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홍준표, 윤석열에 “날치기 공부로 대통령 어렵다”

尹 큰 문제점에 26년 검찰사무 경력 꼽아
이재명 막말 프레임 공격에 “쌍욕 프레임 걸 것”
“당대표 흔드는 게 내부총질…토론 겁나면 드롭해야”
  • 등록 2021-08-17 오후 12:22:56

    수정 2021-08-17 오후 12:22:56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26년 검찰 사무를 하신 분이 날치기 공부를 해서 대통령 업무를 맡을 수 있겠느냐,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홍 의원은 17일 비대면으로 대선출마를 한 직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윤 전 총장의 가장 큰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이 되면 여당과 소통을 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당 입장에선 윤석열, 최재형 이 두분은 배신자”라며 “이 두 분이 민주당에선 볼 땐 배신잔데 여당에서 그 두 분을 그냥 두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전 그래도 26년간 정치를 하면서 반대진영과 토론하고 협상해왔다”며 “민주당에서도 제게 우호적인 의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의 형수욕설 리스크와 본인의 막말 리스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이 지사는 (민주당) 후보가 되기 힘들 것으로 본다”면서 “만약 후보가 되더라도 제게 막말이라고 못 할 것이다. 자기는 쌍욕하는 사람인데 이 지시가 나오면 막말프레임이 무색해진다. 우리는 이 지사를 쌍욕 프레임으로 걸테니까”라고 답했다.

그는 최근 경선 토론회 등을 놓고 불거진 이준석 대표와 윤 전 검찰총장 측의 갈등에 대해 “1997년,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 자제 문제를 당내에서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본선에 나갔다가 10년간 야당을 했다”며 “이명박, 박근혜 후보 경선때는 BBK, 최태민 문제가 나와도 내부총질이란 말이 일체 나오지 않았다. 상호검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경선하지 말고 추대하자고 주장하는 분들은 검증을 네거티브라고 하고 검증을 내부총질이라고 한다”며 “사실 당대표를 흔드는 그 자체가 내부총질”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홍 의원의 일문일답이다.

-대선 재수생인데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자신만의 강점은.

△우리나라 대선 구조를 보면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 3~4번 나오고 YS(故 김영삼 전 대통령)는 3번 나왔다. 대선에 초보자가 나와서는 나라 경영하기가 어렵다. 특히 지금은 정권교체 되어본들 국회가 지금 압도가 돼 있어서 2년 동안 교체된 정권의 대통령은 허수아비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그걸 돌파하고 국정을 끌고 가려면 국정경험이 많아야 한다.

-경쟁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선주자는 풍부하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대북안보 등 모든 분야에 경험 있어야 한다. 윤석열 후보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고, 26년간 검찰사무만 한 분이 날치기 공부해서 대통령 업무를 맡을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해 어렵다고 본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 중도, 호남, 청년층 지지율 높은 이유는.

△지난번에 저보고 늘 하는 얘기가 확장성 부족이라고 했다. 그런데 최근 반대진영 사람들하고 공개토론도 하고 반대진영 사람이 운영하는 그런 매체 나가서도 토론하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반대 진영 사람들이 저에 대한 저항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오는데, 저에 대한 확장성이 다양하게 커졌다는 건데 얼마나 좋은 것인가.

-최종 1위까지 오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전략은 미리 밝히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건 국정 운영 능력이다. 우리가 정권교체하고 난 뒤에 강한 추진력으로 나라를 끌고 가려면 국회와 이야기가 돼야 한다.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 되어서는 국회와 대화 타협이 될 수 업다. 그게 또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능력도 아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가 정권교체 후 정상적으로 나라를 운영할 사람이 과연 누구냐 거기에 집중하려 한다.

-인뎁스 보고서에는 사형집행제도와 정치인 불체포 특권 폐지가 있었는데 공약에 빠진 이유는.

△사형집행제도는 사회안전개념을 위해 빠진 게 아니고 7대 주요 공약에는 포함 안 시켜도 반드시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해서 사형집행을 흉악범에 한해 하게 할 것이다.

또 불체포 특권은 개헌 사항이다. 그래서 개헌할 때 국회의원 비례대표 없애고 지역구 의원로 충원하는 내용의 개헌 공약에 다 들어갈 것이다.

22대 총선 치뤄서 이기게 되면 그 다음에 개헌 절차로 들어갈 것이다. 지금 대통이 되어도 180석에서 개헌 공약은 의미 없는 공약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움 겪고 있는데 장애인이나 소수자 위한 정책 구상은.

△장애인 정책문제는 우리 캠프 내에서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장애인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정말 절박한 상황에 와 있어 총체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것은 오늘 출마 선언문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토론 과정에서 그 정책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올 것이다.

-공약 중 고시제도 부활, 로스쿨 의전 같은 현대판 음서제 폐지한다고 했는데 2007년에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시절에 같이 통과시켰지 않는가. 당시 당론이었는데.‘

△그때 우리당 당론이라고 보기 어렵다. 로스쿨은 반대했다. 그때 나는 찬성 안했다.

-현재 보수당에서 다수가 찬성했는데, 그 부분은 집권한 다음에 바꿀 수 있나.

△그거는 대통령의 능력의 문제다. 로스쿨 하게 되면 음서제도가 된다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했다. 사실 로스쿨 제도 하에서 판검사 출신 자제들은 판검사 되기 굉장히 쉽다. 빽이 없는 사람 자제들은 로스쿨 졸업해도 일류 로펌에 취직이 안된다. 그래서 나홀로 변호사해서 변호사가 소위 택시기사도 변호사인 필리핀처럼 그렇게 전락하고 있다. 그래서 옳지 않다고 한 것이고, 공정한 사회제도 만들어서 공정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외무고시가 사실상 폐지되니까 외국어 스펙 뛰어난 외교관 자제만 외교관이 될 수 있는 중요 계기가 됐다. 이건 불공정하다. 사회제도가 불공정한데 어떻게 공정을 논할 수 있는가.

