 휘말리는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으로선 발을 빼는 것이 필요했다는 것. 이는 김우중 전 회장의 또다른 회생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빅딜 무산 이후 한달도 채 되기 전인 7월19일 대우그룹은 해체를 의미하는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말았다.
2005.06.13 I 김기성 기자
  • `모멘텀 유지 종목에 주목하라`
  • [edaily 김희석기자] 악재보다 호재로 시장반응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추가반등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모든 악재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은 상승을 제한할 요소이다. 이에따라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번주 투자유망종목으로 내수관련 모멘텀 보유주 및 정보기술(IT)투자에 따른 수혜주에 주목했다. 또 현대차의 해외공장 신증설에 따른 기대주와 개별재료를 보유한 종목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내수회복 더뎌도 삼성證·CJ CGV 모멘텀 보유 1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를 보면 소비주도의 내수회복세가 전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실망으로 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비관적인 가정에서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에 대해서는 관심이 지속됐다. 대우증권은 삼성증권(016360)에 대해 비관적인 가정에도 턴어라운드 대표주로 부각될수 있다고 판단했다. 즉 비관적인 거래대금 시나리오하에서도 2005회계연도와 2006회계연도의 예상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현대해상(001450)화재에 대해 하반기 자동차 내수판매 회복 기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2005년 실적대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SK증권은 CJ CGV(079160)가 1분기 외형신장세를 지속한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1분기가 이례적인 흥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는 것. 아울러 3월부터 관객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영업실적 호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대해 항공수요 호조, 고수익 일본·중국노선의 구조적 비중확대와 요금인상에 따른 이윤(Yield) 상승으로 매출액 증가가 하반기로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관심 고조..개별재료 보유종목도 눈길 개별재료를 보유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구조조정을 거친 종목들은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대차의 해외공장 신증설로 자동차관련주도 눈길을 모았다. 대우증권은 데이콤(015940)이 2006년말까지 파워콤을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있고 SK텔레콤으로부터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동아제약(000640)이 보고투자 청산으로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 일단락 및 영업호조로 지속적인 자산·재무구조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코오롱(002020)에 대해 구조조정 효과가 점차 기사화되며 2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SK증권은 현대차(005380)에 대해 미국, 중국 등 해외공장의 신증설 완료로 글로벌메이커 입지가 강화되고 있고 내수도 월별판매 실적이 증가세로 반전됐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현대모비스(012330)가 조업일수 증가, 현대 및 기아의 신차용 모듈 본격 공급으로 2분기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금호타이어(073240)가 중국공장 증설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확대로 중장기 성장성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IT투자 확대..부품공급업체들 `수혜` 주목 정보기술(IT)에 대한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이에따른 부품공급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아울러 IT경기가 갈수록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IT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SK증권은 에이디피(079950)에 대해 LG필립스의 투자 지연에 따라 1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3월말 이후 LG필립스로부터 대규모 수주로 수주잔고가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또 대만등 LCD 패널 생산업체와 상담을 진행중으로 수출수요가 하반기중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심텍(036710)에 대해 기존 하이닉스 및 인피니온에 이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에 DDR II DRAM 모듈 관련 BOC 패키지 기판공급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피앤텔(054340)에 대해 1분기를 기점으로 주 고객인 삼성전자의 휴대폰부문 영업이익률이 회복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증권은 인터플렉스(051370)가 주 고객사의 폴더폰 생산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노키아 등 신규 거래선으로의 매출이 3분기에는 가시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삼성테크윈(012450)에 대해 디지탈 카메라 흑자전환 및 카메라 모듈 부분 영업이익 호조에 힘입어 실적 호전을 기대했고 대신증권은 케이에스피(073010)가 조선경기 호황에 힘입어 향후 3년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2005.05.22 I 김희석 기자
  • (한국경제 반세기)"아! 경부고속도로"①
  • [edaily 이종석기자] ‘고속도로’라는 생소한 용어가 국민들에게 처음 전해진 것은 67년 4월이었다. 그해 5월 있을 제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직의 박정희 대통령과 야당의 윤보선 후보가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던 때다. 박 후보는 4월29일 장충단공원에서 가진 유세에서 4대강 유역개발을 포함한 국토건설계획을 언급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한반도에 고속도로 건설이 언급되는 첫 순간이었다. 박 대통령이 고속도로 건설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64년 12월 열흘간의 서독 방문에서였다. 박 대통령은 당시 서독이 자랑하던 아우토반을 주행하면서 아우토반이 라인강의 기적을 일으킨 주요 원천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공산주의와 대치하고 있는 같은 분단국가이면서도 서독은 패전의 좌절과 폐허를 딛고 ‘라인강의 기적’을 일구어 냈다. 아우토반을 달리는 차 안에서 에르하르트 당시 서독 수상은 박 대통령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경제 하부구조에 대한 공공투자를 과감하게 하십시오. 히틀러는 독재자였지만 독일 국민에게 아우토반을 남겼습니다…한국의 지형은 산악이 많고 지역간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곳일수록 대동맥을 뚫어야 합니다” 아우토반의 감동은 박 대통령에게 고속도로 건설의 ‘꿈’을 심어줬고, 이 꿈은 6년 후 경부고속도로 준공이라는 대역사로 이어진다. ◇ “자동차 1~2대 지나갈까 말까 하는 나라에 웬 고속도로?” 서독에서 돌아온 박정희는 곧바로 고속도로 공부에 매달렸다. 건설 전문가들이 작성한 연구보고서를 탐독하는가 하면 각국의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대한 기록들을 밤늦도록 검토했다. 고속도로 건설에 시공업체로 참여한 현대건설 정주영 사장은 후일 한국도로공사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대통령이 밤늦게 불러 들어가 보면 많은 고속도로 관련 서적이 쌓여 있는 서재로 데려가 손수 인터체인지 구상을 그려 보이곤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고속도로를 가장 적은 경비로 가장 짧은 기간에 완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구상하면서 여러가지 의견을 묻곤 했지요” 2년여에 걸친 개인적인 연구를 끝낸 박정희는 67년 10월 주원 건설부 장관을 불러 “기존 국도를 확장하는 것도 좋고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도 좋다. 내년초 착공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을 수립해 보고하라”며 고속도로 건설을 공식 지시한다. 정부는 11월14일 여당과 연석회의를 열어 서울-부산간 고속도로 건설을 최종 확정하고, 곧바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기간 고속도로 건설추진위원회’를 구성,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68년 2월1일 박 대통령은 서울 원지동(현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부근)에서 거행된 서울-수원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기공식에 참석, 발파스위치를 눌렀다. 폭음과 함께 서울을 둘러싸고 있던 남쪽 바위산의 암벽이 쪼개졌다. 4년전 서독 아우토반에서 가졌던 고속도로 건설의 꿈이 바야흐로 실행에 옮겨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순탄하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었다.