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컬럼비’부터 ‘오드스포노’까지 이중항체 림프종 신약 사총사...CAR-T 시장 뒤흔드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리제네론)의 이중항체 기반 림프종 치료제 ‘오드스포노’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시판 허가됐다. 스위스 로슈의 ‘컬럼비’ 및 ‘룬수미오’, 미국 애브비의 ‘엡킨리’ 등에 이어 동종 기전을 가진 네 번째 신약으로 오드스포노까지 등장하면서 림프종 후기 치료 옵션이 크게 증가했다는 평가다.업계에서는 림프종 분야 이중항체 신약의 세부 기전이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치료제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CAR-T 시장의 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중항체 신약의 완전관해율(완치율)이 일부 적응증에서 기존 CAR-T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국내 큐로셀(372320)과 앱클론(174900) 등도 진입하려는 림프종 후기 치료 시장에서 이중항체와 CAR-T 신약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림프종 후기 치료 시장에 ‘컬럼비’부터 ‘오드스포노’ 등 4종 이중항체 신약이 속속 등장하면서, ‘킴리아’로 대표되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치료제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각사)◇림프종 분야 이중항체 신약 4종, 글로벌 무대 진출 가속지난 26일(현지시간) 리제네론은 자사의 오드스포노(성분명 오드로넥타맙)가 EMA로부터 재발성 및 불응성 소포림프종 및 거대 B세포 림프종 등의 성인 환자용 3차 치료제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해당 약물에 대해 EMA가 허가 권고 의견을 내놓은 지 2달 만에 허가 결정이 나온 것이다.오드스포노는 B세포 표면에 발현된 CD20 수용체와 T세포 표면에 발현된 CD3 수용체 등을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 특이 항체(이중항체)다. 이 물질의 한쪽 항체가 B세포를 공격하고 다른 항체가 B세포를 공격할 T세포를 추가적으로 데려오면서 암 퇴치 효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전을 가진 약물은 오드스포노가 처음이 아니다. 우선 지난 2022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소포성 림프종 환자의 3차 치료제로 룬수미오(성분명 모수네투주맙)를 시판허가했다. 지난해 6월 FDA는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의 3차 치료 적응증으로 컬럼비(성분명 글로피타맙)와 엡킨리(성분명 엡코리타맙) 등을 승인했다. 이들 3종의 약물은 모두 오드스포노와 같은 기전을 가진 이중항체다.특히 컬럼비는 같은해 7월 EU에서도 거대 B세포 림프종 대상 3차 치료 적응증으로 승인됐고, 엡킨리 역시 해당 지역에서 허가 심사를 받는 중이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컬럼비(2023년 12월)와 엡킨리(2024년 6월) 등을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했다.한편 이번에 EU서 승인된 오드스포노의 미국 진출은 현재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 3월 FDA가 오드스포노의 평가법에 대한 보완 서류를 요구하면서 허가 신청 건을 보류한 것이다. 리제네론은 “효능이나 안전성, 제조소 등 중요한 문제에선 이슈가 거론되지 않았다며 재신청을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리제네론은 오드스포노에 대해 동종 약물 이상의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일례로 애브비에 따르면 엡킨리의 지난해 하반기 동안 발생된 미국 내 첫 매출은 6500만 달러(한화 약 870억원)이며, 회사 측은 2029년경 해당 약물의 매출이 23억 달러(한화 약 3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오드스포노가 이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장세를 가져갈수 있다는 것이다. ◇이중항체 vs. CAR-T, 비용 효능 우위 갖춘 약물은?혈액암 대상 이중항체 신약이 CAR-T 치료제와 세부 기전은 다르지만, 적응증을 공유하게 되면서 경쟁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 공세를 펼쳐나갈 전망이다. 미국이나 EU 등 주요국에서 승인된 CAR-T는 △노바티스의 ‘킴리아’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 및 ‘테카투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브레얀지’ 총 4종으로 모두 CD19 수용체를 타깃하는 기전을 지녔다. 이들은 각국에서 소포림프종이나 거대 B세포 림프종,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맨틀세포림프종,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등 다양한 혈액암에 대해 2~3차 치료제로 승인된 상황이다.