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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클래식, 세종문화회관서 1000원에 즐긴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종문화회관은 11월 ‘천원의 행복’으로 연극, 클래식 등 총 3편의 공연을 선보인다.세종문화회관 11월 ‘천원의 행복’ 공연 ‘고전이 전래전래’(왼쪽부터), ‘해설이 있는 클래식 오딧세이’, ‘오페라 희망 이야기’ 포스터(사진=세종문화회관)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은 공연장 문턱을 낮추고 시민에게 공연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입장료 1000원에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가족연극 ‘고전이 전래전래’는 오는 23~24일 이틀 동안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한다. 심청, 신데렐라, 알리바바 등 익숙한 동화를 위트 있게 비틀어 표현한 작품이다. 극작가 오세혁, 문삼화 서울시극단 단장이 제작에 참여하고 서울시극단 젊은 연수단원들이 출연한다.‘해설이 있는 클래식 오딧세이’는 오는 26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다. 대중에게 친숙한 클래식과 민요를 피아니스트 안국선의 친절한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가족음악회다.종근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환자와 가족, 의료진을 위해 병원으로 찾아가는 힐링 오페라 콘서트 ‘오페라 희망이야기’는 오는 2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최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이다. 오정연 전 KBS 아나운서의 사회 아래 소프라노 오신영, 바리톤 박정민, 팝페라 콰르텟 DS, 뮤지컬배우 리사, 카이 등이 출연한다.공연 티켓은 1일 오전 10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1인 최대 2매까지 신청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발표한다. 잔여 티켓은 오는 15일부터 공연 전까지 예매할 수 있다.
- "더 아픈 이는 찌르는 쪽"…녹색판 심장 겨눈 붉은 막대기
- 이영림 ‘붉은 막대기’(Red Stick·2021), 나무에 아크릴, 118×22×3㎝(사진=가나아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저 둘은 한몸이다. 계산한 듯 아닌 듯 짙은 녹색의 물감을 입은 나무판에 날렵하게 깎은 붉은 막대기를 기댔다. 아니 찔렀다. 정확히 심장이 있을 자리다. 힘 실은 곳이, 찔리는 쪽인지 찌르는 쪽인지 정확히는 알 수가 없다. 작품명이 ‘붉은 막대기’(Red Stick·2021)인 데서 유추를 해낼 뿐이다. 이 관계에서 더 아픈 이는 찌르는 쪽이구나.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는 이의 자의적인 해석일 뿐이다. 작가 이영림의 의도는 따로 있다. ‘풍경’이다. 색채로 형체로 물성으로 갈라진 두 개 이상의 작품이, 그들이 놓인 한 공간에서 녹아가는 과정을 보라는 풍경이다. 그래서 동떨어진 하나하나는 작가의 작업에서 큰 의미가 없다.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면 그건 ‘보는 이’가 알아서 하란다. “본다는 행위란 게 환경, 의식, 감정 등에 따라 무수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예술 고유의 특성을 끌어들이면서. 핵심은 ‘조화’다. 회화와 조각이 이루는 조화, 정형과 비정형이 이루는 조화, 결이 다른 색색이 만든 조화, 각각의 물성이 만든 조화. 작가가 꾸리는 풍경에서 ‘다르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가나아트 나인원서 여는 개인전 ‘모양의 풍경’(Shaped Scape)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 7일까지. 이영림 ‘초록 철사’(Green Wire·2021), 나무에 아크릴·알루미늄, 114×132×3㎝(사진=가나아트)이영림 ‘페어’(Pair·2021), 나무에 아크릴, 130×118×3㎝(왼쪽), 31×29×5㎝(오른쪽)(사진=가나아트)
- ETF로 年 40% 수익 올리는 방법은?[주톡피아]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위기는 기회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를 뒤집어 볼 필요가 있다.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 손절매 없이 가지고 가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리스크를 낮추고 시장 평균을 따라가는 ETF 중심 투자는 적어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흐름을 놓쳐 소외되는 상황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샌드타이거샤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박민수 작가는 최근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유튜브 채널 <주톡피아>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투자 전략을 강조했다. 증권가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그는 ‘말년이 행복하게’, ‘머니올라’ 등 인기 콘텐츠에 출연해 주식 투자 노하우를 공개했다. 매크로 변화 등으로 갑자기 급락했을 때 “오히려 좋다, 고맙다”를 외치며 추가 매수를 추천하는 역발상 전략과 재치있는 입담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박민수 작가(제공=길벗)◇ 분산에 분산을…“ETF로 첫걸음 추천”박 작가는 주식 초보자에게 개별 종목보다 ETF로 ‘투자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추천했다. ETF는 10종목 이상 우량기업을 모은 펀드이기 때문에 순자산 50억원 이상 ETF를 고른다면 상장폐지 가능성이 작고, 유상증자 등으로 가치가 희석될 수 있는 개별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이유였다. ETF 내 10% 보유비중 종목이 하한가(-30%)를 기록하면 ETF에는 -3% 하락이 반영된다. ETF에 따라 주기적으로 종목 교체(리밸런싱)도 이뤄져 일상으로 바쁜 투자자에게 유용한 투자 수단이었다.통상 ETF는 평균 수익률을 추구한다. 박 작가는 “초과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평균을 따라가도 행복한 투자”면서도 “기대 수익률 10%를 잡고, 분기별로 상승 모멘텀이 뚜렷한 섹터를 ETF로 투자한다면 연 40% 수익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3~5개 섹터 ETF로 ‘분산에 분산을 더하는 것’도 방법이었다. 배당주나 성장주 ETF는 이보다 긴 호흡으로 투자할 만했다. 배당주 투자를 강조하는 그는 “배당금 지급은 기업이 적어도 먹고 살만하다는 의미”라면서 “시가 배당률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12월 결산 법인이 대다수로, 배당주 투자는 연말 배당락 전에 매수해 분배금을 챙길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연초에는 가격이 조정을 받는다. 오히려 이런 시기에 배당주를 매수해 배당주의 가치가 올라가는 연말에 팔아 시세 차익을 노리는 방법도 있었다. ◇ 2·4·6 전법부터 4·3·3전략까지 그는 손해 구간마다 기계적인 추가 매수 전략을 제안했다. 