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반대의견이 들끓었다. 당시 나라 1년 예산이 1500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전체 예산의 3분의 1 가까이를 쏟아 부어야 하는 고속도로 건설은 다분히 무모한 공상으로 비쳐졌다. 야당은 물론 언론들까지 나서 일제히 반대론을 쏟아냈다. “국도에도 차량이 한두대 지나갈까 말까 하는 마당에 무슨 고속도로가 필요하냐” “고속도로에 투입할 자금이 있으면 다른 경제분야에 지원하는 것이 더 낫다”는 등 반대론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심지어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기획원 내에서 조차 반대론이 득세했다. 이 같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강행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박정희 대통령의 의지 때문이었다.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했으며, 그 어떤 반대의견에도 꿈적도 하지 않았다. 당시 기획원 예산국장을 맡았던 김주남씨의 회고.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우리의 경제규모가 작고 어려운 상황이어서 사실은 나도 반대입장이었다. 도저히 재원을 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찬성한 사람들이 거의 없는데도 박 대통령이 고집스럽게 밀어붙였다. 기획원 내부에서도 반대파가 많았지만 대통령이 워낙 강하게 나오니 그저 따라간 것이다. 그 때 차관붐이 한창 일어났지만 외국에서도 고속도로 건설에 차관을 줄 리가 없었다. 타당성 조사에만도 몇 년이 걸릴 일이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이런 문제점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밀어붙였다”(김흥기, 영욕의 한국경제) ◇ “공사비 300억원…서울~부산을 뚫어라” 논란 끝에 경부고속도로 건설 방침이 확정되자 우선 결정해야 할 것이 노선이었다. 고속도로가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를 거쳐, 어디까지 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건설부에서 몇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한 끝에 현재 노선인 서울 제3한강교(현 한남대교) 남단을 기점으로 부산 동래구 구서동에 이르는 428Km 구간이 최종 확정됐다. 이제 남은 것은 사업비 추정과 재원조달 문제였다. 박 대통령은 경제기획원, 재무부, 건설부, 서울시, 육군공병감실, 현대건설 등에 각각 소요 사업비를 산출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각 기관이 보고한 사업비는 ▲재무부 330억원 ▲건설부 450억원 ▲서울시 180억원 ▲육군공병감실 490억원 ▲현대건설 280억원 등으로 편차가 컸다. 국가 대동맥을 뚫는 엄청난 공사에 맞춰 견적을 뽑을만한 비교기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경제기획원은 아예 사업비 추정을 포기했다. 박 대통령은 기관들이 보고한 내용을 검토해 서울시 180억원과 건설부 450억원의 중간치인 315억원과 현대건설이 제안한 280억원을 감안해 최종 300억원으로 사업규모를 확정했다. 건설재원은 휘발유 세율을 100% 인상하고, 도로공채를 발행하는 한편 대일청구권 자금 27억원 등으로 충당키로 가닥을 잡았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에는 결과적으로 총 428억원이 투입돼 당초 계획보다 128억원 가량 더 많은 자금이 소요됐다. 하지만 이 정도 금액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고속도로 건설재원의 5분의 1에도 못미치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저가 고속도로 건설이라는 이정표를 세운다. ◇ “땅 내놓는게 애국…한없이 순박했던 민심” 사업비 책정이 마무리 되자 정부는 고속도로에 편입되는 용지 매입에 착수한다. 정부는 용지 매입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시도, 시군읍면 별로 후원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땅값 낮추기 경쟁을 유도했다. 자연히 시장 군수들간에 경쟁이 일어났다. "토지구획정리"라는 명분 아래 고속도로 용지를 무상으로 확보하는 경쟁이 벌어졌다. 경부고속도로 기점인 3한강교 남단에서 남쪽으로 7.6Km 9만2000여평의 땅이 토지구획정리라는 명분 아래 무상으로 확보됐다. 이처럼 무상으로 확보된 용지외에 확보 안 된 민간소유 용지 582만7000평은 지주와의 합의를 거쳐 사들여야만 했다. 지금은 도로건설 비용의 40%가 토지매입비로 책정되지만 당시 민심은 한없이 순박했다. 고속도로 용지대금을 낮추는 것이 곧 애국하는 길이라는게 당시 국민들의 인식이었고, 토지 소유주들도 군소리 없이 정부의 용지매입 지침에 따랐다. 토지 소유주들의 순박한 협조 속에 528만7000평의 용지를 총 18억7667만원의 예산으로 모두 사들였다. 평당 평균 322원의 가격으로 사들인 셈이다. 아무리 35년전 일이라고는 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싼 값이었다. 당시 파고다 담배 한 값이 40원, 쌀 한가마에 4350원 하던 때였다. 경부고속도로가 2년5개월 이라는 짧은 기간에 성공적으로 건설될 수 있었던 것은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와 함께 국민들의 이 같은 헌신적인 협조와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한국경제 반세기"는 매주 화, 목요일 게재됩니다)
2005.05.17 I 이종석 기자
  • 1억5천만원대 수도권 유망아파트를 노려라
  • [edaily 윤진섭기자] `수도권에서 1억5000만원 내외로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찾아라` 새집으로 갈아타거나 내집 마련을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막상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조건의 집을 구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다. 특히 요즘에는 1억5000만원 내외에서 수도권에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쉽사리 생각하기 힘들다. 하지만 부동산전문가들은 발품만 잘 팔면 이 금액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알짜 아파트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가격이 저렴하다고 선뜻 사기보다는 꼼꼼히 투자가치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직장 출퇴근이 편리하고 향후 발전성도 있는 `지하철 역세권` 아파트를 추천한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향후 전철 개통이 예정된 경의선, 중앙선, 주변 지역에는 쓸 만한 아파트가 많다"면서 "대부분 방 2개와 거실을 갖춘 소형이라서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나 20~30대 직장인이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철 개통이 임박한 지역은 수도권에선 중앙선(남양주 덕소~청량리), 경의선(파주 문산~용산) 등이다. 이들 노선은 2005년 말~2008년에 개통될 개통 예정이다. ◇중앙선 복선 개통, 구리·남양주 일대 아파트 관심 중앙선중 서울 청량리∼남양주 덕소구간이 올 연말에 복선전철로 개통된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아파트도 `전철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단선인 일반 철도가 복선 전철로 바뀌면 철도 운행 횟수가 하루 51회에서 136회로 늘어나고 속도도 빨라져 서울을 오가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LG백화점 앞에는 구리역이 생긴다. 이에 따라 구리역 주변에 위치한 인창지구가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인창지구에서 1억5000만원 안팎의 아파트로는 주공 1단지~6단지 25평형대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주공 4단지와 6단지는 구리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면서,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구리역 개통 이후 수혜가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주공 4단지 24평형 시세는 1억 5000만~1억6500만원, 6단지 26평형은 이보다 1000만원 정도가 비싼 1억5750만~1억7500만원선이다. 부영E그린타운 아파트 앞에는 도농역이 있다. 5000가구를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전철개통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들 단지중 부영 1차 32평형은 현재 시세가 2억4000만~2억8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의 자금과 대출을 감안하면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개통 예정 경의선 주변, 고양탄현·파주 금촌 `관심` 오는 2008년말 개통 예정인 경의선 복선 구간에는 고양시 탄현동, 파주시 문산읍·금촌동 일대에 1억5000만원대의 아파트가 많다. 고양시 탄현동 일대에선 탄현동 건영 5단지와 큰 마을 대림·현대아파트 등이 역세권 아파트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재 건영 5단지 33평형 시세는 1억5000만~1억7500만원선이며, 큰 마을 대림·현대아파트 25평형은 로열층 기준으로 1억3000만~1억4000만원에 살 수 있다. 파주시에서는 문산읍과 금촌동이 경의선 역세권으로 꼽힌다. 파주시 금촌지구 주공뜨란채 1단지 아파트는 181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24평형 시세가 1억3000만~1억4500만원 선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주공 2단지도 1638가구의 대단지로 29평형 시세가 1억5500만~1억7500만원 선이다. 파주는 최근 LG필립스 공장이전에 따른 수요창출로 인근 아파트 시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향후 파주신도시 건설로 기반시설도 확충될 예정이어서 우수한 주거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바뀔 전망이다.
2005.05.12 I 윤진섭 기자
  • 신한지주 최영휘 사장 해임‥왜?