국내에서는 큐로셀이 자사의 CD19 타깃 CAR-T 후보물질 ‘안발셀’에 대해 거대 B세포 림프종 대상 3차 치료 적응증으로 임상 1/2상을 마치고 오는 10월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앱클론 역시 CD19 타깃 ‘AT101’에 대해 같은 적응증으로 임상 1상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암을 일으키는 악성 B세포에는 CD19 수용체나 CD20 수용체 등이 다양하게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AR-T는 전자를, 이중항체는 후자를 타깃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용 면에서 림프종 분야 이중항체 신약이 CAR-T 치료제 대비 비교우위를 가져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림프종 분야 이중항체 신약들은 약 9개월 동안 3~4주에 1회씩 투약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되며, 해당 기간 총 투약비용이 약 3만5000~4만 달러(한화 4500만~5000만원)로 알려졌다. 반면 단회 투약 방식의 CAR-T 치료제는 각국에서 그 비용이 3억~5억원 수준이다.업계에 따르면 핵심 적응증인 거대 B세포 림프종 시판된 4종의 CAR-T 치료제의 완치율은 50% 수준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안발셀이나 AT101의 해당 환자 대상 완치율은 현재까지 진행된 임상에서 순서대로 약 67.1%(총 79명 중 55명) 와 66.7%(12명 중 9명) 등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반면 최근 승인된 오드스포노와 엡킨리 등의 완치율은 같은 질환에서 30~40%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CAR-T 치료제가 거대 B세포 림프종 대상 효능면에서 비교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해외사의 예스카타 등이 획득한 소포림프종 적응증에서는 오드스포노와 엡킨리 등의 완치율이 70%대에 달한다. 이처럼 일부 림프종 적응증에서는 이중항체 신약들이 CAR-T 대비 효능 측면에서도 비교 우위를 점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이중항체 개발 업계 관계자는 “환자 입장에서 항체 주사보다 세포 치료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가격과 효능도 충분한 이중항체 신약이 희귀의약품으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허가된 뒤 1년 안에 국내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이중항체가) 림프종 후기 치료를 위한 주요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CAR-T 치료 업계 관계자는 “CAR-T 약은 림프종 뿐만 아니라 백혈병 적응증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왔다. 병이 재발하는 상황이 다양해 앞단에서 이중항체 신약을 맞더라도 CAR-T가 필요한 환자군은 통계적으로 꾸준히 확보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짓누르기보다 다양한 옵션이 림프종 정복을 위해 활용되는 측면으로 봐야 한다. 경쟁적으로 시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45분 걸리던 게 AI로 4분만에”…SK브로드밴드, 지역채널 뉴스 제작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브로드밴드(대표이사 박진효)가 AI 기술을 활용한 방송 제작 솔루션을 SK텔레콤과 협력하여 개발하고, 이를 케이블TV 지역채널 ‘ch B tv’ 뉴스 제작에 도입했다.AI 방송제작 솔루션으로 제작한 뉴스AI 방송제작 솔루션으로 만든 뉴스이번 솔루션은 SK브로드밴드의 방송 전문가 그룹과 SK텔레콤의 AI 기술이 결합되어 개발됐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어디서든 뉴스 제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으며, AI 기자, 음성, 템플릿, BGM 등을 선택하고 기사 내용만 입력하면 기존에 45분이 소요되던 뉴스 제작이 단 4분 만에 완료된다. 이로 인해 뉴스 제작 공간과 시간에 대한 제약이 없어지며, 긴급 상황에서도 신속한 뉴스 전달이 가능해져 시청자 만족도와 뉴스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AI 솔루션은 SK브로드밴드 케이블 방송사업단의 PD, 기자, 기술 감독 등 방송 전문가들의 노하우와 SK텔레콤의 최첨단 AI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특히 음성 합성 기술과 립싱크 기술이 적용되어 기자의 목소리와 말투를 재현하며, 기자가 직접 기사를 읽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이로 인해 방송 제작의 질과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SK브로드밴드는 이번 솔루션의 내부 안정화 기간을 거쳐, 추후 상용화와 외부 기관에 대한 판매도 검토할 예정이다.김혁 SK브로드밴드 케이블 방송사업 담당은 “이번 AI 방송 제작 솔루션은 기존 방송 제작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AI를 통해 방송 제작의 효율성을 높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콘텐츠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불로장생이 뜬다-피부미용]②제테마 "오리지널 균주 앞세워 8000억 사전수출 잭팟"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8000억원.’ 제테마(216080)가 기록한 보툴리눔 톡신 ‘더톡신’(Jetema The Toxin)의 사전 수출계약 액수다. ‘더 톡신’은 국내를 비롯 글로벌 인허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선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인허가가 확실 시 된다. 