이른바 2·4·6 전법으로, 최초 매수 이후 -20%, -40%, -60% 손실이 날때마다 투자를 늘려 매수단가를 낮추는 것이다. 급락의 원인이 치명적인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면 이후 제 가격을 찾아갈 때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축구 전술에 빗댄 4·3·3전략도 있다. 투자금을 이같은 비율로 나누는 것이다. 40%는 섹터 중심 시장 주도주를 통해 분기 동안 높은 수익을 거두고, 30%는 배당주나 성장주를 중장기로 가져간다. 나머지 40%는 현금 비중이다. 박 작가는 “미드필더에 해당하는 배당주나 성장주의 비중은 유지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시장주도주와 현금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코스피 지수는 3000선을 넘나들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던 지난해 연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 같은 변동성 장세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낙폭 과대주나 실적 개선주를 눈여겨 볼 것을 추천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도 있지만 치솟는 국제 유가가 실적을 억누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세테크’ 잘 따져서 영리한 ETF 투자절세도 장기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박 작가는 주식형 ETF는 일반 증권 계좌나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 기타형 ETF는 이연 과세가 가능한 연금계좌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국내 상장 ETF는 기초자산을 기준으로 주식형과 기타형으로 나뉜다. 주식형은 국내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에 투자하고, 기타형은 그외 채권, 원자재, 해외시장, 파생상품 등을 기초지수로 삼는다. 주식형의 미덕은 국내 주식과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다. 기타형은 2000만원까지는 15.4% 단일과세, 그 이상은 종합과세다. 예를 들어 주식형으로 3000만원을 수익을 냈다면 전액 비과세이나, 다른 금융소득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기타형은 2000만원까지 15.4% 과세하고, 1000만원은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소득과세한다. 종합소득과세는 누진세이기 때문에 소득이 높아질수록 세율이 높아진다. 또 2023년부터는 국내 주식에서도 5000만원이 넘는 매매 차익이 발생하면 25%의 금융투자소득세를 내야하는 만큼, 비과세가 적용되는 ISA 계좌도 놓치지 말아야 할 투자 수단이었다. 연 2000만원까지 가능한데, 이월 납입이 가능해 올해 ISA 계좌만 개설하고 2023년 한꺼번에 3년 치 한도인 6000만 원을 납입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컴백 D-1' 2am, 7년 만에 완전체…기대 포인트 셋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명품 발라드 그룹’ 2am이 7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다. 2am은 다음달 1일 새 미니앨범 ‘Ballad 21 F/W’(발라드 21 가을/겨울)를 들고 컴백한다. 뮤지컬과 TV, 스크린과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 온 이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발라드 장르들로 꽉 채운 웰메이드 앨범을 발표한다. 데뷔곡 ‘이 노래’를 비롯해 ‘죽어도 못 보내’,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너도 나처럼’, ‘어느 봄날’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2am의 컴백에 가요계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2am의 컴백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 7년 만의 완전체 컴백‘Ballad 21 F/W’는 2am이 지난 2014년 10월 발매된 ‘Let’s Talk‘ 이후 7년 만에 발표하는 완전체 앨범이다. 오랜만에 팬들과 만나는 만큼 2am은 트랙리스트 선정을 비롯해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였다. 멤버 정진운은 자작곡 ’Always Me‘를 수록하며 음악적 성장을 보여 줄 예정이다.팬들은 물론 2am표 발라드에 음악적 갈증을 느꼈을 리스너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웰메이드 앨범을 예고, 한층 견고해진 팀워크를 바탕으로 2am의 더욱 깊어진 감성과 목소리가 이룰 환상적인 하모니에 귀추가 주목된다. △ 방시혁·박진영→김소현·준호 등 초호화 라인업 지원사격2am의 신보는 프로듀서진부터 뮤직비디오 출연진까지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방시혁과 박진영이 각각 더블 타이틀곡 ’가까이 있어서 몰랐어‘와 ’잘 가라니‘를 작사, 작곡한 데 이어 SCORE, Megatone, 홍지상, 이우민, KZ, 전다운, 미친감성, 아르마딜로 등 유명 작곡진이 대거 참여한 것.특히, 더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김소현과 준호가 지원사격에 나선다. 두 개의 뮤직비디오 스토리가 이어지는 독특한 구성 속에 두 사람은 연인 호흡을 펼칠 예정이다.앨범 표지 또한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이배 작가의 작품이 실려 눈길을 끈다. 숯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동양의 정신세계를 숯으로 표현하며 ’숯의 화가‘라고도 불리는 이배 작가의 작품이 2am의 신보에 어떻게 녹아들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명품 발라드 그룹‘의 귀환…2am표 발라드 예고데뷔 싱글 ’이 노래‘로 가요계에 데뷔한 2am은 뛰어난 가창 실력과 감성적인 노랫말 등으로 리스너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7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는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워 ’명품 발라드 그룹‘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는 각오다.첫 번째 타이틀곡 ’가까이 있어서 몰랐어‘는 ’죽어도 못 보내‘,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등 2am의 최고 히트곡에 참여한 방시혁이 작사, 작곡했다. 옛 시절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방시혁표 가슴을 울리는 발라드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두 번째 타이틀곡 ’잘 가라니‘는 2am을 발굴 및 제작한 박진영의 자작곡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가사와 음악의 기승전결이 돋보이는 드라마틱한 곡으로 박진영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 냈다.이처럼 2am은 화려한 프로듀서진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역대급 컴백을 알린다. ’Ballad 21 F/W‘(발라드 21 가을/겨울)는 내달 1일 발매된다.