  • [edaily 김병수기자] 신한지주(055550)회사가 9일 최영휘 사장을 해임한 것은 그동안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방식을 놓고 노출된 내부 최고위층 이견이 표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그룹 내에서는 그동안 크게 두가지의 합병방식이 존재해왔다. 그중 하나가 최근 최영휘 사장이 주도한 `뉴뱅크론`이다. 양 은행의 합병은 소위 말하는 `대등 합병`에 근거해 완전히 새로운 은행이 돼야 한다는 게 `뉴뱅크론`의 골자다. 지주회사 입장에서는 합병은행중 어느 한 은행으로 힘이 쏠릴 경우, 즉 어떤 일방이 한쪽을 흡수하는 경우가 된다면 지주회사의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는 입장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반면 이에 맞선 다른 의견은 `원뱅크론`이다. 이는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전개돼 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대등합병의 허상에 문제를 제기하고 승자(신한은행)가 승자의 논리대로 은행을 통합해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인사 파동을 계기로 그룹내 논의가 `원뱅크론`으로 정리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뉴뱅크론`에 반대 그룹내에 양측의 입장이 공존하는 가운데, 양 은행의 합병을 위한 시간이 다가오자 양측의 불만 수위가 상당히 높아졌다. 이런 불만은 결국 최근 지주회사의 임원 업무분장과 팀장 인사를 계기로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최 사장은 최근 일련의 인사를 통해 자신의 `뉴뱅크`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포석의 업무분장과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도를 지나쳤다고 판단한 신한은행측이 라응찬 회장을 찾아가 이에 대한 부당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갈등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나 회장이 직접 나서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흥은행, 반발 가능성 커 이번 최 사장 전격 경질에서 보듯 신한금융그룹내에서 라응찬 회장의 힘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신한지주측이 최 사장을 해임하면서도 새 사장을 선임하지 않고 라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구도를 밝히고 있는 것도 나 회장의 정력적인 활동과 조직장악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라 회장이 직접 나서 `원뱅크론`으로 입장을 정리한데 따른 부담도 적지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조흥은행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당장 조흥은행 내부에서 술렁이는 기미가 역력하다. 그동안 피합병 대상이라는 부담을 안고 지내오는 과정에서 최 사장의 뉴뱅크론에 일말의 희망을 걸었으나, 이것이 일거에 무너진게 아니냐는 판단이다. 향후 은행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실상 신한은행 주도의 통합에 무게가 주어지면서, 그것도 극단적으로 지주회사 사장의 해임을 통해 큰 물길을 바꾸게 되자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라응찬 회장, 다시 그룹 전면에 이날 최 사장의 해임으로 합병방식에 대한 큰 틀이 바뀌기는 하지만, 합병을 위한 진행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게 은행 안팎의 관측이다. 오히려 그룹의 실세인 라 회장이 전면에 나선 만큼 더욱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측에선 조흥은행 인수과정에서도 라 회장의 수완은 이미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조직 장악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지주가 최 사장을 해임한 뒤에도 곧바로 새 사장을 선임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구도로 이해되고 있다. 신한지주는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최 사장 해임안건을 올리고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당장 사장을 선임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지주회사는 당분간 지주회사 회장을 맡고 있는 라 회장이 직접 관할하는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신한은행 "합병의 큰 틀 바뀔 것 없다" 주장도 그룹내 노선싸움의 결말이라고 보는 시각과는 달리 일부 신한은행 관계자들은 조흥은행과 신한은행간 합병의 큰 틀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뉴뱅크든 원뱅크든 큰 차이는 없다"면서 "오히려 최 사장의 입장은 전략적인 입장에서 보는게 맞다"고 지적했다. 다시말해 뉴뱅크론이든, 원뱅크론이든 뉴뱅크로 가기 위한 단계적인 과정으로서 원뱅크를 설정한 것이며, 궁극적인 지향점은 뉴뱅크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은행측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통합을 위해 계획을 짜는 시대에서 이제 실행의 시대로 넘어갔다는 라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최 사장의 역할이 다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부정적으로만 볼 사항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최 사장측은 그룹내에서 자신의 생각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었다고 보고 이사회에서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5.05.09 I 김병수 기자
  • 보잉, 세계정상 탈환하나..에어버스에 또 승리
  • [edaily 하정민기자] 세계 2위 상용 항공기업체인 미국 보잉이 EU 에어버스에 뺐겼던 세계 정상 위치를 탈환하기 위해 쾌속 질주하고 있다. 보잉은 5일(현지시간) 미국 4위 항공사 노스웨스트로부터 21억6000만달러의 수주를 따냈다. 보잉은 지난 2주간 무려 세 번이나 에어버스를 물리치고 대규모 항공기 수주에 성공해 에어버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잉의 잇따른 수주전 승리와 관련, 올해 에어버스를 누르고 세계 정상을 되찾을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격을 맞은 에어버스는 초대형 비행기 A380의 시험비행에 성공하며 맞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세계 항공업계 황제 자리를 놓고 벌이는 보잉과 에어버스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잉 "에어버스 고객, 나에게로 오라" 보잉은 최근 2주간 무려 152억달러의 신규 계약을 성사시켰다. 노스웨스트는 보잉에게 21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787드림라이너를 18대 발주했다. 추가로 50대의 비행기를 구매할 수 있는 옵션 계약도 맺었다. 보잉은 지난달 26일에는 에어인디아와 777 23기와 787드림라이너 27기 등 총 69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인디아도 추가로 15대를 더 공급받을 수 있는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보잉은 하루 전인 25일에도 에어캐나다와 60억달러 상당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보잉의 잇따른 승리는 단순히 금액이 크기 때문에 의미있는 것이 아니다. 에어캐나다는 오랫동안 에어버스의 최대 고객이었고 노스웨스트도 마찬가지다. 인도에서의 승리 역시 값지다. 에어인디아가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주문한 것은 지난 1996년이다. 보잉은 에어인디아가 근 10년만에 주문한 비행기 수주권을 따낸 것이다. 인도 항공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20년간 400대 이상의 신규 항공기가 필요할 전망이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에어인디아의 수주를 얻기 위해 `개싸움` 이란 비난을 들을 정도로 피말리는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에어버스는 1990년대 초반에만 해도 시장점유율이 30%대에 그쳐 보잉에 크게 뒤졌지만 이후 사세를 급속히 확장, 2003년 점유율 52%로 보잉을 제쳤다. 작년에도 에어버스의 점유율은 57%을 기록해 42%에 머문 보잉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틸 그룹의 항공전문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아불라피아는 "수주 금액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에어버스의 고객이 보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IBC월드마켓의 마일스 왈턴 애널리스트도 "항공기 주문 움직임이 보잉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보잉의 성공비결 "공격적 마케팅과 과감한 베팅" 보잉의 성공비결은 공격적 마케팅, 성능 개선, 항공시장 전망에 대한 과감한 베팅으로 요약된다. 보잉은 에어버스에 빼앗긴 정상을 탈환하기 위해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항공기 가격을 대폭 낮췄고 지난해에는 최고 판매책임자도 교체하며 수주 전쟁을 대비해 왔다. 보잉은 오랫동안 에어버스의 고객이었던 에어캐나다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마케팅 책임자의 교체라고 자평한 바 있다. 세계 항공시장 전망에 대한 과감한 베팅도 빠질 수 없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세계 항공시장 전망을 서로 다르게 평가했고 비행기 개발에도 양사의 이질적인 전략이 투영됐다. 보잉은 세계 항공 수요가 일정부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다양한 목적지로 날아갈 수 있는 중소형 항공기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에어버스는 여전히 수요가 많다며 저가로 세계 주요 도시를 다닐 수 있는 대형 항공기 개발에 주력했다. 보잉 측은 잇따른 수주전 승리가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에어캐나다는 먼저 에어버스 A350 구매를 검토했으나 연료 비용과 크기 면에서 보잉 기종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보잉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전 승리의 원동력이 된 787 드림라이너는 동체 및 날개의 소재로 기존 알루미늄 대신 탄소 복합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대폭 줄였다. 이로 인해 기존 중형 항공기에 비해 연료비는 최대 20%까지, 정비비는 최대 30%까지 절약할 수 있는 등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은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앨런 머랠리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승리는 보잉 항공기가 새롭고 성능이 좋으며 효율적이란 사실을 나타낸다"며 자랑했다. ◇에어버스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A380에 사활" 일격을 맞은 에어버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에어버스는 최근 승객 840명을 태울 수 있는 수퍼 점보 여객기 A380의 시험비행을 성공시키며 반격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에어버스는 지난달 말 시험비행 당시 파리 시내 중앙광장에 설치한 대형 TV스크린을 통해 이륙 전 과정을 생중계하는 등 `에어버스 붐` 조성에 적극 나선 바 있다. A380은 에어버스가 대규모 장거리 노선 시장을 겨냥해 지난 11년 동안 무려 130억달러를 투입해 개발한 야심작이다. 에어버스는 여객기 시장을 과대 평가해 흑자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보잉의 혹평에도 자신있는 태도를 보였다. 에어버스는 여러 국가로부터 주문 계약이 들어오고 있다며 A380의 성공을 자신했다. 에어버스의 마케팅 책임자는 "보잉은 A380이 작은 여객기 시장에 너무 큰 비행기라고 말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는 큰 비행기가 필요하다"며 "A380이 보잉의 747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버스의 미국 지점 최고경영자(CEO)인 헨리 쿠프론은 "최근 수주전에서 졌기 때문에 전망이 좋지는 않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A380을 통해 본격적으로 만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05.05.06 I 하정민 기자
