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야 게임산업이지…리니지 끌어내린 카카오게임즈 ‘오딘’

카카오게임즈, ‘오딘’ 흥행으로 시장 전면 등장
리니지 독과점 깨뜨린 창작 IP로 업계 새바람
엔씨 반격 나서…오딘 1위 수성 여부에 시장 주목
  • 등록 2021-07-07 오후 7:08:32

    수정 2021-07-07 오후 8:57:39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게임은 대단히 역동적인 흥행 산업이다. 한동안 정체기를 겪다가도 깜짝 놀랄만한 초대형 성공작이 나오곤 한다. 직원 월급을 걱정하던 크래프톤(당시 블루홀)이 ‘배틀그라운드’로 전 세계적 흥행을 일군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번엔 카카오게임즈(293490)가 국내 시장에서 굵직한 성공담을 써냈다.

지난달 29일 카카오게임즈는 대형 야심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출시해 나흘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꿰찼다. 누구도 예상 못 한 일이다. 지난 4년여간 엔씨소프트 리니지M·2M이 독과점했던 구글 매출 선두를 넘겨받았다. 이전에 없던 ‘오딘’이라는 창작 지식재산(IP)으로 국내 최고 게임 브랜드로 꼽는 리니지라는 철옹성을 무너뜨린 것에 시장이 열광하고 있다.

‘오딘’ 접속, 쉽지 않네…대세감 형성

7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오딘은 여전히 매출 1위다. ‘잠깐 1위에 있다가 내려가는 것 아니겠냐’는 일각의 의구심을 해소했다. 관건은 장기 흥행이다. 조짐이 좋다. 서버 접속 대기인원을 보면 향후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지금도 오딘의 대부분 서버엔 캐릭터 생성 제한이 걸려있다. 주요 서버에선 이른 오전에도 2000명이 넘는 접속 대기인원이 발생하는 중이다. 대기인원이 빨리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한번 서버에서 이탈하면 언제 접속이 가능할지 모르는 까닭에 계속 접속을 유지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그만큼 신규 이용자가 꾸준히 유입된다는 방증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독과점 체제를 만든 이후 이 같은 게임이 없었다.

업계는 오딘이 이른바 ‘대세감’을 형성했다고 본다. 게임을 제법 즐기는 이용자 사이에선 ‘일단 오딘은 해야겠구나’라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IP가 아니라면 대세감을 형성하기 쉽지 않은데, 신규 IP인 오딘이 해냈다”며 높게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상단), 라이온하트스튜디오 CI
◇모바일 최고 수준 3D그래픽…돈 버는 수익모델(BM) 호평


오딘의 콘텐츠 완성도에 대해선 호평이 감지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자신한 오딘의 고품질 3D그래픽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오딘처럼 거대한 모험 세계를 구현하고 그래픽 품질을 끌어올릴수록, 최적화 요구 수준이 크게 높아진다. 이 대목에서 개발사 라이언하트 스튜디오(대표 김재영)의 기술력이 빛을 발했다.

김재영 대표는 국내 모바일 액션게임 시장을 열어젖힌 ‘블레이드’ 개발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오딘 개발 과정에서 김 대표의 개발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오딘은 프로젝트 초기부터 이렇다 할 시행착오 없이 빠르게 최종 결과물을 낸 게임으로 알려졌다. 출시 지연이 비일비재한 업계에서 흔치 않은 사례다. 김 대표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100여명)으로 만들었다”며 “기획 초기에 구상했던 게임 방향대로 완성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덧붙여 공성전 구현에 대해선 “궁극적으로 당연히 갈 방향이다. 적용 시기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오딘은 이용자가 호평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단기간에 매출 1위에 오를 만큼 ‘돈 버는 수익모델(BM)’ 때문이다. 혹자는 ‘순한 맛 리니지2M’이라고 본다. 성인 대상의 게임으로 약한 과금 모델은 아니지만, 이용자들이 충분히 만족하고 지갑을 열 수준으로 잘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니지M 4주년 업데이트…오딘 1위 수성하면 ‘롱런’ 관측

엔씨소프트가 7일 리니지M에 4주년 업데이트를 더한다. 오딘의 대세감에 제동을 걸고 매출 1위 탈환에 나서는 것이다.

회사가 풍성한 보상으로 유명한 티제이(TJ) 쿠폰을 8장이나 준비했다. TJ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름의 영어 약칭이다. 대표 약칭을 걸 만큼 쿠폰 하나하나가 상당한 혜택을 담고 있다. 세간에선 ‘4주년이니 4장이겠지’ 예상했지만, 엔씨가 8장을 꺼내자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업데이트로 볼 수 있는 신규 캐릭터(클래스)와 새 영지 추가도 예정했다. 캐릭터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더한다. 여느 때보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업데이트다.

카카오게임즈가 엔씨의 이 같은 반격에도 1위 수성을 해낸다면, 당분간 적수가 될 게임이 없는 상황이다. 오딘 천하가 열리는 것이다. 오딘이 1위를 계속 유지할 경우 국내 최고 게임 브랜드라는 리니지 자존심에도 작지 않은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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