- [위클리 핫북]②'듄' 박스오피스 장악에 원작 소설도 베스트셀러 역주행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근 개봉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듄’이 호평을 얻으면서 원작 소설도 스크린셀러로 서점가에서 급부상하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0월 4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프랭크 허버트 작가의 소설 ‘듄’은 21위에 새롭게 올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외국소설이 스크린셀러로 급부상한 것은 오랜만”이라며 “한동안 굵직한 영화 개봉이 주춤했던 영미권에서 ‘듄’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몰이를 하며 원작소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1963년 미국에서 첫 출간된 ‘듄’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5년 제정된 네뷸러 상의 첫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다음해 휴고 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해 비평계와 독자들의 동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1984년에는 거장 데이비드 린치에 의해 영화화됐으며, 2000년에는 미니시리즈로 제작돼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의 감독인 드니 빌뇌브가 촬영한 신작 영화는 지난 20일 개봉했다. 앞서 예고편 공개만으로 원작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높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책은 한국 출판본 기준으로 총 6부로 구성됐다. 1부는 폴 아트레이데스를 주인공으로 해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황제와 하코넨 가문의 정략적인 함정에 빠져 몰락했다가 폴에 의해 복권되는 과정을 담았다. 2부는 전 우주의 왕좌에 올라선 폴과 그의 지배에 억눌렸던 다른 정치 세력들의 새로운 음모를 그리고, 3부는 폴의 자녀인 레토와 가니마를 주인공으로 해아트레이데스 가문의 권력 투쟁 과정을, 4부에선 수천 년 동안 독재자로 군림하게 된 레토 아트레이데스와 저항 세력의 이야기를, 5부와 6부에선 황제 사후, 베네 게세리트와 명예의 어머니 사이에 벌어지는 치열한 싸움을 다루는 등 수천 년의 우주 역사를 상세히 담아낸다.책은 1992년에 게임 ‘듄’으로 제작돼 실시간 SF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세계적인 붐을 주도했고 ‘스타크래프트’ 탄생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특히 ‘듄’은 여러 영상물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유명한데, 대표적으로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가 꼽힌다. 그 외에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와 HBO 인기작 ‘왕좌의 게임’울 포함해 영화, 게임, 음악, 소설 등 반세기 동안 수많은 서브컬처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유미의 세포들' 안보현 "구웅 싱크로율 칭찬 뿌듯" 종영 소감
- 안보현[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안보현이 ‘유미의 세포들’ 시청자들에게 종영 소감을 전했다.안보현은 오늘 30일 ‘유미의 세포들’ 최종회를 앞두고 소속사 FN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유미의 세포들’ 시즌 1이 마지막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한마음으로 함께한 감독님, 작가님, 모든 스태프분들, 배우들 그리고 세포들에게 감사드리며 ‘유미의 세포들’이 시청자 여러분의 일상에 즐거움과 힐링을 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유미의 세포들’을 준비하면서 부담이 컸었다. 원작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는데 웹툰을 좋아하신 분들도, 드라마로 처음 접하는 시청자분들도 구웅이라는 캐릭터에 어울린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뿌듯했다”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행복한 드라마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유미의 세포들’과 함께 울고 웃으시며 공감해 주셨던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유미의 세포들’에서 구웅 역을 맡은 안보현은 등장부터 웹툰 원작 싱크로율 100% 선보이며 유미(김고은 분)와 일상 연애 속 찰떡 케미스트리뿐만 아니라 설렘 가득 워너비 남친 피지컬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첫 로코에 도전한 안보현은 표현이 서툴고 감정 기복이 크지 않은 구웅 캐릭터를 말투, 시선, 행동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로 탄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완급조절 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을 더해 연애의 설렘과 두근거림, 갈등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유미의 세포들’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안보현의 완벽한 피지컬은 매 회 여심을 사로잡았다. 고열로 쓰러진 유미를 공주님 안기로 안고 달린 장면부터 마라맛 화해 키스신, 데이트 장면마다 워너비 남친 피지컬로 설렘의 정점을 찍으며 시청자들을 구웅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이처럼 ‘유미의 세포들’을 통해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며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배우 안보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편,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은 30일 오전 11시 티빙에서 최종회가 선공개되며, 오후 10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 “오히려 좋아”…급락장에 환호하는 역발상 투자 전략은? [주톡피아]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위기는 기회다.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 손절매 없이 가지고 가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샌드타이거샤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박민수 작가는 최근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유튜브 채널 <주톡피아>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투자 전략을 강조했다. 증권가에서 20년 넘게 근무 중인 그는 최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 전략을 담은 신간 ‘부의 시작’을 펴냈다. 저서에서 그는 리스크를 낮추고 시장 평균을 따라가는 ETF 중심 투자는 적어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흐름을 놓쳐 소외되는 상황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초보 투자자라면 ETF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 ETF의 장점이 몇가지 있다. 우선 상장폐지가 거의 없다. ETF는 ‘Exchange Traded Fund’로 펀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펀드이기 때문에 최소한 10개 종목 이상을 담고 있다. 개별종목에 대한 리스크는 구성 비중만큼만 반영을 하기 때문에 개별종목이 하한가를 간다고 해서 ETF도 하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 편입비중 10%인 종목이 악재로 인해 하한가(-30%)를 기록한다고 해도 해당 ETF는 (다른 요인을 제외할 경우) -3% 손해에 그친다. 다양한 종목이 있어서 상장폐지 리스크가 적다. (ETF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223조 4호에 따르면 신탁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인 경우 투자신탁 해지 절차에 따라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50억원이 넘어가는 ETF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다. 또 개별 주식에 투자할 때 유상증자 리스크도 있다. 이또한 ETF에선 개별 기업의 구성 비중만큼 반영되기 중위험 중수익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ETF는 통상 패시브 투자, 즉 평균 수익률을 쫓아가는 투자라고 말한다.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도 있을텐데. △평균 수익률만 따라가도 행복한 투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ETF로 평균 이상 수익률을 추구하겠다고 한다면 분기 기준으로 모멘텀이 있는 업종이나 테마 ETF로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있다. 성장주, 배당주처럼 장기간 보유가 권장되는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짧게 시장 대응을 할 수 있는 업종이나 테마도 있다. 