  • GM `정크본드` 추락, M&A 촉매되나
  • [edaily 김현동기자] 경영난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한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 GM이 인수합병(M&A) 전선으로 내몰리고 있다. 90년대 크라이슬러를 노렸다 실패한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안이 GM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한지 하룻만에 공교롭게도 GM의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으로 추락했다. 노회한 커코리안이 GM의 등급하향 가능성까지 감안, 앞으로 M&A 시도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조달 등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GM이 자산매각 등의 자구책과 함께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커코리안의 투자 방식을 감안할 때 이번 등급하향으로 M&A를 위한 분위기 조성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커코리안, 제 2의 게코 지난 4일 커코리안이 GM에 대해 공개매수를 선언하자 GM 주식은 18.1% 급등했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커코리안의 M&A 스타일이 자리잡고 있다. 커코리안은 1990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크라이슬러의 지분을 매집, 경영권을 노린 인물이다. 때문에 그가 이번에도 GM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커코리안측 대변인은 이번 GM투자의 목적에 대해 `수동적인` 투자로 이사회 변경 등 경영권 장악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과거 커코리안이 크라이슬러 주식 매입 뒤 경영권을 요구했던 전력이 있어 그 말을 액면대로 믿기는 힘들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말한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커코리안이 GM에 대해 게코 스타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든 게코는 영화속 인물로 월스트리트에서 피도 눈물도 없이 수익만을 좆는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87년 개봉한 `월스트리트`에서 고참 브로커로 등장하는 게코는 상대가 잃어야 내가 딴다는 냉엄한 법칙을 "탐욕은 선"이라는 대사로 표현했다. 업계 관측통들은 크라이슬러 지분 매입당시 커코리언이 배당금 증액을 위해 자산 매각 등의 방안을 요구한 전력을 들어, 이번에도 금융자회사 일부를 매각하거나 전부를 팔아치우는 자구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하고 있다. 또 6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현금자산에 대한 처리방향에 대해서도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GM의 현재 상황은 최악이다. 올 1분기에 11억 달러의 손실을 냈고 주가는 13년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판매실적도 전년 동기에 비해 7.4% 줄었다. ◇`정크본드` 추락은 오히려 기회? 이같은 관점에서 GM의 투기등급 추락은 기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사실 GM 채권의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투자의 마술사`라는 커코리안이 공개매수를 선언하는데는 이 정도 상황을 미리 감안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커코리안은 오히려 신용등급 강등이 GM 투자에 있어 기회라고 봤을 가능성이 높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금융 자회사 매각이나 헬스케어 비용, 공장설비 축소 등 구조조정에 있어서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GM은 차량 한대를 생산할 때마다 종업원과 퇴직자 및 그 가족에게 의료보험과 연금혜택 등으로 1600달러를 지출하는 `유산 비용(legacy cost)`을 떠안고 있다. GM은 과거 미국자동차노조연맹(UAW)와의 합의를 통해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공장설비 폐쇄를 엄격히 제한하기로 해 최소한 80%의 설비를 가동하기로 했었다. JP모건의 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인 히만슈 파텔은 "커코리안의 투자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릭 왜고너가 구조조정에 대해 강경노선을 취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위크(BW)는 "GM이 5년내에 회사 규모와 브랜드 숫자를 줄이고, `유산 비용`을 축소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 왜고너가 밝힌 `신규 브랜드 출시를 통한 판매 회복`과는 달리 과감한 인력 구조조정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05.05.06 I 김현동 기자
  • 교통여건 개선..소리없이 뜨는 용인수지·성복
  • [edaily 윤진섭기자] 경기도 용인에서 아파트 분양을 앞둔 업체들이 한숨을 돌렸다. 지역 숙원 사업인 서울 양재~영덕 자동차 전용도로가 5월 중 착공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용인 일대에 올해 분양 예정인 업체들을 이를 발판으로 분양 마케팅에 적극 나설 채비다. 아울러 내 집 마련 수요자 역시 한층 나아진 교통 여건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에 공급될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6일 건설교통부는 영덕~양재 고속도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지난달 28일 완료됨에 따라 설계가 완료된 구간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로 5월안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건교부는 당초 노선 명으로 사용했던 `영덕~양재 고속도로`를 착공에 맞춰 고속도로 노선명인 `용인~서울 고속도로`로 변경 사용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용인~서울 고속도로`는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에서 서울 헌릉로까지 연결하는 연장 22.9km의 4~6차선 도로로, 5개의 인터체인지(상현IC, 성복IC, 고기IC, 판교IC, 고등IC)가 설치된다. 그동안 이 도로는 민자도로이기 때문에 통행료 징수 문제가 불거졌고, 천연기념물(붉은매새매) 보호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닥친 바 있다. 또 성남시, 수원시 등 지자체들의 노선 재검토 요청도 뒤따르면서 당초 개통 예정일정(2007년 말)을 맞추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본격착공, 용인수지·성복 등 수혜 이 도로가 5월 중 본격 착공됨에 따라 기존 아파트뿐만 아니라 분양 예정인 아파트도 교통망 개선이란 수혜가 예상된다. 이 도로 주변 아파트는 수지 1, 2지구와 동천, 신봉, 성복동을 합쳐 3만2600여가구에 이른다. 기존아파트 2만400가구, 분양권 6000가구 , 분양예정 아파트 6200가구 등이다. 여기에 올해 분양예정인 수원 이의신도시 2만여가구를 합치면 5만6400여가구가 이 도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만9000가구가 입주할 판교 신도시와 수원 영통지구 등도 간접 영향권이다. 이 때문에 이 도로 개통을 최대의 마케팅 전략으로 삼았던 업체들은 도로가 착공됨에 따라 한숨을 돌렸다는 반응이다. 내년 상반기에 1200여가구의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인 동일토건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대책의 하나로 2000년부터 추진돼온 용인~양재 간 도로 개통이 늦어지면 용인은 최악의 교통난을 맞게 될 것이 뻔해 걱정이 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 도로가 본격 착공됨에 따라 이를 발판으로 난개발 해소라는 점을 집중 홍보할 수 있어 분양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에 용인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대략 6200여가구에 달한다. 이들 물량은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5월에 동문건설이 용인시 동천동에 47평형 220가구를 선보인다. 이어 9월에는 5곳에서 무려 4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벽산건설(002530)은 성복동 10블록에서 33평~48평형 476가구를 분양하고, 포스코건설도 성복동 9블록에서 39~59평형 1031가구를 내놓는다. GS건설(006360)은 성복동에서 수지자이 2차(504가구), 성복1차(934가구), 성복4차(966가구) 등을 9월에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동일토건은 내년 상반기에 1290가구를 신봉동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2005.05.06 I 윤진섭 기자
  • 재보선이후 정부 경제운용 어떻게?
  • [edaily 정태선기자] 여당의 몰패로 끝난 4.30 재보선 결과로 정치권이 재편된 가운데 경제정책 운용 방향에도 변화가 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보선 압승의 기세를 몰아 한나라당은 정국 주도권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보안법 과거사법 등 쟁점법안 뿐 아니라 오일게이트 특검 등 여당을 상대로 한층 거센 공격을 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압승을 예상했던 연기·공주마저 패배,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당내 지도층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과는 달리 정부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참패에도 앞으로 경제정책운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책기조 변화없다 이번 재보선의 결과가 경제정책의 큰 틀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란 진단이 대부분이다. 참여정부가 `실용주의`노선을 내세우며 밑그림을 그려온 부동산정책이나 사회안전망 강화, 국토균형개발정책 등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어 추진 중이다. 여소야대로 재편되긴 했어도 모두 공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궐선거의 참패란 지엽적인 문제로 흔들린 기조가 아니라는 것. 