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역대급 눈치싸움'…증권사들, 이커머스 IPO '고지전'

이커머스 IPO 릴레이…증권사 눈치싸움
증권사들 '베팅 VS 안전' 계산에 한창
SSG닷컴 주관사 선정에 컬리까지 연동
중대형사들에 기회올까도 관전포인트
  • 등록 2021-08-20 오전 1:20:00

    수정 2021-08-20 오전 1:2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내로라하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서면서 증권사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이커머스 공모주 ‘최대어’로 꼽히는 SSG닷컴 주관사 선정 결과에 따라 컬리 주관사 선정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SSG닷컴은 지난 13일 KB증권과 삼성증권(016360), 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등 국내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RFP·Request for Proposal)를 발송했다. RFP를 받은 외국계 증권사는 JP모건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크레디트스위스(CS) 등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아시스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데 이어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가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가 SSG닷컴 주관사 선정 이후로 일정을 미룬 상태다.

증권사 주식자본시장(ECM) 부서들은 IPO 주관사 자리를 따내기 위한 눈치 싸움이 한창이다. 몸값만 10조원으로 점쳐지는 SSG닷컴 상장 주관은 증권사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벌써부터 SSG닷컴 주관사 선정 PT(프레젠테이션)때 증권사 수장들이 직접 나설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IPO 수수료 비율은 통상 인수금액 대비 0.8% 수준이다. 여기에 흥행 여부에 따라 추가로 인센티브를 받는다. 인센티브 비율이 공모금액 대비 0.3~0.5% 수준에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규모에 따라 수백억원의 수수료를 챙길 전망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259960)의 경우 주관사단에 기본 수수료 215억원과 성과 인센티브를 더해 총액은 43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19일) 상장한 롯데렌탈(089860)도 상장주관사에 약 80억원 넘는 수수료를 지급했다.

동종업계 상장 주관사를 겸하지 않는다는 ‘이해관계 상충 방지’를 감안하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이 미래에셋증권이다. 다수의 IPO 경험에다 인지도 등을 고려했을 때 발행사 측에서 유력하게 보는 증권사임은 부정할 수 없다. 앞선 컬리 상장 주관사 입찰 제안서를 내지 않은 점도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같은 맥락에서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컬리 상장 주관을 포기한 삼성증권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변수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KB증권은 컬리 상장 주관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SSG닷컴과 멀어졌다고 볼 수 없다. KB증권 관계자는 “컬리 상장 주관과 관련해 PT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원점에서 재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SSG닷컴과 의기투합할 경우 컬리에 대한 관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NH투자증권의 움직임도 변수다. 오아시스 상장 주관사이긴 하지만 과감하게 내려놓고 SSG닷컴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상장 주관사 자리를 내려놓는다 해도 발행사와 증권사 간 별도의 패널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상장 주관사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도 “승부수라 판단된다면 도전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 상장 주관사 선정에 따른 2차 눈치싸움도 거세질 분위기다. 컬리는 국내 증시 상장 선언 이후 복수의 증권사에 상장 주관 업무를 맡기기로 선언한 상태다. SSG닷컴을 놓친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컬리 상장 주관사 자리를 놓고 2차 각축전을 펼칠 수 있다.

초대형 증권사들의 연쇄 이동 조짐에 중대형 증권사들도 컬리 상장 주관사 자리를 눈여겨보고 있다. 컬리는 SSG닷컴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상장에 성공할 경우 시가총액만 4조원에 육박할 수 있는 대어급 공모주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변수가 워낙 많고 회사별 전략이 달라서 어느 곳이 유리하다 볼 수 없는 상황이다”며 “제안서와 PT에서 어떤 부분을 어필하느냐가 핵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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