이원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로 인해 여행 상승 모멘텀을 기대한다면 관련 ETF를 사서 산업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개별 종목은 기업에 따라 위험 요인이 있을 수 있어 ETF로 이런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다. 이렇게 상승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이나 테마를 선점하면 분기당 수익률 10%를 내다볼 수 있다. 믹스 전략도 추천한다. 투자하는 ETF 업종이나 테마를 분산해서 저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3~5개 정도가 적당하다. 10개 이상이 되면 관리가 어렵다. ―절세를 통해 ETF를 영리하게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ETF는 국내 주식형과 국내 기타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식형은 국내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에 투자하고, 기타형은 그외 채권, 원자재, 해외시장, 파생상품 등을 기초지수로 삼는다. 포털사이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주식형은 국내 주식과 마찬가지로 현재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다. 기타형은 2000만원까지는 15.4% 단일과세, 그 이상은 종합과세다. 예를 들어 주식형으로 3000만원을 수익을 냈다면 전액 비과세이나, 다른 금융소득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기타형은 2000만원까지 15.4% 과세하고, 1000만원은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소득과세한다. 종합소득과세는 누진세이기 때문에 소득이 높아질수록 세율이 높아진다. 고액 소득자라면 기타형 ETF로 수익을 많이 냈다면 세율 구간이 높아진다. 국내 주식형은 일반 주식 계좌에서 운용하고, 국내 기타형은 이연 과세가 가능한 연금계좌를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해외 시장에 상장된 해외 ETF를 공격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있다. 순수익의 250만원은 공제받고, 초과분은 22% 양도소득세로 과세된다. 분리과세이기 때문에 고소득자에겐 유리하다. 환에 오픈돼 있어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 또 해외 시장의 경우 3배,5배 레버리지처럼 선택지도 다양하다. 그럼에도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면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를 연금계좌에서 운용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그럼 22% 양도소득세 보다 낫지 않을까 싶다. 또 2023년부터는 국내 주식에서도 5000만원이 넘는 매매 차익이 발생하면 25%의 금융투자소득세를 내야하는 만큼, 비과세가 적용되는 ISA 계좌도 놓치지 말아야 할 투자 수단이었다. 연 2000만원까지 가능한데, 이월 납입이 가능해 올해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만 개설하고 2023년 한꺼번에 3년 치 한도인 6000만 원을 납입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낙폭 과대시 추가 매수를 강조하고 있다. ETF에서도 가능한 전략인가.△ETF의 가장 큰 장점은 추가 매수 전략에 있어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다. 상장폐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혹여 ETF가 상장폐지 되더라도 잔존가치 만큼 돌려준다. 개별주식처럼 상장폐지로 인해 휴지조각이 되는 일은 드물다. 때문에 급락시 손절매 보다는 바겐세일처럼 접근해야 한다. 손해 구간마다 기계적인 추가 매수를 하는 것이다. 이른바 2·4·6 전법으로, 최초 매수 이후 -20%, -40%, -60% 손실이 날때마다 투자를 늘려 매수단가를 낮추는 것이다. ETF라면 1·2·3 전법도 가능하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투자 금액을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급락의 원인이 치명적인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면 이후 제 가격을 찾아갈 때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코로나19로 코스피 지수가 1400선까지 떨어졌는데, 현재 3000선 수준이다. 그때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했다면 수익률은 100%에 달한다. 급락장에선 증여도 방법이다. 미성년자인 자녀에게 증여한다는 것은 장기간 투자한다는 의미다. 개별 종목은 그 기간 상장폐지 될 수도 있지만 ETF는 이 가능성이 낮다. 그 기간 동안 배당도 기대할 수 있다. 지수 사업자가 주기적으로 종목교체를 하기도 한다. 미성년자는 2000만원, 성년인 자녀는 5000만원까지 10년 단위로 비과세다. ―급락시 추가 매수 전략이 레버리지나 인버스2X 등 파생 상품에도 적용될까. △레버리지는 장기간 우상향 할 것이란 판단이 있다면 서킷 브레이커(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할 경우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 등 급락 상황에서 (추가 매수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인버스2X는 주의가 요구된다. 통상 약세장은 기간적으로 짧게 온다. 급락이 찾아오면 반등이 곧 찾아온다. 초보 투자자라면 인버스2X는 자제를 권하고 싶다. 약세장에선 급락이 이어지기 보다 횡보가 이어질 때가 많아서. 투자 기간이 아닌 일별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추적하는 인버스2X는 투자 기간을 매우 짧게 가져가야 한다. 호재 보다 악재가 많은 장이라면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축구 전술처럼 4·3·3전략이다. 투자금을 이같은 비율로 나누는 것이다. 40%는 섹터 중심 시장 주도주를 통해 분기 동안 높은 수익을 거두고, 30%는 배당주나 성장주를 중장기로 가져간다. 나머지 40%는 현금 비중이다. 미드필더에 해당하는 배당주나 성장주의 비중은 유지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시장주도주와 현금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낙폭 과대주나 실적 개선주를 눈여겨 볼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종목 고르기가 어렵다면 쉬는 것도 투자가 될 수 있다.
- 한효주X박형식 '해피니스', 예고편부터 다르다
- ‘해피니스’(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해피니스’ 한효주, 박형식, 조우진이 사상 초유의 감염병 사태와 마주한다. 오는 11월 5일 첫 방송되는 티빙 오리지널 ‘해피니스(Happiness)’(연출 안길호, 극본 한상운, 기획·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이하 ‘해피니스’) 측은 지난 29일, 순식간에 빠져드는 1회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신종 감염병의 실체에 다가서는 윤새봄(한효주 분), 정이현(박형식 분), 한태석(조우진 분)의 온도 차 다른 생존 본능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해피니스’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계층사회 축소판인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생존기를 그린 뉴노멀 도시 스릴러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 사는 대도시 아파트가 신종 감염병으로 봉쇄되면서 벌어지는 균열과 공포, 생존을 위한 사투와 심리전이 치밀하게 그려진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은 일상에 파고든 미스터리 감염병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훈련생을 힘겹게 제압한 윤새봄.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그는 정이현에게 “너, 어떻게 그런 놈을 총 없이 잡았냐?”라고 묻지만, 돌아온 건 대화로 설득했다는 평범한 대답뿐이다. 한태석의 말은 의혹을 더욱 부추긴다. 뇌에 작용하는 변종 바이러스의 일종이라고 설명하는 한태석. 윤새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무슨 감염병이요?”라고 되묻는다. 원인 불명의 증상과 사건을 추적하던 정이현도 “환각제 부작용 아닙니까?”라며 한태석의 말을 애써 부정한다. 그러나 여느 날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그 날의 사건은 생각지도 못하게 일상을 뒤흔든다. 검사실에서 포착된 윤새봄의 모습은 궁금증을 높인다. 감염자와 마주한 윤새봄을 모니터로 지켜보는 한태석의 수상한 움직임, 그리고 감염자에게 급습당하는 윤새봄의 모습은 위기감을 더한다. 이어진 “잘못하면 어제까지의 세상이 무너질지도 모르지 않습니까”라는 한태석의 차가운 목소리도 의미심장하다. 여기에 “걱정하면 뭐가 달라집니까? 안 무너질지도 모르죠”라는 윤새봄의 당찬 반격은 그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봉쇄된 아파트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일 윤새봄과 정이현, 그리고 신종 감염병 사태의 ‘키’를 쥔 한태석. 과연 이들은 위기를 극복하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한편, ‘해피니스’는 ‘청춘기록’ ‘WATCHER(왓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비밀의 숲’ 등 장르를 불문하고 세밀한 연출의 힘을 보여준 안길호 감독과 ‘WATCHER(왓쳐)’ ‘굿와이프’를 집필한 한상운 작가가 의기투합해 색다른 차원의 도시 스릴러를 완성한다. 오는 11월 5일 금요일 오후 10시 40분 티빙과 tvN에서 공개된다.
