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집'은 내 삶의 원천…내일을 살아갈 에너지 주고 싶었죠"

고향 부산에서 개인전 열어
'케이크 포 유어_홈 메이드'전
'나의 바다야' 등 30여 점 선보여
"감사와 보답의 마음, 작품으로 풀어내"
  • 등록 2023-06-29 오전 5:30:00

    수정 2023-06-29 오후 7:23:44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어렸을 적 집 옆에는 아버지의 작업 공간이 있었다. 아버지는 트로피를 제작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셨다. 정교하게 나무를 깎아서 베토벤 트로피를 만들곤 했다. 아이의 눈에 그 모습은 정말 신기해 보였다. 기억에 남은 따뜻한 ‘집’은 성인이 되어서도 삶을 지탱해주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

아티스트 필독(31)이 고향인 부산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는 8월 27일까지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개최하는 ‘케이크 포 유어_홈 메이드(Cake for your_Home Made)’ 전이다. 작가의 창작 근원이자 모든 시작점이 되는 ‘집’을 주제로 새롭게 작업한 신작 3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최근 서울 송파구 한 카페에서 만난 필독은 “요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결국 ‘집’에서 나의 모든 것이 시작됐더라”며 “단순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을 넘어서 내 작품을 통해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티스트 필독(사진=롯데갤러리).
필독은 가수, 댄서, 미술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맨파’(스트릿 맨 파이터)에서 그룹 뱅크투브라더스의 댄서로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치열한 경연이 끝난 후에도 그는 “재밌었어? 그럼 됐어!”라며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매 순간 후회없이, 미련없이 살고자 하는 건 그가 추구하는 가치관이다.

그림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다. ‘나의 바다야’는 원하는 바다 색깔이 나올 때까지 수없이 지워내고 덧칠하면서도 즐겁게 작업을 했다. 필독은 “마지막 바다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면서도 “작업을 끝냈을 때 돌아보니 그 과정도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시작과 지금의 전부’에는 케이크와 집, 오른쪽 구석에는 민들레꽃도 나온다. 필독은 “시멘트 사이에서 피어나는 생명력 강한 민들레가 나와 같다고 생각했다”며 “공백기도 겪었고 군대에 가기 전 갈팡질팡한 시기도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고 했다.

댄서로 유명세를 탔지만 사실 학창시절부터 미술을 배웠다. 한국조형예술고등학교에서 도예디자인을 전공한 후 서울예술종합학교 실용무용과의 들어갔다. 댄서로 활동하면서도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2017년 첫 개인전 ‘필독을 필독하라’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도쿄에서의 개인전과 아트테이너 ‘별모아 스타작가’ 등 다수의 그룹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필독 ‘시작과 지금의 전부’(사진=롯데갤러리).
이번 전시는 고향인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상경한지 13년이 됐지만 고향은 그에게 여전히 애틋함을 주는 존재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에는 케이크와 꽃, 그리고 고향인 부산을 상징하는 광안대교와 바닷가 등이 많이 등장한다. 손수 만든 ‘Home Made’ 케이크를 선물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지난해 ‘스맨파’ 촬영하면서 많은 분께 사랑을 받고 응원도 받았어요. 인생의 전환점이 됐죠. 감사의 마음을 작업으로 풀어내고 싶어서 ‘케이크’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기 때문에 그런 사랑은 꽃에 비유했습니다. 항구도시 부산이 배경이기에 바다도 빠질 수 없었죠.”

그의 인생에 있어 ‘음악, 그림, 춤’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필독은 “세 가지가 돌고 돌면서 내 인생에 영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언가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림으로 그리고 난 후에는 나에게도 위로가 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면서 따뜻함과 힐링의 감정까지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필독 ‘나의 바다야’(사진=롯데갤러리).
필독 ‘chocolate house’(사진=롯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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