조중화 대외경제연구원은 "부동산 안정 정책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명분에는 공감하고 있고, 지난 2003년이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최근 판교 강남의 재건축관련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미시적인 부분이며 가격안정정책은 연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추진, 양도세제 개편,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 전매금지, 주택거래 신고제 도입 등 지난 2003년이후 내놓은 `10·29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나름대로 정착되고 있고, 필요성이 인식되고 있는 만큼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정치적인 쟁점법안에 대해서는 이번 보선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민생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경제정책운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유가나 환율 등 경기회복을 가로막는 대외변수가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이지만 경제를 살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재보선 결과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이강혁 투자정보파트장도 선거가 시장에 주는 변수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파트장은 "대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축소된 만큼 재보선 선거가 경제정책기조에 주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정치적 이슈에 대해 여야의 타협이 좀더 많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며,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우세를 보여온 만큼 큰 변수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야당과도 정책협의 하라 정책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각론으로 들어간 여야의 협의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이해찬 총리는 4.30 재보선 선거로 인한 국회의석 변화와 관련, 정책법안과 내용에 대해서 야당과도 사전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재보선이후 변화된 국회의석에 대해 "국회상임위에서 법안 등의 협상이 지금까지 보다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야의 정부입법안 등에 대한 자세나 내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정부는 달라진 상황을 감안해 법안의 2회기내 처리원칙이 지켜지도록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정책 법안과 내용에 대해 야당과 사전조율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여소야대인 만큼 비대해진 야당과 의견을 달리하는 법안에서는 진통을 미리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분야에서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는 현안들은 산적하다. ▲소비자보호법 ▲주식회사의 일부 감사법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국민연금법 ▲영화진흥법률 ▲최저임금법등이 현재 국회 계류중이다. 또 집단소송 등에 관한 법률안 식품안전기본법안 등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승리를 확신했던 연기·공주 지역에서 마저 여당이 패배하면서, 행정복합도시 추진과 공공기관 이전도 추진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 경제정책운용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법안으로는 비정규직 보호입법(비정규직법안)과 국가재정법이 있다. ◇경제는 시스템..그래도 세부각론 조율해야 경제는 시스템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야 몇석의 움직임으로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정부의 리더십 근간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조중화 대외경제원구원은 "보궐선거로 인한 여야의 의석변화는 대부분의 경우가 중립적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경제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면서 "무엇보다 정부가 돈 있는 사람들이 생산적인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어떻게 펴 나갈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중에 투자처를 몰라 떠돌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400조원의 자금에 물꼬를 터주는데 여야가 어떤 기조를 가져갈 것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야간 쟁점으로 비춰지는 비정규직법안도 노사간의 문제이거나 연금지출을 줄이고 국민부담을 늘리는 국민연금법 개정 역시 6월 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사항. 정부는 올 들어 경기가 내수중심으로 회복조짐을 보이지만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고, 환율이나 고유가, IT투자 둔화 등 위험요소가 부각되고 있는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현안에 대해 여야가 의석수에 의존해 힘대결을 앞세운 공세를 취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의 전환점에서는 정부가 우왕좌왕하지 않고 흔들림없는 정책기조와 리더십이 유지해야 한다"며 "여소야대 상황을 인식, 세부 각론에서는 야당과의 충분한 사전협의를 통해 효율적으로 정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시중의 여윳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는 반복되는 현상, 초저금리 상황에서 목돈을 가진 사람이 불안해 하는 상황에 대해 여야가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행정복합도시와 관련, 이강혁 파트장은 "정부가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 이 지역의 혜택을 늘리거나 정책추진을 서두를 것으로 보이며. 선거로 인해 정책이 후퇴되는 것은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2005.05.02 I 정태선 기자
  • 에어버스 A380 처녀비행 성공
  • [edaily 하정민기자] 에어버스의 수퍼점보 여객기 A380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BBC뉴스는 27일(현지시간) 최대 840명을 태울 수 있는 세계 최대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이 4시간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A380 시험비행은 프랑스 툴루즈 공항에서 진행됐다. 조종사 2명과 엔지니어 4명이 탑승한 가운데 A380 1번 표준기는 툴루즈를 출발, 비스케이 만을 돈 뒤 다시 툴루즈로 돌아왔다. 공항 주변에는 에어버스 관계자 외에도 일반 시민, 취재진 등 5만 여명이 몰려 이 광경을 지켜봤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시험비행을 "완전한 성공"이라고 평가한 후 "항공사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고 강조했다. 에어버스의 A380은 대규모 장거리 노선 시장을 겨냥해 의욕적으로 출시한 비행기다. 객실 두 개 층에 최대 840명을 태울 수 있고 최대 항속거리가 1만5000킬로미터에 이른다. A380은 라이벌인 미국 보잉이 개발한 연료절약형 중형 여객기 B787 드림라이너와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보잉은 에어버스 A380의 시험비행을 축하하면서도 "매우 작은 시장에 A380은 너무 큰 항공기"라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4개국 공동 출자로 설립됐으며 유럽 항공사 EADS와 영국 방위산업체 BAE시스템이 공동 보유하고 있다.
2005.04.28 I 하정민 기자
  • 가톨릭은 `보수`를 선택했다
  • [edaily 김현동기자] 독일의 보수강경파 가톨릭 지도자인 요제프 라칭어(78) 추기경이 19일(현지시각) 제265대 교황에 선출되면서 가톨릭 안팎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Benedict XVI 정통교리에 충실한 보수진영에서는 원칙의 수호자가 가톨릭의 정신적 지도자로 선출된 것을 환영하고 있지만 남미 등 진보진영에서는 라칭어의 보수성과 비타협적 노선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의 충견`..가톨릭 보수성향 짙어질 듯 새 교황은 초보수적인 교리해석으로 가톨릭 교회에서 `신의 로트와일러(독일산 맹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가톨릭계에서는 라칭어 추기경이 요한 바오로 2세와 절친했다는 점에서 교리정책면에서 뚜렷한 차이점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극단적 보수파로 알려진 그는 전임 교황에 비해 보수적 교리에 보다 충실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는 일단 새 교황의 탄생에 일제히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커다란 지혜와 지식을 갖추고 하나님께 봉사하는 분"이라며 축하했고 교황의 모국인 독일의 슈뢰더 총리는 "새 교황은 위대한 세계적인 신학자로, 교회를 새 교황 만큼 아는 사람은 없다"고 칭송했다. 언론은 보수적이고 비타협적 교황에게 개방적인 자세로의 변화를 요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요한 바오로 2세와 라칭어 추기경이 낙태나 산아제한, 여성의 사제 서품 등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공유하고 있지만, 요한 바오로 2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보다 자유로운 면모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타임지도 라칭어가 요한 바오로 2세와 보수적인 교리정책을 공유하고 있지만,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녔던 매력과 카리스마, 젊은층에 대한 호감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가톨릭계 일부에서는 그의 선출로 인해 교회가 요한 바오로 2세 이전으로 회귀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라칭어가 가톨릭 정통 교리에 충실한 인물로 보수적 교리 해석에 치우쳐있다는 지적이다. 독일 대학 강사인 플로리언 머스너그는 "독일인들에게 라칭어는 아주 보수적인 인물로 알려져있다"고 지적했다. 가톨릭 신자로 은퇴한 은행원인 파올로 타셀리는 "세계에 대해 더 개방적인 인물이 교황에 뽑히기를 바랐는데 당황스럽다"며 "요한 바오로 2세가 보수적이면서도 많은 면에서 개방적이었던 반면 라칭어 교황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아프리카 `실망` 해방신학의 중심지로 전세계 11억 가톨릭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고 있는 중남미와 가톨릭신자가 1억5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아프리카 등에서는 라칭어 교황 선출에 대해 실망스런 입장을 감추지 않았다. 멕시코시티 성당에서 신임 교황 선출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에우세비오 도밍게즈는 "멕시코인들은 모두 남미 출신의 교황을 바랬는데 실망스럽다"며 "신임 교황이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해 멕시코의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약국을 운영하는 버지니아 헤레라는 "요한 바오로 2세와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진 교황이 선출되기를 기대했다"며 "남미 출신 교황이 뽑히기를 바랬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1951년 가톨릭 성직에 입문한 라칭어 추기경은 1981년 신앙교리성 수장으로 요한 바오로 2세를 보좌하면서 교화 반대자들을 규율하고 자유주의자들의 개혁시도에 대항하는 정책을 펴왔다. 추기경 시절 이슬람 국가인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허용에 대해 "큰 실수"라며 반대 의사를 노골적으로 표시했고,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는 남미 해방신학은 공산주의에 물든 사상이라며 배격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요한 바오로 2세 재임시절에는 독일 통일을 비롯한 격변이 있었고 교회 안팍에서는 동성애, 안락사 등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면서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모든 논란들을 배척했고 이 때문에 신임 교황은 요한 23세처럼 진보적인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여론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2005.04.20 I 김현동 기자
  • 대한항공, 전세기 운항으로 이스탄불 노선 `입질`