- 이영애 4년 만 복귀작 '구경이', 오늘(30일) 첫방…관전 포인트는?
- ‘구경이’ 티저 포스터(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이영애의 복귀작 JTBC 새 토일드라마 ‘구경이’가 베일을 벗는다. 30일 오후 10시 30분 JTBC 새 토일드라마 ‘구경이’ (연출 이정흠, 극본 성초이, 제작 키이스트,그룹에이트,JTBC스튜디오)가 첫 방송된다. 추리 촉을 깨우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로 분한 이영애는 연기 변신과 하드캐리 활약을 예고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영애뿐 아니라 히든 캐릭터들과 배우들이 드라마 곳곳에서 색다른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하드보일드 코믹추적극을 내세운 ‘구경이’ 첫 방송을 앞두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의심하는 자’ 구경이와 ‘연쇄 살인마’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스릴러를 품은 코미디전직 경찰이지만 현재는 게임과 술에 빠져 사는 은둔형 외톨이 구경이는 보험 사기 의심 사건을 의뢰받고 조사를 위해 오랜만의 외출에 나선다. 이 사건과 엮이며 구경이의 잠들었던 의심의 촉은 살아나고, 구경이는 이 사건이 사고로 위장된 살인임을 직감한다. 살인자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한 구경이의 추리가 풀가동된다. 신출귀몰하는 연쇄 살인마와 끊임없이 의심하는 구경이의 서로를 쫓고 쫓는 추격전이 흥미롭게 그려질 예정. 설정만 들으면 스릴러 같지만, 긴장된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유머를 자아내는 극의 분위기가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잔인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스릴 있지만 어둡지만은 않은. 게임도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의 본격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 펼쳐진다.◇4년 만 드라마 컴백 이영애, 세상에 없던 탐정 캐릭터로 돌아오다‘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믿고 보는 배우’ 이영애를 향한 기대도 크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는 멜로로, 드라마 ‘대장금’에서는 요리로, 또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화려한 복수로 센세이션한 바람을 일으켰던 이영애는 이번엔 세상에 없던 탐정 ‘구경이’ 표 추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이영애는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트렌치코트를 펄럭이는 탐정 구경이의 모습으로 모두의 예상을 깬 변신을 예고했다. 산발 머리를 한 채 거리를 돌아다니고, 단서를 찾기 위해 쓰레기통도 뒤지는 이영애의 모습이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되며 많은 관심을 모은 바. 본 방송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열전‘구경이’에는 극을 더 풍성하게 채울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으로 이름을 알린 기대주 김혜준은 해맑은 미소를 지닌 미스터리한 학생 케이로 존재감을 발산한다.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 김해숙은 자애롭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두 얼굴의 용국장을 강렬하게 그려낼 예정. 또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에서 각각 사랑받은 곽선영, 조현철은 극중 이영애와 함께 조사를 펼치는 ‘구경이 팀’으로 활약한다. 곽선영은 괴팍하고 의심 많은 구경이를 컨트롤하는 나제희 보험조사 팀장으로, 조현철은 센스 넘치는 조사관 오경수로 분한다. 구경이의 오른팔 게임 파티원 산타 역의 백성철과 케이의 조력자로 합류하는 이홍내도 있다. 자신만의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구경이’ 속 캐릭터 열전을 펼칠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독특하고 신선한 극본과 몰입도 더할 연출드라마 ‘조작’,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섬세하고도 몰입감 있는 연출 세계를 펼친 이정흠 감독과 한예종 출신 루키팀 성초이 작가가 의기투합해, 차원이 다른 신선한 장르물을 만들어낸다. 예상하지 못한 말과 행동을 연발하는 캐릭터들과, 미스터리, 스릴러, 코미디를 넘나드는 극 전개가 시청자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 전망. 이영애는 사전 인터뷰를 통해 “심각한 상황 속에서 극을 만화처럼 풀어가는 재미가 있다. 독특한 소재와 연출이 이 드라마의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어, 색다르고 신박한 ‘K-드라마’ 탄생을 예고한다.이 모든 것은 30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일드라마 ‘구경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상미가 전하는 아트테크]예술가, NFT로 뛰어들다
- [이상미 이상아트 대표] 백남준(1932~2006)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이다. 그의 작품은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라며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던 1960년대 초부터 1970년대에 걸쳐 일어난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인 플럭서스(Fluxus) 운동에 기반한다. 옷을 자르거나 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는 실험적인 공연이나 도살장에서 가져온 황소의 머리를 전시장 현관에 매달아 두는 전시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백남준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에 대한 정의와 표현의 범위를 확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사실 도쿄대에서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하러 간 백남준은 뮌헨대와 프라이부르크 음악학교, 쾰른대학에서 현대음악을 전공했다. 그런 백남준이 현대미술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예술가로서의 그가 가진 기질과 창의성 뿐만은 아니었다. 백남준의 아내이자 현대미술가인 구보타 시게코의 든든한 조력이 있었기에 백남준의 예술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설치미술가이자 조각가인 구보타 시게코가 백남준이 착안한 개념과 아이디어를 조형미가 있는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데 크게 기여를 했다.