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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兆 더 사겠다는 국민연금기금…증시 레벨업 이끈다
- [이데일리 정수영·이후섭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내년 국내 주식 투자액을 15조원 더 늘리겠다고 밝힘에 따라 상승세가 시작된 증시에 대형 호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이 주도해온 한국 증시가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투자흐름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민연금공단은 중기 자산배분과 내년 기금운용계획에서 국내주식 비중을 내년 말 18.7%로 늘리고 2022년 말에는 20%안팎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분부의 국내 주식 투자액은 지난해 102조4000억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122조6000억원으로 증가한다. 다만 올 2월말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상장사 주식 보유액이 107조원임을 고려하면 15조원 늘어나는 셈이다. ◇증시, 외국인→기관 주도…“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 주식 투자비중 확대를 반기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주주권리가 강화되고 기관투자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까지 가시화된 상황이라 수급측면에서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가 지긋지긋한 박스피를 탈출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계기가 마련되는데 있어 실질적인 뒷받침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만성적으로 가장 저평가된 시장 중 하나로 최근 몇년간 기업이익은 늘고 있는데 박스권에 갇혀 있던 증시가 이제서야 빛을 발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 기업가치 정상화 과정과 맞물려 국내 증시에 굉장히 큰 우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해외주식 투자비중 확대에도 주목한다. 해외주식 투자비중은 지난해 말 15.3%에서 2022년말 25% 내외로 높인다. 1500조원 규모의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국민연금의 투자비중은 약 7%에 달할 정도로 높다. 그 만큼 어지간한 국내 기업은 국민연금이 이미 투자하고 있어 추가로 투자할 투자대상이 제한돼 있다.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온기를 공유하겠다는 의도다. 변 센터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나 유럽에서 계속적으로 경기 부양에 힘써왔고 지난해부터 미국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진입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보는 경기선행지수도 이미 지난해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연기금, KODEX200·SK하이닉스 가장 많이 샀다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액 확대 소식을 대형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이 주로 담고 있는 종목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대형주인 만큼 이 상장사 주식으로 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코스피 주식을 1조853억원 어치, 코스닥 종목을 556억원 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많이 사들인 주식 종목은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20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기(009150), 롯데쇼핑(023530), LG화학(051910), POSCO(005490), 대한항공(003490), LG(003550) 순이다. 종목 대부분은 올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4.83%, 삼성전기는 62,20%에 이른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없는 코스피200 종목 위주로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면서 “이럴 경우 코스피 대형주 위주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최악 가뭄에 피해 확산…모내기 미루고 공장 가동 중단 위기
- 충남 서산의 천수만 A지구 간척지의 농업용수원인 간월호가 계속된 가뭄으로 저수율이 44%에 머물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충남 내포=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중부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충남지역 농가는 물론 산업계까지 피해가 확산될 위기다.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품목인 석유화학업종이 밀집한 대산임해산업지역 내 공업용수마저 부족 사태로 조업 중단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충남 태안과 서산, 보령, 서천 등 서해안 일대 간척지를 중심으로 염도가 급상승하면서 농업용수로 사용이 불가능해져 지역농가들이 모내기를 늦추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견인 대산단지, 조업 중단시 천문학적인 피해 불가피24일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도 등에 따르면 충남지역의 올해 1~5월 강수량은 평년치의 60.2% 수준인 143.4㎜에 불과하다.충남지역 내 898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4.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4% 수준에 그쳤다. 특히 당진 대호호 역시 저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대산임해산업지역(대산단지)에 공급 중인 공업용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대산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은 현재 아산공업용수도(아산정수장)를 통해 하루 11만 9000㎥의 물을 공급받고 있다.또한 현대오일뱅크와 삼성토탈, 호남석유화학, LG화학, KCC 등 석유화학 5개 기업은 아산공업용수도와 함께 자체 정수 시설을 갖추고, 인근 대호호에서 하루 16만 9500㎥를 취수해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계속된 가뭄과 함께 봄철 농업용수 사용이 늘면서 대호호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2일 현재 대호호 저수율은 34.6%로 전년대비 50.5%포인트, 평년 저수율(66%)와 비교해도 31.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급격한 저수율 감소로 인한 수질 저하와 염도 상승 등으로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수준까지 수질이 나빠졌다는 점이다.대산단지 내 한 기업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수위 감소가 지속된다면 대호호 물을 사용 중인 대산단지 5개 기업은 내달경 용수공급이 위기 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 공급 중단 시 대산단지 5개사의 매출 손실액은 하루 466억원이며, 수출 중단에 따른 국내외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아산공업용수도 및 광역상수도를 활용한 추가 용수 공급 방안과 함께 대호호 수위 유지 방안 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대산단지 입주 업체들은 “심각한 가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들이 대부분 단기처방에 불과해 중장기적으로 해수담수화시설 건립 등이 추진돼야 한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속타는 농심(農心)… 지난해 쌀값 폭락에 이젠 모내기 걱정까지충남 서북부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 저수율은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보령댐의 저수율은 10.9%로 사실상 댐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충남 서산의 대규모 경작지인 천수만 A지구의 농업용수원인 간월호도 저수율이 44%로 평년 저수율(82%)의 54% 수준에 불과하다.