중국에선 현재 임상 3상을, 미국에선 임상 2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브라질, 튀르키예, 태국에선 허가서류를 검토 중이다. 제테마는 이들 국가에 더 톡신 인허가 자료를 모두 제출한 상태다. 식약처 품목허가가 나오면 시차없이 품목허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제테마의 매출은 2021년 332억원, 2022년 460억원, 지난해 587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올해 제테마의 매출 전망은 766억원에 이른다. 오로지 필러로만 올린 성과다. 여기에 톡신 매출이 가세하면 실적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전망이다. 제테마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유다.이데일리는 지난 21일 김재영 제테마 회장 인터뷰를 통해 ‘더 톡신’의 잠재력에 대해 짚어봤다.김재영 제테마 대표이사(회장). (제공=제테마)◇5500억 확약물량...따이공 물량 규제 심화 수혜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지역은 중국이다.김재영 제테마 회장은 “내년 말 중국 임상 3상 종료될 것”이라며 “오는 2026년 품목허가 신청하고 이듬해 품목허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파트너사인 화동에스테틱이 중국 임상 및 허가비용 일체를 부담하는 조건”이라고 덧붙였다.제테마는 지난 2022년 중국 화동에스테틱과 4억5900만달러 규모의 더톡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10년으로 확정(확약) 물량이다. 품목허가 후 첫해 초도 물량 역시 1800만달러(240억원)로 결정된 상태다.눈에 띄는 변화는 중국에서 비인가 톡신 제품 퇴출을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중국은 시장 규모에 비해 정식허가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현저히 적다”며 “비허가 저가제품이 유통되는 그레이 마켓규모가 큰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정부는 지속적으로 비허가 톡신 제품에 대한 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저가 따이공 제품과의 출혈 경쟁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현재 중국내 정식허가제품으로는 4개사 제품이 있다. 글로벌제품(엘러간, 입센), 한국제품(휴젤), 자국제품(란저우) 등이다. 중국 톡신시장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65억위안(1조1000억원)으로 글로벌 의료미용시장에서 세계2위에 올랐다. 중국 경제성장으로 소비수준과 가처분소득 증가로 의료미용 시장 성장률이 높다.중국 파트너인 화동에스테틱의 화동에스테틱은 예전 LG필러(이브아르)를 판매했던 경험과 중국 전역에 이미용 시술 유통망을 보유했다.◇2025년 브라질·호주·튀르키 품목허가...매출 기대여타 국가로의 톡신 수출 기대치도 높다.김 회장은 “튀르키예, 브라질, 호주는 시장의 경우 계약을 맺을 당시보다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 톡신은 한국 제품이지만 유럽 오리지날 균주를 이용해 만든 제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당초 계약 물량보다 주문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내다봤다.제테마는 브라질 스킨스토어와 1440억원 규모의 더톡신 10년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튀르키예 벌크그룹과 계약기간 5년에, 800억원 규모의 더톡신 공급계약을 맺었다. 벌크그룹은 튀르키예 5대 제약사다. 제테마는 호주.뉴질랜드와도 5년 193억원 규모의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요한 건 브라질, 튀르키예, 호주·뉴질랜드 모두 현지 품목허가가 유력하다는 점이다.미국에선 직접 사업에 나선다. 그는 “미국법인(자회사) 주도로 더톡신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라며 “미국 현지 유통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경영 지원회사(MSO) 중심의 영업 전개를 계획하고 있다”며 “사용자층으론 히스패닉계를 적극 공략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국내 유일 E타입 확보...감압건조로 생산단가 낮춰제테마가 톡신이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한 균주 기원에 더해 국내 유일의 E타입 균주를 확보했다는 점이다.타입 A, B, E 보툴리눔 톡신 차이다. 제테마는 3종 균주를 모두 확보했다. (제공=제테마)제테마는 지난 2017년 유럽소재 국립기관으로부터 출처가 명확한 보툴리눔 톡신 생산균주를 도입했다. 제테마가 해당 기관에 로열티를 내는 조건이다. 해당 균주는 프랑스 입센과 같다. 제테마가 도입한 균주는 A타입, B타입, E타입 등으로 총 3종이다. A타입은 미용·성형시장에서 쓰이는 균주다. A타입은 국소 부위에 투약하면 3~7일 뒤부터 주름이 펴지는 효과가 발생해 4~6개월 지속된다. E타입은 투약 즉시 효과가 발생한다. 다만 효능 지속기간은 4주 이내로 짧다.제테마 보툴리눔 톡신 생산공정. (제공=제테마)김 회장은 “E타입은 효능이 즉각 발생하는 장점으로 결혼식, 행사, 중요 미팅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쓸 수 있다”며 “외과 수술 후 상처가 아물 때까지 펴짐 효과로 단기 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용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특히 제테마의 독보적인 보툴리눔 톡신 생산기술은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제조과정에서 단백질을 기화하지 않으면 과활성화된다. 이를 막기 위해 동결건조를 하는 데 장시간이 소요된다. 제테마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감압건조로 공정시간을 크게 줄였다. 그는 “감압건조로 1일 1배치 생산이 가능하다”며 “기존 방식은 1배치를 하는 데 2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퇴근 후에도 밤새 장비를 가동해야 하는 등의 원가 차이가 발생한다”고 비교했다.