만약 현재 백남준이 살아있다면 그 누구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예술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백남준은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였지만 당시 기술로는 영상 작품의 복제를 막을 수 없었고, 작품 원작에 대한 보증을 해줄 수 없었다. 그래서 이를 반영한 걸까.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2021년 6월 진행한 온라인 경매에서 백남준의 영상 작품 ‘글로벌 그루브‘(Global Groove)의 오프닝 38초가 반복되는 NFT 작품을 추정가 10만∼20만 달러(약 1억1,000만∼2억2,000만 원)에 출품했다. 이 작품은 1973년 미국 방송국 WNET를 통해 처음 방영되어, 테이트 모던,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등에 전시됐다. 아쉽게도 낙찰은 되지 않았다.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저작권자인 켄 하쿠타는 “백남준이 살아있다면 갤러리 등과 같은 전통적인 공간 밖에서 작업하고 판매하는 기회에 대해 긍정적이었을 것이다. 그의 유산을 기념하고 후대에 영감을 주는 이번 작품을 다시 선보이게 돼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NFT로 뛰어든 한국의 예술가들에는 누가 있을까?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1932~2006). (사진=백남준아트센터)◇ 7만 이더(약 2,200억 원)에 아트바젤홍콩에 NFT작품 내놓은 코디 최NFT가 열어놓은 신세계로 진출한 한국 작가들의 소식이 연일 들려온다. 이름도 생소한 무명작가도 있지만, 미술계에서 이름을 알린 작가도 적지 않다. 그중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서의 전시 경력이 있는 코디최도 NFT 미술시장에 가세했다. 그는 1980년대에 고려대 사회학과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이주해 아트센터디자인대학 미술학을 수학했다. 코디최는 이종의 문화가 충돌해 탄생하는 제3의 문화현상에 주목한 작업을 하고 있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뉴욕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대문화전문 비평서 ’20세기 문화 지형도‘(2006), ’동시대 문화 지형도‘(2010)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코디최는 1999년 작업한 자신의 첫 데이터베이스(DB) 페인팅 연작 ’애니멀 토템’(Animal Totem)‘ 중 1점을 NFT로 제작한 후 작품 가격 7만 이더(약 1,750억 원)에 책정해 올해 아트바젤홍콩에 출품했다. 이 작품은 동물원에 다녀온 어린 아들이 컴퓨터로 호랑이와 정글 이미지 파일 등을 붙이는 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시에 올라와 있으나 팔리지 않았다. 4만 2,329이더리움에 낙찰된 비플의 NFT 작품 ‘매일 :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보다 1.5배 더 높은 가격이다. 높은 가격이 문제였던 걸까? 만약 판매가 되었다면 전 세계가 놀랄 일이었다. 현존하는 작가의 작품가 1위에 해당하는 제프 쿤스의 ‘토끼‘(2019) 판매가인 9,107만 5천 달러(1,082억 5천만 원)보다도 600억 원 더 높은 가격이었으니까. 코디최와 그의 화랑인 PKM갤러리는 7만 이더리움이라는 가격 책정에 대해 디지털 아트의 선구자이자 원조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과열된 NFT 미술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한 시도였다고도 했다. NFT 미술시장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메시지였을까? 각자의 판단으로 맡겨 두고 싶다.백남준의 ‘글로벌 그루브’. (사진=크리스티) ◇ ’미스터 미상‘ 처음 듣는다고? NFT 미술시장에서는 유명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로 활동 중인 디지털 아티스트 ’미스터 미상‘은 국내 예술가로는 첫 해외 진출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해 상반기 NFT 아트 플랫폼 슈퍼레어에서 ’08. Packed subway‘ 작품은 120이더리움(한화 약 3억 740만 원), ’11. Money Factory‘ 작품은 200이더(한화 약 4억 9천만 원)에 판매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런 인기에 힘들어 미스터 미상의 작품 ’크레바스 01.‘(총 1억 원 규모)는 2021년 7월 29일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출시한 카카오톡 암호화폐 지갑 ‘클립’에서 판매 시작 27분 만에 완판됐다. 개당 100클레이(약 11만원)로 준비된 999개가 순식간에 매진된 것이다. 그의 작가명인 ’미상‘은 말 그대로 ’작자 미상‘의 뜻으로 2015년부터 연재한 ’Mordern life is rubbish‘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브랜딩이 필요했기에 만들었다고 한다. 작가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품성은 인정받았기에 미스터 미상의 작품은 NFT 미술시장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니프티게이트웨이의 작품 프로듀서인 메튜 페릭은 ”미스터 미상은 높은 수준의 그림체와 영상 제작 실력을 갖춘 뛰어난 아티스트이다. 미상 작가를 비롯해 앞으로 한국에서 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코디최가 1999년 작업한 데이터베이스(DB) 페인팅 연작 ‘애니멀 토템’(Animal Totem). (사진=PKM갤러리)◇ 예술가들이 NFT 미술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배우이자 화가인 하정우도 자신의 NFT 작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정우는 소속 화랑인 표갤러리에서 2021년 8월 1일 디지털 아트 판매 서비스인 ‘클립 드롭스’(Klip Drops)를 통해 2만 7000클레이(약 2,800만 원)에 출품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내놓은 유통 플랫폼이다. 7월 28일부터 시작해 9월 19일까지 국내 주요 아티스트 24명을 ‘24 퓨처 컬렉티브’로 선정해 오픈 특별전이 열렸다. 그렇다면 예술가들은 왜 NFT 미술시장으로 뛰어드는 걸까? 예술가들에게 NFT 미술시장은 신세계이기 때문이다. 기존 미술시장은 소위 팔리는 작가들의 작품에만 집중돼 있어 어지간한 작가의 작품은 잘 팔리지 않는다. 대중적인 인기나 작품성이 높으면 구매한다고? 한국의 미술시장도 확대되긴 했지만, 주변에서 작품을 구매한다는 이들은 많지가 않다. 그렇다면 활로를 전 세계로 넓혀야 한다. 물론 해외 미술시장인 영국, 미국, 프랑스을 노릴 수 있다. 헌데 그게 쉽지는 않다. 해외 아트페어나 전시는 아무나 갈 수가 없다. 자격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비용은 모두 다 어찌 감당할 것인가. 