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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관 사의 표명·조종국 해촉… BIFF, 남동철 대행 체제로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이 26일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불거진 인사 파동, 영화제 사유화 논란 등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2차 임시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 5월 열린 1차 임시총회로 선출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해촉 안건(참석인원 28명, 찬성 16표, 반대 12표)이 가결됐다.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사임과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에 따라 직무대행 체제를 위한 규정도 개정됐다. ‘집행위원장이 사고가 있을 때 수석 프로그래머가, 전문 후단의 집행위원장(운영위원장)이 사고가 있을 때는 부집행위원장이 그 직무를 대행한다’라는 개정안에 따라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궐위는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조종국 전 운영위원장을 대신해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그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부산국제영화제 혁신위원회 준비위원회는 혁신위원회 구성 및 역할에 관해 차기 이사회에 상정, 보고할 것을 밝혔다. 혁신위원회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 설정, 누적된 문제 점검, 차후 신규 이사장 선임, 30주년 준비를 위해 마련하기 위해 영화제에 관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다룰 예정이다.이용관 이사장은 이날부로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달 15일 부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영화제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해 놓고 물러나겠다”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내홍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용관 이사장은 이사회와 집행위원회에 보낸 전언을 통해 외압에 휘둘리지 않는 의연한 자세로 영화제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과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무국 직원들을 보호해 주길 간청했다. 더불어 영화제 임직원 모두에게는 “구성원 모두가 참혹하게 유린당하고 있는 암담한 상황이 본인의 사임으로 극복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사진 및 집행위원회는 이용관 이사장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이사장으로 소임을 다해주길 당부, 그가 복귀할 수 있도록 별도의 회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안 상정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영화제 개최를 약 4개월 앞두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그의 직원 성희롱, 성폭력 의혹 진상 조사 등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가운데 이사회가 BIFF 사태 내홍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임 운영위원장의 해촉 안건을 상정하면서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이한 모양새다. 이사회는 지난 15일 회의를 통해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안)과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를 규정 개정(안), 혁신위원회 구성 및 역할(안)에 대한 안건을 오는 26일 열릴 임시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약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BIFF 사태는 지난달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선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BIFF 측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프로그램 준비 등 수장으로서 대외적인 업무를 수행하되,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행정 및 재정 등 안 살림을 책임질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영화제가 위기에 빠졌다. 이와 함께 이용관 이사장도 사의를 표명, 사퇴 전까지 책임지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설득할 것을 약속했으나 지난 달 말 허 집행위원자의 직원 성희롱, 성폭력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태는 설상가상 악화됐다. 영화제 측은 성폭력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사표 수리를 보류하고 복귀를 기다리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결국 허 집행위원장의 의사를 존중해 사표를 수리했다고 알렸다. 그 이후 지난 15일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사표를 수리한 점,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영화제는 허 전 집행위원장의 의혹을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거쳐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사회는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자발적 거취 표명을 권고했으나,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이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행동도 취하지 않자 해촉안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 부산영화제, 허문영 위원장 성희롱 의혹 사과…"진상조사, 재발 방지"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이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희롱, 성폭력 의혹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혔다. 영화제 측은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던 입장 발표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이런 일을 재발하지 않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15일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용관 이사장 명의로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5월 31일(수)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 대해 먼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입장 발표가 있었던 점 또한 뒤늦게나마 사과드린다”고 고개숙였다. 