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골디락스' 고용에도…러 악재에 나스닥 엿새째 하락

'골디락스' 고용에 3대지수 올랐지만…
"긴축 경로 똑같다" 오후장 돌연 약세
독 향한 가스관 또 잠근 러…시장 공포
  • 등록 2022-09-03 오전 6:17:35

    수정 2022-09-03 오전 7:49:0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골디락스’ 고용보고서에도 하락했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고용보고서에 줄곧 상승했지만, 이것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경로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투심이 재차 악화했다. 러시아가 갑자기 대(對)유럽 가스 중단을 선언하면서 긴장감을 더 커졌다.

(사진=AFP 제공)


‘골디락스’ 고용에 시장 출렁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3만1318.4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7% 내린 3924.26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1% 떨어진 1만1630.8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72% 하락했다.

3대 지수는 오전장만 해도 상승 압력이 컸다. 개장 전 나온 지난달(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31만5000개 늘면서, 시장 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31만8000개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전략가는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갑지도 않다”며 “이것은 골디락스 리포트”라고 말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줄곧 하락하면서 장중 3.387%까지 내렸고, 3대 지수는 ‘파월 쇼크’를 딛고 모처럼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상황이 갑자기 바뀌었다. 이번 보고서가 연준의 긴축을 공격적으로 할 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정도로 약하지도 않다는 심리가 작용해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런 수석투자전략가는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정책 경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56.0%로 보고 있다. 이번달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심리는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러, 독 향하는 가스관 또 잠갔다

여기에 러시아발(發) 리스크까지 겹쳤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이날 회의 이후 공동 성명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긴급하게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유럽연합(EU)의 6차 대러 제재 패키지 관련 조치에 맞춰 시행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할 게 뻔하다. 실제 이날 러시아는 독일로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 중단을 갑자기 통보했다. 당초 사흘간 정비 끝에 오는 3일 가스 공급 재개를 앞두고 있었는데, 돌연 결함이 발견됐다고 한 것이다. G7의 가격상한제 시행에 대한 ‘맞대응’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시장의 공포를 증폭시킬 수 있는 재료다.

이와 함께 5일 노동절 휴장을 포함한 긴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줄면서 시장이 과도하게 움직였다는 시각도 있다. 켄토 피츠제럴드의 매튜 팀 매니징 디렉터는 “긴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줄면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소식이 시장에서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미국장보다 빨리 마감하는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3.33%, 1.86% 상승했다. 미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에 몰린 악재들을 피해 간 영향으로 읽힌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 상승한 배럴당 8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