- 에스티큐브 ‘넬마스토바트’, 임상 1상 CSR 수령...”안전성 최고 수준, 약효로 승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큐브(052020)가 항BTN1A1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hSTC810)’에 대한 글로벌 임상 1상 최종결과보고서(CSR)를 수령했다고 5일 밝혔다. 넬마스토바트는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 면역항암제로서 항BTN1A1 치료법의 우수한 안전성과 과학적 작용기전, 유효성을 입증했다. 에스티큐브는 지난 2022년 진행성 고형암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넬마스토바트 단독요법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PK), 예비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국가, 다기관, 다회 투여, 공개, 용량증량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이는 넬마스토바트 최초의 인체 대상 임상시험이었다.피험자들은 이전 항암치료에 3회 이상 실패한 말기 암 환자들로서 대장암, 소세포폐암, 난소암 등 대표적인 ‘콜드튜머(Cold Tumor, 면역항암제 불응성 종양)’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대다수였다. 콜드튜머는 면역세포가 결핍돼 있어 기존 면역항암제로는 약효가 듣지 않는 암이다.환자들은 2주에 한 번씩 넬마스토바트를 투여 받았으며 6단계 용량 증량(0.3mg/kg, 1mg/kg, 3mg/kg, 6mg/kg, 10mg/kg, 15mg/kg) 및 용량 확장 코호트로 구성됐다. 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는 미국 MD앤더슨암센터, 예일암센터, 마운트사이나이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고대안암병원이 참여했다.그 결과 넬마스토바트는 1차 지표인 안전성, 내약성에서 우수한 결과가 확인됐다. 모든 피험자(47명) 및 최대투여용량(15mg/kg)에서 용량제한독성(DLT)이 발생하지 않아 최대내성용량(MTD)에 도달하지 않았다.투여 후 이상반응(TEAE)과 관련해서는 1등급 또는 2등급 수준의 피로, 식욕감퇴 등 경미한 이상반응(AE)이 대부분이었으며 약물과 관련된 사망은 없었다. 치료관련 이상반응(TRAE)은 24명(51.1%)에서 발생했으나 대부분 1등급 또는 2등급의 경미한 이상반응이었다.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3등급 이상의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1명(2.1%)에게만 나타났다.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임상 1상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1차 지표인 안전성 결과만으로도 항암제로서의 신약개발 가치는 충분히 증명한 것”이라며 “면역항암제로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콜드튜머 및 이질적 환자군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항BTN1A1 치료제의 인체 내 명확한 작용기전과 항암활성을 규명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유효성 측면에서 주목할 점은 현재 후속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소세포폐암과 대장암에서의 특징이다.임상 1상에 참여한 소세포폐암 환자 중 유효성 평가가 가능한 3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치료 효과는 BTN1A1 발현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BTN1A1의 발현이 높은 환자 2명은 안정병변(SD)의 치료효과를 보였다. BTN1A1의 발현이 낮은 환자 1명은 질병진행(PD)으로 분류됐다.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통해 현재까지도 치료를 받고있는 SD 환자는 장기생존을 기대하기 어려운 소세포폐암에서 1년 6개월(20개월) 이상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기록하고 있다.또한 치료 종료 후 다양한 환자에게서 눈에 띄는 혼합반응이 관찰됐다. 간 전이를 동반한 4기 대장암 환자의 경우(투여용량 0.3mg/kg) 치료 당시 PD로 평가됐다. 하지만 치료 종료 후 화학항암제(카페시타빈)를 투여받고 부분반응(PR)이 보고됐다. 기존에 화학항암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이기 때문에 이는 넬마스토바트와 병용투여에 따른 효과일 것으로 분석된다.에스티큐브는 올해 2월 넬마스토바트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으로 확장기 소세포폐암 임상 1b/2상과 전이성 대장암 연구자임상 1b/2상을 시작했다. 