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이름 왜이리 길어

미분양 우려로 공동 시공 늘어
지역명에 각 브랜드 붙여 작명
  • 등록 2012-04-19 오전 6:00:00

    수정 2012-04-19 오전 6:0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19일자 28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이진우 류의성 김동욱 기자]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 남서울 힐스테이트 아이원, 광명 푸르지오 하늘채. 신현 e-편한세상 하늘채.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

최근 분양됐거나 입주한 아파트 단지의 이름들이다. 우성 아파트 또는 삼성 래미안 등 5~6글자에 그치던 아파트 이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10자 안팎이 일반적이다.

아파트 이름이 이렇게 자꾸만 길어지는 것도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면 부동산 경기 침체때문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해석이다.

래미안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아이원 등 2개 이상의 건설회사 브랜드가 결합된 아파트 이름이 등장하는 이유는 복수의 건설회사가 공동시공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완공된 `철산 푸르지오 하늘채`는 대우건설과 코오롱 건설이 컨소시엄을 꾸려 공동으로 수주해 지은 아파트다. 지난해 5월 분양한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는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2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공사의 경우는 미분양이 될 경우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두 곳 이상의 건설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경기 침체로 분양률이 떨어지면서 그런 사례들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 건설회사가 같은 지분을 투자해서 시공을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가 앞에 온다. 철산 푸르지오 하늘채는 대우건설과 코오롱건설의 지분이 같지만 푸르지오의 브랜드 이미지가 더 좋다는 이유로 `푸르지오 하늘채`로 정해졌다.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도 마찬가지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의 지분은 같지만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앞으로 보냈다.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도 사정은 같다. 대우건설과 서해건설이 함께 지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이름은 재건축 조합원들이 결정하는데 2007년 이후부터 이렇게 두개 이상의 브랜드를 네이밍에 모두 포함시키는 게 추세로 자리잡았다"면서 "그러나 아파트 벽체에 그려넣는 브랜드는 둘 중 하나로 결정해서 칠한다"고 설명했다.

안그래도 길어진 아파트 이름 앞에 '인천 부평 래미안 아이원',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처럼 지역명을 또 추가하는 것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건설사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맞물린 현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역명까지 넣어서 네이밍을 하면 아파트를 분양할 때 굳이 어떤 지역인지 따로 알리지 않아도 되어서 관심있는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기 쉽다"면서 "이 때문에 주민등록등본 상의 주소가 좀 길어지긴 하지만 요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회사들이 공동시공을 하면서 각사의 브랜드를 모두 배제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서울 잠실 아파트를 재건축하면서 건설회사 브랜드 대신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 등의 새로운 네이밍을 선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방배동 삼호가든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도 삼성건설과 대림산업이 공동시공했지만 이름은 `반포 리체`로 지었다.

2014년 준공 예정인 왕십리 뉴타운 2구역 재개발 역시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 4개사가 공동시공하지만 브랜드는 `텐즈힐`이라는 새 이름으로 결정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래미안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등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가 시간이 지나면서 식상해지고 있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보여진다"면서 "래미안 퍼스티지나 롯데캐슬 프레미어 등 기존 브랜드를 더 보강하는 네이밍이 나타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해석했다.
▲ 지난 2010년 입주한 청주 사직 푸르지오캐슬.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공동시공해 단지 이름은`푸르지오 캐슬`로 정했으나 아파트 주 출입구는 롯데건설의 방식을 적용했다. 이런 공동시공의 경우 각 건설사가 특장점을 갖고 있는 시설은 특정 건설사가 짓는 방식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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