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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티켓 잡아라]⑤현대百, 진짜 서울 강남에 제대로 된 면세점 연다
-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의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 전략은 ‘강남’이라는 입지를 빼 놓고 얘기할 수 없다. 7개 대기업이 사활을 걸고 입찰전에 뛰어든 가운데 서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을 선택한 기업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유일하다.강남은 이미 지난해 600만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방문한 서울 주요 관광명소 중 하나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후보지로 선택한 무역센터점은 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 카지노, 도심공항터미널 등이 밀집한 최적의 관광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이 일찌감치 이 지역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택하면서 가로수길 등 다른 강남 지역을 후보지로 고려했던 경쟁 기업들은 막판까지 고민하다 결국 발길을 다시 강북으로 돌렸다. 현대백화점의 입지 경쟁력이 입찰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증명된 셈이다.◇최적의 입지가 강점..“개인·단체 관광객 모두 잡는다”현대백화점은 강남이라는 유리한 입지를 바탕으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중심의 단체 관광객뿐 만 아니라, 개별 관광객과 의료 등 특수목적 관광객 등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무역센터점은 관광인프라가 풍부한 강남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코엑스 단지는 지난해 말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됐으며, 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 카지노, 코엑스몰, 백화점 등이 밀집해 있다. 특히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등도 이곳에 몰려있다.또 반경 5km내 1만개의 숙박시설이 있고,성형외과·피부과 병원(480여 개)이 밀집돼 있어 의료관광의 중심지로도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근 한전 부지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예정되 있어 향후 비즈니스 방문객 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입지 장점을 가진 강남에 고품격 프리미엄 면세점을 만들어 국내 면세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루이비통, 구찌, 불가리 등 80여 개 해외 명품 브랜드의 입점의향서(LOI)를 이미 받아놓은 상태다. 또 각종 행사나 전시회 참석차 방문한 외국인 비즈니스 관광객을 겨냥해 몽블랑, 던힐, 제냐, 듀퐁, 휴고보스 등 남성잡화 의류 중심의 ‘MICE 명품관’도 만들어 다른 면세점과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요우커 중심의 단체 관광객 영업방식으로는 면세 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개별 관광객이 넘쳐나는 강남 코엑스 단지에 고품격 프리미엄 면세점을 열면 국내 관광산업뿐 아니라 면세산업도 한 단계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세점 운영은 相生..이익 20% 사회 환원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컨셉을 고품격 `강남스타일 면세점`으로 잡았지만, 면세점 운영 계획은 철저히 중소기업 등과의 상생을 지향한다.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관광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합작법인 ‘㈜현대DF’를 지난 5월에 설립했다.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에 참여한 대기업 중 중소·중견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켜 상생 협력모델을 구축한 건 현대백화점그룹이 유일하다.중소·중견기업들의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 면세점 전체면적의 약 3분의 1 정도(2908㎡)를 국산품 매장으로 운영하고, 이 중 7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매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통큰 결정도 내렸다. 기부금 비율을 금액으로 환산해 추정하면 면세점 운영기간인 향후 5년간 약 300억원 가량을 사회에 환원하게 될 전망이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일반 유통과 달리 국가로부터 특허를 받은 만큼 사회환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중소기업과 상생, 사회에 이익 환원은 새로운 면세사업자 현대백화점이 추구하는 중요 가치”라고 강조했다. ◇우량한 재무구조..유통 노하우 충분면세점 운영 역량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인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현대백화점그룹은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자산 기준 재계 22위에 그치지만 순이익 기준으로 재계 9위에 오른 실속기업이다. 특히 부채비율은 33.4%로 유통업계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대기업을 포함해서도 6번째로 낮아 가장 안정적인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대기업 중 하나다.면세점을 직접 운영한 적은 없지만 지난 40년간 백화점, 홈쇼핑, 아울렛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운영해 온 노하우도 현대백화점의 주요 자산이다. 면세점 독과점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처럼 유통 노하우가 풍부하면서도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지 않은 신규 사업자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바잉파워를 구현해 명품을 대거 입점 시킨 제대로 된 면세점을 만들겠다”며 “현대백화점 자체의 유통노하우도 충분하지만 기존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는 엔타스듀티프리와 현대아산을 합작법인 주주로 참여시켜 보세운영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 초고층 빌딩의 '징크스'..民이 하면 되고, 官이 하면 안 되고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민(民)이 하면 잘되고, 관(官)이 하면 안되고.’롯데월드타워 조감도 국내에서도 지상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건물 건립 주체에 따라 사업 추진 성과에서 희비가 갈리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민간이 하면 되고, 지방자치단체 등 관이 하면 잘 안되는 것이다.현재 서울·수도권에서 건설 중이거나 건립이 추진 중인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은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서울라이트타워·현대차그룹 사옥·인천타워 등 4곳이다. 