  • [edaily 하수정기자] 대한항공(003490)이 건설교통부에 정기노선 배분을 요청하고 있는 터키 이스탄불 노선에 대해 일시적으로 전세기 운항을 실시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5일부터 6월 21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터키 이스탄불에 직항 전세기를 운항한다고 6일 밝혔다. 300석 규모의 B777-200기종이 투입되는 이번 이스탄불 직항은 15일 첫 출발편을 운항한 뒤 26일에서 6월21일까지는 매주 화요일 한 편씩 운항한다. 이번 이스탄불 전세기의 첫 귀국편에는 이스탄불을 방문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 일행이 탑승할 예정이다. 특히 이스탄불 노선은 지난 98년 아시아나항공이 반납한 노선으로, 대한항공은 건교부에 노선을 배분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아시아나는 현재 터키항공과 공동운항을 통해 이스탄불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로 귀속된 항공 노선권이 원칙에 따라 적절하게 배분돼야 한다"며 이스탄불 노선 배정을 촉구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가 이미 터키항공과 공동 운항하고 있는 이스탄불 노선에 대해 주변 중동지역의 위험성을 이유로 정기 노선 배정을 해주지 않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일단 이번에 전세기를 운항한 이후 빠른 시일내에 정기노선 취항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전세기 첫 편의 경우 이미 예약이 완료됐고 후속 항공편에도 예약문의가 잇따르는 등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접점에 위치하고 있어 동서 문명의 십자로로 일컬어지며 성지순례 여행의 필수 코스로 인식되고 있다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2005.04.06 I 하수정 기자
  • 경기 `더블딥` 오나
  • [edaily 이정훈기자] 연초 회복 기대감에 잔뜩 들떴던 우리 경제가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 심리가 살아났다곤 하지만, 실물지표들은 아직도 저만치 떨어져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환율도 좀처럼 올라올 줄 모르고 있다. 한때 1000포인트를 넘었던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들의 19일 연속 매도행진 등으로 29일 마감결과 950대로 주저앉았다. 올초 소비자기대지수 상승에 주식시장 활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향후 주가흐름에 따라서는 소비심리 급랭도 우려된다. 이에따라 자칫 지난해 이 맘때처럼 실물지표 부진과 외부 충격으로 성급하게 앞서간 심리지표 마저 주저앉아 버리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심리-실물지표간 괴리 확대..소비회복도 확인 안돼 연초 우리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된 것은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휘발유 판매액,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이런 회복 징후들로부터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점차 회복됐다는 것. 한국은행과 대한상의, 전경련, 통계청 등이 잇따라 내놓은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기기대심리 조사결과는 경기 회복을 `기대` 수준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되고 있는 주요 실물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여전히 경기 회복은 다소 먼 얘기이고, 아직까지 현실로 와 닿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중 평균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하는데 그쳤고 생산자제품출하도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도소매판매도 2.3% 감소했다. 경기 회복 조짐이 없던 지난해 연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윤년으로 올해 1~2월중 조업일수가 하루 적었다곤 하지만, 이같은 실적은 올들어 치솟아 오른 경기기대지수를 제대로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기동행지수는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고, 선행지수도 이제 바닥을 찍는 모습이다. 종합주가지수가 29일 사흘만에 급락세로 돌아서며 950선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 매도공세에다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전일보다 18.74포인트, 1.92% 내린 958.96으로 마감한 것. 정부는 950~970대에서 횡보중인 주가에 대해 일시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과거처럼 고유가나 원화강세에 직격탄을 맞을 정도는 아니어서, 수급이 조금만 개선되면 주가흐름이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부의 판단이 매우 안일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주가가 경지지수를 구성하는 핵심요소이면서 경기선행성이 있고 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지수에 대해 단순히 일시조정 국면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것보다 못하다는 혹평도 나오고 있다. 환율도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 등으로 1010원을 넘어 1020원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중소기업들의 안정적인 손익분기에는 못미친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소기업들의 은행연체율이 늘고 있는 것도 채산성 악화와 관련이 깊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 SK증권 오상훈 이코노미스트는 "조업일수 감소를 감안해도 2월 산업생산은 심리지표와 실물지표 간의 괴리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1분기에 윤달로 인한 결혼수요 감소, 조류독감과 광우병 등으로 소비가 부진했는데, 올 1~2월에 도소매판매가 이보다 감소했다는 것은 소비 회복이 착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수출 곧 한자리수 둔화..내수관련 변수에 `주목` 이런 가운데 우리 경제를 그동안 주도해 온 수출은 조만간 한 자리수 증가율을 보이며 둔화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만큼 이제는 내수와 관련된 변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경기 회복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3월에도 우리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리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가파른 유가 상승과 원화 절상, IT경기 부진 등이 시차를 두고 기업들의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CRB상품지수와 WTI 유가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올 1~2월에 수출 증가율이 10%대를 유지하고 있어 견조하다고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은 사실이며 IT경기가 좋지 않아 조만간 증가율이 한 자리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2월중 수출용 출하가 급감하고 있어 수출단가는 아직도 괜찮지만, 물량 측면에서는 둔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수출 감소로 성장에서 차지하는 수출의 기여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 빈 자리를 메워줄 것은 내수부문인데, 이는 아직 큰 기대를 가지기 힘든 상황이다. LG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소비관련 심리지표들의 빠른 개선으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아직은 기대만으로 그치고 있다"며 "속도가 느려 체감하기 어려워 소비 회복은 절반만 확인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속적인 규제 원칙을 유지하고 있어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주가 상승으로 인해 부(富)의 효과도 아직 성급한데다 일부 대기업들의 연말, 연초 특별상여금 `약발`도 떨어지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내수 침체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더블딥은 몰라도 낙관은 금물.."심리 살리기 주력해야"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경기가 다소 회복을 보이다 다시 침체국면으로 떨어지는 더블딥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디까지나 우려인 만큼 더블딥을 확신할 순 없지만, 지나친 낙관은 없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소 김주형 상무는 "이같은 실물경기지표로 인해 최근의 경기회복 기대를 완전히 허구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작년 초와 같이 심리가 주도한 경기회복 기대감은 또다른 충격에 의해 냉각될 수도 있다는 것은 걱정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재경부는 "우리 경제는 더블 딥이나 반짝 회복을 얘기할 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보이며 매번 좋지 않은 지표가 나올 때마다 해명에 나서는 등 소위 `립 서비스`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상훈 팀장은 "세계 내수경기가 조만간 꼭지를 찍을 것으로 보여 우리 수출이 예상보다 안좋을 수 있어 심리지표의 더블딥은 나올 수도 있다"며 "정부가 낙관을 펴 심리 살리기에 나서는 것은 좋지만, 낙관론에 빠져 부양기조를 늦추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심리 살리기에 주력하는 한편 그동안 펴온 부양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충고를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연구소 임원은 "부총리와 대통령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살려줄 수 있는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경제는 결국 심리 싸움이라는 점을 인식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쓸 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무리하게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외부변수를 충실하게 모니터링하면서 그에 맞춰 기존 부양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5.03.29 I 이정훈 기자
  • 진해 군항제, 오는 30일 `팡파르`