아울러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권고 절차에 따라 내부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의 요구사항에 대한 영화제 측의 답변 내용도 공개했다. 피해자는 의혹 발생 당시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는 복귀를 기다리기로 하고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한다’고 밝힌 부산영화제 측의 입장 발표를 지적하고, 사무국 책임 하의 진상 규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표현한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영화제는 향후 책임 있는 자세로 해당 사건은 물론 영화제 전 직원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사실 여부가 확실시 되기도 전 ‘복귀를 기다린다’는 입장문은 본 피해 사건과 별도로 2023년 5월 11일 자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입장이었다”고 해명하면서도, “피해자 입장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했습니다.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사표 수리 과정에 대한 설명과 해당 과정에서 피해자의 의사를 재차 확인하지 않은 점을 사과하기도 했다. 영화제 측은 의혹 발생 뒤 며칠 만에 돌연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표 처리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수리한다’고 추가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영화제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의사만을 존중하며, 피해 당사자에 대한 영화제 차원의 사과와 진상조사에 대한 언급도 없는 일방적인 보도내용에 관해 피신고인이 5월 11일 사임 의사를 밝힐 당시 5월 31일 사퇴하겠다는 기한을 명시한 사임서를 제출한 건으로 이미 사임의 효력이 발생한 상황이었으나 영화계 및 영화제의 요청으로 수리가 되지 않았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건은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영화제의 산적한 문제와 맞물려 신고 이전에 이미 진행됐던 피신고인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인 것이지만 이 역시 피해자 의사를 확인하지 않는 잘못을 범했다”며 “영화제가 피해자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은 채 서둘러 사직 수리를 함으로써 피해자에게 상처를 준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당면한 영화제 준비에 중점을 두고 절차의 진행에 신경을 쓰다보니 피해자의 의사를 미처 물어보지 못했다며 과오에 통감했다. 영화제 측은 지금이라도 이를 바로 잡을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해 행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사직을 수리한 상태에서 성폭력 의혹 때문에 다시 의결 절차를 사직 수리를 철회하는 방안도 고려해봤으나, 법률자문상 위법이라는 소견을 받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영화제 측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직 수리로서 사건 진상조사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없다”며 “반드시 사건 진상 조사를 하고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예방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지난 6월 2일(금)부터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직 효력이 발생했고, 사직 수리 철회는 위법하여 번복할 수 없기에 거듭 피해자의 의견이 사전 존중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 말씀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 측에도 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권고에 따라 안내 및 사건 처리 절차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임직원 모두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예방교육을 더 철저히 하겠다고도 다짐했다. 해당 사건을 영화제 재직 도중 발생한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건’ 명목으로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외부 진상조사단을 지정해 조사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또 “영화제는 현재 조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영화제의 특성을 반영한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예방 매뉴얼로 보완할 것이며, 현재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예방 및 대처 가이드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하여 게시하했다. 이와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제도적 장치를 추가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 개최를 불과 5개월 여 앞두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영화제 이사회를 비롯한 영화 각계 단체들이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하며 영화제의 정상 개최를 위해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중 그가 영화제 내부 직원에게 성폭력 및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매체 보도로 제기되면서 영화제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됐다. 영화제 측은 당초 이사회 긴급회의를 통해 개인의 문제가 밝혀지기 전까지 복귀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며칠 만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의사를 존중해 사표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 허문영 집행위원장, 성폭력 의혹 해명→복귀 무산…BIFF 안갯속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불과 5개월여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영화계 안팎의 요청에도 끝내 영화제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표명하면서 영화제의 개최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특히 허문영 위원장의 사퇴 의지는 이용관 영화제 이사장과의 면담을 불과 하루 앞둔 지난 30일 그가 과거 직원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언사 및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더욱 공고해졌다. 