여기에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서 농업용수로 활용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충남농업기술원이 최근 서산 A지구 농업용수원인 간월호 염도를 측정한 결과, 4000ppm으로 영농 한계치인 2800ppm을 크게 웃돌고 있다.이에 따라 지역 농가에서는 뾰족한 대책없이 모내기를 미뤄놓고 있는 상태다. 밭작물 역시 오랫동안 물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타들어가고 있다.상황이 심각해지자 충남도는 24일 남궁영 행정부지사 주재로 시·군 농업용수 담당 부서장, 국토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등과 함께 ‘가뭄대책 추진 상황 보고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우선 총사업비 477억원을 투입해 상습 가뭄 지역에 대한 다목적 용수 및 농촌 생활용수를 개발하기로 했다.또한 하루 3만 1000㎥의 물을 대청댐과 용담댐에서 끌어와 충남 당진과 서천에 공급하는 한편 5개 시·군에 긴급 급수 대책을 마련·추진한다.장기 대책으로는 지난 3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대산임해산업지역에 대한 해수담수화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금강~예당지 농업용수 이용체계 재편 사업의 추진을 의결했다.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그간 관정 개발과 저수지 물 채우기 등 용수 확보 대책을 추진해왔지만 적은 강수량으로 용수 부족 상황이 심화되고 있고, 특히 서산·보령 등 서부지역의 가뭄 상황이 심각한 실정”이라며 “현재 상태에서 가뭄이 지속될 경우 내달에는 더욱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각 관련 부서와 지자체에서는 피해 최소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충남 당진 대호호 물이 급격히 줄어들며 대산임해산업지역 내 기업체들이 공업용수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
- 거래소, 홍콩서 코스피 상장사 IR…글로벌 기관투자자 주목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4일 홍콩에서 JP모간증권과 공동으로 ‘한국자본시장 설명회 및 상장기업 IR컨퍼런스(Korea Day)’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자본시장을 홍보하고 코스피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 온 기업지배구조 등에 대한 시각변화와 한국자본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하고 의견을 공유했다. 국내에선 코스피 우량 상장기업인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005380), LG화학(05191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SDI(006400), LG디스플레이(034220), 한온시스템(018880), 금호석유(011780)화학, LIG넥스원(079550), 동양생명(082640), NHN엔터테인먼트(181710), 잇츠스킨(226320), 토니모리(214420) 등 13개사가 참가했다. 블랙락, 캐피탈그룹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까지 포함하면 50여사다. 이은태 거래소 부이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기업지배구조와 주주권익 개선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관심이 증가하고, 올해 1분기 보여준 기업의 실적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이 오랜 박스권 장세를 탈피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이사장은 아울러 “시장의 긍정적 흐름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거래소는 시장조성자 활성화 등 장내 유동성 증진,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외국인 시장접근성 제고 등을 위해 노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조명현 원장은 ‘한국 기업지배구조의 최근 발전현황’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의 지배구조 관련법과 모범규준 등은 상당부분 정비됐고, 앞으로 이를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기관투자자, 기업·거래소 같은 자율규제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이날 상장기업 IR에 참석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1대 1 미팅뿐 아니라 소그룹 미팅까지 요청하는 등 컨퍼런스에 참여한 13개 상장기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기업의 사업전략, 경영환경뿐 아니라 최근 1분기 실적 등 유용한 기업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반응이다. 거래소는 앞으로도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한국증시 및 상장기업을 홍보할 예정이다.
- 하반기 증시는 대세상승의 서막…"코스피 2600간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코스피지수가 2300을 넘어서며 연일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3일에도 2311.74로 장을 마쳤다. 일부에선 올해 코스피지수가 3000까지 갈 거란 전망치까지 내놓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4일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가 3000까지 도달하지 않겠지만 대세상승의 서막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으로 2600을 제시했다. 김정현 IBK연구원은 “글로벌 경제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여전히 저금리, 저성장, 저물가로 대표되는 뉴노멀이지만 작년을 저점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OECD 경기선행지수 역시 반등세를 이어가며 저성장 국면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글로벌 경기는 회복 국면을 지나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경기흐름상 우리나라 수출 호조도 계속되고 우리 기업들의 실적 역시 긍정적인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이 가운데 전반적인 글로벌 리스크 지표의 안정과 미국의 점진적 긴축 기조는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이어지게 만들 것이고, 결국 우리증시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전·후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 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들을 해소시키며 우리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주도주는 여전히 IT, 경기민감주, 은행이 될 것으로 봤다.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종목으로는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한국전력(015760), SK이노베이션(096770), POSCO(005490), KT(030200), KT&G, 롯데케미칼(011170), SK텔레콤(017670), LG화학(051910), 동국제강(001230), 네이버(035420), 현대산업(012630), LG유플러스(032640)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