이 중 기업이 주도하는 곳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삼성동 현대차 사옥이고, 나머지 두 곳은 서울시(서울라이트타워)와 인천시(인천타워)가 추진하고 있다. 555m 123층 규모로 건립될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현재 95층까지 지어진 상태로, 내년 중 완공을 목표로 차근차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을 주고 사들인 현대차그룹은 이 자리에 571m 115층 규모로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를 짓는 등 한전부지에 대한 개발 구상과 사전협상 계획서를 최근 서울시에 제출했다. 현대차 측은 내년에 착공해 2020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반면 지자체 등이 추진하는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서울라이트타워 사업은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640m 133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짓는 프로젝트로, 2004년 첫 용지 공급 공고가 났으나 아직까지 마땅한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얼마 전 중국의 뤼디그룹과 투자의향서를 맺었으나 이후 가시적인 사업 진행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인천타워 건립사업도 표류하고 있다. 인천시가 인천시가 송도에 151층짜리 건물을 짓기로 했으나 시의 재정난 때문에 한발짝도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이처럼 민과 관의 초고층 빌딩 사업에 명암이 갈리는 이유는 초고층 빌딩 사업의 경제성 때문이다. 초고층 빌딩은 건설비용 자체도 천문학적이고 유지하는 것 역시 비용이 만만치 않아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사업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령, 50층짜리 빌딩 2개 짓는 것보다 100층짜리 1개를 짓는 비용이 1.5~1.7배 정도 더 들어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전부지 계획 모형도이런 점 때문에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에 총 3조7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했고, 현대차그룹은 사옥 건립 사업비를 5조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 역시 각각 3조7000억원과 3조원의 사업비를 예상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기업의 경우 수익성 외에 기업의 위상 정립 및 오너 일가의 숙원사업 등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맞지 않더라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만, 지자체는 이런 부담을 지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성우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는 “초고층 빌딩은 적게는 60년, 길게는 100년을 내다보고 경제성을 따져봐야 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라며 “투자자가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야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추진 중인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사업 현황
- 현대차그룹, 2018년까지 81조 투자…포스트 800만대 체제 강화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8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통해 완성차 품질 경쟁력 향상, 미래성장동력 확충해 포스트 800만대 체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6일 향후 4년 동안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IT인프라 확충 등 시설투자에 49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31조6000억원 등 총 80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연평균 투자액은 20조 2000억원으로 이전 최대 투자액이었던 2014년 14조9000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올해 우리나라 정부의 전체 R&D 예산 18조9000억원을 1조원 이상 많다..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에 투입될 금액은 전체 투자 계획의 76%에 달하는 61조2000억원으로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생산·판매체제 강화를 위한 핵심부품 공장 신·증설 및 IT 강화 등 기반시설 투자, 보완투자, GBC 건설 등 시설투자에 34조4000억원, 제품 및 기술개발 등 R&D에 26조80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그룹의 핵심인 자동차 부문에 대규모 투자가 집행된다. 전체 투자액의 85% 이상인 68조 9000억원을 자동차부문에 투입한다. 중국, 멕시코 등 성장시장에 공장을 신설해 현지 전략차종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울산, 화성, 서산 등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고, 차세대 파워트레인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도 단행한다.차세대 AVN(Audio·Vedio·Navigation) 플랫폼, 미래형 시트, 경량화 신소재 등 차량 경쟁력 잣대로 새롭게 부각되는 분야의 관련 기술 확보가 본격 추진된다.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토지 매입비용을 포함해 공사, 인허가, 기타 부대비용 등 총 11조원을 투자하고, 건설 등에 투입될 4225명의 고용을 창출해 GBC 건립이 안정적으로 조기에 진행되도록 할 방침이다.자동차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그룹 내 관련 부문 투자도 진행된다.철강부문에서는 고성형 초강도강, 특수강 등 철강소재와 경량화 소재 등 첨단 신소재 개발 역량을 고도화한다.선박 구입 확대 및 물류 처리 능력 강화 등 물류와 건설에도 투자가 진행된다. 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 및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도 확대된다.정몽구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개발해 차량의 본질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 연비규제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또 2018년까지 총 11조3000억원을 투입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전용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모터·배터리 등 핵심 부품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스마트자동차에도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및 차량IT 기술 수준을 향상시고,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 핵심 부품 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R&D를 주도할 우수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 2018년까지 향후 4년 간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 총 7345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