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곳 은행 중 15곳, 금리차 커져
2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예대금리차를 공시한 은행 19곳 중 14곳이 7월 대비 8월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는 은행들이 일정 기간 취급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가중평균금리와 같은 기간 취급한 정기 예·적금, 시장형 금융상품의 가중평균금리 간 차이를 말한다. 예대금리차가 크면 은행이 이자차익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았다는 의미다.
전달 대비 예대금리차가 가장 많이 벌어진 은행은 케이뱅크였으며, 직전달 대비 무려 0.66%포인트가 벌어진 3.1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어 SC은행이 0.49%포인트, NH농협은행이 0.43%포인트가 상승했다. 가계대출예대금리차만 비교해보면 광주은행이 7월 3.39%에서 8월 4.39%로 무려 1%p나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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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한 달만에 벌어진 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인상하면서 수신금리가 올랐고, 이에 따라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물론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며 조정에 나섰지만, 대출금리 평균을 낮추지는 못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를 올렸고, 특히 단기물 비중이 높아지면서 평균 수신금리는 내려가며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엔 지난달 정책서민금융에 의한 예대금리차 ‘착시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 상품들을 제외한 예대금리차를 별도 공시도 기재했다. 해당상품은 △햇살론뱅크 △햇살론15 △안전망대출Ⅱ 등 3가지다. 이들 상품은 평균금리가 10%대로 높아 예대금리차를 키우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금리 모두 타행 대비 최저 수준이며 개인예금 역시 특판 운용 중으로 낮은 편이 아니다”며 “다만 단기성 정부정책 자금을 취급하는 농협은행의 특수성에 따라 지난 8월에 정부정책 자금을 포함한 단기성(6개월 미만) 자금이 대거유입 되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에 이어서는 KB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컸다. KB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40%포인트였으며 이어 우리은행이 1.37%포인트, 신한은행이 1.36%포인트, 하나은행이 1.09%포인트였다. 이 중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전달대비 0.1%포인트 줄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책상품은 제외됐지만, 일반 중금리상품이 그대로 반영돼 있어 순위가 크게 뒤바뀌지는 않았다”며 “특히 대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