이를 해결하는 것이 온라인 시장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원본성과 희소성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NFT 기술이 등장했기에 예술가들은 NFT 미술시장으로 뛰어들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NFT마켓에 아무 작품이나 올린다고 해서 판매가 쉬이 되는 건 아니다. ‘별’ 볼일 없이 작업실이나 방구석 어딘가에서 고이 잠들어 있었던 작품을 꺼내어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 ‘민팅’한다고, ‘별’ 볼일이 생길까. NFT마켓에 작품을 올려놓고 가만히 앉아서 판매되길 기다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트페어에서 오가는 컬렉터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분주히 나서는 것처럼 SNS나 커뮤니티를 통한 홍보 활동이 필수로 요구된다. 게다가 전 세계에 있는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자신의 작품 홍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영어 능력도 요구된다. 신세계에는 또 다른 법과 체계가 있으니 NFT 미술시장에 적응하기 위해서 이에 대한 기술을 익히고 배워야 한다.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활동하다 35년 만인 1984년 6월 귀국한 백남준은 전위 예술에 대해 설명하며 “예술은 (고등)사기이다. 대중을 얼떨떨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지금으로부터 약 38년 전에 한 말이지만 현재도 유효하다. 뻔하고, 식상한 것은 예술의 반열에 들 수 없다. 새로운 것이어야 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드러내야 비로소 예술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NFT는 새로운 발판이 돼 예술가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NFT를 하는 모든 예술가의 손을 들어줄 수는 없을 것이다. 예술계 또한 엄연한 경쟁 사회이고, 미술시장은 엄연한 자본의 가치로 인해 발동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NFT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대비한 이들이 앞으로의 미술시장을 선도한다면,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이상미 이상아트 대표는...2010년 프랑스 정부 산하 문화통신부에서 프랑스 문화재 감정과 문화재 서비스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시기획사인 이상아트(주)의 대표이사이자 유럽 문화예술콘텐츠 연구소 소장으로 예술감독, 전시기획자, 칼럼니스트, 강연자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돌팔이 이발사가 외과 명의 되기까지[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8>
- 18세기 네덜란드 화가 야코프 카츠가 1787년 그린 ‘여성의 머리에서 돌을 빼내는 이발사 겸 외과의사’. 인류역사에서 행해졌던 비과학적 의료행위를 꼬집은 풍자화다. 외과의사를 ‘겸직’했던 이발사가 여인의 이마에 구멍을 뚫어 ‘광기의 돌’을 빼내는 장면이다. 광기의 돌은 인간의 이마에 박혀 이상행동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했던 가상의 돌이지만, 멀쩡한 사람의 이마에 구멍을 뚫는 행위는 ‘실제로’ 진행이 됐다. 종이에 수채, 41×31.9㎝, 영국 런던 웰컴갤러리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학예연구관이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모든 사람의 생각이 비슷했을 것이다. 나 살아생전에, 더구나 21세기에 전염병의 대유행이 지구 전체를 삼켜버리는 일을 목도하리란 예상은 거의 못했을 것이란 말이다. 물론 과거 역사를 보면 주기적으로 역병이 돌아 많은 인구가 죽음에 이르렀다고는 하나, 동물복제가 가능하고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요즘 시대에 전염병의 팬데믹이라니. 하지만 지구 곳곳에서 여러 종류의 백신이 빠르게 개발됐고 마치 공장에서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듯 동네마다 병원에서 착착 백신을 맞고 15분 후에 걸어나오는 사람들의 풍경을 매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별별 전염병이 다 돌았을, 오래 전 병원의 모습이 어땠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이발소 간판의 빨강과 파랑·흰색이 동맥과 정맥, 붕대를 상징한 것이고, 이발사가 의사를 겸했다는 소문은 사실일까. 놀랍게도 사실이다. 기원전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의사로서 성스러운 선언을 했다지만, 그후로도 1000년 이상을 이발소에서 이도 뽑고 상처의 봉합이나 절단수술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는 중세 1000년 동안 해부학이 엄격하게 금지돼 과학으로서의 의학발달을 막았던 역사와 관계가 깊다. 네덜란드 화가 야코프 카츠(1741∼1799)가 그린 ‘여성의 머리에서 돌을 빼내는 이발사 겸 외과의사’(1787)를 보면, 18세기까지도 존재했던 비과학적 의료행위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이발사는 날카로운 칼이나 가위를 누구보다 잘 다루는 전문가다. 하지만 면도를 잘못해 어쩌다 피를 보는 것과 수술을 하는 것은 천지차이일 텐데, 도구를 잘 다룬다고 수술까지 맡기다니 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가. 직업의 미분화는 어느 분야에나 있는 일이지만, 오늘날 의료와 이발은 아주 극단적으로 다른 분야라 그저 놀라울 뿐이다. 카츠의 그림 속 이발소는 제법 전문적인 치료실 같은 분위기마저 풍긴다. 선반에는 알코올과 각종 향유를 비롯한 약재들이 든 병이 가지런히 정돈돼 있고, 붉은 벨벳 의자에 나이 든 여성이 수술을 받고 있다. 수술의 부위는 이마다. 이발사는 여인의 이마에 구멍을 뚫어 일명 ‘광기의 돌’(the stone of madness)을 빼내는 중이다. 야코프 카츠의 ‘여성의 머리에서 돌을 빼내는 이발사 겸 외과의사’(1787)를 클로즈업했다. 왼쪽은 이발사가 ‘이미에서 빼냈다’고 환자를 속인 ‘광기의 돌’을 담은 접시. 오른쪽은 창쪽 선반에 놓인 가위와 칼 등을 수납한 가죽지갑과 이발사 겸 외과의사의 전문성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한 두개골.◇상상이 만든 ‘광기의 돌’ 꺼내려 이마에 구멍을…광기의 돌은 인간의 이마에 박혀 이상행동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했던 가상의 돌이지만, 이것을 ‘실제로’ 빼내는 수술이 만연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마 안에 무슨 돌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광기의 돌을 빼내는 것이야말로 실력 있는 이발사 겸 외과의사의 본분이었다. 