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혼밥 기관장 늘어…업추비 지출 5년내 최저

공공기관 350개 업무추진비 46.7억…5년래 최저치
수장 새로 취임한 농금원·KCA 등 업추비 오히려 증가
작년 11월에야 ‘모임 연기’ 하달, 공공기관 대응 갈려
  • 등록 2021-05-06 오전 5:00:00

    수정 2021-05-06 오전 5:00:00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장 업무추진비 지출 규모가 최근 5년새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비대면 회의가 자리 잡으면서 기관장의 대외활동도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오히려 업추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 이들은 정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소통행보를 강화한 때문인 만큼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5일 이데일리가 공공기관 경영공시시스템인 알리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350곳의 업무추진비는 46억7043만원으로 전년(51억509만원)대비 9.3%(4억3466만원) 감소했다.

지난해 업무추진비는 2016년(54억4158만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공공기관 업무추진비는 정권교체기인 2017년 47억3825만원으로 감소한 후 2018년(47억6417만원), 2019년(51억 509만원)으로 매년 조금씩 늘었다.

통상 공공기관장 업무추진비는 유관기관 또는 내부 업무협의 및 간담회, 대외 행사, 내부 직원 경조금 등으로 분류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공식 행사나 간담회 등이 취소되면서 업무추진비 지출 또한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업무추진비가 전년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3681만원(54.6%) 줄어든 건설기술교육원(3062만원)이다. 2019년만 해도 유관기관 업무협의 간담회가 440건(5203만원)에 달했지만 코로나19가 휩쓴 지난해 91건(2422만원)에 그쳤다.

국민연금공단의 업무추진비는 같은기간 4620만원에서 2189만원으로 2431만원(52.6%) 줄었다. 국민연금공단 역시 1년새 주요 업무 관련 회의·행사와 유관기관 업무협의가 151건에서 86건으로 감소햇다. 김성주 전 국민연금 이사장이 지난해 1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후 8월 김용진 이사장이 취임하기까지 7개월간 기관장이 공석이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업추비 지출이 증가한 곳도 있다. 증가율만 따져보면 1위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다. 농금원 기관장 업추비 지출은 지난해 3907만원으로 1년 전(1946만원)보다 1961만원(100.8%) 늘었다.

이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3976만원)은 42.2%(1179만원) 늘었고 , 한국환경공단(3566만원) 31.2%(848만원) 증가했다.

업무추진비가 증가한 공공기관들은 지난해 기관장들이 새로 취임한 경우가 많았다. 취임 첫해 기관의 역점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외 활동이 늘어난 것이다.

농업정책자금을 운용·관리·감독하는 농금원은 민연태 원장이 지난해 2월 취임 후 농식품 모태펀드를 담당하면서 유관기관과 협의를 강화해 농식품 산업 투자를 촉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CA는 지난해 4월 정한근 신임 원장이 취임했다. KCA 관계자는 “취임 후 업무 파악 차원에서 유관기관 모임이 가졌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 수칙을 지켜가며 전국 10개 본부를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대외활동 자제를 주문한 상황에서 거꾸로 외부활동을 확대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활동을 벌였다”며 “최근 공공부문 사적 모임을 금지한 특별방역관리주간과 작년말 방역 관리 방안 말고는 특별히 대외활동을 금지하는 구체적 지침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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