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마약사범 4명 가운데 1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마약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과 PC로 클릭 몇 번이면 손쉽게 마약을 매매할 수 있어 특히 SNS에 익숙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마약류 범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단 분석이다.
| 경찰이 지난 3월 한 마약사범 피의자 주거지에서 압수한 마약류와 도구들.(사진=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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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 1만2387명 중 약 25%(3092명)은 SNS 등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사고 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검거된 마약사범 8107명 중 인터넷으로 마약을 거래한 1516명(18.7%)보다 두배 이상 늘었고 비중 역시 증가한 규모다.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으로만 접속할 수 있는 웹)이나 가상자산(코인 등)을 거래에 이용한 마약사범은 2018년 85명에서 지난해 1097명으로 4년 새 13배 가까이 훌쩍 늘었다. 지난해 전체 검거 마약사범 인원 중 약 8.9% 비중을 차지했다.
SNS를 통한 마약류 거래가 늘다 보니 온라인에 익숙한 10대들의 마약류 범죄도 늘고 있다. 지난해 검거된 10대 마약사범은 총 294명으로, 2018년 104명보다 약 3배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1~3월)에만 120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정 의원은 “2018년 1516명이었던 인터넷·다크웹·가상자산 관련 마약사범이 작년엔 3000명을 넘길 정도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검찰과 경찰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마약청정국 위치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