허 집행위원장은 사퇴와 별개로 의혹과 관련한 소명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어떻게든 올해 중 영화제 정상 개최를 위한 또 다른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겠다는 입장이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31일 오후 자신이 이용관 이사장에게 발송한 문자 내용을 이데일리에 공유했다. 많은 이들의 염려와 질책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영화제에 목귀할 수 없다는 내용이 골자다. 허문영 위원장은 “그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그리고 오늘 뵙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해 더 없이 송구스럽다”며 “어제 30일 오후 복귀 쪽에 무게를 두고 마지막 고심을 하고 있을 때 한 기자로부터 문자와 부재중 통화가 왔고 통화를 했다”고 운을 뗐다. 허 위원장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영화제 직원으로부터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을 제보받고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일간스포츠는 직원 A씨, 그와 함께 근무한 B씨와 C씨 등의 제보 및 증언을 토대로 그의 성희롱, 성추행 등의 의혹을 보도했다. 제보자 A씨는 허 위원장으로부터 지난 수년간 부적절한 언사와 성희롱, 성추행 등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허문영 위원장은 “제보 내용은 저의 집행위원장 재직 중 발생한 부당한 업무지시, 부적절한 언어사용 등에 관한 것이고 부적절한 성적 표현도 포함돼 있다”며 “믿기지 않는 상황으로 감정제어가 몹시 힘들었지만 저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해당 매체에) 성심껏 설명드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앞으로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서 사실 관계를 밝히는 것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사안 자체가 중대한 논란이 될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영화제에 복귀한다면 그 논란은 고스란히 영화제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신이 복귀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간 저의 행동을 겸허히 뒤돌아보겠다”며 “그리고 필요하다면 단호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영화제를 앞두고 저의 거취 등으로 논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공교롭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도 차분히 돌이켜보려 한다”며 “이제 모든 논란은 저 개인의 것으로 간곡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해당 문자 내용 및 의혹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 논란과 관련해선 따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면서도, “이사회와 집행부 차원에서는 어떻게든 예정된 영화제의 개최를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다른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 등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화제의 무사 개최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시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의지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는 제3차 이사회 합의사항을 통해 최근 허문영 집행위원장 및 이용관 이사장의 연이은 사의 표명 등 내홍에 대한 대처 방안을 발표했다. 이사회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조건 없는 즉시 복귀를 촉구하면서, 일부 보도 등을 통해 내홍 사태의 원인이 됐다고 지목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위촉과 관련해, 조종국 운영위원장 측에 자발적 거취 표명을 권고했다. 이용관 이사장에게는 영화제의 성공적 종료 후 사퇴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다음 이사회에서 혁신위원회를 조직해 신규 이사장을 선임하고 중립적, 객관적, 독립적이며 젊은 영화인들과 외부 인물들로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 女 영화인들 "BIFF 파행, 허문영 복귀하고 운영위원장 선임 철회하라"
- (왼쪽부터)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여성 영화인들이 최근 허문영 집행위원장 및 이용관 이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진 부산국제영화제의 파행에 목소리를 내며 허문영 위원장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여성영화인모임은 22일 성명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외압이나 천재지변도 아닌데 올해 개최 불과 5개월을 앞두고 집행위원장의 사퇴와 연이은 이사장의 사퇴라는 파행을 겪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올해 영화제의 파행을 막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에 더 이상 먹칠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속히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해야 한다. 그리고 선정 절차와 명분에서 모두 이해가 가지 않는 공동 집행위원장, 거기서 이름만 바꾼 운영위원장의 선임 철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이들은 “1996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영화제로 수도인 서울이 아닌 부산, 남포동과 해운대를 중심으로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과 발맞춰 아시아 최대,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28회 개최를 앞둔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계의 자랑이며 동시에 부산시민의 자부심”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에 대한 외압으로 큰 위기를 겪었을 때, 한국 영화계가 모두 힘을 모아 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영화제는 다시 무사히 영화의 바다를 순항할 수 있게 됐다. 