때문에 수술하는 손이나 다른 손에 살짝 작은 돌을 숨겼다가 환자의 이마에 구멍을 뚫고 피를 낸 후 슬쩍 피묻은 돌을 떨어뜨리는 것은 이들의 흔한 속임수였다. 화면 왼쪽 테이블에는 머리에서 빼낸 무수한 돌을 담은 접시를 볼 수 있다. 자신의 병증을 고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여인은 고통을 참고 있다. 한 손은 의자의 팔걸이를 꽉 쥐고 다른 손은 힘껏 주먹을 그러쥔 채 말이다. 창쪽 선반에서는 가위와 칼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가죽지갑과 함께 두개골이 보인다. 두개골은 원래 삶의 허무함을 잊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둔 일종의 책상기물이었지만, 여기서는 이발사 겸 의사의 전문성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다. 환자에게 두개골을 가리키며 ‘이즈음에 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용도였을 것이다. 화면 오른쪽 벽에 걸어둔 가죽 수납함에는 가위의 머리가 삐져나와 있고, 이발사의 등 뒤에도 가위가 걸려 있어, 이 사람이 가위를 쓰는 이발전문이란 것을 여기저기서 말해주고 있지만, 수술을 집도하는 표정은 진짜 의사처럼 진지하다. 하지만 그림이 그려진 때는 이미 전문교육을 받은 실제 의사가 활동하던 시기를 한참 넘겼기 때문에, 그림은 그런 어리석음에 대한 풍자화로 그려진 것이다. 이발사 겸 의사들은 시장 등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집기를 가지고 나와 수술 공연을 하기도 했다. 예의 그 방법, 환자의 이마에 상처를 내고 숨겼던 돌을 빼내는 속임수를 써 사람들을 감탄케 하고 자신의 실력을 공공연하게 증명하는 용도로 말이다. 오늘날 전문병원이 천지라도 민간의료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은 것을 보면, 오래 믿어왔던 치료법이 선진의술과 공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렘브란트의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1632). 해부학을 강의하는 툴프 박사와 7명의 청강생을 그린 렘브란트의 첫 집단초상화다. 이발사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당시 진짜 외과의사의 수준을 엿보게 한다. 렘브란트가 외과의사조합의 주문을 받아 그린 작품으로, 가위를 든 툴프 박사는 실존인물이다. 캔버스에 유채, 265.5×169.5㎝, 네덜란드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미술관 소장.◇1000년 금지 해부학 허용…현대의술 선구자들의 초상화다만 이보다 100여년 전 렘브란트(1606∼1669)가 그린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1632)는 이발사와 전혀 다른 체계로 의학이 수준 높게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툴프 박사는 네덜란드 라이덴대에서 의학을 공부한 외과전문의로, 외과의사 길드의 조합장을 맡고 네덜란드의 의료환경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중세 1000년 동안 해부학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었지만 르네상스 이후 의사는 물론 화가들까지 해부학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했다. 이때 해부할 수 있는 대상은 교수형에 처해진 죄수의 시신이어야 했고, 한 해에 한 번뿐인 기회였기 때문에 해부 의사 외에도 다른 의사 동료와 학생들이 참관할 수 있었다. 그림에 모자를 쓰고 시신의 팔을 길게 절개해 겸자로 근육을 들어 올리는 이가 툴프 박사고, 이를 지켜보면서 책의 내용과 비교하거나 기록하고 있는 이들은 의사조합의 회원들이다. 그들은 이 해부과정을 통해 피부 아래 근육과 인대, 뼈의 관계를 숙지하고 각자 자신의 의료행위에 적용하게 될 것이다. 렘브란트가 20대에 그린 천재적인 이 그림은 실제로는 의사조합의 집단초상화로, 시신을 제외한 의사들 각각이 렘브란트에게 그림값을 지불했다. 덕분에 잘 차려입은 의사들의 면면이 개성적으로 세심하게 잘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만 하더라도 의사들은 외과수술, 다시 말해 몸을 절개하는 일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을 때라 그림은 시대를 앞서 나가는 선구자들의 초상화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토머스 에이킨스의 ‘애그뉴 박사의 클리닉’(1889). 19세기 미국에서 행해졌을 거라 보이는 수술풍경을 묘사했다. 인물뿐만 아니라 흰 가운을 입은 의사, 마취와 수술집도, 맥막 체크 등 과정까지 세밀하다. 사실주의적 작품이 나온 배경에는 미술공부 외에도 의과대에서 해부학을 공부했던 화가의 견고한 지식이 바탕이 됐다. 캔버스에 유채, 214×300㎝,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소장.이후로도 수술실의 모습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은 미국 사실주의 화가 토머스 에이킨스(1844∼1916)의 그림들로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다. 그중 한 점이 ‘애그뉴 박사의 클리닉’(1889)이다. 드디어 의사는 흰 가운을 입고, 마취와 수술집도, 맥박 체크까지 하고 있으며, 이를 보조하는 간호사를 대동하고 있는 것이다. 원형극장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진 수술만 아니라면 오늘의 수술풍경과 거의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코로나시대, 인간의 신체가 너무나 유약한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됨과 동시에, 민간의료시대에서 전문의사시대로 넘어온 것이 소름이 돋도록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18세기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호흡곤란으로 괴로워하자 백악관에 불려온 의사들이 2ℓ가 넘는 사혈을 해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이나, 불과 100년 전 장미가시에 찔린 상처가 아물지 않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사망하고, 화가 에곤 실레가 겨우 스물여덟의 나이에 스페인독감으로 부인과 동시에 세상을 떴던 것을 떠올려보면, 우리가 진료를 받는 병원은 어찌나 믿음직스러운지. 과거 그림들로 확인해볼 때 병원다운 병원이 생겨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런 시절을 지나 1분에 1명씩 백신을 맞고 병원을 나서는 오늘에 새삼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윤희 학예연구관은…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지금은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으로 일한다. 일터에 나가면 미술작품들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전시기획을 하고, 글을 쓴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