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먹튀? G 개선하면 주가도 올라"

주주 행동주의 귀 기울인 기업 주가 보니
에스엠 74% 오스템 32% 금융지주 10%↑
어차피 반복되는 게임에선 신뢰가 핵심
주주 행동주의, 소수주주 동의 확보 중요
  • 등록 2023-03-14 오전 5:10:00

    수정 2023-03-14 오전 5:10:00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주주 행동주의라는 단어에 아직 눈쌀을 찌푸리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주가만 올려놓고 ‘먹튀’하는 것 아니냐” 한 행동주의 펀드 대표는 반박한다. “사모펀드이기에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배구조가 개선된다면 우리가 엑시트(exit) 하더라도 주가는 긍정적이다.” 수익을 위해 투자자 자금을 맡긴 것이기에 언젠가 팔 수 있으며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단 실제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말이다.

실제 주주제안을 일부 수용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견조하다.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주주들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에스엠(041510)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의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주가가 74% 올랐다.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KCGI의 캠페인 이후 32%, 금융지주들은 10% 안팎 상승률을 보였다. 태광산업(003240)은 트러스톤의 공세 이후 7%대 상승했다. 지난 3일 기준 행동주의 대상 기업들의 주가는 코스피 지수 대비 16%포인트가량 상회하고 있다.

어차피 행동주의펀드 활동 역시 주식을 한 번만 사고팔 것이 아닌 반복게임이므로 핵심은 신뢰 구축에 있다는 것이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들은 트랙레코드와 평판이 중요하므로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좋은 모습으로 엑시트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후 진행할 캠페인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주주 행동주의가 궁극적으로는 실제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과거에는 주주권 행사 및 경영 참여 목적의 국내 펀드가 관련 당국에 신고를 하는 등 절차와 관련 규제가 까다로웠지만, 지난 2021년 자본시장법 관련법령이 개정되는 등 환경이 변하면서 주주 행동주의 전략을 투자 전략에 추가하는 일반 자산운용사도 늘어나고 있다.

주주 행동주의가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소수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핵심이다.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들의 수익모델은 △지배구조 개선 성공에 따른 기업가치 증가로 인한 투자수익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 등으로 압축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어느 형태가 됐든 주주 행동주의 펀드들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문제점과 해소 방안을 제시하면서 여타 소수주주들에게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주 행동주의 펀드들은 비교적 적은 지분을 투자하지만 여타 주주들의 의결권을 결집하면서 높은 투자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주 행동주의가 바꿀 변화를 예상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속성에서부터 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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