에스티큐브는 대장암 연구자임상 1b상 초기 결과 질병통제율(DCR) 100%, 객관적반응률(ORR) 16.7%을 기록하며 기존 3차 이상 표준치료제의 DCR, ORR, PFS를 넘어서는 결과값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 카페에서 ‘스킨십’하다 쫓겨나자…10대 일행, ‘보복’하러 왔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카페에서 스킨십을 하고 크게 떠드는 등 소란을 피워 쫓겨난 10대 학생들이 앙심을 품고 해당 카페에서 절도를 저지른 사건이 발생했다.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낮에는 일반 카페를, 자정 이후엔 무인카페로 운영되는 카페 업주 A씨의 사연을 다뤘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지난 7월 3일 오후 3시께 한 10대 무리는 A씨가 운영하는 카페에 방문했다. 이들은 빙수를 주문해 먹고 나갔는데, 1시간 뒤 다시 카페를 방문하고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은 채 앉아있기만 했다.심지어 10대 무리의 커플은 과한 스킨십을 하면서 시끄럽게 떠들기도 했다. 이에 카페 직원들이 “조용히 해 달라. 다시 주문해야 한다”며 안내했지만 무리는 이를 듣지 않았습니다.결국 A씨가 이들에 퇴장 요청을 하자 무리는 “본인이 경찰이세요? 제가 손님인데 왜 나가요?”라며 비아냥거렸다.이에 A씨는 이들을 퇴거불응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고, 무리는 “우리를 내쫓았으니 아까 먹은 것 환불해 달라”고 황당한 요구를 했다.쫓겨난 10대 무리는 이후 A씨가 운영하는 카페 건물주 B씨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알고보니 이들은 B씨와 일면식이 있던 사이였다. 소동이 있기 전날 무리 중 몇 명이 담배를 피우다 B씨에 걸렸고, 언쟁을 벌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B씨는 무리에게 “다른 데 가서 놀아라. 장사 방해하면 안 된다”라며 혼냈고 A씨에겐 “아직 아이들인데, 경찰 조사받아서 좋을 게 있냐. 넘어가 달라”라고 중재했다.A씨는 결국 무리에게 사과를 받은 뒤 선처해 줬지만, 이후 카페가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간대마다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카페의 문이 고장 나거나 물건들이 흐트러져 있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다.이상함을 느낀 A씨는 음료 만드는 공간 입구에 “의자 치우고 들어오면 법적 책임 묻겠다”는 경고 문구를 붙이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영상에는 무리 일부가 흡연 공간 문을 발로 차고, 담배와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훔치는 모습이 담겼다. 범행을 확인한 A씨는 절도와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A씨는 “수사가 늦어지는 것 같아서 직접 잡기로 하고, 3일 새벽 무리 중 1명이 자는 걸 보고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고 말했다.A씨는 “이런 일들이 쌓일 때마다 ‘장사하면 안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며 “다른 자영업자분들은 이런 피해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 [마켓인]프롭테크 빙하기 뚫고 VC '픽' 받은 비결은 부동산과 거리두기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그간 수익 모델이 한정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투자 의존도가 높은 프롭테크 기업들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다양한 생존 전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프롭테크(Prop 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데이터·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IT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4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병의원 전문 부동산 중개 프롭테크 서비스 ‘오픈닥터’를 운영하는 오피앤이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22년 시드 투자를 유치한 이후 2년만으로, 총 투자 유치금액은 25억원이다. 해당 투자에는 비에이파트너스와 DWPH 등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오피앤은 병원을 개원하는 의사들을 타겟층으로 세분화한 프롭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병원 입지 선정부터 규모, 경쟁 구도와 추정 매출 등의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입지를 추천하고, 부동산 매물까지 연결해 계약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는 추후 프롭테크를 넘어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인테리어와 의료기기, 의료 자재 등 영역으로 확장해 병원 종합 운영·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타겟층 좁히고 해외 매출 비중 늘리고디지털 트윈 기술을 앞세운 프롭테크 기업 큐픽스도 수많은 대형 VC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5월 말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큐픽스의 지금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700억원에 달한다. 