크고 작은 위기가 끊이지 않았던 긴 시간, 영화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거쳐 간 수많은 영화인과 영화제 관계자의 헌신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랬던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 5개월을 앞두고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의 연이은 사퇴로 파행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는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을 딛고 허문영 집행위원장 체제로 영화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아직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공동 집행위원장 선임 안건을 밀어붙였다는 점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사회와 총회의 구성원 역시 안건의 상세한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총회 구성원인 영화 단체 네 곳의 대표가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고 안건상정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규모의 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 선임 안건이 총회에서 명칭이 운영위원장으로 즉석에서 변경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은, 이 결정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래를 위한 숙고나 구성원의 충분한 협의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낸다”고도 꼬집었다. 여성영화인모임은 “마지막으로 이번에 선임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에 대한 평가 역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집행위원장으로 끌고 나갈만한 인사인지에 대해 내외부의 검증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몇몇 관계자의 영화제 사유화, 부산국제영화제의 고질적인 측근 인사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퇴 직후, 이용관 이사장이 바로 자신의 사퇴 의사를 밝힌 것 역시 외부의 비판을 덮기 위한 것으로 보일 뿐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통한 사태 해결의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호소하며 “선정 절차와 명분에서 모두 이해가 가지 않는 공동 집행위원장, 거기서 이름만 바꾼 운영위원장의 선임 철회가 이루어져야 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운영제도의 변화는 28회 영화제를 제대로 치러낸 후, 영화제와 영화인, 부산시민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며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번 파행을 해결하고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해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은 2000년 창립 이래 언제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충실한 지지자였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의 자랑, 부산시민의 자부심으로 중심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일이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지난 15일 오후 최근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의 표명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직제인 운영위원장이 신설돼 사실상 공동위원장 체제로 바뀌자 돌연 사퇴서를 제출한 사태를 이 이사장이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발언이다.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 개최로, 영화제를 불과 5개월 앞두고 발생한 파행에 영화계 안팎의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에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영화제작가협회 등 주요 영화계 단체 일부가 성명을 낸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오는 31일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만나 그를 설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부산영화제 내홍, 무엇이 사태 키웠나…"불통·관료주의" [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최 5개월을 앞두고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의 잇단 사의 표명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한국 영화가 안팎으로 힘든 시기,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제에서 발생한 내부 잡음에 영화인들의 우려와 실망이 크다. 일각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구성원 간 불통과 조직 내 뿌리 깊은 기계적 관료주의, 정치조직화 등 오랜 기간 쌓여왔던 문제점들이 ‘운영위원장 위촉’ 과정에서의 갈등을 계기로 곪아터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집행위원장→이사장까지 사의…영화제 내홍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15일 오후 최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한 설명회 성격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이어 “이달 31일쯤 허 집행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그의 복귀를 설득하고,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영화제를 떠날 것”이라고 약속했다.지난 11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지 불과 나흘 만에 이사장까지 직책을 내놓은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허 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돌연 사의를 밝혔다. 사의를 표명한 이유도 따로 밝히지 않았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소식이 알려질 당시 이데일리에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죄송하다”고 심경을 전한 이후 현재까지 전화기를 꺼둔 채 매체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영화계 내부에선 허 집행위원장이 지난 9일 임시총회 당시 위촉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선임 및 직제 도입에 대한 반발의 성격으로 ‘사의’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운영위원장을 두는 건 사실상의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내부 구성원 간 설득 및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다. 반면 영화제 측은 해당 사안이 임시총회 안건으로 허 집행위원장도 참석한 채로 오랜 기간 논의돼온 사항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또 운영위원장 위촉은 ‘집행위원장을 2인 이내 둘 수 있다’는 정관 내용에 근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제를 이끄는 두 수장의 사의로 오는 10월 4일 개최 예정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엔 먹구름이 꼈다. 