  • [오마이뉴스 제공]전국 최대 규모의 벚꽃·군항축제인 제43회 군항제 개막을 앞두고 진해시가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26만여 그루의 벚나무 개화가 시작되면 온 시가지가 벚꽃터널을 이루게 되며, 벚꽃의 화사한 빛깔이 절정에 달했을 즈음 바람에 의해 눈이 내리듯 산발적으로 떨어지는 꽃잎은 개화 광경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준다. 꽃샘추위로 벚꽃개화시기가 늦어져 작년보다 3일 늦춰 개막되는 올 군항제는 오는 30일부터 4월 8일까지 10일 동안 열린다. 탐스럽고 화사한 연분홍색 벚꽃으로 뒤덮인 시가지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를 비롯해 승전행차와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오는 30일 오후 5시 30분부터 중원로타리에서 동강생이의 "군항의 북소리"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개막식 및 축제의 밤 행사에는 오색전광 등 점등과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아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펼쳐지며 식후 행사인 축하공연에는 국내 인기가수들이 참여해 축제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게 된다. 이번 행사에는 재현모습이 더욱 보완된 이 충무공 승전행차를 비롯해 군항제 행사 사상 처음으로 공설운동장 상공에 공군블랙이글팀의 화려한 에어쇼가 펼쳐진다. 또 전국 국악경연대회와 장복가요제 그리고 전국벚꽃사진 촬영대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축하행사가 시가지 일원에서 개최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게 된다. 이와 함께 군항제 기간 중에는 평소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던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 내수면양식연구소 등도 개방되고 팔도 풍물시장이 열려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흥미롭고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게 된다.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 김종문 이사장은 "올해 군항제는 예년과 다른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획부터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진해를 찾는 수많은 상춘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1일 개원한 해양공원은 무인도인 음지도에 군함박물관과 해전사체험관을 개관해 관광객이 함상활동 및 생활상을 현장감 있게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지난 해 개원한 장복산 조각공원에는 국내 유명작가의 작품 11점이 더해진 총 25점이 전시돼 벚꽃나무 아래서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군항제 두배로 즐기는 진해의 관광코스 청정해역인 앞바다엔 29개의 유ㆍ무인도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북으로는 장복산 자락이 병풍처럼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어 사계절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진해시에는 도심 곳곳에 역사 유적지가 남아있어 진해의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만발한 벚꽃은 이 도시를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추억 한편씩을 선사할 것이다. 군항제를 두배로 즐길 수 있는 관광 코스와 진해의 벚꽃명소를 소개한다. ◈안민고개도로=창원에서 진해로 넘어오는 관문인 안민고개도로의 5.6km에 이르는 벚꽃길에서는 만개한 벚꽃송이 사이로 조각하늘을 찾아 보는 재미가 별나다. 벚꽃으로 덮인 시가지를 내려다 보면 마치 설원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안민도로는 드라마 "로망스"의 김하늘과 김재원이 걸어가는 장면을 촬영했던 장소로 목재로 바닥과 난간을 만들어 운치를 더해주는 데크로드가 인상적어서 연인들의 사진촬영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장복산공원=진해를 감싸 안고 있는 산으로 창원에서 마진터널을 통과해 검문소까지 이르는 1.5km의 도로양쪽으로 벚꽃터널을 이루고 있다. 근처에는 놀이공원인 파크랜드가 있다. 또 시민회관에서 공연하는 중국정통서커스 공연을 관람할 수도 있다. ◈해군사관학교·기지사·작전사 =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되는 부대 벚꽃길은 평소 보기 힘든 영내풍경과 함께 군항제 최대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군항제 기간 군부대 관광노선버스가 운행되는데 해사는 남원로타리에서 운행되며 도보출입은 불가하며, 작전사령부는 북원로타리에서 출발하고 일반 승용차와 영업용 택시운행 및 도보출입이 허용된다. ◈제황산공원 = 제황산공원은 진해의 중심에 위치한 제황산에 조성된 시민공원으로 일명 일년계단이라 불리는 365계단 양쪽으로 만개한 벚꽃과 개나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진해탑 전망대에서 벚꽃으로 덮인 시가지와 푸른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 벚꽃 관광코스(진해서부지역) 장복산조각공원 → 여좌천주변 → 내수면연구소 → 해군기지사령부 → 해군사관학교 → 제황산공원 → 안민도로 → 구 경화역 ◈ 하루 관광코스 【A코스】장복산ㆍ파크랜드(벚꽃 및 놀이공원) → 여좌천 주변 및 내수면연구소(벚꽃관광) → 해군진해기지사령부(벚꽃 및 영내관람) → 해군사관학교(벚꽃 및 영내관람) → 팔도명산물시장(먹거리ㆍ쇼핑)→ 제황산공원(시립박물관, 동물원) →안민도로 → 창원 【B코스】장복산ㆍ파크랜드(벚꽃 및 놀이공원) → 여좌천 주변 및 내수면연구소(벚꽃관광) → 해군진해기지사령부(벚꽃 및 영내 관람) → 팔도명산물시장(먹거리ㆍ쇼핑)→ 해안도로 → 해양공원(음지도) → 부산 ◈ 이틀 관광코스 장복산공원ㆍ파크랜드(벚꽃 및 놀이공원) → 여좌천 주변 및 내수면연구소(벚꽃관광) → 북원로타리(이충무공동상) → 해군진해기지사령부(벚꽃 및 영내관람) → 중원로타리(진해우체국) → 해군사관학교(벚꽃 및 영내관람) → 문화의거리(각종 문화ㆍ예술행사) → 팔도명산물시장(먹거리ㆍ쇼핑) → 제황산공원(시립박물관,동물원) → 수치해안 → 해안관광도로 → 해양공원(음지도) → 안민도로 황철성(hoangcs) 기자
  • (가판분석)3월25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안승찬기자] ◇헤드라인 -경향: 공기업 이전 `분란` 커진다 -동아: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유지키로 -한겨레: 기업 정규직 채용 다시 늘어 -한국: 행자부 파격인사 -매경: 1주택 양도세 계속 면제 -서경: 현대그룹, 현대건설 되찾는다 -한경: 회사 원칙대응이 노조 바꿨다..LG정유 올해 使에 임금 일임 ◇주요기사 -소비심리 급속 개선..한은조사 1분기 지수 9분기만에 가장 높아(전조간) -개인워크아웃 대상 채무 3억서 5억원이하로 확대(한국, 서경 등) -중 인민은행 금리 인상설 부인 "추측 보도 이제 그만"(매경) -日인터넷업체 라이브도어, 마침내 니혼방송 장악(전조간) -"저가 국제노선 항공사 설립 검토"..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밝혀(전조간) -기업 60% "올 인턴사원 채용"(한국) -기아차 수출 500만대 돌파(전조간) -"하이닉스 지분 일부 국내 매각할수도"..산업은행 이윤우 부총재(동아) -부도위기 맥슨텔레콤 부품업체들이 살렸다(한국, 매경 등) -삼양식품 "대관련목장 리조트 개발"(한국) -현대건설 4억불 수주..쿠웨이트 플랜트 공사(한경) -"예보 경영 간섭 지나치다..경남·광주銀 합병안해"..황영기 우리은행장(전조간) -삼성생명 주식매각 무산(경향) -삼성화재 중국에 단독법인 설립(전조간) -대학 편의시설 민자유치 허용..6개 금융사 "3~5조 투자"(한겨레) -"삼성차 부실 삼성이 책임져야"..채권단(매경) -`무리한 배당` 이젠 옛말..금감원 수이익 이상 배당 사전예고제 추진(동아) -상장사 배당금 10조 돌파..작년 40% 늘어(한겨레, 매경 등) -배당성향 신대양제지 2116% 1위(서경) -서남해안 관광레조도시 본격추진..300만평 하반기 선정(전조간) -원주 토지투기지역 지정..주택투기지역 해제 유보(서경)
2005.03.24 I 안승찬 기자
  • 저가항공사 이륙채비..이르면 8월에 선보여
  • [edaily 윤진섭기자]전 세계적으로 유행처럼 번지는 저가항공사가 국내에 속속 출현할 전망이다. 특히 저가 항공을 준비하고 있는 항공사는 대형 항공기 위주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020560) 보다 저렴하게 운임을 책정하는 등 파격적인 저가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따른 항공시장 재편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가(低價) 항공사를 표방한 제주에어가 오는 25일 창립 행사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또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한성항공도 지난달 건설교통부에 부정기 항공운송 사업 등록을 신청해 등록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취항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대형 민간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도 별도법인을 통해 저가항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성항공 오는 6월 저가항공기 취항 예정, 제주에어는 내년 상반기 계획 애경을 포함한 애경그룹 6개사와 제주도가 각각 100억원과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제주에어는 올해 상반기 중 건교부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 사업 면허 취득 후 기종 도입 전까지 200억원을 증자해 운항 개시 전에 총자본금을 400억원 규모로 조성할 방침이다. 상반기 중 캐나다의 항공기 제작사인 봄바디어사와 프랑스 에어버스 계열사인 ATR사 등 6개사의 6개 기종을 대상으로 도입 기종을 검토하고, 연말까지 도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제주에어가 1차 도입계획인 항공기는 총 5대로, 운항 예정 노선은 제주∼김포, 제주∼부산, 제주∼대구, 제주~청주 등 4개 노선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조종사, 정비사, 승무원 등 인력을 채용한 후 2006년 상반기 중 취항 목표를 세우고 있다"라며 "1단계 노선 운항이 마무리되면 광주, 울산, 원주, 양양 등의 증편 노선에 3대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를 기반으로 한 한성항공은 제주에어에 앞서 건설교통부에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면허 등록을 위한 신청을 마무리한 상태로, 이르면 다음달 초에 등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등록 요건 심사를 진행 중인 건설교통부 항공정책과 관계자는 "청주를 기반으로 한 한성항공이 제출한 항공운송사업 면허 등록 요청에 대해 심의 중"이라며 "등록 신청이 마무리 된 후 각종 안정 66인승 ATR72 기종을 1대를 들여와 청주~제주 노선에 1일2회, 주14회 운항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성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지 않은 틈새 지역을 중심으로 취항 노선을 늘릴 계획"이라며 "빠르면 오는 8월에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성항공은 일단 청주 기반 지역항공사라는 이점을 활용할 계획이다.오는 4월 충북도민과 청주 시민을 대상으로 200억원을 공모하고, 5~6월에는 일반주 200억원을 추가로 공모할 예정이다. ◇기존 항공사 보다 최저 30%에서 최고 60%까지 저렴하게 비용 책정 두 회사는 파격적인 싼 가격을 제시해 대형 항공사의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제주에어는 기존 항공사 노선 편도요금의 70% 수준에서 비행요금을 책정할 계획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김포∼제주 노선 편도요금은 8만44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대략 5만8800원선이다. 한성항공은 이보다 10~20% 더 낮춰 기존 항공사 대비 40~60% 가격에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 청주~제주 노선 편도요금이 6만4400원~8만1900원인점을 감안하면 최소 3만~4만원으로 청주에서 제주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두 항공사는 저가 요금 책정에 따른 부담을 기존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기내 서비스 등을 없애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두 회사는 기내 서비스를 없애고, 과중 수화물은 비용을 받을 계획이다. 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예약을 인터넷으로 받고, 좌석 배정 제도도 없앨 방침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 타이거항공, 영국 이지젯 등 성공한 해외 저가 항공사를 벤치 마킹해 항공기 운임의 거품을 없앨 것"이라며 "저가 항공기 운항을 통해 국내 잠재 항공시장을 활성화하고 동남아로 빠져나가는 항공수요를 국내 각 지역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도 별도법인을 통해 저가항공사 설립을 추진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항공사간의 저가경쟁이 심화되는 것에 대비, 필요하면 별도의 항공사를 세워 국제단거리 노선에서 저가운항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인천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새 유니폼 발표회에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가항공사 출현에 대한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 "국내선은 저가항공사가 필요 없다"고 단언한 뒤 "국제선의 경우 대한항공이 저가 항공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저가항공사가 필요하다면 별도의 항공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 노선 등 단거리 국제노선에서 저가항공사가 나와 저가경쟁이 벌어질 경우 필요하다면 별도의 저가 항공사를 세울 수도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준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5.03.24 I 윤진섭 기자