프롭테크 스타트업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주요 투자사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등이다.큐픽스는 3차원(3D) 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똑같이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AI를 활용한 웹 기반 3D 디지털 트윈 기술로 건설 현장을 원격 관리할 수도 있다. 큐픽스의 매출은 국내보다 미국·호주 등 해외에서 더 높기 때문에 국내 부동산 시장이나 건설 시장 상황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 종합 숙박 솔루션 프롭테크 기업 더휴식도 지난 7월 ‘티에스 프론티어 프롭테크 펀드’로부터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228억원 규모로, TS인베스트먼트가 지난 1월 30억원을 투자한 데 이은 두 번째 투자다. 티에스 프론티어 프롭테크 펀드는 프롭테크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게 성장을 돕는 목적으로 조성된 펀드다. 더휴식은 중소형 호텔 시장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롭테크 기업이다. 숙박 사업에 필요한 시공, 운영, 클라우드 솔루션 등 전 밸류체인을 내재화하며 국내 170개의 중소형 호텔과 관광호텔을 운영한다. 직접 운영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구독 모델을 공급하는 방식으로도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했다.한 VC 업계 관계자는 “고유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수익모델이 다양하며 해외 진출이 가능한 곳에 눈길이 가는 건 비단 프롭테크 분야에만 국한된 특징은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아예 안 받을 순 없지만 그럼에도 사업모델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딸 죽이고 아들까지 죽이려한 엄마, 징역 5년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망상에 사로잡혀 어린 딸을 살해하고, 아들까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40대 친모에게 실형이 선고됐다.(사진=이데일리DB)창원지법 형사4부(재판장 김인택)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44)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형 집행종료 후 5년간 보호관찰도 명령했다.A씨는 지난 3월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한 주거지에서 딸 B(9)양을 살해하고 아들 C(13)군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2년 병원에서 망상·강박·우울 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약물 부작용으로 약물치료를 중단해 증상이 악화했다. 범행 직전엔 의사로부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받았다고 한다.그러다 지난 3월 중 A씨가 가족들과 함께 한 롤러스케이트장을 찾았던 것이 화근이 됐다. 당시 A씨는 자녀 3명과 함께 온 한 남성을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이후 이 남성의 자녀 가운데 1명이 보이지 않자 자기 때문에 실종된 것으로 생각했다. 이후 자기 자식을 희생해 죗값을 치러야겠다고 마음먹었다.이에 사건 당일 A씨는 남편이 출근하자 주거지에서 B양을 살해했다.당시 C군은 학교에 있었지만, A씨는 할머니 병문안을 가야 한다며 집으로 불러 역시 살해하려다 C군이 저항하면서 미수에 그쳤다.A씨는 “딸만 죽이고 아들이 혼자 남을 경우 평생 살인자의 자식으로 살게 돼 죽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범행은 A씨가 장기간 정신질환을 앓던 중 발생했다.A 씨는 20대 때부터 ‘자고 일어나니 성폭행당한 것 같다’는 생각에 문을 닫고 지냈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욕하는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2018년부터 망상성 장애와 강박신경증으로 진료받다가 2022년부터 범행 며칠 전까지는 망상장애와 강박장애, 우울장애로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재판부는 A씨가 장기간 정신질환 치료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판단해 형을 감경했다. 범행 당시 A씨가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했다고 본 것이다.김 부장판사는 “B양은 세상 전부로 알고 믿고 의지했을 어머니에게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빼앗겼고, C군도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했다. 이어 “다만, A씨가 사건 전까지 자녀들을 극진한 사랑으로 키워온 것으로 보이고, 각 범행이 망상·강박 장애 등의 상태에서 저질렀다”면서 “피해자들을 사랑했던 어머니로서 평생 죄책감과 고통, 후회 속에 살아갈 것이 분명한 점, A씨 가족이 치료와 사회 복귀를 다짐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