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직후 혼조..다우 0.1%↓

금리동결 불구 출구전략 우려감도 고개들어
  • 등록 2009-12-17 오전 6:46:33

    수정 2009-12-17 오전 7:35:32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동결 조치에도 불구하고 장후반 상승폭을 축소,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연준이 금리동결과 더불어 이전보다 긍정적인 경기관련 코멘트를 내놓음에 따라 향후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0.88포인트(0.1%) 하락한 1만441.1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6포인트(0.27%) 상승한 2206.91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25포인트(0.11%) 오른 1109.18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했다.

개장전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가격 영향으로 전월비 0.4% 상승했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 수준에서 상승세를 멈춰선 점이 호재가 됐다.

특히 근원 CPI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주목하는 지표이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이 이날 오후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개장초부터 흘러 나왔다.

주택경기 지표도 좋았다. 11월 주택착공은 전월비 8.9% 증가했다. 향후 주택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11월 착공허가 건수도 최근 1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 2시15분 미 연준의 FOMC 발표문이 발표된 직후 지수들은 상승폭을 줄였다. 미 연준이 시장의 바람대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지만, 발표문 문구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이번 FOMC 발표문에 `고용시장 악화가 완화되고 있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또 대부분의 비상 유동성 지원책과 각국 중앙정부와 맺은 통화스왑을 내년 2월1일에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고용시장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미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새해들어 긴축정책을 앞당길지 모른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이에 따라 장후반 주식시장 전반으로 매물이 증가했고, 출구전략 우려감으로 미 달러화가 반등세로 전환, 상품주의 모멘텀마저 약화시켰다.

결국 뉴욕증시는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 블루칩 종목중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7개, 내린 종목은 13개였다.

◇ 인텔, FTC 제소로 약세...씨티그룹도 아부다비 악재

종목별로는 다우 종목이자 세계 최대 컴퓨터칩 메이커인 인텔이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반독점 혐의로 인텔을 고소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FTC는 인텔이 시장의 지배적인 지위를 불법적으로 이용해 경쟁을 억제하고 자신의 독점권을 강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은행주인 씨티그룹도 약세로 마감했다. 아부다비 투자청(ADIA)가 2년전에 맺은 75억달러 규모의 씨티그룹 주식 매입 계약을 취소하려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 제어기기업체 하니웰 인터내셔널은 2010년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로 하락했다. 회사측은 직원들의 연금비용이 이익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 AAR·브로드콤·보스톤비어·어도비 강세

반면 항공기부품업체인 AAR은 회계연도 2분기 이익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돈 점이 호재로 작용해 급등했다. 통신반도체업체인 브로드콤도 4분기 이익전망치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평가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맥주업체인 보스톤 비어는 2009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오름세로 마감했다. 그래픽디자인 소프트웨어업체인 어도비 시스템즈는 비용절감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아 역시 강세를 기록했다.

◇美연준, 제로금리 유지..통화스왑 2월 종료

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했다. 또 "이례적인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통화정책 방향을 유지했다.

연준은 아울러 한국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들과 맺은 통화스왑을 예정대로 내년 2월1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FOMC는 이틀간의 회의 직후 내놓은 성명서에서 "경제가 지속적으로 반등했으며, 고용시장의 위축은 완화됐다"면서 기존 성명서에 비해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경기판단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기업들은 여전히 고정 투자를 축소하고 있으며, 고용에 무기력하다"며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억제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안정된 소비자물가지수 투자심리에 도움

하루전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인플레 우려를 자극한 것과 달리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내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비 0.4%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의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특히 근원 CPI는 0.1% 상승했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주택비용과 낮아진 의류값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 변화가 없었다. 근원 CPI의 상승세가 멈춰선 것은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 주택경기지표 개선세..경기회복 기대감 자극

주택경기 지표는 양호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연율로 57만4000채를 기록, 전월 52만7000채(수정치)에 비해 8.9% 증가했다.

마켓워치와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연율 56만3000채와 57만4000채가 예상됐다. 기대치를 충족했음을 보여준다.

주택 착공건수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주택건설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11월 주택착공 허가건수도 전월비 6.0% 증가하며 연율로 58만4000채를 기록했다. 특히 이같은 허가건수는 최근 1년래 가장 많았다.

이처럼 주택착공과 착공허가 건수가 동반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 그리고 모기지 금리 및 주택가격 하락세 영향으로 최근 주택거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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