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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수증’ 김생민 “인생 첫 사수 송은이, 대단한 사람”(인터뷰②)
-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김생민의 영수증’(이하 ‘영수증’)은 송은이가 대표로 있는 컨텐츠랩 비보의 팟캐스트 콘텐츠다. 청취자가 신용카드 영수증과 수입, 입출금 내역 등을 사연과 함께 보내면 김생민이 재무 상담을 해준다는 콘셉트다. 김생민은 청취자에게 거침없이 쓴소리를 한다. 일종의 회초리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끼라는 것은 아니다. 이유를 재치있게 설명하는 김생민의 말솜씨가 ‘영수증’의 재미 포인트다. 깨알 같은 재테크 상식은 덤이다. 송은이와 김숙은 청취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이해를 돕는다.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이하 ‘비밀보장’) 속 코너로 출발해 지난달 독립했다. 입소문에 힘입어 앱스토어 기준 오디오 팟캐스트 인기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덕분에 KBS 특채 개그맨 출신인 김생민은 데뷔 25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리포터나 MC가 아닌 본업으로 말이다. 이를 말해주듯 인터뷰 내내 그는 바빴다.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와 문자에 응답했다. 주변 반응이 어떤지 묻자 “이런 것으로 들뜰 나이는 지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웃음에선 25년 동안 주눅이 들었다. 웃기는 거 빼고 다 잘한다”는 ‘셀프 디스’로 웃음을 자아냈다. 천생 개그맨이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김생민과 송은이는 서울예대 연극과 동문으로 1년 선후배 사이다. 송은이는 김생민을 “아픈 손가락”으로, 김생민은 송은이를 “함께 하자고 하면 뭔지 몰라도 같이 해야 하는 선배”로 표현했다. 송은이는 김숙과 의기투합해 “(방송국으로부터)짤릴 일 없는” 팟캐스트 ‘비밀보장’을 만들었고, 김생민은 경제자문위원으로 함께 하면서 ‘영수증’이 탄생했다. 절친한 사이이기에 가능한 편안한 대화가 ‘영수증’의 특징이다. △‘영수증’으로 건방을 떨 수 없는 이유다. 제가 잘한 게 아니다. 서울예대 신입생이던 나를 1년 선배였던 송은이 선배가 개그 동아리 회원으로 뽑았다. 그리고 계속 같이 다녔다.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시사교양, 연예정보로 빠지지 않았나. 연예인을 잘 모른다. 그리고 송은이 선배를 통해 김숙을 만났다. 그렇게 송은이 선배랑 25년, 김숙이랑 21년을 보냈다. 서로 ‘DNA’가 맞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김생민에게 송은이란 어떤 존재인가. △참 고마운 사람이다. 세상에 나와 첫 사수다. 사수를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수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술 좋아하고 일 쉽게 하는 사수를 만났다.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10년 후 자신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송은이 선배는 남에게 피해 주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답을 찾으려고 한다. 그런 면을 높게 평가한다. 대단한 사람이다.송은이, 김생민(사진=이데일리DB)―그런 송은이의 권유로 ‘비밀보장’, ‘영수증’을 시작했다. ‘영수증’ 인트로에서 ‘내가 왜 이걸 해야하지’라고 읊조린다. 지금도 그런 마음인가.△의리와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동안 송은이, 신동엽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늘 고맙다. 지금도 송은이 선배가 무언가 하자고 하면 과거 개그 동아리 시절처럼 밤새 아이디어를 짠다. 하지만 왜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출연료가 없기 때문에)회당 20만원만 정도 주면 좋겠다. (잠시 후) 꼭 농담이라고 써달라. ―투덜거리지만, 진행 틈틈이 노래도 부르고 신바람 나더라. 그동안 끼를 어떻게 숨기고 살았나 싶다. △돈을 벌어야 하지 않나. 그러기 위해선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따라야 한다. 방송은 액션과 리액션의 조합이다. ‘영수증’은 송은이·김숙이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연예가 중계’에선 제가 만나는 스타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이 돋보여야 한다. 일상에선 음악, 영화, 연극, 뮤지컬을 사랑한다. 예술은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발레나 국악, 클래식도 잘 모르지만 사랑한다고 말한다. 몰라도 듣고 보고 느끼려고 한다. 그게 예술이다. 예술은 큰 틀에서 인생은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해 주는 힘이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영수증’에서 김생민은 평소 책을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부분 근검절약을 강조한다. 자기계발이나 취미생활·책·가족에 대해선 관대하다. 그런 이유인가.△그런 부분들은 개인의 에너지와 연결돼 있다.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눈이나 표정, 말 등에서 상대방의 에너지를 읽을 수 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