  •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파행 끝에 무산(종합)
  • [edaily 좌동욱기자] 민주노총의 대의원 대회가 내부 강경파들의 반대로 파행 끝에 또다시 무산됐다. 이에 따라 민노총의 노사정 참여는 사실상 물건너갔다. 또 민노총의 내부 분열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현 집행부의 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인 경우 4월 춘투를 앞두고 민노총이 조직 분열의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 파행 끝에 또 무산 이수봉 민노총 대변인은 15일 "이날 예정됐던 임시대의원 대회가 내부 강경파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빠른 시일내 임시대의원 대회를 다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임시대의원 대회를 개최, 지난 1월 20일과 2월1일 두차례 부결된 `사회적 교섭안`에 대한 표결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민노총은 1층 대의원석과 2층 참관인석을 구분, 전노투(사회적 합의주의·노사정담합분쇄를 위한 전국 노동자 투쟁위원회) 등 내부 강경파들의 회의진행 방해를 봉쇄하려 했다. 하지만 전노투 등 강경파들이 물리력으로 대회장 내로 밀고 들어와 회의 개최를 방해했으며 이 과정에서 집행부와 강경파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민노총 노사정 복귀, 사실상 물건너 가 민노총의 노사정 복귀가 올해 들어 세번째 무산됨에 따라 사실상 민노총의 노사정 참여는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우종호 노사정위원회 전문위원은 "현재 노사정위원회는 민노총이 요구했던 노사정위 개편문제와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 관련 논의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내부적으로는 민노총의 노사정 위원회 참여가 결정되지 않더라고 곧 관련 이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과 여당 측도 "민노총을 더 이상 기다려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이미 여러번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노사정 참여를 골자로 하는 `사회적 교섭안`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수호 위원장은 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장은 이미 지난달 대의원 대회에서 `사회적 교섭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안건으로 상정된 이 위원장 재신임 여부는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민노총이 강온파 노선 경쟁을 겪는 과정에서 조직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민노총 집행부는 전노투를 비롯한 내부 강경파들이 정상적인 대의원 대회 진행을 물리력으로 막은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반면 내부 강경파들은 민노총의 노사정 참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내부적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강경파들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민노총 영향력 급격히 떨어질 듯 이 과정에서 노동계에 대한 민노총의 영향력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노총은 이미 비정규직 관련법안의 국회 처리를 반대한다는 의미로 내달 1일 4시간 경고 파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민노총이 내부 분열을 봉합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연 총파업을 비롯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같은 결집력 약화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민노총은 지난 1월과 2월 대의원 대회에서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개최하고도 내부 강경파들의 반발로 `사회적 교섭`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지난 2월 민주노총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여론조사 결과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참여하겠다"는 대답은 25.2%에 불과했다. "파업에 불참한다"는 의견도 11.2%로 높지 않았지만 응답자의 61.2%가 "파업은 어렵고 다른 방식으로 참가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민노총 내부에서 강경 일변도의 노동운동에 대해 회의를 나타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민노총, 내부 분열 극복 시 내달 노사정 관계 악화 하지만 민노총이 내부 갈등을 제대로 봉합해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경우 내달 노사, 노정 관계는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비정규직 관련법안 국회 처리를 둘러싸고 노동계와 재계, 노동계와 정부간의 이견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큰 문제다. 특히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가 노동계의 임금인상안과 노조의 경영권 참여 등을 문제삼고 나서는 등 재계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어, 노동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경총은 지난 14일 올해 임금인상·임단협 지침을 통해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동결과 노조의 경영·인사권 침해에 대한 단체협약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총의 임금인상 권고안은 지난해(300명 이상 사업장 동결,300명 미만 3.8% 인상)보다는 완화됐지만 노동계의 `눈높이`와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노총은 정규직 9.4%, 비정규직 19.9% 인상안(총액 및 통상임금 기준)을, 민노총은 정규직 9.3%±2%, 비정규직 15.6%의 인상안을 각각 제시해 놓은 상태다. 임금인상과 노조의 경영·인사권 문제는 노동계의 직접적인 이해관계와 닿아있는 만큼 민노총이 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범 노동계를 통합하고 나설 경우, 내달 노사정 관계는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05.03.15 I 좌동욱 기자
  • 정부 환투기 전쟁 선포..1000원 지켜낼까
  • [edaily 최현석기자] 정부가 10일 역외 환투기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미리 입이라도 맞춘 듯 올들어 환율 하락을 수수방관하던 태도에서 돌변해 `강력한 한방`을 내놓으며 1000원선에서 물러나지 않을 뜻을 확실히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정부가 환투기세력 근절에 나섰다"며 반겼다. 아울러 정부가 나선 이상 1000원선이 지켜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방어`에서 `공격`으로..환율 장중 19원 급등 올초 1050원 수준이던 환율은 꾸준한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달에는 장중 세자리수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초 1200원 부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2개월새 200원 가량 폭락한 것. 환율 하락세가 장기화됐으나, 당국은 간간히 경고발언을 할 뿐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달러매수 개입에는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과도한 파생거래에 대한 국회의 질타와 최근 경기 회복세에 따른 금리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날부터 당국 대응에 이상 기미가 포착됐다. 전날 당국은 지속적인 개입으로 세자리의 길목인 1001원을 막아내더니 이날 환율이 989원까지 급락하자 실로 오랜만에 고강도 개입을 선보이며 1008원까지 급등시켰다. 이날 오전중 개입규모만 1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들어 유지한 속도조절용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정책에서 노선을 확실하게 바꾼 것이다. ◇"환투기 근절 나섰다"..1000원대 유지 주목 시장에서는 정부가 본격적으로 환투기 세력 근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진동수 차관보가 "올 환시채 발행분 7조원 가운데 차환분을 제외한 5조원을 활용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실탄 규모까지 공개하자 당분간 강력하게 환율 하락세를 차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승 한은 총재도 "합리적인 선을 넘어 시장의 정상적인 규칙(Rule)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투기세력이 개입하거나 외생적 요인이 작용해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은 방치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당국이 1000원대를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당국은 이날 환율이 오후들어 1000원 부근으로 되밀리자 2차 개입을 통해 1005원선으로 끌어 올렸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환시채를 통해 지속적으로 환투기를 방어해 낼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나, 당분간 1000원대를 깨고 내려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쟁선포한 이상 막아야"..국제공조도 필수 시장에서는 당국이 전쟁을 선포한 이상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번 강한 개입에 나선 뒤 어설프게 물러설 경우 투기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 노덕현 동양선물 차장은 "환시채 5조로 환투기를 제압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으나, 당국이 원화를 조달할 필요성이 생기면 길이 마련될 것"이라며 "현재는 역내외 모두 투기심리에 젖어 있어 정당성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기업 외환 담당자도 "진정한 환투기는 헤지를 하지 않고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들"이라며 "시장 거래량의 70% 정도가 전망에 근거한 투자라 이 기회에 `별일 없으면 내려가야 한다`는 인식을 뜯어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강력한 당국 방어가 글로벌 추세를 거스러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하고 있다. 실탄을 통한 독자적인 개입에 앞서 국제적인 공조가 필수라는 주장이다. 현대선물 정성윤 연구원은 "5조원이라는 자금으로 집중적인 개입을 장기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한-일 당국 개입으로 원화와 엔화 강세가 제한되더라도 유로강세-달러약세 추세가 이어질 경우 유로를 팔고 원화와 엔화를 매수하는 투기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개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미국의 소비 축소와 저축률 제고 등을 통한 쌍둥이 적자 축소 노력과 아시아 국가들의 내수 위주 성장정책이 맞물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승 한은 총재의 발언처럼 역(逆) 플라자 합의와 같은 국제협약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2005.03.10 I 최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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