-최종 후보가 돼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쟁한다고 했을 때 자신만의 강점은.

△나는 아직 여권 경선이 그렇게 된다고 안 본다. 만약 정세균, 이낙연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 판이 뒤집어질 수 있다. 그리고 제가 보는 이 지사는 인성이 대통령이 될 인성은 아니다라고 본다.

-정시 위주 대입제도로 개편한다고 했는데 21세기 교육에서 역행하는 거 아닌가.

△실력사회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이다. 사실 지금 나는 중·고등학교에서 하고 있는 학생부 제도도 폐지하자고 한다. 어떻게 보면 전교조가 학생들을 소위 통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런 걸 다 폐지하고 실력사회로 돌아가서 대입으로 뽑아야 한다. 옛날에 뒷돈 주고 대학에 들어가는 그런 제도가 있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제도를 옛날에 들어가는 그런 제도를 보는 거 같다는 느낌 받았어.

-과거 빨강 넥타이를 자주했는데 오늘은 다른 색인데 그 의미는.

△푸른색이 희망을 상징하고 붉은색은 정의와 열정을 상징한다. 근데 붉은색 자꾸 매니까 고집스럽게 보인다는 지적이 많아서, 어차피 저희당이 빨강, 파랑, 흰색 3가지 색이다. 그 중에 하나하면 된다.

-내부 주자들이 이준석 대표에 대해 공정성 문제 제기하며 갈등 국면에 있는데. 경선하지 말고 추대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경선 국면은 상호 검증을 철저히 하고 정책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지난 대선 때 이회창 자제 문제를 당내에서 제대로 검증을 안하고 본선에 나갔고, 그러고 난 다음에 10년간 야당을 했다. 이명박, 박근혜 후보 출마 때에는 BBK, 최태민이 나왔다. 그렇게 나와도 내부 총질이란말 일체 안했다.

그런 거(추대) 내세우는 사람은 경선을 네거티브라고 하고 검증을 내부총질이라고 한다. 사실 당대표를 흔드는 그 자체가 내부총질이다.

토론회를 거부하고 회피하고 안하려고 하면서 무슨 대선 후보를 하겠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 정치 인생 26년 동안 처음봤다. 그렇게 겁이 나면 지금 그만둬야죠. 지금하는 토론이 토론인가. 나중에 본선에 가보면 온갖 네거티브 공격이 들어온다. 그때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토론 안 하려고 당대표 흔드는 것은 참 보기 딱해 보인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합당이 무산됐다. 향후 단일화 추진할 생각인지.

△안철수 대표는 어차피 단독 출마는 안 할거다. 제가 당 후보가 되면 안대표와 합당을 하지 않더라도 과거 DJP연대처럼 세력 간 연대로 정권 탈환에 나서도록 추진할 것이다.

-홍 의원도 막말이나 돼지발정제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는데.

△막말, 돼지발정제는 드루킹이 만든 것이다. 지난 탄핵 대선 때 그것에 대해 나는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 것은 이미 드루킹이 구속되고 김경수 전 지사가 실형을 받아 감옥에 갔기 때문에 정리됐다고 본다.

만약 대선 경선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나오면 막말 프레임이라는 게 무색해질 것이다. 자기는 쌍욕 프레임으로 우리가 걸 테니까.

-4년 전 대선 상황과 이번 대선 상황에서 가장 다른 점은.

△4년 전 대선 상황은 정상적 대선이 아니었다. 우리당은 궤멸이 돼 당 지지율이 4% 밖에 되지 않았고 그런 당에서 대선 후보 낸다는 자체가 당시 무리였다. 저는 패전처리 투수였고 그래서 4년 전에는 아예 대선에 나가면서도 당의 존립을 위해 나간 것이지, 대선에 당선되려고 나간 일은 없다.

이번은 다르죠. 정상적인 대선이 된 것이다. 정상적인 대선이 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온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여당과 소통을 잘 할 수 있는가.

△여당 입장에선 윤석열, 최재형 두 분은 배신자다. 이 두 분이 민주당에선 볼 땐 배신잔데 여당에서 그 두 분을 그냥 두겠는가. 민주당에선 배신했다고 생각하는 윤석열과 최재형이 대통령이 될 경우 가만 있지 않고 허수아비로 만들 것이다.

저는 그래도 26년간 정치를 하면서 반대진영과 토론하고 협상해왔다. 민주당에서도 제게 우호적인 의원들이 많다.

-유승민 후보도 여당과 소통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

△유승민 전 의원도 아마 여당과 소통을 잘 할 것이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여의도판이라는 것은 서로 막 갈 수 없는 그런 유대관계가 있다.

내각에 국회의원을 인청위에 올릴 때 통과 못하는 거 봤는가. 다른 사람들은 서로 물어뜯고 낙마시키지만 의원은 거의 다 묵시적으로 여야가 양해한다. 그런 현상과 같다는 것이다.

-대선 캠프에는 현역의원 수가 적다는 의견이 있는데.

△당내에서 경선을 할 때마다 저는 당협위원장이나 국회의원들을 줄 세우기 하지 않아 부담도 주지 않았다. 한 번도 줄 세워 경선을 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언택트 선거다. 모바일 선거이지,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당원과 지역주민을 지배하는 그런 선거가 아니다. 시대가 변했다.

나는 당원과 국민을 보고 언제나 경선에 임한다. 국회의원들한테 줄 세우고 부담주고 ‘나를 따르라’는 식의 이런 경선은 해본 일이 없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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