개막작과 폐막작 선정부터, 초청 영화 선정 및 조율, 감독 및 배우들의 초청 등 중요한 실무들을 한창 처리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장 16일 개막을 앞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집행위원장이 불참함으로써 부재를 국제 사회에 공인하게 된 상황. 2014년 ‘다이빙벨’ 사태 이후 영화제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다. ‘다이빙벨’ 사태는 부산영화제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작으로 선정해 부산시로부터 집행위원장 사퇴 압력을 받았던 사건을 일컫는다. 한국 영화계와 부산국제영화제를 뒤흔든 가장 큰 위기로 꼽힌다. 한국수입배급사협회 대표를 맡고있는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한국 영화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런 문제가 터져 통탄스럽다. 칸 국제영화제도 집행위원장 없이 가게 됐는데 이런 국제적 망신이 어디있나 싶다”고 비판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허문영 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영화제작가협회는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계 안팎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으로 대다수 영화인들은 그가 앞으로도 한동안 부산영화제를 이끌어 나가야 할 적임자라 생각한다”며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허 위원장의 복귀를 위한 노력을 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뇌부 무책임·구성원 불통…쓴소리 이어져내부 갈등을 현명히 봉합하지 못하고 직책을 내던진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무책임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상우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은 “큰 국제영화제를 놓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있을 순 있지만 자리를 내던지는 것은 무책임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A배급사 대표는 “(두 사람이)이미 직책을 내놓은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집행위원장이든 이사장이든 둘 중 한 명이 다시 돌아온다 한들 임기 전에 책임을 저버린 사람을 어떤 영화인이 신뢰하겠나”라고 일침했다. 이어 “올해 안에 제대로 된 영화제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를 차라리 쉬고 이 기회에 영화제 안팎의 사람들이 모여 그간의 문제점들을 성토한 뒤 새로운 인물을 선출하는 등 재정비를 거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낫겠다”고 꼬집었다. 무엇이 이 사태까지 초래한 걸까. 업계 관계자들은 ‘불통’과 ‘매너리즘에 빠진 관료주의’가 영화제를 망가뜨렸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부산영화제 내부의 한 관계자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갈등을 떠나 이번 사태를 가져온 가장 큰 문제점은 ‘불통’”이라며 “영화계 전반을 향한 소통은커녕 이번 과정에선 영화제 집행위원 간의 제대로 된 소통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제 집행위원은 당시 위원들이 받은 임시총회 안내 메일엔 ‘공동집행위원장 선출’이란 안건 한 줄만 달랑 적혀있을 뿐 운영위원장 직책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 설명이나 안내가 제대로 명시돼 있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몇몇 집행위원들의 요청으로 총회 직전이 되어서야 안건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B배급사 대표는 “어설픈 정관 해석, 주먹구구식 임시총회로 ‘운영위원장’이란 듣도보도 못한 직책을 만들어 앉혀놓는 것은 이사장의 입맛에 맞게 조직을 ‘사유화’하려는 움직임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다이빙벨’ 사태로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과 고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이 고군분투했을 당시부터 함께한 영화제 스태프들은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뭘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영화제가 ‘영화제’의 본분을 잊고 정치 조직, 공무원 조직처럼 폐쇄적인 관료주의에 갇혀 운영이 돼왔던 것은 아닌지 내부 구성원들 모두가 반성하고, 사태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프로듀서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백기를 든 상태로 사무국장 혼자 남아서는 영화제를 제대로 개최할 수 없다”며 “두 사람의 갈등이 해결되지 못했음을 만천하에 노출한 셈이다. 부끄럽고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지만 두 사람 없이 아예 새로운 인물을 뽑아 영화제를 꾸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해 체제를 다시 정립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표인 양윤호 감독은 “낳고 기른 부모,삼촌 마음은 너무 고맙고 애틋하지만 이제 청년이 된 부산영화제가 세상에 잘 나아갈 수 있게 작은 갈등과 욕망을 내어놓아야 할 때”라며 “부산영화제가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갈 수 있게 어른들의 박수와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 'BIFF 올해의 배우상' 장선, 눈컴퍼니와 전속계약 체결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배우 장선이 눈컴퍼니(대표 성현수)에 새 둥지를 틀었다.성현수 눈컴퍼니 대표는 “다양한 얼굴을 가진 압도적인 연기력의 장선과 인연을 맺게 돼 기쁘다. 장선의 무궁무진한 역량이 십분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장선이 이어갈 작품 행보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약속했다.2011년 연기를 시작한 장선은 연극 ‘늦게핀 꽃’, ‘민중의 적 2014’, ‘당신은 지금 고도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도시 속 마피아’, ‘정의란 무엇인가’, ‘작당모의’ 등을 통해 탄탄한 기량을 다져왔다. 극단 ‘나베’ 소속으로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 오른 후 독립영화계에 얼굴을 내비친 그는 첫 스크린 도전작 영화 ‘소통과 거짓말’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이후 영화 ‘해피뻐스데이’, ‘그렌델’, ‘밤낚시’, ‘바람의 언덕’, ‘창진이 마음’, ‘비밀의 언덕’ 등 매 작품에서 섬세한 표현력을 보여줬다.장선은 “눈컴퍼니라는 든든하고 따뜻한 회사를 만나게 돼 큰 힘이고,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늘 멀리서 응원하던 배우들과 함께하게 된 것이 너무나 기쁘다. 감사한 마음을 좋은 작품에 녹여낼 수 있도록 건강하고 성실하게 잘 걸어가겠다”고 눈컴퍼니에 새 둥지를 틀게 된 소감을 밝히기도.장선이 새롭게 둥지를 튼 눈컴퍼니는 강길우, 권다함, 김슬기, 김정우, 노재원, 박소진, 박정연, 우지현, 유의태, 이민지, 이상희, 이석형, 이유지, 임세미, 조수향, 조한철, 한동희가 소속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